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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중천 주변인 부른 檢…김학의 ‘뇌물’부터 겨냥

    윤중천 주변인 부른 檢…김학의 ‘뇌물’부터 겨냥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 수사단이 압수수색과 참고인 조사를 이어 가며 수사 초반부터 고삐를 죄고 있다. 의혹의 정점에 선 김 전 차관에 대한 범죄 혐의점을 찾기 위해 쓸 수 있는 카드를 차례로 꺼내 들고 있지만 과거 여느 수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검찰이 과연 재수사 의지를 갖고 있느냐는 핵심 인물 소환 등 본격 수사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7일 검찰에 따르면 ‘김학의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뇌물 혐의를 받는 김 전 차관과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한 압수수색 및 계좌·통화내역을 분석하면서 윤씨 주변 인물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수사단은 지난 5일 윤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모씨를 불러 김 전 차관과 윤씨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에 대한 소환 조사도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관심은 김 전 차관 소환 시기로 쏠리고 있다. 2013년 검찰은 수사 착수 넉 달 여 만에, 그것도 결과 발표를 앞두고 김 전 차관을 딱 한 차례 비공개 소환 조사하면서 형식적 조사에 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뇌물 혐의를 우선 쫓고 있어 상황이 좀 다르다. 지난달 해외 출국을 시도하다 발각돼 오는 22일까지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고, 성범죄 의혹도 파헤쳐야 하는 상황까지 감안하면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을 조기 소환한 뒤 추가 조사를 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적 관심사가 큰 만큼 공개 소환의 필요성도 제기되지만 수사단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소환 당시 불거진 포토라인 논란 때문에 공개 소환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전 차관과 윤씨의 대질신문이 이뤄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윤씨는 최근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에서 “김 전 차관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전 차관은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하고 있다. 수사단은 “필요하면 대질신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차관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피해 여성을 언제 조사하느냐도 관심이다. 이 여성은 성폭력 혐의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뇌물 혐의와 관련한 목격자다. 조사가 불가피하지만 소환 시점에 따라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다. 이미 6년 전 경찰 수사 때 뇌물 혐의에 대해 충분한 진술을 했고, 성범죄 수사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이 여성을 일찌감치 불러 뇌물 관련 진술만 듣는다면 검찰이 성범죄 의혹을 파헤칠 의지가 없다고 해석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수사단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수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수사 권고 대상자인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민정수석을 현재 입건하지 않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곽 의원은 “당시 허위 보고한 경찰을 수사해야 한다”며 역공을 펼치며 현 청와대와 진상조사단의 관계에 대해 “감찰 요청서를 대검에 제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진상조사단이 “감찰은 조사단의 독립성, 공정성을 해치게 될 것”이라며 성명서를 낸 가운데 수사단이 현직 의원에 대한 수사를 어떻게 풀어 나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김학의 출국금지 조회 법무관 검찰 수사

    김학의 출국금지 조회 법무관 검찰 수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여부를 조회해본 법무부 소속 공익법무관 2명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법무부는 내부 강제조사에 한계가 있어 대검찰청에 자료를 송부해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5일 밝혔다.  법무부는 김 전 차관에 대한 출국금지 정보를 조회한 공익법무관의 휴대전화를 임의 제출받아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문자메시지, 카카오톡 대화내용, 통화내역 등을 심층 분석했지만 김 전 차관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이는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출국금지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다는 점을 확인하지 못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강제적 방법에 의한 조사를 진행할 수 없는 등 사실관계를 밝히는데 한계가 있었고, 여전히 출국규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강제 수사가 진행되게 했다”고 밝혔다.  공익법무관에 대한 수사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김 전 차관의 뇌물수수, 성범죄 의혹, 수사외압 의혹 등과 함께 담당할 전망이다.  앞서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소속 법무관 2명이 지난달 22일 밤 김 전 차관이 긴급 출국금지 조치되기 전 출입국관리정보시스템에 접속해 김 전 차관의 출국금지 여부를 조회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법무부는 그간 감찰을 진행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사설] 청와대, 인사 참사 쓴소리 새겨들어야

    국회 운영위원회가 어제 청와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지난 1월 초 임명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운영위에 데뷔하면서 연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노 비서실장은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와 관련해 “최근 인사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인사추천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인사 추천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검증을 더 엄격히 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실장과 함께 출석한 조현옥 인사수석은 회의 내내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조국 민정수석은 ‘청와대를 지키면서 비상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답변서를 제출한 채 불참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장관 후보자 낙마와 청와대 인사 검증 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조 수석이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집권한 시절 민정수석이 출석한 사례가 없었다고 맞서며 충돌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인사 실패로 낙마한 장차관급만 벌써 8명에 이른다. 인사청문회 보고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도 8명이다. 장관 후보가 낙마하면 차기 장관이 취임하기까지 수개월간 국정 공백이 불가피하다.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투기, 꼼수 증여, 위장전입, 자녀 특혜 채용과 호화 유학 등으로 촛불로 탄생한 현 정부의 도덕성도 크게 훼손됐다. 이런 국력 낭비와 도덕성 훼손은 청와대 인사수석실과 민정수석실이 초래했다. 인사라인은 후보자 추천을 하고, 민정 라인은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을 검증하며 옥석을 가린다. 인사 검증 과정에서 도덕성에 대한 흠결을 발견했는데도 인사를 강행하려 한 것은 오만하거나 안이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번 인사 참사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청와대 인사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청와대가 세운 7대 원천배제 기준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새롭게 손봐야 한다. 잘못된 인사를 반복하는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 [금요칼럼] 소용돌이 속에서 민주주의로 나아가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금요칼럼] 소용돌이 속에서 민주주의로 나아가다/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

