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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발! 집권 2기] (3) 용인술 변하나

    노무현 대통령은 사람을 쓸 때 ‘가까이에 두고 검증해서 쓰고,편애하지 않으며,공정하게 기회를 준다.’고 한다.이같은 용인술은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에게 입각을 제안,공정한 관리를 적용하려는 데서도 잘 읽혀진다. 4·15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얻어 거대여당으로 발돋움하자,정치권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는 ‘차기가 누구냐.’였다.노 대통령은 탄핵사태로 권한이 정지돼 사실상 ‘식물 대통령’의 처지에 놓여 있었다.자칫하면 임기 말의 ‘레임덕’ 현상이 집권 1년 4개월 만에 찾아올 상황이었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이 문제를 재빠르게 수면 아래로 끌어내렸다. 노 대통령은 총선이 끝난 직후 대표적인 ‘잠룡’으로 지목받던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입각을 제의했다.노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8개월간의 국정운영 경험이 이후 대통령후보 및 당선의 밑거름이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생각이었던 김 전 원내대표는 입각 제안을 이내 받아들였다.정 전 의장은 고민 끝에 지난 15일 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입각키로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잠룡’들이 자리를 비운 덕분에 열린우리당에서는 새로운 ‘차기 주자’들이 부상했다.원내대표 경선에서 5선의 운동권 선배 이해찬 의원을 누른 천정배 의원과 신기남 당의장이 그들이다. 자연스럽게 정부 쪽에선 김근태 의원과 정동영 전 의장이 국무위원으로서 경쟁하고,당쪽에선 천정배 원내대표와 신기남 의장이 경쟁하는 구도가 마련된 것이다.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감안할 때,강금실 법무부 장관도 ‘히든 카드’로 살아 있다는 관측이다. 각각의 ‘예비주자’들은 깔아놓은 멍석 위에서 실력을 검증받고 대중성을 확보해야 하는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대통령은 당정분리를 선언한 상태에서 후계자를 지명한다든지,특정 후보를 밀어준다든지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잠룡들의 경쟁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가능성 있는 영남쪽 주자로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호남쪽 주자로는 정세균 의원과 고건 총리 등이 거론된다. 청와대 안팎에선 문재인 시민사회수석도 거론된다.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어림없는 일”이라고 일축한다.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희상 당선자도 ‘대권주자’ 범주에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있다.문 당선자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킹이 되기보다는 킹메이커가 되고자 하는 인물”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공정한 후보경선을 위한 당내 관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은 평소 “시대정신이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면서 지도자의 최고 덕목으로 ‘시대를 바라보는 안목’을 꼽는다.노 대통령은 ‘시대정신을 가진 대권주자’들이 남은 3년 6개월 동안 당과 정부 또는 제3의 무대에서 각각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기자˝
  • 千·辛·鄭등 차기 대권후보들 공세 예상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직무에 복귀하면서 여권 내 권력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노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이 바뀔 것이라는 진단에서 비롯된다.노 대통령의 리더십 변화는 내치(內治)는 국무총리에게,현실정치는 열린우리당에 맡기는 것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노대통령 20일께 우리당 입당”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과의 ‘사실’관계는 ‘법적’관계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와 관련,“노 대통령이 오는 20일을 전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입당해도 당권 경쟁이나 당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 같다.‘당·정·청’ 분리다.이는 집권여당 내 ‘차기 대권주자군’들의 행보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김근태 전 원내대표,천정배 원내대표,신기남·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 ‘예비주자’들은 차기 대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펴고 있다.이들은 당내 권력이나 차기 대권을 놓고 지금까진 물밑 탐색전을 전개했다면,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근태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재출마를 포기하고 입각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행정부 경험을 쌓아 명실상부한 대권 유력후보군으로 부상하겠다는 계산이다.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신이 밀었던 이해찬 의원이 정동영 의장이 지원한 천정배 의원에게 낙마,재야운동권 세력의 중심축으로서 동력이 다소 떨어진 게 고민이다. 정동영 의장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입각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잔류와 재충전 여부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당권 향배에 변수가 되고 있다.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다음주 중에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처음으로 시기를 밝혀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의장이 사퇴할 경우 다음 관전 포인트는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의 행보다.그동안 정 의장의 당 잔류를 전제로 법무부장관 등으로의 진로 변화가 예상됐지만 정 의장이 사퇴한다면 직무대행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혁규 총리 기용될듯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국무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한나라당의 반발을 감안하면 노 대통령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 및 유인태 전 정무수석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다.노 대통령은 문 특보에게 당·청간 가교역할을 맡겼다.유 전 수석은 민주노동당·민주당 등과의 대화창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17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 확정적인 6선의 김원기 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여당몫 부의장에는 5선의 김덕규 의원과 4선의 이용희 당선자 등이 거론된다. 가장 큰 위상변화가 예상되는 사람은 천 원내대표다.노 대통령 스스로 입법부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데다 천 원내대표가 ‘수평적 당·청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당정관계가 삐거덕거릴 소지가 없지 않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千·辛·鄭등 차기 대권후보들 공세 예상

