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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휴대전화 보험’만으로도 저신용자 중금리 대출

    [단독] ‘휴대전화 보험’만으로도 저신용자 중금리 대출

    똑같이 신용등급이 8등급인 A씨와 B씨가 있다. 하지만 A씨는 10년째 같은 회사를 다니며 휴대전화 할부금도 꼬박꼬박 내고 있다. B씨는 일정한 소득이 없이 여기저기 돈을 돌려막기하고 있다. 같은 8등급이라도 차이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두 사람은 지금껏 저축은행에서조차도 신용대출을 똑같이 퇴짜맞았다. 앞으로는 A씨의 경우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신용등급은 낮아도 보증보험 등 다른 연체 기록 없이 성실히 금융생활을 하고 있다면 10~15% 수준의 중금리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중금리 대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저신용자 가운데 우량한 고객을 가려 낼 신용평가모형 개발에 들어갔다. 서울보증은 지난 14일 신용정보회사인 나이스평가정보를 새로운 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업체로 선정했다. 오는 9월 새 신용모형과 대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금융 당국은 올 하반기 중 4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들에게 서울보증과 연계한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을 1조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보증보험 연계 중금리 대출 상품은 은행과 저축은행에서 10~15% 수준의 금리로 개인에게 신용대출을 해줬다가 고객이 갚지 못하면 이를 서울보증이 손해를 보전해 주는 구조다. 지금도 중금리 대출 상품은 있지만 담보가 없는 경우 10단계에 불과한 신용등급 분류 체계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어 활성화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10~15% 금리 구간에는 대출자 비중이 5.1%에 그치는 등 ‘금리 절벽’이 발생했다. 서울보증은 1~10등급 체계의 개인 신용등급 모형에다가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에는 없는 각종 보증보험의 연체 정보를 활용하면 저신용자 가운데서도 우량한 고객을 선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컨대 입사할 때 가입하는 신원보증보험이나 휴대전화를 할부로 살 때 드는 할부신용보험 등 서울보증이 판매하고 있는 수십 종의 보증보험 연체 정보를 활용하면 보다 정교한 모형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보증 관계자는 “저신용자들의 경우 일반 금융사를 이용하지 못해 기존 금융권에는 저신용자에 대한 정보 자체가 부족한 반면 서울보증에는 다른 금융사에서 취급하지 않는 보증보험에 대부분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신용등급을 보완할 수 있는 정보가 많다”고 설명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세월호 2차 청문회]유가족 눈물 “뭐가 두려워서 우리를 아무것도 못하게 하나요”

    [세월호 2차 청문회]유가족 눈물 “뭐가 두려워서 우리를 아무것도 못하게 하나요”

    2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제2차 청문회가 이틀째 열린 가운데 인양 작업을 지켜보기 위해 진도 동거차도에 머물고 있던 유가족이 세월호 인양 작업에 대해 발언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참석했다. 이 유가족은 노란색 점퍼를 입고 참고인석에 앉았고 “제가 이런 자리가 어려워서…”라면서 머뭇거리면서 발언을 시작했다.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리느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신현호 특조위원이 “유가족들이 동거차도에 왜 갔느냐?”고 묻자 유가족은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돌아오지 못한 곳이었고, 엄마, 아빠의 가까운 곳에서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은 마음에 동거차도에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양 작업을 어떻게 하고 있는 파악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바지선 뒷 모습만 보고 있고 낮에는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밤이면 크레인 같은 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양 작업을 하는지 증거 훼손을 하는지 정확한 것은 모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신 특조위원이 인양 과정을 지켜보면서 느끼는 문제점을 묻자 유가족은 “너무 우리 엄마 아빠가 힘이 없다는 게 서글프다”면서 “뭐가 무섭고 두려워서 저렇게 거짓말을 하고 저희를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로부터 인양 과정 참여 요청을) 매번 거절당하고 뒷통수만 맞았다”고 주장했다. 유가족은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단 한 가지”라면서 “안개가 자욱했는데 왜 배를 출항시켰고 아이들을 전원 구조했다면서 왜 한 명도 구조하지 않았는지 정말 알고 싶다. 그런데 왜 자꾸 숨기기만 하려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며 가슴을 쳤다. 다음은 신 특조위원과 유가족 참고인의 일문일답 내용. -신현호: 유가족들은 동거차도에 왜 갔습니까?→인양이 어떻게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그 자리에서 돌아오지 못한 곳이었고 엄마, 아빠의 가까운 곳에서 그곳이 어느 곳인지 얼마나 가까운 곳인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은 마음에 동거차도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동거차도에서 가족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 →저희들이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인양 작업을 잘 하고 있는지 카메라로만 지켜보고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정말 고통스러운 마음으로 그 바다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동거차도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시면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어떤 작업을 하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까? →알 수는 없지만, 셀피지 바지선 뒷 모습만 보고 있고 낮에는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밤이면 크레인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인양 작업을 하는지 증거 훼손을 하는지 정확한 것은 모르고 있습니다.그저 엄마 아빠가 배가 땅으로 올라오고, 아이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지켜보고 있을 뿐입니다. -인양과정 지켜보면서 느끼는 문제점은?→씁쓸합니다. 그리고 너무 우리 엄마 아빠가 힘이 없다는 게 서글픕니다. 정말 엄마로서 자식을 바라보면서 자식 잘 키우기 위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눈물) 수학여행을 갔어요.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에..(눈물)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말할 수 없이 앞이 캄캄하고 너무 답답한데요. 저희는 동거차도를 지켜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엄마로서, 자식과 잘 살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습니다. 소중한 자식이 먼 여행을 가고 나서야 이 나라가 정말 치졸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런 나라인줄 정말 몰랐습니다. 뭐가 무서워서, 뭐가 두려워서 저렇게 거짓말을 하고 저희를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습니다.정말 어떨 때는 한심스럽습니다. 애기만 못한 어른들이 너무 밉고 싫습니다. 이런 이상한 나라가 정말 싫습니다. -마음이 상당히 아프실 텐데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여쭙겠습니다. 지금까지 유가족들은 인양 과정 참여를 정부에 요청했는데 거절당했죠?→매번 거절당하고 뒷통수만 맞았습니다. -유가족들을 배제하는 이유 뭐라고 생각합니까? →(한숨) 정말 답답한데요. 저희도 모르겠어요. 저희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우리가 알고 싶은 건 단 한 가지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아까도 (청문회에서 이야기)했듯이, 안개가 자욱했는데 왜 배를 출항시켰고 아이들을 전원 구조했다면서 왜 한 명도 구조 안 했는지 알고 싶고요. 정말 알고 싶습니다. 알고 싶은데 왜 자꾸 숨기기만 하려고 하고 감추려고만 하고 그러는지 도대체 저희는 모르겠습니다. 엄마가 무슨 힘이 있어요. 이런 자리도 엄마가 어디 가서 말할 수 있는 자리도 없었다. 그저 자식만 잘 키우는 게 저의 보람이었고 부모로서 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싸우고 싶어서 싸웁니까? 소리 지르고 싶어서 소리 지릅니까? 그저 우리 자식을 볼 수 없다는데, 알고 싶다는데 왜 알려주지 않는지 도대체 이 나라 대통령님, 국회의원님,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도대체 무슨 사람들인지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걸그룹 트와이스가 부르는 프로듀스101 ‘픽미’(PICK ME)

    걸그룹 트와이스가 부르는 프로듀스101 ‘픽미’(PICK ME)

