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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 실제 위치는 아직도 미스터리

    [서동철 기자의 문화유산 이야기] 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 실제 위치는 아직도 미스터리

    국립경주박물관은 2009년 경주공업고등학교 마당에서 나온 유물을 세척하다가 ‘흥’(興) 자가 새겨진 신라시대 수키와 조각을 확인한다. 경주공고가 배수로 공사를 하겠다며 문화재 조사도 없이 파헤친 400상자 분량의 흙더미에서 나온 것이다. ‘사’(寺) 자만 남은 기와 조각도 출토됐다. 신라 최초의 사찰 흥륜사(興輪寺)터일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2009년 경주공고 출토 기와에 ‘대왕흥륜사’ 추정 글자 ‘삼국유사’에는 진흥왕이 ‘이 절에 대왕흥륜사(大王興輪寺)라는 이름을 내렸다’는 대목이 보인다. 발견된 기와의 아래로 내려쓴 ‘흥’(興) 자 위의 글자는 ‘ㅗ’ 모양만 남았지만 경주박물관은 ‘王’(왕) 자로 추정할 수 있다고 봤다. 흥 자도 오늘날 쓰는 글자와는 조금 다르지만 부여 왕흥사터 기와의 ‘興’ 자와 거의 같은 모습이다. 삼국시대에 쓰던 한자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대왕흥륜사’라고 새긴 기와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흥륜사는 법흥왕이 즉위 22년(535) 천경림(天鏡林)의 나무를 베기 시작해 진흥왕이 즉위년(544) 완성했다. 신라 왕실이 중앙집권적 국가를 완성하고자 불교를 국교화하는 과정에서 귀족 세력과 갈등을 빚은 끝에 이차돈의 순교라는 혼란이 빚어진 것은 잘 알려진 일이다. 그 중심에 신라 귀족이 신봉하던 토착 신앙의 성지(聖地) 천경림이 있고, 그곳에 세운 대찰(大刹) 흥륜사가 있다. 신라는 불교를 공인하면서 ‘왕이 곧 부처’라는 개념을 체계화한다. 최초의 사찰을 ‘대왕흥륜사’라고 명명한 것부터가 그렇다. ‘흥륜’에는 전륜성왕(轉輪聖王)의 치세를 일으켜 세운다는 뜻이 담겨 있다. 전륜성왕은 부처의 법으로 세상을 이상적으로 다스리는 존재를 말한다. 이후 불교로 일사불란해진 신라의 의식 체계는 삼국통일의 기반이 되었으니 흥륜사가 갖는 역사적 의의는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1963년에 이미 사적으로 지정된 ‘경주 흥륜사터’ 경주공고와 흥륜사터의 관계에 다소 혼란스러운 독자도 없지 않을 것이다. ‘경주 흥륜사터’는 이미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보호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적으로 지정된 흥륜사터는 경주공고에서 남동쪽으로 700~800m 떨어진 곳에 있다. 1980년대 흥륜사라는 이름의 새 절이 들어섰다. 아직도 규모 있는 절의 모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원본이 경주박물관에 있는 이차돈의 순교비를 마당에 복원해 놓았다. 흥륜사의 법등(法燈)을 잇고 있는 것으로 자처하고 있다는 뜻이다. ●1976년 ‘영묘사’ 이름 새겨진 기와 출토… 미궁으로 1910년대 일본인들은 경주지역 절터를 조사하면서 지금의 사적지를 흥륜사터로 추정했다. 당시에도 경주 사람들은 일대를 ‘흥륜원’이나 ‘흥륜들’로 불렀다고 한다. 하지만 1976년 영묘사(令妙寺)라는 절 이름이 새겨진 기와조각 5점이 출토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선덕여왕이 창건했다는 영묘사는 흥륜사와 더불어 전불시대(前佛時代) 칠처가람(七處伽藍)의 하나다. 철처가람은 신라가 불국토(佛國土)가 될 수밖에 없음을 상징하는 일곱 절을 뜻한다. 영묘사터 발견은 반가운 성과였지만 흥륜사터의 실제 위치는 미궁에 빠졌다. 학계는 이후 경주공고 자리를 유력한 흥륜사터로 보기 시작했다. 우선 ‘미추왕릉 서쪽이자 금교의 동쪽’이라는 ‘삼국유사’의 내용과 부합한다. 금교의 존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주공고 서쪽으로 형산강이 흐르니 다리가 있었을 가능성은 높다. 고려 충렬왕 33년(1307) 간행된 ‘호산록’의 ‘흥륜사대종명병서’(興輪寺大鐘銘幷序)에는 ‘1244년 이전 불타버린 절터에 다시 불전을 세우고 범종을 주조했다’는 기록이 보인다. 경주공고에서는 신라시대 절터의 흔적과 함께 고려시대 유구도 노출됐다. ●‘칠처가람’의 하나인 영흥사터일 가능성도 여전 신라시대 지금의 형산강으로 가로막힌 서라벌의 서쪽지역은 수풀이 빽빽하게 들어찬 저습지였을 것이다. 천경림은 영묘사터와 경주공고를 모두 포괄할 만큼 범위가 넓었을 가능성이 크다. 경주박물관이 확인한 경주공고 출토 유물 가운데는 ‘寺’(사) 자 바로 앞 글자가 ‘興’(흥)일 가능성이 있는 암키와도 있었다. 경주공고 자리가 흥륜사일 수도 있지만, 역시 칠처가람의 하나인 영흥사(永興寺)터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뜻이다. 발굴 조사는 잊힌 역사를 재구성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일대에 대한 발굴 조사는 빠를수록 좋을 것이다. dcsuh@seoul.co.kr
  • [클릭! 여의도] ‘의원 밥그릇 챙겨주기’ 급급…권익위, 쪽지예산 묵인 유감

