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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수사방향/현철씨 사법처리 본격 수순 돌입

    ◎내사 통해 물증 상당수 확보… 수사 급진전/박씨 수사후 빠르면 다음주 소환 가능성 검찰이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 비리 의혹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전면 재수사에 착수했다.주임검사인 이훈규 중수3과장은 『박태중씨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은 수사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아직까지 혐의사실이 드러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압수한 장부들을 면밀히 검토한 뒤 조만간 박씨를 소환해 조사하겠지만 의혹을 밝히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현철씨의 자금관리인인 박씨에 대한 수사는 곧바로 현철씨를 겨냥할 수밖에 없어 현철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봐야할 것같다. 김상희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지난 94년 7월 한보가 독일 철강회사인 SMS사로부터 열연설비를 도입하는 과정에 개입,리베이트 명목으로 2천억원을 수수했다는 의혹 등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면서 『아직까지 금품수수 혐의가 밝혀진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압수수색 영장에 적힌 내용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말아달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전례에 비추어 볼 때 검찰이 영장에 단순한 소문을 적시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이미 뒷조사를 통해 박씨가 리베이트를 받아 현철씨에게 건넸다는 물증을 어느 정도 확보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박상길 중수1과장은 『한보사건이나 현철씨 수사를 마냥 끌고 갈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조금만 기다리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수사에 자신감을 보였다.검찰이 그동안 섣불리 현철씨를 조사했다가 혐의 사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돌려보내면 오히려 여론의 비난만 자초할 것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것에 비하면 크게 진전된 발언이다. 대검 중수부장을 최병국 검사장에서 심재윤 인천지검장으로 교체한 것도 청와대와 검찰의 수사 의지를 가늠케 한다. 이에 따라 검찰의 행보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박씨 은행계좌 등에 대한 수사 결과에 따라 빠르면 다음주 안에 현철씨를 소환할 수도 있다.소환은 사법처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이 국회의 국정조사와 무관하게 현철씨 비리 의혹을 조사해 1차 수사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하지만 국정조사에서 또다른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어 1차 수사가 끝나더라도 보강수사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보사건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은행감독원·재경원 등의 조사결과를 면밀히 검토한 뒤 보강수사에 나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현철씨 외국행 추진했었다/박관용 총장 기자들에 밝혀

    ◎“93·96년 두차례… 귀국해 무산/접근했던 많은 사람이 나빠”/청와대 고위관계자도 확인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해외체류가 현정부들어 두차례 추진됐다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20일 『김대통령이 취임후 자식의 거취문제를 놓고 고민하다 현철씨를 외국으로 두차례 내보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현철씨는 그러나 얼마되지 않아 다시 국내로 돌아왔으며 이 때문에 김대통령이 탄식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철씨의 외국체류가 추진됐던 시점은 94년과 지난해등 두차례』라며 『특히 지난해 미국 애틀랜타올림픽 직후 현철씨가 일본 와세다대와 중국 북경대를 거쳐 귀국했던 것은 바로 해당지역에서의 체류를 검토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현철씨의 국정개입 시비에 대해 그동안 주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김대통령도 현철씨 문제를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정부 초대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낸 신한국당의 박관용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권이 현철씨를 두차례 외국에 내보냈던 사실을 전하고 『문민정부 출범후 현철씨에게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접근했으며 그들이 그를 저렇게 만들었다』고 개탄했다. 한편 김덕룡 의원은 이날 서울힐튼호텔에서의 동아시아연구회(회장 유석렬 교수)초청 조찬특강에서 『권력을 탐하고 이권을 노린 인사들이 그동안 현철씨에게 접근했었다』고 주장했다.
  • 국정조사는 차분하게(사설)

