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쪽지
    2026-03-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52
  • 이재명 “방역 부실로 감염 위험 크면 기업 활동 제한해야”

    이재명 “방역 부실로 감염 위험 크면 기업 활동 제한해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천의 쿠팡물류센터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내려 사실상 시설폐쇄를 단행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예방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확진자 발생 후 부실대응한 기업에는 시설폐쇄 등 활동 제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지사는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과잉 대응이 늑장 대응보다 낫다”면서 “구조적 감염 위험이 있거나, 예방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거나, 확진자 발생 후 부실 대응으로 감염 위험이 있으면 일반기업에도 집합금지 시설폐쇄 등 기업활동 제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앞서 경기도는 28일 집단감염의 중심으로 급부상한 부천 쿠팡 신선물류센터(제2공장)에 대해 2주간 시설폐쇄에 해당하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재명 지사는 “생산ㆍ유통을 위한 기업활동도 감염 위험이 크다면 국민 안전을 위해 중단되는 것이 맞다”면서 “감염 수칙 미준수 사업장이 있다면 저나 경기도청의 SNS 댓글과 쪽지, 콜센터 등으로 전화나 메시지 제보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종교시설이나 유흥시설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등도 그 대상과 관계없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부실하게 대응할 경우 도민 안전을 위해 감염병예방법에 근거해 시설 폐쇄를 포함한 강도 높은 강제조치를 발동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는 “지나친 경계와 과도한 조치로 평가되더라도 안전과 감염 확산 차단에 필요한 조치는 신속하게 망설임 없이 계속할 것”이라면서 “경제 활동도 중요하지만 기업이익 때문에 위험을 방치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활동에서도 철저한 예방수칙 준수로 감염 위험 최소화에 더욱더 노력해 달라”며 “전면적 셧다운에 이르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임을 양해해달라”고 당부했다.경기도는 물류센터를 포함한 일반기업에 대해 감염 위험을 실태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핀셋 대응’을 준비 중이다. 또 기업이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샘플 검사를 신청하면 풀링(Pooling) 검사 비용을 도 예산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풀링 검사란 5명의 검체를 취합해 한번에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진행하는 방법으로, 양성이 나오면 5명에 대해 개별검사를 진행해 확진자를 가려내는 방법이다. 이는 대규모 인원에 대한 검사를 신속히 진행하는 방법으로 주로 집단감염이 의심 또는 우려되는 집단을 대상으로 시행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40년 만에 김재규 유족 재심 신청… “10·26은 반역 아닌 혁명”

    40년 만에 김재규 유족 재심 신청… “10·26은 반역 아닌 혁명”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저격한 10·26 사건으로 사형에 처해진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유족이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사법부 선고 및 형 집행이 이뤄진 지 40년 만이다. 김 전 부장의 유족과 재심 변호인단은 26일 서울 서초동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심 청구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부장은 1979년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과 차지철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살해한 혐의(내란죄)로 기소된 지 6개월 만인 이듬해 5월 사형에 처해졌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초유의 국가원수 피살 사건이었다. 김 전 부장은 당시 법정에서 “민주화를 위해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나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그리한 것이었다. 아무런 야심도, 어떠한 욕심도 없었다”고 말하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변호인단은 “최근 언론 보도에서 공개된 녹취록을 통해 보안사령부가 쪽지 재판으로 재판에 개입하고, 공판조서에 피고인들의 발언 내용 등이 그대로 적혀 있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며 다시 법원의 판단을 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족은 입장문에서 “재심을 통해 구하고자 하는 바는 판결이 아닌 역사”라며 “10·26과 김재규라는 인물에 대한 역사적 논의의 수준이 진화하고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족은 “그동안 재심을 청구해 보라는 권유는 많았지만 정식으로 재심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재심이 받아들여질 경우 김 전 부장에게 내란죄를 확정해 사형을 선고한 재판에 전두환 신군부가 개입했는지 여부 등이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호인단은 “유신의 취지를 사법적 의미에서 마무리 지어야 한다”면서 “김 전 부장에게 적용된 내란목적 살인 혐의에서 ‘내란목적’만이라도 무죄를 밝혀내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대법원에서 내란목적 범죄 사실에 대해 8대6으로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었으나 변호인들조차 대법원 판결문을 열람하지 못했다”며 “은폐된 사실을 다시 다투겠다”고 덧붙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여기는 인도] 스파이로 의심받는 비둘기 ‘체포’…구금 후 조사중

