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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보상비 갈등’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캠코 품에 안기나

    ‘서울시 보상비 갈등’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캠코 품에 안기나

    캠코, 17일부터 기업 자사 매입 프로그램 신청 접수총 2조원 규모…코로나 탓 매각 어려운 자산 대상코로나19 탓에 자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기업 자산을 사들인다. 건물, 땅 등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싶어도 시장에서 제값 받기 어려운 기업을 돕겠다는 취지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캠코를 중심으로 하는 기업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기업 신청을 17일부터 받는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자산을 매각할 때 적정 가격으로 팔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총 규모는 2조원이다. 대상 자산은 건물, 사옥 등 부동산과 공장, 항공기, 선박 등 기업이 매각 후 재임차해 계속 사용할 의사가 있는 자산이다. 기업이 일시적으로 캠코에 판 뒤 경영 개선 등으로 재매입할 수요가 있는 자산과 기업이 자산으로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포함해 다른 회사 지분 등도 대상에 포함된다. 지원 희망 기업은 캠코 온기업 홈페이지(www.oncorp.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업계의 관심은 캠코가 첫번째로 사들일 매물에 쏠린다. 1순위로 거론되는 곳은 대한항공의 서울 송현동 부지(3만 6654㎡)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대한항공은 호텔 용지로 보유했던 송현동 부지를 최소 5000억원에 팔려고 했지만, 서울시는 이 땅을 공원화하겠다며 보상비로 4671억원을 책정했다. 대한항공 측은 캠코가 지난달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할 때부터 이 땅의 매각 여부를 두고 캠코와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송현동 부지를 캠코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매각할지는 여전히 검토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외에도 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을 겪는 상당수의 기업이 캠코를 통한 자산 매각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지배권 포기 가능성까지 내비친 쌍용자동차도 캠코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으로 거론된다. 금융당국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꾸려 지원 대상 기업 자산에 대한 타당성을 심의하고 제시 가격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위원회는 기업 신청 접수 이후 자체 논의를 거쳐 위원회 운영 방향과 심사기준 등을 확정한다. 자산과 인수방식별로 가격 산정기준은 회계법인 용역을 통해 마련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정된 재원을 고려해 지원의 시급성·효과성, 공정성,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된 지원 여력을 고려해 캠코를 중심으로 자산별·매입방식별 특성을 고려해 다양한 민간 투자자와 공동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걷고 싶고, 살고 싶은 영등포… 제2 르네상스 펼칠 것”

    “걷고 싶고, 살고 싶은 영등포… 제2 르네상스 펼칠 것”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 경인로·문래동 일대 도시재생,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등을 통해 서남권 종갓집으로서의 서울 영등포의 위상을 다시 세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난 8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실시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여간 영중로 보행환경 개선사업에서부터 쪽방촌 개선사업까지 영등포의 숙원사업들이 해결되는 변화를 실감했다”면서 “남은 2년 동안도 현안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 영등포 제2의 르네상스를 펼쳐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채 구청장은 아울러 “민생 현장을 발로 뛰며 구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듣는 게 소통이고 협치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청소, 주차, 보행환경 등 구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기초행정에 충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취임 2주년을 맞은 소회와 함께 그간의 성과를 꼽는다면.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년간 지나온 길을 다시 한번 점검해 잘한 부분은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고, 부족한 부분은 더 보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취임 이후 ‘구민과 함께! 더나은 미래, 탁트인 영등포’라는 기치 아래 달려왔다. 2년 동안 향후 영등포 100년 미래에 대한 주춧돌을 세웠다고 본다. 취임 이후 역점을 둔 부분은 바로 청소, 주차, 보행환경, 주거환경 등 생활행정이었다.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부분을 생활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 등 현안 사업들이 상당히 많다. 하나하나 사업들을 추진해 가면서 영등포 제2의 르네상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로 하반기를 이끌어 가겠다.” -구민 만족도가 전년 대비 22.6% 포인트 상승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주된 요인은. “영등포 행정에 대해 주민들의 상당수인 8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생활 속 환경이나 주거환경, 청소, 보행환경, 교육 부문에서 아이들 통학로 문제 등 여러 측면에서 변화를 체감하신 것 같다. 코로나19에 대한 대응도 90.3%가 ‘만족’이라고 응답했다. 투명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확진자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처한 게 주민들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조사 결과에 자만하지 않고 더 열심히 뛰겠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있다. 지역사회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해 온 정책은. “지난 1월 28일부터 서울시 최초로 심각 단계에 준해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감염병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매일 한 차례 이상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124회(6일 기준)를 개최했다. 그동안 민관이 합심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특히 복지관이나 체육시설, 도서관, 경로당, 어린이집도 선제적으로 폐쇄하고 강력한 방역조치를 했다. 타 지자체보다 한 달 이상 앞섰다.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위한 선별진료소도 5개로 다른 구보다 많아서 구민들이 검사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예방키트로 만들어 9만 6000여개를 노인, 임신부, 초중고학생들에게 제공한 것도 언론에서 주목받은 모범사례다. 무증상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오면 비용과 관계없이 밀접접촉자 외에 확진자가 머물던 공간에 있었던 모든 사람을 검사한 것도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효했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 추가 확산은 없었다.”-코로나19로 인해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데. “영등포구는 하반기에 총 79억원을 들여 희망일자리 1400개를 창출했다. 청년뿐 아니라 저소득층,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우선 선발해 생활방역, 환경정비 등의 업무에 투입한다. 청년 대상으로는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청년이 운영하는 식당 6곳을 선정한 뒤 4440개의 도시락을 주문해 취약계층 300여명에게 배달하는 서비스도 했다. 타임스퀘어 뒤편 GS 주차장 부지에는 청년희망 복합타운을 조성한다. 지상 20층 규모의 주거공간과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을 제공해 청년 창업가를 지원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영중로 노점 정비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영등포역 앞 영중로는 영등포 진입을 위한 간판이다. 70여개 노점이 50여년 동안 방치돼 있어 안전에 위협을 줄 정도로 걷기조차 힘든 공간이었는데 대화와 소통으로 8개월 만에 정비해 지역의 명소가 됐다.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지역상권이 살아나는 효과도 있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타임스퀘어뿐 아니라 영등포삼각지, 전통시장도 활성화됐다.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있는 것 같다. 청소, 일자리 등 영등포의 변화와 도약에 대한 기대감도 많이 올라간 것 같다. 영중로 노점 정비가 다시 한번 제2의 르네상스로 도약하는 상징이자 시작이 아니었나 생각된다.”-쪽방촌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등의 진행 상황은. “쪽방촌 사업은 360여가구가 거주하는 쪽방촌 1만㎡를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하는 것이다. 기존 쪽방은 0.5~2평(1.65~6.6㎡) 정도 공간에 평균 22만원 정도의 월세를 주고 산다.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춥고 화재위험도 있다. 이 주민들에게 영구적으로 살 수 있는 주택, 아파트를 제공하려고 한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현재의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3만원)로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주거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서울시, 국토교통부와 영등포구가 힘을 합쳐 진행한 사업으로 다른 사업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본다. 영등포로터리는 서울시에서 가장 교통사고가 빈번한 곳이다. 거미줄처럼 엮여 있는 통행체계가 문제다. 이에 고가차도를 철거하고 평면교차로로 전환해 보행환경을 개선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교통 흐름이 좋아진다고 한다. 교통체계의 변화뿐 아니라 녹지공간이 들어갈 것 같다. 구민들의 휴식·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 영등포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 같다.” -청소, 주차, 보행환경 등 기초행정을 강조하고 계신데 앞으로도 기초행정에 매진할 것인가. “청소, 보행환경, 주거환경, 주차 문제는 구민들의 피부에 가장 와닿는 정책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생활행정을 지속적으로 챙길 것이다. 중요한 것은 구민들과의 소통이다. 앞으로도 사업 설명회를 열거나 주민 요구 사항을 들으면서 주민들에게 보탬이 되는 사업들을 하고자 한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채현일 구청장은 ▲광주 출생(1970)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국회보좌관(2007~2015) ▲박원순 서울시장 정무보좌관(2016~2017)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2017~2018) ▲민선 7기 영등포구청장(2018~) ▲부인 이희경씨와의 사이에 1녀.
  • 금천 지방세 이의 해결사 ‘선정 대리인’