    걸그룹 트와이스가 ‘불타는 노래방’에 등장해 ‘프로듀스101’ 연습생들의 첫 과제곡이었던 ‘픽미’(PICK ME)를 불렀다. ‘불타는 노래방’은 엠넷의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 엠투(M2)에 편성된 프로그램으로, 부스식 동전노래방에서 노는 아이돌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포맷이다. ‘트와이스(TWICE)가 부르는 픽미(Pick Me)’라는 제목으로 엠투가 28일 공개한 영상에서 트와이스 멤버들은 등장부터 범상치 않다. 신발도 벗어 던진 채 비장한 모습으로 부스에 들어온 트와이스는 노래방 목록책을 악기 삼아 여닫거나 몸을 사리지 않는 막춤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밖에서 이 모습을 부끄럽게 지켜보던 멤버 다현조차도 노래가 클라이맥스 부분에 이르자 픽미댄스를 선보이는 모습도 이목을 끈다. 특히 픽미를 열창하던 트와이스 멤버들은 ‘프로듀스101’에 출연하는 같은 소속사 연습생 전소미를 응원하며 남다른 의리를 과시하기도. 이 밖에도 트와이스는 빅뱅의 ‘뱅뱅뱅’과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를 열창하며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트와이스는 25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주최한 ‘케이블방송대상 2016’에서 ‘케이블음악PD가 선정한 최고가수상’을 수상했다. 영상=[M2]트와이스(TWICE)가 부르는 픽미(Pick Me)_불타는노래방/네이버tv캐스트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핫뉴스] 프로듀스101 ‘24시간’ 노래+ 방탄소년단 ‘쩔어’ 안무…기막힌 조합!▶[핫뉴스] 공포의 편집? ‘태양의 후예’가 범죄추적 스릴러로…
  • [열린세상] 언론의 힘, 불편한 진실 파헤치기/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열린세상] 언론의 힘, 불편한 진실 파헤치기/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최근에 아카데미상 작품상과 각본상을 받은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언론의 사명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 영화는 불편한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 보도한 기자들의 이야기다. 보스턴 글로브 내 ‘스포트라이트’팀은 가톨릭 보스턴 교구 사제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취재한다. 사건을 파헤치려 할수록 더욱 굳건히 닫히는 진실의 장벽은 높다. 하지만 이들은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며 권력에 맞서 싸운다. 특종을 빨리 보도해야 하지만 이들은 기다리기까지 한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저널리스트들의 의무와 자세를 이야기한다. 거대조직, 그것도 종교에 맞선다는 부담감 속에서도 취재를 계속하는 스포트라이트팀의 기자들은 자신들의 직업적 사명을 완수해 간다. 미국이 배경이지만 기자라는 본분에 이토록 충실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어째 어벤저스를 보는 느낌이다. 언론은 가이드 독(guide dog), 파수견(watch dog), 애완견(pet dog)이 다 될 수 있다. 단순히 정보만 전하는 가이드 독이 될 수도 있다. 권력을 감시하는 파수견이 될 수도 있다. 심지어는 권력에 아부하는 애완견도 될 수 있다. 어떤 선택지를 잡느냐에 따라서 언론의 정당성이 결정된다. 어떤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 ‘이미지’가 시작되는지 불분명한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스미디어에 의해 매개된 권력의 행태를 보며 산다. “매스 미디어는 두 가지 종류의 뉴스를 찾는다. 하나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뉴스이고, 다른 하나는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가 하는 뉴스다. 여론조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뉴스거리로 만들어 준다.” 여론조사의 대부라고 불리는 조지 갤럽이 한 말이다. 언론은 사건이나 상황을 보도하고, 현실보다 더 힘이 센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언론의 ‘틀짓기’에 따라서 상황은 다른 각도에서 보인다. 그래서 언론의 공정함, 객관성은 중요하다. 언론의 힘이 강하기 때문에 파헤치기에 따라서는 권력도 쓰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언론은 ‘죽은 권력’에 강하지 ‘산 권력’에는 강하지 않다. 영화 ‘내부자들’에는 이런 무시무시한 대사도 나온다.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적당히 짖어 대다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적당한 시점에 적당한 안줏거리를 던져 주면 그만입니다. 어차피 그들이 원하는 건 진실이 아닙니다.” 영화라고만 치부하기엔 뭔가 찜찜하고 무서운 대사들이다. 정치 보도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언론이 정치 쟁점보다 이미지나 가십 중심의 보도를 한다는 점이다. 선거 보도를 할 때 각 후보 간의 정치적인 쟁점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을 하기보다는 지나치게 인물 중심, 이미지 중심의 보도를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무대에 올라온 연극에 대해 보도를 하면서 연극 자체의 완성도나 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배우들이 어떻게 캐스팅됐고, 배우들이 서로 누구와 친한지 등을 주로 보도하는 식이 돼서는 곤란하다. 미디어가 딱딱하고 골치 아픈 캠페인 보도를 기피하는 이유는 정치 과정조차도 대중에게 인기를 얻어야 하는 오락적인 쇼의 요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거 보도를 정책 대결보다는 개인적 자질의 대결로 만들어 버리는 결과가 나온다. 미국 언론계에서는 텔레비전 뉴스가 점점 오락물처럼 변해 가는 추세를 비판하면서 뉴스가 과연 ‘오락’인지 ‘오락 뉴스’인지를 묻는다. 물론 모든 보도에서 정보와 오락의 경계선이 분명치 않을 때도 있다.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주고자 하는 좋은 의도 때문에 생기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겉을 사탕으로 바른 약을 너무 많이 먹다 보면 어디서부터가 약이고 어디서부터가 사탕인지 애매해진다. 언론을 다룬 미국 드라마 ‘뉴스룸’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유권자야. 100만명을 위한 엉터리 뉴스를 하느니 100명을 위한 좋은 뉴스를 할 거야. 미국은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건국 이래로 끊임없이 쉬지 않고 반복해서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다고 말해 온 나라야. 우리 DNA에는 그런 정신이 있어.” 언론은 힘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다시 한번 해 봐야 한다.
  •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속도내는 모터스포츠 대중화… ‘한류 레이서’ 향해 달린다

    “월드랠리챔피언십(WRC) 1등이 포뮬러원(F1)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F1 챔피언이 WRC에 나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오픈휠 경주 머신으로 서킷에서 최고 속도를 가리는 F1 그랑프리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가 랠리카를 탄 뒤 남긴 말이다. WRC는 자갈길, 진흙길, 눈길은 물론 낭떠러지를 불과 3~4㎝ 앞에 두고 아찔한 질주를 이어 가야 하는 만큼 F1에 비해 훨씬 난이도가 높다는 얘기다. WRC 드라이버들에겐 놀라운 균형감각과 순간적인 판단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WRC는 F1 그랑프리, 미국 최고 인기의 박스카 대회인 나스카(NASCAR)와 함께 대표적인 3대 모터스포츠로 꼽힌다. 2017년에 열리는 WRC에서는 한국인 최초의 카레이서를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의 늦깎이 레이서 임채원(32) 선수가 주인공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4일 임채원 선수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전 WRC 드라이버이자 프랑스모터스포츠협회 공식 랠리 드라이버 트레이너인 니콜라스 베르나르디의 지도 아래 프랑스 남부지역과 독일을 오가며 훈련을 하고 있다. 임 선수는 한국인 최초로 F3 챔피언에 올랐지만 모터스포츠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국내에서의 관심은 ‘반짝’에 그쳤다. 결국 체급 상승을 위한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고 임 선수는 2014년 레이스를 멈췄야 했다. 그러다가 현대기아차가 운영하는 현대모터스포츠 월드랠리팀에서 제2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유망주 육성 프로그램에 선발된 것이다. 임 선수는 “당시 한국에선 모터스포츠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기 때문에 스폰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그는 “유럽에서 프로무대에 가려면 포뮬러클래스를 거쳐야 하는데 공식 테스트와 경기 출전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비용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는 투어 경기여서 목~금요일만 허용된 프리주행만으로는 본토 선수들과 경쟁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레이싱 세계에서는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연습만 죽어라 했다’ 식의 헝그리 드라마가 통하지 않는다. 랠리카는 시중에 판매되는 양산차를 기반으로 하지만 개량에만 1대당 5억~10억원 혹은 그 이상이 투입된다. 2013년 WRC 출전을 재개한 현대자동차는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그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부흥을 위해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박지성,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등 분야마다 개척자 선수들이 있었고 이들로 인해 해당 스포츠가 국내에서도 주목받았다고 설명했다. 축구선수가 꿈이었다는 그의 롤모델은 박지성 선수다. 임 선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으로부터 많은 용기를 얻었다”면서 “모터스포츠에서도 박지성 선수처럼 개척자로서 또 한국인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자동차의 발명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역사가 시작된 서양과 달리 우리는 1980년대 말에 이르러서야 모터스포츠가 열렸다. 현재 국내 모터스포츠는 전적으로 자동차 마니아들에 의해 행사가 치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 WRC 재개를 선언하며 랠리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현대차도 과거에는 고성능차 기술 육성보단 유럽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만 신경을 썼다. 2000년 ‘베르나’ 랠리카로 WRC에 출전했으나 투자 비용 대비 성과가 크지 않자 2003년 시즌 도중 발을 뺐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카레이서 육성은 ‘고양이가 풀 뜯어 먹는 소리’에 가깝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내 모터스포츠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의 랠리 성적이 기대 이상인 데다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과 질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이 많아지면 산업은 저절로 큰다.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과 함께 국내 모터스포츠 이벤트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CJ 슈퍼레이스’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CJ그룹의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로 다음달 23일부터 시작되는 슈퍼레이스는 2006년 출범한 코리아 GT챔피언십의 바통을 이어받아 현재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하게 스톡카(경주용 개조카) 레이스인 ‘슈퍼6000’을 열고 있다. 가수 김진표, 배우 류시원 등 유명 연예인들이 감독 겸 레이서로 참가하고 있다. 슈퍼레이스 관계자는 “2014년 누적 관람객 수는 5만 5331명, 지난해에는 9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로는 넥센타이어가 후원하는 ‘스피드레이싱’이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레이싱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프로아마추어 선수층도 두터워지고 있다.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주관하는 드라이버 라이선스 취득자는 2011년 169명에서 지난해 479명으로 많아졌다. KARA 공인 대회도 2011년 13개에서 지난해 26개로 늘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31일 개통 앞둔 부산항대교~동명오거리 고가·지하차도

    31일 개통 앞둔 부산항대교~동명오거리 고가·지하차도

    24일 모습을 드러낸 부산항대교와 광안대교를 연결하는 해안순환도로망인 부산항대교∼동명오거리 고가·지하차도. 오는 31일 개통하는 이 도로는 고가도로 0.8㎞, 지하차도 1.8㎞로 이뤄지며 지하차도 접속도로 0.44㎞도 함께 정비돼 이 일대 교통난 해소가 기대된다. 부산 연합뉴스
  • 공동 운명체 김종인·문재인… 정체성·연대 등 화약고 여전