    혼란스러울 것이다. 한국 사회의 시민들은 연일 쏟아져 나오는 권력형 성범죄에 호기심과 놀라움, 분노와 탄식이 솟아오르고 뒤섞이는 것을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법을 집행하는 검찰이, 국민의 눈과 귀 노릇을 하는 언론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이,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을 세계무대로 등장시킨 한류 문화자본이 성폭력과 성매매, 성접대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소식을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의혹 수준으로 검찰이 수사 중이지만 이것이 단지 의혹으로만 끝나리라고 믿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이다. 김학의 사건, 장자연 사건, 버닝썬 사건. 세 사건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권력자들이 여성의 몸을 도구로 함께 놀고 사회적 연줄망을 구축하고 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신들의 이익을 도모해 왔다는 것이다. 이들의 놀이문화는 영화보다 더한 폭력과 비열함의 극치를 보여주지만 그들의 행로는 영화처럼 쉽게 권선징악적이지 않다. 권력과 돈, 그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법의 맹점을 적절히 활용해서 욕망을 추구하고 친분을 쌓고 출세를 기획해 왔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에 오른 김학의 검사장에게 법은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장자연 사건과 관련됐으리라 의심받는 언론인들에게 신문과 방송은 무엇이었을까? 정준영의 휴대전화 복구를 덮어버린 경찰에게 수사란, 한류 가수 승리에게 돈이란 무엇이었을까? ‘19금 영화’보다 더 가혹한 현실의 사건들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예인부터 법조인까지 한국 사회의 주류 집단이 얽힌 이 추악한 사건들을 자라나는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이 보고 듣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19금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하지만, 영화관 밖의 사회에서는 19금 영화보다 더 선정적이고 잔인한 현실이 펼쳐지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이런 혼란의 소용돌이가 반갑다. 이것은 분명 우리 사회가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징후로 보이기 때문이다. 위암에 걸린 사람이 어느 날 문득 소화가 안 되는 것을 알아채고 치료를 시작하듯 우리는 지금 한국 사회가 불법적인 성폭력과 성범죄에 길들여져 있음을 깨닫고 있다. 육체적 힘이든 경제적 힘이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 여성을 위협하고 무력화시키고 성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들이 바로 그런 범죄를 다스리고 예방해야 하는 의무를 지닌 사람들에게서 때론 유희로 때론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음을 발견하고 있다. 한류라는 자랑스러운 문화자원의 주인공들이 가장 저급한 범죄행위를 놀이 삼아 즐겨 왔음을 확인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깨달음과 발견, 확인을 계속하는 일이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의 입을 틀어막거나 현행법의 한계라는 수식어 속에 그들의 노력을 무력화시키지 않는 것이다. 이런 작업의 결과 누구도 여성의 몸을 놀잇감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것은 범죄행위라는 것, 그런 인식이야말로 시민의 기본 도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구성원들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소용돌이 속에서 성숙한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가는 이런 걸음은 ‘광장’이라는 민주적 공간이 열릴 때 가능하다. 시민들이 목소리를 드러내고 권력형 범죄를 척결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는 공간은 그래서 소중하다. 여기에 조직의 명운을 걸고 수사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도 아름답다. 필자가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것은 법과 정치의 울타리를 넘어 시민의 마음을 읽으려는 그의 마음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이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를 성장시킨다고 나는 믿는다.
  • “4수 끝에 출범하는 프로당구… 유소년 육성도 한몫할 것”

    “4수 끝에 출범하는 프로당구… 유소년 육성도 한몫할 것”

    86년 첫 프로화 무산… 6월 3일 첫 투어 “프로 행로 막는 UMB와 법적 대응 불사”우리나라의 당구는 세상 밖으로 나온 지 불과 30년도 채 안 된다. 당구는 늘 ‘어둠의 자식’으로 홀대받았다. 그늘을 벗어난 것이 1991년. 노태우 정부 시절 보건사회부에서 체육부로 담당이 바뀐 당구는 2년 뒤 당구인들이 ‘미성년자는 당구장에 출입할 수 없다’는 나이제한 규정이 법에 맞지 않는다며 낸 헌법소원에서 위헌판결을 받아내 비로소 환하고 따뜻한 햇살을 받게 된다. 그랬던 당구가 프로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6월 3일 첫 투어 경기로 프로 첫발을 내딛게 될 프로당구협회(PBA)의 총재특보 방기송(60)씨의 감회는 누구보다 새롭다. 그는 1991년 선수들이 주축이 돼 출범한 한국당구연맹 경기국장으로 시작, 대한당구연맹 포켓볼 이사, 국민생활체육 당구연합회 사무처장 등을 두루 거친 ‘뼛속 깊숙한 당구인’이지만 세 차례나 아쉬웠던 프로당구의 탄생과 좌절 과정을 지켜본 주인공이기도 하다. 1964년 발족된 대한당구협회에 맞서 선수들이 주축이 된 대한당구연맹이 탄생한 건 방콕아시안게임을 두 해 앞둔 1996년. “2년 뒤 대한체육회 가맹단체가 됐지만 선수들은 당구 하나만으로는 먹고살기가 힘들었죠. 저 역시 대학교 앞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던 업주이기도 했습니다”. 선수들의 갈망 속에 첫 프로당구 출범은 앞서 1986년에 시도됐다. 한국당구의 1, 2대 명인으로 불리는 김문장, 양귀문(작고)씨가 주축이 돼 선발전까지 마쳤지만 정작 줄 상금이 없어 프로화는 무산되고 말았다. 방 특보는 “당시 선발전에서 현재 PBA 경기위원장인 남도열씨가 4구, 스리쿠션, 예술구 등 세 종목을 싹쓸이했다“고 돌아봤다. 남도열씨는 지난 1995년 전북도지사배 대회에서 4구 한 큐에 1만점을 치는 대기록을 작성한 주인공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996년 대한당구연맹 결성 직전 박태호 대한당구연맹 수석부회장이 주도한 두 번째 프로화 시도도 물거품이 됐다. 방 특보는 “1990년 SBS가 개국하면서 당구 프로그램을 2년간 만들었는데, 이게 프로화에 대한 자극이 된 건 분명하지만 마케팅 등 프로에 필요한 조건을 간과한 데다 ‘방송에 나갔으니 모든 게 잘될 것’이라는 자기 착각에 빠진 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서슬이 퍼랬던 2014년 세 번째 프로화 시도마저 무산된 한국당구는 프로화 첫 시도 30년 만인 2016년 국내의 한 스포츠마케팅 회사와 손잡고 3년 동안의 준비 작업 끝에 마침내 ‘옥동자’를 탄생시켰다. 방 특보는 “당구는 전국체전에 금메달 10개나 걸려 있는 어엿한 메달 종목”이라면서 “유소년 선수 양성 등으로 메달 기반을 충실히 닦기 위해선 정상적인 프로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국시장을 기반으로 배를 불려 온 세계캐롬연맹(UMB·4구와 스리쿠션의 세계조직)이 PBA의 프로 행로를 방해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히 밥그룻 싸움이며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춘천 레고랜드 사업 급물살… 2021년 공식 개장