    [클릭! 여의도] ‘의원 밥그릇 챙겨주기’ 급급…권익위, 쪽지예산 묵인 유감

    국회의원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적용 대상에서 빠졌다는 건 명백한 오해입니다. 의원들도 부정청탁을 하면 처벌을 받는 것이 사회적 통념이자 상식입니다. ‘공익적 고충 민원’은 부정청탁이 아니라는 규정을 법안에 살려둔 것도 이해합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게 의원의 기본 책무니까요. 그러나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1일 의원의 ‘쪽지예산’을 부정청탁이 아니라고 속전속결로 유권해석을 내린 것은 유감입니다. 현재 법제처의 심사가 진행 중이고 시행령 손질 작업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습니다. 사회적 논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신중을 기해도 되는 상황인데도 권익위는 1일 오후 쪽지예산의 부정청탁 가능성을 지적한 서울신문 보도가 나간 지 단 몇 시간 만에 이런 단정적인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말입니다. 또 권익위가 쪽지예산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이런 해석을 한 것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쪽지예산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정상적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예결위원을 통해 뒷거래식으로 끼워 넣는 예산을 말합니다. 엄밀히 따지면 국회법 위반입니다. 하지만 국회법에 처벌 규정이 없다 보니 위법 행위임에도 암묵적인 관행으로 굳어져 온 것입니다. 이 쪽지예산 때문에 정권의 실세 지역구에는 예산 폭탄이 내려지고, 초선 의원의 지역구에는 보잘것없는 예산이 배정되기도 합니다. 국민의 혈세가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결과적으로 지역의 균형 발전도 저해됩니다. 이것이 과연 공익을 위한 것일까요. 또 쪽지예산 규모는 매년 7000억원대에 이릅니다. 선거가 있는 해가 되면 2배 이상 치솟습니다. 총선과 대선이 치러진 2012년에는 무려 1조 7000억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내용을 보면 입김 센 지방 토호 세력들의 민원이 상당수입니다. 쪽지예산이 선거 당선, 즉 의원의 사익(私益)을 위한 선심성 예산이라는 증거입니다. 그런데도 권익위는 이런 쪽지예산을 너무도 쉽게 ‘합법화’해버렸습니다. 또 의원실에 날아드는 ‘비공익적’ 민원은 하루에만 수십개가 넘습니다. 심지어 인사 청탁을 할 담당자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의원에게 적어 보내 전화 한 통 해 달라는 민원도 수없이 오가는 현실입니다. 권익위에 묻습니다. 의원들의 이런 뒷거래 민원까지 ‘고충민원’으로 포장할 것입니까. 국회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로 인사 청탁을 하다 적발되는 의원을 형사처벌할 자신은 있습니까. 김영란법으로 청렴한 세상 한 번 만들어 보겠다고 칼을 뽑았으면 정치권에 독버섯처럼 퍼져 있는 음습한 민원 관행도 싹을 잘라 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정세균 “1년 반 동안 뭐했나, 김영란법 지금 고치면 세계적 웃음거리”

    정세균 “1년 반 동안 뭐했나, 김영란법 지금 고치면 세계적 웃음거리”

    정세균 국회의장은 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과 관련, “다른 법과 달리 준비 기간이 1년 6개월이나 됐다”면서 “이제 와서 개정할 수는 없다. 이 법이 긍정적인 효과만 가져오도록 정부는 시행령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해 “법리적인 문제를 떠나 국회 비준을 받았어야 후유증이 없는 사안”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비리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국민을 좀 편하게 해주시면 안 되겠느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집무실 책상 위에 놓인 ‘세균맨’(일본 애니매이션 ‘날아라 호빵맨’의 캐릭터) 인형처럼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던 정 의장은 유독 사드와 우 수석에 대한 청와대의 대응을 비판할 때 단호했다. 인터뷰는 이종락 정치부장과의 대담으로 의장실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영란법 시행령을 손봐야 한다는 주장과 법안 자체를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데. -원래 탄생 과정에서 진통이 많았다. 순수하게 박수받으면서 나온 법이 아니다. 그래서 준비기간을 1년 반이나 둔 것 아닌가.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미리 대비를 했어야지 지금에 와서 고치자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시행도 하기 전에 고치면 세계에서 웃음거리가 된다. 도저히 맞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그때 고치면 된다. →‘쪽지예산’(지역구 예산 끼워넣기) 또한 법에 저촉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 -국회의원이 자기가 대표하는 지역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의정활동이다. 그렇지 않으면 직무수행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지역 민원을 전달하는 건 어떤가. -예를 들어 시험을 다 같이 봤는데 한 명 점수만 올려 달라고 하면 부정청탁이다. 하지만 지역의 장애인 단체에 예산을 지원해 달라고 전달하는 행위는 공익 목적에 맞는 청탁이다. 권익위원회가 매뉴얼을 정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대충 만들면 검찰이 ‘미운 놈’에게 시비 걸 수 있고, 운이 나쁜 사람만 피해를 볼 수 있다. →자칫 검찰국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소수 정치검찰이 문제이지 대부분 열심히 하고 사회정의를 위해 일한다. 소수가 악용하지 못 하도록 잘 준비를 하면 된다.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국민의당 등에서는 국회 비준 동의 사안이라고 주장한다. -과거부터 (사드 배치 문제는)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 국민과 소통해야 하고, 더 중요한 것은 주변국과의 외교적 노력을 충분히 해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데 느닷없이 배치를 결정한다고 했다. 내가 정부라면 이렇게 중차대한 일은 법리와 상관없이 비준을 받았을 것이다. 그게 소통이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누리과정 예산과 맞물려 오는 12일 본회의 처리가 불투명해 보인다. -국회가 양심적이고 독자적으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여든 야든 권력자나 배후 세력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민만 보고 대화하고 타협해야 한다. 누리과정도 어떤 게 정답인지 아는데 배후 세력 때문에 못 하는 것 아닌가. 청와대가 국회를 존중해야 한다. 추경도 (정부·여당이) 그런 자세만 가지면 금방 해결된다. →2년 내에 개헌을 마무리하자고 했다. 가능하겠는가. -노력해 봐야 한다. 어느 때보다 개헌에 대한 공감대가 크다. 개헌 논의는 2005년 본격적으로 시작돼 10년이 넘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공약하기도 했다. →권력구조 개편 방향은 어떤 게 바람직한가. -중요한 것은 대통령의 제왕적 권한을 제한하는 것이다. 권한만 조정한다면 어떤 형태든 괜찮다. 우리나라처럼 정부가 법안발의권, 예산편성권 등 모두 가진 나라는 없다. 4년 중임제 개헌을 한다면 대통령 권한 조정이 전제돼야 한다. →개헌이 이뤄지려면 차기 대통령 임기든 국회의원 임기든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무리하게 맞출 필요는 없다.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 등 큰 선거가 3개인데, 대선과 지방선거를 맞추는 것이 나을 수 있다. 국회의원 선거는 중간평가 성격이 있다. →국회법 개정안(상시청문회법)에 대한 생각은. -나는 법에 찬성했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유감이다. 다만 과정도 중요하다. 교섭단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논란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시시비비를 가려 재발의하는 게 맞다. 정부 현안에 대해 필요하면 청문회를 열고, 국회가 더 일을 하도록 하는 게 좋다.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 때문에 국정이 난맥상이다. -대통령이 국민을 좀 편하게 해주면 안 되나. 여당에서도 조치를 하라는 것 아닌가. 국민과 소통하고 국회를 국정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 →2년 뒤 임기가 끝나는데. -난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헌법 정신이 구현되는 국회를 만드는 게 소망이다. 2년 뒤에는 종로(지역구)로 돌아가야지…. 대담 이종락 정치부장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40만원에 ‘車두뇌’ 불법 개조… 시속 300㎞ 흉기

