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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부간선도로 상습정체구간 숨통 트인다

    동부간선도로 상습정체구간 숨통 트인다

    동부간선도로(의정부 시계~월계1교 구간) 성수방면 3차로가 30일 완전 개통된다. 병목구간 해소로 상습 교통정체구간으로 악명 높았던 해당 구간의 통행시간이 단축되고, 교통여건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송아량 서울시의원(도봉4·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서울시는 13년에 걸친 공사 끝에 동부간선도로 성수방면 의정부시계~월계1교 구간 확장공사를 마무리 하고 오늘 30일 0시부터 개통한다. 총 6.85km 구간(재정 1.4km, 광역도로 5.45km) 중 3.98km 구간은 4개의 지하차도로 연결된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 10월 동부간선도로 상습정체구간인 서울 월계1교에서 의정부 시계까지 6.85km 구간을 기존의 왕복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에 착수했다. 당초 2012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인근지역 민원과 사업계획 변경(도봉지하차도 연장, 방음벽 형식 변경) 등의 사유로 완공시점을 21년 12월로 연기했다. 이에 따라 동부간선도로 의정부 방면은 상계동과 월계동을 잇는 하계교를 철거한 후 2021년 말 개통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약 5,245억 원 규모이다. 사업 초기 상계교~창동교 구간의 일부를 지하화 하는 것으로 설계됐으나, 지하화 구간이 월계1교~상계교 구간으로 변경되면서 초안산지하차도(402m), 도봉지하차도(2,990m), 장암지하차도(400m), 상도지하차도(190m)가 건설되었다. 지하차도 구간에는 화재 시 안전을 위한 자동화재 탐지설비, 자동 물 분무시설, 에어커튼, 측류송풍기 등 최첨단 방재시설과 공기정화 장치가 운용될 예정이다. 동부간선도로의 확장과 구조변경에 따라 일부 진입로도 변경·폐쇄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기존 상계교(상계10단지, 임광·대림 앞), 창동교(노원구청 앞), 녹천교(마들스타디움)에서 성수방면 진입로는 폐쇄된다. 상계교에서 성수방면 동부간선도로로 진입하려면 자운고등학교 앞 진입로를, 창동교 및 녹천교 이용자들은 마들로를 통해 초안산 앞(창동 주공 17단지) 앞 진입로를 이용할 수 있다. 송아량 의원은 “성수방면 3차로 개통으로 병목구간 교통정체가 심각했던 동부간선도로의 숨통이 다소나마 트일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도로구조 변경에 따른 혼선과 진입로 주변지역 교통정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자운고등학교 앞 진입로 주변은 평상시 상습 교통정체지역으로 동부간선도로 진입차량까지 몰릴 경우 혼잡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송의원의 설명이다. 앞서 송아량 의원은 지난 12월 15일 오기형 국회의원(도봉구을·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개통을 앞둔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 현장 방문에 나서 사업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주요 시설을 점검했다. 당시 현장점검을 마친 후 강평에서 송 의원은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 동부간선도로 확장의 수혜자는 서울시민이 아니라 의정부시민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고 지역의 민심을 전하고 교통전환에 따른 혼선 및 교통정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 줄 것을 관계부서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 방면 확장공사를 기한 내 마무리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도 함께 당부했다. 한편,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 구간 중 일부(노원구 상계8동~의정부시계 구간, 479m)에는 도로소음 차단기능과 함께 전력 생산이 가능한 ‘태양광 방음터널’이 설치되었다. 이곳에서는 연간 83만kWh의 전력이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300여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시는 태양광 방음터널을 통해 연간 약 367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13만2,120그루의 나무를 심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찬 경기도의원, 안양 지역 현안 문제 해결

    김종찬 경기도의원, 안양 지역 현안 문제 해결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김종찬 의원(더불어민주당·안양2)은 경기도로부터 12억 5000만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김종찬 의원이 확보한 특별조정교부금은 서울 안양 간 국도1호선인 경수대로 보수를 위한 것으로, 안양시 예술공원 고가차도 입구부터 삼막사삼거리까지 노후된 도로를 새로이 포장하는데 쓰일 예정이다. 해당 지역은 평소 서울에서 안양을 거쳐 수원까지 가는 대량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는 주간선도로로 매년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고, 대규모 공동주택 밀집지역해 있어 도로의 노후화 및 소음으로 인근 주민들의 불편 민원이 제기돼 왔다. 이번 특별조정교부금으로 저소음 재질의 아스콘을 새로이 도로에 포장해 소음 민원을 해소하고, 노후된 포장을 정비하는 등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 환경이 조성될 예정이다. 김종찬 의원은 “평소 지역주민들의 불편사항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예산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소음에 대한 민원을 해소하고, 노후된 도로를 정비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를 주민들에게 제공 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지역주민에게 좀 더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예산확보에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위기

    [부희령의 다초점 렌즈] 위기

    장마가 유난히 길던 지난여름 나는 20세기 말에 본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떠올리곤 했다. 영화 속 도시에는 비가 그치지 않고 내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돌고 있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어둠 속으로 자꾸 몸을 숨긴다. 영화평에는 세기말, 고독, 우울이라는 단어들이 자주 등장했다. 2020년 한국의 여름도 비와 바이러스와 고독과 우울이 결코 부족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 무렵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보았다. 짙은 잿빛으로 드러난 땅의 맨살 위를 들불처럼 달리는 선홍색 불꽃과 피어오르는 희뿌연 연기가 비현실로 보이는 광경. 영구동토층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이미 녹았다가 얼었다가를 반복하고 있는 시베리아의 산불을 찍은 사진이었다. 너무 자주 언급돼 이제는 위기보다 일상이 돼 버린 지구온난화의 얼굴이었다. 과학자가 아니라도 사람들 대부분은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해결 방법도 안다. 간단하고 유일한 방법은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은 고심한 끝에 북극에서 녹고 있는 얼음 대신 유리 가루(이산화규소)를 뿌려 태양 광선을 반사하자는 응급 처방을 내놓는다. 아직은 공장도 자동차도 비행기도 멈추지 않으며, 당장은 화석연료, 전기, 음식, 어떤 에너지 소비도 줄이지 않는다. 왜 그럴까. 지난봄에 타고 다니던 낡은 차를 없앴다. 호기롭게 결단을 내렸으나 허전함과 무기력감에 시달렸다. 마음을 달래려고 신차 모델이며 중고차 가격을 검색하다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20년 자동차 판매량은 약 40~50% 늘었다. 혹시나 대중교통에서 전파될지도 모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자가용 구입이 늘었으리라고 추측한다. ‘위기에 대응하는 방식이 위기의 일부’가 돼 버리는 이와 같은 상황을 여전히 ‘위기’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산업혁명 이후 문명은 성장, 생산, 소비라는 가치를 고수하며 달려왔다. 역설적인 것은 끊임없이 지구의 위기를 경고해 온 과학기술이 생태 파괴의 문명을 이끌어 온 주역이라는 사실이다. 과학기술은 주로 소비 욕망 창출을 위한 도구적 이성으로 기능한다. 모든 욕망이 원래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건 아니다. 모니터 속 신형 테슬라를 보기 전까지 나에게 빨간 전기 자동차에 대한 욕망은 없었다. 욕망은 대부분 새롭게 태어난다. 그러나 이제는 새로운 욕망이 새로운 기쁨이 되는 한계를 넘어선 것 같다. 여기저기서 플라스틱 오염, 여섯 번째 대멸종, 호르몬을 파괴하는 POPs, 핵폐기물 같은 단어들을 만나면 위기가 아니라 이미 엄청난 재난 속에 내가 들어와 있음을 실감한다. 정치, 사회, 생태 문제들이 모두 뒤엉킨 실타래로 단단히 얽혀 있다. 어느 하나를 잡아당겨 매듭을 푼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인다. “우울한 얘기 좀 그만해요!” 늘 내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식구가 타박한다. “그렇게 종말이 두려우면 뭐든 막을 수 있는 일을 하면 되잖아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게 생활하는 5억명이 배출하는 탄소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는 나는 다만 이렇게 쓴다. 최근에 번역을 마친 책은 로마제국의 몰락 과정을 다룬 것이었다. 급격한 기후 변동과 팬데믹을 겪으면서 로마인들이 종말론에 사로잡히게 됐다는 내용이 마지막 부분에 나온다. 그러나 흔히 상상하듯 파멸이 임박했다는 의식이 사람들을 절망과 불안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러한 의식은 혼란스러운 시대에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 역할을 했다. 지금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파멸이 임박했다는 의식일지도 모른다. 모든 역할과 책임을 과학기술에 떠넘긴 채.
  • [김헌주의 외교통일수첩] 미쓰비시는 강제동원 해법을 알고 있다