    춘천 레고랜드 사업 급물살… 2021년 공식 개장

    주사업자 英 멀린사, 道에 로드맵 전달 이달 시공사 선정… 환경영향평가 관건7년 동안 지지부진하던 강원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사업이 2021년 7월 개장을 목표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4일 강원도에 따르면 주사업자인 영국 멀린사가 레고랜드 코리아 유한회사를 통해 최근 사업 계획 로드맵과 투자금 조달계획 등을 도에 전달해 왔다. 춘천 레고랜드 사업과 관련해 멀린사가 단계별 로드맵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멀린사는 이달 중 시공사를 선정하고, 오는 6월까지 기초공사와 설계 변경은 물론 디자인 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시공사 입찰 마감이 5일로 정해진 가운데 STX건설과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7월에는 놀이시설 발주 작업이 진행될 계획이다. 9월에는 건축 인허가 변경을 끝내고, 12월까지 호텔 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호텔 설계 작업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건폐율·용적률을 최대 5배 이상까지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추진돼 환경부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를 토대로 멀린사는 2021년 4월까지 호텔 건설을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2021년 7월에 테마파크를 개장할 계획이다. 투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 멀린사는 지난 1월과 같게 상반기에 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고, 내년까지 약 865억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멀린사는 2200억원 규모 자금조달 계획에 대해 900억원은 레고랜드 코리아의 자본금으로, 나머지 1300억원은 외국인투자촉진법에 따른 장기차관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전홍진 강원도 글로벌통상국장은 “수년 동안 어려움을 겪던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멀린사의 적극적인 자금 투입과 추진으로 곧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마주한 교사·입학사정관 “학종, 서로 너무 몰라”

    마주한 교사·입학사정관 “학종, 서로 너무 몰라”

    “학생들의 인성이나 적극적인 태도 등은 학생부에 기재된 ‘행동사례’에서 파악하고 변별할 수 있습니다. 어떤 궁금증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같은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지방 국립 A대 입학사정관)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의 기재 분량이 1000자에서 500자로 줄었습니다. 그런 내용을 일일이 적을 수가 없으니 면접에서 확인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경기도 B고교 교사)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둘러싸고 고교 교사와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테이블에 마주 앉자 교사들은 생활기록부 기재의 어려움을, 입학사정관들은 ‘옥석’ 가리기의 고충을 쏟아냈다. 입학사정관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처음 적용된 고2 학생들을 어떻게 평가할지가 난제(難題)”라고 한숨을 쉬었고 교사들은 “모든 학생들에 대해 정성껏 기재해도 어떤 기준으로 선별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답답해했다. 4일 경기 성남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는 교육부와 한국창의재단 주최로 ‘우리 모두의 아이로 공감하는 고교·대학 간 원탁토의’가 열렸다. 학종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교사와 입학사정관이 만나 머리를 맞대고 견해차를 좁혀 가자는 취지다. 이날은 경기 지역의 고교 교사 75명과 대학 입학사정관 30명이 참석했다. 고교 교사와 대학 입학사정관이 한자리에 앉아 학종에 대해 의견을 나눈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세간의 비판과는 달리 이날 교사들과 입학사정관들은 학종을 통해 ‘학생의 성장’을 평가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교사들은 개별 학생의 잠재력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주목하는 반면 입학사정관들은 진로를 찾아가는 역량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이상적인 취지를 실현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도 동의했다. “학종을 통해 중위권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잘 평가할 수 있다”는 입학사정관의 설명에 한 고교 교사는 “학교에서는 ‘스카이’(SKY) 대학에 아이들을 보내는 게 우선이라 중위권 학생들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 지방 사립대 입학사정관은 “고교 교과목들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알기에 한계가 있다”면서 “한 학생이 교과 과정에서 무엇을 ‘인지’하고 ‘이해’했는지라는 단편적인 차원을 넘어 보다 구체적인 노력과 성장의 과정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학종에 대한 신뢰도가 쌓이면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원탁토의는 5월 30일까지 서울과 대전, 대구, 부산, 광주로 이어진다. 하반기에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학종 설명회가 권역별로 총 13회 개최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수사단 출범 6일 만에… 김학의 자택 압수수색