    千·辛·鄭등 차기 대권후보들 공세 예상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직무에 복귀하면서 여권 내 권력구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이같은 전망은 노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이 바뀔 것이라는 진단에서 비롯된다.노 대통령의 리더십 변화는 내치(內治)는 국무총리에게,현실정치는 열린우리당에 맡기는 것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노대통령 20일께 우리당 입당”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과의 ‘사실’관계는 ‘법적’관계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된다.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이와 관련,“노 대통령이 오는 20일을 전후해 열린우리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이 입당해도 당권 경쟁이나 당 인사에는 개입하지 않을 것 같다.‘당·정·청’ 분리다.이는 집권여당 내 ‘차기 대권주자군’들의 행보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김근태 전 원내대표,천정배 원내대표,신기남·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 ‘예비주자’들은 차기 대권을 놓고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펴고 있다.이들은 당내 권력이나 차기 대권을 놓고 지금까진 물밑 탐색전을 전개했다면,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근태 전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재출마를 포기하고 입각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행정부 경험을 쌓아 명실상부한 대권 유력후보군으로 부상하겠다는 계산이다.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에서 자신이 밀었던 이해찬 의원이 정동영 의장이 지원한 천정배 의원에게 낙마,재야운동권 세력의 중심축으로서 동력이 다소 떨어진 게 고민이다. 정동영 의장은 노 대통령으로부터 입각을 제의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 잔류와 재충전 여부를 놓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당권 향배에 변수가 되고 있다.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다음주 중에 정리해서 말하겠다.”고 처음으로 시기를 밝혀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 의장이 사퇴할 경우 다음 관전 포인트는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의 행보다.그동안 정 의장의 당 잔류를 전제로 법무부장관 등으로의 진로 변화가 예상됐지만 정 의장이 사퇴한다면 직무대행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김혁규 총리 기용될듯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은 국무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하지만 한나라당의 반발을 감안하면 노 대통령의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희상 대통령 정치특보 및 유인태 전 정무수석의 목소리는 상대적으로 커질 전망이다.노 대통령은 문 특보에게 당·청간 가교역할을 맡겼다.유 전 수석은 민주노동당·민주당 등과의 대화창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17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이 확정적인 6선의 김원기 의원의 역할도 주목된다.여당몫 부의장에는 5선의 김덕규 의원과 4선의 이용희 당선자 등이 거론된다. 가장 큰 위상변화가 예상되는 사람은 천 원내대표다.노 대통령 스스로 입법부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데다 천 원내대표가 ‘수평적 당·청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당정관계가 삐거덕거릴 소지가 없지 않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우리당 원내대표 경선] 김근태 ‘더 큰 꿈을 위하여’

    11일 원내대표의 지휘봉을 천정배 의원에게 넘겨준 김근태 의원의 표정은 왠지 쓸쓸해 보였다.떠나는 자의 뒷모습이란 게 원래 그렇기도 하지만,아무래도 원내대표직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 것 같았다. 김 의원으로서는 원내대표를 한 차례 더 한 뒤 입각하는 것을 차기 대권을 향한 최상의 플랜으로 여겨왔다.정치신인이 70%가 넘는 열린우리당에 남아 우호지분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란 판단에서다.그러나 조기 대권경쟁으로 인한 개혁 표류를 우려한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권유에 김 의원은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천정배 의원이 이날 이해찬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로 선출된 것도 김 의원으로서는 그다지 반갑지 않을 수 있다.천 의원이 당내에서 성장하는 동안 김 의원은 내각에서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입각은 그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반대로 위기로 작용할 수도 있는 시험대다.무엇보다 재야출신으로서 국민에게 안정감과 함께 행정능력을 과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은 6개월 전 46석밖에 안되는 소수여당의 원내사령탑을 맡아 비교적 원만하게 당을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특히 ‘운동권의 대부’라는 이념적 정통성을 활용해 당내 이념갈등을 누그러뜨린 공로만큼은 인정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지난번 이라크 추가파병 찬성 당론도 김 전 대표가 나서서 설득했기에 후유증이 적었다.”는 것이다. 반면 총선 이후 정동영 의장과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신경전으로 당내 분열을 촉발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김상연기자˝
  • [서울광장] 改閣과 여성리더십/이목희 논설위원

