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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R체험 트럭·폐차 중개 앱 나온다

    VR체험 트럭·폐차 중개 앱 나온다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제공하는 체험 트럭이 등장하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폐차 견적을 받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6일 제2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열어 4개 안건에 대해 임시허가 또는 실증특례를 부여했다고 밝혔다. 임시허가는 정부가 일시적으로 시장 출시를 허용하는 것으로, 지난 1월 규제 샌드박스(유예) 제도 시행으로 도입됐다. 실증특례는 제품·서비스를 시험·검증하는 동안 규제를 면제해 주는 것이다. 브이리스브이알과 루쏘팩토리가 허가를 신청한 ‘이동형 VR 체험 서비스 트럭’은 임시허가와 실증특례를 받았다. 일반 트럭을 개조해 다양한 VR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허용한 것이다. 다만 심의위는 개조 트럭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검사와 승인을 받아야 하며, 학교·공공기관·정부·지방자치단체 행사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게임물은 ‘전체 이용가 등급’만 제공하라는 조건을 달았다. 조인스오토가 신청한 ‘모바일 기반 폐차 견적 비교 서비스’는 실증특례를 받았다. 앱은 차주와 폐차업체 간 중개·알선 서비스도 제공한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은 자동차해체재활용업에 등록하지 않으면 폐차 대상 자동차를 수집·알선하는 행위가 금지돼 있지만, 실증특례를 통해 업체는 2년 동안 3만 5000대 이내의 폐차 중개가 허용됐다. 또 스타코프는 전기차를 충전하고 전력 계량을 할 수 있는 충전 콘센트에 대한 임시허가를, 블락스톤은 구명조끼에 신호기를 붙여 조난자의 위치 정보를 알 수 있는 ‘해상조난신호기’에 대한 실증특례를 각각 받았다. 제3차 심의위는 다음달 개최된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김학의 사건 증거 누락’ 책임 두고 경찰 vs 조사단 신경전

    ‘김학의 사건 증거 누락’ 책임 두고 경찰 vs 조사단 신경전

    경찰 “디지털 증거 폐기 이유 적어 보내, 관련자 압수 파일도 CD 저장해 檢 송치” 조사단 “사실과 무관한 공식 발언 유감” “최순실, 김 前차관 임명 관여” 진술 확보2013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접대 의혹 수사를 놓고 검경 갈등이 불거지는 분위기다. 당시 경찰 측이 디지털 증거 3만여건을 누락한 채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는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의 발표에 경찰 측이 정면 반박한 데 이어 조사단의 재반박이 이어졌다. 당시 수사팀을 지휘한 A총경은 6일 경찰청 출입기자들과 만나 “압수·체포·구속영장 신청 등을 수차례 기각하는 등 수사를 힘들게 한 것도 검찰이고,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결론을 (무혐의로) 뒤집은 것도 검찰”이라며 “온 힘을 다해 수사한 경찰관들의 명예와 자존심을 더럽히는 행위는 삼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사단은 지난 4일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중천(58)씨의 저장매체 등에서 복구된 사진 파일 1만 6402개, 동영상 210개를 비롯해 윤씨의 친척과 또 다른 사건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파일, 영상까지 약 3만건의 디지털 증거가 검찰 송치 과정에서 누락됐다고 발표했다. A총경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윤씨의 메모리와 노트북 등에서 복구한 1만 6000개 파일에 대해서는 “PC 자체가 자녀들이 쓰던 것이었고 쓸모 있는 내용이 없어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규정에 따라 파일을 일일이 확인한 뒤 사건과 관련 있는 것만 검사 지휘를 받아 보내고 관련 없는 것은 폐기한다”며 “폐기는 경찰 고유 권한이지만 폐기 목록과 사유를 기록해 검찰에 보냈다”고 강조했다. 다른 사건 관련자들로부터 압수한 파일도 송치하지 않았다는 발표에 대해서는 “CD에 저장해 송치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기록이 계속 오갔고, 기록이 부족했다면 추가 송치를 요구하거나 재지휘할 권한도 있는데 검찰은 6년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검찰에서 잃어버렸거나 관리를 잘못했을 수 있겠지만 그건 경찰 소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조사단은 “사실관계 파악 차원에서 협조 요청한 것”이라며 “요청 사항과 무관한 경찰의 공식 발언은 심히 유감”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포렌식 절차를 통해 확보한 윤씨 파일을 폐기하고 임의로 송치하지 않은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차관 의혹을 재조사 중인 대검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 임명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박영선·진영·우상호 중 1~2명 입각 제외될 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최대 7개 부처의 중폭 개각을 단행한다. 당초 7일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했지만 더불어민주당 4선 박영선(중소벤처기업부)·진영(행정안전부), 3선 우상호(문화체육관광부) 의원의 입각 여부를 놓고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8일 발표로 가닥이 잡혔다. 여전히 민주당 중진 3명의 입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1~2명은 제외될 수 있다는 관측도 공존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6일 “박영선·진영·우상호 의원 모두 입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만 복수 후보가 대통령에게 보고됐기 때문에 변수는 남아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거론되는 중진 중 1~2명은 제외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애초 집권 중반기 정책 성과를 극대화하고자 관료·전문가를 중용하고 철저한 검증으로 낙마 가능성을 원천 배제한다는 게 대전제였는데 특히 1~2개 부처는 적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으로선 최대 7명을 교체하면서 3명을 현역 의원으로 채우는 데 대한 정무적 부담은 물론 3월 임시국회 내내 이어질 인사청문회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역(의원)불패’라는 말이 나올 만큼 낙마 사례가 좀처럼 없었지만 결격 사유가 발견된다면 집권 중반기 국정 동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문체부에는 우 의원과 함께 노무현 정부 당시 차관을 지낸 박양우 전 차관이, 행안부에는 진 의원 외에 김병섭 서울대 교수와 정재근 전 차관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PK민심 ‘바로미터’ 4·3재보선… 여야 총력전