    공동 운명체 김종인·문재인… 정체성·연대 등 화약고 여전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 비례대표 공천 파동에서 ‘정치적 공동운명체’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는’ 관계인 전·현직 대표의 전략적 제휴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구심도 제기된다. 더민주가 비대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선언한 24일 당 안팎에서는 문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 가능성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표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선임할지를 묻는 질문에 “생각을 좀 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문 전 대표도 “생각 안 해 봤다. 그런 말도 듣지 못했다. 그냥 백의종군한다는 말씀을 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 가능성이 대두된 것은 최근 정치적 행보와 맞물린다. 그는 김 대표를 직접 찾아 대표직 사퇴 의사를 접도록 설득하는 등 내홍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문 전 대표는 “계속 대표직을 맡아 주셔야 한다”고 설득하며 공동 운명체임을 재차 상기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는 결국 ‘정치는 책임’이라는 생각 때문에 사퇴하지 않은 것”이라며 “문 전 대표도 대권을 꿈꾸는 사람인데, 김 대표가 사퇴하면 사실상 모든 게 다 끝나는 것 아니냐”고 밝혔다. 그러나 둘의 관계에 균열이 감지됐다는 분석도 있다. 일단 예상되는 갈등의 불씨는 정체성에 대한 인식 차이다. 중앙위원회 비례대표 순번 투표 과정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구(舊)주류의 조직적 흔들기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김 대표는 친노(친노무현) 진영의 패권이 작동한 결과로 받아들인다. 김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세력의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수권 정당으로 가는 길은 요원하다”고 했다. 반면 문 전 대표는 이날 손혜원 홍보위원장의 마포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우리 당의 정체성 논쟁이 일부에서 있다. 아주 관념적이고 부질없는 논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에서 이기려면 중도로, 합리적 보수로 더 확장해야 한다. 유능한 전문가를 더 많이 모셔야 한다”면서도 “확장을 위해 진보 세력, 시민 세력을 배제해야 한다는 건 한쪽 면만 본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 세력을 배제한 ‘우클릭’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야권 연대를 바라보는 시각차도 뚜렷하다. 김 대표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보는 반면, 문 전 대표는 지역의 야권 단일화 행사를 직접 챙기고 있다. 앞서 김 대표와의 전격 회동으로 여전한 정치력을 보여 준 문 전 대표는 일단 부산 해운대구와 연제구, 마포을 등을 찾아 친문재인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백의종군 모드’로 돌아선 모습이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선대위에서 역할을 해 달라고 부탁해도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곳 위주로 묵묵히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도마의 신’ 양학선 리우행 좌절

    ‘도마의 신’ 양학선 리우행 좌절

     ‘도마의 신’으로 불리는 기계체조 선수 양학선(24·수원시청)이 발목 인대 부상으로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수원시청팀 관계자는 23일 “양학선이 22일 태릉선수촌에서 마루 종목 훈련을 하다가 발목 인대를 다쳤고 23일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수술은 잘됐지만 올림픽 진출은 거의 불가능해졌다”면서 “재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체조 사상 최초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양학선은 다음달 2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 남자기계체조 대표 1차 선발전을 위해 훈련 중이었다.  양학선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기권해야 했다. 금메달에 따른 병역특례로 4주 군사훈련을 1월에 마친 양학선은 그동안 한국 체조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루겠다며 모든 외부 일정을 중단하고 훈련에만 집중해 왔다. 이 관계자는 “양학선이 런던올림픽 때보다 컨디션 관리에 더 신경 썼는데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상을 당했다”면서 “양학선 본인이 무척 상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계체조는 오랫동안 비인기종목이라는 설움과 무관심 속에서도 꾸준히 실력을 쌓으며 성적을 내왔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박종훈이 남자 도마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것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유옥렬이 동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홍철이 은메달을 땄다. 2000년대 들어서도 평행봉(이주형·유원철)과 철봉(이주형), 개인종합(김대은·양태영) 등이 올림픽 메달을 따냈다.  이번 올림픽 기계체조에는 남녀 종목별, 개인종합, 단체전 등에 모두 14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남자는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과 단체전, 거기다 6개 종목을 모두 치르는 개인종합 등 8종목이 있다. 여자는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등 4개 종목과 단체전, 개인종합 등 6개 종목이다.  양학선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기계체조를 대표하는 선수다. 자기 이름을 딴 ‘양학선1’(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과 ‘양학선2’(양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을 비트는 기술), 거기에 ‘양학선3’(양3·‘양1’ 스카라 트리플에서 반 바퀴를 더 돌아 착지)까지 선보이는 등 끊임없이 노력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기술을 개발한 양학선 본인조차도 훈련량이 부족하다 싶으면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고난이도 기술이다.  양학선은 광주체중 3학년이던 2007년 전국종별대회 3관왕에 이어 광주체고 1학년이던 2008년 전국체전에서도 개인종합, 단체전, 도마 등 3관왕을 이루며 유망주로 성장했다. 이후 18살이란 어린 나이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도마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무대에 화려하게 등장했다. 2011년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런던올림픽 금메달까지 기록을 이어가며 세계 최강으로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양학선은 가난을 이겨낸 노력과 성공으로도 유명하다. 런던 올림픽 도마 금메달을 딴 뒤 부모가 고향인 전북 고창에서 비닐하우스 임시건물에서 생활하고 있었을 정도였다. 태릉선수촌 시절 지급받은 훈련비를 아껴 부모님께 드렸던 양학선은 금메달을 딴 뒤 부모님께 집을 지어드리고 싶다는 소원을 이루기도 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외국서 산 집 미신고… 5년 전까진 봐주고 20년 전 위반은 거래정지?

    외국서 산 집 미신고… 5년 전까진 봐주고 20년 전 위반은 거래정지?

    사실상 공소시효 없이 ‘족쇄’로… “위반 잘못이지만 구제책 필요” #사례 1. 주부 A씨는 1996년 유학 간 딸에게 5만 달러씩 세 차례에 걸쳐 보냈다. A씨의 딸은 유학 경비로 쓰고 남은 돈으로 작은 집을 샀다. 해외에서 집을 살 경우 국내 은행에 신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A씨 딸은 올해 금융 당국으로부터 “1년간 부동산 취득을 할 수 없다”는 ‘거래정지’ 통보를 받았다. A씨가 지난해 딸에게 송금하려고 은행을 찾았다가 위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서다. A씨는 “일반인에게는 법이 너무 어려운 데다 20년이나 지난 일로 처벌받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하소연했다. #사례 2. B씨는 2001년 쿠웨이트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 현지 은행에서 예금계좌를 만들어 건설사로부터 받은 공사대금 10만 달러를 입금했다. B씨 역시 깜박 잊고 신고하지 않았다가 최근 적발돼 ‘거래정지’ 처분을 받았다. 올 초 사업차 미국에 간 B씨는 1년간 예금계좌를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당황했다. ‘공소시효’(제척기간) 없는 외국환거래법 처벌 규정을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법 위반 자체는 잘못이지만 강력 범죄도 법적 안정성 차원에서 시효를 두는 마당에 경미한 사안조차도 ‘영구 족쇄’를 채운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환 당국도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개선안 마련에 착수했다. 현행 외국환거래법에 따르면 해외에서 예금계좌를 만들거나 부동산 취득 등의 거래를 할 때 본인이 사전에 지정한 국내의 ‘지정거래 외국환은행’에 신고해야 한다. 위반하면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2009년 법이 개정되면서 ‘제척기간’(당국이 제재 처분을 할 수 있는 기간)이 5년으로 정해졌다. 문제는 2009년 이전 위반자는 소급 적용이 안 된다는 점이다. 예컨대 2010년 법을 어긴 사실이 올해 드러났다면 제척기간 5년이 지나 용서받지만 2008년 위반자는 8년이 지났음에도 제척기간 자체가 없어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다. A씨가 20년이나 지난 일로 제재를 받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게다가 2009년 이전에는 제재 수위가 ‘거래정지’로 지금의 ‘과태료’보다 훨씬 셌다. B씨는 “사업상 불이익 등 부작용이 커서 2009년 관련 법을 과태료로 수정한 것인데 소급 불가 원칙을 들어 여전히 (2009년 이전 위반자에 대해) 과거법으로 처벌하는 것은 법 변경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00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부동산을 미국인인 조카에게 증여했다가 은행에 알리지 않아 처벌을 받은 사업가 C씨는 “외국환 관련은 전문적인 내용이어서 일반인이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은행원조차도 외국환 업무가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1위 신한은행과 외국환 전문 KEB하나은행만 해도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의 외국환 업무 실태 점검 때 ‘확인의무 소홀’로 개선 조치를 받았다. 은행 직원도 복잡한 외국환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고객에게 제대로 안내하지 못한 것이다. 김정우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변호사는 “외국환거래법은 원칙적이고 포괄적인 것만 법에 규정하고 자세한 사항은 대부분 주무부처나 기관에 위임하고 있어 일반인들은 알기 어렵고 모호한 규정들이 많다”면서 “개인이 행정소송이나 헌법소원으로 구제 신청을 할 수도 있겠지만 해당 부처와 은행이 관련 규정을 명확하게 정하고 이를 더 자세히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완성 안 된 자전거길 벗어났어도 車사고 땐 보험금 100% 받아야”

    “완성 안 된 자전거길 벗어났어도 車사고 땐 보험금 100% 받아야”

