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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용산기지의 전용차량서 내리지 않고 1시간 버틴 까닭은

    트럼프, 용산기지의 전용차량서 내리지 않고 1시간 버틴 까닭은

    한국을 국빈 방문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비무장지대(DMZ)의 ‘깜짝 방문’ 성사되지 못한 것에 큰 실망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동행한 미국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낙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AP와 CNN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외신과 백악관이 전한 상황을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쯤 숙소인 하얏트호텔을 출발해 용산 미군기지에서 미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55㎞가량 떨어진 DMZ로 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 사령관 등을 태운 VH-60Ns 기종의 마린원 2대는 물론 수행원과 취재진, 경호인력을 위한 시누크 헬기 3대가 동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선에서 가장 가까운 올렛 초소를 찾아 문 대통령과 한미 안보동맹을 과시하고 북한에 무언의 경고를 보낼 예정이었다.이 초소는 직전 3명의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18분을 날아가 목적지로부터 5분 이내 거리까지 도달한 마린원은 안개가 낀 악천후 탓에 기수를 돌려야 했다. 조종사들이 주변의 다른 헬기를 눈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가시거리가 좁아져 비행을 계속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오전 DMZ 인근에는 안개 탓에 가시거리가 1마일(1.6㎞)에 불과했다고 AP가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군과 비밀경호국은 착륙하는 게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용산으로 되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을 단념하지 않았다. 미국 대통령 전용 방탄 차량인 캐딜락원(일명 미스트)에서 1시간 가까이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국회 연설 후 DMZ를 방문할 수 없느냐”고 다시 확인했다고 중앙일보가 전했다. 결국 오전 9시쯤 포기 결정을 내려야 했다. 국회 연설과 중국 방문 등의 남은 일정을 미룰 수가 없어서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 시도는 안전을 이유로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보안 속에서 진행됐다. 당초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5개국 순방에 관한 사전 브리핑에서 일정상 DMZ 방문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DMZ 대신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미군기지만 들를 것이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었다.백악관은 동행한 미국 기자 13명에게 전날까지도 “내일 아침에는 푹 잘 수 있다”고 안심시켰다가, 밤 11시30분쯤 장소를 밝히지 않은 채 “내일 오전 5시45분쯤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는 갑작스러운 공지를 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날 아침 기자들과 만난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가 가는 곳은 이곳”이라며 ‘DMZ’라고 적힌 메모지만 보여주고, 장소를 소리 내 읽지 않을 정도로 보안 유지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청와대는 이날 DMZ 깜짝 방문이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성사됐다고 밝혔지만, 사실 트럼프 대통령의 DMZ행(行)은 아시아 순방이 시작되기 “한참 전에” 예정돼 있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여러분은 놀라게 될 것”이라며 깜짝 방문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전날 문 대통령과의 만찬에서도 “우리는 내일 여러가지 이유로 신나는 날을 보낼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라며 군불을 지폈다.‘깜짝쇼’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 자신의 대선 승리 1주년과 겹친 이번 이벤트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코앞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한미 정상의 결속력을 과시하고 북한에 압박성 메시지를 주려고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동반 방문을 시도한 취지에 대해 샌더스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함께 가는 것은 역사적인 일로 강한 동맹의 상징이 될 예정이었다”며 “두 정상이 함께 계획했다는 사실이 그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핼러윈 축제에…외로운 늑대, 美심장 맨해튼을 테러하다

    핼러윈 축제에…외로운 늑대, 美심장 맨해튼을 테러하다

    ‘9·11테러’가 일어난 지 16년 만에 또다시 미국 뉴욕 심장부인 맨해튼에서 트럭 테러로 인해 최소 8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테러 장소도 9·11테러가 터졌던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불과 1㎞가량 떨어진 곳이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범인은 현장에서 이슬람국가(IS) 등 급진 세력이 사용하는 구호인 ‘알라후 아크바르’(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것으로 알려져 최근 유럽에서 잇따랐던 트럭 테러를 연상케 했다. 미국의 대표적 축제인 핼러윈데이가 피로 물들면서 미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쯤 뉴욕 맨해튼 남부 로어맨해튼 지역에서 건축 자재·인테리어 용품 판매업체인 ‘홈디포’ 픽업트럭 한 대가 갑자기 허드슨 강변 자전거도로를 질주하며 자전거를 타던 사람들을 덮쳤다. 트럭에 치인 여러 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고 도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20블록을 돌진한 트럭은 스타이브센트고교 인근 체임버스 스트리트에서 스쿨버스를 들이받고 멈췄다. 어린이를 의도적으로 노린 공격으로 추정된다. 차량에서 내린 범인은 실탄이 없는 모조품 총기를 들고 시민들을 위협하다 출동한 경찰의 총에 복부를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목격자들은 “범인이 범행 직후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쳤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범행에 사용된 트럭에서 IS를 위해 이번 공격을 감행한다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테러로 최소 8명이 숨지고 어린이 2명을 포함해 12명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벨기에와 아르헨티나 국적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맨해튼에서는 핼러윈데이를 맞아 퍼레이드 준비가 한창이었다. 범인이 핼러윈데이 인파를 겨냥했다면 피해가 더 커질 뻔했다. 범인은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29세 남성 세이풀로 사이포브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2010년 미국으로 입국해 합법적 영구 거주를 허용하는 영주권을 갖고 있었다. 아내와 자녀 2명이 있으며 2012년과 2015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교통 법규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 이외에 심각한 범죄 전력은 없었다. 그는 뉴저지주에 살면서 모바일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에서 운전기사로 일했다. 지인들은 범인을 “차분하면서도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청년이었다”고 기억했다. 경찰은 이번 테러를 사이포브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2001년 9·11테러 이후 뉴욕에서 발생한 최악의 공격”이라면서 “계획된 테러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범)의 개인 소행으로 보이며 광범위한 테러 모의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뉴욕 당국은 IS의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곧바로 ‘테러’로 규정하고 입국자 심사 강화 방침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병들고 정신적으로 정상이 아닌 자가 공격한 것 같다”며 “뉴욕 테러 공격의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시간 뒤 또 트위터에 “방금 국토안보부에 ‘극단적 심사 프로그램’을 더 강화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성관계 파트너’ 알선사이트 운영 9억 챙긴 일당 검거