    검찰이 뇌물 혐의를 받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김 전 차관의 뇌물·성범죄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수사단이 꾸려진 지 6일 만에 실시된 첫 강제수사다. 검찰 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4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김 전 차관 자택과 사무실,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사무실과 성접대 장소로 지목된 강원 원주의 별장,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등 10여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김 전 차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은 처음이다. 이날 8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진행한 수사단은 김 전 차관과 윤씨로부터 현재 사용 중인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기습적으로 압수수색이란 ‘칼’을 빼 든 것은 증거 인멸 우려 등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사단이 김 전 차관의 뇌물 혐의부터 정조준한 이유는 최근 윤씨가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조사에서 뇌물과 관련돼 의미 있는 진술을 하고, 피해 여성 등 목격자 진술도 확보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수사단이 수사 권고 대상자 중 피의자로 입건한 사람도 김 전 차관이 유일하다. 경찰 수사 방해 의혹을 받는 곽상도(자유한국당 의원)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중희(변호사) 전 민정비서관에 비해 수사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는 김 전 차관에 대한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번 압수수색에서 주목할 부분 중 하나는 경찰청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수사단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오후 2시 10분쯤까지 서대문구 경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에서 ‘별장 성접대’ 의혹의 단초가 된 ‘김학의 동영상’과 관련된 목록과 자료를 샅샅이 훑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단이 수사 방해 의혹과 성범죄 의혹으로까지 수사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경찰이 동영상을 실제 입수한 시점 등이 수사 외압 의혹을 밝혀낼 주요 단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수사단 관계자는 “성접대를 뇌물로 보는 시각도 있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노딜은 막자” 브렉시트 연기案 1표차 통과

    메이도 노동당 코빈 대표 만나 대안 모색 “野와 거래 말라”… 강경파 차관 2명 사임 영국 하원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않고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가까스로 통과시킨 데 이어 테리사 메이 총리가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야당과 지역 자치정부 수반과 잇따라 대화를 나눴다. EU가 노딜 브렉시트의 위험성을 재차 경고하며 합의안 통과를 압박한 상황에서 영국 정치권의 협치가 모처럼 결실을 이룰지 주목된다. 하원은 3일(현지시간) 이베트 쿠퍼 노동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브렉시트 연기 법안을 찬성 313표, 반대 312표로 가결시켰다. 해당 법안은 오는 12일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브렉시트 시기를 추가 연기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연기할지는 규정하지 않았다. 법안이 4일 상원을 통과해 최종 확정되면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 연기 기한을 결정해 의회의 승인을 얻거나, 의회에 브렉시트 연기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허용해야 한다. 앞서 EU는 영국 하원이 지난달 말까지 EU 탈퇴협정을 승인하면 브렉시트 기한을 다음달 22일까지 연기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탈퇴협정이 의회에서 부결되면서 12일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는 방안과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전제로 장기 연기를 하는 방안만이 남았다. EU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오는 12일 이전에 EU 탈퇴협정에 승인해야만 5월 22일까지 브렉시트를 연장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와 만나 EU와의 미래관계에 대해 2시간 이상 논의했고 4일 다시 만날 것을 다짐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보수당 내 강경파들로부터 “최종 결정권을 노동당에 맡겼다”며 비판을 받았다. 나이절 애덤스 웨일스 담당 정무차관과 크리스 히트 해리스 브렉시트부 정무차관 등 2명은 메이 총리에 반발해 사임했다. 코빈 대표 또한 어떤 타협안을 내놓든 ‘제2 국민투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어 양측의 합의가 하원을 거쳐 10일로 예정된 EU 정상회의에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외교결례 감사 받는 외교부… 이번엔 ‘구겨진 태극기’ 눈총

    외교결례 감사 받는 외교부… 이번엔 ‘구겨진 태극기’ 눈총

    최근 연이은 외교적 결례로 논란을 빚은 외교부가 이번에는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구겨진 태극기를 세워 둬 또다시 문제가 됐다. 최근 강경화 장관이 직접 외교 결례에 대해 기강확립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이례적으로 감사관실의 감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같은 일이 반복된 것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4일 “(태극기와 관련해) 실수가 있었고 적시에 바로잡지 못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련해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전 10시 30분부터 개최된 이날 회담은 조현 외교부 제1차관과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이 만나는 자리였다. 본래 지난 2월 자유조선의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한 양국의 협의가 있을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회의 내용보다 주름이 선명하게 보이도록 구겨진 태극기가 평평한 스페인 국기와 대비되면서 큰 논란이 불거졌다. 유럽국에서 세탁을 마치고 접어서 보관한 태극기를 바로 설치하면서 생긴 일로 알려졌다. 통상 정부기관은 스팀다리미로 주름을 펴거나 세탁소에 맡겨 주름을 제거하는데 해당 작업이 없었던 것이다. 외교소식통은 “정부의 의전편람에는 없지만 펴진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상식”이라며 “외교부 내에 수많은 태극기가 있을 텐데 문제를 발견한 즉시 교체를 했어야 맞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말 ‘체코’를 ‘체코슬로바키아’로 잘못 표기했다. 또 외교부 실무진의 실수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 뒤 인사말을 하면서 인도네시아어인 ‘슬라맛 소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장관이 지난달 22일 간부회의에서 ‘책임 있는 복무태도’를 강조했지만 구겨진 태극기를 배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것이다. 연이은 외교적 결례에 대해 지난달 하순부터 진상파악에 착수한 감사관실은 해당 사안까지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강 장관은 이날 광화문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열고 최근 발생한 실수들에 대해 ‘한 치의 실수도 용납될 수 없는 만큼, 빈틈없이 업무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인사참사’에 고개숙인 靑… 조국 불출석 놓고 여야 날선 공방전

