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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JSA 비무장화… DMZ 공동 유해발굴·감시초소 시범철수

    남북, JSA 비무장화… DMZ 공동 유해발굴·감시초소 시범철수

    서해 해상 적대행위 중단에 견해 일치 JSA자유왕래도 논의… 공동보도문 안 내 9월 ‘서울안보대화’에 北대표단 초청 통일부, 오늘 상봉 시설 개보수 점검 8일 금강산서 병해충 공동방제 논의남북은 31일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공동유해발굴’, ‘DMZ 내 상호 시범적 감시초소(GP) 철수’, ‘서해해상 적대행위 중지’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회담 직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구체적 이행 시기와 방법은 전통문 교환이나 실무접촉 등을 통해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점심도 거른 채 8시간 30여분간 마라톤 협의를 했으나 회담 결과를 담은 공동보도문을 채택하진 못했다. 김 소장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평화수역 조성에 대해 “서해 해상의 사격훈련 중단 등 적대행위를 중지하자는 데 우선 견해를 일치했고,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GP 시범철수와 관련, “GP 중 어떤 것을 어떤 형태로 철수할 것이냐는 부분에 공감했다”며 “시범적으로 GP를 철수해 보고 영역을 더 넓혀 궁극적으로 GP를 모두 철수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JSA 비무장화는 북측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무장해제만이 아니라 경비 인원 축소, 자유 왕래, 초소 철수 문제와 합동 근무하는 문제도 있다. 이런 문제들에 큰 틀에서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남측은 또 9월 12~14일 서울에서 개최될 ‘서울안보대화’(SDD)에 북측 대표단을 초청했다. 서울안보대화는 국방부가 2012년에 출범시킨 다자안보협의체로 올해 회의에는 53개 국가와 5개 국제기구가 참석할 예정이다. 북측은 상부에 보고하고 대표단 참석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했다. 북측 단장인 안익산 중장(남측 소장급)은 종결회의에서 “충분히 남측의 생각을 알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바도 남측에 충분히 전달했다”며 “오늘 논의한 문제들은 그 하나하나가 말 그대로 북남 관계사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문제들”이라고 강조했다. 김 소장도 “오늘 토의하고 입장을 전달한 내용을 좀 더 연구해 합리적인 이행 방안을 만들어 나간다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남북 군사당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일 금강산을 방문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앞두고 이뤄지는 상봉시설 개·보수 상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북측은 8일 금강산 지역에서 이뤄질 병해충 공동 방제 현장을 둘러보자고 남측에 제의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대북제재 해제 촉구

    노동신문 文정부 들어 첫 공개 주장 북·중 밀무역 일부 완화해도 경제 최악 비핵화 선제 조치 보상 없어 불만 표출 9월 9일 정권수립일 전 성과 내려는 듯 북한이 31일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재개, 5·24 대북 제재 해제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것은 현 남조선 당국이 이전 보수집권 시기 조작된 단독 대북 제재라는 것들을 부둥켜안고 놀아대는 모양새”라며 “5·24 대북 제재 조치라는 것만 보아도 이명박 역적패당이 집권 위기 출로를 위해 천안함 침몰 사고를 북 소행으로 날조하여 조작해낸 한갓 서푼짜리 대결 모략극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선제적인 비핵화 조치에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외에 실질적인 경제 성과를 얻지 못하자 북한이 조급증을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이 북·중 국경 지역에서 밀무역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했지만 대북 제재로 인한 북한 경제의 급격한 둔화를 막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지난해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이는 소위 ‘고난의 행군’(1995~1997년) 이후 20년 만에 최저치다. 국제사회가 최소한의 제재 예외 조치마저 허용하지 않으면 경색 국면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동신문은 남북 관계를 ‘비누거품’에 비유하며 “겉만 번지르르할 뿐 실속 있게 진행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문은 “청와대 주인은 바뀌었지만 이전 보수 정권이 저질러 놓은 개성공업지구 폐쇄나 금강산 관광 중단에 대한 수습책은 입 밖에 낼 엄두조차 못하고 도리어 외세에 편승해 제재·압박 목록에 새로운 것을 덧올려 놓은 형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은 미국과 유엔에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몇몇 제재 예외 조치를 신청하고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가동을 재개할 수준은 아니어서 현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과 종전선언 논의가 안 되는 상황에서 북이 9월 9일(북 정권수립일)까지 실질적인 성과를 올리려면 남북 경협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은 공개적으로 대북 지원을 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제약회사인 시우정(修正) 그룹은 지난 26일 중국 선양에서 북한과 1100만 위안(약 18억원) 규모의 의약품 지원에 합의했다. 반면 같은 날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은 서울에서 개성공단 기업과 현대아산 등 대북 경협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현 단계에서 대북 제재를 풀어선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국민들은 이기적” 싸잡아 비하… “피의자 체포 쉽게” 檢엔 빅딜