    ‘성관계 파트너’ 알선사이트 운영 9억 챙긴 일당 검거

    ‘성관계 파트너’ 만남 사이트를 운영하며 남성 회원들을 속여 9억여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지방경찰청은 여성 행세를 하며 남성 회원들에게 돈을 뜯은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사이트 운영자 신모(42)씨 등 일당 4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11월 4일부터 올해 10월 12일까지 사기 홈페이지를 개설해 남성 회원 6만 8000명을 모집한 뒤 회원 3928명에게 9억 67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남성 회원들에게 ‘파트너’ 여성을 매일 소개해준다고 속였으나 실제로는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무단으로 수집한 여성들의 사진을 이용해 가짜 여성 프로필 99개를 만들어 활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렇게 만든 프로필을 활용해 여성 행세를 하며 남성들에게 쪽지를 보낸 뒤 대화를 이어나거나 연락처를 받으려면 단계별로 3만5천∼50만원 상당 이용권을 사라고 유도했다. 그러나 남성들이 연락처를 받을 수 있는 이용권을 구매하더라도 편법으로 생성한 카카오톡 아이디만을 알려주고 잠시 대화에 응하다 연락을 끊어버리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채팅 대화를 보면 피해 남성들 대부분은 상대방이 연락을 끊은 이후에도 가짜로 만들어진 여성임을 알지 못하고 연락을 계속했다”며 “일부는 속은 것을 눈치챘지만 ‘파트너’를 만나려 한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두려워해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일당은 이렇게 챙긴 돈을 유흥·마약투약·도박에 탕진하거나 생활비로 썼다. 이들은 사이트를 홍보하려고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쟁 사이트 회원정보를 해킹해 광고 문자메시지 등을 보내기도 했다.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해외(일본)에 홈페이지 서버를 두고 아이피(IP) 우회접속과 가상 전화번호 생성 서비스 등을 이용했다. 이들은 경찰에서 “과거 우리도 유사 사이트에 사기를 당하고 나서 사이트를 차렸다“며 ”여성 회원들은 일부러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를 본 남성 회원들의 프로필을 보면 미혼자와 기혼자가 모두 있었고 나이는 20대에서 50대까지, 직업도 학생부터 의사까지 다양했다고 전했다. 한국어가 서툴러 번역기를 통해 대화하는 외국인 추정 피해자도 있었다. 경찰은 다른 유사 사이트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인슈타인 ‘행복이론 쪽지’ 17억원에 낙찰

    아인슈타인 ‘행복이론 쪽지’ 17억원에 낙찰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95년 전 일본인 배달원에게 건넨 ‘행복이론 쪽지’가 24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경매에서 156만 달러(약 17억 5000만원)에 낙찰됐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경매업체 ‘위너스’의 최고경영자(CEO) 갈 위너는 이 쪽지의 경매 시작가는 2000달러(약 230만원)에 불과했지만 20여분 만에 호가가 치솟았다고 밝혔다. 쪽지는 경매 시작 전 5000∼8000달러(약 570만∼900만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었다. 위너스 측은 쪽지를 구매한 사람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인슈타인은 1922년 순회 강연차 방문한 일본 도쿄의 임피리얼 호텔에서 전보를 전하러 온 한 배달원에게 이 쪽지를 건넸다. 당시는 아인슈타인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로 결정된 이듬해로, 과학계 밖에서도 그의 명성이 커지고 있던 시기였다. 당시 아인슈타인은 수천명의 인파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는 호텔에 머물면서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을 종이에 적었다. 그러던 중 그는 호텔로 전보를 가져온 배달원에게 줄 팁이 없자 자신이 쓴 쪽지 두 개를 배달원에게 건넸다. 이 쪽지에는 “조용하고 소박한 삶은 끊임없는 불안에 묶인 성공을 좇는 것보다 더 많은 기쁨을 가져다준다”고 쓰여 있다. 아인슈타인이 배달원에게 준 또 다른 쪽지도 24만 달러(약 2억 7000만원)에 팔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쪽지에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커버스토리] 1% 예산 놓고 쪽지·밀당…“국회 가면 쩐쟁 아닌 정쟁”

    [커버스토리] 1% 예산 놓고 쪽지·밀당…“국회 가면 쩐쟁 아닌 정쟁”

