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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워터파크 파도풀서 짜릿하게

    워터파크 파도풀서 짜릿하게

    대규모 슬라이더와 파도풀 등 최첨단 물놀이 시설이 요즘 인기다. 바로 워터파크다.‘어디를 갈까.’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1) 초대형 테마파크 설악워터피아 천연온천수를 이용한 온천테마파크인 설악워터피아는 파도풀과 야외수영장, 슬라이더 등으로 구성된 1만평의 기존 테마파크에 오는 14일 추가로 1만 240평의 대형 테라피형 워터파크를 개장한다. 올여름에 2만평이 넘는 초대형 워터테마파크가 완성되는 셈이다. 새로 만든 워터파크는 테라피 시설인 ‘아쿠아돔’과 남국의 정취를 강조한 테마풀 ‘로데오마운틴’ 등 놀이시설보다는 편안하게 온천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테라피 시설에 초점을 맞추었다. 아쿠아돔에는 침탕과 벤치젯, 넥샤워, 하이드로포켓 등에서 편안하게 마사지를 받으며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 수 있는 기능성 시설들이 가득하다. 또 물에 몸을 담그고 수(水)치료 마사지를 받으면서 음료수 등을 마실 수 있는 ‘수중바’가 눈길을 끈다. 로데오 마운틴은 설악산 울산바위를 형상화한 테마풀로, 정상부근에는 전망형 노천스파, 비탈진 사면에는 마운틴 슬라이더가 휴식과 재미를 더했다. 기존의 파도 풀 샤크블루와 100m 길이의 래프팅 슬라이더, 설악산 울산바위를 바라보며 노천온천을 즐길 수 있는 레인스파 등은 여전히 인기만점. (033)635 -7700,www.seorakwaterpia.com (22) 이집트풍의 홍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강원 홍천군의 비발디파크 오션월드가 지난 5일 개장했다. 캐리비안 베이가 카리브해를 테마로 삼았다면, 이곳은 이집트의 사막과 오아시스를 테마로 스핑크스, 파라미드 등의 상징물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종업원들의 유니폼에서조차 이집트 분위기가 물씬 풍겨 흡사 이집트를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스릴만점 300m 급류타기의 박진감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익스트림 리버’를 비롯해 해변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실내 파도풀, 짜릿함 속으로 무한 질주하는 ‘패밀리 래프트 슬라이드’와 ‘스피드 슬라이드’ 등 짜릿한 놀이시설이 가장 인기. 또한 가족들만 오붓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빌리지와 192m의 수중 산책로 등 장년층을 위한 시설도 빼놓지 않았다. 이밖에도 찜질방, 사우나 및 쇼핑 먹거리 등 온가족이 하루를 즐기기에 ‘딱’이다.1588-4888,www.vivaldioceanworld.com (23) 워터파크의 선두주자 용인 캐리비안베이 아무리 신규 워터파크들이 생겨난다 해도 아직은 캐리비안베이에 좀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규모나 각종 놀이 시설은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으뜸이다. 아파트 10층 높이인 135m에서 총알처럼 내리 꽂는 스릴을 느끼게 하는 워터 봅슬레이나 인공 파도타기인 서핑라이더 등 다양한 시설이 최고다. 특히 올해는 13개동의 빌리지를 새로 오픈하고 파도풀 주변에 비치의자 750개를 추가로 도입해 휴식공간을 대폭 늘렸다. 또한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키디풀’지역에는 신규 놀이시설인 레인트리, 워터버킷 등 3개의 시설을 만들었다. 가족끼리 오붓한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스파빌리지, 옥돌 지압코너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031)320-5000,www.everland.com/CaribbeanAction.do (24) 바다보다 더 좋은 서귀포 워터월드 서귀포시 월드컵 경기장 지하 제주 워터월드에서 느끼는 재미도 뛰어나다. 경기장 스탠드 아래와 창고 등을 개조해 만든 레저 공간으로 파도풀,200m 길이의 유수풀, 짜릿한 스릴감이 압권인 2개의 롱슬라이더, 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아쿠아플레이 등 다양한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영장을 비롯해 사우나, 찜질방, 야외 선탠장도 갖춰 물놀이를 겸한 가족 휴식 공간으로 제격이다. 야외선탠장에서 서귀포 에메랄드빛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그만이다.(064)739-1930,www.jejuwaterworld.co.kr (25) 짜릿함이 가득한 덕산 스파캐슬 약 600년 전부터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약알칼리성 온천수로 유명한 덕산온천의 덕산 스파캐슬의 천천향(天泉香)은 실내스파와 노천스파, 그리고 워터파크로 이루어진 편안한 휴양공간. 천장에 별이 흐르는 밤하늘로 꾸민 실내스파 ‘파라원’은 수(水)치료 전문 시스템인 바데풀을 갖춘 유럽형 스파로 다양한 이벤트탕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짜릿한 놀이시설도 기다린다. 계곡 급류타기의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토렌트리버,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스릴과 속도감을 최고인 마스터블라드, 튜브슬라이더 등 다양한 놀이시설이 재미를 더해준다.(041)330-8000,www.spacastle.com (26) 아이들의 천국, 이천 테르메덴 13만평의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경기 이천시 모기면의 테르메덴은 세계적 규모의 바데풀을 자랑하는 독일식 온천 겸 워터파크다. 커다란 바데풀이 실내·외에 하나씩 있으며 누운 상태에서 수압으로 마사지를 해주는 드림베스, 발바닥과 종아리 등 경직된 근육을 이완해 주는 하이드로 마사지, 벽면에서 제트수류가 분출되는 하이드로포켓 등 기능성 시설만 10가지가 넘는다. 여기에 레몬탕·녹차탕·루이보스탕·허브탕·자스민탕 등 아이템탕도 다양하다. (031)645-2000,www.termeden.com (27) 물안마 수치료 시스템 광주 스파그린랜드 경기도 광주에서 양평으로 넘어가는 88번 국도변에 있는 스파그린랜드는 총 62개의 테마스파와 특급 호텔식 서비스를 갖춘 초대형 스파리조트다. 대체의학 수치료 개념으로 만든 물안마 수치료 시스템이 돋보인다.120여개의 분사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가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뿐 아니라 뭉친 근육을 풀기에는 그만이다. 실외에 있는 키즈워터랜드는 작은 미끄럼틀, 정글짐 등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031)760-5700,www.spagreenland.co.kr (28)(29) 지하철타고 놀러가자 충남 천안에 있는 상록 아쿠아피아는 서울에서 지하철을 타고 갈 수 있는 워터파크. 공무원연금 관리공단에서 운영하고 있어 공무원은 20% 할인을 받는다. 놀이동산, 호텔, 유스호스텔, 골프장까지 갖추고 있는 대규모 테마파크다. 워터슬라이더, 유수풀, 실내외 수영장, 가족탕 등을 포함한 다양한 스파시설로 온 가족이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12m 높이에서 터널 속으로 통과하는 튜브 슬라이더와 서핑보드시설인 플로 라이더 등 짜릿하고 재미난 어트렉션이 많다.(041)560-9114,www.sangnokresort.co.kr. (30) 대구 스파밸리 이밖에 대구 스파밸리(033-608-5000,www.spavalley.co.kr)도 8가지 파도를 자유자재로 만들어 내는 ‘파도풀’, 다이빙풀, 수구풀, 키즈풀과 선탠룸인 ‘솔라룸’이 있다. 워터슬라이더와 유수풀은 인기다. 온천과 바데풀, 찜질방도 있으며 거제 해수온천(055-638-3000,www.seaspa.co.kr)도 지하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국내 유일의 염천수(암반해수)를 이용한 가족형 워터파크. 실내·외 수영장에는 아이들을 위한 워터봅슬레이와 유아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 나도 이 참에 끊어버려?

    나도 이 참에 끊어버려?

    담배 금단증상을 줄이는 금연보조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금연을 결심한 직후 니코틴 부족으로 인한 불안·불면증·집중장애 등 금단증상을 줄이기 위한 제품이다.금연보조제를 이용하면 금단증상이 줄어들어 흡연 욕구도 감소한다.녹십자 관계자는 “금연보조제를 이용하면 결심만으로 금연을 시도할 때보다 성공률이 두 배 가량 높다.”고 말했다. ●니코틴 대체요법 시장 급팽창 업계는 시장 크기를 연간 1000억원대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의약품인 니코틴 대체요법(NRT) 시장이 급속히 팽창 중이다. 지난 2004년 90억원에서 지난해 200억원으로 100% 이상 신장했다. 올해는 25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몸에 붙이는 패치형 대표적인 금연보조제는 한국화이자제약의 ‘니코레트’.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패치 형태다. 니코레트는 16시간 몸에 붙이는 형태이며, 아침에 일어나 붙이고 잠들기 전에 뗀다. 회사 관계자는 “하루 흡연 패턴과 유사하다.”며 “수면 시간에는 붙이지 않기 때문에 불면·혼몽 등 수면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패치 형태는 5㎎,10㎎,15㎎ 등 3종류가 있다.1만 3000∼1만 5000원선. 녹십자도 올해 패치형인 ‘니코패치’를 내놓으면서 금연보조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회사측은 “니코패치는 24시간 동안 일정하게 혈중 니코틴 농도를 유지시켜 준다.”며 “흡연 욕구가 가장 커지는 아침부터 금연에 가장 힘들다는 저녁 술자리 흡연 욕구까지 하루 한번 몸에 붙여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약물 저장층과 약물 보호막을 한층 안정화시켜 니코틴 과다방출로 인한 부작용을 줄인 제품이다.19㎎,38㎎,57㎎ 3종류가 나와 있다.1만 5000원선. 이밖에도 삼양사가 제조하고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니코스탑(10㎎·15㎎)은 24시간 지속되는 패치 제품이며, 한국노바티스도 24시간 일정하게 혈중 니코틴 함량을 유지하게 하는 ‘니코틴엘 TTS’(21㎎)를 내놓았다.1만 2000∼1만 4000원. ●담배껌·담배사탕도 인기 기존의 패치 형태가 순간적인 흡연욕구, 또는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는 한계를 극복한 것이 담배껌, 담배사탕이다. 중외제약이 내놓은 니코틴 보조제 ‘니코매직’은 사탕이다. 사탕 1개에 1㎎의 니코틴이 들어있어 담배 두 개비를 핀 효과가 있다. 회사측은 “맛은 달지만 설탕이 들어있지 않아 체중 증가의 염려가 없다.”고 덧붙였다.4000∼5000원선으로 다소 비싸다. 한국화이자제약도 국내에서 유일하게 껌 형태의 NRT 제품 ‘니코레트’로 시장몰이를 하고 있다. 평범한 껌(2㎎)과 박하향 껌(2㎎·4㎎) 두 종류가 있다. 껌 1개를 30분 동안 씹으면 흡연 욕구가 사라진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껌을 씹는 15분 동안, 그리고 껌을 씹기 15분 전 물이나 음식 섭취를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8000∼1만 7000원선. 한국노바티스 역시 사탕 형태의 니코틴 대체재인 ‘니코틴엘로젠즈’(1㎎·2㎎)를 내놓았다. 단맛이지만 박하향이 난다. 순간순간 생기는 흡연 욕구를 떨쳐내 금단증상을 잡아주는 금연보제라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2㎎ 제품은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서 실시한 6주간의 임상실험 결과 경흡연가(하루 15개피 미만)의 45.7%, 중고 흡연가(하루 15개비 이상)의 46.3%가 흡연 절제율을 보였다고 자랑했다. 가격은 2만원선. 금연보조 패치나 껌·사탕은 약국에서 사야 하는 불편이 있다. ●그래도 금연초처럼 연기는 나야지 담배 형태의 금연초도 인기다. 드림씨가텍의 녹차 담배 대용품 ‘드림’은 주원료가 100% 녹차잎이다. 녹차잎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인해 비흡연자가 연기를 들이마셔도 기침을 하거나 목이 따가운 현상이 없고, 습관적인 흡연가의 금연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준다고 회사측이 설명했다. 주원료인 녹차의 유익한 성분으로 흡연시 천연 방향, 항균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 녹차 특유의 풀잎 타는 향을 내며 잘 빨리지 않는 단점도 지닌다. 시중 담배 판매처에서 구입 가능하며, 보통과 박하향이 나와 있다.1갑당 2500원. 황금산 트레이드가 시판 중인 쑥 담배 ‘쑥나라’는 쑥 100%인 담배 대용품이다. 노화를 방지하고 백혈구 수를 증가시키는 쑥의 한의학적인 효능을 이용했다. 쑥을 태울 때 나오는 타르에는 피울 때 입에 침이 마르지 않고 기관지에 전혀 자극이 없다고 회사측은 전한다. 그러나 흡연시 찜질방에서 나는 특유의 강한 쑥향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1갑 3000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1967년 스웨덴에서 금연보조제 첫 개발 금연보조제는 1967년 스웨덴에서 처음 개발됐다. 당시 스웨덴 해군은 잠수함내 흡연 금지로 인해 흡연 병사들의 금단증상으로 성격이 급해지거나 산만해지는 것을 발견한다. 스웨덴 해군의 위탁을 받은 오베 페르노박사는 껌의 이온교환 수지에 니코틴을 결합시키는 방법을 찾아내 보조제를 만들었다. 껌을 씹을 때 침 속의 나트륨과 같은 양이온이 껌 속에 침투해 이온교환 수지 내에서 니코틴과 교환돼 침 속으로 흡수하는 원리이다. 그 결과 잠수함 속에서 금단증상으로 괴로워하던 병사들은 잠수함 내에서 니코틴이 들어있는 껌을 씹으면서 흡연 욕구를 줄일 수 있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붉은 함성’ 또 밤 지새다

