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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유 차등가격제 추진… 뛰는 우유값 잡는다

    원유 차등가격제 추진… 뛰는 우유값 잡는다

    정부가 급등한 우유값을 안정화하고 낙농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원유(原乳)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충북 오송컨벤션센터에서 낙농산업발전위원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 방안과 중장기 원유 거래 방식 개편안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낙농업계는 지난 20년간 유제품 소비가 46.7% 증가했지만, 수입이 272.7% 폭증하면서 국산 원유 생산량이 10.7% 줄고, 자급률도 29.2%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 원유 가격에는 생산비가 오르면 가격도 함께 오르는 ‘생산비 연동제’가 적용되고 있다. 이 연동제는 시장의 수요 변화와 상관없이 원유값을 끌어올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젖소 사육 농가가 생산한 원유를 유업체가 전량 사들이도록 하는 ‘원유 쿼터제’도 우유값 상승의 원인이 됐다. 원유 수요량이 미달해도 우유업계가 할당량을 무조건 사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국의 지난 20년간 원유값 상승률은 72.2%로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같은 기간 유럽은 19.6%, 미국은 1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정부는 소비자와 낙농업계가 참여하는 낙농진흥회를 통해 원유 가격 결정 체계 개편을 시도했지만 낙농업계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박영범 농식품부 차관이 위원장인 낙농산업발전위원회를 꾸리고 다시 개편 작업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선 쿼터제 대신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차등가격제란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구분하고 음용유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하고 가공유는 낮추는 방식이다. 농식품부는 “정부가 가공유 구매 비용을 ℓ당 100원을 지원하면 유업체의 평균 구매 단가가 낮아지고 국내 원유 생산이 증가해 자급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추가 검증 필요 당장 사용 못해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추가 검증 필요 당장 사용 못해

    요소수 품귀 사태가 벌어진 이후 국내 요소수 생산량이 처음으로 하루 평균 사용량을 넘어섰다. 정부는 요소수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외교 채널을 가동하는 한편 산업용 요소수를 차량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실험을 실시하는 등 요소수 사태 해결을 위한 다각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생산량 68만여ℓ… 하루 사용량 넘어서 정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습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15일 요소수 생산량이 68만 3000ℓ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0만ℓ는 평상시 차량용 요소수 하루 평균 사용량으로 이달 초 요소수 품귀사태 발생 이후 하루 평균 사용량 이상을 생산한 것은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사용 여부에 대한 1차 실험결과를 이날 발표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산업용 요소수의 차량용 전환 실험을 실시한 결과 대기오염기준은 충족시켰지만 환경과 차량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해 당장 전환 사용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놨다. 과학원은 제철소, 화력발전, 선박용으로 사용되는 산업용 요소수(농도 약 40%)를 차량용 요소수(농도 약 32.5%)에 맞도록 시료를 만들어 배기량 2500㏄급 경유화물차에 주입해 배출가스의 오염물질 배출 여부를 실험했다. 그 결과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규제 기준은 모두 시중에 판매 중인 차량용 요소수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요소수 제조업체, 자동차 제작사, 대기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실험결과에 대해 환경적 영향과 차량의 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SCR)에 미치는 안전성 등을 좀더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 추가 시험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따라 과학원은 성분이 다른 시료 2종과 시험 차종을 추가해 기술검토를 진행한 뒤 다음주까지 결과를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요소수 거점 주유소 100개→1400개로 늘려 한편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요소수 거점 주유소를 현재 100개에서 1400개까지 늘리고 요소수가 남아 있는 주유소를 인터넷에 띄워 국민에게 알리겠다”며 “중국 이외의 나라와도 요소수 공급 교섭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 오전엔 10조, 오후엔 19조… 기재부 초과세수 ‘뒷북 실토’

    오전엔 10조, 오후엔 19조… 기재부 초과세수 ‘뒷북 실토’

    작년보다 세금 60조 더 걷혀 재정 여력홍남기 지난주엔 “10조원 약간 넘을 뿐”與 전국민 재난지원금 압박 더 거셀 듯기재부 “손실보상 우선” 지원금 난색2차관 “4분기엔 세수 증가 둔화 전망”“10조원대로 전망됩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오전 ‘월간 재정동향’ 자료를 내고 브리핑을 하면서 초과세수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기재부는 그간 구체적인 초과세수 규모를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주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10조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이날 오후 갑자기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현 시점에서 초과세수는 약 19조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과소추계 의혹을 제기하고 국정조사까지 거론하자 반나절 만에 초과세수를 실토한 모양새가 됐다. 당초 기재부는 2021년도 본예산을 짜면서 올해 국세수입을 지난해(279조 7000억원)보다 3조원 늘어난 282조 70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연초부터 예상보다 세금이 잘 걷혔고 지난 7월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면서 올해 국세수입 전망을 기존보다 31조 5000억원 늘어난 314조 3000억원으로 고쳤다. 이후에도 ‘세수 풍년’이 이어져 2차 추경 전망보다도 초과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규모가 19조원이라는 것이다. 구체적인 초과세수 규모가 확인됨에 따라 민주당은 이 재원으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며 정부에 대한 공세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기재부는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다시 한번 드러냈다.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초과세수는 올해 안에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손실보상 비대상 업종에 대한 맞춤형 지원대책 등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국가재정법에 따라 내년 세계잉여금으로 넘어간다”고 밝혔다.한편 이 같은 ‘세수 풍년’으로 올 들어 9월까지 세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조원 가까이 더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재부의 ‘월간 재정동향’을 보면 올해 1∼9월 국세 수입은 274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조 8000억원 증가했다. 연간 목표 대비 실제 수입(징수) 비율을 말하는 진도율은 87.3%로 집계됐다. 아직 10~12월분이 남아 있음에도 90% 가까이 목표를 채운 것이다. 세목별로 보면 경기 회복과 함께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법인세(65조 2000억원)가 지난해보다 15조 1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 진도율은 99.4%로 집계됐는데, 이는 정부가 올해 걷으려던 법인세 대부분이 9월까지 이미 들어왔다는 의미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호조로 양도소득세 등이 많이 걷히면서 소득세(86조 9000억원)도 21조 8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기재부는 4분기(10~12월)에는 세수 증가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걷을 예정이었던 부가가치세를 코로나19 피해 업종에 대해 내년 1월로 유예했기 때문이다. 또 이달 걷을 종합소득세 중간예납도 내년 2월로 납부 유예했다. 기재부는 이렇게 유예한 세금이 4조 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안도걸 기재부 2차관은 “3분기까지 예상보다 큰 폭의 세수 개선세가 지속됐지만 4분기에는 자산시장 안정화와 세정 지원 조치의 영향으로 세수 개선세가 둔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세금이 잘 걷히면서 나라살림은 한결 나아졌다.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9월까지 29조 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80조 5000억원)에 비해 50조원 이상 개선된 것이다.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 수지를 빼 나라의 실질적인 살림살이를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74조 7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08조 4000억원)보다 33조 8000억원 적자 폭이 줄었다. 9월 기준 국가채무는 926조 6000억원으로 8월 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국고채 상환이 이뤄진 영향이다.
  • 세계서 가장 비싼 한국 우유… 정부 “치솟는 우유값 잡겠다”

