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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통더위에 기습폭우까지, 하늘이 원망스러운 강원도

    찜통더위에 기습폭우까지, 하늘이 원망스러운 강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가마솥 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지역은 기습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6일 강원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282.1㎜, 강릉 강문 277.0㎜, 속초 설악동 269.5㎜, 강릉 194.0㎜, 고성 현내 184.5㎜, 양양 177.5㎜, 고성 간성 152.5㎜ 등이다. 이번 비로 속초 123건, 강릉 80건, 동해 11건, 양양 10건 등 모두 224건의 폭우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강릉은 이날 오전 3∼4시 사이 시간당 93㎜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도로는 물론 농경지, 건물 등이 침수되는 등 온통 물바다로 변했다. 시간당 93㎜는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KTX 강릉역 1층 대합실이 한 때 침수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속초지역에서는 영량동 대양연립 1층이 침수되는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잼버리수련장에서 열린 국제패트롤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많은 비가 쏟아지자 야영지에서 수련장 내 체육관으로 이동했다. 설악산국립공원 전 탐방로는 통제됐다. 이날 폭우는 기상청도 예상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지난 5일 오후까지 도 전역에 5∼5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20∼30㎜의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시간당 93㎜와 최고 275㎜의 물 폭탄은 예측하지 못했다. 폭우를 예측하지 못한 것은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대기 불안정에 의한 지형적 원인이라는 게 기상청의 분석이다. 기상청은 펄펄 끓는 폭염이 몰고 온 고기압의 서풍과 많은 습기를 머금은 저기압의 동풍이 백두대간에서 충돌해 영동에 기록적인 폭우를 쏟았다고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풍과 동풍의 충돌로 만들어진 강한 비구름은 백두대간을 넘지 못한 채 영동지역에 머물면서 강한 비를 집중적으로 쏟아낸 것 같다”며 “대기 불안정으로 적지 않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이렇게까지 비구름대가 발달해 기습 폭우로 이어질 줄은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지적으로 강한 강수대가 예상은 됐지만 이를 강수량에 반영하지 못한 점이 있고, 강한 비구름대의 이동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 보니 비가 집중됐다”며 “워낙 이례적인 기상 상황이라 정확한 강수량 예측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고작 100원 때문에?” 맥도날드 라이더가 피켓을 든 진짜 이유

    “고작 100원 때문에?” 맥도날드 라이더가 피켓을 든 진짜 이유

    “찜통 속 만두의 심정을 이해”‘하의는 청바지’ 규정 없애야“100원 폭염수당은 인간 존중”“더운 시간 배달 중단이 목표”“프라이팬 위의 연기처럼 아스팔트 위로 아지랑이가 어지럽게 올라온다. 머리에서부터 겨드랑이 발 끝까지 땀이 흐르고 습기로 가득 찬다.(…)하늘 위의 태양, 땅 위의 에어컨 실외기가 내뿜는 열기, 그 열기를 감싸는 도시의 건물과 이산화탄소가 어우러져 ‘찜통 속 만두’의 심정을 이해하게 된다”(7월 23일 박정훈씨 페이스북)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거리로 나선 이들이 있다. 햄버거를 집으로, 회사로 배달해주는 맥도날드 ’라이더‘. 이들이 시위에 나선 이유는 단돈 100원 때문이다. 전 알바노조위원장으로 맥도날드 라이더로 일하는 박정훈씨는 지난달 25일부터 맥도날드 본사와 서울 시내 주요 매장을 돌며 오토바이 배달 노동자를 위한 폭염대책을 마련해달라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요구사항은 이렇다. ▲무조건 청바지를 입도록 한 현재 복장규정을 없애고 시원한 하의 유니폼을 지급해줄 것 ▲폭염특보시 배달구역을 제한할 것 ▲배달 한 건당 폭염수당 100원을 지급할 것 ▲머리를 모두 가리는 헬멧 대신 여름에는 절반만 가리는 ’하프헬멧‘과 선캡을 부착하고, 아이스스카프, 얼음조끼 등 여름용품을 줄 것 등이다. 맥도날드는 폭우나 폭설이 내릴 경우 배달구역을 제한한다. 비나 눈이 많이 오면 배달 한 건당 기타수당 400원에 100원을 더 지급한다. ‘재난급’ 폭염에도 이같은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는 게 박씨의 주장이다. “고작 100원 때문에 시위를 하는 것이냐”는 물음에 박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실 100원은 액수로는 의미 없는 돈입니다. 안 받아도 그만이죠. 받고 싶은 것은 노동자에 대한 존중이자 사람에 대한 존중입니다.”(7월 28일 박씨 페이스북)대부분의 라이더는 폭염 수당 100원 추가로 안 줘도 되니 살인적인 폭염에는 배달을 하지 않게 해달라고 요구한다고 박씨는 전했다. “‘폭염수당 100원, 내가 줄께’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마음 감사합니다. 그런데 더운 시간에 배달을 막는 것이 진짜 우리의 요구사항입니다.” 배달이라는 노동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최저임금 중심의 기본급을 보장하고 수당은 지나치게 올리지 말아야 사고를 막을 수 있다는 게 박씨의 생각이다. “배달 건수를 많이 채우려고 위험을 무릅쓰는 일은 없게 해야 합니다. 최저임금 1만원은 좋은 요구사항이지만 폭염수당 1000원은 위험한 이유입니다.”(7월 29일 박씨 페이스북)박씨와 익명의 라이더, 노동 시민단체 등은 6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본사에 면담요청서를 전달하려 했지만 우편으로 보내라며 문전박대를 당했다. 박씨는 맥도날드의 폭염 시 배달지침이 나올 때까지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롯데리아·버거킹·도미노피자·피자헛 등의 배달업무 종사자들과 뜻을 모아 ‘라이더 유니온’도 만들기로 했다. 라이더 유니온 준비를 위한 오픈카톡방은 라이더유니온 준비를 위한 오픈카톡방(https://open.kakao.com/o/gUHf80T)에서 참여할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길섶에서] 폭염과 노인/임창용 논설위원