    “보험사 85% 배상” 판결 뒤집고 항소심 “유족에 13억 모두 줘라” 포트홀 등 지자체 배상 판결 증가 기온이 올라가면서 한강을 비롯해 곳곳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전거 사고도 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0년 1만 1259건이었던 자전거 사고는 2014년 1만 6664건으로 5년 새 48%가 늘었다. 관련 손해배상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 법원은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의 관리 책임을 묻는 경향이 있다. ●자전거 사고 한해 1만 6664건 달해 외국계 은행에서 퇴직한 김모(당시 48세)씨는 2013년 4월 경기 의왕시에서 열린 자전거 동호회 모임에 나갔다 사고를 당했다. 편도 3차로 도로의 3차선을 동호회원들과 함께 달리다 차로 변경을 시도하던 자동차가 김씨의 자전거를 덮쳐 김씨가 사망한 것이다. 김씨의 유족은 자동차 운전자가 계약한 보험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보험사는 김씨가 차도 옆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했다. 1심 재판부도 보험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보험사 책임을 85%로 제한했다. 유족 손해배상금은 4억 6000만원이 인정됐다. 하지만 2심 재판부는 판단을 달리했다. 서울고법 민사14부(부장 정종관)는 1심과 달리 보험사가 김씨 유족에게 13억 8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자전거 도로가 건설됐지만 지자체가 노선을 지정·고시하지 않아 피해자가 꼭 이용해야 할 법적 책임은 없었다”며 “도로의 시작 부근에 간판도 없었고 포장이 벗겨진 곳이 있어 실제로 자전거가 다닐 수 있는 상태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자전거 운전자가 움푹 팬 ‘포트홀’을 피하려다 자동차와 부딪혀 다친 사건에선 도로 관리 책임을 맡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물었다. 서울고법 민사32부(부장 유남석)는 택시연합회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구상금 지급 소송에서 “9100만원을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재판부는 도로 관리상 하자가 운전자 과실과 결합돼 사고가 났다고 판단했다. 도로 가장자리에서 자전거를 타던 운전자가 마주 오던 자전거와 부딪혀 길 아래로 떨어져 사망한 사건에서도 지자체의 책임을 물었다. 서울고법 민사22부(부장 한창훈)는 사망한 유모씨의 가족이 국가와 경기 고양시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국가와 지자체는 보행자나 자전거 등의 추락 위험성이 많은데도 방호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아 사고의 개연성을 높인 잘못이 있다”면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자전거도로 70%가 보행자 겸용 이재용 한국교통연구원 전문연구원은 20일 “자전거 도로의 70%가 보행자 겸용 도로이고 물건이나 차량으로 점거된 경우가 많다”며 “차도로 몰릴 수 있는 자전거 운전자는 헬멧, 전조등, 후미등 등 최소한의 보호장비를 갖춰야 하며 지자체도 자전거 도로를 정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실패에서 배운다 아차차!] ‘기업 구조조정사 산증인’ 박상배 전 산업銀 부총재

    [실패에서 배운다 아차차!] ‘기업 구조조정사 산증인’ 박상배 전 산업銀 부총재

    “기아차가 그렇게 갑작스레 무너질 거라고는 누구도 상상을 못 했습니다. 나중에 열어 보니 안 쓰러지는 게 이상할 정도로 곪아 있었죠. 무기력한 경영진, 노조의 극심한 저항,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힘들긴 했지만 그때 기아차를 현대가 아닌 다른 곳에 매각했더라면 지금쯤 우리 자동차산업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997년 기아자동차 몰락은 대규모 인력 감축과 금융 부실로 이어지면서 결국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촉발한 계기가 됐다. 당시 특수관리부장으로 기아차 매각을 이끌었던 박상배(71) 전 산업은행 부총재는 20일 “아쉬운 점이 많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어느새 일흔을 넘겼지만 그를 빼놓고 국내 구조조정 역사를 말하기는 어렵다. 기아차, 대우차, 현대상선 등 굵직한 기업 수술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쳤다. ●경험·정보 부족… 인수자 놓쳐 후회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는 외환위기 이후 인수합병(M&A)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이후 대우, 삼성 등 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줄줄이 외국계 회사로 넘어가며 현대차의 독점 체제를 굳히는 결과를 낳았다. 박 전 부총재는 “지금 돌이켜보면 삼성이 인수를 했어야 했다. 그랬다면 국내 자동차산업이 현대와 삼성 양대 축으로 형성돼 국제 경쟁력도 얻고 훨씬 발전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물론 반론도 있을 수 있겠지만 기아차 이전엔 그렇게 큰 구조조정이 없었던 데다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도 부족해 제대로 된 격론조차 없이 괜찮은 인수자들을 다 놓쳐 버린 것 같아 후회된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기아차 인수 후보자는 현대차, 대우, 삼성, 포드(미국) 네 곳이었다. 삼성이 가장 유력했으나 삼성이 인수를 하면 대량 해고가 있을 거라고 여긴 노동조합의 반대가 극심했다. 정부도 내심 삼성보다 포드가 들어오면 국내에 미군 부대 1개 사단이 주둔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을 거라는 계산을 했다. 박 전 부총재는 “이 과정에서 삼성도 내부적으로 의견이 갈리면서 인수를 포기했고 그동안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현대가 마지막 입찰에서 적극적으로 나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채권銀 보신·노사 불화 구조조정의 적 포드도 뛰어난 기술력과 자동차 시험장을 갖고 있던 기아차 인수에 관심이 컸다. 입찰가도 가장 높이 써내 유력했지만 예기치 못한 데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기아차 매각에는 트럭이나 버스 등을 주로 생산하던 아시아차도 동시 매각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박 전 부총재는 “아시아차를 끼워 팔려는 우리 생각과 달리 승합차와 승용차를 구분해서 보던 미국(포드)에서는 전혀 그럴 생각이 없었다”면서 “분리 매각도 고려했어야 하는데 그런 배경 지식이 없었던 데다 아시아차가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그렇게 할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 이후 현대차는 마지막 실사에서 기아차 직원들의 제보로 불량 재고 등 추가 부실을 문제 삼으며 헐값 인수에 성공한다. 200건에 이르는 구조조정을 맡았던 박 전 부총재는 최근 구조조정이 다시 국가적 화두로 대두된 데 대해 착잡해했다. 그러면서 “예나 지금이나 워크아웃을 진행할 때 협약 외 채권자들의 이기적인 채권 회수, 채권은행의 보신주의, 경영진과 노조 간 협력 부족이 구조조정의 최대 적”이라고 뼈 있는 말을 했다. 그는 “난파된 배를 살리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노동자의 협력과 최고경영자(CEO)의 과감한 결단력”이라면서 “노조의 횡포에 대해 정면 대결하면서도 솔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CEO를 선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워크아웃을 진행하는 채권기관에 대해서도 추후 이권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면책 약속과 강력한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방탄 입각’ 꼼수 부리다 법원에 발목 잡힌 룰라

    ‘방탄 입각’ 꼼수 부리다 법원에 발목 잡힌 룰라

    브라질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이 수석장관을 맡자마자 그에 대한 효력 정지 결정이 내려지는 등 혼돈이 커지고 있다.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려던 룰라 전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하는 시위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가 의회에서 다시 시작되는 등 브라질 정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法 “룰라, 비리 의혹 상황서 장관 임명은 잘못”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리아 연방법원 이타지바 카타 프레타 네투 판사는 룰라 전 대통령의 수석장관 취임식이 열리자 곧바로 장관 임명에 대한 효력 정지 결정을 내렸다. 그는 “룰라에 대한 비리 의혹이 풀리지 않았음에도 그가 수석장관에 임명된 것은 잘못”이라며 “취임식이 이미 끝났지만 그래도 이 결정에 관한 절차가 끝날 때까지 효력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야권은 “(부패 의혹 수사를 받던) 룰라를 수석장관에 임명한 것이 위법이라는 의지를 보여 줬다”고 환영했다. 하지만 정부 측은 “룰라 전 대통령이 호세프 대통령을 도울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효력 정지에 대한 이의 제기 절차에 나섰다. ●반정부시위 악화…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 재개 이날 의회에서는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도 재개했다. 연방하원은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절차의 첫 단계로 이 문제를 논의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룰라 전 대통령이 수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취임장을 받는 동안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에서는 그의 구속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룰라 전 대통령 비리 의혹 수사를 위해 강제 구인을 지시했던 세르지우 모루 파라나주 연방법원 판사가 전날 장관직 수락은 면책특권 때문임을 뒷받침하는 호세프 대통령과 룰라 전 대통령 간 통화 감청 자료를 폭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석장관으로 복귀한 룰라 전 대통령이 정국 장악을 위해 올림픽 주무 장관인 조르지 이우통 체육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8월 개막을 앞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태양의 후예’ 열풍 중국서 ‘송중기 물광주사’ 유행

    중국에서의 송중기 열풍이 심상치 않을 정도로 치솟는 가운데 ‘송중기 물광주사’가 또 하나의 유행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에서는 송중기의 외모를 두고 ‘역천의 얼굴값(逆天的颜值)’이라 표현한다. 즉 하늘을 거스를 정도로 놀랄 만큼 출중한 외모라는 의미다. 수많은 중국 소녀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송중기의 외모에 중국 남성들이 자극을 받은 모양이다. 게다가 송중기의 실제 나이가 서른 한살이라는 사실은 더 충격이다. 그래서 중국 SNS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은 모두 물광주사를 피부에 놓아 투명하게 빛나는 얼굴을 지니는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절강재선(浙江在线)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항저우시(杭州市)에 거주하는 한 직장 남성(23세)은 본인이 송중기에게 뒤지는 것은 오로지 ‘피부’ 뿐이라고 판단, 인터넷을 뒤져 한국산 물광주사를 구입했다. 한국산 제품이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설명서대로 직접 본인 얼굴에 주사를 주입했다. 그러나 피부가 투명해 지기는커녕 얼굴은 붉은 수포들로 뒤덮여 버렸다. 한 달이 지나도 차도가 없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의사 진단 결과 환자가 사용한 물광주사는 ‘가짜’ 제품으로 드러났다. 물광주사의 주성분인 히알루론산 HA는 과민반응을 일으킬 확률이 지극히 낮다. 설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더라도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남성이 주입한 약물 성분이 불분명해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 의사는 “물광주사가 간단해 보여도 엄연히 미용의료술이 필요하니, 불법 시술소를 찾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 소비자의 날인 3월15일에는 가짜 보톡스와 하일루론산을 판매해 온 일당이 잡혔다. 이들은 원가 0.6위안(약 108원)에 불과한 가짜 보톡스를 한국산이라고 속여 1000~8000위안(약 18만원~144만원)에 시중에 대량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KBS/新民网 이종실 상하이(중국) 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커버스토리] 따릉이 1일권 1000원…서울 누비는 ‘두 바퀴 행복’