    세계서 가장 비싼 한국 우유… 정부 “치솟는 우유값 잡겠다”

    정부가 급등한 우유값을 안정화하고 낙농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원유(原乳)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충북 오송컨벤션센터에서 낙농산업발전위원회 제3차 회의를 열고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 방안과 중장기 원유 거래 방식 개편안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낙농업계는 지난 20년간 유제품 소비가 46.7% 증가했지만, 수입이 272.7% 폭증하면서 국산 원유 생산량이 10.7% 줄고, 자급률도 29.2%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 원유 가격에는 생산비가 오르면 가격도 함께 오르는 ‘생산비 연동제’가 적용되고 있다. 이 연동제는 시장의 수요 변화와 상관없이 원유값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젖소 사육 농가가 생산한 원유를 유업체가 전량 사들이도록 하는 ‘원유 쿼터제’도 우유값 상승의 원인이 됐다. 원유 수요량이 미달해도 우유업계가 할당량을 무조건 사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한국의 지난 20년간 원유값 상승률은 72.2%로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같은 기간 유럽은 19.6%, 미국은 1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원유값 상승은 우유를 원재료로 하는 요구르트, 치즈, 과자, 빵, 카페라테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 물가 상승을 이끄는 원인이 된다. 정부는 소비자와 낙농업계가 참여하는 낙농진흥회를 통해 원유 가격 결정 체계 개편을 시도했지만 낙농업계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박영범 농식품부 차관이 위원장인 낙농산업발전위원회를 꾸리고 다시 개편 작업에 나섰다. 이날 회의에선 쿼터제 대신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차등가격제란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구분하고 음용유 가격은 현 수준을 유지하고 가공유는 낮추는 방식이다. 농식품부는 “정부가 가공유 구매 비용을 ℓ당 100원을 지원하면 유업체의 평균 구매 단가가 낮아지고 국내 원유 생산이 증가해 자급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원유 생산자 단체와 유업체가 직거래하되 유업체가 구매 계획을 사전에 신고하고 낙농진흥회가 이를 승인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지구 반대편에서 청년들이 살해되고 있다 [김유민의돋보기]

    지구 반대편에서 청년들이 살해되고 있다 [김유민의돋보기]