    “국민들은 이기적” 싸잡아 비하… “피의자 체포 쉽게” 檢엔 빅딜

    “업무 과중 생각 않고 대법원 재판 원해” 일반 국민 입장서 상고법원 대응책 제시 법무부·檢 설득 위해 ‘국민 기본권’ 흥정 영장없는 체포 활성·검사장 증원도 언급 대구법원 청사 이전, 지역구 로비용 활용양승태 대법원은 국민들이 이기적이라며 비하하는 한편 상고법원을 위해서라면 피의자를 쉽게 체포할 수 있게 해 주겠다며 검찰에 빅딜을 시도했다. 31일 공개된 법원행정처 문건에는 재판을 받는 국민들에 대한 ‘관존민비’(官尊民卑)적인 시각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2014년 8월 29일 청와대 법무비서관실과 행정처 기획조정실의 회식 후 작성된 문건에는 상고법원이 국민들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있다. 이 문건에는 “일반 국민들은 대법관이 높은 보수와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고 있는 만큼 그 정도 업무는 과한 것이 아니며, 특히 ‘내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들이다”고 적혀 있다. 다만 법무비서관실의 의견인지, 행정처의 의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이기적인 국민들 입장에서 상고법원이 생겼을 경우 처리시간 단축, 자세한 판결문 등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를 접근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행정처는 또 상고법원을 위해서라면 인신구속 등 신체의 자유도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법무부와 검찰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빅딜’을 안겨 줘야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고법원 입법추진을 위한 법무부 설득방안’ 문건에는 ▲영장 없는 체포 활성화 ▲플리바게닝 법제도화 ▲영장항고제 도입 등 검찰 수사에 유리한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속 수사가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이 피의자를 우선 체포한 뒤에 나중에 법원으로부터 신병 확보에 대해 판단을 받는 사실상 ‘체포 전치주의’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럴 경우 “체포 상태에서 수사결과가 영장실질심사에 반영되므로 구속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검사장 자리 증설 방안도 포함됐다. ‘법무부 송무차관직(제2차관)’, ‘상고검찰청’ 등을 신설하면 최소 5명의 검사장 자리를 증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법원 재판연구관에 검사를 보임하고, 법무연수원과 사법정책연구원에 검사와 판사를 교차로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법원 앞 1인 시위를 금지하려는 시도도 발견됐다. 2015년 9월에는 앞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전국 법원에 공문을 보내 불법적인 1인 시위 현황을 파악하고, 이와 관련해 판사에게 소송대리인을 신청할 의사가 있는지 파악하라는 내용이다. 대구법원 등 청사 이전은 국민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구 로비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여당 거점 의원’인 이병석 의원(포항시 북구)이 국정감사에서 대구법원 노후화에 대해 언급하자 이러한 관심사를 공략해 설득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건에는 “노후화된 대구법원 청사 이전 적극 추진, 포항 법원 내지 지역의 발전을 위한 아이템 적극적 발굴 및 제시”라고 적혀 있다. 유승민 의원(대구 동구을)도 총선을 앞두고 대구법원종합청사 이전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남북, JSA 비무장화…DMZ 공동 유해발굴·감시초소 시범철수

    남북, JSA 비무장화…DMZ 공동 유해발굴·감시초소 시범철수

    남북은 31일 장성급 군사회담을 갖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공동유해발굴’, ‘DMZ 내 상호 시범적 감시초소(GP) 철수’, ‘서해해상 적대행위 중지’에 대해 큰 틀에서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점심도 거른 채 8시간 30여분간 가진 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을 협의했으나 공동보도문 없이 회담을 종결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회담 후 결과 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상기 조치들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서 큰 틀에서 견해의 일치를 보았으며 구체적 이행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서는 전통문 및 실무접촉 등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은 지난 6월 14일 이후 47일 만에 이뤄진 이번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각 의제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소장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평화수역 조성에 대해 “서해 해상의 사격훈련 중단 문제나 함포, 해안포의 포구 덮개 또는 포문들을 폐쇄하는 이런 적대행위를 중지하자는 데 견해를 우선 일치해서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신뢰 구축, 서해 해상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조치들이 협의됐다”며 “평화수역과 관련된 문제는 조금 더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번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은 양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 군사분야 합의사항 추진에 있어서 상호 입장을 일치시키고 진일보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남측은 오는 9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서울안보대화’에 북측 대표단을 파견해 줄 것을 요청하는 초청장을 전달했고, 북측은 상부에 보고해 대표단 참석 여부를 전달해 주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북측 단장인 안익산 중장(남측 소장급)은 종결회의에서 “충분히 남측의 생각을 알았고 우리가 생각하는 바도 남측에 충분히 전달했다”며 “오늘 논의한 문제들은 그 하나하나가 말 그대로 북남 관계사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문제들”이라고 강조했다. 김도균 소장도 “오늘 토의하고 입장을 전달한 내용을 가지고 좀더 연구하고 합리적인 이행 방안을 만들어 나간다면 아마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남북 군사당국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일 금강산을 방문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앞두고 이뤄지는 상봉시설 개보수 상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북측은 다음달 8일 금강산 지역에서 병해충 공동 방제가 이뤄질 현장 방문을 하자고 남측에 제의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국민은 이기적” 싸잡아 비하… “피의자 체포 쉽게” 檢엔 빅딜

    “국민은 이기적” 싸잡아 비하… “피의자 체포 쉽게” 檢엔 빅딜

    양승태 대법원은 국민들이 이기적이라며 비하하는 한편 상고법원을 위해서라면 피의자를 쉽게 체포할 수 있게 해 주겠다며 검찰에 빅딜을 시도했다.  31일 공개된 법원행정처 문건에는 재판을 받는 국민들에 대한 ‘관존민비’(官尊民卑)적인 시각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2014년 8월 29일 청와대 법무비서관실과 행정처 기획조정실의 회식 후 작성된 문건에는 상고법원이 국민들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있다. 이 문건에는 “일반 국민들은 대법관이 높은 보수와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고 있는 만큼 그 정도 업무는 과한 것이 아니며, 특히 ‘내 사건’은 대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기적인 존재들이다”고 적혀 있다. 다만 법무비서관실의 의견인지, 행정처의 의견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이기적인 국민들 입장에서 상고법원이 생겼을 경우 처리시간 단축, 자세한 판결문 등 어떠한 장점이 있는지를 접근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행정처는 또 상고법원을 위해서라면 인신구속 등 신체의 자유도 침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법무부와 검찰을 상대로 전방위적인 ‘빅딜’을 안겨 줘야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상고법원 입법추진을 위한 법무부 설득방안’ 문건에는 영장 없는 체포 활성화 플리바게닝 법제도화 영장항고제 도입 등 검찰 수사에 유리한 내용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구속 수사가 필요할 경우 수사기관이 피의자를 우선 체포한 뒤에 나중에 법원으로부터 신병 확보에 대해 판단을 받는 사실상 ‘체포 전치주의’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럴 경우 “체포 상태에서 수사결과가 영장실질심사에 반영되므로 구속률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검사장 자리 증설 방안도 포함됐다. ‘법무부 송무차관직(제2차관)’, ‘상고검찰청’ 등을 신설하면 최소 5명의 검사장 자리를 증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대법원 재판연구관에 검사를 보임하고, 법무연수원과 사법정책연구원에 검사와 판사를 교차로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법원 앞 1인 시위를 금지하려는 시도도 발견됐다. 2015년 9월에는 앞으로 3개월에 한 번씩 전국 법원에 공문을 보내 불법적인 1인 시위 현황을 파악하고, 이와 관련해 판사에게 소송대리인을 신청할 의사가 있는지 파악하라는 내용이다. 대구지법 등 법원 청사 이전은 국민의 편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구 로비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여당 거점 의원’인 이병석 의원(포항시 북구)이 국정감사에서 대구법원 노후화에 대해 언급하자 이러한 관심사를 공략해 설득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문건에는 “노후화된 대구법원 청사 이전 적극 추진, 포항 법원 내지 지역의 발전을 위한 아이템 적극적 발굴 및 제시”라고 적혀 있다. 유승민 의원도 총선을 앞두고 대구법원종합청사 이전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경북도 투자유치 특별위원회 출범

