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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김문수 한나라 최고중진회의 첫 참석

    오세훈-김문수 한나라 최고중진회의 첫 참석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3일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과 지방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명분으로 초청됐지만, 이들에게는 ‘중앙 정치 무대’를 제공받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런만큼 회의장 분위기는 미묘했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의원은 “최고위원회의 본연의 목적과 기능을 넘어서서 다른 쪽으로 변질되는 것은 곤란하다.”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회의 시작 전 김문수 지사에게 “도정(道政)말고 딴소리를 하면 ‘너나 잘하세요.’라고 얘기하겠다.”고 ‘뼈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일부 중진 및 최고위원들은 오 시장과 김 지사에게만 언론의 관심이 쏠리자 떨떠름해 하기도 했다. 당헌까지 개정하며 이들을 불러온 안상수 대표 정도가 흐뭇한 얼굴이었다. 오-김 간의 긴장 관계도 두드러졌다. 회의에 임하는 방식과 태도도 대비됐다. 서울의 행정 수장이라는 특성상 중앙 언론과 정치에 비교적 노출 빈도가 잦은 오 시장은 첫 회의인 점을 감안, 낮은 자세로 탐색전을 벌였다. 반면 김 지사는 회의에서 스스로 5년 만에 중앙정치 무대에 섰음을 강조하며 노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 했다. 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기도 했다. 회의 발언에서 오 시장은 ‘디테일’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4년간 서울시가 이끌어온 ‘그물형 복지 정책’을 언급하며 서울형 복지의 효율성과 당이 추구해야할 복지정책 방향을 결합시키려 노력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희망 플러스 통장, 희망의 인문학 과정 등 퍼주기식이 아닌 이른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복지정책이 정부와 타 지자체 등으로부터 벤치마킹을 이끌어 내며 호응을 얻어야 한다.”면서 “어려운 분들이 한 분이라도 더 기초수급 대상자로부터 벗어나게 유도하는 복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 도지사는 ‘그랜드’한 그림을 그렸다. 100년 뒤 국가의 미래와 글로벌을 언급했다. 4대강 사업을 둘러싼 갈등과 소통의 중요성, 무상급식 등 야당의 포퓰리즘적 복지 정책 등을 강하게 비판하는 등 정치도 논했다. 복지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이 다 같다는 건 여의도식 사고다. 서울과 경기도는 다르며 복지는 지역의 특색에 맞아야 한다. 당은 ‘골목민심’과 ‘골목정치’를 잘 아는 지자체와 함께 현장 맞춤형 정치를 해달라”면서 소통과 현장 중심 정치를 강조했다. 김정은·허백윤기자 kimje@seoul.co.kr
  • 손학규 취임 한달 명암

    손학규 취임 한달 명암

    “당의 존재감을 살렸다. 국민이 공감하는 현안 대응력을 길러야 한다.” 3일로 취임 한달을 맞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 측의 자평이다. 실제 손 대표는 수권정당을 기치로 걸고 민생 행보와 대여 대립각을 강화하며 안정된 착근기를 거쳤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배춧값 파동 때는 강원도 고랭지배추밭을 찾았고 최근 구미 KEC 김준일 지부장 분신 사태 때도 발빠르게 방문해 서민 중심의 색깔을 분명히 했다. 특히 KEC는 손 대표가 2년간 강원도 칩거생활을 정리한 뒤 처음 방문하기도 했던 민생현장이다. 손 대표는 최근 미국의 경제학자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를 읽고 ‘공감 정치’를 핵심 슬로건으로 정했다. 4대강 문제와 사정 정국, 개헌 등 현안에서 제1 야당 수장으로서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집단지도체제를 살려 당권을 분배한 것도 당내에서 호평을 받았다. 기존 주류와 비주류의 구도를 없애면서 당내 불협화음을 어느 정도 가라앉힌 것이다. 안팎을 아우르는 광폭 행보는 지지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표 취임 이후 두 자리대 지지율을 보이는가 하면 국민참여당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을 누르고 야권 내 차기 대권주자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문제는 ‘관심’이 ‘매력’으로 상승될지 여부다. 국회에서 4대강 사업 예산 등과 관련해 대여 주도권을 확보해야 하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둘러싼 당내 갈등도 해소해야 한다. 손 대표는 호남의 선택을 받았지만 아직 정통 지지세력과 정서적 일체감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야권연대의 중심추 역할과도 연결된다. 지난 ‘10·27 재·보궐선거’에서 광주 서구청장을 내준 것은 뼈아픈 대목이다. 취임 후 지지율이 반짝 상승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1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체 중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안상수號 100일 ‘화합 성과’ 자평

    한나라당 ‘안상수 호(號)’가 출범한 지 100일이 지났다. 지난 7·14 전당대회에서 ‘쇄신과 화합’의 기치를 내걸고 선출된 안상수 대표는 2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의 화합과 안정을 위해 매진한 시간이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특히 ‘화합’을 가장 큰 성과로 꼽으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이 성사되면서 계파갈등을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당내에서는 박 전 대표를 비롯해 김문수 경기지사, 이재오 특임장관 등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들의 ‘입’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데다 출범 초기부터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마찰이 빚어지는 등 혼란을 겪으면서 입지가 약화됐다는 관측이 난무했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당이 일사분란한 것은 원하지 않는다. 큰 틀에서 화합이 된다면 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게 민주정당으로서 바람직하고 살아있는 정당”이라고 말했다. 대야(對野)관계에서도 한 발 물러서 지켜보는 역할을 하면서 뚜렷한 대립각을 세우지 않아왔다.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모습은 좋지 않고, 김무성 원내대표가 좋은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는 뜻에서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불가능 vs 조건부 가능 민주당 개헌론 시각차