    서울 금천구가 지방세 관련 이의가 있는 주민을 위한 ‘선정 대리인 제도’를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금천구는 구세 기본조례를 일부 개정하고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로 구성된 선정 대리인 제도의 운영근거를 마련했다. 선정 대리인은 지방세 관련 이의를 무료로 검토해 준다. 법령 검토, 자문, 증거서류 보완 등 불복절차도 도와준다. 지방세 선정 대리인 제도는 지방세 이의신청 등 불복청구액이 1000만원 이하인 개인 납세자가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배우자를 포함한 종“합소득 금액이 5000만원 이하 또는 소유재산가액이 5억원 이하인 납세자도 이용 가능하다. 납세자가 구청 세무과에 이의신청서, 대리인 선정 신청서를 제출하면 납세자의 소득과 재산요건을 검토한 후 접수일로부터 7일 이내에 대리인을 지정해 준다. 자세한 사항은 금천구 세무1과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오늘 공수처법 시행되는데… 長 추천 절차도 못 밟았다

    여당 몫 후보 추천위원 2명 중 1명도 사임‘공수처법 위헌 심판’ 이달 내 결론 불투명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이 15일 시행되지만 처장 임명을 놓고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정식 출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청사 마련, 직제 구성, 법령 정비 등 하드웨어는 갖췄지만 실제 공수처를 굴러가게 할 사람을 뽑지 못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공수처설립준비단은 14일 공수처가 출범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정비하고 사무공간을 확보하는 등 제반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대통령령인 ‘고위공직자범죄 등 내부고발자 보호에 관한 규정’, ‘공수처의 개인정보 처리에 관한 규정’은 이날 공포됐다. 청사 사무실은 정부과천청사 5동에 마련됐다. 법무부가 있는 과천청사에 공수처가 들어서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준비단은 “별도 출입통로를 마련하는 등 수사 보안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일할 사람 85명은 정해지지 않아 출범 시기를 기약할 수 없게 됐다. 공수처는 처장·차장을 비롯해 수사처 검사 25명, 수사관 40명, 예산·인사 업무 등 행정 직원 20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핵심인 처장이 임명돼야 하는데 야당의 반대로 첫 단계인 추천 절차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처장은 후보추천위원회가 2명을 추천하고 대통령이 그중 1명을 지명한 후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는 구조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여당 몫인 2명의 후보추천위원을 선정하며 속도를 내려고 했지만, 이 중 한 명인 장성근 변호사가 ‘n번방’ 조주빈 공범 변호 논란으로 자진 사임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추천위가 구성된다 해도 운영에 관한 국회 규칙이 마련되지 않은 게 걸림돌이다. 법무부 장관, 법원행정처장도 당연직 위원으로 들어가지만, 해당 기관들은 “국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수처장을 청문회 대상에 추가하는 인사청문회법, 소관 상임위를 법사위로 지정하는 국회법 개정안 등 후속 입법도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야당은 한 발 더 나아가 공수처 출범 자체도 문제 삼으며 헌법재판소에 공수처법 위헌 확인을 구하는 헌법소원도 제기한 상태다. 지난 3월 정식 심판에 회부됐지만 이달 내 결론이 나올지도 불투명하다. 특별기일을 정해 선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으나 헌재는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공수처가 하루속히 문을 열고 국민을 위해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국회가 협조해 달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후보자 추천과 인사청문회도 국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차도, 집도 없던 3선 서울시장 박원순 재산은 마이너스 7억

    차도, 집도 없던 3선 서울시장 박원순 재산은 마이너스 7억

    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오후 고향 선산에 안장돼 영면에 들었다.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된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후 5시30분쯤 그의 고향이자 선영이 있는 경남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 동장가마을에 도착했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 달라”는 그의 유언에 따라 부모 합장묘 인근에 묻혔으며 봉분 없이 표지석만 설치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3선 시장이었던 박 시장이 8년8개월여간 재직하고 가족에게 남긴 재산은 7억원의 빚이다. 퇴직금은 받지만 공무원연금은 지급 대상이 아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26서울시장 보궐선거로 당선된 박 시장은 이듬해인 2012년 3월 고위공직자 재산변동사항 관보를 통해 순재산을 마이너스 3억1056만원이라고 신고했다. 이후 해마다 공개된 재산신고 명세에서 박 시장의 재산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정기 재산변동 사항에 따르면 박 시장은 재산을 마이너스 6억9091만원으로 신고했다. 재임 동안 빚만 3억8000여만이 늘어난 것이다. 박 시장은 고향 경남 창녕에 본인 명의 토지를 가지고 있으며 현재 가액은 7596만원으로 신고했다. 배우자인 강난희 여사 명의로 2014년식 제네시스(2878만원)를 가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기존 2005년식 체어맨은 폐차했다. 자신의 차량도 없고, 집도 없었다. 박 시장은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의 집 한 채도 없이 종로구 가회동 공관에 거주했다. 예금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 장녀 명의로 1년 전보다 228만원 늘어난 총 4746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명의의 예금은 370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93만원 늘었다. 채무는 배우자 몫을 합쳐 8억4311만원을 신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1년… 직장인 37% “언제 했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이 1년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직장인 10명 중 4명은 “법 시행 자체를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엠브레인이 20~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6.9%가 ‘개정 근로기준법이 2019년 7월 16일부터 시행된 것’을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고용 형태 등에 따라 법 시행 사실을 아는 비율의 격차도 컸다. 비정규직(48.5%)보다 정규직(72.8%)이, 월급 15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44.9%)에 비해 500만원 이상 고임금 노동자(79.3%)가 월등히 높았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75.7%이지만 5인 미만에선 40.0%에 그쳤다. 직장 갑질을 줄이는 데는 회사 내 예방교육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 괴롭힘이 줄었다”는 응답은 예방교육을 이수한 직장인(63.6%)이 이수하지 않은 직장인(48.0%)에 비해 15.6% 포인트 높았다. 직장갑질119는 “정부가 10인 이상 사업장의 취업규칙을 전수조사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담지 않은 경우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해야 한다”면서 “회사가 예방교육을 의무 실시하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공포 휩싸여 눈물쏟는 노인환자 위해 열창…이라크도 ‘의료진 덕분에’

    공포 휩싸여 눈물쏟는 노인환자 위해 열창…이라크도 ‘의료진 덕분에’

