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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특집/ 2003 시장 전망

    ■거품 빠지고 안정세 유지, 아파트 분양시장 ‘찬바람'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치솟기만 하던 아파트값이 내림세로 돌아섰고,투자자들의 발걸음도 크게 둔화됐다.이달 들어 아파트값 변동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내년에도 집값 오름세는 멈추고 거래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정부의 강력한 부동산투기억제 정책의 약발이 서서히 먹히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집값 안정세 이어질 듯 국민은행에 따르면 3주전부터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에 변화가 나타났다.상승 곡선이 꺾이고,미미하지만 가격이 빠지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아파트값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강남 재건축아파트는 눈에 띌 정도로 가격이 떨어졌다.가구당 3000만∼4000만원 하락했다.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거래도 끊겼다.서울 아파트뿐 아니라 강세를 보이던 신도시 아파트값도 이달부터 보합세로 돌아섰다. 불티나게 팔렸던 서울 강남의 덩치 큰 고가(高價)아파트도 가격이 떨어지고 거래가 멈췄다.일부 지역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부동산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아파트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장희순(張喜淳)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아파트값 거품이 빠지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내년 주택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건설산업연구원이 내년도 건설경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놓은 아파트 가격 상승 예상치는 0.5% 수준에 그쳤다.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9.4부동산시장안정대책’이후 집값이 잡히고,서울 강남 은마 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에서 잇따라 안전진단이 반려되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멈춘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6만 8000여가구가 입주할 경우 수급이 조절되고,투기 억제정책으로 인한 투자심리가 꺾이면서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띨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재건축 사업추진이 빠른 아파트는 가격이 강세를 띠고 거래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강북 뉴타운개발 예정지 주변 집값 역시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분양시장 찬바람 불기 시작 분양시장에서도 이상징후가 감지되고 있다.이달 초 실시된 서울 동시분양아파트 청약은 올들어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아파트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면서 투자 수요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빠진 지방 아파트의 경우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보았다.그러나 청약열기는 처음만 못하다.경쟁률이 떨어지고 거래도 거의 중단됐다.분양권 프리미엄 형성도 미미하다.아파트 분양 시장도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분위기다. 인기를 끌었던 서울 지역 주상복합 아파트도 속은 다르다.겉으로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부동산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것처럼 보였지만 계약률은 매우 저조하다.일부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정작 초기 계약률은 50% 정도에 그쳤다.분양권 전매를 통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일시적인 투자 바람이 불었던 것에 불과하다.이철민(李哲民) 명화개발 사장은 “내년 아파트 분양시장은 구름이 낄 것 같다.”면서 “경기가 식으면 주택공급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세 물량 풍부,전셋값 안정 매매가격 안정으로 전셋값도 안정세로 돌아섰다.전세 품귀현상도 사라졌다.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는 빈 집도 많다. 내년에도 전세 시장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같다.입주 아파트가 부쩍 늘어나고 매매가격 안정으로 전세보증금 보전 심리가 크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땅값 꾸준한 상승 예상 올해 전국 땅값 상승률은 9월 말까지 6% 이상 올랐다.지난 91년 이후 최대의 상승 폭이다.특히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주택건설붐이 일면서 녹지지역(7.32%)과 주거지역(7.04%)의 오름폭이 컸다. 일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주변 땅값은 20% 가까이 뛰기도 했다.서울 강북뉴타운개발지역은 불과 한달 사이에 30∼40%가 오르기도 했다. 급기야 건설교통부는 서울과 수도권 녹지지역 등의 땅값 오름세 고삐를 잡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국세청은 한발 나아가 투기혐의자를 가려내기위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내년 토지시장은 정부의 투기근절 대책과 경기전망 불투명 등으로 올해와 다른 모습을 띨 것으로 보인다.상승률도 3∼4%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류찬희기자 chani@ ■최재덕 건설고통부 차관보 “양도세 강화로 투기심리 잠재워” “정부의 종합적인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이 먹혀들면서 주택시장은 안정세로 돌아섰습니다.아직 일부 투기 요소가 남아있긴 하지만 대세(안정세)를 꺾지는 못할 것입니다.” 최재덕(崔在德) 건설교통부 차관보는 “정부가 내놓은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서서히 약효를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한 뒤 “내년에는 집값 거품이 빠지고 투기 요소도 상당 부분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차관보는 “올해 아파트 값이 폭등한 것은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져 대체 투자처를 잃은 여유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또 “외환위기(IMF)이후 경기를 살리기 위해 아파트 분양권전매 등 갖가지 청약규제가 풀리면서 가격 상승을 부채질 한 것같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잇따른 집값 안정대책과 관련,“IMF때 풀었던 ‘빗장’을 다시 걸어잠그는 조치일 뿐 새로운 규제는 아니다.”고 말했다.다만 빗장을 채우는 과정에서 제도·법률을 고치는 절차 때문에 일부 정책은 시기를 놓친 것 같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경기부양과 실업구제 등의 명분으로 풀어놨던 법규·제도를 부활시키는데 건교부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따랐고,부처간 합의와 법률 개정에 시간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최 차관보는 집값이 안정세로 돌아선 결정적인 계기를 묻는 질문에 양도소득세 부과 강화라고 답했다.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를 차단하는데 양도세 강화조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그는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대책회의 때마다 투기심리를 잠재울 수 있는 양도세 강화를 주장했었다. 최 차관보는 “올해 말 주택보급률 100% 달성을 분수령으로 부동산 시장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 “그러나 서울·수도권 주택 부족은 하루 아침에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주택 공급이 꾸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민들의 내집마련에 도움을 주는 국민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면서 “정부가 장기 목표로 제시한 국민임대주택 100만가구 건설계획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선진국의 경우 임대주택 재고 비율이 20%를 넘는데,우리나라는 100만가구를 건설해도 재고율이 15%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류찬희기자
  • “디플레 가능성 크지 않다”정부 거시경제 점검회의

    재정경제부는 15일 과천청사에서 김영주(金榮柱) 차관보 주재로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국토연구원,무역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우리나라에서 디플레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이미 발표된 부동산대책과 가계대출 억제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최근 실물경기 전반이 위축되지 않은데다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은 정희전 통화운영팀장은 “가계대출 증가액은 9월(1∼10일) 2조 1737억원,10월(〃) 1조 1360억원에 이르던 것이 11월(〃)에는 3551억원에 그치는등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봉사하는 마음이 진정한 리더십”美 국가장애위 정책차관보 강영우박사 연세대서 강의