    ‘여권발(發)’ 개헌 불씨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아직은 실체도 없고 주체도 뚜렷하지 않다. 거기에다 기존 개헌 정국과 결을 달리한다. 통상 개헌이 여소야대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정계개편의 기제였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개헌 방정식은 고차원적 요소가 많다. ●손학규 “與 정략적”… 효과 차단 이는 야권이 대응하기 어려운 배경으로 작용한다. 민주당의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손학규 대표의 불가능론과 박지원 원내대표 중심의 조건부 가능론이 대표적이다. 손 대표는 여권의 ‘개헌 효과’를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가 짙어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개헌 활용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려는 의중이 깔려 있다. 손 대표는 여권의 개헌 제안이 정략적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식·비공식 석상에서 “(개헌은) 민생·국정 실패를 가리고 정권 연장을 위한 국민 호도”라며 시종일관 강수를 뒀다. 여권이 분권형 개헌을 통해 집권 이후에도 안전판을 노린다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한 측근이 “개헌의 시기와 주도 세력의 측면에서 집권 연장의 의도가 뚜렷하다.”고 밝힌 대목에서 손 대표의 판단을 가늠할 수 있다. ●박지원 “後논의”… 與 분열 겨냥 설상가상으로 여권이 개헌 이슈를 주도하는 동안 손 대표는 국정 제어력을 뺏기게 된다. 찬반 공방이 오가는 과정에서 민주당은 물론 야권 연대(통합)의 구심력도 떨어진다. 개헌이 ‘박근혜 vs 반박근혜’ 전선으로 흐를 경우 여권 주류는 박근혜 전 대표의 ‘무조건 반대’ 이미지도 부각시킬 수 있다. 차기 대권주자 ‘손학규’로서는 개헌 제기 자체가 여권의 ‘남는 장사’라고 인식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손 대표 자신의 기회비용이 줄어든다고 받아들일 법하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다른 각도에서 개헌을 바라보고 있다. ‘선 여당 단일안, 후 논의 가능’이라며 개헌 추진 입장에선 한발 물러섰지만 논의 여지를 열어 뒀다. 여권의 자중지란을 노린 측면이 크다. 한나라당 내에도 친박 진영 등 개헌 반대파가 있다. 어차피 여권의 단일안이 나오긴 어렵다.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여권의 분열을 기다리는 행보로 이해할 수 있다. 연말 예산안 정국을 고려하면 성과물이 나와야 한다. 한 측근의 “개헌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게 아니다. 반대 급부가 따라야 한다.”는 언급은 개헌을 미끼로 한 박 원내대표의 셈법을 담고 있다. 개헌을 여권의 자중지란과 4대강 드라이브를 급제동시키기 위한 다목적 카드로 쥐고 있는 셈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오세훈 ‘낙지국감’ vs 김문수 ‘대선국감’

    오세훈 ‘낙지국감’ vs 김문수 ‘대선국감’

    “엊그제 서울시 국감에서는 낙지 때문인지 오세훈(왼쪽) 대권주자라는 이야기가 많이 안 나왔는데, 오늘 경기도 국감에서는 모든 의원이 김문수(오른쪽) 지사를 대권주자로 본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안경률 위원장이 지난 14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한 말이다. 안 위원장의 말대로 서울시 국감은 ‘낙지 국감’이었고, 경기도 국감은 ‘대선 국감’이었다. 이 구도를 만든 것은 야당 의원들이다. 야당은 6월 지방선거 당시 ‘차기 대선 불출마’를 공언한 오 시장보다 대권 행보에 속도를 내는 김 지사를 견제하는 게 급선무였다. 더욱이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 지사는 운동권 및 경기지사 경력, 서민 이미지에서 많이 겹쳐 있다. 서울시와 경기도 국감이 관심을 끈 것은 오 시장과 김 지사 모두 광역단체장 재선에 성공한 여권의 유력한 ‘잠룡’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국감이 이들에게 도움이 됐을까? 양측 모두 “이미지를 관리할 생각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밝히고 있다. 오 시장은 국감에서 ‘조용하지만 소신’있는 모습을 강조했다. 야당 의원들이 “낙지 머리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됐다는 서울시의 섣부른 발표로 어민들이 다 죽게 생겼다.”고 따지자 오 시장은 “그래도 먹물과 내장은 먹지 않는 게 좋다.”고 버텼다. 오 시장의 한 측근은 “국감을 통해 시장이 1000만 서울시민의 건강을 열심히 챙기는 등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본질적인 이미지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시끄러워도 논란을 키우는 전략을 쓴 것으로 보인다. 야당 의원들이 연일 골프장 인·허가 남발을 문제삼자 김 지사는 “손학규 대표가 지사시절에 인·허가했거나 입안했다.”고 맞섰다. 야당의 집중 공세로 ‘중앙’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기 때문에 손해나는 장사는 아니라는 계산이 나올 법하다. 경기지사는 서울시장보다 중앙 무대에 등장할 기회가 적다. 김 지사 측은 “국감이 4대강이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 대한 김 지사의 소신을 알리는 기회가 됐고, 야권이 유력한 대권 주자로 초첨을 맞춘 것도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오세훈·김문수 당무회의 참석 결론”

    한나라당이 당 소속 시도지사들을 최고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당의 공식회의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내용의 당헌 개정안을 27일 공고하고 오는 30일 전국위원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표면적으로는 당정청 소통과 함께 시·도와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이지만 이 같은 내용이 결정되기까지 한 차례 논란을 빚었다. 여권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이 중앙정치에서 보폭을 넓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특히 친박근혜계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해 잠재적 주자들을 키우기 위한 ‘차기 주자 육성 프로젝트’라는 부정적 시각이 강했다. ●친박계 서병수 의원 “책임성 망각”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무직 공무원으로서의 지위와 의무는 존중돼야 마땅하다.”면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서 최고위원은 특히 “일부에서 본격적인 대권 레이스에 앞선 흥행성공을 위해서는 잠재적 대권주자의 무한경쟁이 절실하다는 이유로 당무회의 참석을 주장하고 있는데 당무회의가 정치적인 논쟁으로 소모된다는 것은 정책정당으로서의 책임성을 망각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권후보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자기 역할에 집중하고 성과를 만들어내서 그것이 해당지역 주민들과 국민들로부터 먼저 사랑을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도 일침을 가했다. ●정두언 의원 “당력키우려는 취지일 뿐” 이러한 내용의 당헌 개정안은 지난 20일 정두언 최고위원이 제안했고 그 자리에서 다른 참석자들도 동의해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서 최고위원과 홍준표 최고위원은 불참한 상태였고, 이들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또 정 최고위원이 지난 7·14 전당대회에 출마하면서 내걸은 공약이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당 자산을 활용해서 당력을 키우자는 취지였다.”면서 “결과적으로 대권주자를 키우는 효과가 있으면 더 좋은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시각에 대해서는 “큰 정치인은 누구나 견제를 받기 마련이고 그것이 박 전 대표에게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사무총장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결과적으로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분들이 당무회의에 나와 잘 활용하는 것은 본인들의 몫”이라면서 “경쟁은 무제한, 다다익선이라야 하며 박 전 대표도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치열한 다자경쟁 구도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에서 마찰이 생기자 결국 안 대표와 원 사무총장에게 결정을 위임하기로 했고, 오후 서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 요청으로’라는 전제를 붙인 수정안을 제시해 최종 결정됐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美공화당 대권경쟁 벌써 ‘후끈’