    40만원에 ‘車두뇌’ 불법 개조… 시속 300㎞ 흉기

    “1시간 작업하면 50마력 더 세져” 인터넷 동호회 등 통해 광고 성행 “손님 차의 경우에 전자제어장치(ECU)를 개조하면 추가로 50마력을 올릴 수 있어요. 1시간이면 개조 끝납니다. 가격은 40만원이구요.” 17일 기자가 한 공업사에 전화해 ECU 개조가 가능하냐고 묻자 업체 사장은 “일반 휘발유를 넣는 것을 감안하면 20마력을 높일 수 있고 고급유를 넣는 세팅으로 하면 50마력을 더 올릴 수 있다”고 거리낌 없이 말했다. “연비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쾌속으로 달리는 ‘운전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개조를 권하기도 했다. 업체 사장은 속도계기판에 있는 시속 240㎞는 가뿐히 넘는다고도 설명했다. ECU 불법 개조를 통해 차량의 속도를 시속 300㎞ 이상으로 높인 뒤 ‘광란의 질주’를 벌인 일당이 잇따라 경찰에 단속됐지만 정작 불법 개조가 이뤄지는 공업사 현장에는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ECU 불법 개조로 엔진의 마모가 심해지고 심한 경우 엔진 과부하로 주행 중인 차에 불이 붙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공업사들은 이런 위험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 컴퓨터 메인보드처럼 생긴 ECU는 자동차의 엔진과 변속기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의 두뇌’라고 불린다. ECU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프로그램으로 조작하면 자동차 제한 속도를 해제하거나 출력을 엔진의 한계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최고속도 시속 324㎞에 이르는 광란의 자동차 레이스를 벌이다가 지난 14일 경찰에 검거된 동호회 회원들 73명 대부분도 ECU를 개조했다. 이들 가운데 불구속 입건된 손모(32)씨의 경우 지난 2월 27일 ECU를 개조한 SM7 승용차로 질주하다 갑자기 차에 불이 붙는 사고를 겪었다. 재빨리 차에서 내려 큰 화는 면했지만 차량은 전소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엔진 오일이 없어서 엔진이 과열된 것 같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ECU 개조로 엔진 과부하가 발생해 불이 붙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배순호 교통안전공단 검사기준개발처 차장은 “제조사에서는 안정적으로 장기간 차를 운행할 수 있게 엔진의 60~70% 선에서 출력을 내도록 ECU를 설정하는데 사설 업체는 엔진의 90%까지 힘을 내게 조작한다”며 “당연히 엔진과 부속품이 견뎌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고의 위험도 크지만 차량의 수명도 짧아진다는 의미다. 인터넷 자동차 커뮤니티에서 ECU 개조에 대한 과장광고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출력·연비·운전의 재미까지 다 잡으라는 것이다. 한 공업사는 “LPG 차여서 힘이 부족하고 변속이 느렸는데 개조하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보니 힘이 넘쳐 LPG 차라는 생각이 안 들 정도”라는 글을 게시했다. 업체 이름과 가격 등을 묻는 다른 회원들의 질문에는 경찰 단속을 따돌리려는 듯 ‘쪽지로 물어봐 달라’며 개별 대화를 유도했다. 경찰도 그간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던 ECU 개조에 대해 최근 자동차관리법 34조 1항, 81조 19호 등에 위배된다는 국토교통부의 유권해석을 받고, ECU를 개조한 차주와 개조 작업을 한 공업사를 모두 단속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전선선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은 “보통 국산차는 시속 180㎞, 아무리 빠른 수입차도 250㎞ 정도가 속도 제한선인데 이런 제한을 풀어버리면 자신뿐 아니라 남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도로 위의 흉기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한국자동차튜닝협회는 “ECU 개조가 불법이라는 법적 근거가 희박하다”면서 “자동차관리법에 명시된 ‘전자·전기장치’를 ECU로 볼 수 있느냐에 대해 전문가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어 현재 국토부와 ECU를 튜닝할 때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광장] 대통령과 ‘작업의 정석’/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대통령과 ‘작업의 정석’/황수정 논설위원