    “불행으로 낙망하고 낙오된 사람들에게 힘을 보태주는 사랑과 봉사에 동참하는 마음을 가질 때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미국 이민 100년 역사상 한인 가운데 가장 높은 공직에 오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 강영우(姜永佑·58) 박사가 15일 오전 연세대 대강당에서 ‘사랑과 봉사로 리더십을 길러라.’라는 주제로 강연했다.강 박사는 강연에서 “내가 아닌 남과 사회를 위한 삶을 이어간다면 성취동기는 물론 21세기가 요구하는 지도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학교 때 사고로 시각장애인이 된 강 박사는 미국 공직자 450만명 가운데 대통령이 임명하는 ‘Honorable’이라는 공식 경칭이 붙는 500여명의 공직자중 한 사람이다. 현재 미국내 5400만 장애인의 복지정책을 다루고 있는 그는 “나 자신을 위해 살고자 했다면 오늘날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돌아봤다.큰 아들 진석(29)씨는 하버드대 의대를 졸업,안과의사로 일하고 있으며,둘째 아들 진영(26)씨는 듀크대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뒤 연방상원 법사위원회의 최연소고문변호사로 활동 중이다.강 박사는 “두 아들이 어렸을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목마를 타고 길을 안내하는 등 봉사정신을 배웠기 때문에 훌륭하게 자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월드컵유공자 1560명 훈포장·표창

    정부는 15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한 1560명에게 훈·포장과 정부표창을 수여키로 했다고 밝혔다. 훈장 수여자는 모두 210명으로 정몽준·이연택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에게 국민훈장을 수여하는 것을 비롯해 남궁진 전 문화부 장관과 정태환문화부 차관보가 근정훈장,문동후 월드컵조직위 사무총장과 가수이자 MC인 김흥국씨가 체육훈장,김찬형 제일기획 국장이 문화훈장을 각각 받는다. 이필근(수원시 행정 6급 공무원)씨 등 246명에게는 포장이 수여된다. 이밖에 성악가 조수미씨 등 602명에게는 대통령 표창이,제주경찰청 문기철경장 등 502명에게는 국무총리 표창이 수여된다. 훈·포장과 표창자 1560명은 지난 88년 올림픽 때의 1254명보다 306명 많은 규모다.이에 대해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은 광복 이후 최대경사였고,전국 10대 도시에서 개최해 서울에서만 열린 올림픽에 비해 훈·포장과 표창 수상자를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김영주 재경부 차관보 인터뷰 “경기침체땐 금리인하 검토해야”

    요즘 국내경기의 디플레 가능성과 금리 향방이 최대 경제 화두로 떠올랐다.때마침 재정경제부가 15일 오후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경제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거시경제 점검회의를 열었다.향후 경제정책기조 결정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의를 주재한 김영주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세계경기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콜금리(4.25%)를 더 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존의 저금리정책을 지속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수위축이 심화되고 세계경기의 침체현상이 가시화되는 상황이 되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여부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플레 발생 가능성에 대해 김 차관보는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면서 “세계경기 침체를 이겨내려면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 체질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저금리기조를 놓고 논란이 있다. 금리 조정은 기본적으로 한국은행이 판단할 사안이다.그러나 우리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현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다는 게 정부내의 일반적인 시각이다.내수위축 상황이 악화되면 금리인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세계적인 디플레 우려가 제기되는데. 미국은 공급과잉으로,중국은 낮은 생산비용으로 상품가격을 떨어뜨리면서 디플레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가계 빚 연체에 따른 내수위축이 디플레를 초래하는 점도 있다.그러나 예전과 달리 선진국들은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침체를 막아낼 준비가 돼 있다. ◆국내 디플레 가능성은. 세계적으로 디플레가 발생하면 우리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신협·조흥은행 등에서 보듯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체질을 강화할 경우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대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실물경기가 괜찮은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수출증가율이 두자리수를 이어가고 있다.미-이라크의 전쟁 가능성도 이전보다 줄어들어 유가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의 물가상승)을 점치는 사람도 있는데. 가능성을 부인할 수는 없다.다만 올해의 경우 경기가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출호조로 연초 예상했던 경제성장률(5.8%)을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내년에도 수출이 올 수준만 유지해도 경기침체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증시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에 돈을 투자하면 수익을 낸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시중자금이 증시보다는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채권 쪽으로 돈이 몰리니까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김광웅교수, 국가정책세미나서 주장 “각 부처 자율성 인정해야”

    김광웅(金光雄) 서울대 교수는 14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열린 국가정책세미나에서 ‘새정부 조직개편의 방향과 구도’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조직을 뜯어고치고 합치는 일도 중요하지만 상이한 서로를 존중하고 융합하는 ‘21세기 네트워크 조직관’으로 조직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초대 중앙인사위원장(장관급)을 지낸 김 교수의 주장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각 정부 부처들이 조직개편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조직 보호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 상황에 비춰 각별한 관심을 끌었다. 김 교수가 제시한 새정부 조직개편의 핵심내용은 ▲규격화된 정부조직 탈피 ▲조직의 자율성 제고 ▲대통령 비서실의 역할 재조정 등이다.핵심 요지를 간추린다. 첫째,지금까지 정부개혁에서 잘못된 전제는 시대에 맞지 않게 정부를 ‘규격품’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이러다 보니 내부직제도 천편일률적으로 장관 한 자리,차관 한 자리,차관보 한 자리로 정해졌다.그러나 이제는 21세기 패러다임에 맞게 부처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부처간 차이를 인정하면 부처에 따라 차관을 복수로 두고,철저한 권한의 위임 아래 기능별 분업을 할 수있다. 둘째,규격품 속에서는 권한이 몇 군데에 몰려 정부가 할 일을 못하고 정력과 시간을 낭비한다.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 부처간 상하관계를 불식하고 상대적 자율성을 높여야 한다. 셋째,같은 맥락에서 외적 위임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대통령 비서실부터 권한 위임에 앞장서는 것이 개혁의 지름길이다. 청와대 본관 배치부터 다시 해 명실공히 대통령부(府)를 만들어야 한다.청와대 개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료조직화하는 것부터 고치는 것이다.그러려면 경제·산업·금융 등 담당비서관 제도를 두는 것보다는 횡적 연결과 네트워크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수평적 조직체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현 비서실체제를 관리비서실,정책실,그리고 회의체로 바꾸어야 한다. 아울러 대통령 비서실과 총리실의 관계도 다시 정립해야 한다.실제 정부의 운영은 어느 정도 권한위임 하에 국무총리에게 맡겨야 한다. 넷째,정부조직 개편은 주먹구구식방식에서 벗어나 ‘직무분석’,다시 말해 누가 그 일을 ‘왜’ 하며 ‘무슨 책임’을 지고 ‘성과’는 어떤 것인지를 분명히 하는 토대 위에서 행해져야 한다. 다섯째,시장을 간섭하고 침투하고 있는 행정관행을 거둬들여야 한다.파견공무원제도 같은 것은 재고해야 한다. 여섯째,기관간에 중복된 기능을 정리하되 융합의 묘를 살려야 한다. 일곱번째,권력의 집중보다 분산과 융합을 개혁의 가치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마지막으로 분권과 위임의 맥락에서 부처간의 관계를 조절한다면 그 대상은 우선 행정자치부,교육인적자원부,과학기술부 등이다.굳이 구조까지 건드려 정부 부처간 통·폐합이 필요하다면,자치와 위임과 분권이라는 시각에서 행정자치부와 교육인적자원부는 중앙정부로서의 위상이 너무 커 이를 개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장세훈기자 shjang@
  • 마사회 감사 서규용씨

