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차도
    2026-07-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340
  • “석면 덩어리 공장 개발해야” vs “사업주체 불분명·특혜 의혹”

    “석면 덩어리 공장 개발해야” vs “사업주체 불분명·특혜 의혹”

    전북 전주시 중심가에 143층 높이의 타워가 건립될 수 있을까. 완산구 효자동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전북도청과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많은 개발회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노른자위 땅이다. 이 부지는 1975년 공장 건립 당시만 해도 전주시의 외곽이었지만 40여년이 지난 현재 전주의 최고 중심지로 변했다. 최근 ㈜자광이 이 공장을 매입해 세계에서 일곱 번째 높은 타워와 호텔, 쇼핑시설, 아파트 등을 건설하겠다는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지역사회의 핫이슈로 등장했다. 시행사는 사업계획을 밀어붙이지만 허가권을 쥔 전북도와 전주시는 행정 절차와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시중 여론은 ‘도심 속의 석면 덩어리’로 남은 공장을 바꿔야 한다는 ‘개발론’이 우세하다. 건설업계도 지역 업체에 참여 기회를 준다면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시민단체와 환경단체들은 불분명한 사업 주체와 특혜 시비를 제기하며 반대, 개발 과정에서 적지 않은 갈등과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자광, 143층 430m 타워 청사진 공개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를 1980억원에 사들인 자광이 지난달 30일 개발 청사진을 공개했다. 총사업비 2조 5000억원을 투입해 143층 430m 높이의 타워 등 융복합시설을 건설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특히 타워는 350m 상공에서 펼쳐지는 자이로드롭(빠른 속도로 낙하하는 놀이기구), 360도 파노라마전망대 등을 갖출 계획이라고 밝혀 관심이 집중됐다. 이와 함께 ▲3000명 동시 수용 컨벤션센터 ▲350실 규모의 특급호텔 ▲쇼핑센터 ▲3000가구 아파트 ▲면적의 50%가량인 11만 5000㎡ 규모의 공원 조성 계획 등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업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48개월 후인 2023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자광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 이전에 타워와 호텔, 쇼핑센터 등이 건설되면 전주가 새만금과 연계된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은수 자광 대표는 “문화·관광·상업·공원·주거시설이 하나로 결합한 융복합시설의 결정체가 될 것”이라면서 “공사 중 절반 이상을 지역 업체에 주고 3만여명의 인력을 고용하겠으며 완공 후에는 5000여명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간에서 제기하는 사업 실현 가능성과 자금 조달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허가권 쥔 전북도·전주시 특혜 우려 ‘신중’ 하지만 허가권이 있는 전북도와 전주시는 원칙론을 앞세우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특혜 시비에 휘말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사전 교감설도 부인하고 있다. 실제로 이 부지가 개발되려면 도시계획 변경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일반공업지역이라 상업지역으로 바꿔야 한다. 전주시가 도시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해 전북도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해야 한다. 전주시는 연말까지 5년 단위로 추진하는 도시계획 재정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와 시는 행정절차에 따라 차근차근 인허가 업무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행정절차만 밟는 데 3년 정도 걸린다. 여론을 수렴하는 공론화 절차도 필요하다”며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도심 속 흉물 개발… 대도시 도약 기대 이와 달리 지역 부동산과 건설업계는 큰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초대형 복합시설이 들어설 경우 지역 상권에 지각변동이 생긴다며 주변 부동산이 들썩이고 있다. 시민들은 한옥마을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관광자원이나 고급 호텔, 대형 쇼핑시설, 컨벤션센터가 없는 전주시가 대도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 고급 대형 아파트 건설계획도 관심사다. 10여년 전에 입주한 신시가지 현대아이파크, 포스코 등 대형 아파트 거주자들은 이사 갈 집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3.3㎡(1평)당 1300만원대를 넘어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한다. 건설업계 역시 이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정대영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은 “부지 개발에 따른 특혜 시비를 없애고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려면 지역 건설업체들의 지분 참여가 필수”라며 “자광 측에 지역 업체의 원도급 지분 참여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공장 지붕·벽체 석면은 1급 발암물질 환경 측면에서도 개발의 당위성이 제기된다. 전주공장 건물 12개 동의 지붕 2만 5772㎡는 1급 발암물질인 석면 슬레이트로 시공했다. 이뿐만 아니라 15개 동은 천장과 외벽까지 슬레이트로 덮여 전체 석면 자재 면적이 8만 5684㎡에 이른다. 지난해 철거전문 용역회사가 실사해 조사한 면적이다. 하지만 도심 속 거대한 석면 덩어리 문제는 지자체에서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2014년 10월 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이 시정 질의에서 신속한 대처를 주문했으나 생태도시를 지향하는 전주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대한방직 전주공장 복합개발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쓴 이 의원은 “도심 속 대규모 슬레이트 지붕이 낡아지면서 인근 지역에 심각한 위해를 줄 우려가 크지만 대책 마련이 미흡하다”며 “죽음의 먼지로부터 전주시민이 자유로워지려면 전주공장을 하루빨리 복합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정체성 담을지 의문 ” 반면 시민·환경단체들은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에 부정적이다. 전주시민회는 “사업 주체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전주시민회는 자광이 지난해 3월 설립된 자본금 3억원의 페이퍼컴퍼니로, 대주주인 ㈜자광홀딩스가 52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는데 PF 대출은 롯데건설의 연대보증으로 이뤄져 롯데건설이 자광을 내세워 사업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도 “복합개발계획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정체성을 담는 명소가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전북도와 전주시는 사전 협의 없이 제안된 고밀도 난개발 사업계획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높이 제한 구조물에 ‘쾅’

    높이 제한 구조물에 ‘쾅’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옆 지하차도를 통과하려던 관광버스가 지하차도 입구에 설치된 높이 3.3m의 진입방지 구조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119 구조대가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포토] 높이제한 구조물과 충돌한 버스

    [서울포토] 높이제한 구조물과 충돌한 버스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옆 지하차도 입구에 관광버스 한 대가 차량높이제한 시설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서울포토] 버스 걸려 부서져버린 높이제한 구조물

    [서울포토] 버스 걸려 부서져버린 높이제한 구조물

    17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 인근 지하차도 앞에서 고속버스가 높이 제한 철골구조물을 스쳐 지나간 뒤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사고로 사직공원에서 세종대로 방면으로 가는 지하차도 1개 차로가 통제돼 이 시간 일대 극심한 교통혼잡이 빚어졌다.최해국 선임기자seaworld@seoul.co.kr
  • 자전거 타기 너무 불편해요…민원 절반이 ‘도로 정비’ 요청

    자전거 타기 너무 불편해요…민원 절반이 ‘도로 정비’ 요청

    지난 2년간 국민신문고 등에 접수된 자전거 안전 관련 민원 가운데 ‘자전거도로 정비’ 민원이 44.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국민권익위원회는 2016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접수된 자전거 안전 관련 민원 6426건을 조사·분석해 16일 발표했다. 민원 유형별로 보면, 자전거도로 정비 요구가 2870건(44.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전시설 설치·개선 요구 1696건(26.4%), 안전의식 문제 1227건(19.1%), 자전거도로 신규 설치·연결 요구 551건(8.6%), 자전거 사고 보상 및 조사 요청 82건(1.3%) 순이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신규 설치 요구보다 기존에 설치된 도로에 대한 정비와 안전시설 설치를 요구하는 민원이 8배 이상 많았다”며 “2016년 말 기준 우리나라 자전거도로 길이는 2만 1179㎞로 2009년 대비 약 85%가 증가했으며, 지금은 자전거도로 설치 요구보다는 기존 설치된 도로와 시설물 정비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자전거도로 정비와 관련해선 도로 함몰·침하·균형 같은 도로 파손을 복구해 달라는 요구가 72.0%로 가장 많았다. 안전시설 설치·개선 요구에선 표지판 개선 요구가 27.0%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자전거도로의 87.3%가 기존 인도나 차도에서 분리한 형태라는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안전의식 관련 민원에선 불법 주정차(33.6%), 불법 적치(14.3%) 등 자전거 주행 외 다른 목적으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이 50.7%나 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뉴스를부탁해]세상을 살 만하게 만든 ‘평범한’ 슈퍼히어로