    수도권의 한 지방의료원 원장이 엊그제 응급실 의사의 글을 SNS에 공유했다. 응급실에 열사병 환자 천지란다. 대부분 노인인데, 밭에서 일하다가, 교회 가다가, 찜통 방안에 누워 있다가 실신해 실려 온다며 제발 주변에서 말려 달라는 내용이다. 기온이 35도가 넘으면 체내 열 배출이 거의 불가능하고, 특히 혼자 계시다 실신하면 손도 못 쓰고 그냥 돌아가시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노인들은 체력이 약한 데다 정보 부족 등으로 폭염의 위험성엔 외려 둔감할 수 있다고 한다. 집 앞 텃밭의 고추가 말라 죽는데 덥다고 그냥 둘 수 없다고, 10분만 걸으면 교회에 갈 수 있는데 어떻게 예배를 빼먹느냐면서, 머리가 잠시 어지럽다고 무슨 큰일이야 나겠냐면서 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문을 나섰다가 속절없이 사고를 당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여름 온열질환자가 벌써 3000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30명을 넘었다. 폭염이 심했던 2016년 통계치를 이미 넘어섰다고 한다. 앞으로 열흘 이상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하니 참 걱정이다. 스마트폰으로 이런 글을 읽는 이들이야 대부분 젊고 건강할 터. 정말 취약한 사람은 할머니·할아버지들이다. 혹여 위험에 노출된 분은 없는지 모두 주변을 돌아봐야 할 때다. sdragon@seoul.co.kr
  • 폭염 계속되자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하고 전기세 부담한 아파트 주민들

    폭염 계속되자 경비실에 에어컨 설치하고 전기세 부담한 아파트 주민들

    에어컨 없이는 견디기 힘든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많은 수의 아파트 경비원들은 에어컨 없는 좁은 경비실에서 찜통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일부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들을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고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전기요금을 부담하는 일이 소개돼면서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이웃 여러분, 안녕하세요?”라고 시작하는 글이 붙어 있었다. 이 글을 쓴 주민은 “대책 없는 무더위에 경비 아저씨들은 어떻게 견디시나 늘 마음 한 편이 무겁다”면서 “경비실에 냉방기가 설치되면 각 가정에서 경비실 전기사용료 월 2000원 가량을 나눠낼 의향이 있으신지 궁금하다”면서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이 주민과 같은 라인에 사는 주민들은 포스트잇에 ‘○○호 찬성’이라고 적어서 게시글 옆에 붙이는 방식으로 일종의 ‘투표’를 했다. “찬성! 너무 더워요”, “□□아파트는 경비실에 에어컨 달았다네요. 2년 됐대요” 등 부연 설명이나 응원 메시지를 쓴 주민도 있었다. 이렇게 약 일주일 간의 투표 결과 해당 라인에 사는 총 30가구 가운데 24가구가 ‘찬성’ 의견을 냈다.이 게시글을 붙인 주민은 자비로 해당 라인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했다. 설치는 지난 3일 완료됐다. 지난 2일에도 충남 보령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들을 위해 자비로 에어컨을 설치한 한 주민의 사연이 YTN ‘뉴스24’를 통해 소개됐다. 주민 김동춘씨는 인터뷰에서 “경비 아저씨들도 이 더위에, 올해가 무척 덥잖아요.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사비로 에어컨을 사서 설치했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누구 한 명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전기세를 흔쾌히 내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 1일에는 경기 고양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경비실 17곳에 모두 에어컨을 설치했다는 소식을 SBS가 보도했다. 세대당 부담한 비용은 3580원. 하루 4시간씩 에어컨을 틀면 세대마다 한 달에 200원 정도 전기료를 더 내게 된다고 한다. 아파트 주민대표 정용하씨는 인터뷰에서 “(경비원들이) 분리수거를 할 때 바깥에 온도가 너무 높다 보니까 힘들어 하는데, 잠깐 열기라도 좀 식히면 일단은 (경비원) 아저씨 일하는데 도움이 되고···”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럽은 47도 예보까지, 찜통더위가 불러온 뜻밖의 파장들

    유럽은 47도 예보까지, 찜통더위가 불러온 뜻밖의 파장들

    한반도도 마찬가지지만 유럽도 가마솥처럼 끓고 있다. 며칠 안에 스페인 남부과 포르투갈에선 섭씨 47도 이상 수은주가 오른다는 예보가 있다. 스웨덴 최고봉 높이가 4m가 낮아졌다는 보도도 있었고 싹양배추가 테이블에서 자취를 감출 것이란 얘기까지 나온다. 유럽 전역에 번진 폭염 후유증 가운데 신기한 것들만 영국 BBC가 골랐다. 지난달 더위 때문에 눈이 녹아 케브네카이세 산이 스웨덴 최고봉 지위를 잃었다. 군힐드 니니스 로스크비스트 스톡홀름 대학 지리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의 영향을 이렇게 명확하게 보게 돼 매우 무서웠다”고 말했다. 지난달 2일부터 31일까지 높이가 4m나 줄었다. 스위스 물고기들도 부풀려 얘기하면 ‘튀겨지고’ 있다. 그래서 일부 주에서는 이들이 질식하지 않도록 비상 구조반을 가동했다. 수온이 섭씨 27도 이상 오르면 많은 종이 살아남질 못한다. 콘스탄스 호수는 25도까지 올랐다. 여러 지역에서 위험에 처한 물고기들을 더 시원한 물로 옮기는 작업이 행해졌다. 하지만 콘스탄스 호수와 라인 강에서는 가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스위스 군대는 장병들이 반팔, 반바지를 입도록 허용했고 경찰견은 신발을 신겨 뜨거운 포장도로의 열을 차단하게 했다. 채소를 싫어하는 이들에겐 희소식이겠지만 싹양배추(Brussels sprout) 농부들이 재배를 포기해 유럽인 식탁에서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감자도 마찬가지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엄청 무더운 여름과 혹독한 겨울이 예보돼 지난해보다 많이 감산될 것이다. 성탄 만찬을 준비하는 이들에겐 나쁜 소식이지만 채소를 싫어하는 이들에겐 좋은 소식이다.인간만 땀을 뻘뻘 흘리는 건 아니다. 동물원에서는 동물에게 공급하는 먹이를 최대한 시원하게 유지하려고 안간힘을 쏟고 있다. 프랑스 남서부 라 팔미레 동물원에서는 육식동물들에게 피가 뚝뚝 떨어지는 고기류를 얼음으로 얼려 공급하고 있다. 채식동물들은 얼린 과일류를 즐겨 먹는다. 발트해에서는 독성 조류가 해안에 떠밀려와 수영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가 내려졌다. 폴란드, 리투아니아, 스웨덴에서는 사람들에게 아예 바닷물에 들어가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핀란드 환경재단인 SYKE는 최근 10년 동안 최악이라고 진단했다. 독일 서부 보쿰에서는 경찰이 폭동 진압에 쓰던 물대포를 나무에 물 주는 데 쓰고 있다. 베를린, 함부르크 등 이 나라 전역, 심지어 앙겔라 메르켈 총리 관저 바깥까지도 물세례를 받는다. 심지어 경쟁하는 일까지 벌어진다. 지난주 베를린 경찰은 트위터에 프랑크푸르트, 뮌헨, 심지어 국경 너머 오스트리아 빈까지 물대포 분사 실력을 겨뤄보자고 부추겼다. 프랑크푸르트가 제안을 받아들여 사진을 증거로 올렸다. 하지만 뮌헨과 빈 경찰은 일축하면서 최근에 비가 한바탕 쏟아져 그럴 일이 없어졌다고 놀려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사상 최악 폭염에 몰캉스·호캉스 인기… 실내 테마파크 매진 행렬