    남의 떡은 언제나 커 보인다. 자기 애착이 클수록 그런 착시 현상은 더하다. 지구 반대쪽 남의 나라 지도자들을 곁눈질하는 버릇이 언제부턴가 우리 몸에 뱄다. 그들의 총체적 정치지도력이 궁금해서가 아니다. 우리가 살피는 대목은 어떤 상황에 그들은 어떤 제스처와 화법을 구사하는지다. 지엽말단에 에너지를 쓰는 이 좀스런 버릇은 유쾌할 것이 못 된다. 누구에게 득 될 일도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평일 오후 6시 30분 공식 일과를 마친다. 퇴근 후에도 하는 일이 다양한 모양이다. 새벽까지 이메일을 열어 보다 참모들에게 “아직 안 자냐”고 곧잘 쪽지를 날린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연설문 초안을 이메일로 써 보내고는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보라”며 한밤중 ‘갑질’도 한다. 밤에는 카페인 음료 대신 반드시 생수, 야식은 아몬드 일곱 알. 밤잠이 없는 그가 자신에게 붙인 별명은 올빼미. 저녁 식사 뒤엔 백악관 요리사와 자주 당구를 치고, 깜짝 방문 현장에는 소매 둥둥 걷어올린 셔츠에 노타이 차림. 큰딸의 고교 졸업식장에서는 눈물을 들킬까 봐 선글라스를 끼고 조용히 앉아만 있었다는 근황까지. 미국 대통령의 사생활을 참 많이 알고 있다. 좋아하는 최신 트렌드의 소설은 무엇이며 전속 사진사와는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지 스무고개를 더 넘을 수도 있다. 오바마의 사생활 보여 주기는 그의 전매특허로 굳었다. 미국의 어느 대통령도 그만큼 거리낌 없이 사적 영역을 공개한 이는 없었던 것 같다. 미국의 중임 대통령이 아무 계산 없이 개인의 영역을 퍼주기로 노출할 리 없다. 정치력과 별개로 임기 6개월 남은 오바마가 인기를 유지하는 비결은 복잡하지 않다. 생활인의 때가 묻은 인간적 면모를 잊힐 새 없이 보여 준 전략이 먹힌다고 생각한다. 오죽했으면 백악관 전속 사진사의 별난 이름 ‘피트 수자’를 우리가 기억하고 있을까. 침실에 들기까지 그림자처럼 붙어다니는 사진사가 정말 신경 쓰인다고 실토한 오바마를 외신에서 본 적 있다. 이미지 소통의 힘을 따지는 것은 새삼스럽다. 대영제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64년을 권좌에 있으면서도 인기를 잃지 않았던 이유다. 가장 권력 지향적이던 시대에 그는 제국의 여왕이 아니라 평범한 중산층 부인의 이미지로 국민의 긴장을 풀었다. 어린 자식들로 소란스러운 왕실, 그런 아이들을 쓸어안은 여왕의 초상화들이 괜히 많았던 게 아니다. 우리 대통령은 우리한테서 너무 멀리 있다. 대국민 담화나 국무회의에서의 굳어진 얼굴 말고는 기억되는 것이 안타깝게도 거의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첫 여름 휴가지의 모습을 딱 한번 공개한 적이 있다. 저도의 바닷가 모래밭에서 흰 샌들에 치맛자락을 날리며 나뭇가지로 ‘저도의 추억’이라 쓰던 모습이다. 청와대의 만류를 물리치고 대통령이 직접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그 휴가지 사진 몇 장 말고는 인간적 면모를 풍성하게 해 줄 자료는 떠오르는 게 없다. 대통령이 감명 깊게 읽었다는 책은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청와대 진돗개 이름을 잠깐 페이스북에서 공모했다는 것 정도다. 인터넷에 ‘수박 가방’을 검색하면 난데없이 박 대통령이 등장한다. 지난달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찾은 대통령이 수박 가방을 만드는 꼬마들한테 부적절한 질문을 했다며 설왕설래가 시끄러웠다. “수박 가방 같지 않은데?” “엄마가 좋아하실까?” 이런 현장 발언에 엄마 네티즌들은 온종일 발끈했다. 아이들과 멀찍이 앉은 대통령의 모습이 국무회의 장면 같다고 핀잔을 주는 엄마들도 많았다. 말할 수 없이 사소한 그런 것들이 국민 소통을 훼방 놓는, 안타까운 숨은 1㎝다. 손자 같은 아이들을 두 팔 가득 껴안아 볼을 비비고, 색종이 수박 가방을 청와대로 가져간 대통령 할머니였다면 어떨까. 대통령에게는 엄마부대 팬들이 생겼을 것이다. 숨은 1㎝는 생각보다 훨씬 힘이 세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사에 이런 댓글이 달린 걸 본 적 있다. “우리 대통령이 웃는 모습을 우리는 왜 대통령의 해외 방문국에서만 볼까.” 모두가 잠든 새벽에 박 대통령도 그런 댓글들을 읽어 줬으면 싶다. 임기가 1년 7개월이나 남은 대통령과 소통을 그만두고 싶은 국민은 없다. 4대 개혁에 성공하기는 빠듯하지만 우리와 교감할 시간은 모자라지 않다. sjh@seoul.co.kr
  • [길섶에서] 애장품/황수정 논설위원

    버리지 못하는 습벽이 있다. 왜 거기다 모셨는지조차 까마득한 상자들이 창고에 여럿이다. 그것들을 볕 바른 곳으로 데려와 뚜껑을 여는 것은 언제나 용기백배할 일이다. 지난날의 무엇을 보내고 무엇은 더 붙들어야 할지. 사물의 소용과 추억의 효용을 저울질하는 작업에는 내공이 쌓이지 않는다. 큰 마음 먹고 오래된 상자를 꺼내 정리한다. 해묵은 습기에 우툴두툴해진 책갈피 사이에 어느 여름의 흔적이 또렷하다. 미처 피신하지 못해 엎어져 박제된 하루살이 한 마리. 고르지 못한 손글씨가 또박또박 눌러 적힌 쪽지 한 장, “국 데워 먹어라.” 지금은 세상에 없는 엄마의, 이십 년쯤 건너뛴 지금 이야기다. 삼복더위에 더운 국 챙겨준 여섯 글자는 새삼 박카스, 비타민이 되고. 값나가는 물건이 애장품은 아닐밖에. 무사히 건너온 지난날들에 대한 감사, 앞으로 걸어가게 스스로 다독이게 하는 자기 긍정. 문득 삶을 애착하게 응원해 주는 횡재가 어느 허름한 상자에 숨었다 튀어나올지 모른다. 낡은 일상을 긍정하게 하는 힘은 낡은 시간 속에도 있다. 먼 데서 빛나는 새것들에만 있지 않다. 생각을 고쳐먹고 오래된 상자를 다시 거둔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얘들아, 저녁 같이 먹자”… 엄마 밥만큼 따뜻한 ‘천원의 행복’

    “얘들아, 저녁 같이 먹자”… 엄마 밥만큼 따뜻한 ‘천원의 행복’

