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쯔양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인천공항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경북경찰청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국무위원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 자살예방
    2025-12-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80
  • [中 17전대 결산] (상) 과거와의 공존

    17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21일 폐막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날 204명의 당 중앙위원회 위원 등을 선출했으며 22일 제17기 중앙위 1차 전체회의를 열고 최고 권력집단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선출한다. 이번 공산당 대회를 분석하는 ‘17차 당 대회 결산 시리즈’를 3회에 나눠 싣는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과거와의 공존’.21일 폐막된 중국 공산당 제17차 전국대표대회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듯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선에 끼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다. 베이징의 한 전문가는 이날 “17차 당 대회 인사는 장쩌민-쩡칭훙(曾慶紅) 국가부주석의 작품”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정치 3세대의 그늘은 4세대의 전반기에 이어 후반 5년까지 짙게 드리우게 됐다. ●‘조화 사회’의 실종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인사 장악 실패 못지않은 타격은 ‘조화 사회’를 당장(黨章)에 넣지 못한 것이다. 상하이방(上海幇)과의 치열한 사상 투쟁의 결과다. 새 당장에는 후가 주창한 이념 가운데 절충안으로서 ‘과학적 발전관’만 포함됐다.‘조화 사회’를 당의 헌법인 당장에 포함시킨다면 자칫 근본적인 모순을 야기할 수 있다는 반론에 밀린 것으로 전해진다. 자본주의의 부조리를 치유한 사회주의 국가가 빈부 격차 등을 염두에 둔 조화사회를 표방할 수는 없다는 논리에서다. ‘과학적 발전관’은 발전에도 무게 중심을 둘 수 있기 때문에 개념상 큰 거부감을 야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화사회는 사회의 한 모델로서 사회주의와 등급상 충돌이 생길 수 있지만, 과학적 발전관은 수단이기 때문에 받아들여지기 쉬웠다. 현실적으로도 조화 사회의 추진은, 상하이방을 중심으로 한 기득권 세력에게 일정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간주됐다는 후문이다. ●틀로 굳어지는 전임자의 영향력 차세대 지목에서 전임자의 영향력 행사는 향후 중국 정치에서 하나의 틀로 형성될 개연성까지 대두되고 있다. 장쩌민이 덩샤오핑(鄧小平)의 스타일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기 때문이다. 덩은 2세대의 주인공으로서 장쩌민의 3세대를 운영했으며, 후진타오의 4세대의 인선을 결정했다. 전반적으로 최고 영도자의 영향력은 떨어져가고 있음을 전제로 하더라도,3세대의 장쩌민은 4세대에 영향을 끼치며 5세대 인선에 개입하고 있는 형국이다. 앞서 중국 정치는 마오쩌둥(毛澤東)이 지명한 류사오치(劉少奇)·린뱌오(林彪)·화궈펑(華國鋒), 덩이 지명한 후야오방(胡燿邦)·자오쯔양(趙紫陽) 등은 모두 중도탈락했다. 장쩌민에 대한 지목부터 성공한 셈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 사회 일각에서는 “5년이후에야 비로소 후진타오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공청단 출신인 한 30대 중앙공무원은 “후가 뿌린 공청단의 씨앗이 5년이후 중앙 정치무대에서 본격적인 결실을 맺게 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힘의 크기는 줄어들더라도 ‘태상황(太上皇)의 정치’가 잔재할 여지를 제기한 것이다. ●“한 뿌리 두 가지” 이처럼 자신의 집권2기 인사의 몫을 떼어주고 차세대 구도까지 흔들리게 된 이번 17차 당대회지만, 이는 후진타오-장쩌민 간의 ‘충돌’이 아닌 ‘타협’의 산물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전문가는 “장과 후는 덩샤오핑이라는 한 뿌리에서 나온 두 가지일 뿐”이라면서 “적대적 관계로만 봐서는 상호간의 전략적 관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후진타오 개인의 스타일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후는 지금까지 특정 정치세력과 ‘대립’을 해본 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사스 파동 때 은폐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장원캉(張文康) 위생부장을 쳐내며 상하이방에 맞선 정도가 한 사례로 꼽힌다. 비리 문제로 천량위(陳良宇) 상하이시 서기를 체포한 것도 포함될 수 있으나, 이 역시 후-장이 타협한 결과라는 분석도 있다. 인사에서도 후는 제목소리를 강하게 내거나 서두른 적이 없다. 공청단 1서기 출신 후야오방이 총서기 시절 후치리(胡啓立)와 후진타오를 포함, 리커챵(李克强) 등 공청단원을 중앙으로 발탁했던 것과는 달리 후는 도리어 공청단 멤버를 지방으로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군과 중앙 요직에 자신의 측근을 앉히기 시작한 것도 집권 5년이 다 된 최근의 일이다. 개막식을 포함, 이번 당대회에서 언론 등을 통해 장쩌민을 적절히 부각시킨 것도 후 자신의 퇴임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은 향후 공식무대에서는 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상하이방 등 추종자들에게 건재함을 과시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앞으로 얼마간은 ‘장쩌민없는 장의 시대’라 부를 만하다.”는 관측도 대두된다. 향후 5년 중국 정치의 미래는 3,4,5세대 간의 ‘동거’ 관계속에서 전개될 전망이다. jj@seoul.co.kr
  • 원자바오 보따리는 ‘안보’ 와 ‘경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10일부터 시작되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한국·일본 순방은 친선 교류 외에 역내 협력 및 안보 강화에 무게가 실려 있다. 당장 한·중·일 정상들은 2·13 북핵 합의 이행방안 등을 협의한다. 한국 정부가 구상중인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논의도 예상된다. 이에 대한 중국의 시각과 위치를 가늠해 보는 계기로 주목된다. 이와 관련, 원 총리는 5일 한국 특파원단과의 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관한 협상을 가동시키고 최종적으로 평화 체제를 구축,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이 실현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중 군용 핫라인 설치는 한·중간 신뢰강화 및 중국의 군사외교 다변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원 총리 방한의 또 다른 축은 경제에 놓여져 있다. 당장 한·중 FTA 연구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했다.“각자의 장점을 발휘해 에너지 절약, 환경보호, 첨단기술, 정보통신, 농업 등 분야에서 부단히 협력하자.”