    1년을 넘긴 에티오피아 티그라이 내전. 40만 명이 기근에 처했고, 필수 의약품의 80%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으며,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250만 명 이상이 피난을 떠났다. 결혼식장의 신랑도, 임산부를 후송 중인 앰뷸런스 기사도 그렇게 어느날 갑자기 목숨을 잃었다. 티그라이 출신의 데스타 하일레셀라시는 스웨덴에 살며 3080명의 내전 희생자 이름을 한사람 한사람 손으로 적었다. 사망자 90% 이상이 남자와 소년이었다. 에티오피아군과 인접국 동맹군인 에리트레아군이 티그라이 남자와 10대 소년들을 따로 살해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과 일치한다. 그는 15일(현지시간) AP뉴스에 “저녁 내내 울다가 끝나는 날들도 있다”면서 “이것이 내 동족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희생자 번호 1599번 제라이 아스포는 자신의 결혼식에서 남자 하객들과 함께 끌려나와 살해당했다. 2171번 거브러차드칸 테클루 거브러여수스는 두 아들이 보는 앞에서 군인들에 의해 무참히 총살됐고, 2915번 암데키로스 아레가위 거브루이는 산통 중에 있는 여성을 병원에 데려가기 위해 앰뷸런스를 운전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그는 총상을 싸맨 채 병원까지 운전했고, 끝내 출혈 과다로 사망했다. 민간인 학살, 인종 청소, 조직적 성폭력 등 국제법상 반인도적 범죄로 간주되는 사건들이 빈번히 보고되고 있다. 유엔은 티그라이 내전 발발 1주년을 맞아 에티오피아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 “모든 내전 당사자가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극단적 잔학행위를 저질렀다”면서 책임자들에 대한 단죄를 촉구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 반군과 싸움을 생사를 건 “실존적 전쟁”이라면서 계속 싸우겠다고 밝혔다.에티오피아 내전은 왜 일어났나 에티오피아는 90여 개 종족으로 구성된 연방제 국가다. 지금까지는 주별 자치권을 허용하여 종족 간 평화로운 공존을 도모하였으나, 권력 배분, 주 경계 등의 사안에서 종족 간 이해관계가 충돌해 왔다. 최근에는 전체 인구의 35%를 차지하며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큰 오로모족과 27%를 차지하는 암하라족, 그리고 6%를 차지하는 티그라이족간의 마찰이 두드려졌다. 특히 27년 가까이 실권을 장악한 티그라이족 정당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이 지방정부를 강력하게 통제하자 다른 종족들의 불만이 커졌다. 아비 아흐메드 총리가 2018년 오로모족의 지지에 힘입어 정권을 탈환하자 갈등이 심화했다. 티그라이족은 아비 통치 집권 이후 자신들이 중앙 정치에서 소외되었다고 주장했으며, 2020년 총선을 재기의 발판으로 생각했으나 선거가 지연되자 불만을 폭력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3일 TPLF 측이 연방군 캠프를 공격하자 아비 총리가 소탕전을 지시하면서 내전은 촉발됐다. 에티오피아 정부군은 한 달 내 티그라이 주도 메켈레를 장악했으나 올 6월 말 전세가 역전돼 TPLF가 메켈레를 비롯해 티그라이 지역 대부분을 되찾고 전선을 인근 암하라와 아파르주까지 확대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티그라이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한 뒤 구호물품의 티그라이 반입을 차단하는 등 사실상 인도주의 봉쇄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비 총리는 인접국 에리트레아와 해묵은 국경분쟁을 종식한 공로로 2019년 노벨평화상을 탔으나 이번 티그라이 내전에 TPLF와 국경분쟁 당시 숙적관계인 에리트레아군을 끌어들여 비난을 사고 있다.이웃국까지 참전 우려… 세계적 갈등 지구 반대편 에티오피아 갈등은 곧 아프리카 지역 전체의 갈등과도 같다. 에티오피아 인구는 1억1000만으로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많다. 90개 종족에 80개 언어가 있어 나라가 갈가리 찢기면 주변국까지 인도주의 재앙이 될 우려가 크다. 최소 100명의 청년이 현지 반군에 살해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에티오피아가 붕괴하고 수백만 명이 사람들이 탈출한다면, 이웃 국가의 혼란이 가중된다. 에티오피아는 이미 인접국 에리트레아와 국경 지역에서 분쟁을 겪고 있으며, 장기화할 경우 이웃 국가들까지 참전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에티오피아군은 소말리아에서 아프리카연합군, 유엔군 등과 함께 이슬람 무장 단체들에 맞서 싸우고 있는데, 이들이 본국의 분쟁으로 인해 철수한다면 남아있는 연합군이 작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터키가 에티오피아에 군용 무인기를 판매하기로 합의하면서 터키와 이집트의 관계는 악화됐다. 에티오피아는 나일강의 주요 지류인 블루나일에 2011년부터 르네상스 댐을 건설해왔고, 이집트는 수자원 확보를 이유로 이를 꾸준히 반대해오면서 대립했기 때문이다. 티보르 나기 미국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는 양측을 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방법은 미국, 중국, 터키 등 관련국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기는 전쟁을 종식한 후 원조를 전달하고, 점진적으로 정치적 선택지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역시 에티오피아 사태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등과 관련한 한국기업이 에티오피아에 진출해 있고, 대규모 재원이 투입된 ODA(국제개발원조) 사업들도 진행 중 이어서, 에티오피아의 정세 안정은 한국으로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 최종건 외교차관 “누구도 못 벗어날 틀 만들어야, 그게 종전선언”

    최종건 외교차관 “누구도 못 벗어날 틀 만들어야, 그게 종전선언”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은 15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관련해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면서 종전선언이 이를 위한 좋은 방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방미 중인 최 차관은 이날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동 주최의 한미전략포럼 기조연설에서 전쟁 공포 없는 일상을 누리도록 하는 게 한국 정부의 책무라면서 평화는 주어지는 게 아니라 획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초점은 대북 관여를 위한 지속적인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평화 프로세스는 길고 고되고 고통스러운 것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북한은 그대로 계속하길 의심하거나 주저하고픈 마음이 들 수도 있다”며 “북한을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과 잃을 수 있는 것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북한에 제시함으로써 최선의 선택이 그 프로세스를 고수하는 것이라고 그들에게 확신시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최 차관은 한미 동맹의 강력한 조정과 협력으로 북한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다면서 “종전선언이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좋은 티켓”이라고 밝혔다.물론 북한이 긍정적으로 화답할지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종전을 통해 비핵화에서 불가역적인 진전을 만들고 비정상적으로 긴 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을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6개월가량 남았다면서 “한 번에 모든 것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으며 서두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2018년 남북·북미 관계 개선으로 일련의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경험이 있다면서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와 세부사항을 채우는 실무 협상 모두를 보장할 수 있다면 단기간에 합의에 이를 수 있다”며 이른바 하향식·상향식 접근의 최적 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종전선언에 대해 그는 “한국 말고 누가 그런 담대한 이니셔티브를 제안하고,누가 적격이겠느냐”며 “평화체제는 남북 간 정치관계,군사적 신뢰구축,경제·사회 교류 등 한반도 미래를 규정하는 일련의 규범과 원칙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했다. 또 종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의 새 질서를 만들어가는 입구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전쟁을 끝내고 평화 프로세스를 시작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다”고 말했다. 그는 “조류를 거스르지 않으면 밀려날 뿐”이라며 한반도 문제에서 현상 유지란 없다고 단언한 뒤 “관여하거나 폐쇄된 공간에서 끌어내기 위한 구조를 만들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미중 경쟁 속에서 중국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미중 경쟁 사이에 처한 한국의 입장을 묻자 “우린 한반도 평화 구조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고, 분명히 미국의 지지와 지원, 동의와 협의 없이는 할 수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중국과의 파트너십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전략적 파트너라면서 “한중 간 무역 규모가 한미·한일 간 무역량을 합친 것보다 크다. 우린 거기서 돈을 벌고 있다. 무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게 좋든 싫든 우리가 속하는 전략적 지역이며 정책 현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린 시장 점유율을 다각화하려 노력 중”이라면서 동남아,유럽에 대한 공격적인 접근을 거론했다. 최 차관은 미중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외교정책 당국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이 중국과 좋은 관계인가, 나쁜 관계인가, 어떤 게 미국의 국익에 좋은가라고 반문한 뒤 “난 명확한 답이 없다”고 했다. 치열한 미중 경쟁 구도 속에 양자택일로 몰리는 듯한 민감한 상황에서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양측 모두의 효용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 대선·코로나·요소수 대란에… 공무원들 눈치 보기 더 심해졌다