    “엄마, 아빠가 식당을 하지만 집에선 달랑 멸치 반찬 하나 놓고 먹었어요. 여기에선 엄마처럼 밥상을 차려 주고 같이 공부도 할 수 있어 너무 좋아요.” 경기 부천의 여월동 A아파트 단지 내 도서관에 있는 ‘워킹맘 마을공동식당’에서 지난 8일 김모(10)군이 여동생(8)과 함께 저녁밥을 먹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군 남매는 자전거를 타고 놀다 저녁때가 되자 이곳에 왔다. 부엌에서는 자원봉사 엄마가 오늘의 주메뉴인 소불고기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잡곡밥에 깻잎, 김치, 계란국 등으로 이뤄진 1식 4찬이다. 근처 S초등학교 급식 식단과 같다. 식당을 마감하고 오후 9시에 퇴근하는 부모를 기다리며 이곳에 머물면 된다. 부천여성청소년재단이 7월부터 새롭게 시도하는 워킹맘 마을공동식당이다. 이는 최근 지역복지관에서 한 소녀가 독서실 사물함에 있는 간식을 훔쳐 먹다가 들키자 잡히지 않았는데도 ‘제가 거지라서 그렇다. 배고파서 그랬다. 앞으로 안 하겠다’는 쪽지를 남겨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 일이 계기가 됐다. 그래서 식당이 있는 도서관 앞에는 “얘들아, 저녁밥 같이 먹자”란 푯말을 눈에 띄게 세워 뒀다. 저녁 한 끼에 1000원으로 한 달에 2만원이다. 오후 9시까지 돌봐준다. 현재 대기업에서 1000만원을 지원받아 운영한다. 유치원생이나 초등학생은 부모의 소득과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다. 아이디어는 조도자 재단 실장이 냈다. “자녀 양육 때문에 경력단절을 겪는 엄마들이 일할 방안을 마을공동식당에서 찾았다”며 “부천에서 시작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7시쯤 되니 열 살인 차모양 남매가 왔다. 피아노 학원에 들렀다가 저녁밥을 먹으러 왔단다. 차양의 부모는 중소기업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는데 밤에 늦곤 한다. 차양도 “집에선 내가 밥상을 차려 오빠랑 먹었는데 여기는 편하다”고 말했다.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60% 정도다. 아이들이 방과후교실을 마쳐도 부모가 퇴근하기까지 공백이 생긴다. 갑작스러운 야근·회의도 어린 자녀를 뒀다면 큰 스트레스다. 아파트 도서관에는 부엌이 있어 추가 설치 비용 없이 마을공동식당을 운영할 수 있다. 자원봉사로 인건비도 절약했다. 마을공동밥상 현장 책임자인 최은경씨는 “워킹맘 저녁밥상은 처음 시도하는 거라 막막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신청자가 10명으로 늘었다”면서 “현재 재원으론 연말까지 한시적이라 여러 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재단은 부천시 산하기관이다. 박성숙 재단 대표이사는 “맞벌이 부부의 자녀 양육은 소득과 상관없이 모두의 숙제”라며 “돌봄 서비스가 골고루 돌아가도록 원도심 주택가와 재래시장, 공공시설 등 지역 상황에 걸맞게 다양한 모델을 꾸려 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금영 부천시 여성정책팀장은 “여성친화도시 부천의 대표사업으로 ‘엄마손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워킹맘 가사지원 도우미서비스와 자녀학습 대학생멘토링사업이 있다”며 “이번에 제3탄으로 마을공동식당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진행상황을 지켜본 뒤 내년부터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재단 정책개발팀(070-4457-2611). 글 사진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劉 손 잡은 朴대통령 “오랜만입니다”

    劉 손 잡은 朴대통령 “오랜만입니다”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일일이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소통’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은 총 3시간 가까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분홍색 재킷에 회색 바지 정장 차림이었다. 지난 5월 13일 여야 3당 원내대표들과의 청와대 회동, 지난달 13일 20대 국회 개원 연설 당시와 같은 복장이다. 박 대통령은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헤드테이블에 자리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정부의 성공과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 화합하며 전진하는 집권 여당 새누리당이 되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다른 의원들은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자리가 마련돼 이원종 비서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참모진들과 섞어 앉았다. 국회 외교통일위 소속인 서청원·김무성·이주영·최경환·윤상현 의원 등은 김규현 외교안보수석, 기획재정위 소속 유승민 의원은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과 동석했다. 유승민 의원은 박 대통령을 기준으로 왼쪽 대각선 방향에 있는 5번 테이블에 자리했다. 김무성 의원이 앉은 8번 테이블은 5번 테이블보다 박 대통령과 살짝 더 떨어져 있었다. 오찬 메뉴는 중식, 건배 음료는 포도 주스였다. 오찬 선물은 박근혜 대통령 서명이 담긴 손목시계 세트였다. 정 원내대표는 오찬을 마친 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께서 세심하게 준비를 많이 해 오셨고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소통하려고 많은 준비를 하셨다고 느꼈다”면서 “한마디로 완벽했다. 매우 유익한 모임이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의원 개개인의 관심사나 현안을 파악해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대화를 건넸다. 특히 이날 행사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유승민 의원과도 악수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유 의원님, 오랜만에 뵙습니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넨 뒤 “어느 상임위세요?”라고 물었다. 유 의원이 “기재위로 갔습니다”라고 답하자 “아, 국방위에서 기재위로 옮기셨군요. 대구에서 K2 비행장 옮기시는 게 큰 과제시죠?”라며 유 의원의 지역구 현안에 대해 언급했다. K2 군사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박 대통령은 “대구 시민에게도 잘 얘기해 주시고, 항상 같이 의논하면서 잘하시죠”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대통령이 양 손짓까지 섞어 가면서 진지한 말씀을 나누셨다”고 밝혔다. 다만 유 의원은 오찬 행사 이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른 의원님들과 똑같이 대통령께 인사를 드렸다. 오랜만에 뵙는 자리라 간단한 안부 인사를 드렸고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최근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로부터 당 대표 출마 요구를 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과 악수를 하며 “최다선 의원으로서 후배 의원들을 지도하는 데 애쓰신다”면서 “어려운 국회의장직을 포기하시고 희생하면서 당의 중심을 잡아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김무성 전 대표에게는 여름휴가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헤드테이블에 앉았던 당 지도부와 비대위원들은 박 대통령과 여러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중향 평준화’를 언급했다는 점을 거론하며 “소득 격차 해소에 대해 관심을 보여야 된다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고 소개했고, 박 대통령 역시 공감의 뜻을 내비쳤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오는 8·9 전당대회와 관련, “이번 전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통령의 참석”이라면서 꼭 참석해 달라고 초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김광림 정책위의장에게 “여러 가지 정책과 법안에 대해서도 야당도 수긍해 줄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해 경제활성화를 꼭 좀 시켜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규제프리존 특별법 같은 경우 시행되면 일자리도 늘어나고 해당되는 시·도에서도 좋아하고 그러니 빨리 돼서 청년들 일자리도 늘리고 경제활성화를 시켰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찬을 마치고 박 대통령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일부 의원은 박 대통령과 ‘셀카’를 찍기도 했다. 정운천 의원은 민원이 담긴 쪽지를 직접 박 대통령에게 건네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해고 통지 스스로 붙이는 경비원 심정 아시나요