고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원 총리는 방한에서 양국간 무역 수지 불균형 문제도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음은 간추린 일문일답. ▶한반도 평화체제와 통일 문제에 대한 중국의 생각은. -한반도는 반세기 넘어 평화체제가 구축되지 않고 있다. 매우 비정상적이다. 모든 형식의 냉전을 해소해 양쪽 국민이 평화속에 살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중국은 남북간 최종적인 자주·평화통일을 확고부동하게 지지해나갈 것이다. ▶동북공정 등에 대한 인식은. -양국간에는 영토문제가 없다. 이는 양국이 평화롭게 지내고 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정치적 기초다.(중국은 ‘동북공정’ 프로젝트 연구를 최근 마무리했음에도 원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한국과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연구총괄 보고서를 내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류 현상에 대한 시각은. 한국 드라마를 의도적으로 막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양국간 어떤 문화 교류에 대해서도 장려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의 유입을 막을 이유가 없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확정한 47개의 중점 행사 가운데 대부분이 문화교류다. jj@seoul.co.kr ●원자바오 총리는 온화한 학자풍 인상의 원 총리는 후야오방(胡耀邦) 이나 자오쯔양(趙紫陽)처럼 급진 개혁파 인사로 꼽혔다.1987년 후야오방 실각때 중앙판공청 부주임, 천안문 사태때 중앙판공청 주임 등을 지내는 등 정치의 소용돌이를 한복판에서 겪으면서도 살아남았다. 당·정 분야에 모두 경험을 갖고 있으며 금융·농업 문제에 탁월한 해결력을 보여줬다. 개혁·개방 시대 경제를 주도한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도 그의 능력을 인정했었다. 원 총리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 中 개혁·개방 ‘야전사령관’

    지난 1월17일 85세의 나이로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 중국 공산당 전 총서기는 1980년대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오른팔로서 중국 개혁·개방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았다. 중학 중퇴의 학력에도 불구하고 실용주의와 개혁노선으로 최고지도자인 덩의 신임을 받으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부총리, 총리 등을 역임하는 등 출세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 ‘무력진압하라.’는 덩의 지시에 맞서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다가 ‘당을 분열시켰다.’는 죄목을 뒤집어쓰고 실각한 뒤 16년 동안 가택연금된 채 쓸쓸한 최후를 맞았다. 자오가 물러나면서 급진적 자유주의자였던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 시절부터 추진됐던 중국의 민주화 실험은 중단됐으며 권위주의 체제로 회귀하게 된다. 중국 정부는 자오의 사망 이후 언론과 인터넷을 통제, 그의 사망 소식을 막았다. 추모 집회를 막기 위해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동묘지와 톈안먼 광장에 군과 공안을 집중 배치했다. 자오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정과 지지가 그만큼 강했다는 반증이다. 지난달 후 전 총서기의 복권이 부분적으로 이뤄지면서 자오의 복권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고개를 들고 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오일만특파원 베이징은 지금] 후야오방 ‘조용한 복권’

    후야오방(胡耀邦) 전 당총서기의 복권을 둘러싸고 중국의 권력 내부가 요동치고 있다.중국 공산당이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별관에서 후야오방 탄생 9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지난 1989년 4월15일 후야오방의 사망 이후 지금까지 중국 당국은 그와 관련된 어떠한 행사 개최도 불허해왔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사실상 후야오방의 복권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국 현대사의 비극으로 남아있는 톈안먼(天安門) 사태가 후야오방의 명예회복을 외치는 시위에서 촉발됐다는 점에서 사안은 복잡하다. 자칫 그의 복권이 지난 1월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 전당총서기의 복권이나 톈안먼사태의 역사적 재평가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개혁세력들의 전면적인 정치 민주화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실적 권력구도 속에서 후야오방의 복권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장쩌민(江澤民)·상하이방(上海幇)과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 후야오방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정치적 후견인이자 은사’였다.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의 대부로 통했던 후야오방은 후 주석을 공청단 서기로 추천하면서 권력의 중심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후 주석이 톈안먼 뇌관을 안고 있는 후야오방의 복권을 강행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장쩌민 전주석과 상하이방은 톈안먼사태를 ‘동란’으로 규정한 당시 권력의 중추였다. 후야오방의 복권으로 가장 타격을 받는 세력이다. 결국 후야오방 복권 기념식은 예상보다 ‘조용하고 조촐하게’ 치러졌다. 후진타오와 상하이방 간에 정치적 타협의 산물인 것이다. 때문에 당초 18일 2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열릴 예정이었던 후야오방의 기념식은 350명 규모의 심포지엄 형식으로 격하됐다. 장쩌민·상하이방은 후야오방의 전면적 복권에 제동을 걸면서 건재를 과시했고 후 주석 역시 ‘조용한 복권’을 통해 당내 개혁·민주화 세력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중국 권력 특유의 ‘타협과 균형’의 정치가 후야오방의 복권에서도 적용됐다.oilman@seoul.co.kr
  • “3800원짜리 좀도둑 잡으려다 100만원 배상”

    “3800원짜리 좀도둑 잡으려다 100만원 배상”

