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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美 뉴욕채널 재가동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박길연 유엔주재 북한대사와 잭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만나 앞으로도 계속 실무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동에서 대화재개와 관련한 별다른 진전사항은 없었으나 뉴욕채널의 대사급 책임자들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심화된 양측의 냉각관계에도 불구,대화의지를 피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4일 워싱턴 내셔널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은 북한과 여러 가지 채널을 통해 접촉하고 있으며 13일에도 프리처드 특사와 박길연 대사가 뉴욕에서 만났다.”고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회동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으나 양측이 때때로 계속 만나기로 다짐한 ‘유익한 만남’이었다고 전했다.그러나 과거의 실무접촉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대화의 진전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프리처드 특사는 지난 1월10일 상견례 차원에서 박 대사를 만났으나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이후 두 사람이 회동한 것은 처음이다. 워싱턴의 정통한 외교소식통은 “악의 축 논란으로 북·미관계가 급랭한 뒤 대사급 채널이 가동됐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러나 당장 북·미관계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섣부른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 mip@
  • “탈북자 인도적 처리 강제 北送해선 안돼”

    정부는 14일 탈북자 25명의 주중 스페인대사관 진입 사건과 관련,“이들이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처리돼야 하며 특히 본인들의 의사에 반하는 곳으로 가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중국과 스페인측에 전달했다. 이와 함께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수용한다는 입장도 전달했으며,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도 주 제네바 대표부를 통해 이들의 인도주의적 처리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외교부는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이태식(李泰植) 차관보를 반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주중·주스페인 대사관에각각 정확한 사태파악을 지시하는 등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착수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과 스페인측에 우리의 입장을 전달했으며,인도주의적인 처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수정기자
  • 타이완 국방장관 곧 訪美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탕야오밍(湯曜明) 타이완 국방부장이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탕 부장의 미국방문은 지난 1979년 미국과 타이완이 단교한 이후 처음이다. 탕 부장은 6일 입법원(국회) 답변을 통해 이달 중순 미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미·타이완 방위 서미트’에 참석하기 위해 “중화민국(타이완) 국방부의 오랜 신분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미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다.”고 밝혔다.미·타이완 경제협회가 주최하는 민간 심포지엄 형태인 ‘미·타이완 방위 서미트’는 미국의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보잉사 등미국의 거대 군수기업들이 협찬한다. 특히 이번 ‘미·타이완 방위 서미트’의 참석 예정자 중에는 폴 월포비츠 국방부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 등 미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대거 포함됨에 따라 중국은 미·타이완간 군사교류가 한차원 높아진 것으로 보고 강력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쿵취안(孔泉)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중·미관계 발전에 해를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 잘못된결정들을 시정하고,대만과의 군사적이고 공식적인 교류들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khkim@
  • 美·日과 한반도정세 협의

    정부는 6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이후 북한을대화로 유도하는 등 한반도 정세안정을 위해 미국·일본과본격 협의를 갖는다고 밝혔다.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은 8∼9일 일본을 방문,가와구치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한·미,미·일 정상회담의 성과 및 향후 대북정책 공조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와 함께 7일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를 미국에 파견,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측의 대북정책 동향 등을 점검하고 북·미,남·북 대화재개 방안을 집중 협의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정부 ‘집값대책’문제점/ 시장안정 ‘뒷북치기’ 오락가락 주택정책