    PK민심 ‘바로미터’ 4·3재보선… 여야 총력전

    민주당 국정동력 확보 위해 1승 절실 한국당 황교안 체제 첫 선거 ‘압박감’각 당이 4·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선거는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2곳뿐이지만 작게는 내년 4월 총선에 앞서 경남 민심을, 크게는 문재인 정부의 중반기 국민의 지지도를 확인할 수 있는 계기여서 각 당 지도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지난달 18일 창원시에 위치한 경남도청에서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여는 등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했다. 여당으로서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 동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도 경남 지역에서 최소 1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도 황교안 대표가 지난 5일 창원을 찾는 등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황 대표로서는 대표 취임 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창원에 상주하며 지원을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아예 지난주부터 창원 시내에 아파트를 얻어 머물고 있고, 당 지도부는 6일 창원으로 출동해 현장 최고위회의를 개최하며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바른미래당으로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양강구도 심화로 당세가 위축된 상황이어서 반전의 발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지난달 중순부터 창원에 오피스텔을 얻어 상주하고 있다. 정의당은 창원에 제2 당사를 차리며 ‘노회찬 전 의원 지역구 사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창원 성산에는 현재까지 권민호 민주당 후보, 강기윤 한국당 후보, 이재환 바른미래당 후보, 여영국 정의당 후보, 손석형 민중당 후보가 확정됐다. 현재 강 후보와 여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결국 여권 성향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영·고성 선거는 현재 민주당만 지난 5일 양문석 전 통영·고성 지역위원장을 후보로 공천했다. 한국당은 오는 10일 여론조사를 거쳐 김동진 전 통영시장, 서필언 전 행정안전부 1차관, 정점식 변호사 가운데 1명을 후보로 확정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전국 미세먼지에 산업부 긴급회의 “특단의 대책은 없는 듯”

    전국 미세먼지에 산업부 긴급회의 “특단의 대책은 없는 듯”

    전국에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산업통상자원부가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산업부는 6일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김정환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산하 공공기관 회의를 열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공분야의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적극적인 미세먼지 대응을 당부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그동안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은 차량 2부제, 공사 현장 비산먼지 완화, 공사시간 변경 등의 조치를 이행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 화력발전소 출력을 80%로 제한했으며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 중지와 폐지를 추진해왔다. 이날 회의에서 산업부와 공공기관은 관용차 운행 제한 강화, 2부제 기간 대중교통 이용 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또 인근 경로당과 복지시설에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를 지원하는 등 추가 대책을 발굴하기로 했다. 오후에는 정승일 차관이 인천 영흥의 석탄화력발전소를 방문할 계획이다. 영흥석탄발전소 중 3∼6호기는 친환경설비를 강화한 최신 발전소라 석탄발전소인데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액화천연가스(LNG)에 근접한 1㎿h(메가와트시)당 0.186㎏ 수준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이두걸 논설위원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표준국어대사전의 식구(食口)에 대한 정의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에 이은 ‘1인 가구’로 가족의 형태가 변모하고 있지만, 식구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은 예나 지금이나 각별하다. 식구는 개인이 타인과 유대감과 소속감을 공유할 수 있는 기초 단위이기 때문이다. 식구는 정감 어린 표현이지만, ‘제 식구 감싸기’로 활용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우리가 남이가’ 식의 배타적 순혈주의의 근거가 된다. 특정 기득권 집단이 자기 집단 구성원을 무턱대고 보호할 때 발생하는 폐해는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된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지난 4일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3월 법조계를 뒤흔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경찰이 검찰에 사건 기록을 넘기면서 3만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를 누락한 채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사법기관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인가. 꼭 그렇지 않다. 검경의 수사권 조정 문제를 앞둔 터라 경찰은 열심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건 다름 아닌 검찰이었다. 경찰은 2013년 7월 성접대 동영상의 인물이 김 전 차관이라고 확정하고 특수강간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해 11월 김 전 차관을 불기소 처분했다. ‘접대를 제공한 건설업자 윤중천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동영상 속 여성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듬해 7월 ‘동영상 속의 여성이 자신’이라며 이모씨가 재수사를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역시 검찰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경찰이 주요 증거를 누락한 데다 의혹의 초점이었던 뇌물 대신 강간 혐의를 적용한 터라 사건의 ‘스텝’이 꼬여 버린 측면이 있다고 변명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검찰이 ‘잡범’이 아닌 고위공직자 관련 사건에서 수사 지휘권을 발동하지 않은 건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 당시 사건을 허술하게 처리한 검찰도, 그 책임을 경찰에만 떠넘긴 조사단도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해당 사건은 ‘청와대가 사건 축소의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인사권을 독점한 청와대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검경 입장에서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역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해법이다. 검찰도 공수처를 마냥 부정적으로 볼 건 아니다.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인권의 보루’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수처 신설 등을 논의하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활동 시한은 6월 30일이다. 국민의 인내심도 임계치에 다다랐다. douzirl@seoul.co.kr
  • [서울광장] 국가교육위, 독립기구로 위상 높여야/박현갑 논설위원