    ‘배보다 배꼽이 훨씬 커’ 중국 대륙에 겨우 3800원짜리 옷 한벌을 훔친 좀도둑을 잡으려다가 오히려 인권 침해로 무려 250배나 많은 100만원의 배상금을 물어내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중서부 지역의 쓰촨(四川)성 쯔양(資陽)시 옌장(雁江)구에 위치해 있는 한 대형 할인마트가 잃어버린 29위안(元·약 3770원)짜리 여성 춘추복 재킷 한 벌을 훔친 도둑 범인을 잡으려고 여성 판매원들의 옷을 벗기고 조사를 강행하다가,여성 판매원들의 강력한 항의로 이들에게 1인당 400위안(5만 2000원)씩 19명에게 배상을 해주는 바람에 모두 7600위안(98만 9000원)의 피해 배상금을 물게 됐다고 화시두스바오(華西都市報)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번 강제 몸수색 사건은 지난 15일 오후 3시쯤 여성 춘추복 재킷이 도난당하면서 비롯됐다.이에 할인마트 점장은 곧바로 여성 판매원들을 긴급 소집,좀도둑을 잡기 위한 회의를 열었다. 회의 석상에서 할인마트 점장은 “29위안짜리 여성 춘추복 재킷이 한 벌 도난당했는데,아마도 범인은 우리 여성 판매원들중 한 명인 것같다.”고 주장했다. 할인마트 점장은 이어 “우리 여성 판매원들 모두가 혐의 대상인 만큼,앞으로 10분 이내 조용히 나의 사무실로 와서 자수하기를 바란다.그러면 옷을 물어내는 선에서 마무리짓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10분이 지나도 ‘자수’를 하는 사람은 없었다.발끈한 할인마트측은 여성 판매원에 대해 한 명씩 검사를 받으라고 지시했다. 판매원 왕리(王莉·20)는 “그곳에서 사장이 몇가지 ‘취조성’ 질문만 할 줄 알았는데….그런데 막상 그곳에 가보니 할인마트 점장이 몸수색을 받아야 한다며 한 명도 예외없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말고 모두 벗으라고 강요했다.”며 “나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큰 모욕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할인마트 점장은 반드시 옷을 하나하나 천천히 벗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물론,심지어 팬티까지 벗으라고 을러댔다.”며 “만약에 옷을 모두 벗지 않으면 절도 혐의로 경찰에 넘겨버리겠다는 등 위협했을 뿐 아니라,폭력도 서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옆에 있던 판매원 허민샤(何敏霞·34)씨도 “막 바지를 벗으려고 내리는 찰나,한 남자 매니저가 갑자기 뛰어들어오는 바람에 더욱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며 “그때 일을 생각할 때마다 치가 떨려 밤에 잠을 제대로 이룰 수가 없다.”고 울먹였다. 사건 발생후 모욕을 당한 여성 판매원들은 ‘잘리는 한이 있더라도 할인마트측의 비인간적인 처사를 두고볼 수 없다.’며 할인마트측 대표와 면담을 요구했다. 여성 판매원들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할인마트측으로부터 프라이버시를 침해당하는 등 현저한 인격 모독을 당했기 때문에 대표는 즉각 서면으로 사과하는 한편,정신적 피해에 대해 배상을 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할인마트측은 옳다그르다 말이 없이 침묵으로만 일관했다.이에 분노한 여성 판매원들은 할인마트측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틀이 지난 17일 오후에는 여성 판매원들은 물론 가족들까지 나와 할인마트측 대표는 즉각 사건해결에 나서라고 할인마트측을 강력히 규탄했다. 더욱이 그때 잃어버린 옷을 화장실 인근 쓰레기통에서 버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할인마트측은 벼랑 끝으로 몰렸다. 이에 할인마트측은 할 수 없이 여성 판매원들에게 구두 사과를 하는 한편,1인당 400위안씩 정신적 피해 배상금을 지불하기로 여성 판매원들과 잠정 합의했다. 인터넷부
  • “한국, 6·25 참전 사과 고집 안했다”

    “한국대표단은 중국의 1950년 한국전쟁 참전에 대한 유감표시 문제를 제기하기는 했다. 그러나 중국측의 반대에 부딪히자 이를 고집하지 않고 쉽게 포기해 협상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지난 92년 한·중 수교 당시 실무협상 대표였던 장루이제(張瑞杰·76) 전 중국 본부대사는 중국의 6·25 참전이 수교 협상의 의제로 제기됐지만 한국 대표단이 이를 고집하지 않아 협상의 빠른 진척이 가능했다고 밝혔다.“이미 역사는 흘러갔다.1950년에는 당시의 사정이 있었다. 앞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자 한국측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한번 꺼내본 것이었지 문제삼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한·중 수교과정에서 한국이 이 문제를 너무 쉽게 포기했다는 비난이 지금도 있는 가운데 협상 당사자가 이처럼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처음이다. 장 전 대사는 지난 5일 중국 외교부 산하 인민외교학회(회장 루추톈)와 21세기 한·중교류협회(회장 김한규) 공동 주최로 중국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시에서 열린 ‘5차 한·중 지도자 포럼’에서 이같은 수교 비화를 소개했다. 그는 46년 동안 외교부에서 일한 원로 외교관. 당시 스리랑카 대사를 마치고 본부대사로 근무 중이었다. 평양에서 출생, 고등학교 때까지 16년 동안 북한에서 보내고 30여년을 평양대사관과 외교부 조선처에서 근무한 경력 덕에 자연스럽게 실무회담 주역을 맡았다.●한국이 강력한 수교요청 `일사천리´ 진행 “수교협상은 92년 5월 중순에 시작해 보름 간격으로 3차례 열렸다. 별다른 장애물 없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3일씩 열렸으니 결국 9일간의 회의로 수교가 결정된 셈이다. 한국측이 첫번째 협상부터 직설적으로 수교를 요청하는 등 강력한 수교 의사를 밝혔고 중국은 두 나라 관계를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데 동의한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전했다.” 당시 협상 수석대표는 형식상 두 나라 외교부 차관이 임명됐지만 실제 협상장에선 장 전 대사와 권병현 당시 외무부 아주국장이 이끌었다. 그는 “베이징의 외교부 실무자나 국가지도자들은 한결같이 수교는 대세라고 판단했다.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도 ‘한국과의 관계를 열어 나가라.’고 지원했다. 그러나 첫 협상때엔 수교가 가능할지 자신이 없었다. 북한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던 게 중국측 분위기였다.1차 협상이 끝난 뒤 중국의 결심이 내려진 것이다.92년 5월 말이었다.”고 밝혔다. 2차 회담땐 구체적인 수교 조건이 나왔다. 중국측은 타이완과의 단교, 관련 조약들의 폐기, 타이완 대사관의 중국 인계 등을 제기했다.“별다른 마찰없이 역사상 보기 드물게 빠르게 진행됐다. 마지막 3차 회의에선 문서작업이 이뤄졌다.”●김일성 “하는 수 없지 않은가” 냉랭한 반응 첸치천(錢其琛) 당시 부총리 겸 외교부장이 평양으로 날아가 김일성을 만나 “중국이 이미 그렇게 결정했다면 그렇게 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란 냉랭한 김일성의 승인을 받아온 것은 7월.8월24일 베이징에서 두 나라 외교장관간에 수교협정이 서명됐다. “1·2차 회의는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의 14호실.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이다.3차 회의는 서울 워커힐호텔의 별장식 객실에서 진행됐다.” 한·중 수교의 주역이지만 외교관 대부분의 기간을 북한관계에 종사했다.“1966년부터 시작된 10년간의 문화대혁명 때엔 북·중 관계가 악화된 상태였다. 북한은 문화대혁명을 이해하지 못했고 옛 소련편에 서 있었다.” 78년 중국 개혁개방 이후 북·중 관계가 정상화되자 실무자로서 그는 덩샤오핑, 리셴녠(李先念), 후야오방(胡耀邦), 자오쯔양(趙紫陽) 등 10여년 동안 5명의 지도자들의 북한행을 모두 수행했다. 북·중 회담에서 중국측은 중국의 개혁개방의 진전 상황을 김일성에게 설명했고 북한측은 무관심한 척하면서도 ‘너희 어디 잘 되나 봐라.’