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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 거리엔 폴리·어르신엔 찜질방…강북에선 동장군도 ‘1보 후퇴’

    [현장 행정] 거리엔 폴리·어르신엔 찜질방…강북에선 동장군도 ‘1보 후퇴’

    찜질방 5곳 동의 얻어 안전쉼터 가동 한파특보 땐 저소득 200명 30% 할인 버스정류장 12곳 텐트 ‘따숨터’ 설치 “매서운 추위 24시간 신속 대응할 것”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겨울 추위에 서울 자치구마다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강북구가 버스를 기다리는 주민들을 위해서는 로보카 폴리, 한파로 고통받는 노약자에겐 찜질방이라는 두 가지 묘수를 내놨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19일 수유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설치한 임시 대피소를 점검했다. 박 구청장은 “해마다 겨울이면 강북구는 북한산에서 불어오는 산바람이 매섭다”면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미아사거리역, 삼양로 등 12곳에 텐트 형태로 임시 대피소를 설치했다”고 소개했다. 따숨터라고 이름 붙인 버스정류장 임시 대피소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로보카 폴리’에 나오는 스쿨비 캐릭터를 활용한 게 특징이다. 박 구청장은 “로보카폴리 제작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덕분에 5년간 무상으로 스쿨비 디자인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한파 대책으로는 찜질방을 활용한 소형재난 대피소 ‘강북 365 안전쉼터’를 가동한다. 대형재난이 발생하면 학교 강당이나 체육관 등 임시 대피소가 지정돼 있지만 폭염이나 한파와 같은 일시적 재난은 마땅한 대응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박 구청장은 “주민센터나 학교는 휴게시설이나 관리인력 배치에 시간이 걸리고 경로당은 비회원이 이용하기 힘들다”면서 “이에 비해 찜질방은 냉난방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파 등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사전 선정된 저소득층 200여명에게 관련 정보를 문자메시지로 전달하고 할인권을 나눠 줘 가까운 찜질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안전쉼터는 30% 할인해 주고 강북구가 사후 정산해 준다. 강북구는 안전쉼터를 위한 예산 300만원을 우선 마련하되 이용횟수 등을 파악한 뒤 재난안전관리기금을 통한 추가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다. 강북구는 지난여름에는 노인 338명을 대상으로 찜질방 무더위 쉼터 3곳을 운영하는 시범사업을 벌인 바 있다. 이번에 추진하는 안전쉼터는 이들 업소에 2곳을 추가했다. 박 구청장은 지난 4일 지역의 찜질방 5곳(운산사우나, 아쿠아사우나, 삼일사우나, 백두산사우나, 나온힐링대중사우나)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박 구청장은 “함명수 과장 이하 안전치수과 공무원들이 관내 찜질방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협조를 요청했고, 찜질방 대표들이 흔쾌히 동의해 준 덕분에 신속하게 한파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골프 치고 춤추며… 月 700만원 펑펑 ‘황제 도피’ 즐긴 최규호

    골프 치고 춤추며… 月 700만원 펑펑 ‘황제 도피’ 즐긴 최규호

    수뢰 혐의로 구속된 최규호(71) 전 전북교육감이 ‘황제 도피’한 것으로 밝혀졌다.19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뇌물 3억원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 전 교육감은 2010년 9월 소환을 앞두고 돌연 종적을 감췄고, 검거될 때까지 8년 2개월간 매월 700만원 이상 쓰며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도주 초기 찜질방과 모텔을 전전했던 최 전 교육감은 2011년 4월쯤부터 지난 6일 검찰에 체포될 때까지 인천지역 아파트 3곳을 옮겨다녔다. 그는 동생 최규성(68)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이나 교수 행세하며 친분 맺은 동호회원들 도움을 받았다. 지병이 있는 최 전 교육감은 동생과 동생 부하 직원 등 3명의 인적사항으로 병원을 드나들었다. 국민 평균보다 4배에 가까운 84곳에서 총 1026차례 진료받아 2130만원 상당의 요양급여비용을 부정으로 수급했다. 그는 ‘김 교수’나 ‘서 교수’ 등 가명을 쓰며 테니스와 골프, 댄스, 당구 등을 즐겼다. 최 전 교육감이 장기 도피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자금에 여유가 있어서다. 도피 기간 최 전 교육감의 생활비 계좌 입금액은 총 4억 9000여만원에 달했다. 검찰은 “최 전 교육감이 도피 기간 차명으로 생활비 계좌 3개와 주식계좌 5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도피 자금 출처에 대해 “돌아가신 형이 목돈을 줬다”고 진술했다. 최 전 교육감은 2007년 7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확장 과정에서 교육청 소유 땅 매입에 편의를 주는 대가로 3억원을 받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기소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겨울철 복지사각지대도 꼼꼼히

    서울 광진구가 도시개발 못지않게 중시하는 분야는 겨울철 위기가정 지원 문제다. 광진구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이달부터 다음해 2월까지 3개월을 복지 사각지대 집중발굴기간으로 정하고 위기가구 서비스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복지 사각지대 가구에 대해서는 상담을 통해 긴급복지, 맞춤형 급여 등 공적급여를 지원하거나 민간 복지자원과 연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원기준 초과로 탈락한 대상 중 돌봄 등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가구의 경우에는 통합사례관리 대상자로 지정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먼저 동주민센터 복지플래너와 통장 및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 민간복지 지원인력으로 구성된 15개 동 자체 조사팀이 모텔·여관 등 숙박업 91곳, 찜질방·사우나 등 목욕장업 30곳, 고시원 214곳 등 총 335곳을 대상으로 비정형임시주거시설 거주자 실태조사를 한다. 조사팀은 현장을 방문해 숙박업소관리자 및 인근 주민을 면담하고 위기가정을 발견하면 바로 긴급복지, 공공부조 등 상황에 맞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해 위기상황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 복지 사각지대 발굴관리시스템(행복e음)을 활용한 한국전력, 사회보장정보원 등 14개 기관이 보유한 27종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올해는 1차부터 5차까지 1828가구를 조사했으며 이달부터는 313가구에 대한 6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주민센터 공무원, 통장, 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 등은 대상가구를 방문해 생활실태를 파악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취약계층을 우선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할 예정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현장 중심 복지 사각지대 발굴, 찾아가는 방문복지 강화, 인적 안전망 확대 등 민관 협력 토대의 지역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일찍 찾아온 추위에 생활이 어려운 구민이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매일 도봉산 맨발로 올라… 꿈·희망 전하는 국민 일꾼 되고 싶어”

    [인터뷰 플러스] “매일 도봉산 맨발로 올라… 꿈·희망 전하는 국민 일꾼 되고 싶어”

