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찌개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급여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획득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불화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 치마
    2026-03-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63
  • ‘하룻밤만 재워줘’ 이상민X김종민, 이탈리아 하룻밤 ‘GD 덕에 성공’

    ‘하룻밤만 재워줘’ 이상민X김종민, 이탈리아 하룻밤 ‘GD 덕에 성공’

    ‘하룻밤만 재워줘’에서 이상민과 김종민 불가능해 보였던 이탈리아 하룻밤 도전에 성공했다. 9일 방송된 KBS2 ‘하룻밤만 재워줘’에서는 특별한 미션을 받은 이상민, 김종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탈리아로 향해 현지인에게 ‘하룻밤만 재워줘’라고 부탁해야하는 것. 이상민과 김종민은 이탈리아 스페인 광장에서 첫 도전을 시작했다. 처음 만난 현지인은 거리 화가. 이상민은 보디랭귀지까지 쓰면서 부탁했지만 실패했다. 이상민은 발상의 전환으로 명품가게에서 도전해보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촬영 허가를 받지 못해 가게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두 사람은 라보나 광장으로 이동해 도전을 계속했다. 이상민과 김종민은 간신히 로마에서 살고있는 중년 부부를 만났다. “누구와 함께 사시나요”, “하룻밤 재워 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당황한 부부는 웃으며 거절했다. 거리에 어둠이 깔렸고 두 사람은 하룻밤 도전을 계속했다. 12시간 동안 이어진 도전에 이상민은 이전 출연 방송을 언급하며 “바다에서 죽던지, 해외에서 죽던지”라고 하소연해 웃음을 안겼고 김종민도 비행기를 쳐다보며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첫날 도전에 실패해 촬영장비방 바닥에서 잠을 청해야만 했다. 다음날 두 사람은 로마를 떠나 라티나로 이동했다. 라티나 역에 도착한 두 사람은 한적한 광경에 당황하며 현지인에게 사람이 많은 곳을 물었다. 광장에 도착한 두 사람은 먼저 에스프레소를 마시며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사람이 많은 카페에서 두 사람은 하룻밤 도전을 시작했다. 이때 두 사람에게 다가온 두 소녀. 두 사람은 K-POP 빅뱅의 팬이었다. 이상민은 빅뱅 지드래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줬고 김종민도 지드래곤과 함께 출연한 광고를 보여줬다. 이상민과 김종민은 소녀에게 하룻밤 숙박을 부탁했고 소녀는 괜찮지만 부모의 허락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 이상민과 김종민의 테이블로 소녀의 어머니가 다가왔고 두 사람은 걱정했지만 어머니도 지드래곤의 팬이라는 말에 안도하며 하룻밤 숙박을 부탁했다. 어머니는 흔쾌히 두 사람의 부탁을 들어줬다. 이탈리아 가족의 환대 속에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김종민은 마리따 아버지가 끓여준 에스프레소에 감탄했다. 김종민은 아버지에게 소주를 한국 와인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안겼다. 김종민의 선물에 어머니도 이탈리아 전통 술을 선물로 건넸다. 이상민은 가족들에게 김치찌개를 직접 요리했다. 김종민도 삼겹살을 구웠다. 두 사람은 한국에서 챙겨간 반찬들로 차린 아침 식사를 차렸다. 마리따 가족들은 처음 맛본 매운 한국 음식에 놀라면서도 맛있다고 감탄했다. 이후 이별을 앞둔 이상민, 김종민, 마르따 가족들을 빅뱅 노래로 하나가 됐다. 댄스 곡부터 발라드까지 함께하며 이별 파티를 벌였다. 빅뱅으로 시작해 빅뱅으로 끝난 하룻밤이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우새’ 윤정수 먹방+눕방에 어머니들 경악 “다시 태어나야해”

    ‘미우새’ 윤정수 먹방+눕방에 어머니들 경악 “다시 태어나야해”

    개그맨 윤정수가 먹방으로 ‘미우새’ 어머니들과 시청자를 경악케 했다. 8일 방송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다이어트를 포기하고 먹방에 올인한 윤정수의 하루 일과가 그려졌다. 이날 추석 특집으로 마련된 ‘미운 남의 새끼’ 주인공은 윤정수였다. 윤정수는 등장하면서부터 거실에 누워 TV를 보는 모습이었다. 윤정수는 이른 오전부터 김 한 통과 쥐포, 조미김 등을 먹으며 폭식을 시작했다. TV 속 먹방을 보던 윤정수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주 가는 음식점에 전화를 걸었다. 먹방 속 국수를 먹으려 했지만 국수를 배달해주지 않자 등갈비와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윤정수는 등갈비와 김치찌개, 서비스로 온 냉면까지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윤정수는 음식점 사장님과 전화하면서 “이렇게 서비스까지 보내주시면 살찐다. 다음부터는 안 보내주셔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신만의 먹방을 끝낸 윤정수는 그 자리에 드러누워 배를 두들기며 잠들었다. 영상을 본 스튜디오는 경악에 빠졌다. 신동엽은 윤정수의 영상을 보며 “(살 찌는 데엔) 무조건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입을 쉬게 해주지 않으니 살이 찐다” “먹는 사람이 살 찐다”며 혀를 내둘렀다. 낮잠 뒤 일어난 윤정수는 장을 보러 떠났다. ‘일생 다이어터’ 윤정수가 가장 먼저 찾은 장소는 탄산음료 코너. 윤정수는 각종 탄산음료를 쓸어담았다. 윤정수는 또 시식 코너마다 발걸음을 멈추고 ‘살 안 찌는 음식’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말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윤정수는 쥐포, 아몬드, 과자, 호두, 만두 등을 구입했다. 오후 10시가 다 된 시각 집으로 돌아온 윤정수는 그 와중에 보정속옷을 입고 슬림한 몸매를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는 다시 저칼로리 컵라면을 두 개 꺼내 먹방을 펼쳤다. 이내 보정속옷을 벗어던지고 폭식을 이어갔다. 영상을 본 안정환은 “저 형이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다. 먹는 걸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수홍 어머니 지인숙 여사는 “박수홍이 냉장고도 사줬으니 꼭 살도 빼야 한다”며 “운동도 좀 하고 밥 먹고 바로 드러눕지도 않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발효 음식 이야기] 한·일 대표 ‘콩 발효 형제’… 맛은 달라도 영양·풍미 닮았네