    대선·코로나·요소수 대란에… 공무원들 눈치 보기 더 심해졌다

    대규모 인사를 앞둔 사람의 마음은 늘 싱숭생숭하다.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대선을 눈앞에 둔 공무원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대통령이 바뀌고 장관이 바뀌면 공무원 사회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임기 끝자락에 섰을 때 관가가 매번 뒤숭숭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와 ‘봄 대선’, ‘요소수 대란’이라는 변수가 관가 풍경을 싹 바꿔 놓았다. ●마지막 예산 심사 예전엔 ‘쪽지예산’ 줄이어 15일 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정권의 마지막 예산안 심사는 다른 해보다 까다롭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예산안 편성은 전 정권이 하지만 국정감사는 다음 정권이 받기 때문이다. 대선일이 12월 셋째 주 수요일이었을 땐 예산안을 처리하는 ‘11말 12초’가 선거 막판으로 치닫는 시기였다. 예산안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덜할 수밖에 없었다. 이 틈을 타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민원성 ‘쪽지예산’을 마음껏 밀어 넣었다. 정부도 정부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크게 저항하진 않았다. 국회 보좌관들이 앞다퉈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심사 강도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 시계가 3월 9일로 바뀌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내년도 예산안이 별안간 대선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방침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각을 세우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초과 세수 납부를 내년으로 유예해 재원을 마련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세징수법에 저촉된다”며 선을 그었다. 행정안전부도 ‘신중 검토’ 의견을 내며 사실상 반대했다. 한 세제 당국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고무신을 돌리고 표를 얻은 것과 다를 게 없다”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국회 관계자는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니 정부도 민주당의 예산 증액 요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권 말기 때아닌 예산안 충돌 탓인지 관가 공무원들의 눈치 보기는 더욱 심해진 분위기다. 여야 대선후보가 정해졌는데도 고위 공무원 가운데 누가 ‘이재명 라인’이고 ‘윤석열 라인’인지에 대한 솔깃한 소문은 돌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 대부분이 대선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후보를 저울질하는데, 아직 대세 후보가 없어 숨죽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지율이 벌어지면 고위 공무원 중 누가 어떤 후보와 친한지 누가 좌천될지 온갖 소문이 무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 후보의 공약 수립을 돕지 않는다”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공약 발굴을 지시한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선거판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 하지만 공약 조언 정도쯤은 마음만 먹으면 비선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원금·요소수 실무자들은 복지부동 사라져 정부 교체기 관가의 ‘복지부동’ 행태는 요소수 품귀 대란과 재난지원금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기재부 등 15개 정부 기관 실무자들은 매일 모여 요소수 부족 사태 대응에 여념이 없다. 또 상생소비지원금을 비롯한 재난지원금 관련 업무로 인해 정부세종청사는 요즘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 요소수 혼란 막는다… 100개 주유소 재고 하루 2번 공개

    요소수 혼란 막는다… 100개 주유소 재고 하루 2번 공개

    정부는 16일부터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의 요소수 재고 정보를 매일 2회 이상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했다. 또 기존 수입 물량 외에 요소수 128만ℓ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계약했고, 베트남과는 산업용 요소 1000t을 추가로 도입하는 계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과 관련해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운전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요소수가 공급되는 주유소에 재고 정보공개를 요구하는 한편 100개 주유소에 대한 우선 공급 원칙을 지속하되, 요소수 생산업체가 확보한 자체 유통망을 통해 다른 주유소에도 공급할 수 있게 허용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와 중동의 5개 국가와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요소 정부 조달 구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이날 국내 최대 요소수 생산업체인 울산 롯데정밀화학 생산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중장기적으로 요소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3개국, 중동 2개국을 후보 대상 국가로 우선 검토 중”이라며 “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2~3개국을 최종적으로 결정해 정부 간 협력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문 장관은 이어 “제3국 도입 때 비용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구매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에서 들여오기로 한 요소 1만 8700t의 수출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중국 외의 국가로부터 확보한 요소 3만 9000t(차량용 1만 4000t), 요소수 800만ℓ도 신속한 국내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주한중국상의(CCCK) 및 중국계 외투기업과 간담회를 하고 국내 품귀 현상을 빚은 요소수 등 주요 원부자재의 원활한 교역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한중국상의는 한중 경제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2001년 설립됐으며 160여개 회원사를 두고 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12일 세관 신고 없이 반입하려던 요소수 약 4t(10㎏들이 416통)을 적발하고 관련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환경부는 요소수 매점매석 등 불법행위 752건을 신고받아 이 가운데 288건을 조처했다고 밝혔다.
  • “우주 비즈니스 시대” 한국형 GPS 개발 등 14년간 3.7조원 투입