란 식의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는 북한의 개혁 가능성과 관련,“의식이 너무 굳어있고 자본주의에 대해 지나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서 “김정일은 군대를 장악하고 있고 인민들은 힘들지만 참을 수 없는 단계는 아니고 중국·한국 등 국제사회의 원조로 최저 생활을 상당기간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웨양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中쓰촨성 괴질 9개지역 확산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쓰촨(四川)성의 돼지 연쇄상구균 감염 사태와 관련,‘확산 방지’와 ‘철저 예방’ 등을 언급하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처음으로 개입, 사태의 조기진화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쓰촨성 장중웨이(張中偉) 성장은 지난달 30일 “당 중앙과 국무원이 이번 사태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으며 관련 전문가들은 즉각 현장으로 달려가 방역 예방활동을 지원하라고 원자바오 총리가 지시했다.”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사가 31일 보도했다. 쓰촨성 쯔양(資陽)시에서 시작된 돼지 연쇄상구균에 의한 사망자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으나 환자 발생지역이 급속하게 확산되면서 당 중앙과 국무원이 직접 나서 사태의 조기진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쓰촨성 위생청은 30일 쯔양시와 네이장(內江)시에서 시작된 돼지 연쇄상구균이 청두(成都), 쯔궁(自貢), 쑤이닝(遂寧), 루저우(瀘州), 양(緬陽) 이외에 30일 추가로 더양(德陽), 이빈(宜賓)에서 감염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30일 현재 감염자 174명에 사망자 34명으로 증가했다. 환자 발생 지역은 성내 9개시 산하 23개 현(縣),155개 마을로 늘어났다. 홍콩 동방일보(東方日報)는 29일 쯔양시에서 최근 개, 닭, 오리, 토끼, 산양 등이 이유도 없이 잇따라 죽어가고 있다며 돼지 질환이 다른 동물들에게 번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농업부 수의국 자여우링(賈幼陵) 국장은 “돼지, 말, 소, 양, 닭, 토끼 등 새와 동물들이 피부손상, 호흡기, 소화기를 통해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될 수 있음을 과거 연구들은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지난 5일 홍콩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홍콩과 인접한 광둥(廣東)성 차오안(潮安)에서도 최근 1명이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자 홍콩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타이완 남부에서도 치사율이 40%에 달하는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치명적인 열대성 질환 유비저(類鼻疽·멜리오이도시스)로 6명이 숨지고 중증 환자 2명을 포함,10명이 입원 중이다. 31일 타이완 언론들은 위생성 질병관제국을 인용,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타이완 남부의 유비저 감염자가 총 16명에 이르고 이 중 6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질병관제국 우빙후이 방역팀장은 “감염자 16명 중 14명이 타이완 남부 타이난(臺南)∼가오슝(高雄)을 잇는 얼런시(二仁溪) 유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7월 중순 태풍 ‘하이탕’이 동반한 호우로 땅 속에 있던 병원균이 밖으로 나오면서 감염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비저는 열대 질병으로 잠복기는 짧게는 이틀, 길게는 25년에 달하며 감염시 감기 또는 폐결핵 증상을 나타내고 괴사성 폐렴, 패혈증 등을 일으킨다.oilman@seoul.co.kr
  • 中괴질지역 돼지고기 北유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북한이 변종 돼지 연쇄상구균 전염병으로 27명이 사망한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올들어 2100만달러 상당의 돼지고기를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홍콩주재 한국영사관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통계산출 결과 북한은 지난 한해 쓰촨성에서 2310만달러상당의 돼지고기를 수입한데 이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2162만달러어치의 돈육을 쓰촨지역에서 반입했다. 특히 북한은 쓰촨 괴질 발생 직전인 지난 5월에는 252만달러어치의 냉동 돈육을 수입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국은 쓰촨지역에서 돼지고기를 반입한 물량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사관측은 밝혔다. 한편 중국 쓰촨성에서 돼지 연쇄상구균 감염에 의한 사망자가 27명으로 늘어났다고 중국 언론이 28일 보도했다.27일 현재 감염자가 131명으로 증가했고, 사망자는 27명이며 21명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환자 중에는 이미 환자가 집중 발생한 쯔양(資陽)시, 네이장(內江)시 외에 다른 시의 6개 마을 주민도 포함,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쓰촨성 질병통제센터는 역학조사 결과 사람 간 전염사례가 발견되지 않았고, 감염자와 함께 돼지고기를 먹은 사람 중에도 발병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윈난(雲南)성 추슝(楚雄) 자치주에서 최근 괴질이 발생,9명의 환자중 6명이 사망했다고 28일 홍콩의 문회보(文匯報)가 보도했다. 위생당국은 추슝 자치주 루펑(祿豊)현과 난화(南華)현에서 지난 15일 이후 원인 불명의 괴질로 6명이 급사함에 따라 중앙의 지원을 받아 1차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풍토병인 커산(剋山)병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한편 타이완 정부는 중국 농축산업 방문단의 타이완 방문과 타이완 축산업자의 중국 양돈장·도살장 방문 등 양안교류를 잠정 중단했다.oilman@seoul.co.kr
  • [씨줄날줄] 엄지경제/육철수 논설위원

    생활의 급변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별 희한한 부류들이 넘쳐난다.‘엄지족(族)’도 그 중 하나다. 휴대전화가 보편화되면서 문자메시지 시대가 열렸는데, 왼손과 오른손 엄지를 사용해 글자판을 능란하게 누르는 사람들이 엄지족이다. 일본에서는 ‘오야유비족’으로 통하고 중국에서는 ‘무즈(拇指)족’으로 불린다. 요즘 엄지족은 젊은이에 그치지 않는다. 휴대전화 사용이 금지된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자메시지에 심취했다가 경위들로부터 주의를 받는 국회의원들도 더러 있다고 한다. 문자메시지가 이렇듯 필수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그 활용 또한 무시 못하게 됐다. 우선 생각나는 게, 좀 거창할지 모르나 민주사회의 보루라는 점이다. 군사쿠데타를 감히 꿈꾸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문자메시지 때문이라는 주장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모의자 가운데 누가 보안을 누설할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광화문에 군중 수만명 동원하는 일도 식은 죽 먹기다. 수험생들이 부정행위에 이용했다가 난리를 쳤던 일도 어디 한두번인가. 필리핀에서는 문자메시지가 정권의 운명을 갈랐다. 에스트라다 대통령 축출 때 선봉의 시위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뒤쪽 군중에게 효율적으로 정보를 전달해 목적을 이루었다. 