    [김헌주의 외교통일수첩] 미쓰비시는 강제동원 해법을 알고 있다

    광복 이후 첫 협상 임한 미쓰비시2010년 7월부터 16차례 정식교섭배상 방식 의견 못 좁혀 최종 결렬“사실 인정·유감 표현” 일부 진전‘현금화’ 피하려면 대화 재개돼야“미쓰비시가 협상 의사를 밝혀 왔다고요? 오보 아닙니까.” 2010년 7월 15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 측과 협상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지만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피해 할머니를 돕는 단체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에는 확인 전화가 빗발쳤다. “내가 아는 미쓰비시는 일본 정부와 다름없다. (보도가) 과연 맞느냐”고 묻는 기자도 있었다. 외교부도 시민모임 측에 “미쓰비시 측이 보낸 공문이 있으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같은 해 6월 23일 피해 할머니 측은 미쓰비시 본사를 방문해 “7월 15일까지 협상에 응할 것인지 결정하라. 응답이 없으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동원하겠다”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당시 국내에선 ‘99엔 후생연금’ 사건으로 반일 여론이 격화돼 있었다. 피해 할머니 측이 일본에서 진행된 소송에서 피해 사실 입증을 위해 후생연금 조회를 시도했는데 재판이 끝난 2009년에야 우리 돈으로 1000원 남짓한 후생연금 탈퇴 수당이 지급된 것이다.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는 13만명 넘게 동참했다. 일본 지원 단체인 나고야소송지원회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매주 ‘금요행동’을 열고 회사를 압박했다. 결국 미쓰비시는 7월 14일 나고야소송지원회를 통해 협상에 응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광복 이후 처음으로 협상장에 나오게 된 배경이다. 그해 7월 28일 1차 사전협의를 시작으로 2012년 7월 6일까지 2년에 걸쳐 16차례 정식 교섭이 진행됐다. 문구 하나하나를 가지고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그러던 중 강제징용 사건에서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을 인정하는 취지로 파기환송하는 대법원 판결도 나왔다. 하지만 배상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은 결렬됐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역사적 사실 인정과 사죄 부분에선 꽤 진척이 있었다. 협상단의 일원이었던 이국언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27일 “강제연행·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을 뿐 내용적으로는 나고야 고등재판소 판결문에서 인정된 강제연행·강제노동과 관련된 상세한 기술 내용을 모두 받아들였다”면서 “사죄라는 표현 대신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지만 미쓰비시 측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1년 12월 26일 12차 교섭 때의 일이다. 당시 비공개로 논의됐던 내용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중순 이 내용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가 하지 못한 일을 피해 할머니 측은 정확히 9년 전에 해냈다. 이는 강제동원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현금화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이나 ‘대위변제’(제3자가 우선 채무를 갚은 뒤 구상권 취득) 방안도 최근 거론됐지만 피해 할머니 측 반응은 차갑다.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해 현금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2년 전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일본 기업 탓이다. 그런데도 피해 할머니들이 한일 관계의 개선을 가로막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오는 29일 0시부터 미쓰비시 자산(상표권·특허권)에 대한 압류명령서 공시송달 효력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면서 매각 절차도 빨라진다. 다만 현금화가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어서 원고(피해 할머니)와 피고(미쓰비시)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할 방법은 여전히 열려 있다. 금요행동 500회 집회가 열린 지난 1월에도 미쓰비시는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 등과 1시간가량 면담을 했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피해자 인권을 고려하지 않는 현금화 모라토리엄 등은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당사자 간 화해를 통한 해결을 막는 상황을 풀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피해자들은 오늘도, 내일도 진정한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시 미군 공습에 죽음을 무릅쓰고 공장을 지켜낸 ‘선배’에게 사죄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dream@seoul.co.kr
  • ‘강제동원’ 미쓰비시 현금화 가속도...“과거 협상에 답 있다”

    ‘강제동원’ 미쓰비시 현금화 가속도...“과거 협상에 답 있다”

