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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주행 사람은 처음”…야간 도로 한가운데 등장에 ‘쿵’

    “역주행 사람은 처음”…야간 도로 한가운데 등장에 ‘쿵’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역주행하는 행인이 정상주행하는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역주행 차는 많이 봤지만, 역주행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블랙박스 영상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4일 오후 7시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의 한 왕복 8차선 도로에서 발생했다. 이 도로에는 중앙분리대가 있으며, 차도 양쪽에 인도와 구분되는 보호난간이 설치돼 있다. 사고 장소 주변에는 신호등이나 횡단보도가 없다. 제한 속도는 60㎞/h이며 사고 지점 전 삼거리에는 60㎞/h 신호 과속 단속 장치가 설치돼있다. 이에 A씨는 58~62㎞/h 수준으로 제한 속도에 맞춰서 주행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A씨는 2차선으로 정상 주행 중이었다. 이때 앞차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더니 3차선으로 차로를 변경했고, A씨는 2차선에서 역주행으로 걸어오던 행인과 정면충돌했다. 1차선 차량의 목격 영상을 보면 A씨 앞 차량도 간발의 차로 행인을 피한 모습이었다. A씨가 사고를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한문철 변호사는 “앞차도 사람을 눈앞에서 발견한 거다. 깻잎 한 장 정도 차이로 피했다. 이건 실력이 좋다고 해도 피할 수 없다”며 “운이 좋았다. 여유있게 피한 게 아니라 바로 코앞에서 피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당시 야간이었고 도로 중앙에는 따로 가로등이 존재하지 않아 매우 어두운 상태였다”며 “인명사고여서 경찰에 접수했다. 차 대 사람 사고여서 저를 가해자로 놓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보행자는 중상해 이상의 상해를 입은 것으로 A씨는 추측했다. 그는 “경찰이나 보험사에서 상대방의 진단에 대해 결과가 나오지 않아 자세히 말해주지는 않았다”면서 “(우리 보험사에는) 앞선 차량과 (안전)거리가 유지되고 있는 점, 도로상 행인이 있을 거라고 예측할 수 있는 곳이 아닌 점을 들어 충분히 무죄가 나올 수 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의 경우, 어떻게 현명하게 사고 처리해야 하냐. 사고 과실 비율은 어떻게 생각하냐. 사고 후 사고자와 보험사, 경찰서 등 현재까지 특별한 연락이 없는데 기다리면 되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고 토로했다. ‘한문철 TV’에서 시청자를 대상으로 즉석 투표를 실시한 결과 ‘블랙박스 차량 잘못 있다’가 8%, ‘잘못 없다’가 92%로 나왔다. 그러나 한 변호사는 “안전거리가 문제 될 수 있다. 앞차와의 거리가 24m 정도로 보이는데, 제한속도 60㎞에서는 못 멈춘다. 10m 정도 더 여유를 줬더라면 멈췄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앞차와의 안전거리가 짧아 무죄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 변호사는 “마음은 무죄를 주고 싶다. 도로에 사람이 나온다는 걸 예상도 못 하고 피하기도 어렵다. 과감한 판사는 무죄를 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판사를 못 만난다면 유죄다”라며 “만약 보행자의 부상이 골절 정도가 아닌 중상해라면 재판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한 변호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 “다치신 분도 빨리 회복하길 기원한다. A씨 역시 즉결심판을 가든 재판을 가든 해서 무죄 받으시길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 오타니 “저지는 즐거움을 준 사람”

    오타니 “저지는 즐거움을 준 사람”

    미국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62개) 기록을 61년 만에 갈아치운 에런 저지(30·뉴욕 양키스)가 AL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저지는 18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 결과 1위 표 30표 중 28표를 싹쓸이 해 총점 410점으로 지난해 만장일치 MVP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를 크게 따돌리고 MVP에 올랐다. 오타니는 1위표 2표와 2위 표 28표를 합쳐 280점을 받았다.리그 홈런과 타점 1위(131개), 타격 2위(타율 0.311)에 오른 저지가 MVP가 될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됐다. 특히 팀 선배인 로저 매리스가 1961년 작성한 AL 한 시즌 최다 홈런(61개) 기록을 새로 썼다. 불법 금지 약물의 시대의 주역들과 달리 저지는 미국에서 진정한 홈런왕으로 추앙하는 베이브 루스, 매리스처럼 깨끗한 홈런왕이었기에 팬들의 엄청난 응원을 받았다. 2017년 AL 신인왕을 받은 저지는 5년 만에 리그 MVP에 올랐다. AL에서 신인상과 MVP를 다 받은 선수는 저지를 포함 12명이다. 투타겸업 ‘이도류’ 오타니도 올해 타자로 리그 홈런 4위(34개)와 타점 7위(95개), 투수로는 리그 다승 공동 4위(15승), 평균자책점 4위(2.33), 리그 탈삼진 3위(219개) 등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지난 시즌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타율 0.257에 46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뒤 MVP에 올랐지만, 올해는 규정타석과 규정이닝을 모두 채우고도 60홈런 상징성을 앞세운 저지에 밀렸다. 하지만 오타니는 “저지가 홈런을 칠 때 즐겁게 봤다. 즐거움을 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5년 전 미국에 왔을 때 MVP가 되는 상상을 했었다. 그런 식의 상상을 하면서 매년 훈련을 했다. MVP 후보에 오른 것 자체가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다음에도 후보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베테랑 1루수 폴 골드슈미트(35)가 MVP 영광을 차지했다. 골드슈미트는 BBWAA 투표에서 1위표 30표 중 22표를 휩쓰는 등 총점 380점으로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 파드리스·291점), 팀 동료 놀런 에러나도(232점)를 따돌렸다. 골드슈미트는 올 시즌 리그 타격 3위(타율 0.317), 홈런 공동 5위(35개), 타점 2위(115개)를 달렸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뛰던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나 리그 MVP 투표에서 2위에 머문 골드슈미트는 마침내 MVP에 등극해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골드슈미트는 앞서 리그 최고의 타자에게 주는 행크 에런상도 받았다.
  • 서울시 “국회대로 공사에도 정체 없어…우회 효과”

    서울시 “국회대로 공사에도 정체 없어…우회 효과”

    국회대로 지하화 공사로 화곡지하차도가 폐쇄되고 2개 차로가 줄었으나 우려했던 차량 정체는 빚어지지 않았다고 서울시가 18일 밝혔다. 시는 새로운 지하차도 건설 공사를 위해 지난달 16일 0시부터 국회대로 화곡지하차도 구간(신월IC∼홍익병원사거리)에서 지하차도가 있는 중앙 4개 차로를 통제하고 양쪽 보도 측 차선을 1차로씩 늘려 총 왕복 6차로로 운영 중이다. 기존에 왕복 8차로였던 도로에서 2개 차로가 축소되면서 차량 정체가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그러나 시 조사에 따르면 국회대로 차량정체는 오히려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곡지하차도 폐쇄 이후 하루 중 국회대로가 가장 붐빌 때인 오전 7∼8시 기준으로 부천 방향은 10%, 여의도 방향은 3% 교통량이 감소했다. 또 다른 혼잡 시간대인 오후 6∼7시 기준으로는 부천 방향 교통량이 16%, 여의도 방향이 25% 줄었다.시는 “시민들이 국회대로 하부 신월여의지하도로를 우회도로로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월여의지하차도는 하루평균(평일) 교통량이 화곡지하차도 폐쇄 전인 10월 3∼14일 5만 267대에서 폐쇄 후인 10월 17∼28일 5만 4909대로 9.2%(4642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시는 신월IC 남부순환로(김포공항 방향) 서서울공원 앞에 유턴 구간을 추가로 설치하고, 화곡고가 하부에서 까치산역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을 통제하는 등의 대책이 교통 혼잡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교통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앞으로도 공사 구간 통과 시 안전·서행운전을 하고 우회도로를 이용하는 등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김지향 서울시의원, 서울시 산하 공기업 음란물 유포 등 스토킹 범죄자 채용 못 막는다

    김지향 서울시의원, 서울시 산하 공기업 음란물 유포 등 스토킹 범죄자 채용 못 막는다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 김지향 의원(국민의힘·영등포구4)은 지난 14일 제315회 정례회 기획조정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산하 지방공기업이 채용과정에서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가해자와 같이 음란물 유포 등 정보통신망법 위반 전력이 있는 사람을 배제 할 수 있는 제도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지향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산하 6개 공기업 중 음란물 유포 등 정보통신망법 위반을 채용결격사유로 규정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은 성폭력처벌법 위반조차도 결격사유로 규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의 가해자는 서울교통공사에 채용 될 당시 음란물 유포혐의로 기소되어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채용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 특히 서울시 산하 공기업 채용에서 ‘성폭력처벌법’을 위반해 처벌 받은 경우에는 채용 결격사유가 되지만, 신당역 사건 가해자처럼 음란물 유포로 ‘정보통신망법’을 위반해 처벌받은 경우에는 채용 결격사유가 되지 않아 허점이 있었다. 이에 김 의원은 “같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서울시가 미비한 제도 개선을 서둘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제11대 의회가 개원한 직후부터 스토킹 범죄의 심각성과 예방 및 피해자 보호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해 소속 의원 76명 전원이 공동으로 스토킹 예방 조례안을 발의해 10월 17일 제정됐다.
  • 서울특별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연설