    [커버스토리] 따릉이 1일권 1000원…서울 누비는 ‘두 바퀴 행복’

    >> 한강 코스 평지여서 어린이·여성 타기에 좋아…중간에 대여소 찾기 힘들어 아쉬워 ●혼자서 즐기는 낭만 한강 코스의 매력은 바람이다. 영화 ‘비트’(1997년)에서 정우성이 가슴으로 바람을 맞을 때의 그 기분이랄까.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홍제천 자전거도로, 망원 한강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끝난다. 대부분 평지여서 어린이나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거리는 약 11.5㎞. 완주하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초보자라도 2시간 정도면 되겠다. ‘1일권’을 갖고 있고 1시간 내에 반납만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반복해서 빌릴 수 있지만 이 코스는 중간에 대여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 대여소’에는 13대의 자전거가 있었다. 8대는 대여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막막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1번 출구를 나오는 방향으로 2분을 가면 불광천변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따릉이를 들고 내려가야 했다. 따릉이 무게가 16.7㎏으로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다소 버거웠다. 이곳만 지나면 자전거에서 내릴 필요 없이 코스 끝까지 내달릴 수 있다. 불광천은 곧 홍제천을 만나는데 이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 10분 정도 홍제천을 따라 달리면 강변북로를 만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경기 고양시 방향이고 왼쪽은 마포대교 방향이다. 왼쪽으로 틀어서 홍제천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한강을 마주할 수 있다. 이후부터 길은 단순하다. 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하면 된다. 망원 한강공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을 지나게 된다. 이 구간은 약 6㎞ 정도인데 속력을 내봤다. 구간 평균 시속은 14.6㎞였다. 따릉이는 산악용 자전거나 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느리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댄싱’(일어서서 속력을 내는 자전거 주법)이 절로 나왔다. 자전거 진입로를 통해 마포대교로 올라서니 생명의 다리가 펼쳐쳤다. ‘힘든 일을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는 글귀가 이어졌다. 마포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들어섰다. 한강공원과 이어진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옆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했다. 이용 시간은 68분. 1시간이 초과돼 1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따릉이 앱을 보니 소모한 열량이 385.7㎉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대문 코스 고궁·미술관 등 들를 수 있어 인기…숭례문 제외 주요 지점마다 대여소 ●역사문화 탐방 지난 17일 직접 돌아본 4대문 코스는 창덕궁~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경복궁~세종문화회관~덕수궁 돌담길~숭례문(약 8㎞)으로 이어진다. 코스 전체를 도는 데 약 50분이 걸렸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지만 학생들의 역사교육 코스로도 추천할 만했다. 단, 시내 중심가를 돌기 때문에 다른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숭례문을 제외하면 주요 지점마다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를 정류소 삼아 자전거를 맡기고, 고궁과 미술관 등을 관람해도 좋겠다. 낮 12시 창덕궁의 ‘매표소 앞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했다. 이름과 달리 대여소는 매표소 앞이 아니라 ‘단봉문’(丹鳳門) 앞에 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00m, 돈화문에서 10m 떨어져 있다. 페달을 밟아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왼편 첫 골목(창덕궁로)에 들어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250m쯤 달렸다. 이어 왼편의 오르막길(창덕궁1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길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와 만났다. 삼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오르막길(북촌5길)로 접어든 후 송원아트센터 앞에서 왼쪽의 윤보선길로 빠졌다. ‘안동교회’ 때문이다. 1909년 서울 북촌의 한 양반이 지었다는 고풍스럽고 아담한 교회다. 윤보선길을 빠져나오니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와 만났다. 우회전해 율곡로를 따라 150m 정도 달리자 짙은 적색으로 칠한 자전거 우선도로가 나왔다. 이후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까지 약 1㎞를 맘껏 내달렸다. 광화문 전에 있는 동십자각에서 삼청로로 우회전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들를 수 있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광화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세종대로로 진입했다. 정부종합청사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지만 차도가 워낙 넓어 자전거 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시의회를 지나 덕수궁 대한문에서 덕수궁길로 꺾었다. 돌담길을 따라 300m쯤 달리다가 정동교회 앞 로터리에서 왼편(서소문로11길)의 언덕을 올랐다. 붉은 벽돌로 지은 배재학당 역사관을 지나 서소문로를 만났다. 길을 건넌 후 좌회전을 해서 300여m를 달리니 시청역 8번 출구였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숭례문(崇禮門·국보 1호)이 시야에 들어온다.숭례문광장까지 달린 후 잠시 숨을 고르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광화문 2번 출구의 공공자전거 대여소까지 내달린 후 자전거를 반납했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틀어 앉은 경복궁과 쭉 뻗은 광화문 광장이 빚어내는 풍경이 웅장하고 시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암 코스 자연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메타세쿼이아길 500m 하이라이트 ●가족과 오르는 하늘공원 상암 코스(7㎞)는 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지하철 6호선)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외곽을 둘러싼 가로숲길을 지나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빌딩숲이 펼쳐진다. 영화·정보기술(IT) 체험 등 즐길거리도 많다. 지난 17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홈플러스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1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홈플러스 지상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시설관리공단 뒤가 평화의 공원 정문이다. 보행·자전거 겸용 산책로를 따라 숲과 연못이 펼쳐진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달려도 공원 입구가 나온다. 내리막길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평화잔디광장 앞 대형 의자 조형물에서 바닥분수로 향하는 넓은 길이 내리막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평화의 공원을 여유 있게 둘러본 후 하늘공원으로 갈 계획이라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운영센터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한 뒤 다시 빌리면 된다. 바닥분수에서 평화의 길로 내려와 왼쪽으로 틀어 공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곧 구름다리(하늘공원 월드컵육교)가 나타났다. 건너면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 계단 입구 왼편으로 약 400m의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막다른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상암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500m의 길 양측에 높이 35m, 지름 2m의 가로수가 빽빽했다. 잠시 자전거를 끌며 ‘걷기용 오솔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무 벤치도 곳곳에 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우회전해 달리면 인조잔디구장, 농구장 등이 있는 난지천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끼고 달리다 난지천공원 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다시 내달리면 디지털미디어시티 교차로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해 약 500m를 직진하면 누리꿈스퀘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누리꿈스퀘어를 정면에 두고 우회전해 월드컵북로를 따라 상암초등학교까지 가면 도로 끝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만난다. 600m 떨어진 상암사거리까지 연결돼 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볼라드(차량진입 방지 말뚝)가 없어 자전거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나 시내버스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침범하기 일쑤였다. 상암 코스는 자전거 하이킹만 즐기면 약 5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여러 곳을 들르고 천천히 둘러보기를 원한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는 게 좋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의도 코스 지하철 5·9호선과 대여소 가까워…갈대·호수·꽃 어우러진 생태체험 ●연인과 벚꽃 만끽 지난 16일 공공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여의도 코스는 연인과 함께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할 만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벚꽃 축제(4월 4~10일) 때는 인파로 점령될 테니 말이다. 벚꽃이 많이 져 아쉽긴 해도 타는 것 자체만 생각하면 외려 4월 말이 더 추천할 만하다. 여의도역~샛강생태공원~한강공원~여의도나들목~여의도공원(약 6㎞) 코스를 완주하니 약 1시간이 걸렸다. 여의도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돈 셈이다. 오후 1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 낮 최고 기온이 14도를 기록했고 날씨도 맑았다. 35대의 자전거가 거치된 대여소에는 10대의 따릉이만 남아 있었다. 여의도에는 모두 26개의 대여소가 있는데, 여의도역 대여소가 자전거 수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해 이용자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의나루역(5호선), 샛강역(9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등의 대여소도 접근성이 좋다. 여의도역에서 사학연금회관 건물과 광장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300m가량 직진하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생태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따릉이에서 내린 뒤 안전하게 이동했다. 처음에는 무성한 갈대 사이로 비포장도로가 잠시 이어지다 금세 자전거도로가 시작됐다. 갈대와 억새, 호수, 꽃들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의 풍경은 아이들의 생태 체험 공간으로도 좋았다. 한강공원 인근에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없었다. 국회를 끼고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가야 진미파라곤 앞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 라이딩을 마치고 인근 한강 여의도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여의도 공원까지 가보고 싶어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속도를 한강공원에 비해 크게 줄여야 한다.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분도 명확하고, 자전거도로의 폭도 넓지만 초보자나 어린이도 많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대여소가 있다. 만일 더 달리고 싶다면 여의도공원으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해서 여의나루역, 한강공원, 63빌딩, 샛강 코스 등을 지나 여의도를 한 바퀴 일주하면 된다. 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통상 2시간 정도 걸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여 전 벨소리 체크… 차도보다 골목길… 후미등은 없어요