    사상 최악 폭염에 몰캉스·호캉스 인기… 실내 테마파크 매진 행렬

    사상 최악의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휴가철 풍경이 바뀌고 있다. 야외로 나가는 대신 찜통더위를 피해 실내에서 휴가를 즐기는 가족 단위 피서객이 늘고, ‘몰캉스족’을 잡으려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은 3일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5일 연속 매진을 기록해 오픈 이래 최대 입장인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키자니아 서울은 어린이 고객 기준 하루 2000명까지 예약을 받는다. 키자니아 측은 “폭염과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한 실내 테마파크라는 점과 쇼핑과 편리함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지리적 이점 등에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키자니아 서울은 어린이들이 160여 가지 다양한 직업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실내 테마파크다. 키자니아 부산은 지난 7월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여름철 부산 인기 관광지 10선‘에 놀이시설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무더위로 도심 피서족이 늘면서 백화점, 마트, 쇼핑몰 등에 사람이 몰리고 있다. 쇼핑몰에서 피서를 즐기는 ‘몰캉스족’뿐 아니라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휴가를 즐기는 ‘북캉스족’, 커피숍에서 피서를 즐긴다는 뜻의 ‘커피서’ 등 신조어도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 센터는 코엑스에서 몰캉스와 호캉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내놨다. 코엑스 아쿠아리움 입장권과 호텔 수영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유아용 플라빙고 암튜브가 포함된 숙박 패키지 ‘여름아 놀자’로 8월 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른이지만’ 양세종, 책상 밑 신혜선에 당혹 ‘왜 거기서 나와?’

    ‘서른이지만’ 양세종, 책상 밑 신혜선에 당혹 ‘왜 거기서 나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양세종의 책상 밑 아이컨택이 포착돼 시선을 강탈한다. 찜통 더위를 날려버릴 청량 로코로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연출 조수원/제작 본팩토리)(이하 ‘서른이지만’) 측이 7-8회 방송을 앞둔 31일, 신혜선(우서리 역)-양세종(공우진 역)의 평범하지 않은 조우를 그린 현장 스틸을 공개해 흥미를 자극한다. 공개된 스틸 속 신혜선와 양세종은 뜻밖의 장소와 상황에서 맞닥뜨린 모습이다. 신혜선이 양세종의 회사 사무실 책상 밑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 엉덩방아를 찧었는지 바닥에 주저앉아 엉덩이를 문지르고 있는 양세종의 모습에서 당혹감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반면 신혜선은 머쓱한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짐짓 해맑은 미소를 터뜨리고 있는 중. 그러나 작전이 대 실패했는지 별안간 사죄 모드로 돌변해 웃음을 자아낸다. 더욱이 신혜선-양세종의 모습이 영락없는 사고뭉치 여고생과 호랑이 학생주임 선생님 같아 웃음을 배가시킨다. 한편 지난 5-6회에서 우진은 울며 겨자 먹기로 서리와 한집살이를 시작했지만 늘어난 객식구들만큼 소란스러워진 일상에 괴로워했다. 더욱이 극 말미에는 우진이 서리의 모습에서 13년 전 사고의 기억을 떠올리며 패닉을 일으켜 이들의 시한부 동거생활이 순탄히 흘러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우진의 회사에 잠입한 서리의 모습이 포착되며 그가 우진을 찾아간 이유가 무엇일지, 이를 계기로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궁금증이 수직 상승한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로 ‘믿보작감’ 조수원PD와 조성희 작가의 야심작. 오늘(31일) 밤 10시에 7-8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수원,성남 등 경기남부 낮 최고기온 38도 찜통더위 계속

    경기 31개 시·군 전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31일 경기 남부지역 이상까지 치솟는 등 찜통더위가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기도 수원, 성남, 과천, 군포 등 남부지역 도시들의 낮 최고기온이 38도 이상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경기 북부 지역도 낮 최고기온이 포천 37도, 가평 38도, 파주 36도 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별로 차이는 있으나 경기도 대부분 지역이 37∼38도까지 기온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내일 기온은 오늘보다 더 올라 경기 남부지역은 39도까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지역 아침 기온은 27∼29도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당분간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비 소식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특히 노약자는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아파트 청소부 위해 ‘모금운동’ 벌여 에어컨 달아준 주민