    ‘고독한 승부!’ 이는 ‘얼음 위에 오래 서 있기 세계최강’인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53) 에스제이트랜드(의류 브랜드) 전무가 내년에 출간 예정으로 집필 중인 책의 제목이다. 얼음 위 맨발 오래 서 있기 세계신기록(2시간 15분) 보유자인 그는 “모든 사람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 도전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출간을 준비하게 됐다”고 하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기 위해 매일 도봉산을 맨발로 오르는 등 2009년부터 하루 10시간 훈련을 하면서 매일 새벽마다 고독한 승부사가 된다”고 고백했다. 그가 팬들에게는 초인으로 불리지만, 그 뒷면으로 피나는 노력 그 이상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다. 지난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염원하는 이벤트로 전남 광양에서 경기 파주의 임진각까지 427km 종주를 9박 10일간 맨발 달리기로 완주했고, 지난해 6월에도 ‘남북평화통일 염원’을 담아 세계 최초로 일본의 상징 후지산(3776m) 정상을 8시간 만에 맨발로 올라섰다. 뿐만 아니다. 한겨울 강취위 속에 태백산 6회, 한라산 3회, 지리산 1회 등 그의 맨발 투혼은 KBS ‘아침마당’, SBS ‘세상에 이런 일이’, KBS ‘9시 뉴스’ 등 각종 방송언론에 대한국인의 꿈과 희망, 용기와 도전으로 수십 회에 걸쳐 소개됐다.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용기를, 국민들에게는 희망의 대화합’을 전하는 국민일꾼이 되고 싶다는 그는 “올해 말과 내년 초에 ‘대구 팔공산을 시작으로 광주 무등산, 영호남의 영산인 지리산을 차례로 맨발 등정할 계획”이라며 “피트니스 세계대회에도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득 불행이 찾아왔을 때 용기를 되새기면 꿈은 길을 찾는 이에게 새로운 희망의 등불을 밝혀 준다는 맨발의 사나이 조승환. 그의 희망의 불빛으로 밝히는 인간승리의 스토리를 인터뷰했다. 편집자 주→‘얼음 위에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기록 보유자이시죠. -지난 7월 7일입니다. ‘세계에서 얼음 위에서 가장 오래 맨발로 선 사람’으로 공인됐습니다. 도전 한국인 운동본부가 서울 강서구 등촌동 KBS 스포츠월드 제2체육관에서 주최한 ‘2018 대한민국 도전 페스티벌’에서 ‘얼음 위에서 맨발로 오래 서 있기’ 세계 신기록에 도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2시간 2분을 기록했습니다. 전에 제가 보유한 이 부문 비공인 세계 기록(1시간 42분)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기록 인증원(KBRI)을 통해 세계 신기록으로 공인됐습니다.→맨발의 사나이로 더 잘 알려져 계신데요. 맨발의 사나이가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아픈 사연입니다. 큰돈을 벌어보고 싶어서 친척과 지인 돈, 은행 돈 다 끌어서 주식에 올인 했는데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한방에 그만 망했습니다. 거액을 날린 것은 물론이고 ‘빚쟁이’가 됐습니다. 도망자 신세가 된 거죠. 찜질방을 전전하며 술로 세월을 보내다 대상포진과 폐기흉, 달팽이관 파열 등 병까지 얻었습니다. 좀 생소한 폐기흉은 폐에 구멍이 생겨 공기가 새서 늑막강 내에 공기나 가스가 고이는 병입니다. 의사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만 형편이 안 돼서 찜질방을 정리하고 도봉산의 한 사찰로 피신했습니다. 산에 올라가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차라리 잘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죽어버리자고 생각했습니다. 생을 정리할 생각으로 도봉산 정상을 향했습니다. 지금은 뛰어서 20분이면 오르는데요. 그때는 10시간에 걸쳐 기어올랐는데 안 죽어지더라고요. 되레 도전정신이 생겼습니다. ‘자살’을 뒤집으면 ‘살자’로 바뀌듯이 그 짧은 순간에 삶의 희망의 불꽃이 가슴속에서 타올랐습니다. 그래서 매일 절에서부터 산 정상으로 하루도 쉬지 않는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맨발 등산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실행에 옮겼더니 폐기흉은 물론 대상포진 등이 치유됐습니다. 날씨가 겨울이 됐는데도 맨발 등산이 됐습니다. 추리닝 바지를 접고 등산했는데요. 반바지로 바꿔도 괜찮아졌습니다. 이제 나는 맨발 등산 덕에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수십억 모두 갚았습니다. 맨발 산행은 건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린 처방이었습니다. 맨발 산행 거리를 조금씩 늘려 6년이 지난 2015년에는 20분 만에 포대능선까지 오르는 기록을 세웠죠. 건강을 회복한 것은 물론이고 ‘도봉산 맨발의 사나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습니다. 맨발 산행이 저를 살리고 인생을 바꾼 것입니다. →맨발 등산뿐 아니라 맨발 퍼포먼스를 하고 계십니다. -네. 시작한 지 10년 된 것 같습니다. 겨울 산은 보통 영하 20℃에서 30℃인데요. 젊은이들에게 꿈과 용기, 도전정신을 전해 주고 싶었습니다. 좌절과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전도사가 되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러 난관이 닥치더라도 좌절하지 말고 꿈과 희망을 가지고 도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여기에 ‘대한민국은 강하다’는 것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었습니다.→특히 겨울 태백산은 6번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평화 통일 기원’, ‘국민 대화합’, ‘소년·소녀 가장 돕기’ 같은 문구를 옷에 붙이고 산행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이 가운데 남북 평화통일을 주제로 한 대표적인 맨발 퍼포먼스를 소개한다면 무엇인가요. -지난해 6월 13일의 일본 후지산 맨발 등정입니다. 후지산 정상을 8시간 35분 만에 맨발로 딛고 서서 ‘남북 평화통일 기원’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펼쳤습니다. 후지산은 해발 3776m 높이로 일본의 상징인데요. 맨발 등정은 제가 세계 최초입니다. 당시 눈이 생각보다 깊어 허리까지 빠지는 곳도 있었습니다. 칼바람 또한 너무 심했습니다. 한 걸음 움직이기도 힘들었습니다만 ‘나는 한국인이다’는 정신으로 올랐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넘는 모습을 세계인들에게 보여 주고 싶었어요. 이를 계기로 분단국가의 현실을 알리고 평화통일을 당기는 초석이 되고 싶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난 4월에 국토 남단에서 분단의 상징인 파주 임진각까지, 전남 광양 배알도에서 경기도 파주 임진각까지 427㎞를 9박 10일간 맨발로 달린 겁니다. 4.27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서였죠. 또 G20산악연맹이 2016년 12월 태백산에서 주최한 남북 평화통일 및 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반 행사에 참여해 태백산을 맨발 등정했습니다.→남북 평화통일이 주된 주제인 까닭은 무엇인가요. -정치 지도자들, 남북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이 나라 국민들과 민족이 얼음 위에 서 있는 것과 같다는 것을 기억해서 국민 대화합을 이루고, 남북이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정치를 해 달라는 겁니다. 얼음 위에 서면 발부터 뼈까지 시리고 얼어붙는 통증이 옵니다. 아픔인 거죠. 내가 아프듯이 국민이 아프다는 것, 민족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도 하셨고, 최근에는 서민경제를 주제로도 하셨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로 여러 차례 했습니다. 평창올림픽 개막 100일 앞두고 여주시청을 출발해 서울시청광장까지 약 100㎞의 거리를 맨발로 달리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진행했고요. 그 후로 도봉산에서 광화문까지 25㎞를 맨발로 달린 후 광화문에 도착해서는 얼음 위에서 오래 견디기도 했습니다. 70일 전에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한민국에 힘을 실어주고자 맨발로 태백산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이었습니다. 그 연장선에 지난 9월 3일부터 5일까지 서민경제 회생기원 맨발산행과 마라톤도 했습니다. 첫째 날인 9월 3일 맨발로 한라산 산행을 시작으로 둘째 날인 9월 4일에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 산행했고요. 마지막 날인 9월 5일에는 파주시청을 출발해 임진각까지 19km를 맨발로 달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얼음 위 1인 시위’도 하셨습니다.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첫 증인신문을 하루 앞두고 했었죠. 그때 알림판에 ‘국민 대화합을 위하여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세력은 국민 앞에 사죄하시고, 정치인들은 국민의 심부름꾼이 되어야 합니다. 이게 지금까지 국민의 아픔이고 고통이었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조기 탄핵 촉구였죠. 국회 특활비 폐지는 광화문과 국회의사당에서 각각 한 번씩 두 번 했습니다.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임을 재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제 친 외할아버지 김갑곤 할아버지와 그 동생 김희곤 할아버지는 전남 광양을 대표하는 항일독립운동가셨습니다. 김갑곤 할아버지는 가산을 팔아 독성당이라는 독립운동단체를 설립해 독립운동을 하셨는데요. 친 외할아버지는 옥고를 치르셨지만, 동생 되는 김희곤 작은 외할아버지는 그만 옥사하셨습니다. 이로써 두 분 외할아버지께서는 독립유공자가 되셨고, 건국포장을 받으셨습니다. 저는 나라 사랑, 겨레 사랑의 피가 흐르는 독립운동가 자손으로서 나라와 민족을 위한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할 생각입니다. 특히 남북의 평화통일을 위한 일, 소외계층을 위한 일에 힘쓸 생각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겨울에 ‘서울에서 평양까지’ 평화통일 기원 맨발 달리기를 하고 싶습니다. 우선은 오는 30일 영호남 대구 팔공산 국민대화합 한겨울 맨발 퍼포먼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진정한 화합과 평화를 위해 갈등과 반목을 걷어내고 영호남인들이 손을 잡고 대한민국 희망을 노래하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광주 무등산, 지리산 한겨울 맨발 퍼포먼스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겁니다. 그리고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 피트니스 대회에 참여할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고독한 승부사’란 제목의 자전집도 출간할 계획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이라크 4개월 체류’ 60대, 메르스 의심증세 끝에 숨져