    오는 2012년 미국 공화당의 대권 후보를 위한 당내 경쟁이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프라이머리가 가장 먼저 치러지는 아이오와주를 찾았고,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워싱턴에서 열린 한 보수단체의 모임에 참석했다. ●보수단체 인기투표선 마이크 펜스 1위 페일린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을 방문, 전통을 자랑하는 레이건 디너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최근 끝난 11월 중간선거를 위한 공화당 당내 경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한 페일린은 연설에서 공화당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하고 당의 단합을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오는 29일 아이오와주를 방문할 예정인 점으로 미뤄 재선 고지를 향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공화당의 차기 대권후보군에는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마이크 펜스 하원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짐 드민트 상원의원,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 론 폴 하워의원 등도 포함돼 있다. 같은날 워싱턴에서 열린 보수계 유권자단체인 가족연구회 주최 행사에서는 차기 공화당 대권주자들에 대한 인기투표 결과, 공화당 하원내 서열 3위인 마이크 펜스 하원의원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3위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4위는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차지했다. 페일린은 5위에 그쳤다. ●중간선거 여론조사 공화·민주 격차 줄어 한편 중간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의 지지율 격차가 계속 좁혀지고 있다. 미 폭스뉴스가 지난 14~16일 등록 유권자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포인트)에 따르면 ‘오늘 상·하원 선거가 실시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물음에 46%가 공화당 후보를, 40%가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독설’ 김문수 입지 강화

    ‘독설’ 김문수 입지 강화

    29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의 중도 사퇴는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간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친이계 내부에서 차기 주자의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에 참패를 안긴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뒤 친이계 내부에서 ‘박근혜 대항마’로 떠오른 김 지사에게 김태호 카드의 급부상은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었다. 개각 발표 직후인 지난 9일 김 지사가 경기도청 월례조회에서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불만의 표출로 풀이됐다. 김 지사는 이날 김 후보자의 중도사퇴와 관련,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한 친이계 재선의원은 “김 지사가 더 이상 왈가왈부하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도 대권경쟁 구도 혼선에 따른 걱정을 덜어냈다. 그동안 친박계 내부에서는 김 후보자의 발탁을 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대권구도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며 달갑지 않게 여겼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와의 청와대 회동에서 ‘정권 재창출’을 약속한 것에 대해서도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김 후보자의 낙마는 이런 의심을 일정부분 씻어냈다. 친박계 한 의원은 “청와대가 임명 강행 의지를 내비쳐 걱정이 컸는데 이제라도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지명 때와 같이 이번에도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만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이번 인사청문회 정국에서 실익이 교차했다. 그는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 3명이 낙마할 정도로 ‘빡빡한’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그러나 김 후보자의 낙마로 ‘김태호 총리, 이재오 특임장관’이라는 기존의 구도가 깨진 것이 이 특임장관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6·2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정몽준 전 대표와 ‘신승’(辛勝)한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잠재적 경쟁자였던 김 후보자의 도태가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의 한 측근 인사는 “자유로운 경쟁 체제가 이뤄지는 것은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 측도 “정치인이 자신이 보거나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에서까지 국민의 정서를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 계기였다.”고 논평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靑 “김지사, 경기도부터 잘 챙겨라”

    靑 “김지사, 경기도부터 잘 챙겨라”

    청와대가 김문수 경기도 지사에게 ‘엄중 경고’ 사인을 보냈다. 김 지사는 ‘8·8개각’ 이후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연일 강도높은 비난을 퍼붓고 있다. 청와대도 그간은 침묵했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판단에서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김 지사는 자신이 해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낮은 인지도를 돌출발언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치기가 엿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자중하면서 경기도부터 잘 챙겼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특히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김 지사의 비판과 관련, “김 지사가 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읽어 보았는지 모르겠다. 이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건국과 성장을 얘기했지, 어디에도 조선왕조를 기리는 내용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복궁 복원사업 1단계가 완공된 것을 잠시 언급했을 뿐이다. 일제가 말살한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과 광화문을 복원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면서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이고, 김 지사의 편협한 역사의식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지사는 중앙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만 신경쓸 게 아니라 경기도 살림살이를 착실히 챙기는 본업에 전념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 시·도지사는 기본적으로 행정업무를 위임받은 행정가로 연방제인 미국의 주지사와는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정권 초기부터 세종시 문제를 제외한 교육정책, 개헌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이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해 왔다. 지금까지는 수도권 규제완화 문제를 비롯, 경기도 발전과 서울시 및 정부와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점이 많아 나름대로 이해될 부분이 많다고 넘어갔다. 하지만 김 지사의 비판이 너무 잦고 수위가 높다는 인식에 따라 여권 내부의 조정 작업이 있었고, 한때 수면 아래로 잠복했었지만 사석에서는 계속 비판이 이어져 왔다. 특히 ‘8·8 개각’ 이후 김 지사가 공세수위를 높이는 것은 ‘40대 총리’ 후보자인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등장으로 관심이 쏠리면서 대권주자로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자신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2일 서울신문·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묻는 질문에 김 지사는 5.8%를 얻는 데 그쳤다. 김 지사는 최근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발탁과 관련, ‘차기 지도자론’을 언급하면서 “중국의 리더십은 안정돼 있는 반면 우리는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 20일 한강포럼 특강에서는 광복절 경축사와 관련, “경축사를 보면 광화문 얘기만 하는데 광복절이 대한민국 행사라면 해방이 어떻게 됐는지를 생각해야지, 온통 광화문에만 신경을 쓴다.”면서 “광화문은 조선왕조의 문이지, 대한민국의 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지사는 또 지난 18일에는 정부의 보금자리 주택 정책 등 이명박 정부의 신도시정책과 관련, “이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보다 통이 작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김성수·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40대 총리’ 아직 충격 미미… 박근혜 입지 재확인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40대 총리’ 아직 충격 미미… 박근혜 입지 재확인

