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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한파, 오후에도 영하권+강풍·건조특보…전국이 ‘꽁꽁’

    오늘도 한파, 오후에도 영하권+강풍·건조특보…전국이 ‘꽁꽁’

    오늘도 한파 오늘도 한파, 오후에도 영하권+강풍·건조특보…전국이 ‘꽁꽁’ 월요일인 25일은 전국에 한파특보가 유지된 가운데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러 매우 춥겠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청이남 서쪽지방은 구름이 많고 충남서해안과 전북서해안, 전남, 제주도에서는 눈이 오다가 낮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강수확률은 60∼80%다. 충남과 전북 내륙에는 아침까지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오전 5시 현재 제주도와 전남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며 특보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고 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산간은 5∼10㎝, 전남·울릉도·독도는 1∼5㎝, 충남서해안·전북서해안·제주도(산간 제외)은 1∼3㎝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산간은 5∼10㎜, 충남서해안·전북서해안·전남·제주도(산간 제외)·울릉도·독도는 5㎜ 미만이다. 기상청은 또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특히 유의하라고 전했다.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내륙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고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에 머물러 춥겠으니 건강관리와 동파 방지 등 시설물 관리에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서울·경기도와 강원도·경남북·전남·충북 일부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그 밖의 지역에도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겠으니 각종 화재예방에도 유의해야 한다. 제주도와 전남서해안, 경남북 동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2도로 전날보다 높겠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4.1, 인천 -11, 춘천 -18.1, 대전 -13.7, 전주 -11.8, 광주 -10.2, 대구 -9.2, 부산 -6.8, 창원 -9.9, 제주 0.6도다.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26일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하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록적 한파, 오늘도 강추위…오후에도 영하권+강풍·건조특보 “지역별 날씨?”

    기록적 한파, 오늘도 강추위…오후에도 영하권+강풍·건조특보 “지역별 날씨?”

    기록적 한파 기록적 한파, 오늘도 강추위…오후에도 영하권+강풍·건조특보 “지역별 날씨?” 월요일인 25일은 전국에 한파특보가 유지된 가운데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러 매우 춥겠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청이남 서쪽지방은 구름이 많고 충남서해안과 전북서해안, 전남, 제주도에서는 눈이 오다가 낮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강수확률은 60∼80%다. 충남과 전북 내륙에는 아침까지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오전 5시 현재 제주도와 전남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며 특보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고 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산간은 5∼10㎝, 전남·울릉도·독도는 1∼5㎝, 충남서해안·전북서해안·제주도(산간 제외)은 1∼3㎝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산간은 5∼10㎜, 충남서해안·전북서해안·전남·제주도(산간 제외)·울릉도·독도는 5㎜ 미만이다. 기상청은 또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특히 유의하라고 전했다.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내륙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고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에 머물러 춥겠으니 건강관리와 동파 방지 등 시설물 관리에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서울·경기도와 강원도·경남북·전남·충북 일부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그 밖의 지역에도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겠으니 각종 화재예방에도 유의해야 한다. 제주도와 전남서해안, 경남북 동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2도로 전날보다 높겠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4.1, 인천 -11, 춘천 -18.1, 대전 -13.7, 전주 -11.8, 광주 -10.2, 대구 -9.2, 부산 -6.8, 창원 -9.9, 제주 0.6도다.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26일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하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도 한파, 전국이 꽁꽁…오후에도 영하권+강풍·건조특보 “지역별 날씨?”

    오늘도 한파, 전국이 꽁꽁…오후에도 영하권+강풍·건조특보 “지역별 날씨?”

    기록적 한파 오늘도 한파, 전국이 꽁꽁…오후에도 영하권+강풍·건조특보 “지역별 날씨?” 월요일인 25일은 전국에 한파특보가 유지된 가운데 낮에도 영하권에 머물러 매우 춥겠다.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청이남 서쪽지방은 구름이 많고 충남서해안과 전북서해안, 전남, 제주도에서는 눈이 오다가 낮에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강수확률은 60∼80%다. 충남과 전북 내륙에는 아침까지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오전 5시 현재 제주도와 전남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이며 특보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내리고 있다.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산간은 5∼10㎝, 전남·울릉도·독도는 1∼5㎝, 충남서해안·전북서해안·제주도(산간 제외)은 1∼3㎝이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산간은 5∼10㎜, 충남서해안·전북서해안·전남·제주도(산간 제외)·울릉도·독도는 5㎜ 미만이다. 기상청은 또 내린 눈이 얼어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특히 유의하라고 전했다.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내륙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2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이 많겠고 낮 기온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에 머물러 춥겠으니 건강관리와 동파 방지 등 시설물 관리에 주의하라고 강조했다. 서울·경기도와 강원도·경남북·전남·충북 일부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며 그 밖의 지역에도 대기가 점차 건조해지겠으니 각종 화재예방에도 유의해야 한다. 제주도와 전남서해안, 경남북 동해안에는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6도에서 영상 2도로 전날보다 높겠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기온은 서울 -14.1, 인천 -11, 춘천 -18.1, 대전 -13.7, 전주 -11.8, 광주 -10.2, 대구 -9.2, 부산 -6.8, 창원 -9.9, 제주 0.6도다. 기온이 점차 오르면서 26일부터는 평년기온을 회복하겠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0대 가장 투신 “망치로 자녀 2명 살해” 끔찍… “잠을 못 이루겠다”며 쪽지

    40대 가장 투신 “망치로 자녀 2명 살해” 끔찍… “잠을 못 이루겠다”며 쪽지

    40대 가장 투신 “망치로 자녀 2명 살해” 끔찍… “잠을 못 이루겠다”며 쪽지 40대 가장 투신 경기 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부인과 두 자녀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뒤 자신도 투신해 숨져 시신을 부검할 방침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경찰서는 21일 숨진 A(48)씨가 투신 직전인 오전 9시쯤 112로 전화를 걸어 “내가 부인을 망치로 때렸고 아이 2명도 살해했다”고 신고하면서 “불면증 때문에 아이들을 살해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숨진 A씨의 부인은 부엌쪽 거실에서 반드시 누운 상태로 숨져 있었고 그 옆엔 범행 도구로 보이는 피묻은 둔기가 놓여 있었다. 딸은 안방 이불 위에서 곰인형을 끌어안은 상태로 누워 숨져 있었으며, 아들은 자기 방 이불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 상태를 볼 때 일가족 3명은 모두 둔기에 머리 등을 맞아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A씨는 아파트 밖 인도에서 숨져 있었다. 경찰은 집 안 내부 수색 도중 거실 서랍장에서 A씨가 복용한 것으로 보이는 수면유도제를 발견했다. 또 유서는 없었지만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잠을 못 이루겠다. 잠을 못 자니 밤이 무섭다. 약을 먹었는데 그게 잘못된 것 아닐까”라는 등의 글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뇌병증과 우울증으로 오랫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고, A씨 부인이 빈번한 언어폭력 때문에 힘들어 했다는 점이 확인됨에 따라 범행과의 인과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투신한 A씨와 살해된 부인, 아들, 딸 등의 시신을 부검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지역에서 꽃피는 미래 먹거리] 이름만 입력하면 토지·농사 정보 한눈에… ‘농업행정의 혁명’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지역에서 꽃피는 미래 먹거리] 이름만 입력하면 토지·농사 정보 한눈에… ‘농업행정의 혁명’

