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차도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미안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반응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첫 무대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 여사
    2026-07-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348
  • “중앙대, 적십자간호대 무상인수 부당”

    적십자간호대를 설립한 대한적십자사(한적)의 퇴직자들이 이 학교가 중앙대로 넘어가는 과정이 부당했다며 청와대에 호소했다. 5일 한적 관계자 등에 따르면 한적 퇴직자 모임인 적십자사 동우회는 지난 3일 중앙대의 적십자간호대 합병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탄원서를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보냈다. 이들은 외압이나 특혜가 의심된다며 “합병 과정에서 부당하게 발생한 이득은 재벌이 운영하는 사학이 아닌 국민 품으로 환원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적은 3년제였던 적십자간호대를 4년제로 만들기 위해 대학 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다른 대학과의 합병을 추진했다. 추진실무단은 2012년 2월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홍익대를 적절한 대상으로 보고했지만, 발전위는 이를 외면하고 중앙대를 우선협상대상으로 결정했다는 게 동우회의 설명이다. 또 대학 부지와 건물 등 1000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넘기는 사안임에도 한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위원회 승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합병 공모에 참여했던 다른 대학은 한적에 수백억원의 발전기금을 내겠다고 제안했지만 중앙대는 국민 성금으로 설립된 적십자간호대를 한적 측에 단 한 푼도 주지 않고 사실상 무상인수했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측은 의과대학 보유 등이 높이 평가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적십자간호대의 중요 사안을 결정하는 학교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합병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사학을 돈으로 매매하는 자체가 불법이라 무상인수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2011∼2013년 190억원을 투자하는 등 2016년까지 간호대 발전을 위해 300억원대의 기금을 조성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세월호 참사 1년] ‘통곡의 팽목항’ 다시 가 보니

    [세월호 참사 1년] ‘통곡의 팽목항’ 다시 가 보니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우리 곁으로 빨리 돌아와 줘.“ 지난 1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방파제 난간 곳곳엔 실종자가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나부낀다. 진달래, 유채꽃 등이 흐드러진 새로운 4월이 찾아왔지만 세월호 참사로 생채기를 입은 사람들은 그대로다. 난간에 매달린 각종 사진과 리본 등은 점점 빛이 바래간다. 방파제 입구엔 아직도 차가운 바닷속에 남겨진 9명의 사진이 걸려 있다. 권재근씨와 그의 아들 혁규군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이 보는 이의 가슴을 저민다. 교사 고창석·양승진씨, 단원고생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군, 이영숙씨 등도 돌아오지 못했다. 실종자 가족인 권오복(60)씨는 “하루빨리 선체가 인양되길 애타게 기다린다”며 “지금껏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를 더 믿을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방파제 입구엔 인근 섬을 오가는 주민들이 배 시간을 기다리느라 서성일 뿐 인적이 드물다. 1년 전쯤 통곡과 앰뷸런스, 언론매체, 자원봉사자 등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유가족 임시 숙소, 분향소, 식당 등이 있는 공터와 방파제 사이 500m 남짓한 구간도 한산하다.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사회·종교 단체 등이 추모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삐 움직인다. 추모 공간으로 변한 폭 7~8m, 길이 200m가량의 방파제는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만 쌓여 있다. 양측으로 내걸린 노란 리본 물결 사이 사이엔 인공 구조물들이 들어섰다. 서남쪽인 맹골수도를 향해 차려진 나무 밥상엔 누군가가 놓고 간 캔 음료수, 초콜릿, 바나나 등이 전날 내린 빗물에 젖어 있다. 고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신발, 액세서리, 묵주 등도 한곳에 놓여 있다. 조도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방파제에 들른 김영주(64·조도면 신웅리)씨는 “실종자 사진을 보면 절로 눈물이 난다”며 “세월호 사고가 우리 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왔지만 유가족들의 슬픔에 비하겠느냐”고 고개를 떨궜다. 방파제 끝엔 빨간색 ‘하늘나라 우체통’이란 설치 작품이 있다. 구원과 새 생명의 열망을 담은 노아 방주를 본떴다. 바로 뒤편엔 병아리 모양의 철골 구조물과 붉은색의 등대가 덩그러니 서 있다. 언제 돌아올지 모를 실종자를 기다리듯 방파제 너머로 넘실대는 파도와 마주한다. 방파제 중간쯤엔 사각형 모양의 타일들이 붙어 있다. 타일에는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문구와 그림이 있다. 조만간 완공되는 ‘천개의 타일로 만드는 세월호, 기억의 벽’이란 추모 작품이다. 지난해 11월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발표한 이후 대부분 유가족과 관계자 등이 철수하면서 팽목항은 겉으론 일상을 되찾은 모습이다. 실종자 2~3가족, 안산시청과 경기교육청 파견 인력, 경찰 등이 인근 공터의 가건물과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현장을 지킨다. 그러나 주변 상권과 수산업은 몰락하다시피 했다. 병풍도와 동·서거차도 등 주변 섬사람들은 미역과 톳 등 수산물을 오염으로 제때 수확하지 못하거나 했더라도 ‘진도산’이란 이유로 판로가 막혔다. 항구 주변의 민박집과 식당, 슈퍼마켓 등도 거의 장사를 하지 못해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 방파제 입구에서 만난 여연수(49· 동거차도)씨는 “지난해 봄 이후 사고해역 인근에서 많이 나는 조기, 갈치, 병어 등을 잡지 못했다”며 “진도곽 등 해조류를 채취해 살아가는 주민들은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팽목 선착장에서 식당을 하는 이모(60·여)씨는 “사고 이전에는 관광객들로 식당이 북적였으나 1년간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진도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꽃보다 할배 시청률 10% 고지 넘나

    꽃보다 할배 시청률 10% 고지 넘나

    꽃보다 할배 시청률 꽃보다 할배 시청률 10% 고지 넘나 tvN ‘꽃보다 할배’가 시청률 10% 고지를 눈 앞에 뒀다. 6일 tvN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은 평균 9.3%, 최고 11.3%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주 연속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날 방송된 꽃보다 할배는 두바이 사막 투어 둘째 날 여정과 설렘 가득한 그리스 입성기를 그렸다. 무엇보다도 짐꾼인 이서진과 최지우의 환상적인 호흡이 인상적이었다. 두바이의 숨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모스크와 금시장 방문, 난생처음 사막 투어에 나선 H4와 두 짐꾼의 다양한 모습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무덤덤한 듯 평온한 표정으로 “평생 추억에 남을 여행”이라 말하는 모습에선 묵직한 감동도 느낄 수 있었다. 또 그저 싼 게 최고라는 낭만 제로의 남자 가이드 이서진과 따질 것도 볼 것도 먹고 싶은 것도 많은 여자 가이드 최지우의 신경전도 아기자기한 재미 포인트로 작용했다. 할배들과 두 짐꾼의 그리스 입성기도 화제였다. 그리스 입성은 생각보다 추운 날씨 걱정으로 시작됐다. 한 치의 오차도 없었던 ‘인간 네비게이터’ 이서진이 길을 못 찾아 진땀을 흘리다 최지우의 재치로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 등 본격적으로 펼쳐질 그리스 여행의 재미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다음 방송에선 그리스에 입성한 H4와 두 짐꾼이 멀리 해외에서 설날을 맞이하는 풍경과 길만 나서면 세계문화유산이 등장하는 신화의 나라 그리스 여행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편, 로맨티스트 박근형과 아들인 배우 ‘마션’(본명 윤상훈)과 함께 부른 듀엣곡 ‘원’이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 배경 음악으로 사용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박근형의 아내를 위한 곡이기도 하다. 9일 정오부터 음원으로도 발매될 예정이다. 꽃보다 할배는 매주 금요일 방송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벗지 않아도 ‘카 ~’

    벗지 않아도 ‘카 ~’