    광복 이후 첫 협상 임한 미쓰비시 2010년 7월부터 2년간 정식교섭배상 방식 의견 못 좁혀 최종결렬“사실 인정·유감 표현” 일부 진전‘현금화’ 피하려면 대화 재개돼야“미쓰비시가 협상 의사를 밝혀 왔다고요? 오보 아닙니까.” 2010년 7월 15일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 측과 협상을 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지만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피해 할머니를 돕는 단체인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시민모임)에는 확인 전화가 빗발쳤다. “내가 아는 미쓰비시는 일본 정부와 다름 없다. (보도가) 과연 맞느냐”고 묻는 기자도 있었다. 외교부도 시민모임 측에 “미쓰비시 측이 보낸 공문이 있으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같은해 6월 23일 피해 할머니 측은 미쓰비시 본사를 방문해 “7월 15일까지 협상에 응할 것인지 결정하라. 응답이 없으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동원하겠다”며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당시 국내에선 ‘99엔 후생연금’ 사건으로 반일 여론이 격화돼 있었다. 피해 할머니 측이 일본에서 진행된 소송에서 피해 사실 입증을 위해 후생연금 조회를 시도했는데 재판이 끝난 2009년에야 우리 돈으로 1000원 남짓한 후생연금 탈퇴수당이 지급된 것이다. 일본의 사죄·배상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는 13만명 넘게 동참했다. 일본 지원 단체인 나고야소송지원회도 미쓰비시 본사 앞에서 매주 ‘금요행동’을 열고 회사를 압박했다. 결국 미쓰비시는 7월 14일 나고야소송지원회를 통해 협상에 응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광복 이후 처음으로 협상장에 나오게 된 배경이다. 그해 7월 28일 1차 사전협의를 시작으로 2012년 7월 6일까지 2년에 걸쳐 16차례 정식 교섭이 진행됐다. 문구 하나 하나를 가지고 지루한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그러던 중 강제징용 사건에서 일본 기업의 손해배상을 인정하는 취지로 파기환송하는 대법원 판결도 나왔다. 하지만 배상 방식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교섭은 결렬됐다.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역사적 사실인정과 사죄 부분에선 꽤 진척이 있었다. 협상단의 일원이었던 이국언 시민모임 상임대표는 27일 “강제연행·강제노동이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을 뿐, 내용적으로는 나고야 고등재판소 판결문에서 인정된 강제연행·강제노동과 관련된 상세한 기술 내용을 모두 받아들였다”면서 “사죄라는 표현 대신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지만 미쓰비시 측이 진전된 입장을 내놓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1년 12월 26일 12차 교섭 때의 일이다. 당시 비공개로 논의됐던 내용이다. 청와대는 지난달 중순 이 내용을 뒤늦게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정부가 하지 못한 일을 피해 할머니 측은 정확히 9년 전 해냈다. 이는 강제동원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할 일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현금화 모라토리엄’(일시 중단)이나 ‘대위변제’(제3자가 우선 채무를 갚은 뒤 구상권 취득) 방안도 최근 거론됐지만 피해 할머니 측 반응은 차갑다.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에 대해 현금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2년 전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지 않는 일본 기업 탓이다. 그런데도 피해 할머니들이 한일 관계의 개선을 가로막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사태를 악화시킬 뿐이다. 오는 29일 0시부터 미쓰비시 자산(상표권·특허권)에 대한 압류명령서 공시송달 효력이 순차적으로 발생하면서 매각 절차도 빨라진다. 다만 현금화가 당장 이뤄지는 것은 아니어서 원고(피해 할머니)와 피고(미쓰비시) 간 대화를 통해 해결할 방법은 여전히 열려 있다. 금요행동 500회 집회가 열린 지난 1월에도 미쓰비시는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 등과 1시간가량 면담을 했다. 최봉태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별위원장은 “피해자인권을 고려하지 않는 현금화 모라토리엄 등은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며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당사자간 화해를 통한 해결을 막는 상황을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기호 성공회대 교수는 “피해자들은 오늘도, 내일도 진정한 사죄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당시 미군 공습에 죽음을 무릅쓰고 공장을 지켜낸 ‘선배’에게 사죄하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취중생]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안녕하세요. 서울신문 최영권 기자입니다. 오늘 저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돌봄 공백이 커진 한국 사회에서 불과 3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세상에 알려진 ‘여수 냉장고 영아 시신 유기 및 아동 방임 사건’(여수 사건)과 ‘김포 양촌읍 쓰레기 산 남매 방임 사건’(김포 사건)의 닮은 점을 되돌아보려고 합니다. 두 사건 모두 쓰레기산에서 남매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는 점, 장기간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방임형 범죄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우리는 두 아동방임 사건을 되돌아봄으로써 앞으로 똑같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대처를 할 수 있을 겁니다. 먼저, 두 사건을 현장에 직접 가서 취재하면서 발견한 닮은 점을 말씀드리고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제2,제3의 여수·김포 사건 방지책에 관해 토론해보려고 합니다.■숨겨진 여동생의 존재, 오빠가 보낸 신호로 이웃이 알았다 두 사건 모두 어린 여자 아이가 집밖으로 나오질 않다보니 이웃 주민들은 여자 아이의 존재를 몰랐습니다. 두 아이는 영양이 불균형하고 쇠약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생후 27개월된 여수 선원동 아파트의 여아, 6살 먹은 경기 김포 양촌읍 여아 모두 구출 직후에 음식을 삼키는 게 어려워 이유식 등으로 섭식 훈련을 해야 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집안에 방치된 채로 있는 바람에 제대로 일어나거나 걷지를 못했습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 할 첫 번째 공통점은 그럼에도 두 사건 모두 이웃 주민들이 초등학생인 남자 아이를 통해 ‘아동 방임의 낌새’를 알아차렸다는 점입니다. 여수 사건은 ‘큰 아들의 말과 행동’에서, 김포 사건은 ‘큰 아들의 울음’이 이웃들이 눈치 챌 수 있었던 신호가 됐습니다. ‘여수 사건’의 최초 신고자인 윗집 주민은 아이가 혼자서 밤 8시가 넘어서 아파트 입구에 있던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먹고 있던 걸 보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밥을 차려주곤 했습니다. 하루는 이 어머니가 “자, 밥 먹자”고 말을 했더니 아이가 “이거 밥 아니야”라며 손가락으로 찬장에 있는 과자를 가리켰다고 합니다. 일곱 살 큰아들이 평소에 밥을 과자로 인식하고 있을만큼 친모가 아이에게 밥을 차려주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또 이 아이는 몸에서 악취가 났을 뿐만 아니라 겨울에는 반팔을 입고, 여름에는 긴팔을 입는 등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다니는 등 방임형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의 전형적인 특성을 띄고 있었습니다. 밤이 늦어도 아이가 집에 갈 생각을 하질 않자 “동생 혼자 있으면 무서울텐데 얼른 집에 가야지”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다”라고 말을 했고, 윗집 어머니는 큰 아이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다음날 이 분은 아랫집 주민에게 쌍둥이 동생이 있냐고 물어본 뒤 “큰 아이가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신고를 하게 됐습니다. 사실 주민들은 쌍둥이 동생의 존재를 지난해부터 알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2013년생인 일곱 살 남자아이는 자신에게 쌍둥이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이웃들에게 말을 하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아파트는 특이하게도 자녀들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에 다니는 엄마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일종의 돌봄공동체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엄마들은 평소에 함께 아이들을 돌보면서 깊이 교류했고, 이웃집 사정을 뻔히 알고 있었습니다. 아파트 이웃 엄마들은 서로의 아이들의 통학을 도와주었습니다. 서로 아이들의 식사도 같이 차려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씨의 큰아들도 함께 차를 타고 와서 이웃집에서 밥을 먹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에는 놀이터가 없어 아파트 앞 주차장이 놀이터 구실을 하고 있었고, 저녁 무렵 어둑해지면 아이들이 혹여라도 차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아파트 현관문 앞에서 아이들을 지켜보곤 했습니다.조씨의 큰 아이가 이웃집 아이들의 자전거를 빌려서 타다 갈등이 생기기도 했고, 조씨가 사준 자전거를 타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큰 아이가 차 사고를 당한 날 조씨 집안으로 뛰어 올라온 주민이 쓰레기 더미가 있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초 신고자뿐만 아니라 이웃 주민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의 여동생을 직접 본 이웃은 거의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조씨에게 직접 “XX이(일곱살 큰아들의 이름) 동생 있다면서요?”라고 여러 차례 물었습니다. 그때마다 조씨는 “내 아이가 아니다. 지인의 아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주민들이 쌍둥이 여아의 존재를 의심했지만 신고를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입니다. 밥을 굶고 다니는 큰 아이를 돌본 사려 깊은 윗집 주민의 용기가 없었더라면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김포 사건’의 최초 신고자는 집주인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이 집이 어려운 사정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건 2017년 12월쯤 입주한 유씨가 월세가 10번 넘게 밀리면서부터였습니다. 집주인은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유씨의 사정을 알고 월세 일부를 받지 않고 계속 살게 해줬습니다. 집주인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이 울음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다”는 옆집 세입자의 전화를 받고 신고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집주인은 “여자 아이의 울음 소리는 아니었고 남자 아이의 울음 소리였다”고 전했습니다. 여수 사건과는 달리 이 빌라에는 영유아들이 살고 있지 않았고, 당연히 ‘돌봄공동체’가 없었습니다. 이 빌라에 이 또래의 아이들이 살지 않았기 때문에 주민들은 평소에 저녁 때 동네를 혼자 돌아다니는 남자 아이의 모습이 더 눈에 띄었다고 말했습니다. 한 층에 6가구가 살고 있는 이 빌라 안으로 들어가면 화장실과 부엌 겸 거실이 하나 있고, 방 그리고 베란다가 있는 7평 남짓한 곳입니다. 즉, 가족이 살기에는 충분치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25일에 만난 빌라 주민들은 인근 김포 신도시에서 직장 통근을 위해 집을 구한 남성들이었습니다. 대부분 보증금500만원에 55만원의 월세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남자아이의 여동생의 모습을 본 적은 한번도 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두 아이 키워야 했던 두 엄마 두 사건의 두 번째 공통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친모가 혼자서 두 아이를 양육했다’는 것입니다.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고소득을 버는 가정에서도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고 해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여수와 김포 사건의 친모 모두 혼자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매일 저녁 6시 집을 나서 유흥 업소 주방에서 일하다 새벽 3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밤을 샌 조씨는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한 뒤 다시 일을 나가야 하는 일상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통화가 닿은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며 “한부모 가정 수당을 41만 5000원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대신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세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독박 육아’ 상황에 처한 두 엄마를 도와줄 가족조차 없었던 것입니다.■그러나 수치심은 왜 친모 혼자만의 몫인가. 여수 김포 사건의 세 번째 공통점은 ‘두 엄마가 쓰레기 산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저장강박으로 알려진 이 정신 질환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모아두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장강박증에 빠진 사람을 호더(Hoarder)라 부릅니다. 호더는 실수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의사 결정을 회피하게 되고 결국 저장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호더는 보통 우울증을 가지고 있고, 정상적인 판단력을 상실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사건의 친모 모두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끝까지 숨기려 했습니다. 아동 방임이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 한부모 가정이 받던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사회적인 고립감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컸을 것입니다. 여수 사건의 조씨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집에서 출산한 미혼모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도 한부모가정 수당을 받으면서 혼자서 아이를 키웠습니다. 또 두 사람은 코로나19로 인해 공공 돌봄 서비스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는 날도 길어지면서 돌봄 노동의 부담도 가중됐습니다. 김포 사건의 유씨는 서울신문이 ‘외벌이로 홀로 두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특별한 사정이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이웃 주민들은 조씨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거나 공공돌봄시설에 맡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밤에 일하는 자신이 아이를 잘 못 챙길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었고, 아이가 다른 집단에 가서 타인의 시선을 받는 것을 꺼려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임형 아동학대’는 학대로 잘 인식되지 않습니다. 또 피해자인 아동들도 친모로부터 방임형 학대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가해자인 친모와 피해 아동 사이에 애착 관계가 형성돼 있기도 합니다. 지방에서 근무하는 한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더 좋은 양육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도 방임에 익숙해진 아이가 원가정의 문제점을 모르고 오히려 ‘집이 좋다’,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는 엄마, 아빠가 좋다’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동이 충분한 돌봄을 받지 못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명백히 아동복지법을 위반한 범죄에 해당합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19 아동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 중에서도 방임은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신체학대(51.8%) 다음으로 방임학대(21.4%)가 많고 중복학대까지 포함하면 비중이 37.5%에 달합니다. 이세원 강릉원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서울신문 손지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학교, 어린이집 등 상시 등원기관을 포함한 지역사회에서 방임형 학대 징후를 보이는 아동을 적극 발견해 신고하고, 영·유아 건강검진 등을 활용해 병원에 오지 않는 아이를 가려내야 한다”면서 “학대 가해 부모가 양육 방법을 모른다거나, 양육할 여력이 부족하다면 원인을 파악해 지원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김포 사건이 여수 사건보다 더 빨리 해결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여수 사건이 해결돼 가는 타임라인입니다. 2020년 11월 6일 오후 5시, 윗층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아랫집에 사는 아이가 우리 집에 밥을 먹으러 왔는데 아이 몸에서 악취가 난다. 이 집에는 어머니와 두 아이가 산다”며 “집 안을 우연히 봤는데 쓰레기가 가득하다. 청소를 해줄 방법이 있겠냐”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11월 10일 같은 주민이 여천동주민센터에 2번째 신고를 합니다. 이때 처음으로 ‘쌍둥이 동생의 존재’에 대해 언급합니다. 주민센터는 이날 오후 3시 30분과 오후 8시 10분 2차례에 걸쳐 방문했습니다. 11월 12일 여천동주민센터가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여수시청 여성가족과에 사건을 보고했습니다. 11월 13일 아동보호전문기관과 동주민센터 직원들이 친모 조씨를 만나 면담을 했습니다. 조씨는 집 안에 쌍둥이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지인의 자녀를 돌봐주고 있다”고 둘러댔습니다. 주민센터 직원들이 27개월된 쌍둥이 여아 이름을 아무리 검색해도 출생 등록 신고가 되어 있지 않아 아이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동명이인이 있었지만 주소지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11월 17일 친모 조씨는 ‘한부모 가정 복지 급여 신청’을 위해 11월 17일 동사무소에 오기로 했지만 오지 않았습니다. 주민센터 직원과 20일에 재방문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11월 20일 아동학대로 판단한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이 여수경찰서 소속 경찰을 대동해 여수 선원동의 조씨의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쓰레기 산에서 초등학교 1학년 남자아이와 출생 신고가 되지 않은 27개월된 여자아이가 어른이 없는 상태로 장시간 방치돼 있었고, 쓰레기 산에 있다 구조됐습니다. 11월 25일 여천동주민센터 직원들과 청소 협력업체 직원들이 5톤 분량의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11월 26일 청소를 했음에도 쌍둥이 동생이 발견되지 않은 게 이상하다고 느낀 최초신고자인 윗집 주민이 다시 오전 9시18분쯤 여천동주민센터에 3번째로 전화를 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는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경찰에 다시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여수경찰서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쌍둥이 동생이 있는게 맞느냐”는 탐문 수사를 벌인 뒤 11월 27일, 다시 조씨의 집을 수색해 냉장고에서 쌍둥이 영아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아이의 친모인 조씨는 주민센터의 대청소 때 자신의 회색 아반떼 차량에 아이 시신을 숨긴 뒤 청소가 끝난 뒤 다시 냉장고에 시신을 넣어뒀습니다. 11월 30일 여수경찰서는 친모 조씨가 구속된 상태로 아동학대죄와 사체유기죄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씨는 2018년 자택에서 쌍둥이를 혼자서 출산했다고 밝혔습니다. 2년 전 어느날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1차 부검 결과, 숨진 쌍둥이 영아의 시신에서 외부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진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미혼모인 조씨는 첫째 아들만 출생신고를 했고, 2018년 낳은 이란성 쌍둥이 남매는 출생신고를 하지 않았습니다. 조씨가 생계를 위해 오후 6시부터 새벽 3시까지 유흥업소 주방에서 일하는 동안 일곱살 남아와 두살 여아는 어른 없이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여수 사건은 사건을 인지한 뒤에도 집 안으로 들어가기까지 판단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물론 주민센터,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인 부모가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방문을 열고 강제로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여천동주민센터는 주민 최초 신고가 일어난 11월 6일에는 현장 방문을 하지 않았고, 4일 뒤 동일인의 2번째 신고가 들어와서야 현장 방문을 했습니다. 그사이에 적절한 조처가 취해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천동주민센터 측은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 살고 있다’는 신고에 대해 “단지 쓰레기를 청소해주면 되는 문제로 여겼다”고 신고 내용을 기계적으로만 이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뒤늦은 판단을 한 것입니다. 전남아동보호전문기관 역시, 친모 조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을 때 곧바로 경찰에 알렸더라면 조금 더 빠른 구조가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공공기관의 판단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친모 조씨가 철저히 쌍둥이 영아 시신을 숨겼습니다. 조씨는 집안 내부를 보여주지 않으려 했고, 이웃 주민들에게도, 주민센터에도 27개월된 쌍둥이 여아가 자신의 딸이 아니라고 둘러댔습니다. 또 조씨의 큰아들(7)은 밝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웃 주민들도 큰 아이와 친모와의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큰아이가 다니는 학교 교육복지사조차도 아이가 아동 방임에 처했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여수시청을 칭찬하고 싶은 건 자신들의 잘못을 숨기지 않고 사건 해결 과정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최대한 자세히 공개했다는 것입니다. 그 덕분에 우리 사회는 이미 일어난 사건에 대해 교훈을 얻고 복기할 기회를 갖게 됐습니다. 어쩌면 판박이 사건인 김포 사건의 처리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건지도 모릅니다. 다음은 김포 사건의 개요입니다. 2020년 12월 16일, 경기 김포 양촌읍의 한 빌라 집주인이 양촌읍사무소에 “아이 울음 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내용의 신고를 했습니다. 양촌읍사무소 직원들은 곧바로 현장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읍사무소 사회복지과 직원들은 곧바로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습니다. 12월 18일,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과 김포경찰서가 현장을 방문해 열두살 남자 아이와 여섯살 여자 아이가 쓰레기 더미에서 방치돼 있는 걸 발견해 구조했습니다. 아이 엄마인 유모 씨는 경찰과 함께 동행해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로 1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12월 26일에는 2차 조사를 받았습니다. 불과 2주 정도 전에 일어난 ‘여수 사건’이 준 교훈 때문일까요. 한눈에 보기에도 여수 사건보다 사건 해결 과정이 신속합니다. 부천아동보호전문기관은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는 작은 단서만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김포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사실 아동 방임 사건을 취재하면서 가장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여수 선원동 아파트 이웃들이 돌봤던 초등학교 1학년생인 큰 아이였습니다. 이웃들은 큰 아이가 평소에 아파트 이웃 주민들의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고 동생들을 챙겨줄 정도로 “싹싹하고 세심한 성격이었다”고 합니다. 전남아동보호기관에 따르면, 임시보호시설로 옮겨진 아이는 아직도 엄마를 많이 보고 싶어한다고 합니다. 현재 친모는 광주지검 순천지청 검사가 구속 기소해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아이는 앞으로 엄마를 보지 못할 것이고 그룹홈(아동공동생활가정)에서 장기보호를 받으며 자랄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가 엄마를 보지 못해 상처를 받는 건 안타깝지만 검사가 친권상실 청구를 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아동학대를 한 전력이 있는 원가정에서는 다시 방임형 아동 학대를 당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룹홈에서 성장하는 것이 여러모로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는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검사의 판단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불구속 입건된 김포 엄마 역시, 둘째 아이의 몸 상태를 생각한다면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친권 박탈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사건은 한 아이를 돌보는 문제를 개인의 책임에만 떠맡겨선 안될 문제이며, 또 이웃의 작은 관심이 방임형 아동학대를 당하고 있는 아이를 구해낼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사건입니다. 이제 이 사건의 해결 방법에 대해 말할 차례입니다. 사실 독자 여러분들도 이미 답을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25일 저녁 이 기사가 포털 사이트에 게재된 뒤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아이를 저렇게 방치하지는 않습니다. 잘못한 건 처벌 받아야합니다”라면서도 “가해 엄마도 안타깝네요. 우리가 보듬어야 할 이웃이었네요”라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은 우리 사회에도 적용됩니다. 딱한 사정을 알고 월세를 받지 않았던 김포 양촌읍 빌라 주인, 아이 밥을 친모 대신 차려줬던 여수 선원동 아파트 윗집 어머님처럼 이웃들의 따뜻한 관심이 아이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국가는 국민의 어려움을 알려고 마음 먹으면 알 수 있다. 지금과 같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아이들이 학교에도 가지 않는 상황이라면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발굴하는 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방법은 있습니다. 바로 정부가 체납된 요금 고지서를 살펴보는 일입니다. 가스비, 전기세, 월세 등 살기 위해 필수적인 돈이 오랫동안 연체되는 건 위기 가정이 보내는 공통된 신호입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서울신문 취재 결과 500만원 넘는 건강보험료를 비롯해 가스비, 전기세 등을 미납하고 있던 상태였습니다.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500만원 넘는 월세를 열달 넘게 내지 못해 2017년 12월 입주하며 맡긴 보증금을 모두 차감한 뒤 보증금을 추가 지불해야 하는 상황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 등 필수 요금 미납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관이 해당 읍면동 주민센터에 취약계층의 존재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주민센터에서 사례 관리에 들어가게 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수 있습니다. 국회에서 미납된 요금을 읍면동 주민센터, 시군구청 단위에서 즉시 알 수 있도록 정보 공유를 하고, 위기 가정을 발굴하도록 의무화하도록 법을 만드는 것도 여수 김포 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두 사건은 ‘국가 실패’ 사례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는 모든 아이는 학대나 방임을 받지 않고 클 권리가 있습니다. 국가는 자신의 의지로는 극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을 마땅히 구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사태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위험한 재난이지만 사회적 취약 계층은 충분한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해 더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핑계로 국가가 뒷짐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국가가 마땅히 해야만 하는 일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건 ‘부작위에 의한 아동학대 방조’이자 ‘직무유기’가 아닐까요.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코로나가 뭐야?”...호주 시드니 해변의 황당한 크리스마스 파티