    [서울광장] 국가교육위, 독립기구로 위상 높여야/박현갑 논설위원

    최근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사태는 이윤 추구라는 시장 논리로 사업하던 사람들이 공교육에 대한 이해 없이 기득권만 외치다 빚은 참사다. 국가의 중장기적 교육정책 입안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사례이기도 하다. 국가의 인재 양성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무상교육은 1954년 초등학교에서 출발해 2004년 중학교 3학년 전면 실시까지 50년이 걸렸다. 생애 학습주기 중 첫 단계인 무상 유아교육은 1999년 저소득층 자녀부터 시작됐다. 재원 문제로 유아교육은 필수가 아닌 선택에서 뒤늦게 공교육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다. 지난주 정권과 관계없이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토대로 안정적이고 일관된 중장기 교육정책을 세울 문재인 정부의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설치안이 공개됐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국가교육회의와 교육부가 밝힌 방안에 따르면 국교위는 대통령 소속 합의제 행정위원회로 직무의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위원회는 장관급 위원장과 상임위원 2명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한다. 대통령 지명 5명, 국회 추천 8명, 교육부 차관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대표 등 당연직 2명이다. 위원 임기는 3년이며 연임도 가능하다. 위원장은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국무회의에 출석해 발언하며 예산 편성 및 인사권도 행사한다. 위원회 기능은 10년 단위 국가교육기본계획 수립, 국가인적자원 정책, 대입·교원·학제개편 등 주요 교육정책의 장기적 방향 수립, 교육과정 연구·개발·고시, 지방교육자치 강화,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 의견 수렴 등이다. 정부는 국교위 설치 법안을 상반기 중 국회에 발의해 연내 출범시킨다는 방침이다. 설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 방식으로는 정치적 중립성 담보가 힘들 것이다. 국교위의 법적 지위를 대통령 소속이 아니라 헌법재판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처럼 헌법에 근거한 독립적 국가기구로 만드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개헌이라는 현실적 문제가 있는 만큼 국가인권위원회처럼 행정부와 입법부로부터 독립적 국가기구로 규정하는 게 차선책이다. 위원 구성안도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손봐야 한다. 방안은 전체 15명의 위원 중 교육부 차관에다 5명의 위원 등 6명을 대통령이 지명하게 된다. 국회 추천 8명 가운데 여당 추천까지 감안하면 10명 안팎을 친정부 인사로 채우는 식이다. 10년 단위 기본계획 마련 등 장기적 교육정책을 다루겠다면서 5년 단임제 대통령과 여당이 위원들을 절반 이상 임명하는 것은 국교위 설립 취지와 배치된다. 대통령이 교육단체, 학부모 등으로부터 추천받아 위원을 지명 추천한다고 하지만 이는 간접 추천 방식으로 추천의 실효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국회도 민의의 대변자인 만큼 야당 추천 몫은 제외하고 대통령 몫 5명의 위원 지명권을 관심 있는 모든 교육단체나 학부모 단체 등에 넘겨 이들이 합의해 추천한 인사를 대통령이 임명하면 정치적 중립성 시비는 해소될 것이다. 이 같은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친 뒤에도 국교위 구성이 지지부진하다면 그때는 현 방안대로 해도 논란이 없을 것이다. 위원의 정당 가입 등 정치활동 금지도 기본 요건이 돼야 한다. 교육부 개편도 필요하다. 교육부는 사회부총리 부서로 존치하되 유·초·중등교육 분야는 시도교육청으로 더 넘기고 고등·평생·직업교육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한다. 개편될 교육부가 맡는다는 대학의 공공성과 자율성 확대는 규제 강화와 혁신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중적 성격이 강하다. 이로 인해 대입 정책을 다룰 국교위와 업무가 중첩될 수 있다. 교육부는 국교위의 고등교육 정책을 집행하는 기구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그동안 소홀히 했던 직업 및 평생교육 중심으로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 이 경우 고용노동부의 노동 부문과 합쳐 인적자원부 등으로 부처 명칭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 교육은 정권 교체기마다 정권의 입김아래 혼란과 갈등을 되풀이해 왔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 파동은 권위적이고 획일적인 정책 추진이 얼마나 큰 폐해를 일으키는지 보여 준 대표적 사례였다.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명시된 교육의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은 허언이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개혁심의회, 교육혁신위원회 등 대통령 직속 위원회가 있었으나 큰 성과는 없었다. 정권의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미래교육 청사진을 그릴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구체화할 방안마련에 초점을 둬야 할 것이다. eagleduo@seoul.co.kr
  • 중앙정부 마음대로 지방에 재정부담 전가 못한다

    중앙정부 마음대로 지방에 재정부담 전가 못한다

    각 부처 법령 바꿀 때 행안부 장관과 협의 자치권 침해 여부 확인 절차 거쳐야 시·군·구청장협 논의 참여 근거도 마련 지자체 사무 자율성 확대·분쟁 예방박근혜 정부는 ‘0~5세 보육과 유아교육의 국가완전책임제’를 핵심 과제로 내걸었다. 아이 기르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해 만 5세까지 무상보육과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하지만 중앙정부가 이렇다 할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지방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 추가 비용을 일방적으로 떠넘긴 것이 화근이 됐다. 사업비를 감당할 수 없는 지역들은 “유치원에 누리과정 예산을 줄 수 없다”고 선언했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들의 혼란도 커졌다. 정부가 재원 마련에 대한 충분한 고려 없이 지자체에 책임을 전가하려다가 사달이 난 것이다. 앞으로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마음대로 재정 부담 등을 지울 수 없게 된다. 정책 시행 전 반드시 행정안전부 장관과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 과거 정부의 ‘누리과정 보육대란’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조치다. 행안부는 자치분권 사전협의제 도입 등을 담은 지방자치법 시행령 개정안이 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자치분권 사전협의제란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소관 법령을 제·개정할 때 해당 법령이 지방자치권을 침해하는지 여부를 행안부 장관과 협의하도록 하는 제도다. 지난해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가 마련한 ‘자치분권 종합계획’에 포함된 것이다. 지금도 법령 제·개정 때 지자체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듣도록 하고 있지만 구속력이 부족해 지방자치권 보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선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지자체의 행정·재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사무를 신설·변경·폐지할 때 행안부 장관에게 사전 협의를 요청해야 한다. 행안부 장관은 전문가 등과 자치조직·인사·입법·재정권 침해 소지 등을 검토해 그 결과를 중앙행정기관에 통보한다. 검토 의견을 받은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그 내용을 법령안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반영이 어려우면 그 이유를 행안부 장관에게 알려줘야 한다. 자치분권 사전협의제는 약 4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연간 1700여건에 이르는 정부 발의 제·개정 법령에 대해 검토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논의 테이블에 시군구청장협의회 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도 마련된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국가사무와 자치사무 간 구분이 명확해져 지자체 사무 수행의 자율성이 확대되고 사무 처리에 있어 중앙과 지방 간 분쟁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결국 차량 2부제 나오나…조명래 “차량운행 제한 필요”