    서울특별시의회 제315회 정례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연설

    서울특별시의회 제315회 정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진술 의원의 대표연설이 있었다. 다음은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연설문 존경하는 천만 서울시민 여러분, 그리고 김현기 의장님과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정진술 대표의원입니다. 저는 오늘 엄숙한 마음으로 서울시민들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민생을 지키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서울시 한 가운데서 158명의 무고한 국민이 어느날 갑자기 목숨을 잃었습니다. 꽃잎 한 장도 무거울 것 같아 차마 꽃조차도 놓을 수 없습니다. 그 참혹했던 밤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참사 발생 순간부터 지금까지 되짚어 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국가는 없었습니다. 서울시장도 없었습니다.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애도할 기간, 추모의 방식, 심지어 리본의 형태까지 규제하고 참사를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라 부르라 강요하며 책임을 축소하고 회피했습니다. 압사가 아니라 뇌진탕, 축제가 아니라 현상, 주최가 없어 책임이 없다는 망언을 쏟아내는 이들은 참사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불온하다, 불순하다 매도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왜 발생했는지, 누가 어떤 책임을 다했는지 묻는 것은 ‘불순’한 것이 아닙니다. 애도를 빙자해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며 ‘정치공세’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 가장 ‘불순’하고 ‘불온’한 것입니다. 우리 ‘헌법’과 ‘재난안전관리법’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재난이나 각종 사고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책무, 재난과 사고를 예방할 의무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주최한 행사가 아니라서 서울시의 책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주최자가 없는 행사인 만큼 더더욱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했어야 합니다. 시민으로부터 ‘생명과 안전을 지킬 사명’을 부여받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묻겠습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이 이미 수년 전 미래 예상되는 신종재난으로 ‘압사’를 경고했음에도 서울시는 왜 대비하지 않았는지? 수십만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그 날, 서울시는 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는지? 시장이 해외출장 중이었다면, 부시장은 무엇을 했는지, 첫 보고 이후 90분 동안 서울시는 무엇을 했는지 오세훈 시장은 답해야 할 것입니다. 법에서 정한 재난관리 책임기관으로서 응당한 책임을 지라고, 하위 재난관리 책임기관인 용산구의 책임을 물으라고, 책임을 방기한 이들을 처벌하고,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라고 서울시민의 대표로서 요구합니다. 지난 15일, 이태원 사고 대책 특위 구성안이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비록 국민의힘이 ‘참사’를 ‘사고’로 축소하고, 특위 위원 선임조차 미루고 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해 나가겠습니다. 특위를 통해 책임을 명백히 규명하고,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정상적 특위 활동을 위한 초당적 협력과 함께 서울시의 자료공개와 조사 협조,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것이 진정한 추모이고 애도입니다. 국민의 생명은 타협의 대상이 아닙니다. 저희 더불어민주당은 한치의 타협없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호를 위해 매진하겠습니다. 다시는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안전망 구축과 재발방지 대책 수립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 그리고 민생회복과 안정을 의정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민들의 생활과 민생을 더욱 파탄에 이르게 하는 서울시의 무능과 독단, 그리고 불편부당함을 바로 잡겠습니다. 첫째,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의 무능함을 바로 잡고 국민의 혈세를 지키겠습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서울에서만 8명이 사망했습니다. 서울시는 대책으로 ‘반지하’를 없애겠다며 반지하 1,050호 매입예산 4,481억 원을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다가구 주택은 지상층 세대까지 전부 매입하는 ‘통매입’만, 다세대와 연립은 한 동(棟)의 1/2 이상이 참여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대로라면 매입도, 매입 후 활용도 사실상 쉽지 않습니다. 1992년 이후 건축된 ‘지하층이 2/3 이상 묻힌 집’이 우선매입대상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2/3 이상 묻힌 집은 1984년 전에 지어진 건물입니다.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건축 연도 기준을 없앤다고 합니다. 매입 후에 어떻게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도 아직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보여주기식·주먹구구식 예산편성과 무능한 행정으로혼란만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올해보다 2조 9,862억 원 증액한 47조 2,052억 원의 2023년도 예산안을 편성·제출했습니다. 반지하 매입과 같이 ‘대책없는 사업’이 또 있는지, 불요불급한 예산은 없는지, 제대로 따지고 꼼꼼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물샐틈 없는 예산심사’로 국민의 혈세를 지키겠습니다. 서울시의 무능함은 혈세 낭비뿐 아니라 공약 후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장이 시민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만들겠습니다. 서울에는 11개 노선의 지하철과 경전철이 운행 중입니다. 하루 평균 600만~700만 명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는 아직 지하철이 들어가지 않은 지역이 많습니다. 특히 비강남권의 도시철도 인프라는 너무나 열악합니다. 지난 2008년 서울시는「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2017년까지 신림선·동북선·면목선 등 7개 경전철 노선에 대해 민자사업 건설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그러나 신림선을 제외하고 10년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했습니다.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민자사업자가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서울시는 2019년 강북횡단선 신설과 기존 경전철의 재정사업 전환을 발표했습니다. 시의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시민들의 이동편의를 증진하고, 균형발전과 교통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정책 의지였습니다. 오세훈 시장 역시 지난 지방선거에서 지역별 경전철의 조기착공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그러나 당선되자마자 ‘적자 뒷감당이 고민’이라며 공약의 후퇴를 예고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묻겠습니다. 경전철 건설을 포기하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다시 민자로 돌리겠다는 겁니까? 아니면 공약한 것처럼 조속히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겁니까? 서울시 도시철도 사업은 2019년 발표한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대로, 또한 오세훈 시장의 공약대로 반드시 재정사업으로 ‘조속히’ 추진되어야 합니다. 적자가 예상되는 사업을 민자로 추진했다 막대한 혈세로 민간기업 배만 불리며 ‘세금먹는 하마’로 전락했던 ‘우면산터널’과 지하철 9호선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됩니다. 사업 포기도 안 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전철 재정사업 조속추진’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시민들과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둘째, 서울시의 독단에 맞서 서울시민들의 권리를 지키겠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당선 직후 TBS를 ‘정치편향방송’이라고 규정하고, TBS 출연금을 삭감했습니다. “TBS는 교통방송으로서 수명과 기능을 다했다”며 교육방송으로 재편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TBS 폐지 조례안’을 발의하고 날치기로 통과시켰습니다. TBS 폐지 조례안의 날치기 처리는 권위주의 정권의 후신임을 자인한 폭거이며, 헌법과 언론, 시민 위에 군림하려는 시대착오적 망동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상위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TBS 폐지 조례에 대해 재의요구 및 조례 무효 확인소송 등 법이 부여한 의무를 수행할 것을 오세훈 시장에게 강력히 요구합니다. 티비에스 미디어재단은 교통방송이 아닙니다. FM, eFM, TV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생활·지역·문화·시사·정보, 외국인을 위한 정보까지 제공하는 종합편성채널입니다. 수도권에 폭우가 집중된 지난 8월 8일과 9일,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대부분의 정규방송을 그대로 내보냈지만, TBS는 총 8개의 기존 프로그램을 결방시키고 특별방송을 편성했습니다. 이번 정례회를 앞두고 36명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전원은 TBS 프로그램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례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면, 정관상 기구들을 통해 문제를 논의하고 자구책과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이 하겠습니다. 서울시가 유일하게 보유한 재난방송사이며, 시민의 공영방송인 TBS의 폐지를 막고, 나아가 교통·기상 관련 정보 제공의 고도화와 전문화를 위한 공적 지원이 확대될 수 있게 방법을 찾겠습니다. 서울시의 독단적인 행정은 ‘마포구 쓰레기소각장 추가건립 계획’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31일 서울시는 마포구와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마포구를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이미 1일 처리용량 750톤 규모의 자원회수시설이 있는 마포구에, 천톤 규모의 광역쓰레기소각장을 추가로 건립하려고 합니다. 기피시설 몰아주기, 기피시설 옆에 또 기피시설...이것이 공정행정입니까? 주민협의 없는 밀실행정·일방행정은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불투명한 부지선정 과정, 기피시설의 지역형평성 문제, 관련 법령 위반까지 총체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마포구 쓰레기소각장 추가건립은 전면 백지화되어야 합니다. 셋째, 서울시의 불편·부당 행정을 바로잡고 주민자치와 공공서비스를 지켜내겠습니다. 오세훈 시장은 취임과 함께 ‘비정상의 정상화’를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대못’, ‘ATM기’ 같은 악의적인 비유로 시민단체와 지역공동체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결론을 정해둔 표적감사·보복감사를 자행했습니다. 수많은 주민자치사업, 민관협치사업, 마을공동체사업, 도시재생사업들이 ‘비정상’이라는 오명을 쓰고 축소·폐기되었습니다. 주민들의 참여 확대로 생활정치·주민자치를 실현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자 과제입니다. 또한 공동체의 회복과 지속을 위한 노력은 무한경쟁과 경제우선주의에 대한 우리의 반성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입니다. 정치적 신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주민자치와 공동체 사업의 성과를 축소·왜곡하거나 위상을 폄훼해서는 안 됩니다. 이 시대의 행정은 다양한 정책·행정 수요에 주민과 공동 대응하며, 자치와 협치로 풀뿌리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키겠습니다. 관치행정으로 회귀하려는 시도를 저지하고, 시민들의 노력과 참여로 쌓아온 주민자치를 지켜내겠습니다. 민·관 협치의 거버넌스를 더욱 확대하고, 공동체 회복과 지속가능한 마을만들기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주민자치와 함께 서울시민을 위한 양질의 공공서비스도 지켜내야 합니다. 서울시는 26개 투자·출연기관 중 전임시장 시절 만들어진 3개 기관의 통폐합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경영평가 및 경영효율화 용역의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는데도 50+재단, 공공보건의료재단, 서울기술연구원을 표적으로 삼아 이들을 마치 적폐처럼 매도했습니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투명한 평가가 선행되지 않고, 수혜자와 종사자 등 구성원들과의 합의도 전제되지 않은, 정략적이고 일방적인 공공기관 통폐합은 시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입니다. 서울시는 이들 기관의 재정건전성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적자가 문제라면 서울시의 26개 투자·출연기관은 모두 없어져야 합니다. 공공기관의 경영효율화는 공공의 역할과 사회적 가치를 얼마나 실현할 수 있는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단순한 숫자가 아닌 가치의 잣대로 평가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막겠습니다. 정치와 시장의 논리로 공공기관이 통·폐합되는 것을 막고,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복지와 행정을 서비스하는 공공기관의 역할과 책임을 제고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의원 여러분 서울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민생 안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회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서울시의 미래와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서울시의회를 위한 미래화 TF’를 제안합니다. 우리는 올해 두 번의 큰 선거를 치뤘습니다. 최근의 선거결과는 우리 사회에 ‘진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습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는 48.6%, 이재명 후보는 47.8%를 득표했습니다. 이어진 지방선거에서는 500표, 100표 미만의 차이로 당락이 나뉘기도 했습니다. 과반 이하의 득표로 당선되고, 1표라도 더 득표하면 승자가 되는 철저한 승자독식입니다. ‘절반의 승리’를 거둔 쪽은 ‘절반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독주합니다. 대화와 타협 없이 다수결의 독선만이 횡행할 때, 민주주의는 함정에 빠져듭니다. 다수결이 모든 결정을 지배하고, 소수의견은 숙고의 대상조차 되지 못할 때, 우리는 벤자민 플랭클린의 비유처럼 ‘두 마리의 늑대와 한 마리의 양이 저녁식사로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다수의 횡포로 왜곡되지 않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진짜 민주주의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서울시의회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양적 다수성을 넘어 질적 다양성을 담보하는 ‘합의제 민주주의’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합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에 따른 보다 스마트한 의회운영 전략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서울시의회를 위한 미래화 TF’로 시작합시다. 일방적인 의회 운영과 다수결의 오류를 최소화해서 시민의 다양한 의지와 요구가 시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여·야 합의에 기초한 의회운영과 안건상정, 조례의 재정비, 의결정족수 개선, 토론회 확대, 쟁점 안건 숙의를 위한 안건조정위원회 설치, 안건 신속처리제도 등 다양한 방안을 TF에서 같이 검토하고 고민합시다.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다양하고 신속한 의정활동 시스템 구현, 의원 간 소통뿐만 아니라 시민과의 커뮤니케이션, 공론장 운영이 가능해졌습니다. 디지털 시대, 스마트한 의회운영 방안을 TF에서 함께 모색합시다. 서울시의회 미래화 TF는 초당적 협력이 가장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지난 2021년은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제11대 서울시의회가 새로운 자치민주주의를 위한 미래 30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합시다. 서울시 한 가운데서 무고한 생명이 죽임을 당하고 불평등과 양극화, 그리고 파탄난 민생경제는 시민들의 삶을 또 다른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시민의 생명과 안전, 그리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삼는 의정활동으로 시민의 삶을 지키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약속드립니다. 시민을 지키는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겠습니다. 더 낮게, 더 겸손하게, 더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긴 시간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 11. 18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진술
  • 책 보다가 스파·브런치… ‘지적 사치’ 즐기는 도서관 꿈꿉니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책 보다가 스파·브런치… ‘지적 사치’ 즐기는 도서관 꿈꿉니다 [김언호의 서재탐험]