    “나를 해고하는 게시문을 손수 붙여야 하니, 그 심정을 아는지….” 지난 5월 말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실 창문 아래에 놓인 작은 상자에서 종이쪽지를 접어 넣었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안 협상을 앞두고 이 아파트 경비원의 감원 찬반을 묻는 투표였다. 이날 투표는 경비원이 훤히 지켜보는 장소에서 이뤄졌다. 며칠 후 이 아파트 경비원의 손에는 ‘경비비 절감에 따른 경비원 감원 찬·반 동의결과’라는 A4용지 한 장짜리 공고문이 들려졌다. 공고문에는 ‘전체 788가구 참여 646가구, 찬성 335가구(51.85%)’라고 적혀 있었다. 관리사무소에서 해고를 당할 경비원들에게 사실상 ‘해고 통지’를 스스로 아파트 각 라인 입구 게시판에 붙이도록 한 것이다. 8일 이 아파트의 한 주민은 “경비 아저씨가 게시물을 붙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며 “나중에 다시 보니 감원 동의결과 공고문이어서, 인간적으로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 경비원은 “모멸감은 둘째 치고 당장 생계를 생각하니 다들 일손에 잡히지 않는 것 같다”며 “나이는 좀 들었어도 아직 힘이 있는데,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생각하니 막막한 느낌”이라고 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투표결과에 따라 경비원 26명 전원의 사표를 받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모든 경비원들을 해고한 뒤 12∼13명을 다시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원이 절반으로 줄면 1명이 2개 동, 휴가철에는 4개 동까지 살펴야 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지금은 2교대 근무에 매달 165만원을 받고 있다. 이날 투표는 내년 최저 임금인상을 앞두고 입주자 대표회의에 의해 결정됐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민들을 위해 일해온 경비원한테 해고 통지와 다름없는 쪽지를 붙이게 한 것은 너무 심했다”고 꼬집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장맛비 흠뻑 젖는 7월 첫날

    내일 오후부터 장마전선 남하 7월의 첫날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장맛비가 내린다. 지난 19일 장마가 시작된 뒤로 남부지방에 주로 비가 내리고 중부지방은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지속됐으나 이번에 제대로 된 장맛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일 장마전선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중국 중부지방에서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이날 오후 서쪽지방부터 비가 시작돼 밤에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30일 예보했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으로 확장하는 한편 중국 산둥반도에서 북한을 통과하는 저기압대 남쪽으로 많은 양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2일 오후부터는 장마전선이 점차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의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50~100㎜(많은 곳은 150㎜ 이상), 남부지방 20~60㎜, 제주도 10~40㎜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장맛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20㎜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비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7월 1∼2일 전국 장마 영향권···중부지방 최대 150㎜이상 폭우

    7월 1∼2일 전국 장마 영향권···중부지방 최대 150㎜이상 폭우

    다음 달 1일 밤부터 2일 오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기상청은 “금요일인 7월 1일부터 장마전선 상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중국 중부지방으로부터 우리나라로 접근하면서, 오후 서쪽지방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주말인 2일까지 많은 비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 부근으로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산둥반도에서 북한을 통과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남서기류와 함께 많은 양의 수증기가 중부지방으로 유입되면서 강력한 비구름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망했다. 다음달 1일 새벽 0시부터 2일 낮 12시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50∼100㎜(많은 곳 150㎜ 이상), 남부지방 0∼60㎜이다. 장마전선은 다음달 2일 오후부터 점차 남하하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일요일인 다음달 3일 오후부터 북상하면서 다음달 4일까지 중부지방에는 비가 다시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달 1일 서해안부터 바람이 점차 강해진 후 같은달 3일까지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보인다”면서 “강풍 등에 대비해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포토] 박명재 사무총장에게 쪽지 보여주는 정진석 원내대표

    [서울포토] 박명재 사무총장에게 쪽지 보여주는 정진석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명재 사무총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 핫한 사내 메신저 시장, 기업용 카카오톡 탄생하나

    핫한 사내 메신저 시장, 기업용 카카오톡 탄생하나

    IT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였던 SNS와 일반 메신저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가 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그늘에 가려져 있던 기업 메신저 시장이 새롭게 대두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구글 등 전통 IT 기업이 이미 시장에 뛰어들었고 슬랙, 텐센트, 바이두, 알리바바 등의 기업들도 무서운 기세로 경쟁하고 있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잡다한 정치적 이슈에도 불구하고 게임, 쇼핑, 금융, 운송수단, 포털 검색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해 하나의 생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톡의 성공은 기업 메신저 시장에도 커다란 자극이 되었다. 이에 최신 기능을 탑재한 일명 기업용 카카오톡이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티온소프트의 ‘Meet Talk(밋톡)’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모바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사내 메신저 ‘밋톡’은 자료 공유, 문서 회의, 챗봇 등 최신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해 기업 내 협업 솔루션으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사내 업무에 필요한 기능들인 조직도, PC 사용 중 표시, 쪽지, 메시지 회수, 일정 공유 등 업무용 메신저만의 특화된 기능과 보안을 강화했다. 티온소프트 관계자는 “90년대 말부터 기업 메신저 시장이 형성돼 있었지만 기능 면에서는 제자리걸음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불편을 느끼고 일반 메신저를 활용하는 기업들도 상당수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일반 메신저는 업무에 필요한 전문 기능들을 제공하지 못하고 보안에도 취약해 많은 문제점들을 낳고 있다. 밋톡으로 이러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노력했다”고 밋톡 개발 동기를 밝혔다. ‘밋톡’은 보안을 중요시하는 대형 기업에 특화된 내부망 구축용 패키지 제품으로 출시돼 현재 LG 디스플레이, LG전자, H금융그룹, 공군본부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휴맥스에 추가로 구축했다. 또한 내부망 구축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추가 론칭했으며, 제품 출시 3개월 만인 현재 기업 고객사 130여 곳이 가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업무에 최적화된 기업용 메신저 ‘밋톡’이 메신저 시장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녀 공심이’ 기억 찾는 남궁민 VS 진실 방어 온주완, 두뇌싸움 ‘시청률 최고’

    ‘미녀 공심이’ 기억 찾는 남궁민 VS 진실 방어 온주완, 두뇌싸움 ‘시청률 최고’