    [여기는 중국] 아파트 청소부 위해 ‘모금운동’ 벌여 에어컨 달아준 주민

    찜통 같은 무더위, 창문도 없는 창고 방에서 살아가는 청소부를 위해 아파트 주민들이 힘을 모았다. 화상보(华商报)는 25일 중국 시안 웨이양구(未央区)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송 씨(57)에게 주민들이 모금운동을 통해 에어컨을 선물한 이야기를 전했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2개 동으로 이루어졌으며, 송 씨는 이곳의 유일한 청소부다. 그는 아파트 단지 내 작은 창고 방을 거처로 삼고 살아간다. 방에는 간신히 침대 하나만 들어가고, 창문조차 달리지 않아 찜통 같은 무더위를 견디기 힘들다. 유난히 더운 올여름, 그의 열악한 사정을 알고 있는 아파트 주민들은 ‘사랑의 이벤트’를 계획했다. 즉 가구당 십시일반 돈을 모아 송 씨의 창고 방에 에어컨을 달아주자는 것이었다. 주민들은 회계, 수금, SNS 단톡방 등의 담당자를 정해 모금에 나섰다. 지난 22일 오후 시작한 이벤트는 이튿날 오전까지 34가구가 참여해 십시일반 돈을 모았다. 처음 이벤트를 계획했던 주민 핑(冯) 씨는 “늘 열심히 일하는 송 씨를 위해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이웃 주민들이 이렇게 뜨거운 호응을 보낼 줄 몰랐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주민들은 모금한 돈으로 에어컨을 사고 남은 돈은 그의 전기요금에 쓰라고 전달했다. 아파트 주민들은 “송 씨가 온 후로 주변 환경이 깨끗하고 아름다워졌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부지런히 청소하는 모습에 감동했다”면서 그의 근면한 모습을 칭찬했다. 송 씨 또한 “주민들이 모두 친절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다”라면서 “뜻밖의 선물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폭염에 밀리고 쇼핑몰에 뺏기고 “박원순 시장님, 시장도 와보세요”

    폭염에 밀리고 쇼핑몰에 뺏기고 “박원순 시장님, 시장도 와보세요”

    천막으로 햇빛 가려도 내부는 ‘찜통’ 휴가철·농산물 가격 폭등에 “최악” 지역 식당 도산에 시장도 연쇄 타격“박원순 시장이 옥탑방에서 지낸다는데, 재래시장에도 한번 와봤으면 좋겠어요.” 29일에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기록하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졌다. 전날 한 차례 쏟아진 소나기 탓인지 햇볕은 더 뜨거워졌다. 집단 폐업 위기에 몰린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을 이날 오전에 찾았다. 반찬가게를 하는 황경숙(57·여)씨는 아침나절인데도 두부와 콩나물을 서둘러 냉장고로 들여놓고 있었다. 황씨는 “새벽 5시에 받은 음식이 4시간도 안 돼 상해버린다”면서 “가게 임대료도 제대로 못 내는 처지에 전기세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등포시장은 3주 가까이 지속된 폭염에 사실상 폐업 상태다. 손님들은 걸어서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복합쇼핑몰 타임스퀘어와 신세계백화점, 이마트로 모조리 빠져나갔다. 점포가 300개가 넘는 대형 시장이지만 이날 오후에는 50~60대 여성 손님 서너 명이 전부였다. 10년째 옷가게를 해 온 이모(47·여)씨는 “손님들이 모두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쇼핑몰로 갔다”면서 “하루에 한 벌을 팔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에 상하거나 신선도가 떨어진 채소는 버려졌다. 채소를 파는 최점숙(68·여)씨는 시든 시금치를 가리키며 “다 버려야 하는 이 심정을 누가 알겠느냐”고 토로했다. 농산물 가격이 폭등하는 것도 근심을 더한다. 수박 한 무더기를 쌓아 놓은 이모(67)씨는 “팔아 봐야 몇 푼 남지도 않는데 비싸기까지 하니 더 안 팔린다”고 했다.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전통시장의 보릿고개는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아예 문을 닫은 상점도 많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도 더위 앞엔 속수무책이었다. 천막으로 햇빛을 가렸지만 통풍이 안 돼 기온은 37도에 육박했다. ‘비닐하우스’ 내부처럼 돼 버린 것이다. 한 상인은 “이렇게 뜨거운데 손님이 오겠느냐. 나 같아도 대형마트로 가겠다”고 말했다. 쇼핑몰로의 집중화는 영세 자영업자들의 줄도산을 가져오고 있다. 쇼핑몰 내부의 식당들은 프랜차이즈에서 식자재를 공급받기 때문에 이들 식당의 성업이 재래시장으로 파급되지 않는다. 대신 재래시장의 식당이 도산하면서 이 식당들에 식자재를 공급하던 상인들도 덩달아 어려워졌다. 한 생선가게 주인은 “쇼핑몰에서 떡볶이, 만두 등 길거리 음식까지 전부 장악해 시장은 더 타격”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신촌, 아현동 등의 자영업자들도 “최악의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신촌역 앞 18개 노점 가운데 문을 연 곳은 단 두 곳뿐이었다. 이화여대 앞에서 15년간 떡볶이 노점을 운영하는 최모(54)씨는 “이렇게 더운 것도 처음이고 장사가 안 되기도 처음”이라고 했다. 손 선풍기를 아무리 돌려도 이마에선 땀이 멈추지 않았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찜통더위야 가라…서울 광진구, 대형 살수차 투입 ‘도로변 물뿌리기’

    찜통더위야 가라…서울 광진구, 대형 살수차 투입 ‘도로변 물뿌리기’

    서울 광진구는 폭염에 지친 보행자가 잠시나마 무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도로변 물뿌리기’ 작업에 나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작업은 지난 24일부터 폭염특보가 해제되는 기간까지다. 천호대로, 광나루로, 아차산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12톤급 이상 대형살수차 총 8대를 동원해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도로 살수작업은 도로에서 올라오는 지열로 인한 도심 내 온도 상승현상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지열로 인한 아스팔트 포장 솟음과 패임 현상도 사전에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는 이러한 폭염이 8월 중순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살수 작업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여름철 폭염 특보 발령 시에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지역 내 건설사업장 근로자, 야외작업자 등이 잠시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무더위 휴식 시간제(Heat Break)를 운영하고 있다. 또 경로당, 동 주민센터, 복지회관 등 총 94개소를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매일 방문간호사가 취약계층의 가정을 방문해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도록 건강을 체크하고 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24년만에 찾아온 이번 폭염으로 요즘 전국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고 있다”면서 “우리구는 폭염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발 빠르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폭염 속 외근’ 교통경찰 “근무화가 녹았습니다”

    ‘폭염 속 외근’ 교통경찰 “근무화가 녹았습니다”

