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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4자회담 검토중”은 시간끌기다/오코노기 마사오(지구촌 칼럼)

    ◎한·미·일 3국,「대화 끌어내기」 결단 내릴때 북한·미국간 제네바기본합의는 한반도의 국제체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새로운 국제체제속에서 북한이 얻고자 하는 것은 외교적으로는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즉 미국에 의한 「2개의 한국」정책의 채택이다.사실 한국의 「중심적인 역할」을 둘러싸고 경수로건설에 관한 북·미교섭은 미국과 남북한의 「3자게임」의 양상을 보여왔다. 그러나 안전보장의 분야에서 북한은 「한국과의 대등한 입장」 이상의 것,즉 「신평화보장체제」라는 명칭의 북·미 2국간 체제를 요구하고 있다.북한은 94년4월의 외교부 성명이후 군사정전위원회와는 별도로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설치하고 그 뒤 중국대표단의 군사정전위원회로부터의 철수를 실현시켰다. 한국의 총선거를 앞두고 정전기구를 해체하라는 북한의 공세는 한충 강화돼 4월4일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당면의 자위적 조치」를 발표했다.북한은 이어 「군사경계선과 비무장지대의 유지및 관리와 관련된 임무」를 포기했다.이러한 조치를실행에 옮기기 위해 4월5일이후 3차례에 걸쳐 북한은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소규모의 군사연습까지 실시했다. 그러나 군사적인 긴장은 도리어 한국내의 「반공심리」를 작동시켜 총선거에서 여당의 승리요인중 하나가 됐다.여기에 더해 4월16일 제주도에서의 회담에서 한·미 양국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행위에 공동으로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중국을 포함한 「4자회담」을 무조건,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이것이 군사도발을 포함한 북한의 외교공세에 대한 한·미측의 반격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지금까지 북한의 외교방침으로 보면 4자회담제안은 원래라면 즉각 거절해야만 할 제안이다.왜냐하면 그것은 3자간의 휴전협정을 한국을 포함한 4자간의 평화협정으로 확대하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게다가 일단 4자회담이 개최되면 그 교섭과정에 있어서 남북한이 직접적인 당사자가 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은 4자회담제안을 즉각 거부하지 않았다.오히려 4월18일 「미국측의 제안에 다른 의도가 있는지,현실성이 있는지를 검토중이다」라는 외무성 담화를 발표했으며 그 뒤 여러차례에 걸쳐 미국에 내용설명을 요구해 오고 있다.식량·에너지·외화부족에 고민하는 북한으로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기대하고 있어 4자회담을 쉽게 거부할 수 없었던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지도부가 「신평화보장체제」,특히 북·미 2국간합의의 원칙을 간단하게 포기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신평화보장체제가 공식적으로 제안된 것이 김일성·카터회담의 5주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신평화보장체제는 김일성 주석의 외교적인 「유훈」이라고도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북한이 무엇인가 대안을 찾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북·미교섭과 4자회담의 평행적 개최라는 절충안 이상의 것은 아닐 것이다. 한편 또 하나의 제주회담,즉 5월13,14일에 개최된 한·미·일 3국의 차관보급협의에서 한국은 북한에 4자회담을 받아들이도록 윽박하면서 북한에의 식량지원 및 경제제재완화에 적극적인 미국을 견제했다.그러한 조치를 4자회담과 연계시키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회의후의 공동발표는 이러한 조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미·일 양국이 한국의 주장을 거절한 것은 아니었지만 연계가 느슨해졌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한·미·일 2차협의 뒤에도 북한은 4자회담제안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그 사이에도 실종미군 유해반환문제를 둘러싼 대미교섭을 타결시킨다든지 유엔인도문제국(DHA)에 식량원조를 요청하는 등 북한은 대미관계개선및 식량원조 획득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또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의 식량사정이 예상보다도 악화되고 있다」는 「특별보고」를 발표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앞으로 4자회담제안에 명확하게 회답하지 않은채 한편에서는 한국에 대한 비난을 격화시키면서 다른 한편에서 대미관계개선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얄궂은 일이지만 한국의 4자회담에 대한 집착이 북한의 대미접근을 촉진시키고 11월의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연락사무소설치및 미사일교섭에서의 양보를 유도해낼지도 모른다.또 북한에 파견된 DHA조사단의현지보고가 식량원조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대미외교 및 대유엔외교가 어느 정도 진전됐을때 북한은 일본에 식량원조 및 국교정상화 교섭의 재개를 요청할지도 모른다.일본정부로서는 현재 4자회담제안에 전면적인 지지를 표명해놓고 있으며 그것이 실현되기 이전의 식량원조 및 교섭재개에 소극적이다.그러나 유엔이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북·미간에 연락사무소가 상호 설치되면 그러한 태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결국 식량문제의 심각화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북한은 기본적인 대외자세를 바꾸지 않고 있다.정부는 국민을 구제하는 책임을 마치 한국을 포함한 주변 여러나라와 유엔에 맡겨 놓은 듯하다.「북한을 국제사회에 참여시킨다」라는 목표와 「남북한간의 의미있는 대화를 실현한다」라는 목표 어느 것을 선행시켜야 하는가,그 사이에 북·미 2국간 협의와 4자회담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한·미·일 3국도 멀지않아 중요한 결단에 쫓기게 될 것이다.
  • 한·미·일 정책협 한국대표 정태익 외무부 1차관보(인터뷰)

    ◎4자회담 공동설명회/“한국배제 못한다는 대북 메세지”/3국 협의내용 설명하자 러도 취지 공감/미국은 “별도 식량지원 없다” 분명히 밝혀 한·미·일 3국 고위정책협의회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태익 외무부 제1차관보는 14일 제주도 협의회가 끝난뒤에도 그 후속조치를 마련하는데 여념이 없다.정차관보는 15일 윈스턴 로드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3자협의에서 제안한 공동설명회의 추진방안을 논의한뒤,16일에는 쿠나제 러시아 대사와 장정연 중국대사를 불러 3자협의 결과를 설명했다.16일 상오11시 쿠나제 대사와의 면담을 막 마친 정차관보를 만났다. ­3자협의에 대한 러시아 반응은. ▲공감을 표시했다.다만 러시아는 원래부터 다자회담을 주장해왔기 때문에 자국이 배제된 4자회담을 적극 지지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고 한다.그러나 러시아는 충분히 4자회담의 취지를 이해하고 있다.쿠나제 대사는 특별히 따로 불러 설명을 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미국이 곧 북한에 대한 쌀지원,경제제재 완화조치를 취할것이라는 추측이 계속되는데.▲미국은 북한의 식량상황을 계속 점검하지만,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관계촉진을 위해 정치적이든,인도적이든 식량을 지원할 계획은 없다고 로드 차관보가 분명히 밝혔다. ­비정부기구등의 지원은. ▲유엔산하 세계식량계획(WFP)등 국제기구가 북한의 식량사정이 어렵다는 보고서를 내고,이에 대해 비정부 기구들이 지원하는 것은 미국정부로서는 관여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일본측은 4자회담과 일·북수교와의 연계 문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데. ▲누구도 이 두가지 사안이 연계됐다고 말한 적은 없다.다만 일본은 4자회담 추진등을 고려하면서 대북접촉을 추진한다는 입장이다.일본은 지난해 무려 50만t의 쌀을 북한에 주고도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해,대북정책의 혼란만 가져온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4자회담 공동설명회의 실현성에 대한 회의가 많은데. ▲북한은 4자회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면서 4자회담이 미국의 제안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따라서 한·미 양국은 북한에 보다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하자는 차원에서 공동설명회란 착안을 하게된 것이다.결국 북한이 남한을 배제하려는 정책을 버리지 않고는 아무 것도 얻을 것이 없다. ­공동설명회를 북한에 외교채널로 공식 제안했나. ▲자동적으로 외교 채널을 통해 3국 고위정책협의회 결과를 설명하면서 전달할 것이다. ­최근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이 북한에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요지의 연설을 했는데. ▲공로명 장관이 기회있을 때마다 밝혔듯이,정부는 남북대화 촉진에 기여하는 건설적인 대북지원조치는 환영한다.미국이 4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과 접촉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정차관보는 충북 진천 출신으로 경복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하고,69년 외무고시 2회에 합격한뒤 총무과장,대통령외교담당비서관,미주국장등 주요 포스트를 거쳤다.정차관보는 카이로 총영사로 재직하던 93년 5월 이집트와의 수교를 성사시켜,초대 이집트대사를 지내다 지난3월 차관보로 임명됐다.〈이도운 기자〉
  • 「북정세 변화와 주변4국 정책」세미나 월리엄 클라크 주제발표