    결국 차량 2부제 나오나…조명래 “차량운행 제한 필요”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5일 최근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경제활동이나 차량운행 제한도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정부는 차량 2부제 등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넘어서는 대대적인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고농도 미세먼지는 1급 발암 물질이기 때문에 지금처럼 계속되면 국민 생명 안전에 지대한 위험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장관은 “농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데, 시민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법적으로 강제할 수는 없지만 전국적인 차량 2부제를 국민에게 호소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사업장은 민간 부문까지 자발적으로 조업시간이나 가동률을 줄이는 것도 추가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조 장관은 전했다. 그는 “시민들만 (불편을) 부담해야 한다는 반감이 있고, 차량 2부제는 자유로운 경제활동을 제약한다는 문제 제기가 많아 정부는 판단하기 어려웠던 게 현실”이라며 “초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검토는 하고 있지만 법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시행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 장관은 “다 따져서 하기에는 선택의 폭이 좁기 때문에 국민 생명 안전을 우선하면서 법적으로 하자가 있더라도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면 효과가 있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공감대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 전라권(광주·전남·전북), 강원 영서, 제주 등 총 12개 시·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다. 특히 수도권 등에서는 사상 최초로 5일 연속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다. 서울의 이날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오전 전국 지자체 부단체장들과 이틀째 미세먼지 관련 영상회의를 한 조 장관은 “비상저감조치 사령탑은 시·도지사가 맡게 돼 있어 이들의 의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진다”며 “서울은 그동안 여러 차례 (조치를) 했기 때문에 경험과 의지가 있지만, 다른 지자체는 의지나 법제가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부는 이날 서울청사에서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미세먼지 관련 긴급차관회의도 열었다. 노 실장은 “미세먼지가 사상 최악의 상황인데 환경부와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내일도 이어질 전망이다.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떠나 국민께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세먼지 원인에서 중국발 스모그와 미세먼지의 유입, 최근 대기 정체 현상 등이 큰 요인을 차지하지만, 우리 정부로서는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대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울과 세종 간 영상으로 진행된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정승일 차관, 고용노동부 임서정 차관, 국무조정실 최병환 1차장, 차영환 2차장, 환경부 유제철 생활환경정책실장, 보건복지부 강도태 보건의료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 여현호 국정홍보비서관, 이진석 정책조정비서관, 김혜애 기후환경비서관 등도 참석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돌려막기 인사’ 없는 개각은 못 하나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주 후반 개각을 발표한다고 청와대가 그제 밝혔다. 어제는 주요국 대사들도 내정했다. 개각 대상 부처로는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있는 행정안전·해양수산·국토교통·문화체육관광·과학기술정보통신·중소벤처기업ㆍ통일부 등 7곳 안팎의 ‘중폭 개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치인 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박영선·진영 의원이 각각 문화체육관광부·중소벤처기업부·행정안전부 장관에 거론된다. 비정치인으로는 김병섭 서울대 교수, 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이 물망에 오른다. 이번 개각은 추진력이 강한 중진의원들을 전면 배치해 국정운영 동력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입각 의원의 불출마로 자연스럽게 여권쇄신의 계기로 삼으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돌려막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무엇보다 업무능력을 중심으로 한 중립지대 인재 등용이나 전문가를 기용하려는 노력이 미흡해 보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에 접어든 지금은 ‘코드 인사’나 보상 측면의 인사는 끝내야 할 시기다. 역대 정권의 예를 보더라도 정치 이념을 초월한 중립지대 전문가들을 등용하는 탕평인사를 했을 때 국민 통합과 정책 수행에 긍정적 역할을 해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검증이 끝나지는 않아 발표 전까지는 얼마든지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해명했는데 지금이라도 중립적이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향으로 최종 인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이런 점에서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주중대사 내정은 아쉽다. 장 전 실장은 외교 경험이 전무해 현안이 산적한 한중 관계를 해결할 적임자로 보기 어렵다. 한반도 비핵화 등 외교 현안에서 중국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외교관은 현지 언어를 못해도 오랜 훈련으로 상대방의 의도를 읽어 내고, 우리 쪽의 의도도 정확히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경영학과 교수 출신인 장 전 실장이 복잡한 현안이 생길 때마다 그런 역할을 잘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 컨트롤타워 부재·공공의료 미비… 사회적 재난 키웠다