    논밭 직불제, 농지원부, 토지대장 등 사안별로 따로 이뤄지며 폐단이 심했던 농업행정을 일목요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 강원 횡성군 농민들은 편하기 짝이 없다. 횡성군이 자체 개발했다.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농정보조사업 지원시스템’(e-Farming Support)은 공무원들 사이에서 농업행정의 혁명으로 불린다. 사안마다 복잡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농업행정을 전산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해 이뤄낸 성과다. # 농업인: 나이 들어 잘 보이지도 않고 글씨도 잘 못 쓰는 데다 경작하는 농지 지번이나 면적도 모르고…. 농자재지원사업 신청서나 경작 농지별 영농 계획을 어떻게 작성해 읍·면·동사무실에 제출해야 하나요? # 공무원: 걱정하지 마십시오. 읍·면·동사무소에서 작성해 드립니다. 올해 경작 계획서 자필 확인만 해 주시면 이른 봄, 비료· 농약·모판흙 등 지원되는 각종 농자재를 마을이나 집 앞까지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농업행정 전산화는 많은 변화의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급속하게 고령화되는 농민들의 불편을 덜어 주고 비료, 농약, 모판흙 등 각종 농자재와 비닐하우스, 저온저장고, 건조기, 농기계 등 규모 있는 농업시설물 지원이 형평성 있게 이뤄지는 데 한몫하고 있다. 더구나 이런 농자재와 농업시설물의 체계적인 신청과 지원으로 행정력과 예산 절감 효과까지 얻고 있다. 횡성군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1997년 전체 인구 4만 7363명 중 4794명으로 10%에 불과했으나 17년 만인 2014년에는 4만 5373명 중 1만 843명으로 24%로 증가했다. 2012년 처음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한 횡성군의 효과를 전국 자치단체로 전파하며 대한민국 농업행정의 기틀이 다시 구축되고 있다. 횡성군은 프로그램 보급에 건당 125만원의 로열티 명목 세외수입까지 올리고 있다. 프로그램을 개발한 황원규 농업지원과 친환경농업담당은 “해마다 농민들에게 지원되는 각종 시설물 보조사업들이 그동안 중구난방식으로 이뤄져 농업행정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물론 농민들 사이에서도 시설물 설치의 형평성 논란으로 불만이 많았다”면서 “체계적인 전산화로 농업인 누구나 이름만 입력하면 토지 정보와 농사 정보, 시설물 지원 정보까지 일괄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효과적인 지원과 예산 절감 효과까지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그동안 농업행정은 따로 놀았다. 논밭 직불제, 농지원부, 토지대장 등의 업무 담당자가 따로 있어 일일이 묻고 확인하느라 혼란스러웠다. 해마다 1월이면 읍·면·동사무소는 농업 분야 사업 신청으로 많은 농민들이 자신의 농지원부도 확인하고 비닐하우스, 비료 등 각종 농자재를 신청하느라 장터를 방불케 했다. 농업 분야 업무 담당자들은 연초에는 한 달 가까이 하루 수십 명의 농민을 상대하며 하루 종일 사업을 설명하고 신청서 작성을 도와주며 비지땀을 흘리는 것이 연례행사가 됐다. 공무원들은 본연의 업무를 뒤로하고 농업인의 서류 작성에 매달리는 것이 일과였다. 심지어는 마을 이장이 쪽지에 기재해 와서 신청하는 일도 있고 전화로 신청하는 농가도 비일비재했다. 대부분 70, 80대 고령 농민들이 농사를 짓다 보니 나오는 풍경이었다.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짓는 데 있어 자신의 영농 규모와 재배 작목에 맞게 필요한 각종 농자재를 보조 지원 받으려면 각종 보조사업 지원 신청서 작성은 필수다. 그러나 소유 또는 임차 농지의 지번·지적·기타 토지 정보와 농자재 소요량, 필요 시기 등을 꼼꼼히 작성하는 것이 고령 농민들에게는 버겁다고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현장 공무원이 직접 만든 지원 제도가 ‘농정보조사업 지원시스템’이다. 농민들이 편하게 확인과 수정만 하면 각종 보조사업 신청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고안했다. 우선 농업 관련 공무원들이 관리하는 자료인 직불제 신청 자료, 각종 보조사업 사후 관리 자료, 농업기계 조사 자료와 전답·과수원의 토지 정보, 농지원부 농가 정보를 바탕으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런 정보를 각종 보조지원사업 신청 때 열람해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은 전국 지자체 공동 활용의 기틀이 됐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으로부터 ‘2013년 하반기 자치단체 공동 활용 우수 정보시스템’으로 선정돼 전국 지자체 보급의 활로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특허청 특허 등록과 함께 ‘2015 자치단체 정부 3.0 선도 과제’로 선정돼 민원행정 개선 우수 사례 경진대회 행정자치부 장관 기관 표창까지 받았다. 횡성군이 자체 개발한 ‘농정보조사업 지원시스템’이 전국 지자체에 보급할 만큼 훌륭하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전국 지자체에는 개발비의 3% 정도인 125만원의 적은 비용으로 농정보조사업 지원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강원 원주시와 영월군 외에 세종시, 경북 영덕군 등 4개 시·군이 도입을 마쳤다. 또 전국 28개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갖고 방문 문의를 해 오고 있어 급속하게 보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황원규 친환경농업담당은 “농정보조사업 지원시스템은 단순히 농업지원사업 분야뿐만 아니라 농가 지도 및 홍보, 사후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어 농업·축산·산림·농가기술지도부서가 서로 공동 활용하면서 맞춤형 농정 지원을 위한 농가별 분석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특정 농가에 사업이 집중되지 않고 많은 농가에 혜택을 고르게 줄 수 있는 기반 마련과 예산 절감 효과 등 파급 효과가 상당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티저…25일 컴백 예고

    여자친구 ‘시간을 달려서’ 티저…25일 컴백 예고

    걸그룹 여자친구가 신곡 티저 영상을 공개하고 오는 25일 6개월 만에 컴백을 예고했다. 여자친구는 19일 밤 10시 공식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곡 ‘시간을 달려서’(ROUGH)의 컴백 티저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은 ‘소원아 그곳에 가서도 잘 지내고 우리 우정 잊지 말자. 너무 보고 싶을 거야. 꼭 연락해! 기다리고 있을게’라는 내용의 쪽지로 시작해 한강철교 아래 한강공원 위를 뛰는 신비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어 유주와 엄지, 지하철 플랫폼 위를 달리는 소원, 버스 안에서 창가를 내다보는 예린과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는 은하의 모습을 보여주고 끝이 난다. 새 앨범명 ‘스노플레이크’(Snowflake)를 의식한 듯 CG로 처리한 눈이 내리는 배경과 교복을 입은 여고생으로 등장하는 여자친구 멤버들의 풋풋하면서도 청순한 모습도 눈길을 끈다. 이뿐만 아니라 웅장한 현악기와 격정적인 기타사운드, ‘미처 말도 못했어. 다만 널 좋아했어’라는 ‘시간을 달려서’의 노래 일부도 가슴에 감기는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여자친구는 ‘유리구슬’과 ‘오늘부터 우리는’에 이어 공개되는 이번 신곡 ‘시간을 달려서’를 통해 특유의 쾌활하고 씩씩한 매력과 함께 더 세련되고 성숙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여자친구는 오는 25일 세 번째 미니앨범 ‘스노플레이크(Snowflake)’의 데뷔 첫 쇼케이스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사진·영상=여자친구 GFRIEND - 시간을 달려서(ROUGH) Comeback Trailer/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전국 곳곳 눈, 기온 급격히 낮아져… “지역별 날씨 어떤가 보니?”