    [여기는 인도] 스파이로 의심받는 비둘기 ‘체포’…구금 후 조사중

    인도에서 스파이로 추정되는 비둘기가 ‘체포’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4일 저녁 7경 파키스탄과 인도의 접경지역인 잠무-카슈미르주 카투아에 사는 한 여성의 집으로 비둘기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수상하게 여긴 집주인과 마을 주민들이 살펴본 결과, 비둘기의 다리에서는 알 수 없는 배열의 숫자가 나열된 종이쪽지가 고리에 감긴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자는 문제의 비둘기가 파키스탄에 속하는 지역에서 국경을 넘어 인도 지역으로 날아든 것을 직접 봤다고 진술했다. 주민들로부터 비둘기를 건네받은 현지 국경수비대와 경찰은 주민들의 주장대로 비둘기의 다리에서 번호가 적인 쪽지를 확인했지만, 비둘기 체내에 카메라 등 전자기기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카투아의 한 경찰 관계자는 “파키스탄에서 국경을 넘어 인도 지역으로 스파이를 보낼 때 새를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일반적으로 새는 용의 선상에 오르지 않을뿐만 아니라 소리도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비둘기의 다리에 묶여있던 쪽지의 숫자는 전화번호일 가능성이 있다. 파키스탄에서는 비둘기의 다리에 전화번호를 적은 쪽지를 묶어 주인이 있음을 알린다”면서 “국경수비대가 현재 스파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추가적인 조사를 위해 비둘기를 구금하고 있는 가운데, 비둘기 한 마리가 양국의 민감한 관계에 기름을 부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5년에도 카슈미르 지역 국경 인근의 한 마을에서 파키스탄 공용어인 우르두어 및 파키스탄 내 전화번호로 추정되는 숫자가 적힌 쪽지를 매단 비둘기가 발견 즉시 ‘스파이 혐의’를 받고 구금된 적이 있었다. 한편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위치한 카슈미르는 지배층과 민중의 종교가 힌두교와 이슬람교로 갈라진 후, 두 나라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수십 년째 무력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오늘의 눈] 긴급재난지원금, 여전히 남는 아쉬움/하종훈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긴급재난지원금, 여전히 남는 아쉬움/하종훈 경제부 기자

    “신청 페이지 화면에 속아서 기부했어요.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 아닌가요.” “피싱 사이트에서 한 번 실수로 클릭하면 돈이 빠져나가는 것과 뭐가 다른가요.” 긴급재난지원금 신용·체크카드 포인트 신청 첫날이었던 지난 1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불만들이다. 각 카드사의 모바일 앱과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실수로 기부를 눌렀다며 취소해 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려면 본인 인증과 신청을 위한 약관에 동의하는 절차를 거쳐 마지막에 재난지원금 기부 여부를 묻는 항목이 나온다. 이때 연달아 ‘동의’ 버튼을 누르던 사람들이 기부에도 동의한다고 무심결에 체크한 사례가 많았던 것이다. 주무 부처인 행정안전부는 기부 취소에 대해 “원칙은 취소가 안 되는 게 맞다. 한 번 기부하면 취소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청할 때 신중하게 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비슷한 민원이 이어져 당일 기부를 취소할 수 있도록 했다”고 번복했다. 당초 카드업계는 지원금 신청 화면과 기부 신청 화면을 분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지원금 신청 절차 내에 기부 신청을 삽입하도록 지침을 내려 현재와 같은 기부 신청 절차가 마련됐다. 모바일이나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겐 불편할 수밖에 없다. ‘넛지’(팔꿈치로 찌르기, 간접적 유도의 의미) 효과를 겨냥해 기부를 늘리려 ‘꼼수’를 쓴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런 의심은 그동안 정부가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 보여 준 소극적 태도에 기인한다. 기획재정부는 그동안 소득 하위 70%가 아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할 경우 재원 4조 6000억원이 더 필요하고 국가채무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반대해 왔다. 당정은 지난달 고소득층의 기부 유도를 조건으로 뒤늦게 전 국민 지급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관제 기부’라는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이기적인 사람으로 찍힐 것이 두려운 공무원들의 선제적 기부로 개인 사정과 무관하게 기부를 강요당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다. 대통령을 필두로 여당과 경제부총리가 기부 대열에 동참하면서 공직 사회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까지 기부 캠페인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정부는 재원 마련을 위해 3조 4000억원의 국채를 발행하고 1조 2000억원가량의 세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애초에 세출 구조조정을 위한 노력을 별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산심사 막판에 끼어든 ‘쪽지예산’을 대폭 삭감하지 않아서다. 대부분 지역구 민원 사업이지만 국회의원들 눈치를 본 것이다. 기부는 자발적 의지와 선택이 중요하다. 긴급재난지원금의 기본 취지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생계를 지원하고 소비를 통해 내수를 활성화하는 것이지 재원을 아끼자는 것이 아니다. 유례없는 긴급 상황에서 논란 끝에 시행하는 제도인 만큼 정부는 지원금 신청을 애타게 기다려 온 국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렸어야 했다.
  • 국세청 맞춤형 세무일정 서비스 ‘세무알리미’