    모터쇼는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찾으면 안 되는 곳 1순위로 꼽힌다. 남자들에게는 모델들과 비교하면 빠질 수밖에 없는 내 여자의 외모를, 여자들에게는 입을 벌린 채 미녀 모델을 쳐다보는 내 남자의 속물근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8등신의 미녀군단이 대거 등장하는 한국 모터쇼의 현실을 빗대는 우스갯소리지만 정색하고 부인하기도 어렵다. ‘2015 서울모터쇼’ 일반인 관람이 시작된 3일 경기 일산 킨텍스 1전시장 닛산 부스. 마치 기자회견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50여대의 카메라가 연신 플래시를 터뜨린다. 일제히 카메라 렌즈가 향하는 곳은 신형 무라노 옆에서 포즈를 취한 허윤미(27)씨다. 최근 레이싱모델 중 가장 잘나간다는 허씨가 무대를 내려오자 타이밍을 놓칠세라 재빨리 간식 등 선물을 전달하는 남성도 눈에 띈다. 20대부터 50대까지 팬층도 다양하다. 행사 관계자는 “허씨가 나오는 시간에 맞춰 해당 부스의 관람객 수가 현저하게 달라질 정도”라고 말했다. 허씨와 같은 스타급 모델의 집객 효과 때문에 라이벌 회사 간에 모델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적잖은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자동차 브랜드들이 스타급 모델들을 전진 배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BMW, 마른 체형… 포르쉐, 육감적 모델 등 선호도 달라 서울모터쇼에 참여한 32개의 완성차 브랜드는 많게는 10여명에서 적게는 3~4명의 카모델을 배치한다. 굳이 카모델이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를 쓰는 것은 최근 모터쇼 모델 업계에 부는 변화의 바람 때문이다. 과거 모터쇼는 레이싱모델이 부스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시됐지만 최근에는 패션모델들이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소위 프리미엄 브랜드일수록 변화의 속도는 빠르다. BMW 관계자는 “시선을 확 끄는 레이싱모델들도 장점은 있지만 패션모델은 보다 고급스러움에 신선함을 더할 수 있다”면서 “모델보다는 차를 보라는 일종의 장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최근 이런 추세에 현대·기아차도 합류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김재범(31)씨와 김준영(30·여)씨 등 대다수 카모델을 정통 패션모델 출신에서 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주류는 레이싱모델이다. 그들만의 장점도 있다. 2년차인 문다경(28)씨는 “레이싱모델 출신들은 전시 차의 특성을 제대로 표현하고 관람객과 소통한다는 면에서 일반 모델과는 차별되는 강점을 가진다”면서 “패션모델을 기용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변화는 남성 모델들을 채용하는 부스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차를 구입하는 여성 고객 비중이 늘고 있는 데다 차량의 디자인보다 성능 등을 강조하는 데는 남자 모델이 적격이라는 판단에서다. 미니와 아우디 등이 대표적이다. 미니 모델인 김우래(32)씨는 “귀엽고 깜찍한 차는 자칫 성능이 떨어진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데 남성 모델은 이런 점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을 타고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2년차 레이싱모델인 설레나(24)씨는 “한 브랜드의 메인으로 발탁되기 위해서는 보통 100대1의 경쟁을 뚫어야 한다”면서 “패션모델이나 일반 사진모델, 미스코리아 출신까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 업계에도 취업 경쟁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과거 모터쇼에 비해 노출이 줄고 의상도 차분해졌다는 점도 작은 긍정적인 변화 중 하나다. 지난해 세월호 사건 직후 노출을 자제한 부산모터쇼의 분위기가 하나의 트렌드로 잡히면서 서울모터쇼까지 이어지는 셈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모터쇼장은 지나친 노출로 가족 나들이를 하기엔 부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수입은 극비… 일당 40만~100만원으로 지명도 따라 달라 모두 차를 파는 회사들이지만 브랜드별로 선호하는 모델도 갈린다. BMW와 벤츠는 마른 체형에 키가 크고 도회적인 이미지를 중시한다. 패션쇼 런웨이에서 만날 법한 전문 모델을 고르는데 자사 브랜드를 더 품격 있게 보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단 벤츠는 첫날 프레스데이 행사 때만 모델을 쓰고 일반 관람 때는 차만 배치한다. 같은 스포츠카인 포르쉐는 독일브랜드지만 섹시하면서도 육감적인 모델을 선호한다. 섹시한 차는 모델도 섹시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닛산이나 토요타 등 일본차 메이커들은 보통 순정만화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작은 얼굴에 눈이 큰 모델을 뽑는다. 이른바 베이글녀(베이비+글래머 합성어)를 찾는데 키가 좀 작은 것은 용인해도 볼륨감이 모자라면 탈락이다. 현대·기아차는 스타급 레이싱 모델을 꺼린다. 오히려 일반인에게 덜 알려진 이들 중에서 세련되면서도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얼굴을 선호한다. 같은 브랜드라도 차종에 따라 모델은 달라진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차 자체가 큰 만큼 상대적으로 키가 더 크고 중성적인 마스크의 모델을, 고급 세단 등 중형차는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모델을, 경차는 작아도 귀엽고 발랄하고 개성 있는 모델을 쓴다. ●킬힐에 근육통 호소… 특정 부위만 찍는 관람객도 골치 이들은 과연 얼마나 벌까. 모델들은 수입을 밝히지 않는 것을 불문율로 여긴다. 자존심 문제도 있지만, 자칫 자신의 임금이 굳어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특히 몇 년 전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A씨의 수입이 기사화되면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이어졌다는 소문이 퍼져 수익에 대해서는 극히 민감하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특A급은 일당 100만원 이상을 받는다. 하지만 이는 상위 1%도 안 되는 극소수다. 한 모델 에이전트 관계자는 “카 모델은 최소 B급 이상을 세운다”면서 “A등급은 일당 70만~100만원, B등급은 40만~6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말했다. 해당 등급은 철저히 지명도에 따라 매겨진다. 또 받는 돈의 30% 정도는 에이전시에 수수료로 떼어 줘야 하는 게 업계 관례다. 미스 대구 출신인 윤아름(27)씨는 “많이 버는 것 같지만 일반 직장처럼 고정된 일자리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레이싱걸은 “최근에는 행사를 통해 스타가 되겠다는 욕심에 스스로 일당을 아주 적게 불러서 전시장에 들어오는 신입들이 있어 실제 버는 돈은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고충도 적지 않다. 10~16㎝ 이상 킬힐을 신고 오랜 시간을 서 있어야 하는 직업인지라 근육통은 기본. 허리나 무릎에 무리가 와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는 이도 적지 않다. 모델들의 치마 속이나 특정 부위만을 찍는 관람객을 피해야 하는 것도 골치거리다. 시트로엥 모델인 김예하(25)씨는 “이틀에 한 번꼴은 이런 관객이 출몰하는데 모델들끼리 카톡 등으로 인상착의 등을 알리며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보낸다”면서 “처음엔 포즈를 바꿔 방어를 하지만 정 아니다 싶으면 직원이나 경호원에게 살짝 사인을 주는 식으로 대처한다”고 말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으로 상처받는다는 것은 좌파의 저급한 감성논리”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으로 상처받는다는 것은 좌파의 저급한 감성논리”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으로 상처받는다는 것은 좌파의 저급한 감성논리” 홍준표 무상급식 중단 무상급식 중단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3일 “무상급식 지원 중단으로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다는 진보좌파들의 말은 저급한 감성논리”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날 오후 부산시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1세기 포럼의 ‘무상급식,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계층에 따른 선별적 급식을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홍 지사는 “서민들에게 복지재원을 집중하는 것이 좌파정책인데 우리나라의 진보좌파들은 거꾸로 주장하며 보편적 복지를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차상위 130%의 학생들은 이미 국비로 무상급식을 지원받고 있다”면서 “전면 무상급식 확대로 서민층 학생들에게 돌아갈 공교육의 기회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지난해 부유층과 서민층의 교육비 차이가 8배였다”며 “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고 신분의 세습화, 가난과 부의 대물림이 계속되는 현실에서 무상급식에 쓰일 예산을 서민 자녀들의 교육지원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무상급식 찬성파가 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의 무상제도를 언급하는데 이는 우리 현실과 전혀 맞지 않다”며 “수입의 절반가량을 세금으로 내는 북유럽 3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과세율이 20% 정도로 낮고 빈부격차도 큰 데 보편적 복지를 말하는 것은 이성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도 교육청의 한해 쓰지 않고 남은 예산이 1350억원이나 되지만 급식비를 지원하지 못하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1년에 학사관리로 4조원의 예산을 쓰는 도교육청이 지자체에 무상급식 예산을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다. 무상급식 문제를 여론조사로 결정하자는 분위기에 대해 홍 지사는 “이건 설득의 문제이고 지도자의 결단 문제이지, 대중의 눈치를 보다가 결단을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무상급식 지원 중단이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국 복지의 거대 담론을 이야기하는데 일부 언론이 수준 낮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무상급식 지원 중단에 반발이 많지만 흔들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진정한 복지는 부자가 제대로 세금을 낼 만큼 내면서 남 눈치 안보며 살 자유를 주고 서민에게는 기회를 주고 쓰러지면 도와주는 것”이라며 “서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예산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로 질주 스케이트보더 맞은편 차량과 ‘쿵’…하마터면

    도로 질주 스케이트보더 맞은편 차량과 ‘쿵’…하마터면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10대 남성이 마주오던 차량과 충돌하는 아찔한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1일 호주 나인뉴스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최근 멕시코 과달라하라 토날라(Tonala) 지역의 한 도로에서 일어난 사고 순간을 담고 있다. 당시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루이스 만구자노(19)는 도로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던 중 넘어졌고, 이때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영상에는 친구들과 함께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경사면을 질주하는 만구자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잠시 후 만구자노는 앞서가던 친구와 부딪히며 두 사람 모두 바닥으로 쓰러진다. 이 충돌로 만구자노는 도로 위를 미끄러지면서 맞은편 차도를 달리던 자동차와 정면으로 충돌하고 만다. 다행히 그는 헬멧을 착용한 덕분에 큰 부상은 피했다고 나인뉴스는 전했다. 영상을 접한 한 누리꾼은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서 스케이트보드를 즐기는 자체가 잘못”이라며 그들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 지적했다. 사진 영상=Australian World New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개도국 원조사업의 성공을 위한 조건/김교식 경제발전경험전수사업 태국 수석고문