    경북도의 민선 7기 핵심 과제인 투자유치 20조원 달성을 위한 드림팀이 꾸려졌다. 도는 31일 정부·금융·기업 등 각계 분야 고위직 출신자와 공무원 22명으로 구성된 ‘경북도 투자유치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투자유치 특별위원위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기업은행장·YTN 사장 출신 조준희 송산특수엘리베이터 회장, 산업부 1차관과 코트라 사장을 지낸 김재홍 한양대 특훈교수 3명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은 금융기관 출신 3명, 기업가 5명, 연구기관 2명, 정부투자기관 1명, 산업단지조성과 분양 관계기관 3명 등 외부 전문가 14명과 공무원 5명으로 구성했다. 특별위는 국내외 유망기업 발굴과 투자유치 여건조성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하게 된다. 도내 공단 평균 분양률은 74.2%이나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는 1%, 구미 5공단은 15.3%로 분양률이 극히 저조해 이곳에 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포스코는 포항 블루밸리산단이나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조만간 투자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중견·강소기업도 중점을 두고 유치하겠다”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군 공무원들과 함께 행정지원단도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길섶에서] ‘김영란법’ 시행 3년차/문소영 논설실장

    최근 만난 한 인사는 “내 카드 들고 나왔다”고 말하자 핀잔을 했다. 부패방지법인 일명 ‘김영란법’을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먹자는 거다, 본인의 이런 깔끔 떠는 행위가 타인에게 어떻게 비칠지도 고민해 달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자면 장·차관들이 ‘경기를 살리자’며 대기업 사장들에게 만나자고 요청한 뒤 식사비를 장·차관 카드 등으로 각각 계산한다면 그 대기업 사장이 뭐라 생각하겠느냐는 것이다. 공무원들과 정의롭게 밥값을 따로 계산했다고 할 것인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 사람들이 아직 재계를 믿지 못하고 마음을 열지 않는구나’ 할 것인지. 만약 후자라면 백날 만나도 대화가 빙빙 돌기나 하고, 대책에는 접근도 못한다는 설명이다. 그래도 ‘내 카드로 각각 계산해야지’ 생각했다. 골프도 안 치고 비싼 밥도 안 좋아한다. 적용 대상을 공무원만이 아니라 민간까지 대폭 확대한 ‘김영란법’은 준수하기 어려운 법이다. 적용 대상을 축소해야 한다며 의견을 냈다가 ‘꼭 3만원 이상 밥을 먹어야 하느냐. 역시 기레기’라고 비판받았다. 법은 양심의 최소한이라고 한다. 즉 상식적으로 준수할 법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정치자금법 개정 여론이 커지고 있다. 문득 ‘김영란법’을 경제활동인구 중 얼마나 지킬까 궁금하다. 문소영 논설실장 symun@seoul.co.kr
  • 中 양제츠, 정의용 만나 종전선언 논의

    中 양제츠, 정의용 만나 종전선언 논의

    남·북·미 3자 구도로 진행되던 종전선언에 중국의 참여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주임이 이달 중순 비공개로 한국을 방문해 종전선언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고위 외교 소식통은 30일 “양제츠 정치국원과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최근 부산에서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양 정치국원의 방한 시점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 19~2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아프리카·아랍 순방을 수행한 만큼 그 이전으로 추측된다. 쿵 부부장은 지난 25~27일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외무상에게 한반도 평화체제 설립을 위해 공동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쿵 부부장이 방북 길에 오른 지난 25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급적 조기에 종전선언을 할 수 있도록 주변국과 협의하고 있다”며 “중국도 한반도 문제에서 같이 협력해야 할 중요한 상대국”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을 양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중국의 입장이 바뀌었는지에 대해 “종전선언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확인하는 정치적 선언으로 법적 장치인 평화협정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지적, 상황이 달라졌음을 시사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 또한 올해 하반기에 추가로 풀릴 전망이다. 이 소식통은 “한국은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롯데마트 매각, 선양 롯데월드 공사 재개 등과 관련해서 보복 해제를 요구해 왔으며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달 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있을 전망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울산시 국립 체험형 미래과학관 건립 추진