    ◎“통일후 한­미관계 지역안보에 역점을”/한국은 북수용·주변국위협 대응방안세워야/「4자회담」 성공은 동북아 장기적 안보에 기여 민족통일연구원(원장 이병용)은 개원 5주년을 맞아 17일 서울시내 신라호텔에서 「북한정세 변화와 주변4국의 대한반도 정책」을 주제로 국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윌리엄 클라크 저팬 소사이어티 회장(전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은 16일 「동북아정세 변화와 한·미 안보협력방안」이라는 제목으로 미리 배포된 이 세미나 발표자료를 통해 통일 이후 주한미군의 존립의 유일한 근거는 지역안보일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그는 통일한국은 하나 이상의 국가로부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안보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그의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향후 수년내에 북한정부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어떤 경로를 거쳐 북한이 사라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다만 전쟁이나 연착륙에 의한 것은 아닐 것이다.따라서 한국이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인구도 적지않은 북한을 어떻게 흡수하는냐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과거보다 더 강해진 통일한국이 21세기의 안보체제를 구상할 때 지도자들은 어느 주변국으로부터도 위협을 받지 않는 안보체제를 만들 것인가,아니면 가상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안보체제를 만들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전자가 보다 합리적이긴 하나 역사상 한번도 그 전례가 없었다.한국으로선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주변국중 하나 이상의 국가로부터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가정하에 안보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보다 타당할 것이다. 통일한국의 안보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과의 안보관계이며,현재의 한·미 안보 협조체제에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다.통일이 돼 북한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질 경우 제일 먼저 한반도에서 미군주둔에 의문이 제기될 것이다. 중국은 아마도 통일한반도에 주둔하는 미군의 존재를 원치 않을 것이며,러시아는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일본은 강대해진 한국에 대한 두려움으로 미군의 한반도 계속 주둔을 희망할 것이다.미군의 계속적인 주둔을 합리화시킬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지역안보일 것이다. 한·미 안보정책의 미래는 과거에 형성된 고정관념을 수정하고 미래의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동북아의 장기적인 평화를 수립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재 아시아를 규정하고 있는 역학관계를 무시해야 한다. 북한정부의 해체는 그런 의미에서 지난 50년간 가장 극적인 사건일 것이다.북한의 해체는 동북아 뿐만 아니라 아시아,나아가 전세계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적대관계의 긴장이 없는 안전보장을 제공하는 체제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갖기 위해 최근 한·미 양국에 의해 제의된 4자회담의 긍정적 전개를 가정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즉 4개국이 한자리에 앉아서 한반도의 공식적인 평화협정을 가져올 방법을 어느 당사국도 불리한 처지에 놓이지 않는 방식으로 해결했다고 가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와 일본이 포함되지 않는 지속적인 평화노력은 한계가 있다.러시아와 일본이 포함되면 토론의 범위를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까지 넓힐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가능하다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차원 등 보다 넓은 범위에서 안보논의를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 미“4자회담­식량지원 연계안해”/일“대북한 수교협상 독자적추진”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미국은 북한을 4자회담에 끌어들이기 위해 식량문제를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식량문제는 미·북 관계에서 현실적인 부분의 하나라고 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14일 밝혔다. 번스 대변인은 이날 낮 뉴스 브리핑에서 미국이 식량문제에 관해서는 관대하며 지난 수개월동안 징계조치로서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를 취소하지 않았으며 올해초 상황이 악화됐을 때도 미국 등이 북한에 대해 식량을 지원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현재 미국은 식량지원을 계속한다는 계획은 없지만 여러 제안들에 대한 문호는 개방해 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서울을 배제하고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 일방적인 채널을 구축하는데 동의하지 않을 것이며,서울이 반드시 이 대화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기본원칙이며 북한은 이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정부는 제주도에서 개최된 한·미·일 차관보급 협의에서 한·미 양국이 제안한 4자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북한·일본 국교정상화협상과 4자회담을 연계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설명했다고 일본언론들이 15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협의에서 일본측은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이 과거청산과 한반도 안정을 위한 것으로 4자회담과 연계돼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설명,한국측으로부터 특별한 반론 등은 없었다고 일본대표단 소식통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이와함께 북한에 대한 쌀지원문제에 대해서도 『유엔등의 원조요청이 있을 경우 검토하며 식량원조는 인도적 문제로 지난해의 쌀지원도 인도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강조,미·일 양국이 독자판단으로 쌀을 지원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 4자회담 대북 설명 한미,후속조치 협의

    한·미 양국은 14일 제주도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를 통해 북한에 제기한 4자회담 공동설명회의 시기·장소·의제·대표의 수준등을 협의,미국의 북한 뉴욕대표부를 통해 공식제안하기로 했다.〈관련기사 5면〉 제주도 협의회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담당차관보는 이날 유종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권오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공노명외무부장관을 차례로 만나,북한에 대한 공동설명회 개최방안을 협의했다. 양국은 이날 협의에서 북한이 공동설명회에 호응할 경우 시기와 장소는 북한측의 선택을 존중하되,대표의 수준은 북·미간 뉴욕채널(과장급)보다는 한 단계 높은 국장급이 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접근한 것을 알려졌다. 로드 차관보를 수행한 데이비드 브라운 국무부 한국과장은 당분간 귀국하지 않고,한국측 실무자들과 공동설명회 개최와 관련한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이도운 기자〉
  • 한·미 「공동 설명회 제의」 배경과 전망