    장서 5000권 ‘지혜의숲’ 기증서울대 독서 캠프에 1억 기부학생들 많은 책 읽도록 유도 유명 출판사 세운 아버지 영향다양한 도서 읽고 인류학 전공역사 전공한 아내가 운영 이어 글 완성도 높이는 편집자 중요‘문학 창의도시’ 부천 행정 지원 도서관, 책 보관소 역할 넘어야퇴근 이후 쉴 수 있는 공간 필요우리 젊은이들 가운데 한글을 읽지 못하는 ‘문맹’은 없다. 그러나 실질문맹은 놀랍게도 70%에 이른다는 한 조사가 나왔다. ‘금일’(今日)을 금요일로, ‘심심(甚深)한 조의를 표한다’는 말을 무료하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문해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것이 우리 사회다. 2018년 한 국제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디지털 문해력이 평균 47%였는데 한국은 26%였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장을 하다 2020년부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한경구 총장과 왜 책인가, 왜 독서인가를 이야기했다. 그와 나의 만남의 주제는 늘 책과 독서다. ●우리 청소년들의 심각한 문해력 저하 -우리 청소년들의 문해력 저하는 우리 학교의 교육과 밀접하게 연관되겠지요. 책 읽히지 않는 교육, 아니 책 못 읽게 하는 교육이 자행되고 있지 않나요. “책 많이 읽으면 대학입시에서 경쟁력을 잃을까 걱정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 아닌가 합니다. 논술도 책을 읽고 생각하는 걸 쓰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책의 요점을 정리해 놓은 것을 암기하는 식이지요.” 2014년 6월 파주출판도시의 아시아출판문화센터에 ‘지혜의숲’이 개관됐다.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내가 늘 구현하고 싶었던 한 프로그램이었다. 1층 전 공간을 ‘열린 도서관’으로 꾸미는 것이었다. 출판사들과 각계 지식인·연구자들이 기증한 책 30만권을 꽂았다. 24시간 문 여는 장대한 공동서재다. 어른과 아이들이 책과 함께 자유롭게 뛰노는 놀이터다. 이 ‘지혜의숲’에 한 총장이 그의 서재에 있던 5000권의 책을 기증했다. 전공이 인류학이지만, 책 읽는 인간이 그의 연구주제다. ●지혜의숲에서 흥미로운 독서캠프 한경구는 끊임없이 책을 사 모은다. 장서가다. 책 기증하는 연구자다. ‘지혜의숲’에 기증한 책 말고도 여러 대학과 도서관에 그의 장서를 기증했다. 유학 시절에 구입한 양서 3000권을 그가 재직하던 강원대 도서관에 기증했다. 서울대 도서관에는 인류학·역사학 도서들을 기증했다. 부천의 시립도서관과 상동도서관에도 그가 기증한 책 수천 권이 꽂혀 있다. 지혜의숲에서 한 총장은 학생들과 기억되는 프로그램을 열었다. “2016년 1월 지혜의숲에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학생들과 1박 2일의 첫 독서캠프를 했습니다. 책을 정해서 모두가 읽고 저자와 토론했습니다. 학생들은 밤새도록 지혜의숲을 심해 탐험하듯이, 아마존 밀림 탐험하듯이 돌아다녔습니다. 이튿날 아침에 보니, 한 학생이 그 넓은 지혜의숲에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상상도 못 했던 엄청난 호강을 했습니다’라고 인사했습니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독서캠프는 한 총장이 기부한 1억원의 발전기금으로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했잖습니까. 저는 이런저런 책을 한껏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독서교육’에 써 달라고 지정해서 주었습니다.” ●일조각 창립한 아버지 한만년 한경구는 1953년에 창립한 일조각 한만년 선생의 둘째 아들이다. 우리 출판문화사를 빛내는 출판인 한만년의 정신과 실천이 그의 가슴에 살아 있을 것이다. “아버지는 이런 책 저런 책 읽으라 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책을 들고 계셨습니다. 텔레비전 볼 때도, 화장실 갈 때도 책을 들고 있었습니다. 일조각에서 펴낸 책들을 이것저것 보다가 이기백 선생의 ‘민족과 역사’를 읽었습니다. 미국의 행태주의 정치학의 거장 해럴드 라스웰의 ‘정치동태분석’(이극찬 옮김)을 읽었는데, 좀 어려웠지만 충격적이었습니다. 당초 공대로 가서 건축을 공부하려 했는데 문과로 옮겼습니다. 김열규 교수의 ‘한국신화와 무속연구’와 ‘탐구신서’ 제1권으로 출간된 조지훈 선생의 ‘한국문화서설’ 등이 인류학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도 읽었습니다.” 새 세기를 맞는 2000년, 한국출판인회의를 창립하고 회장을 맡고 있던 나는 나름 색다른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일제강점기를 끝내고 분단돼 전쟁을 치르면서도 40년 이상 책 만들기를 해 온 일조각 한만년, 을유문화사 정진숙, 탐구당 홍석우, 현암사 조상원, 일지사 김성재 선생 등에게 ‘뉴밀레니엄 기념패’를 만들어 드렸다. 기념패를 받아 든 선배 출판인들의 환한 미소가 나의 가슴에 살아 있다. “대학에 들어가자 아버지가 범문사에서 영어 원서를 마음대로 가져올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책값을 나중에 계산해 주셨지요. 덕분에 책을 이것저것 정말 다양하게 많이 읽게 되었지요.” -SK 최종현 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지원으로 하버드로 유학을 가게 됐죠. “아버지는 제가 인류학 전공하는 것을 많이 걱정하셨어요. 나중에 굶을까…. 아버지는 매우 어렵게 자라셨거든요. 한번은 서울대에서 장학금을 받았다고 자랑했다가 야단을 맞았지요. ‘너는 내가 학비 대주는데, 정말 어려운 친구들은 어떻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고등교육재단 장학금 받은 것은 좋아하셨어요. 인류학도로서 훌륭한 재단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한 총장의 할아버지 월봉 한기악 선생은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법무위원을 했다. 선배 독립지사들이 젊은이들은 국내로 들어가서 일해야 한다고 권했다. 귀국해서 동아일보 등을 거쳐 조선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그러다가 집까지 날리고 왕십리에 있는 절에서 지내기도 했다. 그 아버님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아들 한만년은 1975년 월봉저작상을 제정했다. 2022년에 제47회를 시상했다. -지금 부인 김시연 여사가 일조각을 이끌고 있는데, 아버지가 출판사를 맡아 해 보라 하지 않았습니까. “대학원 다닐 때까지는 별말씀이 없었어요. 아버님 친구를 통해 제가 경영학을 전공해서 출판사를 맡아 주었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습니다. 어머님이 살림을 하셨는데 일조각은 안 팔리는 책들만 낸다고 가끔 불평을 하셨어요. 형과 바로 아래 동생이 의과대학을 갔고, 그 아래 동생 한홍구는 자본주의 타도를 꿈꾸고 있었으니, 언젠가는 제가 출판사를 맡아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학생 때 일조각이 바쁘면 교정 작업을 도왔고 저작권 교섭하는 편지도 썼지요. 그러다가 아버님 건강에 이상이 생겼는데…. 제가 역사를 전공한 아내가 출근하면 어떻겠느냐는 말씀을 드렸지요. 제가 대학을 바로 그만두기도 그렇고요. 아버님은 둘째 며느리가 살림하고 아이 키우는 걸 보시면서, 또 남편에게도 할 말은 하는 걸 좋게 보셨던 모양입니다. 옛날이야기 하실 때 우리 한씨 집안은 여자들이 지켜왔다는 말씀을 하신 적도 있고요. 하나인 딸도 교수를 하고 있어서 당장 맡을 수도 없었고요. 결국 둘째 며느리가 아들하고 어떻게든 출판사를 끌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신 것이지요.” ●명마(名馬) 저자, 기수(騎手) 편집자 -출판이란 무엇일까요. “저자가 쓴 글이 뛰어난 편집자를 만나면 완성도와 가독성이 높아집니다. 뛰어난 저자가 명마라면 훌륭한 편집자는 기수입니다. 편집자가 말 위에 올라 앉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말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지요. 또한 오늘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가, 어떠한 지식이 요구되는가를 판단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책의 존재 양태는 달라졌지만, 종이책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출판인에겐 인류의 지적·도덕적 연대와 교류에 공헌하는 사명감 같은 것이 요구되겠지요.” -책과 책 읽기는 한 인간과 인류사회의 발전에 필요·충분조건이라고 저는 늘 강조합니다. 그러나 책을 존재하게 하는 기능, 출판사와 편집자의 역할에 대한 정당한 인식이 부재한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 아닌가요. “책과 책 읽기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출판사가 왜 중요한지는 잘 몰라요. 물을 길어 와 쌀을 씻어 밥을 하고 반찬을 만드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요. 좋은 요리사와 좋은 레스토랑이 음식문화에 얼마나 중요합니까.” -지금 ‘창의도시 부천’에서 펼쳐지고 있는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 활동이 주목됩니다. 만화의 도시, 영화의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지요. 수준 높은 오케스트라도 있지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요. “부천시의 열성적인 공무원들이 학교로 찾아와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문학’으로 가입하고 싶다고 했어요. 신청작업을 도와주었고, 부천은 창의도시로 선정됐습니다. 부천시는 공공도서관이 잘돼 있습니다. 원혜영 전 시장 등이 정성을 들였지요. 도서관이 여러 곳에 있고 작은 도서관도 많아서 시민들이 10분 정도 걸어서 도서관에 갈 수 있습니다. 장애인과 임산부가 대출을 신청하면 배달해 주기도 합니다. 한 시의원은 도서관이 잘돼 있어 부천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싶어 이사 왔다고 했습니다.” ●문화도시 부천시 돕기 한 총장과 나는 2005년부터 한국·중국·일본·대만·홍콩·오키나와의 인문출판인들과 함께 동아시아출판인회의를 만들어 동아시아의 독서공동체·출판공동체를 모색해 오고 있다. 2008년 동아시아출판인회의가 부천시에서 열렸다. 부천시가 호스트했다. 부천에서 작업하는 만화가들이 동아시아출판인들의 초상화를 그려 주는 즐거운 일도 있었다. 동아시아출판인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오키나와 출판인들이 오키나와와 동아시아 관련 책들을 부천시에 기증했다. 부천시는 이 책들을 기반으로 동아시아전문도서관을 준비해 가고 있다. -한 선생의 권유로 부천시가 제정한 디아스포라문학상은 참 의미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부천은 토박이도 살지만 한국의 압축적인 경제성장으로 발생한 산업화와 도시화 과정으로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와 사는 곳입니다. 일종의 ‘국내 디아스포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외국인 노동자도 많습니다. 국내외 노동자를 위한 야학과 인권운동이 치열하게 진행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연을 갖고 있는 부천시가 디아스포라에 주목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디아스포라문학은 전 세계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지요. 부천시도 저의 구상을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제1회는 중국계 미국작가인 하진(哈金)이 ‘자유로운 삶’으로 수상했고 올해는 ‘파친코’의 이민진 작가가 오는 23일에 수상합니다. 수상자에게는 5000만원의 상금을 줍니다.” -예술마을 헤이리에는 ‘예술영화관 103’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마을 이웃들과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이 연출한 3시간 50분의 장편 다큐영화 ‘뉴욕 라이브러리에서’를 봤습니다. 도서관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보여 줍니다. 고대 로마의 목욕탕은 휴식과 담론의 공간이었지요. 저는 우리 도서관이 고대 로마의 목욕탕같이 변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 영화 두 번이나 봤어요. 책의 의미와 기능, 정보의 생산과 전달 방식이 크게 바뀌었고 우리 삶도 달라졌습니다. 도서관도 변해야 합니다. 보존 가치가 높은 책들은 잘 관리해야 하지만, 보통의 책은 ‘좀 오래가는 소모품’으로 간주해야겠지요. 낮잠도 좀 잘 수 있는 편안한 의자도 있어야 합니다. 공공도서관에 스파가 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퇴근 후 도서관에 가서 스파 하고 책도 읽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실 수 있는 도서관! 멀리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지만 토요일이나 일요일 도서관에 나와 브런치를 먹고 종일 지적 사치를 즐기다가 귀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 분석 꼼꼼히… 정시 ‘N수생’ 비율 높아 변수 될 듯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 분석 꼼꼼히… 정시 ‘N수생’ 비율 높아 변수 될 듯