    국세청이 납세자에게 맞춤형 세무일정 서비스를 제공한다. 11일 국세청은 납세자동화 시스템 홈택스(www.hometax.go.kr)에 접속한 납세자에게 세무일정을 맞춤형으로 안내해주는 ‘세무알리미’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세무알리미 서비스는 납세자가 홈택스에 로그인하면 ‘나의 세무알리미’ 안내 메뉴가 뜨고, 여기에서 납세자는 임박한 세무 신고 일정 등을 한눈에 파악할수 있다. 메뉴를 클릭하면 세금 신고, 환급, 고지 내역 등의 서비스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다. 국세청이 등기우편으로 보낸 세금고지서가 반송된 경우, 세무알리미 메뉴를 통해 반송 사실도 알려주고 송달 주소 변경 방법도 안내해준다. 또 세무서 담당직원이 납세자를 위해 개별적으로 발송한 안내문을 받을 수 있는 ‘쪽지함’ 기능도 추가됐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강아지 예뻐해 주던 모습 아른” 극단적 선택 경비원, 주민들 애도

    “강아지 예뻐해 주던 모습 아른” 극단적 선택 경비원, 주민들 애도

    경비실 앞, 추모의 장(場) 마련 한 아파트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언·폭행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0대 후반의 아파트 경비원이 한 입주민의 폭행·폭언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아파트 주민들의 인터뷰가 전해졌다. 10일 오후 아파트 주민들은 “성실하고 밝았던 분”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고 뉴스1이 보도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새벽 경비원 A씨가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4월21일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입주민 B씨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가 결국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의 집에선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A씨가 일했던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단지 경비실 앞에는 작은 추모의 장이 마련됐다. 택배 보관용으로 쓰이던 작은 탁자 위에는 A씨를 추모하는 촛불과 술잔, 그리고 국화가 놓였다. 경비실 창문에는 주민들이 쓴 추모의 메시지가 가득 붙어 있다. 쪽지에는 ‘우리 가족과 강아지 예뻐해 주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요’, ‘항상 웃으시며 인사해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부디 억울함 푸셔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등 내용이 적혔다. 아파트 주민 이모씨(64·이하 가명)는 “아파트를 위해 성실하게 일해주시던 분인데 무슨 잘못이 있다고 이렇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침통해 했다. 두 자녀를 둔 황모씨(34)는 “아이들이 경비아저씨를 보면 항상 ‘할아버지’ 부르며 잘 따랐다. 깨끗이 다 같이 살아야 한다며 새벽 4시에도 아파트뿐만 아니라 단지 밖 주변까지 청소를 하셨다. 심성이 고우셨던 분”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는 한 입주민의 폭행·폭언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1일 불거진 주차 문제에서 시작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단지에는 주차할 공간이 적어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어두고 이중주차를 하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었다. 지난달 21일 A씨는 주차장에서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며 주차 공간을 마련했는데, 이때 나타난 입주민 B씨가 자신의 차량을 밀려는 A씨를 밀치며 시비가 붙었다. 당시 B씨는 A씨에게 폭행을 가했고 최근까지 A씨에게 폭행과 폭언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지난달 28일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장에는 A씨가 4월 21일과 27일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경찰은 A씨가 세상을 떠났지만 고소된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를 지속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언관 타락이 언권 혁파 불러… 총선서 ‘시민, 권력이 된 언론 외면’ 확인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언관 타락이 언권 혁파 불러… 총선서 ‘시민, 권력이 된 언론 외면’ 확인