    차기 대권 경쟁을 앞두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독보적인 입지가 재확인됐다.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설문에 전체의 30.4%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꼽았다. 2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는 20%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반 사무총장의 현실 정치 투신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6.8%의 지지로 3위를 기록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는 무려 5배에 가깝다. 독자적인 정치 행보, 친박계의 분화 조짐,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국무총리 내정 등이 박 전 대표의 정치 입지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들로 지목됐지만 지지도에 미친 충격파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는 전 연령층에서 고른 지지를 얻었다. 20대(23.4%), 30대(20.4%) 지지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비교적 옅게 나타났지만, 다른 후보들의 추월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는 권역별 1위도 놓치지 않았다.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 54.5%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고, 대전·충남 41.9%, 부산·경남(PK)에서 36.9%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 가장 낮은 지지도를 얻은 호남(16.9%)에서조차 1위 자리는 내놓지 않았다. 2위인 반 사무총장은 20대(15.1%), 30대(13.1%)와 학생(24.6%)층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유 전 장관은 20대(15.2%), 30대(10.0%) 지지도와 50대(0.7%), 60대 이상(0.7%) 지지도 간에 큰 격차를 보였다. ●김태호 후보자 1.2% 지지 그쳐 국무총리에 내정되며 중앙정치 입성을 노리는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1.2%의 미미한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40대 정치인으로서 그동안 경남 거창군수, 재선 경남도지사를 거치며 나름대로 입지를 넓혀왔지만 전국적인 인지도를 구축하기에는 아직 지역적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측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차기 대통령감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는 ‘풍부한 국정경험’(23.4%)이 꼽혔다. 다음으로 안정감(18.2%), 서민성(17.2%), 추진력(10.7%), 전문성(7.3%), 개혁성(5.9%), 정치력(5.6%), 참신성(5.4%), 국제적 지명도(2.0%) 등의 순이었다. 정당 지지 성향별로 볼 때 한나라당 지지층에서는 안정적인 국정운영 자질, 민주당 지지층은 서민적인 인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층은 중요한 자질로 국정경험(35.3%), 안정감(15.2%), 추진력(14.4%), 서민성(11.6%) 등의 순으로 꼽았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서민성(28.5%), 안정감(19.0%), 국정경험(13.8%), 개혁성(7.8%) 등 순으로 꼽았다. ●후보선택, 與 44% vs 野 38.7% 다음 대선에서 정당만 놓고 투표한다면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 응답이 44.1%로, 야당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38.7%)보다 높게 나왔다. 다만 무응답층도 17.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여당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여성(45.8%), 50대 이상(60.3%), 농·임·어업 종사자(56.9%)와 자영업자(51.6%), 생산·기능·노무직 종사자(43.3%), 주부(46.7%), 서울(51.9%)·TK(65.9%)·PK(52.5%), 보수 성향(69.8%) 등에서 높게 나왔다. 반면 야당 후보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20대(50.8%)·30대(57.2%), 판매·영업·서비스직 종사자(48.8%), 사무·관리·전문직 종사자(52.3%), 학생(47.2%), 호남(69.3%), 중도(46.1%)·진보(58.9%) 성향 등에서 높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세대교체’ 바람이 즐겁다