    ‘미녀 공심이’ 남궁민과 온주완의 예측 불가 두뇌 싸움이 시작되며 긴장감은 최고조에 올랐다.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보다 0.6% 상승한 1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수도권 시청률은 무려 17.2%를 기록하며, 경쟁작과의 격차를 1.8%대로 바짝 좁혔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14회에서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안단태(남궁민)와 석준표 유괴사건의 전말에 거의 다다른 석준수(온주완) 사이에 묘한 대립각이 형성, 긴장감을 자아냈다. 단태는 석준표 시절의 기억을 일부분 기억해냈고, 유괴범의 정체를 알게 된 준수는 어머니를 위해 진실 방어전에 들어갔다. 자신의 가방을 통째로 훔친 배지 도둑이 외삼촌 염태철(김병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준수. 그는 당황하는 염태철에게 “수목원에서 어머니한테 피하라고 쪽지 보낸 사람, 저예요”라며 단태가 그간 남회장(정혜선)의 지시로 준표를 찾고 있었음을 알렸고, 진실을 털어놓지 않으면 경찰에 갈 거라는 강경한 태도로 석준표 유괴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다. 엄마 염태희가 염태철의 범행을 묵인한 채 지금껏 지내왔음을 알게 된 준수는 “저는 어머니를 지킬 거예요. 그래서 지금부터 죄짓는 사람이 될 거예요”라며 진실 방어전을 선포했다. 하지만 단태 역시 할머니 남회장의 도움으로 일부분이지만, 과거 기억을 떠올리게 됐다. 존재 자체가 진실을 밝힐 가장 확실한 증거인 단태의 기억회복으로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두 남자의 팽팽한 두뇌 싸움을 예고한 것. 게다가 단태는 준수의 과속 과태료 부과서로 그가 수목원에 왔었고, 연못 앞에 서 있던 아주머니(염태희)에게 쪽지를 전달했다는 증언을 듣게 됐다. 준수는 단태의 칫솔을 들고 남회장과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 결과가 제대로 나온다면, 준수가 진실의 조각을 가장 먼저 맞추게 되는 셈이기에 모든 상황을 눈치 챈 단태의 반격에 기대가 더해지고 있다. 과연 둘 중 누가 먼저 진실에 도달하게 될까. 진실을 밝히려는 단태와 숨기려는 준수의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어가며 매회 시청률 상승 기록을 써나가고 있는 ‘미녀 공심이’. 오는 2일 밤 10시 제15회 방송. 사진=‘미녀 공심이’ 방송 화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공초’(空超) 오상순/강동형 논설위원

    [씨줄날줄] ‘공초’(空超) 오상순/강동형 논설위원

    시인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 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담배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잠자리에 들 때까지 담배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지인들은 ‘공초’라는 아호보다 ‘꽁초’라는 별호로 불렀고, 그도 그렇게 불리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결혼식 주례사를 하면서도 담뱃불을 끄지 않았고, 술에 취해 지갑은 잃어버려도 담배 파이프는 손에 쥐고 있었다는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그는 담배와 하나가 됐다는 의미의 ‘연아일체경’(煙我一體境)이란 말로 자신의 애연관을 정리했을 정도다. 술집에서도 담배를 마음대로 피울 수 없는 요즘 세태를 공초가 봤다면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그의 아호 공초는 비움을 초월했다는 뜻이니 불가에서 말하는 공즉시색(空卽是色)을 넘어선 해인(海印), 화엄(華嚴)의 경지가 아닐까 한다. 공초는 아무래도 불교적인 색채가 강하다. 그런 그가 젊은 시절에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윤동주 시인이 다닌 일본 교토 도시샤대학 종교철학과를 졸업한 그는 전도사로 일한 적도 있다. 계모와의 갈등으로 집을 나와 범어사와 조계사를 전전하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그 자신은 탈기독교적, 탈불교적이었다. 구상 시인은 ‘아시아의 마지막 밤 풍경’을 평하면서 그를 무교리의 종교가이며, 사상가라고 규정했다. 그는 당대의 많은 문사에게 영향을 미쳤다. 1950년대 초반부터 약 10년 동안 서울 명동에 있던 청동다방과 서라벌다방 구석에 자리를 잡고 사람들과 어울리며 터줏대감 노릇을 했다. 이때 그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종이쪽지를 내밀어 낙서를 하게 했는데 이를 엮은 낙서첩이 ‘청동산맥’이다. 한국 문학의 보고이며 잠언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도 다방을 찾아 담배 두 갑을 내놓고 ‘어둠을 불평하기보다는 차라리 한 자루의 촛불을 켜라’는 촌철살인의 글을 남겼다. 공초를 기리는 ‘공초 문학상’ 시상식이 그제 서울신문사 주관으로 열렸다. 1991년 서울갤러리에서 개최된 기금 마련 전시회에서는 서정주, 박두진 등 원로 시인과 김기창 화백 등 내로라하는 문화예술인 70여명이 글과 그림을 내놓았다고 한다. 공초가 죽은 지 30주년이 되던 1993년부터 23년째 이어지고 있다. 고은, 김지하, 이성부, 정호승, 신달자, 도종환, 유안진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의 수상자는 나태주 시인이다. 구상 시인의 ‘꽃자리’는 공초의 평소 이야기를 시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저마다 자신의 굴레에서 벗어났을 때, 그제야 세상이 바로 보이고, 삶의 보람과 기쁨을 맛본다,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 공초처럼 세상사를 잠시 내려놓고 시 한 편 읽는 여유를 갖는 것도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강동형 논설위원 yunbin@seoul.co.kr
  • 오늘 비·주말 갬…월요일엔 다시 비

    이번 주 초반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제주 남쪽 해상으로 남하했던 장마전선이 24일 다시 북상해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금요일인 24일은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이 흐린 가운데 새벽에 서쪽지방부터 비가 시작돼 오전에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23일 예보했다. 이번 장맛비는 24일 밤 늦게 그칠 것으로 보인다. 장마전선은 주말엔 제주도 남쪽 해상까지 물러났다가 다음주 월요일인 27일 오후 다시 올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 산간지방과 남부지방은 20~60㎜, 중부지방은 10~40㎜다. 특히 남부지방은 돌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오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물러난 주말에는 내륙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내외까지 오른다. 맑은 날씨에 자외선이 강할 것으로 예상돼 일사병, 열사병 등 온열 질환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3개월 날씨 전망(7~9월)’을 발표해 다음달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고, 비는 적게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8~9월은 평년보다 더운 날씨에 강수량도 많고 국지성 호우도 잦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내일 날씨,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에 돌풍·번개…비 최고 60㎜

    내일 날씨,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에 돌풍·번개…비 최고 60㎜

    금요일인 24일에는 장마전선이 북상해 남부지방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아침에 서쪽지방에서 비(강수확률 60∼90%)가 시작돼 낮에 그 밖의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9도에서 22도, 낮 최고기온은 22도에서 27도로 예보됐다. 바다의 물결은 남해동부먼바다와 동해남부먼바다, 제주도남쪽먼바다에서 1.5∼3.0m로 높게 일겠고, 그 밖의 해상에서는 0.5∼2.5m로 일겠다. 기상청은 전해상에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남해상을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며, 물결이 높게 일겠으니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4일 예상 강수량은 남부지방, 제주도산간 20∼60mm, 중부지방, 제주도(산간 제외), 서해5도, 울릉도·독도 10∼40mm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은 내일 밤 제주도남쪽해상으로 남하하면서 당분간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빠’라 부르며 장애인에 접근…스마트폰 개통 사기친 20대 검거