    ‘인사참사’에 고개숙인 靑… 조국 불출석 놓고 여야 날선 공방전

    “인사검증 7대 원칙에 ‘플러스 알파’해야” 노영민 실장, 국회 운영위서 첫 공식 사과 與 “민정수석 前정권선 9년동안 안 나와” 野 “조, 한 번 나왔는데 안 나올 이유없다” 진영 행안부장관 후보 청문보고서 채택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처음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2명의 장관 후보자 낙마와 관련해 “최근 인사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인사추천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올해 1월 임명된 노 실장은 청와대 업무보고 등을 위한 운영위 전체회의에 나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과 관련해 “부처의 특성에 따라 7대 (인사배제) 원칙에 ‘플러스 알파(+α)’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 7대 인사배제 기준에는 병역기피·탈세·불법적 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행위·음주운전·성 관련 범죄가 있다. 노 실장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는 불법 재산증식에 있어 플러스 알파로 현 정부 부동산 대책 이후 투기성 주택을 취득 안 했는지, 실제 거주하는지와 함께 자금 출처, 부동산 보유 건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부처별로 구체적 검증 기준을 설명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특혜 대출 의혹과 관련해 ‘감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지적에 노 실장은 “현재는 은행 측에서 특혜 제공 사실이 없고 과도 대출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해명했다. 노 실장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대북 편향성’ 지적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여야는 조국 민정수석의 불출석을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 갔다. 송석준 한국당 의원은 노 실장에게 “조국 수석은 왜 안 나오냐”며 “빨리 출석시키라”고 압박했다. 그러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간 한 번도 (민정수석이) 안 나왔으면서 이같이 억지를 부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현아 의원은 “조국 수석은 이미 한 번 나왔는데 왜 다시 안 나오냐”며 “안 나올 이유가 없다”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법무부 장관 시절 불거진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황 대표를 겨냥해 “장관이 차관의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알면서 차관 임명에 협조하면 그 장관은 무능한 바지사장이거나, 경질 사유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도 노 실장에게 “간단하게 볼 게 아니다. 황교안 대표가 색깔론을 좋아한다”며 “문재인 정부가 좌파독재 정권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정양석 한국당 의원 등이 반발하며 고성이 오갔다. 한편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해방 후 월북해 북한에서 고위직을 지낸 의열단장 김원봉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 여부에 대해 “좀더 의견을 수렴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위원회는 이날 일본 문부과학성이 독도를 ‘일본 고유 영토’로 주장하는 내용을 담은 초등학교 교과서 검정에 우려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이로써 진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세 번째 인사로 기록됐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회 운영위서 야당 “인사 참사” 공세…여당 ‘김학의 사건’ 맞불

    국회 운영위서 야당 “인사 참사” 공세…여당 ‘김학의 사건’ 맞불

    국회 운영위원회의 청와대 업무보고 자리에서 야당이 최근 장관 후보자 낙마로 불거진 청와대 인사추천·검증 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 제기했다. 이에 여당은 김학의 전 법무차관의 별장 성폭력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거론하며 역공을 펼쳤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국회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역대 정부에서 인사 지명 철회 혹은 인사 참사가 있으면 당연히 그 책임자인 청와대 민정수석을 경질했다. 그것이 국민의 상식이고 눈높이에 맞는 것”이라며 “조국 민정수석을 끼고 도는 이유를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강 의원은 또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도저히 인사 전문가라고 볼 수가 없다”면서 “조국 수석과 조현옥 수석을 즉각 경질할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도 “인사 추천·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은 단순히 소관부처의 책임이 아니라 전체 국정철학에 근거해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곳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사실상 청와대 인사추천·검증 시스템의 책임을 제기했다. 이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청와대에서 소수 인원이 공적인 정보만 활용해 제한 시간 내 (공직 후보자를) 검증하는 것은 완벽할 수는 없다”면서 “그렇다고 과거처럼 국가정보원 등의 자료를 활용하면 좀 나아질 것이나 이 부분은 문재인 정부에서 절대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두 후보자가 낙마했으나 사실은 인사검증 과정에서의 오류라기보다는 한계적인 측면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조동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가 허위 학술단체 학회에 참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명 철회됐고,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다주택 소유 논란과 꼼수증여 의혹 등으로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노 실장은 운영위 초반 인사말을 통해 “최근 인사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인사추천위원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인사 추천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검증을 보다 엄격히 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런 야당의 공세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김학의 사건’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청와대를 엄호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차관 내정자가 성폭행 사건에 연루되거나 뇌물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검증 과정에서 알려지면 대통령이 차관 임명을 할 수 있겠냐”면서 “장관(황교안)이, 차관(김학의)이 성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것을 알면서 차관 임명에 협조하면 그 장관은 무능한 바지사장이거나, 혹은 알면서도 차관 임명에 협조했다고 하면 이런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경질 사유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 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같은 당의 황희 의원도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의 공통점은 공권력과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이 박힌 기득권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일”이라면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가 있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황 대표를 거론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발끈했다. 이만희 한국당 의원은 “마치 김학의 사건에 대한 모든 것을 (황 대표가)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처럼 말을 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굉장히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맞섰다. 강효상 의원도 “현 정부 청와대의 실정이나 잘못된 것을 비판을 하고 검증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여야는 이날 운영위에서 조국 민정수석의 불출석 문제를 놓고도 대립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청와대 인사검증 실패의 책임을 진 조 수석이 출석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민주당은 한국당이 집권한 시절 민정수석이 출석한 사례가 없었다고 맞섰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헌정사에서 국회에 출석한 민정수석은 문재인, 전해철, 조국 수석이었다”면서 “한국당은 집권 9년 동안 한명도 출석을 안 했는데, 출석을 해 놓고 요구하면 이해가 갈 텐데”라고 비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춤 거부한다고 머리 밀고 얼굴 구타, 파키스탄 당국 무신경도 도마에