    ‘붉은 함성’ 또 밤 지새다

    대한민국은 밤새 잠들지 못했다. 독일에서 뛰는 태극전사들의 심장박동이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한반도로 전해져 ‘붉은 악마’들은 밤을 잊고 ‘붉은 함성’을 하노버의 하늘로 쏘아올렸다. 스위스전이 열린 24일 새벽 4시(한국 시간) 전국 100여곳에서 수많은 인파가 모여 열띤 거리응원을 펼쳤다. 서울에서는 서울광장과 광화문, 상암월드컵경기장, 잠실야구장 등에 수십만명이 모였다.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 대구 월드컵경기장, 인천 문학경기장에서도 ‘대∼한민국’이 지축을 흔들었다. 거리응원의 ‘메카’인 서울시청 앞과 광화문에는 23일 정오가 넘어서면서부터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해 오후 8시 2만명, 오후 9시 3만명에 이르렀다. 자정이 임박해서는 사람들이 급증, 경기를 4시간이나 앞둔 밤 12시쯤 이미 13만명을 넘어섰다. 따라서 ‘명당자리’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도 벌어졌다. 한국-토고전 당시에는 이곳에 20만명이 몰렸다. ●초저녁부터 자리잡기 경쟁 대학생 석효진(23·여)씨는 23일 “서울광장의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대학 친구 12명과 함께 낮 1시에 나왔다.”면서 “15시간을 기다리며 출출하고 지루할 것에 대비해 통닭·과일·빵은 물론이고 보드게임 도구도 챙겨왔다.”고 말했다. 특히 스위스전은 경기가 갖는 의미에 더해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것도 더욱 큰 규모의 응원을 가능케 했다. 기말고사를 마치고 방학에 들어간 대학생들과 주5일제로 토요일에 쉬는 직장인들이 부담없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토고전·프랑스전을 훌쩍 뛰어넘은 응원 인파가 몰렸다. 날씨 또한 비가 올 것이라는 한때의 예보와는 달리 좋기만 해 응원전에 탄력을 주었다. ●중고생 ‘놀토´ 부담없는 밤샘 방학에 들어간 대학 캠퍼스도 월드컵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서울대 본부 앞 잔디광장에는 서울대생과 관악구 주민 1만여명이 모여 온게임넷 스타리그 결승전을 관람한 뒤 밤샘 응원을 펼쳤다. 스타크래프트 게임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은 월드컵 못지않은 ‘빅 게임’을 관전하고 스위스전까지 응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 숭실대 한경직기념관,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는 각각 4000여명,2000여명,1000여명이 모여 젊음의 열정을 발산했다. 대학생 김수현(22)씨는 “프랑스전 때는 시험이 겹쳐 응원에 ‘올인’할 수 없었지만 이번 스위스전에는 혼신의 힘을 다 쏟았다.”고 말했다. 거리응원에 나갈 수 없는 붉은악마들은 나름대로 마련한 응원장소에서 ‘대∼한민국’을 외쳤다. 극장과 술집, 콘도 등은 친구들끼리 밤새 월드컵 축구를 보려는 시민들로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고 찜질방과 숙박업소도 가족들과 연인들이 몰려 대목을 이뤘다. 잡지사에서 근무하는 안모(26·여)씨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한때 있었지만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온힘을 다해 뛰어준 대표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붉은 티셔츠를 입고 나온 외국인들도 응원대열에 합류했다. ●터키 유학생도 붉은악마 가세 서울대에 응원나온 터키 유학생은 “2002 월드컵 한국·터키간 3·4위전을 보면서 크게 감동했다. 그때의 감동을 떠올리며 한국팀을 응원했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도심의 열기는 전혀 꺾이지 않았다. 길거리 응원장 곳곳에서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붉은 악마들이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열광했다. 모터사이클 운전자들은 태극기를 휘날리며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렸고, 차량들은 경적을 울리기도 했다. 김기용 윤설영기자 kiyong@seoul.co.kr
  • 찜질방서 “대~한민국” 웰빙응원

    월드컵 열기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이 밤잠을 설쳤다. 찜질방이 ‘웰빙 응원 명소’로 떠올랐고, 바다와 병영 등 TV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응원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극성팬들은 노숙을 하며, 등교 준비를 한 채 길거리 응원을 하기도 했다.●응원도 하고, 피로도 풀고 대한민국과 프랑스전이 열린 19일 새벽 전북 전주시내 대형 찜질방에는 단체 응원의 재미를 느끼면서 밤샘의 피로도 푸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리는 손님들로 붐볐다. 대부분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전주시 중화산동 한 찜질방에는 전날 저녁부터 인근 도청이나 서신동 등으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 등 100여명이 찾아와 단체응원과 찜질을 즐겼다. 단체응원이 펼쳐진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인근의 한 찜질방에는 200여명의 손님이 몰려 평소의 2배에 달하는 매상을 올렸다.●바다에서도 대∼한민국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의 목소리는 먼바다에 떠 있는 국제여객선에서도 울려퍼졌다. 이날 새벽 인천에서 동쪽으로 156㎞ 떨어진 해상. 중국 웨이하이(威海)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위동항운 소속 국제여객선 뉴골든브릿지Ⅱ호(2만 6463t급)는 객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응원의 함성으로 선박 전체가 들썩거렸다. 경남 통영선적 어선 60여척도 남해안 망망대해에서 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했다.●취침시간 앞당겨 경기북부지역 한 부대는 병사들의 TV 시청을 위해 취침시간을 2시간 앞당겨 오후 8시부터 취침에 들어가 4시에 기상, 흥겨운 응원전을 펼쳤다. 이에앞서 군은 일선 부대장의 책임하에 월드컵 시청과 응원을 위해 오후 10시인 취침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기상시간을 새벽 4시로 하는 방안을 허용했다. 마산교도소 재소자들은 오전 3시50분부터 교도소 안 거실 곳곳에 설치된 14인치 작은 TV 앞에 모여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다 박지성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마치 승리한 듯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한류통신] 말聯 목욕문화 바꾼 한국의 ‘찜질방’

    2006 독일월드컵 한국과 토고전이 벌어지는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카페와 맥주 집에서는 “대∼한민국”이 신나게 울렸다. 업소가 마련한 대형 스크린 앞에서 다같은 아시아인으로서 한국이 이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현지인이건 교민이건 하나로 뭉쳤다. 2002년 월드컵때 보여준 한국 축구의 성장과 붉은악마의 응원은 말레이시아인 가슴 속에 한국을 새롭게 인식시켰다. 그래서인지 말레이시아에서는 드라마만큼 한국의 음식, 풍습, 전통, 문화 등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부쩍 늘어가고 있다. 그중 놀라운 것이 있다면 목욕 문화가 없고 샤워 문화만 있던 이곳에 휴식이 딸린 찜질방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식수가 귀한 열대지방의 관습이 남아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인심도 아주 야박하다. 공공장소의 화장실에서는 입장료를 꼬박꼬박 다 받는다. 지금도 물값이 휘발유보다 더 비싸다. 빗물을 받아 식수로 썼던 이들은 뒷마당에 얼마나 많은 물을 담을 항아리가 있느냐에 따라 그 집안의 부가 결정되었을 정도로 물이 귀했다. 그러기에 물을 받아놓고 몸을 씻기보다는 아끼고 조심스레 물을 다뤄야 하는 말레이시아 목욕 문화와 비교할 때 한국의 그것은 사뭇 다르다. 우리에게 과거의 공중목욕탕은 몸을 씻으러 가는 공간에서 이제는 휴식 공간으로 면모가 바뀌어 찜질방으로 다시 태어났다. 일과에 지친 사람들의 쉼터이자 사교장이기도 한 복합적 기능을 가지고 있는 한국 찜질방을 한국에 가면 꼭 체험해보라고 학생들에게 늘 권한다.어느덧 찜질방은 한국으로 유학 간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유학 생활을 마치고 말레이시아로 귀국하기 전 꼭 갔다 와야 하는 ‘순례코스’의 하나가 되었다. 말레이시아에 돌아와서도 이들이 두고두고 찜질방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보면 찜질방은 그들에게 새로운 문화 체험인 셈이다. 이런 독특한 체험으로 다가오는 한국의 찜질방, 약간 변형은 되었지만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SPA&Relax’라는 이름을 달고 그 업소가 늘어나고 있다. 이슬람권인 말레이시아에서 한류 상품은 봇물처럼 퍼져들고 있다. 상품이라는 것은 사고파는 것으로 끝이 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생활 문화도 유형무형의 상품이 되어 이들의 생활에 친숙하게 스며들고 있어 놀랍기만 할 뿐이다.
  • 관공서 창가 불꺼진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청사 창가에 불이 꺼진다. 성남시는 8일 신(新)고유가 대응을 위한 에너지절약운동의 일환으로 이날부터 점심시간 및 야근 때 불필요한 전산기기와 전등을 끄고 낮 시간대에도 사무실 창가 조명을 끄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연간 2000TOE(티오이·1TOE는 원유 1t의 발열량 1000만 kcal 기준)이상 에너지를 사용하는 삼영전자공업주식회사 등 에너지 다소비업체 35곳과 백화점, 대형할인점, 주유소, 찜질방 등 113곳에 대해 자발적인 에너지절약 참여를 유도하고 앞으로는 점검반을 투입, 지도와 점검을 병행할 방침이다. 시는 교통 대체 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1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260대분의 자전거 보관대와 6기의 공기주입기를 지하철 역사 주변에 설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편리하게 자전거를 이용토록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관내 공공청사의 경우 절전운동을 생활화하기 위해 부서별로 에너지절약을 점검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월드컵 축제속으로…