    최근 언론을 통해 나타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개각 구상은 너무 ‘권력구조적’이다.열린우리당 인사 입각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평결이 발표되지 않아 인선 준비가 조심스러울 것이다.알려지는 내용도 단편적일 수밖에 없다.그렇다 하더라도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는 느낌을 준다. 노 대통령의 탄핵안이 기각된다는 것을 전제로,집권 2기 진용은 새 판을 짜는 것이 되어야 한다.사람을 많이 바꾸자는 것이 아니다.기본 컨셉트를 잘 잡아야 한다. 총리 인선 문제를 보자.정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김혁규 전 경남지사 외에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김 전 지사가 대권의 꿈을 버리는 조건으로 총리에 지명될 것”이라고 말했다.차기를 노리지 않는다면 영남권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한나라당의 반대도 누그러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 대통령도 김 전 지사를 새 총리로 지명할 뜻을 거듭 시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지난 5일 밤 열린우리당 핵심중진들과 회동한 자리에서다. 개인 경력으로 보면 김혁규 전 지사는 총리감이다.그러나 차기 대권후보 정리까지 포함,정치적 고려가 들어갔다면 문제다.이런 우려는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의 입각설에서 분명해진다.‘대권주자 수업설’,‘공평기회설’이 난무한다. 지난 ‘4·15 총선’에서 국민들은 변화의 욕구를 분명히 보여줬다.노 대통령이 성공하려면 그 흐름을 타야 한다.개각을 ‘대권후보 정리용’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개각이 발표된 뒤 언론의 기사 제목을 미리 그려보자.‘당청(黨靑) 역학관계 깨졌다’ ‘후계구도 물밑 경쟁으로’….이래서야 새 분위기를 만들 수 없다. 개각의 주요 컨셉트로는 ‘여성 리더십의 확대’가 괜찮을 듯싶다.사회를 바꾸는 데는 여러 방법이 있다.지배 이념의 교체가 일반적이다.주도세력의 연령 조정도 있다.최근 주목받는 방안은 여성 리더십의 확대다. 지난 6일 한국여성유권자연맹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당당히 외쳤다.“부패정치에 대한 대안은 여성밖에 없다.” 남성들은 불쾌해 할지 몰라도 일반적 인식은 그렇다. 각 당 지도부도 이런 사회 기류를 알고 있다.총선 과정에서 여성의 원내진출 확대가 여야 모두에 의해 추진됐다.비례대표 절반이 할애됐다.이에 따라 16대의 두배가 넘는 여성 당선자가 나왔지만 그 숫자는 39명에 불과하다. 총선 과정에서 못다 이룬 여성 리더십의 확산이 개각을 통해 보완되어야 한다.어느 언론도,어느 시민·사회단체도 이에 대해 “옳지 않다.”고 감히 말하지 못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여성 총리론’을 피력했다.김대중 대통령 정부 시절 시도했다가 불발에 그친 것을 이번에 실현시켜보자는 얘기였다.“한명숙 국회의원 당선자가 어떠냐.”고 은근히 떠보기도 했다. ‘여성 총리론’은 일단 신선해 보인다.하지만 야당이 ‘김혁규 총리’를 반대하니까 대안으로 한번 검토해본다는 식은 감명을 주지 못한다. 꼭 여성 총리가 아니라도 좋다.내각에서 여성이 소수가 아니어야 한다.내각에서 ‘여성의 힘’이 발휘되려면 최소한 30%까지 여성 장관이 탄생해야 한다.6∼7명선이다.17대 의원 당선자 중 여성은 13%다.나름대로 ‘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다.2개의 국회 부의장 자리 중 하나는 여성 몫이 될 법도 하나 그마저도 현재로선 어려운 모양이다. 아직 개각까지 한달 이상의 시간이 있다.새로운 컨셉트 아래 광범위한 대상을 물색해야 한다.“참여정부가 여성 리더십으로 집권 2기를 혁신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게 바로 준비에 착수했으면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
  • 정동영·김근태 ‘동반입각론’ 안팎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입각하나 안하나? 정치권에서 정 의장 거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열린우리당 권력구도뿐만 아니라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2기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탄핵 이후에 보자.” 정 의장은 2일 자신의 입각 여부를 둘러싼 각종 설에 “노 대통령 탄핵 문제가 정리된 이후에 보자.”며 말을 아꼈다.그는 오전 일산에 있는 홀트복지 타운을 찾아가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오후에는 당사로 나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의 회담을 준비했으나 거취문제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했다. 주말을 기점으로 당 안팎에서는 그의 입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17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김원기 의원은 정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의 동반입각 가능성에 대해 “많이 있겠지.”라고 말했다. 또다른 한 당선자는 “두 사람의 입각은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며 입각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입각할 경우 통일부 장관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다.김 대표만 입각하면 당내 세력 확장면에서 정 의장보다 불리해진다. 차기 대권주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동반입각론이 힘을 얻고 있다.같은 맥락에서 정 의장은 부총리급으로 격상이 추진되는 과기부 장관보다는 정통부 장관 기용 가능성이 더 높게 점쳐진다. 두 사람이 모두 입각한다면 입각시기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이후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한길 의원은 “일부에서 순차적인 입각설을 얘기하는데 새 국무총리가 각부 장관 임명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이 순리 아니냐.”면서 “입각한다면 대통령 탄핵 문제가 정리된 이후 동시에 하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친노 체제는 획일적 여당?” 두 사람이 모두 입각하면 여당은 새로운 당권파와 원내파간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노 대통령과 이른바 ‘코드’가 맞는 천정배 의원이 새 원내대표가 될 경우,당이 ‘친노(親盧)체제’로 움직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 관계자는 “152석의 의미는 과거처럼 일사불란한 여당이 돼서는 안된다는 뜻”이라면서 “여당은 과거와 달리 정부와 상호 긴장 및 견제관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와 가까운 이해찬 의원이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정 의장이 사퇴할 경우,당헌에 따라 의장직을 승계하는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원내보다 당 우위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나서 주목됐다.여러 면에서 여당은 개각을 전후로 한 차례 내홍에 시달릴 여지가 높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정동영 ‘잔류’·김근태 ‘입각’ 의미