    연말이 다가오면 국회는 ‘예산 정국’으로 뜨거워진다. 여야 의원들은 국회의 막강한 권한인 예산 심의·확정권을 쥐고 각 정부 부처와 기획재정부가 머리를 맞대 작성한 예산안을 심사한다. 자신의 지역구에 민원성 예산을 끌어다 주는 ‘쪽지예산’ 문제도 매년 이맘때쯤 불거진다. 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야 의원이 예산안 처리를 둘러싸고 ‘막판 줄다리기’를 하며 국회의사당에서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 경우도 흔했다. 그렇다면 과연 국회의원의 손으로 뒤바뀌는 예산안의 규모는 얼마나 될까.사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이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삭감 또는 증액되는 건 1% 내외로 전체 예산 규모에 비해서는 미미하다. 국회의원의 권한이 막강하다 하더라도 공무원 인건비나 계속 사업비 등 매년 일정 수준 반복되는 예산은 사실상 손대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국회의원이 막판까지 밀고 당기기를 하는 건 주요 이슈나 국정과제, 지역 사회간접자본(SOC) 등 일부 분야 예산에 국한돼 있다. 기재부의 한 서기관은 “얼마나 뒤집히는지는 결국 통계로 나오는 것인데 실제 기재부 담당자들도 체감 액수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게 사실”이라면서 “국회에서의 대결은 예산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 명분 싸움”이라고 말했다. 올해 예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추진 등 혼란한 국정 상황 속에서도 정부 최초로 400조원이 넘는 규모로 국회를 통과했다. 문화창조융합벨트 구축 등 국정농단 사건 연루 의혹이 제기된 사업에 대한 감액이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여야 합의에 따라 누리과정 예산의 국비 지원 규모가 8600억원 증액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년도 예산보다 14조 3000억원 증가했던 정부 제출 예산안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1505억원이 순감액되는 데 그쳤다. 2016년도 예산은 누리과정 지원이 ‘뜨거운 감자’였다. 이에 대한 국고 지원 문제 등을 두고 여야 대치가 장기간 이어졌다. 또 총선을 앞둔 19대 국회 마지막 예산 심사였던 까닭에 지역 선심성 쪽지예산이 대거 처리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전년도보다 11조 3059억원 증가한 정부 제출 예산안은 국회 심의 과정에서 3062억원 순감액됐다. 2015년도 예산은 담뱃값 인상이 화두였다. 당시에도 여야는 기나긴 ‘예산전쟁’을 진행했지만 결론적으로 전체 예산 규모는 정부안에서 6000억원가량이 줄어든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매년 예산철마다 여야의 정쟁으로 국회가 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적절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주요 이슈와 관련된 예산에만 여야가 ‘전투력’을 집중하다 보니 심사가 한정된 분야에서만 이뤄진다는 얘기다. 특히 국회는 예산 삭감 권한만 가질 뿐 증액을 하고자 할 경우 기재부의 동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 예산 심사가 수박 겉핥기에 그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과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의원을 보좌했던 국회 관계자는 “겉으로 보면 국회가 예산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지만 지역구 예산 때문에 재정당국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실제로는 기재부 예산실장 등 고위직의 위상이 더 높다”고 말했다. 미국은 예산편성권을 의회가 행사하고 정부가 제출하는 예산안은 의회의 예산 심의에서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프랑스도 사업별 지출 규모를 변경하지 않는 수준에서 세부 예산을 조정할 권한을 의회에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국회의 적극적인 예산조정권을 인정하면 ‘선심성 지역구 예산’을 통제하기 쉽지 않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현 제도에서도 매년 선심성 쪽지예산 논란은 반복된다. 또 실질적으로 예산 관련 전문성을 갖춘 국회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회 전문위원실이나 예산정책처조차도 기재부의 도움 없이는 예산을 독자적으로 검토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국회 예산 심사의 전문성을 높이고자 각 상임위원회의 예산심사 권한을 강화하고 예산결산특위를 일반 상임위화하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현행 헌법을 고치지 않고도 국회의 자율적인 예산조정권을 일부 인정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함께 이뤄질 헌법개정 국민투표를 앞두고 실질적인 예산심의권 강화를 위한 논의도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 소속 공무원은 “제도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예산을 바라보는 국회나 공무원들의 시각”이라면서 “정부 예산을 여야의 정쟁 대상으로 삼지 않도록 국회 문화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커버스토리] 모텔합숙 쪽잠에도 “한 푼 더”…공무원 예산 錢爭