    ‘오빠’라 부르며 장애인에 접근…스마트폰 개통 사기친 20대 검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장애인 남성에게 접근, 이들의 명의로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중고시장에 팔아넘긴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 대덕경찰서는 15일 페이스북으로 장애 남성들을 유인해 스마트폰을 개통한 뒤 중고시장에 팔아넘긴 혐의(준사기)로 김모(22)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장애인 남성 3명에게 ”휴대전화를 개통하도록 명의를 빌려주면 50만원을 빌려주겠다“고 속여 최신 스마트폰을 개통해 기기를 인터넷 중고사이트에 팔아넘겨 145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5월 페이스북에서 ‘장애인학교’ 등을 검색했다. 출신 학교가 장애인학교로 표시된 남성들에게 “멋지다”면서 “오빠 우리 만나서 놀까” 등의 쪽지를 보냈다. 프로필 사진은 여성 사진으로 올려두고 ‘오빠’ 호칭을 쓰며 자신이 여자인 척했다. 이 쪽지를 받은 사람은 지적장애 2급 20대 남성 A씨 등 10대 후반∼20대 초반 실제 장애인 남성들이었다. A씨는 김씨가 실제 여성이라고 믿었고 만남에 흔쾌히 응했다. 약속 장소에서 나타난 사람은 여자가 아니라 20대 초반 남성 김씨였다. 김씨는 A씨에게 페이스북 쪽지를 보낸 여성의 오빠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여동생이 급한 일이 생겨서 내가 대신 나오게 됐다“고 둘러댔다. 그러다 그는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씨는 ”스마트폰을 개통해야 하는데 명의를 빌려주면 50만원을 주고 개통 이력은 1∼2주 안에 없애주겠다“고 A씨를 꼬드겼다. 김씨 말을 믿은 A씨는 함께 휴대전화 대리점으로 가서 최신 스마트폰 2대를 개통해줬다. 김씨는 스마트폰을 건네받고서 바로 잠적해 기기를 인터넷 중고매장에 팔아 120만원을 챙겼다. 기기 할부금은 모두 A씨가 떠안게 됐다. 김씨는 같은 수법으로 유인한 지적장애 2급 B씨는 미납요금 때문에 추가로 스마트폰 개통이 불가능하자 꼼수를 쓰기도 했다. B씨가 원래 갖고 있던 스마트폰을 잠시 빌려달라고 한 뒤 ”전화를 하고 스마트폰을 다른 곳에 두고 왔다“고 거짓말해 기기를 가로챘다. 역시 인터넷 중고카페에 팔아 25만원을 받아 챙겼다. 지난 3일 같은 수법으로 장애 남성 2명을 유인,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다 김씨를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 중 한 명이 112 신고를 해 검거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적 장애인은 일반인보다 속이기 쉬울 것 같아서 장애인만 노려 쪽지를 보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페이스북에서 모르는 사람이 메시지를 보내 대화를 요청하거나 휴대전화 개통 명목으로 돈을 준다고 할 경우 대부분 사기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방재정 개편 반대’ 이재명 성남시장 단식 8일째…야권 인사들 응원 방문 잇따라

    ‘지방재정 개편 반대’ 이재명 성남시장 단식 8일째…야권 인사들 응원 방문 잇따라

    14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 앞 천막 주위에 유난히 많은 사람이 몰려 있다. 천막 안에는 정부의 지방재정 개편에 반대하는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힘겹게 앉아 있다. 단식 8일째다. “하실 말씀은 이메일, 페이스북, 쪽지 등으로 보내 주세요”라는 작은 안내문이 세워져 있지만 이 시장이 훨씬 더 적극적이다. 이 시장이 페이스북 등에 게시물을 올리면 공유가 200~300번은 거뜬히 된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표창원, 손혜원 의원이 이날 오후 방문했다. 지난 10일에는 더민주의 잠재적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방문했다. 지난 7일 단식 농성에 들어간 뒤로 정찬민 용인시장, 이재정 경기교육감, 정세균 국회의장, 양기대 광명시장, 조순덕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상임의장, 소설가 이외수씨, 함세웅 신부, 박원순 서울시장 등 150여명의 인사가 방문하는 등 농성장은 문전성시다. 지난 11일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도 같은 당 소속의 김수영 양천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 서울의 구청장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지방재정 개편안 반대’ 대규모 시위도 했다. 지난 9일 농성장을 방문한 소병훈(경기 광주갑)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은 이날 “우리 당에서는 교부금 배분이 세금 이전의 문제인 만큼 시행령이 아닌 법안에 집어넣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의 농성은 특히 고양·과천·수원·용인·화성시 등 경기 지역 5곳의 시장이 지지한다. 이들은 “시·군에서 걷는 취득세·등록면허세 중 45%만 해당 시·군에 되돌려주고 나머지는 경기도가 다른 시·군에 쓰고 있는데 20%를 더 빼앗아 간다면 시마다 최대 2700억원의 세수가 줄어 재정 파탄이 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시장은 “(중앙정부의 지방재정 개편 추진은) 정부가 재정 파탄을 유도해 지자체를 정부 산하기관으로 만들고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행정자치부는 “재정 여건이 좋은 지자체의 재원을 나누면 형편이 어려운 지자체에 효과가 있다”면서 “경기도가 성남 등 6개 시에 조정교부금 2조 6000억원 중 52.6%(약 1조 4000억원)를 몰아주는 건 특혜”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한편, 보수단체 회원 30여명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몰려와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에게 맡기고 이재명 시장은 성남시로 돌아가라”며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6억 뒷돈’ 못 믿을 포털 성형수술 카페 후기 운영자에 징역형

    성형외과 원장들에게서 거액을 받고 거짓 성형수술 후기와 댓글을 쓴 인터넷 성형카페 운영자 2명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들에게 돈을 준 성형외과 원장 6명에게는 벌금 300만∼500만원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7단독 조승우 판사는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광고대행사 대표이자 인터넷 성형카페 운영자 이모(32)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다른 인터넷 성형카페 운영자 송모(42)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은 거짓 수술 후기와 댓글을 올려주는 대가로 성형외과 원장 6명에게서 6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성형외과 원장 A(42)씨는 2014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씨와 송씨에게 광고를 의뢰하면서 2억 2700여만원을 건넸다. 이씨와 송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성형카페에 ‘A씨가 운영하는 성형외과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만족한다’는 내용의 거짓 수술 후기와 댓글을 달았다. 조회 수를 의도적으로 올리기도 했으며 다른 회원에게 쪽지를 보내 병원이 어디인지 알려주기도 했다. 조 판사는 “성형수술 관련 정보는 카페나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 정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피고인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거짓 수술 후기와 댓글로 의료법에서 금지하는 ‘소비자 현혹 우려가 있는 광고’를 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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