    “코로나가 뭐야?”...호주 시드니 해변의 황당한 크리스마스 파티

    전세계가 소위 '코로나 블루'에 빠져있지만 아직도 일부 국가의 일부 시민들은 방역지침을 무시한 크리스마스 연휴와 새해맞이로 들썩이고 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현지언론은 이날 시드니 브론테 해변에 수백 여명의 시민들이 몰려나와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날 모인 수백 여명의 시민들은 마치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듯 해수욕 차림에 다양한 산타 소품을 하고 나와 그들 만의 크리스마스 파티를 즐겼다. 결국 시드니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서면서 크리스마스 파티는 끝났지만 이들의 행동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확산됐다. 실제 당시 촬영된 영상을 보면 이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커녕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조차 찾기 힘들정도다.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브래드 해저드 보건부 장관은 "젊은이들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대한 열망을 이해하지만 이같은 행동은 매우 무책임하며 바보같은 짓"이라면서 "이 파티는 잠재적인 코로나19 확산의 인큐베이터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현지 여론도 "코로나19로 인해 가족조차도 모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모여 방역수칙을 어기며 파티를 열었다"고 비난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는 락다운의 도시라고 불릴 정도로 지난 6개월 간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해왔다. 이에 26일 월드오미터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8000여명으로, 현재까지 성공적인 방역국가 대열에 올라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구 10만명당 감염내과의사 0.47명…1인당 병상 372개”

    “인구 10만명당 감염내과의사 0.47명…1인당 병상 372개”

    신종플루, 메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이 주기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내과 의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통계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내과 박세윤 교수팀은 1992년부터 2019년까지 의사들의 감염내과 전공 선택 추이를 분석한 결과, 감염내과 의사가 인구 10만명 당 0.47명에 불과하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 등록된 감염내과 의사는 275명으로 내과 의사 7905명의 3.4%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실제로 의료 활동을 하는 의사는 242명이다. 사실상 인구 10만명 당 0.47명에 그친다. 의사 한 명당 감염내과 병상 372개를 맡아야 하는 셈이다. 감염내과 의사 근무지의 지역별 편차도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3분의 2는 서울,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에 몰려있다. 전국 17개 행정구역 중 11개(64.7%)에는 감염내과 전문의 수가 10만명 당 0.47명보다 적었다. 연구팀은 “이런 지역적 불균형은 지방의 수련병원 부족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감염내과 의사 인력의 분배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상에서 활동하지 않는 감염내과 전문의 중 정부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은 단 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뉴스분석] ‘윤석열 승리’ 이후 검찰개혁은…“靑, ‘정치의 사법화’ 사과하고 尹과 협의해 후속작업 진행해야”

    [뉴스분석] ‘윤석열 승리’ 이후 검찰개혁은…“靑, ‘정치의 사법화’ 사과하고 尹과 협의해 후속작업 진행해야”