    [열린세상] 개도국 원조사업의 성공을 위한 조건/김교식 경제발전경험전수사업 태국 수석고문

    요즘 청년들에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꺼내면 반가워하지 않는 눈치다. 반면 개도국 공무원들에게 “대한민국은 불과 수십년 전 만해도 세계에서 가장 가난했고, 당신들처럼 식민통치를 겪었고, 내전 이후 상당기간 의식주를 원조에 의존한 나라였다”고 말하면, “경이롭다”는 반응을 보인다. 필자의 초등학생 시절엔 학교에 전깃불이 들어오지 않았고, 정부가 주는 난방연료(조개탄)가 모자라 학생들이 솔방울을 주워야 했다. 외국에서 원조받은 밀가루를 학교에서 받은 날에는 집에까지 한달음에 달려와 어머니께 빈대떡을 만들어 달라고 졸랐던 기억도 생생하다. 교과서는 유엔 한국재건단의 도움으로 인쇄했고, 국립대학 설립과 병원 운영에도 세계은행 등의 원조를 받았다. 원조받은 돈으로 지은 ‘(AID)차관 아파트’도 있었다. 공무원들도 1980년대까지는 독일·네덜란드 등 선진국이 마련한 ‘개도국 공무원 훈련프로그램’에서 아프리카 공무원들과 함께 교육받았다. 이랬던 대한민국이 이제는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다양한 원조사업을 펼치고 있다. 라오스에 장기저리의 대외경제협력기금으로 대학을 세워주고, 미얀마에서는 한국개발연구원 주도로 경제개발전략을 수립하고 젊은 인재를 양성할 연구기관 설립 지원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의 캄차카 지방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을 컨설팅해주고 있으며 라오스, 캄보디아, 르완다 등 많은 개도국의 농촌마을에서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교과서 삼아 ‘농촌빈곤 퇴치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원조사업이 개도국들에 크게 환영받는 이유는 그동안의 선진국 원조방식이 한계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아프리카의 경우, 1960년대 초 독립한 이후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수십년간 원조를 받았지만 빈곤탈피나 사회개발은 진척이 없다. 막대한 양의 원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지만 도시만 벗어나면 전기가 없다. 일년 사계절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면서도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과거 비슷하게 살던 아시아 국가들과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다 보니, 잠비아의 담비사 모요 같은 경제학자는 “원조가 중단되어야만 아프리카에 희망이 있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원조사업에 뒤늦게 뛰어든 한국은 기존의 선진국 원조 양태와는 다른 모습으로 접근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원국과 공여국 양쪽 경험이 있는 나라’라는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선진국이 줄 수 없는 콘텐츠, 즉 우리의 발전 경험과 ‘한국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현지의 상황을 철저하게 분석해 그 나라, 지역에 꼭 필요한 사업을 찾아낸다. 수원국의 문화와 자존심을 존중하는 접근법도 필수다. 그 결과, 우리의 원조사업은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개발경험전파사업(KSP)의 경우 사업을 시작한 지 10여년에 불과한 데도 눈에 띄는 성과가 여럿이다. 베트남에서는 개발은행 설립을, 우즈베키스탄에서는 나보이경제특구 설립을 지원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전건설을 수주할 때도 경제협력 패키지로 KSP사업을 활용했다. 러시아 연해주 지방정부를 상대로 한 외국인투자환경 개선정책 제안이 성과를 거두자 인근 캄차카반도, 하바롭스크, 사할린 지방정부에서도 KSP사업을 요청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의 페르난데즈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카리브해의 한국’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태국은 최근의 정치적 격변에도 새로운 정부 지도자들이 그동안의 일본 편향 경제협력 대신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한국과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기존의 서구적 가치가 반영된 원조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다자 간 원조에 우리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원조개발사업은 자원확보나 수출확대 등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수원국과 눈을 맞추고 그들의 마음을 읽는 진정성 있는 협력 파트너십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은 개도국엔 ‘믿을 만한 내비게이션’이 되고, 국제사회에는 ‘동반성장을 위한 인류 공동의 자산’이 될 것이다. 모범적인 발전경험을 만든 것처럼, 이제 ‘모범적인 원조모델’을 만들 때다.
  • [독박(讀博) 육아일기] 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독박(讀博) 육아일기] 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춤을 추고 있는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흥에 겨워 몸이 들썩이는데도 너무 슬펐다. 지난해 말 MBC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를 보던 내 모습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이 쏟아지는 황당한 경험을 했기에 벌써 세 달이나 지났지만 다시 기억을 꺼내들었다. 방송이 끝난 뒤 어김 없이 ‘절친’ 육아 카페에 접속했다. 이게 웬 일, 울었다는 엄마들의 글로 도배가 돼 있었다. 물론 2000년대 전후반 학창시절을 보낸 많은 사람들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추억에 젖으며 눈물을 훔쳤겠지만, 나와 엄마들의 눈물은 유독 가슴을 울렸다.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한 건 다름아닌 그룹 SES의 멤버 슈였다. 한 때는 요정이었던 그가 벌써 세 아이의 엄마가 됐다. 최근 각종 육아 프로그램을 비롯해 광고나 화보 등에서 얼굴을 비치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내 눈에는 토토가 무대에서의 슈가 가장 신나고 들떠 보였다. 눈물을 글썽이며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진심으로 행복해 보였다. 육아휴직이 끝나갈 무렵, 그 때 내 마음은 불안함과 막막함으로 꽉 채워져 있었다. 과연 아기를 남의 손에 하루종일 맡기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까. 1년 내내 달고 살았던 걱정이었지만 막상 발을 떼려고 하니 아득하기만 했다. 혹시나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도 됐지만 무엇보다도 내 삶이 송두리째 바뀔 것 같아 두려움이 컸다.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일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시간이 더는 없을 것 같았고, 언제나 기준이 ‘나’였던 생활이 끝나버린 것 같아 엄청난 좌절감이 밀려왔다. ●”나도 꿈 많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나’도 없네요” SES 노래를 들으며 가슴 설레던 중학생은 이 세상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을 것처럼 꿈이 많았다.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이뤄질 줄 알았을 것이다. 내가 이 세상의 주인공인 것처럼 살 줄 알았을 것이다. ’토토가’가 방송되는 날 ‘I’m your girl’ 전주가 흘러 나오자마자 마치 중학생 그 때처럼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득 TV 화면에 반사된 내 모습이 보였다. 목이 쭈욱 늘어난 티셔츠를 입고 아기를 안고 있는 꾀죄죄한 아줌마가 있었다. 그렇게 눈물이 쏟아졌다. 다른 엄마들의 눈물도 비슷했다. “육아에 지쳐 있는 엄마들의 눈물이었다”, “찬란했던 10대가 너무나 그리웠다”, “나도 꿈이 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나조차도 없어진 것 같다”는 글들이 잇따랐다. 엄연히 직장이 있고, 그것도 중학생 때 꿈꾸던 직종의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불과 1년 만에 이토록 상실감을 느꼈는데, 더 많은 꿈을 포기하고 더 오래, 진짜로 단절이 된 엄마들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또 울컥했다. 평범하게 공부해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한 나에게 여성의 ‘일’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그래서 부끄러운 고백을 하자면 결혼과 임신·출산으로 인해 일을 그만두는 여성이 이렇게 많은지 전혀 실감을 못했다. 우리 엄마 세대에나 그런 줄 알았다. 아기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식사를 하면서 다른 엄마들이 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으니, 세상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그 뒤로 아기를 키우며 만나는 많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내가 튀는 존재가 됐다. 임신한 몸으로 회사를 꿋꿋이 다녔고 육아휴직을 쓸 수 있었고, 봐줄 사람도 없으면서 돌쟁이를 두고 복직을 결심한 아기 엄마는 흔치 않았다. 많은 엄마들이 육아에 전념하며 오롯이 아이의 일과에 맞춘 생활을 하고 있었다. 아이의 스케줄에 따라 약속을 잡고, 오늘 아이에게 뭘 먹일까가 중요한 고민이었다. 아이가 어릴 때 엄마가 직접 키우고 나중에 다시 사회생활을 해야겠다는 바람은 기한도 없이 점점 늦춰지고 있었다. 어떤 엄마는 나에게 “도대체 아기를 남한테 맡기면서까지 일을 하려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단순히 내 자아실현을 위해서라고 답하려다 보니 너무 허황된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혼女 5명 중 1명꼴 ‘경력 단절’이 현실 5명 중 1명꼴로 결혼과 육아 등으로 직장을 포기한다는 게 ‘현실’이었는데 직접 경험하기 전에는 알지 못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956만 1000명 가운데 결혼, 임신·출산, 육아, 자녀교육(초등학생) 등으로 인해 직장을 그만둔 ‘경력단절 여성’이 213만 9000명으로 22.4%를 차지했다. 일을 그만둔 사유는 결혼이 (41.6%)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육아(31.7%)와 임신·출산(22.1%) 등의 순이었는데 2013년 대비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은 9.7%나 늘었다. 임신·출산으로 인한 단절도 5.4% 늘었고 자녀교육으로 인한 단절은 무려 27.9%나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절반 이상이 30대(52.2%)였고 이들 역시 육아(35.9%) 때문에 직장을 떠나야 했다. 이러한 통계를 매년 접했으면서도 나와는 별로 관계가 없는 일이겠거니 여겼던 건 무슨 오만함에서였을까. 결혼과 육아와 관계 없이 여성도 당연히 자기 일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물정도 모르고 책으로만 세상을 읽은, 앞서간 생각일 뿐이었다. 나에겐 직업이라는 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게 아닌 그냥 나를 나타내는 그 자체였기 때문에 일을 하지 않는다는 내 모습을 한번도 상상하지 못했다. 자기애가 엄청나게 강했던 것도 아니지만 이런 순진하고 낭만적인 생각이 현실에 부딪혔을 때 혼란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하루하루 아기가 클수록 과연 일을 계속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횟수도 더 늘어갔다. 사실은 회사로 돌아온 지금도 과연 언제까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어린 아이를 남에게 맡기고 나와서 내 일을 한다는 자체만으로 죄책감이 짓누른다. 아이만 키우는 전업맘들에 비해 엄청난 사치를 부리고 있는 것만 같다. 엄마가 된다는 것이 점점 ‘나’를 잊어가는 것 같기도 하다. 엄마들에게는 항상 자신보다 아이가 우선이 돼야 한다. 아기를 낳고부터 내 이름 대신 ‘OO엄마’라는 이름이 더 많이 불리는 것처럼, SNS에 온통 아이 사진만 올리면서 내 존재를 알리는 것처럼. 육아를 할 수록 나는 사라지고 엄마만 커지는 것 같다. 다시 무대에 올랐던 슈는 그 순간 만큼은 다시 자신을 찾았기에 무척 행복해 보였다. 비록 하루였지만 아이들에게 해방돼서 가장 화려했던 때로 돌아간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얻었다. 슈는 방송을 마친 뒤 자신의 블로그에 “엄마가 된 저에게도 꿈이 있었고 그 꿈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열심히 예쁘게 살겠다”는 글을 남겼다. 매일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에게 이제 ‘꿈’이라는 단어는 낯설기까지 하다. 그래서 잠시나마 꿈을 이뤄 기뻐하는 슈를 보며 눈물이 쏟아졌는지도 모르겠다. 가슴 한 켠에 잊고 있던 나를 떠올리며 그리워했고, 어쩌면 희망도 품었을지 모른다. 언제 이뤄질지 기약은 없지만. 여러 생각과 감정이 겹쳤던 날이라 몇달이 지난 지금도 ‘토토가’를 보던 순간을 떠올리면 가슴이 아린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독박육아맘’으로서 진심으로 부러웠다. 촬영하는 동안 아이들을 봐줄 사람이 있었다는 것부터.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더군요. 그래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고작 1년 남짓의 경험이 몇 년씩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 비하면 매우 민망하지만, 글을 쓸 기회가 있을 때 나누고 싶습니다. 아이를 갖기 전에는 몰랐던 일들, 또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강렬했던 지난 1년의 시간, 그리고 ‘독박 워킹맘’에 도전하는 지금의 시간들을 통해 풀어가 보고자 합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단군 이래 한민족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의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은 공군의 노후화된 F-4/5 전투기를 대체하고, 2030년대 이후에는 KF-16 전투기까지 대체하는 사실상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이 사업은 10.4년의 개발기간동안 8조 6,7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며, 2025년 11월까지 전투기 개발이 완료되면 2032년까지 9조 3천억 원을 들여 120대를 생산에 공군에 실전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형 ‘보라매’의 발목을 옥죄어 비상(飛上)을 가로 막을 덫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다. -명품무기를 가로막는 ‘3중 덫’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가 오는 5월까지 상세 개발일정 및 국내외 협력업체 선정, 투자계획 등에 대한 체계개발 실행계획서를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면 방사청은 이를 검토해 오는 6월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고 이르면 6월 말에 체계개발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7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면 KAI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10.4년, 125개월이다. KAI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반드시 적기 성공하여 공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구매자인 공군에 대한 ‘립서비스’ 측면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납기일을 정확히 맞춰 지체상금을 물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지체상금이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26조 1항에 따라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의 이행을 지체한 계약자”에 부과되는 일종의 벌금이다. 이 법률 시행령 제74조 1항에 따르면 지체상금은 전체 계약금액에 지체상금율과 지체일수를 곱해 결정되는데, 이 사업은 KAI가 전투기를 개발하는 ‘용역’사업이므로 2.5/1,000의 지체상금율이 적용된다. 즉, 납기일인 2025년 11월 30일에서 하루 늦을 때마다 지체상금으로 216억 7,500만 원을 물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지체상금제도는 개발비 횡령이나 배임 등 방산비리와 더불어 ‘명품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시작된 무기 국산화 사업 결과를 ‘불량무기’로 귀결시킨 1등 공신 가운데 하나이다. 대표적 사례로 K-11 복합소총이나 백상어 어뢰, 홍상어 대잠로켓,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이 그것이다. 사전에 계약된 기한 내에 개발을 완료하지 못하면 벌금을 부과한다는 지체상금제도는 방위사업청의 ‘최저가 낙찰제’, 일부 정치인들과 결탁한 방산업체, 연구기관의 ‘국산무기 만능주의’와 함께 ‘국산 명품 무기의 등장을 막는 3중 덫’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를테면 ‘국산무기 만능주의’에 따라 국내 개발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산화 결정이 내려지면, 방위사업청은 ‘최저가 낙찰제’로 개발 또는 생산업체를 결정한다. 방산업체는 일단 낙찰을 받아야 하니 최대한 낮은 가격을 써서 제시하고, 낙찰되면 비현실적인 개발 기간과 비현실적인 개발 비용에 맞추면서도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계약 체결에서부터 기간과 비용을 못박아두고 이행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 때문에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미 상당히 많은 국산 무기들이 이 ‘3중 덫’에 빠져 실패를 경험한 바 있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어뢰나 미사일 등을 개발할 때 적게는 수십 발에서 많게는 수 백발의 시험사격을 거치며 전력화 여부를 결정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최저가로 낙찰 받아 납기일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시험사격은 꿈도 꾸지 못한다. 1발에 20억 원 하는 ‘홍상어’ 대잠로켓의 경우 10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실전배치 이후 성능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산 중단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잠수함에서 사용되는 국산 중어뢰 ‘백상어’ 역시 몇 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결함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량 반품됐고, K-11 복합소총 역시 몇 년째 양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차세대 방공 무기인 ‘천궁(철매 II)' 지대공 미사일은 1번 시험 발사하는데 3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10발미만의 시험사격 계획만 반영되어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정부가 KFX 개발 비용으로 책정한 예산은 8조 6,700억 원이다. KAI는 이 예산으로 전투기를 설계하고, 시제기를 만들고 비행 시험과 무장 운용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과연 이 돈으로 4.5세대급 이상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이 10.4년 안에 가능할까? KAI의 제트 항공기 개발 경력은 T-50과 그 파생형인 FA-50이 유일하다. T-50은 전투기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낮은 고등훈련기로 개발되었고, 전투기 개발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록히드마틴이 개발 전 과정에 개입해 많은 기술지원을 제공해서 탄생할 수 있었다. 50년 넘는 초음속 전투기 개발 경력을 자랑하는 스웨덴은 기존 전투기 개량 사업에 약 4조 7천억 원의 예산과 5년의 개발기간을 편성했고,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항공선진국 4개국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20년의 개발 기간과 16조 원 이상의 개발비가 소요되었다는 전례를 볼 때 사실상 전투기 개발 불모지에서 10년 안에 8조 원 가량의 예산을 갖고 스텔스 성능이 가미된 4.5세대급 전투기를 완전히 새로 개발해 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T-50 개발 당시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KAI는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혹사에 가까운 희생을 감내했고, 완성된 기체 자체도 전투기가 아닌 훈련기였지만 8년이라는 개발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개발비 역시 당초 책정된 1조 6,886억 원에서 30% 가량 증가한 2조 1,938억 원으로 훌쩍 뛰었던 전례가 있었다. 그러나 KFX는 훈련기가 아닌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투기는 훈련기에 비해 탑재되는 전자장비나 엔진의 성능, 기체의 내구도 등의 차원이 다르며, 기술적 난이도와 리스크가 워낙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항공 선진국이나 경제대국들조차도 쉽사리 독자개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품목이다. 그런데도 선진국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발비와 개발 기간을 던져 주고 이 테두리 안에서 개발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하루 초과될 때마다 200억 원이 넘는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은 자칫 KFX 사업을 졸속으로 몰아갈 우려가 있다. 개발비와 개발 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KFX의 미래는 ‘안 봐도 비디오’다. 일단 완성품은 만들어야 하니 졸속으로라도 기체 개발과 제작이 강행될 것이고, 한 두 시간 시험비행에 억 단위로 비용이 들어가니 시험 비행 횟수는 최소한으로 억제될 것이다. 시간과 비용에 쫓기며 개발이 진행되었으니 몇 가지 항목에서 작전요구성능(ROC) 미달이 발생하겠지만, 지난해 K-2 흑표 전차 파워팩 때와 마찬가지로 군의 작전요구성능 쯤은 업체와 방위사업청이 합동참모본부에 압력을 넣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졸속으로 탄생한 KFX는 F-4/5 전투기와 KF-16 전투기 전량을 대체하는 2030년대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될 것이다. 그 때 중국과 일본은 십 수 년의 개발기간과 수십조 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최정상급 성능의 스텔스 전투기로 독도와 이어도 상공을 마음대로 비집고 다닐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KFX는 ‘국산 명품 전투기’ 개발한다고 달려들었다가 20조 원 가까운 비용만 날리고 공군력 퇴보를 불러올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개발 과정에 유연성 부여하고 보완책 마련해야 KFX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한국형 전투기 독자 개발 타당성 검토에서 살아남기 위해 터무니없이 낮췄던 예상 개발 비용과 전투기 단가부터 다시 산출해야 한다. KFX는 완전히 새로운 형상을 채택하고 차후 국산 무기체계를 운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비행제어와 항공전자계통에 대한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전히 새로 해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은 전투기 개발에 필요한 전체 비용의 50%를 넘는 경우가 많고,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개발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국방과학연구소의 선행연구 및 탐색개발 결과 비행제어 및 항공전자 계통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국내 기술이 부족해 해외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해야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해외협력업체인 록히드마틴과 기술 수출 통제권을 가진 미 의회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KFX 개발 비용과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전체 프로그램 비용과 시간을 고정시켜 버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낮아지거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용과 노력 집중으로 인해 다른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해 차후 실전 배치된 전투기가 결함에 시달릴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다. KFX 개발 일정과 예산에 유연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특히 예산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는 KFX 보라매를 졸속의 늪으로 잡아끄는 예산과 시간, 지체상금의 덫을 걷어내고, 전투기 개발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개발 일정이 수 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과 수 조원 이상의 개발비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여기에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발 일정 지연은 공군의 전력 공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투기 추가 도입이나 중고 전투기 임대 등을 검토해야 하고, 개발 비용 증가는 그 규모가 규모인 만큼 중장기 재정계획에 반영하고 국민들로부터 이에 대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제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미래 전장은 하늘을 제압하는 자가 지배하며 KFX 보라매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그 하늘을 지킬 보검(寶劍)이다. 그 보검을 만들자는데 대장장이에게 부엌칼 만들 때 쓰던 규정과 사고방식, 비용을 들이대며 다그친다면 그 대장장이는 형태만 그럴싸한 칼을 만들어낼 것이고, 이 칼들은 다른 칼들과 부딪혔을 때 산산조각 나는 ‘동네북’이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서울광장] 개천을 돌보지 않는 ‘개용남’은 필요 없다/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개천을 돌보지 않는 ‘개용남’은 필요 없다/문소영 논설위원