    ◎4자회담에 북한 “끌어들이기”/양국 의견 조율뒤 시기·의원 공식 제안/북 수용여부가 회다멍사 주요고비로 한국과 미국은 13,14일 제주도에서 열린 고위정책협의회를 마친뒤 북한에 4자회담에 대한 공동설명회를 개최하겠다고 제안했다.공동설명회 개최는 북한을 어떻게든 4자회담에 끌어들이려는 한미 양국의 고육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지난달 16일 제주도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한,미국,중국간의 4자회담을 제안한지 한달이 지났다.북한은 지금까지 한미 양국의 제안을 분명히 수용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다.북한은 그러나 그동안 외교부 대변인 성명이나,해외공관,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이종혁 아태평화위부위원장,김정우 대외경제위부위원장등을 통해 4자회담 제안을 『미국이 제안한 회담』이라고 규정,한국을 배제하겠다는 입장을 계속 표명하며 『4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해왔다.미국은 지난달 19일 국무부 리처드 크리스텐센 한국과 부과장을통해 북한 뉴욕대표부의 한성렬 공사에게 4자회담의 제안배경을 처음 설명한 이후 줄곧 한국이 배제된 한반도 문제 논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그러나 7일 북한 외교부 대변인이 『인내성과 자제력을 최대한 발휘해 미국측으로부터 설명이 있기를 좀더 기다려 보자』는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일단 진일보한 반응으로 평가하고,적극 대응할 필요성을 우리측에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측은 북한이 내부적으로 청취되는 중앙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4자회담을 거론한 점을 들어,설명회 개최의 필요성을 13일 열린 한미간의 고위정책협의회에서 거론했다. 우리측은 이에대해 4자회담이란 아이디어 자체가 북한을 어떻게든 남한과의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므로,북한이 전향적으로 나온다고 미국이 단독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은 4자회담의 기본정신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이에 따라 제주도 고위정책협의회에서는 설명회를 4자회담 공동제안의 정신에 따라,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공동설명회에 대해서는 정부내에서도이견이 있다.우선 북한이 공동설명회에 응하겠는가하는 회의론이 많다.또 4자회담을 위한 예비회담도 아니고,다시 그 전단계로 설명회를 갖는데 굳이 우리가 참여를 고집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있다.또 설사 북한이 공동설명회에 나오더라도,『미북간 평화체제 구축문제를 논의하고,한국은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할 수 있다』는 식의 변형된 3자회담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설명회 문제로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했지만,구체적으로 공동설명회에 대한 의견교환은 없었다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고위정책협의회를 마친 윈스턴 로드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5일 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과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공로명 외무부장관을 잇따라 만나 공동설명회 개최문제를 협의했다.양국은 이날 협의결과를 토대로 실무협의를 계속,며칠내에 공동설명회의 시기,장소,의제,대표의 급등을 결정,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에 공식제안할 것으로 보인다.이를 북한이 수용할 지 여부는 4자회담의 성사와 관련한 중요한 고비가될 것으로 보인다.〈이도운 기자〉
  • 대북 4자회담 설명회 추진/한·미·일 정책협

    ◎북서 요청… 외무부 국장급 참가/미·일,북과 별도협상 않기로 【서귀포=이도운 기자】 한국·미국·일본은 4자회담 추진과 관련한 대북정책의 「조화와 병행」원칙을 재확인했다. 한·미·일은 이날 제주도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이틀동안의 3국 고위정책협의회를 마친 뒤 가진 수석대표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4자회담은 당사자인 남북한이 주도해야 하며,미국과 중국은 지원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과 일본은 북한의 4자회담을 유도하기 위한 별도의 협상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담당부차관보와 일본측 수석대표인 야나이 순지 외무성 심의관은 『남북한간의 대화와 관계개선이 진지하게 이뤼지지 않으면,미·일과 북한의 관계개선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정태익 외무부1차관보는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하면,식량지원과 경협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4자회담 성사를 위한 대 북한 유도책은 검토하지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측은 북한에 대한 추가 식량지원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이 4자회담과 관련한 설명회를 요청해 오고 있다고 밝히고,이에 대해 양국은 공동설명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설명회는 국장급 이상 외무부 당국자가 참여하되 4자회담의 시기,장소,의제,대표의 급 등을 협의하는 예비접촉과는 다른 것이라고 한 당국자가 설명했다. 3국은 또 이번 협의회에서 북한의 김정일이 당·정·군을 실효적으로 장악하고 있으며 7·8월이후 모양새를 갖춰 국가주석과 당총비서직을 승계할 것으로 전망했다. 3국은 대북정책 공조를 위한 3차 고위협의회를 수개월내에 일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 “행락철 안전사고 예방 만전” 나 부총리(국무회의:14일)

    14일 나웅배 경제부총리 주재로 광화문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정례국무회의는 모처럼 상정된 안건이 4건밖에 안된다가 특별한 현안도 없는 탓인지 회의시작 17분여만에 비교적 간단하게 마무리됐다. ○…나부총리는 회의 벽두에 『총리께서 중동유럽 순방중이어서 회의를 주재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안건심의에 앞서 새로 입각한 김덕룡 정무1장관의 인사 말씀을 듣겠다』며 신임 김장관의 재입각 소회를 피력토록 유도. 김장관은 『국무위원 여러분들께서는 국회와 정당에 업무를 협조할 사안이 있으면 저를 많이 활용해 달라』고 지적하고 『4·11총선때 신한국당이 내건 대국민공약이 정부 정책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부탁드린다』고 당부. 김장관은 이어 『각부처는 정책결정이나 법률안 제정·개정때에는 국회나 정당의 협조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나서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개인적으로도 앞으로 많은 지도 편달 바란다』고 주문. ○…이어 나부총리의 『부처별로 보고사항이 있으면 말씀을 해달라』는 주문에 대해 안병영 교육부장관은 『5월은 스승의날,어버이날 등이 포함된 각별한 의미가 있는 달』이라고 5월의 의미를 새롭게 설명한뒤 『새달 들어 바쁜 업무중에도 일선 중고교에 일일교사로 나서,좋은 말씀을 해주신 장·차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달. 안건심의에서 조해녕 총무처장관은 이날 상정한 「정부표창규정 개정안」과 관련,그동안 각 원,부,처의 차관으로 구성하던 중앙공적심사위원회의 명칭을 중앙공적심의회로 바꾸고 구성원도 차관에서 1급공무원으로 위촉키로 했다고 설명. 조장관은 이같은 위원의 직급 조정은 『실질적으로 심의할 수 있는 전문위원에게 심사토록 하기 위해 차관보다는 업무를 직접 관장하고 있는 1급에 심사기능을 부여키로 했다』고 부연. ○…안건심의가 끝난뒤 나부총리는 『외국 순방에 나서기전 총리께서 당부했듯이 각부처는 소관업무를 철저히 챙겨주길 바란다』고 강조하고 『특히 내무,법무,건설교통부 등의 부처는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사회기강의 해이 등에따른 각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고 특히 국민의 기초질서 위반행위 단속 및 행락질서 안전관리에도 만전을 다해 달라』고 주문. ▷의결안건◁ △예금자보호법 시행령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시행령개정안 △정부표창규정 개정안 △대한민국 정부와 엘살바도르공화국 정부간의 사증면제에 관한 협정〈구본영 기자〉
  • “4자회담 공조” 공식 재확인/한·미·일 제주 정책협의회 결산