톈안먼(天安門)사태로 실각했던 중국 자오쯔양(趙紫陽)이 올해초 사망했을 때도 그 사실이 외부에 처음 알려진 건 자오의 딸이 친구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였다. 사업자 쪽에서 보면 이 분야는 ‘돈 보따리’다. 특히 최근 휴대전화 보급이 급속도로 확산 중인 중국에서는 문자메시지 등 부가서비스 시장이 5조원에 이르렀다는 소식이다. 언론·통신의 통제가 심한 사회이다 보니 새 통신수단인 문자메시지는 중국인들을 살판나게 만드는 모양이다. 그래서 이 나라에서는 ‘엄지혁명’이란 말에 이어 최근엔 ‘무즈경제(엄지경제)’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엄지손가락 하나가 세상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KTF의 경우 서비스 7년만에 문자메시지 발신량이 음성전화를 앞질렀다. 손가락을 잠시도 놀리지 않는 게 인간의 본성이라는데, 머리좋은 사람들이 다른 네 손가락 중 또 어느 손가락을 돈벌이에 동원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국제플러스] 中 집단괴질 사망자 24명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돼지 연쇄상구균에 의한 사망자가 24명으로 하루새 4명이 늘어났다. 쓰촨성 위생청은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환자 수가 26일 현재 117명이며,24명이 숨지고 21명은 생명이 위독하다고 위생부에 보고했다. 완전 치유돼 퇴원한 환자는 5명이다.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쯔양(資陽)시 위생당국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잠복기를 감안할 때 이미 환자 발생이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돼지 연쇄상구균이 닭이나 오리 등 다른 동물로 전염된 사례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이달 안으로 새로운 감염사례는 사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정부는 쓰촨성 네이장(內江)시와 쯔양시에서 생산되는 돼지고기 수출을 금지했다고 타이완과 홍콩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 중국괴질 돼지가 옮겼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퍼지고 있는 괴질은 돼지 연쇄상구균에 의한 감염이 원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농업부가 현지에 급파한 ‘유행병 조사단’의 분석 결과, 돼지 연쇄상구균이 이번 괴질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중국 언론들이 26일 보도했다. 돼지 연쇄상구균은 중국 당국이 정한 2종 동물 전염병으로 사람과 가축에 감염되는 인수(人獸)공통 전염병이다. 호흡기와 소화기, 상처부위 등을 통해 자연 감염되며 급성 출혈성 패혈증과 심내막염, 뇌막염,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등 치사율이 높다. 중국 당국은 예방과 치료, 소독·면역작업 등을 통해 돼지 연쇄상구균의 통제와 박멸이 가능하다고 밝혔으나 25일 현재 80명이 발병,20명이 숨지고 16명이 위독한 상태로 감염은 계속 확산 추세다. 환자 발생 지역으로 쯔양(資陽)·네이장(內江)시와 주변 75개 농촌지역으로 알려졌다. 위생부와 농업부는 집단 괴질의 원인이 1차적으로 밝혀짐에 따라 25일 죽은 돼지와 양을 모두 소각 또는 매립하고 환자 발생 지역을 봉쇄했다. 또 괴질 발생 지역의 돼지 출하를 금지하는 등 전염 차단에 나섰다. 두 부처는 공동 발표를 통해 “종합적인 분석결과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돼지를 살처분하거나 가공하는 과정에서 사람에게 전염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발병은 산발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고 사람 사이의 감염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잠복기는 평균 2∼3일이나 상당수 환자들의 병세가 급격히 악화됐으며 환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중독성 쇼크 등 합병증을 보였다. 지난해 11월 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시에서 50대 농민이 돼지 연쇄상구균에 감염된 돼지를 먹고 숨진 사례도 밝혀졌다.oilman@seoul.co.kr
  • 中 쓰촨성 ‘제2 사스’ 비상

    |베이징 연합| 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괴질로 한달 사이 모두 17명이 숨지고 39명이 입원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쓰촨성 위생청은 쯔양(資陽)시에서 지난달 24일 첫 괴질환자가 발생한 이후 쯔양시와 네이장(內江)시에서 각각 55명과 3명이 같은 증세를 보여 17명이 숨졌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25일 전했다. 발병자 58명 가운데 사망한 17명 외에 2명은 병세가 호전돼 퇴원했으나 입원자 39명 중 12명은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환자는 쯔양시에서 55명이 집중적으로 발생해 15명이 사망했고 네이장시에서 발생한 환자는 3명으로 적지만 이 중 2명이 숨져 사망률이 높다. 환자들은 고열 및 구토와 심한 쇠약 증상을 보이다 피하 어혈, 쇼크 증세로 발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쯔양시 위생국 관계자는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이들 괴질이 호흡기 감염 증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쯔양에서 사스가 발병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당국은 환자 대부분이 병들거나 죽은 돼지 또는 양과 접촉한 농민들인 점으로 미뤄 동물에서 비롯된 질병으로 보고 있다. 환자들은 모두 30∼70세의 농민이며, 이들과 접촉한 가족이나 이웃사람들 가운데서 전염증세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 美, 톈안먼사태 구금자석방 촉구

    |베이징 연합|민주화 요구 시위를 유혈진압한 톈안먼(天安門) 사태 16주년을 맞은 4일 미국 정부는 재조사를 촉구했고 홍콩에서는 수만명이 참가한 촛불시위가 벌어졌지만 톈안먼 광장과 베이징(北京) 시내는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주말인 4일과 5일 톈안먼 광장은 산보하는 시민들로 붐볐으며 한가로운 풍경을 연출했다. 다만 정복이나 사복을 입은 경찰이 광장과 광장으로 통하는 주요 길목에 증강 배치돼 시위가 있을지 모른다는 당국의 우려를 반영했다. 최대의 번화가인 왕푸징(王府井)과 베이징역, 지하철역 등에도 검문·검색이 강화됐지만 시위나 추모행사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월 사망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공산당 총서기의 자택 부근도 마찬가지였다. 베이징대학과 칭화(淸華)대학이 몰려 있는 대학가도 평온한 모습이었다. 한편 미국은 이날 톈안먼 사태와 관련해 구금된 250여명의 석방과 사태에 대한 재조사를 중국 정부에 촉구했다. 션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톈안먼 광장에서 야만적이고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난 지 16년이 흘렀지만 우리는 많은 중국인이 시위와 연계돼 살해·구금되거나 실종됐음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에선 학생과 시민 등 5만여명이 4일 톈안먼 사태 16주년 기념일을 맞아 대규모 촛불시위를 벌였다.