    ‘세대교체’ 바람이 즐겁다

    48살의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몰고 온 ‘세대교체’ 바람에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의 2012년 18대 대통령선거 후보군인 박근혜(58) 전 대표와 김문수(59) 경기도지사 측의 반응은 떨떠름하다. 2012년 대선에 61세가 되는 김 도지사는 지난 9일 아예 공개적으로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난다.”며 날을 세웠다. 하지만 ‘40대 기수론’의 대표주자인 민주당의 안희정(45) 충남지사나 송영길(47) 인천시장, 무소속 김두관(51) 경남지사, 한나라당의 오세훈(49) 서울시장 등은 세대교체 바람이 불수록 힘이 난다. ●오세훈 시장 최근 지지율 2위 김 총리 후보자의 세대교체론으로 가장 즐거운 ‘잠룡’은 현재 한나라당의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이종현 대변인은 10일 “오 시장은 2012년이 아니라 2017년 대선에 도전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말한다. 6·2지방자치선거에서 오 시장은 재선 임기를 마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전 대표의 지지율 26.81%에 이어 9.1%로 2위를 차지하며, 8.3%의 지지율을 보인 김 경기지사를 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2012년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2017년에 대권까지 확신하지는 못한다. 김 총리 후보자가 세대교체 바람을 일으키면 오 시장이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 오 시장은 자신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한나라당, 시대가 요구한다면’이라는 전제로 2012년 한나라당 대선 주자로 뛸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야권의 경우 민주당 안희정 지사나 송영길 시장, 무소속인 김두관 지사 등을 차기 대권주자로 보지는 않는다. 김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들은 차세대 지도자로서 국민에게 검증을 받았지만, 단체장으로서 임기를 다 채우는 정치적 약속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7년 대권후보로도 ‘유리’ 하지만 임기가 끝나는 4년 뒤에는 이들의 정치 무대가 지방에서 중앙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6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고, 2012년은 건너뛰더라도 2017년 대선에서 야권의 ‘젊은’ 대통령 후보가 될 수도 있다. 아칸소 주지사 출신의 미국 클린턴 대통령이나 텍사스 주지사 출신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서울이 아닌 ‘진짜’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의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8·8개각 지상청문회]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8·8개각 지상청문회]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특임장관으로서의 역할과 각종 정치 현안에 대한 의견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대우조선해양 인사 의혹을 파헤쳐 이 후보자를 압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직접적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자기관리가 엄격한 편이어서 재산, 병역 등 개인적인 문제점은 부각되지 않을 전망이다. ① 재산 올 4월2일 관보에 게재된 이 후보자의 재산총액은 4억 6344만 9000원이다. 이는 2008년 4월 18대 총선 후보등록 당시 신고한 3억 1523만 8000원보다 1억 4821만 1000원 늘어난 금액이다. ② 병역 1965년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이유로 중앙대에서 제적당한 이 후보자는 이듬해 1월 경찰에 체포돼 강제징집됐고, 경기도 포천 이동 도평리 육군 제5사단 공병대에서 복무하다 69년 4월 제대했다. ③ ‘대우조선해양 게이트’ 연루 의혹 야권은 이 후보자의 측근 3명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고문으로 임명된 것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재임한 남상태 사장의 로비창구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남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또 남 사장이 ‘입김’을 넣어준 이 후보자의 미국 체류 비용을 대줬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쪽은 “야권에서도 말만 무성하지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지 않으냐.”면서 “미국에서는 체류비용이 많이 들지도 않았고 현지에서 받은 강의료 등으로 충당했다.”고 설명했다. ④ 4대강 사업 논란 이 후보자는 7·28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대운하 전도사’라고 몰아붙일 때도 “은평 지역에 강이 흐르냐.”고 반박했을 뿐 4대강 사업에 대해 직접적으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측근들은 “특임장관이란 자리가 대통령과 총리의 지시를 이행하는 자리이니 입장도 같지 않겠느냐.”며 간접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⑤ 특임장관의 ‘미션’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특임장관으로서의 역할이다. 이 후보자의 정치적 위상을 볼 때 개헌이나 선거구 조정 등에 관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올 2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정치개혁’을 화두로 던진 뒤 “개헌부터 시작해서 정당선거, 이 모든 게 다 정치개혁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금년 연말까지는 (개헌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쪽 관계자는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뿐이고, 개헌의 구체적인 방향이나 내용 등에 대해 논의나 연구를 진행한 것은 없다.”면서 “선거구 조정 역시 지금 국회에 걸려 있는 행정구역체제 개편과 맞물려 있고, 정부쪽에서 먼저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⑥ ‘수렴청정’ 장관? 야권에서는 개각 직후 ‘인턴총리’, ‘특임총리’ 등의 비유를 내놨다. 이 후보자가 ‘젊은 총리’를 대신해 사실상 전권을 휘두를 것이란 우려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나이는 상관없고, 직급에 따르면 된다.”고 못을 박았다. 이 후보자측 관계자도 “젊다고 해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그렇게 만만한 인물로 보이느냐.”고 반문했다. ⑦ 차기 대권 구도 지각변동 이 후보자와 김 국무총리 후보자의 입각으로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 경쟁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친박계는 대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개각 직후 “특임장관의 업무상 박근혜 전 대표를 자주 뵙게 될 것”이라고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이 후보자의 측근도 “대권에 대해서는 한번도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민원해결사를 자처하며 전국을 돌아다닌 국민권익위원장 시절의 행보를 두고서도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사전준비작업이라는 평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탁상행정으로는 문제를 풀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되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찾아다닌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⑧ 실업자, 재수생 관련 발언 파장 이 후보자는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취업자들을 지방공단이나 중소기업에 먼저 일하게 한 뒤 대기업 입사 자격을 주는 방법, 재수생을 없애고 우선 공장이나 농촌에서 일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 등을 내놨다. 이에 대해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 후보자는 트위터를 통해 “덮어놓고 욕만 할 것이 아니고 내 뜻은 일자리 문제는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8·8 개각 이후] 與 잠룡들 벌써부터 ‘김태호 견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깜짝’ 부상하면서 한나라당의 차기 대권주자들이 바싹 긴장하며, 견제에 들어갔다. 친박근혜계는 ‘경쟁이 되겠느냐.’며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하면서도 경쟁자를 만들려는 ‘의도’에 심기가 불편해진 상태다.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은 9일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 내각 추천 과정에서 당내 화합이라는 화두를 충족시키면서 후보자가 추천되었는지, 반성할 점은 없었는지 뒤돌아봐야 한다.”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현기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친이계를 겨냥, “정운찬 총리도 마찬가지고, 김태호 후보자도 마찬가지고 끊임없이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대항마를 키우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는 “젊은 사람들에게 꿈을 주기 위해서는 벼락출세, 깜짝 인사보다는 열심히 노력하면 이뤄진다는 차근한 방법이 좋았을 것”이라면서 “장관부터 먼저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친정몽준계의 전여옥 의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판은 뒤집으라고 있는 것이고 기록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기도 한다. 김 총리 후보자는 상당한 비중을 지닌 차기 대선후보군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뒤집을 판’은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나라당 내 차기 대권주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김 후보자와 함께 거론되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 제2청에서 가진 월례 조회에서 “우리나라는 자고 일어나면 총리라고 나타나는데 누군지 모른다.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젊은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등장으로 국정운영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9일 ‘8·8개각’과 관련, “이명박 대통령이 큰 바둑을 뒀고,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 당선 인사차 상도동 자택을 방문한 나경원 최고위원을 만나 “이번 개각은 대통령이 하기 어려운 인사였는데 대통령이 개각을 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잘된 인사로 국민의 기대가 클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고 나 의원 측이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확인된 ‘박근혜의 힘’

    확인된 ‘박근혜의 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9일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통해 다시 한번 정치적 힘을 과시했다. 박 전 대표는 표결을 앞두고 반대 토론자로 나와 “미래로 가려면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는 신뢰가 있어야 한다.”면서 “오늘 결론이 나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도 이제 모두 마음 속에 묻었으면 한다.”며 신뢰를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0개월 동안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까지 원안을 고수했고, 이날 표결을 끝으로 ‘원칙과 신뢰’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이해득실에 따라 이합집산을 거듭해온 과거 정치인들과 대비되면서 박 전 대표의 원칙과 신뢰 이미지는 더욱 강화됐고, 이는 대권주자로서 큰 자산이 될 것이란 평이다. 특히 대구·경북 지역을 지지기반으로 삼고 있는 박 전 대표가 이번 논란 속에서 ‘충청권 이익을 대변해 주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얻은 것도 소득이다. 이날 표결을 계기로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영향력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반면 세종시 수정안 찬성 여론이 높았던 수도권과 대척점에 서 있었던 만큼 향후 대권주자로서 수도권 표심을 다시 공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은 부담이다. 세종시의 ‘+α’ 논란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수도권에 있는 사람들은 행정부처가 빠져 나가고 교육·과학·비즈니스벨트까지 충청권에 조성된다고 하면 향후 수도권의 부동산 가치 하락, 수도권 메리트 감소 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면서 “차기 대선과정에서 세종시의 자족기능 강화 부분인 ‘+α’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을 게 뻔한 상황에서 원안을 고수한 박 전 대표는 수도권 표심을 얻는 데 어려움이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원칙과 철학을 고수하는 과정에서 친이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심어 주었고, 이는 2012년 대선 정국에서 결과적으로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종시 수정안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강경 보수층의 표를 잃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 정권에 협조하지 않은 박 전 대표에게 실망한 보수 세력이 김문수 경기지사, 오세훈 서울시장 등 차기 대권주자 지지군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태호 40대총리 발탁설 ‘솔솔’

    김태호 40대총리 발탁설 ‘솔솔’