    컨트롤타워 부재·공공의료 미비… 사회적 재난 키웠다

    확진자 186명, 사망자 39명. 2015년 느닷없이 닥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는 한국 사회를 아비규환에 빠뜨렸다. 몸이 아파 병원을 찾았던 이들은 구멍난 방역체계 속에서 메르스의 소용돌이에 휩쓸렸다. 살을 맞대고 살아온 가족들은 음압병실과 두꺼운 방진복에 가로막혀 손도 잡아보지 못한 채 작별을 고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했던 정부가 우왕좌왕하면서 국민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메르스 감염자와 가족,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까지 ‘바이러스’ 취급을 받으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메르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정부는 그해 9월 국가방역체계 개편 방안을 내놓았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차관급으로 높여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감염병에 대해 24시간 감시를 하는 ‘긴급상황실’ 설립, 질병관리본부 방역관을 팀장으로 하는 ‘즉각대응팀’ 출동 등의 초기 즉각 대응체계 구축, 음압격리병상 확대와 권역별 감염병 전문치료병원 지정과 같은 전문치료체계 구축 등이 골자다. 역학조사관 확충과 역량 강화, 응급실에서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응급실 개편, 국민의 불신을 최소화하기 위한 위기관리 소통 강화 등도 포함됐다.2018년 9월 국내에 다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했지만 3년 전의 실수는 반복되지 않았다. 공항 검역 단계에서 의심환자를 발견하지 못한 것은 한계로 남았지만, 의심환자가 입국 직후 병원으로 향했고 보건당국의 방역체계가 즉시 가동돼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내년 1월부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감염병 대응 이원화가 이뤄진다. 위험도가 큰 신종 및 변종 감염병은 질병관리본부가 대응하고,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감염병은 지자체가 현장 대응하며 질병관리본부는 지원한다. 전국 시군구의 보건소에 감염병 전담팀이 설치되는 등 지자체의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제2의 메르스 사태’는 없었지만 언제, 어디에서 또 다른 신종 감염병이 닥쳐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서울신문은 감염병 분야 전문가인 김병권 동아대 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와 김도형 미국 텍사스대 공공정책학과 교수의 자문을 통해 2015년 메르스 사태를 되돌아봤다. 우리나라의 감염병 대응체계 변화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짚어봤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피해가 커졌던 이유는. 김병권 교수 국가의 방역체계 자체가 부실했다. 초기 대응부터 늦었다. 질병관리본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한 2015년 5월 20일은 첫 번째 환자의 증상이 발현된 지 열흘 가까이 지나 여러 병원을 거치며 2차 감염자가 발생한 뒤였다. 초기 역학조사에 따른 격리와 방역 조치도 실패했다. 초기 격리 대상이 된 밀접접촉자의 범위는 당시 대응지침에 제시된 ‘2m 이내 1시간 이상’이었지만 이 기준에서 벗어난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는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있지 않았던 환자들에게도 메르스가 전파됐다. 일부 밀접접촉자는 격리되지 않고 출국했다 외국에서 격리되기도 했다. 14번째 환자는 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 밀집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과 접촉해 2차 감염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김도형 교수 메르스와 신종플루 등 2015년 당시 국외에서 유행하고 있던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이고 선제적인 준비가 부족했다. 이러한 예방적 차원의 대비 부족은 첫 환자 발생 이후 총체적인 부실을 야기했다. 초기 역학조사와 검역, 격리 대상 및 범위의 선정에서 안일하고 비전문적으로 대응했으며 지휘체계와 정보전달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의심 및 확진 환자에 대한 공공의료적 지원도 미비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음압병원과 격리병상 등이 부족해 의심환자의 이송과 격리가 지연됐고 질병의 빠른 확산을 막지 못했다.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환자 및 접촉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사회적 불안이 극대화한 것은 한국 사회의 대형병원 선호 문화, 간병 및 병문안 문화, 정부 및 전문가에 대한 신뢰 부족 등 사회문화적 요인도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컨트롤타워로서 정부의 역할은 어땠나. 김병권 교수 컨트롤타워가 계속 바뀌면서 혼선이 초래됐다. 5월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세워진 뒤 28일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로 확대 개편됐고 5일 뒤 본부장이 차관에서 장관으로 격상됐다. 그러나 이후 민관합동대책반, 민관종합대응 태스크포스(TF), 대통령 지시로 세워진 즉각대응팀, 범정부메르스대책지원본부, 범정부 대책회의 등이 연이어 꾸려졌다. 메르스 대응 수준에 따라 조직이 확대·개편됐지만 컨트롤타워가 복잡하고 지휘·권한 체계가 명확하지 않았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투입된 정부 관계자들의 경험 부족도 드러났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병원 간에 정보 공유와 업무 협조도 순조롭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역학조사 결과 공유와 접촉자 관리 등의 체계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것도 감염자를 양산한 원인 중 하나다. 김도형 교수 메르스 확산을 신속하게 방어해야 할 정부 당국은 컨트롤타워의 부재와 책임 공방, 비능률적인 보고체계 등으로 골든타임을 놓쳤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물론 청와대와 국민안전처, 지방자치단체 사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두고 불필요한 공방이 난무했다. 첫 확진 환자가 나온 게 5월 20일이었는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즉각대응팀이 꾸려진 게 6월 8일임을 감안하면 2주 이상을 허비한 것이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의 정보 공개 등 정책 소통의 기회도 놓쳐 국민들에게 불신의 빌미를 제공했다.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괴담이 급속도로 유포되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변화한 감염병 대응체계에 대한 평가는. 김도형 교수 정부가 내놓은 감염병 대응체계 강화 방안은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을 포괄하고 있어 그 자체로는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을 확대하고 대형병원을 중심으로 한 응급실 대응체계 개선 등의 노력은 2018년 메르스 환자가 다시 발생했을 때 추가 감염을 막을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김병권 교수 음압병실 등 감염병 치료시설 확충은 감염병 관리에서 매우 기초적인 시설이다. 그러나 의료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민간 병원에서 모두 갖추어 운영하기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공 분야 지원이 더욱 필요하다. 내년부터 실시되는 감염병 대응 이원화에 맞춰 감염병 대응 및 지원 분야 관련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각 지자체 인력을 중심으로 수행된다면 질병관리본부 자체의 자율성과 전문성 강화로 보기 어렵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감염병 대응체계 이원화는 현재의 중앙집권적 시스템 아래에서 지자체가 대응체계를 지속적으로 운영함에 있어 예산 등의 문제에 부닥칠 수 있다. 이동이 자유로운 시대에 한 지자체 단독으로 감염병에 대응한다는 것도 무리가 될 수 있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상호 협력이 보다 원활히 이뤄지도록 역할과 인력의 재배치가 필요하다. -국외의 감염병 대응체계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이 있는가. 김도형 교수 2014년 에볼라, 2016년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해외 유입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해온 미국을 참고할 만하다. 미국에서는 2014년 라이베리아에서 입국한 첫 번째 에볼라 환자가 사망하면서 2015년 우리나라의 메르스 사태 당시처럼 우려와 공포가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CDC)의 에볼라대응팀(CERTs), 시설평가지원팀(FAST) 등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부여받은 강한 권한과 막대한 예산 및 전문성을 기반으로 대응해 추가 확산 없이 사태를 마무리했다. 이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당시 오바마 정부는 18억달러를 CDC에 투입해 감염병 차단을 위한 검역체계 개선과 국제공조 강화 등을 지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질병관리본부를 독립적인 인사와 재정권을 쥔 질병관리청으로 개편하고 보건복지부에서 보건 영역을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논의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전히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김병권 교수 미국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A형 간염,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감염 등의 경험을 통해 사전 대비의 필요성을 깨닫고 ‘공중보건위기대응준비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A(H1N1)를 경험하면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 표준화를 위해 ‘공중보건위기대비역량’이 필요함을 제시했다. 사전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사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앙정부 중심의 대응체계를 운영하는 우리나라와는 다른 측면의 접근방식을 보여 준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신종 감염병 재난을 막기 위해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김도형 교수 감염병 대응에 대한 국가 차원의 장기적인 비전 수립과 예산 확보가 이뤄져야 한다. 역학조사관과 공공병원, 음압격리실 등 공공의료 분야 시설 및 인력 확충도 절실하다. 특히 공공의료 부문이 서구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는 전(全) 정부 차원의 장기적·체계적인 감염병 대응계획과 재정 확보 노력이 위원회 등 책임있는 상설 기구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유입·확산될지 모를 신종 감염병의 유행을 막을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김병권 교수 감염병은 ‘사회적 재난’으로 분류되고 재난 상황으로 판단해 대응해야 한다. 풍수해와 같은 자연재난에 대한 대비는 대응 조직이 방대하게 구성돼 있다. 정부의 감염병 대응이 보건의 측면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본부가 재난관리의 측면에서 감염병에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의 역할은 미래에 점차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공중보건 위기 분석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는 방안, 일상적 감염병 관리와 공중보건 위기 시 급증하는 방역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한 방안 등이 적극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감염병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놓칠 수 있는 환자의 인권과 보호자의 심리에 대한 배려도 고민해야 한다. 정부가 환자에 대한 지원과 가족의 심리 상담 지원을 실질적으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재난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진다.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정부의 몫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경찰, 김학의 성접대 의혹 디지털 증거 3만여건 누락”