    ‘추윤대전’ 궁극적 책임 장관 임면권 가진 文추미애 퇴진 尹 회생 ‘최악 시나리오’ 현실화정치권에선 ‘레임덕 신호탄’ 관측까지 나와 임기 초 이후 검찰개혁 ‘정권 입맛대로 변질’정권 말 검찰개혁 미비 과제 완수 위해서는인적청산 중단 및 사법부 적대시 자세 버려야올 한해 법조계와 정치권을 뜨겁게 달궜던 ‘추윤 대전’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승리로 일단락 났다. 법원은 지난 24일 윤 총장에게 내려진 정직 2개월 징계 효력을 임시로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윤 총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윤 총장은 이튿날인 25일 대검찰청에 출근해 코로나19 확산 관련 지시로 업무를 재개했다. 법원의 판단에 따른 ‘패자’는 징계를 추진했던 추 장관이다. 그러나 실제로 가장 심한 타격을 입은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다. 추 장관의 제청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문 대통령이 징계를 직접 제가했고, 이에 대해 법원이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해당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추 장관에게 있다. 헌정사상 단 한 차례 발동됐던 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여러 차례 행사하는 등 그동안 절제됐던 권한을 마음껏 활용했다. 절제된 법률가의 언어가 아닌 ‘항명’, ‘거역’ 등 거친 정치인의 언어를 동원해 법조계를 ‘정쟁’의 장으로 변질시킨 책임도 크다. 한 나라의 법률행정을 총괄하는 수반의 자리를 향후 ‘자기 정치’를 위한 도구로 삼았다는 점도 비판을 받고 있다. 다만 장관에 대한 임면권은 대통령의 소관이다. 임명은 하되 명백한 사유가 있지 않는 한 임기 내에 해임할 수 없어 ‘임명권’의 대상인 검찰총장과 달리 장관을 앉히는 것도 물리는 것도 대통령의 권한이다. 추윤 대전으로 올 한해 내내 국론을 분열시킨 최종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도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당초 청와대와 여권이 희망했던 ‘추윤 동반 퇴진’ 대신 추 장관은 자리에서 물러나고 윤 총장만 기사회생한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의 레임덕(임기말 권력누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까닭이다.더 큰 문제는 오랜 기간 시민사회가 갈구했던 ‘검찰개혁’이라는 목표가 좌초할 수 있는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현 정부 출범 첫 해인 2017년 7월 ‘검찰개혁 5대 과제’를 제안했다. 주요 내용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검경 수사권 조정 및 수사권과 기소권의 분리 ▲법무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의 탈검찰화 ▲검사 작성 피의자신문조서의 증거능력 제한 ▲재정신청 전면 확대 등이었다. 핵심은 검찰의 기소독점권을 해체하고 직접수사권을 대폭 축소하는 것이었다. 공수처는 기소독점권을 무너뜨리는 동시에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검찰이 정치적 중립을 확고히 지키는 동시에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는 게 검찰개혁의 요체였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법무부 산하에 법무·검찰위원회를 발족시키고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등을 권고했다. 인권보호 지침 강화 등도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의 검찰개혁은 정권 입맛대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많다. 공수처가 대표적인 사례다. 내년 초 출범을 앞두고 있지만 야당의 비토권이 사라지면서 ‘대통령 별동대’나 ‘제 2의 검찰’로 변질될 여지가 생겼다. 여권이 추후에 직접 제도 보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진보 진영에서도 나오는 까닭이다. 정권 초반 검찰의 직접 수사 권한을 줄이겠다고 하면서 적폐청산 수사를 이유로 특수부의 권한을 대폭 늘린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였다. 해당 조치는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검찰개혁 정책을 이끌었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주도했다. 이를 충실히 이행한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 안팎의 반발에도 검찰 수장으로 세운 이 역시 조 전 장관이다. 추 장관과 정권이 제도 개선보다는 ‘윤석열’ 개인의 교체에만 급급해 패착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많다. 추 장관은 지난달 24일 윤 총장에 대한 징계를 청구하며 “제도와 법령 만으로는 검찰개혁이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지만 이는 근본적이고도 항구적인 개혁은 제도와 법령 만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망각한 행태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검찰’을 만들기 위해 검찰개혁 구호를 악용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불러오는 대목이다. “검찰권을 법무부 장관이 통제하는 건 민주적 통제가 아닌 정치적 통제”(한상희 건국대 로스쿨 교수·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실행위원)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까닭이다.진보 진영 전문가들은 정권 후반기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권의 자세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 편이 불리한 상황에 처해졌다는 이유로 “사법의 정치화가 위험수위를 넘었다”(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고 비난하는 식의 태도는 여권 지지자들을 제외한 국민 대다수의 호응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검찰이나 법원의 정치화가 아닌 정치의 사법화가 더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울산 선거개입 의혹이나 원전 사건, 조국 사태 등 정치권이 책임을 지고 사과할 사항을 검찰과 법원에 넘긴 결과 정치의 사법화가 이뤄졌다”면서 “여당은 사법 영역에 공을 떠넘기는 대신 직접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윤석열 몰아내기’ 등 인적청산에 급급하는 모습을 버려야 한다는 주문도 나온다. 김남근 변호사(민변 개혁입법추진특위 위원장)는 “검찰개혁은 윤 총장의 경질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총장을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식의 프레임으로 몰고 가고, 그 과정과 절차도 어설프고 급하게 밀어붙인 건 추 장관의 실책이다. 필요하다면 검찰개혁과 관련해 윤 총장과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한 남은 과제들을 차분하게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공수처 출범과 수사권 조정 외에 실제로 이뤄진 건 찾기 힘들다. 공판중심주의 강화, 검찰 인사제도 개선 등 난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소장 출신인 양홍석 변호사(법무법인 이공)는 “검찰개혁의 요체에 해당하는 검찰권의 오남용 방지와 관련해 세부적인 정책 마련 및 시행이 필요하다”면서 “법무부 검찰개혁위원회가 제안했던 내용들을 구체화하는 노력들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 교수는 “검사장 직선제, 검찰위원회 도입 등 검찰에 대한 시민사회의 민주적 통제 방안과 더불어 재정신청 제도의 확대, 검찰 인사 및 조직문화 혁신 등을 차근차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해모로’ 품는 ‘센트레빌’…김진숙·영도조선소는 어찌할까

    ‘해모로’ 품는 ‘센트레빌’…김진숙·영도조선소는 어찌할까

    “한진중공업을 인수하겠다는 동부건설 컨소시엄, 매각하겠다는 산업은행 둘 다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다.” 한진중공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낙점된 것을 두고 부산 지역사회와 노동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진중공업을 둘러싸고 풀어야 할 문제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한진중공업의 새로운 주인이 부산 영도조선소를 필두로 한 조선업 유지에 의지가 있는지와 다른 하나는 노동계 숙원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 문제다. 영도조선소가 세워진 것은 1937년이다. 한진중공업의 전신은 영도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조선중공업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조선소로 알려졌다. 조선소 주변으로 시가지가 형성됐으며 현재도 부산 제조업의 핵심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르노자동차도 흔들리는 가운데 영도조선소마저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부산은 ‘제조업 공동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건설업 시너지를 노리고 한진중공업 인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경남 등에서 인지도가 높은 한진중공업의 아파트 브랜드 ‘해모로’와 자사 브랜드 ‘센트레빌’이 합쳐지면 과거 주택 명가로서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거란 심산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조선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부산시내 알짜 자리에 있는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을 통한 이익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일단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입장문을 통해 이런 의혹들을 불식시키고 조선업 구조조정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 지역사회와 노동계는 이 말을 믿지 않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조건에 동부건설이 3년간 조선업을 유지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회사 인수해서 기본적인 것만 파악해도 이 시간은 금방 간다”면서 “이 조항 때문에 노동계와 지역사회도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부건설이 컨소시엄의 얼굴마담을 하고는 있지만 여러 사모펀드가 섞여 있는 형태라 어디서 이번 인수작업을 주도하고 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면서 “차라리 선박 정비만으로도 기본 물량을 채울 수 있는 후보자였던 SM상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것이 나았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동부건설 컨소시엄엔 한국토지신탁과 NH 프라이빗 에쿼티, 오퍼스 PE 등 사모펀드들이 참여하고 있다.매각과는 별개로 한진중공업이 풀어야 할 숙제는 또 있다. 바로 해고노동자 김진숙 위원의 복직 문제다. 현재 노동계는 김 위원의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사측에서 이렇다 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노동계에 따르면 이 문제와 관련 사측과 노동계가 공식적인 만남을 가진 적이 한 차례도 없다. 김 위원은 1986년 노조 대의원대회를 다녀온 뒤 유인물을 배포했다가 대공분실에 연행됐고 징계를 받아 해고됐다. 2011년 한진중공업 구조조정에 맞서 309일간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해고되지 않았다면 그는 올해 정년을 맞는다. 노동계는 정년을 앞두고 그의 복직을 위해 다방면으로 투쟁을 벌이고 있지만 연내 복직 가능성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아직까진 한진중공업 사측이나 산업은행, 동부건설 컨소시엄 모두 이 문제를 외면하고 있는 모양새다. 김 위원은 현재 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물밑교섭 정도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회사 측은 현재 매각 문제가 걸려 있으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하는데 오히려 이 문제를 털고 가는 게 그쪽에서도 낫지 않나.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의 정년인 올해 안에 해결이 되지 않으면 상징성은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내년에도 그의 복직을 위해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전자·IT도 탑승… ‘미래차 삼국지’

    전자·IT도 탑승… ‘미래차 삼국지’

    LG 합작법인 설립… 애플 자율차 계획 ‘美전장 하만 인수’ 삼성도 車산업 추진현대차도 도심항공·로봇 등 사업 다각화자율차 땐 운송 넘어 거대한 스마트폰이동시간 ‘정보·오락’ 먹거리 선점 경쟁최근 전자·정보기술(IT) 업체들이 미래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자동차 산업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기계공학의 정수라고 불리는 내연기관차가 시장을 지배했다면, 앞으로는 전자공학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애플이 최근 미래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LG전자는 매출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애플은 2024년부터 자율주행차를 생산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2016년 일찌감치 미국의 전자장비 업체 하만을 인수하고 자동차 산업에 발을 담그고 있다. 전자·IT 업계가 자동차 산업에 속속 뛰어드는 이유는 앞으로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 수단에서 벗어나 하나의 전자기기처럼 인식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자율주행차가 현실화되면 탑승객이 이동하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이때 즐길 수 있는 각종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전자·IT 기업이 군침을 삼키는 것이다. 전기차는 부품이 2만~3만개가 들어가는 내연기관차와는 달리 제조 과정이 단순해 기술력만 있으면 진입 장벽도 낮은 편이다. LG는 세계 1위 배터리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LG디스플레이까지 보유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 진출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OLED는 시야각이 넓어서 자동차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인 ‘CES 2020’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디지털 콕핏 2020’을 공개했다.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 강점이 있고, 삼성SDI(배터리)와 삼성디스플레이(차량용 디스플레이), 삼성전기(차량용 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이 계열사로 포진하고 있어 전기차 시장 진출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간 ‘애플 카플레이’로 완성차 업체와 협업해 온 애플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보안, 인포테인먼트 소프트웨어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는 자동차가 더는 완성차 기업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보고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구현에 속력을 내고, 로봇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것은 전자·IT 기업의 자동차 시장 공습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출범한 현대차는 내년 초 ‘아이오닉5’를 출시하고 전용 플랫폼(E-GMP) 전기차 시대를 열어젖힐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2021년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해로 기록될 것 같다”면서 “앞으로 자동차는 하나의 거대한 스마트폰처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도로 1만㎞ ‘지하 내시경’ 훑은 서울시… 구멍 4275개 메웠다