    김태호 경남지사가 총리로? 여권 일각에서 ‘김태호 총리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아직은 ‘설(說) 수준이다. 하지만 나름의 논리는 있다.이번 선거에서 여권을 외면했던 젊은 층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만 48세)인 김 지사의 ‘깜짝발탁’을 고려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입각설’은 6·2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을 때부터 줄곧 나왔던 만큼 국민들에게 참신한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40대 총리’를 발탁해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세대교체론’과도 맞아 떨어진다. 이번 선거에서 야권에서 40대 중반에서 50대 초반인 김두관(경남)·안희정(충남)·송영길(인천)·이광재(강원) 당선자가 전국적으로 부각된 것과도 맞물려 이 같은 해석이 나온다. 이들은 향후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지만 여권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독주하는 형국이다. 때문에 오세훈(서울)·김문수(경기) 당선자와 함께 김 지사를 여권의 ‘잠룡’으로 부각시키면서 국민의 관심을 끌어모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여권에서 김 지사를 그렇게까지 배려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도의원, 군수까지 거쳐 지사가 됐지만 중앙무대에서의 행정능력은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이 대통령이 ‘깜짝인사’를 내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고려해 볼만한 카드이긴 하지만 실행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청와대 인적쇄신이나 개각과 관련해서는 기업인 등 외부인사의 발탁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를 비롯, 대통령 실장 후보로 거론되는 이석채 KT회장 등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도 영입대상으로 이름이 거론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언론의 검증절차 등도 통과할 수 있는 인물을 골라야 하기 때문에 인선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청와대 개편 시기는 7월 중순 한나라당 전당대회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개헌특위 구성 정파별 입장

    여권이 18대 국회 후반기 최우선 과제로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명박 대통령도 개헌 필요성을 꾸준히 언급해 왔다. 하지만 좀처럼 탄력이 붙지 않는다. 여야 정치권은 개헌에 공감하면서도 시기와 방향을 놓고는 정파별로 큰 이견차를 보인다. 한나라당 친이 주류는 개헌 드라이브에 적극적이다. 직전 원내 수석부대표인 김정훈 의원은 “시대가 엄청나게 바뀌었는데 계절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권력구조도 개편해야 하고 선거제도·행정체제 개편 등도 개헌과 맞물려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미래헌법연구회 회장인 이주영 의원도 “올해 안 하면 안 된다고 보고 개헌을 반드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계는 개헌과 관련, 대통령 중심제인 권력구조를 이원집정제 형식으로 분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친박계를 주축으로 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입지를 고려해 4년 중임제를 선호하는 친박계는 친이 주류의 개헌 공론화 시도를 대권 견제 움직임으로 받아들이는 실정이다. 친박계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개헌 같은 중차대한 정책을 추진할 때는 누가 제안해서가 아니라 무슨 시스템을 갖고 해야 한다.”면서 “공론화에 앞서 당 비대위든, 의원총회든, 최고위원회든 내부적인 논의를 거쳐 가닥을 잡고 해야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식이라면 누가 따르겠느냐.”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개헌이든, 선거제도든 법을 만드는 국회가 논의해 규모, 시기, 방법을 결정하고 여야 협상도 해야 하는데 왜 대통령이 나서 ‘선거제도 때문에 지역감정이 생긴다.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느냐.”고 비판했다. 전날 대통령 직속 사회통합위원회가 임기내 선거제도 개편을 제안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낸 것이다. 야당도 개헌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시기에 대해선 부정적이다. 민주당내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우윤근 의원도 “개헌을 절대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의견일치가 안 된 사안을 불쑥 거낸 것 자체가 의심스럽다. 친이·친박계가 서로 오해를 풀고, 여야가 물밑에서 활발하게 논의한 뒤 공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도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개헌 특위 구성 제안은 천안함 북풍몰이에 이은 국면전환용 개헌몰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창구·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선택 6·2] 표심의 반란… 무너진 與 대세론

    [선택 6·2] 표심의 반란… 무너진 與 대세론

    ‘숨겨진 표심(票心)의 반란’ 6·2 지방선거에서 이변이 연출됐다. 표를 통해 드러난 민심은 또다시 정치권의 의표를 찔렀다. 각종 여론조사는 여권의 무난한 승리를 내다봤지만, 결과는 빗나갔다. 곳곳에서 접전이 펼쳐졌다. 2일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된 지방선거 개표 결과 3일 새벽 2시 현재 민주당과 범야권 후보가 9곳에서 앞서갔다. 천안함에 안주했던 여권은 매서운 민심을 재확인했다. 전문가들은 “천안함으로 조성된 여권 대세론에 거센 반발이 일어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숭실대 강원택 교수는 “여권의 북풍(北風) 의도에 대한 역반응이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연세대 양승함 교수도 “천안함 북풍이 역풍을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의 물밑에 잠복해 있던 ‘정권심판론’이 북풍 반발과 맞물려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정치권에는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은 야당 광역단체장에 진보 교육감의 출현으로 각종 정책 노선에 대대적인 수정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이념 대립이 격화될 개연성도 없지 않다. 선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노풍(風)’의 위력도 보여줬다. 이명박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개혁을 선언했지만 당초 기대만큼의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 4대강 사업,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하고 개헌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상당 기간 여야 간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교육·토착·권력비리 등 3대 비리 척결을 재차 강조하면서 개혁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고 있어 선거 이후 사정(司正) 국면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 과정에서도 마찰이 예상된다. 7·28 재·보선을 전후해서 이뤄질 개각과 청와대 인적쇄신의 폭도 예상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내에서도 불안정성이 높아지게 됐다. 당장 당 대표를 뽑는 7월 전당대회가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정몽준 대표는 당권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선거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전면 복귀 시나리오가 나오기 시작했지만, 그 과정이 수월치는 않아 보인다. 친이(이명박)계와 친박(박근혜)계의 갈등이 재연될 수 있다. 민주당은 당초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다. 어려울 것이라던 수도권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통적으로 약세지역인 충남, 강원 지역에서도 선전을 했다. ‘친노(親) 사단’의 눈부신 활약으로 야권에서 민주당의 입지는 크게 약화될 수 있다. 친노의 목소리가 야권 내부에서 커질 전망이다. 안희정·이광재·김두관 등 ‘노무현의 사람들’은 뚜렷한 차기 대권주자가 부각되고 있지 않은 야권에서 차세대 주자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선거 이후 이들을 주축으로 한 야권 전체의 정계 개편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 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 [선택 6·2-수도권 빅3 희비교차] 서울시 이변… 한명숙·오세훈 1%P 미만 초박빙 접전