    건설교통부 주택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건설업계를 지원한다는 취지로 쏟아져 나왔던 주택산업활성화 대책이 오히려 투기 수요를 불러오는 등 부작용이발생하자 이번에는 강력한 주택 시장 안정대책을 연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쏟아내고 있는 주택 시장 안정책이 정작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데 머물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따라서 3·6주택시장 안정대책도 과연 소기의 효과를 거둘지 의문이다. 정부의 주택정책 실기(失機)는 소신있는 정책 추진 부족과 주택정책 의사결정 라인에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기 거듭하는 주택정책=최근 5년동안 정부가 내놓은 굵직굵직한 주택정책은 20여개.그러나 주택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정책이 뒷북을 치거나 임시방편으로 내놓은 정책이라고 지적한다.또 주택정책을 총괄하는 중앙부서임에도 불구하고 건교부가 적기에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소신이부족하기 때문이라고 꼬집는다.다른 부처나 여론의 눈치만 살피다가 기회를 놓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에 내놓은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전면허용 조치만 해도 그렇다.외환위기가 끝나면서 제도 자체가 단기 투자수익을 노린 투기꾼과 ‘떴다방’의 손에 놀아나면서 제도의모순점이 나타났지만 건교부는 늘 “이상 없다.”로 일관했다.새로운 투기의 대상이 된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 아파트의 청약제도를 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쉽게 수긍하려들지 않았다.재정경제부가 청약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냈을 때도 건교부는 “검토한 적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주거복지연대 장경석 연구원은 “제대로 된 마스터 플랜이 없는 상태에서 내놓은 설익은 정책이나 땜질식 정책이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린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며 “정책의 적실한 대상을 찾기 위해선 정책 수혜 계층을 먼저 찾는 일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업계 편향적인 주택정책=최근 5년동안 정부의 주택정책기조는 초기에는 건설업계 지원에,최근에는 시장 과열을식히기 위한 대책에 무게를 두고 있다.외환위기 이후 침체된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선 건설업계를 살려야 한다는명분을내세웠다.임대주택 사업자 자격 완화조치나 주택구입 자금 지원 확대,청약통장 가입자격 완화 등도 궁극적으로는 건설업체를 살리기 위한 방편이었다.눈에 드러나게업계 편향주의적이었다는 것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외환위기가 끝나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등 부동산 시장 상황이 급변했음에도 불구하고 외환위기 이전에 도입된 주택 정책은 그대로 이어져 왔다. 그럼에도 주택제도의 변경·보완은 여론과 실수요자들의 비판이 거세게일어난 뒤 마지못해 수정하는 모습을 보였다.턱없이 오르는 아파트 분양가 등을 막을 수 있는 직접적인 정책은 언급조차 없다.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대처에는 미온적이다. 최재덕(崔在德)광역교통정책실장도 “주택시장 변화에 신축성 있게 대응하지 못했다.늦은 감은 있지만 융통성 있는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정책을 내놓게 됐다.”고 시인했다. 류찬희기자 chani@ ■제도 변경·입안 책임자들 지금도 의사결정 라인에. 국민의 정부 들어 굵직굵직한 주택정책을 입안,결정한 주인공들은 지금 어떤위치에 있나. 먼저 초기 주택정책과장을 지낸 강교식 과장은 토지국장으로 옮겼다.이성권 과장은 승진 뒤 공보관을 거쳐 올해중앙공무원 교육원에 입교했다.서종대 과장은 승진 뒤 총무과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택도시국장을 지낸 공무원들은 거의 모두 출세 가도를달렸다.국민의 정부 초대 주택도시국장인 조우현 전 차관은 기획관리실장,차관보를 거치면서 차관 자리에 있을 때까지 줄곧 주택정책의 핵심 라인에 서 있었다. 바통을 이어 받은 추병직 국장 역시 조 차관의 뒤를 그대로 밟았다. 업무도 거의 그대로 이어갔다.기획관리실장과 차관보로서주택정책을 챙기다 지난달 차관으로 승진했다.조 전 차관과 추 차관은 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주택정책의 실세 라인에 있는 산 증인이다. 뒤를 이은 장동규 국장은 국토정책국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2급으로 승진했다.최재덕 국장은 1급 승진과 동시에 광역교통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그동안 추진해온 주택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한다는 차원에서 건교부 업무분장을 바꾸어가면서 주택정책을 아우르고 있다.현재는 한만희 과장-(국장 공석)-최재덕 광역교통정책실장-추병직 차관라인으로 이어져 있다. 류찬희기자
  • 산자부 차관보 김칠두씨