    전국 곳곳 눈, 기온 급격히 낮아져… “지역별 날씨 어떤가 보니?”

    전국 곳곳 눈, 기온 급격히 낮아져… “지역별 날씨 어떤가 보니?” 전국 곳곳 눈 18일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가끔 구름이 많은 가운데 곳곳에 눈이 내릴 전망이다. 현재 제주 산간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져 있고 충청 이남 서쪽지방과 강원도 영서, 경상남북도 서부 내륙에는 오전까지 눈(강수확률 60~70%)이 오겠다. 오후에는 경기 남부와 충청 이남 서쪽지방, 제주도에 눈(강수확률 60~70%)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눈은 낮 동안 잠시 그쳤다가 오후부터 밤 사이에 서울, 경기 북부, 충청북도에 다시 산발적으로 내릴 전망이다. 특히 충청 이남 서쪽지방과 제주도 산간에는 19일까지 많은 눈이 내려 쌓이고 얼 것으로 예상돼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와 보행 및 교통 안전에 주의가 당부된다. 18~19일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산간 10~30㎝, 충남 서해안·전라남북도·울릉도·독도 5∼20㎝, 그 밖의 지역은 1∼5㎝로 예측됐다.기온도 급격히 낮아진다. 18일 낮 최고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상 6도로 전날보다 낮겠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게 느껴질 것으로 관측된다. 기상청은 당분간 해안·산간·내륙 지방 대부분에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으니 시설물 관리에 미리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남 논산 영아매매 여자에게 아이를 판 여자들은?

    충남 논산 아기매매사건에서 아기를 판 여자들은 범인 임모(23)씨에게 돈을 먼저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임씨에게 아기를 판매한 여자는 대부분 미혼모이나 남편과 별거 중 불륜으로 낳은 아기를 판 여자도 있었다. 논산경찰서는 12일 수사 브리핑을 갖고 임씨가 사서 기르던 아기 6명의 엄마 등이 먼저 병원비와 위로비 명목으로 임씨에게 40만~80만원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미혼모로 직업이 없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오다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그러나 남편과 별거 중 불륜으로 낳은 아기를 판매한 엄마 A(27)씨도 있었다. A씨는 지난해 3월 남편과 별거하던 중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워 아이를 낳자 인터넷을 통해 아기를 사려는 임씨와 경기 평택에서 만나 150만원을 받고 아기를 넘겼다. A씨는 포털사이트에 “아기를 낳았는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본 임씨가 “내가 아이를 키우겠다”며 쪽지를 보낸 뒤 몇번의 연락이 오간 끝에 만남이 이뤄졌다. 범인 임씨는 이처럼 인터넷을 통해 아기를 팔려는 여자들과 접선하는 방식으로 2014년 3월 부산을 시작으로 지난해 3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아기를 데려왔다. 이 중 부산 아기 등 2명은 되돌려줬고, 4명은 자신과 고모가 키웠다. 부산의 아기는 생모가 출산 직후 산부인과병원 인근에서 20대 중반 여성에게 넘겨졌다가 임씨에게 팔렸으나 한 달쯤 지난 뒤 이 여성이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다시 부산으로 돌려보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가 검거된 뒤 아이 6명 중 4명의 생모는 신원이 밝혀졌으나 모두 양육을 꺼려 돌려받기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8세 미성년자부터 20대 중반이다. 현재 아기 4명 모두 논산 아동보호기관에 위탁됐다. 경찰이 투입한 범죄심리분석가(프로파일러) 2명은 임씨를 조사한 뒤 ‘임씨가 어릴 적 어머니를 잃고 모성애 결핍을 겪어 자신의 어린 시절과 비슷한 아이들에게 지나친 애착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내놓았다. 경찰은 이날 임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 송치하고, 임씨에게 아이를 판 엄마 4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임씨가 아기들을 출생신고할 때 허위 서류를 작성한 임씨의 고모(47)와 남동생(21), 사촌여동생(21) 등 3명을 공정증서원본 부실기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논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가짜 사물은 무엇일까요? 눈 의심케 하는 신기한 착시효과

    ‘가짜 사물은 무엇일까요? 눈 의심케 하는 신기한 착시효과

    책상 위에 올려진 사물 중 가짜는 무엇일까? 착시 영상 유튜버 ‘브러스펍’(brusspup)이 지난달 눈을 의심케 하는 착시 효과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이 시작되고 책상 위에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올려져 있다. 이들 중에 가짜 사물은 무엇일까. 브러스펍 측은 사물 하나하나를 크게 클로즈업하고는 그 위에 손을 올린다. 그리고 신기한 현상이 펼쳐진다. 쪽지 위 올려진 컵부터 DSLR 카메라와 사진, 큐브와 거울까지 제 물건이라 생각했던 물체들은 평면의 그림이다. 마지막으로 영상은 테이블 전체를 비춘다. 드디어 모자를 제외하고는 테이블 위에 모든 물건들이 실은 테이블 덮개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투시 원근법을 이용, 평면의 사진 속 사물들을 왜곡해 실제 사물 같은 효과를 만들어낸 것이다. 해당 영상은 “신기하다”, “엄청난 반전이다”라는 누리꾼들의 반응 가운데 현재 414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영상=brusspup/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한국어능력시험은 부정행위 능력시험?

    지난달 15일 숭실대에서 제43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치르던 중국인 유학생 왕모(24)씨가 시험 감독관의 눈을 피해 슬쩍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읽기’ 시험지를 폰카메라로 찍은 왕씨는 이 사진을 중국에 있는 한국인 친구에게 전송했다. 얼마 후 답이 빼곡히 적힌 문자 메시지가 그의 스마트폰에 들어왔다. 하지만, 왕씨는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시험 감독관에게 적발됐다. 경찰 조사에서 왕씨는 잘못을 인정했지만 배후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연간 20만명 이상의 외국인이 보는 한국어능력시험의 부정행위가 심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쪽지를 펼쳐보는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문답을 주고받거나 대리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시험을 주관하는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지난 1월 제38회 시험부터 문제은행 구축을 위해 기출문제를 공개하지 않기로 하면서부터는 문제를 모으는 시험 브로커까지 등장했다. 교육원 관계자는 “응시인원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현재 연간 6차례인 시험 횟수를 늘리기로 하면서 문제은행식 출제로 가닥을 잡았는데 이 때문에 기출문제의 가치가 크게 올라간 상태”라고 전했다. 처음부터 아예 문제를 빼낼 목적으로 시험을 보러 오는 사람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원은 왕씨의 사례도 단순 부정행위가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리시험도 버젓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 내 중국인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펀도우 코리아’에는 지금도 대리시험을 모집하는 글이 올라와 있다. 지난 10월에 올라온 한 게시물은 ‘TOPIK 4급 합격을 원한다. 시험에 합격하면 보수를 후하게 주겠다’며 대리시험 봐줄 사람을 찾았다. 글을 올린 사람은 ‘얼굴이 통통하고, 쌍꺼풀이 없거나 속쌍꺼풀이 있다’고 자기 생김새까지 묘사했다. 시험 감독관을 속이기 위해서는 수험표에 있는 자기 얼굴과 비슷하게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청주에서 대리시험을 알선한 브로커를 포함해 의뢰자, 응시자 등 9명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당시 브로커로 활동한 안모(25)씨는 알선비로 80만~300만원을 받아 챙겼다. 대리시험 의뢰인 중국인 서모(22·여)씨는 대학 입학이 결정되지 않으면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국제교육원에 따르면 시험응시 자격이 2년간 제한되는 계획적·조직적 부정행위자가 지난 3년 동안 123명에 이르며, 이 응시자격 제한 제도도 2013년 7월에야 만들어져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교육원 측은 “본인 확인을 철저히 하고, 금속 탐지기를 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사설] 기부문화 정착 걸림돌 돌아보는 세밑 돼야