    울산시가 국립 체험형 미래과학관 건립을 추진한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2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국립 체험형 미래과학관 건립을 추진한다. 체험형 미래과학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관의 국립과학관 형태로 설립·운영할 계획이다. 미래과학관은 10만㎡ 부지에 건축 연면적 3만㎡ 규모로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미래과학관에 연구개발(R&D) 체험관, 미래직업체험관, 산업체험관 등을 갖춰 기존 과학관과 차별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내년 4월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한 뒤 9월 기본 및 실시설계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일 울산을 찾은 과기부 이진규 1차관에게 이러한 내용을 설명했다. 또 과기부 제4차 과학관 육성 기본계획 수립 때 울산 미래과학관 건립 계획과 2019년 기본 및 실시설계비 40억원 지원 등을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지역은 다른 시·도와 비교해 문화시설이 부족하다”며 “미래과학관은 문화생활에서 소외된 제조업 중심의 산업도시 울산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데도 필요한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사설]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표출된 문 대통령의 강력한 국방개혁 의지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군 주유지휘관 회의에는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 육·해·공 3군 참모총장, 육군 1·2·3군 사령관, 서주석 국방부 차관 등 18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박근혜 정부 시절 기무사령부의 ‘계엄문건’ 작성의 의도와, 문건 보고를 둘러싼 국방장관과 기무사 수뇌부간 진실 공방 등 하극상 양상이 노출된 상황에서 군통수권자가 전군 지휘관에게 기무사 등 국방 개혁의 시급함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시의적절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국방 개혁안 ‘국방개혁 2.0’을 보고받기에 앞서 “누구보다 국민을 두려워하는 군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무사 개혁과 관련해서는 “기무사의 세월호 유가족 사찰과 계엄령 검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불법적 일탈 행위”라고 질타한 뒤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기무사가 돼야 하고, 기무사 개혁 방안은 별도로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군이 충성할 대상은 오직 국가와 국민”임을 강조했다. 이는 군 내부의 하극상 양상과 기강해이 현상을 방치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국방개혁에 대한 저항은 결단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로도 볼 수 있다. 군 수뇌부들은 이날 최근 군에 쏟아진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회의 시작에 앞서 대통령에게 “충성”이라는 구호와 함께 거수경례까지 했다. 우리는 이날 군의 대통령에 대한 충성 구호가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는 다짐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군은 상명하복과 기강이 조직의 근간이다. 따라서 국민이 지켜보는 생방송에서 국방부 장관과 기무사 간부들이 정면으로 충돌한 일은 어떤 이유로도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군은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군 내부의 문제점을 철저히 점검하고 기무사는 전면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 송 장관 지시로 지난 5월 꾸린 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회는 다음 달 초 최종 개혁안에 이 같은 방안을 담아야 할 것이다. 또 하나, 군은 대통령의 주문대로 바뀐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국방개혁에 조직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 2.0의 비전과 목표를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군대,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는 것으로, 그 기본 방향은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라도 대비할 수 있는 군대가 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국방개혁 2.0은 2006년 당시 2020년 달성을 목표로 설정한 정예화, 경량화, 3군 균형발전방안을 계승한 개혁방안이다. 하지만 국방개혁 2020을 2년 앞둔 지금도 달성이 요원하다.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 군이 처한 안보환경은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 재래식 전쟁은 물론 사이버테러, 국제범죄 등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지휘통제 체계도 획기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비핵화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안보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유연하고 신축성 있게 대응하도록 군을 개혁하는 일은 시급하고도 중차대한 일이다.
  • 김무성 등 새누리당 의원, 안종범에 수시로 인사청탁

    김무성 등 새누리당 의원, 안종범에 수시로 인사청탁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을 비롯한 구 여권 의원들이 2014~2015년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보낸 인사청탁 통화·문자가 공개됐다. 당시 새누리당 대표였던 김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안 전 수석에게 ‘알아봐달라’, ‘챙겨봐달라’, ‘잘 부탁드린다’는 식으로 인사청탁을 했다. 의원들은 그러나 안 전 수석과 문자를 주고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하거나, 인사 압력은 아니었고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범위의 부탁이었을 뿐이라는 식으로 해명했다.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지난 26일 방송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안 전 수석의 통화·문자 내용을 보도했다. 이 프로그램은 김무성 의원과 안 전 수석의 통화내용도 공개했다. 산업은행이 70%의 지분을 갖고 있어 사실상 공기업과 마찬가지인 대우조선해양의 후임 사장 인선과 관련된 내용이다. 김 의원은 “세계 최초로 LNG엔진을 개발한 사람이래. 기술자라 딱보면 이 배는 지으면 흑자난다, 적자난다 안대. 그래서 지금 당분간은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야. 참고를 좀 하시라고”라고 안 전 수석에게 말했다. 이에 안 전 수석은 “대우조선 아까 말씀하신 세 명은 서로 자기들끼리 싸우고 투서하고 난리라 누굴 해도 문제가 되겠다 싶어서 제외시켰습니다”라며 “외부(인사가) 문제되면 (대우조선) 내부에서 기술 출신이 하면 좋겠네요. 노사타협 문제 정리되는 대로 보고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런 의혹에 대한 반론 요청에 김 의원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블랙하우스는 밝혔다. 안 전 수석에게 쏟아진 인사청탁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안 전 수석에게 “모 인사를 조합이사장에 천거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지만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대선불법선거감시단 부단장을 지낸 모 증권사 상무 윤모씨와 모 건설사 현모 부사장의 사장 승진 건을 챙겨달라고 요청했다. 조 의원은 취재진에게 “모르겠다. 나보다는 다른 분들이 추천했을 것”이라고 얼버무렸다. 이철우 전 의원(현 경북도지사)는 안 전 수석에게 “금융감독원 부원장, 부원장보 11명 중 TK(대구경북)가 한 명도 없다니 금융계가 이래서 안 된다는 여론이 많다. 이번 금감원장 인사 계기로 챙겨야 할 것 같다. 금감원 부원장보 승진에 권모, 최모 국장을 좀 챙겨주시면 너무너무 고맙겠다”고 문자를 보냈다. 이 전 의원은 잘 기억이 안난다면서도 “그분들은 제 고향 사람들이다. 지역민을 위해 일하는 게 국회의원이다. 압력은 아니었고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문제”라고 해명했다. 안 전 수석이 받은 문자에는 “조모 노동수석전문위원을 노동부 차관으로 강력 천거하니 신경 좀 써달라”(나성린 전 새누리당 의원), “대선공로자로 리스트된 임모씨, 모 은행 산하 기관 대표 또는 신용정보 대표 맡으면 잘 할 수 있겠다고 한다. 모 연합에서 푸시가 있다. 관련 인사 임박했으니 챙겨봐주시면 고맙겠다”(김종훈 전 새누리당 의원)라는 내용도 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안 전 수석에게 ‘형님, 생신 축하드립니다. PS. 모 증권 사장 건 우찌됐는지 알아봐주세요’, ‘박모 주택보증위원의 상무이사 승진 건을 챙겨봐주세요’ 등의 문자를 보낸 것이 보도됐다. 패널로 출연한 정두언 전 의원은 “국가의 큰일을 하는 사람들의 대화내용이 고작 이런건가”라면서 “경제정책 전반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경제수석이 왜 인사에 관여하느냐”고 꼬집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김종갑 한전 사장 재산 122억원… 文정부 ‘9위’