    정부는 5일 산업자원부 차관보에 김칠두(金七斗) 무역투자실장을 임명했다. 또 기획관리실장에 유창무(柳昌茂) 무역위원회 상임위원을,무역투자실장에 김재현(金在鉉) 기획관리실장을 각각전보 발령했다. 무역위 상임위원에는 하명근(河明根)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이 임명됐고,이현재(李賢在) 산업기술국장은 민주당으로자리를 옮겼다.
  • 이, 팔 난민촌 이틀째 맹공… 140명 사상

    [나블루스·예루살렘·워싱턴 외신종합]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잇단 공격으로 국제사회에서 지지가 확산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중동평화안에 암운이드리우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에 이어 1일 새벽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난민촌에 대규모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4시 탱크를 앞세우고 요르단강서안의 제닌 난민촌에 진입,팔레스타인 민병대에 대한 수색작업을 폈다.앞서 지난달 28일 이스라엘군이 탱크와 헬리콥터의 엄호 아래 요르단강 서안의 발라타 난민촌에 들어가 무차별 사격을 퍼부어,팔레스타인인 13명과 이스라엘병사 1명 등 모두 14명이 숨지고 13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부상했다고 병원 소식통들이 전했다.이스라엘군이 테러범 색출을 명분으로 일부 지역에 진입한 적은 있지만 직접 팔레스타인 난민촌을 공격한 것은 17개월만에 처음이다. 팔레스타인 민병대 지도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결사항전을다짐하고 보복방침을 분명히 했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고문인 아흐메드압델 라흐만은 “이스라엘의 점령이 지속되는 한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자신과 조국을 방어하지 못하도록 막을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윌리엄 번스국무부 근동 담당 차관보는 지난달 28일 사우디를 방문,중동평화안에 관한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 舊蘇 경협차관 19억弗중 일부 명태쿼터로 상환 재협의키로

    정부는 1일 다음달 중순으로 예정된 베링해의 명태 민간쿼터 입찰에서 외국어선이 일정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러시아에 입찰 조건 등을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자국 어선에 먼저 쿼터입찰을 실시한뒤,남은 물량에 대해 외국어선에 쿼터를 배분해왔다.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3일부터 7일까지 박재영(朴宰永)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을 러시아에 파견,입찰 조건변경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지난해 t당 108달러에 형성됐던 입어료도 크게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지난달 정부쿼터 입찰에서는 t당 입어료가 183달러였다. 해양부는 옛 소련 정부에 제공한 19억 5000만달러의 미상환 경협차관 가운데 일부를 명태 어획쿼터로 돌려받는 방안도 다시 협의할 계획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공직자 고지거부 문제많다