    원내 과반수 의석 확보로 안정적인 국정운영 기반을 마련한 노무현 대통령의 향후 권력운용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당정분리’라는 큰 틀을 유지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들을 당과 내각에 적절히 안배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같은 구도는 노 대통령의 향후 국정 장악력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일단 유력하다.그러나 당정분리 원칙이 일정 부분 훼손되면서 여권 권력지도가 난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鄭의장 ‘4세대 정당건설’ 애착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29일 자신의 총리 입각설을 일축했다.공개적으로 이같은 의사를 밝힌 뒤 이를 번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총리카드’가 배제된 뒤의 정 의장 행보와 관련,“유학이나 대통령 특사 등 현실정치와는 일정 정도 거리를 두는 방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당 안팎에서 나온다. 그의 의장직 사퇴 시기는 6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무렵이 될 전망이다. 그는 기간당원들이 적극적으로 당 운영에 참여하는 ‘참여형 정당문화’를 골자로 하는 ‘제4세대 정당건설’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당분간 당 체제 정비에 매달리다 전당대회를 전후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입각이 유력시되는 김근태 원내대표의 경우 장관직을 맡는다는 것 자체보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신뢰회복’에 더 의미를 부여하는 기류가 측근들 사이에서 강해 주목된다. 김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등을 거치면서 노 대통령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했었다.그러나 이번에 노 대통령이 입각을 적극 권유하자 김 원내대표도 자신에 대한 신뢰감을 보여주는 노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것이다.이같은 공감대는 지난 19일 2시간30분 동안 진행된 청와대 독대에서 형성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원내대표 경선 3파전 한편 김 원내대표의 입각이 확정된다면 원내대표 경선은 한층 더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당초 김근태·천정배 양자구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그러나 김 원내대표가 경선에 나오지 않으면 이해찬 의원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 설악산 당선자 워크숍에서 과음하며 참석자들과 어울려 원내대표 출마의지의 표현이라는 지적을 받았다.김한길 당선자,유시민 의원도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鄭의장 “총리후보 黨서 추천”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입각하지 않는 반면 김근태 원내대표는 입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29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총리 등으로의 입각설과 관련,“나는 아니다.”면서 “경륜과 경험을 가진 정치인을 (총리감으로)당에서 적극 추천하겠다.”고 밝혔다.노무현 대통령 탄핵 문제가 정리된 이후 예상되는 개각에서 유력한 총리후보로 거론되던 정 의장이 자신의 입각 여부에 대해 구체적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의장은 또 “추천대상에 본인이 포함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가 나를 추천한다는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여권 주변에서는 김혁규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과 조세형 고문 등이 총리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반면 김근태 원내대표는 다음 개각 때 입각하는 쪽으로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그는 원내대표 경선에 나갈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청와대측의 강력한 입각 권유에 생각을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김 원내대표의 한 측근은 이와 관련,“측근들 사이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나가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청와대에서 간곡히 도와달라고 하는데 거절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해 그의 입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김 원내대표는 입각한다면 통일부장관에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盧측근들 ‘개헌론’ 불끄기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들이 29일 최근의 개헌논란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열린우리당 장영달 의원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등이 제기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론’의 파장을 서둘러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대통령 정치특보인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선자는 MBC라디오에 출연,“지금은 민생과 정치개혁에 진력해야 할 때인데,너무 일찍 개헌논의가 공론화하면 내각제나 이원집정부제 등의 논의까지 함께 불거져 정작 중요한 국정과제들이 부각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면서 “개헌은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가 맞물리는 2006년 이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바뀌고 고쳐져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에 단임제로 5년에 한번씩 다른 대통령이 만들어지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 아니냐.”는 말로 개헌논의 자체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내각제 개헌론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국민은 역동적이라서 내각제를 선호하지 않는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정치인의 수준을 볼 때 내각제는….”이라고 언급,반대의사를 내비쳤다. 두 사람의 언급은 정치권이 개헌논란에 휩싸일 경우 정국이 급격히 차기대권 경쟁구도로 재편되면서 노 대통령의 레임덕이 앞당겨질지 모른다는 우려의 발로로 풀이된다. 특히 문 당선자는 이날 일부 언론에 내각제를 선호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발언을 했다가 나중에 “내각제를 찬성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그는 “권력구조에는 중임제만 있는 게 아니다.오히려 내각제 등에 대해 더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지금 여야 지도부는 대통령 꿈을 갖는 사람이 대부분이라 국민 입장에선 중임제 중심의 논의가 편향적일 수 있다.한나라당은 절반 이상이 내각제 선호이고,우리당에도 상당히 있다.”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당선자의 발언은,대권주자들이 중임제 개헌론을 자꾸 거론하면 내각제로 맞불을 놓을 수도 있다는 경고 차원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집중탐구 5黨의 ‘길’ ②] 정동영·김근태 ‘제로섬 게임’

    열린우리당내 정동영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의 행보는 여당내 새로운 권력질서 재편과 맞물려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다.이들의 움직임은 당내 권력구도는 물론 국정전반에 걸친 정치파워 변화상을 상징한다는 분석이다. 총선 전까지만 하더라도 두 사람은 ‘한나라당 격파’라는 기치 아래 힘을 합치는 이른바 ‘윈·윈’ 관계였다.그러나 총선 이후는 상황이 다르다.경우에 따라서는 ‘제로섬 게임’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한 사람이 잘 되면 다른 사람은 그만큼 정치적 영향력이 줄게 된다는 얘기다. 정 의장은 비례대표를 비롯,총선과정에서 ‘자기 사람’들을 많이 심었다는 것이 당안팎의 지적이다.하지만 총선 이후 김 원내대표의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해찬·임채정 등 과거 재야출신 중진들에 오영식·이인영·우상호 등 전대협 소장파들이 17대에 대거 입성,그 파워가 크게 강화된 상태다. 지난 20일 구성된 ‘일하는 국회 준비위원회(일준위)’와 지난 23일 만들어진 ‘새정치 실천위원회(새정위)’는 두 사람의 ‘신경전’이 첨예하게 시작됐음을 보여준다.‘일준위’는 김원기·정동영·김근태 3명의 공동위원장 체제이나 김 원내대표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을 지켜보는 청와대의 시각도 심상찮다.정가에서는 양인에게 모두 입각 제의가 있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미리부터 후계구도를 놓고 다투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내각에서 행정경험을 쌓도록 한다는 ‘원려(遠慮)’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김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때문에 두 사람의 정치행보는 원내대표 경선 시점을 전후로 보다 분명해 질 전망이다.경선은 헌법재판소에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여부를 결정한 이후와 17대 국회 개원 전인 5월 중·하순 사이가 유력하다. 원내대표 경선을 놓고 당내에서는 김근태·천정배 양자 대결구도와 김근태·천정배·김한길·장영달·유시민 등의 다자구도 등이 점쳐진다. 주목되는 점은 경선투표권이 없는 정 의장의 특정후보 지지 여부다.우선 천정배·김한길 등 출마가 거론되는 정치인에게 지지 메시지를 보낼 지 여부다. 이같은 메시지는 자신과 함께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김 원내대표를 견제하는 효과가 있다.자신이 지목한 후보가 이기면 그로서는 당내 입지가 강화되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한 원내진입도 쉬워지는 등 정치적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그러나 지지 의사를 드러내지 않을 가능성도 아직은 있다.어느 한 쪽을 편들어 다른 한 쪽과 갈등을 일으키기보다 양자합의를 통한 단일후보 지지형식으로 원내대표 경선 결과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현갑기자˝
  • ‘순풍에 돛’ 박근혜