    ◎“남북한 주도” 합의… 당사자원칙 존중/북 대응따라 한·미 신축적 의견조율 14일 끝난 한·미·일 3국 고위정책협의회는 4자회담등과 관련한 3국의 공조관계를 공식적으로 재확인하는 자리였다고 할 수 있다.이번 협의회에서 3국은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4자회담은 남북한이 주도해가고,미국과 중국은 이를 보장하며,일본과 러시아등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원칙에 합의했다.3국은 앞으로도 4자회담을 추진하면서,남북한 당사자 원칙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3국이 이번 협의회를 통해 대북정책 공조의 총론적인 합의는 이루었지만,북한의 4자회담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3국간에,특히 한미간에 이견이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니컬러스 번스 미 국무부대변인은 이날 새벽(미국시간 13일 낮)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북경제제재 추가완화와 인도적인 쌀 추가지원 방침을 시사했다.이에 앞서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도 11일 아시아소사이어티 총회연설에서 『북한에 대한 더 많은 경제지원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이는 『북한을 4자회담으로 유인하기 위한 별도의 유도책은 없을 것』이라는 3국 고위정책협의회의 발표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미국은 북한을 4자회담으로 유도하기 위해서는,압박보다는 적절한 유화책의 병행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한국 정부와의 대북정책 공조를 유지하면서도,북한에 대해 유화 제스처를 내보일 필요가 있다는 전술적 필요 때문에 「외곽에서」 다른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3자협의회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협의회를 마감하는 공동기자회견에서 『대북 경제제재 완화조치는 제네바합의와 기타 요건(미사일·유해협상,테러포기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말해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정부도 이러한 미국의 태도를 감안,이날 3국 협의회에서 대우·삼성전자,태창등을 대북협력사업자로 선정등 4자회담이후 정부가 대북관계 개선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설명했다. 미국은 4자회담 진전과는 관계없이 미북관계 개선차원에서 비정부기구를 통한 인도적인 식량지원이나,미사일·유해협상 진전에 따른 경제제재 추가완화 조치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한미간에는 여전히 의견조율을 계속해야할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서귀포=이도운 기자〉
  • 한·미·일 수석대표 일문일답

    ◎4자회담 성사땐 경협 등 고려­한/대북 경제제재 완화 계획 없다­미/남북 직접대화 돕게 정책 추진­일 제주도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의 각국 수석대표인 정태익 외무부 1차관보와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야나이 순지(유정준이) 일본 외무성 심의관은 14일 이틀동안의 협의를 마친뒤 신라호텔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4자회담 추진 등 3국의 대북정책 방향을 밝혔다. ­미국의 북한에 대한 쌀지원이나 경제제재 완화 방침은. ▲로드 차관보=경제제재 완화는 북한의 제네바 합의이행과 다른 요건들의 충족을 고려해서 추후에 결정할 것이다.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식량지원 문제는 한국,일본과 계속 협의하고 있지만 역시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4자회담이 성사되면 자연스레 그안에서 얘기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의 4자회담을 유도하기 위한 유인책은. ▲정차관보=유인책은 쓸 계획이 없다.다만 4자회담이 성사되면 한반도 긴장완화 차원에서 경협이 이뤄질 수 있다.그러나 구체적인 경협방안을 논의하지는 않았다. ­북한이 4자회담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데. ▲로드 차관보=최근 북한의 뉴욕대표부를 통한 실무접촉이 있을 때마다 한국정부가 참여하는 형태의 공동설명회를 제안했다.미국이 북한과 직접 만나 설명을 하지는 않겠다고 전달했다. ­북한이 일본에 쌀지원을 요청했나.북일수교와 4자회담의 연계는. ▲야나이 심의관=아직 식량지원 계획이 없다.북한의 식량사정을 계속 관찰하고 있다.4자회담 제안 즉시 하시모토 총리는 지원의사를 밝혔다.4자회담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다. ­한·미·일간 대북정책의 조화,병행 원칙은 살아있나. ▲로드 차관보=전혀 변화없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한반도의 미래 문제는 남북한이 직접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미북간에는 유해협상,미사일 감축회담 등 여러 분야에서 협의를 하고 있지만 남북한 당사자 해결이라는 미국의 근본적인 원칙에는 변화가 없으며 이를 철칙으로 받아들이고 있다.이는 91년 남북기본합의서에도 천명된 것이고 제네바 합의에도 나타나 있다.남북대화와 관계개선에 진전이없으면 미북관계 개선도 이뤄질 수 없다. ▲야나이 심의관=일본은 남북한 직접 대화와 합의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서귀포=이도운 기자〉
  • 올 연세등 3개대 직선제 폐지 계기로본 실태와 문제점(심층취재)