  • “자오쯔양, 中공산당에 민주화 요구”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자오쯔양(趙紫陽) 전 당총서기는 민주화 없는 중국의 경제개혁은 실패할 것으로 믿었다.” 고 자오쯔양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기공을 가르쳤던 쭝펑밍(85)은 최근 출간 결정을 밝힌 자오쯔양의 비밀 인터뷰 원고에는 자오쯔양이 중국 공산당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포기하고 민주화의 길을 갈 것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2일 밝혔다. 그는 이날 AFP와의 회견에서 중국정부가 지난 1989년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 무력진압에서 큰 실수를 했다는 자오 전 총서기의 비판도 원고에 담겼다고 전했다. 쭝펑밍은 “중국 당국이 원고 출판을 그토록 위협적으로 여기는 이유도 중국의 민주화가 필수적이라는 자오 전 총서기의 신념이 담겨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오 전 총서기는 경제개혁이 민주화를 필요로 하며 민주화 없는 경제개혁은 실패할 것이라고 믿었다.”며 “중국의 발전은 민주주의와 법치에 달려 있고 이에 실패하면 중국은 부패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 공산당은 현재 모든 걸 통제하고 있으나 자오 전 총서기는 다른 정당이나 사회단체, 노동조합, 농민단체 등에 권력을 배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자오 전 총서기는 모든 게 인민들에게 알려져야 한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쭝펑밍은 “자오쯔양이 톈안먼 시위 진압에 관해 덩샤오핑에게 책임을 돌린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자오쯔양은 당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과는 달리 유혈사태를 피할 수 있는 방안이 여러가지 있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쭝펑밍은 자오쯔양이 지난 1989년 가택연금 뒤 철조망이 둘러쳐진 집에 갇혀 친구나 동료들과의 만남조차 차단당했으며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나 1980년대 자오쯔양의 측근이었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연금기간 동안 한번도 그를 방문하지 않았다고 했다. oilman@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통신혁명’ 중국이 바뀐다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통신혁명’ 중국이 바뀐다

    중국에서 광범위한 ‘통신혁명’이 일어나고 있다.3억 3000만대의 휴대폰과 1억대의 컴퓨터 보급 등으로 빠른 시일내에 정보화 사회로 진입한 중국에서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은 이제 필수적인 통신수단으로 자리잡았다.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중심의 정보화 사회 진입은 공산당 일당체제의 언론통제와 폐쇄적인 행정시스템을 급격히 허물어뜨리면서 중국 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 춘절 연휴기간 문자전송 100억건 돌파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현대사의 풍운아 자오쯔양(趙紫陽)의 사망이 처음 외부로 알려진 것은 휴대폰의 문자메시지를 통해서였다. 지난달 17일 자오쯔양의 사망 직후 딸 왕옌난은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아버지가 오늘 아침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아주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며 친구들에게 짤막한 소식을 전한 것이다.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자오의 사망 소식을 감추기 위해 극도의 보안을 취했던 중국 당국도 문자 메시지 ‘한방’에 ‘KO패’를 당한 셈이다. 2003년 초 광저우(廣州)에서 임시 거주증을 휴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안(公安·경찰)에게 맞아 죽은 ‘쑨즈강(孫志剛) 사건’은 중국 언론들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이 폭로해 진실이 밝혀진 사례다. 결국 중국 당국은 그해 ‘무의탁 도시 유랑자와 구걸자 구호 관리법’이라는 새로운 법을 제정, 중국 인권보호의 기폭제가 됐다. 이외에도 지난해 헤이룽장(黑龍江)성 고위관리의 며느리가 고의로 사람을 치어 죽였던 ‘BMW 사건’도 네티즌들의 거센 항의로 경찰의 은폐 의혹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최근 베이징내 대학생들이 당국의 감시를 피해 오는 4월 5일 청명(淸明)절을 맞아 자오쯔양 추모대회 소집을 공고할 수 있었던 것도 익명성을 보장한 컴퓨터 온라인의 힘이었다. ●사회 변혁 이끄는 엄지족(拇指族) 엄지족의 출현은 중국 사회의 광범위한 변혁을 알리는 신호탄이다.‘엄지족’은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가 주요 통신수단인 사람들을 통칭하는 말이다. 올 춘제(春節·설) 연휴 7일 동안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발송이 100억건을 돌파했다. 엄지족들은 문자 메시지로 중국대륙의 친지들에게 새해 건강과 다복(多福)을 기원하는 새로운 풍속도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처럼 문자 메시지가 급증한 이유는 값싼 발송료 때문이다. 중국은 휴대전화로 시내전화를 걸 경우 전화료가 0.25∼0.5위안이지만 문자 메시지는 건당 0.1위안에 지나지 않는다. 중국은 지난해 말 휴대전화 서비스 가입자가 3억 3000만명을 돌파했고, 문자 메시지는 총 2177억건이 발송됐다. 중국에서 문자 메시지 발송은 2000년 10억건에 불과했으나,4년새 217배나 늘었다. 베이징 이공대학에 재학중인 왕강(王剛·21)은 이번 춘제 기간 100여통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그는 “전화비보다 5배나 싸고 일일이 연하장을 보내는 수고도 필요없는 문자 메시지가 젊은이들에게 인기 짱”이라고 말했다. 산시(山西)대학 싱웬(邢媛·사회학) 교수는 “문자 메시지가 중국인들의 생활속에 자리잡은 것은 현대인들의 활동 범위 확대와 빠른 생활 리듬이 휴대폰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년 전부터 문자 메시지를 이용했다는 직장인 루하오(盧浩·24)는 “이메일보다 기동성이나 편리성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며 “전화로 하기에는 쑥스러운 이야기도 문자 메시지를 통하면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어 좋다.”고 예찬론을 늘어 놓았다. ●‘유머·위트’ 활력 불어넣는 통신혁명 ‘회색적인 중국사회’에 유머와 위트를 불어 넣어 활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간결함을 추구하는 문자 메시지 속성상 ‘취추취징(去粗取精·찌꺼기를 버리고 정수만 취득함) 문화’가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요즘에는 ‘동음어’를 이용한 유머나 동물을 비유한 장난이 유행이다.‘너에게 복권을 터우주(投注·사다)하지 말라고 했는데…, 너는 정말 구제할 수 없는 터우주(頭猪·돼지 한마리)’ 등이 대표적이다. 또 ‘당신의 초롱초롱(水靈)한 두 눈, 내 심장을 멎게 하는 개구리(靑蛙) 눈’과 같은 표현이다. 중산(中山)대 리정민(李正民·문학) 교수는 “메시지 통신방식이 점차 성숙해짐에 따라 독특한 언어감각을 이용한 언어 전달방식이 유행하고 있으며 이는 일종의 신흥 ‘캐주얼 문화’”라고 지적했다. 문자 메시지 문화는 다양한 광고수단으로 활용돼 최근에는 ‘엄지경제’라는 용어까지 생겼다. 하지만 점차 대중적인 광고보다 은밀하고 탈법적인 내용들이 주류를 이루면서 중국 당국의 새로운 골칫덩어리가 되고 있다. ‘가짜 증서, 가짜 인민폐 바꾸기, 고리대, 이상 수요자들은 13220808661로 전화 주세요. 장쥔(張軍)’,‘본사는 최단기간내 가짜 증서를 만드는 회사임. 각종 신분증과 자동차 허가증, 도장, 기타 증서 가능. 리(李娟) 전화 13786184918’ 등이다. 지난해 6월 7일에 실시된 중국 대학입시에서 문자메시지와 디지털 카메라 등 첨단기기를 동원한 부정행위가 발각돼 사회적 물의를 빚기도 했다. 