    춤 거부한다고 머리 밀고 얼굴 구타, 파키스탄 당국 무신경도 도마에

    춤추길 거부한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삭발하듯 머리를 밀리고 멍자국이 남을 정도로 얼굴을 두들겨 맞은 파키스탄 여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라호르에 사는 아스마 아지즈가 지난달 26일 소셜미디어에 올려놓은 동영상이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녀는 이틀 전 라호르 번화가에 있는 자택에 모인 친구들 앞에서 춤을 추자는 남편 미안 파이잘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하인들 앞에서 강제로 옷이 벗겨졌다. 하인들이 몸을 붙든 상태에서 남편이 삭발에 가깝게 머리를 자른 뒤 머리카락을 불태웠다. 옷들은 피범벅이 됐다. 남편은 벌거벗은 채로 매달아버리겠다고 위협했다. 그녀의 동영상은 이 나라 여성들이 가정폭력에 대책 없이 노출돼 있음을 드러냈다. 남편과 하인 한 명이 경찰에 구금됐는데 남편은 고문한 적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아지즈가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러 갔을 때 경찰은 고의적으로 미적거렸고, 경찰이 출동해 그녀의 자택에 진입하려 하자 이번에는 주택 단지를 관리하는 사무실이 진입하지 못하게 가로막았다. 결국 아지즈가 올린 동영상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내무부 차관이 이를 언급하자 동영상이 올라온 다음날에야 비로소 경찰이 남편을 구금하는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아지즈의 팔과 뺨, 왼쪽 눈 주위에 멍자국과 붓기, 빨개짐 등이 확인됐다. 아지즈의 변호인들은 3일 이번 사건이 “사회에 더 광범위한 불안과 우려를 부채질한다”는 이유로 통상적인 범죄 처리 대신 더 엄격한 대테러 법률에 의거해 처리해달라고 청원했다. 남편 파이잘은 아내가 약물 부작용 때문에 자기 머리를 먼저 깎기 시작했으며 자신 역시 약기운 때문에 그녀가 그 일을 마무리하도록 도왔을 뿐이라고 둘러댔다.여배우 겸 가수 사남 사에드가 아지즈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냈다. 사실 보수적이기로 악명 높은 파키스탄 사회에서 여성을 가정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문제는 몇년 동안 계속 논쟁 거리였다. 2016년 유엔의 젠더 평등 지수는 188개국 가운데 파키스탄을 147위로 매겼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공식 통계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실상은 훨씬 더 심각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달 여성의 날 행진을 벌였다고 보수적인 그룹들은 반발했고 실제로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들 활동가들을 살해하거나 성폭행하겠다는 협박이 공공연히 나돌았다고 영국 BBC는 4일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배울 건 배워야지…’ 일본 택시 기사들의 수준 높은 질서정신

    ‘배울 건 배워야지…’ 일본 택시 기사들의 수준 높은 질서정신

    일본 택시 기사들의 놀라운 질서 정신이 화제다.  지난 22일 일본 히로시마 택시 기사들이 손님을 기다리며 질서정연하게 줄지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뉴스플레어, 라이브릭 등 여러 외신이 전했다. 히로시마의 한 지하철 역 앞. 많은 택시들이 손님을 기다리기 위해 역 앞 택시 대기용 주차장에 정차돼 있다. 주차장 맨 앞 줄 앞엔 1~9번까지 번호가 넘버링돼 있다.  맨 앞 첫 줄 대기라인은 8번, 9번 공간에만 차가 대기하고 있고 1~7번까지는 손님을 태우고 어디론가 떠난 상태다. 놀라운 건 바로 뒷 라인에 정차한 어떤 택시도 앞으로 이동하지 않고 느긋하게 자기 라인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나머지 8번, 9번 택시가 손님을 태우고 출발하자 맨 앞 라인은 텅 비어 있는 상태가 된다. 그 순간, 두 번째 라인에 대기하고 있던 9대의 택시들이 앞으로 서서히 나오는 모습이다.  그리고는 맨 앞 라인에 맞춰 질서 정연하게 정차하고 대기한다. 누구 하나 서둘러 먼저 나오지 않고, 앞 라인 9대의 택시들이 손님과 함께 모두 사라지는 걸 확인한 후 차례대로 질서정연하게게 나온 것이다. 영상을 보는 내내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어떤 경찰관도, 어떤 주차관리자도 없이 오로지 택시 기사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룬 놀랍고도 경이로운 순간이다. 과연 어떤 나라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단 말인가. 진정 선진국 다운 모습이다.  정말로 ‘배울 건 배워야’ 할 거 같다.사진 영상=1,056,453 Views 유튜브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 천사대교 4일 개통… 압해~암태 ‘자동차로 10분’

    천사대교 4일 개통… 압해~암태 ‘자동차로 10분’