    [발효 음식 이야기] 한·일 대표 ‘콩 발효 형제’… 맛은 달라도 영양·풍미 닮았네

    한국의 청국장과 일본의 낫토는 다른 듯 닮았다. 맛과 질감, 요리법과 구성성분이 엄연히 다른 별개의 음식이지만, 콩을 원료로 한 발효식품인데다 풍부한 영양소를 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간이 빚어낸 작품’인 발효음식의 어엿한 일원임에도 오랫동안 진득하게 숙성을 기다리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짧은 시간 안에 그 맛과 영양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속성 발효음식’이라는 점도 같다. 독특한 냄새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일단 혀끝에 길이 들면 이내 온몸을 편안하게 채워주는 구수한 풍미를 만나게 된다.청국장은 콩으로 만든 대표적인 발효 식품이다. 옛 만주 지역의 기마민족들이 이동하면서 쉽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콩을 삶아 말 안장에 얹고 다녔는데, 이 삶은 콩이 말의 체온에 의해 자연 발효된 것이 오늘날 청국장의 시초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청국장이라는 이름도 ‘청나라에서 전래된 장’이라는 설과 전쟁터에서 병사들의 군중 식량으로 활용되던 장이라는 뜻의 ‘전국장’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1766년 조선 영조 때 학자 유중림이 농서 ‘산림경제’를 새롭게 엮은 ‘증보산림경제’와 조선시대 학자 이규경이 집필한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전국장’으로, 1809년 빙허각 이씨가 쓴 ‘규합총서’에는 ‘청육장’으로 각각 표기됐다. ●청국장, 청나라 전래설·軍 식량설 전해 청국장은 발효시키기 시작해 먹기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된장에 비해 담근 지 2~3일 만 지나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짧은 시간 안에 발효되기 때문에 콩의 영양소 손실이 적다. 청국장은 볏짚에 많이 있는 ‘바실러스균’이 주 발효균이다. 보통 메주콩을 10~20시간 동안 따뜻한 물에 불렸다가 푹 삶은 뒤 대나무 소쿠리에 담아 따뜻한 곳에 놓고 담요나 이불을 씌워 온도를 유지하면 바실러스균이 번식하며 발효되는 원리다. 이 때문에 청국장을 띄울 때는 콩 사이사이에 볏짚을 몇 가닥씩 깔아준다. 청국장의 바실러스균은 우리 몸에 이로운 유익균이다. 대장 내 유산균의 성장을 촉진하면서 해로운 균은 억제하는 ‘정장작용’을 한다. 또 혈전을 녹여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예방하고, 발암물질을 억제해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청국장의 식물성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전환돼 체내 흡수와 소화를 돕기 때문에 변비 치료에 좋다. 이 밖에도 청국장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노화를 방지해준다. 유방암, 갱년기 질환 등 여성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낫토는 청국장의 형제뻘인 일본의 전통음식이다. 일본 남쪽 지방인 규슈나 관서 지방에서 특히 즐겨 먹는다. 서기 753년 당나라의 승려 감진화상이 일본으로 건너가며 메주를 가져갔고, 훗날 이것을 납소(일본 절간의 주방)에서 주로 만들어 먹었다는 뜻에서 ‘낫토’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1990년대 들어서는 영양학적 우수성이 부각되며 일본 전역으로 퍼졌다. 낫토의 실처럼 길게 늘어지는 끈적한 점성 물질은 단백질이 발효돼 생성된 성분으로, 혈관질환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낫토키나제’가 함유돼 있다. 청국장과 마찬가지로 유해세균을 억제하는 바실러스균과 아미노산도 풍부하다. 또 낫토키나제는 혈관을 막는 노폐물인 혈전 발생을 예방하고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항암작용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낫토에는 낫토키나제 외에도 비타민 B군과 K군을 비롯해 비타민 E, 사포닌 등 다량의 항산화 효소가 들어 있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갱년기 장애, 노화장애, 각종 성인병 방지 기능이 있다. 청국장과 낫토의 가장 큰 차이는 발효균의 가짓수다. 발효에 한 가지 균만 사용되는지, 여러 종류의 균이 사용되는지에 따라 두 식품의 종류가 갈린다. 청국장은 콩과 볏짚에 붙어 있는 ‘바실러스 서브틸리스’라는 종에 속하는 여러 균들이 발효 과정에 함께 작용한다. 반면 낫토는 바실러스 서브틸리스균 중에서도 ‘낫토균’으로 불리는 특정한 종 한 가지만 사용해 만들어진다. 1906년 일본에서 발견된 낫토균은 삶은 대두에 작용해 낫토키나제라는 효소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발효 기간에 있어서도 다소 차이가 있다. 청국장은 우리나라에서 콩으로 만들어진 발효식품 가운데 가장 짧은 기간에 만들 수 있다. 보통 2~3일이면 완성된다. 낫토는 이에 비해 제조기간이 길다. 대두를 삶아 볏짚으로 싼 뒤 따뜻한 곳에서 하루 정도 발효시키는데, 발효 후 거치게 되는 숙성 과정에 약 일주일 정도가 추가로 소요된다. 한국의 청국장이 주로 찌개나 국 등으로 끓여 먹는 것에 비해 일본의 낫토는 달걀, 간장, 겨자 등을 곁들여 밥에 비벼서 생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낫토를 ‘생청국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단백질 함량은 청국장이 100g당 19.3g, 낫토가 18.6g으로 청국장이 조금 높다.아직까지 청국장에 비해 낫토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최근 몇 년 새 국내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청국장의 소비가 다소 주춤하는 반면 낫토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낫토 시장 규모는 약 250억원으로 2015년 157억원보다 59.4% 성장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청국장과 낫토의 매출 비중이 2015년 청국장 52.9%, 낫도 47.1%에서 지난해 청국장 32.7%, 낫토 67.3%로 역전됐다. 낫토 매출은 지난해 143.9%, 올해 36.3% 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청국장은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5.5%, 1.7% 늘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청국장이 전체 장류 시장(된장, 고추장, 간장, 메주 등)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에 불과했다. 2013년 대비 2015년 청국장 출하량도 14.7% 증가하는데 그쳐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최근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장류 시장 전체가 정체기”라며 “특히 독특한 냄새나 식감 때문에 대중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국장의 경우 이런 영향을 더 많이 받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100g당 단백질, 청국장이 4% 많아 국내 낫토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한 곳은 풀무원이다. 오랜 세월 전통음식으로 사랑받아온 청국장은 고유의 방식으로 직접 만들어 먹거나 재래시장 등에서 구입하는 비중이 높은데 비해 관심은 급속도로 높아졌으나 접하기가 어려운 낫토는 기업형 생산방식에 시장 수요가 의존하게 되면서 식품업체들이 잇따라 낫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추세다. 2005년 풀무원건강생활이 낫토의 냄새를 순화시키는 신기술인 빙온숙성 방식을 적용한 ‘풀무원 유기농 나또’를 출시하면서 낫토의 대중화를 견인했다. 올해부터는 직접 배양한 낫토균을 사용해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살아있는 실의 힘 국산콩 생나또’ 등 6종류의 낫토 제품으로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 약 84.3%를 기록했다.지난해부터는 대상 종가집도 낫토 시장에 진출했다. 종가집은 오랜 발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인에게 특화된 낫토를 개발해 ‘종가집 우리종균 생나또’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약 2년 동안 전국의 65개 전통발효식품을 수거해 후보균주 1625종을 채취하고 다시 8단계에 거쳐 낫토 종균을 선별하는 한편, 일본 낫토 생산업체 ‘산코식품’으로부터 낫토 생산기술을 습득했다. 이렇게 채취된 종균을 ‘KNS-2015’라는 이름으로 특허 출원했다. 이 종균은 냄새가 적고 낫토실이 풍부하며, 생균 상태로 관리되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위생관리가 이뤄진다.CJ제일제당도 지난 2월 ‘행복한콩 한식발효 생나또’를 출시하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낫토를 많이 접해 보지 않은 사람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가쓰오 간장’, ‘달콤 간장’, ‘볶음김치’ 등 포함된 소스에 따라 3종으로 구성됐다. 유통업계 중에서는 이마트가 지난해 5월 일본 판매 1위 브랜드 ‘다카노 낫또’를 직접 수입해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싼 맛? 손이 가는 맛! 프리미엄 브랜드 된 PB

    싼 맛? 손이 가는 맛! 프리미엄 브랜드 된 PB

    장기화된 불경기와 온라인·모바일 소비의 증가로 기성 유통업계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이 잇따라 자체브랜드(PB)를 키워 나가면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1990년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한 1세대 PB가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2000년대 들어 2세대로 넘어가면서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상품기획력이 중요한 덕목이 됐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현재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나 프리미엄 혹은 전문성을 높인 특화제품을 앞세우면서 ‘브랜드 가치’가 PB의 평가 기준이 되고 있다.국내 초창기 PB 시장은 대형마트가 견인했다. 이마트는 1997년 ‘이플러스 우유’를 출시하며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PB 상품을 시장에 내놨다. 이후 ‘이베이직’, ‘자연주의’, ‘진홀릭’, ‘#902’ 등 다양한 PB를 내놨다. 그러나 초창기 PB는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상품의 질이나 브랜드 가치 면에서 제조업체 브랜드(NB)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었다. ●‘피코크’‘노브랜드’로 PB 전성시대 연 이마트 그러다 이마트는 2007년 스포츠용품 브랜드 ‘빅텐’을 출시하며 NB와의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기존의 PB를 ‘초이스-이마트-베스트’의 3단계로 구분해 가격대와 품질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어 이듬해 유·아동복 및 패션·잡화 분야에서 PB를 대거 출시하며 1만 5000개에 이르는 상품군을 갖췄다. 2013년에는 가정간편식(HMR) 전문 브랜드 ‘피코크’의 등장으로 이마트 PB의 전성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약 200개 품목으로 시작한 피코크는 간편식을 비롯한 음료, 과자 등 1000개가 넘는 상품군을 갖추며 종합 식품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일반 상품(NB)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는 효자 상품들도 잇따라 배출했다. 2015년에는 ‘가성비’를 강조한 ‘노 브랜드’까지 여기 합세했다. 노 브랜드는 이마트 내에서만 판매되던 과거의 PB에서 벗어나 단독매장을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롯데마트 ‘통큰’ 시리즈로 브랜드 확장 롯데마트도 1998년 창립 초기부터 PB 상품을 갖췄다. 롯데마트는 그해 ‘마그넷 우유’ 에 이어 2000년에는 ‘위드원’이라는 의류 PB를 선보였다. 그러나 롯데마트의 PB가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되기 시작한 것은 ‘통큰’ 시리즈다. 2010년 롯데마트가 야심 차게 선보인 ‘통큰 치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롯데마트 측은 아예 ‘통큰’ 이라는 이름을 브랜드화하기로 하고 이듬해 4월 ‘통큰’ PB 시리즈를 론칭했다. ‘통큰 포기김치’, ‘통큰 초코파이’ 등을 잇따라 내놨다. 현재 롯데마트는 ‘초이스엘’, ‘초이스엘 프라임’, ‘해빗’, ‘테’, ‘펫가든’ 등 식품뿐 아니라 패션·잡화, 반려동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약 1만 3000개의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홈플러스, 기성제품과 손잡고 단독 상품 출시 그런가 하면 홈플러스는 독특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선택과 집중에 나선 이마트, 브랜드 다변화에 초점을 맞춘 롯데마트와 달리 자사의 브랜드를 앞세우기보다 기성 제조업체와 손잡고 단독 상품을 출시하는 형태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스팸’과 오뚜기의 ‘라면사리’ 등 기존 식품회사의 로고와 디자인을 그대로 살리고, 여기에 홈플러스가 개발한 ‘한우사골육수’ 등을 가미한 ‘싱글즈프라이드 진짜스팸 부대찌개’를 출시해 1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또 국내 중소 수제맥주 업체인 세븐브로이와 손잡고 지난해 10월 출시한 ‘강서맥주’는 지난 7월 기준 병맥주 품목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지난 4월에는 롯데제과의 아이스크림 ‘죠스바’와 ‘수박바’를 떠먹는 파인트 컵 형태로 개발한 ‘죠스통’, ‘수박통’을 선보였다. 편의점 업계도 비슷한 단계를 거쳤다. 편의점 PB의 출발은 1989년 세븐일레븐 올림픽선수촌점을 개장하면서 선보인 ‘걸프’다. 걸프는 세븐일레븐 로고가 박힌 종이컵에 얼음과 탄산 음료수를 담아 판매하는 상품으로, 상표권 등록이 된 PB의 시초가 됐다. 초기에는 주로 저렴한 가격이 강조된 식품 PB가 주를 이뤘다. GS25는 1996년 ‘함박웃음 맑은샘물’을 선보이며 PB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CU도 1999년 ‘500컵면’을 내놓는 등 히트 NB와 비슷한 형태의 저렴한 상품 위주로 PB시장을 형성했다. 이후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가성비’ 소비문화가 대중적으로 정착하자, 단순히 가격만 저렴한 상품보다 저가에 좋은 품질을 갖춘 상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편의점 PB도 ‘집밥’을 구현한 도시락 등 품질이나 양을 강조한 제품으로 확장됐다.●골목 겨냥한 편의점… 캐릭터·스토리텔링 상품 최근에는 이색적인 콘셉트를 앞세운 독특한 PB로 차별화를 꾀하는 시도가 늘고 있다. 편의점은 업체별로 취급하는 상품이 유사한 데다 골목마다 점포가 입점돼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 유인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 상품이 절실한 까닭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PB 통합 브랜드인 ‘헤이루’와 이를 대표하는 캐릭터 ‘헤이루 프렌즈’를 선보였다. CU는 캐릭터를 활용해 장기적으로 PB 상품과 관련한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지난 2월 대표 통합 PB ‘유어스’를 새롭게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식품업체들과 손을 잡고 ‘PB요구르트맛젤리’, ‘PB동원참치라면’ 등 기존의 스테디셀러를 변형한 아이디어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지난해 5월 출시된 ‘PB요구르트맛젤리’는 지난달 말 기준 누적 판매량이 2000만개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PB의 발달은 결국 유통업체와 제조업체 간 힘겨루기의 변천사와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과거 제조업체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던 시기에 유통업체가 주도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PB가 등장했다”며 “이후 유통업체가 주도권을 점하게 되면서 ‘브랜드파워’가 강조되는 2세대로 넘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온라인·모바일 시장의 발달로 유통업체가 절대적인 힘을 잃어가면서 다음 대안을 모색하기에 이른 것”이라고 덧붙였다.●온라인 장보기 확대에 쇼핑몰도 PB시장 가세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도 잇따라 PB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온라인 장보기 문화가 발달하면서 이 중에서도 대형마트에 비해 경쟁력을 갖춘 공산품, 생활필수품 위주의 PB가 늘어나는 추세다. 인터넷쇼핑 업체 티몬은 지난 3월 생활용품 브랜드 ‘236:)’을 선보이고 화장지, 물티슈, 옷걸이 등 생필품 8종을 판매하고 있다. 쿠팡도 지난 7월 PB ‘탐사’를 내놓고 화장지, 생수, 종이컵 등 7종을 판매하고 있다. ●“점포 탈피… 소량 주문형 발전할 수도” 전문가들은 이러한 PB 시장의 성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그동안은 국내 유통업계가 신규 출점을 통해 성장해 왔다면, 점포가 과점화된 이후에 영업이익을 늘리는 효율적인 방법이 PB 판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일본 세븐일레븐의 ‘세븐 프리미엄’과 마찬가지로 NB를 압도하는 고가의 프리미엄 PB가 기본적인 형태가 되고 자연주의, 노 브랜드와 같이 유통채널에서 탈피해 단독으로 시장에 나오는 ‘PB의 독립’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진 교수는 “제조설비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다른 상품 브랜드의 변화 기조와 마찬가지로 4세대 PB는 지금까지의 대량생산 체제를 벗어나 개별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소량 주문형 생산방식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섭섭지 않은 섭국·멍게비빔밥 인심… 뜨끈한 안동국밥의 진심