    도로 1만㎞ ‘지하 내시경’ 훑은 서울시… 구멍 4275개 메웠다

    “지금 도로를 운행하면서 차량에 부착된 레이더 장비가 땅속을 스캔하는 것을 모니터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구멍이 있으면 찌그러진 산 모양으로 나오는데 이것을 분석하면 공동의 형태나 크기를 알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시 안전총괄실 직원들이 승합차를 개조한 지반탐사장비(GPR)에 탑승했다. 땅속 공간인 ‘공동’을 탐사해 지반 침하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서소문 역사공원 옆 도로를 지나가니 모니터에 찌그러진 모양의 산 형태가 나타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기서 나오는 신호를 개괄적으로 분석한 뒤 인공지능(AI) 기반 공동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땅속 지반을 분석한 뒤 공동으로 판단되는 부분은 구멍을 뚫어 360도 영상 촬영장비를 이용해 공동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판별한 뒤에 채움재(토질과 비슷한 재료)를 넣어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이처럼 지하안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2014년 8월 5일 발생한 석촌동 싱크홀 사건 이후다. 당시 석촌지하차도 앞에 폭 2.5m, 깊이 5m, 연장 8m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서울시에서 조사단을 꾸려 1주일간 땅속을 살펴보니 폭 4~5m, 깊이 2.3~3.4m, 연장 5~16m 크기의 공동 5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로 인해 대형 싱크홀에 대한 공포감이 시민들 사이에 퍼지기 시작했다. 시 관계자는 “도시 노후화 단계에 진입한 서울시는 지반침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대부분 노후된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그 틈으로 새어나온 물에 흙과 모래가 쓸려가거나 그 틈으로 빠지면서 공동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는 석촌동 싱크홀 사건을 계기로 ‘도로함몰 특별관리대책’을 수립했다. 지반침하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5년 7월에 전국 최초로 공동조사용역을 시행하고, 그해 12월 사전탐지 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GPR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시는 이 장비를 활용해 땅속을 미리 탐사해 공동 발생을 줄여 나가고 있다. 시는 최근 5년(2016~2020년 9월) 동안 총 1만 712㎞를 조사해 4275개의 공동을 발견하고 신속하게 복구를 완료했다. 그 결과 지반침하는 2016년 57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감소했다. 또한 시는 지난 3월부터 지반침하를 유발하는 공동을 기존의 5배 속도로 빠르게 탐사하는 ‘AI 기반 공동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지난 3월부터 현장에 도입했다. 기존에 수작업으로 약 10㎞ 구간을 탐사 분석하는데 5일이 소요됐지만, 이제는 AI 기반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분석해 소요시간이 하루로 대폭 단축했다. 서울시는 지반침하의 원인이 되는 지하시설물의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시에 따르면 서울의 지하에는 상·하수도관, 전력선, 통신선, 가스관과 지하철 같은 도시기능에 필수적인 수많은 지하시설물이 묻혀 있다. 그 규모만 해도 총연장 5만 2697㎞로 지구를 1.3바퀴 돌 수 있다. 문제는 지하시설물의 관리주체가 제각각이다 보니 제대로 된 현황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하지만 2018년 KT 아현지사 화재를 겪은 뒤 시는 지하시설물 통합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에 2019년 ‘서울시 지하시설물 통합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2023년까지 총 2조 7087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2018년부터 시행된 ‘지하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르면 지하시설물관리자는 5년마다 지하시설물 주변 지반의 공동을 조사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를 전담해 통합관리하고 조사비용은 각 기관에서 분담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이상염 인덕대 건설안전공학과 교수는 “서울시가 KT 아현지사 화재사건 이후 지하시설물 안전에 대해 합동으로 참여해 해결한다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지하개발사업도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안전에 힘쓰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서울시의 지하시설물은 과밀화된 상태인데 이 지하시설물을 관리하기 위한 공동구를 만들어 지하시설물 관리자들과 함께 관리하는 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 시는 지하시설물 관리를 위해 AI,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점검 기술을 도입해 공동구에 24시간 순찰이 가능한 지능형 관측장비를 설치했다. 또한 서울 전역에 광범위하게 매설된 열수송관 전체를 첨단 IoT로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 선제적으로 유지관리하고 있다. 한제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서울의 도시시설물은 대부분 1970~80년대에 집중 건설됐고 다른 도시와 비교해 대형시설이 대규모로 밀집돼 있어 노후 시설물 안전에 대한 대비와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단기보수와 사후관리에 중점을 뒀던 시설물 안전관리를 중장기적, 선제적 대응으로 전환해 시설물 노후화에 지속적으로 대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정경심 재판부 탄핵하라” vs “사법부 판결 존중해야”

    “정경심 재판부 탄핵하라” vs “사법부 판결 존중해야”

    與 지지자들 “檢 증거에만 의존한 판결”1심 재판부 탄핵 청원에 12만여명 몰려野 지지자들 “부정한 행위에 사필귀정재판부에 대한 부당한 공격 중단해야”법원이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것을 두고 여론이 또다시 둘로 쪼개졌다. 여당을 지지하는 시민들은 검찰의 무리한 수사 결과를 사실로 인정한 재판부를 탄핵해야 한다며 분노했고 이와 시각을 달리하는 시민들과 야당은 정 교수의 법정구속이 ‘사필귀정’이며 사법부의 판결을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전날부터 법원을 비난하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정경심 1심 재판부의 탄핵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청원에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12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정 교수 1심 재판부에 대해 “34차례에 걸친 공판을 진행했음에도 검찰의 정황 증거와 진술조서에만 일방적으로 의지했다”며 “재판부가 ‘무죄추정의 원칙’도 무시했다. 탄핵소추안의 발의를 요청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청원인은 “1년 동안 재판하면서 검찰의 헛발질만 드러나고 확실한 증거는 드러나지 않았다”며 “1심 결과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정 교수는 무죄”라고 강변했다. 이 청원에는 1만여명이 동의했다.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 시민행동 상임대표는 “변호인들의 해명은 모두 배척당하고 검찰에 유리한 증거와 검찰의 논리로만 구성된 일방적인 판결”이라며 “재판은 양측 증거가 유사하게 채택이 돼야 하지만 이번 판결은 공정성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사법부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이종배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 대표는 “재판부가 특히 입시의 공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정 교수에게 중형을 내린 것은 누군가의 부정한 방법으로 정당한 노력이 물거품이 된 행위에 대해 사필귀정을 보여 준 것”이라며 “공정한 재판에도 법치와 삼권분립을 위협하는 재판부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형량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세게 나왔다”며 “애초에 사법적 문제를 정치화한 게 패착이며 명백한 사실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위증을 하거나 묵비를 행사하니, 재판부에서 피고 측이 진실을 은폐하고 호도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에 대한 사법부의 판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권력형 비리는 아니라는 목소리도 있다. 조상호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애초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 사건을 사모펀드 시장에서 부정한 자본이 결합해서 대규모 부정이익을 취득하려고 했던 사건으로 규정하고 수사를 했지만, 결국 이 부분은 초라하게 끝나 버렸다”며 “온 나라를 뒤흔들어 놓은 점을 생각하면 용두사미로 끝난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내년까지 백신 총력전… ‘급한 불’ 끄겠다지만 물량·안전성 난관

    내년까지 백신 총력전… ‘급한 불’ 끄겠다지만 물량·안전성 난관

    이르면 새해 1분기부터 백신 도입·접종집단면역 생기려면 국민 60~70% 맞아야정부, 항체 지속 기간조차도 파악 못 해추가 백신 확보·초저온 유통 ‘산 넘어 산’‘늑장 대응’ 지적을 받아 온 정부가 24일 얀센·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계약 사실을 부랴부랴 공개했다. 이르면 아스트라제네카를 시작으로 새해 1분기부터 백신 도입이 시작돼 소위 ‘4차 대유행’ 가능성이 큰 내년 말 전까지는 급한 불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물량으로 정부 목표대로 집단면역이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와 효과·안전성의 불안 요소 등으로 인해 백신의 추가 확보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집단면역이 생기기 위해서는 국민의 60~70%가 접종을 해야 된다고 보고 늦어도 연말까지 접종을 끝낼 생각이지만 아직 백신의 항체 지속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집단 항체 유지 기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조사의 임상시험도 계속되고 있고 관련 연구가 추가적으로 진행되고 있어 그런 부분을 고려해 아마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체 면역 유지 기간이 짧으면 백신을 여러 번 맞아야 해 백신 물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정부는 물량 확보를 위해 내년 1월 계약을 목표로 모더나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8일 정부 발표에서 확보 물량은 1000만명분이라고 알려졌으나 이날 얀센처럼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또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1분기 내 도입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10월 이미 코백스 측에 선입금을 납부했고,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 2개 회사 백신 중에 원하는 것을 고르면 된다. 양 국장은 “코백스가 이달 말쯤 백신 공급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부는 노바백스 등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방접종 계획 역시 아직 불투명하다. 양 국장은 “코로나19 백신이 여러 가지 다양한 플랫폼하에 개발되고 있고 또 제조사별 백신의 특성이 다르고 효과성도 다르기 때문에 접종 대상자가 가장 효과적인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도록 그런 측면에서 저희들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은 백신 공급 시점과 제조사별 특성, 효과성을 고려해 세부적인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6개월 보관을 위해 영하 70도의 초저온 ‘콜드체인’(냉장유통)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 일반 냉장유통인 2~8도에 보관할 경우 5일이 한계다. 지난 8일 브리핑에서는 지자체와 협의해 별도의 접종센터를 만들거나 기존의 시설을 개조해 쓰는 대책이 거론됐다. 양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접종기관(을 찾더라)도 매우 훈련된 인력이 필요하고, 이들에 대한 교육 문제들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지금 (대책을) 준비 중이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정경심 ‘징역 4년’…진중권 “형량 예상보다 세” 역대급 논평[전문]

    정경심 ‘징역 4년’…진중권 “형량 예상보다 세” 역대급 논평[전문]