    하루 3000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쏟아진 이라크에서도 의료진의 활약이 빛을 발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환자를 살리려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이라크 의료진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7일 이라크 현지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돼 죽음의 공포에 휩싸인 노인 환자와, 그런 환자를 다독이려 애쓰는 의료진의 영상이 큰 화제를 모았다. 트위터를 중심으로 확산한 영상에는 방호복 차림의 의료진의 환자 앞에서 혼심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 앞에는 차도르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를 쓴 채 하염없이 눈물을 쏟는 할머니 한 명이 앉아있다. 의료진은 펑펑 우는 할머니를 달래려 유명 가수 사둔 자베르의 ‘나의 어머니’를 열창한다. 그러자 얼굴을 감싸쥐고 눈물을 쏟던 할머니도 드문드문 노래를 따라 부르며 안정을 되찾는다. 영상은 의료진이 할머니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머리에 입을 맞추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Rudaw)가 보도한 영상에서도 안전을 기원하는 노래를 부르며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을 볼 수 있다. 비교적 상태가 좋아 보이는 남성 환자는 의료진의 노력에 화답하듯 미소를 지어 보인다. RT아랍은 의료진과 환자의 이런 상호작용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현재 이라크 코로나19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2일 현재 누적확진자는 7만5194명, 사망자는 3055명 선이다. 같은 날 기준 우리나라 누적 확진자가 1만3417명, 사망자가 289명이다. 이라크 인구(4022만여 명)가 우리나라 인구(5175만여 명)보다 적은 것을 감안하면 감염 규모는 훨씬 큰 셈이다. 특히 6월 5일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뒤 확진자 수는 가파르게 상승했고, 10일 하루에만 2848명이 신규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지난달 27일에는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공사 현장에서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인 한국인 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는 한화건설 협력업체 소장으로 6월 중순부터 발열과 폐렴 증상을 보였으며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CNN은 이라크가 수십년간 국제사회 제재를 받은 데다, 전쟁과 부정부패로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에 갈수록 피해 규모가 늘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대사관 역시 이라크에는 코로나19 관련 치료 시설이 없고 병상 확보도 어렵다며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원순 떠났지만 아들 병역비리 의혹 제기 강용석 등에 손배 계속

    박원순 떠났지만 아들 병역비리 의혹 제기 강용석 등에 손배 계속

    박원순 서울시장이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된 채 세상을 떠났지만 박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주장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양승오(63) 박사, 강용석(51) 변호사 등에 대한 민·형사상 재판은 계속될 전망이다. 박주신, 공군 입소 한 달 만에 허벅지 통증추간판탈출증, 공익 복무…병역비리 의혹 박주신, 세브란스병원서 공개 MRI 촬영양 박사, 신검 MRI 바꿔치기 의혹 제기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과 서울중앙지법에는 현재 박 시장 관련 허위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된 이들의 형사 재판과 이들을 상대로 박 시장이 낸 민사 소송 재판이 계류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박 시장의 아들 주신(34)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둘러싼 형사 사건이다. 양승오(63) 박사를 비롯한 7명은 2014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 시장을 낙선시키기 위해 주신씨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됐다. 주신씨는 2011년 8월 공군 훈련소에 입소했다가 같은 해 9월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귀가하고 재검 결과 추간판탈출증으로 공익근무 복무 대상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병역비리 의혹이 일었다. 의혹은 주신씨가 201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이후로도 일각에서는 공개 신검 당시 MRI가 바꿔치기 됐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1심 “박주신 영상 본인 명백”…벌금형 선고양승오 박사 항소…2심서 4년 넘게 심리 중 양 박사 등은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공개 신검에서도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러한 주장이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을 낙선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보고 2014년 재판에 넘겼다. 1심 재판부는 주신씨의 공개검증 영상이 본인이 직접 찍은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 양 박사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1인당 벌금 700만∼1500만원을 선고했다. 양 박사 등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고, 이 사건은 서울고법 형사6부(오석준 이정환 정수진 부장판사)가 4년 넘게 심리하고 있다. 박 시장이 떠나도 양 박사 등의 형사 재판 진행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아들 병역비리 의혹으로 피해를 봤더라도 사건의 당사자는 아니기 때문이다.박원순, 강용석에 2억 3000만원 손배朴, 소송대리인 선임해 재판 중단 안돼 이 밖에도 법원은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상대로 박 시장이 낸 민사 소송도 심리하고 있다. 박 시장은 양 박사 등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이후인 2016년 3월 이들을 상대로 총 6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김병철 부장판사)에서 심리 중이다. 박 시장은 2015년 11월 강용석 변호사를 상대로도 같은 취지로 2억 3000만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재판도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4부가 맡고 있다. 민사 재판도 형사 재판과 마찬가지로 종전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민사소송법에 따르면 당사자가 사망하는 경우 소송 절차는 중단되며 이 경우 상속인이나 상속재산관리인 등이 소송을 물려 받아 계속 수행하게 된다. 다만 소송대리인이 있는 경우에는 소송이 중단되지 않는다. 박 시장의 경우 양 박사와 강 변호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소송대리인을 선임한 만큼 재판이 중단되지 않게 된다.가세연, 서울특별시장(葬) 금지 가처분박원순 장례위 “악의적 시도…적법” 가세연 “업무 중 순직 아니고 절차 안 따라”강용석 “10억 예산 소요…국고손실죄 고발”朴 장례위 측 “장례 문제 호도 공세에 불과” 한편 강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관계자들이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 형식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법무법인 넥스트로 강용석 변호사는 11일 가세연과 시민 500명을 대리해 서울행정법원에 서울시장 권한대행인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상대로 ‘서울특별시장 집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서울행정법원은 행정6부(이성용 부장판사)에 사건을 배당했다. 재판부는 12일 오후 3시 30분 심문을 열어 가처분을 받아들일지 판단할 예정이다. 가처분 신청이 접수된 지 하루 만에 심문 기일이 잡힌 것은 발인이 13일 오전으로 예정된 만큼 시급하게 판단할 필요성이 인정된 결과로 풀이된다. 장례식이 끝나면 뒤늦게 판단이 나와도 신청인 측이 주장한 권리를 구제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법원은 늦어도 발인 전까지 가처분 사건에 대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강 변호사는 “박 시장은 업무 중 순직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절차도 따르지 않으면서 부시장이 혈세를 낭비하고 있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또 “이번 장례에는 10억원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공금이 사용되는 서울특별시장은 주민감사 청구와 주민소송의 대상이 되는 만큼 집행금지 가처분도 인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세연 측은 현직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인한 장례는 관련 법 규정이 없는데도 서울시가 법적 근거 없이 서울특별시장으로 장례를 진행해 절차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2014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가 작성한 정부의전편람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장관급으로 재직 중 사망하면 정부장(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정부장을 추진하려면 행정안전부, 청와대 비서실과 협의한 뒤 소속기관장이 제청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시 부시장은 이 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고 박 시장의 장례를 사상 처음으로 5일간의 서울특별시장으로 정해 장례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특별시장(葬)을 주관하는 장례위원회 관계자는 “장례식을 흠집 내고 뉴스를 만들기 위한 악의적 시도”라면서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게 된 것은 관련 규정 검토를 거쳐 적법하게 이뤄진 것으로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주말에 가처분신청을 냈다는 것은 마치 장례식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기 위한 공세에 불과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가세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금지 가처분 신청... “예산 낭비”