    ◎총장선거/정치판 보다 더 혼탁/경륜·철학은 뒷전… 중상모략·줄서기 경쟁/반대파 사사건건 꼬투리… 행정 마비 일쑤/외부인사 영입 길 아예 막혀… 학교발전 “뒷걸음” 한 때 대학 민주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총장 직선제의 폐해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선거로 인한 폐단이 너무도 크기 때문이다.줄서기,편가르기로 반목하고 중상,모략이 횡행한다.소송 사태도 잇따른다.때문에 적지 않은 대학들이 총장 직선제를 폐지했고 많은 대학들이 없앨 움직임이다.직선제 없이도 대학을 민주적으로 내실있게 꾸려가는 나라들은 많다.또 직선제를 도입했더라도 우리처럼 고약한 문제들은 나타나지 않는다.총장 직선제의 실태를 해부하고 모범적인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직선제를 없애려는 움직임은 올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지난 3월 말 경남대 계명대 아주대 한남대 전주대 관동대 호남대 등 8개 지방 사립대의 총장들이 모여 직선제 폐지를 결의함으로써 기폭제 역할을 했다. 이후 연세대 국민대 계명대 등 3개대가 직선제를 없앴다.건국대 아주대 울산대 등은 사실상 지난 해 직선제를 폐기했다. 특히 연세대재단 이사회의 폐지결정이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려대를 비롯한 상당수 대학들이 총장선출 방식을 바꾸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높은 학식과 고매한 인격의 대명사인 총장을 더 이상 선거로 뽑아서는 안되겠다는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다. ○“폐지” 공감대 확산 지난 88년 목포대에서 첫 직선 총장이 탄생한 후 현재 전국 1백45개의 4년제 대학 중 26개 국·공립대 및 11개 교육대 모두와 1백8개 사립대학의 절반 가량이 직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8년만인 지금,초기의 「장미빛 꿈」은 온데간데 없다. 대부분의 대학이 극심한 선거의 홍역을 앓고 있을 뿐이다.직선 총장들마저도 이 선출방식에 커다란 회의를 표한다. 강의와 연구에 몰두해야 할 교수들이 학연과 지연 등으로 얽히고 설킨다.로비도 치열하고 술과 골프 접대 등 향응은 기본이다. 교수사회의 위계질서가 무너진 지는 오래다.갓 임명된 전임강사도 총장후보 앞에서 다리를 꼬고 맞담배질을 한다.전에는상상도 못하던 일이다.이들도 1표를 가졌기 때문이다. 선거판의 중상모략과 투서는 썩은 정치판을 뺨친다.허무맹랑한 공약과 보직약속 남발도 빼놓을 수 없다. 선거가 끝나면 교수들의 편가르기가 더욱 깊어져 지지파는 무조건 총장을 따르고 반대파는 매사에 꼬투리를 잡아 총장을 공격한다. 학사행정은 마비되기 일쑤고 대학발전은 생각도 못한다.덕망있는 외부인사를 총장으로 영입하는 길은 아예 막혔다.표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훌륭한 자격을 갖췄음에도 혼탁한 선거양상이 싫어,끝내 출마를 고사하는 교수도 많다. ○위계질서 무너져 명문 사학인 Y대는 S총장과 반대파간의 알력으로 몇년째 홍역을 앓고 있다.반대파 교수들은 S총장의 2중국적을,S총장은 인격모독과 학교의 명예실추를 걸어 서로 맞고소했다.이 사건은 아직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S총장을 비난하는 진정서가 청와대와 교육부 등에 숱하게 쏟아졌다.총장을 비롯한 보직교수들은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대학발전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최근에는 상대 출신인 S총장이 경상대에만 신경을 쓴다며 각 단과대별로 『다음에는 우리도 총장후보를 내자』는 집단 이기주의까지 생겼다.수적으로 열세인 일부 단과대 교수들이 연합을 모색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립 지방대인 K대와 사립 M대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총장 임기 4년이 맞고소,교수들의 농성 등으로 점철됐다.급기야 K대는 교육부의 감사를 받아 총장을 비롯한 1백70여명의 교수가 징계·경고·주의 처분을 받았다.소송의 몸살을 앓는 대학은 10군데가 훨씬 넘는다. 또다른 명문 사학인 K대는 H총장의 임기가 2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2년 후의 총장선거에 나설 예비후보 진영에서 정원조정을 포함한 학사행정 전반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져 정상적인 대학운영이 마비된 상태이다.H총장은 선거 후 화합차원에서 상대 후보진영의 교수를 주요 보직에 임명하려 했지만 거절당했다. 지방 국립대인 C대는 L총장이 선거 때 공약으로 제시한 중간평가 때문에 홍역을 치르는 중이다.교수협의회는 중간평가를 거듭 요구하며 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이다. 최근에는 학생들까지가세해 기성회 예·결산 전문위원회에 학생 참여 등을 요구하며 총장 불신임을 결의했다.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도 했다. ○교수끼리 맞고소 지방의 사립 D대는 한 총장후보가 교수 자녀의 학자금을 대학졸업 때까지 전액 지원하겠다는 얼토당토않은 공약을 제시해 쓴 웃음을 자아냈다.B여대에서는 직원들에게도 투표권을 달라며 교직원 노동조합을 통해 쟁의발생을 신고하기도 했다. 서울의 K대는 재단과 사이가 좋지 않은 총장이 선출되자 재단의 전입금이 크게 삭감됐다.총장이 내세운 학교발전은 엄두조차 낼 수 없다. 지방의 D대는 총장에 반대하는 교수들의 집단 수업거부와 점거농성으로 심각한 학내분규를 겪었고 결국 관선이사가 파견되는 「험한 꼴」을 당했다. 선거를 6개월 가량 남겨둔 국립 S대는 예상후보들이 벌써부터 치열한 사전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지난 총장선거에서는 한 후보의 부인이 총장후보 추천위원회 위원들에게 사과상자를 돌려 물의를 빚기도 했다. 후보를 판단하는 기준도 학교운영에 관한 경륜이나 철학은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선거 때마다 전문 선거꾼으로 변신하는 일부 교수들의 행태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한 교수는 『친목모임에 연고가 전혀없는 교수가 느닷없이 찾아와 인사를 하고 술대접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다. 가장 적극적인 총장 직선제 폐지론자는 박재규 경남대 총장이다.지난 94년 직선제의 폐해도 처음으로 제기했다.박총장은 『몇몇 대학의 경우 일부 교수들이 운동권 학생을 부추겨 학교신문에 총장을 비난하는 글을 싣거나 집단행동까지도 사주한다』고 전했다. ○학생 집단행동 사주 구본호 울산대 총장은 『교수사회가 지나치게 정치화되는데다 인기에만 영합하는 총장을 양산,장기적인 발전계획보다는 급여 인상등 단세포적인 공약만 남발한다』고 걱정했다. 김종운 전 서울대총장도 『외부 인사라 하더라도 훌륭한 인물이면 총장으로 영입할 수 있도록 문호개방 차원에서 직선제는 재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한종태 기자〉 □외국에선 어떻게 선출하나 ◎미국/이사진이 주도… 인물 철저히 탐색·검증 미국의 아이비리그 사립명문대학들의 총장선출은 철저하게 소수 이사진의 주도하에 이뤄진다.대신 전세계에 걸친 광범위한 인물탐색과 여론조사를 거치며 거의 1년이 소요된다. 하버드대학의 경우 현임 총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대로 3백여년 전통의 「후임총장물색위」를 즉시 가동시킨다.하버드대의 모든 결정은 총장,감사,5인의 이사로 이뤄진 하버드법인(코포레이션) 소관인데 이 결정은 30명의 동창대표로 구성된 감독위원회의 추인을 얻어야 한다. 총장물색위는 이 법인 7명 및 감독위 3명등 10명으로 구성되는데 90년 5월 보크총장 후임을 고르기 위해 물색위는 하버드와 관련된 인사 25만8천명에게 마땅한 인물을 추천해줄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고 3백명의 교수,학생들과 면담했다.배경조사등을 거쳐 10명 정도의 최종추천인물이 가려지자 물색위 위원들은 이들과 개별면담을 가진뒤 91년 3월말 이중 1명의 후보를 추천,법인과 전체 감독위의 승인을 거쳐 10개월만에 26번째의 루덴스타인 새 총장을 선임했다.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역시 총장이 사직하게 되면 총장직무대행 체제와 함께 후임물색위를 가동한다.물색위는 총장,이사,동창대표등으로 코포레이션을 구성하고 동창들에게 의견요청 서신을 띄운다.현 레빈 예일대총장,소번 컬럼비아총장 역시 이같은 방식으로 지난 93년4월과 93년 2월에 각각 최종 선임됐다. 이런 광범위한 인물탐색과 철저한 검증,훌륭한 인물을 뽑기위한 여러 단계의 절차들이 학연이나 혈연을 떠나 인물위주의 총장을 선출하고,대학은 물론 미국을 초일류국가로 만든 밑거름이 되게 했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영국/사전선거운동 없이 교수위원회서 뽑아 영국 최고의 명문인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대학의 경우 총장은 모든 교수들이 직접 뽑는 직선제에 의하지 않고 30여명의 교수들이 구성하는 위원회의 추천에 따라 선출된다.총장은 학식은 물론 폭넓은 경험과 행정력을 인정받는 인물이 되며 사전선거운동이나 조율없이 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총장의 임기는 4년이며 차기 총장은 2년전에 선출된다.취임하기 전 2년동안은 수습기간인 셈이어서 대학운영에 관한 업무를 익히게 된다. 한편 명예총장은 실권이 전혀 없으며 일반행정에 관여하지 않는다. 이들의 업무는 총장을 뽑을때 고작 위원회의 사회를 보는 일정도다. 명예총장은 왕실로부터 경등의 칭호나 작위를 받은 인사들이 주로 맡는다. 옥스퍼드의 현 명예총장인 젠킨스경은 70년대 노동당 당수를 지낸 정계의 거물이다.이처럼 명예총장직은 은퇴한 정치인이나 고위층 인사들이 평생업적을 인정받아 주어지는 말그대로의 명예스런 자리에 불과할 뿐이다. 졸업한 지 5년이 지난 동문들이 모여 모교의 상징적 인물을 명예총장으로 선출하고 있다. ◎불·일/사전조정 제도적 장치마련… 잡음 없어 프랑스의 국립대학과 일본의 대학총장은 직접선거방식에 의해 선출된다.프랑스 국립대학은 85개로 행정위·학술위·연구 및 대학생활위원회등 3개 위원회가 총장선출에 참여한다.각 위원회는 교수·학생·교직원등이 각각 일정비율로 참여하고 있어 대학에 소속된 모든 사람들이 총장선출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5년 임기의 총장을 선출할때는 행정위의 부위원장이 선거위원장을 맡는다.대학총장은 이들3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겸하고 있어 권한은 막강하다. 일본의 경우 도쿄대학 총장은 2단계로 선출된다.우선 학부,연구소별로 선출된 대의원들이 후보자 5명을 추천한다.그다음 5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교수 전체회의가 직선으로 1명을 선출한다.이때 본인에게 수락여부를 확인,수락하면 총장으로 확정된다. 그러나 프랑스와 일본에서 총장선출을 둘러싸고 잡음이 일어나거나 사회적 물의를 빚는 경우는 거의 없다.그것은 사회적 관습이나 문화가 우리와는 달라 사전에 조정이 되도록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첫째 사전협의(네마와시)의 사회문화를 지적할 수 있다.일본의 대학에도 친소관계나 파벌등의 갈래가 존재한다.하지만 파벌 또는 그룹들이 사전협의등을 통해 후보 또는 당선자를 조정함으로써 정면대결의 굉음은 일어나지 않는다.도쿄대의 경우 파벌,그룹조차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둘째로 도쿄대학 총장직은 관료 최고직위인 사무차관보다 높은 대우를 받지만 권한은 매우 제한적이다.총장이 예산과 인사권을 쥐고 막강한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단과대학(학부)과 전공별로 자치권이 강하기 때문이다. 셋째 총장은 보통 정년이 임박한 교수가 선출돼 4년 임기의 명예직 성격이 짙다.〈파리·도쿄=박정현·강석진 특파원〉
  • 북 4자회담 수용땐 쌀 지원/한미일 의견접근