    월드컵 축제속으로…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 잠 못이루는 6월의 축제가 시작됐다.12번째 태극전사인 ‘붉은 악마’의 대규모 길거리 응원이 4년 만에 다시 펼쳐진다.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890만명이 서울광장과 광화문에 모여 응원을 했던 그 장관과 감동, 각본없는 드라마가 오는 13일 토고전을 시작으로 재현된다. 그러나 이번 길거리·야외 응원에는 승리를 향해 뛰는 태극전사들 못지않게 붉은 악마들도 ‘전략’이 필요하다.4년전과 달리 평일 심야시간대에 예선 3경기가 열려 응원이 끝난 뒤 새벽에 귀가를 하거나 곧바로 출근·등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13일(화) 오후 10시에 열리는 토고전은 새벽 귀가길을 챙겨야 하고,19일(월) 새벽 4시에 열리는 프랑스전은 곧바로 출근·등교를 고려해야 한다.24일(토) 새벽 4시에 열리는 예선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은 그동안 응원으로 쌓인 피로를 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명과 정열이 넘치는 거리로 나서 보자. 그리고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 주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길거리 응원 명소를 소개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거리 응원의 메카’ 서울광장 일대에는 이번에도 10만명에 이르는 많은 응원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심야 시간대에 경기가 열리지만 2002년과 비교해 서울광장이 잔디광장으로 새롭게 탈바꿈했고,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길거리 응원 환경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길거리 응원은 심야 시간대에 열리는 만큼 귀갓길과 출근·등굣길 등을 염두에 둬야 보는 즐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다. 각 경기를 알차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응원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 토고전(13일 밤 10시),귀가 길을 챙겨라 ●첫 ‘승전보’는 여기에서 한국팀 첫 경기인 데다 예선 3경기 중 유일하게 새벽이 아닌 밤 시간대에 열려 가장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길거리 응원은 경기 시작 5시간전인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오후 5∼9시는 ‘서울, 어게인 콘서트 2002’와 애국가 공연, 개그 프로그램 등 월드컵 특별생방송 등이 진행된다. 오후 9시부터 ‘우리는 대∼한민국’과 함께 태극전사 응원이 시작되며, 경기가 끝난 자정부터 새벽 1시까지 승리기원 뒤풀이가 열린다. 메인 무대인 서울광장에 자리를 잡으려면 늦어도 오후 3∼4시 이전에 나와야 한다. 평가전이 열리는 날에도 경기 시작 3∼4시간전에 이미 서울광장 앞자리는 모두 꽉찼던 만큼 조금 늦으면 메인 무대에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대형 양면 전광판이 설치된 시청 뒤편의 서울신문사(한국프레스센터) 앞 광장도 새로운 응원 명소다. 가족끼리 오붓하게 거리응원을 하려면 서울광장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들은 자주 자리를 뜨기 쉽고, 화장실 이용이 편리한 서울신문 앞 전광판이 좋다. 흡연자들도 응원석을 쉽게 벗어날 수 있어 다른 눈치를 살피지 않아도 된다. 청계천을 바라보며 시원스레 응원을 즐기려면 청계광장이 좋고, 문화 공연을 즐기려면 세종문화회관 앞도 좋다.13일 오후 5∼7시,9∼10시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 특설무대에서는 B-boy와 힙합 댄스그룹 등의 특별공연이 펼쳐진다. ●버스·지하철 심야 연장운행 경기가 자정에 끝나는 만큼 지하철과 버스 등 연계 교통편과 귀갓길을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토고전 당일 서울시는 지하철·버스 연장운행을 할 계획이다. 지하철 전 노선이 새벽 2시까지 연장운행(종점기준)하며, 시청앞과 청계광장 앞을 지나는 17개 버스 노선도 새벽 2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화장실은 지하철 1호선 시청역과 1·2호선 시청·을지로역 개찰구 밖에 있는 화장실과 시청 후정 화장실, 인근 호텔·빌딩 화장실 등을 이용하면 된다. # 프랑스전(19일 새벽 4시),출근을 고려해야 ●밤샘 응원… 근무에 지장없게 프랑스전은 평일 새벽 4시에 열려 직장인과 학생들에게는 가장 고통스러운 응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새벽 6시에 끝나기 때문에 응원 후 곧바로 출근을 해야 한다. 때문에 날밤을 세워야 하는 만큼 일상 업무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출근·등교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프랑스전은 새벽시간인 점을 감안해 경기시작 8시간전인 전날 오후 10시부터 행사가 시작된다. 밤 10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까지 ‘밤새우며 응원하다-레드 아이 콘서트’를 하며, 새벽 1시부터 축구경기 관람이 시작된다. 경기가 끝난 뒤 새벽 6∼7시에는 승리기원 뒤풀이가 진행된다. 토고전에 비해 응원 인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좋은 자리를 선점하려면 역시 서둘러야 한다. 19일 오후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는 온라인 게임 등 e-게임 스포츠 대회가 열린다. ●찜질방·사우나에서 잠시 휴식 직장이 광화문 근처라면 경기가 끝나자 마자 사우나나 찜질방으로 향해 출근시간까지 1∼2시간 정도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출근하면 피로를 줄일 수 있다. 가급적 회사 근처로 가서 사우나를 하는 것이 좋다. 광화문 근처에는 뉴서울호텔과 뉴국제호텔, 코리아나호텔 등 남성 전용 사우나 시설이 있다. 또 한국관광공사 뒤편 다동사우나와 종합청사 후문 현대목욕탕, 종로통의 종로온천사우나, 경향신문 앞 정동사우나 등이 있다. 아침 식사는 시청 뒤편 24시간 편의점이나 북어국집이 좋다. 무교동 북어국집(777-3891)은 북어국만 37년 팔아온 집으로 24시간 영업을 하는데다 주문 즉시 북어국이 나와 짧은 시간내에 아침식사를 해결 할 수 있다. 가격은 5000원. 지하철 첫차(평일)는 1호선 시청역의 경우 성북행 오전 5시 19분, 인천행 5시 25분, 병점행 5시 45분이다.2호선 시청역은 을지로입구 방향이 오전 5시 39분, 신촌 방향이 오전 5시 32분이다.5호선 광화문역은 방화행 오전 5시 42분, 마천행이 오전 5시 45분이다. # 스위스전(24일 새벽 4시),부담없이 즐겨라 ●맥주를 마시면서 응원을 스위스전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가름하는 중요한 경기가 열리는 날이지만 두차례의 심야경기로 피로가 누적되는 만큼 예선경기의 쌓인 피로를 말끔하게 씻는 것이 중요하다. 스위스전은 주말에 시작되는 만큼 출근부담이 적어 맥주를 마시며 응원을 해도 부담이 없다. 청계광장 인근 효령빌딩 1층 JS텍사스(774-0804)와 무교동 코오롱빌딩 2층 아사히 오리엔비어 렉스(776-8986), 서울파인낸스 빌딩 지하 2층 벅 멀리건스(3783-0004) 등은 맥주를 마시면서 응원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웨스틴조선 ‘오킴스’는 6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와 토고와 격돌하는 13일 오후에 ‘꼭짓점 응원 댄스 왕 페스티벌’을 연다. ●호텔서 럭셔리하게 관람 서울광장 인근에 있는 프라자 호텔과 조선호텔, 롯데호텔 등은 심야 응원전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패키지 상품을 준비했다. 서울광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프라자 호텔(771-2200)은 455실 중 서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280실을 월드컵 객실로 운영한다. 가격은 39만∼45만원으로 기념품과 조식, 무료 사우나 등을 제공한다. 웨스틴조선 호텔(317-7091)은 30일까지 ‘어게인 2002’ 패키지를, 롯데호텔(759-7311)은 11일부터 7월 11일까지 ‘어게인 2002 사커 패키지’를 운영한다. 한국팀 경기가 오전 4시인 경우엔 체크아웃이 오후 3시로 연장된다. 경기가 끝나는 6시부터는 지하철과 버스가 전노선 운행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현장처럼 생생… 눈·귀·입이 즐겁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올해는 그날의 함성을 재현하는 길거리 응원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최대 장점은 먹을거리와 잠자리, 응원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독일에서 한국팀 본선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MBC가 주최하는 응원전이 펼쳐진다.13일 토고전은 오후 6시30분부터,19일 프랑스전은 밤 12시부터,24일 스위스전은 새벽 1시50분부터 시작된다. 당일에 무료 입장권을 배포하는 터라 서둘러야 좋은 좌석을 잡을 수 있다. 좌석은 6만 6000석. 13일 토고전 응원특집 방송 ‘가자, 대한민국’에선 개그맨 김제동, 아나운서 최윤영이 사회를 맡고 가수 세븐, 싸이, 윤도현 밴드 등이 출연한다.MBC는 독특한 응원전을 펼치는 단체를 모집, 지정 좌석을 제공할 계획이다. 월드컵경기장은 가족단위 응원단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실내라 안전하고, 힘들면 의자에 앉아 쉴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기장 스크린이라 생동감이 철철 넘친다. ●CGV 영화관에서 월드컵경기장내 상암 CGV는 SBS와 손잡고 10개 스크린에서 예선전 경기를 생중계한다. 전국 33개 CGV 영화관이 함께 진행하는 행사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HD영상으로 선수들의 땀방울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입체 음향 시스템이라 즐거움이 배가된다. CGV 홈페이지(www.cgv.co.kr)에서 ‘우리는 독일 대신 CGV로 간다’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4인 관람 쿠폰을 준다. 휴대전화로 티켓을 다운받아 입장하면 된다. 또 한국전 경기가 있는 날 밤 12시 이후에 상영되는 모든 영화 관람료를 4000원으로 할인한다. ●까르푸에서도 월드컵경기장 1·2층에 위치한 대형 할인매장 까르푸는 한국전이 있는 날 연장영업에 돌입한다.13일은 새벽 1시,19일과 24일은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열정적인 응원을 위해 배를 든든하게 채워보자. 2층 푸드코트에서는 떡볶이, 라면 같은 분식부터 초밥과 돈가스, 비빔밥까지 다양한 음식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양이 많은 게 장점이다. 연인이나 가족을 위한 패밀리세트는 9900원. 간단한 주전부리는 까르푸 1층 카운터 앞에 있는 군것질 코너에서 구입하자. 과일주스, 꼬치구이, 핫도그, 닭강정 등 맛깔스러운 먹을거리가 푸짐하다. 포장도 가능하다. CGV 2층에는 면 전문점 ‘시젠’,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 피자전문점 ‘피자헛’, 커피전문점 ‘스타벅스’ 아이스크림 전문점 ‘나뚜르’ 등이 있다.1층에는 카페 ‘뜨레쥬르’가 새벽까지 영업한다. ●교통편과 잠자리 찌뿌드드한 몸을 풀려면 월드컵경기장내 스포랜드(www.sponspa.co.kr)를 찾아가자. 주중에는 2만원에 헬스와 자유수영, 사우나, 불가마를, 주말에는 8000원에 수영과 사우나를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사우나 시설을 정비하는 터라 15일까지 보석불가마를 열지 않는다. 교통편이 편리하다. 월드컵경기장 서쪽에선 버스 7714,7715번이, 남쪽에선 171,271,571,7011,7012,7012,7013번, 마포 08가번, 남쪽에선 6715번이 선다. 서울시는 새벽 2시까지 버스·지하철을 연장 운행할 계획이다. 지하철은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1·2·3번 출구를 이용하면 된다. 첫차(평일)는 응암행 오전 5시40분, 봉화산행 5시57분.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구청마다 공원마다 응원 경쟁 화끈 4년 만에 반갑게 또 찾아온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 실내에 있는 작은 TV로 기분을 낼 수 없다면 가족, 이웃과 함께 동네 근처에서 신나는 응원전을 펼쳐 보자. 서울광장이 아니어도 야외 응원 명소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13일.16강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토고와 첫 경기를 치르는 날 ‘뚝섬 서울숲 가족마당’에서도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다. 오후 10시 경기 시작 두 시간 앞서 8시부터 인기 가수가 대거 참여하는 음악공연을 통해 분위기를 힘껏 끌어 올린다. 이날 SG워너비와 토니안, 박혜경이 출연한다. 행사장인 응봉교 근처에 세계에서 가장 긴 170m짜리 응원 현수막이 내걸렸다. 성동구청은 이날 1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길은 2호선 뚝섬역 8번 출구 혹은 1호선 응봉역 2번 출구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된다. 경기를 마치고 새벽 2시까지 지하철 운행이 잡혀 있어 귀갓길도 어렵지 않다. 현재 19일과 24일 새벽 4시에 각각 열리는 프랑스와 스위스 전의 응원전은 잡혀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가 16강에 진출해 전국에 응원전 열풍이 불면 불가피하게 응원전을 또 열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구청 관계자는 밝혔다. 이날 같은 시간 구로구청 앞 광장공원에서도 대규모 응원전이 시작된다. 마찬가지로 경기 전 두 시간 동안 음악이 응원 열기를 북돋운다.SG워너비와 인순이가 나오고 클래식을 전자 현악기로 연주하는 일렉쿠키 연주단과 비보이 댄스단의 공연도 잡혀 있다. 구로구청은 3000∼4000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 그 규모에 맞춰 200인치 대형 스크린도 준비했다. 광장공원으로 오는 길은 1호선 신도림역 2번 출구로 나와 5626,5629,6411번 버스를 타거나 구로역에서 15분쯤 걸으면 된다. 또 2호선 대림역 4번 출구로 나와 마을버스(구로10번, 구로11번)를 타거나 도보로 15분거리다. 또한 7호선 남구로역에서는 20분 거리다. 구로역 인근에는 먹을거리가 많아 경기 뒤 뒤풀이에도 안성맞춤이다. 만일 뒤풀이로 집에 돌아가기가 어렵다면 신도림역 근처에 모텔 등 숙박업소도 즐비하다.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도 같은 날 오후 10시 동대문구 체육관에서 월드컵 축구 단체관람 및 응원전을 실시한다. 주민의 안전을 위해 초대권 소지자에 한해 오후 7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현재 400인치 초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무료로 초대권을 나눠주고 있다. 오는 길은 1호선 제기역 3번 출구에서 버스(2112,720,262번)를 타 한신아파트 입구에서 내리거나 5호선 장한평역 3번 출구에서 2112번을 타고 촬영소 고개에서 하차한다. 중랑구는 6월부터 용마산 폭포공원에서 토요문화 한마당을 여는데 첫 무대는 토고전이 열리는 화요일인 13일을 잡았다. 당초 예정대로라면 토요일인 10일이지만 월드컵 응원전을 위해 일정을 바꿨다. 오후 7시부터 비보이 공연과 3D레이저쇼, 인디밴드 공연이 펼쳐진다. 경기 시작 직전 현대 유니콘스 응원단의 치어쇼와 불꽃놀이로 열띤 분위기를 조성한다. 대형 스크린을 보며 한마음으로 응원전을 펼칠 수 있다. 오는 길은 7호선 용마산역 1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5분 거리다. 뒤풀이는 동대문이나 강남으로 가는 버스가 많아 유동인구가 많은 사거정 역으로 가면 호프집과 음식점이 많다. 강서구 우장산 근린공원 축구장에서도 13일 10시부터 함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토고전을 볼 수 있다. 이곳에선 경기전 행사는 따로 잡혀 있지 않다. 강서구청 앞에 우장산 방향의 푯말을 보고 1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 저녁 시간에 축구장과 새로 설치된 트랙에서 운동을 즐기는 주민이 많고 주변에 다수의 아파트가 있어 많은 관람객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경기장… 주차장… 휴양림 응원장소가 따로없어요 독일 월드컵 승리를 기원하는 길거리 응원전이 경기지역 곳곳에서 펼쳐진다. 경기도를 비롯한 각 자치단체와 대학등에서는 축구경기장과 공원, 주차장 등을 응원 장소로 선정해 놓고 주민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칠 계획이다. 도 산하기관인 수원월드컵관리재단은 13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토고전과 프랑스전(19일 오전 4시), 스위스전(24일 오전 4시) 3경기 모두 응원전을 마련했다. 축구경기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되며 각 경기별로 1만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재단측은 축구경기에 앞서 꼭짓점댄스, 슛돌이, 록밴드 공연, 포토존, 스코어 맞히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응원 열기를 북돋울 계획이다. 이곳에서 1㎞쯤 떨어진 아주대학교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진다. 아주대학교 총학생회는 첫 경기 토고전이 열리는 13일 학교 대운동장에서 학생과 지역주민 등 최대 1만명이 모인 가운데 야외응원을 펼친다. 이날 대운동장에는 경기장면을 중계할 300인치 대형화면이 설치되고, 오후 10시에 열릴 경기에 앞서 오후 6시부터는 힙합동아리, 응원단 등 아주대 학생들이 준비한 사전공연을 선보인다. 수원시는 한국대표팀 3경기 모두 응원전을 펼친다. 장소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영통중앙공원과, 만석공원 등 2곳을 선정했으며 300인치와 200인치 짜리 빔프로젝트와 LCD전광판, 영상차량 등을 준비해 경기장면을 중계한다. 경기에 앞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는데 토고전이 열리는 첫날에는 오후 6시30분부터 만석공원에서 응원단 시범공연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꼭짓점댄스를 준비했다. 이어 지역밴드와 붉은악마 콘테스트, 통기타가수공연,7080밴드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열기를 고조시킨다. 새벽 경기가 열리는 19일과 24일에는 각 공원별로 오전 2시30분부터 온 가족인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를 70분간 상영해 무료한 시간을 달래준다. 이들 공원외에 성균관대와 인계동 나혜석거리, 수원 역전로 등에서도 자체 길거리 응원전이 펼쳐진다. 화성시는 13일 병점2동 구봉산체육공원에서 인근 아파트 주민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명나는 응원전을 벌일 계획이다. 오후 7시부터 풍물패들의 길놀이와 수원대 응원단 적토마의 신나는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시민들과 함께 하는 꼭짓점댄스 따라하기를 비롯해 음악동아리공연, 육군 제51사단 군악대 공연, 가족꼭짓점댄스 경연대회, 이색분장맨 찾기 등 이벤트 행사도 진행된다. 화성시 축구협회는 기념 티셔츠 3000벌을 제작, 이날 응원전에 나온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준다. 성남시는 분당구청앞 잔디구장(13일)과 성남종합운동장(13일), 탄천종합운동장(13일), 성남문화재단(19·24일) 등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전은 새벽에 경기가 열리는 점을 감안해 성남문화재단 광장에서 마련했다. 이곳 아트센터 광장에서는 오는 30일까지 월드컵 그림전시회를 선보인다. 고양시는 대화동 종합운동장과 덕양 어울누림축구장, 일산문화광장 등에서 2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응원전을 벌인다. 붉은 악마회원 100명이 나서 시민들의 응원을 리드하는 등 열기를 북돋울 계획이며 2002년 월드컵 영상물 상영과 연예인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한다. 응원전은 휴양림에서도 펼쳐진다.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는 가평 유명산 휴양림에 단체로 관람할 수 있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다. 숲생태계와 주변 문화유산에 대한 숲해설가의 재미난 설명도 들을 수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2002 ‘16강 축포’ 쏜 성지 ‘신화재현’ 氣를 모은다 인천지역 독일월드컵 야외응원전은 전광판 중계료 문제로 문학경기장과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만 펼쳐지게 된다. 하지만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16강 진출이 확정되었던 한국-포루투갈전이 열렸던 인천시 남구 문학동 문학경기장은 6만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간이어서 ‘일당 백’의 단체 응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기장에서는 인천시 주관으로 오는 13일 오후 10시 열리는 한국-토고전을 비롯해 한국-프랑스전(19일 오전 4시), 한국-스위스전(24일 오전 4시) 등 우리나라 조별예선 3경기에 대해 응원전이 벌어진다. 이 행사는 독일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현대자동차와 공동으로 주관하기 때문에 별도의 중계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경기는 문학경기장 동쪽과 서쪽 스탠드에 설치된 2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되며, 응원전은 ‘붉은 악마’ 인천지부 회원 5000여명이 주도한다. 현대자동차측은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붉은 악마 티셔츠를 나눠줄 예정이다. 시는 관람인원 초과로 5만 5000석 규모의 문학경기장이 응원객을 다 수용하지 못할 경우 바로 옆에 있는 문학야구장(2만 5000석)을 개방키로 했다.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불상사가 일 것에 대비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경기장을 개방하며, 상황에 따라서는 이보다 이른 시각에 개방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우리나라 경기가 열리는 날은 인천지하철을 1시간 연장해 새벽 1시까지 운행하며, 버스를 증편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한국전이 모두 심야에 열리는 점을 감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류 반입 및 위험물 사용을 금지키로 했으며, 전경 3개 중대를 동원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키로 했다. 또 경기장 주변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일 경우 승용차로 경기장에 접근하는 것을 통제키로 했다. 별도로 시 공무원, 시설관리공단 직원, 소방본부 직원 등으로 구성된 100여명도 곳곳에 배치돼 안전관리를 맡게 된다. 이와 함께 인천 청소년의 거리로 유명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상인연합회의 주관으로 야외응원전이 펼쳐진다. 상인연합회측은 로데오거리 주통로에 대형 멀티비전을 설치해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응원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특히 이곳은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풍부해 가족 단위 응원객들도 많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상인연합회측은 한국팀 전 경기와 주말경기 등을 방영하고, 특히 우리나라 경기에 앞서 치어리더, 꼭지점 댄스와 힙합, 대학응원단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인하대는 학생들의 요청으로 대운동장에서 전광판 응원전을 계획했다가 중계료를 감당하기가 어려워 포기했다. 월드컵 부가방송권은 민간이 주관할 경우 경기당 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 동구도 달동네박물관에서 스크린을 통해 주민들이 참여하는 단체응원전을 계획했으나 중계료 문제로 취소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주말탐구] 패션모델의 세계