    국회의 한보 국정조사특위가 내일 당진제철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시발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앞으로 45일간 진행될 이번 국정조사에는 대통령 차남 김현철씨를 비롯하여 채택된 증인과 참고인만 75명에 달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국회는 한점 의혹없이 한보사태의 실체적 진실을 밝혀 민심수습과 국정정상화,그리고 유사사건의 재발방지에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번 국정조사가 이런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 수 있을지,솔직히 말해 회의가 앞선다.8년전 5공 청문회에 이어 사상 두번째 TV로 생중계되는 한보청문회의 결과는 12월 대선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따라서 정치권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얽혀 청문회가 혼탁한 싸움판으로 변질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또한 청문회 스타를 꿈꾸는 의원의 마구잡이 폭로전과 난타전으로 혼란에 빠질 공산도 크다. 한보청문회는 정치적 목적에 이용돼서는 안된다.정치권의 이해 때문에 진상규명이라는 본래의 취지가 퇴색하거나 뒷전으로 밀려서는 안되겠다는 것이다.의혹을 축소·은폐해서도 안되겠지만 정치공세의 마당이 되어서도 안된다.한보청문회는 투쟁의 장이 아닌 차분한 진실규명의 장,알찬 교훈을 얻는 무대가 되어야 한다. 과거처럼 청문회가 흥분된 여론에 이끌려 인민재판식 단죄를 일삼거나 흥미위주행사로 끝나서도 안된다.이번엔 증인들의 인권보호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증인과 참고인에 대한 인신공격·인격모독이 있어서는 안된다.증인은 피의자가 아니다.증인보호가 국민정서와 맞지 않더라도 법치주의의 존엄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끝으로 정부는 이번 청문회가 국민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한보사태의 전모를 밝히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한보에 대한 정책지원사항을 밝히지 않고 검찰수사부터 하는 바람에 국민에게 한보사건을 몽땅 비리로 인식시킨 잘못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 박경식씨 소환 밤샘조사/검찰 “현철씨 휴게소입찰 관여” 진술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비리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병국 검사장)는 19일 서울 송파동 G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44)를 소환,박씨가 언론 등을 통해 폭로한 현철씨의 이권 및 정부 요직 인사와 국정 개입 의혹 등에 대해 철야 조사했다.〈관련기사 4면〉 검찰은 박씨가 갖고 있던 비디오 및 녹음 테이프도 입수,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를 19일 하오6시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했다』면서 『그동안 박씨가 언론에 공개한 의혹에 대해 폭넓게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현철씨가 언론사 사장을 비롯,정부 고위직 인사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으며,월평균 1천만원이 넘게 지출된 현철씨의 사무실 운영 경비 등을 대준 사람은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38)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전 대호건설 사장 이성호씨(35)가 소사 휴게소와 서초 케이블 TV 운영권을 따는데에도 현철씨가 관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한보 국조특위 증인 70명·참고인 5명 명단

    18일 여야총무회담에서 한보국정조사 특위의 증인 및 참고인 선정과 관련,확정한 증인 71명과 참고인5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증인명단 ▲대통령 친인척­김현철(대통령 차남). ▲대통령비서실­박재윤(전경제수석) 한이헌(〃) 이석채(〃) ▲국가안전기획부­김기섭(전 운영차장) ▲국회의원­홍인길·정재철·황병태(이상 신한국당) 권노갑(국민회의) ▲재정경제원­홍재형(전 부총리) ▲통산부­한봉수(전 장관) 김유채(전 기계공업국장) 안영기(전 철강금속과장) ▲건설교통부­박승(전 장관) 김우석(〃) 박태서(전 대전지방국토관리청장) 박상채(〃) 신영삼(전 수자원정책과장) ▲감사원­하복동(감사1과장) ▲은행감독원­이용성(전 원장) 김용진(〃) 김명호(〃) 이수휴(원장) 최연종(부원장) ▲증권감독원­박청부(원장) ▲제일은행­이철수(전 행장) 신광식(〃) 박석태(자금담당상무) 김경수(논현동지점장) 박일영(여신총괄부장) ▲조흥은행­우찬목(전 행장) 장철훈(행장대리) 허종욱(상무) 윤원규(여신관리부장) ▲외환은행­장명선(행장)최남규(상무) 이종성(전 강남역지점장) 서성식(여신지원부장) ▲산업은행­이형구(전 총재) 김시형(총재) 손수일(부총재보) 이성근(부산지점장) 윤광순(부장) ▲서울은행­손홍균(전 행장) ▲한국산업리스­박만수(대표이사) ▲한보그룹­정태수(총회장) 정보근(회장) 정원근(부회장) 신상익(총회장비서실장) 김종국(전 재정본부장) 이신영(한보상호신용금고 대표) 이용남(전 한보사장) 정일기(전 한보철강사장) 홍태선(〃) 이완수(전 자금담당이사) 장명철(한보건설상무) 이도상(세양선박회장) 임상래(정태수 운전기사·의전담당상무) 김갑수(당진제철소 하도급업자) 안정준(한보철강 당진공장소장) 정분순(전 총회장 여비서) 김대성(재정본부상무) 서성하(재정본부 부장) 예병석(경리담당 차장) ▲현철씨 주변인물­박경식(G남성클리닉 원장) 박태중(주삼우사장) ▲기타­김희완(서울부시장) 이강석(한국기업평가 사장) 장홍열(한국신용정보 사장) 조원(한국신용평가사장) 김신태(청운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참고인 ▲한승수(전 경제부총리) ▲유한수(포스코경영연구소장) ▲민동준(연세대교수) ▲김주한(산업연구원 연구위원) ▲한양석(한국기업평가 평가담당본부장)
  • 내사불구 혐의 못찾아 속앓이/검찰 현철씨 수사 고민