    “소나기가 딱 1분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27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한 교통경찰은 가장 바라는 것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35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로 교통’을 책임지며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일하는 교통경찰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구두를 내밀며 “단화(근무화)가 녹았다”면서 “아스팔트 위에서 햇볕을 쬐었더니 녹아서 구멍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신호 위반과 꼬리 물기 단속을 하는데, 이를 위반한 차량을 도롯가에 세워 놓고 운전자와 얘기하러 차량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가장 괴롭다”면서 “열기를 내뿜는 차는 거의 빨갛게 달궈진 숯불 같이 느껴진다”고 말했다.서울 강북의 한 교통경찰은 “시민들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시원한 음료를 건네기도 하지만, 청탁금지법에 저촉되거나 문제가 될까 봐 거절할 수밖에 없다”면서 “손 선풍기를 하나 쓰고 싶지만 또 경찰이 손 선풍기를 들고 있다고 사진이 찍히기라도 한다면 난감해질 수 있어 그러지 못하고 더위를 참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찰은 “형광색 조끼를 겹쳐 있는 것이 덥긴 하지만 무전기, 수첩 등 각종 장비가 다 들어 있기 때문에 더워도 벗어놓지 못한다”고 했다. 교통경찰보다 폭염 속 노출 빈도가 높은 경찰은 바로 의경들이었다. 지난 24일 오후 2시 12분쯤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인근에서 근무하던 의경이 어지러움을 호소하다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이 의경은 응급조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강북의 한 경찰서 입구를 지키는 의경은 “2인 1개조로 실내와 실외 근무를 번갈아가면서 한다”면서 “너무 더워 숨이 턱 막힐 때에는 두 명이 모두 실내에 들어와 있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남의 한 경찰서 입구를 지키는 의경은 “초소에 에어컨이 있어서 교대하면서 쐬고 있다”면서 “교대는 날씨 상황에 따라 30분마다 하기도 하고 1시간마다 하기도 한다”고 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지구를 보다] 지구촌은 폭염이지만…유럽 위로 드리운 얼음구름

    [지구를 보다] 지구촌은 폭염이지만…유럽 위로 드리운 얼음구름

    우리나라를 포함 지구촌이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로 폭염피해가 속출하고 있지만 하늘 위는 그저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하루일 뿐이다. 26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촬영된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사진으로 공개했다. 푸른 지구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구름과 멀리서 빛나는 태양이 인상적인 이 사진은 하루에 16번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유럽우주국(ESA) 소속 독일인 우주비행사 알렉산더 게르스트(42)가 촬영한 것이다. 그는 "빙운(氷雲). 이렇게 더운 날에도 유럽 위에 떠있는 높은 궤도의 구름은 얼어있다"(Ice clouds. Even on such a hot day, these high level clouds above Europe are frozen)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곧 현재 유럽 대륙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있지만 하늘 위는 다르다는 것을 사진으로 보여준 것. 실제 그의 말처럼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유럽과 북미 등 지구촌 곳곳은 펄펄 끓고있는 상태다. 게르스트의 고향인 독일의 경우도 땡볕에 활주로가 변형돼 공항 운용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한편 ISS는 고도 약 350~460㎞에서 시속 2만 7740㎞의 속도로 하루에 16번 지구 궤도를 돈다. 이 때문에 ISS는 일출과 일몰, 오로라, 태풍과 번개, 수많은 별들을 관측하기에 가장 좋은 명당자리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해변의 여인’ 강소라, 화보 같은 일상 공개...“바다가 답이다”

    ‘해변의 여인’ 강소라, 화보 같은 일상 공개...“바다가 답이다”

    배우 강소라가 화보 같은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강소라가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바다로 피신을 떠났다. 강소라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찜통더위가 일주일 동안 지속되고 있다. 바다가 답이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공개된 사진에는 시원한 옷차림에 선글라스로 멋을 낸 강소라 모습이 담겼다. 강소라는 해변을 따라 걸으며 바닷바람을 즐기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은 “역시 여름엔 바다지”, “시원하신가요? 저도 가고 싶네요”, “소라 언니 너무 예뻐요”, “더운 날씨에 잘 갔네요. 저도 바다로~~”, “더위 조심하세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부러움을 표했다. 한편 지난해 말 종영한 tvN 드라마 ‘변혁의 사랑’으로 시청자를 만난 강소라는 현재 별다른 작품 활동 없이 차기작을 고르는 중이다. 사진=강소라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길섶에서] 더위 수당/김균미 대기자

    이런 더위는 처음이다. 수은주가 섭씨 30도, 아니 40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열흘씩 계속되는 더위 말이다. 아침 기온마저 30도라니 한낮 더위가 따로 없다. 이 정도면 특별재난이 되고도 남는 수준이다.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으면 ‘더위 수당’을 주는 기업이 있다. 이웃 일본의 이야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주택개량 업체인 ‘고령자주거환경연구소’는 2014년부터 7~9월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이면 400엔(약 4000원), 35도가 넘으면 800엔(약 8000원)의 더위 수당을 직원들에게 지급해 오고 있다. 더위 수당이래야 시원한 ‘생맥주 1잔’으로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이지만,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예년의 경우 3개월 동안 직원 1명에게 1만엔 정도 지급됐는데, 올해는 지급액이 크게 늘 것으로 보여 날이 시원해지기만 기도하고 있단다. 또 다른 일본의 IT기업은 예상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이면 직원들에게 집 등에서 근무하는 ‘텔레워크’를 할 것을 권장하는데 신청자가 늘었다고 한다. 집보다 사무실이 시원해 요즘처럼 출근이 기다려진 때가 없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구온난화로 찜통더위가 매년 반복된다면 더위 수당을 주든 재택근무를 권장하든 대책을 검토해 볼 만하다. kmkim@seoul.co.kr
  • “차 시동 걸고, 온도 20도 맞춰줘”… SKT·KT ‘홈투카’ 서비스