    예전에는 그랬다. 어렸을 때 똑똑한 아이들치고 “넌 이 다음에 커서 판검사 되어라.”는 말 안들어본 사람 없다. 요즘에는 이렇다. 팔 다리가 길쭉길쭉한 아이라면 이런 말 한번씩은 듣는다.“넌 커서 모델하면 되겠다.” 훤칠한 키와 몸매, 세련된 얼굴…. 멋진 옷을 입고 선 무대에서는 오직 나에게만 스포트라이트와 시선이 집중된다. 나를 향한 카메라 플래시가 터진다. 넘치는 자신감으로 도도하게 성큼성큼 걷는다. 외모 지상주의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서 모델만큼 부러운 존재도 없다. 이것이 모델 세계의 전부일까.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됐다. 지난 5월22일, 남매 패션모델로 유명한 심정수(27)·정현(23)씨를 만나기 위해 서울 대치동의 모델센터 아카데미를 찾았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모델 양성기관이다. “넓게 걸어! 넓게!” “크로스라인을 지키라고!” “넌 엉덩이가 너무 무겁잖아!” 모델 출신의 신영옥 교수(부산예술대학 패션광고모델과)의 목소리가 쿵쿵 울리는 음악보다 커진다. 대선배격인 심정수·정현씨의 ‘제대로 된 워킹’을 따라 아카데미의 85·86기 연수생 20여명이 연습장을 끊임없이 왔다갔다한다. 잠시 쉬는 시간. 땀 범벅이 된 연수생들은 부은 다리를 주무르느라 잡담도 잊었다. 서울예술대에서 고전무용을 전공해 웬만큼 체력을 갖춘 심정현씨도 워킹 수업에서는 진이 다 빠졌다고 했다.“높이 7∼8㎝ 굽의 구두를 신고 1시간 내내 걸어야 하는 것은 고역이었죠. 뭉친 근육을 푸는데 꼬박 일주일이 걸리더라고요.”쉬는 시간도 잠시. 이번에는 턴(turn) 연습이다. 무대 제일 끝에서 카메라를 향해 폼을 잡는 포즈다. 앞으로 갔다, 돌아서서 다시 뒤로 갔다가 정면 보기를 수십번.“시선부터 돌려. 땅 보지 말고. 턱은 도도하게, 자신감 있게!” 신 교수의 목소리가 한결같다.“그래, 예쁘다.” 수업 1시간 만에 겨우 칭찬 ‘비슷한 것’을 들었다. #옷 입고 앉지마! 고된 연수를 끝내면 평가를 거쳐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렇다면 ‘고생 끝 행복 시작?’ 천만에. 모델이 고고한 백조처럼 멋진 옷을 입고 누비는 순간은 무대뿐이다. 리허설부터 쇼를 끝낼 때까지 모델보다는 옷이 먼저다.“옷에 조금이라도 구김이 갈까봐 앉아 있지도 못해요. 특히 벨트를 맨 바지를 입은 남자는 더하죠. 옷이 튿어질 수도 있거든요. 옷에 냄새가 밸까봐 끼니를 거르기도 하죠.” 심정수씨의 말이다. 키 174㎝, 몸무게 50㎏ 안팎으로 충분히 마른 정현씨는 옷태가 흐트러질까봐 밥도 제대로 못먹는단다. 길을 걸을 때도 무대인 것처럼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완벽한 몸매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늘 자기관리에도 철저하다. 관리의 끈을 놓는 순간 프로의 길은 멀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화려하지만 외롭고 열악한 세계 패션모델만큼 화려한 직업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 패션모델계는 척박하다. 대표적인 모델에이전시인 ‘모델라인‘과 ‘모델센터’에 소속된 패션모델은 각 100여명. 패션모델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1000여명 정도로 추산되지만 무대에 설 기회는 대부분 에이전시 소속 모델에게 돌아간다. 특히 패션시장이 여성복 중심으로 돌아가는 탓에 남성모델에게 기회는 더욱 적다. 파리·뉴욕 등 패션 도시에서 활동하는 톱클래스 모델은 무대에 서는데만 2만∼3만 유로(2400만∼3600만원선)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나라 톱클래스의 모델료는 최고 300만원선. 리허설, 피팅(옷을 맞추는 작업) 시간까지 모두 포함한 액수다. 요즘은 전문모델보다 인기 많은 연예계 스타를 선호하는 패션디자이너들이 많아져 교육받은 패션모델들이 스타의 들러리 정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화려해 보이지만 늘 자신과 싸워야 하는 외로운 직업이 패션모델”이라고 표현하는 심정수씨는 “무대에 있을 때처럼만이라도 패션모델이 대접받았으면 좋겠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미소 한편에는 옷을 최고의 모습으로 표현하고, 아름다움과 당당함을 갖춘 모델이 되기까지 흘린 땀과 눈물이 프로다움으로 인정받는 날에 대한 기대가 어려 있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모델이 되려면 패션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체조건이 중요하다. 여자는 175㎝에 47∼48㎏, 남자는 185㎝에 75∼76㎏이 이상적이라고 한다. 가장 옷맵시가 사는 조건이다. 신체조건이 갖춰졌다면 모델양성 아카데미, 대학, 오디션 등을 통해 일정 과정을 거친다. 아카데미에서는 보통 4개월간 연수가 진행된다. 모델센터의 예를 들면 패션모델의 핵심인 워킹 클래스를 비롯해,▲표정으로 분위기를 연출하는 연기 클래스 ▲아름다운 몸매와 유연성을 가꾸는 재즈댄스 ▲맵시를 뽐내는 스타일링 ▲멋진 모습을 담기 위한 사진 클래스 ▲자신을 표현하는 메이크업 등의 과목을 수강한다. 과정을 마치면 자체 평가를 한다. 평가에 통과해 모델에이전시 소속 모델이 되면 전문적인 관리를 받게 된다. 2년제 대학에서 운영하는 모델학과에서 받는 교육은 기간이 긴 만큼 보다 심도있다. 모델 선발대회, 기획사·의류회사에서 진행하는 행사를 통하거나, 매우 드문 경우지만 길거리 섭외로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 쇼 없는 날엔 운동하느라 땀 ‘뻘뻘’ 패션모델의 길로 들어선 지 이제 6개월에 접어든 초보 모델은 어떤 하루를 보낼까. “패션쇼가 있는 날은 하루종일 분주해요. 오후 4∼5시에 쇼가 있어도 아침 7시에 일어나 오전 중에 메이크업을 하고 머리를 만진 뒤 피팅하고, 리허설에서 무대를 두 세 차례 돌죠. 아직 1년차라….”(이혜정씨·22) “리허설이 순조롭게 끝나야 두세번이지. 리허설에만 두 시간을 훌쩍 넘길 때도 있어요. 경력 많은 패션모델은 한번 정도로 끝내지만.”(최동근씨·26) 점심 도시락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치우고, 입고 나갈 옷들을 정리한다. 이렇게 3∼4시간을 준비한 쇼가 진행되는 시간은 길어야 30분. 쇼가 끝나면 긴장이 탁 풀린다. 이제 지친 몸을 달래는 게 급선무다. 찜질방이나 목욕을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 하루의 피로를 푼다. 패션쇼가 없는 날은 수수하게 보낸다. 우리은행 소속 농구선수로 활동하다가 건강 문제로 패션모델이 된 이씨는 여전히 운동으로 몸매를 관리한다. 친구들과 길거리 농구를 하거나 요가로 마음을 다스린다. 전신운동에 좋은 줄넘기도 하루에 1000개 이상을 한다. 기분전환용으로 선수 시절에 입지 못했던 예쁜 옷들을 사러 나선다. 스타일링이나 트렌드를 익히는 데 딱이다. “젊었을 때 한번 경험이나 해보려고 모델한다.”는 패션모델을 보면 살짝 울화가 치민다는 최씨. 단순히 옷을 입고 무대를 걷는 게 아니라 디자이너가 옷에 담은 느낌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쇼가 없는 날에는 책을 들춘다. 잡지, 컬렉션 동영상, 인터넷 등에서 포즈, 표정 등 이미지 연습을 한다. 운동은 최근의 남성모델 트렌드인 길고 가는 몸매를 만들기 위해 복근 중심으로 한다. 웨이트트레이닝은 가벼운 무게로 횟수를 늘려 잔근육을 키운다. 운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3시간 정도. 일요일에는 모델협회 소속축구팀에서 선수로 뛰기도 한다. 해외쇼에 서는 게 목표라 영어공부도 빼놓지 않는다. 이들에게 패션모델일은 취미가 아니다. 그렇기에 한 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단다. ■ ”연예계 진출 관문으로 모델 꿈꾸는 세태 아쉬워” 모델센터 회장 도신우 “모델일에 미치지 않으면 진정한 모델이 될 수 없다.” 모델 경력 30년, 모델이라는 말조차 어색하던 시절부터 무대에 선 1세대 남자모델인 모델센터의 도신우 회장은 모델 지망생들에게 잘라 말한다. 그는 요즘 패션모델이라는 직업에 순수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한다.“프로모델을 지향하기보다, 모델을 언제든 연예계로 나갈 수 있는 관문으로 생각하는 지망생이 많다.”며 패션모델의 고유 영역이 점점 좁아지고 얕아지는 데 대해 안타까워했다. 해외의 톱클래스 패션모델도 방송이나 영화에 진출한다. 하지만 끝까지 패션모델의 꼬리표를 놓지 않고, 부와 명예를 누린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초보모델의 급여는 한번 무대에 설 때 20만원, 톱클래스가 300만원 정도로. 패션쇼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임금 수준이 열악하다. 모델을 하다가 연예계로 진출하는 동료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다. 패션모델이 대접받고, 그들의 세계를 더욱 심도있게 하는 것은 패션모델 자신이라고 도 회장은 강조한다. “화려한 면만 보고 섣불리 뛰어들었다가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훤칠한 키와 몸매, 멋진 얼굴 등의 선천적인 것은 기본입니다. 그 위에 어느 분야나 그렇듯 끼, 끝까지 뭔가를 이뤄내겠다는 근성, 그리고 프로정신이 있어야 결국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시민은 ‘콜록’ 통계는 ‘클린’