    올해도 중앙 부처 차관보급에 해당하는 1급(관리관)이상 고위 공직자의 재산 변동 내용이 공개됐다.행정부와 사법부,헌법재판소의 대상자 724명 대부분은 자신의 재산 변동상황은물론 부모와 자녀의 재산까지 밝혔다.그러나 35명은 부모나자녀의 재산 변동상황을 ‘부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고지하지 않았다. 공직자윤리법 제12조4항은 고위 공직자가 부양하지 않는 직계 존·비속의 재산 내역은 고지를 거부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위 공직자라는 이유로 분가한 자식들의 재산까지공개하는 것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논리다.그러나 거의 모든 공직자들은 이같은 ‘선택적 거부 조항’에도 불구하고 부모와 자녀의 재산을 낱낱이 털어놨다.법규정에 앞서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공직자의 윤리를 확립한다.”는 공직자윤리법의 입법취지를 솔선해서 실천한 것이다. 최근 갖가지 게이트마다 고위 공직자 친·인척이 빠지지 않고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고위 공직자의 윤리 의식에 대한사회적 불신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더구나 공직자재산의신고 내역을 검증하는 작업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보면 신고의 성실성 여부는 더욱 중요해진다.고작 15명의 행정자치부 직원이 전국 7만 4600여명의 재산 신고의사실 여부를 확인하기란 불가능한 것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국가 정책을 좌우하는 장·차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들의 경우 직계 가족의 재산 변동도 고지토록 하고 감사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 등 국가 사정업무나 공권력집행기관의 장에 한해서는 신고 내용을 반드시 검증토록하는 방안도 아울러 강구할 필요가 있다.장·차관급 이상 공직자와 국가 권력기관의 장에 대한 재산 신고 의무를 확대하고 강화하자고 하는 것은 지금 국민정서가 그 어느 때보다이들의 청렴성과 도덕성을 크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올해로 10년째를 맞는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의 당초 취지가 결코 겉돌게 해서는 안 된다.
  • “美 대외정책 일방통행”나이 하버드대 행정대학장 경고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조지프 나이 미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장이 최근 저서에서 군사력에만 집중하는 미국의 외교정책을 강하게 비판,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력의 패러독스(The paradox of American power:옥스퍼드대 출판)-세계 최강대국이 혼자 갈 수 없는 이유’라는 부제가 붙은 저서에서 나이 교수는 미국이 “국제관계의 미묘한 측면들을 무시하고 일방주의로 질주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 부시행정부와는 이념적 기반이 판이한 클린턴 행정부때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저자의 경력을 감안하더라도 부시 행정부의 일방주의적인 대외정책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내용의 대부분이 9·11 테러사건 발생 전에 쓴 것이라 저자의 통찰력이 더 돋보인다.저자는 현재 부시행정부의 인사들은 일방주의 주권주의자들이며 이들은 국제법과 국제제도보다 미국의 권력을 최우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직접적인 타깃은 미국의 우파 지성들이다.이들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시해 중국을 미국에 맞서는 ‘점증하는위협’으로, 유럽연합(EU) 역시 파트너가 아니라 경쟁자로인식한다. 이들은 미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군사력을 마음대로 휘두를 자유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 저자는지적한다. 저자는 미국이 보다 효과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제한이 가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테러조직에 대한정보획득,국제금융 정책,비 선진국들의 경제·정치·사회발전 방안은 미국의 힘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금 ‘스스로와의 전쟁중’이라고 저자는 말한다.보수주의자들은 미국이 도덕적으로 타락했다고 선언하고그 탓을 이민정책과 다(多)문화 탓으로 돌린다.저자는 반대로 “사형제도와 취약한 총기규제법,넘쳐나는 범법자들,빈부격차가 미국을 망치는 주범”이라고 지적한다. 그는 미국인 다수는 국제적 협력을 지지하지만 불과 20%의 미국인이 일방주의적인 ‘십자군 의식’에 사로잡혀 있으며 이들은 선거에서 공화당에 표를 던진 사람들이라고꼬집는다. 아울러 타락적인 구조를 갖춘 선거자금법 때문에 동맹국들은 미국의 외교정책이 합리적이 아니라 특수 이익집단의이해에 따라 움직인다는 의구심을 갖게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군사력은 억지로 남을 끌고 가지만 부드러운 힘은 남을설득한다. 하지만 오늘날 워싱턴은 동맹국들과 국제기구의역할을 무시하고 나아가 국제기구에 대한 재정적 의무마저내팽겨치고 있다고 나이교수는 지적한다.
  • 부시 방한과 한반도/ (하)北의 선택과 진로