    김종갑 한전 사장 재산 122억원… 文정부 ‘9위’

    SK하이닉스와 한국지멘스 대표를 지낸 김종갑(67)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22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공직자 수시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지난 4월 취임한 김 사장은 본인과 배우자 재산을 합쳐 121억 9909만원을 신고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재산 공개 대상자 가운데 재산 상위 9위에 해당한다. 김 사장은 서울 삼성동과 송파동 소재 아파트 등 본인과 배우자 명의 건물 25억 4200만원과 예금 52억 6527만원, 셀트리온(700주)과 SK하이닉스(2000주) 주식 등 유가증권 25억 6745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 경기 파주시 월롱면 일대 토지(24건) 23억 1219만원도 보유하고 있었다. 장남과 차남, 성인이 된 손자 2명의 재산은 독립 생계를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행정고시 17회(1975년) 출신인 김 사장은 상공부 통상협력담당관과 특허청장, 산업자원부 제1차관을 지냈다. 공직을 떠난 뒤에는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와 한국지멘스 대표를 역임했다. 한편 이번 수시 재산공개에는 신규 17명과 승진 9명, 퇴직 60명 등 모두 96명의 재산내역이 공개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종전선언 검토 끝났다… 여론 달랠 비핵화 검증이 관건

    美, 종전선언 검토 끝났다… 여론 달랠 비핵화 검증이 관건

    美, 조기 종전선언 경계하는 여론 의식 北에 확실한 ‘북핵 신고 리스트’ 요구 강경화 “미사일 발사대 폐기 검증돼야” 北 종전선언 압박…한국 ‘중재’ 중요한국전쟁 정전협정 65주년인 27일을 앞두고 한반도에서 정전체제를 끝내는 종전선언이 곧 이뤄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종전선언 당사국 4자 중에 남·북·중이 조기 종전선언을 기대하는 가운데 미국은 좀더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기 위해 주춤거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미국 역시 종전선언에 대한 검토는 이미 수개월 전에 끝내고 내부 여론을 가늠하며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한 시점인 셈이다. 서울의 대북 소식통은 26일 “2~3개월 전에 미 국무부는 종전선언에 대해 세 가지 면에서 검토를 진행하고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종전선언의 이행에 가장 중요한 건 미국이 내부의 여론을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북한에게서 받아낼 수 있는가”라고 밝혔다. 미 국무부가 진행한 세 가지 검토는 종전선언이 대북 제재에 저촉되거나 대북 제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지, 종전선언으로 한·미 동맹과 주한미군의 주둔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종전선언이 대북 군사적 옵션을 무력화할지 등이다.이런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종전선언에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시기를 조율하는 단계’라고 봤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후 북 외무성이 ‘날강도 같은’이라는 표현으로 비난했지만 물밑에선 그 즈음에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폐쇄에 착수하는 등 지속적으로 비핵화를 진전시키고 있다”며 “미국 정부 역시 종전선언의 조기 추진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이 미국을 다녀왔고,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대행이 이날 외교부를 방문한 것 등을 종전선언 시기 조율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다만 빠른 종전선언을 경계하는 미국 내 여론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25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비핵화 대상에 생·화학무기를 비롯한 대량파괴무기(WMD)가 포함된다는 입장을 공식 확인한 것도 이런 여론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홍 연구위원은 “최근 서해위성발사장 폐쇄와 종전선언을 맞바꾼다는 잘못된 프레임 때문에 미국 내의 잘못된 여론이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은 지금껏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억류 미국인 3명 석방 등의 선제적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해 왔고, 이번에는 미국이 종전선언으로 신뢰를 보여 줄 차례”라고 말했다. 실제 종전선언은 1953년 7월 27일 맺은 정전협정으로 시작된 정전체제를 끝내겠다는 정치적 약속이기도 하지만, 향후 안정적으로 북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맞바꾸겠다는 상호 신뢰의 증서 역할을 하게 된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유예는 이미 미국이 밝혔듯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조치이기 때문에 종전선언은 북에 현재로서는 유일한 비가역적인 담보다. 특히 대북 제재로 지난해 전년 대비 실질 국내총생산(GDP) 3.5%가 줄면서 20년 만에 최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북한에 종전선언은 중요한 요소다. 실제 이날 북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개인 필명 논평에서 “계단을 오르는 것도 순차가 있는 법”이라며 “조선반도에서 정전 상태가 지속되는 한 긴장 격화의 악순환이 되풀이되지 않는다는 실질적 담보가 없으며 정세가 전쟁 접경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조·미(북·미)가 하루빨리 낡은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종전을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지난 23일에도 “남조선 당국도 종전선언 문제를 결코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국은 서해위성발사장 폐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도 동시에 언급하고 있다. 즉, 종전선언을 대가로 ‘북핵 신고 리스트’를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한의 기대처럼) 8월이나 9월 유엔총회에 종전선언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국 촉진자 역할이 요구된다. 강 장관이 26일 서울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연방 외교부 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미사일 실험장 발사대(서해위성발사장)를 폐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북한이 의미 있는 조치들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지만 하나하나 다 검증이 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북·미의 입장을 모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음달 초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3국 외교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종전선언의 돌파구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종전선언을 위한 또 하나의 조건인 남북 관계는 순항 중이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해 고위급 회담, 장성급 군사회담, 분과회담 등이 열렸고 다음달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문을 연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오는 8월 아시안게임 공동 입장, 오는 9월 북한의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참가, 남북 철도·도로 현대화, 오는 8월 20일부터 7일간 진행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이 예정돼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먹방 규제?’ 보건복지부, 비만관리 대책 “폭식 조장 미디어 모니터링”