    [公슐랭 가이드] 섭섭지 않은 섭국·멍게비빔밥 인심… 뜨끈한 안동국밥의 진심

    600년 역사를 간직한 서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다. 궁궐과 한옥의 예스러운 멋과 고층빌딩이 주는 현대적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감사원과 인접한 삼청동은 다양한 골목길과 한옥을 간직해 도시 생활에 지친 현대인에게 느림의 미학을 보여 주는 힐링의 장소로 유명하다. 국내외 많은 이들이 찾는 삼청동이 가진 매력을 한 가지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역사와 전통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현대적 세련미도 포기하지 않은 삼청동 맛집으로 떠나 보자.# 바다향 가득 품은 ‘북촌해물’ 한상 최근 문을 연 ‘북촌해물’은 신선한 재료 덕분에 감사원 직원들 사이에 입소문이 번져 최고의 맛집 반열에 올랐다. 잦은 출장으로 전국 각지 맛집을 섭렵하다시피 한 감사원 공무원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점심에는 쓱쓱 비벼서 한입 크게 떠 넣으면 바다향이 가득 퍼지는 멍게비빔밥과 명란비빔밥, 회덮밥, 연어덮밥이 나온다. 모두 9000원.직접 담가 짜지 않은 장아찌와 시원한 섭국이 곁들여 나온다. ‘섭’은 홍합의 경상도 방언이다. 이 집은 강원도 양양 지역 향토음식인 섭국을 재해석해 이곳만의 독특한 메뉴로 탈바꿈시켰다. 홍합으로 만든 육수에 된장, 고추장을 넣고 부추, 양파, 호박을 첨가해 시원한 맛이 난다. 어느날 문득 바다 냄새가 그립거나 전날 회식 자리의 숙취가 덜 풀린 날에 꼭 한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다만 점심 예약은 받지 않는다. 저녁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해산물 구이와 탕, 전을 맛볼 수 있다. 예약은 필수. # 찬 바람 불면 온몸 덥히는… ‘만정’의 안동국밥 이제 아침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어 제법 옷깃을 여미게 한다. 지금 같은 환절기에 따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난다면 당신도 역시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이다. 삼청동 큰길가에 있는 ‘만정’은 이 시기만 되면 ‘여기가 감사원 구내식당인가’ 싶을 만큼 직원들이 몰린다. 출장을 마치고 모처럼 출근한 동료와 점심을 먹고 삼청공원을 돌며 이야기 나누기 딱 좋은 곳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물론 맛도 뛰어나다. 점심메뉴는 안동국밥(9000원)과 설렁탕(1만 1000원), 차돌 된장찌개(9000원), 육회비빔밥(1만 2000원). 모두 한우다.이 가운데 안동국밥은 국물이 진하고 우거지가 많이 들어가 따끈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넓은 홀은 물론 다양한 종류의 룸도 있어 여러 명이 함께 식사하기에 좋다. 이미경 명예기자 (감사원 홍보담당관실 주무관)
  • [公슐랭 가이드] 情이 듬뿍 힐링 한끼…지친 직장인 위한 점심의 쉼표

    [公슐랭 가이드] 情이 듬뿍 힐링 한끼…지친 직장인 위한 점심의 쉼표

    모니터 화면과 전화기에 얽매이지 않고 행복하게 배를 채울 때 우리 직장인들은 잠시나마 자유로워진다. 무엇보다 점심시간은 직장인에게 평등하게 주어진 치유시간이다. ‘오늘은 뭐 먹지’ 고민하는 행복한 시간에 따뜻한 정이 넘치는 어머니의 손맛이 생각나는 것은 인지상정. 영등포구의 맛집으로 함께 떠나보자.#또 먹고싶어 또 오고싶어… 또순이네 된장찌개 양평동에 위치한 또순이네는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곳이다. 점심, 저녁 할 것 없이 고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줄을 서서 먹는 일도 부지기수다. 숯불 주물럭도 인기지만 점심에 직장인들의 고픈 배를 달래주는 건 단연 된장찌개다. 부추와 두부, 애호박, 고추 등이 가득 얹힌 푸짐한 된장찌개를 보고 있으면 그 인심에 벌써 배가 부르다. 잘 익은 된장콩이 가득 씹혀 고소하고, 가끔 씹히는 청양고추와 담백한 두부, 쫄깃한 토시살의 식감은 식욕을 돋운다. 강된장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짭짤한 간이 밥과 비벼 먹기에 알맞다. 양푼에 담긴 밥에 상큼한 파 무침을 넣고 된장찌개와 같이 비벼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다. 말 그대로 밥이 술술 넘어간다. 된장찌개는 오후 2시까지 점심메뉴로 가능하며 저녁에는 후식메뉴로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또한 또순이네는 30여년 동안 어버이날이 되면 동네 어르신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경직된 내 마음 풀고 싶을 때… 콩두 두부요리 지친 업무에 경직된 마음을 풀고 싶을 때는 부드러운 두부처럼 마음을 위로하고자 콩두로 향한다. ‘콩두’라는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담백하고 고소한 다양한 수제 두부요리를 맛볼 수 있는 이곳은 처음 방문할 때 다양한 메뉴에 놀라고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손두부의 고소한 맛에 두 번 놀란다. 기본반찬인 손두부는 그냥 떠먹어도 되고 밥과 비벼 먹어도 되고 모든 메뉴와 어우러져 그 풍미를 돋운다. 무한 리필인 것도 엄지 척! 순두부비빔밥, 콩비지비빔밥, 해물순두부 등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두부요리가 주메뉴이며, 간결하고 산뜻한 기본 찬은 담백한 요리에 간간한 맛을 더한다. 특히 각종 나물과 비벼진 밥에 두부 한 숟가락이면 스르르 마음도 녹아내린다. 저녁에 벗과 함께 술 한 잔을 즐길 만한 두부요리도 준비돼 있다. 많은 요리에서 다른 재료를 받쳐주는 두부는 언제나 뒤에서 바라봐 주시는 어머니 같다.사람냄새가 가득한 영등포의 구정처럼, 푸짐한 정이 넘치는 영등포의 맛집에서 모두 잠시나마 힐링하시길 바란다. 송희남 명예기자 (영등포구청 언론홍보팀 주무관)
  • [발효 음식 이야기] 콩이 낳은 3형제, 그 깊은 맛