    ‘이라크 4개월 체류’ 60대, 메르스 의심증세 끝에 숨져

    4개월 동안 이라크에 체류한 뒤 최근 귀국한 60대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이 남성은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메르스가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8분쯤 인천 서구의 한 병원에서 건설업 종사자 A(61)씨가 숨졌다. A씨는 전날 오후 9시쯤 찜질방을 찾았다가 발열과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인 뒤 이날 오전 의식을 잃었다. A씨는 39.5도까지 열이 올랐으며 오한과 콧물 증상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숨졌다. 인천시 서구보건소는 이날 오후 기초역학조사 후 A씨 검체를 인천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1차 검사 결과 A씨는 메르스 음성 판정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올해 7월부터 4개월가량 업무차 이라크에 체류하다가 이달 5일 카타르를 경유해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그는 평소에도 당뇨와 뇌졸중 증상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A씨가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은 점을 토대로 메르스 의심 환자에서 해제했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속보] 인천 60대 메르스 의심환자 사망…수원서는 ‘음성’ 판정

    최근 이라크에서 4개월간 체류했던 60대 남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사망했다. 인천시는 지난 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모(61·건설업)씨가 6일 숨졌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업무차 이라크를 방문해 체류했다가 한국에 돌아온 뒤 고열과 기침, 오한 등 증상을 보였다. 이날 오전에 홀로 인천지역 찜질방에 간 이씨는 오전 11시쯤 의식 없이 발견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응급요원의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보건당국은 이씨의 현지 의료기관 방문력 및 낙타 접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 수원시에서 격리 입원한 50대 메르스 의심환자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최근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갔다가 지난 2일 귀국한 후 감기 증상을 보여 병원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쓰레기소각장 굴뚝을 신도시 랜드마크로 조성해 논란

    쓰레기소각장 굴뚝을 신도시 랜드마크로 조성해 논란

    경북도청 신도시에 환경에너지종합타운(쓰레기소각장)을 건설하는 문제를 놓고 시민·환경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가 환경에너지종합타운에 전망대 설치를 추진하고 나서 또다른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11일 도에 따르면 내년 6월 완공 목표로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 도청 신도시 내에 건설 중인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사진?’ 연돌(굴뚝)을 활용한 전망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풍천면민들로 구성된 주민지원협의체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전망대는 내년 8월까지 총사업비 130억원을 들여 지상 1층(100㎡), 전망대 1층(200㎡) 규모로 조성된다. 지상 1층에는 지역 홍보관과 휴식 공간 등을 마련하고, 높이 100m 굴뚝 꽂대기에 설치될 전망대엔 도청 신도시의 아름다운 경관을 조망할 수 있도록 망원경과 북카페 등이 설치된다. 도는 전망대가 조성되면 혐오시설의 대명사로 인식돼 온 소각장의 굴뚝이 환경친화적인 신도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뿐 아니라 관광객 등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도청 신도시 주민들로 구성된 ‘경북신도청지역 주민연합’은 “쓰레기소각장이 건립되면 비산먼지와 악취, 각종 발암물질 발생으로 신도시 주민과 아이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뻔해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마당에 경북도가 쓰레기소각장 꼭대기에 전망대까지 설치하겠다는 것은 주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순중 주민연합 대표는 “신도시 1단계 아파트 단지와 직선거리로 불과 1.5∼1.6㎞ 떨어진 곳에 쓰레기소각장을 건립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쓰레기소각장 바로 옆에 혐오시설인 화장장과 오·페수처리장까지 있어 전망대가 설치되더라도 이용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 지 심히 의심스럽다, 결국 예산 낭비만 초래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청 신도시 주민과 환경단체들은 올해 초부터 소각장 입지무효 소송 항소,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거리 집회를 여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경북도는 최근 예산 147억원을 투입해 환경에너지종합타운 인근에 수영장·찜질방 등 편익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확정하는 등 주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경북 북부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총 1933억원을 투입해 안동, 영주 등 11개 시·군 쓰레기와 음식물을 하루 510t(소각 390t, 음식물쓰레기 120t) 처리가 가능한 규모로 지어지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55%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하루에 금은방 3곳 턴 여성 절도범 구속

    하루에 금은방 3곳을 턴 20대 상습 여성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A(26·여)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4시쯤 전주시 완산구 한 찜질방에서 훔친 신용카드로 목걸이와 반지 등을 결제하고, 금은방 주인이 한눈을 판 사이 다른 귀금속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찜질방을 빠져나와 이날 낮 12시쯤 완산구 평화동의 한 금은방에서 훔친 카드로 46만 8000원 상당의 귀금속을 샀다. 이어 고사동 한 금은방으로 이동, 주인에게 ‘금붙이를 팔려고 한다. 감정해달라’며 시선을 돌리고 1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쳤다. A씨는 곧바로 덕진동 또 다른 금은방으로 가 같은 수법으로 절도 행각을 이어갔다. 피해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A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그는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전주 시내에서 14차례에 걸쳐 500만원 상당의 귀금속 등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는 찜질방을 전전하며 생활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편의점과 화장품 매장, 노래방 등에서 닥치는 대로 물건을 훔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도청 신도시가 무슨 쓰레기처리장입니까”

    “신도시가 무슨 쓰레기처리장입니까” 경북도청 신도시에 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 11개 시·군에서 발생되는 쓰레기와 음식물을 처리할 환경에너지종합타운(쓰레기소각장) 건설 사업에 대해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내년 8월까지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 도청 신도시 1단계 사업 부지에 북부권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을 준공할 계획이다. 현재 공정률은 55%다. 민간투자사업으로 총 1933억원을 투입해 안동, 영주 등 11개 시·군 쓰레기와 음식물을 하루 510t 처리하는 규모다. 하지만 도청 신도시 주민들은 소각장 입지무효 소송 항소,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거리 집회를 여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도 홈페이지 ‘도지사에게 쓴소리 방’에는 건강을 걱정하며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곳 주민들로 구성된 ‘경북 신도청지역 주민연합’은 “신도시에 쓰레기 소각장이 들어선다는 것을 알았으면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일 300대 가량의 쓰레기 차량이 신도시에 몰려들어 510t의 쓰레기를 소각하게 된다. 악취와 배출가스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경북도는 소송 대응에 집중하면서 주민편익시설 추가를 통해 주민 설득에 나서고 있다. 도는 최근 예산 147억원을 투입, 이곳에 수영장·찜질방 등 편익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환경에너지타운과 신도시 1단계 아파트 단지까지는 직선거리로 1.5∼1.6㎞ 떨어져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조사결과 직·간적접 영향은 소각시설 300m 이내에만 있다고 나왔다”며 “주민들을 상대로 이런 사실을 적극 알리는 한편 다른 지역 운영사례 등을 바탕으로 사업의 적정성과 안전성을 계속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붓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려야죠…수묵담채화 기법 후세 남기고파”

    “붓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려야죠…수묵담채화 기법 후세 남기고파”