    대여 전 벨소리 체크… 차도보다 골목길… 후미등은 없어요

    “가끔 벨이 고장난 자전거가 있어요. 빌리기 전에 벨을 한번 울려 보세요.”(직장인 이연진씨) “차들이 알아서 비켜 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적극적으로 안전운전하세요.”(직장인 심모씨) 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정식 운영한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이용하는 단골들은 교통정체도 거의 없고 운동도 되니 출퇴근 수단으로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야간 안전운행을 위해 따릉이에 후미등을 장착하고 안장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폭도 더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연진(28·여)씨는 18일 “합정동 집에서 홍대 사무실까지 매일 따릉이를 타는데 15분 정도 걸린다”며 “따릉이를 타면서 월 15만원씩 들던 교통비도 아끼게 됐고 허벅지도 단단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6개월 이용권(1만 5000원)을 이용하고 있는데 만료되면 연장할 계획이다. “자전거를 따로 살 계획은 없어요. 공공자전거는 도난 걱정도 없고, 유지비도 안 들잖아요.” 아쉬운 점도 있다. “현재 자전거 안장을 6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안장을 더 높게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돼요. 외국인들은 특히 체형에 안 맞을 가능성이 높아요. 서울 자전거 따릉이 애플리케이션(앱)에 자주 가는 대여소를 즐겨찾기할 수 있는 기능도 만들면 좋겠어요.” 차도로 다니는 것도 부담스럽다의 의견이 나왔다.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면 안 되는데 어쩔 수 없는 때도 있어요. 홍대 앞 도로변에는 대기 중인 택시가 곳곳에 많아 피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게 고역이죠. 열심히 페달을 밟는데 빨리 가라고 경적을 울리는 차량 때문에 놀란 적도 많고요. 그래서 주로 골목길로 다녀요.” 직장인 원모(48)씨도 출퇴근길에 따릉이를 탄다. 자택과 회사가 모두 여의도에 있어 20여분이면 갈 수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시범 운영을 할 때 무료라서 써 봤다”며 “예상보다 자전거의 질이 좋아서 정식 운용이 시작되자마자 1년 이용권(3만원)을 끊었다”고 말했다. “출근 시간에 앱 접속이 안 돼 자전거를 못 빌릴 뻔한 적이 있었어요. 서울시 담당 부서에 전화를 하니 곧바로 원격으로 잠금 장치를 풀어 주었죠. 제가 광고를 많이 해서 따릉이로 출퇴근하는 후배들도 많이 늘었어요.” 다만 그는 여의도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사실상 주차장이 돼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 불법 주차된 차들 때문에 자전거를 인도에서 탈 수밖에 없죠. 그 많은 주차 차량을 전부 단속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 신고는 안 해 봤지만요. 또 따릉이에 후미등이 없어서 아쉬워요. 저녁 7시에 퇴근하면 겨울에는 이미 해가 진 상태잖아요. 뒤에서 오는 차량이 나를 보지 못할까 걱정되죠.” 광화문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심모(33)씨는 주말이면 동호회에서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자전거 마니아다. 따릉이를 타고 청계천을 따라 달린다. 그는 안전을 강조했다.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자동차처럼 좌회전 차로로 이동하는 초보 이용자가 눈에 띄더라구요. 언제나 자전거는 가장 바깥쪽 차로로 다녀야 합니다. 직진 신호가 켜지면 전방의 길을 한번 건넌 뒤 다시 한번 직진 신호를 받아 움직여서 ‘ㄱ자’로 좌회전을 하는 거죠.”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커버스토리] 서울시 선정 ‘공공자전거 4대 코스’를 달리다