    “차 시동 걸고, 온도 20도 맞춰줘”… SKT·KT ‘홈투카’ 서비스

    음성인식 AI 플랫폼·커넥티드카 연동 현대·기아 신차 적용… 기존 차도 확대새벽과 밤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무더위에 찜통 같은 차에 타기도 무서운 요즘 거실에서 쾌적하게 음성명령만으로 자동차 시동을 걸고 에어컨을 켜 둘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KT는 현대·기아차와 제휴, 인공지능(AI) 기기를 통해 음성으로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서비스를 통해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주요 기능은 시동 켬·끔, 문열림·잠금, 비상등, 경적, 차안 온도 설정, 전기차 충전 시작·중지 등이다. 예컨대 “아리아, 시동 걸어 줘”, “지니야, 내 차 온도 20도로 맞춰 줘” 등 말만 하면 더운 여름 외출 전 미리 차를 식혀 두거나, 운행 전 미리 시동을 걸어 예열해 둘 수 있는 것이다. 두 회사가 내놓은 ‘홈투카’ 서비스는 집에서 쓰던 기존 음성인식 AI 플랫폼과 자동차에 탑재된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연동하는 방식이다. 현대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블루링크’ 기아차는 ‘우보’로, 서비스는 24일 출시된 기아차의 ‘스포티지 더 볼드’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다음달 출시하는 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에도 적용된다. 현대·기아차의 이후 모든 신차에서 사용할 수 있고, 기존 차종도 정기 업그레이드를 통해 적용이 확대된다. 해당 커넥티드카 서비스 앱 설치·가입 뒤 SK텔레콤의 경우 ‘스마트홈’과 ‘누구’ 앱을, KT는 ‘KT 기가지니’와 ‘KT 기가 사물인터넷(IoT) 홈 매니저’ 앱을 설치해 연동 절차를 거치면 된다. 지난달 차 안에서 IoT로 연동된 집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서비스를 선보인 SK텔레콤은 이번 ‘홈투카’에 이어 내년 상반기엔 현대·기아차 내비게이션에 탑재되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준비 중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놀기 좋은, 보기 좋은, 쉬기 좋은, 먹기 좋은… 피서철 경남이 추천하는 4色 섬