    [커버스토리] 모텔합숙 쪽잠에도 “한 푼 더”…공무원 예산 錢爭

    지난달 서울시 예산과 소속 직원 A씨가 자살했다. 경찰은 A씨가 자기가 살던 아파트에서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자살 동기에 대해 “아직 추모 기간이기 때문에 조사한 내용은 없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A씨가 자살한 배경은 ‘업무 스트레스’와 무관치 않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A씨는 올해 초 예산과로 발령받은 뒤부터 가족들에게 자주 “업무가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한다.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아무래도 예산과가 제일 바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바야흐로 예산철이다. 예산과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공직자들에게 예산철은 ‘혈세’라는 단어의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지는 때다. 내년 한 해의 부처 전체의 살림살이가 결정되는 이 시기 예산 담당 공무원들의 스트레스도 극에 달한다. 이들은 부내에서 작성한 예산안이 기획재정부의 매서운 ‘칼질’과 여야 의원들의 막판 조율을 거쳐 국회에서 처리되는 3개월여의 기간 동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다. 예산에 울고 웃는 공무원은 예산철을 어떻게 보낼까. # “‘급’ 다른 ‘갑’ 만나려면 기조실장 정도 나서 줘야…” 공무원들은 예산철이면 철저히 ‘을의 입장’이 된다. 가장 어려운 점은 예산권을 쥔 기재부 공무원을 ‘모시는’ 일이라고 다른 부처 공무원들은 입을 모은다. 같은 공무원이지만 예산권을 쥔 기재부 직원들은 다른 부처 직원들보다 ‘급’이 높은 게 현실이다. 예산 담당 부서에서 일했던 한 중앙부처 사무관은 “서기관 이하 실무급 직원들은 기재부 직원들을 만나러 가기도 어렵고 가도 얘기도 안 먹힌다. 주로 과장이나 과 차석이 야식을 싸들고 가서는 우리 부처를 담당하는 사무관이나 7급 직원들을 만난다”면서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이 직접 뛰면 조금 낫지만 결국 혼자서는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예산 담당 공무원들은 기재부에서는 물론 안에서도 치이는 신세다. 부내에서는 각종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를 요구하는데 이를 들고 기재부에 가면 불필요한 예산을 요구한다고 비판을 받는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2배로 고통을 겪는다. 서울시 등 지자체 예산은 일차적으로 시의회를 거쳐야 하는데, 이전부터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의 각종 ‘쪽지 예산’이 넘쳐난다. 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예산 배분이 8대2로 이뤄져 있는 구조에서 예산철에 국비를 적극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곧 단체장의 무능이란 결론으로 이어진다. 그만큼 공무원들이 물밑에서 더 뛰어야 한다. 한 예로 경북도는 지난달부터 예산안 처리가 끝나는 12월까지 국비 확보를 위한 ‘90일 비상 현장캠프’를 지역구 국회의원실에 설치했다. # “보고 싶다는 딸 전화 목소리에 청사 화장실서 울어” 담당 직원들은 생활도 엉망이 된다. 한정된 기간 내에 관련 업무가 집중되면서 야근은 기본이고 아예 귀가를 하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로 벌어진다. 특히 기재부와 지리상 거리가 먼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부처 직원들은 더 큰 고통을 호소한다. 통일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기재부가 그나마 과천청사에 있어 집에 가서 잠이라도 잘 수 있었지만 지금은 세종시로 내려가면서 예산 협의하러 갔다가 귀가를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부처들은 예산철에는 기재부 인근 숙박업소에 ‘달방’을 잡아 두고 예산 확보의 전진기지로 삼는다. 서울시 예산과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예산편성 막바지에는 너무 바빠서 식사할 시간도 따로 없어 담당 직원 전원이 사무실에서 햄버거나 도시락을 먹으며 일했다”면서 “직원들은 1년 동안 먹어야 할 햄버거를 이때 다 먹는다고 우스갯소리도 한다”고 토로했다. 다른 직원은 “예산철에는 귀가가 매일 늦어서 초등학생 딸아이의 자는 모습만 주로 봤다”면서 “어느 날 딸아이가 빨리 집에 오라고 울며 전화를 했는데 그게 너무 속상해 청사 화장실에서 운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 중앙부처 소속 직원은 “예산 담당 직원들은 시간외수당은 물론이고 별도로 스트레스 수당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예산 담당 직원들은 예산 관련 실무교육이 다소 부족하다는 얘기도 한다. 업무 특성상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하고 갖가지 새로운 사례가 매년 나오지만 기재부 주관 정기 교육이 이를 모두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산 문제를 담당했던 한 중앙부처 직원은 “담당자들도 업무 시에는 예산실무편람을 하나하나 봐 가면서 일하지만 그걸 벗어나서 어찌 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 “심의는 고도의 정신노동… 원칙 무너지면 끝” 예산철에 마냥 ‘갑 오브 갑’일 것 같은 기재부 공무원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기재부 예산실은 계절에 따라 처지가 바뀐다. 정부 예산안을 만드는 여름철에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쥐락펴락하는 갑의 자리에 있지만 늦가을이 되면 국회에서 예산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을’로 뛴다. 예산실 공무원들은 국회의 예산 심의권한이 최근 10년 사이 상당히 세졌다고 입을 모았다. 소위 힘센 실세 의원들이 예산안을 조율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에 들어오면서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이다. 예산실의 B과장은 “10년 전만 해도 국회에서 만든 증액 검토 사업목록에 정부가 동의 여부를 O, X, △로 표시하면 의원들도 대부분 수긍하는 분위기였다”면서 “이제는 증액이 안 되는 이유를 조목조목 설명해도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국회 차원의 쪽지예산 논란도 만성적인 골칫거리다. 올해는 대폭 삭감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안을 놓고 증액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예상돼 예산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의 도로, 시설 등 SOC 예산을 챙기려고 강하게 밀어붙일 게 뻔해서다. 예산실의 C과장은 “증액 검토 목록에 없는데 슬쩍 끼워 넣거나 합리성이 부족해 보이는 지역사업을 챙기려는 의원들의 요구가 가장 난처하다”고 말했다. 예산실 직원들은 국회 예산심의를 고도의 정신노동이라고 하소연했다. D과장은 “재정원칙과 기준에 따라 예산을 배분해야 하는데 명확한 민간 영역에 정부 지원을 요구하거나 지자체 사업인데 국고 지원을 하자는 압력이 들어온다”면서 “한 번 선례를 남기면 원칙이 깨지고 형평성 차원에서 다른 곳도 예산을 증액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 심의철엔 국회서 상주… 인근 방 없어 사비 털기도 피로와 수면 부족은 예산맨이라면 으레 짊어져야 할 무게다. 본격 심의가 시작되는 11월 초부터 예산안 의결 시한인 12월 2일까지 예산실 직원들은 국회에 상주하다시피 한다. 오전 7시부터 새벽 2~3시까지 의원들의 요구 문건을 작성하고 예결위, 상임위원회, 국회예산정책처 등 국회 행정조직의 지적사항을 검토 보완하면 녹초가 되는 까닭에 경기지역 거주자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모텔 신세를 진다. E과장은 “예산 편성 시기에는 부처만 상대하지만 국회 심의 기간에는 의원, 보좌진, 지자체, 지역구 등 만나야할 이해관계자가 2~3배로 늘어나서 업무 시간이 많이 걸린다”면서 “두세 시간이라도 눈을 붙이려면 외박을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기재부 예산실은 국회 앞 숙박업소와 제휴를 맺고 직원들이 출장 숙박비 한도 7만원으로 장기 투숙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지만 계약 물량이 한정적이어서 사비로 10만원 넘는 방을 예약해 쪽잠을 청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서울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서울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페이스북에서 장기매매 그룹 공개적 운영 충격

    페이스북에서 장기매매 그룹 공개적 운영 충격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장기매매에까지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의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은 최근 "장기를 팔고사는 페이스북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기를 매매하는 문제의 그룹은 ‘GDL 장기매매’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름만 봐도 불법 장기매매를 위해 개설된 그룹임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다. 대담하게도 그룹은 공개그룹이다. 누구나 제한 없이 그룹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문제의 장기매매 그룹엔 현재 335명이 가입해 있다. 이 그룹에선 주로 신장이 거래되고 있다. 한 남자는 신체 건강한 26세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경제적 이유로 신장을 팔겠다”는 글을 올렸다. 글엔 가격을 물어보는 댓글이 달려 있다. 신장을 내놓은 10대도 쉽게 발견된다. 자신을 멕시코 푸에블라에 사는 18살 남자라고 소개한 한 회원은 “돈이 필요해 신장을 판다. 관심이 있으면 쪽지(메시지)를 보내달라”고 적었다. 거주지역에 제한이 있냐는 질문에 그룹 운영자은 2016년 11월 “그룹은 오로지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과달라하라에 사는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하지만 현재 그룹회원의 국적은 다양하다. 멕시코뿐 아니라 칠레,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등에서도 그룹에 가입해 장기매매에 달려들고 있다. 신장은 거액에 거래되고 있다. 그룹 회원들이 주고받은 글을 보면 신장은 45~50만 달러에 협상이 진행된다. 우리나라 돈으로 가격은 약 5억1500만~5억7200만원에 이른다. 멕시코 장기이식센터는 “기증자가 적어 워낙 장기가 모자라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신장이식을 위해 대기자 리스트에 올라 있는 사람은 1만4000명에 육박한다. 멕시코는 장기매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장기를 매매하다 적발되면 최고 징역 17년에 처해질 수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전철에서 “연락주세요” 쪽지 남긴 20대 알고보니 몰카범