    ◎현철씨 소환까진 시간 걸릴듯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인사 및 이권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가 좀처럼 진전되지 않고 있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18일 『광맥을 찾는다는 심정으로 현철씨 의혹에 대해 폭넓은 조사를 하고 있지만 단서가 될만한 구체적인 혐의 사실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고민을 피력했다. 현철씨의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중씨 등 측근 인사들을 집중 내사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물증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여론에 밀려 공개 수사에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다. 최병국 중수부장은 『시간을 갖고 기다려 달라』면서 『국정조사 청문회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여론에 밀려 억지 공개 수사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물론 검찰의 의지와 관계없이 공개 수사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건 총리가 이날 최상엽 법무부장관에게 『국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엄정하고 철저한 수사 노력을 기울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지시한 것도 현철씨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검찰의 한 관계자도 『현철씨와 관련해 검찰이 칼을 뽑은 이상 무면허 운전이라도 밝혀내야 한다』면서 『아무 것도 찾아내지 못하면 담당 검사들이 모두 사표를 쓴다는 심정으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금명간 현철씨 주변 인사들을 소환한다 하더라도 현철씨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현철씨를 소환했다가 구체적인 혐의사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되돌려 보내면 여론의 비난만 더욱 거세질 것이기 때문이다.
  • 현철씨 주변인물 내사 확대/박태중씨 재산은닉여부 조사/검찰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병국 검사장)는 18일 (주)심우대표 박태중씨(38)와 전 대호건설 사장 이성호씨(35) 등 현철씨 주변 인물들을 소환하기 위한 뒷조사를 계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 주변을 조사한 결과 의혹에 비해 재산이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은닉 재산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5면〉 이 관계자는 또 『이씨가 소사휴게소와 서초 케이블 TV 운영권을 따내는 과정에 현철씨가 개입했다는 심증은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혐의는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철씨의 사조직인 나라사랑운동본부 광화문팀(언론대책반),동숭동팀(정책기획팀),민주사회연구소(여론조사팀) 등의 운영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하지 않았다』면서도 『뭔가 있지 않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현철씨 사과 여야반응/여­당직자들 침묵으로 일관

    ◎야­“반성의 빚 없다” 공세 여전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대국민사과성명에 대해 야권은 17일 『반성의 빛이 없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반면 그의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수습의 가닥을 잡은 여권은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했다. 신한국당은 현철씨의 성명에 대해 이날 단 한줄의 논평도 내지 않았다.고위당직자들도 애써 언급을 회피했다.검찰수사와 국정조사 증인출석으로 처리방향을 잡은 마당에 성명내용에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생각으로 보인다.한 관계자는 『이 지경에 이른 정국상황이 그저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한편 청와대측 관계자는 『현철씨의 사법처리 방침은 이회창 대표의 시국수습건의안이 아니라 김대통령 담화의 기조위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해 청와대와 이대표측의 미묘한 신경전을 반영했다. 여권과는 대조적으로 야권은 현철씨가 성명을 발표한 행위와 성명 내용 모두를 비난했다.국민회의 유종필 부대변인은 『현철씨가 「잘못이 있다면」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아직도 국정을 문란시킨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반성문 수준도 못된다』고 일축했다.자민련 이규양 부대변인도 『현철씨가 아직도 권력의 중심에 서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라며 『현철씨는 성명에 앞서 검찰수사에 응하고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김현철씨/국회증언·검찰 재조사 응할터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는 17일 「국민과 여러분께 제 심경과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국회에서 증인으로 출석요구를 하면 응하겠으며,필요하다면 검찰 재조사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현철씨는 『저로 인해 세상이 떠들썩하고 물의가 빚어지고 있는데 대해 대통령의 아들로서 국민의 한사람으로 가슴아프다』며 『저에게 잘못이 있다면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5면〉 그는 『저는 지금 아버님을 도와드리려고 한 일이 결과적으로 허물이 되어 도리어 아버님께 누를 끼치고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거듭 사과했다.
  • “현철씨와 면식없다”/메디슨 이 사장 회견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특혜지원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주)메디슨의 이민화 사장(44)은 17일 『현철씨와는 일면식도 없으며 직·간접적으로 접촉도 한 사실이 없다』며 서울 G클리닉 박경식 원장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사장은 이날 하오 2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하성빌딩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철씨가 메디슨의 주주라는 소문에 대해 『메디슨에 대한 사장 지분은 6%에 불과하고 사원들의 지분이 20%를 넘고 총주주가 1만8천여명이나 되는 국민기업』이라면서 『주주명부를 확인해보면 주주설은 금방 거짓 소문임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외압 「몸체」 규명 어려울듯/한보 사건 재판 쟁점과 전망