    [발효 음식 이야기] 콩이 낳은 3형제, 그 깊은 맛

    ‘한 마을의 정치는 술맛으로 알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으로 안다’는 속담이 있다. 그만큼 ‘장’(醬)은 오랜 세월 우리 음식의 뿌리로 기능해 왔다. 장이란 콩을 삶아 소금에 절인 것을 발효시켜 만든 전통의 조미료를 말한다. 역사적으로 장에 대한 기록은 기원전 3세기 중국의 문헌 ‘주례’(周禮)에 고기로 만든 육장에 대해 언급한 것이 최초다. 그러나 콩으로 만드는 ‘두장’(豆醬)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발효라는 독특한 제조 방식과 한반도가 원산지인 콩이 만나 우리의 고유한 식문화 기틀을 이룬 셈이다. 오늘날에는 짠 음식을 기피하면서 장류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지만, 적정량을 사용하면 음식의 맛과 영양에 깊이를 더해 주는 고마운 음식이다.국내 문헌에 장이 처음 등장한 것은 1145년 ‘삼국사기’에서다. 삼국사기 ‘신라본기’(新羅本紀) 편에 “신문왕(神文王) 3년(서기 683년) 왕실의 폐백 품목 중에 장, 삶은 콩을 발효시킨 시(?)가 포함됐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그 이전부터 대두를 활용해 만든 발효식품들이 널리 퍼져 있었음을 알 수 있는 방증이다. 또 중국 역사서 ‘삼국지 위지동이전’에는 “고구려인은 장 담그는 솜씨가 훌륭하다”, “발해의 명물은 책성에서 생산되는 된장”이라는 등의 기록이 나와 우리의 장맛이 중국에까지 알려졌던 것으로 보인다. ●콩으로 만든 장, 우리나라서 탄생 오늘날 우리 식탁에서 가장 두루 쓰이는 장은 고추장이다. 고추장의 역사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호초’(胡椒)나 ‘천초’(川椒)와 같이 매운맛을 내는 재료를 사용해 만들어 오다가 16세기 임진왜란 이후 고추가 들어오면서 기존의 된장을 만들던 콩 가공 기술과 고추라는 신재료가 만나 지금의 고추장이 됐다는 설이 유력하다. 과거에는 집집마다 고추장을 2~3종류 담가 두고 음식에 따라 구별해 사용했다. 그중 찹쌀가루를 엿기름 물에 풀어 끓여 만드는 찹쌀고추장을 가장 귀하게 여겨 음식의 색을 낼 때 쓰고, 다른 고추장보다 단맛이 적고 칼칼한 보리고추장은 쌈장을 만들 때 주로 사용했다. 또 밀가루로 만든 고추장은 찌개나 국을 끓일 때, 장아찌를 만들 때 조미료로 썼다. 고추장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순창 고추장’과 관련해서는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가 왕이 되기 전 스승인 무학대사를 만나러 순창에 갔을 때 고추장의 전신으로 알려진 ‘초시’를 먹어 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조선을 건국한 뒤에도 진상하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1800년대 초의 문헌 ‘규합총서’에도 순창과 천안의 고추장이 팔도의 명물 중 하나로 소개됐다. 대상 청정원이 1989년 전북 순창에 공장을 건립하고 ‘순창 고추장’을 출시해 시장 1위를 석권하면서 그 이름이 더욱 대중적으로 유명해졌다. 항아리의 숨 쉬는 원리를 이용해 인위적인 미생물 접종 없이도 효소 활성화가 가능한 전통의 발효숙성 방식인 ‘항아리 원리 발효공법’ 및 태양광을 활용한 살균공법을 적용하는 등 전통 제조 방식을 고수해 깊은 맛을 구현해 냈다는 것이 대상 측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72개국으로도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 5년 동안 해외 매출이 연평균 10%씩 성장해 지난해에는 3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고추장은 특유의 감칠맛 나는 매운맛 덕분에 외국에서도 가장 인기 높은 장류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장류 수출 비중은 고추장이 59.3%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간장 25.4%, 된장 15.3% 순이다. 그러나 장의 원조는 콩을 발효시킨 된장이다. 된장의 ‘된’은 물기가 적고 점도가 높다는 의미로 액체 형태의 간장과 구분되지만, 지금처럼 간장과 된장이 따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조선시대부터라는 것이 일반적인 학설이다. 조선시대에 들어서는 장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까지 등장했다. 당시 문헌 ‘구황보유방’에는 “콩 1말을 무르게 삶아 밀 5되를 볶아 함께 섞어서 메주를 만든다”고 나와 있다. 지금같이 콩만으로 메주를 만들어 된장을 담그는 방법은 ‘증보산림경제’에 나오는데 “콩을 물에 씻고 하룻밤 물에 담갔다가 건져서 익힌 것을 절구에 찧어서 둥글게 메주 모양으로 만든 다음 한 치 정도의 반월형으로 썰어 만든다”고 설명돼 있다. 이처럼 제조법이 보편적으로 알려진 덕분에 된장은 고추장과 간장에 비해 오늘날까지도 집에서 직접 담그는 ‘재래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의 약 50%가 자가 조달을 통해 된장을 먹는다고 알려졌다.●고추 도입 전 고추장에 호초·천초 등 사용 그러나 간장과 고추장에 비해 레시피 개발이 이뤄져 있지 않은 데다 맞벌이 가정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된장 시장은 정체 상태다. 지난 5년 동안 된장 시장 규모는 약 500억~600억원대에 머물러 있다. 간장과 고추장이 약 1300억~1900억원대 수준인 것에 비하면 절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셈이다. 쌈장이 2011년 630억원에서 2016년 700억원으로, 초고추장이 2011년 310억원에서 2016년 400억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과도 대비된다. 업체들은 저마다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며 현대인의 입맛에 맞춘 각종 제품을 출시하는 등 ‘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전국 각지의 균주 1000여종을 수집한 끝에 메주를 발효에 사용하는 ‘바실러스’라는 균주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또 순창 지역 명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선별해 낸 발효 균주를 활용한 ‘순창발효메주’도 개발했다. 샘표는 자체적인 된장의 맛을 좌우하는 곰팡이와 향을 결정하는 고초균을 함께 사용하는 자체 ‘복합 발효’ 기술을 개발했다. 또 콩알 하나하나에 고초균을 결합하는 ‘콩알메주공법’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콩을 절구에 찧어 메주를 만들던 전통 방식에서 착안해 절구와 같은 온도와 압력, 물의 양으로 메주를 만들어 내는 기술도 자체 개발했다는 설명이다.●1890년대 이후 개량식 간장 보급 된장의 동생 격인 간장도 우리 식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조미료다. 간장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시기는 조선시대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콩으로 만든 메주를 이용해 간장과 된장을 함께 얻는 ‘병용장’을 만드는 방법이 18세기 ‘증보산림경제’에 등장하는데, 이 방법이 오늘날의 간장 담그는 방법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1890년대에는 일본에 의해 개량식 간장이 보급됐으며, 이후 1940년대 대량 유통되기 시작했다. 업체별로 분류가 조금씩 다르지만, 간장은 제조 방식과 사용법에 따라 종류가 나뉜다. 한국의 전통 제조 방식에 따라 100% 콩으로만 만들어진 간장을 ‘조선간장’이라고 하는데, 염도가 높고 색상이 옅어 음식의 본래 색을 유지하면서도 간을 맞출 수 있다. 이 때문에 주로 국, 찌개 등 국물 요리의 맛을 내는 데 주로 쓰이며, 각종 나물을 무칠 때도 사용된다. 콩과 소맥을 발효시켜 만드는 ‘양조간장’은 감칠맛이 뛰어나고 깊고 풍부한 향이 특색이다. 열에 의해 향이 사라지기 쉽기 때문에 열을 많이 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침 요리나 생선회를 찍어 먹는 소스, 무침, 샐러드 드레싱 등으로 쓰기에 적합한 간장이다. 그러나 워낙 감칠맛이 뛰어나 일반적인 볶음이나 구이, 찜 요리에도 두루 쓰인다. 일반적인 양조간장에 맛의 주성분인 아미노산 함량이 높은 간장을 혼합한 것은 ‘진간장’이라고 한다. 양조간장의 풍미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열을 가해도 맛이 잘 변하지 않아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간장이다. 장조림, 갈비찜, 간장게장 등에 주로 쓰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어서와 한국은’ 독일 친구들, 한정식 중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은?

    ‘어서와 한국은’ 독일 친구들, 한정식 중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은?

    다니엘과 독일 친구들 3인방이 한정식 체험에 나섰다.14일 MBC 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선 독일 다니엘 린데만과 3명의 독일 친구들이 경주 여행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다니엘은 친구들과 함께 경주의 한정식 집을 찾았다. 그는 친구들에게 한국음식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한국음식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다는 것. 이어 갈비찜을 비롯해 전, 생선, 잡채 등 상다리가 휘어지게 음식이 나온 가운데 다니엘이 추천한 갈비찜을 맛본 멤버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어 된장찌개를 떠서 먹은 마리오는 “정말 짱이다”며 한국음식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이어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마리오는 갈비찜을, 다니엘은 해물파전을 꼽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려도토 무흡수 뚝배기 ‘깨끗한뚝배기’,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 조명

    고려도토 무흡수 뚝배기 ‘깨끗한뚝배기’, KBS2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 조명

    웰빙과 건강한 식사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찌개·탕·국밥요리를 주로 조리하는 뚝배기에 대한 안전 문제도 논의되곤 한다. 뚝배기 용기는 세제 및 음식물 찌꺼기를 흡수하는 성질을 가져 이미 여러 방송과 전문가들이 “비위생적인 뚝배기를 사용할 경우 매년 평균 소주잔 1~2잔 정도의 세제를 섭취한다”며 경고를 하기도 했다. 이날 KBS 2TV ‘생방송 아침이 좋다’에 방송된 ‘깨끗한뚝배기’는 고려도토㈜가 30여년간의 지속적인 연구 끝에 개발한 무흡수 뚝배기로 기존 뚝배기 용기의 비위생적인 문제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또한 장시간 조리 시에도 끓어 넘치는 현상이 없으며 열에 견디는 성질이 높은 내열성 도자기다. 본디 뚝배기는 모두 본체 소지에 흡수성을 지녀 반복적인 사용에 금이 가거나 빛이 바라듯이 사용과정에서 뚝배기도 미세한 금이 생기거나 균열된 틈 사이로 세제 및 음식물 찌꺼기가 침투해 재사용시 용출된다. 고려도토㈜는 이 점에 착안해 무흡수(흡수율 0%) 뚝배기 생산에 독자적인 기술을 획득해 특허 출원 중에 있으며, 한국세라믹기술원에서 완벽 무흡수 성적을 인증 받은 ‘깨끗한뚝배기’ 소재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공·생산하고 있다. 고려도토㈜ 손완호 대표이사는 “깨끗한뚝배기가 출시 후 홈쇼핑 및 인터넷 쇼핑몰에서 꾸준히 판매 및 소개되고 있다. 가정 주부들뿐만 아니라 뚝배기를 많이 사용하는 식당에서도 위생적인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문의를 하기도 한다”며 “앞으로도 고려도토는 국민 모두가 건강한 뚝배기 요리를 먹을 수 있도록 제품 연구 개발에 꾸준히 힘쓰겠다”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김 대리도 비서 둔다… 기업용 AI ‘브리티’ 출시