    수도권 전철안에서 20대 여성들에게 연락처를 남긴 남성을 붙잡고 보니 ‘몰카범’으로 밝혀졌다.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혐의로 이모(26)씨를 형사 입건해 검찰로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월 중순부터 5월 까지 수도권 일대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20대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신문을 펼쳐 보는 척하면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가슴 등 신체 부위를 찍은 후 피해 여성들의 가방 안쪽에 ‘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는 연락처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현장을 벗어났다. 경찰은 “한 남성이 가방에 연락처를 적은 쪽지를 붙여뒀다”는 말을 듣고 수사에 나서 이씨를 검거했다. 신고 여성은 ”지인으로 부터 지하철 안에서 몰카를 촬영한 후 연락처를 남기는 남성이 있다”는 말을 듣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 23명의 특정 신체 부위를 찍은 사진 40장이 나왔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일부 여성과 실제 만남이 성사되자 계속 쪽지를 남겼다”고 진술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몰카 찍은 뒤 “관심 있으면…” 연락처 남긴 20대 남성 덜미

    몰카 찍은 뒤 “관심 있으면…” 연락처 남긴 20대 남성 덜미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로 여성들의 신체 부위를 찍은 뒤 자신의 연락처를 남긴 20대가 덜미를 잡혔다.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이모(26)씨를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2월 중순부터 5월 초까지 수도권 일대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A(20대)씨 등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를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신문을 펼쳐 보는 척하면서 무음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심지어 범행 뒤 피해 여성들의 가방 안쪽에 ‘관심 있으면 연락주세요’라면서 연락처를 적은 포스트잇을 붙여놓았다. 피해자 A씨는 이씨의 범행을 목격한 다른 승객이 “몰카 촬영을 한 남성이 쪽지를 붙여뒀으니 조심하라”고 알려주면서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연락처를 남긴 탓에 검거된 이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여성 23명의 신체 부위 사진 40장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범행했다고 혐의를 인정했다”면서 “쪽지를 확인한 일부 여성과 실제 만남이 성사되자 계속 쪽지를 남겼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이 암살 지시‘…광주 지하철역서 비비탄총·쪽지

    광주 한 지하철역에서 ‘김정은이 암살을 지시했다’는 내용의 쪽지와 모의 권총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0시 40분쯤 광주 지하철 1호선 양동시장역 내부통로에서 한 시민이 권총과 쪽지가 든 종이 상자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권총은 비비탄을 쏘는 모의 권총으로 밝혀졌다. 쪽지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요 철원 총기 저격을 폭로할려는 김철주 동무를 제거하시오 조선노동당’이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누군가의 장난인 것으로 보고,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상자를 놓고 간 사람을 찾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정은이 암살 지시했다’…광주 지하철역서 비비탄총·쪽지 발견

    ‘김정은이 암살 지시했다’…광주 지하철역서 비비탄총·쪽지 발견

    광주 지하철역에서 ‘김정은이 암살을 지시했다’는 쪽지와 함께 모의총기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29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0분쯤 광주지하철 1호선 양동시장역 내부 통로에서 총기류와 수상한 쪽지가 담긴 종이상자가 발견됐다.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총기류가 가스압력으로 비비탄을 발사하는 모의권총인 것으로 확인했다. 현장에 놓인 한 장 분량 쪽지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요 철원 총기 저격을 폭로할려는 김철주 동무를 제거하시오 조선노동당’이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지하철역 폐쇄회로(CC)TV 영상과 지문흔적 등을 분석해 모의총기와 쪽지를 두고 간 사람을 찾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심각한 페북 실태…장기매매 그룹 공개적 운영

    심각한 페북 실태…장기매매 그룹 공개적 운영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장기매매에까지 악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멕시코의 일간지 엘우니베르살은 최근 "장기를 팔고사는 페이스북 그룹이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기를 매매하는 문제의 그룹은 ‘GDL 장기매매’란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름만 봐도 불법 장기매매를 위해 개설된 그룹임을 단번에 짐작할 수 있다. 대담하게도 그룹은 공개그룹이다. 누구나 제한 없이 그룹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문제의 장기매매 그룹엔 현재 335명이 가입해 있다. 이 그룹에선 주로 신장이 거래되고 있다. 한 남자는 신체 건강한 26세 청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경제적 이유로 신장을 팔겠다”는 글을 올렸다. 글엔 가격을 물어보는 댓글이 달려 있다. 신장을 내놓은 10대도 쉽게 발견된다. 자신을 멕시코 푸에블라에 사는 18살 남자라고 소개한 한 회원은 “돈이 필요해 신장을 판다. 관심이 있으면 쪽지(메시지)를 보내달라”고 적었다. 거주지역에 제한이 있냐는 질문에 그룹 운영자은 2016년 11월 “그룹은 오로지 멕시코 할리스코주의 과달라하라에 사는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는 답글을 남겼다. 하지만 현재 그룹회원의 국적은 다양하다. 멕시코뿐 아니라 칠레,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등에서도 그룹에 가입해 장기매매에 달려들고 있다. 신장은 거액에 거래되고 있다. 그룹 회원들이 주고받은 글을 보면 신장은 45~50만 달러에 협상이 진행된다. 우리나라 돈으로 가격은 약 5억1500만~5억7200만원에 이른다. 멕시코 장기이식센터는 “기증자가 적어 워낙 장기가 모자라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기이식센터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신장이식을 위해 대기자 리스트에 올라 있는 사람은 1만4000명에 육박한다. 멕시코는 장기매매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장기를 매매하다 적발되면 최고 징역 17년에 처해질 수 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여동생이 아냐?”…엄마 임신 소식에 통곡하는 소녀(영상)

    “여동생이 아냐?”…엄마 임신 소식에 통곡하는 소녀(영상)