    ◎홍씨 “자신이 대출압력 실체” 총대/주고 받은돈 성격 규명 초점될듯 한보그룹 비리사건의 첫 공판이 17일 열려 관련 피고인 10명에 대한 검찰의 직접 신문이 끝났다. 검찰이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비리의혹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열린 이날 공판은 한보사건의 「몸체」 등 비리 인사들이 추가로 드러날지 여부 등과 관련해 비상한 관심이 끌었다. 하지만 신한국당의 홍인길 의원을 비롯,대부분의 피고인들이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가감없이 시인하는 것으로 일관,이같은 기대는 무위로 돌아갈 공산이 커졌다.앞으로 변호인 반대신문과 검찰 재신문 등의 과정이 남아 있지만 숱한 의혹을 불러 일으켰던 외압의 「실체」진위가,적어도 법정에서 규명될 것 같지는 않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선 의혹해결의 「키」를 쥔 것으로 지목된 홍인길 피고인과 한보그룹 총회장 정태수 피고인이 「몸체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이들은 이른바 「깃털론」과 「홍인길리스트」「정태수리스트」등 수사과정에서 제기됐던 의혹들에대해 와전된 것이거나 사실무근이라고 진술했다.홍피고인은 특히 『국회의원 출마 등 선거비용을 정총회장이 대준다고 해 대출압력을 넣게 됐다』면서 대출 외압의 실체로 자신을 지목,「총대」를 메고 나섰다.홍피고인의 진술대로라면 한리헌·이석채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출과정에 개입한 사실이 새로 드러났지만,외압의 몸체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미 수사결과를 발표한 검찰로서도 공소사실 입증에만 주력한다는 방침이어서 결국 「몸체설」은 말그대로 설로만 끝날 개연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앞으로 공판은 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의 공소사실 입증과 관련한 검찰과 변호인들의 공방과,김우석 전 내무부장관 등 일부 피고인들이 정총회장으로부터 받은 돈의 성격 규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권의원의 혐의사실을 둘러싸고 검찰과 변호인측은 한치의 양보 없이 「유·무죄」로 팽팽히 맞서,지루한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검찰은 이날 95·96년 국정감사때 국민회의 소속 전·현직 의원 5명이 한보그룹의 대출관련 자료를 요구하고서도 막상 질의하지 않은 것은 권의원이 정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뒤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는 새로운 수사결과를 공개하며 유죄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권의원측은 그러나 단순한 정치자금일 뿐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재판부는 권의원을 둘러싼 공방이 길어지면 나머지 9명의 피고인들에 대한 신문을 모두 마친 뒤,권의원 관련 부분을 별도로 심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주)태평양 부회장 이능희씨/사장 서경배씨

    (주)태평양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 사장에 서성환 회장의 차남인 서경배 전 태평양그룹 기획조정실 사장을,대표이사 부회장에 이능희 전 태평양 대표이사 사장을 승진 발령했다.
  • 김현철씨 청문회·재수사 추진/여권 시국수습책

    ◎혐의 확인땐 사법처리 불가피 여권은 신한국당이 당 3역을 비롯한 고위당직 인선을 마무리함에 따라 총체적 위기국면의 원인인 한보사태와 김현철씨의 국정개입의혹을 정면 돌파하기로 하고 이를 위해 이번 주초 현철씨에 대한 검찰수사 착수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시국수습책을 마련,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여권은 또 현철씨를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세운다는 내부 방침을 굳히고 이번주부터 본격 대야 협상에 착수할 방침이며 현철씨 관련 청문회의 TV생중계도 긍정 검토중이다.〈관련기사 3면〉 여권은 특히 이회창대표 체제에 대한 당내 예비주자들의 반발이 자칫 당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이번주부터 시작될 당헌·당규개정작업에 공정성을 제고하는 방안도 아울러 마련하기로 했다. 이대표측은 이를 위해 「각 예비주자 진영이 참가한 당헌·당규개정 공청회 및 위원회 구성」「경선출마 직전 대표직 사의」 등과 같은 다양한 공정성 제고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국민의 의혹이증폭되고 있는 「소산 게이트」를 돌파하지 않고는 효율적인 당정운영이 어렵다고 판단,일단 현철씨의 검찰 수사를 추진키로 했다』면서 『혐의가 드러나면 사법처리도 면치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검찰 수사 결과를 토대로 국회 청문회에도 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사실상 현철씨를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할 방침임을 밝혔다. ◎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17·18일쯤 국회 청문회에 자진 출두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김현철씨 빠르면 주말 소환/검찰