    최근 극장가에서 가장 화제인 영화가 있습니다. 탁월한 능력을 가진 영웅, 히어로들이 잔뜩 나옵니다. 우주에서 가장 힘센 악당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지요. 맞습니다.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 지난달 25일 개봉했는데 벌써 1000만명이 넘게 봤더군요.영웅은 판타지 영화에만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얼마전 평범한 슈퍼히어로를 발견했습니다.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앞에서 가로막아 일부러 교통사고를 낸 한영탁(46)씨입니다. 그의 차량 모델 이름을 따 ‘투스카니 의인’으로 불리고 있죠. ●투스카니 의인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건데…부담스럽다” 지난 12일 오전 11시 30분 제2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조암IC를 3km 앞둔 지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코란도차량을 몰던 A(54)씨가 신음을 내며 쓰러졌습니다. 차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지만 A씨가 계속 가속페달을 밟고 있어 약 4분간 1.5km의 거리를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계속 주행 중이었습니다. 사고 현장을 지나던 한씨는 A씨가 조수석 쪽으로 쓰러진 것을 본 뒤 경적을 울리며 그를 깨우려했으나 반응이 없자 코란도를 앞질러 자신의 차량과 충돌하게 한 뒤 차를 멈춰 세웠습니다. 한씨의 용감한 선행은 코란도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모았습니다. 투스카니 제조사인 현대차는 그에게 2000만원 상당의 벨로스터 신차를 선물하기로 했고, LG복지재단은 ‘LG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한씨의 반응입니다. 그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런 관심이 많이 부담스럽다. 그정도는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닌가. 그만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선행을 별일 아닌 일이라며 쑥쓰러워 했습니다.어벤져스보다 사람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시민영웅은 한씨뿐만이 아닙니다. 자신을 희생해 위기에 처한 이웃을 구한 평범한 슈퍼히어로들을 소개합니다. 지난 2015년 LG복지재단이 제정한 ‘LG의인상’을 받은 71명의 일부입니다. 결말이 중요한 히어로 영화 기사 앞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으니 주의하라는 경고 문구가 붙습니다. 이 기사에는 가슴이 울컥하고 소름이 돋거나 눈물이 나올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피 흘리며 흉기범 제압한 남성 “피하면 다른 사람이 다칠 것 같았다” 지난해 4월 7일 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 출구에서 노숙자 김모(54)씨는 맞은편에서 내려오던 30대 여성을 따라가 주먹으로 마구 때렸습니다. 개찰구에서 나오던 곽경배(40·이하 당시 나이)씨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고 김씨에게 달려 들었습니다. 곽씨는 김씨가 주머니 속에서 여행용칼을 꺼내 휘두르는 바람에 오른 팔뚝을 찔렸지만 도망가는 김씨를 시민들과 함께 끝까지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응급실에 실려간 곽씨는 오른팔 신경과 근육이 끊어지고 동맥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어 2년간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는 “흉기를 보는 순간 두려웠지만 내가 피하면 다른 이가 다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대응했다”면서 “누구에게나 선한 마음은 있고 그래서 사회가 유지된다고 믿는다”고 했습니다. LG는 곽씨에게 치료비를 포함해 5000만원의 상금을 전달했습니다.또다른 흉기범을 제압한 80대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6월 26일 역삼역 5번 출구 근처에서 60대 남성이 건물 밖으로 나가는 여성을 뒤쫓아 말다툼을 하다 흉기로 여성의 목과 가슴을 수차례 찌르기 시작했습니다. 여성은 피를 흘리며 살려달라 소리쳤지만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범행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할 뿐이었습니다. 그때 현장을 지나던 김부용(80)씨와 김용수(57)씨가 범인에게 달려들었습니다. 김부용씨가 범인의 목을 잡고 김용수씨가 팔을 비틀어 흉기를 빼앗았습니다. 출동한 경찰에게 범인이 체포되고 피해 여성은 응급수술을 받았습니다. ‘노장 히어로’가 없었다면 더 큰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는 이런 ‘묻지마 폭행’이 적잖이 일어납니다. 시민영웅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요. 지난 2016년 6월 27일 교대역 근처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한 남성이 30cm가 넘는 흉기를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휘둘렀습니다. 이를 목격한 대법원 직원 송현명(30), 오주희(29), 변재성(26)씨와 서울중앙지법 직원 이동철(29)씨는 가방을 방패 삼아 범인에게 다가갔고 시민 조경환(30)씨도 가세해 흉기를 빼앗고 범인을 제압했습니다. 이들은 얼굴과 목에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5명의 영웅은 모범시민 표창과 함께 각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습니다. ●아이언맨 부럽지 않은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 영웅들의 진가는 화재 현장에서도 발휘됩니다. 마블스튜디오의 영화에 ‘아이언맨’이 있다면, 우리에겐 ‘크레인맨’과 ‘포크레인맨’이 있습니다. 지난 2016년 11월 22일 오후 8시, 경기 부천 여월동 주택가의 한 빌라에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4층 베란다에서 엄마와 13개월 아들, 초등학생 두딸 등 일가족 5명이 애타게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소방용 사다리차가 현장에 도착했지만 전선에 걸릴 위험 때문에 사다리를 뻗지 못한 채 40분이 흐른 상황이었습니다. 그때 빨간 크레인차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간판가게를 하는 원민규(51)씨가 자신의 2.5t 크레인을 몰고 온 것입니다. 원씨는 크레인에 소방대원을 태워 4층에 올려보냈고 일가족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원씨는 “저도 6살 딸 아이가 있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 “그러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2016년 12월 16일 경기 화성 방교초등학교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급식실 건물 1층 주차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고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10대에 불이 옮겨붙으면서 연료통과 타이어가 연이어 터지고 있었습니다. 4층 건물이 30분만에 타버릴 정도로 불길이 거세 교사와 아이 20여명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상태. 하지만 철문이 굳게 닫혀 소방차가 안으로 진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굴착기 한대가 나타났습니다. 굴착기는 지체 없이 학교 철문을 부숴 소방차의 진입로를 확보하고 난간에 고립된 8명을 굴착기 삽에 태워 무사히 구조했습니다. 포크레인맨은 주변 택지조성공사 현장에서 일하던 안주용(46)씨였습니다. 구조가 끝난 뒤 홀연히 사라졌던 그의 선행은 화성소방서의 수소문 끝에 알려졌습니다. 더욱이 안씨가 간 이식 수술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할 정도로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용감하게 나섰던 것으로 확인돼 더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정작 당사자인 안씨는 “내 자식같은 아이들이 갇혀 있는데 그저 가서 도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겸손해했습니다. ●용감한 ‘시민의 발’ 버스 기사들 ‘시민의 발’인 버스기사들의 영웅적 면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난해 2월 6일 전남 여수 학동을 시내버스 한대가 지나고 있었습니다. 퇴근길 40여명의 승객이 탄 버스 안에서 60대 문모 씨가 갑자기 시너 15ℓ를 바닥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습니다. 운전기사 임정수(47)씨는 재빨리 앞뒤 출입문을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켰습니다. 2~3분 만에 버스는 완전히 화염에 휩싸였지만 모든 승객이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가장 마지막에 내린 임씨는 달아나는 범인을 쫓아가 붙잡았습니다. 지난 1월 26일 전북 전주 완산구 효자동에서는 3중 추돌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이 사고로 튕겨져 나간 차량 한대가 인도턱을 들이받았는데 차에 연기가 나고 불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가 핸들과 시트 사이에 끼어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이때 사고 현장을 지나던 시내버스 기사 이중근(61)씨는 차를 세우고 달려가 한 시민과 함께 피 흘리는 운전자를 차량 밖으로 빼냈습니다. 2~3초 뒤 큰 폭발음과 함께 차량 전체에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이씨는 시민들과 함께 소화기로 불을 껐습니다. 