    인지심리학자 마크 하우저는 붉은털원숭이들에게 손잡이를 당기면 맛있는 먹이가 나온다는 학습을 시켰다. 손잡이를 당기면 먹이도 나오지만 다른 우리 안에 넣어 둔 다른 붉은털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게 했다. 붉은털원숭이들의 선택은 무엇이었을까. 최소 5일부터 최대 15일까지 손잡이를 당기지 않았다. 동료 원숭이에게 고통을 주느니 차라리 굶어 죽기로 작정을 한 것이다.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영장류 학자인 프란스 드 발 미국 에모리대 심리학과 석좌교수는 침팬지 집단에서 싸움이 일어나면 일방적으로 공격당한 쪽을 위로해 주는 집단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가 사실로 밝혀진 것인데 이런 능력은 뇌 속의 거울신경세포라는 존재 덕분이다. 드 발 교수는 추가로 침팬지가 털 고르기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준 친구에게 감사의 선물을 주는데, 둘 사이에 시간 차가 있다는 발견도 했다. 적자생존을 설파한 것으로 오해받는 찰스 다윈은 19세기 말에 ‘모르는 사람을 구하려고 불 속에 뛰어드는 행동은 인간의 사회적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우리 중 몇몇이 이런 덕성을 귀하게 여겨 솔선수범하고 가르친다면 자손으로 번져 나가 결국 일반적인 견해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간 사회엔 적자생존이 아닌 상생의 길이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다윈이 간파했듯이 이타적인 공감 능력은 거울신경세포 덕분에 자연히 생기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들과 뛰어놀면서 이른바 호혜들을 경험하면서 사회적 학습을 통해 이뤄진다. 어린 시절에 공동체로부터 도움과 위로를 받으면서 자랐다면 성인이 되고 나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과 위로를 건넬 가능성이 크다. 공감 능력이 부족한 자폐 아동조차도 공동체의 도움으로 자폐의 수준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이 다양하게 입증됐다. 물론 사회적 진화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역방향으로도 가능하다. 혹독한 시집살이를 당한 며느리가 나중에 더 독한 시어머니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월부터는 ‘가난을 증명해야만 무상급식을 주겠다’고 했다. 경남도의 열악한 재정을 문제 삼아 무상급식을 중단한 것이다. 자치 재정이 어렵기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마찬가지인데 유독 그가 강행했다. 그 결정이 당혹스러운 이유는 그는 배고픔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009년 출간한 그의 자서전 ‘변방’에 따르면 그는 요령부득한 부모 밑에서 빈곤의 악순환을 20대까지 겪었다. 초중고생일 때는 반찬 없는 보리밥을 싸갈 수가 없었던 탓에 점심 때면 우물가와 수돗가를 찾아가 물배를 채웠다. 자존심 때문에 배고픔을 표시할 수 없는 어린이의 심리 상태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물배를 채우고 뒷동산에 올라간 그를 찾아낸 여학우가 감자와 고구마를 내밀자 배앓이 중이라며 거부한 것이다. 그렇다고 그는 부모의 가난을 증명하지는 않았다. 공부로 장학금을 타낸 덕분이다. 고려대 법대에 입학해 1972년 상경한 그는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 모든 것을 나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가슴에 다가왔다”고도 했고, 가정교사 생활에 허덕이면서 “내가 공부하러 서울 왔나, 먹고살러 서울 왔나”라고 한탄하기도 했다. 43년 전 한탄이 요즘 대학생들의 한탄과 똑같아 깜짝 놀랐다. 홍 도지사는 삶의 가장자리인 변방에서 중심을 꿈꾸며 지독하게 공부해 결국 중심에 도달한 인물이다. 이른바 ‘개천에서 용(성공) 난 남자’인 ‘개용남’이다. 우리 사회는 ‘개용남’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부모의 무능과 가난을 비난하지도, 어려운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이겨 낸 용기와 성실성으로 서민이 사는 개천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변방’을 읽으면서 ‘누구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지독한 소외감에 시달린 ‘학생 홍준표’에게 장학금과 함께 따뜻한 밥을 후원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 도움을 받았더라면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무상급식의 지속이 중요하다. 공동체의 세금으로 보살핌을 받은 ‘21세기형 홍준표’는 가난이 개인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정책을 펼 가능성이 더 크다. 그렇지 않다면 ‘가난을 증명하라’는 표독스런 정책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겠나. symun@seoul.co.kr
  • [이슈 분석] 이태임 예원 욕설 동영상에 왜 이토록 ‘열광’하는가