    ◎구속 홍인길 의원 “자금지원” 진술 확보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 대한 인사 및 이권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병국 검사장)는 16일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38) 등 현철씨 측근 인사와 현철씨의 전화통화 내용을 폭로한 서울 송파구 G 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 (44)등에 대한 소환 조사에 대비,광범위한 진상조사를 계속했다.〈관련기사 22면〉 또 15일에는 한보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부산 서)을 불러 현철씨에게 개인 사무실 운영비 등의 명목으로 돈을 건넸는지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기초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번주중 주변 인사를 먼저 조사한 뒤 빠르면 주말쯤 현철씨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현철씨가 소환되면 사법처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특히 홍의원으로부터 『현철씨가 여러개의 사조직을 꾸려나가는데 상당한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청와대 총무수석으로 재직할 때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씩을 현철씨나 사조직 책임자에게 건네 줬다』는 진술을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의원은 그러나 『한보그룹 정태수 총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로부터 받은 돈의 일부』라면서도 『순수한 성의 표시로 주었을 뿐 돈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으며 대출 청탁이나 이권청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철씨 사무실 운영비를 홍의원이 부담했다는 의혹에 대한 진상을 알아보는 차원에서 조사했다』면서 『현재로서는 대가성이 없어 현철씨에 대한 사법처리가 어렵지만 진술내용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태중씨의 재산규모와 지역 민방을 따낸 이모씨(35) 등 현철씨와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자금출처를 조사하는 한편,유선방송사업자 선정,고속도로 휴게실 운영권 입찰 과정 등에서 현철씨를 통한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또 한보의 로비자금이 홍의원을 통해 현철씨에 건네진 사실을 중시,현철씨가 한보로부터 직접 돈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7일 한보사건 1차 공판이 끝나는대로 정태수 총회장을 불러 추가 조사할방침이다. 검찰은 현철씨 의혹사건을 대검 중수3과(과장 이훈규 부장검사)에 배당했다.
  • 현철씨 관련 규명 최대 관심/오늘 한보 첫공판

    ◎검찰 보강수사 새사실 밝힐듯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과 신한국당의 홍인길 의원(부산 서) 등 한보사건 피고인 10명에 대한 첫 공판이 17일 상오10시 서울지법 대법정에서 형사 30부(재판장 손지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번 공판에서는 한보 철강에 대한 대출과 관련,외압의 「몸체」로 지목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관련 여부가 밝혀질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현철씨가 증인으로 채택될 수도 있다.손부장판사는 『재판 진행 상황에 따라 증인 채택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 관계자는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적당한 계기가 없어 발표하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서 『피고인들을 기소한 뒤 보강 수사를 통해 확인한 몇가지 새로운 사실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이미 홍의원에 대한 보강수사에서 홍의원이 받은 10억원 가운데 일부가 현철씨의 사무실 운영비 등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현철씨 관련 의혹을 완전히 해소시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검찰 관계자는 『재판은 검찰이 공소를 제기한 부분에 국한해 사실 관계 등을 따지는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이 관계자는 『재판보다는 현철씨에 대한 검찰 조사에서 국민들의 의혹이 얼마나마 해소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정총회장과 홍의원이 「폭탄」선언을 할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철씨 관련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정총회장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사기 등 8가지 죄목이 경합돼 징역 10년 이상,국민회의 권노갑 의원(전국구)과 김우석 전 내무장관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뇌물죄가 적용돼 실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신광식 전 제일은행장 등 3명의 은행장들도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높다.특경가법의 알선수재죄로 기소된 홍의원과 황병태 의원(경북 문경·예천),제3자 뇌물취득죄가 적용된 정재철 의원(전국구)은 법정 형량이 5년 이하여서 집행유예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
  • 현철씨 이권개입·금품수수 초점/사법처리 가닥잡는 검찰 수사

    ◎박태중·김기섭씨 등 주변인물 곧 소환될듯/외부자금지원 「대가성」 규명 어려워 고심 검찰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일요일인 16일에도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주변 인물 등에 대한 폭 넓은 진상조사를 계속했다. 특히 15일에는 한보 사건으로 구속기소된 신한국당의 홍인길 의원을 불러 한보 외압의 실체와 현철씨 개인 사무실 운영비의 출처를 조사하는 등 현철씨를 사법처리하는 것을 전제로 수사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는 그동안 불분명했던 검찰 수사의 초점이 현철씨의 이권개입과 금품수수 여부로 모아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단순한 인사청탁만으로는 사법처리를 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와 관련,검찰에 먼저 소환될 주변 인물로는 「현철씨의 그림자」로 불리는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가 손꼽힌다.검찰은 박씨가 현철씨의 재산관리와 사무실 운영을 도왔던 점으로 미루어 현철씨의 사무실 운영비 조달 과정 과 금품수수 여부를 누구보다도 소상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박씨 소유의 막대한 재산도 의혹이다. 전 안기부 운영차장 김기섭씨와 전 보훈처장 오정소씨도 현철씨의 인사청탁과 이권개입에 따른 금품수수와 관련해 곧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현철씨의 연합텔레비전 뉴스(YTN) 인사개입을 폭로한 서울 송파구 G 남성 클리닉 원장 박경식씨의 소환 시기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홍의원 등 주변인물이 현철씨의 서울 종로구 중학동 사무실 운영비 등을 주었더라도 대가성이 없었다면 사법처리를 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검찰의 고민이다.홍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현철씨나 언론대책반(세칭 광화문팀) 등 사조직 책임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의 돈을 건네주었지만 순수한 성의 표시였을 뿐』이라면서 『더욱이 돈의 출처는 일체 밝히지 않았고 은행 대출이나 이권청탁과 관련되지도 않았다』며 외압과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번주부터 본격화할 박씨 등 주변 인사들에 대한 소환을 공개리에 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도 그같은 어려움 때문이다.따라서 현철씨와 주변인물 소환에 앞서 내사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범죄혐의를 포착한 뒤에야 공개 수사에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검찰 수뇌부가 『현철씨에 대한 수사는 국회 청문회 출석과 관계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데다 들끓는 비난 여론 때문에라도 이번주 안에는 「조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 시국수습책 내주초 발표/김 대통령,이 대표와 곧 회동