    ◎경제제재 완화·경협확대도 검토/일·북수교 남북대화와 연계/오늘부터 서귀포서 3국 정책협의 【서귀포=이도운 기자】 한국·미국·일본은 북한의 4자회담 수용과 3국의 추가 쌀지원,경제제재완화,경제협력확대등의 유화조치를 연계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인 연계방안을 13일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열리는 3국 고위정책협의회에서 논의한다. 정부는 이번 협의회에서 대북 유화조치가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한 뒤에 이뤄져야 한다는 우리입장을 전달하고 미국과 일본도 이에 공동보조를 취해주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북측이 4자회담과 관련,변칙적인 수정제의를 해올 경우 응할 수 없다는 방침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한·미 양국은 북한이 남북관계개선및 4자회담에 호응여부와 연개해 식량지원등을 검토키로 의견을 같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이번 협의회에서 지난 50년이후 미국의 대북경제제재조치현황을 점검하고,북한이 4자회담 수용의사를 밝힐 경우 대북지원의 수위및 시기등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한·일간의 양자협의에서 정부는 북·일수교협상이 남북대화의 진전과 조화,병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강조할 입장이며,일본측은 『4자회담의 진전을 보아가며 북한과 접촉하겠다』는 뜻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당국자는 『북한이 4자회담에 대해 공식적인 수용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미·일이 유화책을 내놓을 경우 북한이 계속 한국을 배제할 수 있다는 오판을 하게 될 우려가 있다』고 말하고 『북한이 먼저 성의를 보여야 3국의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협의회의 3국 수석대표인 정태익 외무부1차관보와 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차관보,야나이 순지(유정준이) 외무성심의관은 12일 회담장소인 제주 신라호텔에 도착,비공식협의를 가졌다. 이번 협의회는 13일 한·미,한·일,미·일간의 양자회담을 거친 뒤,14일 3자 전체회담을 갖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로드 차관보는 협의회를 마친 뒤 15일 권오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공로명 외무부장관,유종하 청와대외교안보수석등과 만나 양국 현안을 협의한다.
  • 한·뉴질랜드 경제공동위 구성 합의/양국 외무회담

    ◎관광 취업비자 도입키로 김영삼 대통령은 11일 상오 청와대에서 제임스 볼저 뉴질랜드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강화와 국제경제무대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도모해나가기 위해 기존의 정책협의회와는 별도로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하는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키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볼저 총리는 양국의 청소년이 일정기간 상대국을 방문해 취업할 수 있는 관광취업사증(비자)제도의 실시를 제의했으며 김대통령은 관광취업비자제도가 청소년의 교유와 세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도입에 찬성하고 양국간 실무차원에서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하기로 결정했다. 볼저 총리는 또 김대통령의 4자회담제의가 한반도평화체제구축을 위한 훌륭한 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뉴질랜드정부의 적극 지지를 표명했다.김대통령은 뉴질랜드정부가 4자회담의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양국간 실질협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대뉴질랜드 무역역조와 관련,두 나라간 교역이 균형발전될 수있도록 상호노력해나가자고 말했으며 볼저총리도 이에 동감을 표시했다. 볼저 총리는 또 김대통령의 뉴질랜드방문을 초청했다. 이어 양국 정상은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했다.〈이목희 기자〉
  • 4자회담 확답 이전/대북제제 완화 반대

    ◎3국협의서 미·일에 요청 방침 정부는 13일부터 제주도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책협의회에서 4자회담에 대한 북한의 공식반응이 나오기 전에는 추가경제제재완화나 쌀지원 같은 추가유인책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미국과 일본에 전달할 방침이다.〈관련기사 4면〉 정부당국자는 10일 『4자회담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추진되고 있고,현재 북한이 검토중이란 반응을 보이는 만큼 경제제재완화등의 조치는 북한의 오판을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 식량난과 관련한 미국의 추가지원논의요구 가능성에 대비,북한 식량사정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과 투명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하고,다만 북한의 연착륙을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북한의 식량사정등에 대한 정보교환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뉴욕=이건영 특파원】 미국정부는 지난 50년초 이래 계속 취해온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중 일부의 완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10일 익명을 요구한 서울주재 한 서방 외교관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이 신문은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차관보가 다음주 초 서울에서 한·미·일 3국 회담을 갖고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조치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국제정보·이통전 개막/첫날 1만5천명 관람/KOEX서

    ◎국내 최초 종합통신전 폭발적 인기 국내 최대의 종합정보통신축제인 「국제정보통신 및 이동통신전시전(Expocom/Wireless Korea 96)」이 9일 상오 나흘간의 일정으로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서울신문·스포츠서울이 주최하고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동통신전문전시회로 개막 첫날에만 무려 1만5천여명의 관람객이 쇄도,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석채 정보통신부장관·손주환 서울신문사장·추준석 통산산업부차관보·박성규 한국통신산업협회회장·이준 한국통신사장·서정욱 한국이동통신사장이 참석했다.또 양승택 전자통신연구소장·정장호 LG정보통신사장·유기범 대우통신사장·장주일 삼성전자부사장·홍성원 현대전자부사장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장관은 개막식 인사말을 통해 『이번 전시전은 격변하는 세계통신시장에서 국내 통신기술의 현주소를 점검해보고 미래 통신시장의 지향점을 모색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말하고 권위 있는 국제전시회로당당히 자리매김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장관은 이어 한국통신관의 「영상만남의 장」에 들러 지리산 청학동 도인촌 서당훈장 서재일씨(31)와 날씨등을 주제로 영상대화를 가졌다. 한편 KOEX관계자는 이날 전시전을 지켜본 뒤 『단일테마 전시회로 개막 첫날 관람객이 1만5천여명이나 몰려든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개막 이틀째부터는 더 많은 인파가 쇄도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하루평균 관람객수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전에는 미국·일본·독일·프랑스·스웨덴·핀란드·싱가포르·한국등 9개국 63개 업체가 개인휴대통신(PCS)·주파수공용통신(TRS)등 첨단이동통신에 관한 5백여종의 신기술 및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박건승 기자〉
  • 북,미에 쌀 3천t 지원 요구/방미 이종혁