    장기 불황 속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익명의 개인 기부가 잇따르고 있어 세밑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기업체와 단체의 기부는 주춤하고 있지만 개인 기부는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어났다. 제주에서는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부부가 각각 1억원을 기부했다. 3년 전부터 1억원 넘게 해마다 기부를 해 오던 이른바 ‘대구 키다리 아저씨’는 올해도 1억 2000여만원을 쾌척했다. 경남 김해시에서는 60대 부부가 이름도 밝히지 않은 채 100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12월에도 3000만원을 내놓았던 부부는 “올해는 경기가 어려워 1000만원밖에 못 냈다”며 오히려 미안해했다고 한다. 부산에서는 한 기부자가 주민센터 세 곳에 10㎏짜리 쌀 200포대를 익명으로 보냈다. 가난한 사람이 베푸는 선행이라는 뜻의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고 쪽지에 적은 그는 “어려운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매서운 한파를 녹이는 가슴 따뜻한 소식이다. 살기가 팍팍해졌어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도처에 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희망을 보여주는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기부 문화는 더 확산되어야 한다. 개인뿐만 아니라 단체들까지 포함해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의 기부 문화는 선진국에 비해 너무 뒤떨어져 있다. 지난해 국내 기부금은 12조 4800억원으로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0.87%에 불과하다. 2%를 넘는 미국은 물론 1.35%인 뉴질랜드와 같은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치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개인의 기부 의욕을 떨어뜨리는 세금제도부터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 정부가 기부금에 대해 세금 혜택을 늘리기로 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년부터는 고액 기부금의 기준이 현행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지고 고액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율도 현행 25%에서 30%로 높아진다. 내년부터는 2000만원을 기부하면 세금공제액이 3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두 배가 되는 것이다.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충분치는 않다. 장학금으로 215억원을 기부했다가 225억원의 세금폭탄을 맞는 황당 사례가 여전히 일어나고 있는데 누가 기부를 하겠다고 선뜻 나서겠는가. 고액 소득자를 포함해 더 많은 개인이나 단체가 적극적으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대폭적인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 사회에도 풀뿌리 기부문화가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다.
  • ‘섬진강 수몰민’들의 恨… 50년 숙원 사업 또 좌절

    ‘섬진강 수몰민’들의 恨… 50년 숙원 사업 또 좌절

    섬진댐 수몰민의 한 맺힌 사업인 ‘옥정호 제2 순환도로’ 개설 사업이 내년에도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 50년 숙원 사업이 국회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된 탓이다. 23일 전북 임실군에 따르면 지난 5월 운암면 일대 주민들은 ‘옥정호 제2 순환도로’를 개설해 달라고 국민권익위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이 임실군의 50년 숙원 사업이 된 사연은 1965년으로 섬진댐 건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주곡인 쌀이 부족했던 당시 정부는 호남평야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려고 저수량 4억 2000만t의 섬진강다목적댐을 건설했다. 일제 강점기인 1940년 댐 건설계획을 수립했고, 정부가 수립된 1948년에 착공해 17년 만인 1965년 박정희 정부에서 완공했다. ●섬진댐 건설로 임실군민 2000가구 수몰 국책사업인 섬진댐 건설로 농업은 좋아졌으나, 임실군민은 큰 상처를 입었다. 댐 건설로 임실군민 2000가구 1만 5000여명이 수몰돼 대대로 살아온 고향을 등져야 했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에 수몰지역에 대한 보상과 이주비가 헐값이었던 탓에 생계가 막막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래서 수몰민들의 생계를 지원하려고 부안군에 계화간척지를 조성하고 댐 주변에는 이설도로를 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계화간척지는 1977년 말에야 준공됐다. 1965년 댐이 들어선 뒤 생계가 막막한 수몰민들은 간척지 농지분배권을 쌀과 보리로 바꾸거나 전매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수몰민들은 경기도 시화간척지로 흘러들어 가 가까스로 자리를 잡았지만, 시화공단이 조성돼 또 안산시로 이주했다. 지난해 4월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의 ‘세월호 참사’ 때 호남이 고향인 희생자가 많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남은 주민들도 삶은 팍팍했다. 주민들은 50년 전 정부가 섬진댐을 건설하면서 순환도로를 미완성 상태로 남겨둬 교통 단절로 댐 주변지역이 고립됐고 그 탓에 지역경제가 낙후됐다고 주장했다. 옥정호 순환도로는 북측 제1 순환도로는 개설됐지만 남측 제2 순환도로는 24㎞ 가운데 16㎞가 아직도 미완성이다. 운암면 일대 7개 마을 258가구 510명의 주민은 면 소재지에 가려면 20~30㎞를 우회해야 한다. 시간적·경제적 낭비가 지난 50년간 누적치로 260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섬진댐 일대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임실군 전체 면적의 40%는 개발행위가 제한된다. 개발제한 피해액도 음식·숙박업 188억원, 관광객 감소 187억원 등 400여억원에 이른단다. 임실군은 기회 있을 때마다 중앙부처와 전북도를 방문해 제2순환도로 개설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 중앙정부는 지자체가 관리하는 지방도 717호인 제2 순환도로를 국비로 개설할 수는 없다고 큰소리다. 전북도는 재정이 열악해 총사업비가 480억원인 옥정호 제2 순환도로 개설 사업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 ●“제1 순환도로처럼 관광산업에도 효과” 설득 임실군은 섬진댐 건설이 국책사업이었던 만큼 ‘옥정호 제2 순환도로’ 완공은 정부 책임이라고 주장한다. 또 옥정호 제1 순환도로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인 만큼 제2 순환도로가 건설되면 관광산업 육성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당위성을 내세워 설득한다. 올해 임실군은 이 사업의 실시설계 용역비로 18억원을 국가예산에 반영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요구했다. 그것이 시작이기 때문이다. 비난의 대상이던 ‘쪽지 예산’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회 예산심의에서 전액 삭감됐다. 섬진강 수몰민인 전북 임실군민의 마음은 50년째 문드러지고 있다. 임실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합의 따로 이행 따로 ‘립서비스 정치’ 끝내야