    김 대리도 비서 둔다… 기업용 AI ‘브리티’ 출시

    기기 관계없이 문자·음성 지원 전화상담 등 업무시스템 연계 챗봇과 달리 복잡한 질문 파악 다이어트를 하는 김 대리가 점심시간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솔루션 ‘브리티’에게 저칼로리 점심 메뉴를 묻자 “구내식당에 된장찌개가 나옵니다”라는 답변과 함께 컴퓨터 화면에 구내식당 메뉴 사진이 나온다. 또 오후 업무 중에 김 대리가 “브리티, 지난달 영업1부 실적이 얼마지”라고 묻자 “영업1부 지난달 실적은 100억원입니다”라고 답한다. 화면에는 각 부서의 실적을 나타낸 그래프가 나온다. 임원에게만 붙던 비서가 말단 사원에게도 생긴 셈이다.이른바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이다.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등 기존의 AI 비서가 거실에서 음성으로 각종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개인용 비서라면 브리티는 기업 인트라넷에 연결해 음성 명령으로 생산정보, 인사정보, 고객지원정보 등을 알려 준다. 5일 삼성SDS가 서울 송파구 잠실 본사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기업용 대화형 AI 플랫폼인 ‘브리티’를 공개하면서 관련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LG CNS가 최근 멀티 클라우드 기반의 AI 빅데이터 플랫폼 ‘DAP’을 출시했고, SK C&C도 6일 IBM의 AI 왓슨과 협력한 에이브릴의 한국어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브리티는 자연어로 추론, 학습이 가능하다. 문자, 음성 대화를 모두 지원하고 메신저 형태의 회사 일정, 연락처 관리, 출장 등 인사관리와 전화상담이 가능하다. 특히 복잡한 중문의 질문이나 갑작스런 화제 전환에도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분석해 적확한 답변을 한다. 예를 들어 ‘신용카드를 추천해 달라. 비밀번호 변경은 어떻게 하죠’라고 전혀 무관한 주제를 물었을 때 챗봇은 질문 하나만 처리하지만 브리티는 개인정보 관리를 안내한 뒤 “원하는 혜택을 알려 주세요”라고 본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다. 기업 고객이 브리티를 사용하면 카카오톡, 라인 등 기존 모바일 메신저는 물론 PC, 전화, 스마트폰 등 하드웨어에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다. 기업마다 다른 모델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다른 AI 대비 3분의1로 단축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삼성SDS는 지난 5월부터 사내 인트라넷에서 브리티를 사용하며 검증을 마쳤다. 삼성SDS는 최근 AI 기술 개발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전문인력 확충에도 적극적이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은 “대화형 AI가 더 똑똑해지고 복잡한 상황을 감당할 정도가 됐다”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이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서초동 식당골목, 화끈한 젊음의 그곳

    [公슐랭 가이드] 서초동 식당골목, 화끈한 젊음의 그곳

    양복 차림의 남자 어른들로 북적이는 서울 서초동 식당골목의 점심시간. 이들이 복국집과 보리굴비집 사이에서 고민하는 동안, 아직은 ‘초딩 입맛’을 포기하지 못한 20·30대 직원들이 모이는 곳은 따로 있다. 식사를 마친 뒤 사무실로 돌아가는 길에는 달콤한 캐러멜 마키아토 한 잔을 테이크아웃해 마무리하는 것이 필수. 검찰 가족은 무조건 내리사랑이라지만 요즘은 선배가 밥을 샀으면 후배가 커피를 사는 ‘융통성’ 있는 분위기가 대세다.#신숙(신주쿠)-국물이 끝내주는 칼국수 간판에 한자만 표시되어 있어 한글 전용 세대를 당황케 하는 식당이다. 고급 일식집으로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주 메뉴가 칼국수라 또 한번 놀란다. 칼국수 외에 만두, 빈대떡 등 소박한 음식을 내는데도 불구하고 매번 깔끔한 나무쟁반에 받친 뜨거운 물수건과 차게 식힌 결명자차 등을 제공해 ‘제대로 대접받고 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가쓰오부시와 다시마, 표고버섯 향이 나는 육수는 꼭 일식 우동 국물 같은데 클로렐라를 넣은 초록색 면발은 한국 칼국수 모양이다. 양념을 아끼지 않고 담근 배추김치와 잘 익은 갓김치가 칼국수와 절묘하게 어울린다. 도쿄 신주쿠서 음식점을 하다 귀국해 서초동에 개업한 사장님의 고향은 맛의 고향 전남 여수다. 점심시간이면 테이블 여기저기서 갓김치를 더 청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어른을 모시고 가도 민망하지 않은 음식점이지만 예약은 따로 받지 않으니, 점심시간은 피할 것.#조랭이 - 동료랑 함께 해야 맛있는 부대찌개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다 ‘이제는 좀 재미있는 일을 해 보고 싶다’며 돌연 퇴사해 식당을 차렸다는 멋진 사장님이 계시는 곳이다. 조랭이떡을 좋아해 식당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는 사장님은 손님들의 얼굴과 소속청뿐만 아니라 ‘누가 누구와 언제 방문했다’는 것까지 정확하게 기억한다. 특별히 예뻐하는 후배를 데려간 날에는 통 크게 계란말이를 추가하면 좋다. 최근 2호점을 개점했고, 인근 지역으로의 배달·포장도 가능하다. 물론 동료들과 함께 식당에서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폴라베어-해물찜인 듯 푸짐한 즉석 떡볶이 귀여운 식당 이름만으로는 무엇을 파는 가게인지 짐작하기 어렵겠다. ‘폴라베어’는 서초동에서는 굉장히 귀한 ‘즉석떡볶이’ 전문점이다. 떡볶이 국물에 콩나물과 바지락을 넉넉히 넣어, 얼핏 해물찜 느낌도 나면서 뒷맛이 개운해 해장용으로도 제격이다. 고추장 양념과 짜장 양념을 섞어 주문할 수 있어 매운맛 조절도 가능. 사리를 건져먹고 난 뒤 국물에 밥을 볶는 게 별미이므로 식사량을 미리 조절할 필요가 있다. 보글보글 떡볶이가 끓는 ‘폴라베어’의 좁은 테이블에 가끔 새치가 희끗한 ‘과장님’ 포스의 손님이 앞치마를 걸치고 끼어 앉아 있을 때가 있는데,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열린 마음의 소유자이므로 존경할 만하다. 이런 곳에서 열리는 ‘젊은이들과의 점심식사’에 초대받을 정도로 진정한 ‘소통’을 실천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손진영 명예기자(대검찰청 수사관)
  •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때 가장 기뻤다… 靑서 좋은 음식 주셔서 살찔까 봐 ‘걱정’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때 가장 기뻤다… 靑서 좋은 음식 주셔서 살찔까 봐 ‘걱정’