    ◎“식량난 심화땐 폭동 가능성” 【도쿄=강석진 특파원】 북한의 이종혁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은 미정부관리와의 비공식회담에서 식량부족에 따른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당장 3천t의 쌀을 긴급지원해줄 것을 요청했었다고 아사히(조일)신문이 8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이부위원장은 특히 쌀추가지원이 없을 경우 『폭동이나 혁명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부위원장이 요청한 쌀 3천t은 북한이 필요로 하고 있는 긴급구호 쌀중 4백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쌀 부족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아사히신문은 이부위원장이 지난 1일 토머스 허바드 미국무부 부차관보와의 회담에서 전체 쌀 필요량으로 1백20만t,올 가을 수확때까지는 60만t,5∼6월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20만t,그리고 『당장 필요한 양으로』 3천t이라는 숫자를 제시한 것으로 전했다.
  • 미,대북 추가양보 시사/국무부 대변인

    ◎“4자회담 관련 북 도움원하면 응할것”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미국은 『북한이 한반도 4자회담 제의에 반응을 보이는데 도움을 필요로 할 경우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니컬러스 번스 미국무부 대변인이 7일 말했다. 번스 대변인이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북한문제 질문에 대한 이같은 답변은 미국이 북한을 4자회담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또다른 양보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번스 대변인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만큼 시간을 줄 것』이라면서 4자회담과 관련해 『그들이 추가 회동을 원한다면 기꺼이 응하겠다』고 말했다. 번스 대변인은 그러나 윈스턴 로드 미국무차관보가 방한 일정이 포한된 이번 아시아 순방길에 북측과도 접촉할 예정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계획이 없다』고 대답했다.
  • 로드 미 국무차관보 12일 방한/한미일 대북정책 조율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윈스턴 로드 미국무차관보가 오는 12일부터 4일동안 한국을 방문,북한문제에 관한 한·미·일 3국협의를 갖는다고 미 국무부가 6일 밝혔다.미 국무부의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 뉴스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로드 차관보가 방한기간중 한·미정상이 4자회담을 제의했던 제주도를 방문,한국과 일본 관리들과 함께 ▲한반도 4자회담 ▲미·북 핵기본합의 ▲북한 식량난등 북한관련 현안문제들을 협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무부의 한 소식통은 로드차관보의 한국과 일본 방문 목적에 대해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를 완화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사전협의를 갖기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북제재 완화 한·일협조 구하기/미 로드 차관보 왜 한국오나

    ◎제네바 핵합의 이행 등 북노력 인정 지난달 한·미 양국정상의 한반도 평화를 위한 4자회담 제안에 대해 북한측이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를 한국에 파견,한국 일본과 함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 완화와 관련된 협의를 가질 것으로 6일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로드 차관보는 오는 13,14일 이틀동안 4자회담 제의가 이뤄졌던 제주도에서 한국 및 일본의 관계자들과 한·미·일 3국협의를 개최,북한문제와 관련된 동맹국들의 의견조정을 가질 예정으로 있어 4자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입장표명도 가까워 온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는 최근 김정우 대외경제위 부위원장과 이종혁 노동당 부부장등 일련의 북한고위관리들이 워싱턴을 방문,4자회담과 관련한 양측의 충분한 의견교환이 이뤄진 후에 나온 미국측의 움직임 이어서 그같은 가능성을 더욱 높게 하고 있다. 한·미·일 3국협의는 지난 1월말 하와이에서 열린데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것으로 니콜러스 번스 미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로드 차관보의 방한목적은 4자회담,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문제 협의,식량난등 북한내부의 상황에 대한 협의를 갖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실질적인 토의내용은 미국의 대북한 경제제재조치 완화에 따른 동맹국들과의 협조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그동안 미국측은 북한에 대해 관계개선을 위해 전제조건으로 내세워온 제네바 핵합의의 이행,미사일의 생산 및 판매금지,남북대화 재개,한국전 실종미군에 대한 유해송환문제 협조등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되어감에 따라 미국측의 가시적인 경제제재 해제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돼왔다. 이에따라 미국은 ▲미 해외현지법인의 대북투자 허용 ▲대북 수출허용품목 확대 ▲선박 및 전세기의 북한입국 허용 ▲미 은행을 통한 북한송금 허용 ▲미 여행자의 1일 지출한도(2백달러) 철폐 및 북한내 신용카드 사용 허용등 25개항에 달하는 2단계 대북경제제재 완화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 서울국제회의 참석차 귀국/김철수 WTO사무차장 특별인터뷰