한참 후에야 바지가 불에 타고 머리와 손목에 화상을 입은 것을 알게 된 이씨는 “누구나 다 그런 상황이 되면 사람부터 살리려고 할 거다. 그게 사람의 도리”라고 말했습니다. ●구조 요청에 2000만원짜리 그물 버린 ‘바다의 영웅’ ‘투스카니 의인’처럼 재산상 손해를 감수하고 위험에 처한 생명을 구한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1월 16일 오전 5시 강남역사거리를 마지막 야식 배달을 마친 오토바이 한 대가 달리고 있었습니다. 맞은 편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무서운 속도로 검은색 외제차가 달려와 오토바이와 부딪혔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이모(48)씨가 도로 위에 나뒹굴었지만 외제차는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신호 대기 중이던 운전자 이원희(32)씨와 류재한(27)씨가 사고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구입한지 일주일도 안 된 새차 생각에 이씨는 잠시 머뭇했지만 이내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리며 뺑소니 차량을 추격했습니다. 류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뺑소니범은 강남역부터 남부순환로까지 무려 13km를 질주했습니다. 새벽의 추격전 끝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합동 검거에 성공했습니다. 외제차에서 내린 곽모(25)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59%의 만취 상태였습니다. 추격전에서 곽씨는 신호위반,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류를 무려 26차례 위반했습니다. 곽씨를 멈춰 세우려던 이씨의 새차는 크게 파손됐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뺑소니범을 검거한 두 사람에게 표창장과 포상금을 수여했습니다. 영웅의 선행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씨와 류씨는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하지만 사고 당하신 분이 돌아가셨다고 하니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포상금 전부를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합니다.바다를 지키는 영웅도 있습니다. 지난해 2월 22일 새벽 3시, 깜깜한 진도 앞바다에서 선박 화재 신고가 접수됩니다. 해경은 구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인근에서 조업하던 ‘707 현진호’에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 배의 선장인 김국관(49)씨는 지체 없이 선원들에게 조업 중인 그물을 칼로 잘라버리라고 지시했습니다. 사고 현장까지 전속력으로 달린 김씨는 불이 난 배에 밧줄을 묶어 연결한 뒤 바다에 뛰어든 선원 7명을 25분만에 모두 무사히 구했습니다. 김씨는 이들이 저체온증에 걸리지 않도록 옷과 양말을 있는대로 꺼내 갈아입혔습니다. 김씨가 끊어버린 그물은 2000만원 상당이었습니다. 그가 해경의 도움 요청을 거절했다면, 그물을 다 거둬들인 뒤에야 움직였다면 선원들을 구할 골든타임을 놓쳤을 것입니다. 알고보니 김씨는 2004년에도 전남 신안 소흑산도 남쪽 바다에서 난파된 어선의 선원 10명을 구조한 적이 있는 진짜 바다의 영웅이었습니다. LG 측은 김씨에 그물 수리비를 포함해 3000만원을 전달했습니다. ●흙탕물에 침수된 차에 갇힌 일가족 구한 최현호씨 영웅들은 물불 가리지 않죠. 물에 빠진 시민들을 용감하게 구한 의인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7월 31일 전남 광주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로 도시는 마비 상태였습니다. 순식간에 불어난 비에 침수된 송정지하차도 주변을 지나던 최현호(39)씨는 물에 잠겨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은 차량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발견했습니다.함께 있던 아내에게 구조 신고를 부탁한 최씨는 싯누런 흙탕물에 뛰어들었습니다. 5분 만에 할머니와 3살짜리 아이, 아이의 엄마를 물밖으로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차안에 생후 7개월 아기가 갇혀있다며 발을 굴렀습니다. 최씨는 다시 물 속에 몸을 던졌습니다. 2m가 넘는 수심. 수압 때문에 뒷문을 열 수 없었습니다. 운전석 쪽으로 이동한 그는 가까스로 문을 연 뒤 손발을 휘저어 뒷좌석 천장에 떠 있던 아기를 발견해 구했습니다. 하지만 아기는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최씨와 주변의 시민들은 번갈아 가며 쉼 없이 인공호흡을 했고 아이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딸 2명을 키우는 최씨는 “아기가 무사히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다”면서 “누구나 같은 상황이라면 당연히 구조에 나섰을 텐데 뜻밖에 많은 칭찬을 받게 돼 쑥스럽지만 감사하다”고 수줍게 말했습니다.지난해 8월 13일 오후 3시, 강원 속초 장사항 해변에 유니폼을 입은 한 남성이 나타나 바다를 향해 달려갑니다. 해수욕을 즐기던 40대 남성이 거센 파도에 휩쓸려 나간 직후 였습니다. 의식을 잃은 피서객을 해변에 옮긴 이 영웅은 구조대가 나타나자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영웅의 정체는 뜻밖에 온라인에서 확인됐습니다. 출장 수리를 나온 LG전자 속초서비스센터의 서비스 엔지니어 임종현(35)씨였습니다. 임씨의 유니폼과 이름을 눈여겨 본 목격자가 LG서비스센터 미담게시판에 그의 선행을 칭찬하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호수에 빠진 차량 운전자 구한 10대 영웅들 어벤져스 멤버인 스파이더맨의 정체는 10대 고등학생 피터 파커입니다. 어린 영웅의 활약은 더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도 어린 영웅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강원체고 3학년이었던 김지수, 성준용, 최태준군입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1일 강원 춘천 의암호에 추락한 승용차를 발견합니다. 차 무게 때문에 무서운 속도로 물 아래로 가라앉은 차량에는 몸이 반쯤 빠져나온 여성 운전자가 타고 있었습니다. 호수 뚝방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들었지만 물이 깊고 차가워 구조대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주변에서 운동을 하던 3명의 고등학생은 20여m를 빠르게 헤엄쳐 물에 빠진 여성을 침착하게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주변에 위험하다고 말리는 어른들도 있었지만 우리가 아니면 구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물에 뛰어들었다”면서 “학교에서 평소에 생존 수영과 인명구조를 배워 그대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어벤져스에서 ‘블랙 위도우’ 나타샤 로마노프를 연기한 스칼렛 요한슨처럼 용감하고 강력한 여성 영웅이 현실에도 있습니다. 지난 2016년 9월 6일 울산 중구의 도로 한가운데 경보를 울리는 구급차 한대가 옴짝달싹 못하고 있었습니다. 퇴근시간대였습니다. 호흡곤란 상태인 임신 7개월의 산모가 타고 있었습니다. 그때 ‘모세의 기적’처럼 차들이 양편으로 갈라졌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최의정(31)씨가 길을 막은 차량들의 문과 트렁크를 일일이 두드리며 구급차가 갈 수 있는 길을 터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모세의 기적’으로 구급차 길 터준 30대 여성 최 씨는 교통상황을 살피면서 구급차를 호위했습니다. 덕분에 산모는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제때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소방관의 아내였던 최씨는 “사이렌이 울리면 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차들이 조금만 비켜줘서 빨리 구급차가 병원에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외국인 영웅도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온 니말(39)씨입니다. 지난해 2월 10일 경북 군위 산골마을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90대 여성이 불이 난 집에 갇혀 있었습니다. 니말씨는 망설임 없이 거센 불길을 뚫고 집안을 뒤져 할머니를 구했습니다. 얼굴과 폐에 심각한 화상을 입은 니말씨는 3주 동안 중환자실 신세를 져야 했습니다. 치료비만 1300만원이 나왔습니다.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벌기 위해 5년 전 한국에 온 니말씨의 사정을 알고 있던 고용주와 소방서 직원들이 돈을 모아 치료비를 대신 내주었습니다. 니말씨는 “평소 마을 어르신들의 보살핌이 고마워 용기를 냈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도 지하철 선로에 발을 헛디뎌 추락한 시각장애인을 구한 군인, 큰 너울에 휩쓸린 근로자를 구하다 숨진 해경 특공대원, 800도가 넘는 불길을 온몸으로 막고 시민들을 구조한 소방관들… 영웅의 이야기는 이보다 더 많습니다. 2015년 제정된 LG의인상을 받은 사람은 지금까지 72명입니다. 의로운 선행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영웅들은 아마도 더 많을 것입니다. 여기에 소개한 영웅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두렵고 겁이 나서 못할 일인데도 “당연히 해야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담담히 얘기합니다. 영웅들은 공감능력도 남다른 것 같습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기에”, “나에게도 가족이 있기에”가 영웅들이 선행에 나선 동기였습니다. 이런 의인들이 각박하고 이기적인 이 세상을 살만한 곳으로 만들어주는 것 아닐까요.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영종 민주당 후보 “도시재생으로 경제 활력… 난 검증된 전문가”