    지난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었던 일을 꼽았다. ‘이니’란 애칭에 대해선 “달님도 좋기는 했지만 약간 쑥스러웠는데, 이니는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 좋다”고 말했다.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이 18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문재인의 소소한 인터뷰’에서다. 영상은 여민1관 집무실 옆 소회의실에서 촬영됐으며, 문 대통령은 노 타이 차림으로 퇴근 후 일상과 본인의 별명, 패션, 음식 등 소소한 이야기들을 풀어냈다. 정혜승 뉴미디어비서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23분 만에 촬영이 끝날 만큼 능숙하게 하셨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전날 홈페이지를 ‘국민소통 플랫폼’으로 전면개편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지난 100일, 정말 좋았던 순간들은. -좋았던 순간이 아주 많은데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참 좋았습니다. 우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게 된 게 아주 기뻤고요. 그때 돌아가신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 낭독하면서 눈물을 흘리신 여성분, 이분이 어깨에 머리를 묻고 펑펑 우시는 거예요. 막 어깨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그래서 이렇게 해서 서러움이 다 녹아서 없어질 수 있다면, 또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훈의 달에 국가 유공자와 보훈 가족들을 영빈관에 모셨는데, 아흔이 넘은 노병들, 그 가족이 다 오셨거든요. 제가 그분들을 문밖에서 일일이 영접하면서 안부 묻고 사진도 찍으니까 정말로 좋아하시는 겁니다. 그때 청계천 노동자, 파독 광부, 간호사도 처음으로 초청을 했는데.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덩달아 기뻤습니다. 미국과 독일 갔을 때 교민들이 움직이는 동선마다 길가에서 저를 환영해주는 거예요. 그분들은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손팻말 들고 흔들고, 손 흔들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좀 특별했던 것은, 그때 외국인들도 저를 환영해주는 겁니다. 어떤 분들은 인터넷으로 알게 됐는지 ‘찡찡이 사랑해’ ‘찡찡이 파이팅’ 그런 팻말을 들고 환영해주는 분들도 계셨고. 아마 외국인들의 환영은 ‘촛불 혁명’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법적이고 민주적 과정을 거쳐서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사실에 대한, 우리나라에 대한 존경으로 느꼈습니다.→늦은 밤까지 일해서 부속실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소문이 있는데 하루 얼마나 주무시는지. -대통령이 하루에 몇 시간 자느냐, 또 몇 시에 자서 몇 시에 일어나느냐는 국가기밀인지 모르겠어요. 하하하. 충분히 잡니다. 뭐 대통령도 고생하고, 부속실 직원들도 고생하죠. 청와대 전체가 고생하고 있는 중이죠. 원래 정권 초기에는 새로 시작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힘들기 마련입니다. 특히 인수위 과정이 없었잖아요. 선거 다음날부터 국정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인수위 때 해야 할 많은 일을 곧바로 선거 다음날부터 시작했거든요. 아마 청와대 수석님들, 직원들 아마 경내도 제대로 다 둘러보지 못했을 거예요. 오히려 저와 부속실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것보다 청와대 전체 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퇴근하면 주로 뭐 하시는지. -대통령은 퇴근 시간이 사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퇴근 후에도 각종 보고서를 봐야 하니까요. 심지어는 다음날 일정에 대한 자료를 퇴근 후에 관저에서 받아서 보기도 하니까. 그래도 시간이 나면 관저 주변을 마루, 토리, 찡찡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든지. 특히 찡찡이는 함께 TV 뉴스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죠. →청와대 밥상, 어떤 음식 좋아하시는지. -음식이요? 저는 음식은 된장찌개, 김치찌개같이 단출한 음식을 좋아해요. 그런데 청와대고, 대통령이라고 좋은 음식을 주셔서 살이 찔까 걱정입니다. →취임 이후, 옷과 머리 스타일이 달라졌다. 과거 통바지와 넥타이 색깔 등 패션 신경 써달라는 원성이 있었다는데? -설마 원성까지 있었으려고요? 오렌지색 넥타이가 그 이후에는 강치 넥타이라고 오히려 좀 칭찬을 받기도 했던 넥타이예요. 아마 그전에는 ‘드레스코드’가 맞지 않았다든지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밖에 있을 때 이발 시간이 잘 없으니까 한번 이발하면 적어도 한 달 반, 심지어는 두 달. 그래서 많이 깎아서 오래 버티는. 하하하. 그런 식으로 해서 헤어스타일이 달랐을 텐데. 대통령이 되니까 2주에 한 번씩 전속 이발사가 와서 이발을 해줍니다. →‘이니’ 별명은 어떠세요? 혹시 여사님 ‘쑤기’와 총리님 ‘여니’는 아세요? -저는 ‘이니’ 별명 좋아요. 그전에는 제가 성이 문씨라서 ‘달님’이라고 많이 불렀거든요. 저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애칭인데. 그것도 좋기는 하지만 약간 쑥스럽잖아요. 듣는 저로서는. 근데 ‘이니’라고 하니까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고요. ‘쑤기’도 저도 옛날에 그렇게 부르기도 했으니까 좋은데. 이낙연 총리님은 저보다 연세가 조금 더 많으시거든요. 괜찮은지 모르시겠네요. 하하. →10년 만에 청와대 생활. 달라진 점이 있나요? -대통령이 근무하는 장소가 달라졌죠. 노무현 대통령 때는 공식적 근무장소는 다 본관이었고, 저는 비서동인 여민관에서 참모들과 같은 건물에서 일하고 있죠. 그런 만큼 대통령의 일과가 훨씬 투명해졌고요. 출퇴근도 확실하죠. 오전 9시 되면 출근하고 오후 6시가 넘어야 퇴근하고. 이런 게 확실해졌고요. 참모들 간에 또 국무회의에서도 토론 문화가 훨씬 활발해졌죠. 노무현 정부 때도 활발했었는데 지금은 더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 →소통에 대한 철학도 분명한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정치가 국민들 하고 너무 동떨어졌습니다. 우선 정치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요. 한마디로 소통이 없었던 것이죠. 이제 청와대와 제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솔선수범하려고 합니다. 어떤 결정을 했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내렸고, 또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아실 수 있도록 하고.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해 나가는 소통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취임 100일 文대통령이 뽑은 최고의 순간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취임 100일 文대통령이 뽑은 최고의 순간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난 5월 10일 취임해 17일로 100일을 맞기까지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좋았던 순간으로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었던 일을 꼽았다. ‘이니’란 애칭에 대해선 “달님도 좋기는 했지만 약간 쑥스러웠는데, 이니는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 좋다”고 말했다.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은 취임 100일을 기념해 18일 ‘문재인의 소소한 인터뷰’란 인터뷰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지난 100일, 정말 좋았던 순간들은요?☞좋았던 순간이 아주 많은데요. 좋은 정책 발표할 때마다 행복하죠. 기쁘고요.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참 좋았습니다. 우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할 수 있게 된 게 아주 기뻤고요. 그때 돌아가신 아버님께 드리는 편지 낭독하면서 눈물을 흘리신 여성분, 이분이 어깨에 머리를 묻고 펑펑 우시는 거예요. 막 어깨가 들썩들썩할 정도로. 그래서 이렇게 해서 이분의 서러움이 다 녹아서 없어질 수 있다면, 그리고 내가 또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훈의 달에 보훈 국가 유공자와 보훈 가족들을 청와대 영빈관에 모셨는데, 아흔이 넘은 노병들, 그 가족이 다 오셨거든요. 제가 그분들을 문밖에서 한분 한분 일일이 영접하면서 안부 묻고 사진도 찍으니까 정말로 좋아하시는 겁니다. 그때 청계천 노동자, 파독 광부, 간호사도 처음으로 초청을 했는데. 이 분들도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그분들이 좋아하시니까 저도 덩달아 정말 기뻤습니다.미국과 독일 갔을 때 교민들이 제가 움직이는 동선마다 길가에서 저를 환영해주는 거예요. 손 팻말을 들고. 거기는 경호가 우리가 하지 못하니까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드리거나 다가가서 손을 잡아드리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그 분들은 그것과 무관하게 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손팻말 들고 흔들고, 손 흔들고 정말 고마웠습니다. 좀 특별했던 것은, 외국인들도 곳곳에서 그런 식으로 저를 환영해주는 겁니다. 손팻말을 들기도 하고요. 어떤 분들은 ‘찡찡이 사랑해’ ‘찡찡이 화이팅’ 그런 팻말을 들고 환영해주는 분들도 계셨고. 아마 외국인들의 환영은 제 개인에 대한 환영이라기보다 ‘촛불 혁명’,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법적이고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사실에 대한 우리나라에 대한 존경으로 느꼈습니다. 그런 게 아주 좋았습니다. -늦은 밤까지 일해서 부속실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소문이 있는데요. 하루 얼마나 주무세요?☞대통령이 하루에 몇시간 자느냐, 또 몇시에 자서 몇시에 일어나느냐는 국가기밀인지 모르겠어요. 하하. 충분히 잡니다. 뭐 대통령도 고생하고, 부속실 직원들도 고생하죠. 뿐만 아니라 청와대 전체가 고생하고 있는 중이죠. 원래 정권 초기에는 새로 시작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른 때보다 더 힘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특히 인수위 과정이 없었잖아요. 선거 다음날부터 곧바로 국정을 수행해야 했기 때문에 인수위 때 해야 많은 일을 곧바로 선거 다음날부터 시작했거든요. 아마 청와대 우리 수석님들, 직원들 아마 청와대 경내도 제대로 다 둘러보지 못했을 거예요. 오히려 저와 부속실 직원들이 고생한다는 것보다 청와대 전체 직원들이 고생하는 것에 대해 제가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퇴근하면 주로 뭐 하세요?☞대통령은 퇴근 시간이 사실 별로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퇴근 후에도 각종 보고서를 봐야 하니까요. 심지어는 다음날 일정에 대한 자료를 퇴근 후에 관저에서 받아서 보기도 하니까. 퇴근 후에도 자유롭지 못한데, 그래도 시간이 나면 관저 주변을 마루, 토리, 찡찡이와 함께 산책을 한다든지. 특히 찡찡이는 함께 TV 뉴스를 보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 시간이 행복한 시간이죠. -청와대 밥상, 어떤 음식 좋아하세요?☞음식이요? 저는 음식은 된장찌개, 김치찌개같이 단출한 음식을 좋아해요. 그런데 청와대고, 대통령이라고 좋은 음식을 주셔서 살이 찔까 걱정입니다. -취임 이후, 옷과 머리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과거 통바지와 넥타이 색깔 등 패션 신경 써달라는 원성이 있었다는데요?☞설마 원성까지 있었으려고요? 오렌지색 넥타이가 그때는 강치 넥타이라고 오히려 좀 칭찬을 받기도 했던 넥타이예요. 아마 그 전에는 넥타이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드레스 코드’가 맞지 않았다든지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밖에 있을 때 이발 시간이 잘 없으니까 한번 이발하면 적어도 한달반, 심지어는 두달. 그래서 많이 깎아서 오래 버티는. 하하하. 그런 식으로 해서 헤어스타일이 달랐을 텐데. 대통령이 되니까 2주에 한 번씩 전속 이발사가 와서 이발을 해줍니다. 그래서 이제는 거의 일정하게 헤어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이니’ 별명은 어떠세요? 혹시 여사님 ‘쑤기’와 총리님 ‘여니’는 아세요?☞저는 ‘이니’ 별명 좋아요. 그 전에는 제가 성이 문씨라서 ‘달님’이라고 많이 불렀거든요. 저에 대한 사랑을 담은 애칭인데. 그것도 좋기는 하지만 약간 쑥스럽잖아요. 듣는 저로서는. 근데 ‘이니’라고 하니까 훨씬 더 친근하게 느껴져서 좋고요. ‘쑤기’도 저도 옛날에 그렇게 부르기도 했으니까 좋은데. 이낙연 총리님은 ‘여니’, 이낙연 총리님은 저보다 연세가 저보다 조금 더 많으시거든요. 괜찮은지 모르시겠네요. 하하. -10년 만에 청와대 생활. 달라진 점이 있나요?☞우선은 대통령이 근무하는 장소가 달라졌죠. 노무현 대통령 때는 공식적인 근무장소는 다 본관이었고, 저는 비서동인 여민관에서 우리 참모들과 같은 건물에서 일하고 있죠. 그런 만큼 대통령의 일과가 훨씬 투명해졌고요. 출퇴근도 확실하죠. 9시 되면 출근하고, 6시가 넘어야 퇴근하고. 이런 게 확실해졌고요. 참모들간에 또 국무회의에서도 토론 문화가 훨씬 활발해졌죠. 노무현 정부 때도 토론이 활발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더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소통에 대한 철학도 분명한 것 같은데요?☞그동안 우리 정치가 국민들하고 너무 동떨어졌습니다. 우선 정치가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고요. 그리고 국민들에게 정치가 무슨 일을 하는지, 왜 그렇게 결정했는지, 이런 것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드리지도 못했습니다. 한마디로 소통이 없었던 것이죠. 이제 청와대와 제가 국민과 소통하는 것을 솔선수범하려고 합니다. 소통은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소통하려고 합니다. 청와대가 어떤 결정을 했고, 그 결정을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내렸고, 또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국민들이 다 아실 수 있도록 하고. 그리고 우리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의 정책에 반영해나가는 그런 소통을 해나가고 싶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듣고 또 소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식음료 특집] CJ제일제당, ‘칼칼’ 갈치조림 ‘매콤’ 마파두부 요리사 뺨치네