    “대체로 사대부가 사는 곳은 인심이 나쁘지 않은 곳이 없다. 붕당을 만들어 할 일 없는 사람들을 모으고 권세를 부려 가난한 백성들을 괴롭힌다. … 신축년(1721년)과 임인년(1722년) 옥사 이래 조정에는 노론, 소론, 남인 세 색목의 원한이 날로 깊어져 서로 역적의 누명을 뒤집어씌우더니, 그 영향이 시골에까지 미쳐 싸움터가 아닌 곳이 없다.” ‘택리지’의 저자 청담 이중환이 3장 ‘복거총론’ 중 ‘인심’ 편에서 그린 18세기 초중반 조선의 사회상이다. “천지가 개벽한 이래 인심이 일그러지고 무너져 본성을 잃은 나라가 있었다 해도 오늘날 붕당으로 인한 환난보다 더한 적은 없었다. … 백만 백성이 장차 인간의 본성을 모두 잃어 구할 수 없을 터이니 이 또한 슬픈 일이다.” 인문지리서가 당쟁의 폐해를 장황하게 전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살 곳을 선택할 때 가려야 할 것이 인심의 좋고 나쁨, 기후의 건습 따위지만, 당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색목이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중환은 이렇게 충고한다. “사대부가 살지 않는 곳을 선택해서 두문불출하며 홀로 착하게 살라.”그러나 이 책을 쓰던 1751년 즈음 조정의 풍경은 판이하다. “근래에 와서는 사색이 조정에 함께 나가서 오로지 벼슬만 할 뿐이고, … 옳고 그름과 충신 역적에 대한 논란도 사라졌다. 그리하여 피 터지게 싸우던 습관은 전에 비해 적어졌지만, 나약하고 게으른 새 병폐가 생겼다.” 영조의 탕평책이 나름 뿌리를 내리던 시절이었다. 이중환은 이런 변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경신년(1741년) 전랑권 혁파를 꼽았다. “경연에 참석한 신하들이 붕당의 분열은 전랑(이조 정랑과 좌랑)에서 시작됐으니 전랑의 권한을 없애기를 청하자 임금이 허락했다.” 다음은 영조 17년 4월 19일치 영조실록. “임금이 늘 조정의 붕당을 근심하였는데, 이조 낭청과 한림을 선발할 때면 두 당에서 서로 싸우기를 그치지 않으니 임금이 그들의 하는 짓을 싫어하고 미워하여 경장하려 했다. 마침 송인명, 조현명, 원경하, 정우량 등이 극력 찬성하니 임금이 혁파를 명했다.” 전랑의 3사 당하관 인사권(통청권)과 한림(예문관 검열, 사관)이 한림을 추천(한림회천제)하는 관행을 없애라고 한 것이다. 혁파의 이유는 이렇다. “붕당의 행태가 신하들을 함몰시키고 기강을 문란시키고 있으니 신하가 알고 있는 것은 오직 편당 만드는 것뿐이다. 폐단을 바꾸려고 한다면 마땅히 그 근본을 바로잡아야 한다. 낭청(정5품 이하 관리)의 통청(청요직의 추천 혹은 비준)과 야료의 온상이 된 한림의 자천제도 혁파해야 한다.” 조선은 언론을 중시했다. 백성을 근본으로 삼아(民本) 백성을 위한 정치(爲民)를 하려면 꼭 필요한 게 백성의 입장에서 권력자를 성역 없는 감시, 견제할 수 있는 언권이었다. 조선은 개국 초 심지어 풍문만으로 관리를 탄핵할 수 있는 풍문탄핵까지도 허용했다. 요체는 언론 활동의 독립성이었고, 이를 위한 인사의 독립성 확보였다.조선의 언론은 사간원(간쟁), 사헌부(관리에 대한 검증 및 감찰), 홍문관(학문) 등 3사의 당하관과 사초를 기록하는 예문관 사관이 맡았다. 이들 기관 언관의 독립성을 위해 도입한 것이 낭청권(이조 전랑이 3사 언관을 추천하는 통청권, 전랑이 자신의 후임자를 추천하는 자대권)이다. 전랑은 이 밖에 의견 차이가 있을 경우 공론을 수렴하는 처치권도 행사했다. 낭청권은 중종 11년 조광조 등의 요구로 제도화됐다. 중종은 사림을 청요직에 적극 기용해 언권으로 공신과 훈구세력을 견제했다. ‘공론재하’(공론은 아래에 있다)의 원칙, 즉 공론은 백성에게 있다는 것으로 공론정치의 철학적 토대였다. 물론 언관이 대변한 것은 백성의 여론이 아니라 사림의 의견이었다. 그렇다고 여론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훈구 및 외척세력의 전횡에 사림이 맞서던 시절 사림의 공론은 백성의 여론과 다르지 않았다. 선조 때 사림이 조정을 주도하면서 언관의 행태가 변질됐다. 붕당이 생기고 권력다툼이 벌어졌다. 1575년 동서 분당은 바로 그 이조 전랑 자리를 둘러싼 각축에서 비롯됐다. 이때부터 언관은 공론이 아니라 붕당의 당론을 대변하고, 상대 당을 탄핵하는 데 치중하기 시작했다. 선조 때 기축옥사를 시작으로 광해군대의 잇따른 고변과 무고, 문묘종사 논란과 회퇴변척 논쟁, 현종대의 을해예송 및 갑인예송 등은 대부분 언관에 의해 주도됐다. 숙종대로 넘어오면서 공론정치는 당쟁으로, 당쟁은 아예 살육전으로 치달았다. 당시 붕당의 행태가 얼마나 타락했으면 서인의 영수 송시열이 오로지 ‘남인 박멸’을 위해 사림이 지켜 온 의리(척신 타파)를 버리고 김석주 등 척신의 정탐정치와 고변을 옹호하고 지원(경신환국)했을까. 