    가세연,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금지 가처분 신청... “예산 낭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관계자들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 형식으로 치르지 못하게 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 11일 법무법인 넥스트로 강용석 변호사는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과 시민 500명을 대리해 서울행정법원에 서울시장 권한대행인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상대로 ‘서울특별시장 집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가세연은 김세의 전 MBC 기자와 강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가세연 측은 현직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인한 장례는 관련 법 규정이 없는데도 서울시가 법적 근거 없이 서울특별시장으로 장례를 진행해 절차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강용석 “업무 중 순직한 것 아냐...혈세 낭비하는 것” 강 변호사는 “2014년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가 작성한 정부의전편람에 따르면 서울시장은 장관급으로 재직 중 사망하면 정부장(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정부장을 추진하려면 행정안전부, 청와대 비서실과 협의한 뒤 소속기관장이 제청해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 부시장은 이 같은 절차를 지키지 않고 박 시장의 장례를 사상 처음으로 5일간의 서울특별시장으로 정해 장례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장례에는 10억원 넘는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공금이 사용되는 서울특별시장은 주민감사 청구와 주민소송의 대상이 되는 만큼 집행금지 가처분도 인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시장은 업무 중 순직한 것이 아니다”라며 “절차도 따르지 않으면서 서 부시장이 혈세를 낭비하고 있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죄로 고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출국심사 때 자가격리자 우선 선별한다…제한적 출국 허용”

    “출국심사 때 자가격리자 우선 선별한다…제한적 출국 허용”

    최근 코로나19와 관련 자가격리자의 해외 무단이탈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정부가 출국심사를 강화하는 등 자가격리자 관리체계를 보완하기로 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이달 8일부터 출국심사 시 출입국 관리시스템을 통해 격리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자를 우선 선별토록 했다”며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간에 24시간 핫라인을 통해 교차 검증하는 절차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 강남구는 자가격리 조치를 어기고 미국을 다녀온 정모(23)씨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구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7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뒤 자택에서 자가격리 중이었으나 1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27일 재입국했다. 그는 출국 당시 인천국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로부터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는 자가격리자의 제한적인 출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윤 반장은 “임종·장례식 등 출국이 필요하다고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승인하는 경우,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과 공항 이동 과정 관리를 전제로 출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자가격리 중인 입국자의 중도 출국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외려 출국이 꼭 필요한 이들에게 무단이탈의 동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윤 반장은 이어 “최근 사례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담 공무원에 대한 교육에도 만전을 다하겠다”며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고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자가격리)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 자가격리자는 총 3만 9703명이다. 2월 19일 이후 이달 8일까지 자가격리자의 무단이탈 사례는 총 661건(660명) 적발됐다. 한편 정부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민분향소에서 충분한 방역 조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윤 반장은 “지난 총선 때처럼 거리 두기(수칙)를 지키고 방역 조치가 충분히 이뤄진다면 그 안(시민분향소)에서의 감염 위험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며 “기존에 해왔던 여러 가지 노하우를 분향소에 적용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코로나 항체 형성 단 1명… “방역수칙 준수 더 중요해졌다”

    코로나 항체 형성 단 1명… “방역수칙 준수 더 중요해졌다”

    숨은 환자 적은 건 긍정적… 면역률 낮아현재 전국·산발적으로 감염자 확인 상황확진자·실제 감염규모 큰 차이 없을 듯 대구·경북 포함 안 돼 일반화하기엔 무리전문가 “2만여명 숨은 환자 더 있을 수도고위험군 보호 쪽으로 정책 방향 돌려야”일부에서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이끌 대안으로 거론됐던 ‘집단면역’은 먼 얘기가 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9일 일반국민 3055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형성 여부를 검사한 결과 단 1명에게서만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비율은 0.033%다. 0.033%를 전체 국민 5000만명에 대입하면 1만 6500명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1만 3293명과 큰 차이가 없다.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간 ‘숨은 환자’가 적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지역사회의 코로나19 면역률이 극히 낮아 백신 개발을 기다리는 것 말고 다른 대안이 없다는 건 부정적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방대본 발표에 대해 “집단면역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상) 멀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조심하며 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에 1936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외 ‘항체가’ 조사 사례를 통해 (이미) 예상했던 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초 대구·경북 중심의 큰 유행 이후 현재 전국적, 산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확진자 규모와 실제 감염 규모에는 큰 차이가 없을 가능성도 있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결과란 전문가 의견도 있다”고 밝혔다. 다만 조사 대상이 워낙 적어 이를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국내에서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경북(9일 낮 12시 기준 8319명) 주민들은 이번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항체가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 부본부장도 “대표성 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의 감염 규모를 추정하는 건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 주민에 대한 항체 조사는 이달부터 시작한다. 다른 식의 계산도 가능하다. 대구·경북 환자(8319)를 제외한 국내 환자는 4974명으로 전체 인구의 0.01%다. 마찬가지로 대구·경북 주민을 제외한 항체가 조사 결과 양성 비율이 0.033%로 나왔으니 이는 실제 확진 비율보다 3배가 높다.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를 토대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실제 확진자보다 3배가량 많다는 추정도 가능하다”고 했다. 현재 환자가 1만 3000명이니 2만 6000여명의 ‘숨은 환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방 교수는 “숨은 환자가 이 정도라면 방역정책도 우선순위와 자원 배분 문제를 생각해야 한다”며 “모든 환자를 다 찾아내 조치하기보다 중증·고위험군을 보호하는 쪽으로 정책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면역은 다른 국가들도 요원하다. 해외 항체조사 결과 항체가가 스페인 전역은 5%, 영국 런던 17%, 일본 도쿄는 0.1%에 그쳤다. 정부 차원에서 파격적인 집단면역 실험을 했던 스웨덴조차도 스톡홀름에서 7.3%에 불과했다. 백신 개발 전까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는 게 코로나19로부터 나와 이웃을 지킬 유일한 백신인 셈이다. 집단면역을 얻더라도 한 번 생긴 항체가 평생 지속되진 않아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것은 아니다. 항체가 검사의 표본은 2020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확보한 혈청 검체 1555건과 서울 서남권 4개 자치구에 거주하는 의료기관 방문 환자의 검체 1500건에서 얻었다. 연령별로 6개군으로 나눴으며, 남녀 비율은 동등하게 조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세관 검사로 인한 ‘파손’ 보상 확대…소액은 즉시 지급

    수출·입물품이나 여행자 휴대품에 대한 세관 검사 중 발생한 파손 등에 대한 보상이 확대되고 절차도 간편해진다. 관세청은 10일 세관 검사로 발생한 손실보상 대상을 관세법에 따른 모든 세관 검사로 확대된다고 9일 밝혔다. 또 30만원 이하 소액 손실은 증빙서류 제출 없이 신청과 세관 확인만으로 지급할 수 있게 된다. 손실보상은 수출·입물품에 대한 적법한 검사 과정에서 발생한 파손 등에 대해 국가가 보상하는 제도다. 현재 수출·입신고 물품에 대한 발췌검사 등 일반 검사와 휴대품 검사로 파손된 물품에 대해서만 보상하고 있다. 연간 보상액도 1000만원 수준이다. 그러나 파손 등에 대한 화주의 부담을 고려해 보상 대상 등을 넓혀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국민안전 등 공익목적의 안전성 검사와 외부기관과 협업 검사, 기타 적법한 세관 검사로 발생한 손실도 화주가 신청하면 보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보상을 받기 위해서는 화주가 손실보상 신청서와 구매영수증 등 피해사실 증빙자료를 세관에 제출해야 했기에 소액의 경우 화주가 청구를 포기했다. 이에 따라 손실보상액 30만원 이하는 신청 및 세관 확인을 거쳐 지급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손실보상 제도 개선에 따라 일선 세관에서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불법·유해 물품의 국내 반입을 차단하기 위한 적극적인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랑한다 전해줘요, 난 죽어요” 조지 플로이드 유언 첫 공개