    김영종 민주당 후보 “도시재생으로 경제 활력… 난 검증된 전문가”

    “검증되고 일 잘하는 사람이 종로 구민의 일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김영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건축가 출신의 도시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민선 7기 3선 연임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달 초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김 후보는 14일 “종로는 때려 부수고 새로 짓는 개발보다 ‘역사·문화 도시 1번지’라는 정체성을 살리면서도 안전하고 현대화된 도시로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둬 왔다”고 말했다. 지역의 역사 문화 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해 명승지로 거듭난 서촌(청운효자동과 사직동 일대) 일대 재정비 사업이 대표적이다. 옥인아파트를 철거하고 인왕산 자락의 수성동 계곡을 겸재 정선의 그림(장동팔경첩 중 수성동 회화)처럼 복원했고, 버려진 물탱크를 활용한 윤동주 문학관, 구립 박노수 미술관, 상촌재 등을 만들었다. 도시재생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글로벌 예술도시를 만들기 위해 평창·부암동 일대 ‘자문밖 창의예술마을’을 조성 중인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건강한 도시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후보는 구의 현안으로 저출산 고령화를 지목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 유니세프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았다. 어린이 전용 극장을 개관하고 구립 도서관을 지난해 말 기준 16개까지 확대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저출산을 극복하기 위해 젊은 부부들이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공교육을 지원하는 방안도 계속 추진한다는 목표다. 또 “건강도시 조성을 위해 차도를 항상 물청소하면서 공기 질까지 개선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지가 많은 옥상을 녹색 공간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시농업도 활발히 추진해 왔다고 소개했다. 관광객들을 겨냥한 코스뿐만 아니라 구민들이 20분 이상 걸을 수 있는 20개 건강산책코스, 20개 건강산책명소 등을 발굴해 ‘종로건강산책로’를 조성하기도 했다. 전봇대의 철사 마감을 재정비하고 도로에 있는 점거물들을 비워 내는 한편 계단 높이를 정비하는 식으로 안전도시를 만드는 데 매진해 온 만큼 앞으로도 안전에 계속 유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구청장은 청렴하고 검증된 전문가가 맡아야 한다”면서 “우리 종로가 더욱 아름다운 도시, 살기 좋은 도시로 변신할 수 있도록 구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함께 종로를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무단횡단 사고 무죄 판결 이유 “갑자기 튀어나온 행인 예상 못해”

    무단횡단 사고 무죄 판결 이유 “갑자기 튀어나온 행인 예상 못해”

    갑자기 차도로 튀어나와 무단횡단을 하던 행인을 치어 숨지게 한 사고 트럭 운전사가 무죄를 선고받았다.서울북부지법 형사10단독 김재근 판사는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치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화물차 운전자 A(54)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작년 9월 5일 오전 8시 20분쯤 서울 중랑구 망우동의 한 도로에서 갑자기 차도로 나온 B(여·32)씨를 발견하지 못 하고 그대로 들이받았다. 사고 당시 A씨는 좌회전을 하려고 4개 차로 중 2차로를 시속 30㎞의 속도로 주행 중이었다. 직진차로인 3·4차로는 정지 신호에 따라 차들이 모두 멈춰 있었다. 이때 B씨가 차들이 멈춰서 있던 4차로와 3차로를 지나 2차로에까지 들어와 횡단하려다 A씨의 차에 부딪혔다. 사고 지점은 횡단보도로부터 40m 떨어져 있었다. B씨는 병원에 옮겨졌지만 8일 만에 숨졌다. 검찰은 “운전자는 전방 좌우를 잘 살피고, 조향 및 제동장치를 정확하게 조작해 안전하게 운전할 주의 의무가 있는데도 이를 게을리했다”면서 A씨를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다르게 봤다. B씨가 갑자기 도로를 가로지른 것은 A씨에게 ‘일반적으로 예상하기 어려운 이례적 사태’였다는 것이다. 운전자에게 이런 사태까지 대비할 의무는 없다고 법원은 결론내렸다. 재판부는 “보행자는 횡단보도로 횡단해야 하므로, A씨로서는 피해자가 3·4차로를 가로질러 다른 차량 사이로 무단횡단할 것으로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를 근거로 “B씨가 3차로를 지난 때로부터 약 0.44초 만에 A씨의 차에 부딪혔으며, 일반적으로 인지반응 시간이 1초 정도가 걸린다”면서 “A씨가 무단횡단하는 B씨를 발견하지 못했을 개연성이 있으며 발견했더라도 충돌을 피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남북경협 페달’ 밟을 준비하는 부처들 … “北 파견 부시장 희망자도”

    [관가 인사이드] ‘남북경협 페달’ 밟을 준비하는 부처들 … “北 파견 부시장 희망자도”