    국어·수학 작년보다 오차 줄어들 듯‘N수생’ 응시 비율 26년 만에 최고 논술·면접 공개된 기출 문제 참고입시업체 오늘~23일 현장 설명회17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마무리됐지만 본격적인 입시는 지금부터다.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 고사와 정시 일정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원점수를 채점한 뒤 다음달 9일 수능 성적 발표 전까지 대략적인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비율이 26년 만의 최고치로 30%를 넘어서 정시 모집에서 ‘N수생’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과생, 이과 교차지원 학과 피하길 가채점은 정확성을 위해 신속하게 끝내는 것이 좋다. 가채점이 끝나면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본인의 유불리를 분석한다. 반영 영역 수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변환 표준점수 등 반영 방법별로 대학마다 점수 산정 기준이 다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국어와 수학영역은 선택과목 간 점수 차이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을 거친 후 최종 표준점수를 낸다. 이런 산출 방식으로 인해 성적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고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도 편차가 있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오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통합형 수능의 결과치가 있어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가채점 정확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수능은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진 두 번째 시험이다. 따라서 지난해 첫 통합 수능의 입시 결과를 잘 살펴봐야 한다. 수학 점수 중요도가 높은 만큼 이과생들의 교차지원 현상도 지난해에 이어 계속될 전망이다. 따라서 수학 점수가 예상보다 낮은 문과생들은 지난해 이과생이 교차 지원한 학과는 전략적으로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생은 국어와 수학에서 점수 ‘인플레’가 클수록 과학탐구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며 “영역마다 난이도가 각기 달라 지난해 변환표준점수를 어떻게 적용했는지 대학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시, 고득점 과목 반영 대학 확인 수능 직후 대학별 수시모집 절차도 시작된다. 서울 지역 대학은 전체 면접 인원의 68.9%, 논술의 85.1%가 수능 이후에 진행된다. 논술 일정이 겹치는 대학들이 많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아 지원해야 한다. 수시에선 수험생들이 대체로 정시로 가기 어려운 대학에 상향 지원한다. 따라서 수능 이후 정시가 유리하다고 섣불리 판단하기보다 가급적 논술에 적극 응시하는 것이 좋다. 논술과 면접은 기출 문제가 많이 공개돼 있으므로 각 대학 출제 방향과 유형을 참고한다. 정시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면 자신이 고득점한 과목을 유리하게 반영하는 대학들을 파악해 둔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변별력이 있는 수능에서는 정시를 낙관적으로 보기보다 보수적으로 자기 점수를 판단하고 수시의 대학별 고사에 응시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모집군 이동·인원 변화 파악해야 정시 모집은 가·나·다군에 있는 대학에 각 한 번씩 지원할 수 있다. 군별 지원 전략은 학생마다 달라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상향, 적정, 안정에 각 1개씩 배분하는 경우가 많다. 정시 원서를 쓸 때 모집군 이동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전년도에 가군이었던 대학이 나군으로, 나군이었던 곳이 다군으로 바뀐다면 지난해와 입시 결과가 다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늘어난 ‘N수생’이 정시 모집에서 강세를 보이는 부분도 변수다. 최근 서울 지역 주요 대학들이 정시 모집 비중을 40%까지 늘린 데다 의약학계열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수능에 응시하는 상위권 졸업생 비율도 상승했다. 올해 수능 원서접수자는 50만 8030명으로 1년 전보다 1791명(0.4%) 감소했는데, 졸업생은 7469명 증가한 14만 2303명(28.0%), 검정고시 등은 1만 5488명(3.1%)이다. 응시자 중 31.1%가 졸업생과 검정고시생으로 1997학년도의 33.9% 이후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원중 강남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재학생이냐, 재수냐, ‘N수’냐에 따라 상향, 적정, 안정 등 정시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입시업체들은 3년 만에 온라인과 동시에 현장 입시설명회를 연다. 종로학원은 18일, 이투스는 19∼20일, 메가스터디는 19~23일, 대성학원은 20일 개최한다.
  • “수능 앞두고 코로나 확진된 수험생 아들이 너무 아파 속상했어요”