이는 서인이 노론, 소론으로 분당하는 원인이 됐다. 숙종은 붕당의 이런 행태를 이용해 신권을 강력히 통제하며 왕권을 강화했다. 국왕 주도로 이루어진 급격한 정권교체, 곧 ‘환국정치’다. 숙종은 갑인예송이 촉발한 갑인환국(1674년) 이후 특정 붕당이 비대해져 왕권을 흔든다 싶으면 집권당을 교체했다. 1727년 정미환국까지 50여년 동안 무려 아홉 번의 환국이 있었고 그때마다 숙청과 살육이 벌어졌다. 그것이 ‘택리지’가 전하는 시대상이었고, 영조가 추진한 탕평책의 시대적 배경이었다. 탕평은 사색당파에서 인사를 고루 기용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었다. 당쟁의 총구인 언관의 횡포를 막아야 했다. 그리하여 영조는 낭청권 등을 혁파했지만, 말년에 혼미해진 영조는 노론의 등쌀에 밀려 부활시켰다. 최종적으로 혁파한 이가 정조다. 정조 8년(1784)년 청요직에서 노론의 입으로 잔뼈가 굵은 김하재 옥사가 발생했다. ‘사도세자가 죄인이므로 정조도 죄인인다’, ‘정조가 사림을 주살하려 한다’ 등의 흉언을 담은 쪽지를 돌린 게 문제였다. 정조는 조정 신료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하재 한 사람만 처형하고 증거물인 쪽지는 불에 태우도록 했다. 쪽지가 공개될 경우 대규모 당쟁과 살상극이 재연될 게 분명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정조는 결단한다. 판중추부사 채제공이 나섰다. “전랑에 대한 옛 제도를 다시 설치한 뒤에는 단지 다투는 단서가 나날이 심해지고 사의(私意)가 날로 자라는 것만 볼 뿐이었습니다. 여기서 비로소 조종조에 누차 설치하였다가 누차 혁파한 것이 폐단의 근원을 환하게 살핀 데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알았습니다.” 서유린, 정창순, 심이지 등이 혁파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였다. 정조가 말했다. “무익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까지 혁파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신중치 못하다는 이론에 어찌 구애되겠는가. 이조의 낭관에 대한 규정을 혁파하도록 하라.”(정조 13년 12월 8일) 언관의 타락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를 이용해 특정 정파의 총구 노릇을 하고, 나아가 스스로 권력화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결과는 왕에게 전권을 내맡기는 환국정치를 초래했고, 결국 언권 자체가 혁파당하기에 이르렀다. 언관의 권력화가 자초한 것이다. 2020년 4·15총선 결과에 대해 대한민국의 주류가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가 하품할 소리다. 훈구세력은 여전히 강력한 언론(사간원, 족벌 매체)을 운용하고, 감찰과 탄핵기관(사헌부, 수사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과 유착해 있으며, 주류 학계(홍문관, 대학교수)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자본주의 최고권력인 재계와 한 몸이다. 공론은 훈구의 바다에 떠 있는 조각배처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총선은 시민이 더이상 주류 언론에 속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거대한 감염병 재난 속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이들은 기상천외한 왜곡과 거짓을 유포했지만, 시민은 외면했다.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 국제정책연구소가 운영하는 사이트 ‘디 인터프리터’(The Interpreter)는 최근 이런 글을 올렸다. “북한 주민들은 정권이 통제하는 선전(언론)의 노예가 되고 있지만, 한국은 언론의 위기에 처해 있다. … 가장 큰 언론사들은 언론의 자세를 망각한 게으름, 권위주의 시대부터 내려온 부패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족벌언론을 북한의 선전 매체와 나란히 세운 것이 이채롭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초등생 94% “어른이 도와줘요”… 현실이 된 ‘부모 개학’