    보건복지부는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세부 내용에 포함된 이른바 ‘먹방 규제’가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4일 권덕철 차관 주재로 ‘국민건강증진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교육부 등 관계부처(9개 부·처·청) 합동으로 마련한 ‘국가 비만관리 종합대책’(2018~2022)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 고도 비만인구가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 전망한 바 있다. 또한,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은 2006년 4조8000억 원에서 15년 9조2000억 원으로 최근 10년간 약 2배 증가했고, 특히 남자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26%로 OECD 평균 25.6%보다 높다.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유병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비만관련 건강문제가 날로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도 비만을 질병으로 분류하고 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영양, 식생활, 신체활동 등 분야별 정책연계를 통해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이고 종합적인 비만 예방·관리대책을 마련·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을 통해 2022년 비만율(추정, 41.5%)을 2016년 수준(34.8%)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그 전략에는 네 가지가 추진된다. ▲ 먼저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위한 교육 강화 및 건강한 식품 소비를 유도한다. ▲ 신체활동 활성화 및 건강 친화적 환경을 조성한다. ▲ 고도비만자에 대한 적극 치료 및 비만관리 지원을 강화한다. ▲ 대국민 인식 개선 및 과학적 기반을 구축한다. 특히 내년(2019년)부터 미디어 관련 규제가 강화된다. 그중에서도 음주행태 개선을 위한 음주 가이드라인, 폭식조장 미디어(TV, 인터넷방송 등)·광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건복지부는 밝혔다. ‘먹방’을 규제하겠다는 의미인 것. 또 영양 표시 의무화 식품과 자율영양표시 대상 업종을 늘렸다. 칼로리와 성분 등 영양 표시를 해야 하는 음식은 소스, 식물성 크림 등까지 확대됐고, 영화관, 커피전문점, 고속도로휴게소 등에서도 영양 성분 표시를 해야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경남도 서부부지사에 문승욱 임용

    경남도 서부부지사에 문승욱 임용

    경남도는 25일 경제부지사로 명칭이 바뀔 서부부지사 임용시험 결과 문승욱(53)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이 합격했다고 밝혔다. 문 실장은 산업부 퇴직 및 부지사 임용 절차를 거쳐 임용될 예정이다.문 실장은 서울 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각각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과장, 방위사업청 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과 산업기반실장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다. 문 실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경제부지사로의 명칭 변경은 다음달 9일 조례가 개정되면 시행된다. 지난 1일 새로 도정을 맡은 김 지사는 경남의 경제와 민생위기 해소를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서부부지사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바꾸기로 했다. 또 지사 직속으로 경제혁신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방문규(56)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선임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美관리들 방한… 내일 유해송환 미지수

    로이터 “발굴비용 보상 얽혀 지연된 듯” 中 6자수석대표 종전 등 논의 위해 방북 북한이 27일 6·25 참전 미군 유해 송환에 나설지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미 국방부 관계자들이 미군 유해를 돌려받기 위해 방한한다고 CNN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지만 북한이 아직 미군 유해 송환을 최종 승인하지 않은 상태로, 27일 유해 송환이 이뤄질지 확실하지 않다는 보도도 나오는 등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은 지난 16일 열린 북·미 장성급회담 등의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27일 1차로 유해 55구의 송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정부는 한국 또는 미국의 수송기를 북한으로 보내 직접 유해를 싣고 오산 공군기지로 돌아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 유해를 처음 인도받는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유해의 사진을 찍는 등 간단한 확인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어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미 법의학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검사에 나선다. 이들은 군복과 인식표(군번줄), 신원 확인을 위한 그 밖의 문서 자료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이 절차에만 최대 5일이 걸릴 것으로 CNN은 전했다. 이후 오산 기지에서 공식 봉환식을 갖고, 하와이 미군 기지로 옮겨 DNA 검사를 하게 된다. 유해 인도에서 DNA 분석까지 마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부는 북한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해외참전용사회(VFW) 전국대회에서 “우리는 한국에서 목숨을 바친 여러분 전우들의 유해가 돌아오게 하려고 일하고 있다”면서 “전몰장병이 빨리 집으로 돌아와 미국 땅에 편히 안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전직 미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미군 유해 송환이 다소 지연되는 것은 ‘현금 보상 문제’ 등이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1996년부터 2005년까지 진행된 북·미 공동 유해 발굴 작업 당시 미측은 북한에 발굴·송환 비용으로 모두 2800만 달러(약 318억원)를 지급했다. 이런 가운데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5일 방북해 리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과 회담하고 양국의 전술적 협조 강화를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쿵 부부장과 리 부상이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논의를 했는지 소개하지 않았으나 북·미 협상에 대한 의견 교환과 종전선언에 대한 논의가 주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경남도 서부부지사에 문승욱 산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확정

    경남도 서부부지사에 문승욱 산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확정

    경남도 서부부지사(경제부지사로 전환 예정)에 문승욱(53)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이 결정됐다. 경남도는 25일 서부부지사 임용시험 결과 문 실장이 최종 합격자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문 실장은 산업자원부 퇴직 및 부지사 임용 절차를 거쳐 경남도 서부부지사로 임용될 예정이다. 문 실장은 서울출신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각각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지식경제부 산업경제정책과장, 방위사업청 차장,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과 산업기반실장 등을 지낸 경제전문가다. 문 실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와 참여정부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한편 경남도는 서부부지사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바꾸기 위한 조례 개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9일 조례가 개정되면 부지사 명칭이 서부부지사에서 경제부지사로 바뀐다. 앞서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지사 재임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업한 뒤 진주의료원 건물에 경남도청 서부청사를 신설하고 정무부지사 명칭을 서부부지사로 바꾸었다. 홍 전 지사에 이어 지난 1일 새로 도정을 맡은 김경수 경남지사는 경남의 경제와 민생위기 해소를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서부부지사 명칭을 경제부지사로 바꾸기로 했다. 또 지사 직속으로 경제혁신추진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장에 역시 경제전문가인 방문규(56)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을 선임했다. 방 위원장은 경기도 수원출신으로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보건복지부 차관 등을 지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日 여성의원 “성소수자 생산성 없다” 말하자 거물 정치인 황당 반응