    지난 20일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북한을 침공할 의사가 없다.”고 밝힘으로써 이제‘공’은 북한으로 넘어갔다. 북·미간 ‘적대관계의 청산’은 사실 북한의 오랜 요구사항이다.북한은 정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꿔체제안전을 보장받기를 간절히 원해 왔다.88년 ‘테러지원국’ 지정 이후 취해진 경제제재 조치에서 벗어나 경제난의 돌파구를 찾는 것도 시급하다. 북한은 94년 제네바협약,99년 베를린협약을 각각 맺고 미국에 대해 핵과 미사일 문제의 해결을 약속했다.당시 클린턴 행정부는 대가로 경수로 제공과 단계적인 경제제재 완화,적대관계 청산 및 북·미수교 등을 약속했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핵·미사일 이외에 재래식 무기까지 거론하며 북·미 문제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모든 선택방안을 고려중’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렸다는 데 의미가 있다.북한은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났고,대화의‘명분’을 갖게 됐다. 전문가들은 소련·동구권의 몰락과중국의 자본주의화 이후 북한이 사는 길은 개혁·개방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그러나 미국과의 적대관계가 해소되지 않는 한 ‘체제붕괴’의 두려움 때문에 남한의 ‘햇볕정책’조차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고유환(高有煥·북한학) 동국대 교수는 “북한에는 북·미관계 개선과 개혁·개방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면서 “다만 부시 행정부가 핵·미사일·재래식무기를의제로 내세우면서도 세부적인 대화계획이나 일정 등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게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미국과의 문제 해결을 위한 ‘세부 일정’이 가시화될 때까지는 남한과 제한적인 대화·교류를하며 미국의 반응을 살피는 ‘선남후미(先南後美)’정책을 쓸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22일 평양방송에서 “북남 최고위급으로부터 시작해 각 정당ㆍ사회단체들에 이르기까지다방면적인 대화와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밝힌 것은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남한과 미국의 대화노력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부시 행정부가 언제까지기다려줄지 미지수다.게다가 내년 남한에 보수적인 정권이 들어서 미국의 부시,일본의 고이즈미 정권과 함께 ‘보수 삼각’을 이룰 경우 북한의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진다. 정부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북한 수뇌부들이 누구보다도 이런 사정을 정확히 꿰고 있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북한이 조만간 남북대화는 물론 북·미대화에 응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영우기자 anselmus@ ■한·미 다음주 전면적 대북접촉. 한·미 정상회담 이후 대북정책을 조율 중인 한·미 양국은 ‘대화 해결 원칙’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부터 각각 전면적인 대북 접촉에 나서 가능한 모든 형태의 남북,북·미 대화를 성사시키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대화에 따른 ‘당근’은 없다는 게 미국측의 확고한 방침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조만간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을비롯,비료·식량지원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경제협력추진위,장관급 회담 등의 개최를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도 내주 북·미간 뉴욕 채널을 가동하는 등 대북접촉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나라는 또 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교섭 담당대사의 평양 방문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부시 미 대통령과 함께 방한했다가 서울에 남은 프리처드 대사는 지난 21일 오전 차영구(車榮九) 국방부 정책보좌관을 면담,평양 방문에 대비해 재래식무기 문제 등에 관한 우리측 의견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군 관계자는 “프리처드 대사가 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 부상의이름을 거론하며 부시 대통령의 대화의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부 당국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신임하는 ‘김정일의 사람’인 김계관과 프리처드간 접촉이 성사될 경우 북·미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프리처드 대사는 21일 김성환 북미국장과의 실무협의에이어 22일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과 이태식(李泰植) 차관보 등을 만나 북한이 남북대화 제의에 긍정적인 반응을보일 경우 미국도 곧 북·미대화 재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새달 北에 대화 제의

    한·미 두 나라는 2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대화를 통한 대북문제 해결’방침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음 달 남북 대화제의를 하기로 하는 등 정상회담 후속조치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이날 부시 대통령을 수행했다가 서울에남은 잭 프리처드 미 국무부 대북 협상특사와 실무 접촉을갖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북·미간 접촉 시도 등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다.정부 관계자는 이날“비료 및 식량지원 문제를 논의할 경협추진위와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회담 등 우리측이 추진 중인 남북대화 계획을 미국측에설명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미국측은 “경의선 연결 사업이 군사 신뢰구축의 단초가 되고 재래식 무기 협상을 위한 기본이 되는만큼 북한의 긍정적 자세가 필요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이와함께 북한이 긍정적인 자세를 보일 경우 곧바로 한·미 당국간 실무회담을 갖고 추가 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앞서 프리처드 특사는 이날 오전 차영구(車榮九) 정책보좌관과도 북·미대화와 관련한 협의를 했으며,22일 이한에앞서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과 이태식(李泰植) 차관보를 잇따라 만나 추가적인 대화 재개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정부는 또 22일 오후 정세현(丁世鉉) 통일장관 주재로외교·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어 대북일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성홍 외교부장관은 이날 “북한이 한·미 양국의 대화의지를 잘 이해하고,조속히 남북대화와 북·미대화에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면서 북한측에 대화 재개를 촉구했다.정부는 이와함께 3월말 쯤 한·미·일3국의 대북정책조정그룹(TCOG)회의를 열고 한·미정상회담이후 북한의 반응 등을 평가한 뒤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할예정이다. 한편 부시 미 대통령은 21일 오전 오산 공군기지 방문을끝으로 2박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났다. 오풍연·김수정기자 poongynn@
  • 건교부 이상한 업무분장