    [이슈 분석] 이태임 예원 욕설 동영상에 왜 이토록 ‘열광’하는가

    이태임 예원 욕설 동영상에 왜 이토록 ‘열광’하는가 “너 어디서 반말이니?”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지난 27일 배우 이태임과 그룹 주얼리의 예원의 ‘욕설’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영상이 확산된 속도는 물론이고 두 사람의 대화를 비꼬는 패러디물이 만들어진 속도도 가히 순식간이었다. 동영상이 유출되고 곧바로 MBC 측에서 저작권 침해 신고 조치를 취해 처음 유출됐던 유튜브에서는 더 이상 동영상을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대중들은 SNS를 통해 영상을 빠르게 퍼다 날랐다. 또 동영상이 공개된 바로 다음날 tvN ‘SNL 코리아’에서 바로 개그우먼 안영미와 나르샤가 패러디를 하는가 하면 영상 속 두 사람의 대화는 각종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너 어디서 반마리니?”하고 묻는 치킨 광고, “눈을 왜 그렇게 떠?”라는 화장품 광고 등 각종 소재의 광고도 쏟아졌다. 불과 사흘 만이다. 도대체 대중들은 ‘이태임 예원 동영상’을 통해 어떤 재미를 느꼈을까. 이토록 빠른 속도로 다양한 패러디물이 등장하게 된 배경은 뭘까. 전문가들은 우선 이태임 예원의 욕설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대중들이 느낀 ‘배신감’이 분노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태임의 욕설 논란이 처음 불거졌을 때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측에서는 당시 상황을 추정한 각종 보도에 대해 정확히 확인해 주지 않았다. 추측만 난무한 채 상황은 악화됐다. 이태임이 도저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거친 욕설을 했다는 찌라시 내용이 등장했고, 한 매체는 직접 현장까지 찾아가 주변에 있던 인물들의 말을 빌려 예원은 반말을 하지 않았고, 춥다고 걱정해 주는 후배에게 이태임이 다짜고짜 심한 욕설을 내뱉은 것처럼 상황을 ‘정리’했다. ’가만히 있다가 욕 먹은’ 것으로 알려진 예원은 이태임의 사과에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 선배님께서 용기를 내 먼저 사과를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며, 선배님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보이며 ‘대인배’의 면모까지 보였다. 그러나 유출된 영상에서 예원은 반말을 한 것이 드러났고, 아무런 말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채 일방적으로 욕설을 듣는 역할도 아니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영삼 대중문화평론가는 “가장 명확한 증거인 영상이 있음에도 비밀의 문이 열리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조차도 언론과 프로그램에 이용당했다는 사실이 대중의 분노를 키웠다”면서 “대중은 당시 언론이 전하는 정보에만 근거해 한 사람(이태임)에게 헤어나올 수 없는 폭력을 행사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금이 “명확한 증거를 들고 대중들이 자체 정의를 실현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그는 “언론에 속고 예원과 예원의 소속사에 이용당했다고 생각하는 배신감, 예원은 믿음을 얻고자 피해자인 척 했으니 반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중문화평론가인 김헌식 동아방송예술대 교수는 “피해자인 줄만 알았던 예원이 선배에게 반말을 하거나 오해를 살 만한 발언을 하는 것이 영상을 통해 명백히 드러났다.”면서 “피해자와 가해자가 역전되는 상황이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밝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여자 연예인들의 사적인 모습들을 대중들이 접하게 되면서 이슈가 집중된 측면이 있고, 특히 두 사람의 대화에서 나온 에둘러 표현한 부분들에 대해 ‘이게 무슨 뜻일까’ 유추하면서 패러디물이 다양하게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영화평론가 허지웅 기자가 트위터에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라는 말의 예외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해 주변에 물어보면서 혹시 남자들의 대화에서 ‘X같냐?’라는 말과 같은 어감인 거냐고 물었더니 정확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는 글을 남긴 것이 큰 화제를 모은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논란의 핵심은 ‘서열 관계’에서 비롯됐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여배우들 간의 서열 문제 및 신경전, 후배의 반말, 선배의 욕설. 이 모든 게 한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 모습을 모든 대중들이 직접 지켜봤다. 김헌식 교수는 “사회 어디에나 서열과 위계질서가 있지만 주로 가부장적인 모습으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만연해 있다고 인식돼 있었는데, 암묵적으로만 그려져 왔던 여성들 간의 위계질서가 적나라하게 공개됐다.”고 말했다. 정덕현 평론가는 “배우 이병헌의 ‘로맨틱, 성공적’이라는 문구도 패러디가 많이 되는 것처럼 연예인들의 사생활에 대중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이를 패러디하는 것은 전형적인 인터넷 문화”라면서도 “특히 이번의 경우 서열을 깨는 관계를 보여줬기 때문에 더욱 흥미를 유발한 측면이 있고 패러디를 통해 ‘내 것’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논란에서 예원과 이태임의 ‘서열 관계’는 좀 복잡한 양상을 보였다. 김헌식 교수는 “후배인 예원이 선배를 향해 권력을 ‘역(逆) 이용’한 매우 특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선배가 추운 바다에 빠졌다가 나왔는데 후배는 가만히 앉아서 인사도 하지 않았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선배에게 반말을 했다. 심지어 “저 마음에 안 들죠?”라고 묻기까지 하는데 이는 더 잘 나가는 후배가 선배를 무시한 것”이라는 얘기다. “이후 논란을 수습하는 전 과정에서도 더 힘이 있는 소속사가 주도권을 쥐는 모습이 보였다.”고 꼬집었다. 두 사람의 대화내용을 토대로 만들어진 패러디물도 직장, 군대, 시댁, 대학 버전 등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있을 법한 일들로 그대로 재연이 가능했다. 주로 고생을 도맡아 한 윗 사람에게 아랫 사람이 반말과 무성의함을 보여 화를 돋우는 내용이다. 윗사람이 일방적으로 아랫사람을 공격하는, 일반적인 서열관계를 뛰어넘는 상황이 대중들에게 분노를 이끌어낸 동시에 웃음을 유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논란을 통해 ‘갑을 관계’가 부각되면서 많은 공감을 얻는 측면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영삼 평론가는 “갑이라 생각되는 모든 힘이 예원의 소속사에 붙어 힘을 몰아줬던 상황에 대해 대중들은 부당함을 느끼고, 한 없이 힘 없어 보이는 이태임의 소속사에 대한 동정이 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타의 사적인 것에 대한 흥미보다는 작은 싸움에서 사회적으로 힘 없는 이가 당하는 모습이 보였기에 대중들이 좀 더 과하게 행동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두 사람을 둘러싼 논란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김영삼 평론가는 “이 패러디의 물결은 예원이 이태임이 당한 수준의 벌을 받았을 때 1차로 멈출 것이고 2차로 멈춘다면 그것은 이태임이 건강하게 컴백하는 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태임의 경우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기에 (욕설을 한) 잘못이 있어도 지금에 와서는 크게 문제삼지 않는 것이고 작은 실수(반말)조차 숨기며 비난을 피해갔던 예원이 복수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말했다. 처음 욕설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이태임의 사과를 즉각 받아들였던 예원 측은 동영상이 유출된 뒤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시작도 전에...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발목 잡는 ‘덫’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시작도 전에...한국형 전투기 보라매 발목 잡는 ‘덫’