    농림부는 14일 한국마사회 감사에 서규용(徐圭龍) 전 농림부차관을 임명했다.신임 서 감사는 농림부 식량생산국장을 거쳐 농촌진흥청 차장,농림부 차관보,농촌진흥청장 등을 지냈다.
  • 中 ‘下放세대’ 권력 핵심으로

    중국 정계에 ‘문혁기 하방(下放)세대’가 떠오르고 있다.문화혁명을 전후로 농촌지역이나 도시의 공장에 배치돼 고초를 겪은 이들 세대가 이번 제16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통해 새 지도부를 형성할 제4세대 지도부의 핵심인물로 등장할 전망이다. ◆농촌과 벽지 공장에서 고초 ‘잃어버린 세대’로도 불리는 ‘문혁기의 하방세대’는 마오쩌둥(毛澤東)의 공산당 지도부가 공산당원이나 관료원들의 관료·부패화 등을 막기 위해 일정 기간 농촌지역이나 도시의 공장으로 보내 노동에 종사케 한 시대의 인물들을 일컫는다. 1957년 공산당 정풍(整風)운동이 실시되면서 시작돼 문화혁명이 끝날 때까지 20년 가까이 계속된 이 하방운동으로 젊은이 3000만명이 농촌과 공장으로 전출됐는데,이들 세대가 중국 지도부의 핵심 인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방세대는 젊은 시절 배움의 기회를 아깝게 잃었지만 문혁이 끝난 76년 이후 늦은 나이에 대학에 다시 들어가 학업을 마친 인물들이 많다.이들은 젊은 시절 겪은 고통을 통해 ‘중국의 참모습’에 대한 지혜와지식의 폭을 넓혀 지도자의 자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이번 전대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부터 당총서기직을 물려받을 것으로 확실시되는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60년대 후반 산간벽지인 간쑤(甘肅)성에 하방돼 10년 가까이 수력발전 엔지니어로 일했다.내년 3월 열릴 예정인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주룽지(朱鎔基)총리의 후임에 선출돼 행정부 수장을 맡을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도 간쑤성에 하방돼 14년동안 근무했다. ◆벽지 경험이 지도자 자질에 도움되기도 당중앙위원인 톈청핑(田成平) 산시(山西)성 당서기는 중국 동남부의 오지인 안후이(安徽)성의 집단농장에서 보냈다.중국 5세대 지도부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푸젠(福建)성장과 리커창(李克强) 허난(河南)성장은 샨시(陝西)성 옌안(延安)과 옌촨(延川) 등으로 각각 하방돼 일했다.특히 정치국원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다이샹룽(戴相龍) 인민은행장과 진런칭(金仁慶) 국가세무총국장 등은 윈난(雲南)성으로 배치돼 10년 이상 어려움을 겪었다.중국 지도부의 ‘경제 참모’로 불릴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경제학자 판강(樊綱) 국민경제연구소 소장 등도 젊은 시절 대부분을 농촌에서 보냈다.판 소장은 77년 허베이(河北)대에 입학하기 전 헤이룽장(黑龍江)성과 허베이성 등에서 농사일을 했다. 이밖에 마원 중앙기율검사위 부서기와 마치즈(馬啓智)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주석·주샤오화(朱小華) 전 중국 광다(光大)은행장 등은 내몽골 등 삭풍이 부는 북부의 대평원으로 하방돼 혹독한 추위를 맛봤다. 장더장(張德江) 저장(浙江)성 당서기·선궈팡(沈國防)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마카이(馬凱) 국무원 부비서장·리커(李克) 난닝(南寧)시 당서기 등도고향으로 하방돼 고초를 겪었다. 김규환기자 khkim@
  • KEDO이사국 입장/ ‘對北중유’ 강온대립