    ◎“무역·투자연계 다자협상 대응책 시급”/「선진국 지름길」 OECD 연내 가입 바람직/세계경제 급속통합… 경쟁력 강화정책 절실/환경·노동·부패문제 국제 통상현안으로 떠올라 『무역과 환경의 연계문제는 올 연말 싱가포르에서 있을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서 WTO 공식 의제로 채택됩니다.무역과 투자문제도 새로운 다자이슈로 채택될 가능성이 크며 노동기준,공정경쟁,부패방지 등의 다자화논의도 진전될 것으로 보입니다』아시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서울국제회의(9∼11일)에 참석키 위해 4일 귀국한 김철수 WTO사무차장은 새로운 다자이슈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그를 6일 상오 무역센터 무역협회 회장단실에서 짬을 내 만나봤다. ­이번에 귀국하신 목적은 무엇입니까.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제7차 아시아지역 기업관련회의에 WTO 대표로 초청받았습니다.이 회의에서 「WTO와 아시아」라는 주제로 연설하게 됩니다.7일 상오엔 무역협회와 세계경제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서울 세계무역포럼에서 「다자간 무역체제의 새로운 과제」를 주제로,하오에는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주최의 대외경제포럼에서 「세계무역정책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입니다. ­국제기구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최고위직에 임명됐는데 부임하기 전과 부임해서 일하면서 달리 느끼신 점이 있다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무역정책과 관련된 일(통산부 장관 역임)을 관장하다가 세계적 차원에서 무역정책 업무를 계속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재미도 있습니다. ○회원가입업무 등 담당 ­WTO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시며,하루 일과는 어떻습니까. ▲상오 8시30분에 출근합니다.하루 한번정도 사무국 국장들과 회의를 합니다.그리고 찾아오는 회원국의 통상정책 관계자들과 업무협의도 많이 합니다.WTO 내에서는 가입업무를 담당하고 있어 가입업무와 관련된 행사로 매우 바쁜 편입니다.현재 가입 신청을 해놓은 나라가 30개국이나 됩니다.중국 러시아 대만 베트남 우크라이나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무역정책 검토업무(TPRM)도 맡고 있습니다.그중에 섬유협정(MFA)은 10년안에 WTO체제로 바꾸기로 이미 합의가 된 사안이어서 개발도상국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업무지요.저로서도 일이 많은 업무입니다.업무적인 글도 씁니다.하루 2∼3개의 메모(보고서)를 작성해 사무총장에게 보고합니다.하오 6시30분쯤 퇴근합니다. ­퇴근 후엔 주로 무얼하십니까. ▲퇴근 후에는 불어를 배우고 있습니다.업무는 영어로 하고 있어 어려움이 없지만 제네바는 불어 생활권이어서 불어를 알아야 생활을 할 수 있거든요. ­WTO에서 일하시다 보면 우리나라의 위상이 어느정도로 느껴지십니까. ▲우리나라는 무역규모가 세계 12위의 국가입니다.경제적인 위상이 날로 높아지는 것을 실감합니다.한국의 입장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른 국가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우리나라는 개도국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하기까지의 발전과정을 한세대에 겪은 나라입니다.때문에 선진국과 개도국간 입장차이가 많이 나는 이슈에 대해 거중조정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그런 면에서 한국의 역할은매우 중요합니다.한국은 WTO의 강화와 발전을 위해 기여해야 하고,그것이 국익을 위해서도 좋은 일입니다. ○한국 거중조정역 나설때 ­WTO가 출범하고 나서도 국가간 통상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이는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면 모든 통상문제가 해결될 것 같았던 예상과 다른 데,어떻게 생각하십니까. ▲WTO의 소관문제에 대해서는 WTO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원칙입니다.미국의 경우 WTO 권한 밖에서는 쌍무적인 문제해결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이는 우리뿐 아니라 모든 나라에 적용되는 문제입니다.WTO 설립 이후에도 한·미간 무역마찰이 있었지만 대부분 WTO에 제소돼 쌍무협의로 해결이 되고 있습니다.3건의 통상마찰 제소가운데 2건이 해결됐습니다.해결이 안된 1건은 농산물검사 관련입니다.WTO와 관련되는 무역마찰은 정치적인 문제로 비화시키지 말고 WTO에서 해결해야 합니다.WTO에서 해결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현재 WTO에서의 최대 현안은 어떤 것을 꼽습니까. ▲올 연말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WTO 각료회의입니다.현재 준비 절차가 진행되고 있습니다.이 회의에서는 새로운 다자이슈,즉 ▲무역과 노동 ▲무역과 환경 ▲무역과 해외투자 ▲무역과 공정경쟁정책 ▲무역과 부패(뇌물공영방지) 문제 등이 부각될 것입니다.이런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가 많은 국가의 관심사항입니다.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WTO 협정을 어떻게 이행하느냐 하는 것입니다.30개에 가까운 협정과 3개의 각료선언,8건의 각료회의 결정을 모든 나라가 정확하고 충실하게 이행해야 우루과이협상 결과가 확보됩니다.협정들이 대부분 복잡다기한데다 각국이 이 협정의 이행을 위해 새로운 법이나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협정 이행이 가장 큰 문제지요. ­싱가포르 각료회의는 언제 열립니까. ▲올 12월9일부터 13일까지 열릴 예정입니다.WTO협정에 따라 매 2년마다 각료회의를 열게 돼있습니다.싱가포르 회의는 WTO출범 이후 첫 회의가 되는 셈이지요.그만큼 각국의 관심도 큽니다. ­다음 회의를 서울로 유치하실 생각은 없습니까. ▲아시아 대륙에서 첫 회의가 열리므로 다음회의는 아마 다른 대륙에서 열려야 할것 같습니다. ­OECD 가입에 따른 단점과 장점이 많이 지적되고 있습니다.한국의 OECD 가입을 어떻게 보십니까. ▲OECD 가입은 우리의 경제상황을 봤을 때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려면 선진국에 적용되는 룰을 수용해야합니다.그런 면에서 가입을 적극 추진해야하고 올해안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체코와 멕시코는 가입했고 헝가리와 폴란드는 가입을 추진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가입하면 여러가지 보이지 않는 국제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고 혜택도 얻을 수 있습니다.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무역과 노동,환경문제 등은 WTO내에서 어느 정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언제쯤 다자협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시는지요. ▲환경문제는 싱가포르 각료회의에서 의제로 채택됩니다.WTO 협정 채택 당시 무역환경위원회가 이 문제에 대해 2년간 협의를 해 각료회의에서 보고하기로 했었습니다.WTO 출범 후 17개월동안 9가지 부분에 대해 논의가 이뤄져 그 중 몇개 사항은 싱가포르 각료회의에서 「권고사항」으로,일부 문제는 「더 협의하는 사항」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해외투자,경쟁정책,노동기준,부패방지 등 여타 이슈는 새로운 이슈들이고 장기적인 문제로 지역주의(지역경제 통합) 문제가 의제로 부각될 수 있습니다.환경문제를 제외한 이들 문제가 어떻게 싱가포르 회의에서 결정될지가 관심사입니다.이들 문제는 앞으로의 협상과제로 협의되지는 않겠지만 무역과 투자문제는 의제로 채택될 가능성이 큽니다.세계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역과 투자는 상호보완성을 띠게 됩니다.개도국 등 모든 나라가 해외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고 범 세계적인 해외투자 룰을 만들자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WTO 출범 이후에도 우리나라에 대한 통상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통신 자동차 지적재산권 등 여러분야에서 공세적 통상정책을 구사하는 편입니다.통상산업부 장관을 지내시고 국제 통상무대에서 활동하시는 입장에서 효과적인 한국의 통상정책 방향을 말씀해주신다면. ▲제가 말씀드릴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여러나라를 상대로 해서 국제 교역규범을 다루는 WTO에서 일하는 입장이라 뭐라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이해해 주십시오. ­세계화정책은 어디다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세계무역은 굉장히 활발합니다.물량으로 지난해 8%,금액으로는 19%가 성장했습니다.세계 경제가 3% 성장한 점을 감안할 때 무역증가 속도가 성장의 3배가 되는 셈입니다.이는 세계경제가 통합돼 나가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또한 각국의 무역장벽이 허물어진다는 말입니다.이 통합과정을 어떻게 수용해서 최대한 이득을 얻느냐가 각국 경제정책의 핵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이를 위해서는 모든 부문의 경쟁력 강화작업이 이뤄져야 합니다. ­WTO업무에 종사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까.출범 1년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WTO의 과제는 무엇을 들 수 있습니까. ▲국가간에 대결상황 없이 세계무역을 어떻게 원만하게 이끌어가느냐가 WTO의 기본업무이고 제가 많이 생각하는 문제입니다.WTO출범 17개월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부족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협정의 이행을 위한 좋은 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이행체계를 만든 것이 그렇고 분쟁해결절차도 잘 운영돼왔습니다.현재는 1백20개국이 회원국이고 30여개국이 가입을 신청했습니다.명실상부하게 세계무역기구에 걸맞는 체제가 2∼3년안에 도래할 것으로 믿습니다.세계적인 기구가 될 것입니다.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예를 들어 통신과 해운문제는 내년 2월과 6월까지 해결키로 돼있으나 이 분야도 쉽지가 않습니다.후속 형상과제는 이것말고도 70개 이상 더 있습니다.이를 제때에 해야 합니다. ○총장직 출마 생각없어 ­임기가 얼마 남았습니까.국내에서는 차제에 사무총장까지 하면 어떤가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만. ▲(웃음)사무차장의 임기는 3년입니다.98년 6월 말에 끝납니다.총장의 임기는 4년입니다.현재로서는 사무총장에 출마할 생각이 없습니다.차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런 생각은 해서도 안됩니다.지금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뿐입니다.〈권혁찬·손성진 기자〉 □약력 ▲41년 1월26일 서울 출생 ▲58년 경기고 중퇴 ▲64년 미 터프츠대졸 ▲69년 정치학박사(미 매사추세츠주립대) ▲69년 미 세이트로렌스대 조교수 ▲72년 외교연구원 전문위원 ▲73년 상공부 시장3과장 ▲77년 상공부 수출1과장 ▲79년 상공부 통상진흥관 ▲80년 상공부 통상진흥국장 ▲81년 민정당 정책국장 ▲82년 민정당 상공담당 전문위원 ▲84∼90년 상공부 제1차관보 ▲84년 우루과이라운드 다자간 무역협정 협상그룹의장 ▲89년 한미통상협상대표 ▲90년 특허청장 ▲91∼93년 대한무역진흥공사 사장 ▲93∼94년 상공자원부장관 ▲95년 7월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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