    시민은 ‘콜록’ 통계는 ‘클린’

    전국 5930개 다중이용시설의 99.8%가 실내공기 오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깨끗하다는 ‘믿기지 않는’ 정부 통계가 나왔다. 실내공기질 오염이 심각해 국민건강이 우려된다는 학계·전문단체 등의 연구조사 결과(서울신문 4월24일자 2면 참조) 및 국민 체감도와는 전혀 딴판이어서 통계 신빙성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다중이용시설 0.2%만 기준초과” 환경부는 24일 지하철역과 터미널, 병원, 찜질방 등 국민 다수가 이용하는 전국의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실내공기질 법정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5930개 시설 중 12개 시설(0.2%)의 실내공기질이 오염기준치를 초과했고, 나머지는 기준 이내였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실내공기질 관련 법 규정에 따라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처음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상태를 지난 한 해 동안 의무 측정한 것으로, 환경부가 각 지자체 측정치를 취합해 이날 발표했다. 측정 대상 법정 오염물질은 미세먼지와 포름알데히드,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부유세균 등 다섯 종류다. 조사 결과 법정 기준치를 위반한 시설은 ▲지하도상가 62곳 중 3곳 ▲의료기관 1013곳 중 4곳 ▲실내주차장 2193곳 중 2곳 ▲대형점포·국공립노인의료복지시설 및 보육시설이 각각 1곳 등 모두 12곳으로, 전체 4268곳의 0.3%에 불과했다. ●“지자체 이미지 고려 소홀한 조사가능성” 환경단체들은 이에 대해 “실내공기질 측정방법·시기에 문제가 있거나 지자체들이 이미지 저하 등을 우려해 조사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환경연구소 장재연(아주대 교수) 소장은 “실내공기질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을 때 측정해야 실상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데, 이번 조사가 그렇게 됐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장례식장의 경우 야간측정이 정상인데 지금은 낮 시간대에 측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전문기관들의 조사결과도 정부발표와 달랐다. 본지가 입수한 ‘서울시 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특성 연구’(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문건에 따르면, 지난해 3∼12월 지하철역·찜질방·대형점포 등 319개 시설,650여 지점의 실내공기질 측정 결과,6%가량인 37개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 환경산업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서울지하철 1∼4호선의 미세먼지 농도 측정결과에서도 1호선은 ㎥당 168㎍(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으로 법정기준치인 150㎍을 넘어섰다. ●환경부 “의도적 왜곡 없다” 환경부 관계자는 “각 지자체가 조사를 소홀히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통계를 의도적으로 왜곡한 것은 아니다.”면서 “지자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박근혜대표 피습] 14년 복역한 전과 8범 中企 근무 우리당 당원

    [박근혜대표 피습] 14년 복역한 전과 8범 中企 근무 우리당 당원

    20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게 중상을 입힌 지모(50)씨는 경찰에서 자기 처지에 대한 비관과 사회에 대한 불만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지씨는 1991년 이후 14년4개월(전과 8범)을 공무집행방해·방화 등의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했다. 현재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돼 한쪽 눈이 실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혼인 지씨의 주소지는 A씨 소유의 인천 남구 학익동 가옥으로 돼 있다. 교도소를 들락날락하면서 오갈 곳이 없게 되자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온 A씨의 집에 주소지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씨는 지난해 8월 청송감호소 출감 이후 올해 2월 말까지 인천 한국갱생보호소에서 지냈으며 이곳을 나온 뒤 고정적인 직업 없이 찜질방과 목욕탕 등을 전전했고 매월 생활보호대상자 통장으로 입금되는 18만원으로 생활해 왔다. 지씨를 어릴 적부터 보아온 동네주민 B씨는 “지씨가 고교 시절 자기 부모가 친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엇나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이 종종 목격됐다.”고 전했다. 지씨는 경찰에서 “아무 잘못이 없는데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15년 가까이 실형을 살았고 관계기관에 진정을 내도 도움을 받지 못해 억울한 마음에 혼자 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역 중에도 교도관들을 폭행하고 협박할 정도로 반사회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다. 20일 지씨의 범행 직후 유세차량 단상에 올라 욕설을 퍼붓고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웠다가 함께 붙잡힌 박모(52)씨는 통신장비 관련 중소기업 임원으로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으로 밝혀졌다. 아내와 대학생 아들·딸 등 세 식구와 살고 있는 박씨는 경찰에서 “지씨의 범행과 상관없이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시비가 붙었다.”고 진술했다. 박씨의 딸은 “아버지는 사건 당일 낮 친구 자녀 결혼식에 갔다가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신촌 현대백화점 앞 한나라당 선거유세장에 우연히 갔던 것”이라면서 “아버지는 경찰서에 붙잡혀 오고 한참 뒤에야 사태가 왜 이렇게 됐는지 알고 황당해하셨다.”고 전했다. 박씨는 2004년 3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했고,2005년 1월부터 당비를 납부한 기간당원으로 확인됐다. 당 지도부는 박씨를 출당시키기로 했다. 유영규 김기용 윤설영기자 whoami@seoul.co.kr
  • 상쾌하게 맨발로 걸어라