    “사랑한다 전해줘요, 난 죽어요” 조지 플로이드 유언 첫 공개

    미국 흑인 인권 운동을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와 스타트리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연루된 경찰관 중 한 명인 토머스 레인(37)의 변호인은 공소 기각을 요청하면서 사건 당시 녹취록을 미네소타법원에 제출했다. 레인의 보디캠과 동료 경찰 J. 알렉산더 킁의 보디캠 녹취록 공개로 사건 당시 정황과 플로이드의 마지막 순간을 있는 그대로 알 수 있게 됐다. 녹취록을 보면 경찰 체포 당시 플로이드는 현장에 출동한 토머스 레인에게 “제가 뭘 잘못했죠 경찰관님”,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미안합니다”는 말을 반복적으로 내뱉었다. 경찰 총에 맞은 적이 있다며 공포에 질린 듯 “제발 쏘지 마세요”라는 애원도 여러 차례 했다. 그런 플로이드에게 레인은 “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다른 경찰과 함께 수갑을 채우려 다가갔다. 플로이드는 격렬하게 저항했다. “폐쇄공포증이 있다”, “무섭다”, “죽을 것 같다”, “날 죽일거야 날 죽일거야”라고 고함치며 경찰차에 타길 거부했다. 수갑만 풀어주면 얌전히 있겠다고 호소했다.토머스 레인의 변호인은 키 193cm, 몸무게 100kg의 플로이드는 경찰차 탑승을 거부하며 10분 이상 몸부림을 쳤다. 내 의뢰인은 창문을 내리고 에어컨을 켜주겠다고 제안했지만 플로이드는 계속해서 체포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때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려 죽게 한 선임 경찰 데릭 쇼빈이 나타났다. 쇼빈은 경찰차 안에서 몸부림을 치다 피를 흘리던 플로이드를 밖으로 끌어내라고 지시했다. 그리고는 플로이드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 뒤 무릎으로 목을 짓눌렀다. 플로이드는 이 과정에서 ”숨을 못 쉬겠다“는 말을 20차례 이상 반복했지만, 쇼빈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만 말하라, 그만 소리쳐라, 그러면 더 많은 산소가 필요하다“고 거들먹거렸다. 심지어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걸 보니 죽지는 않겠네“ 같은 잔인한 말도 서슴지 않았다. 옆에서 플로이드의 등과 발을 잡고 있었던 토머스 레인은 ”다리를 올리는 게 어떨까, 이대로 괜찮은 건가“라거나 ”목을 누르고 있는 무릎 위치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지만 쇼빈은 ”그냥 냅둬“라고 응수했다. 레인이 의식이 희미해져가는 플로이드를 걱정하자 ”그래서 구급차를 부른 것 아니냐“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쇼빈의 무릎에 목이 눌린 채 연신 돌아가신 어머니를 부르던 플로이드는 ”애들한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난 죽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결국 정신을 잃었다.토머스 레인의 변호인은 ”내 의뢰인은 플로이드의 맥박을 확인해보자고도 제안했다. 그러나 근무 2주차 신참으로 쇼빈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며 레인에게 적용된 2급 살인 방조와 2급 과실치사 방조 혐의를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플로이드의 차 안에서 발견된 위조지폐 사진을 증거로 제출하며 체포 절차도 적법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플로이드 차량 조수석과 콘솔 사이에서 발견된 20달러짜리 위조지폐 2장과 1달러짜리 지폐 2장이다. 경찰이 다가오는 걸 본 플로이드가 오른손을 뻗었던 바로 그 자리“이라며 범죄 혐의가 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로이드를 체포해야겠다는 토머스 레인의 결정은 합리적이고 정당했다고 덧붙였다. 레인은 구급차가 도착하자 플로이드를 따라 구급차에 올라탄 뒤 심폐소생술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레인은 쇼빈을 제외한 다른 3명의 경찰과 마찬가지로 보석금 75만 달러를 내고 석방된 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직장남들의 ‘긴바지옥’… 애꿎은 다리털만 탓할 일인가 [아무이슈]

    직장남들의 ‘긴바지옥’… 애꿎은 다리털만 탓할 일인가 [아무이슈]