    “총선에서 121석을 얻은 것은 온몸을 던져 171개 선거구를 순회하며 혼신의 노력을 한 박근혜 대표 덕분이다.”(김형오·부산 영도) “박 대표가 두번이나 오셔서 반전시켜준 데 감사드린다.”(김충환·서울 강동을) “박 대표 한 분이 121석을 만들었다.”(홍문표·충남 예산 홍성) “박 대표에게 감사드린다.”(김희정·부산 연제) 20일 한나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4·15 총선 당선자 대회는 박근혜 대표에 대한 ‘칭송’으로 잠시 도배됐다.소감 발표에 나선 당선자 대부분은 박 대표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선거를 통해 굳어진 박 대표의 당내 위상을 반영한다. 박 대표는 총선 기간 동안 몸을 던진,또다른 ‘올인 선거’를 치렀다.선거가 끝난 뒤 지친 몸은 지난 주말에야 첫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토요일인 17일엔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하루종일 집에 머물렀다.3·23 전당대회 이후 처음으로 가진 긴 휴식이었다.다음날 일요일에도 충전의 시간을 보냈다.오후 서울 자택 부근의 삼성동 경찰지구대를 찾은 게 바깥 일정의 전부다.경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동네 슈퍼마켓에 잠시 들러 생활필수품을 직접 샀다.독신으로 살아오면서 늘 해온 일이다.슈퍼마켓 주인과 인사도 나눴다.그리곤 집에 돌아와 또 휴식을 취했다. 대표로서의 일정은 월요일인 19일 재개됐다.4·19 묘지를 참배했고,상임운영위원회도 주재했다.20일엔 당사에서 헌혈과 당선자 대회를 가졌다.박 대표의 화두는 오로지 ‘새 정치’다.이날 당선자 대회에서도 “모든 기득권을 다 버리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며 민생정치를 강조했다. 전날은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의 ‘기싸움’도 보여줬다.정 의장이 여야 대표회담을 거듭 제의해도 ‘탄핵문제를 배제한 회담’만으로 선을 분명히 그었다.“헌법재판소 판단을 기다리자.”는 원칙만 강조할 뿐이다.계속되는 여권의 탄핵 철회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듯 꿈쩍도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총선을 통해 당내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한 분위기다.벌써부터 ‘차기 대권주자로 한발짝 더 다가섰다.’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온다.하지만 두달 뒤 전당대회라는 또 하나의 관문이 남아 있다.제1당에서 제2당으로 밀려난 한나라당을 이끌고 국회를 꾸려가는 일은 더 멀고도 험한 일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나라당 초·재선중심 개혁세력 뜬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9일 당선자대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 개혁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내 권력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표는 강력한 대여투쟁을 주장해온 종전 대표들과는 달리 여야관계보다는 국민을 상대로 한 ‘민생정치’로의 전환을 당 개혁의 우선과제로 보고 있는 것 같다.박 대표의 이같은 개혁 구상은 일단 수도권 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소장개혁파가 주도하고 일부 초선의원들이 가세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3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강경파들의 집단 반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박 대표의 당 개혁 시나리오가 여과없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소장파,당내 주류세력으로 급부상 박 대표는 오는 6월 전당대회 대표경선 출마 여부와 관련,“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겠다.”며 갖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강력한 개혁·정지작업을 통해 대표체제를 굳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대표경선에서 박 대표를 지지했던 남경필·원희룡·권영세·정병국 의원 등 개혁성향의 소장파들이 박 대표의 개혁 드라이브를 앞장서 이끌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당내 세력기반이 약한 박 대표로서도 당 쇄신과 개혁을 위해서는 소장그룹과의 연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권영세 의원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조만간 박 대표의 노선을 지지하는 소장파 의원들과 초선 의원들을 만나 당 개혁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해 초·재선들이 당 개혁의 중심에 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재선그룹 외에 권철현·윤여준 의원이 주도했던 ‘포럼 한국의 길’ 멤버들도 대거 박 대표 진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중진·3선그룹,관망 후 반격 가능성 남경필·원희룡 의원을 비롯한 소장그룹의 전면 배치는 주요 고비 때마다 이들과 대립각을 세워온 이재오·김문수·정형근·홍준표·이윤성·맹형규 의원 등 3선그룹과의 ‘당권경쟁 2라운드’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이번 총선을 통해 다시 원내에 진출하는 박계동 의원도 3선그룹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과 개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한 응집력을 보인다.특히 당 정체성과 관련된 대여관계에 있어서는 강력한 대여 투쟁을 전개해 왔으며,당내 문제에 있어서도 재선 중심의 소장파들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게다가 이들의 상당수는 차기 대권주자로 박근혜 대표보다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들 외에 강재섭·김덕룡·박희태·이상득·이강두·이규택 의원 등 중진들 역시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지난 대표경선에서는 총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박 대표를 지원했지만 기회만 주어진다면 언제든 당 대표 자리를 노릴 만한 내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당분간은 잠행을 지속하며 박 대표의 개혁작업을 관망하겠지만 그같은 관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대야소 정국] 한나라 “朴風은 계속된다”

    17대 총선 결과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에 원내 과반수 의석을 내주긴 했지만 ‘박근혜’라는 새로운 희망을 찾았다는 점에서 크게 밑질 게 없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이 때문에 겉으로는 일단 평온한 모습을 보인다.하지만 박근혜 대표 체제가 상당기간 유지되건,아니면 새로운 경쟁세력이 나타나 갈등이 불거지건 간에 일정 수준의 당내 구조조정 및 면모 일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총선을 20여일 앞둔 전당대회에서 ‘한나라호(號)’의 사령탑에 오른 박 대표는 유연함과 친근감을 앞세운 ‘박근혜 바람’을 확산시키며 한나라당의 강력한 대권주자로 떠올랐다.열린우리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주목받아온 정동영 의장이 노인 폄하 발언으로 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나는 등 상처를 입은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탄핵 역풍’으로 “50석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던 한나라당에 박근혜 대표마저 없었다면 과연 개헌저지선(100석)을 훨씬 웃도는 121석을 얻을 수 있었겠느냐 하는 것이 당 안팎의 주된 기류다. 따라서 차기 대권을 꿈꾸는 유력주자들과 정파들도 당분간 박 대표를 상대로 도전장을 내밀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17대 국회가 문을 여는 오는 6월 이후 정치관계법·노사관계법 개정 등 각종 현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강공에 밀릴 경우,박 대표 체제에 대한 당내 반발기류가 형성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박 대표가 오는 6월 열리는 전당대회 대표경선에 출마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대표직을 수행하려면 당 안팎의 공세에 시달릴 수밖에 없고,그러다 보면 대권 행보에 차질을 빚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소수 야당’의 대표를 맡아 시련을 겪느니 잠행을 통해 내공을 쌓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6월 전대 이후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제 방금 총선이 끝났다.그 문제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선거기간 중 국민들에게) 한나라당은 앞으로 정치문화를 한단계 높이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당 개혁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정당으로서 면모를 일신하고,정책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여의도연구소 등에 국고보조금도 더 많이 지원하고,좋은 정책을 개발하고 확인하는데 당력을 쏟겠다.”며 “앞으로는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분이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해 강력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대야소 정국] 우리당 권력지도는…