    4·27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정부부처들이 분주해졌다. 당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엔 대북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북한 조림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협력과제 추진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현재 각 부처는 북·미 정상회담 성공과 대북 제재 해제 합의를 전제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 중이다.# 산업부 ‘제2 개성공단’ 해주 경제특구 사업 재검토 판문점 선언 이후 가장 바빠진 곳은 남북 경협 업무를 직접 맡게 될 경제부처들이다. 남북 경협은 국제사회 대북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가기 힘들다. 그럼에도 북한 비핵화가 현실화될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리다가는 남북 협력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어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관가의 판단이다. 정부 재정을 쥐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남북 경협 사업 전반을 총괄한다. 현재 기재부 내 경협 관련 부서는 대외경제국 산하 남북경제과와 남북경협팀에 불과해 지방선거 이후로 예상되는 정부 개각 때 조직 확대가 예상된다. 경협 자금은 남북협력기금 사업비에서 우선적으로 추진하되, 국제사회가 합의할 경우 대외공적개발원조(ODA·개발도상국에 제공하는 유무상 원조) 예산도 투입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남북협력기금에서 쓸 수 있는 돈은 9593억원이고, 이 가운데 경협 관련 예산은 3400억원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ODA 예산은 3조 482억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판문점 선언에서 재추진을 약속한 10·4 선언(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공동선언) 추진과제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있다. 내부적으로 해주 경제특구(제2 개성공단) 조성과 단천(함경남도) 자원개발, 조선협력단지 건설 등 3가지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해양수산부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해수부는 서해상에 ‘파시’(波市)를 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파시는 바다에 대형 바지선을 띄워 북측 수산물과 남측 공산품을 거래하는 ‘바다 위 시장’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파시는 고정 투자비가 크게 들지 않고 유사시 장을 끝내기도 쉬워 남북 경협이 재개되면 가장 먼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국토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 준비 작업 착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는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남북 간 철도·도로 연결 조치를 이행하고자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국토부 내에서 남북 경협 업무와 맞닿은 곳은 도로국과 철도국, 항공정책실 등이다. 철도국은 경의선·동해북부선 연결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즉시 운행이 가능한 경의선은 시설 개량을 목표로 동해북부선은 단절된 강릉∼제진(104㎞) 공사 재개를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또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과 평양~인천 항공로 개설 등에 대한 검토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 개성∼문산 고속도로 건설은 2015년에도 추진됐지만 2016년 1월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현재 북한은 우리 측 공역을 거쳐 제3국을 오가는 국제 항로 개설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식품부 외청인 산림청은 북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인 조림 사업에 나서고자 대북 지원용 종자 생산을 위한 양묘장 조성을 추진 중이다. 2019년 완공해 연간 5t의 종자를 채취해 북한에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대북 지원용 종자 저장시설 조성과 남북 산림협력 국제회의 개최 등의 사업도 서두른다. 산림분야 협력에 있어서는 북한도 상당히 적극적이다. 북한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산림 황폐화가 심각한 국가로 분류될 만큼 조림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한은 우리 측에 2016년 중단된 금강산 산림병충해 방제사업을 재개해 줄 것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 행안부, ‘투르드 디엠지’ 등 접경지 사업 핵심 부상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낼 경우 가장 먼저 이뤄질 남북 협력사업은 대북 쌀 지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 주민들의 배고픔 해결이 남북한의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정부는 대북 쌀 지원과 관련한 지원 효과나 지원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선(先) 국제 제재 해제, 후(後) 대북 지원 논의’라는 국제사회 합의를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쌀 지원이 재개되면 다른 농업 분야 사업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비료와 농약, 농기계 등 농자재 지원이 대표적이다. 저수지·댐 같은 농업기반시설 구축과 남북 유전자원 공동 조사, 토종 종자 보전 등의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행정안전부는 남북 관계 개선으로 접경지역(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 양측에서 인접해 있는 지역) 관련 업무가 부서 내 핵심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휴전선을 따라 자전거로 달리는 연례행사인 ‘투르드 디엠지’(2013년 시작)의 코스를 북한 금강산 지역까지 연장할 경우 세계적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올해 행사는 오는 26일 강원 철원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해 경기 연천 공설운동장에 도착하는 56㎞ 구간에서 진행된다. 행안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북한 지역에 부지사나 부시장, 기획조정실장으로 파견 가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하는 직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부처종합·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시장에서 분투 중인 갤럭시의 트릴레마/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열린세상] 세계시장에서 분투 중인 갤럭시의 트릴레마/이상근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삼성전자 갤럭시의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세계시장 점유율은 18.9%로, 19.7%를 기록한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같은 분기 애플이 45%의 시장점유율로 갤럭시보다 2배 이상을 기록하며 강세를 이어 갔다. 중국에서도 샤오미, 화웨이,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에 밀려 갤럭시의 시장점유율은 1%까지 하락했다. 인도에서조차도 6년 만에 시장점유율 1위를 샤오미에 뺏겼다.갤럭시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뒤를 이은 패스트 팔로임에도 불구하고, 2011년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추월한 이후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줄곧 구사했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및 중저가를 포함한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막대한 광고비와 하드웨어 개발에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넘어서는 데는 성공했으나 영업이익률의 격차는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시장에서 애플은 독보적 혁신기업으로 평가되는 반면, 삼성의 갤럭시는 애플보다 높은 투입 자원에도 불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가격경쟁력을 보유한 중국 후발 주자들의 성장으로 제품의 시장점유율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즉 현재 갤럭시는 애플과 후발 주자 사이에서 위로는 브랜드 혁신성에, 아래로는 가격경쟁력에 밀리는 넛크래커 현상(양측 사이에 끼여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을 겪고 있다. 필자는 최근에 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자료를 분석해 보았다. 재미있게도 시장점유율, 영업이익률, 브랜드 혁신성 간의 상충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높은 시장점유율을 통해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브랜드 혁신성을 강화시키는 갤럭시의 전략 간에 트릴레마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시장점유율에서 갤럭시는 2012년 3분기부터는 애플의 누적 제품 출하량을 앞지른다. 그러나 2014년 1분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제품 출하량의 정체 현상을 겪고 있다. 반면 애플은 출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갤럭시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브랜드 혁신성의 지표로 사용되는 구글의 키워드 검색량 추이를 살펴보면 갤럭시의 검색량은 2012년 3분기까지 급격하게 증가했지만 이후 지속적 하락 추세를 보이는 반면, 애플의 키워드 검색량은 최근까지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는 애플에 비해 높은 광고비를 지불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마케팅비 투입을 통한 제품 출하량 및 브랜드 혁신성 증가의 효과는 한정적이라 볼 수 있다. 애플의 경우 다른 후발 주자들에 비해 충성고객층으로 인한 제품의 재구매율이 높다. 특히 애플은 혁신적 이미지를 활용한 고가격 정책을 통해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진 갤럭시보다 훨씬 많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이처럼 낮은 영업이익률을 타개하기 위해 갤럭시는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 즉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브랜드 혁신성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광고비의 지출보다는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R&D의 방향성을 전환해 삼성만이 제공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기술(IT) 산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1등 제품들이 경쟁국에 밀려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잘하려고 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에지 있는 히트 상품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요즘과 같은 디지털시대에는 최고의 성능을 가진 제품만 시장에서 살아남는 승자독식 현상과 기존 제품에서 새로운 대체재로 급속한 소비자의 이동을 나타내는 그네효과(Swing Effect)가 강하게 나타난다. 그래서 1등 제품이 아니고서는 세계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 과거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영원할 것 같았던 노키아와 모토로라도 한순간에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지금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고 제품을 만들어 내도록 기업들을 지원하는 경제정책이 절실하다.
  • 폼페이오가 두 번째로 평양에 타고 간 비행기는