    “한국화, 특히 수묵화가 오랫동안 침체했습니다. 저를 비롯한 수묵을 연구하는 화가들이 공부를 게을리해서 노력하지 않은 탓이 크다고 봅니다. 대학에서는 동양화나 한국화 전공 학과가 없어지는 추세입니다. 그래도 나는 우리 고유의 수묵담채화 전통과 기법을 후세에 남기고 싶습니다. 붓을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릴 겁니다.” 길이 57m의 초대작을 그렸다는 오산 홍성모(58) 화백의 화실을 지난 12일 찾았다. 흰머리를 길게 길러 뒤로 묶었고, 빨간색 셔츠와 검정 개량 한복 바지를 입고 나왔다. 악수하며 맞잡은 손에서 작은 굳은살들이 느껴졌다.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그의 화실로 들어서자 안쪽 벽에 걸린 가로 2.75m, 세로 1.7m 크기의 흑백 그림이 반겼다. 무슨 그림인지 묻자 “사자 바위”라고 짧게 답한다. 설명을 듣고 그림을 보니 동그란 눈과 오뚝한 콧날, 수북한 갈기가 엿보이는 게 앞을 내려보는 사자처럼 보였다. 홍 화백은 “적벽강 사자 바위는 채석강과 함께 부안의 명물”이라고 설명해 줬다. 그는 전북 부안 출신이다. 그가 작품 구상을 설명했다. “사자니깐 전반적으로 좀더 거칠게 사납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림 오른쪽 상단을 가리키며) 빛을 이쪽으로 넣고···.” 이 그림은 부안군의회 포토존에 걸릴 예정이다. 화실의 다른 벽에는 용 비늘 같은 껍질의 소나무와 노란 개나리가 피어난 마을, 살구꽃이 흐드러진 동네 어귀의 그림들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길이 57.4m짜리 초대형 그림을 그렸다던데. -계화도에서 줄포만생태공원까지 변산반도 83㎞의 해안 사계절을 담았습니다. 한지에 그린 수묵화로, 길이가 57.4m, 높이가 1.2m입니다. 가로 2.05m짜리 작품 28개를 그려 이었지요. 시작한 지 20개월 만인 지난 6월에 완성했습니다. 그사이 쓰러져 병원에 두 번 실려 갔죠. 지난 7월 부안군에 이 그림 ‘해원부안사계전도’를 기증했습니다. 군청 민원실 1층과 2층 사이 난간 벽에 길게 걸려 있습니다.→이런 초대형 작품을 그리게 된 계기는. -2013년 여름에 위도로 하얀 상사화 스케치를 하러 갔었거든요. 돌아오는 길에 선상에서 변산반도를 바라봤는데 너무 아름다워 이곳을 연작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바다에서 육지 쪽인 채석강을 보면 그야말로 신이 혼자 즐기려고 만든 정원같이 빼어난 절경입니다. 말 그대로 ‘해원’(海苑·바다의 정원)이지요. 이를 그려 기증하겠다고 제안하니 부안군에서 흔쾌히 받아 주었습니다. →부안군이 많이 지원해 줬겠다. -부안군이 곰소항 쪽에 작업실을 마련해 줬습니다. 저는 월~목요일 서울에서 활동하다 금요일 부안에 내려가 일요일까지 작업했습니다. 주말마다 266㎞를 달려 내려갔지요. 해안을 스케치하러 낚싯배를 15번 빌려 타고 나갔지요. 낚싯배 한 번 빌리는 데 30만원, 그건 제 지갑에서 나갔습니다. 겨울엔 줄포만 쪽엔 수심이 얇아 배가 못 들어가니 조개 캐는 아주머니들 태우는 경운기와 트랙터를 얻어 타고 갔지요. 잠은 처음엔 여관방에서 자다가 비용 문제로 찜질방에서 자고···. →작업할 때 가장 큰 애로는. -먹는 것이었습니다. 작업에 열중하다 깜빡 저녁 시간을 놓쳐 밤 8~9시쯤 나가면 식당들이 문을 닫아 먹을 데가 없어요. 또 간장게장이니, 무슨 찌개를 한 그릇 먹으려 해도 1인분은 팔지 않고 2인분 이상만 팔더라고요. 그래서 2인분을 시켜 1인분만 먹고 1인분은 포장해 와서 다음날 먹기도 했습니다. 나중엔 서울에서 출발할 때 도시락을 두 끼 정도 싸 다니기도 했고···. 표구 값만 1000만원 넘게 들었는데, 모두 제 사비로 충당했습니다. →남다르게 깊은 고향 사랑 아닌가. -고교 졸업 후 가출하다시피 고향을 떠났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나 고향에 대한 추억은 아팠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고향이지요. 아름다운 풍광의 고향을 그림으로 남기는 것은 고향에 대한 보은의 마음입니다. 나이가 더 들어 눈이 침침해지고 손이 떨려 작업이 힘들어지기 전에 그림을 남겨 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에게 사진 촬영을 위해 작품을 그리는 포즈를 취해 달라고 하자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렸다. 붓질 한 번에 산이 솟고, 나무에서 잎이 돋고, 길이 만들어지고, 강이 흘렀다. 그는 작품을 할 때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스케치를 보고 바로 붓질을 하죠. 그러다가 잘못되면 작품을 고칠 수도 없으니 그대로 종이를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버린 화선지 값만 해도 강남 아파트를 사고도 남을 겁니다.” →심장병 어린이를 많이 도왔다던데. -제가 심장병으로 대학 4학년 때 수업 중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그때 의사가 ‘수술해도 죽고, 안 해도 죽는다’고 했어요. 동료 학생들이 1000원씩 걷어 모금한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했고, 그 덕분에 살아났습니다. 그 후 돈이 생기면 단 한 명에게 심장병 수술을 시켜 주자고 결심한 것이 심장병 환자를 돕는 계기가 됐습니다. 1985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까지 13년 동안 어린이 50명에게 심장병뿐만 아니라 언청이 등의 수술을 해 줬습니다. 환자가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바로 찾아 입원시켰습니다. →심장병 어린이를 돕자면 돈이 많이 들었을 텐데. -자랑 같지만 제가 졸업과 동시에 미술대전에서 특선으로 입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잘나갔죠. 병원비는 그때 작품을 그려 팔고, 크리스마스 카드도 그려서 팔고, 후원금 계좌도 만들고, 그렇게 해서 해마다 병원에 2500만원가량을 한꺼번에 냈습니다. 그런데 IMF가 터지니 그림이 팔리지 않았고, 후원금도 끊겼습니다. 병원에서는 외상 수술비 갚으라고 독촉도 오고···. 그때 병원 외상이 2억원 남짓 했습니다. 금모으기 운동할 때 와이프 몰래 결혼 반지, 아이들 돌 반지까지 모조리 팔아 병원비를 갚는 데 보탰습니다. 그래도 남은 빚은 병원에서 탕감해 줬습니다. 지금은 심장병 수술을 돕는 단체도 많고, 보험도 적용되고 해서 더는 안 합니다. →그림 실력을 타고났나 봐요. -요즘도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하루 최소 2시간씩은 붓을 잡습니다. 대학 다닐 때 서양화를 전공하다가 동양화로 바꿨습니다. 동양화 특히 한국화의 맛과 멋, 선의 묘미를 깨닫는 데 10년이 걸렸습니다. 요즘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오른쪽 팔이 아파 들지를 못합니다. 한참 풀어 줘야 움직일 수 있지요. 이것도, 직업병 아닌가요. 하하하. 그의 오른손을 다시 만져 봤다. 가운뎃손가락의 마지막 끝 부분이 한쪽으로 뭉턱 들어갔다. “오랜 시간 붓을 잡고 씨름한 훈장이지요.” 그리고 그 손가락 끝과 손톱은 다른 손가락과는 달리 먹물로 검게 변해 있었다. →강원도 그림을 많이 그렸던데. -IMF 이후 병원 빚을 겨우 갚고 나서, 또 건강이 악화되어 숨어 살려고 강원 영월에 들어갔습니다. 그전에 80년대부터 영월군 청령포를 처음 접했을 때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기암절벽의 산과 계곡이 전부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그런 풍경에 반해 영월의 폐교에 화실을 마련해 거기서 살았습니다. 할 일이 없으니 정말 그림을 많이 그렸지요. →다음 전시회는 언제 여나. -내년에 열한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림에 스토리텔링을 하는, 약간 색다른 전시를 할까 합니다. 그림의 배경이 되는 정자나 경치, 나무 등에 얽힌 역사와 야사 등도 함께 적어서 그림 아래에 붙여 전시할 계획입니다. 요새 시간이 날 때마다 부안에 내려가 이야기를 채록하고 있습니다. 한 100점 정도 전시할 생각인데, 지금 70점 정도 완성했습니다. 글 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홍성모는 누구 - 1961년 전북 부안 출생, 원광대 사범대 미술교육학과 졸업, 동국대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졸업(석사), 개인전 10차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성균관대 겸임교수 역임, 동국대·원광대 강사 역임 ●작품의 대표적 소장처 - 한국은행 청주지점, 외교부, 국립현대미술관, 가천대 길병원, 싱가포르 대사관, 부안군청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붓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려야죠…수묵담채화 기법 후세 남기고파”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붓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려야죠…수묵담채화 기법 후세 남기고파”