    14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를 하루 앞둔 13일 장선섭(張瑄燮) 경수로 기획단장과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 교섭담당대사,유럽연합(EU)의 장 피에르 대사가 연쇄 회담을 갖는 등 집행이사국간 대북 중유 문제를 둘러싼 최종 조율이 시작됐다.한·미·일이 비토권을 갖고 있는 가운데 결정은 만장일치제로 이뤄진다. ◆더 이상의 중유공급은 힘들다 미국 입장이다.미국은 지난 9일 도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통해 한·일과 11월분 중유공급에는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12일 “결정할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했다.중유선의 회항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강조한 말이다.그 정도로 미국측 입장이 녹록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11월분이 제대로 북한 항구에 내려진다 해도,8만 8472t이 더 가야 올해치 50만t을 채운다.문제는 확보된 미국의 예산 9500만달러가 다 소진됐다는 점이다. 대북 중유 중단 카드는 북한의 핵개발 포기 압박용이지만 2003년도 중유 예산이 확보될지 불투명하고,더 이상 돈이 없다는 현실적인 측면도 강하다.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9일 일본측에 “나머지를 보내고 싶다면 중유값 1900만달러(약 23억엔)를 대신 내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KEDO사업 유지를 위해 중유공급은 계속돼야 한·일의 입장이다.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은 13일 “대북 중유지원은 내년 1월까지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북측의 핵개발 포기 의사표명이 없을 경우 조건부 유보 쪽으로 물러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미국이 강공책을 고집하면 일본이 한국과 공조를 계속할지는 미지수다.지난 95년 이후 일본은 미국이 예산부족으로 지원을 요청할 때 자신의 KEDO 운용자금에서 중유대금을 빌려주고 다음해 미 예산에서 상환을 받곤 했지만,이번에는 다르다.미 의회가 중유 예산을 거부할 수 있는 탓이다. ◆대세를 따르지만,방향은 미국쪽 회원국간 강·온 세력이 혼재한 탓도 있지만,지난 95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기여금이 1억달러 수준인 EU는 KEDO사업의 최대 주주격인 한국과미국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대세 추종형이다.그러나 최근 유럽의회가 KEDO사업 전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미측과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對北 중유지원 향배는/ “”核포기 않으면 내년부터 중단”” 美 ‘KEDO선언’ 외교적 압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북한에 대한 중유공급은 중단돼야 한다는 게 미국의 확고한 입장이다.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딱부러지게 ‘NO’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한·미·일 3국은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회에서 모종의 타협점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한다.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한 올해 중유공급은 예정대로 추진하되 내년부터는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는 KEDO의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북한에 대한 ‘최후통첩’이다. 부시 행정부가 중유공급 중단의 개연성을 높이는 것도 결국 한국과 일본에 대한 외교적 압박이라는 분석이다.한국을 방문중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10일 도쿄에서 “내년에는 중유지원이 중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시기는 밝히지 않고 KEDO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으나 전반적인 뉘앙스는 부정적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이날 ABC 및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북 중유공급에대한 KEDO의 처리는 평상시와 같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핵 프로그램으로 경제뿐 아니라 국제사회로부터의 다른 지원도 위험에 처했다고 덧붙였다.라이스 보좌관은 외교를 앞서 나가지 않겠다고 확답을 피했으나 한·일 양국에 ‘무언(無言)’의 외교적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KEDO는 14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에서 한·미·일 3국과 유럽연합(EU)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연다.한·일 양국은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중단은 북한에 1994년 북·미 핵 합의를 파기한다는 빌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하에 있는 영변내 핵 시설의 플루토늄 재사용마저 북한이 거론할 위험성이 있다. mip@
  • “KEDO사업은 北核저지 수단”韓日공감…北중유 막판조율

    한·미·일 3국은 11일 지난 주말 도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 이어 11월 분 대북 중유 공급 중단 여부 및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장래와 관련,후속조치를 조율했다.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은 이날 서울 코엑스 민주주의공동체(CD)각료회의 회의장에서 회담을 갖고 “KEDO사업이 북한의 핵개발 저지를 위한 현실적 수단”이라는데 인식을 함께 했다고 신정승(辛正承) 외교부 아·태국장이 밝혔다.일본측 관계자도 미국의 11월분 대북 중유 중단 방침에 반대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도 이날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와 TCOG 후속 회담을 가졌다.정부 당국자는 “오는 14일 KEDO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11월분 중유를 실은 배가 북한수역 부근에 도착하는 18일 쯤까지는 결정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TCOG회의 결론 유보/ 북핵 해법 ‘3國 2色’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8·9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는 뚜렷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채 끝났다.대북 중유공급 문제도 오는 14일 뉴욕에서 열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로 공을 넘겼다.그러나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제네바합의 틀을 유지해야 하며 중유공급 동결은 바람직 하지 않다.’는 한·일 두 정부의 설득에 맞서 대북 고강도 압박조치들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추후 3국간 조율 결과가 주목된다. ◆3국2색(三國二色) 해법 정부 당국자는 회담이 끝난 뒤 “후지산이 보였다가 안 보였다가 한다.구름이 끼다가 걷히고,다시 구름이 끼고….”라는 말로 회담 분위기를 설명했다.미측이 이미 북한으로 출항한 11월분 중유 4만 2500t 등의 공급중단을 비롯,다양한 외교압박책을 제시했음을 시사한 말이다.우리 정부와 일본측은 대북중유 수송선을 되돌릴 경우 북한을 자극,제네바 핵합의의 실질적인 파국을 몰고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북측 태도를 좀더 지켜보자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북·일 대화 활용 3국은 회의가 끝난 뒤 남북,북·일 대화가 북한의 신속하고 가시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통로임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이는 남북,북·일 대화의 지속을 미측이 보장한다는 의미인 동시에 핵문제 해결 속도와 남북 및 북·일 대화추진 속도를 연계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8일 끝난 남북 경제협력추진위 3차회의에서 우리측이 핵문제를 거론하고,추후 일정만 잡은 채 폐막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북한행 중유수송선 운명 이론적으론,한·미·일 3국과 유럽연합(EU)가 참여하는 KEDO 집행이사회는 만장일치제로 운영돼 어느 한쪽이라도 반대하면 결론을 내지 못한다.그러나 중유선을 마냥 공해상에 띄워놓을 수도 없다는 점,3국이 북핵 대처에 이견노출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점에서 회항이든,북한행이든 결론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예정대로라면 중유선은 오는 18일 북한 원산항에 도착하게 된다. 때문에 14일 KEDO 집행이사회를 앞두고 3국간 추가 조율이 당분간 대북 정책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11일 우리 정부는서울에서 예정된 한·일 외무장관회담과 켈리 차관보와의 후속 회담에서 공통 입장 도출을 꾀한다. 미측의 입장이 강하긴 하나,11월 분 중유 공급 중단이 몰고올 파장에 대한한·일 양측의 우려도 만만치 않다.따라서 KEDO 집행이사회에 앞서,3국은 11월분 중유선의 회항은 하지 않는 대신 북한에 대해 ‘조건부 중단 통보’를 통해 압박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가능성이 높다.즉 KEDO차원에서 핵폐기를 촉구하되,북측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내년 중유공급은 물론 이미 예산에 확보된 1월분 중유곱급도 중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유엔결의안 통과를 계기로,이라크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하고,한국정부의 정치일정상,차기 정권과 이 문제를 재조정할 필요성도 강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우리 정부가 북측에 대해 ‘시한은 없지만,시간은 부족하다.’며 설득하는 것도 이같은 기류를 근거로 한 것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북핵 해법 日 입장/ 韓·日 미묘한 ‘온도차’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대북 중유 공급과 관련,일단 한국과 보조를 같이하고 있다. 9일의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그룹(TCOG) 회의에서 중유제공 동결을 주장하는 미국에 대해 일본측은 “제네바합의를 깬 것은 미국이라는 구실을 북한에 줄 수 있다.”며 신중한 대응을 요구했다.제네바합의 파기 후 예상되는 한반도 경색이 일본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당장 수교는 어렵더라도 북·일 수교교섭을 지속함으로써 일본인 납치나 일본으로 향하고 있는 북한의 노동 미사일 문제를 풀어야 하는 일본으로서는 판이 깨지는 최악의 상황은 피하고 싶어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의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간사장 대리는 10일 만난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에게 중유공급 중단에 반대하는 일본측 뜻을 전달했다. 켈리 차관보는 “아직 미 정부는 중유 중단을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만장일치제를 채택하고 있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회에서의 최종 결정 전망은 점치기가 쉽지 않다. 일본 정부는 중유 공급 결정이이사회에서 유보되는 사태가 오더라도 추인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이런 점에서 일본 정부의 입장은 ‘중단 절대 불가’라는 한국의 입장과는 다소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벌써 중유 중단 사태 이후에 대비하고 있는 듯 보인다.TCOG 회의에서의 성명은 남북대화와 북·일대화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요구에 북한이 신속하고 가시적으로 호응할 것을 촉구하는 중요한 통로”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과 대화채널을 유지해 북측의 가시적인 ‘양보’를 받아내고 이를 통해 북·미 대화를 유도해 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일본측 시나리오인 셈이다.그러나 이런 일정도 시간이 많이 주어져 있지 않은 시한부라는 점에서 일본 정부도 초조한 표정이다. marry01@
  • 美 “11월분 重油 北공급 유보”