    어린 딸이 임신한 엄마의 뱃 속에 있는 아기가 자신이 바랐던 여동생이 아닌 남동생이란 소식에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그리고 그 사랑스러운 반응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웨일스 남부 카디프 출신의 데이지 마틴(3)은 엄마 시오반에게 의문의 봉투를 건네 받았다. 엄마는 데이지에게 봉투 안에 든 카드가 분홍색이면 여자아이, 파란색이면 남자아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데이지가 펼친 카드는 기대와 달리 파란색이었고, 큰 슬픔에 잠긴 데이지는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나는 여동생을 원했어요. 나는 작은 여자 아기이길 바랐다구요”라며 엉엉 울었다. 엄마가 카드에 적은 내용을 읽으며 데이지를 달랬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그러다 남동생이 미리 보낸 선물이라며 카드에 붙은 사탕을 떼어주자 데이지는 울음을 그치고 ‘예~’라며 환호를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남동생이 생긴다는 소식은 반기지 않았다. 엄마 시오반은 “남편과 나 역시 여자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초음파 검사결과 남자아이로 드러났어요. 데이지에게 어떻게 이 소식을 알리면 좋을까 생각하다 쪽지와 함께 사탕을 준비했죠. 하지만 딸의 격렬한 반응에 깜짝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지는 감수성이 풍부하고 여성스러워서. 발레나 동화 속 요정, 반짝반짝 빛나는 물건들을 좋아해요. 아마 여동생이 태어나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완강히 부정하지만 곧 괜찮아질거에요. 현명하고 배려심 깊은 딸은 엄마를 잘 도와줄거에요”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엄마의 생각과 달리 데이지는 아직 여동생을 단념하지 않았다. 엄마는 ‘데이지가 지금 여자아기를 만들기 너무 까다롭다면 의사선생님을 다시찾아가보는 건 어떻겠냐’며 아직 여동생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며 웃었다. 임신 20주차인 엄마는 내년 2월 출산을 앞두고 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백종원의 조언 “요식업 창업하려면 장사 안 되는 데서 일해보라”

    백종원의 조언 “요식업 창업하려면 장사 안 되는 데서 일해보라”

    방송인으로도 활동 중인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동국대 대학원에서 특강을 했다.동국대는 백 대표가 지난 20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화예술최고위과정 수업에서 ‘요리와 스토리텔링’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고 21일 밝혔다. 백 대표는 지난 3월 이 대학원의 객원교수로 임용됐다. 전날 강의는 학생들이 사전에 질문 내용을 적어놓은 쪽지를 백 대표가 무작위로 뽑아 그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백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요식업 창업을 고민하는 학생에게 “장사가 잘 되는 곳보다 잘 안 되는 곳에서 일해보라”면서 “장사가 잘 안되는 곳에서 일을 해보면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 시야를 확장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종원의 푸드트럭’ 진행자로서 한국 푸드트럭의 사업 전망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방송 시작 전만 해도 푸드트럭은 우리나라 실정엔 맞지 않는 사업 아이템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맛있으면 단골이 생기고 그땐 푸드트럭이 어디에 있던 손님들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진리다”라고 밝혔다. 이어 백 대표는 자신의 창업 아이디어의 원천이 “소비자의 심리로 현상을 바라보는 것”에 있다면서 “매장을 하나의 무대로 생각하고 손님을 대하라”고도 당부했다. 이어 “창업 프로그램이 유행해서 열정을 가진 유능한 개인이 땀을 내서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멋있는 문화로 그려진다면 큰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때 ‘백종원의 푸드트럭’이 작은 단초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언니는 살아있다’ 다솜, 전수경에 “제 눈만 건들지 마세요” 호소

    ‘언니는 살아있다’ 다솜, 전수경에 “제 눈만 건들지 마세요” 호소

    ‘언니는 살아있다’ 전수경이 다솜을 위한 최후의 심판 준비를 마쳤다.15일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측은 양달희(다솜 분)와 비키정(전수경 분)의 ‘최후의 담판’ 장면을 공개해 호기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공개된 사진 속 양달희는 응급차에 실려서 어딘가에 실려가는 모습이다. 이어 수술대에 올라가 있는 달희가 수술복을 입은 의사와 비키가 함께 서있는 것을 보고 경악하는 장면도 담겨있어 양달희의 ‘D-day’가 다가왔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비키는 달희에게 공포와 위협을 심어주기 위해 ‘D-day’를 알리는 쪽지를 보내왔다. 달희가 쪽지를 받고 나면 반드시 그 해당일에 메시지와 관련있는 사건이 발생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비키는 시력을 잃고 누워있는 친딸 세라박에게 이식하겠다며 달희의 두 눈을 요구한 바 있어 이번에 공개된 장면으로 엄청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공포감이 유발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티저에서는 양달희가 비키정에게 “하라는 대로 다 할게요. 그러니까 제 눈만 건들지 마세요”, “정말 잘못했습니다, 사모님”이라고 사정하는 모습도 공개돼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이와 관련해 시청자들은 죽은 줄만 알았던 비키가 살아있으니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언제쯤 비키가 양달희에게 최후의 심판을 내릴지 궁금증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또 양달희의 모든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왜 구세준(조윤우 분)에게만 진실을 털어놓고 구회장 일가에 폭로하지 않는지도 해결되지 않은 궁금증으로 남아있다. 모든 열쇠를 쥐고 있음에도 비키가 서서히 달희를 위협하는 데는 분명히 이유가 숨어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편, SBS 주말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는 이날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강릉 70대노파 살인사건 12년만에 쪽지문 때문에 잡혀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 했던 2005년 강원 강릉 70대 노파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현장에 남긴 쪽지문(조각지문) 때문에 12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 미제사건수사전담팀은 강릉 70대 노파 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A(49·당시 37세)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사건은 2005년 5월 13일 강릉시 구정면 덕현리에 혼자 살고 사는 B(당시 70세)씨가 손발이 묶인 채 숨져 있는 것을 이웃 주민이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주민은 “B씨의 집 현관문과 안방 문이 열려있고, TV 소리가 들리는데 인기척이 없어 방 안으로 들어가 보니 B씨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숨진 B씨의 입에는 포장용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고, 손과 발은 전화선 등으로 묶인 상태였다. 시신 부검 결과 B씨의 사망 원인은 기도 폐쇄와 갈비뼈 골절 등 복합적인 원인이었다. 경찰은 범인이 포장용 테이프로 얼굴을 감아 숨을 쉬지 못하게 한 뒤 저항하는 B씨를 무차별 폭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안방 장롱 서랍은 모두 열려 있었고, B씨의 금반지 등 8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없어졌다. 경찰은 금품을 노린 강도가 B씨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당시 B씨가 피살된 현장에서 17점의 지문을 채취해 감식을 의뢰했지만 대부분 B씨와 가족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다 할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경찰 수사는 미궁에 빠졌고, 이 사건은 12년째 미제로 남았다. 유일한 단서는 B씨의 얼굴을 감는데 사용한 포장용 테이프에 흐릿하게 남은 길이 1㎝ 남짓한 쪽지문(조각지문)뿐이었다. 하지만 테이프에 새겨진 글자와 겹친 데다 ‘융선(지문을 이루는 곡선)’마저 뚜렷하지 않아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 12년의 시간이 흘러 경찰은 지난 7월 경찰청 증거분석계로부터 뜻밖의 감정 결과를 받았다. 12년 전보다 발전한 지문 감식 기술은 융선이 뚜렷하지 않았던 단 하나의 단서인 쪽지문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고 경찰은 피살 현장의 쪽지문과 용의자 A씨의 지문이 일치한다는 감정 결과를 받고서 A씨 주변을 중심으로 재수사에 나섰다. A씨가 경제적으로 궁핍한 여러 정황을 확인한 경찰은 과거에도 유사한 수법의 강도 범행 전력이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무엇보다 A씨의 알리바이가 주변인 등의 진술로 모두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경찰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3차례 거짓말 탐지기 시행에서도 모두 ‘거짓’ 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2년 전에는 쪽지문 분석 기술이 부족했지만, 이후 과학수사 기법이 발달해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으로 쪽지문의 주인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옛 직장동료 흉기로 찌른 50대 남성…4시간 만에 검거