    “여직원 미니스커트는 괜찮아도 남직원 다리털은 못봐주겠다고요?” 경직된 조직문화를 유연하게 바꾸겠다며 대기업도 공직사회도 앞다퉈 반바지 착용을 도입했지만 “당장 나부터 입으라면 글쎄….”라며 말끝을 흐리는 남성들. 넥타이는 미련없이 풀어 헤쳐놓고 도대체 남성에게 반바지는 어떤 의미기에, 해마다 여름이면 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걸까. 올해도 ‘긴바지옥’(긴 바지와 지옥의 합성어. 무더운 날씨에도 긴 바지를 입어야하는 지옥같은 상황을 의미)을 견뎌야하는 이 땅의 직장 남성들을 위해 반바지의 ‘심오한’ 함의를 파헤쳐봤다.● 10명 중 7명이 긍정적… 실제 반바지 출근은 ‘머뭇’ 서울신문 아무이슈팀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2일까지 직장인 278명(남182명·여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성 직원의 반바지 착용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2.5%가 ‘매우 적절하다’, 25.2%가 ‘적절하다’고 답했다. 10명 중 7명(67.7%)은 남성의 직장 내 반바지 착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보통이다’(21.6%)에 이어 ‘적절하지 않다’(9.4%), ‘매우 적절하지 않다’(1.4%) 등 부정적인 인식은 11.8%였다. 긍정적인 인식이 우세했지만 남성 응답자 중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35.2%에 불과했다. 허용하고 있지 않다(50.6%), 모르겠다(14.3%)가 뒤를 이었다. 실제 반바지를 입고 출근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남성은 응답자의 24.2%로 더 적었다. 반바지를 입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서는 규정 상의 이유를 제외하고는 ‘눈치가 보여서’, ‘상사가 신경쓰여서’라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반바지를 입고 근무하는 남성 직원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느냐는 주관식 질문에는 전체의 약 37%인 103명이 ‘시원해보인다’고 답했다. ‘별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대답이 16.5%로 뒤를 이었다. 약 61.2%가 ‘편해보인다’, ‘좋은 회사에 다니는 것 같다’, ‘창의적이다’ 등 긍정적인 답변을 했으며, 18.3%는 ‘단정하지 않다’, ‘무례해보인다’, ‘전문성이 없어 보인다’ 등 부정적인 답변을 했다. 직급, 직종 혹은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유보적’ 입장도 일부 있었다. ‘시원해보이지만 나는 입지 않을 거다’라고 단언한 남성 응답자들도 몇몇 눈에 띄었다. 응답자들의 66.6%는 남성 직원의 반바지 착용 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경직된 조직문화를 꼽았다. 미관상 보기 좋지 않아서(16.2%), 고객 응대 등 업무 수행에 방해가 돼서(11.2%) 등이 뒤를 이었다. “후줄근해 보인다고 지적하지만 정작 격식에 맞는 남성 반바지를 판매하는 곳을 찾기 어렵다”는 하소연이나 “반바지가 일상복으로 등장한 역사가 짧아 아직 익숙하지 않을 뿐 미래에는 다를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왔다. ● 중년들은 어색…“남학생 교복부터 바꿔라” 서울시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 공무원 A씨는 “2012년 서울시에서 처음 반바지 착용을 허용할 때만 해도 정장 반바지를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어렵사리 구해도 외부 미팅이나 회의 때는 긴바지로 갈아입고 나가게 되면서 확산이 안 됐다”고 회상했다. A씨는 “요즘 젊은 친구들은 반바지도 단정하게 잘 구해서 입던데 우리 같은 아저씨들은 어색하고 초라한 기분이 들어서 꺼려진다”면서 “외국계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는 문화가 정착된 곳도 있지만 공직사회까지 퍼지려면 우리 다음 세대에나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40대 여성 직장인 B씨는 “인식을 바꾸려면 첫단추로 남학생 교복 바지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학생 아들을 보면 대부분의 학교가 하복 체육복은 반바지지만 교복은 긴바지”라면서 “학생에게는 교복이 곧 단정한 복장인데, 교복이 긴바지다보니 성인이 돼서도 격식을 차리는 의상은 긴바지라는 인식이 굳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업계에 종사하는 30대 여성 C씨는 “한국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에게 금기시하는 노출 범위가 조금 다른거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전반적으로 여성 노출에 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여성은 상체, 남성은 하체의 노출에 민감한 분위기”라면서 “수영복만 봐도 남자들은 웃통은 벗으면서 트렁크는 엉덩이의 실루엣이나 허벅지가 드러나지 않게 입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50대 남성 직장인 D씨는 “패션에도 TPO(시간·장소·상황)가 있는데 아무리 편견을 없애려 해도 반바지에 다리털을 내놓고 회의하러 오면 발표 내용에 신뢰를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40대 남성 직장인 E씨는 “다리털이 징그럽다고 하면서 매끈하게 제모하는 남자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도 문제”라고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미느냐, 밀리느냐, 문제는 다리털? 불똥은 다리털로 튀었다. ‘반바지를 입은 남성 직원에 대한 생각’에 대한 주관식 질문에서 다리털이 부담스럽다거나 지저분해보인다는 등 ‘다리털 혐오’를 호소한 답변이 2.9%로 집계됐다. “같은 남자지만 나도 우리 부장님 다리털 보고싶진 않다”, “수북한 다리털 보기도 싫지만 너무 다리가 매끄러우면 역시 어색할 것 같다”는 의견도 반복적으로 나왔다. “여직원한테 제모 안했으니 치마 입지 말라고 하면 성희롱이면서 남직원에게는 다리털 보기 싫으니까 반바지 입지 말라는 것은 역차별 아니냐”는 하소연도 있었다. 이베이코리아의 쇼핑사이트 G9(지구)가 지난 5월 3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한달 동안의 제모기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남성 고객의 구매량이 전체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그루밍족’의 증가로 남성 제모도 더이상 낯설지 않은 문화로 자리잡았건만, 현대사회에서 남성의 다리털은 보여주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깔끔히 밀어버리기도 어려운 계륵 같은 존재가 돼있었다. 과연 남성의 제모 문화만 정착되면 직장 남성의 반바지 착용도 대수롭지 않은 문제가 될까. ● 기업·공직도 잇달아 권장은 하는데… 국내 남성 직장인의 ‘반바지 착용 역사’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수원 사업장 직원에 한해 주말과 공휴일에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시범운영한 것을 시작으로 2016년 6월부터는 평일로 확대 시행에 나섰다. 같은해 7월 정유·에너지 업계에서는 최초로 SK이노베이션이 반바지와 라운드 티셔츠를 업무용 복장으로 공식 인정했다. SK계열사 중에서는 SK C&C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13년과 2014년부터 복장 자율화를 도입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해 3월에 자율복장제를 도입해 상황에 따라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했으며, 롯데지주도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멤버스 등에 이어 지난 1일부터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복장을 자율화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에서는 명목상의 규정으로 존재할뿐 실제 자유롭게 반바지를 착용하는 직원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반면 IT기업이나 외국계 패션기업 등을 위주로 반바지 착용 문화가 자리잡은 곳도 많다. 카카오, 배달의민족, 나이키코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공무원의 반바지 착용 시도도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 2012년 서울시를 시작으로 2018년 수원시, 지난해 경기도와 경남 창원시, 부산시 등이 잇따라 혹서기 반바지 출근을 허용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2년 6월 5일에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이벤트홀에서 열린 ‘쿨비즈 패션쇼’에서 반바지 복장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7월 26일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휴가룩, 시원차림 패션쇼’에 또 한번 직접 반바지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춤을 추는 투혼을 발휘하며 ‘반바지 전도사’로 나섰다. 그러나 공직에서는 긴바지 차림새로 되돌아가 일시적인 이벤트에 그쳤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반바지 착용을 처음 허가한 경기도의 경우 도청 홈페이지에 ‘이재명 도지사부터 반바지를 입고 나와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오자, 이 지사가 자신의 트위터에 “원하는 직원이 입을 수 있는 것일 뿐 내가 입겠다는 건 아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 유연한 조직문화가 긴바지옥 탈출 열쇠?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8%가 직장남성의 반바지 착용 문화 정착을 위해서 ‘유연한 조직문화 구축’이 가장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불필요한 것은 버린다는 판단이 가능한 보복 없는 투명한 커뮤니케이션’, ‘꼰대 문화 타파’, ‘유교적 뇌 구조 변화’, ‘복장이 권위의 상징이라는 선입견을 내려놓는 것’ 등의 기타 주관식 답변에서도 모두 복장 자율화에 제동을 거는 경직된 조직문화에 대한 답답함이 엿보였다. “남직원의 반바지 착용 문화를 정착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답한 어느 응답자는 “앞으로도 반바지는 입을 생각이 없지만, 이런 화두가 제기되지 않을 정도로 자유로운 환경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직장남성들의 반바지 착용 논란은 ‘조직이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억제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문제제기의 은유’라고 갈무리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일까. ‘구분짓기’를 위한 긴 바지의 상징이 아직까지 유효하다는 시선도 있다. 약 20년 동안 남성 패션지 ‘에스콰이어’ 편집장을 지낸 민희식 크리에이티브 워크 대표는 저서 ‘그놈의 옷장’에서 “동서 고금을 막론하고 남자는 몸을 가리는 게 기본적인 예의였다”면서 “(반바지는) 길이가 짧은 만큼 옷이 주는 사회적 영향력도 딱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남성 패션은 외부로부터 물리적 자극을 피하고 엄폐 기능을 중시한 전투복에서 기원을 찾기 때문에 소속감이 분명하고 은폐가 용이하며, 계급과 신분이 드러나도록 발달해 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30대 직장인 F씨는 “남성에게 긴바지는 격식을 차리는 일종의 엘리트 집단에 속해 있다는 동류의식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라면서 “반바지가 권위를 살려준다거나 이성에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등의 2차적인 이득이 없다면 단순히 시원하다는 장점만으로 출근 복장으로 정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허무한 결론이지만, 올 여름에도 많은 직장에서 자유롭게 반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남직원들을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미 곳곳에서 물음표가 제기되고 크고 작은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만큼, 아마도 몇번의 여름이 지나면 모두가 ‘속시원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아무 : [관형사] 어떤 사람이나 사물 따위를 특별히 정하지 않고 이를 때 쓰는 말. 아무이슈는 서울신문 기자들이 분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사회 전반의 이슈에 대해 자유롭게 취재해 이야기를 풀어놓는 공간입니다.
  • 남은 2년도 오직 ‘영등포’… 미래 100년 정책 담금질