    전남 신안군 압해읍과 암태면을 잇는 천사대교가 4일 개통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국도 2호선 압해~암태간 도로공사(10.8㎞)가 마무리돼 이날 오후 3시부터 차량통행을 시작했다. 압해~암태 간 도로공사는 압해읍과 암태면을 해상교량(천사대교)으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2010년 착공, 총 5814억원이 투입됐다. 천사대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하나의 교량에 사장교와 현수교가 동시에 배치된 교량이다. 교량길이만 총 7.22㎞로 우리나라 해상교량 중에서 네 번째로 긴 다리다. 국도에 위치한 교량 중에서는 가장 길다.천사대교 개통으로 암태면 지역 섬(자은, 암태, 팔금, 안좌, 자라도)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배를 이용하지 않고도 24시간 언제든지 오갈 수 있게 됐다. 배로 60분 걸린 거리가 승용차로 10분 소요된다. 개통에 앞서 신안군 압해읍 송공리 송공항 특설무대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천사대교 개통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 총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지원·서삼석·윤영일 국회의원,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그리고 지역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축사를 통해 “천사대교 개통으로 주민들의 삶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바뀌고, 접근성 개선으로 관광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다”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천사대교가 신안과 전남의 발전을 이끌 대동맥으로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검찰, 김학의 자택·윤중천 압수수색…뇌물·성범죄 의혹 강제수사 착수

    검찰, 김학의 자택·윤중천 압수수색…뇌물·성범죄 의혹 강제수사 착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성범죄·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4일 김학의 전 차관의 자택 등지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으로 강제수사에 돌입했다.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이날 오전 김학의 전 차관의 주거지와 뇌물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윤중천씨의 사무실 등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업무일지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수사단은 법원으로부터 김학의 전 차관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단은 2013년 김학의 전 차관의 별장 성접대 의혹을 수사한 경찰청에도 일부 인력을 보내 당시 수사 기록 등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의 전 차관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강제수사는 지난달 29일 문무일 검찰총장 지시로 수사단이 꾸려진 지 6일 만이다. 김학의 전 차관은 2013~2014년 특수강간 등 혐의로 2차례 검·경 수사를 받았지만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적은 없다. 수사단이 영장을 발부받아 증거 확보에 나섬에 따라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학의 전 차관은 수사단이 꾸려지기 전인 지난달 22일 밤 태국으로 출국하려다가 긴급 출국금지됐다. 수사단은 뇌물과 성접대 등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윤중천씨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윤중천씨가 2005∼2012년 김 전 차관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넸다는 대검찰청 진상조사단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검찰에 수사를 권고했다. 경찰은 2013년 “윤씨가 김 전 차관에게 돈이 든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건네는 걸 목격했다”는 취지의 참고인 진술을 받았지만 공소시효 등 문제로 수뢰 혐의를 본격 수사하지는 않았다. 수사단은 압수물을 분석해 뇌물을 주고받은 단서가 나오는 대로 윤씨 등 관련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주정차 위반 과태료 집에서 납부…강서, 찾아가는 수납 서비스 실시

    서울 강서구는 구청을 찾아 주정차 위반 과태료를 내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구청 공무원이 납부자를 찾아가는 ‘주정차 위반 체납 과태료 찾아가는 수납 서비스’를 한다고 3일 밝혔다. 주정차 위반 과태료는 그동안 당사자가 직접 구청을 찾아 내거나 온라인뱅킹을 통해 고지서상 가상계좌로 이체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로 스마트폰이나 PC에 익숙하지 않은 정보 소외계층, 50만원 이상 과태료 체납자(법인 포함), 외출이 힘든 아기 엄마 등도 쉽게 과태료를 낼 수 있게 됐다. 과태료 납부 대상자가 구 주차관리과 주차과징팀에 가정이나 직장 방문을 요청하면, 예약 당일 직원 2명이 휴대용 무선카드 단말기를 들고 찾아간다. 지난해 12월 기준 지역의 50만원 이상 주정차 위반 과태료 체납자는 5226명이고, 액수는 61억원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이번 서비스는 민원인 편의를 고려한 것으로, 과태료 징수율도 높아지고 과태료 납부에 어려움을 겪던 정보 소외계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정 서비스를 꾸준히 발굴해 정보 소외계층이나 외출이 어려운 노약자, 아기 엄마 등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경제성→지역 균형발전 무게추… 조사기간 1년 이내로 단축