    폼페이오가 두 번째로 평양에 타고 간 비행기는

    민간상용기 보잉 757기체 개조한 군용기 ‘에어포스 투’역대 미 대통령 선호…탑승하면 ‘에어포스 원’으로 변신북미정상회담 막판 조율을 위해 9일 두 번째 평양 방문에 나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장관이 타고간 비행기는 ‘에어포스 투’로 불리는 C-32A다. 종전 기체인 C-137 스트래토라이너의 노후화에 따라 후계 기종으로 1996년 선정됐는데, 당초부터 군용기가 아니라 민간상용(commercial off-the-shelf: COTS) 기체를 개조해 도입한 최초의 군용기다. 원래 모델은 보잉사의 중형급 항공기인 B757-200이다. 별명이 나타내듯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대응한 부통령 전용기지만 이외에도 대통령 부인, 장관급 정부 각료나 상·하원 의원이 C-32를 이용하기도 한다. 또 짧은 거리를 이동할 때 대통령이 탑승할 경우 순식간에 ‘에어포스 원’으로 승격되기도하는 데 실제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747여객기에 기반을 둔 거대한 VC-25A보다 C-32A를 더 선호한 것으로 알려진다. 공항의 활주로가 짧을 경우에도 C-32A를 에어포스 원으로 이용한다. C-32A 내부에는 21세기에 걸맞는 항전장비를 탑재했다. 또한 부통령이나 정부 각료가 신속한 정책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각종 통신장비를 완비하고 있다. 운용은 앤드루스 공군기지의 제89수송단 제1수송 비행대대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 전용기에 북한에 억류중인 한국계 미국인 세 명이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타고 ‘동반귀국’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과거 북한에 억류됐던 주요 미국인 송환 절차도 관심을 모은다. 지난해 6월에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의료진을 태운 항공편으로 평양을 방문해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데리고 주일미군기지를 거쳐 미국 신시내티에 도착했다. 이에 비추어볼 때 폼페이오 장관 일행도 일본 또는 괌 등에서 급유한 뒤 미국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C-32A가 평양 도착 전에 일본 요코타(橫田) 공군기지에 들렀다는 점에서 귀국길에도 같은 곳에서 급유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군포시평생학습원, 포럼 ‘한국 그림책의 뿌리를 찾아서’ 4회 개최

    군포시평생학습원, 포럼 ‘한국 그림책의 뿌리를 찾아서’ 4회 개최

    한국 그림책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기위한 행사가 경기 군포시에서 2달간에 걸쳐 열린다. (재)군포문화재단 평생학습원은 오는 12일부터 그림책 콘텐츠 개발을 위한 네트워크 포럼 ‘한국 그림책의 뿌리를 찾아서’를 4회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조만간 조성될 ‘그림책박물관공원’에서 깊이 있는 사업이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림책박물관공원은 시가 폐쇄된 배수지를 재활용해 그림책을 주제로 전시·체험·교육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는 창작과 생산의 종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0년 9월 개장할 예정이다.포럼에는 경기도미술관 김종길 미술평론가, 계명대 사카베 히토미 교수, 권윤덕 그림책작가, 박종진 아동문학연구자, 홍선웅 판화가 등 각계의 전문가가 참여해 그림책 뿌리 찾기에 나선다. 오는 12일에 열리는 첫 포럼은 이미지 미술사와 그림책을 통해 미학적·매체적 측면에서 그림책과의 연관성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 그림책 원류를 찾기 위한 열린 시야를 갖고 연구 방향을 조망한다. 오는 29일에는 그림책 대량 생산의 한 방법인 판각과 그림책의 관련성을 탐구한다. 3회차인 다음 달 9일에는 기행화첩, 풍속화첩 등을 통해 그림으로 서사를 연결, 전달하는 방식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마지막 4회차 포럼은 다음달 23일에 열리며, 조선시대 의궤, 무예도보통지, 능행차도 등의 기록화를 통해 서사와 이미지의 관계를 살펴볼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그림책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예술매체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라며 “이번 포럼의 결과물은 그림책박물관공원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군포시평생학습원, 포럼 ‘한국 그림책의 뿌리를 찾아서’ 4회 개최

    군포시평생학습원, 포럼 ‘한국 그림책의 뿌리를 찾아서’ 4회 개최

    한국 그림책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기위한 행사가 경기 군포시에서 2달간에 걸쳐 열린다. (재)군포문화재단 평생학습원은 오는 12일부터 그림책 콘텐츠 개발을 위한 네트워크 포럼 ‘한국 그림책의 뿌리를 찾아서’를 4회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조만간 조성될 ‘그림책박물관공원’에서 깊이 있는 사업이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림책박물관공원은 시가 폐쇄된 배수지를 재활용해 그림책을 주제로 전시·체험·교육 등 다양한 행사를 열 수 있는 창작과 생산의 종합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20년 9월 개장할 예정이다.포럼에는 경기도미술관 김종길 미술평론가, 계명대 사카베 히토미 교수, 권윤덕 그림책작가, 박종진 아동문학연구자, 홍선웅 판화가 등 각계의 전문가가 참여해 그림책 뿌리 찾기에 나선다. 오는 12일에 열리는 첫 포럼은 이미지 미술사와 그림책을 통해 미학적·매체적 측면에서 그림책과의 연관성을 찾는 시간을 갖는다. 그림책 원류를 찾기 위한 열린 시야를 갖고 연구 방향을 조망한다. 오는 29일에는 그림책 대량 생산의 한 방법인 판각과 그림책의 관련성을 탐구한다. 3회차인 다음 달 9일에는 기행화첩, 풍속화첩 등을 통해 그림으로 서사를 연결, 전달하는 방식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마지막 4회차 포럼은 다음달 23일에 열리며, 조선시대 의궤, 무예도보통지, 능행차도 등의 기록화를 통해 서사와 이미지의 관계를 살펴볼 예정이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그림책은 남녀노소가 함께 즐기는 예술매체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라며 “이번 포럼의 결과물은 그림책박물관공원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수서역 부산행 SRT 신호 장애로 40분 지연 출발…승객큰 불편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SRT 열차가 신호장치 장애로 운행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8일 오후 3시 수서역을 출발해 부산역으로 가려던 SRT 343호 열차가 40분가량 지연 출발했다. 열차에는 403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었다. 이 때문에 부산역을 출발해서 수서역으로 들어오던 SRT 330호 열차도 10분 지연 도착했다. 부산으로 가려던 한 승객은 “신호 이상이라는 방송이 몇 차례 나오더니 열차 출발이 계속 지연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SRT 관계자는 “열차가 운행중 고장으로 지연 도착하면 절차에 따라 보상 하지만 이번에는 열차가 출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의 보상은 없다”면서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위해 다른 열차를 이용하도록 안내했다”고 밝혔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현장 행정] “놀고 쉴 권리”… 도시놀이터 구현하는 성북