    옛 직장동료 흉기로 찌른 50대 남성…4시간 만에 검거

    예전 직장 동료인 여성을 찾아가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50대 남성이 4시간여만에 경찰에 붙잡혔다.12일 전남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직장 동료였던 B씨(43)를 흉기로 찔러 상해를 입힌 혐의로 A(54)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5시 45분쯤 전남 보성군 소재 B씨 집을 찾아가 B씨의 가슴과 다리 등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심한 상처를 입고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자신의 승용차로 달아났다가 오전 10시 20분쯤 보성군 웅치면 제암산 중턱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검거 당시 다리에 상처를 입고 피를 흘리고 있었고 차 안에서는 유서로 보이는 내용의 쪽지가 발견됐다. A씨는 과거 B씨와 같이 근무한 적이 있었으며 이날 새벽 일을 마치고 B씨 집에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해 특수상해 또는 살인미수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개국어 정복 비결? 스스로 언어 천재라고 믿으라

    16개국어 정복 비결? 스스로 언어 천재라고 믿으라

    언어 공부/롬브 커토 지음/신견식 옮김/바다출판사/280쪽/1만5000원 언어 전공자도 아니고 유학 경험도 없으면서 16개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게 가능할까. 헝가리 출신의 통역사 롬브 커토(1909~2003)는 심지어 언어적 재능이 없어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외국어 능력이 점점 중시되는 글로벌 시대에 한국인들의 귀가 솔깃해진다.저자가 외국어를 공부한 1900년대는 지금처럼 체계적인 학습법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다. 어릴 적 외국어에 관심은 많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했다. 취업 진로를 정하면서 영어 가르치는 일을 선택한 그는 학생들보다 겨우 몇 주 앞선 실력으로 수업을 이어 나간다. 하지만 이때를 시작으로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 중국어, 루마니아어, 덴마크어, 일본어 등 16개국 언어를 차츰 정복해 나가기 시작한다. 저자는 독학으로 언어를 깨친 원리를 나라별 문화적 특성과 비교해 가며 꼼꼼하게 전수한다. 그가 들려주는 공부법은 시대가 지난 지금도 깊은 통찰력을 준다. 1943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머리 위로 폭탄이 떨어지는 와중에도 그는 헝가리어 사전과 러시아 소설을 한 페이지씩 제본한 책을 공습 대피소에서 읽으며 러시아 군인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고민한다. 2년 뒤 전쟁이 끝나자 그는 용감하게도 러시아어 통역사를 자처했다. 한번은 중국어 통역으로 나섰다가 북경어가 아닌 광둥어를 쓰는 상대를 만나 한자로 쪽지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 나간 일도 있다. 새로운 언어를 시작할 때 제일 먼저 할 일은 사전을 사서 글자 읽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절대 단어를 외우려 하지 말고 낱말 퍼즐을 풀듯 훑어보면서 언어의 규칙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새 언어에 대한 시식(試食)이 끝나면 교재와 문학 작품을 사서 읽는다. 그리고 라디오와 뉴스 방송을 들으며 발음을 가다듬는다. 이런 식으로 언어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방식은 매우 놀랍고 유기적이다. 다만 이 책의 학습법이 성공하려면 언어적 재능은 없을지라도 언어에 미친 열정과 낙천적 성격을 갖춰야 한다. 88세에도 히브리어에 도전할 정도로 ‘언어 애호가’였던 저자의 언어 공부 십계명 가운데 마지막은 ‘스스로 언어 천재라고 굳게 믿으라’였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올해 창설 100주년… 전세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지역사회 지원