    남은 2년도 오직 ‘영등포’… 미래 100년 정책 담금질

    구청장 취임 2주년… 구정 핵심사업 점검“하드웨어·소프트웨어 병행해 개발했으면” 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추진 현장 등 방문영신로 복합문화공간 조성 청사진도 그려“젊은층이 영등포를 많이 방문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병행해 개발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2일 취임 2주년을 맞은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12명의 미래비전자문단과 함께 구청 회의실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남은 2년간 영등포의 제2르네상스를 만들기 위해 모인 것. 자문단은 2018년 구정 발전방안 및 주요 정책수립에 대한 자문과 민관 협치 활성화를 위해 구성된 단체다. 분과위원회는 ▲미래인재문화 육성 ▲쾌적한 안심생활 ▲4차 산업경제 일자리 조성 ▲탁트인 도시 ▲더불어 건강복지 ▲소통·공감행정 등 총 6개 분과로, 지난해 기준 5회의 전체회의, 33회의 분과회의와 6회의 현장 활동을 해 왔다. 이 자리에서 영등포구 건축사회 회장인 김창길 탁트인도시분과위원은 “밴드 활동을 하는 뮤지션들이 홍대에서 밀려나 상수동으로, 또 다른 공간으로 가고 있다”면서 “이들이 영등포로 올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추가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민주평통 상임여성분과장인 여혜숙 소통공감행정분과위원장은 “코로나19 시대는 소통이 가장 어려운 시대인 것 같다”면서 “영등포에 사는 조선족, 북한이탈주민 등 다문화 주민들과 원주민 간에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소통에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위원들의 자문과 제안들을 귀담아들은 채 구청장은 “위원님들의 자문을 진정성 있게 듣고 실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간담회를 마친 채 구청장과 자문단 위원들은 영등포의 핵심사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향후 영등포 100년을 위한 정책아이디어들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다. 처음 방문한 장소는 영등포로터리 고가차도 철거 추진 현장이었다. 채 구청장은 “서울시와 철거 관련 검증 과정을 진행한 뒤 내년에 설계에 들어갈 것”이라는 구 관계자의 설명을 들은 뒤 위원들에게 “고가차도가 정비되면 교통사고가 줄어들고 주변 상권도 확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 구청장과 위원들은 영등포역 일대 정비사업 현장들을 하나하나 살펴봤다. 지난 2년 동안 구의 핵심사업이었던 영중로 개선사업 현장과 영등포역 뒤편의 쪽방촌 정비사업 현장을 둘러봤다. 마지막으로 영신로 대선제분 복합문화공간 조성 현장을 찾아 향후 달라질 영등포역 일대의 청사진을 그렸다. 채 구청장은 “코로나19 때문에 지역의 모든 사업이 중단되다시피 했다”면서 “앞으로는 자문단 위원들이 개진해 주신 고견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기고] 참여·소통으로 이어 갈 민주주의 등불/박영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기고] 참여·소통으로 이어 갈 민주주의 등불/박영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코로나 선거’로 기억될 4·15 총선은 손꼽을 정도로 힘든 선거였다. 선거구 획정 지연과 준연동형 비례제로 시작부터 혼란스럽더니 선거일을 불과 세 달 앞두고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재난이 발생해 개표 종료까지 매순간 살얼음판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팬데믹’을 선언하자 영국 등 일부 국가는 선거를 연기, 취소했다. 하지만 우리는 ‘최고의 방역이 최선의 선거관리’라는 자세로 더욱 철저히 대비했다. 거소투표를 확대하고, 특별사전투표소를 설치했으며, 선거일 자가격리자를 위한 투표절차도 마련했다. 그 결과 단 한 건의 감염 없이 28년 만에 가장 높은 6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외신은 ‘아시아 민주주의의 등불’이라며 한국 선거관리에 주목했고 미국 등에서 노하우 공유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모두 투철한 사명감으로 선거관리를 한 30만여명의 투·개표 사무원과 행동수칙을 지킨 2910만여명의 유권자 덕분이다. 그런데 일부지만 여전히 선거부정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무효소송도 125건 계류 중이다. 공개 시연회로 선거장비를 해체해 보여 준 결과 의혹은 잦아들었지만, 18대 대선 이후 제기된 부정선거 주장은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 않다. 부정선거 주장자들은 그들만의 안경으로 세상을 본다. 바른 결정을 위해서는 여실지견(如實知見),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한다. 재검표로 의혹은 해소되겠지만 선거 때마다 의혹 제기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 이를 정치 지향에 따른 일각의 주장으로 치부하고 해결을 시민의식에만 의존하는 것은 안이하다. 선거에 국민 참여를 제도화하고 절차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 사후가 아닌 사전 공개로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일반 유권자가 개표에 참관하는 것처럼 전 과정에 각계각층의 대표자가 참여하는 것이다. 학계·언론계·법조계 등 전문가 집단이 참관하고 평가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그동안 공정선거를 위해 위법 예방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앞으로는 투·개표에 대한 대국민 홍보도 강화하겠다. 아는 만큼 의혹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 더, 선거 직전에 급하게 제도가 바뀌어 혼란을 겪는 전철은 밟지 않았으면 한다. 온 국민이 ‘코로나 선거’를 이겨냈듯 국민통합에 기여하는 선거를 위해 모두가 머리를 맞댈 때다.
  • “무책임”vs“예의” 안희정에 보낸 대통령 조화 논란

    “무책임”vs“예의” 안희정에 보낸 대통령 조화 논란

    모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낸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광주교도소에서 나와 서울대 장례식장에서 상주 역할을 하는 안 전 지사의 빈소에는 6일 오후 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변재일 홍영표 이원욱 송갑석 강훈식 강병원 의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손학규 전 의원, 문희상 전 국회의장 등 여야 정치인들의 줄을 이어 찾았다. 정의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 전 지사 사건은 유력 정치인으로부터 일어난 성폭력 사건으로 정치 권력과 직장 내 위력이 바탕이 된 범죄”라며 “정치 권력을 가진 이는 모두가 책임을 통감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반성의 의지를 표했는데 오늘의 행태는 정말 책임을 통감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정의당의 논평은 반발을 샀는데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과거 미래통합당조차도, ‘뇌물 받고 자살한 사람 빈소에 대통령 직함을 쓴 화환을 보냈다’고 비난하진 않았다”며 “죄가 미워도,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인간이 각박해지는 게 진보는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문 대통령의 조화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진 전 교수는 안희정 상가에 보낸 대통령의 조화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의 빚이 있다”고 한 대통령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성추행범에게 조화를 보내는 것 자체가 문제이지만 굳이 보내야겠다면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공식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제 식구가 아니라 국민을 챙겨야 한다”며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그에게 성추행을 당한 김지은씨”라고 강조했다. 또 안 전 지사의 빈소에 정치권에서 대거 조문을 간 행태에 대해 “정치권에서 성범죄자에게 공식적으로 ‘힘내라’고 굳건한 남성연대를 표한 격”이라며 “코로나로 경제가 어렵다 보니 대통령 이하 여당 정치인들이 단체로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수출했나 보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김지은씨는 지난 2월말 ‘김지은입니다-안희정 성폭력 고발 554일간의 기록’이란 책을 펴냈다. 안 전 지사의 모친 국중례 씨는 4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7일 오전 6시며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 안 전 지사의 형집행정지 기간은 오는 9일 오후 5시까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환경단체가 김포고촌 전호습지 낙지다리 군락지 “훼손”

    환경단체가 김포고촌 전호습지 낙지다리 군락지 “훼손”