    “우주 비즈니스 시대” 한국형 GPS 개발 등 14년간 3.7조원 투입

    우주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사항을 심의하는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된 뒤 첫 번째 회의가 15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렸다. ●총리 주재 첫 국가우주위 “생태계 키울 것” 이날 열린 제21회 국가우주위원회에 위원장 자격으로 처음 회의를 주재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우주 선진국들은 이미 우주기술 개발을 넘어 우주비즈니스 시대를 열어 가고 있는 만큼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우주기업을 키우고 강한 자생력을 가진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선 ‘우주산업 육성 추진전략’,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사업 추진계획’, ‘국가우주위원회 운영 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우주위원회 운영 계획에는 위원장을 국무총리가 맡는 내용과 함께 안보상 보안이 필요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위원회 산하에 국방부 차관과 국가정보원 차장이 공동위원장인 ‘안보우주개발실무위원회’를 별도로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위성 170기 개발·로켓 40회 발사 추진 또 우주산업 육성 전략에 따르면 내년부터 2031년까지 공공 목적의 위성 170여기를 개발하고 국내 우주발사체(로켓) 총 40여회 발사를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에 민간기업 전용 로켓 발사장을 새로 만들 계획이다. 다양한 우주 관련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대학에는 ‘미래우주교육센터’를 지정해 기초·실무교육에서 채용까지 지원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KPS 추진 계획은 현재 미국에서 제공되는 GPS에서 독립해 우리 위성을 이용해 독자적인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약 3조 7234억원을 투입하고 항공우주연구원 내에 ‘KPS개발사업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국가 통합항법체계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도 제정할 계획이다.
  • 방미 최종건 “한미 종전선언 이견 없다”

    방미 최종건 “한미 종전선언 이견 없다”

    한미 외교차관 회담 등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4일(현지시간) 종전선언 추진과 관련, “지금 연말 국면이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종전선언 순서, 시기, 조건을 둘러싼 시각차를 상당 부분 좁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를 토대로 대화를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 제안이 북에 전달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요구에 대한 미국의 응답이 없는 상황에서 북한이 반응할지는 미지수다. 최 차관은 워싱턴 인근 덜레스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종전선언 추진에 한미 이견이 없고 언제, 어떻게 하는 방법론을 논의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가 방법론과 관련해 이견 없이 합의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결과가 있을 것 같고 그러고 나서 북에 제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전선언 문안 조율 등 진척이 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중요한 것은 북한 반응이고, 어떻게 유도하고 견인하느냐는 또 다른 숙제”라고 했다. 북측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여지가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 어떤 것들은 이렇게, 블랙박스에 넣어 놓고 저희 나름대로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대북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서는 “소통을 얼마만큼 켜켜이 쌓아 가느냐의 문제”라며 “충분히 쌓아 놨고 이제 진전시킬 상황이 됐으니 중요한 건 정치적 결단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종전선언의) 정확한 순서, 시기, 조건에 대해 다소 다른 관점을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물꼬를 트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드라이브가 난관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 차관이 ‘연말 국면’, ‘조만간’이라고 특정했다는 점에서 한미 간 조율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외교 당국자는 “시기, 조건 등 상당 부분 진전이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최 차관은 15일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한 뒤 16일에는 한미일 회담을 한다. 방미 중 한일 외교차관 회담도 예정돼 있다.
  • 3월 ‘봄 대선’에 싹 바뀐 관가 풍경… “정권 말 복지부동은 옛말”

    3월 ‘봄 대선’에 싹 바뀐 관가 풍경… “정권 말 복지부동은 옛말”

    대규모 인사를 앞둔 사람의 마음은 늘 싱숭생숭하다.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마음이 콩밭에 가 있기 마련이다. 특히 대선을 눈앞에 둔 공무원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대통령이 바뀌고 장관이 바뀌면 공무원 사회도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임기 끝자락에 섰을 때 관가가 매번 뒤숭숭해지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분위기는 과거와 사뭇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와 ‘봄 대선’, ‘요소수 대란’이라는 변수가 관가 풍경을 싹 바꿔 놓았다. 15일 정부와 국회 등에 따르면 정권의 마지막 예산안 심사는 다른 해보다 까다롭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다. 예산안 편성은 전 정권이 하지만 국정감사는 다음 정권이 받기 때문이다. 대선일이 12월 셋째 주 수요일이었을 땐 예산안을 처리하는 ‘11말 12초’가 선거 막판으로 치닫는 시기였다. 예산안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덜할 수밖에 없었다. 이 틈을 타 국회의원들은 지역구 민원성 ‘쪽지예산’을 마음껏 밀어 넣었다. 정부도 정부 교체를 앞둔 상황에서 크게 저항하진 않았다. 국회 보좌관들이 앞다퉈 대선 캠프에 합류한 것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심사 강도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대선 시계가 3월 9일로 바뀌고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내년도 예산안이 별안간 대선 이슈의 중심에 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방침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이 각을 세우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초과 세수 납부를 내년으로 유예해 재원을 마련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세징수법에 저촉된다”며 선을 그었다. 행정안전부도 ‘신중 검토’ 의견을 내며 사실상 반대했다. 한 세제 당국 관계자는 “재난지원금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고무신을 돌리고 표를 얻은 것과 다를 게 없다”며 거부반응을 보였다. 국회 관계자는 “누가 대통령이 될지 모르니 정부도 민주당의 예산 증액 요구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권 말기 때아닌 예산안 충돌 탓인지 관가 공무원들의 눈치 보기는 더욱 심해진 분위기다. 여야 대선후보가 정해졌는데도 고위 공무원 가운데 누가 ‘이재명 라인’이고 ‘윤석열 라인’인지에 대한 솔깃한 소문은 돌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 대부분이 대선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후보를 저울질하는데, 아직 대세 후보가 없어 숨죽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지지율이 벌어지면 고위 공무원 중 누가 어떤 후보와 친한지 누가 좌천될지 온갖 소문이 무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집권 여당 후보의 공약 수립을 돕지 않는다”며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고 나섰다. 하지만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공약 발굴을 지시한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부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선거판에서 정치적 중립을 지킨다 하지만 공약 조언 정도쯤은 마음만 먹으면 비선으로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정부 교체기 관가의 ‘복지부동’ 행태는 요소수 품귀 대란과 재난지원금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되면서 자취를 감췄다. 기재부 등 15개 정부 기관 실무자들은 매일 모여 요소수 부족 사태 대응에 여념이 없다. 또 상생소비지원금을 비롯한 재난지원금 관련 업무로 인해 정부세종청사는 요즘 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 학교 밖 청소년 사회 진출 돕는다… 내일이룸학교 훈련기관 공모