    (도쿄 황성기·서울 김수정기자) 한·미·일 3국은 도쿄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에서 대북 중유 제공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함에 따라 후속 이견 조율에 착수했다. 한·일 양국은 제2차 민주주의공동체(CD) 각료회의 참석차 방한하는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최성홍(崔成泓) 외교장관간 회담을 11일 서울에서 열기로 했으며 TCOG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워싱턴으로 귀임하지 않고 방한,10일 오후 우리 당국자들과 접촉을 갖고 이견을 조율했다. 이에 앞서 8,9일 열린 TCOG 회의에서 3국은 11월 분 대북 중유제공 문제를 집중 협의했으나 결론도출에 실패,오는 14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기로 했다.3국은 결론이 날때까지 11월분 중유를 선적,북한으로 항해중인 중유수송선을 공해상에 대기토록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4만 2500t을 실은 중유수송선은 16∼17일쯤 북한 영해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서 한·일 양국은 제네바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일단 중유는 지원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미국은 중유공급 중단 등 가시적인 고강도 대북 압박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이번 TCOG에서 한·일 양국이 KEDO 집행이사회에서 북한의 핵폐기를 요구하는 특별성명을 발표한 뒤 반응을 지켜보며 중유중단 여부를 결정하자는 ‘조건부 중단’ 입장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켈리 차관보는 TCOG회의가 끝난 뒤인 10일 일본 누카가 후쿠시로(額賀福志郞) 자민당 간사장 대리와 회담을 갖고 “미 정부는 아직 최종 결정은 하지않고 있으나 의회에서 내년 1월 이후 중유 예산을 추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marry01@
  • 양국 北核협의 안팎/ 韓·日 ‘美, 北옥죄기’ 대책 공조

    (도쿄 황성기·서울 김수정기자) 북한 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 폐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 첫날인 8일 한국과 일본 양국은 1시간30분간 무릎을 맞댔다. 한·일 양측은 북핵 문제가 중차대한 사안임에는 분명하지만,한반도의 평화 안전틀인 제네바 핵합의 기조를 최대한 유지하고 대북 중유 공급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인식의 궤를 같이하고 있다.한·일 양국의 이날 회담은 쉽게 말하면,다음날 있을 한·미,미·일,한·미·일 연쇄 회동에서 미국이 내놓을 대북 압박 카드에 대비한 전략회의 성격이 짙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불가침조약 체결을 내걸고는 있지만,뉴욕 주재 북한 대사의 인터뷰 등 여러 경로로 대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북측 태도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따라서 제8차 남북 장관급회담과 경제시찰단 방한,그레그 전 미 대사의 방북,콸라룸푸르 북·일 수교협상 등에서 나타난 북측 태도에 대한 한·일의 평가를 미측에 전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수로건설 중단 및 대북 중유 중단 등의 조치는 북한측에 오히려 제네바합의 파기 주장 재료를 주게 되고,사태를 파국으로 몰고갈 수 있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논리로 미측의 강경 기세를 누그러뜨릴 방침이다. 북·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최근 한반도 문제에 깊이 개입해 동북아시아에서의 영향력 증대를 꾀하고 있는 일본으로선 제네바 핵합의 파기가 몰고올 ‘영향력 단절’상황도 매우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TCOG,나아가 오는 14일 뉴욕에서 열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결정이 내려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도 “이번 사안이 워낙 민감해 구체적인 대북 압박 조치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문제에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는 미국측의 사정도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제임스 켈리 차관보 등 미측 대표단은 실제로 유엔 이라크결의안 표결 등의 현안 때문에 이날 도쿄에 늦게 도착했고 따라서 미국이 포함된 회의는 9일 집중적으로 잡혀있다.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10~12일 열리는 민주주의 공동체 각료회의 참석차 서울을 방문하려다 취소한 것도 이라크 상황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북핵 등 한반도 문제가 미국측 입장에선 아직까지는 다급한 현안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는 대북 경수로 건설 중단 등 강경 조치가 몰고 올 한반도 긴장 고조 등 파장이 결코 미측에 유리한 상황이 아니라는 논리로도 연결된다. 문제는 미국 의회의 동향이다.한·일 정부는 미국측이 중간선거 이후 강경기류에 올라선 의회의 압력을 거론하며 압박 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할 경우,‘상징적 차원’에서 대북 중유의 일시 공급 중단 정도의 카드엔 손을 들어준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marry01@
  • 韓·日 “제네바합의 유지”