    [현장 행정] “놀고 쉴 권리”… 도시놀이터 구현하는 성북

    놀 자유 누리는 ‘플레이 성북’ 韓 첫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모든 어린이는 충분히 쉬고 놀 권리가 있다.’유엔아동권리협약 일부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 어린이들은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충분히 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는 어린이들의 놀 권리를 증진하기 위한 ‘2018 놀이정책 국제포럼’이 열렸다. 포럼의 주최는 성북구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아이들의 놀 권리를 강조하며 ‘플레이 성북’ 사업을 소개했다. 플레이 성북이란 ‘도시가 놀이터’라는 이상을 가지고 모든 아동이 놀이에 대한 자유를 누리는 도시를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 구청장은 “‘요즘 아이들에게 놀 권리가 있는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질문이자 도전 과제”라며 “아이들이 시민으로서, 인간으로서 자신을 성장시켜 나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게 놀고 쉴 권리”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은 마음껏 놀면서 창의성을 기르고 도전에 대한 용기와 에너지도 얻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국제적인 전문가들도 함께했다. 팀 길(영국) 놀이 컨설턴트는 “최근 수십년 동안 어른들의 통제와 간섭으로 전 세계 어린이의 자유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아이들이 잘 놀기 위해서는 함께 놀 수 있는 친구, 놀이 공간, 놀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어른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마노 히데아키 일본 유니세프 협회 위원은 “공원과 놀이터에 있는 모래밭은 무언가를 부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라며 “포장된 도로나 바닥이 있는 공원에서는 ‘파헤치고 싶다’는 욕구는커녕 ‘바닥을 판다’는 발상조차도 빼앗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놀이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과정 그 자체”라며 “놀이를 통해 어린이는 스스로 생각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지혜와 생각, 협력, 집중력, 위험 감지 능력을 몸에 익힌다”고 강조했다. 편해문 놀이터 디자이너는 “2~3년 전부터 정부 각 부처와 기관마다 놀 권리에 관한 토론과 연구 용역이 많아지고 있지만, 놀 권리는 아이들로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놀 권리의 주체인 어린이를 주인으로 여기는 놀이정책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성북구가 한국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받고, 이후 재인증까지 받았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아동의 놀 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특허수수료 마일리지 쉽게 사용…별도로 이용신청 안해도 서비스

    특허청은 특허 수수료 마일리지와 지식 재산 포인트를 출원료 등으로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특허로 수수료 납부 시스템’을 개선해 8일부터 시행한다. 특허 수수료 마일리지는 중소기업 등이 낸 수수료 일부를 마일리지로 적립해 주는 제도로 마일리지는 유효 기간 내에 출원료 등으로 쓸 수 있다. 또 중소기업 등에게 특허를 무상으로 양도하거나 특허 창출 활동이 활발한 중소기업 등에게는 지식 재산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출원인이 특허 수수료 마일리지나 지식 재산 포인트를 갖고 있어도 그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있고 또 마일리지 등을 사용해 특허 수수료를 내려면 따로 사용 신청을 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특허청은 수수료 납부 시스템에 ‘옵트 아웃’ 방식을 적용했다. 이 방식은 개인정보 취급이나 이메일 수신거부 등에 적용되는 개념으로서 명시적인 거부 의사를 표시하기 전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출원인은 자신이 보유한 마일리지 등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고, 마일리지 등을 쓰기 위해 별도로 신청하는 절차도 사라진다. 내야 할 수수료에서 마일리지 등을 공제한 금액을 자동으로 안내받아 해당 금액만 수수료로 내면 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6·13 지방선거 투표하세요

    6·13 지방선거 투표하세요

    7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지하차도 인근에서 근로자들이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가로등에 정책 선거 및 투표 참여 홍보를 위한 현수기를 달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증권, 배당사고 연루 직원 민형사 책임 따진다

    삼성증권, 배당사고 연루 직원 민형사 책임 따진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6일 배당금 대신 잘못 입고 된 우리사주를 판 직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삼성증권 측은 “관련자를 엄중하게 문책하기로 한 약속에 따라 잘못 배당된 주식을 매도한 직원들에 대한 형사 고소를 결정했다”며 “이 직원들에 대한 회사의 징계와 매매손실과 관련한 민사적 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와 함께 소액투자자 보호기금을 설치하는 등 고객 권익 확대방안을 마련하고 임원 27명 전원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삼성증권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자기매매 제도와 윤리교육도 강화된다. 구성훈 삼성증권 대표는 “이번 사고에 대해 모든 임직원이 크게 반성하고 있다”며 “뼈 속까지 바꾼다는 각오로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은 지난달 6일 우리사주에 대한 배당금을 주당 1000원 대신 1000주를 입금하는 사상 초유의 사고를 냈다. 시가총액 112조원에 달하는 28억1000만주가 우리사주를 보유한 임직원 2018명에게 계좌에 잘못 입고됐다. 직원 16명은 이 중 501만2000주를 시장에 팔아치웠다. 그 여파로 주가는 장중 12% 가까이 급락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쳤고 삼성증권은 피해 보상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0만 국민청원에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철회키로…주민들 “정부가 답답”

    30만 국민청원에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철회키로…주민들 “정부가 답답”