    17대 총선을 통해 몸집을 크게 불린 열린우리당의 ‘권력지도’는 앞으로 어떻게 그려질까.당의 노선은 물론 대권·당권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예상보다 빨리,그것도 격렬하게 전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유력주자들로선 일찌감치 ‘지분확보’에 나서야 할 형편이다.열린우리당의 정치신인이 당선자의 71.7%(109명)나 되기 때문이다.아직 성향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은 이들을 최대한 포섭하는 쪽이 ‘대세론’의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지금이 대통령 임기말이 아닌 정권 전반기란 점도 역동성을 강화하는 요인이다.청와대의 의중이 당에 강력하게 미칠 수밖에 없어 당·청간 관계가 복잡하게 전개될 소지가 있다. 현 단계에서는 대권주자 후보군 가운데 정동영 의장이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그는 당 의장으로서 17대 총선 후보자를 직접 영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친(親) 정동영 인맥’을 형성했다.여기에 출신지인 전북지역 의원들의 지지세를 합칠 경우 ‘정동영계’는 대충 꼽아도 30명이 넘는다.진보보다는 중도성향에 가까운 인물이 많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재야 출신과 전대협 출신을 합쳐 가시적인 우호지분이 10명이 채 안 된다.세력확장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17대 국회부터는 원내정상화가 본격화된다는 점에서 원내대표의 이점을 십분 활용하는 전략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대권주자인 천정배·신기남 의원의 행보도 주목된다.현 시점에서 이들의 계보라고 분류할 만한 인물은 손에 꼽을 정도지만,선명성을 무기로 단기간 안에 파괴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엄존한다. 이들 대권주자들은 노무현 대통령 직계그룹에 의해 강력한 견제를 받을 공산이 크다.16대 때 열린우리당에는 대통령 직계인사가 거의 없었으나,17대에는 노 대통령의 ‘올인 전략’으로 ‘친노(親盧)그룹’이 대거 진입했다.얼핏 잡아도 25명에 이른다. 여기에 유시민 의원으로 대표되는 개혁당 출신 의원이 20명을 넘는 것도 중대한 변수다.이들은 응집력이 강한 강경파로 분류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다. 하지만 이같은 세력분포는 ‘흐릿한 밑그림’에 불과하다.본격적인 합종연횡이 벌어지면 권력지도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한 당직자는 “열린우리당에서 기존 정당처럼 돈이나 권력을 무기로 계보같은 것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하면 오산”이라며 “우리당 의원들의 지지세는 이념과 소신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는,이라크 파병 문제를 둘러싼 당내 찬·반 논쟁 과정에서 처음으로 의원별 성향이 명확히 갈리면서 자연스럽게 ‘보이지 않는’ 계파가 형성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상연기자 carlos@˝
  • [씨줄날줄] 악어의 눈물/오풍연 논설위원

    정치인의 눈물은 곧잘 ‘악어의 눈물’에 비유된다.측은지심(惻隱之心)을 위한 것으로 진실성이 없다는 얘기다.영국의 대문호인 셰익스피어도 희곡에서 이 말을 썼다.이는 위선적인 거짓 눈물을 가리킨다.처음엔 악어의 눈물을 참회(懺悔)의 눈물로 보았다.로마의 사학자 플리니우스가 저서 ‘박물지’에서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다. 곡(哭)을 잘하는 것도 정치인의 큰 장기라고 한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상가에서 많은 지역 유권자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의 문상은 필수 코스다.생판 처음 보는 영정 앞에서 눈물을 훔치기라도 하면 표심이 움직인다는 것이다.어느 정치인이 이를 마다하겠는가.지역구 의원이 하루 저녁에 3∼4곳을 방문하는 것은 보통이다.정 싫으면 정치를 그만두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탄핵사태 이후 정치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면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모두가 이미지와 이벤트에 기대는 양상이다.이성정치는 실종되고 감성정치에만 매달리고 있다.호화 당사의 폐공판장 이전,천막 당사 설치,삼보일배 역시 마찬가지다.이처럼 각 당 총재,의장,대표,선대위원장이 나서 읍소(泣訴) 작전을 펴고 있지만 왠지 어색해 보인다.잘 나갈 때는 나 몰라라 하던 정치지도자들이 처연하리만큼 납작 엎드리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에다 자민련 김종필(JP) 총재까지 가세하고 있는 형국이다.유권자의 눈물샘을 자극,한 표라도 더 모으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이들 모두 자신의 정치생명과도 직결돼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셋은 차기 대권주자로 경쟁관계에 있고,JP는 ‘10선’을 노리고 있다.악어의 눈물이라도 좋으니,많이만 흘릴 수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에게는 때가 있는 법이다.어떠한 눈물로도 거스를 수 없는 게 민심이고,역사의 흐름이다.그런 만큼 스스로도 결단할 줄 알아야 한다.“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봄 한철/격정을 인내한/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분분한 낙화…/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지금은 가야 할 때”이형기 시인이 쓴 ‘낙화’의 한 대목을 들려주고 싶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 [최병렬 대표 퇴진 수용]차기대표 박근혜·오세훈·박원순등 거론