    [식음료 특집] CJ제일제당, ‘칼칼’ 갈치조림 ‘매콤’ 마파두부 요리사 뺨치네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족’에 이어 집에서 혼자 요리하거나 가족, 친구와 함께 음식을 해 먹는 ‘홈쿠킹족’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CJ제일제당은 이들을 겨냥해 올해 론칭 20주년을 맞은 간편요리 양념 브랜드 ‘다담’의 신제품 ‘마파두부양념’과 ‘갈치조림양념’을 내놨다. 각각 갈치조림 전문점과 고급 중식당 수준의 맛을 재현했다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갈치조림양념은 CJ제일제당이 40년 전통의 전문점 비법을 적용해 칼칼하고 매운맛이 특징이다. 갈치에 무, 양파 등 채소와 함께 넣어 주면 비린내를 잡아 주는 생선 조림이 완성된다. 마파두부양념은 볶은 돼지고기, 대파, 표고버섯, 양파, 마늘 등 재료가 풍부하게 담겨 풍미와 식감이 살아 있다. 한국인 입맛에 맞춰 두반장 대신 고추기름, 된장을 사용해 매콤하다. 가격은 할인점 기준 150g(3~4인분) 1600원이다. CJ제일제당은 다담을 통해 앞서 내놓은 찌개양념 6종(정통된장, 순두부 등) 및 조림볶음 2종(안동찜닭, 탕수소스)까지 총 10종의 요리양념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파우치 안에 마늘, 양파 등 갖은 양념이 들어 있어 주재료만 준비하면 간편하게 요리 한 그릇을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살충제 달걀 파문] 제빵·제과 생산 중단 걱정… 식당선 달걀말이 퇴출

    [살충제 달걀 파문] 제빵·제과 생산 중단 걱정… 식당선 달걀말이 퇴출

    살충제 달걀 파문이 확산되면서 제빵·식품업계는 물론 식당가에도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달걀값 파동이 이어진 상황에서 연이어 직격탄을 맞게 될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빵·과자를 비롯한 각종 가공식품부터 밥상 위 찬거리까지 달걀의 쓰임새가 다양한 만큼 파장도 심각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대형 제과업체들은 바짝 긴장한 채 달걀 수급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국내 최대 제빵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 관계자는 15일 “자체 조사 결과 우리가 납품받는 달걀에서는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부의 전수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자체 보유한 달걀로 제품을 만들겠지만, 혹 다른 대형 양계농가까지 확대되면 업계 전체가 공황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공포심이 달걀이 들어간 제품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CJ푸드빌 관계자도 “생산에 차질을 빚지 않을 정도로 재고 물량은 확보했지만, 자칫 제품 생산 자체를 하지 못하는 사태가 닥칠 수도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외식업계는 사태가 확산되지 않고 출하 중단 조치가 풀리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식당들도 달걀이 포함된 메뉴를 일단 손님상에서 제외하는 분위기였다. 평소 달걀말이와 전 등을 밑반찬으로 내놓던 서울 중구의 한 찌개 전문점 주인은 “먹어도 안전하냐는 손님들의 질문이 이어져 오늘 메뉴에서 아예 빼 버렸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혼밥족 위해 조금씩…편의점에 신선 코너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편의점 업계가 신선식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냉동·레토르트 식품 위주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건강하고 질 좋은 식품을 선보여 고급화를 이룬다는 전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주요 업체들은 잇따라 신선식품군 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증가로 소포장 제품 수요가 늘면서 관련 상품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세븐일레븐은 손질이 따로 필요 없는 120g 용량의 1인용 간편야채 2종을 출시했다. 애호박, 감자, 양파, 청양고추 등 찌개용 야채와 감자, 양파, 당근 등 볶음용 야채 2가지다. CU는 사과·바나나가 한 묶음으로 된 ‘아침에너지업’ 등 식사 대용 과일과 양파, 감자 등 채소류 990원 시리즈 등 약 20종류의 신선식품을 취급하고 있다. GS25도 오이와 감자, 옥수수, 고구마 등 약 200여 가지 채소를 선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쌀도 소포장 판매를 시작했다. GS25와 이마트24는 지난달 한돈 브랜드 ‘도드람’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구이용 삼겹살과 목살 등 생육 돼지고기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GS25는 300g과 600g, 이마트24는 400g과 800g 단위로 각각 소포장 판매를 한다. 신선식품을 활용한 간편식 등 자체브랜드(PL) 상품 개발에 나선 곳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핵심 전략 방향을 ‘프레시 푸드 스토어’라고 선포하고, 도시락 등 식품군에 신선식품을 활용한 상품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밥류와 반찬류 모두 10가지 메뉴가 별도로 구성돼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골라 살 수 있는 뷔페식 ‘내맘대로 도시락’을 출시했다. 이런 추세는 국내 편의점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업체들이 종합유통업으로 진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은 품질관리, 물류, 배송 등 유통업의 노하우를 총집합해야 하는 품목”이라며 “구매 주기가 짧아서 한 번 충성 고객을 확보하면 고객 방문 빈도가 잦아져 다른 제품군의 매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끼줍쇼’ 워너원 강다니엘-박지훈, 한복 입고 ‘나야 나’ 댄스 포착

    ‘한끼줍쇼’ 워너원 강다니엘-박지훈, 한복 입고 ‘나야 나’ 댄스 포착

    ‘한끼줍쇼’에 그룹 워너원 멤버 강다니엘, 박지훈이 출연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11일 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 측은 “한 끼의 주인공은? ★나야나★ 워너원 강다니엘x박지훈”이라는 제목의 예고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박지훈은 “강호동, 이경규 선배님이 하시는 프로그램에 저희가 참여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라며 “열심히 해보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로 김치찌개를 언급했으며, 함께 하고 싶은 밥동무로는 방송인 강호동을 꼽았다. 박지훈에 이어 등장한 강다니엘은 “제가 밥 먹는 걸 정말 좋아하고, 샐러드도 여러 개를 먹을 정도로 먹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재밌게 봤는데 출연하게 돼서 영광이다”라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함께 하고 싶은 밥동무로 방송인 이경규를 꼽았다. 또한 여름에 추천하는 메뉴로 밀면과 수제비를 언급했다. 이들의 개인 영상에 이어 두 사람이 한복을 입고 ‘나야 나’ 댄스를 추는 모습이 포착돼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졌다. 한편, 강다니엘과 박지훈이 출연하는 JTBC ‘한끼줍쇼’는 오는 16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동영상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자 대표팀 “절반만 비즈니스석 타라” 지시한 배구협회

    여자 대표팀 “절반만 비즈니스석 타라” 지시한 배구협회

    지난해 리우올림픽 당시 여자배구 대표팀에 대한 ‘부실 지원’으로 비난을 산 대한배구협회가 이번에는 ‘항공좌석 차별’ 논란을 초래했다. 체코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여자 대표팀 선수 절반에게만 비즈니스석을 제공한 것이다. 반면 배구협회는 다음달 세계선수권 대회 예선을 치르는 남자 대표팀 14명 전원 항공편은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한 상태다.여자 대표팀은 2017 그랑프리 세계 여자 배구대회 2그룹 결선에 진출해 26일 체코로 떠난다. 그런데 배구협회는 여자 선수 12명 중 6명에게만 비즈니스석을 제공하고, 나머지 6명에게는 이코노미석을 배정했다. 다음달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남자 대표팀 14명 전원에게는 비즈니스석 항공편을 예약한 것과 대조적이다. 논란이 일자 오한남 배구협회 회장은 “확인한 결과 여자 대표팀은 지난 4∼5월에 이미 티켓 예약이 된 상태였다. 주장 김연경과 홍성진 감독의 건의를 수용해 비즈니스석을 알아봤더니 좌석이 9개밖에 없다고 하길래 생각을 많이 했다”면서 “연구한 끝에 내 키가 183㎝인데, 185㎝ 이상은 비즈니스로 하고 그 이하는 이코노미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러니 감독이 리베로 중 무릎 수술한 선수 한 명을 추가해달라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열악한 협회 사정상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오 회장은 또 “사실 대표팀은 얼마 전까지는 다 이코노미로 갔다”면서 “연맹에서 1억원 지원을 받았지만, 시합은 많고, 남녀 모두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체코 왕복 비즈니스석은 1인당 660만원이 든다. 그런 애로사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구협회는 리우올림픽 당시에도 여자 대표팀을 배려하지 않는 행태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 올림픽 여자 대표팀 선수단 16명 중 스태프는 헤드코치, 코치, 트레이너, 전력분석원까지 단 4명이었다. 이런 부실 지원 배경에 대해 배구협회는 AD카드가 부족했다고 해명했지만, 다른 종목에 출전한 선수단의 경우 AD카드 없이도 외곽에서 선수들을 지원했다. 또 리우올림픽이 끝나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별도의 회식을 전혀 준비하지 않다가 논란이 일자 고급 중식당에서 뒤늦게 회식 자리를 마련했다. 배구협회는 또 앞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결승전을 마친 여자 대표팀 선수들에게 김치찌개 집에서 저녁을 먹도록 해 선수들에게 성의가 없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중복에 700명분 삼계탕 만들다가…SK하이닉스 공사장 조리원들 병원 이송