    지금 우리 정치의 신뢰도는 바닥이다. 식언(食言)을 밥 먹듯 하는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태에 기인하는 바가 클 것이다. 국민에게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약속을 번복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두꺼운 낯에 국민들은 이제 이골이 났을 정도다. 여야의 약속과 합의가 결국 대국민 ‘립서비스’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은 오늘자 서울신문 분석 기사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 5월 이후 지금까지 여야는 법안 처리와 관련해 모두 111건의 합의를 이뤘지만 절반에 가까운 48건은 지켜지지 않았다. 19대 국회의 여야가 쏟아낸 합의문은 모두 97건에 이른다. 세부 항목만 600여건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타협과 조율의 정치를 잘 구현한 듯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여야 지도부가 서명한 합의 항목 4건 중 1건은 불이행 또는 폐기됐다고 한다. 특히 법안 처리와 관련된 합의의 이행률은 43.2%에 그쳤다. 여야는 지난 3월 9일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의 ‘4월 임시국회 처리’에 합의했지만 이행하지 않았고, 지난 2일에도 ‘정기국회 내 합의처리’하기로 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그야말로 국민을 상대로 두 차례나 기만극을 벌인 셈이다. 지키지도 못 할 합의를 왜 했는지 국민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여야의 합의 파기나 이행 지연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부담이다. 정부가 2012년 10월 제출한 관광진흥법은 당초 여야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여야 갈등으로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법안 제출 3년 만인 지난 3일에야 처리됐다. 여야는 또 지난 3월 2일 클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자고 합의하고도 석 달이나 미뤘다. 민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제 관련 법안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데 여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여야 간 합의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따라서 그 약속을 담은 합의문은 세상이 두 쪽 나도 지켜 내야 한다. 그렇지만 정략적 유·불리, 당내 갈등, 여야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회 간 불협화음 등으로 합의문이 종이쪽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서도 국회 내 각종 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합의는 100% 이행하는 등 자신들의 밥그릇은 철저히 지켜 냈다. 이러고도 신뢰의 정치를 언급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니 정치인들의 약속이나 공약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이 없는 것 아닌가. 결국 여야의 ‘립서비스 정치’가 정치 불신을 자초한 셈이다. 연초 대학생 상대 설문조사에서 정치인과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각각 2.6%와 4.8%에 그쳤다. 일년 가까이 지난 지금 조사하면 수치는 더 떨어졌을 것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평가 대상 144개 국가 중 26위에 올랐다. 특히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부문이 97위에 그쳤다.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도 정치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여야는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내일부터 추워져요

    월요일 오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15일 오전까지 이어지고 비가 그친 뒤 16일부터는 영하의 추운 날씨가 시작된다. 기상청은 14일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오다가 새벽에 서쪽지방부터 그치고 낮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기온이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지역은 5~20㎜, 그 밖의 지역은 5㎜ 내외로 예상된다. 16일 새벽에는 충청남북도와 전북 서해안에서 눈이 시작돼 낮에는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 내륙, 밤에는 제주도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눈은 밤 사이에 대부분 그치겠고 경기 남부 지역의 경우 새벽 한때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 15일 서울 아침 기온은 3도, 낮 기온은 7도로 평년 기온과 비슷하겠다. 수요일인 16일부터는 중국 북부 지방에서 확장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울 아침 기온은 영하 3도, 낮 기온은 영상 1도로 떨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여기에 하루 종일 강한 바람이 불어 실제 느끼는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는 17일과 18일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지면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다음주 화요일인 2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찬 공기와 함께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면서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새 양말서 발견된 中 ‘노예’의 구조요청…진위여부 논란

    새 양말서 발견된 中 ‘노예’의 구조요청…진위여부 논란

    한 영국인 여성이 새로 산 양말 속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남성의 구조요청 편지를 발견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루스’(Luce)라는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한 장의 중국어 편지 사진을 올린 뒤 “아버지가 프라이마크(영국 의류브랜드)에서 새로 구입한 양말 속에서 이런 쪽지를 발견했다. 부디 세상에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길 바란다”고 썼다. 편지의 작성자는 ‘팅 쿤 딩’이라는 이름의 39세 중국인 남성으로, 자신이 안후이 성의 한 교도소에서 부당하게 복역하며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자신은 부패한 지방정부에 의해 납치범 누명을 써 지난 7월 29일부터 교도소에 수감됐으며 아내는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된 상태고 아버지의 경우 지난해 5월 22일에 살해당했다. 그는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의 지침과 정책을 어기는 것은 물론 과오를 숨기고 무고한 사람들을 부당하게 고발한다며, 해당 내용을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하고 언론에 제보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루스가 이 편지를 공개한 이후 프라이마크는 트위터를 통해 루스에게 “우린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겠다. 더 상세히 조사할 수 있도록 편지를 어디서 발견했는지 정확히 알려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나 루스는 아직 프라이마크측에 몇 가지 필수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편지의 진위여부를 두고 의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라이마크 대변인은 메트로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에도 우리 브랜드는 몇몇 가짜 사건에 이용당하곤 했다”며 “이번 사건의 경우, 우리가 거듭 요청했음에도 (루스가) 문제의 제품이나 포장지, 영수증 등을 전혀 제공해주지 않은 관계로 추가적 조사가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루스는 “몇몇 정보는 공개돼선 안 된다고 느꼈다”며 “너무 많은 정보를 주어서 역추적이 시작되면 (편지 속) 강제노역자들에게 악영향이 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에도 영국 여성 카렌 위신스카가 프라이마크 사의 바지 속에서 발견했다며 중국인 ‘노예’의 구조 요청 편지를 공개했던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해당 편지가 진짜인지 여부는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사진=ⓒ트위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길섶에서] 책 선물/강동형 논설위원

    며칠 전 사무실 책상 위에 쪽지와 함께 두툼한 책 한 권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쪽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선친이 1995년 서울신문에 연재한 ‘소설 징비록’입니다. 그동안 출판되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징비록’을 보면서 깊이 반성해 이번에 책을 냈습니다.” 고인이 된 아버지를 대신해 아들이 출판한 역사소설이다. 제목은 ‘난세의 위대한 만남, 류성룡과 이순신’. 저자는 서기원 전 서울신문 사장이다. 청와대 대변인과 KBS 사장을 지냈다. 현대문학 신인상과 동인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학 분야에서 족적을 남겼다. 소설이 신문에 연재되던 그즈음 “글쓰기에 매진했더라면 필명을 세상에 떨쳤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아버지를 생각하며 책을 낸 아들의 속 깊은 심성이 전해진다. 처음으로 책을 선물받은 건 고등학생 때다. 집에 놀러 온 누나의 친구가 책 한 권을 던져 줬다. “입학 선물이다”라며. 문고판 ‘몽테뉴의 수상록’이었다. 색이 바랜 문고판을 오랫동안 간직했던 기억이 새롭다. 선물은 다 좋은 거라고 한다. 그러나 책 선물에는 특별한 게 하나 더 있다. 주는 사람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것이다.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904억 들여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창조경제와 연계 강화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904억 들여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창조경제와 연계 강화