    日 여성의원 “성소수자 생산성 없다” 말하자 거물 정치인 황당 반응

    일본 여당 의원이 성소수자(LGBT)에 대해 “생산성이 없다”고 주장해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같은 당의 거물급 정치인이 이를 용인하는 발언을 해 파문을 키우고 있다. 자민당 소속의 스기타 미오(51) 중의원 의원은 지난 18일 발매된 월간지 ‘신초45’에 실린 글에서 성소수자에 대해 “아이를 만들지 않는다. 즉 생산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거기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어떨까”라며 성 소수자에 대한 행정 지원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다. 여성인 스기타 의원은 이전에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이에 대해 “인권의식이 결여된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SNS를 중심으로 비난이 확산됐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하시모토 가쿠 후생노동부회 회장은 아사히신문에 “삶의 어려움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지행정 전반을 부인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산당의 고이케 아키라 서기국장은 “무지와 몰이해, 악의에 빠진 편견으로 악질적인 발언”이라며 “사죄하고 철회하지 않으면 스기타는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한국으로 치면 사무총장)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사람마다 다양한 정치적 입장과 인생관을 갖고 있다”며 발언을 문제삼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특히 “자민당은 오른쪽(보수)부터 왼쪽(진보)까지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성립돼 있다”며 스기타 의원의 발언을 다양성 차원으로 치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야당인 국민민주당 다마키 유이치로 공동대표는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은 성소수자들에게 한층 더 상처를 주는 발언”이라며 “당 차원에서 사과와 해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달에는 스스로 “여성은 세상을 위해 아이 셋을 낳아야 한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한 강연에서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이 행복하다고 멋대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여성은 세상을 위해 아이 셋은 낳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자녀가 없는 가정을 비판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언으로 읽혀 논란이 일었다. 일본에서는 동료나 아랫사람의 잘못된 행동과 말에 대해 지적하고 바로잡기보다는 옹호하고 동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소 다로 일본 재무상 겸 부총리가 부하직원의 성희롱 사건에 대해 “성희롱은 죄가 아니다”라고 옹호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 아소 부총리는 후쿠다 준이치 재무성 사무차관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성희롱이라는 죄는 없다. 살인이나 강제추행과는 다르다”고 말해 파문을 더했다. 후쿠다 사무차관은 올 4월 ‘TV아사히’ 여기자에게 “가슴을 만져도 되냐” 등의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보도돼 사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러 미녀 스파이, 2015년 美연준 부의장도 접촉”

    “러 미녀 스파이, 2015년 美연준 부의장도 접촉”

    미국에서 러시아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마리야 부티나(29)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와 미 재무부 고위 당국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정계는 물론 경제·금융 등 전방위로 손길을 뻗친 것으로 드러났다. 부티나는 2015년 4월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를 지낸 알렉산드르 토르신과 함께 미국을 찾아 미 싱크탱크 ‘국가이익센터’(CNI)가 주최한 자리에서 스탠리 피셔 당시 연준 부의장과 네시선 시츠 전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을 만났다. 로이터는 “이들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미국과 러시아의 경제 관계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부티나는 워싱턴에서 열린 여러 행사에 토르신의 통역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토르신은 러시아의 대표적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그는 러시아 정부의 해외 불법 활동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다. 부티나의 변호인 로버트 드리스콜은 20일 검찰 조사에서 “미 재무부와 연준 관계자가 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다. 피셔 전 부의장은 로이터에 이메일을 보내 “토르신과 그의 통역사를 만났다”고 인정했다. 그는 “자세한 대화 내용은 기억할 수 없지만, 러시아의 경제 상황과 당시 러시아 중앙은행 부총재였던 토르신의 새로운 역할 등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의 2인자로 꼽혔던 피셔는 지난해 퇴임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출신인 부티나는 2016년 8월 유학 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그녀는 첩보 활동을 위해 전미총기협회(NRA)와 미 공화당 등 보수 정치계 인사들에게 접근한 혐의로 16일 체포돼 기소됐다. 부티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성관계를 제안했고, 그렇게 얻은 정보들을 토르신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검찰은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서 부티나가 미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와 ‘개인적 관계’를 구축했으며 “특별히 흥미 있는 기관이나 단체에 자리를 받는 대가로 성관계를 제공했다”고 적시했다. 그러나 부티나와 러시아 정부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한·중·러 철도 연결 땐 압록강·두만강 동북아 경제중심지 될 것”

    [남북경협 넘어 신동북아 경제지도] “한·중·러 철도 연결 땐 압록강·두만강 동북아 경제중심지 될 것”