    경기 김포시의 한 환경단체가 코스모스 꽃밭을 조성하겠다고 강안 갈대습지일대를 포클레인으로 마구 파헤쳐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김포에서 활동 중인 환경운동가 B씨에 따르면 A환경협회에서 김포시의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고 전호습지 상류지역을 포클레인 여러 대를 동원해 마구 파헤쳤다. 이곳은 국가하천으로 김포시가 위탁관리를 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 단체는 김포시로부터 점용허가도 받지 않고 환경보전을 해야 할 이 지역을 훼손했다. 고촌 뒤 한강변에 뻗어 있는 이곳은 현재 습지보호구역으로는 지정돼 있지는 않지만 학생들의 환경체함학습지로 이용되고 있다. 식물구개학적 특정종상 낙지다리 군락지로 5등급에 속한다.전호리 습지는 서울방향 쪽으로 길이가 1,3㎞가량 펼쳐져 있으며, 일부는 불법경작과 낚시행위도 벌어지고 있다. A단체는 “전호리 습지 상류에 코스모스를 심어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는 관광지로 조성하려고 평탄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환경운동가 B씨는 “지난주 무단 낚시행위 방지와 습지내 외래생물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김포시 환경과와 동행하기도 했다”며, “올해 전호습지의 건강성을 어떻게든 회복시키려 노력 중이었는데 마구 파헤친 걸 보고 힘이 빠진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제2의 라임 사태’…검찰, 옵티머스 대표 구속영장 청구

    ‘제2의 라임 사태’…검찰, 옵티머스 대표 구속영장 청구

    사용처 소명 못한 금액만 2500억원 달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의 ‘환매 중단’과 관련된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 등 경영진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6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 오현철)는 전날 김 대표와 옵티머스 2대주주 이모(45)씨, 이 회사 이사 윤모(43)씨와 송모(50)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 대표 등의 구속영장에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사문서위조 및 행사 등 혐의를 적었다. 이들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은 뒤 서류를 위조해 실제로는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에 투자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17일부터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 규모는 1000억원을 넘는다. 지난 5월말 기준 펀드 설정 잔액 5172억원 중 사용처를 제대로 소명하지 못하는 금액만 2500억원가량에 달해 추가 환매 중단 사태가 예상된다. 이씨는 옵티머스 펀드의 자금이 흘러 들어간 대부업체 D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옵티머스 이사이자 H 법무법인 대표인 윤씨는 지난달 30일 검찰 조사에서 서류 위조 등 사실관계를 인정하면서도 펀드 사기가 김씨 지시에서 비롯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4일 오전 김 대표와 이씨를 체포해 전날 밤까지 조사한 결과 윤씨 등 다른 이사진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판단하고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와 이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3시 최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미체포 상태인 윤씨와 송씨의 심문 일정은 미정이다.자산 회수 돌입…금감원 현장검사 연장 한편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자산 회수 절차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과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 옵티머스운용의 관리인으로 선임된 금융감독원은 지난 1일부터 실사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이어오고 있다. 펀드 회계 실사는 투자 내역 중 회수 가능한 자산을 확인하고 손실률을 확정하기 위한 기초 단계다. 예상 손실액이 확정돼야 투자자들이 금융당국에 분쟁조정 절차를 신청하는 등 피해 구제 절차가 본격화될 수 있다. 앞서 삼일회계법인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1조원대의 환매 중단 사태를 낸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자산 실사도 담당했다. 라임운용보다 펀드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작업 속도가 빠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검찰이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미 실시한 만큼 주요 자료에 대한 접근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 19일부터 진행한 옵티머스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6일부터는 NH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시작한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확립된 관행’이 아쉬운 의회정치

    [이종수의 헌법 너머] ‘확립된 관행’이 아쉬운 의회정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다르지가 않았다. 총선 이후에 개원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이 순조로웠던 기억이 별로 없다. 애당초 의도한 바는 아니겠으나, 어쨌든 여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차지한 채로 원 구성이 일단락 지어졌다. 알려져 있듯이 이번 사달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 때문이다. 미래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양보받지 않으면 다른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모두 포기하겠다며 배수진을 쳤고, 그 자리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여당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 까닭이다. 그동안 원 구성 협상 결렬로 인해 국회가 수개월째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면서 대법관 등의 인사가 지체된 적이 여러 차례 있었고,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들에게 국민들의 세비 반납 요구가 드셌다. 법사위와 그 위원장 자리를 놓고서 그간 말도 탈도 많았다. 국회의 입법 절차상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를 통과하고서 본회의에 상정되기 전에 법사위의 체계 및 자구심사를 거치도록 하는데, 법사위가 권한 범위를 넘어서 사실상 법안 자체의 통과 여부를 결정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사위를 두고서 옥상옥(屋上屋)의 상원(上院)으로도 불러 왔다. 그런데 문제를 개선할 생각은 않고서 그저 서로 빼앗기지 않으려고만 한다. 원 구성과 관련해서 헌법과 국회법에서 대강은 정하고 있는데, 국회법 제41조 제2항은 상임위원장을 “본회의에서 선거한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 의회에서의 승자독식제나 독일 의회에서의 안배 모델 모두가 가능하다. 양당제인 미국에서는 의석수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다수당이 있기 마련이어서 승자독식제가 나름 수긍된다. 반면에 다당제인 독일에서는 특정 정당이 단독으로 과반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은 물론이고 원 구성에서도 자연스레 정당 간 합의에 의한 안배가 이뤄진다. 헌법과 국회법에서 물론 의사(議事)와 관련한 주요 사항을 규율하지만 모든 사항을 일일이 다 미리 정해 둘 수가 없다. 특히 국회법과 같은 복잡한 조직법이 그렇다. 심지어 국회 규칙으로도 선거 결과에 뒤따르는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지면서 미리 규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각종 의사와 관련해 국회사무처에서 따로 선례집을 발간해 오고 있다. 그런데 두꺼운 선례집을 뒤져 봐도 정작 원 구성에 관한 내용을 찾기가 어렵다. 불과 4년 전에 당시 여당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맡았기에 그 자리가 야당 몫이라는 확립된 관행도 없는 셈이다. 결국 이번처럼 개원에 따른 원 구성 때마다 여야 간의 힘겨루기가 되풀이되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된다. 오랜 의회주의 역사를 갖고 있는 영국과 독일 등에서는 이른바 ‘확립된 의회관행’이 정착돼 있다. 선거 결과가 어쨌든 간에 서로 지켜야 할 일종의 불문율이자 신사협정인 셈이다.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 바닥에 붉은색으로 그어진 소드 라인(Sword Line)이 대표적이다. 2017년 9월에 독일에서 제19대 연방의회 선거가 있었다. 이어 원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가 바로 예산위원장 자리였다. 연방의회에서 그간 확립된 관행에 따르면 중요한 대정부 통제 기능을 떠맡는 이 자리가 제1야당 몫이다. 이 내용은 연방의회의 공식 웹사이트에도 나와 있다. 문제는 과거의 나치 체제를 옹호하는 극우세력들이 모여서 만든 독일대안당(AfD)이 처음으로 연방의회에 입성하면서 원내 제1당과 제2당 간의 대연정 덕분에 어부지리로 바로 제1야당이 된 데에 있었다. 의회 내부에서 이 극우정당에는 도저히 예산위원장 자리를 내줄 수 없다며 반대가 있었으나, 결국 확립된 의회 관행이 그대로 지켜졌다. 이렇듯 국회가 새로 구성될 때마다 상임위원장 등 원 구성을 둘러싸고 여야 간에 볼썽사나운 힘겨루기를 거듭하기보다는 의회정치에서 합의된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 예컨대 어느 정당이라도 단독으로 과반 이상 의석을 차지한 경우에는 상임위원장직을 미국처럼 승자독식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안배를 하되 특정 상임위원장직을 야당 몫으로 미리 정해 두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패스트트랙 법안 사태에서의 몸싸움이 그렇듯이 국민의 대표들이 스스로 만든 국회법조차도 지키지 않으니 여기서 확립된 국회 관행 운운하는 것이 마치 ‘연목구어’(緣木求魚) 같은 일이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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