    (도쿄 황성기 특파원·김수정기자) 한·미·일 3국은 8일 도쿄에서 이틀간 일정으로 고위급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고 북한의 농축우라늄핵개발 계획 폐기를 위한 구체적인 대북 대응책 논의에 착수했다. 한·일 양국은 이날 오후 이태식(李泰植) 외교부 차관보와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가운데 양자협의를 갖고 제네바 합의의 ‘큰 틀’을 유지하는 차원에서 공조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marry01@
  • 국가적 난제에 설익은 대책 되풀이 국민불신만 키운 정부개혁

    “교육,의약분업,국민연금 등 국가적인 난제를 해결하는데 성급하고 피상적인 대책만 되풀이하다 국민의 불신만 받고 있다.” 현직 고위 공무원이 정부개혁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신강순(申康淳·5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사는 8일 출간된 ‘한국정부개혁 10대 과제’란 저서에서 “정부가 올바른 정책관리체제를 갖추려면 기본인프라를 하루빨리 국제표준,즉 관행과 상식에 맞게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가장 시급한 개혁대상은 공무원 인사부문”이라고 지적했다. 신 공사는 서울대 법학과와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17회에 합격해 총무처 인사기획과장,기획예산처 행정개혁단장 등을 거쳐현재 OECD대표부 공사로,공공행정위원회(PUMA) 부의장을 맡고 있다.신 공사가 제시한 10대 개혁과제를 간추린다. ◆가장 시급한 인사개혁 상·하위직을 막론하고 1년도 못가서 담당직무를 바꾸는 인사행정이 보편화되고 있는데 이는 갈수록 복잡다양화하는 직무내용과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 수준에 정면으로 배치되며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가장 큰 요인이다. 중앙부처 국장급 이상 정책관리직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연공서열주의,온정주의적 풍토,공평위주의 인사정책,부처 할거주의에 기인한 순환보직제 등의 병폐를 해결하려면 직위별로 공개모집제를 실시하고,공개모집하지 않는 인사이동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상위직(국장급에서 차관보급) 인사의 경우 고위공무원단을 도입해 가장 적격자를 임용하는 등 특별관리해야 한다. ◆정부조직 운영도 국제관례에 맞게 행정부 내에 심판·통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게 함으로써 정부운영 전반에 대한 감시·견제가 이뤄지고,나아가 미래의 정책방향이 제시되는 게 중요하다. 현재는 감사원의 회계감사와 직무감찰을 제외하고는 건전한 심판·통제기능이 거의 작동되지 않고 있어 많은 정책적 오류가 사전에 예방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을 중심으로 행정내부의 통제기능을 확충,정예화하고 법제처의 행정심판기능도 활성화해 모든 정책결정이 사전에 점검되도록 해야 한다. ◆공기업·산하기관 혁신 공기업과 산하기관은 인력과 예산규모에 있어 중앙정부 못지않게 중요하며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그럼에도 그동안 개혁 압력에 그다지 노출되지 않아 경영이 매우 방만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기능과 임무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민영화의 경우 일정을 무리하게 맞추기보다 당초 계획내용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지방자치 행정도 개혁해야 지방자치행정과 관련,기초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의 두 단계를 인정한 것은 국제적 추세에 비춰 관할 인구나 면적이 지나치게 작고 중복된 감이 있다.두 단계 모두 기관장을 직선하고 민선의회와 대립하는 방식은 국제적으로 유례가 드물다.지방행정의 견제·감시기능도 설치하지 않아 법에 어긋나고 부당한 행정의 사전예방이 불가능한 점도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美, 北核·경협 균형 요구

    (워싱턴 백문일·서울 김수정 기자) 지난 5일 실시된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한 가운데 대북 강경 정책을 주장하는 미국측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한중인 더글러스 파이스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7일 “한국이 북한과 경제협력을 추진할 때 핵 문제 등 다른 분야와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면서 핵문제와 개성공단 추진 등 남북경협을 분리해 대응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과 다른 시각을 표출했다. 파이스 차관은 이날 서울 용산기지에서 내외신 기자 간담회를 갖고 “북핵문제는 한국 등 많은 국가들과의 이해 관계가 걸려있는 것인 만큼 한국이 대북 관계를 설정할 때 다른 다양한 분야와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고 말하고 “북한이 국제적인 합의를 위반하고는 다른 국가와 정상적으로 교류할 수 없다는 점을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스 차관은 “북핵 문제와 관련,한·미간에 근본적인 입장 차이는 없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외교적 방법에 대해서는 논의중”이라고 밝혔다.그는 또 북한이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포괄적이 아닌 부분적인 관련 정보만 확보했기 때문에,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의 제시 헬름스 상원의원(공화·노스 캐롤라이나)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2003 회계연도 대외활동 예산안 수정안을 다음주 의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대북 중유 공급은 사실상 중단된다. 이런 가운데 8·9일 도쿄에서 한·미·일 3국은 차관보급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를 열고 북측의 잇단 대화의지 표명에 대해 평가하는 한편,경수로 건설중단 및 대북 중유제공 중단 여부 등 북핵 사태 해결을 위한 3국의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결과가 주목된다. 정부 당국자는 7일 “이번 TCOG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제네바 합의의 직접 파기로 보는 것은 너무 지나친 해석일 것”이라면서 대북 중유 제공 일시 유보 등의 결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mip@
  • “對北 원유공급 중단 KEDO 다음주 결정”켈리 美국무부차관보 밝혀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지난 94년 제네바협정에 따라 북한에 제공하는 중유 지원을 중단할 지 여부를 다음 주 결정할 것이라고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5일 말했다. 켈리 차관보는 이날 PBS방송의 ‘짐 레러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유 수송 중단여부는 한국과 미국,일본,유럽연합(EU)으로 구성된 KEDO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연료 지원을 계속하는데 의회의 지지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중유 인도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원유 선적문제에 대한 결정은 11일 내려질 예정이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에 제공될 중유 가운데 4만여t이 현재 싱가포르에서 선적중이지만 북한에 전달할 것인지 여부는 아직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mip@
  • 北 경제시찰단 뒷얘기/ “남측 가로수 옮겨가면 좋겠다”