    최병렬 대표가 22일 ‘마지막 타협안’으로 전당대회를 내놓은 것은 ‘인큐베이터론’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으로 여겨진다.그로서는 총선을 이끌 새 지도자를 ‘생산’해 내는 모양새로 명예퇴진의 길을 찾아낸 것이다.또 정치적 영향력을 일정부분 유지할 여지도 남겨둔 셈이다. 전당대회에는 소장파들이 대거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유력 후보로 떠오른 박근혜·오세훈·김덕룡 의원 외에 남경필,원희룡 의원 등이 거론된다.외부 영입케이스로는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서울대 박세일 교수,심재륜 전 부산고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당내 차기대권주자로 여겨졌던 강재섭 의원과 이명박 서울시장,손학규 경기지사 등은 후임대표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만약 대표경선에서의 순위로 상임운영위 등 최고위 회의체를 결성할 경우 출전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초선인 임태희·박진 의원 등도 잠재적 경쟁자군이라 할 수 있다. 최 대표가 전당대회를 ‘공천자 대회’와 겸하겠다고 한 만큼 새로 공천을 받은 신진인사들이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다.중앙 무대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는 등 총선의 전초전으로 활용할 것이기 때문이다.몇몇 신진들은 지역별,직군별 연대를 통해 몸값을 부풀려 나가며 지명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이는 전당대회를 총선용 이벤트로 활용하려는 최 대표의 취지에 부합한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가 뜻한 만큼 ‘잔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당내에는 벌써 “유력한 대표주자군 가운데 한두명이 검찰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나돌고 있다.한 당직자는 “잔치판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추가 수뢰혐의 발표나 주요인사 전격 소환 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지운기자 jj@˝
  • “정동영 한판 붙자”박진의원 종로 출사표

    한나라당 박진(사진·48) 의원이 열린우리당 정동영(51) 의장에게 ‘결투’를 신청했다.정 의장의 서울 종로 출마설이 나돌자 18일 “종로에서 한판 붙자.”고 미리 치고 나왔다. 박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선거는 나라의 국운을 좌우하는 선거로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의 편향적 코드정치,민생파탄,안보불안에 대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내리는 장”이라면서 “정 의장이 진정한 국민의 심판을 원한다면 종로를 선택,깨끗한 한판 승부를 겨루자.”고 제안했다. 그는 “종로에서 태어나 잔뼈가 굵은 종로의 아들로서 종로 발전과 나라 발전을 위해 정치개혁을 선도하겠다.”면서 “정치 1번지 종로의 자존심을 지키고 한나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박 의원은 “정치는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알맹이와 비전”이라며 차별화한 뒤 “종로에서 건전·개혁보수의 철벽아성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이같은 공개 제안을 통해 정 의장에게 ‘선제 공격’을 날린 셈이다.정 의장이 종로로 오지 않는다면,박 의원으로서는 “정 의장이 면피용 방어전에 급급해 ‘빅 매치’를 회피하고 있다.”고 선전할 수 있는 여지도 그린 것 같다.만약 정 의장이 종로에 출마하면 17대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게 틀림없다.아울러 당 대변인직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스스로를 격상시켜,여당 의장과 ‘동격’으로 자리매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한 성사가 된다면 이 싸움은 차기 대권을 향한 ‘전초전’으로도 여겨진다.정 의장은 이미 차기 대권을 향한 행보를 시작했고,박 의원도 한나라당 내부에서 추후 대권주자군의 한 사람으로 꼽히고 있다.한편 정 의장은 지난 14일 SBS라디오에 출연,종로 출마설을 묻는 질문에 “어떤 것이 총선 압승에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느냐에 따라 내가 국회의원을 안 해도 좋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해 종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지운기자 jj@
  • 정동영체제 출범의미·전망/부패정치 청산·당 개혁 주목 정치지도력 총선 시험대에

    열린우리당이 11일 정동영 당 의장을 비롯한 5명의 상임중앙위원으로 새 지도부를 구성,4월 총선승리를 위한 ‘돛’을 올렸다.‘정동영 체제’가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않다.우선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질 전망이다. ●세대교체 붐 정 의장은 올해 만 51세로 ‘40대 기수론’을 내세운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이어 26년 만에 나온 가장 젊은 정치 지도자다.YS는 1978년 48세의 나이로 당시 야당이던 신민당 총재에 당선돼 정계를 놀라게 했다.그러나 정 의장은 사실상 집권당 대표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민주당 조순형(69)·한나라당 최병렬(66) 대표에 비해 각각 18·15세나 젊어 세대교체 움직임을 10년 이상 앞당겼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정 의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살려 개혁지도부 구성 등 당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그는 총선전략과 관련,“지역구도를 깨기 위해선 정치개혁성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참신하고 개혁성 있는 인사들이 총선 간판으로 나서야 한다.”고 세대교체를 예고한 바 있다. ●강도 높은 개혁드라이브 예상 지도부에 개혁성향의 신기남·이부영·이미경 상임중앙위원 등 3명이나 입성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이는 정치개혁을 열망하는 당원들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정국은 비리의원에 대한 법적,도덕적 심판을 통한 ‘물갈이’ 파도가 거세다.이는 단순한 정치권의 세대교체 의미뿐만 아니라 부패정치 청산을 바라는 국민염원이기도 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점에서 정 의장 등 젊음과 깨끗한 이미지를 무기로 한 후보들이 지도부에 포진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정 의장은 취임 일성으로 최병렬 대표와 ‘1대 1 TV토론’을 제안하는 등 한나라당의 정치개혁 동참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야 대립구도 더할 듯 우리당이 그의 공약대로 17대 국회에서 원내 1당이 될지 여부도 주목된다.그는 “총선결과에 책임을 지겠다.”며 당 의장 당선과 총선 승리를 연계한 배수의 진을 쳤다. 그로서는 이번 총선이 명실상부한 여당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할 기회일 뿐만 아니라 차기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지도력을 검증받는 시험대이기도 하다.야권 일각에서는 벌써 “당을 이끌 역량과 비전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비판을 해댄다. 한나라당 등 다른 당의 정치개혁 드라이브도 가속화될 전망이다.우리당은 대중성과 개혁성을 두루 갖춘 정 당 의장을 앞세워 야권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야당으로서는 스스로 환골탈태해 우리당의 개혁성을 희석시킬 수밖에 없다.여·야간 개혁경쟁은 이미 시작됐다는 시각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여의도주변 떠도는 ‘3대 가설’