    건설교통부가 차관보,광역교통정책실장 등 일부 1급 고위공무원들의 업무를 기형적으로 조정,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교부는 20일 그동안 차관보가 총괄해온 주택·도시와국토 관련 정책을 광역교통정책실장에게 맡기고 광역교통정책실장이 담당하던 도로·수자원·건설기술 등을 차관보가 총괄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1급 업무 조정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역교통정책실장은 주택·도시와 국토,광역교통 관련 정책을 한꺼번에 맡게 돼 업무 부담이 가중됐다. 주택·도시 및 국토 관련 업무가 광역교통정책실장에게 배당되기는 처음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건교부의 현안은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주택난 해소와 판교·천안신도시 등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이라며 “이같은 이유로 주택·도시·국토 관련 업무를 최재덕(崔在德) 광역교통정책실장에게 배당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건교부 1급은 차관보를 비롯해 기획관리실장·수송정책실장·광역교통정책실장·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등모두 다섯 자리다. 지금까지는 건설행정직이 차관보,교통행정직이 수송정책실장,기술직이 광역교통정책실장을 주로 맡아 나름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같은 인사 관례로 보면 추병직(秋秉直) 차관의 승진 발령으로 공석이 된 차관보는 건설행정 출신의 권오창(權五昌) 기획관리실장이 맡아야 했지만 기술직인 박동화 전 광역교통정책실장이 전보 발령됐다.그간의 관례가 무너진 셈이다. 권 실장의 경우 건설행정 업무를 주로 해오긴 했지만 건설경제 및 토지·국토 관련 업무를 주로 해왔다.반면 최실장은 주택·도시 및 국토 관련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탓에 광역교통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전문 분야를떠날 수 없게 됐다는 후문이다.건교부 관계자는 “그간의관례를 깬 업무 분담이긴 하지만 박 차관보와 최 광역교통정책실장의 전문성을 감안해 불가피하게 각자의 업무를 맞바꿀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한국기술거래소사장 오강현씨

    한국기술거래소는 20일 오강현(吳剛鉉·53) 한국철도차량 상임고문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고 취임식을 가졌다.오신임 사장은 산자부 차관보,특허청장,한국철도차량 사장등을 역임했다.
  • 건설교통부 차관보 박동화씨·광역교통정책실장 최재덕씨

    건설교통부는 19일 차관보에 박동화(朴東華·55) 광역교통정책실장을,광역교통정책실장에 최재덕(崔在德·54) 주택도시국장을 각각 발령했다.
  • 부시 방한/ 정부 정상회담 준비 움직임