    “수능 앞두고 코로나 확진된 수험생 아들이 너무 아파 속상했어요”

    올해로 세번째 ‘코로나 수능’을 맞은 17일 오전 코로나 감염 위험을 무릅쓴 부모들이 직접 수험생 자녀를 차에 태우고 서울 서대문구 한성과학고등학교 정문 앞을 지났다. 이들은 학교 정문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창문을 내리고 감독관의 안내를 받은 뒤 그대로 자녀를 차에서 내려주고 돌아 나왔다. 정문 앞에서 만난 수험생 부모들은 수능을 앞두고 자녀가 코로나에 걸린 것에 속상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무사히 시험을 볼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간의 수능 때처럼 후배들의 응원전이 금지되며 올해도 교문 앞은 조용했지만 부모들은 한결같이 자녀를 따뜻하게 격려했다. 코로나에 확진되지 않은 수험생 가족처럼 자녀를 꼭 안아줄 순 없었지만 차에서 내리기 전 ‘평소처럼 하고 오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넸다. 어머니 김정우(51)씨는 칠순 모친과 함께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자택에서 아들 김재혁(19)군을 태우고 40여분을 운전해 이날 오전 7시 30분쯤에 수험장에 도착했다. 김씨는 “아들이 지난주 금요일 생애 처음으로 확진됐다”면서 “아들이 너무 많이 아파서 속상했는데 격리 해제 하루를 남긴 지금은 그나마 상태가 호전돼서 시험을 볼 수 있게 돼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을 내려주면서 ‘잘 갔다 오라’고 했다”면서 “다행히 고사장에 몇명 없어서 더 집중을 잘해서 시험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성과학고에는 7개 교실에 최대 8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었지만 약 20명의 수험생만 고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수험생을 태운 사설 구급차도 4대도 학교 안으로 들어섰다. 일주일 전 코로나19 확진된 아들을 차로 배웅한 아버지 전모(50)씨는 “그동안 가족들이 집에 고3이 있어서 회식이나 모임에도 안 나가고 각별히 조심해왔는데 허무하게도 확진이 됐다”면서 “다행히도 특별한 증상은 없었고, 열이 좀 나고 감기 기운이 있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전씨는 “아들이 혼자 방에 있어서 많이 외로워하고 짜증도 냈는데 아이 엄마가 옆에서 집중적으로 돌봐줘줬다”면서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아픈 거 신경쓰지 말고 평상시대로 하라’고 격려해줬다”고 했다. 입실 종료 시간 20분 전부터는 수험생이 오지 않았고, 오전 8시가 되자 경찰들이 교문을 닫았다. 올해 서울시 수능 응시생은 10만6765명으로, 일반시험장 226곳과 코로나확진자 전용 시험장 22곳, 중증 코로나 확진자 전용 시험장인 광진구의 혜민병원(1곳)에서 시험을 본다. 오전 8시 40분부터는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0여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1교시 국어영역 시험이 시작됐다. 확진 수험생에게 수능 당일 별도 시험장으로 외출이 허용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확진자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해 시험을 보고, 자가격리 중인 밀접접촉자만 별도 시험장으로 외출이 허용됐다.
  • 람보르기니 ‘내연기관 12기통’ 역사 속으로…카랑한 엔진소리, 음원으로 나왔다

    람보르기니 ‘내연기관 12기통’ 역사 속으로…카랑한 엔진소리, 음원으로 나왔다

    람보르기니의 상징인 내연기관 12기통(V12) 엔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고막을 찢을 듯한 카랑카랑한 엔진 소리도 이제 더는 도로 위에서 들을 수 없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람보르기니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다. V12 엔진을 장착한 ‘아벤타도르 울티매’의 엔진 사운드를 음원으로 남기는 것이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는 17일 ‘엔진송’을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를 통해 공개했다고 밝혔다. 아벤타도르 울티매의 사운드를 담았으며,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루카 나탈리 스트라디바리도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음악 프로듀서인 알렉스 트레카리치가 자연흡기 V12, V10, 트윈터보 V8 등 람보르기니의 순수 내연기관 엔진의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사운드와 진동을 음악적으로 재해석한 24곡을 담은 사운드트랙이다. 이번 엔진송 사운드 트랙에 대해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해방된 엔진의 소리와 과학적으로 튜닝된 진동과 굉음은 음악들과 병치를 이루며 각각의 음악에서 특별한 엔진의 소리를 낸다”면서 “구성을 위해 푸리에 변환 공식도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트레카리치는 “이 과정을 통해 점화(아이들링), 4000rpm 속도, 최대 출력 세 가지 정확한 단계와 일치하는 엔진의 주파수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인공지능을 사용해 소리를 분해하며 작업을 했다”고 전했다.마리오 마우톤 람보르기니 사운드 엔지니어는 “람보르기니만의 차별화된 거친 소리는 우리의 뇌가 긍정적인 감정과 기억으로 변화시키는 음파에 대한 화학적이고 감성적인 반응”이라면서 “정신적인 음향 경험에서 구체화되는 원초적이고 금속적인 울림”이라고 했다. 이어 “고음이 탁월한 악기는 높은 음에서 더 날카롭게 상승할 수 있고, 이것은 람보르기니 엔진에서 발생하는 음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V12의 소리를 바이올린의 소리와 연관시키는 이유를 설명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스트라디바리도 “운전자의 입력, 엔진회전, 기어 변속에 따라 모방할 수 없게 피치가 극적으로 변화하는 람보르기니 V12엔진은 바이올린과 음악적으로 유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트랙터를 제조하던 창업주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페라리를 이기겠다’는 일념으로 스포츠카 산업에 뛰어들며 시작된 람보르기니는 대표작인 V12를 비롯해 내연기관 기술을 궁극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압박 속 더는 내연기관 엔진이 설 자리가 사라지게 되자 속속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V12가 장착된 아벤타도르는 지난 9월 단종됐다. 람보르기니는 내년에 첫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예정이며 2028년부터는 순수전기차도 내놓을 계획이다. 람보르기니 관계자는 “올해 아벤타도르 울티매의 생산 중단과 함께 람보르기니 순수 내연기관의 V12의 사운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라면서 “아벤타도르의 후속 모델은 내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여전히 V12엔진을 탑재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 [사설] 순방외교 마친 尹, 경제 회복에 올인하라