    상쾌하게 맨발로 걸어라

    신발을 벗어보세요. 그리고 맨발로 걸어보세요. 따사로운 봄볕이 발끝까지 전해진답니다. 그렇다고 아무 곳이나 무작정 걸을 수는 없겠죠. 맨발공원에 가보세요. 그 곳에 가면 맨발의 ‘특권’을 누릴 수 있답니다. 서울에는 158곳의 맨발공원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맨발산책은 스트레스와 피로도 한꺼번에 싹 날릴 수 있답니다. 인체의 ‘축소판’인 발바닥의 경혈을 자극하면 찌든 일상에 지친 몸이 신기하게도 개운해진답니다. 특히 발바닥을 통해 머리까지 전해지는 각종 지압돌의 아픔이 상쾌함으로 바뀌는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제 맨발 산책이 어색하지 않은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가족과 함께 가까운 맨발공원에서 산책을 즐겨 보세요.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발바닥은 얼얼…온몸은 개운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 오목공원의 맨발공원을 찾았다.‘걷기만 해도 피로가 풀린다.’는 맨발공원의 효과를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솔직히 발지압의 효과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적지 않았다. 공원에 도착하자 먼저 지압보도를 걷는 사람들의 다양한 표정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민들의 얼굴에는 ‘아프다.’‘시원하다.’‘재밌다.’는 다양한 표정들이 교차하고 있었다. ●신발을 벗고, 건강을 신는다 의자에 걸터앉아 신발과 양말을 벗었다. 이날은 25도를 훌쩍 넘는 무더운 봄날씨 탓에 양말을 벗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시원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지압 돌이 놓여진 길이 40m의 ‘O자형’ 지압보도에 올라 섰다. 지압보도의 길이는 길지 않았지만 호박석, 해미석, 각석, 황토벽돌, 사각석, 옥자갈 등 7∼8가지의 돌이 발바닥을 자극했다. 그러나 ‘10바퀴만 돌아야지….’라는 당초 생각은 처음부터 빗나갔다. ‘윽∼’ 뾰족한 자갈돌이 발바닥을 찔렀다. 통증은 곧바로 머릿속까지 전해졌다.‘발바닥에 오장 육부가 모두 모여 있다.’는 것을 실감할 정도로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을까. 엄살이 심한 편도 아닌데 발바닥이 자꾸 움츠러든다.‘발바닥을 평평하게 펴고 천천히 걸어야 한다.’는 생각과는 반대로 발바닥이 움츠러들고 걸음이 빨라진다. 두바퀴째부터는 오히려 발이 덜 아프다. 발바닥이 돌에 조금 단련된 탓일까. 세바퀴를 돈 뒤 지압보도를 내려왔다. 발바닥은 벌겋게 달아 올랐고, 돌자국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발의 경혈 자극에 피로 싹∼ 신기하게도 온몸이 개운하다. 겨우 세바퀴를 돌았을 뿐인데 온몸이 가벼워졌다. 쌓였던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진 듯했다.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지압보도에 올라섰다. 익숙해진 탓인지 코스마다 자극효과를 알 수 있는 그림판이 눈에 들어왔다. 발바닥 그림과 함께 내분비계, 뇌신경계, 감각기계 등 지압 효과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4∼5바퀴를 더 돈 뒤 지압보도를 내려왔다. 온 몸이 개운해진 것이 느껴지자 또다시 걷고 싶은 생각이 밀려온다. 함께 맨발공원을 돌던 사람들은 발 지압에 대한 효과를 앞다퉈 자랑했다. 휴일마다 이곳에 온다는 회사원 이현주(31)씨는 “지압보도를 걷고 나면 몸의 피로가 싹 가시고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주부 신옥자(52)씨는 “맨발 공원을 30분 정도 걸으면 온몸에 혈액순환이 잘돼 개운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맨발 공원 체험의 마무리는 시원한 족욕. 인근 수돗가에서 발을 씻은 뒤 벤치에 앉아 휴식으로 마무리했다.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산책하며 잔병 훌훌 일거양득 ‘당신의 건강이 발에 있다.’라는 말처럼 발바닥은 인체의 모든 기관을 담은 인체의 축소판이다. 발바닥에는 비경과 간경, 위경, 담경, 신경, 방광경 등 주요 신체기관과 관련된 경락이 지나가고 경혈도 30여개나 된다. 발바닥을 부위별로 보면 엄지 발가락은 머리에 해당되고 그 마디는 목, 두번째와 세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눈과 귀가 있으며, 발바닥 중심에는 위, 췌장, 대장, 방광, 항문 등의 순서로 분구가 나타나 있다. 이에 따라 발바닥을 부위별로 자극하면 신체기관의 기능이 촉진돼 온몸의 피로가 풀리고 개운해진다. 엄지발가락을 자극하면 전두통이 사라지고, 정중앙점을 눌러주면 불면·천식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발바닥은 걸을 때마다 받는 압력으로 혈액을 심장으로 올려주기 때문에 ‘제 2의 심장’으로 불릴 만큼 중요하다. 때문에 탁월한 발지압 효과를 볼 수 있는 맨발공원은 일상의 대부분을 아스팔트에서 보내는 현대인들이 산책을 통해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공간이다. 한편 지압코스를 돌 때는 평상시 걷는 것과는 달리 발바닥을 수평으로 유지하고 걷는 것이 좋다. 특히 발바닥에 분포된 반사구부터 발뒤꿈치에 있는 생식선의 반사구까지 체중을 실어 자극을 하면 좋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공원속의 공원’ 서울에만 158곳 ‘공원속의 공원’으로 불리는 맨발공원은 서울에만 158개가 있다. 공원 주위를 둘러보면 길이 5m짜리부터 800m짜리까지 다양한 맨발 산책로가 있다. 맨발 공원 길이는 20∼50m가 대부분이다. 바닥에는 호박돌과 해미석, 콩자갈, 반원목, 맥반석 등이 깔려 있으며, 형태는 길의 모양에 따라 ‘S자형’‘O자형’‘I자형’‘L자형’‘P자형’‘8자형’ 등 다양하다. 맨발공원이 가장 많은 구는 양천구로 무려 33개나 된다. 이어 금천구 20개, 성동구 10개, 관악·광진구 8개 등이다. 가장 길이가 긴 맨발공원은 도봉구 방학동 발바닥 공원으로 800m에 이른다.S자형 공원인 이 곳은 방학천 주변 무허가 주택을 헐고 2002년 조성했다. 가장 짧은 맨발공원은 길이 5m의 서초구 반포동 파랑새어린이공원에 있다. 사람들이 즐겨 찾는 맨발공원으로는 남산공원, 양재시민의 숲, 보라매공원, 용산가족공원 등이 있다. 남산 백범광장 내에 있는 남산 맨발공원은 길이 108m로 인공 개울가 옆에 있으며, 찜질방에서나 볼 수 있는 옥이 깔려 있다. 양재시민의 숲 매헌기념관 오른쪽 뒤편에 있는 맨발공원은 길이 120m로 옥돌과 호박돌, 강돌, 목대 등이 있으며, 가운데는 각종 운동기구들이 설치돼 있다. 보라매공원의 맨발공원은 호수를 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으며, 용산가족공원의 맨발공원은 주변의 조각작품을 감상하며 맨발 산책을 할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건강칼럼] 얼굴색깔로 건강상태 체크

    [건강칼럼] 얼굴색깔로 건강상태 체크

    ‘때깔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는 옛 말이 있다. 이 속담은 우리의 얼굴색, 나아가 최근 1∼2년 새 열풍으로 불어닥치고 있는 컬러푸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얼굴을 통해 건강 상태를 읽는 것은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인류 공통’의 건강식별법 중 하나였다. 얼굴색이 검어지는 것은 간이나 신장이 나쁘거나 변비가 있다는 방증이다. 얼굴색이 노랗게 변하면 간염이나 또 다른 원인에 인한 황달이거나 혈액이 모자라서 생기는 빈혈, 혹은 저혈압일 가능성이 크다. 단, 귤이나 오렌지를 많이 먹어서 생기는 카로테네미아는 노란 색소의 침착이 피부에 일어나는 것으로 질병과는 다르다. 눈 밑이 검어지는 이른바 ‘다크서클’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거나 혈액순환 장애가 있을 때 잘 생긴다. 얼굴이 붉은 사람은 자율신경 장애가 있거나 폐경기, 또는 다른 이유로 여성호르몬이 감소한 경우거나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을 가졌을 가능성이 크다. 또 술을 많이 마시거나,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너무 오래 목욕을 해도 생길 수 있다. 얼굴 피부가 표나게 늙어지고, 주름이 생기거나 피부가 처지는 것은 노화가 남보다 빨리 오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다른 사람에 비해 일찍 감소하기 시작하면 이런 현상을 겪게 된다. 이런 경우에는 성장호르몬을 투여해 부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나 이미 주름지거나 처진 피부는 호르몬만으로 복구하기 힘들어 ‘매직 메조리프팅’이나 ‘필러’,‘보톡스’등을 조합해 치료하기도 한다. 컬러푸드는 색이 진할수록 건강에 좋은 파이토케미컬이 증가하게 되므로, 가능하다면 진한 색 과일이나 채소를 자주 먹는 게 좋다. 식물성 화합물은 인체의 항산화·항암 능력 등을 높여주므로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건강에 큰 도움을 준다. 자, 지금부터 얼굴 피부를 예쁘게 해주는 비타민C가 풍부한 노란 오렌지, 그리고 항산화 능력이 뛰어난 리코펜이 듬뿍 든 붉은 색의 토마토를 즐겨 먹고 건강도 지키자.
  • 동네방송이 5·31선거 뛴다

    `동네 일꾼´을 뽑기 위한 지방선거에 사상 처음으로 `동네 라디오방송´이 나섰다. 서울 마포구 지역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출력 라디오방송인 `마포FM´(100.7㎒)은 25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매일 2∼4시간씩 지방선거 특집방송을 내보낸다. 이 방송에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마포구 구의원과 시의원, 구청장 후보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정책토론은 물론 동네방송답게 후보들의 신변잡기적인 소재들도 충분히 다룰 계획이다.●어제 첫 방송… 후보들 적극 참여할 듯 `마포FM´은 25일 오후 2시 마포구의원 가선거구 예비후보 4명을 스튜디오로 초청, 첫 선거방송을 내보냈다. 가선거구 예비 후보는 모두 6명이지만 2명은 개인적인 일정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후보들은 방송에 익숙하지 않은 듯 어색해했지만 김종호 마포FM 대표의 부드러운 진행에 곧 적응해 자신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예비후보 한 명당 배정된 시간은 20분. 선거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철저한 시간 배분. 따라서 후보에게 주어진 시간이 넘어가면 여지없이 마이크가 꺼진다.`동네 방송´이라고 예외는 없다. 하지만 이날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라 구체적인 정책 질문보다 예비 후보자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는 질문이 오갔다.`선거운동 기간 하루 일과´,`출마 후 주변 사람들의 반응´,`내가 생각하는 마포구의 장단점´ 등 가벼운 질문이 주를 이뤘다.●마을버스 기사 찾아 “라디오 틀어 달라” 한 예비후보는 “주민들과의 접촉을 위해 목욕탕과 찜질방을 찾아 살을 맞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른 예비후보는 “`마포FM´이 아직까지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쉽게 무시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특히 한 표가 아쉬운 후보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매체”라고 말했다. 이날 첫 선거방송은 무난했다는 평가다. 김 대표는 “처음이라 예비후보자들끼리도 분위기가 화기애애했지만 다음달 18일 이후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이라면서 “공중파 TV토론 프로그램 못지않은 박진감 넘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주 기획재정팀장은 “얼마 전 마을버스 회사에 공문을 보내고 직접 음료수를 들고 운전기사들을 만나며 `마포FM´100.7㎒를 틀어줄 것을 부탁하기도 했다.”면서 “마을버스 라디오를 통해 구청장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주민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마포FM´은? `마포FM´은 지난해 9월 지상파 방송국 허가를 받아 공식 개국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마포FM´ 같은 소출력 라디오 방송국은 8곳이다. 우리나라의 소출력 라디오방송은 FM주파수(88M∼108MHz) 대역에서 1와트(W)의 소출력만을 이용하고 있다. 이 경우 최대 가청범위는 반경 5㎞ 정도다. 지난해까지 법규 미비로 방송국 운영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2002년 월드컵을 맞아 경기장 안내 방송 개정을 위해 방송법을 개정하면서 소출력 라디오방송 문제도 논의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방송위원회와 정보통신부가 법령 마련에 합의하면서 소출력 라디오 방송국이 탄생하게 됐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새 아파트 女 10만명당 23명 발암 위험