    초등생 94% “어른이 도와줘요”… 현실이 된 ‘부모 개학’

    초등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초등학생 104명(저학년 59명·고학년 4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4.2%의 초등학생은 어른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듣고 있었고, 이 중 36.5%는 “옆에 어른이 있을 때만 수업에 집중이 된다”고 답했다. ‘온라인 개학=학부모 개학’이라는 우려가 설문을 통해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37% “어른 있을 때만 수업 집중” 설문에 따르면 온라인 수업 때 옆에서 도와주는 어른이 없다는 응답은 5.8%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52.9%)이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었고 복지관·아동센터 등 선생님(34.6%), 할머니나 이모 등 친척(4.8%)이 도와준다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수업 내내 아이 챙기는 어른도 진땀 실제로 온라인 수업은 아이들의 이해도와 집중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초등학생 10명 중 3명(36.5%)은 어른이 옆에서 도와줄 때만 수업에 집중이 된다고 답했고, 집중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7.7%였다. 온라인 수업이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된다는 응답도 42.3%에 달했다. 이지훈(가명·5학년)군은 “모르는 부분을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바로 질문할 수 없어 답답하다. (오프라인) 개학을 하면 온라인으로 배운 부분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공교육보다 가정돌봄 등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에게 쪽지 등을 통해 물어본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51.9%)은 부모에게, 23.1%는 복지관 선생님 등에게 학습 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한다고 답했다. 어른들도 진땀을 뺀다. 수업 내내 아이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긴급돌봄이 필요한 20여명의 아이를 돌보는 부산의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1대1로 학습 지원을 해야 해서 온라인 학습 시간에는 직원들이 원래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아이들도 휴식과 수업 시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을 지루해한다”고 말했다. 당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수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자체나 공공기관 등의 자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한전복 복지사업본부장은 “복지관 등의 온라인 개학 긴급지원 자원은 저소득가정, 한부모가정 아동에게만 제공되고 있다”며 “일반 아동도 긴급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공공기관 등이 문을 열어 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초등생 94% “어른이 온라인 수업 도와줘요”…‘온라인 개학은 학부모 개학’

    초등생 94% “어른이 온라인 수업 도와줘요”…‘온라인 개학은 학부모 개학’

    서울신문·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설문 통해 본 온라인 개학 초등학생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개학’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을까. 서울신문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초등학생 104명(저학년 59명·고학년 4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94.2%의 초등학생은 어른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듣고 있었고, 이 중 36.5%는 “옆에 어른이 있을 때만 수업에 집중이 된다”고 답했다. ‘온라인 개학=학부모 개학’이라는 우려가 설문을 통해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초등생 10명 중 3명 “어른 도움 받을 때만 집중” 설문에 따르면 온라인 수업 때 옆에서 도와주는 어른이 없다는 응답은 5.8%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52.9%)이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었고 복지관·아동센터 등 선생님(34.6%), 할머니나 이모 등 친척(4.8%)이 도와준다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1학년 김유빈(가명)군의 부모는 “아직 어려서 집중도 문제지만 수업 준비부터 피드백까지 미숙한 부분이 많아 보호자 도움 없이는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온라인 수업은 아이들의 이해도와 집중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초등학생 10명 중 3명(36.5%)은 어른이 옆에서 도와줄 때만 수업에 집중이 된다고 답했고, 집중이 전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7.7%였다. 온라인 수업이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된다는 응답도 42.3%에 달했다. 이지훈(가명·5학년)군은 “모르는 부분을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바로 질문할 수 없어 답답하다. (오프라인) 개학을 하면 온라인으로 배운 부분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이들은 이해가 되지 않을 때도 공교육보다 가정돌봄 등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에게 쪽지 등을 통해 물어본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51.9%)은 부모에게, 23.1%는 복지관 선생님 등에게 학습 내용과 관련한 질문을 한다고 답했다.아이 챙겨야 하는 어른들도 진땀 어른들도 진땀을 뺀다. 수업 내내 아이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긴급돌봄이 필요한 20여명의 아이를 돌보는 부산의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1대1로 학습 지원을 해야 해서 온라인 학습 시간에는 직원들이 원래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다. 아이들도 휴식과 수업 시간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을 지루해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초등학생 10명 중 7명(77.9%)은 “빨리 오프라인 개학을 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당분간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수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자체나 공공기관 등의 자원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한전복 복지사업본부장은 “복지관 등의 온라인 개학 긴급지원 자원은 저소득가정, 한부모가정 아동에게만 제공되고 있다”며 “일반 아동도 긴급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공공기관 등이 문을 열어 줘야 하고 초등학교에서 진행하는 긴급돌봄도 적극적으로 이용하도록 권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코로나19로 지친 심신 ‘죽림’에서 힐링

    코로나19로 지친 심신 ‘죽림’에서 힐링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3일 진주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내 가좌시험림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고 밝혔다.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로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진 가운데 완화된 조치 시행에 따른 것이다. 개방 공간은 연구시설을 제외한 야외 숲이다. 시험림에는 대나무 수십만 그루가 심어진 7.9㏊ 규모의 ‘죽림’이 있다. 이곳에는 남쪽지역에서 볼 수 있는 맹종죽·왕대·솜대를 비롯해 구갑죽·오죽 등 다양한 종류의 대나무가 120여종이 식재돼 있다. 산림과학원이 대나무숲의 피톤치드 농도를 측정한 결과 치유 효과가 높은 편백숲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피로 회복, 항균, 항염, 면역 증진, 스트레스 조절 등 효과가 있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산불 피해지서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 서식 밀도 급증