    [사설] 순방외교 마친 尹, 경제 회복에 올인하라

    윤석열 대통령이 4박 6일간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마치고 어제 새벽 귀국했다. 아세안과의 협력 다각화라는 순방 목적의 외교 과제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정상과의 잇따른 회담을 통해 북핵 대응 체제를 공고히 하는 등 성과가 적지 않다. 특히 그동안 꽉 막혀 있던 일본ㆍ중국 관계의 숨통을 틔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하지만 돌아온 윤 대통령 앞에 놓인 국내 현실은 여전히 답답하기만 하다. 당장 내년 나라살림을 짜야 하는 시한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여야의 주장이 워낙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자금시장도 살얼음판이다. 무엇보다 금리 상승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 우량물인 한국전력 채권이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면서 일반 기업들의 자금난이 커지자 정부는 은행 대출 쪽으로 돈 흐름을 바꾸려 하고 있다. 그런데 은행들이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해 채권 발행에 앞다퉈 나서면서 또다시 자금을 빨아들이는 악순환이 펼쳐지고 있다. 기업어음(CP) 금리가 5%를 돌파하며 계속 치솟고 있는 이유다. 해외 투자자들은 한국의 CP 금리에 불안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곧 닥칠 겨울도 불안 요인 중 하나다.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수입 비용이 급등하면서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적자다. 유럽은 국민의 샤워 시간까지 간섭할 정도로 ‘에너지 보릿고개’ 넘기에 초비상인데 정작 에너지 다소비 국가인 우리나라는 정부도, 국민도 별반 위기의식이 없다. 마침 윤 대통령이 국정과제 성과와 계획을 국민에게 알리는 보고대회를 계획 중인 모양이다. 이참에 우리 경제의 차가운 현실도 명확히 알려 국민 다수가 위기 극복에 동참하도록 해야 한다. 에너지 상황만 해도 2011년 블랙아웃(대정전) 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전문가들은 아우성치지 않는가. 민심을 한데 끌어모으려면 읍참마속도 필요하다. 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형사 차원의 책임과 함께 고위 정책당국자의 정치적 책임을 묻는 절차도 뒤따라야 한다. 정부와 국민이 합심해 참사의 재발을 막을 대책을 강구하고 경제 회복에 올인하기 위해서라도 문책이 필요한 때다.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야당이 야속하겠지만 국정 책임자인 이상 대야(對野) 관계 개선에도 대통령이 적극 나서야 한다. 국책기관조차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끌어내렸다. 시간이 많지 않다.
  • 한국 “보편 가치와 규범” 중국 “경제협력 정치화 반대”

    한국 “보편 가치와 규범” 중국 “경제협력 정치화 반대”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 가진 인도네시아 발리 정상회담을 두고 양국 외교부 성명에서 뚜렷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특히 국제 정세와 북핵 문제, 시 주석 방한 등에서 입장이 엇갈렸다. 16일 대통령실 자료에 따르면 전날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해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게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라며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는 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서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라는 주문이다. 반면 중국 외교부 자료를 보면 시 주석은 “중한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면서 “국제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고 글로벌 산업망·공급망을 보장하며 경제협력을 정치화하는 데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에 미국 주도의 ‘중국 포위망’에 너무 깊숙이 가담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으로 읽힌다. 북핵 문제를 향한 인식 차도 뚜렷했다. 대통령실은 시 주석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며 “북한이 호응한다면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측 발표에는 북한이나 한반도, 담대한 구상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다. 앞서 14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자료에는 빠진 내용이다. 한반도 문제를 놓고 북한을 자극하고 싶지 않다는 중국의 속내가 담겼다. 우리 측 발표에는 시 주석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도 편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밝혔다고 했지만 역시 중국 발표에는 나오지 않는다. 현재 베이징이 주요국 정상들을 하나둘 초청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깝고도 멀어진’ 한국이 정상 방문외교의 우선순위가 아님을 엿볼 수 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양국 간 ‘인문 교류 강화’를 역설했지만 각자 생각하는 의미가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를 염두에 뒀지만 시 주석은 대중문화 대신 순수 문화·예술·체육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 윤석열·시진핑 웃으며 만났지만..‘習 방한’·‘북핵’·‘中 역할론’ 온도차

    윤석열·시진핑 웃으며 만났지만..‘習 방한’·‘북핵’·‘中 역할론’ 온도차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가진 정상회담을 두고 양국 외교부 성명에서 뚜렷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특히 국제 정세와 북핵 문제, 시 주석 방한 등에서 입장이 엇갈렸다. 16일 대통령실 자료에 따르면 전날 윤 대통령은 시 주석에 “보편적 가치와 규범에 기반해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외교 목표”라면서 “동아시아와 국제사회의 자유·평화·번영을 증진하는데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에서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 달라는 주문이다. 반면 중국 외교부 자료를 보면 시 주석은 “중한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며 “국제자유무역체제를 수호하고 글로벌 산업망·공급망을 보장하며 경제 협력을 정치화하는 데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중국 포위망’에 너무 깊숙이 가담하지 말라는 경고로 해석된다. 북핵 문제에 접근하는 양국의 인식차도 뚜렷했다. 대통령실은 시 주석이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 “북한의 의향이 관건”이라며 “북한이 호응한다면 이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중국 측 발표에는 북한이나 한반도, 담대한 구상 등에 대한 언급이 아예 기술되지 않았다. 앞서 14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 자료에는 이와 관련된 내용이 없었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놓고 북한을 자극하고 싶지 않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 우리 측 발표에는 시 주석이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윤 대통령의 방한 초청에 기쁘게 응할 것”이라며 “윤 대통령도 편리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밝혔다고 전했지만 이 역시 중국 발표에는 나오지 않는다. 현재 베이징이 주요국 정상들을 하나둘 초청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깝고도 멀어진’ 한국이 정상 방문외교의 우선순위가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 모두 양국 간 ‘인문교류 강화’를 역설했지만 각자 생각하는 의미가 다르다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은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를 염두에 뒀지만 시 주석은 대중문화가 아닌 순수 문화·예술·체육 등을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 박유진 서울시의원 “tbs조례 폐지, 서울시의회 역사적 과오될 것”

    박유진 서울시의원 “tbs조례 폐지, 서울시의회 역사적 과오될 것”

    서울특별시의회 박유진 의원이 국민의힘의 tbs조례 폐지조례안 독단 처리를 강력히 비판했다. 15일 박유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은평구 제3선거구, 행정자치위원회)은 국민의힘이 본회의 상정을 강행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티비에스(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 반대토론에 나섰다. 박 의원은 tbs를 바라보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인식 자체가 편향되어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 시정질문 때 오 시장은 ‘내 생각과 차이가 있는 조례다’라고 했었다. 그러나 ‘tbs는 이미 상당수의 프로그램이 편향적이다’라고 발언했었다”며 “천만 시민 주권자의 행정을 책임지는 오 시장의 기본적인 판단이 tbs의 상당수의 프로그램은 편향적이다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tbs 조례 폐지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인데도 국민의힘이 이를 외면한 채 상정을 강행했다고 비판했다.박 의원은 “tbs 지원 철회가 시민의 대다수의 뜻이라고 하지만, 반대로 tbs 지원 철회를 반대하는 시민들도 명백히 존재한다는 것이 객관적 사실”이라며 “tbs는 400여명의 임직원들이 시민참여형 공영방송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32년을 버텨왔고 이끌어 왔다. 그리고 잘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제가 호소드리고 싶은 것은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해야만 발전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지 않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결정은 그 모든 가능성을 말살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기회를 줬는데도 시정되지 않아 시민이 철퇴를 내리는 것이라는 국민의힘의 주장에 “철퇴를 내리는 시민도 절반 있겠지만, 그 사실에 가슴 아파 피눈물 흘리는 다른 절반의 시민도 있다라는 객관적 사실을 왜 외면하는지 모르겠다. 그릇을 통째로 뺏는 것이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tbs의 공영성을 강조하며 특정 프로그램의 정파성이 시민에게 영향을 준다는 주장은 성숙한 민주주의를 실현한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박 의원은 “권력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에게 더 힘을 실어주고 그들의 말을 많이 반영하는 구조로 방송환경이 급격히 기울어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며 자본과 권력에 지배받는 방송환경의 현실을 지적했다. 또 “대다수의 방송환경들이 그렇다. 그러기 때문에 32년간 지켜왔던 공영방송의 가치가 더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정 프로그램의 편향성이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 국민은 집단지성이 있다. 어떤 사람이 틀린 주장을 하는지, 어떤 거짓말을 하는지 충분히 가려낼 수 있는 집단지성이 있다”면서 “전 세계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보고 배우려고 우리에게 경탄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봤던 우리의 역사가 있다. 그런 국민들이 그 방송으로 인해 판단이 경직되고 틀린 판단을 하는 주권자가 얼마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즉 정파적 프로그램이 시민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tbs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를 구현한 시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민주적 의사결정이 의회의 본령임을 강조하며, tbs조례를 폐지하는 것은 역사에 남을 온당치 않은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우리는 의회다운 판단을 해야 한다. 얼마든지 tbs 스스로의 자정을 기다려주고 인내할 수 있다. 지금까지 32년 동안 열심히 살아온 그들의 헌신과 노고를 충분히 지켜볼 수 있다”면서 “정파성이 문제라면 그걸 스스로 해결할 기회를 주고,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마땅하지, 400여 노동자의 생존권을 한 방에 날려 버리는 식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결코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대의 시선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대리인인 의회가 할 수 있는 역할은 틀린 내용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따지고, 고쳐야 될 내용이 무엇인지 정확히 지적해서 풀고, 고쳐야 될 게 있다면 그걸 시정하고 바로 잡는 것이 의회의 역할”이라고 말했다.박 의원은 “선출직 공직자답게 기다려주고 경청하고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마땅한 방법이다. 지금 우리가 하는 tbs 폐지 조례안은 역사의 길이 남을 우리의 월권이고 온당치 않은 처사”라면서 국민의힘의 조례안 상정 강행과 의결은 서울시의회 역사의 과오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의 말할 권리를 위해서라면 죽을 힘으로 싸우겠다’는 볼테르 관련 격언을 인용하면서 “우리는 지금으로부터 200년 전의 계몽주의 사상조차도 현재 11대 서울시의회에서 온전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는 이 참담함을 모두가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국민의힘과 생각이 다르지만, 국민의힘이 다른 생각을 말할 권리를 침해받는다면 그것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주권자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인으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또 비민주적 행태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남창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시설물 안전관리 미흡 지적