    중복에 700명분 삼계탕 만들다가…SK하이닉스 공사장 조리원들 병원 이송

    SK하이닉스 신축건물 공사장 간이식당서 조리 중 일산화탄소 중독된 듯 22일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신축 건물 공사현장에서 점심을 만들던 간이식당 조리원 1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경찰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지만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일산화탄소 중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SK하이닉스가 청주에 짓고 있는 이 공장은 건립비만 무려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로 현장 근로자가 700명에 이른다. 특히 이날은 중복(中伏)이어서 시공사와 계약으로 운영되는 이 식당에서는 삼계탕을 준비하고 있었다. 평상시 끓이는 찌개와 달리 700인분의 삼계탕 준비는 상상외로 고된 일이었다. 이 식당의 조리원 17명은 아침부터 조리실에 솥을 여러 개 걸어 놓고 삼계탕을 끊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오전 9시 54분쯤 조리원들이 어지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 두 명이 아니라 6명이 거의 동시에 같은 증상을 호소했고, 이 중 2명은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한 이 식당업체 관리팀장은 즉시 119로 신고했다. 119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 이들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고, 추가로 어지럼증을 호소한 7명도 다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식당에서 연료로 쓰는 LP가스 유출이 의심됐다. 그러나 SK하이닉스와 소방당국이 각각 가스 탐지기로 확인한 결과 LP가스는 누출되지 않았다. 현장에 설치된 가스 감지기도 작동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LP가스가 누출되지는 않았지만, 식당 내부의 일산화탄소 농도가 꽤 높았다”고 말했다. 조리원들이 700인분의 삼계탕을 조리하느라 평상시보다 많은 LP가스를 쓰면서 일산화탄소 등 불완전 연소한 가스가 꽤 많이 발생한 탓에 어지럼증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 경찰관은 “밀폐된 공간에서 LP가스로 조리할 때 가스가 불완전 연소하면 일산화탄소가 발생한다”며 “조리를 할 때는 무덥더라도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해야 이런 위험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치맥, 원~더풀” 200m 맨해튼 거리에 한글 간판 400개 ‘빼곡’

    [다시 뛰는 지구촌 한인들] “치맥, 원~더풀” 200m 맨해튼 거리에 한글 간판 400개 ‘빼곡’

    지난 16일 오후 어둠이 서서히 깔리면서 미국 뉴욕 맨해튼의 32번가와 5번가, 브로드웨이 사이의 코리아웨이(한국의 거리)는 미국인뿐 아니라 중국, 일본, 인도 등 세계 각지에서 몰려든 젊은이들로 넘쳐났다. 길이 200m 남짓한 거리에 낯익은 400여개의 ‘한글’ 간판이 빼곡했다.된장찌개와 불고기를 파는 ‘더큰집’에는 한식을 즐기려는 젊은이들이 줄을 길게 늘어섰다. 순두부와 비빔밥을 먹고 있는 금발의 청춘들은 ‘값싸고 친절하고 특별한 맛’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치맥’을 즐기려는 이들은 우리나라 대표 치킨 전문점인 ‘BBQ’에서 치킨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다니엘 해먼(23)은 “한국 치킨은 미국에서 맛볼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면서 “한 달에 한두 번씩 친구들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어눌한 말투로 ‘치맥’이라며 엄지손을 치켜들었다. 또 시원한 차림의 금발 미녀들은 네이처리퍼블릭에서 우리 화장품의 매력에 푹 빠졌다. 비비안 메릴(20)은 “미국 제품보다 천연성분이 많아서인지 품질이 좋고 가격도 싸다”면서 “코리아웨이에 있는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 필두로 美사회에 한류바람 맨해튼 한인타운의 변화는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전만 해도 손님 대부분은 한국인이었다. 가수 ‘싸이’를 필두로 케이팝과 드라마 등 ‘한류’가 미국 사회에 스며들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미국 젊은이들이 한인타운의 불고기와 김치, 치킨 등에 맛을 들이게 되면서 코리아웨이는 뉴욕의 어엿한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찰스 손 BBQ 매니저는 “쫄깃하고 바삭한 치킨의 맛과 드라마로 ‘치맥’이 유명세를 타면서 외국인들이 급증했다”면서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한국 문화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을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인타운에서 30여년째 한식당 ‘더큰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경미 사장은 “1990년대까지만 해도 이곳 한인타운은 어둡고 지저분해 미국인들이 꺼리는 곳이었다”면서 “2000년부터 ‘조폭’이 사라지고 거리가 깨끗해지면서 요즘 우리 식당 손님의 80%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카페베네 등 한국의 프랜차이즈가 맨해튼 한인타운에 들어서면서 이곳이 활성화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임대료 상승으로 작은 식당이나 액세서리 가게들은 문을 닫는 추세”라고 귀띔했다. ●지는 플러싱 타운… 뜨는 맨해튼 타운 맨해튼 한인타운이 넘쳐나는 외국인들로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지만, 플러싱의 한인타운은 명맥이 끊겨 가고 있다. 1960년대 뉴욕으로 온 한국이민 1세대들은 주거비가 싸고 맨해튼 접근성이 좋은 퀸즈 라과디아 공항 옆 플러싱으로 모여들었다. 자연스럽게 플러싱의 메인 스트리트에 한인 가게가 하나둘씩 들어섰고, 1990년에는 뉴욕시에서 세 번째 번화한 거리로 탈바꿈했다. 하지만 플러싱의 ‘영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한인들이 자녀교육 문제로 플러싱을 떠나기 시작했다. 1990년에는 뉴욕시 한인 인구의 72%가 퀸즈에 살았으나, 2000년에는 24%로 크게 줄었다. 한인들이 떠난 자리를 중국인과 멕시코인들이 채우면서 이제 플러싱의 한인타운에는 낯선 중국 간판이 즐비하다. 또 맨해튼 브로드웨이 거리의 가발, 가방, 액세서리 한인 도매상들도 자취를 감췄다. 치솟는 임대료에다 중국과 중동 상인들의 저가 공세 때문이다. 가방을 파는 진성민(가명·57)씨는 “30년 동안 이 자리에서 장사를 했지만, 요즘처럼 어려웠던 적은 없다”면서 “이제 멕시코나 칠레 등으로 다시 이민을 떠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 이민 신청 줄어서 2년이면 영주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반(反)이민 행정명령과 불법체류자 단속 등이 강화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인의 미국 영주권 취득이 해마다 줄고 있다. 즉 한국에서 미국에 이민 오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의미다. 2005년 2만 6000명을 넘었던 한인의 영주권 취득이 2015년에는 2만명 이하인 1만 6976명으로 떨어졌고 올해는 더욱 급감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한국인 유입 감소는 미국 사회에서 한인 위상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뉴욕 한인들은 보고 있다. 이철우 한·미공동정책위원장은 “미국 내에서 한인 커뮤니티가 커지면 지역 상·하원이나 단체장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면서 “그동안 미국 의회가 위안부와 동해 병기, 독도 문제 등 우리나라의 각종 현안에 귀 기울여 준 이유는 바로 지역 한인 커뮤니티의 ‘힘’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아직 크게 변화는 보이지 않지만, 앞으로 미국 사회에서 한국인의 유입 감소는 분명히 한인 커뮤니티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전종준 변호사는 “오히려 지금이 미국 이민의 가장 좋은 기회”라면서 “미국 행정부의 분위기는 강경해졌지만 ‘이민법’은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미국 이민 신청이 줄면서 오히려 수속이 빨라졌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과거에는 보통 영주권 신청부터 확정까지 3년 이상이 걸렸다”면서 “요즘은 신청자가 줄면서 2년이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격과 서류만 잘 갖춘다면 오히려 지금이 미국 이민의 적기라는 것이다.또 전 변호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시 한국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E4(기술지도) 비자를 미국 정부에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호주나 칠레, 싱가포르 등은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서 E4 비자 1000~1500개 확보를 명문화했지만, 우리나라는 E4 비자의 언급이 없었다”면서 “이번 재협상에 나서면서 확실히 미 정부에 E4를 요구해 우리 청년들이 미국에 취업하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각지에 있는 우리 대사관이 이민 장려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전 세계에 있는 우리 대사관에 ‘이민법’을 파악하고 연구하는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예비 이민자들에게 가이드를 해 주고 정확한 이민 길라잡이를 하는 우리 정부 조직이 없다”고 말했다. 2014년 미국 버지니아 주의 동해 병기 법안 통과는 외교적 노력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지역 한인사회가 ‘힘’, 즉 많은 ‘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으로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버지니아 주에서 투표권을 가진 한국인은 8만 4000명으로 일본인의 10배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 변호사는 “한인 인구 유입이 줄어든다면 앞으로는 버지니아 주의 동해 병기 법안 통과 같은 ‘쾌거’는 없을 것”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미국 등 해외 이민정책에 대한 정확한 로드맵을 세워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이민 2세 ‘정체성 확립’도 시급한 문제 미국의 이민 역사가 114년을 넘어서면서 미국의 한인 이민사회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한인 2~3세들이 ‘한국인’으로서 정체성이 없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나서 자라 한국의 언어뿐 아니라 문화를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한인 2세들이 늘면서 뉴욕 한인사회도 급격한 정체기를 맞고 있으며, 한인 가정에서 부모와 자식 간의 언어소통과 문화 차이로 인한 불협화음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를 위해 뉴욕한인회가 ‘이민사 박물관’ 건립에 나섰다. 김민선 뉴욕 한인회장은 “한국말과 문화에 서투른 이민 2세대는 스스로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심어 주는 방안의 하나로 이민사 박물관을 뉴욕한인회 건물 6층에 마련 중”이라고 했다. 또 자연스럽게 114년 미국 이민의 역사를 정리하는 의미도 갖는다. 예산 150만 달러(약 17억원)가 들어가는 뉴욕 이민사 박물관은 오는 10월 문을 열 계획이다. 김 회장은 “참 많은 분이 도움을 줬다. 한인회가 자체적으로 50만 달러를 모금했고, 우리 정부에서 50만 달러, 뉴욕시에서 25만 달러 등 여기저기의 도움으로 이제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제 부족한 자료를 보충하고 어떻게 전시물을 기획할 것인가 등의 방향성만 잡으면 된다”고 말했다. 이민사 박물관에는 한국전쟁기념관과 위안부관을 특별히 꾸며 우리 역사 알리기도 함께한다는 구상이다. 김 회장은 “한인 커뮤니티에 우리 2세들을 끌어들이지 못하면 아마 20년 뒤 뉴욕한인회는 없어질 수도 있다”면서 “이런 절박한 심정으로 한인회가 세대를 아우르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뉴욕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