    로비 수첩 사본 안 남겨… 적정성 조사 당시 수사 경찰 “말도 안 되는 얘기”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검찰에 사건 기록을 넘기면서 3만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를 누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단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3년 6월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건설업자 윤중천(58)씨 등 이 사건 주요 관련자의 휴대전화, 컴퓨터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3만건 이상의 동영상, 사진 파일을 빠뜨린 채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송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락된 자료 중에는 김 전 차관에게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윤씨의 저장매체 등에서 복구된 사진 파일 1만 6402개, 동영상 210개와 윤씨의 친척인 또 다른 윤모씨의 휴대전화·노트북에서 발견된 사진 파일 8628개, 동영상 349개가 포함돼 있다. 이에 조사단은 경찰청에 오는 13일까지 누락된 디지털 증거 복제본 보관 여부, 이를 삭제·폐기했다면 시점과 근거, 누락 경위 등 진상을 파악하고, 복제본이 있다면 조사단에 제공해달라고 요구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당시 검찰 수사팀이 경찰의 송치 누락 사정을 파악하고 수사상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김 전 차관에 대해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두 차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당시 수사에 관여한 경찰 관계자는 “개개의 압수물 처리는 검사 지휘 없이 할 수 없다”면서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편, 검찰이 윤씨의 로비 내역이 담긴 수첩을 경찰로부터 전달받은 뒤 윤씨에게 되돌려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단은 “윤씨의 수첩 사본이 기록에 편철되지 않은 경위와 검찰의 압수물 처분 적정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27일 서명만 남은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로 가나

    미국과 중국의 정상이 오는 27일 1년 넘게 이어 온 미중 무역전쟁 종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중이 지난달 24일 마친 고위급 협상에서 큰 틀의 합의를 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안에 서명하는 이벤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당초 설정한 목표를 대폭 낮춰 ‘용두사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중 무역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고, 오는 27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정식 합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3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은 지난 2일부터 2000억 달러(약 225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현재의 10%에서 25%로 인상할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정부는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 이를 보류했다. 또 중국도 미국산 대두·밀 등 농산물과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수입을 늘리고 이들 상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안을 제시하는 등 화해 무드를 이어 가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인 ‘지적재산권 보호와 강제 기술이전 등에 대한 중국 이행 보장’ 방안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밝힌 대로 ‘실무급에서는 월별, 차관급에서는 분기별, 각료급에서는 반기별’ 협의를 통해 중국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는 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 불이행 시 자동으로 ‘관세폭탄’을 되살리는 이른바 ‘스냅백’ 조항이 포함돼 작동할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사실상 무역전쟁을 촉발한 명분인 중국의 불공정 관행에 대한 합의는 봉합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는 “사이버 절도, 불공정 산업보조금, 외국기업 차별 등에 대한 문구가 애매하거나 광범위해 구속력이 떨어져 중국의 오랜 통상 관행을 바꾸는 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경제의 실질적 변화를 쟁취하는 데는 거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통신장비기업 화웨이 멍완저우 부회장 사건도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캐나다 법무부가 지난 1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미 검찰이 기소한 멍 부회장의 미국 신병 인도를 위한 심리에 착수하자 중국 정부와 멍 부회장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 신경보는 4일 멍 부회장 변호인단이 6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신병 인도를 위한 심리를 앞두고 캐나다 정부와 연방경찰, 국경관리청을 고소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당국이 지난해 12월 멍 부회장에게 알리지 않은 채 체포와 수사, 심리를 해 헌법적 권리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파주 ‘북한군 묘지’ 경기도 이관...평화 화해 공간 조성