    남창진 서울시의원, 서울시 시설물 안전관리 미흡 지적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남창진 의원(국민의힘·송파2)은 지난 15일 제315회 정례회 2022년 안전총괄실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 노후된 기반시설의 미흡한 유지관리를 지적하는 한편 이태원 사고를 계기로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컨트롤타워로 하는 재난 안전 대응 조직 구성을 제안했다. 남 의원은 안전총괄실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면서 송파구 관내 성내유수지교, 오륜교, 방이고가교를 직접 점검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발견된 문제점들을 상세하게 지적하며 철저한 유지관리를 주문했다. 특히 남 의원이 지적한 내용을 살펴보면, 성내유수지교는 보도에 설치된 점검통로가 ‘국토교통부 교량점검시설 설치지침’을 준수하지 않고 구조적으로 잠기지 않는 상태로 개방되어 있어 추락 사고의 위험이 있고 교량 구조물이 잡목으로 덮여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의무 정기안전점검이 불가능한 상태임을 지적했다. 또한 배수구가 전체적으로 막혀있는 상태로 노면배수가 되지 않아 겨울철 녹은 눈이 다시 어는 경우 미끄러짐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오륜교에 대해서는 차도와 보도 사이에 가드레일이 설치되지 않아 차량이 차도를 벗어나 보도로 돌진하는 경우 보행자를 보호할 수 없어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지적하며 안전총괄실이 시민의 안전에 무관심하다고 질책했다. 방이고가교에 대해서는 차량이 사고로 가드레일에 충돌하는 경우 충격을 흡수하는 보호시설 앞에 거대한 석재 교명주가 있어 운전자를 보호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안전조치를 주문했다. 남 의원의 “대표적으로 관내 시설물들을 점검했는데 유지관리가 잘 되고 있지 않았고 서울시 다른 시설물들도 이와 유사할 것이다”는 지적에 안전총괄실장은 “필요하면 직접 점검해 신속하게 조치하고 다른 시설물들도 안전하게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남 의원은 이태원 사고 시 서울시의 재난 안전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서울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서울시재난안전대책본부를 컨트롤타워로 만들어 서울시재난상황실과 서울종합방재센터를 대책본부에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120다산콜센터도 연결하는 재난 안전 대응 조직구성을 제안했다.
  • 김경 서울시의원, 공공데이터 개방과 혁신 토론회 성황리 개최

    김경 서울시의원, 공공데이터 개방과 혁신 토론회 성황리 개최

    더불어민주당 김경 서울시의원(강서1, 보건복지위원회)은 지난 1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서울시 데이터 활용도 제고를 위한 공공데이터 개방과 혁신 토론회’를 개최했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도시경쟁력의 핵심은 데이터다. ‘공공데이터 제공 및 이용 활성화’ 법률이 지난 2013년 10월 제정된 이후 약 10년이 지났지만 아직 발전할 여지가 많다는 의견이 다수 있다. 공공데이터의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공공 데이터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데이터 가공 방법을 개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서울시의 경우 또한 ‘서울열린데이터광장’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으나 전처리가 미흡한 데이터가 많은 상황이다. 이에 데이터 활용도를 제고하기 위해 공공데이터를 개방하고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민간 영역 전문가와 공공 영역의 전문가가 모이는 토론회가 개최됐다. 김 의원은, “이 자리가 우리 사회의 데이터 관련 기술들과 현황을 이해하고, 발전적 논의를 할 뿐 아니라 서울시의 공공데이터 혁신의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는 개회사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어서 우형찬 서울시의회 부의장과 이혜경 디지털정책관이 축사를 전했으며,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서면으로 축사를 전했다. 발제자로는 ▲이원석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가 참여했으며, 토론자로는 ▲한현욱 차의과학대 교수, ▲박창연 서울특별시 빅데이터 담당관 주임, ▲이호준 KB국민카드 상무, ▲이욱재 코리아크레딧뷰로 상무, ▲구름 빅밸류 빅데이터 연구소장이 참여했다. 이원석 연세대학교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서울시가 대중행정을 넘어 정밀 행정·개인화행정을 하기 위해서는 고활용성 공공데이터를 개방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안동욱 미소정보기술 대표는 다양한 데이터 분석 사례를 소개하며 “전처리가 필요한 데이터가 점차 줄고 스토리 텔링이 가능하도록 가공한 데이터가 많아져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데이터들을 하나의 데이터셋으로 합치는 절차도 간소화돼야 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라고 발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공공데이터 분석의 필요성’, ‘공공데이터 활용 확대를 위한 방안’, ‘기존 데이터 활용도 제고 방안’, ‘민간 데이터와의 협력’ 등에 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특히 한현욱 교수는 “개별적인 데이터 개방이 아닌 연결된 데이터 개방을 서울시에서 선도적으로 개방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호준 상무는 “실무에서 데이터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민관협력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구름 소장은 “개별데이터에 비해 결합된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활용도가 높다”며 데이터 연결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이욱재 상무는 “공공영역이든 민간 영역이든 사용자 니즈를 맞추기 위해서는 데이터 가치를 제고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연 서울특별시 빅데이터 담당관 주임은 “서울시는 토론자 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개방, 품질, 활용, 기반이라는 4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을 강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원은 “박창연 주임에게 주어진 숙제가 무겁다”며 “앞으로도 빅데이터 정책과 데이터 활용도 제고 정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하며 마무리했다.
  • 최유희 교육위원, 과밀학급 해소 대책이 학생 수 자연 감소인가?

    최유희 교육위원, 과밀학급 해소 대책이 학생 수 자연 감소인가?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최유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용산 2)은 지난 10일 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몇 년째 반복되는 과밀학급 문제에 서울시교육청이 학령인구 감소로 과밀학급 문제가 저절로 해소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김필곤 교육행정국장에게 “강남의 한 초등학교는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는 고육지책으로 목공실·영어실 같은 특별실이나 복도 공간까지도 일반 교실로 전환해 수업에 활용하고, 학생들은 급식을 먹을 공간도 부족해 2교대로 나눠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라며,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되지 않느냐”며 질책했다.   지난해 10월 조희연 교육감은 “학급당 20명 시대”를 열기 위한 첫걸음으로 ‘과밀학급 해소 추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최 의원은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의하면, “서울시 초‧중‧고 전체 1,316개 학교 중 292개교(22.2%), 5,457학급(15.7%)이 여전히 과밀 상태이며, 학교별 급당 인원 격차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필곤 국장은 서울의 경우 개발이나 사회적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지역에 쏠림 현상이 있고, 교실 증축이나 학교 신설은 지역마다 여건이 달라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측면이 있고, 5개년 계획을 세워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최 의원은 “학생들이 없어 폐교가 되는 학교가 있는 반면 특정 인기 있는 학군은 수년간 초과밀학급으로 학습 환경은 더 열악해지고 있는데 분산 배치나 학교 증축, 신설은 요원하고 학령인구의 감소로 자연 해소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최 의원은 “과밀학급은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 생활지도, 안전사고 시 대피,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응의 어려움 등 교육활동 전반에 거쳐 학교 간 교육서비스 수준의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지역 간의 교육 격차도 발생시키고 있어, 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 GH, 1만1455㎡ 규모 ‘광교 중심광장‘ 2027년 조성