    ◎현철씨 파문 진화 특단조치 포함/한보 인허가·대출과정 전면특감 여권은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둘러싼 파문을 조기 진화한다는 방침아래 내주초 특단의 조치를 포함하는 시국수습책을 국민들에게 제시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15일 신임 이회창 대표와 신한국당 당직인선 협의를 위한 청와대 회동을 가질 에정이며 이 자리에서 시국수습책의 방향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돼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여권내에서는 ▲현철씨 본인의 대국민 소명­국회 청문회 증언­검찰 소환조사의 수순과 ▲바로 검찰이 현철씨의 각종 의혹설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으며 검찰이 현철씨를 조기에 조사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 여권은 또 한보의혹과 관련한 검찰수사 및 국회 국정조사특위 활동과는 별도로 감사원이나 은행감독원이 나서 한보철강의 인·허가 과정과 대출경위 등에 대한 전면적인 특감을 실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는 내주중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예방하고여권의 이같은 방침을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화가 이종상(이세기의 인물탐구:124)

    ◎학·예 두루갖춘 화단의 「선사」/수묵채화서 판화­벽화까지 장르 경계 초월/번뜩이는 직관으로 세밀·대담한 화풍 일궈 일낭은 곧잘 「용광로의 불길같은 정열」에 비유된다. 또는 한치의 빈틈없이 「하고자하는 일을 완벽하게 성취해낸 실천자」이기도 하다. 소설가 최인호는 『한국에 두 사람의 선사가 있다고 한다면 그 하나는 바둑의 조훈현이고 다른 한사람은 일랑 이종상화백』이라고 했다. 그에게는 지칠줄 모르는 탐구력과 천재성, 여기에 자존심에 비견되는 욕심마저 겸비하고 있다. 나이 26세때 국전추천작가, 36세에 심사위원을 지냈고 「한국회화」라는 명제아래 심원한 수묵담채와 변화무궁한 구성, 세밀한 필치와 단아대담한 설채로 판화 벽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장르를 광활하게 석권하고 있다. 전 국립박물관장이며 예술의 안목이 드높던 최순우씨는 「일랑은 추상이니 구상이니 하는 한계를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을뿐 아니라 작품의 폭이나 타고난 화재로 보아 그대로 화가로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한 말은 옳다. 이른바 수묵채색을 통합한 「현대진경」에서는 지금까지의 구투를 활짝 벗고 고압전선주나 터널, 쇠를 녹이고 달구는 노동현장을 등장시켜 박진감있는 결집을 펼치는가 하면 산수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한 원형상에서는 「돌기와 억제, 확산과 응축, 끊임없는 생성의 열기」로 조화와 변화의 소용돌이를 격정적으로 일구어놓는다. 평론가 오광수는 「이는 필력과 소묘력, 전통과 맥을 연결시키는 지성의 뒷받침없이는 이루어질수 없는 결과이며 견고한 아카데니즘과 다채로운 실험정신에서 구축된 것」임을 찬탄한바 있다. 그리고 「다방면에 걸쳐 일총한 재주를 보이는 탓에 그의 그림에서는 항상 섬광이 빛난다」고 덧붙인다. ○26세 국전추천 작가로 프랑스의 저명한 레스타니도 그의 「질료에 대한 묵시적 동작성은 마그마속에서 녹아내리는 근원적 생동감」으로 표현하고 있다. 「먹으로 그린 유려한 수묵화와 대지의 소묘, 이런 선묘를 구성해내는 격랑과도 같은 화면은 그가 회화적 질료표현의 대가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직관의 샘물이 마를줄 모르는 이종상」이란 인물은 「드믈게 만나지는 강인한 거인」으로서 「그를 두고 번뜩인다고 표현하지 않을수 없다」는 것이다. 외화대신 의경을 존중하는 원형상의 특징은 현란한 칠보작업에서도 거침없이 나타난다. 그때의 화면은 「중앙으로부터 꽃처럼 피어나는 구조」「마치 분화구에서 분출되는 에너지」가 날카로운 금속성의 파장으로 사방에 흩어지는 형국이다. 굵은 붓자국이 자유로운 선영을 이루는 가운데 그가 창출한 동판유약화는 장엄한 「천지창조」의 선율이 물결치고 작품이 뿜어내는 결연한 함성에 보는이들은 압도당하고야 만다. ○지칠줄 모르는 실험정신 멜방이 달린 진바지를 입고 7백도가 넘는 불가마(로)옆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일랑의 모습은 62년 국전에 출품했던 바로 「작업」의 주인공이며 오늘의 그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것이 아님을 경외심으로 응시하게 된다. 동문민의 「만권서를 읽지 않고 만리고행으로 흉중의 진탁을 씻어버리지 않으면 화가가 될수 없다」는 문구에 공감하여 그는 문기와 서권기가 충만한 「화중유시」를 구사해 내었고 화론이 출중한 것도 화단에서는 널리 알려진 일이다. 한동안 지필묵을 둘러메고 강산만리를 돌면서 각지역의 산세나 풍광의 특징을 꿰뚫어 한때는 「지리학자」란 별명을 듣기도 했다. 역사의 내구성과 자연의 미래를 농묵으로 그린 「독도」「남산」시리즈들이 그때의 산물이다. 자연을 그릴때도 자연의 외관을 그리지 않고 자연의 내면의 정기에 파고들어 자연스러운 질서와 형태를 마음속으로 읽어낸다. 생명의 원질을 포착한 기운생동은 「정신주의 향상성」과 현실에 감추어진 정신의 실체로써 「동양의 기사상과 기운론」에 바탕을둔 최근의 「기시리즈」가 이에 속한다고 할수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동국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학위를 따기도 했다. 