    [커버스토리] 서울시 선정 ‘공공자전거 4대 코스’를 달리다

    4대문·한강·여의도·상암코스…문화·상쾌·벚꽃길·숲길 ‘매력 직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1가에 있는 손수민(28·여)씨는 얼마 전부터 ‘따릉이’에 푹 빠졌다. 따릉이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자전거의 별칭이다. 짙어 가는 봄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기는 아쉬웠던 손씨. 자전거로 경복궁, 덕수궁 담장길을 달리며 온몸으로 봄기운을 느끼고 싶었지만, 그렇다고 아침에 자전거를 갖고 나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때 누군가 손씨에게 따릉이를 소개했다. “자전거에 장점이 100개쯤 되고 단점이 10개쯤 된다고 칠 때 가장 큰 단점은 아무 때나 타기가 어렵다는 거잖아요. 점심을 일찍 먹고 시청역 근처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빌려 경복궁, 세종문화회관,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오면 기분이 너무 상쾌해서 오후 업무 능률도 쑥쑥 오르죠.” 공공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18일 ▲4대문 ▲한강 ▲여의도 ▲상암 등 공공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대표 코스 4곳을 선정했다. 시는 “8㎞ 구간의 4대문 코스에서는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등 고궁과 국립현대미술관(서울관), 세종문화회관 등 문화·예술 공간을 즐길 수 있고 한강 코스는 11.5㎞로 4개 코스 중 가장 길지만 오르막길이 없고 도로가 잘 닦여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코스’ 6㎞에는 샛강생태공원의 풍경과 벚꽃길의 아름다움이 펼쳐진다. 메타세쿼이아길이 압권인 ‘상암 코스’는 자연과 도심의 정취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다. 시는 4대문, 신촌, 상암, 여의도, 성수 등 5개 구역의 150개 대여소에서 2000대의 공공자전거를 운용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7월까지 동대문, 용산, 영등포, 양천구 등에 대여소를 신설해 450개로 늘리고 전체 자전거 수도 5600대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금은 ‘서울자전거 따릉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티머니 카드, 후불교통카드 등을 통해 결제할 수 있다. 이용권은 1일권(1000원), 1주일권(3000원), 30일권(5000원), 180일권(1만 5000원), 1년권(3만원)으로 나뉜다. 1일권은 회원이 아니어도 이용할 수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강 코스 평지여서 어린이·여성 타기에 좋아…중간에 대여소 찾기 힘들어 아쉬워 ●혼자서 즐기는 낭만 한강 코스의 매력은 바람이다. 영화 ‘비트’(1997년)에서 정우성이 가슴으로 바람을 맞을 때의 그 기분이랄까. 스트레스를 풀고 혼자만의 여유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출발해 홍제천 자전거도로, 망원 한강공원, 마포대교를 지나 5호선 여의나루역에서 끝난다. 대부분 평지여서 어린이나 여성들이 즐기기에도 좋다. 거리는 약 11.5㎞. 완주하는 데 1시간 정도가 걸렸다. 초보자라도 2시간 정도면 되겠다. ‘1일권’을 갖고 있고 1시간 내에 반납만 하면 추가 비용 없이 반복해서 빌릴 수 있지만 이 코스는 중간에 대여소를 찾기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지난 17일 오전 11시 20분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에 있는 ‘서울시 공공자전거(따릉이) 대여소’에는 13대의 자전거가 있었다. 8대는 대여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이정표가 없어서 막막했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1번 출구를 나오는 방향으로 2분을 가면 불광천변 자전거도로에 진입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따릉이를 들고 내려가야 했다. 따릉이 무게가 16.7㎏으로 성인 남자가 들기에도 다소 버거웠다. 이곳만 지나면 자전거에서 내릴 필요 없이 코스 끝까지 내달릴 수 있다. 불광천은 곧 홍제천을 만나는데 이 지점에서 우회전한 뒤 10분 정도 홍제천을 따라 달리면 강변북로를 만나는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경기 고양시 방향이고 왼쪽은 마포대교 방향이다. 왼쪽으로 틀어서 홍제천교를 건너면 넓게 펼쳐진 한강을 마주할 수 있다. 이후부터 길은 단순하다. 한강을 오른쪽에 끼고 직진하면 된다. 망원 한강공원, 양화대교, 서강대교, 마포대교 등을 지나게 된다. 이 구간은 약 6㎞ 정도인데 속력을 내봤다. 구간 평균 시속은 14.6㎞였다. 따릉이는 산악용 자전거나 로드 바이크에 비하면 느리지만, 시원한 강바람에 ‘댄싱’(일어서서 속력을 내는 자전거 주법)이 절로 나왔다. 자전거 진입로를 통해 마포대교로 올라서니 생명의 다리가 펼쳐쳤다. ‘힘든 일을 모두’, ‘지나가는 바람이라’, ‘생각해 보면 어떨까?’라는 글귀가 이어졌다. 마포대교를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들어섰다. 한강공원과 이어진 여의나루역 1번 출구 옆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했다. 이용 시간은 68분. 1시간이 초과돼 1000원을 추가 결제했다. 따릉이 앱을 보니 소모한 열량이 385.7㎉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4대문 코스 고궁·미술관 등 들를 수 있어 인기…숭례문 제외 주요 지점마다 대여소 ●역사문화 탐방 지난 17일 직접 돌아본 4대문 코스는 창덕궁~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경복궁~세종문화회관~덕수궁 돌담길~숭례문(약 8㎞)으로 이어진다. 코스 전체를 도는 데 약 50분이 걸렸다. 외국인에게 인기가 많은 코스지만 학생들의 역사교육 코스로도 추천할 만했다. 단, 시내 중심가를 돌기 때문에 다른 차량에 주의해야 한다. 숭례문을 제외하면 주요 지점마다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대여소를 정류소 삼아 자전거를 맡기고, 고궁과 미술관 등을 관람해도 좋겠다. 낮 12시 창덕궁의 ‘매표소 앞 공공자전거 대여소’에서 출발했다. 이름과 달리 대여소는 매표소 앞이 아니라 ‘단봉문’(丹鳳門) 앞에 있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400m, 돈화문에서 10m 떨어져 있다. 페달을 밟아 돈화문을 지나자마자 왼편 첫 골목(창덕궁로)에 들어서 창덕궁 돌담길을 따라 250m쯤 달렸다. 이어 왼편의 오르막길(창덕궁1길)로 방향을 틀었다. 이 길은 재동초등학교 삼거리와 만났다. 삼거리에서 정면에 보이는 오르막길(북촌5길)로 접어든 후 송원아트센터 앞에서 왼쪽의 윤보선길로 빠졌다. ‘안동교회’ 때문이다. 1909년 서울 북촌의 한 양반이 지었다는 고풍스럽고 아담한 교회다. 윤보선길을 빠져나오니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와 만났다. 우회전해 율곡로를 따라 150m 정도 달리자 짙은 적색으로 칠한 자전거 우선도로가 나왔다. 이후 경복궁 광화문을 지나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까지 약 1㎞를 맘껏 내달렸다. 광화문 전에 있는 동십자각에서 삼청로로 우회전하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도 들를 수 있다. 경복궁역 4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광화문 삼거리로 되돌아와 세종대로로 진입했다. 정부종합청사부터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세종대로 사거리까지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지만 차도가 워낙 넓어 자전거 타기에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시의회를 지나 덕수궁 대한문에서 덕수궁길로 꺾었다. 돌담길을 따라 300m쯤 달리다가 정동교회 앞 로터리에서 왼편(서소문로11길)의 언덕을 올랐다. 붉은 벽돌로 지은 배재학당 역사관을 지나 서소문로를 만났다. 길을 건넌 후 좌회전을 해서 300여m를 달리니 시청역 8번 출구였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숭례문(崇禮門·국보 1호)이 시야에 들어온다.숭례문광장까지 달린 후 잠시 숨을 고르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광화문 2번 출구의 공공자전거 대여소까지 내달린 후 자전거를 반납했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틀어 앉은 경복궁과 쭉 뻗은 광화문 광장이 빚어내는 풍경이 웅장하고 시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상암 코스 자연과 도시의 매력이 공존하는 곳…메타세쿼이아길 500m 하이라이트 ●가족과 오르는 하늘공원 상암 코스(7㎞)는 자연과 도시의 매력을 동시에 지녔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역(지하철 6호선)에서 출발해 하늘공원 외곽을 둘러싼 가로숲길을 지나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빌딩숲이 펼쳐진다. 영화·정보기술(IT) 체험 등 즐길거리도 많다. 지난 17일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1번 출구 ‘홈플러스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서울시 공공자전거)를 빌렸다. 1번 출구에서 나오는 방향으로 홈플러스 지상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마포구 시설관리공단으로 넘어가는 횡단보도가 나온다. 시설관리공단 뒤가 평화의 공원 정문이다. 보행·자전거 겸용 산책로를 따라 숲과 연못이 펼쳐진다.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해 달려도 공원 입구가 나온다. 내리막길의 짜릿함도 맛볼 수 있다. 평화잔디광장 앞 대형 의자 조형물에서 바닥분수로 향하는 넓은 길이 내리막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평화의 공원을 여유 있게 둘러본 후 하늘공원으로 갈 계획이라면 ‘서울시 공공자전거 운영센터 앞 대여소’에서 따릉이를 반납한 뒤 다시 빌리면 된다. 바닥분수에서 평화의 길로 내려와 왼쪽으로 틀어 공원을 가로질러 달렸다. 곧 구름다리(하늘공원 월드컵육교)가 나타났다. 건너면 하늘공원이다. 하늘공원 계단 입구 왼편으로 약 400m의 자전거길이 나타났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다 막다른 길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상암 코스의 하이라이트인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길’이 나온다. 500m의 길 양측에 높이 35m, 지름 2m의 가로수가 빽빽했다. 잠시 자전거를 끌며 ‘걷기용 오솔길’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나무 벤치도 곳곳에 있었다. 이 길 끝에 있는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우회전해 달리면 인조잔디구장, 농구장 등이 있는 난지천공원이 나온다. 공원을 끼고 달리다 난지천공원 입구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다시 내달리면 디지털미디어시티 교차로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해 약 500m를 직진하면 누리꿈스퀘어 건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누리꿈스퀘어를 정면에 두고 우회전해 월드컵북로를 따라 상암초등학교까지 가면 도로 끝에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와 만난다. 600m 떨어진 상암사거리까지 연결돼 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지만 차량을 조심해야 한다. 볼라드(차량진입 방지 말뚝)가 없어 자전거가 다니지 않으면 택시나 시내버스가 자전거 전용도로를 침범하기 일쑤였다. 상암 코스는 자전거 하이킹만 즐기면 약 50분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여러 곳을 들르고 천천히 둘러보기를 원한다면 넉넉하게 3시간 정도 잡는 게 좋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의도 코스 지하철 5·9호선과 대여소 가까워…갈대·호수·꽃 어우러진 생태체험 ●연인과 벚꽃 만끽 지난 16일 공공자전거를 타고 돌아본 여의도 코스는 연인과 함께 다가오는 봄을 느끼고 싶다면 적극 추천할 만했다. 벚꽃이 만개하는 4월이 가장 아름다운 코스지만, 역설적으로 그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벚꽃 축제(4월 4~10일) 때는 인파로 점령될 테니 말이다. 벚꽃이 많이 져 아쉽긴 해도 타는 것 자체만 생각하면 외려 4월 말이 더 추천할 만하다. 여의도역~샛강생태공원~한강공원~여의도나들목~여의도공원(약 6㎞) 코스를 완주하니 약 1시간이 걸렸다. 여의도 둘레길의 절반 정도를 돈 셈이다. 오후 1시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 1번 출구 앞. 낮 최고 기온이 14도를 기록했고 날씨도 맑았다. 35대의 자전거가 거치된 대여소에는 10대의 따릉이만 남아 있었다. 여의도에는 모두 26개의 대여소가 있는데, 여의도역 대여소가 자전거 수도 많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편해 이용자가 많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여의나루역(5호선), 샛강역(9호선), 국회의사당역(9호선) 등의 대여소도 접근성이 좋다. 여의도역에서 사학연금회관 건물과 광장아파트를 오른쪽에 끼고 300m가량 직진하자 횡단보도 건너편에 생태공원 표지판이 보였다.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따릉이에서 내린 뒤 안전하게 이동했다. 처음에는 무성한 갈대 사이로 비포장도로가 잠시 이어지다 금세 자전거도로가 시작됐다. 갈대와 억새, 호수, 꽃들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의 풍경은 아이들의 생태 체험 공간으로도 좋았다. 한강공원 인근에는 공공자전거 대여소가 없었다. 국회를 끼고 돌아 서강대교 남단까지 가야 진미파라곤 앞 대여소에 반납할 수 있다. 라이딩을 마치고 인근 한강 여의도 공원에서 돗자리를 깔고 물빛무대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좋을 듯했다. 여의도 공원까지 가보고 싶어 서강대교를 지나 여의도나들목에서 좌회전해 여의도공원으로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자전거 속도를 한강공원에 비해 크게 줄여야 한다. 보행자도로와 자전거도로의 구분도 명확하고, 자전거도로의 폭도 넓지만 초보자나 어린이도 많기 때문이다. 여의도공원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앞에 대여소가 있다. 만일 더 달리고 싶다면 여의도공원으로 진입하지 말고 직진해서 여의나루역, 한강공원, 63빌딩, 샛강 코스 등을 지나 여의도를 한 바퀴 일주하면 된다. 쉬지 않고 페달을 밟으면 통상 2시간 정도 걸린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태양의 후예’ 열풍에 중국서 ‘송중기 물광주사’ 유행

    ‘태양의 후예’ 열풍에 중국서 ‘송중기 물광주사’ 유행

    중국에서의 송중기 열풍이 심상치 않을 정도로 치솟는 가운데 ‘송중기 물광주사’가 또 하나의 유행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중국에서는 송중기의 외모를 두고 ‘역천의 얼굴값(逆天的颜值)’이라 표현한다. 즉 하늘을 거스를 정도로 놀랄 만큼 출중한 외모라는 의미다. 수많은 중국 소녀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는 송중기의 외모에 중국 남성들이 자극을 받은 모양이다. 게다가 송중기의 실제 나이가 서른 한살이라는 사실은 더 충격이다. 그래서 중국 SNS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은 모두 물광주사를 피부에 놓아 투명하게 빛나는 얼굴을 지니는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절강재선(浙江在线)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항저우시(杭州市)에 거주하는 한 직장 남성(23세)은 본인이 송중기에게 뒤지는 것은 오로지 ‘피부’ 뿐이라고 판단, 인터넷을 뒤져 한국산 물광주사를 구입했다. 한국산 제품이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설명서대로 직접 본인 얼굴에 주사를 주입했다. 그러나 피부가 투명해 지기는커녕 얼굴은 붉은 수포들로 뒤덮여 버렸다. 한 달이 지나도 차도가 없자, 결국 병원을 찾았다. 의사 진단 결과 환자가 사용한 물광주사는 ‘가짜’ 제품으로 드러났다. 물광주사의 주성분인 히알루론산 HA는 과민반응을 일으킬 확률이 지극히 낮다. 설사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더라도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남성이 주입한 약물 성분이 불분명해 치료에 애를 먹고 있다. 의사는 “물광주사가 간단해 보여도 엄연히 미용의료술이 필요하니, 불법 시술소를 찾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중국 소비자의 날인 3월15일에는 가짜 보톡스와 하일루론산을 판매해 온 일당이 잡혔다. 이들은 원가 0.6위안(약 108원)에 불과한 가짜 보톡스를 한국산이라고 속여 1000~8000위안(약 18만원~144만원)에 시중에 대량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진=KBS/新民网 이종실 상하이(중국) 특파원 jongsil74@naver.com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수협 첫 여성 임원 강신숙 이사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수협 첫 여성 임원 강신숙 이사