    학교 밖 청소년 사회 진출 돕는다… 내일이룸학교 훈련기관 공모

    여성가족부는 오는 23일까지 2022년 내일이룸학교의 훈련기관을 공모한다. 내일이룸학교는 학교 밖 청소년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 및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만 15세 이상 24세 이하 학교 밖 청소년에게 맞춤형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사업이다. 내일이룸학교 중앙운영기관(한국생산성본부)이 현장실사, 서류심사, 인터뷰 면접 등을 통해 훈련기관을 선정하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청소년 시설 및 단체 등 총 9개 유형에 해당하는 기관은 신청할 수 있다. 선정된 훈련기관은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훈련생을 모집한다. 3월부터 11월까지는 기관별 직업훈련 및 취업 연계 활동을 추진한다. 상세한 공모 내용은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한국생산성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경선 여가부 차관은 오는 16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내일이룸학교를 방문하여 훈련생들의 졸업을 축하한다. 김 차관은 “학교 밖 청소년이 내일이룸학교에서 체계적인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2022년 훈련기관 모집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국무총리 주재로 격상된 첫 우주委 “300조원 규모 우주시장 도전”

    국무총리 주재로 격상된 첫 우주委 “300조원 규모 우주시장 도전”

     우주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사항을 심의하는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된 뒤 첫 번째 회의가 15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제21회 국가우주위원회’ 회의에서는 ‘우주산업 육성 추진전략’,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 사업 추진계획’, ‘국가우주위원회 운영 계획’이 심의·의결됐다. 우주위원회 운영계획에서는 위원장을 과기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하는 내용과 함께 안보목적상 보안이 불가피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위원회 산하에 국방부 차관과 국가정보원 차장이 공동위원장인 ‘안보우주개발실무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주산업 육성 전략에 따르면 내년부터 2031년까지 공공목적의 위성 170여기를 개발하고 국내 우주발사체(로켓) 총 40여회 발사를 추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내에 민간기업 전용 발사체 발사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우주 관련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대학에 ‘미래우주교육센터’를 지정해 기초·실무교육에서 채용까지 전주기 지원하겠다고도 밝혔다.  KPS 추진계획은 현재 미국에서 제공되는 GPS 시스템에서 독립해 우리 위성을 이용해 독자적인 초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약 3조 7234억원을 투입하고 항공우주연구원 내에 ‘KPS개발사업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국가 통합항법체계 개발 및 운영에 관한 법률’도 제정할 계획이다.  위원장 자격으로 처음 회의를 주재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짧은 우주개발 역사에도 우리는 우리 땅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누리호를 발사해 세계 7번째로 1t급 이상 대형위성을 스스로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면서 “우주선진국들은 우주기술을 넘어 우주비즈니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만큼 우주기업을 키우고 강한 자생력을 가진 우주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다음 목적지”라고 강조했다.
  • 文 ‘종전선언’ 9월 꺼냈지만 북미 간극 커 돌파구 못 찾아

    文 ‘종전선언’ 9월 꺼냈지만 북미 간극 커 돌파구 못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꺼낸 종전선언 제안을 둘러싼 한미, 북미 간 논의가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美 “공은 北에… 현재까지 응답 없어”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 재개 전망과 관련해 “우리는 전제조건 없이 관여하려는 의사를 밝혔고 현재까지 북한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면서 “공은 북한 코트에 있다.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구체적 제안을 했고 답변을 기다릴 것”(10월 14일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 “미국은 북한과 직접 접촉했다”(10월 19일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는 상황에서 한 걸음도 나가지 못한 채 한 달이 흐른 셈이다. 미측이 반복해 강조하고 있는 ‘전제조건 없는 관여’란 협상 재개를 위한 추가 유인책은 없다는 의미다. 북측이 대화 선결조건으로 요구하는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나 유엔군사령부(유엔사)의 즉각 해체 등에 대한 미국의 거부 입장이 투사된 표현이다. ●“대화 불투명… 베이징올림픽 변수” 평행선을 긋는 북미 간 밀당 속에 한국이 우회로로 꺼냈던 종전선언 카드에 대해 양국 간 협의가 진전될지는 유동적이다. 방한까지 한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한미 간 긴밀하며 생산적인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최근 종전선언의 순서, 시기, 조건을 둘러싼 한미 간 의견 차이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수준의 발언이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14일 “북미 간 대화를 살리려는 우리 정부의 의지는 강하지만 실제 북미 대화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면서 “다만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변수인데, 그 불씨를 살리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웬디 셔먼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의 양자 및 3자 협의를 위해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 선관위, ‘대선공약 개발 의혹’ 여가부 공무원 2명 대검 고발

    선관위, ‘대선공약 개발 의혹’ 여가부 공무원 2명 대검 고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선공약 개발 의혹’을 받는 여성가족부 소속 공무원 2명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선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대선과 관련해 특정 정당의 선거공약 개발에 활용될 자료를 작성·제공하는 등 선거운동 기획에 참여하고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라고 설명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고발된 공무원 A씨는 특정 정당 정책연구위원으로부터 대선 공약에 활용할 자료를 요구받고 소속기관 내 각 실·국에 정책 공약 초안 작성을 요청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회의를 거쳐 이를 정리한 후 정당 정책연구위원에게 전달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공무원 B씨는 취합된 정책 공약에 대한 회의를 주재하는 등 관련 업무를 총괄한 혐의로 고발됐다. 선관위는 “공무원의 선거 관여 행위는 선거 질서의 근본을 뒤흔드는 중대 선거 범죄로 규정하고 있따”며 “대선과 내년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유사 사례 적발시 무관용의 원칙으로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공무원은 직무와 관련해 또는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의 기획에 참여하거나 그 기획의 실시에 관여하는 행위를 해선 안된다. 앞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지난달 28일 여가부 내부 이메일을 공개하면서 여가부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공약 개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하 의원은 여가부가 차관 주재 정책 공약 회의를 열어 부처 공무원들에게 대선 공약을 몰래 만들게 했다고 주장했다.
  • 경남도, 전국 최대 2000억 규모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 조성