    4일 오전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A아파트. “꺄르륵”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드르륵”하는 택배 핸드카트(끌차) 소리가 동시에 단지 내에서 울려 퍼졌다. 택배 대란을 일으켰던 ‘지상공원화단지’ A아파트는 현재 택배 차량의 지상 출입을 모두 막고 기사들이 입구에서 핸드카트를 끌어 각 동으로 택배를 배송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건 택배 대란이 일어났던 다산의 아파트 총 5곳 중 2곳이다.● 국토부, “실버택배 개선 검토” “추가비용은 택배사와 입주민이 부담” 김현미 국토부장관은 29만 9793명이 참여한 ‘다산신도시 실버택배 비용을 입주민들의 관리비로 충당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답변했다. 김 장관은 실버택배 개선안 검토, 출입구에 택배 거점을 마련하고 단지 내 배송인력을 투입하는 방법, 신축 지상공원화 아파트 지하주차장 층고 높이기를 약속했다. 실버택배에 관해서 김 장관은 “실버택배 자체는 다산 이전에도 시행 중이었고, 호평받던 정부 정책”이라면서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제도개선 필요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산신도시 아파트와 같은 지상공원화 아파트 택배 문제 관련, “출입구에 택배 거점을 만들고 단지 내 배송인력을 투입하되 추가비용은 택배사와 입주민이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 장관의 답변을 현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A아파트의 입주민대표는 무엇보다 “매번 주민과의 상의 없이 답변을 내놓는 정부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저번에도 우리 측엔 연락도 없이 실버택배를 대책으로 내놓아 국민들 반감은 우리가 다 받았는데 이번에도 협의가 없긴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도 국민 세금 쓰는 것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아파트 측은 실버택배 운영을 맡는 B사 쪽에서 실버택배에 투자하기로 합의한 돈을 주민들에게 주면, 주민들끼리 책임지고 택배를 배송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대책도 마련 중이다. 택배 기사의 부담이 핸드카트 배송으로 늘어난 만큼, 주민들이 택배 한 건당 500원을 더 부담하는 방안을 가지고도 단지 내에서 여론 조사를 하고 있다고 입주민 대표는 밝혔다.A아파트 배송을 담당하고 있는 B택배 회사의 기사는 정부 대안에 실효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실버택배가 완전한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무거운 물건, 부피가 큰 물건이 가장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 가고 없는 시간대만이라도 차량 출입을 허가해 달라, 아이들이 잘 다니지 않는 아파트 뒷길이라도 열어달라고 A아파트 측에 요청했지만 모두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A아파트는 총 10동으로 이루어져있다. 아파트 입구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배송지는 거리가 350m 가량이다. 왕복 700m 거리를 택배기사들은 핸드카트를 끌고 하루 4번을 오간다. 먼 곳 한 동 분량을 배송 처리 하는 데에만 2.8km를 걸어야 하는 셈이다. C택배사의 기사는 지상에 차가 다닐 때보다 배달에 걸리는 시간이 저층 아파트는 2배, 고층에다가 엘리베이터가 하나뿐인 아파트는 3배까지도 더 걸린다고 한숨쉬었다. ● 입주민, “안전상 지상 차량 통행만은 안돼” 입주민 대표는 그럼에도 지상 차량 통행에는 곤란을 표했다. “현재 B회사만이 가장 물량이 많다는 이유로 시간제 개방을 요구하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택배사들도 열어달라 요청할 것”이라면서 “모든 택배사들이 일정 시간에 맞춰서 배달 오는 것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에, 그러다 상시 차량 통행으로 바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또 “아파트로 향하는 모든 길이 뒷길로 나있는 상황이어서 뒷길 역시 열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A아파트에서 아이들은 지상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뛰논다. 자전거, 킥보드를 타면서 아파트 단지를 휘젓고 다닌다. 단지가 하나의 큰 놀이터와 같은 느낌이었다. 아이를 데리고 놀이터에 나온 한 입주민은 “아파트 지상이 모두 인도로 구성되어 있는 상황에서 차가 다니면 위험하지 않겠냐”면서 “차도가 따로 구분되어 있으면 오히려 안심할 수 있을텐데 그게 아니어서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입주 때부터 아파트 지상을 마음껏 뛰어놀아도 되는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갑자기 차가 드나들면 사고 위험에 다시 노출될 수 있다며 걱정했다.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마음이 이해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다산 신도시에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공사장이 많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면 주변 곳곳에 건설 자재가 쌓여있어 위험해 보였다. 아파트 단지에서만이라도 아이가 안전하게 뛰놀 수 있게 해주고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현재 A아파트 입주민들 사이에도 택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태다. 택배 배송이 늦어지면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 화를 내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택배 기사님들 힘든 것을 잘 안다”며 직접 택배를 가지러 입구까지 나와 찾아가는 주민도 있다. 또, 궁여지책으로 회사로 택배를 시키는 주민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문제 해결은 답보 상태지만, 4월과 같은 택배 대란은 없었다. A아파트는 현재 스타트업 업체인 ‘대택근무’의 서비스를 통해 택배 배송을 해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이용에 동의하지 않은 B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택배사들을 통해 온 택배는 모두 대택근무자들이 배송하고 있다. B사는 택배 기사가 일하는 시간을 늘려서 업무량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 택배 문제는 해결된 것이 아니라 택배기사의 근무시간이 늘어나거나 관리소 직원들이 도입한 대택근무 시스템 때문으로, 택배 대란은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는 문제로 잠복해 있는 상태처럼 보였다. 대택근무란 앱을 통해 배송지 근처의 잉여 노동력을 가진 대택근무(택배일을 도와줄 수 있는 도우미)자와 매칭시켜 택배 배송을 하는 일자리 나눔 중개 서비스를 말한다. 청라신도시에서는 대택근무가 성공적으로 정착됐다. 그러나 다산처럼 택배 전체 물량을 배송하는 것이 아니라, 택배 기사가 사정상 배달하기 힘들 때 요청하는 물량에 한해 운영 중이다.A아파트는 택배 문제에 대한 여론 조사를 마치면 정식 회의 및 투표 절차를 거쳐 문제 해결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입주민, 택배사, 정부의 협력에 아이들의 웃음과 택배 기사의 고충을 보듬는 상생의 길이 달려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46일 단식 ‘유민아빠’ 김영오씨 3일차 단식 김성태에 공개편지

    46일 단식 ‘유민아빠’ 김영오씨 3일차 단식 김성태에 공개편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46일 동안 단식 농성을 했던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5일 ‘드루킹 사건’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나흘째 단식 투쟁 중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에게 공개편지를 보냈다.김영오씨는 이날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저는 단식을 시작하고 하루에 5000~1만 개의 악플에 시달렸다. 자식을 잃은 아빠를 비난하고 조롱하며 죽은 아이들을 오뎅이라 부르고 한 달에 3만 원 국궁은 200만 원의 사치 스포츠가 되어 온갖 루머에 시달려야 했다”면서 “정치인이라는 분이 고작 ‘천개’의 욕 문자 밖에 못 받으셨느냐. 저보다 존재감이 없으시다. 악플보다 무플이 무섭다는 말 못 들어보셨나? 저는 악플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이 가장 힘드냐’는 말에 ‘공개 된 장소의 단식투쟁이 실내에서 하는 것보다 5배가 힘들다’고 하셨느냐”면서 “국회 앞마당이 어떻게 공개된 장소인가. 저는 서울 시내 광화문 한복판에서 음식물을 먹거나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 사이에서 단식 했다. 저는 폭식 투쟁하는 일베들이 편히 먹을 수 있게 배려하여 자리도 깔아줬다. 누군가 봉지만 들고 지나가도 달려가 그 봉지에 먹을 게 있나 뜯어보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공개된 장소의 단식이 힘드신가. 국회라는 비공개적인 공간에서 고작 3일 단식하셨다. 그 정도도 각오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서 단식을 하겠다고 시작하셨느냐”면서 “절박한 상황에서 조롱당하는 일이 힘들다고 하셨나. 사람이 느끼는 감정 중에 억울한 것만큼 참기 힘든 일이 없다고 한다. 저를 비롯하여 우리 유가족들은 자식을 잃은 비통함과 억울함 가운데 온갖 모욕과 비난 죽은 아이들을 조롱하는 바로 김성태 의원님과 그 지지하는 세력들을 4년간 참아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드루킹보다 세월호가 먼저 아니냐. 아직 미수습자가 5명이나 있다. 진상규명도 하지 못하고 4년이 흘렀다”면서 “무엇이 두려워 세월호 진상 규명은 하나하나 방해를 하시면서 드루킹은 이렇게 단식까지 하시면서 절박함을 얘기하시냐. 생명이 먼저 아니냐. 제가 단식할 때 죽어도 눈 하나 깜짝 안 할 것 같던 김성태 의원님 자식을 잃은 부모와 정치인 어느 쪽의 심정이 더 절박할 것 같느냐”고 되물었다.끝으로 “지금 진정으로 나라를 위한다면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 아니냐. 46일 단식을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단식하는 사람을 조롱하고 싶지 않지만 세월호를 방해한 당신과 자유한국당은 비난하고 조롱하고 싶다”면서 “46일 단식을 마치고 병원에 갔더니 10일을 전후로 단식한 사람들의 데이터는 있어도 46일 단식한 사람의 데이터가 없어 회복하는데 의사들조차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저로 인해 하나의 데이터가 생겼으니 걱정 마시고 단식으로 인한 몸의 변화, 단식 후 회복까지 제가 카운셀러가 되어드리겠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단식 투쟁 3일차인 5일 “수원 청명고 학생 2명이 국회 노숙 단식 현장에 찾아 왔다. 만남은 힘들고 지치고 어려운 시간임에도 큰 힘이 솟게 하는 거 같다. 국회 운영을 정말 잘해야 하겠다는 자성의 계기도 되었다”면서 “이 참에 한 말씀만 첨언드리면 피자, 치킨 감사드리지만 그만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에 대해 논평을 내고 “여야 협상도 채 끝나지 않았는데 자리를 박차고 나가 노숙단식농성을 하는 것은 볼썽사나운 일”이라며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