    길이 57.4m 초대작 남긴 홍성모 화백이 말하는 수묵화“한국화 특히 수묵화가 오랫동안 침체해 있습니다. 그 이유를 따져보면 저를 비롯한 수묵을 연구하는 화가들이 공부를 게을리해서 노력하지 않은 탓이 크다고 봅니다. 그림에 발전이 없었던 것입니다. 대학에서는 동양화나 한국화 전공 학과가 없어지는 추세지요. 그래도 나는 우리 고유의 수묵담채화 전통을 후세에 남기고 싶어요. 붓을 들 수 있을 때까지 그릴 겁니다.” 길이 57m의 초대작을 그렸다는 소식에 동양화가 오산(悟山) 홍성모(58) 화백을 지난 12일 찾아갔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그의 화실이 찾아가는 길에서 그를 만났다. 화실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짐작한 듯 홍 화백이 마중 나온 것이다. 흰 머리를 길게 길러 뒤로 묵었고, 빨간색 셔츠와 검정 개량 한복 바지를 입고 나왔다. 길거리에서 악수를 했다. 그의 손바닥은 작은 굳은 살이 박혀 거칠거칠했다. 그를 따라 화실에 들어서자 안쪽 벽에 걸린 가로 2m75cm, 세로 170cm 크기의 흑백 그림이 반겼다. ‘무슨 그림이냐.’고 물어보자 그는 처음 만난 기자가 다소 서먹한지 “사자 바위”라고 짧게 답한다. 완성되지 않은 작품을 남에게 보이는 것이 다소 어색한 듯도 했다. 설명을 듣고 그림을 보니 동그란 눈과 오뚝한 콧날, 수북한 갈기··· 앞을 내려보는 사자처럼 보였다. 홍 화백은 “적벽강 사자 바위는 채석강과 함께 부안의 명물”이라고 설명해줬다. 그는 전북 부안 출신이다. 어색함이 다소 풀린 듯 작품 구상을 설명했다. “사자니깐 전반적으로 좀 더 거칠게 사납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림 오른쪽 상단을 가르키며) 빛을 이쪽으로 넣고···.” 이렇게 큰 그림을 어디에 전시할 것이냐고 묻자 “부안군의회 포토존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화실의 다른 벽에는 용 비늘 같은 껍질의 소나무와 노란 개나리가 피어난 마을, 살구 꽃이 흐드러진 동네 어귀의 그림들이 빼곡히 걸려 있었다. 눈이 호사를 누렸다.- 길이 57.4m짜리 초대형 그림을 그렸다던데.☞ 변산반도의 4계절을 그렸습니다. 계화도에서 줄포만생태공원까지 83km의 해안 4계절을 20개월 만에 완성했지요. 지난 7월에 부안군에 이 그림 ‘해원부안사계전도’를 기증했습니다. 군청 민원실 1층과 2층 사이 난간 벽에 길게 전시돼 있습니다. 한지에 그린 수묵화로, 길이가 57.4m, 높이가 120cm입니다. 가로 2m5cm짜리 작품 28개를 그려 이었지요. 이 작품을 하다가 과로로 화실에서 쓰러져 병원에 두 번이나 실려갔습니다. - 이런 초대형 작품을 그리게 된 계기는.☞ 2013년 여름에 위도로 하얀 상사화 스케치를 하러 갔었거든요. 그때 돌아오면서 선상에서 본 변산반도가 너무 아름다워 이곳을 연작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바다에서 육지 쪽인 채석강을 바라보면 그야말로 신이 혼자 즐기려고 만든 정원같이 아름다운 절경입니다. 말 그대로 ‘해원(海苑·바다의 정원)’이랍니다. 이를 그려 기증하겠다고 제안하니 부안군에서 흔쾌히 받아주었습니다. - 부안군이 많이 지원해 줬겠다.☞ 부안군이 곰소항 쪽에 작업실을 마련해줬습니다. 저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서울에서 활동하다가 금요일 부안에 내려가 일요일까지 작업했습니다. 주말마다 266km를 달려 내려갔지요. 해안을 스케치하러 낚싯배를 15번 빌려 타고 나갔지요. 낚싯배 한번 빌리는데 30만원, 제 지갑에서 나갔습니다. 겨울엔 줄포만 쪽엔 수심이 얇아 배가 못 들어가니 조개 캐는 아주머니들 태우는 경운기와 트랙터를 얻어 타고 갔지요. 개펄이어서 발이 빠지니 걸어다니진 못하거든요. 잠은 처음엔 여관방에서 자다가 비용 문제로 찜질방에서 자고···. - 해원부안사계도 작업할 때 가장 큰 애로는.☞ 먹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작업에 열중하다 깜빡 저녁 시간을 놓쳐 밤 8~9시쯤 나가면 식당들이 문을 닫아 먹을 데가 없어요. 또 간장게장이니, 무슨 찌개를 한 그릇 먹으려 해도 1인분은 팔지 않고 2인분 이상만 팔더라고요. 그래서 2인분을 시켜 1인분만 먹고 1인분은 포장해와서 다음날 먹기도 했습니다. 나중엔 서울에서 출발할 때 도시락을 두 끼 정도 싸다니기도 했고···. 표구 값만 1천만원 넘게 들었습니다. 모두 제 사비로 충당했습니다. - 정말 고향 사랑이 남다르게 깊다.☞= 고교 졸업 후 가출하다시피 고향을 떠났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나 고향에 대한 추억은 아팠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부모님 모두 돌아가시고 친척들밖에 없지만, 그래도 고향이지요. 그래서 아름다운 풍광의 고향을 그림으로 남기는 것은 고향에 대한 보은의 마음입니다. 나이가 더 들어 눈이 침침해지고 손이 떨려 작업이 힘들어지기 전에 그림을 남겨두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산반도를 쳐다보고 화폭에 담으면서 고향에 대한 애착이 새록새록 깊어졌습니다. 그에게 사진 촬영을 위해 작품을 그리는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자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렸다. 붓질 한 번에 산이 솟고, 나무에서 입이 돋고, 길이 만들어지고 강이 흘렀다. 그는 작품을 할 때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한다. “스케치를 보고 바로 붓질을 하죠. 그러다가 잘못되면 작품을 고칠 수도 없으니 그대로 종이를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버린 화선지 값이 강남 아파트 한 채를 사고도 남을 겁니다.” - 심장병 어린이를 많이 도왔던데, 계기는.☞ 제가 심장에 구멍이 생기는 질병으로 대학 4학년 때 수업 중에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그때 의사가 ‘수술해도 죽고, 안 해도 죽는다.’고 했어요. 동료 학생들이 1000원씩 걷어 모금한 도움으로 심장병 수술을 했고, 그 덕분에 살아났습니다. 그 후 돈이 생기면 단 한 명에게 심장병 수술을 시켜주자고 결심한 것이 심장병 환자를 돕는 계기가 됐습니다. 1985년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까지 13년 동안 어린이 50명에게 심장병뿐만 아니라 언청이 등의 수술을 해 줬습니다. 환자가 있다는 소식만 들리면 바로 찾아 입원시켰습니다. 가천 길병원 이길녀 이사장님이 의료팀을 만들어주었지요. 참, 고마운 분입니다. - 심장병 어린이를 돕자면 돈이 많이 들었을 텐데.☞ 자랑 같지만 제가 졸업과 동시에 미술대전에서 특선으로 입상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잘 나갔죠. 입원비는 그때 작품을 그려 팔고, 크리스마스 카드도 그려서 팔고, 후원금 계좌도 만들고, 그렇게 해서 해마다 병원에 2500만원가량을 한꺼번에 수술비로 냈습니다. 그런데 IMF가 터지니 그림이 팔리지 않았고, 후원금도 끊겼습니다. 병원에서는 외상 수술비 갚으로고 독촉도 오고···. 그때 병원 외상이 2억원 남짓 했습니다. 금모으기 운동할 때 와이프 몰래 결혼 반지, 아이들 돌 반지까지 모조리 팔아 병원비를 갚는데 보탰습니다. 그래도 남은 빚은 병원에서 탕감해 줬습니다. 이젠 심장병 어린이를 돕는 기관도 많고, 의료보험도 되니 더 이상 하지 않습니다. - 젊은 시절 이름을 날렸군요.☞ 특선하고 나서 대학 졸업 직후 전북 익산에서 활동했는데 건달들 등쌀에 힘들었습니다. 건달들이 저를 납치해 여관방에 감금시켜두고 그림을 그리게 했거든요. 건달들은 제 그림을 강매해서 돈을 챙겼던 거죠. 그때 경찰서장이 건달들에게 저를 건들지 말라고 경고도 했을 정도입니다. 그러던 1988년 서울로 도망쳐 왔습니다. 서울에서 한번은 검은 양복 차림의 20대의 깍두기가 제 화실로 찾아와 ‘오산 선생, 어디 있느냐’고 묻기에 ‘내가 오산인데···.’라고 했더니 ‘너 말고, 너희 선생 어딨느냐’고 하더라고요. 서울은 사람도 많고 작가도 많으니 제게 관심이 없어진 거죠. - 그림 실력을 타고났나 봐요.☞= 요즘도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하루 최소 2시간씩은 붓을 잡습니다. 대학 다닐 때 서양화를 전공하다가 동양화로 바꿨지요. 유화 페인트 냄새에 머리가 아파서 작업을 할 수가 없었거든요. 1985년부터 수묵담채화로 전향했습니다. 동양화로 바꾼 지 5개월 만에 한국미술대전에 입선하고 그다음 해에 특선하니깐 신동났다고 했지요. 화선지를 끼고 스케치를 나갔지요. 하지만 동양화 특히 한국화 맛과 멋, 선의 묘미를 깨닫는 데는 10년이 걸렸습니다. 요즘엔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오른쪽 팔이 아파 들지를 못합니다. 한참 풀어줘야 움직일 수 있지요. 이것도, 직업병 아닌가요. 하하하. 그의 오른손을 다시 만져봤다. 가운뎃손가락의 마지막 끝 부분이 한쪽으로 뭉턱 들어갔다. “오랜 시간 붓을 잡고 씨름한 훈장이지요.” 그리고 그 손가락 끝과 손톱은 다른 손가락과는 달리 먹물로 검게 변해 있었다. - 강원도 그림을 많이 그렸다.☞= IMF 이후 병원 빚을 다 갚고 나서, 또 건강이 악화되어 숨어 살려고 강원도 영월에 들어갔습니다. 그 전에 80년대부터 영월군 청령포를 처음 접했을 때에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기암절벽의 산과 계곡이 전부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그런 풍경에 반해 영월의 폐교에 화실을 마련해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영월에서 딱히 할 일이 없으니 정말 그림을 많이 그렸지요. 지금도 영월에 아는 사람이 고향 부안보다 더 많아요. - 전시회 계획은.☞ 내년에 열한 번째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그림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에 스토리텔링을 하는, 약간 색다른 전시를 할까 합니다. 그림의 배경이 되는 정자나 경치, 나무 등에 얽힌 역사와 야사 등도 함께 적어서 그림 아래에 붙여 전시할 계획입니다. 요새 시간이 날 때마다 부안에 내려가 어른들한테 이야기를 채록하고 있습니다. 한 100점 정도 전시할 생각인데, 지금 70점 정도 완성했습니다. - 꿈이 무엇인가.☞ 부안의 절경을 그림으로 많이 남기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지내면서 좋은 작품을 많이 남기고, 그 작품들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다른 작가들도 마찬가지일걸요. 또 와이프랑 전시회를 같이 여는 것입니다(그의 부인 강지우씨는 학교 과후배로, 수채화를 그린다). 그는 서울신문 기자인 점을 의식한 듯 “옛날에 서울신문 1층 갤러리에 자주 갔다”고 말했다. “그곳에서 개인전도 하고 단체전은 여러 번 했던 인연이 있다”며 “서울신문에 있던 미술관이 없어져 아쉽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 ●홍성모는 누구 - 1961년 전북 부안 출생- 원광대 사범대 미술교육학과 졸업- 동국대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졸업(석사)- 개인전 10차례-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성균관대 겸임교수 역임- 동국대·원광대 강가 역임 ●작품 대표적 소장처 - 한국은행 청주지점- 외교통상부- 국립현대미술관- 가천 길병원- 싱가포르 대사관- 부안군청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 중국인 한국 방문 목적은? 여행, 쇼핑, 스타 쫓아다니기