    산불 피해지서 소나무 재선충병 매개충 서식 밀도 급증

    산불 피해지에서 소나무류에 치명적인 재선충병 매개충의 서식 밀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산불로 병해충이 사라질 것이라는 인식과 달리 피해목의 산란처 역할이 확인되면서 피해지 관리 대책 수정이 필요해졌다. 21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17년 5월 5일 산불이 발생한 경북 상주 사벌면 피해지를 지난해 조사한 결과 소나무재선충병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서식 밀도가 2017년에 비해 각각 31.3배, 4.7배 증가했다. 더욱이 산불 피해가 심한 지점에서 매개충 서식 밀도가 높게 나타났다. 산불 피해 고사목이 매개충의 산란처 역할을 하면서 다음 해 성충으로 우화한 매개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기에 고사목 제거가 시급하다고 과학원은 덧붙였다. 솔수염하늘소는 남쪽지방에서 소나무에, 북방수염하늘소는 제주도를 제외한 내륙에 분포하며 주로 잣나무에 피해를 입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사목 등에서 월동한 북방수염하늘소는 4월 하순∼5월 상순, 솔수염하늘소는 6월 중·하순에 성충으로 우화한다. 성충은 소나무의 새로 난 가지를 섭취하는 데 이때 매개충 몸 속에 있던 재선충이 소나무에 침입해 시들어 죽게 만든다. 국내에서는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첫 발생해 2020년 1월 현재 122개 시·군·구로 확산됐고 그동안 1200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다. 연구 결과는 6월 출간 예정인 곤충분야 국제 공인 학술지인 ‘저널 오브 아시아퍼시픽 엔토몰로지’에 게재됐다. 이상현 산림병해충연구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막기 위해 매개충 생태를 바탕으로 산불 피해지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절반 ‘집행유예’ 그쳐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절반 ‘집행유예’ 그쳐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절반이 법원 최종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행유예란 유죄의 형(形)을 선고하면서 이를 즉시 집행하지 않고 일정기간 그 형의 집행을 미루어 주는 것으로, 그 기간이 경과할 경우 형 선고의 효력을 상실하게 하여 형의 집행을 하지 않는 제도다. 18일 여성가족부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위탁 수행한 ‘2018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동향분석’에 따르면 2018년도 아동·청소년 성범죄자 수는 3천219명으로 전년도 3천195명보다 24명 증가했다. 이중 강간·유사 강간·강제추행 등 성폭력 범죄는 2018년보다 7.4% 증가한 2천431명, 카메라 이용 촬영 등 범죄는 전년보다 1.0% 늘어난 350명, 성매수·성매매 강요·알선 등 성매매 범죄는 25.6% 감소한 438명이었다. 성범죄 유형으로는 가해자 기준으로 강제추행이 51.6%, 강간 20.9%, 성매수 8.3%, 성매매 알선 4.5%, 카메라 이용 촬영 등 범죄 4.3% 순이었다. 성매수 알선 범죄는 91.4%가 메신저(쪽지창), SNS, 앱 등을 통해 이뤄졌다. 이는 2017년 85.5%보다 5.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2018년 아동·청소년 성범죄자의 평균 연령은 36.6세였다. 연령별로는 20대 23.0%, 30대 18.1%, 10대 18.0%, 40대 17.5% 등이었다. 범죄 유형별로 성매매 강요·알선 범죄자의 평균 연령이 각각 18.3세와 20.6세로 낮지만, 강제추행은 42.9세, 유사 강간 36.9세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체 피해자 수는 3천859명으로 여자 아동·청소년이 3천646명(94.5%)을 차지한 가운데 남성도 200명(5.2%)으로 전년 136명보다 증가했다. 피해 아동·청소년 평균 연령은 14.2세였다. 16세 이상 피해자가 전체 44.1%, 13∼15세가 30.0%, 13세 미만은 25.6% 순이었다. 가해자가 법원 최종심에서 받은 선고유형을 보면 48.9%가 집행유예, 35.8%가 징역형, 14.4%가 벌금형이었다. 범죄유형별 징역형 선고 비율은 강간 68.5%, 성매매 강요 65.4%, 유사 강간 64.9%, 순이었다. 집행유예 선고 비율은 통신매체 이용 음란 94.1%, 성매수 62.7%, 강제추행 56% 등이었다. 징역형의 최종심 평균 형량은 강간 5년 2개월, 유사 강간 4년 7개월, 강제추행 2년 7개월 순으로 전년도와 큰 차이는 없었다. 통신매체 이용 음란 10개월, 카메라 등 이용 촬영 1년 2개월, 성매수 1년 5개월로 형량이 낮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열린세상] ‘시장실패’는 시장으로 풀 수 없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시장실패’는 시장으로 풀 수 없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를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포했다. “핵폭탄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없지만 바이러스는 멸망시킬 수 있다”는 빌 게이츠의 진단을 새삼 떠올리는 선포이다. WHO는 면피하려는 듯 코로나19가 ‘통제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것의 확산 범위나 희생자 수는 감히 예측을 불허하고 있다. 