    [선택 6·2-수도권 빅3 희비교차] 서울시 이변… 한명숙·오세훈 1%P 미만 초박빙 접전

    2일 오후 7시 무렵 개표가 시작된 뒤부터 1분 1초가 지날 때마다 민주당 한명숙 후보 캠프에 모여 있던 지지자들의 가슴은 세차게 뛰었다. 초접전 경합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대로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한 후보는 추격과 역전을 반복했다. 3일 1시10분 현재 개표율 31.1%에 득표율 차이는 47.4% 대 46.9%. 한 후보가 선두였다. 개표가 시작된 지 두 시간여가 지난 9시30분쯤부터 앞서기 시작한 한 후보의 득표율은 한나라당의 텃밭인 강남, 서초, 송파구의 개표가 진행되는데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다. 한 후보가 13일 동안 목이 터져라 외쳐대던 ‘사람특별시’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 탄생이 목전에 다가왔다. ●첫 여성 서울시장 탄생 눈앞 선거 전 여론조사에서 5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보이며 앞서가던 오 후보는 한 후보를 ‘준비 안된 급조 후보’로 몰며 공세를 펼쳐왔다. 하지만 이명박·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정 8년을 ‘막개발행정’으로 규정한 한 후보는 복지와 교육을 전면에 들고 나와 대립각을 세웠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북풍’ 기류가 심상치 않자 선거일을 열흘 앞두고 매일 밤 서울광장과 광화문 광장 등에서 촛불을 들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을 진행하며 “오세훈을 찍으면 전쟁, 한명숙을 찍으면 평화가 온다.”고 목청을 높였다. ‘대한민국 1호 여성 국무총리’의 이런 강단은 대세론을 믿고 있던 오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자택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던 한 후보는 자정 무렵이 되어서야 선거사무소가 마련된 민주당 여의도당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선대위원장인 이해찬 전 총리,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이 옆을 지켰다. 한 후보는 “서울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명숙 개인의 승리라기보다는 서울시민과 국민들, 야권 연합의 승리로 본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어 캠프 관계자, 지지자들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아 지지자들을 격려한 뒤 다시 선거사무소로 돌아와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오 후보 예상밖 접전에 당혹 사상 첫 재선 서울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2일 예상치 않은 접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당초 오후 8시 여의도 당사에서 정몽준 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보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이날 자정까지 승리를 확정짓지 못하면서 전대미문의 재선이라는 새 역사를 이루고 차차기 대권의 강력한 선두주자로 도약하고자 했던 꿈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2일 오전 7시10분, 서울 종로구 혜화초등학교에 마련된 혜화 제2투표소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만 해도 초박빙 승부는 예측할 수 없었다. 오 후보는 넥타이를 매지 않은 정장 차림에 입가에는 미소를 띠는 등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그는 투표 직후 “어떤 일이 있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한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면서 “선거 마지막날까지 서울시의 비전과 정책을 알리려고 노력했고 그러한 점을 유권자들께서 눈여겨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투표를 끝낸 오 후보 내외가 남산 순환로에서 산책을 하는 동안 쏟아진 시민들의 격려도 몇 시간 뒤 고전과는 거리가 멀었다. 시민들은 ‘오세훈 파이팅’을 외치며 환호했다. 하지만 초박빙 접전을 예고한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엎치락뒤치락 개표 상황이 그에게 산뜻한 출발과는 사뭇 다른 반전을 안겼다. 고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더라도 적잖은 정치적 부담을 떠안게 됐다. 예상을 뒤집은 초박빙 승부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한 민심의 경고이자 재선시장 탄생을 탐탁잖아하는 서울의 민심이 배어난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그는 나경원·김충환 의원과 벌인 당내 경선에서 친이계뿐 아니라 친박계의 든든한 후원도 얻어냈다. 친박계의 지원, 이에 호응한 본선 압승은 오 후보 자신을 당내 고질적인 계파분쟁의 중재자이자 당 화합의 영웅으로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더 이상 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성규 유지혜 강병철기자 cool@seoul.co.kr
  • [지방선거 D-16] 경기지사 선거캠프 가보니