    [특파원 생생 리포트] 중국인 한국 방문 목적은? 여행, 쇼핑, 스타 쫓아다니기

    중국인 7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 방문 목적은 여행, 쇼핑 그리고 ‘쮀이씽’(追星)이라 불리는 스타 쫓아다니기로 나타났다. 주중 한국문화원은 지난 5월부터 한 달 동안 위챗 메신저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한국 방문 목적은 여행이 69.6%, 쇼핑이 39.8%로 나타났으며, 3위는 스타 쫓아다니기로 33.2%를 차지했다. 한국문화원은 중국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국 문화나 한국 여행에 대한 일반 중국인들의 관심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조사 응답자의 89.8%는 여성이었다.설문 참여자의 93%가 한국 문화에 관심을 나타낸 가운데 관심 있는 한국 문화 분야로는 한류 스타(63%),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62.1%), 한국 음식(51.5%), 한국어(44.8%), 패션 및 미용(44.1%), 한국여행(42.3%), 한국영화(35.4%), K-POP(33.9%), 전통문화(32.9%) 등을 꼽았다. 많이 시청한 TV 드라마는 ‘별에서 온 그대’(64.4%), ‘상속자들’(58.1%), ‘태양의 후예’(50.3%), ‘푸른 바다의 전설’(43.7%), ‘꽃보다 남자’(42.7%), ‘도깨비’(42.4%) 등이었고, 좋아하는 남자 가수는 빅뱅(24%), 엑소(21.9%), HOT(15.2%), 황치열(14.9%), 슈퍼주니어(14.7%) 등이었다. 여자가수는 아이유(29.4%), 소녀시대(21.6%), 이효리(18.6%), 백지영(18.6%), 수지(14.1%) 등이 차지했다. 인기 예능 프로는 런닝맨(72.1%), 무한도전(50.5%), 우리 결혼했어요(38.4%), 인기가요(33.4%) 등이 인기영화로는 부산행(47%), 은밀하게 위대하게(37%), 7번방의 선물(31.3%), 클래식(30.6%) 등이 선택되었다. 한류 콘텐츠 이용과 관련해 응답자의 79.9%가 핸드폰을 이용해 한국 TV프로그램을 시청한다고 답했으며, 유료로 이용할 의향이 있는 콘텐츠는 드라마(49.9%), 음악(36.7%), 영화(34.9%) 등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은 한국 관광으로 자유여행(83.9%) 형태를 선호하고, 친구나 연인(64.4%), 가족과의 동행(34.8%) 방문이 많았다.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전체의 52.1%) 가운데 1회(19%)나 2회(10.4%)보다 3회 이상 방문했다고 응답한 사람(22.6%)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중국인들이 뽑은 가장 특별하고 신기한 한국 문화로는 찜질방 문화가 48.0%로 1위, 존댓말이 37.7%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오락문화가 32.2%, 식당 반찬 리필이 28.1%, 한복입고 고궁 방문이 26.0%로 나타나 오직 한국에서만 경험할수 있는 체형험 문화들을 특별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식샤를 합시다3’ 윤두준♥백진희, 찜질방 먹방 데이트 포착

    ‘식샤를 합시다3’ 윤두준♥백진희, 찜질방 먹방 데이트 포착

    ‘식샤를 합시다3’ 윤두준과 백진희, 콩알커플의 수줍은 찜질방 데이트 현장이 시선을 끌고 있다. 20일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3: 비긴즈’(이하 ‘식샤를 합시다3’)에서는 구대영(윤두준 분)과 이지우(백진희 분)가 찜질방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이 그려진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사진에서 두 사람은 복장부터 양머리까지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이날 구대영과 이지우는 찜질방 데이트인 만큼 맥반석 달걀과 시원 달달한 식혜, 따끈한 미역국 등 찜질방하면 떠오르는 대표 먹거리로 먹방을 펼친다. 먹방에 이어 오늘 찜질방 에피소드의 백미 ‘심장폭발 아이컨택’ 또한 놓칠 수 없는 장면. 옆자리에 나란히 누워 지우를 바라보는 대영의 눈빛에선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보기만 해도 심장을 떨리게 만드는 두 사람만의 설레는 순간이 본방사수를 향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과연 구대영의 마음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 콩알커플의 찜질방 데이트는 어떤 스토리로 찾아올 것인지. 이날(20일) 오후 9시 30분 ‘식샤를 합시다3’ 11회에서 공개된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화장실 몰카 NO! 서초 보안관 떴다