    새 아파트 女 10만명당 23명 발암 위험

    한국대기환경학회 학술대회에선 실내공기 오염실태를 다방면에서 살핀 연구논문이 대거 발표됐다. 사무실과 PC방, 사립 보육시설, 극장, 대형 음식점 등 이른 바 ‘사각지대’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2004년 6월부터 지하역사·찜질방 등 16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질 법정기준이 설정돼 정부의 감독을 받고 있지만 이들 시설은 여전히 대상 밖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학술대회에 발표된 여러 논문의 내용을 실내 장소별로 나눠 정리했다. ●아파트 발암위험 크다 순천향대학 손부순 교수팀의 ‘아파트 실내 발암물질 건강영향 평가’ 논문을 보면,“집에서 잠자기가 겁난다.”는 말이 절로 나올 법하다. 합판이나 접착제, 단열재 등 실내자재에서 뿜어나오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은 국제암연구센터(IARC)가 공인한 발암물질. 손 교수팀은 신축 아파트와, 지은 지 4년 이상 된 아파트 주민을 상대로 이들 물질의 인체 발암영향을 구했다. 먼저 전국 6개 도시(서울·인천·고양·김해·목포·여수시)의 새로 지은 아파트 120가구의 실내에서 포름알데히드 농도를 측정, 평균값을 토대로 발암 위해도를 계산했다. 남성은 10만명당 17명, 여성은 10만명당 23명 꼴로 암에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래프(1)). 120가구의 평균값이 아닌 상위 95%의 측정농도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발암확률은 10만명당 90.4명으로까지 치솟았다. 손 교수는 “여성의 위험도가 남성보다 더 높은 것은 주택에 거주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더 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는 6월쯤 최종 연구결과가 나오는대로 외국 학회지에도 논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축 아파트뿐만 아니라 지은 지 4년을 넘은 아파트도 위험하긴 마찬가지였다. 손 교수팀이 서울·대구·아산시 등 3개 도시의 아파트를 대상으로 벤젠의 발암 위해도를 평가한 결과, 남성은 10만명당 2.7명, 여성은 3.8명으로 나타났다. 미국환경청(EPA)이 포름알데히드를 비롯한 발암물질의 허용기준치를 ‘100만명당 1명’으로 제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하기 이를 데 없는 수치다. 우리나라도 다른 선진국처럼 발암위해도 기준을 설정한 뒤 이를 잣대로 유해물질 관리정책을 펴 나갈 계획인데, 환경부는 국내 산업계의 현실 등 여러 여건을 고려해 이보다는 완화된 ‘10만명당 1명’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 ●사무실·극장·학원도 기준치 초과 ㈜젝시엔중앙연구소는 환경부가 발주한 ‘미적용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 질 실태조사’ 용역과제 중 일부 내용을 논문으로 발표했다. 일반 직장인들이 근무하는 부산지역 19개 지점 사무실을 면적별, 건축연도별로 나눠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의 농도를 측정했다.99평 미만이거나 지은 지 1년 이내 사무실에서 ㎥당 520∼800㎍(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1g)이 검출됐다(그래프(2)). 지하상가·찜질방 등 법정 규제대상 시설물에 적용되는 기준치(500㎍ 이하)보다 최고 1.6배 높은 수준이다. 이 연구소 김도형 팀장은 “사무실 규모가 작을수록, 최근에 지은 사무실일수록 벤젠과 톨루엔·자일렌 등이 포함된 TVOC 농도가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극장·학원 등 실내공기질 규제대상이 아닌 다른 시설도 사정은 비슷했다. 김 팀장은 “복합상영관 극장은 카펫·장식재 등이 화려하지만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심각할 정도로 높게 나온 곳이 많았다. 대형음식점은 일산화탄소, 학원은 이산화탄소가 법정 기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이들 ‘미적용 다중이용시설’의 오염실태 조사결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PC방·보육시설은 어린이 건강 위협 연세대 김성헌(환경공학부) 교수팀은 서울의 한 PC방을 골라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쟀다. 초미세먼지는 입자 굵기가 2.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m) 이하로, 머리카락 굵기의 수십분의1 정도. 이 때문에 코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막바로 폐조직에 달라붙어 호흡기·심혈계통 등에 직접적인 손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국내외 학회에 보고돼 있다. 사흘 동안 시간대별로 7차례 오염도를 잰 결과, 이 중 5차례 측정치가 미국환경청 1일 기준(㎥당 65㎍ 이하)을 초과했다. 오염도가 가장 심한 오후 5시∼자정 사이는 159㎍으로 미국기준의 2.5배였다(그래프(3)). 김 교수는 논문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은)PC방에서의 흡연 등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아들이 지내는 보육시설의 공기질 실태도 심각하긴 마찬가지였다. 젝시엔중앙연구소는 올해 초, 지은 지 1∼31년이 지난 부산지역 9개 사립 보육시설의 오염실태를 조사했다.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가 1016(피피엠·100만분의1분율)으로 국·공립 보육시설에 적용되는 법정 기준치(1000)를 넘어섰다(그래프(4)). 특히 2곳의 보육시설은 발암 및 신경독성 물질로 구성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 농도가 법정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였다. 김도형 팀장은 “아동을 적극적으로 보호하려면 사립보육시설도 국·공립처럼 규제대상에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김희리 사무관(생활공해과)은 이와 관련,“다음달 중 공청회를 열어 법 개정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하철 공기오염, 개선대책 시급 직장인들의 출·퇴근길은 위험천만이었다. 한양대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소장 김윤신 교수)는 지하철 오염 문제를 다룬 2개 논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환경부 발주 차세대핵심환경기술개발 연구용역 과제로 수행해 오다 이번에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승객들은 지하철 승강장에 있을 때보다 객차 안에 있을 때 더 높은 위험에 노출됐다. 서울시내 1∼4호선 8개 지하철역 승강장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104㎍이었다.1호선(시청·동대문역)이 168㎍으로 가장 높았고,2호선(신도림·사당역)은 81㎍으로 최저였다.3호선(종로3가·고속터미널역)과 4호선(이수·서울역) 승강장도 국내 기준치 이하였다(그래프(5)). 이 연구소 김종철 연구원은 “2호선의 미세먼지 농도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는데, 사당역에 설치된 스크린도어가 차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객차 내 오염은 사정이 크게 달랐다. 지난해 10∼12월 서울의 1∼8호선 전체 지하철 노선을 대상으로 시발역∼종착역까지 객차 내 각종 오염물질의 농도를 시간대별로 세 차례씩 측정했다. 일산화탄소와 부유세균은 지하철 승강장·지하상가 등에 적용되는 법정기준 미만이었다. 그러나 전체 노선의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기준치(150㎍)의 1.4배, 지하철 승강장(104㎍)보다는 2.1배 높았다.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더 해로운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 비상벨을 요란하게 울려야 할 판이다. 아침 출근시간대의 평균농도가 94㎍으로 측정됐고, 일부 노선에선 최고 312㎍까지 검출됐다(그래프(6)). 미국환경청이 제시한 기준치(65㎍)보다 1.5∼5배나 높은 수준이다. 이산화탄소 역시 아침과 낮, 저녁 시간대 모두에서 실내공기 국내기준(1000)을 뛰어넘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터키 파묵칼레·카파도키아를 가다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상큼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살, 아직도 하얀 모자를 눌러 쓴 채 위엄있는 눈초리로 내려다 보고 있는 거대한 산, 인간의 유한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 천년을 넘게 버티고 있는 신전의 거대한 대리석 기둥들.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푸른 밀밭위에 한가로이 거니는 목동과 양떼들… 동·서양 문명이 교차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오랫동안 공존해온 터키.6·25 참전, 또 2002년 월드컵때 한국과 3,4위전을 치르며 ‘형제의 국가’로 인식되는 친숙한 나라이다. 온천으로 유명한 ‘파묵칼레’와 자연이 빚어낸 신비로움으로 가득찬 ‘카파도키아’로 떠나 보자. 글 터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석회질 사이로 생명수 꿈틀꿈틀화산 폭발과 지진이 많았던 터키는 전국에 300여 개의 크고 작은 온천이 산재해 있는 화산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로마시대부터 발전했던 목욕 문화가 이어져 역사 깊고 물 좋은 온천들이 많다. 고대시대에는 온천이 휴양보다는 치료의 개념으로 쓰여 유명하다는 온천에는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남서부에 있는 휴양도시 데니즈리에서 약 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파묵칼레’는 기이하고 아름다운 온천과 유서 깊은 고대도시 유적이 어우러진 곳이다. # 신이 그려놓은 한 폭의 그림 이스탄불에서 버스로 10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파묵칼레. 갑자기 하얀 눈으로 뒤덮인 듯한 야트막한 산이 눈에 들어온다. 이게 무슨 일인가. 우리나라의 봄처럼 따뜻한데 눈이 쌓여있다니 말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제일 먼저 산이 보이는 곳을 달려갔다. 산 밑에는 하얀 산을 그대로 담고 쪽빛 호수와 퍼런 물이 밸 듯한 하늘이 자리잡고 있었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아름다움에 여행의 고단함이 말끔히 사라진다. 도대체 저 산의 정체는 무엇일까 너무 궁금했다. 수 천년 동안 지하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온천수가 산의 경사면을 따라 흐르면서 지표면에 수많은 물웅덩이와 종유석, 석회동굴 등을 만들었으며 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성분이 지표면을 부드러운 백색 석회질로 덮어 버려 이렇게 특이하고 아름다운 지형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가이드의 설명이다. 또한 멀리서 보면 꼭 목화에 덮인 산 같다고 해서 터키어로 ‘목화의 성’이란 뜻의 파묵칼레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래도 믿기지 않아 버스를 타고 파묵칼레의 정상으로 향했다. 정상에서 거대한 하얀 산을 내려보았다. 마치 고행을 떠나는 수도자 행렬처럼 맨발의 여행객들이 줄을 지어 하얀 산을 조심스럽게 걷고 있다. 무엇에 홀린 사람처럼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그들과 함께 했다. 발바닥에 따뜻한 감촉이 느껴진다. 정말 온천수가 흐르고 있다. 아니 딱딱하게 굳어 버린 하얀색의 석회질 사이로 파묵칼레의 생명수가 수 천년을 이어 아직도 그 숨을 쉬며 이어졌다. 여기에 온천이 생긴 것이 문헌상 B.C 2세기이니까 족히 2000년을 넘어 흐르고 있는 셈이다. 수 천년 동안 고대 로마시대의 황제들과 클레오파트라 등 수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그 곳에, 그 물에 발을 담그고 있다는 사실에 시대를 넘어선 감흥이 가슴을 벅차 오르게 한다. 이런 파묵칼레의 모습은 낯선 이방인에게 아름다움을 가르쳐 준다. 너무도 신비하다, 자연의 힘이. 그리고 그 위대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80년 후반까지 수영복을 입고 신이 만든 온천에서 직접 온천욕을 즐길 수 있었다고 하는데 1988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보존때문에 목욕을 금지시키고 신발도 벗고 걷게 만들었다. # 터키에서 맛보는 터키의 목욕탕 우리나라에서 80년대 퇴폐 문화의 상징으로 이름을 날리던 ‘그 터키탕이 정말 터키에 있을까.’라고 많은 사람들의 궁금해 할 것 같아 ‘터키탕’을 찾아 보았다. 결론은 중국에 자장면이 없고, 인도에 카레가 없듯 터키에도 터키탕은 없었다. 다만 ‘하맘’이란 공중목욕탕이 있다. 목욕 문화가 발달한 로마를 거쳐 오스만제국에 이르러 절정에 맞았다는 터키의 하맘은 우리의 목욕 문화와는 좀 달랐다. 일단 대리석 벽돌로 웅장하게 지어진 건물 내부에는 탈의실과 넓은 휴게실까지 갖추고 있었다. 우리나라 목욕탕과는 격이 달랐다. ‘옷을 다 벗고 나가야 하나.’며 터키인들의 눈치를 살피고 있노라니 그들은 커다란 수건을 몸에 두른다. 나도 재빨리 따라하며 하맘으로 들어서려 하자 터키말로 뭐라 뭐라 하며 제지를 한다. 뭐 여자들이 하는 시간이라고 하는 것 같다. 목욕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라 시간을 정해서 남·여가 돌려쓰는 것 같았다. 10여분 흐르고야 들어섰다. 그런데 ‘에이 이게 뭐야.’ 겉모습은 무엇인가 근사한 시설이 있을 것 같았는데 정작 내부에 들어서자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목욕탕에 몸을 담글 수 있는 ‘탕’이 없고 대신 대리석으로 50㎝정도 쌓아 올려 만든 4∼5평 정도의 평상 같은 것이 있는데 사람들이 거기서 누워 땀을 낸다. 샤워기도 몇 개 되지 않고 말이다. 나도 중요 부위는 가리고 누웠다. 우리 찜질방처럼 아주 뜨겁지는 않지만 몸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신기하네. 갑자기 건장한 청년이 들어오더니 옆에 누워 있는 터키인의 때를 민다. 마치 우리나라처럼 말이다. 짧은 영어로 그를 불러 똑같이 해달라고 했다. 재미(fun)와 기술(technology)을 모두 잡은 ‘퍼놀로지(funology)’는 떨쳐버리기 힘든 문화 코드다. 재미를 추구하는 감성에 딱 들어맞으면서 기능을 놓치지 않는 상품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봄 햇살이 짱짱하게 내리쬐는 상쾌한 날에는 더욱 경쾌하게, 황사가 불어와 하늘이 뿌옇게 되면 마음이라도 신나게, 재미있는 소품으로 패션에 즐거움을 더해 보자.
  •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찜질방 경영’ 성과

    이성우 삼진제약 대표 ‘찜질방 경영’ 성과

    5년 연속 20­20클럽 합류(매출과 순이익이 각 20% 증가),6년 연속 순이익 증가율 2위(연평균 94.19%),1968년 창사 이래 38년간 흑자행진과 노사 무분규, 제약업계 최초의 주5일제 시행(1976년 도입)…. 두통약 ‘게보린’으로 잘 알려진 제약회사 삼진제약의 경영 성적표다. 이런 경영 성적표는 이성우(61) 대표이사의 ‘찜질방 경영’이 바탕이 되고 있다. 이 대표는 한 달에 1,2차례 회사 인근의 한 찜질방을 찾는다. 아침이나 저녁에 신입사원뿐 아니라 임원들까지 불러 찜질방에서 미팅을 갖는다. 식사와 사우나를 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면서도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오너가의 출신’이 아니다. 회사 관계자는 “사원 출신 사장이라 그런지 직원들의 신뢰감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중앙대 약학과를 마친 뒤 1974년 삼진제약에 입사한 그는 2001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지난해 매출 1200억원이란 사상 최대의 매출을 달성, 직원들에게 150%의 특별 성과급도 지급했다. 이 대표는 70,80년대 ‘게보린’ 열풍의 중심에 있었다. 당시 영업이사로 스위스 가이스트리히사와 제휴를 맺고 약품 개발을 진두지휘,‘맞다. 게보린’의 신화를 일궜다. 게보린은 연매출 2000억원으로 진통제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다. 1979년 게보린 시판 직후 외국계 경쟁업체와 한판 승부가 벌어졌을 때 주변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비유했다. 빠른 약효와 안전성은 인정받았지만 시장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게보린의 첫해 매출(7400만원)이 경쟁사(35억원)와 50배 가까이 차이가 났을 정도였다. 그때 소비자의 마음을 파고들기 위한 카피로 내세운 게 ‘맞다. 게보린’. 곧 이어 ‘이산가족 찾기’ 방송이 시작되면서 “맞다. 맞다.”가 온 국민의 화제가 됐다. 소비자들의 머리에 ‘한국인의 두통약’으로 각인됐다. 올해 경영목표는 전년보다 20% 증가한 1440억원. 이를 위해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테민’, 위궤양치료제 ‘겔마현탁’ 등 100억원대 품목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벤처 업체인 임퀘스트사에 기술 이전한 먹는 에이즈 치료제는 올해 현지에서 임상실험이 예정돼 있다. 또 최근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 신물질의 특허도 출원했다. 항암제·당뇨병치료제 등의 신약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10년 안에 업계 1위가 되는 게 목표”라는 이 대표의 말에 거침이 없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5·31 지방선거 유권자가 희망이다] (1) 유권자 참여와 선거혁명