    경남도, 전국 최대 2000억 규모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 조성

    경남도가 지역균형 뉴딜을 촉진하기 위해 2000억원 규모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지역뉴딜 벤처펀드로는 전국 최대 규모이고, 경남도 출자 펀드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경남도는 12일 도청 도정회의실에서 울산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벤처투자와 함께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이번 펀드 조성 협약은 지난해 11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역균형 뉴딜 촉진을 위한 지역혁신 중소기업 육성방안’의 하나다. 부산시, 충청권에 이어 전국 세 번째다. 협약 체결에 따라 경남도는 울산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모태펀드와 ‘모펀드’(펀드에 투자하는 펀드)를 만들고, 민간기관 출자를 받아 우선 1200억원 규모의 ‘자펀드’(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한다. 이어 투자 추이 등 시장상황에 따라 펀드를 2000억원까지 확대한다. 조성된 펀드는 경남·울산지역 중소·벤처기업과 규제자유특구 기업, 물 산업 등 4차 산업혁명 분야 기업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울산시와 공동 출자를 통해 두 시·도의 동일 산업분야인 친환경조선, 미래 모빌리티, 수소산업 등의 육성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또 수자원공사가 참여함에 따라 수자원공사의 ‘스마트워터시티’ 조성과 관련된 자율주행, 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 전 분야의 기업 육성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을 비롯해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장수완 울산시 행정부시장,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이영민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김정호(경남 김해시을)·이광재(강원 원주시갑)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하병필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는 지역 중소·벤처기업에 중점 투자해서 경남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가 성공적으로 운영돼 수도권 집중을 극복하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씨앗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남도는 지역뉴딜 벤처펀드 이외에도 최근 두 달간 그린뉴딜 분야 투자를 위한 ‘스마트그린뉴딜 창업벤처펀드(230억원)’와 스마트시티 등 국토개발 관련 분야 투자를 위한 ‘스마트뉴딜 혁신산업펀드(176억원)’를 조성하는 등 뉴딜 산업 투자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 요소수 확보 물량 5개월치로 늘어…내년 봄까지 한시름

    요소수 확보 물량 5개월치로 늘어…내년 봄까지 한시름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요소가 추가로 확보돼 국내 보유 차량용 요소수 물량이 5개월치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정부가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봄까진 요소수 품귀 사태를 해소하는 등 한시름 돌렸다. 정부는 12일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요소수 수급 현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기존에 확보한 2.4개월치 물량에 민관협업 등을 통해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등 제3국에서 최대 2.9개월분의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현재 해외에서 도착예정·협의 중인 전체 차량용 요소·요소수 물량은 총 8275만ℓ 수준이다. L사는 정부와 협조를 통해 차량용 요소수 약 3100만ℓ를 만들 수 있는 1만 1000t의 요소를 베트남(8000t)과 사우디아라비아(2000t), 일본(1000t) 등에서 추가로 확보했다. 중국이 수출절차 진행을 확인한 물량 1만 8700t에 대한 수출전검사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A사가 별도로 차량용 요소 1100t의 계약을 체결하고 수출전검사를 신청했다. 앞서 현장점검 과정에서 확인한 민간 수입업체의 차랑용 요소 700t으로 200만ℓ의 요소수를 생산해 마을버스 등 공공목적(약 20만ℓ)에 우선 공급하고 잔여물량은 화물차 중심으로 공급 중이다. 화물차 접근이 용이하고 이용 빈도가 높은 전국 120여개 주유소에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를 중심으로 한 31개조의 관계부처 합동 단속반은 지난 8일부터 진행한 4차례 점검에서 3건의 요소수 매점매석 사실을 확인해 고발조치했다.
  • 유류세 인하 첫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평균 20~40원 하락

    유류세 인하 첫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경유 평균 20~40원 하락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된 첫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평균 20~40원가량 내렸다. 정유사 직영주유소와 알뜰주유소 약 2000여개는 이날 바로 유류세 인하를 가격에 반영했다. 유류세 인하가 반영된 주유소는 주유하려는 차들이 몰려 긴 행렬을 이뤘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을 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1771.75원으로 전날보다 38.41원 내렸다. 서울의 경우 인하 폭이 커서 69.97원 내린 1818.69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577.98원으로 27.66원 하락했다. 하지만 유류세 인하 폭에 비해선 가격 하락 폭이 아직 미미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6개월간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경유에 부과되는 유류세는 ℓ당 164원과 11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40원이 각각 인하됐다. 기름값은 주유소가 개별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이 같은 유류세 인하가 소비자가격에 100%에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또 유류세는 정유사 반출 단계에서 부과돼 가격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과거 유류세 인하 때는 1~2주가량 시차가 있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점검회의 등을 열고 “전국 765개 정유사 직영주유소는 휘발유 기준 164원의 유류세 인하분을 즉시 인하하고, 1233개 알뜰주유소도 유류세 인하 즉시 반영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총 1998개 주유소가 이날부터 유류세 인하에 따라 가격을 인하했다는 것이다. 전국 주유소의 약 17.5%에 달한다. 이 차관은 “자영주유소는 석유유통협회와 주유소 협회의 회원사 독려 등을 통해 자발적 가격 인하를 지속해서 유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름값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 각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을 가격에 반영하더라도 소비자가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있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810원으로 지난달 13일과 비교해 116원이나 올랐다. 정부는 민관합동 시장점검반을 가동하는 등 일일점검체계를 통해 유류세 인하 반영 상황을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유류세 인하 전후 가격 비교 검색, 주유소별 가격 정보와 인근에 있는 알뜰주유소 정보 확인은 오피넷 웹사이트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할 수 있다.
  • 요소수 사태에… ‘산업부 출신’ 박원주 靑경제수석 임명