    문화체육관광부 내년 예산은 363억원이 증액된 5조 4948억원이다. 올해 대비 10%(4989억원)가 증가했다. 문화 재정(문체부, 문화재청, 미래부·방통위 일부 예산)은 박근혜 정부의 단계적 ‘2%’ 실현 공약에 따라 내년 정부 재정의 1.72%로, 올해보다 0.9% 포인트 늘었다. 내년 문체부 예산의 가장 큰 특징은 창조산업 육성 및 문화 융성 체감을 확산시키기 위한 예산이 집중 반영됐다는 점이다. 예산을 관통하는 키워드도 ‘문화 융성’이다.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등 중점 추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유네스코 특별 연설에서 “문화가 산업이 되고, 산업이 예술로 진화하는 융합문화의 클러스터”라고 소개한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사업은 청와대가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요구한 핵심 사업으로 전해진다. 당초 정부안 898억원에서 6억원 증가한 총 904억원이 반영됐다. 문화창조벤처단지 구축 및 운영이 381억원이고, 문화창조아카데미 조성 및 운영이 347억원으로 주축이 된다. 정부는 문화창조융합벨트와 전국에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의 공동 프로젝트 개발 예산으로 81억원을 편성해 정부 내 ‘창조경제’ 섹션의 연계 협력을 강화했다. 게임산업 육성도 정부안 대비 22억 5000만원이 증액된 351억원으로 올해 210억원에 비해 67% 증가했다. 대중문화콘텐츠산업 육성 예산 역시 정부안 대비 38억원이 늘어난 649억원으로 올해 565억원 대비 15% 증가하는 등 창조산업 육성을 위한 콘텐츠 분야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 주요 증액 사업을 보면 국민이 일상 생활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2014년 1월부터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박물관 등 주요 문화시설 할인 혹은 무료 입장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문화가 있는 날’ 예산이 올해 90억원에서 내년 130억원으로 40억원 증액됐다.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예산도 848억원에서 979억원으로 늘었다. 소외계층 문화순회 예산은 10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두 배로 늘었다. 문화예술 프로그램 지원 역시 올해 1800여회에서 내년 2000여회로 확대될 계획이다. ●한국 통합이미지 개발 예산 2배 늘어 관광 예산은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캠페인을 확대 실시하고, 내년 유치 목표인 외국인 관광객 1760만명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해외 홍보에 주안점을 뒀다. 특히 최근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예산이 처음으로 24억원 편성됐다. 무슬림 관광객은 2010년 38만명에서 지난해 75만명으로 크게 늘고 있다. 이 밖에 국가브랜드 개발 프로젝트인 ‘대한민국 통합이미지 연구 및 개발’ 사업은 올해 20억원에서 내년 45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박람회·지역 축제 등 올해도 ‘쪽지 예산’ 국회의원들이 쪽지성 예산으로 적극 민 부분은 홍보 효과가 큰 박람회나 지역 축제 예산이다. 정부안에 없었던 ▲평창문화올림픽지원 70억원 ▲스포츠도시 육성 20억원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15억원 ▲부산글로벌 웹툰센터 15억원 ▲명원 차 박람회 2억원 ▲포항 칠포재즈페스티벌 2억원 ▲굿게임쇼 코리아 2억원 ▲영호남 문화인재 양성지원 3억원 등이 국회에서 새로 들어갔다. 지역 예산 강화에는 여당은 물론 야당도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회에서 증액된 사업만 총 77개로 1543억원에 달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역구에 있는 주요 종교시설 개보수 사업까지도 국회에서 줄줄이 증액되는 등 집행하기 곤란한 사업도 적지 않아 곤혹스럽다”고 귀띔했다. ●1만5000석 규모 케이팝 공연장 조성 올 8월 말 현재 28개소가 운영되고 있는 재외 한국문화원을 활용한 한국문화체험 프로그램에 44억원이 처음 배정됐다. 우리 전통문화뿐 아니라 대중문화, 한식 등을 각국에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한류와 연관된 산업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한류 확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문화와 경제가 함께하는 융합 한류 기획 사업에는 당초 55억원보다 11억원이 증액된 66억원이 편성됐다. 한류와 관련된 소비재의 수출을 증진하고, 신흥시장의 한류 확산기반을 구축하며 국가브랜드를 제고하는 게 목표다. 한류의 대표적 장르인 케이팝 공연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1만 5000석) 공연장이 조성된다. 정부는 내년에 230억원을 투입해 서울올림픽 공원 내 체조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상시 케이팝 공연이 가능한 국내 첫 아레나 형태의 다목적 공연장으로 재탄생시킨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3)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3)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 교육부-고등교육 증액 대학가 ‘프라임’사업에 2012억… 대학 1곳에 300억까지 지원 내년 교육부 예산은 올해보다 2조 4000억원 증가한 55조 7000억원이다. 국정 한국사 교과서 논란으로 여야가 예산을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보복성 감액’이 있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단위가 큰 신규 사업들이 정부안대로 통과하거나 국회에서 증액됐다. 전체 예산 가운데 유아 및 초·중등 교육은 올해 대비 1조 8000억원 증가한 41조 4000억원이다. 내국세가 늘면서 함께 늘었다. 전국 시도교육청의 살림에 쓰인다. ●고등교육 올 9조 3000억 책정 고등교육 부분은 3000억원 증가한 9조 3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신규 사업인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육성사업’(PRIME)이 눈에 띈다. 사회 수요에 맞게 학과개편·정원조정을 추진하는 대학을 지원한다. 신규 사업이지만 규모가 2012억원에 이른다. 기존 학과 통폐합, 학부 및 단과대 신설 등으로 학사구조 개편과 정원조정을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대학에 최대 300억원까지 지원한다. 지방의 한 국립대 총장은 “현재 정원의 5분의1 이상을 덜어낼 각오를 하고 있다”며 “지방의 대학들이 이 사업 선정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교수들은 물론 반대하는 학생들도 많아 대학가가 구조조정으로 몸살을 겪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령인구가 2018학년도부터 급격히 줄어들고, 그대로 놔두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사업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각종 잡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여야에 걸쳐 형성돼 정부안 그대로 국회를 통과했다”고 말했다. ‘문사철’(문학·사학·철학)로 대표되는 인문학 진흥과 관련해 주목을 받았던 예산 항목은 ‘인문역량강화사업’(CORE)이다. 정부안은 344억원이었지만, 해당 부서가 발로 뛰면서 국회에서 되레 늘었다. 대학의 인문학 교육과정과 프로그램 등을 평가하고 지원금을 주는 신규 사업이다. 대학별로 특화된 인문학 사업에 대한 계획을 제출하면 이를 평가해 지원금을 준다. 예컨대 경영, 디자인, 정보통신기술(ICT) 등 실용 학문과 인문기반 학문을 합한 인문학 분야의 과정 등을 신규 개설하는 학교에 적게는 5억원, 많게는 대학별로 40억원을 지원한다. 당초 교육부는 이 사업에 2년 동안 20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기획재정부의 반대로 344억원으로 깎이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교육부에서 막판까지 사업의 중요성을 여야에 강조하면서 예산이 대폭 늘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영 차관이 국회 등을 밤낮으로 뛰어 예산을 늘리는 데 공을 세웠다”고 귀띔했다. 올해 5월 인천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의 성공 개최에 따라 예산이 증액된 항목도 있다. 해외 교사파견 지원 사업은 지난해 8억원에서 정부안으로 무려 51억원 뛴 59억원으로 책정돼 국회 통과됐다. 내년부터 300명의 예비·현직 교원과 퇴직 교직원을 세계 각지에 파견한다. 1~3년의 장기 파견 교원은 140명, 방학 동안 외국에서 가르치는 단기 파견 교원은 160명 수준이다. 세계시민교육지원은 정부안으로 22억원이 책정됐다가 국회에서 25억원으로 늘었다. 세계교육포럼에서 한국이 주도해 주요 의제로 채택한 ‘세계시민교육’ 추진을 위해 세계시민교육 정책 개발과 교원 연수 등을 진행한다. ●국립대 시설확충도 250억 늘어 신규 사업인 평생교육단과대학 육성은 300억원이 정부안 그대로 편성됐다. 대학의 평생교육원을 활용해 직장에 다시는 성인학습자가 계속해서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전국 46개 국립대 시설확충은 3886억원에서 4134억원으로 250억원가량 늘었다. 노후한 시설 등을 개선하는 것으로 “사실상 매년 늘어나는 사업”이라는 게 교육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학점은행제 정보공시 통합시스템 구축은 관련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예정에 없던 사업비 10억원이 추가됐다. 이 밖에 ▲교육기부활성화 사업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구축(K-MOOC) ▲수학과학교육 내실화는 국회에서 각각 6억원, 5억원, 5억원씩 증액됐다. 한편 산학협력선도대학육성(LINC)은 내년에도 2240억원, 대학특성화사업(CK)은 2467억원으로 올해와 동일하게 책정됐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래부-R&D·기초연구 집중 “우리도 달 탐사” 200억… 무인기 등 개발 150억 첫 편성 내년도 미래창조과학부의 예산 규모는 올해보다 791억원 늘어난 14조 4174억원이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창조경제와 정보통신기술(ICT), 과학기술 관련 주요 사업 예산 대부분이 정부안대로 인정되거나 추가 증액됐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 추가로 증액된 액수는 862억원이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는 6조 5571억원으로 올해 6조 5138억원보다 433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기대보다 증액분이 크지 않다. 2015년 R&D 예산(6조 5138억원)이 전년(6조 839억원) 대비 7.1%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내년도 R&D 예산은 0.7% 증가에 그쳐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줄어들었다고 보는 편이 맞다. 그렇지만, 미래부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12개 사업이 종료되는데 그 규모가 1807억원으로 다소 큰 편이며, 들쭉날쭉한 R&D 사업기간과 회계연도 일치 작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전체 R&D 예산 증가폭도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정부 전체 R&D 예산은 18조 8900억원으로 지난해 17조 7793억원보다 1조 1107억원(6.2%) 늘어났지만, 내년에는 19조 942억원으로 올해보다 2042억원(1.1%) 늘어나는 데 그쳤을 뿐이다. 미래부 R&D 예산 중 국회 심의 과정에서 눈에 띄게 증액된 부분은 달 탐사와 무인이동체 기술 분야다. 달 탐사 사업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대선 후보 시절 TV토론회에서 “2020년까지 우리 기술로 달에 착륙선을 보내겠다”라고 밝히는 등 대표적 과학분야 대선 공약이다. 지난해 연말 국회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400억원 증액을 요구했으나 쪽지 예산이라는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비가 전액 삭감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사업비 ‘0’인 상황에서 올해 해당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은 유사 분야 연구비를 쪼개서 쓰는 등 꼼수 아닌 꼼수로 달 탐사 관련 연구를 했다. 이 때문에 미래부는 대선 공약 실천 차원에서 일단 내년도에 100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달 탐사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18년까지로 예정된 1차 사업에 1950억원의 연구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정부안에 300억원이 증액된 400억원을 배정해달라고 기획재정부와 국회에 요구했다. 하지만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예산소위에서 “달 탐사 사업 때문에 다른 과학 R&D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와 국민들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달 탐사 사업이 무리하게 추진된다는 목소리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절충안으로 100억원이 추가 증액된 200억원을 제시해 최종 확정됐다. 이에 대해 미래부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우리나라가 최초로 시도하는 우주탐사를 위해 위성 개발보다는 더 고도화된 핵심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국회에서 인정해준 만큼 향후 달 탐사 연구비 확보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무인선박, 무인항공기 등 육·해·공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인이동체 연구가 해외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미래 수요를 대비하는 데도 예산이 배정됐다. 미래부는 공통핵심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부분의 신규사업으로 6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국회 심의과정에서 90억원이 추가 증액되면서 내년 사업규모가 150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새로운 미래 먹을거리 확보와 창조적 지식 창출, 미래 유망분야의 신산업화를 위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기초 및 원천연구 지원도 확대된다. 특히 일본의 잇따른 노벨과학상 수상자 배출과 중국 본토의 첫 노벨과학상 수상이라는 ‘충격’ 때문에 미래부에서 제시한 기초 분야 예산안은 국회에서 삭감 없이 통과됐다. 기초연구 분야에서 신진 및 중견 연구자 등 개인연구 지원은 올해보다 200억원 증가한 6075억원, 집단연구 지원은 올해보다 93억원 증가한 1582억원으로 확정됐다. 원천연구 분야에서는 글로벌 신시장 선점을 위한 바이오, 기후, 나노기술 개발을 위해 올해 3598억원보다 712억원 늘어난 431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밖에도 최근 주목받고 있는 뇌과학 분야와 바이오·의료 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예산도 국회의 요구로 정부안보다 각각 10억원과 20억원이 증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청주공항 건설비 188억 신설·영천~언양 고속道 175억 늘어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청주공항 건설비 188억 신설·영천~언양 고속道 175억 늘어