    파주 ‘북한군 묘지’ 경기도 이관...평화 화해 공간 조성

    6·25 전쟁 중 전사한 북한군을 안장한 경기 파주시 소재 북한군 묘역 관리 권한이 국방부에서 경기도로 이관된다. 경기도는 이곳을 평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와 국방부는 4일 국방부 청사에서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그동안 북한군 묘지를 관리해 온 국방부는 관련 법규 및 제반 절차에 따라 북한군 묘지의 토지 소유권을 경기도로 이관하고, 그에 상응하는 토지를 경기도로부터 받게 된다. 관리권을 이관받은 경기도는 북한군 묘지를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평화공원 등 평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할 계획이며, 국방부도 이를 위해 필요한 사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국방부와 경기도는 앞으로 관련 법규·규정에 따라 시설 관리전환 및 부지교환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파주시 적성면 일대에 5천900여㎡ 규모로 조성된 북한군 묘지는 국방부가 제네바 협약(적군의 사체 존중)에 따라 1996년 조성 관리해 왔으며, 현재 북한군 유해 843구가 안장돼 있다. 당초 ‘북한군·중국군 묘지’라는 명칭으로 관리돼 온 이 묘지에는 중국군 유해도 안장돼 있었으나 2014년 중국으로 송환된 이후 ‘북한군 묘지’로 명칭이 변경됐다. 이날 업무 협약식에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경기도는 이번 북한군 묘지 이관을 통해 남북평화 협력 시대를 주도하는데 매우 뜻깊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이번 협약이 한반도 평화 및 제네바 협약에 명시된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민간 차원에서 북한군 묘지를 체계적이고 단정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과거사조사단 “경찰, ‘김학의 의혹’ 디지털증거 3만건 뺀 경위 밝혀라”

    과거사조사단 “경찰, ‘김학의 의혹’ 디지털증거 3만건 뺀 경위 밝혀라”

    휴대전화 등 복구하고도 송치 안해…13일까지 진상파악 요청‘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검찰에 사건을 넘기면서 3만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를 누락한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이 2013년 당시 사건을 송치하면서 김 전 차관 동영상 4개만 검찰에 넘겨줬다. 당시 김 전 차관에 대한 각종 의혹이 경찰로부터 주로 흘러나왔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4일 “경찰이 김 전 차관 사건과 관련해 휴대전화와 컴퓨터에 대한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3만건 이상의 동영상 등 디지털 증거가 송치누락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청에 13일까지 그 진상파악과 함께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지난달 28일 요청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누락된 디지털 증거 복제본을 경찰에서 보관하고 있는지, 이를 삭제·폐기했다면 그 일시 및 근거, 송치누락 경위 등을 알려달라고 경찰청에 요청했다. 또 복제본이 폐기되지 않았다면 조사단에 제공 가능한지도 확인해 달라고 했다. 조사단은 경찰에서 작성한 디지털 증거 분석결과 보고서 및 일부 출력물을 살핀 결과, 복제본 첨부가 누락된 동영상과 사진파일을 비롯한 3만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가 빠진 점을 확인했다.경찰 보고서 등에는 다량의 디지털 증거가 복원된 것으로 나타나 있지만, 검찰에 송치된 기록에는 없었다는 것이다. 조사단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장소인 별장 등에서 압수한 건설업자 윤중천 씨의 SD메모리, 노트북 등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4개에서 사진 파일 1만 6402개, 동영상 파일 210개를 복구했지만 전부 송치과정에서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윤씨의 친척으로부터 제출받아 압수한 휴대전화와 노트북에서 사진파일 8628개, 동영상 파일 349개를 복구했는데도 마찬가지로 송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사건 관련자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도 사진 파일 4809개, 동영상 파일 18개를 복구하고도 김 전 차관 동영상 파일 4개만 송치하고 나머지는 전부 송치하지 않았다고 조사단은 전했다. 조사단 관계자는 “별장 성접대 관련 추가 동영상이 존재할 개연성이 충분한데도 경찰은 포렌식한 디지털 증거를 송치누락하고, 검찰은 이에 대한 추가송치를 요구하지도 않은 채 두 차례 ‘혐의없음’ 처분했다”며 “부실 수사·축소 수사·은폐 수사를 규명해 검찰의 과오를 확인하고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7일쯤 개각…중기 박영선·문체 우상호 ‘확실’

    7일쯤 개각…중기 박영선·문체 우상호 ‘확실’

    최대 7개 부처 수장이 교체되는 중폭 개각이 오는 7일쯤 이뤄진다. 더불어민주당 4선 박영선(왼쪽·중소벤처기업부), 3선 우상호(오른쪽·문화체육관광부) 의원의 입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진영(4선) 의원도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3일 “검증은 막바지인데 1~2개 부처는 대통령 결심이 서지 않았고 변수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각 대상은 현직 의원이 겸직 중인 행안부(김부겸), 해양수산부(김영춘), 국토교통부(김현미), 문체부(도종환)와 함께 내년 총선 차출 가능성이 큰 중기부(홍종학), 통일부(조명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유영민)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현역의원 입각은 우상호·박영선 의원 등 2명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지만 행안부 장관 ‘구인난’으로 변수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출신 진영 의원이 복수 검증대상에 포함됐다. 김병섭 서울대 교수, 정재근 전 행정자치부 차관 등도 물망에 오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 후반 개각이 예상된다”며 “정치인 세 분(진영·박영선·우상호)에 대해 거의 단수후보로 확정된 것처럼 보도하던데 틀릴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이 후보로 올라오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단수 확정 후보가 아닌 복수 후보이며 여전히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권 관계자는 “입각 전제는 내년 총선 불출마인데 진 의원이 아직 결심을 못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개각은 추진력 강한 중진 의원의 전면 배치로 집권 중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강화하는 한편 입각 의원의 불출마로 자연스럽게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의 쇄신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주요국 대사 인사도 단행한다. 주중 대사에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주일대사에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확실시된다. 우윤근 현 러시아 대사 후임에는 이석배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가 유력하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낙연 총리 “한유총, 유치원 개학 연기 강행하면 엄정 대처하겠다”

    이낙연 총리 “한유총, 유치원 개학 연기 강행하면 엄정 대처하겠다”