    “진주가 있으면 뭐합니까, 꿰어야 보배죠, 저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고 그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진주를 꿰어준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수협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강신숙(55) 수협 지도경제상임이사를 만나려 했던 것은 수협 최초의 여성 등기임원이라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었다. 여상(女商) 출신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고, 친화력 속에 숨어 있을 법한 그녀의 치열한 삶이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것이 더 궁금했다. → 수협 54년 역사상 최초 여성 임원이다. 힘은 뭔가. -최연소 여성부장, 최초 여성본부장, 최초 여성 임원까지.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에 목표를 설정한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목표의식과 끊임없는 도전, 긍정적인 몰입이 여성 임원이 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 이 자리까지 올라올 것으로 생각했나. -수협에 몸담고 생활한 지 3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입사 당시에는 임원이 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말단 행원 시절엔 고객의 자산증식에 도움되는 최고의 금융전문가가 되고자 했고 지점장이 되어서는 남들이 인정하는 지점장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 여성 후배들에게 큰 희망이 됐을 것 같다. -수협의 분위기는 보수적이다. 고위직 같은 자리에 보이지 않는 벽, 즉 유리천장이 있다. 수협의 유리천장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여성 후배들이 미약하지만 저를 롤모델로 삼고 벤치마킹해서 도전했으면 싶다.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을 처음으로 걸은 셈이기 때문에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계속해서 1등을 달려왔다. 쉽지 않은 길이었을텐데. -애사심이 있었고, 업무에서 최고가 되려는 욕심도 있었다. 언제 나 자신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내 평소 철학이다. 그 길을 쫓아갔더니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내 인생의 8할은 수협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 아내·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요즘은 국가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고, 맞벌이가 보편화되다 보니 워킹맘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관대해진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사의 대다수는 여성의 몫인 것 같다. 나 또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로서 힘든 적도 많았고, 마음의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난 사회에서의 일과 가정은 철저하게 구분했다. 출근할 때는 엄마·며느리가 아닌 회사 직원으로서, 퇴근 후에는 가정주부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 성공할 수 있겠구나고 느낀 시점이 있었다면. -여성 최초 본부장이 되었을 때 막연히 임원 도전 목표를 세운 것 같다. →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세안을 할 때, 칫솔질을 할 때, 거울을 볼 때 항상 마인드 훈련을 해왔다. “나는 잘할 수 있다”, “입꼬리는 항상 올리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고객을 맞이하자” 등의 말을 수없이 되새겼다. 내 자신한테 하는 훈련을 아침마다 수없이 반복했다. 그 결과 사람들을 대할 때뿐만 아니라 매사에 항상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 보고 그런 평가를 내린 것 같다. → 그렇게 하다 보면 외롭거나 공허하지 않았나. -많았다.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뚫기 위해, 보이지 않는 남성 위주의 조직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 → 앞으로 계획은 뭔가. -3월 3일 취임한 이후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그래서인지 새벽 2시만 되면 눈이 떠진다. 어떻게 하면 두 마리 토끼, 건전성과 수익성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92개 조합, 435곳의 영업점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3월 말까지 구상했던 것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세워 4월 1일 수협중앙회 창립기념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 그런 힘은 어디서 나오나. -주인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애사심이 있기에 주인의식도 나온다. 그리고 긍정적 몰입과 열정, 끊임없는 도전이 큰 에너지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때로는 피곤할 때도 있다. 원형 탈모증이 생겨 머리에 주사도 맞았다. 눈에서는 실핏줄도 터졌다.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 하지만 난 그게 슬픈 게 아니라 오히려 기뻤다. 내가 죽을힘을 다해 하고 있구나, 이게 열정이구나고 생각했다. → 도전은 계속되는 건가. -이제 저의 목표는 ‘강한 수협, 돈되는 수협’이다. 수협 임직원이 하나 되어 명실상부한 어업인을 위한 수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가족한테도 한마디 해달라. -제가 수협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되기까지는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회사일로 힘들어 할 때 가족들이 저에게 했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고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던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으면 한다. → 박수 치고 있을 여성 후배한테도. -수협에서 누구도 걷지 못한 길을 만들어 왔다. 도로에 비유하자면 1차도로를 2차도로로 만들어 놓은 셈이다. 그래서 여성 후배들은 2차도로에서 3차도로로 넓혀 신선한 길을 계속해서 달려주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가 되라고 강조하고 싶다. 끊임없이 실력을 키우고, 준비하고, 항상 깨어 있고, 긍정적인 생각과 열정을 가지고 쉼 없이 도전을 하다 보면 나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한다. 최용규 부국장 ykchoi@seoul.co.kr ■강신숙 이사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소녀시절 스튜어디스가 꿈이었다. 1979년 수협은행에 들어와 오금동지점장, 심사부장, 강북지역금융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부행장을 지냈다. 전주여상과 방통대를 졸업했고, 연세대에서 정치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 ‘알파고’도 못따라할 레드벨벳 ‘Dumb Dumb’ 2배속 댄스 (주간아이돌)

    ‘알파고’도 못따라할 레드벨벳 ‘Dumb Dumb’ 2배속 댄스 (주간아이돌)

    도대체 연습을 얼마나 한 걸까? 걸그룹 레드벨벳이 지난 16일 MBC에브리원 ‘주간 아이돌’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 레드벨벳은 팬으로부터 2배속 댄스 요청을 받았다. 레드벨벳이 2배속 댄스에 도전한 곡은 ‘덤 덤’(Dumb Dumb). 본래 노래 자체가 비교적 빠른 데다 격렬한 안무가 특징인 곡에 레드벨벳 멤버들도 걱정이 앞서기는 마찬가지. 하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노래가 시작되자 레드벨벳 멤버들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로 MC들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숨이 넘어갈 듯 손과 발이 빠르게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레드벨벳의 표정은 살아있었다. 이같은 레드벨벳의 2배속 댄스에 ‘주간아이돌’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알파고 따위 인간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는 미친 댄스”라 극찬했다. 앞서 ‘주간아이돌’에서는 걸그룹 여자친구가 ‘시간을 달려서’ 2배속 안무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영상=주간아이돌/네이버tv캐스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2배속 버전…퍼펙트 칼군무☞ 레드벨벳 ‘7월 7일’…감성적인 견우·직녀의 만남
  • 노점상·마을버스가 싫다는 신축아파트

    노점상·마을버스가 싫다는 신축아파트

    단지 지난다고 버스 운행도 반대 서울역선 노숙자 쉼터 논란 지속 고급아파트-인근주민 갈등 심화 “여기서 노점을 연 지 20년이 넘었어요. 고가 아파트 단지가 새로 들어섰다고 하루아침에 나가라는 게 말이 됩니까.” 16일 서울 마포구 아현초등학교 후문의 굴레방로를 따라 늘어선 노점상에서 만난 이모(69·여)씨는 “여기에서 냉면, 팥죽, 녹두죽 팔아서 애들 다 키웠는데, 이제 어딜 가라는 말이냐”고 한숨지었다. 이씨는 “매년 구청에 40만~50만원씩 점유 사용료를 내며 생계를 꾸리는 동안 한 번도 문제가 없었다”며 “그런데 새로 들어온 아파트 주민들이 싫어한다고 갑자기 우리더러 가게를 비우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7년째 붕어빵을 만들어 팔고 있는 임모(59·여)씨는 “아직 애들이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다른 곳에 가게를 낼 돈도 없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채소, 생선, 잡곡, 잡화, 분식 등을 파는 노점 30여곳이 일렬로 붙어 있다. 그 아래쪽에는 포장마차도 있다. 1960년대 하천 복개 공사로 생긴 이 도로의 한쪽에서 40년 넘게 장사를 한 곳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3월 바로 앞 아파트의 주민 입주가 끝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불법 노점을 없애라고 마포구청에 민원을 넣고 시위를 시작했다. 결국 구청은 지난 1월 노점상들에게 오는 6월까지 자진 퇴거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오전 이 아파트 주민 30여명은 “아이들과 노인이 위험하다, 마을버스 결사반대”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구청이 2009년부터 이 아파트의 재개발 기간 동안 통행을 중단했던 마을버스를 다시 운행하려 하자 주민들이 반대에 나선 것이다. 아파트 주민 장모(42·여)씨는 “아파트 가운데 뚫려 있는 도로는 인근 아현시장 점포에 물건을 납품하는 화물차, 학원 차, 자가용 등으로 너무 붐빈다”며 “특히 아이들의 등교 시간이 출근 시간대와 겹치기 때문에 마을버스까지 운행하면 아이들의 교통사고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에 살던 주민들은 자택에서 지하철 2호선 아현역까지 가기 위해 마을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들어선 신축 아파트에 입주한 주민들과 인근에 사는 원주민들 간의 갈등은 최근 들어 심화되는 추세다. 아파트 주민들은 집값이 떨어지는 요인이 되거나 미관상 좋지 않은 시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철거나 이전을 요구한다. 하지만 생계가 걸린 노점 등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는 형국’이라며 반발한다. 서울역 인근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2010년 이후 서울역 앞에 고가 아파트가 연이어 생기면서 노숙자 시설에 대한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아파트가 들어서기 훨씬 전부터 있었던 서울시 노숙자 급식소 ‘따스한 채움터’에는 배식받기 위해 노숙자들이 줄을 선 모습이 보기 싫다는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이에 서울시는 2014년 말 급식소에 노숙자 대기소를 설치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아예 시설을 이전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이곳 관계자는 “서울역 13, 14번 출구 사이의 관목과 나무 때문에 노숙자들이 소변 등을 본다며 나무를 심지 말아 달라는 민원도 있고, 노숙자들이 자기 눈에 띄지 않게 해 달라는 민원도 있다”며 “그저 노숙자에게 주의를 주고 잘 관리하겠다고 응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은 “새 입주민들은 원주민들이 가꿔 온 공동체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양자의 갈등을 자발적으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전에 갈등 요소를 협의, 조정할 수 있는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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