    내년 정부예산을 놓고 말들이 많다. 정부안보다 증액된 것은 물론 국회 심의과정에서 신규로 끼어든 사업비도 수두룩하다. 실세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도 그대로 드러났다. 지역구 예산을 늘리기 위해 일반 눈에 보이지 않는 예산이 애꿎게 희생됐다는 흔적도 역력하다. 분야별 예산을 자세히 뜯어본다. 내년 국토교통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가운데 증액된 사업은 모두 159개 사업, 증액 규모도 2679억원에 이른다. 이 중 정부안에 없던 신설 예산도 53개 사업, 897억원이나 된다. 정부안 확정 이후 발생한 보령댐 도수로 공사비 233억원을 빼더라도 664억원은 국토부도 모르는 ‘쪽지(끼워넣기) 예산’이다. 예산을 집행할 국토부는 상임위와 예결위를 거치면서 갑자기 생긴 예산에 대해 사업 내역을 짜야 한다. 사업 우선순위를 먼저 고민하고 예산을 편성하는 것이 아니라, 예산이 확보된 뒤 이에 맞춰 사업을 추진해야 할 판이다. 청주국제공항 평행유도로 건설비 188억원짜리 공사는 정부안에는 없던 사업이다. 월곶~판교 복선전철 50억원,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영일만횡단구간) 사업비 20억원, 평창올림픽 지원 IC개설 35억원, 국도30호선 태권도원 진입도로 도로명목지점 개선 사업비 30억원 등도 국회 심의과정에서 튀어나온 예산이다. 신설된 예산 가운데는 2억~3억원짜리 사업도 많다. 일단 사업이 확정됐다는 것을 지역주민에게 알리는 홍보자료로 이용된다. ●보성~임성리 철도 건설비 2배 늘어 500억 당초 정부안보다 늘어난 예산도 많다. 영천~언양 고속도로 건설비는 정부안(733억원)보다 175억원이 늘어났다. 당진~천안 고속도로도 정부안(626억원)에 173억원이 순증했다. 광주~목포 호남고속철도 사업비는 정부안(550억원)에 250억원이 추가로 얹혀졌다. 보성~임성리 철도 건설비는 정부안보다 2배 늘어난 500억원이 됐다. 서해 복선전철 사업비는 500억원, 이천~문경 철도건설비 역시 400억원이 늘어났다. 인천도시철도2호선 건설비도 300억원이나 증가했다. 문제는 SOC 예산 증액, 신설 과정이 베일에 가려졌다는 데 있다. SOC 예산 정부안은 국토교통부가 얼개를 그린 뒤 사업 우선순위를 판단,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편성한다. 의원들의 지역구 예산 확보전은 평상시 열리는 국토위 상임위나 국정감사에서부터 시작된다. 각종 법안이나 정책 추진에 있어 을(乙)의 입장에 있는 부처로서 의원들의 요구를 뿌리칠 수 없고 소홀히 넘어갈 수도 없다. 정부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상임위로 넘어가면 끼워넣기가 시작된다. 상임위원들을 중심으로 국토부를 압박하면서 지역 SOC 예산 확보에 나선다. 본인 지역구 사업은 물론 당내 실세 의원들의 요구를 대신 반영하는 쪽지 예산도 적지 않다. ●상임위·예결위 거치면서 끼워넣기 시작 하지만 상임위 심사는 예비 검토에 불과하다. SOC 예산 편성의 실질적인 칼자루는 예결위가 쥐고 있다. 이 심사에는 정작 SOC 사업을 편성한 국토부도 배제된다. 기재부 담당자가 참석한 가운데 위원장과 여야 간사가 넣고 빼기를 한다. 사실상 밀실작업이 이뤄지면서 정부 예산안에는 없었던, 해당 부처도 모르는 쪽지예산이 들어가고 여기서 결정된 내용이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됐다. SOC 예산은 지역구 의정활동 홍보(득표) 도구로 활용된다. SOC 예산은 특성상 일단 손을 대면 되돌리기 쉽지 않다. 의원들은 총선 등을 겨냥, 일단 신규 사업을 따내는 데 혈안이 됐다. 그러다 보니 많은 예산이 편성되지 않더라도 명목상 예산이라도 확보하려 했다는 흔적이 역력하게 나타났다. 수백억원의 예산을 따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사업을 할 수 있게 용역비 정도라도 받아내려고 안간힘을 썼다. SOC 예산에 2억원, 5억원짜리 신규 예산이 많은 이유다. 이런 사업은 다음해부터는 계속 사업비로 편성돼 여러 차례 우려먹을 수 있다. 같은 SOC예산이라도 ‘안전예산’, 일반 사업비는 지역 사업비를 증액하기 위해 애꿎게 희생됐다.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생색낼 수 있는 사업은 전혀 손을 대지 않았거나 증액, 또는 신설하면서 감액해도 지역구 반발이 없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업 예산만 골라 깎았다. 특정 지역 사업의 성격이 아닌 철도안전관리 예산은 무려 403억원이나 잘려 나갔다. 철도안전관리운영·철도안전 및 시설개량·철도시설 유지보수예산 등 지역구 사업과 관련없는 예산이 칼질 대상이 됐다. 도로유지 보수비도 200억원이나 삭감됐다. 치수사업을 위한 국가하천 정비 사업비도 350억원이 깎였다. 이런 식으로 SOC 안전 관련 예산 7건, 1047억원이 날라갔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세월호 아이들의 교실 어떻게 할까요