    놀기 좋은, 보기 좋은, 쉬기 좋은, 먹기 좋은… 피서철 경남이 추천하는 4色 섬

    ‘섬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그 섬에 가고 싶다.’(정현종 시 ‘섬’의 전문) 무섭게 펄펄 끓는 찜통더위가 전국을 뜨겁게 달구자 해수욕장, 계곡 등으로 피서객 발길이 몰린다. 북적대는 육지에서 잠깐이나마 비켜 여유와 자유를 누리고 싶은 사람들은 다소 불편한 바닷길을 건너 섬을 찾는다. 경남도가 찾아가고 싶은 지역의 섬 18곳을 골라 추천했다. 휴식 유형에 맞췄다. 놀기 좋은 ‘놀섬’이 5곳,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이 3곳, 구석구석 섬 경치를 구경하며 편안하게 쉬기 좋은 ‘쉴섬’이 9곳, 싱싱한 해산물을 먹으며 휴양하는 ‘맛섬’이 1곳이다.[놀섬] 출렁다리·집트랙… 놀거리 다채 24일 경남도에 따르면 18개 시·군 가운데 창원·통영·사천·거제시와 고성·남해·하동군 등 7개 시·군이 바다를 끼고 있다. 해안선 길이가 1554㎞에 이른다. 유인도 77개와 무인도 791곳 등 모두 868개가 있다. 통영시가 570개(유인도 43개, 무인도 527개)로 월등히 많다. 창원시 우도와 통영시 연화도, 욕지도, 비진도, 추봉도 등 5곳은 조용히 놀기 좋은 섬으로 선정됐다. 우도는 면적 0.111㎢인 작은 섬이다. 우도는 음지도와 보도교로 음지도는 연륙교로 연결돼 배를 타지 않고 갈 수 있다. 체육·캠핑 시설을 갖춘 숙박시설 ‘우도 활성화센터’가 있다. 음지도~소쿠리섬 사이 길이 1.2㎞인 해상 공중하강체험시설 ‘진해해양공원 집트랙’이 곧 준공된다. 국내 해상 공중하강체험시설로는 가장 길다.연화도는 통영항에서 24㎞쯤 떨어졌다. 배로 1시간쯤 걸린다. 면적 1.721㎢로 100여가구가 산다. 바다 한가운데 핀 연꽃처럼 생겼다. 연화사와 보덕암 등 사찰 2곳이 있다. 해안 기암절벽과 바다경치가 그림 같다. 동두마을 인근 해안계곡을 건너는 출렁다리가 아찔하다. 동두마을 동쪽 바다에 용머리 모양의 바위절벽(통영 8경)은 연화도 비경의 백미로 꼽힌다. 선착장에서 산길을 따라 동두마을까지 갔다 돌아오는 트레킹 코스(왕복 3~4시간)를 걸으면 섬과 남해 절경을 실컷 감상할 수 있다. 민박과 펜션 10여곳이 있다. 우도와 보도교로 연결됐다. 인천에서 연화도를 찾은 대학생 이모(23·여)씨는 “시간을 들여 먼 길을 달려온 게 아깝지 않을 만큼 자연환경과 경치가 환상적인 섬”이라고 감탄했다. 욕지도는 면적이 23.95㎢로 통영시 전체 면적의 10.1%를 차지하는 큰 섬이다. 1221가구에 주민 2076명이 산다. 천황봉(해발 392m)에 오르면 한려수도 비경이 눈 아래 펼쳐진다. 전체 등산 코스(12㎞)는 4시간 30분쯤 걸리지만 중간중간에 등·하산 길이 있다. 섬 일주 도로가 잘 조성돼 차로 돌아볼 수 있다. 몽돌해수욕장, 흰작살해수욕장, 덕동해수욕장 등이 있다. 특산물인 고구마는 맛 좋기로 소문나 있다. 비진도는 길이 550m 해수욕장을 사이에 두고 안섬과 바깥섬이 아령 모양으로 이어진 섬이다. 통영항에서 13㎞ 떨어졌다. 배로 40분쯤 걸린다. 해수욕장 양쪽이 모두 바다여서 한자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선착장에서 선유대로 올라가 해안절벽을 따라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4.8㎞(3시간) ‘비진도 산호길’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민박집과 펜션이 있다.[미지의 섬]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원시 자연 통영시 추도와 남해군 조도, 하동군 대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고 쉴 곳이 많은 가볼 만한 섬으로 꼽았다. 추도는 면적 1.652㎞로 83가구 156명의 주민이 산다. 통영항에서 21㎞ 떨어졌으며 배로 1시간 30분쯤 걸린다. 통영 섬 가운데 일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유일한 섬으로 알려졌다. 민박 10여가구(60여명 수용)가 있다. 후박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고 협곡과 기암괴석이 줄지어 있다. 조도는 면적 0.327㎢로 52가구에 주민 152명이 거주한다. 섬 모양이 새가 나는 모습을 닮았다. 기암괴석을 비롯해 원시 자연이 잘 보존돼 섬 전체가 자연공원이다. 대도는 하동군 유일의 섬이다. 물놀이 시설과 해양낚시터가 조성돼 있고 갯벌체험을 하기 좋다.[쉴섬] 둘레길 트레킹·해수욕장서 휴식 편안하게 휴식하기 좋은 섬으로 창원시 실리도와 통영시 수우도, 연대·만지도, 우도, 사천시 비토도, 신수도, 거제시 내도, 이수도, 지심도, 고성군 자란도가 선정됐다. 육지에서 500m쯤 떨어진 실리도는 면적 0.218㎢로 56가구에 주민 121명이 어업을 하며 산다. 배로 10분쯤 걸린다.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해군 주둔지였다. 낚시터가 많고 섬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민박집도 있다. 사량면에 딸린 수우도는 면적 1.28㎢로 27가구에 주민 40여명이 산다. 섬이 소 모양으로 생겼고 동백나무 등 나무가 많아 수우도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은박산(해발 195m)에 오르면 아름다운 남해안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해벽등반 체험지로 소문난 고래바위와 신선대를 비롯해 해골바위, 금강봉, 암릉길 등 등산길 내내 비경이 펼쳐진다. 숙박 시설 복합휴양센터가 있다. 연대·만지도는 통영시 산양읍 달아항에서 3.8㎞쯤 떨어졌다. 뱃길로 30여분 거리다. 연대도(0.785㎢·51가구 주민 84명)와 만지도(0.232㎢·24가구 주민 34명)가 길이 98m 출렁다리로 연결됐다. 바다 경치를 감상하며 섬을 일주하는 가벼운 등산 둘레길과 해변 데크, 깨끗한 몽돌해수욕장이 있는 휴양섬이다. 연륙교가 있는 비토도는 해안생태 체험 관광지다. 신수도는 2010년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한국의 명품섬 베스트 10’에 선정됐다. 면적 1.01㎢로 160여가구 340명이 있다. 배로 10분쯤 걸린다. 해안을 따라 바다와 숲을 동시에 구경하며 섬을 일주하는 탐방로와 몽돌해수욕장이 있다. 거제시 일운면 와현리에서 300m쯤 떨어진 내도는 면적 0.257㎢로 9가구 12명이 거주하는 조그마한 섬이다. 배로 10분쯤 걸린다. 편백나무·동백나무·대나무 숲길과 멀리 대마도까지 보이는 전망길을 비롯해 섬을 일주하는 트레킹 코스(1시간 30분 소요)가 아름다운 힐링섬이다.[맛섬] 싱싱한 해산물로 1일 3식 이수도는 면적 0.394㎢인 작은 섬으로 거제시 장목면에서 600m쯤 떨어졌다. 시방선착장에서 배로 10분쯤 걸린다. 1시간쯤 걸리는 섬 일주 둘레길이 있다. 섬 주변 바다에서 생산된 싱싱한 해산물로 하루 삼식을 제공하는 ‘1일3식’ 먹고 쉬는 섬으로 유명하다. 지심도는 수백년 된 동백나무·후박나무가 우거진 원시림과 기암괴석 해안절벽이 어우러진 섬이다. 하늘에서 보면 섬이 마음 심(心) 자처럼 생겨 붙여진 것으로 전해진다. 면적은 0.338㎢로 24가구에 39명이 산다. 장승포항에서 배로 15분쯤 걸린다. 일제강점기 건설된 일본군 포대 시설이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국방부가 섬 소유권을 갖고 있다가 지난해 거제시로 넘겼다. 이삼희 도 서부권개발국장은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펼쳐진 경남 남해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은 하나하나가 특색 있는 보물섬으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휴양지”라고 추천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월드피플+] 3대 걸쳐 41년째 무료 냉차 나누는 노인의 사연

    [월드피플+] 3대 걸쳐 41년째 무료 냉차 나누는 노인의 사연

    찜통 같은 무더위에 41년 동안 3대(代)에 걸쳐 무료로 냉차를 제공하는 노인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3일 중국 항저우 상청구(上城区)에서 무료 냉차를 나눠주는 구쭝건(顾忠根)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년 초복부터 말복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구 씨는 새벽 5시경 기상한다. 물을 끓여 10개의 보온물병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찻잎, 진피, 청호(青蒿), 백국화, 은단, 한방약 등의 원료를 비율에 맞춰 배합해 식히면 바로 그 유명한 ‘항저우 냉차’가 탄생한다. 오전 10시가 되면 그의 냉차 가판대는 문을 열어 오후 3~4시경까지 운영된다.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이다. 손님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이 시간 동안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자리를 뜨지 않는다. 비록 돈벌이는 안 되지만, 그는 ‘생명수’를 파는 마음가짐으로 이 일에 임하고 있다. 거리의 청소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택배 직원, 일반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냉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곤 한다. 이 유명한 ‘항저우 냉차’는 그의 외할머니 때부터 시작되었다. 외할머니는 식음료점을 운영하던 중 삼복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무료로 냉차를 제공했다. 이어서 그의 모친 역시 집 앞에서 훈툰(馄饨)을 팔며 행인들에게 냉차를 제공했다. 15년 전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면서 “나를 대신해 이 일을 계속하라”고 당부했고, 구 씨는 어머니의 유언을 따랐다. 이렇게 3대에 걸쳐 매년 가장 더운 시기가 오면 ‘무료 냉차’ 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미술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그의 사연에 감동해 냉차 가판대를 새롭게 장식해 주었다. ‘가장 아름다운 냉차’라는 글자를 새긴 가판대는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탔고, 그의 뜻깊은 봉사에 동참하겠다는 젊은이들도 서서히 늘고 있다. 올해 여든 살의 나이인 구 씨는 허리 펴기조차 힘겹지만 “내 힘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 온 한 유학생 봉사자는 “그의 사연에 감동했고, 이 같은 즐거움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봉사자는 “이 일은 우리가 반드시 이어갈 것”이라면서 “우리가 나이 들면 다음 세대가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 냉차 가판대는 영원히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인민일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덥다”“춥다” 지하철 냉방전쟁에 시달리는 기관사