    화장실·찜질방·목욕탕 점검 ‘몰카 사전예방 매뉴얼’ 제작 서초구가 디지털 성범죄인 불법 촬영을 막기 위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몰카’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구는 ‘서초 몰카 보안관’을 선발해 시범운영 후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4개월간 집중 점검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보안관은 여성 18명이 2인 1조가 돼 전자파와 적외선을 이용한 최첨단 탐지기를 가지고 지역 내 공공기관, 민간 화장실, 찜질방, 목욕탕 등을 점검한다. 야간에는 경찰서와 월 1회 합동 점검도 병행한다. 보안관은 50세 이하 여성으로 전직 경찰, 경호원 출신 등을 대상으로 선발한다. 전문 강사로부터 탐지기 사용법, 몰카 발견 노하우, 발견 시 대응방법 등의 이론과 실습 교육을 받는다. 카우보이 모자와 보안관 마크가 부착된 상의를 착용한다. 1일 2만원의 활동비를 지원해 주고, 단체 상해보험도 가입해 준다. 점검 지역은 1단계로 유동인구와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는 강남역 일대다. 200여개의 화장실을 대상으로 몰카 설치 여부를 집중 단속한다. 이어 교대·신사·방배·사당역 등 역세권을 중심으로 점검한다. 향후 전 지역으로 확대 운영한다. 서초구는 몰카 보안관이 4개월간 현장을 점검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몰카 설치가 용이한 화장실의 구조, 주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몰카 사전예방 매뉴얼’도 제작한다. 구는 지역 내 요식업협회, 숙박업협회 등과 업무협약을 맺는다. 보안관이 지역 내 모든 업소를 점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해 구에서 대여한 탐지기로 자체 점검토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서초에는 9000개에 육박하는 식품접객업소가 있다. 몰카 신고센터도 운영한다. 사업장, 학교, 공연장 등 건물 내 몰카 설치가 의심될 경우 구청에 신고하면 몰카 보안관들이 현장에 나가 점검한다. 앞서 구는 지난 2016년 강남역 화장실 여성 살인사건을 계기로 강남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5개 역세권 일대에 폐쇄회로(CC)TV, 비상벨 등 안전시설물을 설치한 바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여성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안전한 여성행복도시 서초’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강북구, 민간과 함께하는 24시간 무더위쉼터 운영

    서울 강북구가 지역 내 찜질방과 협약을 체결해 폭염 취약계층인 홀몸어르신들의 24시간 무더위쉼터로 운영하는 중이다. 강북구는 “지역 내 운산사우나(도봉로 260), 아쿠아사우나(한천로 1131), 삼일사우나(삼양로24길 19) 등 총 3곳과 협약을 체결했다”면서 “이곳은 냉방시설이 부족한 홀몸어르신들이 지친 몸을 달랠 수 있는 24시간 무더위쉼터로 활용된다”고 11일 밝혔다. 이용대상은 관내 저소득 홀몸어르신들이다. 동주민센터에서 이용권을 수령해 지역 내 협력업체인 찜질방을 방문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구는 향후 찜질방을 정전, 침수, 한파 등으로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구민을 위한 임시거처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강북구 안전치수과 또는 어르신복지과로 문의하면 된다. 또한 구는 횡단보도, 교통섬 등 폭염취약지역을 대상으로 그늘막 25개소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설치된 30개소 중 2개소는 안개그늘막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설치 운영하고 있다. 안개그늘막은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추가로 3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늘고 있는 만큼 취약계층 보호를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며 “지역사회의 시설과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폭염으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와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호캉스’ 행복한 예비 엄마

    ‘호캉스’ 행복한 예비 엄마

    ‘프리미엄 시장 잡아라’ 업계 잇단 출시 숙박형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부터 튼살 예방 크림·아기 타월 등 선물도 “해외여행보다 저렴하고 마사지까지”보건복지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40만명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 5월 출생아 수는 2만 79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해마다 출산율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유통업계 전반에서는 육아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프리미엄 시장´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아이를 적게 낳는 만큼 한 아이에게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관광업계에도 마찬가지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 고객을 위한 여행 프로그램이 늘어나는가 하면, 출산 전 산모가 떠나는 ‘태교여행´도 이제는 보편적인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거주하는 유모(29·여)씨는 임신 21주차였던 지난달 서울의 한 특급호텔로 2박 3일 동안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의 합성어로, 유명 여행지가 아닌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는 문화)를 다녀왔다. 유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멀리 여행을 가면 외려 지칠 것 같았다”면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까지 기다리면 몸이 더 무거워져 움직이기가 힘들 것 같아 미리 여름휴가와 태교여행을 겸해 호캉스를 다녀왔는데, 해외여행을 가는 것보다 적은 금액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고 발마사지를 받으면서 편히 쉴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태교여행은 임신부의 정신적·육체적 안정과 건강을 위해 떠나는 여행을 가리킨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는 육아에 전념하느라 한동안 마음 놓고 여행을 떠나기 어려운 만큼 예비엄마들에게 주는 일종의 선물의 의미기도 하다. 과거에는 임신을 하면 되도록 외부 활동을 피하고 몸을 조심하는 분위기였지만, 전문가들은 외려 적절한 운동이나 외부 활동이 산모와 태아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조언한다. 다만 비행기 등을 타고 장거리 여행을 가거나 지나치게 격한 운동을 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지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유산 위험이 높은 임신 초기나 만삭일 때를 제외하고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보통 임신 12주부터 32~33주까지는 여행을 가는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태교여행지를 고를 때는 예상치 못한 증상이 발생했을 때 즉각 방문할 수 있는 산부인과나 의료 자문기관이 가까이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태교여행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최근에는 해외로 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도심이나 가까운 국내 여행지를 찾아 호캉스를 즐기는 예비엄마도 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북적이는 피서지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가까운 호텔에서 안전하고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게 호텔업계 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도 저마다 태교여행과 관련한 상품을 출시하고 나섰다.●힐튼 서울, 한정 ‘디어 마이 베이비 패키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 위치한 그랜드 힐튼 서울 호텔은 최근 예비 부모와 태어날 아기를 위한 ‘디어 마이 베이비 패키지’를 100개 한정으로 선보였다. 객실 1박, 조식 뷔페 2인 이용권과 더불어 튼살 예방 크림인 ‘쏭레브 타이트닝 크림’, 프리미엄 아기 후드 타월과 호텔 슬리퍼 등으로 이뤄진 ‘밤밤 베이비 샤워 선물 세트’ 등으로 구성됐다. 패키지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은 들어오는 실내 수영장과 피트니스 클럽을 하루종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우나 50% 할인 혜택도 적용된다.단순히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뿐만 아니라 맞춤형 건강관리를 받는 특별 상품도 나왔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비스타 워커힐 서울 웰니스 클럽은 예비엄마를 위한 숙박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비스타 워커힐의 ‘예비맘 건강관리 프로그램’은 임신 5~8개월차 임신부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2박 3일 동안 집중적인 관리와 상담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전문가와의 1:1 컨설팅을 통해 운동 및 영양 처방을 받을 수 있으며, 임신부 특화 개인 트레이닝(PT) 및 그룹 트레이닝(GX), 부부가 함께하는 요가 GX, 산책 및 휴식, 트리트먼트 등이 함께 진행된다.●롯데 제주, 입욕제 등 포함 ‘베이비 문’ 패키지 롯데 호텔 제주에서는 오는 9월 2일까지 태교 여행을 계획 중인 예비 부모들을 위한 ‘베이비 문’ 패키지를 선보인다. 제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프리미어 오션뷰 객실 1박, 2인 조식과 함께 태어날 아이에게 선물할 ‘몽슈레 오가닉 애착인형’, ‘비엘리츠카 스톤솔트’ 입욕제, 보디필로 대여와 호텔 발레파킹 무제한 서비스 등으로 구성됐다.●아난티 남해는 가족전용 ‘패밀리 에디션’ 태교뿐 아니라 아기를 동반한 가족까지도 두루 즐길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아난티 남해는 가족 고객 전용 상품인 ‘아난티 패밀리 에디션’ 패키지를 내놨다. 올해 12월 31일까지 연중 운영되며, 예비 부모나 임산부를 대상으로 한 ‘퍼스트 에디션’과 아기 동반 가족을 위한 ‘세컨드 에디션’으로 각각 마련됐다. 두 패키지 모두 스튜디오 스위트, 디럭스 스위트, 디럭스 플러스 스위트 3가지 객실 타입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조식 뷔페 2인 이용권, 사우나와 찜질방으로 구성된 워터 하우스 입장권이 포함된다. 프리미엄 아동 스파 브랜드 ‘리틀마마’의 ‘3스텝 트라이얼 키트’를 베이비 어메니티(샴푸, 린스, 비누 등 객실 내에 비치하는 생활편의 용품)로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 새 호캉스 열풍이 일면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업체들도 단순히 호텔의 부대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상황별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하려는 곳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식·찜질방 견학…한국어 재밌게 배워요”

    “한식·찜질방 견학…한국어 재밌게 배워요”