    우리 외교안보 실무진들은 19일 밤 늦게까지 부시 미 대통령을 수행중인 미 외교안보팀과 실무접촉을 갖고 의견을 조율하는 등 회담 성공을 위해 막판까지 분주히 움직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오후 “정상회담 골격에 대한 조율은 이미 끝났다.”면서 “그러나 만일의 돌출 사안에 대비,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저녁 우리측의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이태식 차관보,김성환(金星煥) 북미국장 등은 콘돌리자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 등과 다각적인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는 특히 민주당 송석찬(宋錫贊)의원의 ‘악의 화신’ 발언과 관련,‘해프닝성’ 발언이며 우리 정부의 공식의견이 아니라는 점을 미측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이외에 일정을 잡지 않은 채 회담 준비에 몰두했다.박선숙(朴仙淑) 청와대대변인은 “정부는 모든 준비를 마무리했다.”면서 “특히경호에 만전을 기하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세대전투기(F-X)의 후보기종의 하나인 미 보잉사의‘F-15기 구매 문제’가 회담 의제로 채택될 수도 있다는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내부는 19일 하루종일 술렁였다.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는 “F-X사업과 관련,실무진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중인 단계”라며 “정치적 판단에 따라F-15기의 도입이 필요하다면 기존 F-X사업과 별도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는 “미국의 대북 강경 발언이 전투기구매를 강요하기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외교적인 압력에 굴복해 차세대 무기체계를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공중전력의 증강이라는 차원에서 전투기 수가 늘어나는 것을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엇갈린반응을 보였다. 김수정 김경운기자
  • 韓·美 실무 카운터 파트는/ 임동원·라이스 ‘현장 사령탑’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그간 성공적인 회담개최를위해 막후 이견을 조율해온 양측 실무라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측에서는 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피터 로드맨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 등 한반도정책 핵심라인이 19일 부시 대통령과 함께 서울로 총출동한다. 우리측의 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핵심 인물은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정부의 한 관계자는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의 직제상 상대는 임성준(任晟準)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지만 실제로는 임 특보가 우리측의 현장사령탑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임 특보는 이번 단독 정상회담때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 임 수석과 함께 배석한다.임 특보는 지난해 3,10월 미 워싱턴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한·미 정상회담 때 김 대통령 바로 옆자리에 배석했었다. 최성홍 외교장관과 카운터파트인 파월 국무장관은 이번이 첫 대면.파월 장관은 동두천 소재 주한미군에서 근무한경력이 있어 한반도 안보상황을 누구보다 잘 아는 편이다. 켈리 차관보의 상대역은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 이 차관보 역시 지난 17일 임명돼 켈리 차관보와는 첫 대면이다. 라이스 보좌관과 임 수석은 정상회담 직전까지 막바지 의제조율을 하게 된다. 통상관련 현안과 관련해선 존 클라우드 백악관 국제경제담당 보좌관과 한덕수(韓悳洙) 경제수석이 대좌한다. 한 수석은 94∼98년 미 자동차협회(AAMA) 회장으로 세계자동차시장 개방을 주도한 앤드루 카드 백악관 비서실장도함께 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전투기(F-X)사업과 관련,우리측은 확대 정상회담에 김동신(金東信)국방장관을 참석시켜 로드맨 국방 차관보에 대비토록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외교안보연구원장 신성오씨·외교통상부차관보 이태식씨

    정부는 17일 외교안보연구원장(차관급)에 신성오(辛成梧·59) 남북핵통제공동위원장을 임명하고 이태식(李泰植 ·56)주 이스라엘 대사를 외교통상부 차관보에 발령했다. ■신성오 외교안보연구원장 ▲평남 덕천(59) ▲서울대 법대 ▲외시 1회 ▲외무부 동남아과장 ▲정보문화국장▲주 방글라데시 대사 ▲주 이란대사 ▲기획관리실장 ▲주 필리핀대사 ▲남북핵통제공동위원장. ■ 이태식 외교부 차관보 ▲경북 월성(56) ▲서울대 외교학과 ▲외시 7회 ▲외무부 동남아과장 ▲국제경제국 심의관▲통상국장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사무차장 ▲주이스라엘대사
  • [오늘의 눈] 부시 오해생산 ‘험구’ 삼가야