중국 동북부의 산둥(山東)성과 중부의 후베이(湖北)성, 허난(河南)성 등에서 광범위한 부정이 확인됐다. 가라오케 등 술집 광고는 물론 매춘 광고도 쏟아지고 있어 단속에 애를 먹는 것도 새로운 현상이다. ●신용사회 선도하는 휴대폰 결제 ‘현금 지상주의’ 중국에서 휴대폰 결제 서비스가 급증하는 것도 새로운 풍속도다. 지난해 초부터 ‘스마트페이’,‘루이페이’ 등 간단한 문자 메시지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휴대폰 결제 서비스가 선보이면서 각광을 받고 있다. 스마트페이는 중국건설은행 등 7개 은행 계좌와 연동되는 휴대폰 결제를 5개 성(省)에 제공, 지난해까지 1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 또 ‘차이나 모바일’과 ‘차이나 유니콤’은 각각 1억 9400만명과 1억 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 지난해 9월부터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마트페이 공동창업자인 데릭 설거는 “중국에 휴대폰 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차가 1대도 안 다니는 곳에 거대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과 같지만 수요자들이 서서히 늘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페이는 음성인식 기술과 결합된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차이나유니콤과 협력해 오는 5월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사회가 현금을 워낙 선호하는 만큼 휴대폰 결제의 성공 가능성에 부정적이지만 통신 컨설팅업체인 BDA차이나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휴대폰 결제서비스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 향후 전망은 무척 밝다.”고 내다봤다. 문자 메시지의 폭발적인 증가는 IT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휴대폰 업체인 모바일과 옌통(聯通) 텔레콤 등은 차이링(彩鈴·음악소리), 언어메시지, 휴대폰 온라인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로 호황을 맞고 있다. 중국에선 구매 패턴도 온라인 쇼핑으로 바뀌는 중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3분의 1이 온라인 쇼핑을 경험했으며 매일 300만명 이상이 3만 5000여개의 물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oilman@seoul.co.kr ■ 중국의 정보화 어디까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정보화 사회 진입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중국 신식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휴대전화 가입자는 3억 3000만명으로 전년보다 6600여만명이 늘었다. 한달 평균 550만명이 신규 가입하고 있으며 중국인 100명 중 24.8명이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셈이다. 휴대전화 보급 확대에 따라 문자메시지 이용 건수도 급증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1760억 6000만건이 보내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나 늘었다. 같은 기간 일반 유선전화 신규 가입도 4794만건이 늘어나 전체 가입 대수는 3억 1000만대이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보다 약간 적다. 인터넷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입자 수는 9400만명이다. 올해안에 1억 1000만명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인터넷 접속 컴퓨터 수는 4160만대이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6% 늘었다. 등록 도메인과 웹사이트 수는 각각 43만개와 67만개로 조사됐다. 인터넷의 폭발적 증가는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의 정보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유로는 ‘(일반)정보를 얻기 위해’가 29.3%로 가장 많았고,‘구인·구직정보를 얻기 위해’가 24.2%, 교육 활용이 13.8%를 차지했다.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이메일, 검색엔진, 인터넷뱅킹, 온라인 쇼핑, 인터넷 광고, 네트워크 뉴스, 온라인 게임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발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메일은 가장 활용도가 높은 분야이다. 중국사회조사소(SSIC)의 최근 조사(복수 응답 인정)에 따르면 올 춘제(설) 축하 인사 방법에서 79%의 응답자가 전화를 이용했고,61%의 응답자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사용했다.47%가 직접 방문이었고 22%가 우편물 또는 비디오 방식이었다. SSIC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이용이 전화 통신과 맞먹을 정도로 급성장했다.”며 “휴대전화의 급속한 보급속도에 비춰볼 때 머지않아 문자메시지가 중국의 주류 통신수단으로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oilman@seoul.co.kr
  • [데스크시각] 중국 부상과 민주화의 미래/이석우 국제부 차장

    “인도가 민주주의 한다고 해서 잘 삽니까. 그렇다고 빈부격차가 중국보다 작습니까.” 중국 공무원들과 민주화를 이야기할 때면 공식처럼 튀어나오는 표현 중 하나가 인도다. 다당제와 정치적 다원주의, 언론 자유 등 민주주의가 정착됐다고 한들 그런 인도가 중국보다 더 나은 게 뭐가 있느냐는 반문이다.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두자릿수 경제성장을 일궈온 중국 당국은 ‘정치는 일당독재, 경제는 자본주의’란 함께 가기 어려울 듯이 보이는 중국식 사회주의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달콤한 성장의 과실 속에 시행착오가 예상되는 서툰 민주화보다는 공산당에 의존한 확실한 경제발전 지속이 더 낫다는 견해도 널리 확산돼 있다. 민주주의가 만능이 아님을 강조한 한 베이징대 교수의 저서,‘민주란 미신’이란 책자가 지난해 대학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이 때문인지 중국은 민주정치체제를 바탕으로 한 인도식 발전모델을 깎아내리면서도 싱가포르식 권위주의 발전양식엔 높은 점수를 준다. 박정희 시대의 경제성장에 대해선 극찬을 아끼지 않던 여론주도층이 최근 한류를 견제하고 한국을 ‘일본기술을 베껴서 성장한 2류 국가’ 정도로 낮춰보려는 움직임도 민중운동을 통한 한국의 민주적 성취와 무관치 않다. 민주화를 억누르고 있는 중국에는 이웃나라의 선례가 부담스럽다. 중국도 촌민(村民)자치제 확대 등 느리지만 나름의 민주화실험을 진전시키고 있다. 다만 그들 표현대로 ‘궈칭’(國情), 즉 상황과 조건에 맞는 ‘우리식 민주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서구정치제도를 답습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권력에 대한 견제·감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부패 확산 때문이다. 부패는 그동안 개인적 일탈행위, 개개인의 잘못으로 치부돼 왔다. 그러다가 최근엔 견제되지 못한 권력 때문이란 시각이 힘을 얻고 있다. 구조적 결함으로 보기 시작한 것이다. 자오쯔양(趙紫陽)전 당총서기 장례식이 있던 지난달 29일. 식장 부근 그의 지지자들이 내건 현수막에도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다.”는 표현이 “자오의 정신 영원하라.”와 함께 나란히 눈에 띄었다.AP통신이 사진으로 포착한 이 모습은 민주화운동을 감싸던 그의 행동을 변호하면서 당국에 대한 민주화 개혁촉구를 담고 있다. 민주화 없인 도를 더해가는 부패와 사회부조리 척결은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다. 자오에 대한 긍정은 톈안먼(天安門) 민주화운동의 재평가, 나아가 정치개혁의 수용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당국의 고민이 있다. 