    한국어반 개설 지원·교사 파견 28개국 12만 5000여명 학습 태국 대입 제2외국어에 포함 “활용처 확대 정책적 고민해야”“가나다부터 가르치면 학생들이 다 도망가요. 한국 음식을 만들며 한국어를 알려주고 시카고에 있는 한국식 찜질방으로 수학여행을 가죠.” 미국 신시내티 제임스앤드갬블몬테소리 고교의 한국어 교사인 김인숙씨는 10일 “문화를 통해 한국어를 재밌게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550명인데 약 100명이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운다.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과 달리 이 도시에는 재미교포가 많지 않다. 김씨는 “케이팝과 드라마, 전자제품, 자동차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져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한국 하면 ‘북한’, ‘김치’, ‘가수 싸이’ 등만 떠올리는 수준에서는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김씨처럼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자와 교육행정가 등이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모였다. 교육부가 ‘한국어 채택 지원사업’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한국어 세계어 시대, 세계 속의 한국어 교실을 말하다’ 국제심포지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한국어 채택 지원사업은 외국의 정규 초·중·고교에서 제2외국어 또는 선택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할 수 있게 교사와 교육 프로그램 등 물적·인적 인프라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1997년 미국 대입시험(SAT)에 한국어 과목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고 각국에 한국어반 개설 지원과 교사 파견, 현지 교원 양성·연수 등을 진행해 왔다. 이후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 학생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기준 28개국, 1423개 학교에서 12만 5000여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3만 5000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워 전체 한국어 학습자의 4분의1을 차지한다. 태국 방콕 황의학교의 한국어 교사인 터끼엇 세마텅은 “한국 대학에 유학 가서 정보기술(IT)이나 경제, 국제관계 등을 전공하려는 태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쑤깐야 응암반종 태국 기초교육위원회 사무부총장은 “올해 2월 실시된 태국 대학입학시험(PAT) 제2외국어 시험에 한국어가 포함됐다”면서 “전체 응시생 5만여명 중 약 10%가 한국어를 선택할 만큼 학습 열기가 뜨겁다”고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해외 학교의 한국어 채택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바부 람 가담 네팔 교육부 교육과정 부국장은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한국어반에서 배운 한국어를 기반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어 활용처 확대 역시 정책적으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선정 계명대 교수는 “교육부와 재외한국교육원, 현지 교육당국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현지에서 주도적으로 사업하는 재외 한국교육원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한식·찜질방 견학… 한국어 재밌게 배워요”

    “가나다부터 가르치면 학생들이 다 도망가요. 한국 음식을 만들며 한국어를 알려주고 시카고에 있는 한국식 찜질방으로 수학여행을 가죠.” 미국 신시내티 제임스앤드갬블몬테소리 고교의 한국어 교사인 김인숙씨는 10일 “문화를 통해 한국어를 재밌게 익힐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550명인데 약 100명이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운다.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과 달리 이 도시에는 재미교포가 많지 않다. 김씨는 “케이팝과 드라마, 전자제품, 자동차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위상이 많이 높아져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예전처럼 한국 하면 ‘북한’, ‘김치’, ‘가수 싸이’ 등만 떠올리는 수준에서는 벗어났다는 설명이다. 김씨처럼 세계 곳곳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자와 교육행정가 등이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 모였다. 교육부가 ‘한국어 채택 지원사업’ 20주년을 맞아 개최한 ‘한국어 세계어 시대, 세계 속의 한국어 교실을 말하다’ 국제심포지엄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한국어 채택 지원사업은 외국의 정규 초·중·고교에서 제2외국어 또는 선택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할 수 있게 교사와 교육 프로그램 등 물적·인적 인프라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교육부는 1997년 미국 대입시험(SAT)에 한국어 과목이 포함된 것을 계기로 사업을 시작하고 각국에 한국어반 개설 지원과 교사 파견, 현지 교원 양성·연수 등을 진행해 왔다. 이후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 학생이 꾸준히 늘어 지난해 기준 28개국, 1423개 학교에서 12만 5000여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는 3만 5000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워 전체 한국어 학습자의 4분의1을 차지한다. 태국 방콕 황의학교의 한국어 교사인 터끼엇 세마텅은 “한국 대학에 유학 가서 정보기술(IT)이나 경제, 국제관계 등을 전공하려는 태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쑤깐야 응암반종 태국 기초교육위원회 사무부총장은 “올해 2월 실시된 태국 대학입학시험(PAT) 제2외국어 시험에 한국어가 포함됐다”면서 “전체 응시생 5만여명 중 약 10%가 한국어를 선택할 만큼 학습 열기가 뜨겁다”고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해외 학교의 한국어 채택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바부 람 가담 네팔 교육부 교육과정 부국장은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한국어반에서 배운 한국어를 기반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면서 “한국어 활용처 확대 역시 정책적으로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김선정 계명대 교수는 “교육부와 재외한국교육원, 현지 교육당국이 유기적으로 협력해야 한다”면서 “특히 현지에서 주도적으로 사업하는 재외 한국교육원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음주 후 사우나 피하세요

    음주 후 사우나 피하세요

    고열 환경 과호흡증후군 유발 체내 신호 영향 끼쳐 사망 위험음주 후 사우나의 사망 위험성을 보여 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주 후 사우나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가 없었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팀은 2008∼2015년 시행된 사망자 부검 중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서 사망한 26∼86세 103명(평균 나이 55세)을 대상으로 음주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음주가 사우나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103명이 사우나 룸에서 사망했다. 남성이 88명으로 여성(15명)보다 많았다. 부검 결과 81명(78.6%)의 혈액에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평균 알코올 농도는 0.17%로 ‘술에 만취한 상태’(0.1%)를 넘어섰다. 사우나를 찾은 건 술자리가 끝난 후 3∼6시간이 지난 후가 대부분이었다. 사인으로는 13명이 사고사, 82명이 자연사로 각각 분류됐다. 나머지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사는 고체온증과 급성 알코올중독이 각각 9명, 4명이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30% 이상이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분류된다. 자연사 중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40명)과 기타 심장질환(38명)이 많았다. 사망 당시 자세는 바로 누운 자세 50명(48.6%),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 등이다. 하지만 음주 사망 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보다 11.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술에 취한 채 사우나 룸에 엎드려 있으면 가슴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호흡이 어려워져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법의학 및 병리학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유 교수는 “술에 취하거나 술이 덜 깬 채 사우나를 하면 알코올 대사가 더욱 빨라지고 뇌의 저산소증을 부를 수 있다”며 “고열의 환경은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하고 고온 환경을 피하기 위한 체내의 신호에 영향을 미처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술 깨러 사우나 갔다가 엎드려 자면…사망 위험 높아

    술 깨러 사우나 갔다가 엎드려 자면…사망 위험 높아

    음주 후 사우나의 사망 위험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국내 처음으로 발표됐다. 사우나에서 숨진 사람 10명 중 8명은 음주가 치명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음주자의 경우 사우나룸에서 엎드린 자세로 있으면 호흡이 어려워 사망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5년 사이 시행된 사망자 부검 사례 중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서 숨진 26~86세 103명(평균나이 55세)을 분석한 결과 음주가 사우나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법의학 및 병리학 저널’(Forensic Science, Medicine and Path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분석대상자 103명은 모두 사우나룸에서 숨졌다. 욕조, 탈의실, 샤워장 등에서 숨진 사레는 분석에서 뺐다. 사망자는 남성이 88명(85.4%), 여성이 15명(14.6%)이었다. 사망자 부검 결과 81명(78.6%)의 혈액에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평균 알코올농도는 0.17%로 ‘술에 만취한 상태’인 0.1%를 넘어섰다. 이들이 사우나를 찾은 건 술자리가 끝난 후 3∼6시간이 지난 후가 대부분이었다. 13명은 사고사, 82명은 자연사가 사인이었고 나머지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사는 고체온증과 급성 알코올중독이 각각 9명, 4명이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30% 이상이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본다. 자연사 중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40명)과 기타 심장질환(38명)이 대부분이었다. 사우나룸에서 사망할 당시 자세로는 바로 누운 자세가 50명(48.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이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사망자만 두고 봤을 때의 비교 사망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의 11.3배나 됐다. 연구팀은 술에 취한 채 사우나룸에 엎드려 있으면 가슴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호흡이 더 어려워짐으로써 사망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국내 부검률이 2%에 불과하고, 사우나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부검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하면 이런 사망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성호 교수는 “술에 취하거나 술이 덜 깬 채 사우나를 하면 알코올 대사가 더욱 빨라지고 뇌의 저산소증을 부를 수 있다”면서 “게다가 뜨거운 사우나와 같은 고열의 환경은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하고 고온 환경을 피하기 위한 체내의 신호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사망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유 교수는 이어 “많은 사람이 술 마신 후 이튿날 아침 숙취가 있어도 사우나를 찾지만, 오히려 사고는 이럴 때 더 많다”면서 “만약 술 마신 다음날 음주 운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숙취가 남아있다면 사우나나 찜찔방을 이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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