    [김성호 선임기자의 종교만화경] 올해 창설 100주년… 전세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지역사회 지원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아일랜드 출신 콜롬바누스 성인을 주보로 에드워드 갤빈 주교와 존 블로윅 신부에 의해 1916년 설립된 로마 가톨릭 선교단체다.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으나 1950년 중국 정부가 선교사 입국을 거절함에 따라 당시 교황 요한23세의 요청으로 라틴아메리카로 진출했다. 선교사들이 페루·칠레 등지에서 가난한 도시 정착민들을 찾아 선교에 나섰고 파키스탄, 대만, 브라질, 자메이카, 벨리즈 등지로 선교 지역을 넓혀 왔다. 아일랜드에 본부를 둔 채 세계 17개국에서 900여명의 사제가 활동 중이다.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설립자들이 채택한 좌우명인 ‘그리스도를 위한 순례’(Perigrinari pro Christo)라는 표어 그대로 그리스도와의 일치와 ‘자신을 비우는 사랑’을 우선 지향한다. 그 영성과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선교 사제들로 종신회원을 양성하면서 자원 사제들과 평신도 선교사, 후원 회원들을 지원한다. 특히 다른 종교의 전통과 그리스도교 신앙 사이의 대화 증진을 비롯해 지역교회들 간 교류, 선교사를 파견한 지역과 파견된 지역 사이의 교류를 돕는 일을 중시한다.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인 대상으로 삼아 지역사회에 필요한 활동을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에서는 1933년 맥폴린 신부 등이 전라도와 제주도 서쪽지역 선교를 담당하면서부터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일제 탄압과 6·25전쟁 등 갖은 시련 속에 250여명의 회원이 활동한 것으로 집계된다. 현재 한국지부에 소속된 선교 사제는 한국인 8명을 포함, 모두 33명으로 이 중 13명이 서울 성북구 동소문동 선교센터에서 사목 중이다. 성골롬반외방선교회는 창설 10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23일부터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도와 세미나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지부도 ‘종교 간 대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열린 미사’의 확대 등을 고려 중이다. 특히 한국지부의 첫 터전이었던 옛 광주신학대 자리(현 천주교 광주교구청)에서 개회 미사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1년간의 일정으로 세미나와 기도회를 진행하는 한편 세계 각지의 젊은 선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대규모 선교체험 행사도 열 예정이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나홀로 보다, 나를 만나다

    나홀로 보다, 나를 만나다

    평소 같았으면 수백 명이 앉아 있었을 공연장에 당신만 홀로 앉아 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또 객석에 앉아 무대를 보는 것이 아니라 무대 뒤편 낯선 공간을 발견하는 게 극의 전부라면. 29일 서울 중구 남산예술센터에서 개막한 ‘천사-유보된 제목’은 독특한 주제를 가진 한 사람만을 위한 한 시간짜리 공연이다.매 회 단 한 명의 관객만 입장한다. 10분 간격으로 하루 40명만 받아, 새달 3일까지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관객은 240명뿐이다. 공연은 객석이 아닌 남산예술센터 입구에 마련된 간이 부스에서 시작된다. 안내원에게 MP3플레이어와 가상현실(VR) 고글을 건네받아 부스에 앉으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이제 문 손잡이를 잡습니다. 지금, 문은 나의 작은 힘에도 저항 없이 열립니다. 문 너머에 섭니다.” 극장으로의 낯선 여행이 시작됐다.고글을 벗은 뒤 극장 안으로 들어가면 B구역 9열 1번에만 조명이 들어와 있다. 그곳에 앉으라는 신호다. 암전 후 불이 다시 들어오면 맞은편에 흰 드레스를 입은 소녀가 홀로 앉아 있다.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다가온다.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손전등의 불빛으로만 인도한다. 무대 뒤 분장실부터 소품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는 폐허 같은 복도를 지나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깜깜한 방, 남산타워가 보이는 건물의 맨 꼭대기까지 올라간다. 어떤 방에서 소녀는 알 수 없는 몸짓을 하고 아무 말 없이 책을 읽는다. 방에서 흘러나오는 몽환적인 음악과 추상적인 단어들로 구성된 내레이션은 꿈속을 걷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건물 꼭대기에 다다랐을 때 소녀가 쪽지를 건넨다. “이것은 작고 먼 세계로부터의 선물입니다. 나의 소리 나의 이미지 나의 음악, 나는 당신의 시간까지 살아남기 위해 나의 시간을 버텨야 합니다.” 속으로 문장을 읽으며 그 뜻을 가만히 음미하고 있을 때쯤 소녀는 종착지인 텅 빈 공간으로 이끈다. 다시 빈 객석에 혼자 남았다. 처음처럼 VR 고글을 쓰면 그동안 지나온 공연장과 방들의 영상이 펼쳐진다. 찰나의 기억을 더듬는 시간으로 공연은 마무리된다. ‘천사-유보된 제목’이라는 제목은 나치의 위협을 피해 다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독일의 철학가 발터 베냐민의 ‘역사철학테제’에서 인용했다. 베냐민은 글 속에서 자신이 아끼던 파울 클레의 그림 ‘새로운 천사’를 떠올리는데, 천사의 얼굴에서 구원의 의지보다는 비애와 애수, 공포를 읽는다. 구원의 메시지 대신 희미한 가능성을 비추기만 하고 멀어진 천사의 이미지는 이 작품의 영감이 됐다. “우리나라가 지나온 절망 속에서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기술할 것인지, 기억을 어떤 방식으로 소환할 것인지 직면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광장에서 다같이 촛불을 들었지만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는 소통의 한계가 있다고 봤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모순적으로 공공의 공간인 극장을 사적인 공간으로 만들어 그 안에서 고독의 깊이를 홀로 느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관객들이 그 시간의 질감을 오롯이 체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석 연출가는 서울 세운상가 일대를 돌아다니는 ‘헤테로토피아’, 영등포 시장 일대를 무대로 삼은 ‘영혼매춘’ 등 모더니즘의 흔적이 남은 장소를 생경하게 바라보는 장소특정 퍼포먼스를 즐겨 해 왔다. 텅 빈 극장에서 홀로 연극을 본 경험이 있다는 서 연출가는 혼자서 공연을 보는 경험이 선사하는 신선한 충격의 기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었다고 한다. “혼자 공연을 볼 때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어요. 조금 더 자유롭고 저 자신에게 충실해지고 그래서 더 마음을 열게 되죠. 그러면 별것 아닌 것들도 낯설게 느껴지고 새로워 보일 수 있거든요.”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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