    진중권 “내 싸움은 이제 끝”“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진중권, 페이스북 ‘휴식기’ 시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의혹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3일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자 평소보다 긴 글로 페이스북을 통해 논평했다. 24일 진 전 교수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에 대한 법원 선고 직후 페이스북에 “내 싸움은 이제 끝났다”며 “이것으로 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다”며 작별을 고했다. 그는 앞서 페이스북은 물론 언론 기고 칼럼, 강연 등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및 그를 매개로 한 여러 인물 및 사건들을 주요 비판 대상으로 삼아왔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국흑서 팀 권경애 변호사와 김경율 회계사에게 지난 2월에 들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판결”이라고 운을 뗐다. 조국흑서는 진 전 교수가 권 변호사, 김 회계사, 서민 단국대 교수 등과 함께 펴낸 책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또 다른 이름이다. “정 교수 형량,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세게 나왔다” 진 전 교수는 “다만 (정 교수에 대한) 형량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세게 나왔다. 피고와 변호인단이 그동안 법정에서 불량한 태도가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애초에 사법적 문제를 정치화한 게 패착이었다”며 “명백한 사실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위증을 하거나 묵비를 행사하니, 재판부에서 피고 측이 진실을 은폐하고 호도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판결문에 중에서 증인들에 대한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조국-정경심 부부가 자기 측 증인들을 거의 가스라이팅 수준으로 진실을 가리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는 게 명백해 보였다는 얘기”라고 주장하며 “그래서 도주의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 교수를 구속시킨 것”이라고 했다. 가스라이팅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뜻한다. 그러면서 “2심에서는 정치적 장난은 그만 치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가운데 철저히 법리에 입각한 변호전략을 짜는 게 좋을 거다. 어차피 2심에서는 대개 양형을 다투잖나. 지지자들을 매트릭스에 가둬놓기 위해 거짓말을 계속하면, 형량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라며 “하지만 이미 사안을 정치화해 놓은 상황이라, 이제 와서 혐의를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다. 그들의 거짓말을 철떡 같이 믿고 있던 지지자들은 어떻게 실망 시킬 수 있겠는가. 그러니 ‘못 먹어도 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또 “문제는 그렇게 정치적 기동을 할수록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은 법적으로 불리해진다는 데에 있다. 이번 판결에는 조 전 장관의 혐의를 확인하는 부분도 있다”며 “그러니 조 전 장관은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교에 사직서를 낸 것이 작년 12월 19일. 얼추 1년이 지났네요. 거짓이 진실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 사회가 위험해지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 무려 1년이 걸렸다”며 “이로써 내 싸움은 끝났다”고 적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부장판사 임정엽)는 이날 정 교수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하고, 1억3800여만원의 추징을 명령했다. 특히 입시비리 관련 혐의는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다음은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1. 조국흑서 팀 권경애 변호사와 김경율 회계사에게 지난 2월에 들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판결입니다. 다만 형량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세게 나왔습니다. 피고와 변호인단이 그동안 법정에서 불량한 태도가 양형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애초에 사법적 문제를 정치화한 게 패착이었죠. 작년 여기에 그게 현명하지 않은 짓이라 글을 올렸던 기억이 납니다. 명백한 사실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위증을 하거나 묵비를 행사하니, 재판부에서 피고 측이 진실을 은폐하고 호도한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었겠죠. 판결문에 중에서 증인들에 대한 부분이 주목할 만합니다. 조국-정경심 부부가 자기 측 증인들을 거의 가스라이팅 수준으로 진실을 가리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는 게 명백해 보였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도주의 우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교수가 구속된 겁니다. 2심에서는 정치적 장난은 그만 치고, 인정할 건 인정하는 가운데 철저히 법리에 입각한 변호전략을 짜는 게 좋을 겁니다. 어차피 2심에서는 대개 양형을 다투잖아요. 지지자들을 매트릭스에 가둬놓기 위해 거짓말을 계속하면, 형량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거죠. 하지만 이미 사안을 정치화해 놓은 상황이라, 이제와서 혐의를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그들의 거짓말을 철떡 같이 믿고 있던 지지자들은 어떻게 실망시킬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못 먹어도 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문제는 그렇게 정치적 기동을 할 수록 정교수와 조 전 장관은 법적으로 불리해진다는 데에 있습니다. 이번 판결에는 조 전 장관의 혐의를 확인하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러니 조 전 장관은 자신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2. 학교에 사직서를 낸 것이 작년 12월 19일. 얼추 1년이 지났네요. 이로써 내 싸움은 끝났습니다. 거짓이 진실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 사회가 위험해지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 무려 1년이 걸렸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민주주의는 투표장이 아니라 일하는 현장에서 확인되는 겁니다. 누군가 사실을 말하기 위해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면, 그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겁니다. 상사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했다고 쫒겨나야 한다면, 그 사회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겁니다. 그동안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킨 수 많은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빤히 알면서도 대중을 속여온 더불어민주당의 의원들, 조국을 비호하기 위해 사실을 날조해가며 공작까지 벌인 열린민주당의 정치인들, 이들의 정치적 사기행각을 묵인해 온 대통령을 비판합니다. 위조된 표창장을 진짜로 둔갑시킨 MBC의 PD수첩, 이상한 증인들 내세워 진실을 호도해온 TBS의 뉴스 공장, 조국 일가의 비위를 비호하기 위해 여론을 왜곡해 온 다양한 어용매체들, 그리고 그 매체들을 이용해 국민을 속여온 수많은 어용기자들을 비판합니다. 또한 감시자의 역할을 저버리고 외려 권력의 사기극에 협조한 시민단체들, 성명서와 탄원서로 조국 일가의 비리를 변명하고 비호해 온 문인들, 그리고 여론을 왜곡하기 위해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곡학아세를 해온 어용 지식인들. 이들 모두를 비판합니다. 그리고 나의 ‘특별한 비판’은 사실을 말하는 이들을 집단으로 이지메 해 온 대통령의 극성팬들, 민주당의 극렬 지지자들에게 돌리고 싶습니다.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들입니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들이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3.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고 당정청과 지지자들이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겁니다. 그들의 정신은 이미 사실과 논리의 영역을 떠났으니까요. ‘세계관적 사유’를 하는 이들은 개별사실에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 세계관 안에서 인지부조화를 해결하는 방식을 기필코 찾아내죠. 그들을 설득하는 것은 사이비종교에 빠진 신도를 ‘개종’시키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세계관 전체를 교체해야 가능한 일이니까요. 게다가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라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기보다는 변명을 찾는 데에 더 능하니까요. 정의롭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세상은 먼 훗날에 도달할지 모르는 텔로스가 아닙니다. 정의와 평등과 자유는 이미 그 세상을 만드는 ‘과정’ 속에 구현되어야 하는 겁니다. 허위와 날조를 통해서만 이룰 수 있는 대의라면, 그 대의는 처음부터 그릇된 대의인 것입니다. ‘그릇된 대의’는 대개 일부 기득층의 사적 이익을 공동체 전체의 공리로 포장한 것에 불과합니다. 언젠가 대깨문 사이트에서 댓글 하나를 보고 ‘울컥’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부동산대책 때문에 전세에서 월세로 쫒겨났을 때는 문프를 원망도 했지만, 지금은 마음을 추스리고 그분을 다시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을 지키는 게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지켜주는 이상한 나라가 됐습니다. 가난한 서민들이 이미 가질 만큼 가진 사람들의 특권을 지켜주는 이상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개혁’의 대의를 자신들의 사익에 악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화국’이라는 말은 ‘공적 사안’을 뜻하는 라틴어 ‘res publica’에서 온 것입니다. 잊지 맙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국민은 주권자입니다. 우리는 일부 특권층의 사익에 봉사하는 신민이 아닙니다. 이것으로 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가끔 들어와 안부는 전하겠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경기도의회 민주당, 전북 민주당 대표단과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민주당, 전북 민주당 대표단과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대표의원 박근철·의왕1)은 23일 대표실을 방문한 전라북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성경찬 대표의원 및 진형석 정무수석부대표와 정담회를 가졌다. 이날 정담회에는 박근철 대표의원, 정승현 총괄수석(안산4), 서현옥 기획수석(평택5), 김성수 수석대변인(안양1), 권정선 정무부대표(부천5) 등이 참석해 전북도의회 민주당 방문단을 환영했다. 정담회에서는 주로 지방의회 교섭단체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들이 이어졌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32년 만에 지방자치법이 전부 개정됐지만 교섭단체에 대한 규정도 없고, 의회는 여전히 조직권 및 예산 편성권 조차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면서 “지방의회의 위상 및 권한 강화를 위해 지방의회법을 제정해야 한다. 비록 지방의회 제정과정이 험난하고 힘들어도 함께 하면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경찬 대표의원은 “지방자치법이 담지 못한 지방의회 및 교섭단체의 위상강화를 위해서는 국회법과 같이 지방의회법이 제정돼야 한다”며 “지방의회법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정담회에서는 전국광역의회교섭단체협의체(가칭)의 향후 일정 및 방향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어졌다. 박근철 대표의원은 “빠른 시간 내에 17개 시·도 의회 방문을 통해 교섭단체협의체 구성과 지방의회법 제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내년 1월말 또는 2월초에 전국 교섭단체 대표의원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를 마련하고, 향후 전체의원들이 모여 교섭단체협의체 및 지방의회법 제정을 위한 광역의회 의원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만남을 계기로 경기도의회 및 전북도의회 민주당은 상호교류를 통해 지방자치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비상정지 김포도시철도 사고원인은 ‘종합제어장치 컴퓨터 오류’