    북한 고위급 경제시찰단이 8박9일 동안의 ‘남측 경제 고찰(考察)’을 마치고 지난 3일 돌아갔다.이번 시찰단은 1992년 1차 때에 비해 훨씬 실속있는 경제학습에 무게를 두었다.영접과 안내를 맡았던 우리측 인사들을 통해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취재원들이 익명을 요구,이름·직책을 생략하고 영문이니셜로 처리했다. ◆“곧 자주 보게 될 거야요.” 시찰단원 18명의 방문기간에 우리측 안내원들은 이들을 1명씩 전담하는 방식으로 안내했다.‘경제고찰’ 목적에 맞게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 등 경제부처의 과장급 직원들이 주로 투입됐다.시찰단은 우리 안내원들을 ‘안내선생’ 혹은 ‘과장선생’ 등으로 불렀다. “솔직히 처음에는 북한 사람들에게 말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많이 부담됐는데,괜한 걱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3∼4일 지나니까 한마디라도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습니다.북측의 한 인사도 방문 마지막날,“우리 곧자주 보게 될 거야요.”라며 무척 아쉬워하더군요.”(당중앙위 간부를 안내했던 정부부처 A과장) “방문 첫날 한 시찰단원이 서울시내 도로변에 걸린 태극기를 보고 ‘무슨일로 이렇게 국기를 많이 걸었느냐.’고 하더군요.과거 태극기 관련 시비가 떠올라 긴장하면서 ‘일상적인 일’이라고 하자 ‘그렇구만요.’라며 그냥 넘어가더군요.”(오랫동안 북측인사를 접해온 B씨) 지난 2일 제주 월드컵경기장 방문 때에는 관광객들이 시찰단을 향해 ‘대∼한민국’(월드컵 응원구호)을 연호해 우리측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북측이 가장 싫어하는 표현중 하나가 ‘대한민국’인 탓이었지만 정작 북측인사들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C과장은 “방문기간중 우리체제(자본주의 경제)가 북한보다 낫다는 식의 발언이 많이 나왔는데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술은 원래 잘 안하지만….” 시찰단은 우리측과 자주 술을 마셨다.술자리가 끝날 즈음에는 으레 ‘돌아와요,부산항에’ ‘고향의 봄’ 등 가락이 이어졌다.이는 상당한 노력의 결과라는 게 우리측 인사들의 전언이다.한 시찰단원은 “북에서 고급간부들은 사회에 모범을 보이기 위해 술을 잘 안 마신다.”면서 “그러나 남측의 동포애를 생각해 거절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특히 경주·광주 등 지방 만찬에서는 우리측 일부 인사들이 “남한에서는 말좀 통하면 이렇게 한다.”며 ‘폭탄주 파티’를 시도했으나 한갑수(韓甲洙) 우리측 영접위원장이 “먼 일정 가셔야 하는데 우리가 자제하자.”며 진정시키기도 했다. ◆“남측 가로수들 옮겨가면 좋겠습니다.” 시찰단원중 한 명은 “동구권과 중국을 다 둘러보았는데,워낙 남측과 수준차가 커서 비교도 할 수 없겠다.”며 우리경제의 발전을 솔직하게 칭찬했다.서울 동대문시장과 현대백화점 등에서는 일일이 물건가격을 물어보며 달러로 환산해 본 뒤,지난 7월1일 경제관리개선조치로 대폭 오른 북한내 가격과 비교하면서 “비싸다.” “싸다.”를 연발했다고 한다.우리나라의 산림녹화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였다.한 시찰단원은 고속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들의 이름을 물어본 뒤 잣나무와 전나무라는 답변을 듣고 “평양이 거리녹화사업을 계획중인데 앞으로 남북교류협력 차원에서 이 부분을 다뤄보자.”고 제안했다. ◆실제 장관급은 6명 의외로 주목받은 사람들은 박규홍 락원무역총회사 총사장과 문경덕 조선대양회사 총사장.이들은 북한에서 장관급으로 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원자재를 수입해 생활필수품을 만드는 락원무역 박 사장은 외국경험이 많아 남쪽 경제에 대한 이해력도 탁월하고,재미있는 말로 좌중을 사로잡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때문에 이번 시찰단에는 단장인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장,장성택(張成澤)·김히택(한자표기는 金熙澤) 당중앙위 제1부부장,박봉주(朴鳳柱) 화학공업상 등을 포함,장관급이 사실상 6명이나 됐던 셈이다. ◆장성택 부부장은 수줍은 성격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매제로 북한권부의 실세인 장성택 부부장은 가장 주목을 받았지만 말수는 가장 적었다.카메라를 피해 시찰단 뒤쪽에서 행동했고,기자들의 접근을 극도로 피했다.수원 삼성전자에서는 박 위원장이 “장 동무도 이것 좀 보시라요.”라며 손을 잡아 끌 정도였다.이에 대해 D씨는 “중요인사여서라기보다는 원래 낯을 많이 가리는 수줍은 성격이라고 한다.”면서 “장 부부장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처음에는 악수하는 것조차 어색해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지방 방문이 시작되면서 이런 어색함은 풀렸다.박 단장은 마지막 일정인 제주관광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경제고찰하러 온 것인데,관광하는 것까지 신문에 낼 필요는 없지 않갔네?”라는 북한말로 너털웃음을 짓기도 했다. ◆“자본주의 방식은 어려워.” E씨는 “시찰단이 자본주의 경영방식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기업은 국가에서 인민민주주의식으로 운영한다는 생각이 고정돼 있어 개인이 기업을 자기판단에 따라 운영하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 1일 경남 마산 한국소니(일본 소니의 한국법인)를 방문했을 때의 일.신의주특구,개성공단 등 대대적인 외자유치를 꾀하는 시점이어서 어느 곳보다 관심을 많이 보였다.이들은 남한내 투자수익을 일본 소니가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의아해했다.수익의 일정부분을 한국정부 등과 나누어야 하지않느냐는 것이었다.F씨는 “외국기업은 수익을 해당국가와 일정부분 나눠가져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 듯했다.”면서 “이는 신의주특구,개성공단 등에 우리가 진출하려 할 경우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외환위기 어떻게 극복했나.” 시찰단은 자본주의 금융시스템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졌다.이 대목은 각각 경제기획과 금융부문 전문가인 김광린 국가계획위원회 책임참사(우리나라의 차관보급)와 박순철 조선보험그룹 부총사장이 주도했다.“금융기관이 몇개냐.” “어떤 식으로 운영되나.”에서부터 1997년 외환위기 극복과정,기업·금융 구조조정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우리측이 “수출기반이 튼튼했던 게 큰 힘이 됐다.”고 말하자 과장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남한경제가 1960년대 후진국에서 오늘날의 성공을 이뤄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도 많은 질문을 던졌다. ◆“재벌보다는 중소기업” 북측 인사들은 남한의 재벌보다는 중소·벤처기업에 더 높은 관심을 기울였다.