그의 최근의 작품은 더욱 방대하여 세로 9미터 가로 18미터의 포항문화예술회관의 무대막을 제작하는가 하면 그가 빚은 마리아조각상은 금빛의 장미장식과 함께 눈부신 화사의 극치를 과시해 보인다. 후리후리한 키에 강인한 기상이 특징인 일랑은 소탈하면서도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면서도 서정성을 잃지 않는다. 자신의사치를 위해서는 넥타이 하나도 사지 않지만 그림과 관계되는 것은 붓한자루도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다. 함부로 전시회를 열지 않을뿐 더러 웬만한 화랑에서 그의 그림을 구입하기란 어렵다. 그와 절친한 시인 김형영은 그의 예술가적 면모를 「미시적 치밀성과 거시적 대담성」으로 요약하고 있다. 「잠잘때도 그림을 그린다」는 그는 하나의 그림을 탄생시키기 위해 몇날 며칠을 방황하고 모색하다가도 한밤중에 갑자기 일어나 3,4백호 화면을 힘찬 윤필과 비백의 삽필로 일도양단하듯 단숨에 그려나간다. 그의 손에서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고 무슨 일을 하던 기개와 열정이 넘친다는 점에서 그의 후학들도 「섬모심」을 금치못한다. ○“잠잘때도 그림 그린다” 원예학을 전공한 부친 이간재씨와 현윤옥씨 사이의 아들 형제중 차남, 충남 예산에서 태어나 대전고시절부터 그림을 그렸고 서울대미대 입학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잠을 자면서 어려운 고학생활로 대학을 졸업했다. 월전 장우성의 마지막 제자에다 산정 남정에 이은 「학예를 겸전한 화가」로 한학자 홍진표씨가 「큰 물결일수록 널리 퍼진다」는 뜻의 아호 「일낭」을 지어주었다. 이대 미대 출신인 성순득씨와의 사이에 남매, 5년전 차녀를 잃고 순명의 진리를 깨달아 가톨릭에 귀의했다. 눈코뜰새 없이 숨돌릴 사이도 없이 그는 언제나 바쁘다. 낙성대와 중계동, 벽제의 벽화연구소와 평창동 자택 등 네군데의 작업장을 돌면서 성격이 서로 다른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그를 만나기란 좀체로 쉽지않다. 자신의 일에 치열하게 매달리는 그를 바라보노라면 근원이 수화를 두고 「예술을 먹고 예술을 입고 예술속으로 뚫고 들어가는 사람」이라고 한 말이 절로 떠오른다. 그는 손끝이나 머리로 그리는 그림이 아닌, 그래서 사람들이 눈이나 머리로 보는 그림이 아닌, 가슴으로 그리고 가슴으로 보는, 의재필선에 다다르고 일체공성의 무위신품을 성취하는 일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보 ▲1938년 충남 예산출생 ▲61년 제10회국전 「장」특선 ▲62년 제1회 신인예술상전 최고특상·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상· 제11회 국전 무감사특선· 문교부장관상수상·최연소 국전추천작가 ▲64년 대한민국국민미술전람회 추천작가초대출품·도쿄국제미술전 초대출품 ▲67년부터 서울대 출강 ▲65­80년 국전 초대출품 ▲74년 국전초대작가·심사위원 ▲75년 미댈러스주립대초대 개인전 ▲77년 동산방화랑초대 이종상진경전 ▲78년 동국대대학원 철학과석사과정 ▲81년 미부룩클린박물관 드로잉초대전·제1회 한국현대수묵화전 추진위원 ▲83년 문공부해외공보관주관 새한국화단면전초대 출품(뉴욕 LA 런던) ▲86년 서울미술대전 추진위원 ▲88년 현대한국회화전초대작가 준비위원·대전엑스포 문화예술위원·88서울미술대전초대작가 추진위원 ▲89년 동국대대학원서 철학박사학위·호암갤러리초대 이종상회화전 「한국화의 새도전 새벽화」 ▲90년 가나화랑초대 90,FIAC(미술견본시장) 그랑팔레 파리 ▲91년 제1회 서울국제미술제 부이사장·현대미술초대전 운영위원·대전엑스포 문화예술위원·가나화랑초대개인전 ▲93년 현대화랑주최 「기호와 상형전」및 현대미술 100년의 열정전 ▲95년 미술의 해 조직위주최 한중미술교류전 및 파리한국현대미술제·베니스비엔날레·한국현대회화특별전,서울미술대전 운영위원장·중앙비엔날레운영위원장·이종상 회향전(대전한림갤러리) 〈현재〉 서울대 미대 교수 〈저서〉 「화실의 창을 열고」「솔바람 먹내음」
  • 박경식·박태중씨 출금/김현철씨 주변인사 수사 착수/검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병국 검사장)는 14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인사 및 이권 개입 등 의혹과 관련,현철씨의 측근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38)와 현철씨의 전화통화 기록을 폭로한 서울 송파구 G 남성클리닉 원장 박경식씨(44) 등 관련자들에 대해 출금조치를 취하는 등 전면 수사에 착수했다. 최중수부장은 이날 현철씨 관련 인사들을 출국금지 조치했느냐는 질문에 『말을 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회피,출국금지했음을 시인했다.그러나 현철씨에 대해서는 『출국 금지의 필요가 있어야 한다』며 부인했다.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언론 등에서 제기하고 있는 모든 의혹에 대해 국정조사 일정과 무관하게 수사를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내주부터 박태중씨와 박경식씨,현철씨에게 각종 기밀과 정보를 누설한 것으로 알려진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과 오정소 전 보훈처장 등을 차례로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철씨가 무슨 돈으로 도심 한 복판에서 개인 사무실을 운영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자금 출처를 조사하면 이권 개입 사실 등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 검찰 “국민의혹 해소위해 철저 조사”/현철씨 의혹 수사 안팎