    “덥다”“춥다” 지하철 냉방전쟁에 시달리는 기관사

    “더워” 15배 많지만 “추워”도 무시못해 “같은 객차·시간대에 요구 다를 때 난감”올여름에도 지하철 객차 실내 온도를 놓고 승객들의 신경전이 거세다. 올해 유난히 ‘찜통’ 같은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지하철 실내가 ‘덥다’는 민원이 폭증하고 있지만, 일부 승객들은 ‘춥다’며 에어컨을 꺼 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다. 엇갈리는 민원 폭주에 시달리는 기관사들은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23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객차 실내가 ‘덥다’는 민원은 총 3만 5807건이나 접수됐다. 이 기간 ‘춥다’는 민원도 2436건으로 적지 않았다. 때 이른 폭염으로 올해는 ‘덥다’는 민원이 ‘춥다’는 민원의 14.7배에 달했다. 2016년 7월과 지난해 7월 각각 11배, 13.7배보다 높은 수치다. 전화, 문자뿐 아니라 공사가 운영하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민원 신고를 할 수 있는 것도 민원 폭증 배경으로 꼽힌다. 이달 중 ‘덥다’는 민원(2341건)이 가장 많이 접수된 날은 서울 낮 최고기온이 28도를 기록한 12일로 나타났다. 당시 ‘춥다’는 민원은 75건으로 ‘덥다’는 민원이 31.2배 많았다. 낮 최고기온이 38도를 기록한 22일은 평일보다 지하철 승객이 적은 주말이다 보니 ‘덥다’는 민원은 580건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도 ‘춥다’는 민원은 32건이나 접수됐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여름철 실내 온도를 기본 24도로 설정해 놓고 23~25도 사이에서 온도를 조절한다. 공사 측에서는 ‘춥다’는 민원도 무시할 수 없다 보니 콜센터로 민원이 접수되면 종합관제센터를 통해 해당 열차 기관사에게 통보한다. 그러면 기관사는 최대치로 가동한 냉방을 절반으로 줄이거나 일반 객차보다 실내 온도가 1도 높은 약냉방칸으로 이동해 달라고 안내방송을 한다. 문제는 비슷한 시간대에 ‘덥다’는 민원과 ‘춥다’는 민원이 쏟아지면 기관사 입장에서도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관실에는 전체 열차의 냉방을 100% 또는 50% 가동시키거나 송풍기를 조절하는 기능밖에 없어서다. 기관사 12년차인 박모씨는 “같은 객차 안에서 같은 시간대에 ‘에어컨을 켜 달라, 꺼 달라’고 할 때가 가장 당황스럽다”면서 “솔직히 여름철에는 노약자들이나 어린이 승객들이 춥다고 해도 냉방을 줄이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9호선은 출퇴근 시간에는 나머지 시간대보다 1도 낮춘 23도에 맞춰 놓고 있지만 ‘덥다’는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411건이 접수됐다. 다만 ‘춥다’(196건)는 민원 비율(32.3%)이 1~8호선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온도 관련 ‘번지수’를 잘못 찾은 황당 민원도 제법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일 오후 6시쯤 6호선을 탄 승객이 서울메트로 9호선에 연락해 “왜 이렇게 덥냐. 에어컨을 더 틀어 달라”고 화를 냈다가 차량번호 확인 결과 9호선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일도 있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씨줄날줄] 폭염과 자연재난/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폭염과 자연재난/박현갑 논설위원

    가마솥더위, 찜통더위,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높은 기온이 일정 기간 동안 지속되는 현상인 폭염 하면 떠오르는 말들이다. 그런데 폭염은 자연재난일까 아닐까. 한반도가 무더위로 이글이글 불타오르면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주의보·경보) 발령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2008년부터 폭염특보를 발령하고 있다. 일 최고기온 33℃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heat index) 32℃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는 폭염주의보를, 일 최고기온이 35℃ 이상이고 일 최고 열지수 41℃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에는 폭염경보를 발표한다. 기상청은 이달 내내 찜통더위를 예고한다.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일수를 의미하는 폭염일수 기준으로 보면 1994년이 전국 평균 31.1일로 최고로 더웠으며 2016년에는 22.4일로 2위였다. 올해는 이 폭염일수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폭염은 국민 건강을 위협한다. 고열, 체온상승, 두통,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등의 증상을 보이는 열로 인한 급성질환인 온열질환자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12년 이후 폭염피해가 가장 심했던 해는 2016년이다. 당시 207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했고 닭 406만 마리 등 430만 마리의 가축도 폐사했다. 올해도 벌써 온열환자는 1043명이 생겨났고 12명은 목숨까지 잃었다. 가축 집단폐사도 100만 마리를 넘겼다. 이쯤 되면 폭염은 자연재난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자연재난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재난안전법상 자연재난은 태풍과 홍수, 호우, 강풍, 풍랑, 해일, 대설, 낙뢰, 가뭄, 지진, 황사, 조류 대발생, 조수(潮水), 화산활동, 소행성·유성체 등 자연우주물체의 추락·충돌,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연현상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재해를 뜻한다. 자연재난으로 인정되면 피해 발생 때 정부에서 보상을 해 준다. 때마침 정부에서 폭염을 자연재난으로 포함하는 움직임에 찬성한다는 목소리가 들려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정부는 폭염의 자연재난 포함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폭염이나 미세먼지 등 지구온난화 탓에 인류를 위험에 빠트리는 새로운 요인은 갈수록 늘고 있다. 폭염과 온열질환자, 미세먼지와 호흡기 질환 발병의 인과관계 규명 등 여러 해결 과제가 있겠지만,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재해위험 요인에 대한 대비는 아무리 서둘러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박현갑 논설위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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