북한 경제회생의 ‘벤치마킹’모델로 생각하는 듯했다.박 위원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가산동 이레전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작은 중소기업이 이렇게 놀라운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극찬했다.박 단장은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을 어떻게 지원했는지 등을 꼼꼼하게 물었다. ◆송이선물 110상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경제시찰단 편에 보내온 송이 110상자는 우리측이 북한 핵개발 파문 등을 의식해 ‘조용하게’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송이 박스마다 누구누구에게 보내라고 이름이 다 적혀져 있었기 때문에 남북회담사무국은 이를 모두 당사자들에게 배달했다.2000년 6·15정상회담 때 방북한인사 및 장관급 회담에 참석한 전·현직 통일부 장관,6·15직후 방북한 언론사 사장들이 주 대상들이었다.6차 장관급 회담에서 언쟁을 하다 결렬시키고 돌아온 홍순영(洪淳瑛) 전 통일부 장관은 빠져 있었다. 함혜리 김수정 김태균기자 lotus@ ■한갑수 영접위원장 “경제격차 줄여 통일 앞당기자” 북측 경제시찰단 영접위원장으로서 전체 과정을 총괄했던 한갑수(韓甲洙)농어촌특별대책위원장은 5일 “남북이 경제격차를 줄여야만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1992년 1차 경제시찰단 방문과의 차이점은. 이번에는 경제개발에 대한 의지가 확고했다.뭔가 배우겠다는 생각이 강했다.남쪽 경제가 어느 수준까지 발전했고,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문제는 무엇인지,협력할 부분은 어떤 것인지 등을 상세히 보고 갔다.남한에 이어 추가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3개국을 5일씩 15일간 둘러보게 된다.획기적인 개혁조치를 구상하고 있음이 분명하다.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근 ‘평균주의 배격’을 강조하고 있다고 시찰단은 전했다. ◆어느 정도까지 개방을 추구하고 있나. 자본주의와의 차별성은 분명히 했다.개인이 아닌 집단에 대한 동기부여를 강조했다.이를테면 400명 정도 규모의 협동농장이 ‘창발성’을 발휘해 종자·농약·비료 등을 마음대로 사용해 농사를 짓고,국가에는 토지사용료만 내라는 식이다.나는 집단보다는 개인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 중요하다고 했으나 시찰단은 그정도(집단중심)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남북경협과 관련,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나. 남쪽의 도움을 통해 경제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은 강했지만 당장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다만 개성공단에 대한 남한의 적극 참여를 강조했다.특히 남한이 전기를 공급하지 않으면 개성공단은 가동할 수 없다며 전력지원을 강력히 희망했다.삼성 SK 현대 등 대기업들과도 많은 일을 하고 싶어했다. ◆시찰단원들이 각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데. 박남기 단장이 특히 방대한 전문지식을 갖고 있었다.화학 자동차 물리 건축 전기 등 각 분야에 정통했다.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건축구조가 강한 바닷바람을 견디는 데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시찰단에 어떤 말을 해 주었나. 남북경협과 관련,3가지를 강조했다.우선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우리 기업에 이익을 남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각종규제 완화,인·허가 간소화 등 편리한 기업환경을 만들 것도 주문했다. ◆핵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나. 시찰단이 언급할 사안이아니었다.다만 핵문제는 빨리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할 것을 주문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김범훈 훈넷사장의 '평양 10개월 체류기'/ “北 연내 e메일 서비스 추진” 이르면 연내에 북한에서도 e메일 서비스가 시작될 전망이다. 지난 1월부터 10개월 동안 평양에 머물다 최근 돌아온 ㈜훈넷 김범훈 사장은 5일 “북한은 정보기술(IT)산업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 내부에서 전화모뎀을 통해 서버에 접속하면 외부에서는 고속 인터넷망으로 연결하는 방법으로 e메일 서비스가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일차적으로 12월 이전 북한 기업이나 외국 대사관 직원들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현재 북한은 매년 2000명 이상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북한의 경제관리 개선조치 등 일련의 내외변화에 대해서도 고위간부들은 변화를 절감하고 있는 반면 일반 주민들은 그리 민감하지 않게 느끼지 않는 듯하다고 전했다. 그는 “고위 간부로부터 ‘급물살의 꼭지점에 앉아 있는 느낌’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주민들은 물가 인상 보도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경제변화를 정확히 느끼지 않는 듯 물가나 임금 걱정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경제관리개선조치 이후에도 여전히 병원비나 학비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김장철이 가까운 요즘 대부분 회사들이 생활필수품을 공동으로 구입해 나눠쓰고 있다고 전했다.회사에서 무나 배추를 확보해 김장을 하고 직원들이 김장배추를 나눠 집으로 가져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주민들은 아직도 돈보다 정치(체제)가 좋다면 좋은 나라이고,사상이 좋으면 좋은 나라로 생각한다.”면서 변화에 대해 둔감함을 지적했다. 하지만 “윤도현 밴드 등 남측 예술인의 공연에 대해서 처음에는 거부반응을 보였으나 나중에는 많이 적응된 듯 호의적이었다.”고 전했다.특히 북측관계자들이 윤도현 밴드의 공연시작 30분이 지나도록 “저것이 무슨 노래냐.고함만 지르고 정신나간 사람처럼 뛰어다닌다.”라고 평한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남북을 연결하는 인터넷망 이용이 활성화돼 남북한 교류협력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박록삼기자 young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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