    ◎“외길 밖에 없다” 물증 확보되는대로 소환/정부인사 개입 초점… 메디슨사건도 대상 검찰은 14일 김영삼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이제 외길 수순 밖에 없다』고 밝혀 물증을 확보하는대로 현철씨를 소환,사법처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우선 현철씨의 인사 개입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현철씨는 「모든 길은 「소산」으로 통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인사 개입과 관련해 의혹을 받아 왔다.정치권에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거쳐간 이모 변호사,신한국당의 김모의원 등이 덕을 본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군 수뇌부 인사 개입설과 군 내부에 「만나회」라는 사조직을 만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해임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오정소 전 보훈처장관에 대한 인사와 신한국당 국회의원 공천에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연합텔레비전뉴스(YTN) 사장 인사 개입 기도설과 한국방송공사(KBS) 부사장 임명 과정에 개입했다는 설은 이미 사실로 확인됐다.검찰 관계자는 『현철씨가 인사에 개입하고 금품을 받지 않았다면 사법처리는 어렵겠지만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비리도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철씨가 친구인 전 대호건설 사장 이성호씨의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 입찰 과정에 개입했다는 등의 이권 개입설도 확대되고 있다.그러나 이씨는 공개 입찰에서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또 경실련이 13일 공개한 비디오테이프에는 서울 송파구 G클리닉 원장 박경식씨가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권을 따게 해 달라고 요구하자 『다른 것은 몰라도 입찰 관계는 문제의 소지가 크므로 어렵다』면서도 『서류를 내 사무실로 보내달라』고 답변하는 장면이 들어있다.부산·대구·울산 청주방송의 지역 민방 선정에도 개입했다는 의혹도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세간에는 현철씨가 천억원대의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한보 대출과 관련해서는 한차례 검찰의 조사를 받았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다.검찰은 현철씨가 한보그룹 정보근회장과 서울시내 모 중국음식점에서 여럿이 함께 만나는 가운데한차례 인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박경식씨는 『두 사람이 절친한 사이』라고 주장했다.더욱이 현철씨와 친구 사이인 (주)심우 대표 박태중씨가 정회장 형제와 함께 리츠 칼튼 호텔 헬스 클럽 회원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박경식씨와 의료기기업체인 (주)메디슨 간의 맞고소 사건의 기록이 현철씨에게 넘어간 뒤 박씨에게 전달된 것도 내사 대상이다.의혹을 받고 있는 검찰과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면서도 기밀 유출 자체는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일정한 수입원이 없는 현철씨가 무슨 돈으로 종로구 중화동 사무실을 임대해 직원들의 급여를 주었느냐 하는 점도 의혹이다.롯데 호텔 객실을 개인 사무실처럼 사용해온 것도 그 중 하나다. 그러나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은 빙상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난마처럼 얽힌 현철씨 관련 의혹을 검찰이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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