    단군 이래 한민족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기 사업인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KFX)의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선정됐다. 한국형 전투기 개발 사업은 공군의 노후화된 F-4/5 전투기를 대체하고, 2030년대 이후에는 KF-16 전투기까지 대체하는 사실상 우리 공군의 차세대 주력 전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이다. 이 사업은 10.4년의 개발기간동안 8조 6,700억 원의 개발비가 투입되며, 2025년 11월까지 전투기 개발이 완료되면 2032년까지 9조 3천억 원을 들여 120대를 생산에 공군에 실전배치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는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한국형 ‘보라매’의 발목을 옥죄어 비상(飛上)을 가로 막을 덫에 대한 우려들이 제기되고 있다. -명품무기를 가로막는 ‘3중 덫’ 한국형 전투기 체계개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AI가 오는 5월까지 상세 개발일정 및 국내외 협력업체 선정, 투자계획 등에 대한 체계개발 실행계획서를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면 방사청은 이를 검토해 오는 6월 본계약 체결 여부를 결정하고 이르면 6월 말에 체계개발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할 계획이다. 7월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된다면 KAI에게 주어진 시간은 정확히 10.4년, 125개월이다. KAI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직후 발표한 보도 자료를 통해 “한국형 전투기 개발을 반드시 적기 성공하여 공군의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구매자인 공군에 대한 ‘립서비스’ 측면도 있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납기일을 정확히 맞춰 지체상금을 물지 않겠다는 의미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지체상금이란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 제26조 1항에 따라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의 이행을 지체한 계약자”에 부과되는 일종의 벌금이다. 이 법률 시행령 제74조 1항에 따르면 지체상금은 전체 계약금액에 지체상금율과 지체일수를 곱해 결정되는데, 이 사업은 KAI가 전투기를 개발하는 ‘용역’사업이므로 2.5/1,000의 지체상금율이 적용된다. 즉, 납기일인 2025년 11월 30일에서 하루 늦을 때마다 지체상금으로 216억 7,500만 원을 물어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지체상금제도는 개발비 횡령이나 배임 등 방산비리와 더불어 ‘명품무기’를 개발하겠다고 시작된 무기 국산화 사업 결과를 ‘불량무기’로 귀결시킨 1등 공신 가운데 하나이다. 대표적 사례로 K-11 복합소총이나 백상어 어뢰, 홍상어 대잠로켓,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이 그것이다. 사전에 계약된 기한 내에 개발을 완료하지 못하면 벌금을 부과한다는 지체상금제도는 방위사업청의 ‘최저가 낙찰제’, 일부 정치인들과 결탁한 방산업체, 연구기관의 ‘국산무기 만능주의’와 함께 ‘국산 명품 무기의 등장을 막는 3중 덫’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를테면 ‘국산무기 만능주의’에 따라 국내 개발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국산화 결정이 내려지면, 방위사업청은 ‘최저가 낙찰제’로 개발 또는 생산업체를 결정한다. 방산업체는 일단 낙찰을 받아야 하니 최대한 낮은 가격을 써서 제시하고, 낙찰되면 비현실적인 개발 기간과 비현실적인 개발 비용에 맞추면서도 최대한의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 계약 체결에서부터 기간과 비용을 못박아두고 이행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 때문에 사업이 졸속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얘기다. 이미 상당히 많은 국산 무기들이 이 ‘3중 덫’에 빠져 실패를 경험한 바 있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어뢰나 미사일 등을 개발할 때 적게는 수십 발에서 많게는 수 백발의 시험사격을 거치며 전력화 여부를 결정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최저가로 낙찰 받아 납기일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이 같은 시험사격은 꿈도 꾸지 못한다. 1발에 20억 원 하는 ‘홍상어’ 대잠로켓의 경우 10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실전배치 이후 성능 결함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산 중단 결정이 내려지기도 했다. 잠수함에서 사용되는 국산 중어뢰 ‘백상어’ 역시 몇 발 쏴보고 배치를 결정했다가 결함 문제가 제기되면서 전량 반품됐고, K-11 복합소총 역시 몇 년째 양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차세대 방공 무기인 ‘천궁(철매 II)' 지대공 미사일은 1번 시험 발사하는데 30억 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10발미만의 시험사격 계획만 반영되어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삽질’ 우려 정부가 KFX 개발 비용으로 책정한 예산은 8조 6,700억 원이다. KAI는 이 예산으로 전투기를 설계하고, 시제기를 만들고 비행 시험과 무장 운용 시험 등을 거쳐야 한다. 과연 이 돈으로 4.5세대급 이상의 초음속 전투기 개발이 10.4년 안에 가능할까? KAI의 제트 항공기 개발 경력은 T-50과 그 파생형인 FA-50이 유일하다. T-50은 전투기보다 기술적 난이도가 낮은 고등훈련기로 개발되었고, 전투기 개발 기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록히드마틴이 개발 전 과정에 개입해 많은 기술지원을 제공해서 탄생할 수 있었다. 50년 넘는 초음속 전투기 개발 경력을 자랑하는 스웨덴은 기존 전투기 개량 사업에 약 4조 7천억 원의 예산과 5년의 개발기간을 편성했고,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항공선진국 4개국이 공동 개발한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20년의 개발 기간과 16조 원 이상의 개발비가 소요되었다는 전례를 볼 때 사실상 전투기 개발 불모지에서 10년 안에 8조 원 가량의 예산을 갖고 스텔스 성능이 가미된 4.5세대급 전투기를 완전히 새로 개발해 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T-50 개발 당시 무에서 유를 창조했던 KAI는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혹사에 가까운 희생을 감내했고, 완성된 기체 자체도 전투기가 아닌 훈련기였지만 8년이라는 개발 기간이 소요되었으며, 개발비 역시 당초 책정된 1조 6,886억 원에서 30% 가량 증가한 2조 1,938억 원으로 훌쩍 뛰었던 전례가 있었다. 그러나 KFX는 훈련기가 아닌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투기는 훈련기에 비해 탑재되는 전자장비나 엔진의 성능, 기체의 내구도 등의 차원이 다르며, 기술적 난이도와 리스크가 워낙 높기 때문에 어지간한 항공 선진국이나 경제대국들조차도 쉽사리 독자개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품목이다. 그런데도 선진국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개발비와 개발 기간을 던져 주고 이 테두리 안에서 개발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하루 초과될 때마다 200억 원이 넘는 벌금을 물린다는 규정은 자칫 KFX 사업을 졸속으로 몰아갈 우려가 있다. 개발비와 개발 기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KFX의 미래는 ‘안 봐도 비디오’다. 일단 완성품은 만들어야 하니 졸속으로라도 기체 개발과 제작이 강행될 것이고, 한 두 시간 시험비행에 억 단위로 비용이 들어가니 시험 비행 횟수는 최소한으로 억제될 것이다. 시간과 비용에 쫓기며 개발이 진행되었으니 몇 가지 항목에서 작전요구성능(ROC) 미달이 발생하겠지만, 지난해 K-2 흑표 전차 파워팩 때와 마찬가지로 군의 작전요구성능 쯤은 업체와 방위사업청이 합동참모본부에 압력을 넣으면 간단히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졸속으로 탄생한 KFX는 F-4/5 전투기와 KF-16 전투기 전량을 대체하는 2030년대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전투기가 될 것이다. 그 때 중국과 일본은 십 수 년의 개발기간과 수십조 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한 최정상급 성능의 스텔스 전투기로 독도와 이어도 상공을 마음대로 비집고 다닐 것이다. 이대로 간다면 KFX는 ‘국산 명품 전투기’ 개발한다고 달려들었다가 20조 원 가까운 비용만 날리고 공군력 퇴보를 불러올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개발 과정에 유연성 부여하고 보완책 마련해야 KFX가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한국형 전투기 독자 개발 타당성 검토에서 살아남기 위해 터무니없이 낮췄던 예상 개발 비용과 전투기 단가부터 다시 산출해야 한다. KFX는 완전히 새로운 형상을 채택하고 차후 국산 무기체계를 운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비행제어와 항공전자계통에 대한 하드웨어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완전히 새로 해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은 전투기 개발에 필요한 전체 비용의 50%를 넘는 경우가 많고,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개발 지연과 비용 증가 문제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불행하게도 국방과학연구소의 선행연구 및 탐색개발 결과 비행제어 및 항공전자 계통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국내 기술이 부족해 해외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해야 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즉, 해외협력업체인 록히드마틴과 기술 수출 통제권을 가진 미 의회가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KFX 개발 비용과 시간은 고무줄처럼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전체 프로그램 비용과 시간을 고정시켜 버리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낮아지거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비용과 노력 집중으로 인해 다른 분야에서 문제가 발생해 차후 실전 배치된 전투기가 결함에 시달릴 우려가 커진다는 것이다. KFX 개발 일정과 예산에 유연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특히 예산 칼자루를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와 청와대는 KFX 보라매를 졸속의 늪으로 잡아끄는 예산과 시간, 지체상금의 덫을 걷어내고, 전투기 개발의 내실을 기하기 위해 개발 일정이 수 년 이상 지연될 가능성과 수 조원 이상의 개발비 증가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여기에 융통성 있게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개발 일정 지연은 공군의 전력 공백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투기 추가 도입이나 중고 전투기 임대 등을 검토해야 하고, 개발 비용 증가는 그 규모가 규모인 만큼 중장기 재정계획에 반영하고 국민들로부터 이에 대한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제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미래 전장은 하늘을 제압하는 자가 지배하며 KFX 보라매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그 하늘을 지킬 보검(寶劍)이다. 그 보검을 만들자는데 대장장이에게 부엌칼 만들 때 쓰던 규정과 사고방식, 비용을 들이대며 다그친다면 그 대장장이는 형태만 그럴싸한 칼을 만들어낼 것이고, 이 칼들은 다른 칼들과 부딪혔을 때 산산조각 나는 ‘동네북’이 될 것이다.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아무도 모르게 선채 용변 보는 여성 포착