    [5·31 지방선거 유권자가 희망이다] (1) 유권자 참여와 선거혁명

    5·31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치 과잉의 사회 풍토에다 지방의원 유급화의 영향으로 출마 희망자가 넘쳐나면서 정치권에서는 공천 잡음 등 벌써부터 과열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그러나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키는 파수꾼인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직 냉담하다. 이에 따라 서울신문은 ‘유권자가 희망이다’라는 제하의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서 구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S(39)씨는 아침 6시 집을 나선다. 약수터를 시작으로 출퇴근 지하철역, 찜질방 순회 등 ‘얼굴 알리기’에 분주하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싸늘한 표정에 직면하기 일쑤다. 그는 “지방선거 투표일도 모르는 유권자들이 태반이고 정치 혐오증이 심한 유권자들도 예상외로 많다.”고 밑바닥 분위기를 전한다. 홍제2동에서 잡화상을 경영하는 한 상인(46)은 “그동안 희망을 갖고 투표에 참여했지만 먹고사는 것은 더 힘들다. 뽑아 줘봐야 다 똑같은 ×들에게 기대도 안 한다.”고 육두문자까지 섞어가며 정치권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전남 화순에서는 최근 민주당 공천에 탈락한 김모(55)씨가 손가락을 절단했고, 경북 경주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진 이모(56)씨가 약을 먹고 병원에 실려가는 등 공천 후유증도 심각한 양상이다. ●구경꾼으로 전락한 유권자들 ‘풀뿌리 민주주의’가 고사 위기에 직면해 있다.‘5·31 지방선거’가 이처럼 중앙 정치의 대리전으로 변질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한다는 ‘지방정치’가 실종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번부터 기초의원까지 정당 공천제가 확대되면서 후보자들은 중앙당에 줄을 서는 ‘해바라기 정치’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적잖은 지역에서 ‘정당 공천이 곧바로 당선’으로 연결되는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구경꾼’으로 전락하고 정치 혐오증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다. 공천을 둘러싼 중앙 정치무대의 과열 양상과 달리 현지의 ‘표밭’은 이처럼 썰렁하다.‘정치의 도시’로 불리는 광주도 마찬가지다. 광주 최대 재래시장인 양동시장에 나부끼는 예비 후보들의 현수막에서 그나마 선거 분위기가 묻어난다“투표 안 할라요. 정치에 관심 없지라. 민주당은 실망스럽고 열린우리당은 기대에 못 미치고….” 광주에서 침구점을 10년째 하고 있는 박모(43)씨의 일성(一聲)이다. ●중앙정치에 예속된 지방선거 지방선거의 중앙정치 예속은 각당의 공천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공천이라는 예선전이 결승전으로 인식되면서 유권자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된 형국이다.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68.4%의 투표율이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48.9%로 떨어졌다. 이번 선거에서는 40% 초반대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정 지역에서 상례화되다시피 한 ‘정당공천=당선’ 구도 속에서 공천 과정은 그야말로 ‘복마전’이다. 공천헌금 파문이 꼬리를 물고, 공천 탈락자들의 조직적인 반발도 거세다.‘공천 따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지방선거 사상 최악의 공천싸움이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다. 광주 시의원에 입후보한 P후보는 “당 공천을 따내기 위해 중앙당 유력자들에게 줄을 서는 것은 상식이고 심지어 일부 후보들은 거액의 선거 자금을 뿌리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공천의 혼탁상을 귀띔했다. 노원구에서 여당 공천을 희망하는 B후보는 “당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권자들보다 공천의 키를 쥔 기간·일반 당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털어놓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정창교 이사는 “이런 사례는 ‘빙산의 일각’이며 풀뿌리 민주주의가 정당 공천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구경꾼에 머물러 있는 유권자들을 ‘참여자’로 바꾸는 정치권 전체의 노력이 ‘필요조건’이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사회학과)는 “지역 주민들의 가슴에 와닿는 생활정치와 국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접목시킬 때만이 유권자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 오일만 박지연·광주 황장석 기자 oilman@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목포 옥암지구 한라비발디 576가구 분양

    한라건설은 다음달 초 시행사인 피데스개발과 함께 전남 목포 남악신도시 옥암지구에 한라비발디 576가구를 분양한다.38∼60평형이며 입주는 내년 8월 예정이다. 한라비발디가 들어서는 남악신도시는 전남도청이 이전할 계획이다. 특히 옥암지구는 영산강의 조망권을 비롯해 18만평의 생태공원과 초등학교 대학교 부지 등이 인접해 있다. 단지에는 피트니스센터, 찜질방 등을 갖춘 커뮤니티 시설과 2층 건물의 어린이 도서관이 들어선다.(061)2818-999.
  • [27일 TV 하이라이트]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1시) 지난 16일, 경기도 의왕초등학교 앞 도로변에서 어린이들이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자동차 매연을 줄여달라는 요구였다. 이 어린이들은 학교주변 대기환경을 감시하는 환경단원인 ‘푸른 하늘 지킴이들’. 학교주변의 NO2(이산화질소)농도를 측정 분석하고, 정기적으로 매연 줄이기 캠페인까지 벌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찜질방에서 현금 1500만원이 든 가방을 귀중품 보관함에 맡긴 여자. 그런데 여자가 잠든 사이 귀중품 보관함 열쇠를 훔친 도둑은 찜질방 업주로부터 그 돈 가방을 찾아 사라졌다. 여자는 본인을 확인하지 않고 도둑에게 돈 가방을 내어준 찜질방 업주에게 잃어버린 1500만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하는데….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의료과학은 국민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술개발과 함께 더불어 발전해야 하는 의료기기분야를 말한다. 최근 이 의료기기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의료기기가 발전하기 위해 어떤 정책과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지 의료기기전시회 ‘KIMES 2006’을 통해 알아본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은민은 태경의 친구들과 집들이를 하느라 한달치 생활비를 다 써버리고는 울상이 된다. 아침을 먹으러 태경과 시댁으로 간 은민은 가족들 앞에서 태경에게 설거지를 시킨다. 희정은 은민이 직접 만든 액세서리를 선물받고 좋아하는데, 태경엄마는 영문도 모르고 자신의 흉을 본다며 투덜댄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김형곤씨의 사망으로 돌연사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돌연사의 원인은 대략 26가지 정도로 다양하지만, 급성심근경색에 의한 심장병이 대부분이고 질식사나 기흉도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돌연사를 일으키는 주요 질병과 원인을 짚어보고 돌연사를 예방할 수 있는 응급대처법에 대해서 알아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한국음악영재 양성의 최고교육자로 평가받고 있는 김남윤 교수의 가르치는 기쁨, 그리고 든든한 후원자 남편 이야기까지 한국 음악계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김남윤의 음악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로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로 우뚝서기까지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피부건강·미용 효과 화장품 ‘바토리’ 인기

    피부건강·미용 효과 화장품 ‘바토리’ 인기

    “커피로 몸의 때를 녹이고 장미로 머리를 감는다.” 샤워나 목욕 문화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는 화장품이 국내에 선을 보여 화제다.‘바토리’로 이름 붙인 이 제품은 그냥 얼굴이나 몸에 가볍게 문지른 뒤 씻거나 샤워하면 피부보호 효과가 난다. 온라인 업체를 통한 국내 시판 3주만에 제품이 동이 나는 등 없어 못팔 정도로 예상 밖의 반응을 얻고 있다. ●장미·커피 등 천연재료 눈으로, 냄새로 확인 가능 재래식 타월이나 때밀이 수건에 익숙한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의심하지만 효과에 대한 입소문이 번지면서 화장품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기존의 천연재료를 사용한다고 하는 화장품의 경우 확인할 방법이 없었으나 이번 제품들은 알갱이가 커 천연재료를 눈으로 보고 냄새로 확인할 수 있다. ●지방 분해·각질 용해·노폐물 배출시켜 2004년 8월 홍콩에 기반을 둔 ‘타이코홀딩’은 커피, 장미 등과 같은 천연 원료를 발효시켜 살살 문지르는 스킨케어 제품을 개발했다. 삼투압의 원리를 활용해 발효된 천연원료 성분이 피부 깊숙이 들어가 노폐물을 흡수하는 작용을 한다. 피부를 문질러줘 ‘미용 효과’뿐만 아니라 피부의 건강을 찾아주는 ‘웰빙 효능’도 있다. 예컨대 샤워할 때 제품의 일종인 ‘커피 스크럽’을 몸에 마사지하듯 문지르면 소금 성분이 피부의 모공을 열어 준다. 이어 커피산이 모공 속으로 들어가 피하 지방을 분해시키고 불순물을 제거해 준다. 동시에 피부에 딱딱하게 잡힌 각질을 녹여주는 효과도 있다. 물론 비누를 쓰지 않아도 된다. 이 제품은 지난해 3월 ‘바토리’란 브랜드로 무장, 홍콩과 타이완에서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품을 만든 타이코홀딩은 이어 유럽과 동남아, 남미 시장의 문을 두드린 뒤 지난해 12월 롯데상사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 ●얼굴·머리·보디용 구분없이 하나로 바토리 제품은 ‘얼굴용’,‘머리용’,‘보디용’의 구분이 없다. 샴푸로 몸이나 얼굴을 씻지 않는 세안 현실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다. 대표적인 것은 클렌저로 나온 ‘로즈워시’다. 말랑말랑한 형태가 두부를 연상시키지만 화장하는 여성에게는 ‘클렌징’ 기능뿐 아니라 샴푸로도 가능하다. 통상적으로 클렌징 상품은 화장품을 지우느라 세정력이 강해 피부에 자극적이지만 ‘로즈워시’는 장미에 함유된 특유의 천연성분 때문에 아기 피부에도 쓸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뚜껑을 여는 순간 장미 냄새가 퍼져 후각적으로 심신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 온라인에 올라온 소비자들의 댓글은 ‘마술처럼 얼굴의 각질이 사라졌다.’,‘아깝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사용한다.” 등 칭찬일색이다. ●스파(spar)산업 확산에 맞춘 웰빙형 상품 바토리는 온천욕, 좌욕 등 스파산업과 자연주의를 표방한 화장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에 맞춘 제품이다. 미국의 경우 스파 등과 관련된 제품시장은 11조원에 이르고 국내 시장 규모도 2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에서 목욕을 겸한 피부관리를 받으려면 1차례 서비스에 30만원 가까이 들고 시간도 3∼4시간 걸린다. 국내 목욕탕이나 찜질방 2만곳 가운데 30% 이상이 10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이고 강남권에서는 유럽식 스파살롱이 급속히 늘어나지만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대중화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같은 틈새를 노려 집에서도 스파 효과를 십분 낼 수 있도록 바토리가 문지르는 화장품을 내놓은 것. 특히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바르는 것’이라는 표어를 내걸어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물에 풀어 1분 마사지한 뒤 따뜻한 물로 헹구면 OK 바토리 제품은 알갱이가 크지만 ‘수용성’ 제품으로 물에 녹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얼굴 등 민감한 피부에는 물을 사용해 손바닥 사이에서 풀어준 뒤 사용하고 각질을 제거하려는 부위에는 1분간 마사지해 준다. 비누나 다른 클렌저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방부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에 서늘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샤워용 ‘스크럽’은 500g 1통에 3만 8500원, 클렌징을 겸한 ‘로즈워시’는 250g에 3만 2000원이다. 제품은 위즈위드(wizwid.com)에서 판매 중이다.GS홈쇼핑, 롯데마트, 롯데 에비뉴엘 내 스파살롱 등에서도 시범판매를 마쳤다. GS홈쇼핑과 롯데마트 등은 정식 입점 예정시기를 5∼6월로 잡고 있다. 롯데상사는 한국 시장을 개척한 뒤 롯데일본을 통해 일본에서의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미국 민간요법서 착안 미 시카고 출신 한국계 의사인 얀 정은 가까이 지내던 할리우드 스타들로부터 재미있는 얘기를 들었다. 나이를 모를 만큼 탄력있는 피부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고 물었더니 일러준 내용은 뜻밖에 간단했다. 원두커피를 내린 뒤 나오는 찌꺼기를 몸과 얼굴에 마사지한다는 것이다. 이후 유럽의 슈퍼모델로부터 같은 얘기를 들었다. 정은 이후 스웨덴의 저명한 화장품 연구가와 의기 투합, 커피로 만드는 화장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피부에 좋다는 쌀과 꿀, 설탕, 소금, 올리브 오일 등을 더했으며 효과를 배가시키기 위해 자연발효 방식을 도입했다. 실험 결과 피부가 마른 ‘건성’이든, 기름기가 많은 ‘지성’이든 효과가 탁월했다. 정은 현재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타이코의 이사직도 겸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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