    최근 정치지형이 급변하고 17대 총선이 임박하면서 정치권에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얼핏 들으면 황당한 느낌도 주지만,사실일 경우 파장이 큰 내용인 데다 입에 올리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어 마냥 무시하기도 어렵다. 1.부산발 盧風 재현 주로 민주당쪽에서 흘러나온다.민주당 관계자는 6일 “민주당을 깨고 신당을 만들 때 앞장섰던 정동영·신기남·천정배 의원 등의 지역구 호남민심이 워낙 안좋기 때문에 차라리 지역감정을 깬다는 명분을 내세워 부산 출마를 기획하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부산으로 가면 못해도 ‘제2의 노무현 효과’는 얻을 수 있다는 논리다.특히 정동영(전주 덕진) 의원의 경우 ‘상징적으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 지역구(부산 북·강서갑)에 도전장을 낼 것’이란 구체적인 가설까지 나돈다. 당사자들은 펄쩍 뛴다.정동영 의원의 측근은 “그런 설을 듣긴 했다.”면서도 “호남에서 신당 지지도가 아직 낮다는 이유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설’이 나오는 모양인데,한 마디로 개가 웃을 얘기”라고 일축했다.신기남(서울 강서갑) 의원도 “인터넷에 떠도는 몽상 소설 수준”이라고 일축했고,천정배(안산 단원) 의원은 “누가 그런 소릴 하느냐.정신 나간 사람들….”이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 코드 다른 의원 털기 민주당 이윤수 의원은 지난 5일 일부 기자들에게 “노무현 대통령이 요즘 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제2의 신당을 만들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열린우리당은 숫자를 채우기 위해 코드가 맞지 않은 의원들을 상당수 끌어들였기 때문에 노 대통령으로서는 성에 차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대통령은 대선자금 수사를 통한 정치권 재편을 통해 열린우리당의 ‘불순물’을 털어내고 한나라당 등 야권의 개혁파까지를 통째로 아우르는 진짜 노무현 신당을 만들 욕심을 낼 만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한 초선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면서도 “최근 송영진 의원의 카지노 도박사건 등 악재가 돌출하면서 초·재선 의원들끼리 모여 성토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한 당직자는 “당내 분파주의가 피곤한 지경이긴 하지만,그렇다고 제2 신당설은 너무나 황당한 얘기”라고 일축했다. 3. 총선 민심 잡기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추미애·정동영 의원이 내년 총선 직전에 각각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간판으로 나선다는 것이다.비교적 현실에 근접한 설이다.실제 추 의원의 경우 원내대표에 출마하려던 목표를 바꿔 당 대표 경선 출마쪽으로 틀었다.민주당쪽에서는 영남 출신의 추 의원이 대표로 나서면 국민입장에서 어느쪽이 신당인지 분간키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반대로 열린우리당의 경우 호남 출신이면서 개혁이미지가 강한 정동영 의원을 대표로 내세움으로써 흔들리는 호남 민심을 잡으려는 전략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정치권 관계자는 “내년초 정식 지도부 출범시 정 의원을 대표로 밀기로 현 지도부가 내부적으로 밀약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정 의원측은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엇갈린 행보”… 서로를 겨눈다/김근태·추미애 신·구주류 저격수 자임 일부선 정치적계산 ‘잇속챙기기’ 비판

    민주당의 분당이 기정사실화된 이후 김근태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 각각 신·구주류의 저격수 역할을 자임하고 나서 주목된다.그동안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며 신·구주류간 타협을 촉구해 오던 두 사람은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원조 신·구주류’보다 더 가열차게 싸움을 선도하고 있다. 두 사람의 행보가 공식적으로 갈린 날은 지난 7일.김 의원은 당무회의 폭력사태의 책임을 구주류에 돌리면서 “신당 참여”를 선언했고,추 의원은 구주류 성향 중도파 모임인 ‘통합모임’의 공동대표로 전면에 나서 신주류를 “분열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9일 CBS 라디오에 순차적으로 출연해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김 의원은 조순형·추미애 의원 등 구주류쪽으로 돌아선 중도파들에 대해서까지 “당이 폭력으로 저지되는 것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이에 추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고문인 김원기 고문이 (대통령과) 수시로 전화하고 면담하는데 대통령이 어떻게 신당과 무관할 수 있겠느냐.”고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그러나 두 사람의 어긋난 행보는 치밀한 정치적 계산에 따른 ‘잇속 챙기기’라는 비판도 적지 않다.당 관계자는 “김근태 의원이 신당파로 돌아선 것은 한화갑 전 대표 등 구파가 조순형·추미애 의원을 차기 리더로 인정하고 연대를 도모한 데 따른 반발”이라고 주장했다.이 때문인지 김 의원과 줄곧 정치적 행보를 같이해온 김영환 의원조차 “선배님이 왜 탈당과 분당을 하면서까지 신당을 창당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이경수 당 부위원장도 “운동권 선배라는 분이 탈당 명분을 얻기 위해 단식을 한 것은 국민을 우롱한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반면 지난해 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앞장섰던 추 의원이 신당파에 등을 돌린 것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민주당에서 영남출신 대권주자로서의 희소성을 노린 것이란 관측도 있다.신주류측 이종걸 의원은 “추 의원은 지난해 12월29일 민주당의 발전적 해체를 요구하는 신당추진 선언에 동참했으면서,일언반구 해명도 없이 입장을 크게 바꿔 돌출행동을 하는 것은 전형적인이기적 행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도 사회자가 이를 지적하자,추 의원은 “당시 발전적 해체라는 뜻은 민주당의 정신을 더욱 튼튼히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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