    아무도 모르게 선채 용변 보는 여성 포착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지난 26일 터키 이스탄불의 한 병원복도에서 몰래 대변을 누고 달아나는 노인 여성의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며 해당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을 보면, 사람들로 가득 붐비는 병원에 잠시 후 검은 차도르를 입은 노인이 모습을 드러낸다. 노인은 병원복도 한구석으로 조용히 이동하더니 조심스레 눈치를 살핀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일어선 채로 변을 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를 완벽하게 가려주는 차도르 덕에 노인의 ‘노상방변’을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한 듯 보인다. 잠시 후 노인은 슬그머니 자리를 떠나고 노인이 머물렀던 자리에는 대변 덩어리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사람들은 예상치 못한 대변에 깜짝 놀라며 신발 바닥을 확인한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왜 화장실을 놔두고 이런 행동을 하는 거지?”, “공공장소에서 너무하다”, “무슨 사정이 있겠지”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Virals365/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열린세상] 소치·릴레함메르에 가보니/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열린세상] 소치·릴레함메르에 가보니/최영재 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우리 돈으로 무려 50조원을 투자했다는 소치동계올림픽. 지난해 2월 16일간의 화려한 동계올림픽을 개최한 지 1년 뒤의 모습은 어떠할지 궁금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이후를 둘러싼 의문과 걱정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러시아 소치를 찾았다. ‘올림픽 유치는 꿈, 개최는 환상, 개최 이후는 현실.’ 소치 방문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그렇다. 모든 올림픽의 유치 과정에는 사람들의 염원과 꿈들이 모이고, 개최 기간에는 환상적이고 화려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그러나 개최 이후에는 연극이 끝나고 난 뒤처럼 사람들은 떠나가고 조명이 꺼진 거대한 경기장들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냉엄한 현실이 기다린다. 지난 2월 15일 모스크바를 거쳐 소치국제공항에 도착, 예약한 소치 시내 호텔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인터넷 사이트에 나와 있는 대로 고속공항철도를 찾았다. 그러나 공항철도는 올림픽 때만 잠깐 운영되고 그 뒤로 중단됐다고 한다. 별 수 없이 호객 택시를 잡아 타고 간 호텔은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지어진 최고급 호텔들 가운데 하나. 루블화 급락 등의 영향인지 뷔페식 조식 포함해 1박 10만원에 사우나 풀장 이용 등 뜻밖의 호사를 누려 좋았으나 투숙객이 너무 없어 황송할 지경이었다. 이튿날 소치 시내에서 기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소치올림픽 개·폐막식 스타디움과 빙상경기장들을 가 봤다. 모든 경기장은 문이 닫혀 있는 가운데 러시아 사람 100여명이 시간당 3000원짜리 자전거를 타면서 셀카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김연아 선수가 아쉬운 은메달을 걸었던 ‘샤이바 아이스 팰리스’ 경기장은 문이 닫혀 있었고, 이상화 선수 등이 뛰었던 ‘스피드 스케이팅 센터’는 실내 테니스 코트로 개조됐지만 주말이어서인지 문을 열지 않았다. 개·폐막식이 열렸던 스타디움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는지 공사 중이었다. 스키 경기가 열렸던 로자 쿠토르 스키센터도 가봤다. 소치 시내에서 기차로 1시간가량. 이곳 스키장은 소련 시대부터 유명한 관광지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용평스키장에 비하면 한산했다. 안내센터에서는 영어가 통하지 않았고, 관광객들도 거의 러시아인이었다. 이곳 소치도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는 꽤 붐볐다고 한다. 하지만 현지 언론조차도 반짝 관광경기로는 어림도 없다며 앞으로의 소치 경제를 걱정했다. 2018 평창올림픽 개최 1년 이후 평창의 현실은 어떻게 될까. 소치를 떠나는 밤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소치올림픽 사례는 개최 이후 관광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평창올림픽에 심각한 경고음을 울리는 듯하다. 소치뿐만 아니라 역대 올림픽의 관광효과 예상은 거의 물거품이 됐고 그 여파로 지역경제는 대부분 엉망이 됐다. 소치 방문 이전에 여러 가지로 성공 사례로 꼽히는 199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노르웨이 릴레함메르를 가 봤다. 수도 오슬로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 릴레함메르도 20년 전 올림픽 개최 때 예상했던 관광수요 2배 증가 목표는 완전히 빗나갔다. 올림픽 때 새로 지은 호텔들은 거의 도산했고, 지금은 올림픽박물관과 스키점프대 등의 소규모 관광사업으로 근근이 올림픽 명맥을 이어 가고 있었다. 릴레함메르 올림픽의 성공 비결은 국토 균형발전 올림픽, 교육 유산 올림픽, 저예산 환경 올림픽, 생활체육 올림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노르웨이 동부 산간 릴레함메르 지역은 석유와 수산업으로 발달한 서부 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으로 교통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이제 겨울스포츠, 휴양, 문화산업 등의 발전을 이뤄 가고 있다. 둘째, 올림픽 미디어센터와 선수촌, 동계스포츠 선수들을 릴레함메르대학이 받아 정보기술(IT)·문화콘텐츠 교육, 영화학교 설립, 동계스포츠 교육 특성화를 함으로써 릴레함메르를 교육도시로 탈바꿈시켰다. 셋째, 올림픽 시설을 최대한 저예산 환경친화적으로 건설하고 시설을 지역 주민의 생활체육에 이용하도록 함으로써 개최 이후에도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릴레함메르에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1000명에서 5000명으로 늘어난 릴레함메르 대학생을 비롯해 스키장과 지역문화축제를 찾는 외지인, 크로스컨트리 스키를 즐기는 현지인들로 상당히 붐볐다. 릴레함메르는 다시 2026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뛰고 있었다.
  • 강남·신촌 지반 침하… 통행 불안에 시달린 주말

    강남·신촌 지반 침하… 통행 불안에 시달린 주말

    서울 시내 곳곳에서 일어나는 지반침하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신촌에서 지반침하로 차량이 넘어졌고, 강남에서는 오토바이가 침하된 도로에 걸려 쓰러지면서 탑승자가 부상을 당했다. 서울 강남소방서는 29일 오전 6시 44분쯤 코엑스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지름 1m, 깊이 30㎝의 지반침하가 발생해 봉은사에서 종합운동장 방향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A(19)군과 동승자가 넘어지면서 찰과상 등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에는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도로(가로1m, 세로 3m, 깊이1m)가 내려앉아 25t 트럭의 한쪽 뒷바퀴가 빠지고 차량은 인도 방향으로 넘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행인이 있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지난 2월에는 용산구 한강로에서 2m 크기의 지반이 약 3m 아래로 내려앉아 보도블록 위를 걷던 보행자 2명이 떨어지며 다쳤다. 지난해 8월에는 석촌지하차도에서 초대형 동공이 발견됐고, 송파구 다세대 주택 4채가 기우는 사건도 있었다. 지반침하 사고는 2010년도 435건에서 2013년 854건으로 2배로 증가했다. 문제는 예방이 힘든 점이다. 석촌지하차도 동공은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원인이었고, 용산구 보도 침하는 아파트 신축공사장의 부실한 물막이 공사 때문이었다. 이날 발생한 코엑스사거리 지반침하 장소도 밑으로 지하철 9호선이 통과해 공사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특히 강남 지역의 경우 한강의 지천들을 매립한 곳으로 기반이 약해 대형 빌딩과 지하철 터널 공사 등이 집중되면서 각종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다. 기반시설의 노후 역시 위협요인이다. 이날 발생한 코엑스 부근 사고도 노후된 상수도관의 누수가 문제였고, 트럭 전도 사고 역시 새 하수도관을 설치하기 위해 상수도관을 이전하다 생긴 일이다. 하수도와 관련된 사고는 2012년 11건에서 지난해 27건으로, 상수도 관련 사고는 같은 기간 7건에서 10건으로 늘었다. 시 관계자는 “코엑스사거리 오토바이 사고의 경우 직접적인 원인은 40년 이상 노후된 상수도관의 누수가 도로함몰을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9호선 공사가 노후관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주민의 불안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모든 원인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이슈&이슈] 고양시 공무원, 휘경학원 재단 요진개발에 특혜 의혹