    GH, 1만1455㎡ 규모 ‘광교 중심광장‘ 2027년 조성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수도권 남부 새 랜드마크로 광교지구 중심광장을 조성하기로 하고 설계를 공모한다고 14일 밝혔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택지개발지구 공공용지 15 일원 1만1455㎡에 조성되는 광교지구 중심광장 조성공사는 750억원을 들여 광교 경기융합타운~중심광장~수원컨벤션센터의 명소화를 위해 문화·예술 거점형 랜드마크 조성을 위한 사업이다. 광교지구 중심광장은 지하2층~지상1층 규모로 지상부에는 광장을, 지하부에는 테마형 체험시설, 전시장 등 문화시설과 실내정원 등이 들어선다. 중심광장은 수원컨벤션까지 이동할 수 있는 지하보행로·지하차도와 경기융합타운까지 연결된다. GH는 12월에 본 공고를 내고, 내년 3월에 당선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공모는 건축사사무소 등록 업체와 토목엔지니어링 등록업체 간 공동응모가 가능하다. 당선자가 조경·전기·소방·통신 설계자격 요건을 갖춘 경우가 아니라면 해당 분야 설계용역업체와 분담이행 방식으로 계약해야 한다. GH 관계자는 “중심광장 조성사업을 통해 광교 중심지역과 호수공원을 연계하는 계획을 완성해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日언론 “한국 또 배신할 수도”…韓정부의 ‘약식회담’은 인정 안 해

    日언론 “한국 또 배신할 수도”…韓정부의 ‘약식회담’은 인정 안 해

    윤석열 대통령이 13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일본 언론이 부정적인 평가와 전망을 쏟아냈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일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이 최근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반도는 물론 동북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로써 강력히 규탄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윤 대통령과 한일정상회담을 가진 뒤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극우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3일 보도에서 “양국의 최대 현안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의 해결책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제시가 없었다”고 꼬집었다.이어 “한국 야당과 야당 지지자들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일본과의 협의를 서두르고 있는 윤 정부에 ‘일본을 짝사랑한다’ 등으로 강하게 반발하는 만큼, 사태의 타개를 향한 한국 내 조정은 정체되어 있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한국 정부가 해결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소송 원고’(한국 측 피해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면서 “취임한 지 반년이 지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0%로,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다”고 지적했다. 산케이신문을 비롯한 대다수 일본 현지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을 양 정상의 ‘첫 번째 정상회담’이라고 못 박았다. 우리 정부가 지난 9월 당시 한일 정상이 30분 동안 ‘약식 회담’을 가졌다는 발표를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정상회담 거부해온 일본, 태도 바꾼 이유는 북한과 미국? 현지 언론은 정상회담을 거부해온 일본이 갑자기 태도 전환에 나선 이유로 북한의 도발 행위와 ‘미국의 요구’를 꼽았다. 산케이는 13일에 게재된 <3년 만에 한일 정상회담, 가까워진 북한의 위협>이라는 제하의 보도에서는 “북한의 행동이 3년 만의 정식 한일정상회담을 실현했다. 이 배경에는 미국으로부터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의 요구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무성 중에는 직전까지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마지막에 총리가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NHK 방송도 “일본 정부로서는 징용 문제의 해결이 구체적으로 진행될지 신중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지만,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가속하면서 한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라고 전했다.아사히신문도 “일본 정부가 태도를 바꿔 한국과 정상회담을 한 배경에는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있다”며 “한일 간의 협력이 필요해졌고, 미국도 (한일) 관계 개선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3년 만에 열린 정식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 언론의 온도차가 극명한 가운데, 산케이신문은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산케이신문은 13일자 보도에서 “(프놈펜에서 열린) 장시간 정상회담의 분위기는 좋았다고 전해지지만, 한국에서는 과거 한일관계 개선을 주장하던 보수계 정권조차도 일본을 배신한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2012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내 지지율이 떨어지자 독도를 방문했었다”고 전했다. “한국이 답 들고 와야” 일본의 일관된 태도 윤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일본과의 관계 회복에 공을 들여왔다. 외교 특사의 역할을 한 정책협의단을 일본으로 파견했다.지난 9월 뉴욕 유엔총회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과 회담을 하고 국내 민관협의회에서 나온 강제징용 해법을 전달했다. 이후 한일정상이 첫 대좌에서 ‘외교당국 대화 가속화’에 공감대를 이룬 뒤 10월에는 국장급, 차관급 양자 협의가 잇따라 열렸다. 한국 정부의 기대감과 달리 일본 정부는 일관된 태도를 보여왔다. 양국의 최대 난제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위안부 합의 파기 등에 대해 한국이 먼저 ‘해결책’을 들고와야 한다는 태도다. 양국은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불편한 엇박자를 이어왔다.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되기 전까지, 한국 정부와 언론이 한일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 의사를 내비치고, 일본 정부와 현지 언론이 이를 반박하는 상황이 반복돼 왔다. 우여곡절 끝에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대좌한 두 정상은 45분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 침수차 정보 확인하세요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이 침수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개선됐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침수된 차량 1만 8289건에 대한 정보를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관리정보시스템에 등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침수차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시스템에 등록해야 하는 침수 이력 대상 차량을 확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기존에는 자차보험에 가입한 차량은 보험개발원이 전손(수리비가 피보험차량 가액을 초과하는 경우) 처리된 침수차 정보만 전송했지만, 9월부터 분손(수리비가 피보험차량 가액을 넘지 않는 경우) 처리된 침수차 정보까지 전송하도록 개선했다. 침수로 도로에 방치돼 지방자치단체에서 도로 안전을 위해 견인하거나 침수피해 사실확인서를 제출받은 침수차도 소비자들이 침수 이력을 알 수 있게 됐다. 1만 8289건 중 1만 4849건은 폐차(말소 등록)됐다. 매매업자에게 이미 판매해 매매업자가 보유한 차량은 148건, 개인이 계속 소유하고 있는 차량은 3292건이다. 매매용 차량은 ‘자동차365’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침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국토부는 침수차 불법 유통을 철저히 관리하고 침수차 유통 현장 점검도 할 계획이다.
  •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애도의 조건/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오길영의 뾰족한 읽기] 애도의 조건/충남대 교수·문학평론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프로이트는 ‘애도와 우울증’이라는 글에서 둘을 구별한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슬픔에 빠지지만 시간이 흐르면 슬픔을 이겨 낸다. 그리고 다시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사랑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큰 고통을 느끼게 되는 상실의 대상은 연인, 가족, 국가, 자유, 이상 등 삶에서 가치를 부여하는 것들이다. 특히 가족의 죽음은 남은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남긴다. 하지만 그런 상실조차도 깊은 애도의 과정을 거쳐 서서히 상처가 아문다. 그렇게 인간이 상실에 굴복하지 않고 다시 살아가게 만드는 과정이 애도다. 제대로 된 애도가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애도의 과정을 온전히 통과하지 못하고 상실의 아픔에 눌려 있다면 우리는 죽고 싶거나 남을 파괴하고 싶은 충동에 빠진다. 이것이 우울증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애도는 의식 속에서의 상실이지만 우울증은 무의식 속에서의 상실이다. 의식 속에서 상실한 대상과 그 이유를 정확히 인식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고통을 감당할 수 있다. 반대로 자신이 무엇을 왜 상실했는지를 모르면 애도에 실패한다. 무조건 슬퍼한다고 애도가 아니다. 무엇을 상실했는지를, 왜 상실했는지를 정확히 밝히고 풀어야 한다. 그걸 못 하면 아무리 시간이 많이 흘러도 애도는 종결되지 않는다. 최근 인상 깊게 본 영화 ‘리멤버’는 이런 애도의 의미를 보여 준다. 표면적으로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에 일제 부역자들에 의해 가족을 모두 잃은 한필주(이성민 분)가 감행하는 복수극이다. 6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뇌종양 말기 알츠하이머 환자인 한필주는 자신이 겪은 참담한 비극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척살하려는 계획을 실행한다. 영화의 서사나 구성이 아주 새롭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한필주의 응징에 공감했다. 한국 현대사에서 우리는 일제 부역자나 독재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다. 문학 작품이나 영화도 그런 응징을 제대로 그리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화제작이었던 영화 ‘헌트’가 아쉽게 느껴졌던 이유다. ‘리멤버’는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일을 허구를 통해서나마 달성하려는 시적 정의를 보여 준다. 현실의 고통을 상징적으로라도 해소해야 사람들 마음에 응어리진 것이 풀린다. 이 영화의 미덕이다. 이 영화에서 더 흥미롭게 느낀 것은 한필주가 감행하는 사적 복수와 역사적 애도가 별개가 아니라는 점이다. 가족의 죽음 후 수십년의 시간이 지났어도 한필주는 애도하지 못했다. 아니, 할 수 없었다.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비극과 참사는 그런 일이 일어난 원인을 정확히 밝히고 엄정한 책임을 묻고 그것이 되풀이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가 있을 때 비로소 애도가 이뤄진다. 한필주에게는 응징이 곧 애도의 절차다. 애도는 침묵 속에서 슬퍼만 하는 게 아니다. 10·29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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