과거 효율적으로 작동하던 중국식 체제들이 이제는 그 사이 몸집이 자라 맞지 않게 된 옷처럼 발전의 장애가 되고 있다는 지적 속에서도 ‘우리식대로’에 대한 고집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넓은 국토, 다양한 민족구성, 낮고 고르지 못한 민도와 지역에 따른 큰 경제발전 차이 등 중국적 특수성의 강조는 ‘우리 방식’의 타당성을 주장하는 논리적 배경이다. 보편성을 무시한 특수성과 ‘궈칭’에 대한 강조는 때론 대외관계에도 투영된다. 고구려사를 자국 역사로 새로 쓰는 동북공정이나 탈북자 처리도 한 예다. 자오의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인 30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가한 황쥐(黃菊) 부총리는 “중국의 부상이 세계평화를 위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힘이 세지고 영향력이 커질수록 특수성과 ‘궈칭’보다는 보편적 가치에 대한 존중이 더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 그렇게 됐을 때 중국의 부상을 위협으로 보지 않고 번영을 향한 동반상승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석우 국제부 차장 swlee@seoul.co.kr
  • “자오 추모객 실종·체포 잇달아”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자오쯔양(趙紫陽) 중국공산당 전 총서기를 추모하기 위해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반체제 인사들이 잇따라 실종되고 체포됐다고 홍콩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때 학생 지도자로 참가했던 마사오방(馬少方)은 자오를 추모하기 위해 광둥성(廣東省) 선전(深) 경제특구에서 베이징으로 간 후 27일 이래 실종 상태라고 홍콩의 ‘중국인권민주운동정보중심’이 30일 밝혔다. 안후이성(安徽省) 출신의 장린(張林)과 왕팅진(王庭金)도 29일 고향인 방부(蚌埠)시 철도역에 도착한 후 체포돼, 장은 15일 구금형에 처해졌고 왕은 5시간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또 29일 자오 장례식이 거행된 바바오(八寶)산 혁명 공묘(公墓) 정문에서 시위를 벌이다 민간인 수십명이 당국에 체포됐다. 한편 중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베이징시 중심가 푸창후퉁(富强胡同) 6호에 위치한 자오의 자택과 가족들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타이완과 홍콩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열사묘역 못간 자오쯔양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자오쯔양(趙紫陽) 중국 공산당 전 총서기의 장례식이 사망 13일째인 29일 오전 8시30분(현지시간) 베이징(北京) 근교의 바바오(八寶)산 혁명열사 공묘(公墓)에서 거행됐다. 이날 장례식에는 중국의 권력 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전국정치협상회의(政協) 주석과 허궈창(賀國强) 정치국 위원, 왕강(王剛) 당 중앙 판공청 주임 등 10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장례절차 등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자오의 화장된 유골을 혁명공묘에 안치하지 않고 베이징 자택으로 옮겨와 유골처리는 새로운 불씨로 떠올랐다. 바바오산 혁명열사 공묘 입구에 이르는 1㎞ 도로변에는 1000여명의 정·사복 요원들이 배치, 살벌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60대로 보이는 남녀 30여명은 ‘자오쯔양 애도’라는 완장을 두르고 “자오의 영혼은 살아있다. 우리는 부패와 싸울 것이다. 우리는 자오를 위해 울 것이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입장을 제지당한 한 시민은 “공안들이 우리들에게 말도 못하게 하고 정문에서 300m나 떨어지게 했다. 우리는 우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았다. 이 나라는 법치가 없다.”고 울먹였다. 바바오산 공묘 정문 입구 주변에서는 일부 외국 취재진들이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는 공안들과 몸싸움을 벌였으며 카메라와 필름을 빼앗기기도 했다. 이날 장례식은 예당(禮堂)에서 간단한 영결식을 시작으로 2시간만에 끝났다. 자오의 유해는 공산당기에 덮여 꽃 속에 묻혀 있었고 짙은색 남방에 털 목도리를 하고 있었다고 홍콩언론들이 전했다. 예당에는 ‘자오쯔양 동지를 침통하게 추모한다(沈痛悼念趙紫陽同志)’는 대형 현수막이 9개 걸렸고 그 아래 백발에 남방을 입고 미소를 짓고 있는 영정이 걸려있었다. 조문객들은 2줄로 예당에 입장, 시계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5명씩 자오의 유해에 작별을 고했다. 현수막 아래에는 당중앙·국무원 판공실과 차오스(喬石) 전 전인대 상무위 위원장, 룽이런(榮毅仁) 전 국가부주석 등 당원로들의 조화가 목격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자오의 생애를 소개하면서 “개혁개방 초반에 중요한 영도 직무를 맡았고 당·인민을 위한 사업에서 유익한 공헌을 했다.”면서 “1989년 봄과 여름이 교체되는 시기의 정치풍파(톈안먼 사태) 중에 엄중한 과오(嚴重錯誤)를 범했다.”고 공(功)과 과(過) 모두를 소개했다. 한편 관영 CCTV는 이날 정오와 7시 뉴스 등에서 처음으로 자오 장례식을 화면없이 간단하게 보도했다. oilman@seoul.co.kr
  • 무장 경비속 29일 자오쯔양 장례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사망 13일만인 29일 오전 9시(현지시간)에 치러질 자오쯔양(趙紫陽) 중국 공산당 전 총서기의 장례식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장례식 과정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민해방군과 공안(公安·경찰)을 대거 배치했다고 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중화권 포털사이트 대기원(大紀元)이 28일 보도했다. 공산당은 장례식이 개최되는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동묘지와 톈안먼(天安門)광장에 군과 공안을 집중 배치했으며, 톈안먼광장에는 26일부터 공안 병력이 3∼5배 증가했고 무장군인들까지 목격되고 있다고 대기원이 전했다. 한편 장례식에는 톈지윈(田紀雲) 전 부총리와 톈안먼(天安門)사태의 주역 왕단(王丹)의 모친 왕링윈(王凌雲) 등을 제외한 반체제 인사들의 참석은 일절 불허된다. oilman@seoul.co.kr
  • 29일 자오쯔양 장례식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 공산당은 자오쯔양(趙紫陽) 전 총서기의 장례식을 29일 오전 9시(현지시간) 거행키로 하고 초청장을 발송하기 시작했다고 홍콩과 타이완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자오쯔양 장례식 업무를 담당하는 한 중국 관리는 자오 장례식 초청장을 27일 12시부터 배부하기 시작했으며, 초청장에 29일 오전 9시 장례식 개최 사실이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자오쯔양 장례위원회는 베이징(北京)시 디안먼(地安門) 시다제(西大街) 29호 시청진타이호텔(西城金臺飯店) 8층에 소재한 회의중심에서 장례식 초청장을 발송하고 있다고 이 중국 관리는 전했다. 중국 소식통들은 자오쯔양 가족들과 당국이 26일 팔보산혁명공동묘지(八寶山革命公墓) 대례당(大禮堂)에서 29일 오전 자오에 대한 영결식을 거행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장례식 절차와 관련,“당은 팔보산혁명공동묘지 제1납골실에 자오의 유골을 봉안키로 양보했고 유족들은 고인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 요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 관계자는 “장례식 간소화와 시위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자오에 대한 추도식은 거행하지 않고 영결식(遺體告別儀式)만 개최할 것”이라며 “고별의식에서 고인의 삶을 간단하게 소개하는 식으로 입장을 절충했다.”고 밝혔다. oilma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