    비상정지 김포도시철도 사고원인은 ‘종합제어장치 컴퓨터 오류’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은 22일 낮 12시 시청브리핑룸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발생한 열차장애 원인은 차량 열차종합제어장치(TCMS)의 컴퓨터 오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화재감지기 오동작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철도안전 관련 감독기관과 합동점검을 통해 철저한 원인규명 및 추후 사고 발생방지 대책을 세워 동종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장애 발생 후 승객 안내방송이 미흡했다고 사과했다. 정 시장은 “사고 발생 후 김포골드라인 종합관제실에서는 모든 열차와 역사에 열차 지연 안내방송을 실시했으나 장애 차량에서 승객안내 방송을 못한 건 차량의 전원공급이 되지 않아 송출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종합제어장치는 전동차의 주요 기능을 총괄하는 기기이며 중앙처리보드는 종합관제실의 명령을 해독하고 실행하는 핵심 부품이다.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사고 전동차는 비상제동장치가 가동돼 멈춰 섰고 뒤따라오던 다른 전동차도 함께 멈췄다는 게 김포골드라인의 설명이다.해당 열차에는 1명씩 배치하던 열차 안전원이 탑승하지 않았다. 코로나19 2.5단계 상향 이후 김포골드라인운영은 철도 종사자로 인한 감염병 확산에 대비해 대비 인력 확보차원에서 모든 열차에 탑승했던 열차안전원을 격번제로 탑승시켜 운영해 왔다. 향후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열차안전원 운영계획에 대해 재검토할 예정이다. 김포시는 앞으로 전원공급이 안돼도 안내방송이 가능하도록 기술적 검토를 거쳐 개선하기로 했다. 또 김포골드라인운영은 비상시 대응 매뉴얼을 현실적으로 정비하고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해 동종사고 발생 시 체계적이고 신속한 조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어제 김포도시철도가 갑자스러운 열차종합제어장치의 컴퓨터 오류로 시민 여러분과 이용객들께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이번 사고를 교훈삼아 안전하고 편리한 김포도시철도가 될 수 있도록 운영사와 함께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오후 6시 32분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고촌역으로 이동 중인 김포골드라인 차량에서 장애가 발생해 비상정지하며 열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장애열차는 사고 당시 열차 안전원이 탑승하지 않은 차량으로 후속열차에 탑승한 열차안전원이 현장에 투입돼 장애열차에 대한 초동 조치를 실시했으나 장애 조치가 해결되지 않았다. 불가피하게 승객 대피를 실시하고, 운영종사자의 현장조치 후 당일 밤 9시 50분쯤 전 구간 정상운행이 재개됐다. 김포도시철도노조 관계자는 “보통 열차마다 안전원이 1명씩 배치돼 운행하는데, 코로나 확산으로 이달 초부터 앞차에 안전원이 배차되면 뒤따라오는 열차는 안전원 없이 운행하는 방식인 일명 ‘퐁당퐁당식’으로 운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운영은 사고열차를 차량기지로 이동조치한 뒤 현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10개 정거장으로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로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이 도시철도는 소유주인 김포시와 서울교통공사간 유지관리 위탁계약에 따라 공사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이 운영하고 있다. 글·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아하! 우주] 무려 134억 광년…우주에서 가장 먼 ‘최고령 은하’ 발견

    [아하! 우주] 무려 134억 광년…우주에서 가장 먼 ‘최고령 은하’ 발견

    천문학자들이 관측사상 우주에서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은하, 곧 가장 오래 된 은하를 발견했다. 'GN-z11' 이라 불리는 이 은하는 별도의 이름은 아직 없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은하들 중에서는 최고령 은하로 등극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도쿄 대학 천문학부 노부나리 가시카와 교수는 우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은하를 찾아, 그 은하가 언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연구해왔다. 가시카와 교수는 “선행 연구에서 GN-z11 은하는 관측사상 지구에서 가장 먼 은하로 추정되었는데, 그 거리는 무려 134억 광년으로 나왔다”면서 “이 엄청난 거리를 측정하고 결정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1광년은 약 10조㎞이므로, 134억 광년은 134 밑에 0이 30개가 붙는 어마무시한 거리다. GN-z11 은하가 지구로부터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 그 거리를 결정하기 위해 가시카와 연구팀이 사용한 방법은 은하의 적색이동(redshift)이다. 적색이동이란 일종의 도플러 효과(Doppler effect)로, 가시광을 포함한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물체가 파의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운동할 때 파장이 길어지는 현상이다. 가시광 영역에서 파장이 길어지면 스펙트럼 상에서 붉은색 쪽으로 치우쳐져 보이기 때문에 적색이동이라 불린다. 일반적으로 천체가 우리로부터 멀어질수록 적색이동 값이 커진다.천체가 방출하는 빛을 분석하면 그 화학적 특성을 알아낼 수 있는데, 연구팀은 GN-z11 은하가 방출하는 빛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그 빛이 얼마나 먼 거리를 이동해왔는지 추정할 수 있는 도구를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특히 자외선 영역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는데, 이는 해당 은하의 화학적 특성을 발견할 수 있는 전자기 스펙트럼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가시카와 교수는 “허블 우주망원경은 GN-z11 스펙트럼에서 여러 차례 이 신호를 감지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지만 허블 망원경조차도 이 은하가 방출한 자외선을 충분히 분석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우리 연구팀은 지상 기반의 첨단 분광기인 MOSFIRE를 동원했다”고 밝혔다. 이 분광기는 하와이 케크 I 망원경에 장착되어 있다. 이 장비를 사용함으로써 연구팀은 GN-z11 은하가 방출하는 빛을 보다 자세히 분석할 수 있었으며, 이 발견이 또 다른 관측으로 확인된다면 GN-z11 은하는 관측사상 우주에서 가장 먼 최고령 은하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논문은 ‘네이처 아스트로노미’ 저널 12월 14일자에 발표되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코로나 심각한데…1시간 동안 승객 400명 갇힌 김포골드라인

    코로나 심각한데…1시간 동안 승객 400명 갇힌 김포골드라인

    퇴근시간대 오후 6시 35분쯤 갑자기 멈춰서뒤따라오던 전동차까지 승객 400여명 갇혀안내방송만 나온 채 1시간 동안 조치 없어급기야 내부 조명 꺼지고 비상등 켜져 ‘공포’승객 호흡곤란 호소에 승객들이 문 열고 탈출 퇴근시간대 김포골드라인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 서면서 승객 400명이 전동차 안에 1시간 동안 꼼짝없이 갇혀 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심각해 ‘3밀’(밀집·밀접·밀폐)을 피해야 할 시기에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고, 전동차에서 빠져 나온 뒤에도 지하 선로를 따라 2㎞를 걸어간 뒤에야 인근 역에 닿을 수 있었다. 21일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에 따르면 김포도시철도 전동차가 이날 오후 6시 35분쯤 갑자기 멈춰 섰다. 퇴근시간대인데다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과 경기 김포한강신도시를 오가는 전동차였던 터라 전동차에는 승객 200명이 빼곡히 타고 있었다.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고촌역으로 향하던 중 2분 정도 지났을 무렵 전동차가 갑자기 비상제동을 한 뒤 멈춰 섰다. 김포공항역에서 2㎞ 떨어진 선로 한가운데였다. 심지어 50분쯤 뒤에는 전동차 내부 전등이 꺼지고 비상등까지 켜지면서 승객들은 더욱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인지 알 수 없는 데다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에 놓여지면서 공포는 가중됐다.고촌역으로 먼저 운행한 이 전동차가 멈춰서자 김포공항역에서 승객 200명을 태우고 뒤따라 출발한 또 다른 전동차도 선로 위에 정차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던 승객 400명이 갑자기 선로 중간에 멈춰 선 전동차 2대에 1시간 동안 꼼짝 못한 채 갇혀 공포에 떤 것이다. 가뜩이나 좁은 전동차 안에서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갇히다 보니 일부 승객은 불안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전동차에서 한 승객이 호흡 곤란을 호소했고, 이에 다른 승객들이 수동으로 출입문을 열면서 승객들은 비로소 전동차 밖으로 빠져 나오기 시작했다.승객들의 신고로 ‘고촌역으로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그제서야 승객들은 상하행선 양쪽 선로 사이에 설치된 대피로를 50분간 걸어서 2㎞ 떨어진 고촌역으로 몸을 피할 수 있었다. 승객들은 수도권에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는 상황인데도 도시철도 운영사가 발 빠른 대처를 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승객들 모두 마스크를 끼고 있었지만 퇴근시간대 승객들이 밀집된 상태로 고장난 전동차 안에서 1시간 동안 갇혀 있는 바람에 감염 우려가 클 수밖에 없었다. 한 승객은 “대피시키는 데 왜 1시간이나 걸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김포골드라인은 모든 승객이 대피로에서 빠져나간 오후 8시 10분부터 선로 확인 작업을 벌였고 사고 발생 3시간 만인 오후 9시 45분쯤 모든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다. 사고 전동차는 뒤에 있는 다른 전동차로 밀어 종착역인 양촌역 인근 김포한강 차량기지로 옮겼다. 김포골드라인은 장애 발생 후 비상 제동장치가 작동해 전동차가 멈췄다며 정확한 고장 원인은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작년 9월 개통 후 올해 5월에 장애로 20분 정도 전동차가 멈춘 적이 있지만 오늘처럼 3시간 동안 운행이 전면 중단된 것은 처음”이라며 “사고 원인을 분석해 재발을 막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정거장 10곳)이다.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가 운용 중이며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이 도시철도는 소유주인 김포시와 서울교통공사간 유지관리 위탁계약에 따라 공사 자회사인 김포골드라인이 운영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포도시철도 장애로 1시간 넘게 멈춰…승객 200명 갇혀

    김포도시철도 장애로 1시간 넘게 멈춰…승객 200명 갇혀

    서울 김포공항과 경기 김포한강신도시를 오가는 도시철도 전동차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서 승객 200여명이 1시간째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5분쯤 김포도시철도 김포공항역과 고촌역 사이 선로에서 전동차가 갑자기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퇴근길에 승객 200여명이 1시간 넘게 전동차에 갇혔다. 또한 김포도시철도 상하행선 전체 구간에서 2량짜리 전동차 18대가 10개 역사에 각각 대기해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장애가 발생해 비상조치 중”이라며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포골드라인은 사고 전동차에 갇힌 승객 200여명을 하차시킨 뒤 상하행선 선로 가운데에 설치된 대피로를 통해 고촌역으로 이동하도록 조치했다. 사고 전동차는 뒤에 다른 전동차로 밀어 종착역인 양촌역 인근 김포한강차량기지로 옮길 예정이다. 사고 당시 전동차는 김포공항역에서 고촌역 방면으로 운행 중이었으며 무인열차여서 기관사는 타고 있지 않았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장애 발생 후 열차안전원인 기관사를 곧바로 해당 전동차에 투입했다”며 “전동차에 탄 승객들이 모두 역사로 빠지면 다른 역에 대기 중인 전동차도 곧바로 운행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 정거장 10곳을 오가는 무인열차로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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