    사립유치원 최대조직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아이들과 학부모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하자 정부가 엄정 대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지난달 28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이어 2일 이낙연 국무총리도 “개학 연기를 강행하는 사립유치원에 대해 법령에 따라 엄정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총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관계부처·지방자치단체 합동회의에서 한유총은 개학 무기한 연기 투쟁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면서 “아이들을 볼모로 잡겠다는 것은 교육기관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누구도 법령 위에 있을 수 없다. 뭔가를 주장하고 싶어도 법령을 지키며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오는 4일부터 유치원 개학을 무기한 연기한다는 한유총에 대한 정부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대검찰청은 전날 “한유총에서 발표한 소속 유치원의 무기한 개학 연기는 교육관계법령에 위반될 소지가 크다”면서 “당장 유치원 개원이 사흘(오는 4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개학을 연기하겠다는 것은 유아교육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검찰은 향후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총리는 또 한유총이 개학 무기한 연기 투쟁을 선포하면서도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고 말하면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을 계속하고,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도 거부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한유총이 에듀파인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사실상 다름없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리는 “사립유치원은 개학 연기를 즉각 철회하고 공공성과 투명성을 가진 교육기관으로 돌아오라”면서 “교육부는 법적 조치까지 포함한 단계별 대책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학부모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유은혜 부총리, 박상기 법무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윤종인 행정안전부 차관,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 한승희 국세청장, 민갑룡 경찰청장 등 관계부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김희경 경기도 행정부지사, 윤준병 서울시 행정부시장,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김원찬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 등 주요 지자체 관계자 및 교육감도 참석했다. 정부의 엄정 대처 소식에 한유총은 정부가 “교육 공안정국을 조성해 사회 불안을 증폭시킨다”면서 유치원 학사 일정 조정은 “법률에 보장된 사립유치원 운영권에 속한다”고 맞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이르면 다음주 중폭 개각…우상호·박영선에 진영 가세

    이르면 다음주 중폭 개각…우상호·박영선에 진영 가세

    청와대는 이르면 다음주 7~8개 부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상호·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름이 여전히 오르는 가운데 진영 의원의 입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일 연합뉴스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조만간 개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며 “3·1절 기념식을 통해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힌 지금이 개각의 최적 타이밍인 데다,내년 총선에 출마해야 하는 현직 장관들도 더 기다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막판 검증이 남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과 3·1절 100주년 기념식 등 대형 이벤트가 종료된 만큼 시간을 더 끌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자리한 부처가 개각 대상이다. 행정안전·해양수산·국토교통·문화체육관광·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꼽을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통일부도 장관 교체 가능성이 있다. 앞서 교체설이 나왔던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검·경수사권 조정 등 개혁과제 수행을 위해 유임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진 의원에 대한 검증도 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끈다. 진 의원은 2013년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하며 장관직을 사퇴한 뒤 2016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4선에 성공했다. 진 의원이 입각한다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후임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고 연합뉴스는 전망했다. 행안부 장관 후보군에는 김병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그룹에서 후임을 배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 의원은 당초 법무장관 후보군에 있었으나 박 장관이 유임되면서 행안부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이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점이 변수도 꼽힌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경우 민주당 3선인 우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당시 차관을 지낸 박양우 전 문광부 차관도 물망에 올라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 대해서도 차기 총선 차출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후임으로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토부 장관 후보로는 국토교통부 2차관을 지낸 최정호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해수부 장관에는 해수부 정책자문위원장인 김인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김양수 현 차관,유예종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이연승 선박안전기술공단 이사장 등 다수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유영민 장관이 교체될 경우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4선의 변재일 의원이 후임으로 고려된다는 얘기도 들린다. 청와대는 또한 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국 대사들에 대한 후임 인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딜 하노이 회담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적으로 제한적” 정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운영

    “노딜 하노이 회담 금융시장 변동성 전반적으로 제한적” 정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운영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금융시장의 단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1일 기획재정부는 1일 방기선 차관보 주재로 긴급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기재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을 통해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유지하고 4일 이호승 기재부 1차관 주재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지난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 마지막날인 28일 합의문 작성을 위한 확대정상회담을 돌연 중단하고 합의문 서명 없이 헤어졌다.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없이 종료되면서 28일 국내 증시는 급락했다. 28일 코스피는 남북 경협주와 건설주 등이 급락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39.35포인트(1.76%) 내린 2195.44로 마감하며 22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도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로 마감했다. 환율시장도 요동을 치면서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6원 오른 1124.7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5.3원 급등한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상회담 종료 후 국내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영향은 전반적으로 제한적이었다”면서도 “단기적으로 이번 회담결과가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한동안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美국무부 “오사마 빈라덴 아들 함자의 은신처 제보하면 11억원”

    美국무부 “오사마 빈라덴 아들 함자의 은신처 제보하면 11억원”

    지난 2011년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원들에게 생포돼 사살 후 바닷물에 수장됐던 오사마 빈 라덴의 뒤를 이어 아들 함자의 목에도 100만 달러(약 11억 2400만원)의 현상금이 걸렸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함자가 아버지의 복수를 해야 한다며 알카에다 조직원들에게 음성과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을 공격해야 한다고 선동했다며 그의 은신처를 알려주는 이에게 현상금 지급을 약속했다. 함자는 30대로 추정되며 미국 정부는 2년 전부터 아버지의 대를 이어 지리멸렬해진 알카에다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일급 테러리스트로 지목했다. 아버지 오사마는 2001년 9·11 테러를 지휘해 3000명 가까운 인명을 희생시켰다. 함자는 당시 네 대의 민간 여객기 중 한 대를 납치해 뉴욕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건물 가운데 하나를 들이받아 수많은 인명을 살상했던 모하메드 아타의 딸과 결혼했다. 오사마는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파키스탄 북부 아보타바드의 은신처가 습격당했을 때 함자를 양육하던 중이었으며 가장 아끼는 아들이라며 자신에게 일이 생기면 알카에다를 이끌도록 해야 한다는 편지들을 썼던 것으로 국무부는 파악하고 있다. 마이클 에바노프 국무부 외교안보 차관은 “우리는 그가 아마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접경지역에 있는 것으로 믿고 있지만 이란으로 잠입했을 수도 있고, 남중앙 아시아 어딘가에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함자는 결혼식을 올렸던 것으로 여겨지는 이란에서 어머니와 함께 몇년을 지낸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파키스탄이나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에서 살고 있다는 보도도 있어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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