    말의 수준만 놓고 보면 미국도 ‘불량국가’의 범주에서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북한에 대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악의 축’ 발언이나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미사일 장사꾼’이라는 표현은 외교무대에서 흔치 않은 거친 표현들이다.미국의 혈맹인 영국조차 정치성 발언이라고 부시 행정부의 실수를 지적했다.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지만 제임스 켈리 국무부아태담당 차관보는 “햇볕은 북한의 메마른 땅을 경작할 수없다.”고 말했다.이같은 발언들은 한반도에 혼란을 가져왔다. 햇볕정책에 대해 부시 행정부의 반감을 드러냈다든지,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식이다. 실제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남북한 화해 분위기를 냉각시킨것만은 분명하다. 일각에선 “부시 대통령의 말 속에 숨은 행간을 읽어야 한다.북한이 고집을 피울 게 아니라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한다.”고 말한다.틀린 말은 아니다.북한의 위협이 실재한다면 미국에 앞서 한국이 먼저 나서야 한다.미국의 일방적인 시각만을 좇을 필요는 없다.한국이 남북간 대화와 협력의 주체임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을 앞둔 회견에서 ‘악의 축’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그러나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중단할 때까지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둘수밖에 없다고 말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또다른 오해를불러 불필요한 긴장감을 한반도에 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도 방문할 예정이다.‘럭비공’과 같은 행보를 보인 그가 냉전의 현장에서 무슨 말을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부시 대통령이 북한의 위협을 지적한다면 말릴 수야 없지만 더이상 자극적인 표현만은 삼가야한다. 정부도 포용정책만 구걸할 게 아니라 부시 행정부의잘못된 표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 백문일 워싱턴 특파원 mip@
  • 美 강·온발언 속뜻/ 美 잠재적 위협國 ‘길들이기’

    미국의 대북정책은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을 제거하는데 최종적인 목표를 두고 있다.미사일 개발과 같은 ‘현실적’ 위협뿐 아니라 미래의 핵무기 생산력 등 잠재적 위협까지 포함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추진해 온 햇볕정책이 한반도 안정에 보탬이 된 것은 사실이나 부시 행정부는 그 결과와 실용성에는 의문을 제기한다. 북한이 협상에 나서면서도 뒤로는 미사일을 개발하고 전세계로 수출,미국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켰다고 본다.9·11테러 공격 이후 북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더욱 굳어졌다.따라서 모든 외교·정치·경제·군사적 수단을 총동원,북한 내부의 실질적 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게 미국의 대북관이다. 한국 정부의 포용정책은 남북한 화해와 협력을 위한 당사자 차원의 문제로 간주한다.미국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지난달 29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한반도에서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남한의 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파문을 진정시켰다.일각에서제기된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도 일축했으며부시 대통령이 서울에서 북·미 대화재개 방침을 제의할 것이라고말해 한·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했다. 그러나 이는 한국과의 동맹관계를 감안한 미국의 ‘반쪽정책’에 불과하다.부시 행정부는 대화를 통한 외교적 노력이 성과가 없으며 타협도 불가능하다고 판단,지금은 행동에 나설 때라고 믿는다.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은 미국이 움직일 준비가 됐다는 경고를 북한과 국제사회에 전달한 것이다.클린턴 행정부와 달리 부시 행정부가 북한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고 의제도 설정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나아가 한국 정부의 포용정책을 지지하지만 이것만으론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제임스 켈리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는 14일 미 의회 증언에서 한국의 포용정책은 상호주의에 따르지 않았다며 “김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북한의 마른 땅을 경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지난해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햇볕정책 용어를 쓰지 말라고 말한 이후 부시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가 공개석상에서햇볕정책을 직접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부시대통령이 서울에서 미사일을 밀매하는 북한에 강경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파는 ‘장사꾼’으로 지역 평화와 안정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비난했다.특히 북한과의 대화를 바란다고 전제하면서도 ‘대화를위한 대화’는 원치 않으며 일부 특정 의제에 대해 대화하고 싶다고 말했다.파월 국무장관이 의회 증언에서 말한 전제조건없는 대북제의나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절대적 지지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미국이 “대북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말할 때는 양면성을 파악해야 한다. 20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워싱턴 고위소식통의 지적은 대북정책에 대한 한·미간 시각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부시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당근’뿐 아니라 ‘채찍’도 함께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북한의 반응에 따라 한반도 주변 정세도급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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