    세월호 아이들의 교실 어떻게 할까요

    오는 6일이면 세월호 참사 발생 600일을 맞는다. 최근 경기도교육청이 안산 단원고의 희생 학생 교실을 학교 밖으로 옮기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2학년 학생들이 쓰던 교실을 존치하자는 유가족들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30일 경기도교육청과 4·16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도교육청은 교실의 책걸상과 칠판, 집기, 유품 등을 학교 인근으로 옮겨 원래 교실 모습대로 재현하는 방안을 유가족 측에 제시했다. 내년 1월에 있을 명예졸업식 이후 안산교육지원청의 별관으로 이전했다가 2년 후 단원고 진입로 옆 시유지(도로부지)에 5층 규모의 가칭 ’4·16민주시민교육원’을 건립해 복원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명예 3학년) 교실 10개와 교무실 1개는 지금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왔다. 학생들이 쓰던 기자재와 유품, 방문자들이 학생들에게 남기고 간 쪽지 등이 그대로 남아 있는 이 교실들에서는 시민단체 4·16기억저장소가 주말마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추모 프로그램 ‘기억과 약속의 길’을 진행해 왔다. 교실 이전안을 내놓은 교육청 측은 “(해당 교실을 존치할 경우) 교실이 모자라 신입생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논리를 편다. 올해까지는 참사 때문에 3학년 학생들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적은 탓에 교실 운영이 가능했지만 12개 반을 새로 구성할 내년부터는 어렵다는 주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실이 그 자리에 유지됨으로써 재학생이 공부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심리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학부모들과 단원고 측 입장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단원고 재학생 학부모들은 학교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명예 3학년 교실을 재학생들의 학습 공간으로 돌려 달라”며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교육청의 제안에 세월호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가족협의회 측은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고 유예은양 어머니 박은희(44)씨는 “전체 구성원들의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현재 각 단위에서 의견을 수렴한 결과 ‘존치’가 우세한 상황”이라며 “해당 교실은 기억과 추모의 공간인 동시에 ‘가만히 있으라’는 말로 상징되는 우리 아이들에 대한 교육을 반성하는 역사적 현장”이라고 말했다. 유가족들이 ‘교실 이전’에 반대하는 것은 지금까지 학습된 정부 당국에 대한 불신 때문이기도 하다. 박씨는 “교육청 측에서 지역사회와 충분한 협의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4·16민주시민교육원 건립을 밀어붙이는 현실이 우려된다”며 “정부가 호언장담하던 세월호 인양도 아직까지 완료되지 않은 것처럼 우리는 지금껏 무엇 하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당한 현실을 온몸으로 겪어 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유가족들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로 구성된 4·16교실지키기시민모임도 발족됐다. 권용찬 4·16교실지키기시민모임 실무단장은 “아직 돌아오지 않은 실종자들도 있고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서 교실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며 “유가족들의 뜻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26일부터 시민모임이 벌인 온라인 서명운동에는 30일 현재 총 5200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했다. ‘단원고 교실 존치 논란’에 시민들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대학원생 이모(25)씨는 “굳이 교실까지 보존해 가며 새로 들어올 학생들에게 불편을 끼칠 필요가 있느냐”며 “그보다는 희생을 애도하는 추모비 등을 세우는 게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부 김모(49)씨는 “그 모습 그대로 보존하고자 하는 유가족들 마음을 정부 당국이 좀 헤아려 줬으면 한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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