    [지방선거 D-16] 경기지사 선거캠프 가보니

    민주당·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국민참여당의 경기지사 단일 후보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확정되면서 경기도가 6·2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현 지사인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수도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가장 견고한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노풍’까지 뒤에 업은 ‘유풍’이 만만치 않다. 김 후보, 유 후보 모두 날카롭고 치밀한 논리로 무장한 ‘독설가’라는 점도 유권자들의 흥미를 끈다. ‘창과 방패’가 아니라 ‘창과 창’의 싸움이다. 김 후보와 유 후보 모두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방선거를 17일 앞둔 16일 두 후보의 선거캠프를 찾아 선거 준비 상황과 ‘필승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 김문수 후보 소통·실천 중시 “발로 뛴다”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자리잡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의 선거사무소. 일요일이지만 아침 8시부터 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 주재로 전략회의가 시작됐다. 현 지사인 데다, 거대 여당의 후보란 점을 감안하면 조직력이나 자금력에 있어 상대 후보보다 월등히 앞설 것 같은데 캠프는 생각보다 단출하고 차분했다. 자기 관리에 엄격하다는 김 후보의 성격이 캠프에 그대로 반영된 듯했다. <현장>이날은 김 후보가 ‘집 나온 지’ 9일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김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8일 부인과 함께 공관에서 나왔다. 지사로서의 직무만 정지됐을 뿐 직위는 유지되기 때문에 공관에서 생활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김 후보는 ‘24박25일의 민박버라이어티’를 선언했다. 이후로는 장애인 생활시설, 대학 기숙사 등 매일 다른 곳에서 하룻밤씩 묵으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캠프의 선거전략 역시 철저히 발로 뛴다는 것이다. 원칙이 유권자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누라는 것이다. 유시민 후보가 온라인을 공략하는 것과 대비되는 전략이기도 하다. 또 김 후보가 노동운동에 몸담았던 경력이 있어 직능 부문에 탄탄한 네트워크가 형성돼 있다는 점도 현장도정, 현장선거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책임감>4년 동안 도정을 이끌어온 현 지사답게 정책·공약 마련에 있어서도 책임성과 실현가능성을 강조한다. 선거 때 표심을 얻기 위한 헛공약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초기 공약 개발단계에서부터 31개 시·군 단체장 후보자들과 함께 콘텐츠를 논의했고, 정책협약식도 맺고 있다. 도정의 연속성 차원에서도 ‘재선은 필수’라고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김문수 사단’이라고 불리는 김 후보의 ‘정치적 동지’들이다. 김 후보의 보좌관 출신인 차 의원이 캠프를 이끄는 좌장이고 지근거리에서 김 후보를 오랫동안 보좌해온 최우영 전 경기도 대변인, 안병도 부천 오정 당협위원장, 노영수 전 비서실장, 일간지 정치부장 출신의 이상호 언론팀장 등이 전략, 여론, 홍보 등을 맡고 있다. 그 외 캠프 구성원들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들이다. 자발적으로 돕겠다는 손길은 후원금으로도 이어진다. 별다른 모금 활동이나 이벤트도 없이 후원계좌를 홈페이지에 올려놓았을 뿐인데 벌써 1억 6000여만원이나 모였다. 2006년 지방선거 때 후원금 한도를 20억원이나 초과해 모금했던 ‘저력’이 아직도 여전하다. <도덕성>김 후보 쪽도 유 후보가 강적이라고 인정한다. 하지만 오히려 “잘 만났다.”는 분위기다. 김 후보는 여태껏 유 후보에게 밀렸던 다른 보수 인사들의 약점이었던 도덕성에 있어서 전혀 흠잡힐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김 후보는 골프도 전혀 칠 줄 몰라서 대신 주말마다 택시를 운전하며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다녔을 정도”라면서 “18차례에 걸쳐 26개 시·군에서 약 3000㎞를 운전했는데, 바로 이런 현장 지향형 도정이 김 후보에게 재선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유시민 후보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에 위치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게시판을 가득 채운 노란 메모지들이 눈에 들어온다. ‘국민들의 이기심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실수 하지 않을 겁니다.’라는 숙연한 내용에서부터 ‘옵화(오빠)를 도청에 가두기 위해!’라는 장난끼 가득한 내용까지 모두 유 후보의 팬들이 써준 응원메시지다. <자유>유 후보의 선거캠프에서 가장 먼저 받은 느낌은 영감(靈感)이 넘친다는 것이다. ‘유시민 펀드’ 등으로 입증된 톡톡 튀는 아이디어, 자유분방한 사고는 바로 캠프를 이끄는 근원적인 힘이다. 모든 의사소통은 수평적으로 이뤄진다. 본부장이 직접 실무를 담당하기도 한다. 처음 아이디어가 나오고 이를 현실화하기까지 많아봤자 두 단계밖에 거치지 않고, 큰 틀을 정할 때는 모두 모여 의견을 나누기 때문에 사실상 ‘단칼’에 의사결정이 이뤄진다. 특히 유 후보 캠프는 프로젝트팀 형식으로 움직인다. 누가 어떤 일을 한다고 정해놓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이 하나 정해지면 그 일에 적임자인 이들이 한 개의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달성하는 식이다. 기동성이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연합>이번 선거는 유 후보가 ‘주군’ 없이 치르는 첫 선거이자 그동안 임한 선거 중에 가장 큰 규모로, 정치적 자립을 의미하기도 한다. 야4당의 단일화 후보로서 어깨도 무겁다. 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극적인 승리를 했을 때는 민주당의 ‘당심’이 유 후보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단일화 이후 민주당 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지지율이 5~8%까지 ‘동반상승’하고, 기초 단위에서의 단일화 논의도 적극적으로 이뤄지자 민주당도 충격에서 벗어나 ‘MB심판’을 기치로 다시 단합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두 차례 재·보궐 선거에서 ‘저력’을 과시한 바 있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유 후보를 적극 지원할 태세다. 현재 야4당은 캠프를 두 개 본부로 나눠 1본부는 각 당의 조직을 통합하고, 2본부는 경선 과정에서 유 후보 캠프를 주도했던 정책·공보·온라인 부문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캠프의 총괄본부장은 문태룡 전 열린우리당 중앙위원, 전략기획본부장은 임찬규 전 청와대 행정관이 맡고 있다. 박기춘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은 “유 후보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평가되는 지역조직 확보 등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온라인 공간에서 유 후보의 입지는 누구보다 확고하다. 유시민펀드도, 경선 선거인단 모집도 모두 유 후보만이 가능한 ‘온라인 앵벌이’였다. 지난 15일부터는 온라인으로 후원금도 모으고 있는데, 불과 하루 만에 1억 7000여만원이나 모였다. 캠프 관계자는 “4대강 사업 대신 실개천 살리기, 사회서비스 부문 일자리 30만개 창출, 마을마다 작은 도서관 만들기 등 현 정권 및 도정의 실정을 메울 수 있는 대표공약들을 내세워 승리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내 안에 원수있다” 여야 내분 골머리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각각 집안싸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나라당에선 세종시 수정 문제를 놓고 친이·친박 간 갈등의 골이 메워지지 않고 있다. 친이 쪽에서는 이달 말까지 중진협의체가 절충안을 내놓지 못할 경우 당론 표결이라도 시도하자는 입장이다. 협의체가 전권을 위임받은 만큼 청와대나 박근혜 전 대표 모두 조금씩 불만이 있더라도 협의체에서 나름대로 결론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절충안이 불발되면 ‘어떤 계파 때문에 절충이 안 됐다.’는 책임론도 나올 것이라며 벼르고 있다. 친이계인 정두언 지방선거기획단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라도 4월 임시국회 전에 반드시 세종시에 대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 절충안 도출이 안 되면 당론 표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지방선거 지원 문제도 계파 갈등 소지가 있다.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일절 말씀이 없으셨다.”며 선을 그었다. 이에 친이계 한 의원은 “당내 최강의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가 선거를 돕지 않는다면 ‘선거 결과가 좋지 않기를 내심 바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꼬집었다. “향후 대권주자 선출 과정에서 비판받을 수 있다.”고도 압박했다. 당장 영남권 공천 경쟁이 시작되면 두 계판 간 대립이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야권의 속사정도 복잡하다. 민주당은 성희롱 전력자인 우근민 전 제주지사의 영입과 공천 배제 과정에서 지도부가 공식적인 유감 표명조차 하지 않아 뒷말을 사고 있다.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대립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 역시 부담이다. 정 대표와 정 의원은 지난 19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협력하자고 의견을 모았지만, 차기 당권 경쟁자인 두 사람의 일시적 휴전은 ‘필연적인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5+4’ 선거연대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진보신당이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민주당은 1차 협상 결과가 ‘호혜적 연대’ 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적으로는 단체장 자리를 다른 야당에 양보하기로 한 해당 지역구 출신 의원들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김상근 목사 등 선거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시민단체 원로들은 오후 정 대표를 찾아 합의 내용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정치연합이 위기에 봉착하도록 한 첫 번째 원인제공자임을 인식하고 합의안을 추인하라.”면서 “연합정치를 위해 각 당 지도자에 대한 공개질의 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현진 유지혜기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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