    요소수 사태에… ‘산업부 출신’ 박원주 靑경제수석 임명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신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차관급)에 박원주(왼쪽·57·행시 31회) 전 특허청장을 임명했다. 안일환 현 경제수석이 건강상 이유로 사의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박 신임 수석은 광주 송원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대통령비서실 산업통상자원비서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등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지만, 현 정부에서도 중용됐다. 경제학자(홍장표)나 기획재정부(윤종원·이호승·안일환) 출신이 맡던 경제수석에 산업부 출신이 발탁된 것도 이례적이다. 최근 요소수 품귀 사태는 물론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른 데다 탄소중립이 화두란 점에서 산업·에너지정책 전문가인 그가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수석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당시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을 지내 야당으로부터 고발당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브리핑에서 “뛰어난 정책기획·조정 역량과 업무 추진력을 갖추고 있어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과제를 충실히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안 수석이 취임한 지 7개월여인 데다 현 정부 임기가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청와대 ‘요소수 태스크포스(TF)’ 팀장인 그가 초동대응 실패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 교체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건강상 이유로 추석 전 사의를 밝혔지만,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어 (사임이) 미뤄졌다가 요소수 수급 불안정 문제에 집중해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에 최재용(오른쪽·54·행시 38회) 인사혁신처 차장을 발탁했다. 천안 중앙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으로 행정안전부 인사정책과장과 인사혁신처 인사혁신국장·기획조정관을 지냈다. 박 수석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소청심사 시스템을 구현하고 갑질문화 해소 등 고충사안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 李 “中, 요소수 해결 도움 달라”… 尹 “당선 땐 한일관계 개선”

    李 “中, 요소수 해결 도움 달라”… 尹 “당선 땐 한일관계 개선”

    ■이재명, 미중 당국자 회동… 균형외교 첫발 “요소수 문제로 한국 혼란… 더 관심 가져 달라”中 대사 “특정국 겨냥 아냐… 해결 위해 노력“李, 美차관보 만나 “한미 동맹 발전하길 희망”문정인 前 특보 등 조력… 외교안보 약점 보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1일 미국과 중국 외교 당국자들과 연쇄 회동하며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외교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후보실에서 면담한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와 요소수 부족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이 후보는 싱 대사에게 “요소수 문제로 한국이 불편함을 겪고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의 수출 물량으로 치면 비율이 매우 낮아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면 우리가 이 혼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싱 대사는 “중국이 특정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고, 우리 내부도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한국의 어려움을 우리는 매우 중요시하고,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중국 정부에도 잘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민주당의 요소수 관련 긴급점검회의를 주재한 바 있다. 이날 페이스북에는 캠프의 국제통상 특보단장이었던 김현종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요소 2000t을 확보한 사실을 공유하며 “요소수 부족 상황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량 확보 외에도 수입선 다변화의 길을 만드는 의미도 크다”고 평가했다. 앞서 접견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는 한미 동맹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앞으로 한미 동맹이 경제 동맹으로, 또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계속 성장·발전하길 희망한다”며 “얼마 전 있었던 한미 정상 간의 합의도 충분히 이행돼 한미관계가 훨씬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크리튼브링크 차관보는 “동아태 차관보로 아시아 지역 중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하게 됐는데, 목표는 한 가지”라며 “한국에 대해 미국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에 대한 신호를 주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날 관훈클럽 토론회에서는 경선 단계에서 논란이 됐던 ‘미 점령군’ 발언 주장을 고수했다. 또 2017년 대선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했던 것과 관련한 질문에는 “원칙적으로는 국익에 부합한다고 동의할 수 없지만, 실전에 배치됐으니 지금 상태에서 사드 배치에 반대해서 철수하자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외교·안보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문정인 전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을 영입하며 외교안보 그룹을 확대하고 있다. ■윤석열, ‘김대중·오부치 선언’ 계승 재확인 “DJ정부 때만큼 한일 관계 좋았던 때 없었다” 과거사 극복 등 양국 포괄적 협력 방안 천명 한일 정상 셔틀 외교·고위급 채널 가동 공약 대일 외교 전향적 접근… 정치적 확장 의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1일 대통령이 된다면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재확인해 취임 후 바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김대중 노벨평화상기념관을 방문하기 앞서 페이스북에 “김 대통령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극복 등 여러 업적을 남겼습니다만 그중에서 ‘공동선언’은 외교 측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업적”이라며 “우리나라 현대사에 그때만큼 한일 관계가 좋았던 때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같은 민주당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의 지난 4년 한일 관계는 악화될 대로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과거사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정상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천명해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높였다는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다. 당시 공동선언에는 오부치 총리의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가 명시됐다. 김 대통령은 오부치 총리의 역사 인식을 받아들여 양국이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자는 의지를 표명했다. 보수 정당의 대선후보인 윤 후보가 진보 정권인 김대중 정부의 외교 성과를 계승하겠다고 공언함으로써, 자신의 대일 정책에 대한 범국민적 지지를 확보하고 중도로의 정치적 확장을 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 6월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문재인 정부가 과거사와 이념에 매몰돼 한일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비판적 인식을 드러냈었다. 지난 9월 밝힌 그의 외교안보 공약에는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발전적 계승을 통한 ‘김대중·오부치 선언 2.0 시대’를 실현한다는 구상도 제시됐다. 윤 후보가 김 대통령의 대일 과거사 극복 외교 노력을 빌려 현재의 한일 갈등을 해결하는 단초로 삼겠다는 의지를 연속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윤 후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강제징용 판결 이행 문제, 일본의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존속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정상 간 셔틀 외교 복원과 고위급 협의 채널 가동을 공약했다. 윤 후보는 “두 나라 정치 지도자들만 결심한다면 김대중·오부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며 “현재 두 나라 사이의 현안들은 쉽지 않지만 해결 불가능한 문제가 아니다. 두 나라가 전향적으로 접근한다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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