    경제성→지역 균형발전 무게추… 조사기간 1년 이내로 단축

    非수도권 배점 비율 경제성↓균형발전↑ ‘지역 낙후’ 감점 없애 거점도시 최대 수혜 수도권은 경제성 강화… 접경·섬지역 예외 “서울 강남·북 격차… 수도권내 균형 고려를” 재정 문지기 무력화·선심성 봇물 우려도정부가 3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제도 전면 개편을 통해 지역 균형발전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제성에 치중됐던 기존 예타 방식 대신 예타로 막혔던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들에 혜택을 줘 지방거점도시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재정건전성의 마지막 관문 역할을 해 온 예타가 무력화돼 예산 낭비를 불러올 것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정부가 추진하는 예타 개편안의 핵심은 수도권은 경제성 평가를 강화하고 비수도권은 지역균형발전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거점도시 역할을 하는 광역시 사업은 이전보다 예타 통과가 쉬워진다. 이승철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차관보)은 지난 2일 사전브리핑에서 “광역시는 통과 여부와 관련해 플러스 요인이 강하게 있겠지만 수도권은 통과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 예타 제도가 도입되면 지역낙후도 감점이 없어진다. 현행 예타에서는 광역시를 중심으로 비수도권 36개 지역에는 지역균형평가의 세부항목인 지역낙후도 항목에서 감점을 준다. 경제성(35∼50%), 정책성(25∼40%), 지역균형발전(25∼35%) 등 부문별 배점은 수도권과 같지만 비수도권 광역시는 경제성 평가에서는 수도권에 못 미치고 지역균형발전에서는 감점을 받는 역차별이 존재했다. 임영진 기재부 타당성심사과장은 “제도 개편으로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지방거점도시가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수도권에 대한 가중치를 조정한 것도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조치다. 종합평가에서 경제성 배점 비율을 현행 35~50%에서 비수도권은 30~45%로 낮춘다. 지역균형발전의 배점 비율은 25∼35%에서 30∼40%로 올린다. 이러면 비수도권 사업의 예타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차관보는 “‘재정 문지기’ 역할인 예타 제도의 근간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점을 제일 고민했다”면서 “전체적으로 예타 통과율이 현저하게 높아지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수도권은 지역균형발전 배점을 없애고 철저하게 경제성과 정책성만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경제성 배점 비율이 현행 35~50%에서 60~70%로 올라간다. 이 차관보는 “수도권은 여전히 경제성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통과율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수도권 지역에서도 접경지역과 도서지역, 농산어촌 지역은 비수도권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해 지역 불균형을 일부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크다는 점을 생각하면 수도권의 예타 기준도 세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서울만 하더라도 강남과 강북의 교통·인프라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황인데 사업의 경제성 평가만 강조하면 서울 강북과 경기 북부권 등의 교통망 개선 사업은 쉽지 않을 수 있다”면서 “수도권 내에서도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예타 개편안에 대해 재정부담이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정치적 고려로 인해 예타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창득 아주대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예타를 진행할 때 터무니없이 인위적으로 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어야 하는데 지역숙원사업이라고 돈을 퍼주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치적 활용을 떠나 객관적으로 예타를 운영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예타를 건전하게 운영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 없이 재정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도 “그간 경제성이 없음에도 예타를 통과한 사업들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예타를 더욱 내실화하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며 “외환위기 극복 방안으로 도입된 예타 제도가 현 정부에서 무력화되면서 제2의 외환위기를 촉진하는 방아쇠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정부는 예타 신청 단계에서 부실 제출이나 잦은 사업 변경을 없애는 방식으로 기존에 19개월 걸리던 조사기간을 1년 이내로 줄이기로 했다. 또한 기재부에 민간위원을 중심으로 총 15명으로 구성된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설치해 예타 대상 선정과 예타 결과를 심의·의결하고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둬 사업별 종합평가를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軍 “제주 4·3 특별법 정신 존중”… 警 “무고한 희생자에 사죄”

    軍 “제주 4·3 특별법 정신 존중”… 警 “무고한 희생자에 사죄”

    국방부 “당시 지휘라인 서훈 취소 검토” 민갑룡 청장, 경찰 총수 첫 추념식 참석 ‘민간인 학살’ 경찰 관여 사실상 인정국방부와 경찰이 제주 4·3사건에 대해 71년 만에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검은색 양복과 검정 넥타이를 맨 국방부 관계자는 3일 서울 용산의 국방부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제주4·3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낭독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나 서주석 국방부 차관 명의가 아닌 ‘국방부’ 차원의 입장을 밝힌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의 제주 4·3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은 제주 4·3사건을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한 ‘제주 4·3사건 특별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차관은 이날 광화문에 마련된 제주 4·3사건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유가족에게 “저희가 정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최선을 다해서 적극 동참하고, 희생되신 분들의 명예회복과 함께 유가족분들의 상처와 아픔을 치유하는 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서 차관은 ‘4·3 사건 당시 양민 살상의 지휘라인에 책임을 묻는 후속조치 혹은 서훈(취소) 조치를 검토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법적인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유족은 “여기까지 오시는 데 71년 걸렸다. 뒤로 가는 일이 없도록 진심으로 바라겠다”고 했고, 서 차관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오전 민갑룡 경찰청장도 4·3사건 추념식에 참석해 헌화하며 “무고하게 희생된 모든 분들의 영정에 머리 숙여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경찰 총수가 민간 주도 4·3 추념식을 찾아 애도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 청장은 ‘애도를 사과로 받아들여도 되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라고 답하며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께는 분명히 사죄를 드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극적인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던 우리 경찰의 행위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다시는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경찰로 거듭나겠다”고 말해 경찰이 군과 함께 당시 무고한 민간인 학살에 관여했음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국방부 71년 만 “제주 4·3 사건, 깊은 유감과 애도”

    국방부 71년 만 “제주 4·3 사건, 깊은 유감과 애도”

    무고한 시민들이 비참하게 희생됐던 제주 4·3 사건에 대해 국방부가 사건이 발생한 지 71년 만에 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 국방부는 3일 “제주4·3특별법의 정신을 존중하며 진압 과정에서 제주도민들이 희생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4·3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오늘 국방부의 제주4·3사건에 대한 입장 표명은 제주 4·3 사건을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한 ‘제주4.3사건 특별법’ 정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서주석 차관은 이날 중 광화문 4·3사건 희생자 추모공간을 방문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명할 예정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방미 중이다. 정부의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4·3사건은 1947년 3·1절 기념식 발포사건 때부터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통행금지령이 해제될 때까지 7년 7개월간 군경의 진압 등 소요사태 와중에 양민들이 희생된 사건이다. 적게는 1만 4000명, 많게는 3만명이 희생당한 것으로 잠정 보고됐다. 좁은 섬에서 막대한 인적·물적 피해가 발생했고 그 후유증을 극복하고 진상규명을 하는 데 오랜 세월이 걸리고 있다. 한편 국방부 관계자는 검은색 양복과 검정 넥타이를 맨 채 출입기자실을 방문해 국방부 입장문을 낭독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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