    동북아시아에서 평화와 경제협력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4회에 걸쳐 남북경협의 시야를 압록강과 두만강, 중국 동북 3성 그리고 러시아 연해주, 몽골, 일본까지도 아우르는 ‘동북아 경제지도’로 넓힐 것을 제안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5회에선 한·중·일·러 4개국 학자들과 함께 동북아 경제지도를 모색하는 지상대담을 싣는다. 이들은 총론에는 동의하면서도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사뭇 다른 진단을 내놓았다. →동북아 경제지도에서 압록강·두만강 하구가 주목받고 있는데.-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임 위원) 남북협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가 하는 관점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압록강·두만강 하구의 중요성이 눈에 들어온다. 현재 북·중 경협의 70%가량이 신의주·단둥에서 이뤄진다. 두만강 하구는 아직까진 취약하다. 정치 바람에 취약하고 북·중·러 협력틀도 취약하다. 단둥은 열려 있는 공간인 반면 연변은 변경이다. 단둥은 돈이 많이 굴러간다는 느낌을 받는다. 관광도 꽤 활발하다. 연변은 백두산에 가기 위해 잠깐 들르는 정도다. 연변을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에서 관건은 현지 조선족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 것인가이다. 조선족과 동반자 관계를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조선족을 미래 협력 파트너로 생각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아르촘 루킨 러시아 극동연방대 국제관계학 교수(루킨 교수) 러시아와 북한 모두 두만강 하구 프로젝트에 한국이 투자하길 바란다. 나진·하산 철도연결 사업을 재개한다면 매우 긍정적일 것이다. 대북 제재와도 무관하다. 농업과 수산업에서 한국의 기술과 자본, 러시아의 토지와 자원, 북한의 노동력을 결합하는 것은 투자가치가 크다.-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왕 교수) 북한은 40년 전 중국처럼 굉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제재가 풀리면 압록강·두만강에서 경제협력이 급성장할 것이다. 북한 투자에 관심 있는 중국 기업이 많다. 물론 한국과 일본, 러시아도 나서야 한다. 가장 급한 건 서울에서 중국 단둥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직행할 수 있는 철도망이다. 그럼 압록강 하구와 두만강 하구는 동북아 경제지도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중국 국익에도 부합한다. 중국으로선 동북 3성 개발이 국가적 과제다.-미야모토 사토루 일본 세이가쿠인대 특임교수(미야모토 교수) 압록강·두만강 개발을 처음 시작한 건 일본이었다. 압록강철교, 수풍댐을 만들었고 조선총독부 직속 독립행정기관인 나진청 설립을 추진하기도 했다. 북한 자원을 이용해 동북 3성의 중화학공업을 발전시켰다. 냉전 이후 압록강·두만강은 낙후지역이 돼 버렸다. 가치는 높지만 걸림돌이 많다. 북한에 투자해 성공한 중국 기업이 없다. 북한 투자는 불확실성이 크다. 러시아는 중국을 경계하고 중국은 조선족 문제로 한국을 경계한다. 두만강과 달리 압록강 하구는 좀 쉽다. 북·중 교역이 활발해질 수 있는 조건이다. →동북아 경제지도를 바라보는 각국 입장은 무엇인가. -루킨 교수 대규모 프로젝트에는 엄청난 비용이 필요하다. 한국은 지금까진 말로만 투자했다. 한국 기업들은 연해주에 투자하는 데 위험 부담이 크다고 느낀다. 무엇보다 미국 눈치를 본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다양한 한러 경제협력 사안이 미국 제재 조치에 막혀 있다. 러시아로선 금융, 첨단 기술, 에너지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싶다. -왕 교수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는 남북경제협력과도 접점이 있다. 한반도와 중국 동북 3성, 러시아가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이를 통해 낙후됐던 동북 3성이 큰 혜택을 받게 될 것이다. 동북아경제지도는 5개국 모두에게 기회가 될 수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한국과 중국이 가장 많은 공동 사업을 할 것이다. 일본은 조금 다를 것이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신중하고 북한은 일본에 호의적이지 않다. -미야모토 교수 일본은 북한과 무역을 했던 경험이 있다. 북한이 일본에 갚지 않은 채무 가운데 경제산업성에서 관리하는 게 4000억엔(약 4조원)가량이다. 북한에 차관으로 준 쌀 30만t도 있다. 일본 기업으로선 금전관계가 분명하지 않아 투자하기를 꺼린다. 국교 정상화하면 경제협력한다는 말은 나오지만 그전에 북한이 빚을 갚아야 한다. 북한은 신용이 없으니까 아무도 투자 안한다.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임 위원 박근혜 정부가 주장했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북핵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게 결정적 약점이었다. 더구나 북한을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꿔야 하고 바꿀 수 있으며, 그게 안 되면 물리적 수단도 불사하겠다는 접근법이었다. 북한 입장에선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었다. 오히려 지금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주목할 수 있는 국면이다. 문재인 정부는 절실함에서 시작한 정권이다. 그래서 대북정책의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전쟁만은 안 된다는 데서 출발했으니까 같이 잘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거다. 문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을 거치면서 북한의 변화상을 우리가 전혀 모른다는 점이다. 퍼주기 논란, 불신, 붕괴론 등이 여전히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다. 비핵화 이후를 고민할 준비가 우리 스스로 제대로 돼 있는지 의문이다. -루킨 교수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보다 독립적 국가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 같다. 러시아는 동북아 국가들이 국제무대에서 자율적이고 독립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본다. 러시아 입장에서 그런 시스템이 가장 안정적이다. 그런 맥락에서 러시아는 한반도 통일을 가장 순수하게 지지하고 바라는 유일한 국가다. 미·일·중은 남과 북이 따로 있는 게 좋다. 통일 코리아는 강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다. 통일 코리아가 자리잡으면 일본과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 러시아 입장에서 이익이다. -미야모토 교수 한국에선 대체로 보수 정권과 진보 정권으로 구분하는데 그걸로는 실상을 다 파악할 수 없다. 박근혜 정부는 핵실험과 미·일의 비판에 직면해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보수 정권은 다 잘못했고 진보정권은 다 잘했다는 건 사실과 맞지 않다. →한국 정부에 조언을 한다면. -임 위원 북한을 경제협력과 공동번영의 동반자로 세우는 것이 관건이다. 북한은 자기들 방식으로 개방할 것이다. 그때쯤이면 핵심은 중국에서 다 가져갈 수도 있다. 중국은 10년 넘게 준비했다. 우리는 10년을 허송세월했다. 지금부터라도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왕 교수 지도에서 한반도를 보면 고대 로마와 닮았다.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남북한뿐 아니라 동북아 전체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밥을 한꺼번에 다 먹을 순 없다는 중국 속담처럼, 아직 불확실성과 위험 부담이 많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상만 앞세울 순 없다. 일부 한국인들은 국제관계를 감정으로 접근한다. 국제관계에서는 어떤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중립적인 마음으로 길게 보고 통일과 동북아경제지도를 생각하길 권한다. -미야모토 교수 북핵문제가 다 해결된 게 아니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이란이 미국 등과 핵 합의를 한 뒤 일본은 이란과 관계정상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 합의를 파기했다. 국제관계는 언제라도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한다. 서울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도쿄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블라디보스토크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베이징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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