    [이슈&이슈] 고양시 공무원, 휘경학원 재단 요진개발에 특혜 의혹

    감사원이 건설업체로부터 개발 대가로 받은 400억원짜리 학교용지를 사립학교 재단에 ‘공짜’로 되돌려 준 공무원들을 중징계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지방의회, 시민단체 중 누구도 학교용지를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시 일부 공무원이 중견 건설업체인 요진개발㈜로부터 개발 대가로 시가 기부채납받은 400억원짜리 학교용지를 휘경학원에 무상으로 줘 지난해 12월 감사원으로부터 정직 징계를 요구받았다. 감사원은 ‘학교용지 기부채납 부당 포기’ 감사보고서에서 사실상 공문서를 허위로 작성했고 법적 절차도 거치지 않아 징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휘경학원 재단 이사장은 요진개발 지주회사 격인 요진산업의 최준명 회장이다. 1만 3224㎡(약 4000평) 규모의 이 학교 용지는 일산동구 백석동 지하철 3호선 백석역, 고양고속버스터미널 등이 근처에 있는 ‘알짜’ 땅에 속해 있다. 학교용지를 포함한 백석동 1237-5 일대 토지 11만 1013㎡는 1998년 8월 일산신도시 조성 당시 출판물 종합유통센터 유치를 목적으로 도시관리계획상 유통업무설비로 지정됐다. 주상복합아파트 등을 건축할 수 없어 활용 가치가 떨어지는 땅이었다. 그러나 요진개발은 1998년 12월 옛 한국토지공사로부터 643억원(3.3㎡당 약 191만원)에 이 땅을 매입했다. 이후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겠다며 시에 토지 용도변경을 수차례 신청했다. 하지만 ‘특혜’라는 여론에 밀려 10년 가까이 빈터로 방치됐다. 2007년 3월 모 학회가 개발 이익의 절반가량을 시에 돌려주는 조건을 제시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개발사업자가 9.76%의 사업수익률을 달성하면서도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가 토지 면적의 49.2%(5만 4635㎡)를 기부채납받는 방안이었다. 요진개발은 학교용지를 포함한 토지 32.7%(3만 6247㎡)를 시에 기부채납하고, 연면적 6만 6115㎡ 내외의 건물을 신축해 내놓겠다는 자체 안을 제시했다. 더불어 학교용지는 휘경학원에서 장기 임대 등을 해 자율형사립고를 개교하겠다는 내용의 주민제안서를 제출했다. 결국 요진개발은 땅을 매입한 지 11년 만인 2009년 12월 시의회로부터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승인받았다. 이듬해인 2010년 1월 시와 요진개발은 최초 협약을 체결했다. 학교 운영 주체는 주민제안서와 달리 지역 발전에 가장 적합한 운영자를 공정한 절차에 따라 선정하기 위해 양측이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1개월 뒤 시는 유통업무설비였던 토지의 용도를 주상복합용지로 변경해 줬다. 하지만 12년 만에 나온 이 협약은 같은 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최성 시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흔들렸다. 친(親)최성 시장 성향의 시의회와 일부 시민단체가 “최초 협약이 학회 용역 결과와 달리 요진개발에 특혜를 제공했다”며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는 2011년 7월 모 회계법인과 연구원에 특혜 의혹을 재검증하는 한편 최초 협약에 대한 변경안을 제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최초 협약의 일부 변경이 제안됐다. 하지만 학교용지만큼은 기부채납 대상으로 다시 한번 명시했다. 이런 모든 과정은 감사원으로부터 중징계를 요구받은 김모 팀장이 맡았다. 그러나 김 팀장은 2012년 1월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요진개발로부터 기부채납받기로 한 감정가 379억원(2006년 10월 현재)짜리 학교용지 소유권을, 요진개발 최모 대표가 이사로 등재돼 있고 요진개발 지분을 100% 소유한 그의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휘경학원에 직접 무상 이전하겠다는 내용의 재검증 용역 결과 의견서를 작성한 것이다. 한달 뒤에는 같은 내용으로 작성된 추가협약서(안)를 최 시장에게 보고한 후 4월 추가협약이 체결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지자체가 공유재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고자 할 때는 지방의회 의결을 받도록 한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감사원은 “최초 협약의 취지가 사라지고 특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기부채납 규모를 제안한 학회 연구용역 결과에도 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학교용지는 행정재산에 해당돼 매각 등 활용이 불가능했고 ▲학교용지는 조성 원가(0원)로 공급하도록 돼 있어 휘경학원에 무상 공급해야 했으며 ▲시에서는 학교를 설립할 수도, 학교용지를 소유할 수도 없고 ▲소유권이 아직 시로 오지 않은 상태였으므로 시의회 의결 사항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감사원은 “전임 시장 때인 2009년 8월 김 팀장이 기부채납이 가능한 것으로 검토보고서를 작성했고, 2012년 현 시장에게 가능하다는 변호사 자문 결과 등을 보고했기 때문에 변명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팀장 후임 팀장이 2013년 4월 경기도교육청을 방문한 후 작성한 출장복명서에 따르면 ‘교육청에서는 학교용지가 제공된다면 시설비를 투자해 공립학교를 설치, 운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점을 볼 때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감사원이 김 팀장과 함께 중징계할 것을 요구한 김모 과장의 경우 “해당 부서 과장으로 발령받기 7개월 전까지 3년 2개월 동안 시의회 전문위원으로 근무해 ‘지자체가 권리를 포기하고자 하는 경우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방의회 의결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며 최 시장에게 두 사람의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 결과는 3개월 전 통지됐지만 시는 물론 시의회조차 학교용지를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한 전직 여성 시의원만이 재임 당시는 물론 민간인 신분이 된 지금도 이 학교 부지를 시 소유로 돌려받기 위해 외로운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자신들의 정책을 지지하는 시장과 시의원들이 당선되자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에 대해 법조계에서는 “담당 공무원이 허위 공문서 등을 작성하고 지방의회 의결 절차를 거치지 않는 등 현행 법규를 위반해 휘경학원에 학교용지를 무상 양여했다면 형사고발하고 환수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편 요진산업과 휘경학원은 최근 고등학교 부지에 명문 사립초등학교를 건립하겠다며 주민제안서 형식의 공문을 시에 제출했으나 시는 고교를 건립하라며 반려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런 일도...” 수컷 사슴 두마리, 도로 중앙에서 싸움판...승용차 아랑곳하지...

    “이런 일도...” 수컷 사슴 두마리, 도로 중앙에서 싸움판...승용차 아랑곳하지...

    28일(현지시간) 스코트랜드의 글랜핀낸(Glenfinnan) 근처 A830 도로 한가운데에서 수사슴 두마리가 승용차도 의식하지 않은 채 뿔을 부딪히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흔하지 않은 일이다. “갈 길이 바쁜 관광객들은 새삼스런 구경을 하기는 했지만...사슴들이 달려들까 두렵기도 했겠네...” 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꽃보다할배 최지우, 이서진과 연결시켜주는 꽃할배들

    꽃보다할배 최지우, 이서진과 연결시켜주는 꽃할배들

    ‘꽃보다할배 최지우’ 지난 2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에서는 H4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짐꾼 이서진, 최지우가 두바이를 거쳐 그리스로 떠나는 여정이 그려졌다. 이날 경유지 두바이에서 분수 쇼를 관람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백일섭이 선남선녀 짐꾼 최지우와 이서진을 중매하고 나섰다. 백일섭은 “최지우는 남자 성격이고, 이서진은 여성스럽다.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또 나이를 묻자 최지우가 “4학년 1반(41세)”라고 답했다. 백일섭은 “나이차도 좋다”고 거들었다. 한편 지난 27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 그리스 편’ 첫 회가 평균 10%, 최고 12.5%라는 압도적인 시청률로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 꽃보다할배 최지우, 나이 공개..몇 살?

    꽃보다할배 최지우, 나이 공개..몇 살?

    배우 최지우의 나이가 공개됐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에서는 H4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짐꾼 이서진, 최지우가 두바이를 거쳐 그리스로 떠나는 여정이 그려졌다. 이날 경유지 두바이에서 분수 쇼를 관람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백일섭이 선남선녀 짐꾼 최지우와 이서진을 중매하고 나섰다. 백일섭은 “최지우는 남자 성격이고, 이서진은 여성스럽다.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또 나이를 묻자 최지우가 “4학년 1반(41세)”라고 답했다. 백일섭은 “나이차도 좋다”고 거들었다.연예팀 chkim@seoul.co.kr
  • 꽃보다할배 최지우, 이서진과 썸타는 분위기?

    꽃보다할배 최지우, 이서진과 썸타는 분위기?

    ‘꽃보다할배 최지우’ 지난 27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그리스편’에서는 H4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짐꾼 이서진, 최지우가 두바이를 거쳐 그리스로 떠나는 여정이 그려졌다. 이날 경유지 두바이에서 분수 쇼를 관람하고 분위기가 무르익자 백일섭이 선남선녀 짐꾼 최지우와 이서진을 중매하고 나섰다. 백일섭은 “최지우는 남자 성격이고, 이서진은 여성스럽다.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또 나이를 묻자 최지우가 “4학년 1반(41세)”라고 답했다. 백일섭은 “나이차도 좋다”고 거들어 눈길을 끌었다. 연예팀 c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