한국에서 조심스럽게 코로나19 탈출구가 기대되는 사이에 전 세계에서는 팬데믹이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19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병폐와 약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의 원인 진단과 대응방식에서 의학적 관점보다 정략적 관점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야당은 중국과의 국경 개방을 확산의 원인으로 들고 있는 반면 여당은 신천지의 독특한 종교활동 행태를 집중 거론하고 있다. 급기야 여당에 반발해 일요집회를 강행하겠다는 일부 교회의 주장과 대구시가 신천지 추적에 늑장 대응한다는 여당의 비난이 교차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진영논리는 정치권을 넘어 시민사회까지 전파되고 있다. 한국 정치에서 극심해지고 있는 ‘제로섬 게임’의 양상이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도 그대로 반복돼 국민생명의 보호라는 지고의 가치가 정권투쟁이라는 하위 목표에 훼손당하고 있다. 한국의 효율적인 코로나19 방역체계는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칭찬 섞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철저한 정보 공개와 자유로운 통행을 유지하면서 신속한 진단과 처치에 성공하는 모습은 ‘효율적인 민주적 대응방식’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세계 모범’이 될 수 있을지는 짚어볼 일이다. 팬데믹 선언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빙 스루’나 진단키트 등 기술혁신은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도 방역체제 자체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없다.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한국과 선진국의 시각 차이는 한국의 방역시스템이 세계 모범이 될 수 없게 만드는 근본 원인이다. 이탈리아가 베네치아 도시 봉쇄는 단행할지언정 유증상자 개인의 동선 확인 및 공개는 방역전략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시장실패’에 시장으로 대응하려는 정부의 모순된 전략이 반복되고 있다. 의료부문은 대표적인 시장실패 영역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신속한 진단은 물론 확진환자의 입원과 집중적인 치료, 높은 완치율을 달성할 수 있게 해준 의료진의 헌신적인 진료행위도 공공의료 덕분에 가능하다. 게다가 청도 대남병원 사례에서 드러난 요양체계의 허점은 서울 콜센터 노동자들의 집단 감염을 가져온 노동환경과 함께 전염병에서도 경제적 불평등이 소리 없이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공공의료를 강화할 필요성을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마스크 수급불균형은 일시적이나마 시장실패가 나타나는 사례이다. 적지 않은 국민이 수백m씩 줄을 서서 마스크를 샀던 기억은 두고두고 남을 것이다. 구조적인 수급불균형 상태에서는 공정한 배정이 중요해진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이를 달성하는 방법은 정부에 의한 ‘배급’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야당이 쳐 놓은 ‘북한식 배급’이라는 그물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인지 시장공급이라는 모양새를 고수하고 있다. 우체국은 물론 주민센터, 구청 등 공공기관이 주민을 찾아가는 방문배급을 우선하면서 방문쪽지를 남겨 이를 지참한 주민에게 마스크를 배급하는 방식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비상상황에는 비상대책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 비상대책도 사람 중심의 대원칙을 훼손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재정정책에서 ‘민생’을 제대로 중심에 두는 원칙이 준수돼야 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우선시하면서 실업자와 아르바이트생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를 소홀히 하는 관행은 차제에 분명히 개선될 필요가 있다. ‘사람’을 보지 않고 ‘시장’만 보면 청년과 노인, 남성과 여성, 장애인과 비장애인 등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가 보이지 않아 결국 차별하게 된다. 개별 국민에게서 1이라는 숫자밖에 보지 못하면 디지털 격차, 정보 격차, 기동력 격차, 체력 격차 등이 초래하는 심각한 불평등이 초래된다. 전염병 퇴치는 ‘시장실패’로 심화되는 불평등 해소를 당연히 수반해야 하는 것이다.
  • “이젠 보답할 차례”…기초생활수급자들 기부 행렬

    “이젠 보답할 차례”…기초생활수급자들 기부 행렬

    “그동안 받은 도움에 이젠 제가 보답할 차례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몸과 마음이 위축된 가운데 코로나19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의 기부가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서울 관악구 삼성동주민센터에 한 노인이 찾아왔다. 노인은 주민센터 직원에게 100만원이 든 너덜너덜해진 봉투만 전하고 곧바로 사라졌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황급히 쫓아가 어떠한 사연인지 물었더니, 간단한 사연만 남기고 익명으로 기부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노인은 삼성동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난달 외출을 했다가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직원에게 노인은 “격리 생활을 하던 중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생필품을 넉넉하게 가져다주고 매일 건강과 안부를 묻는 따뜻한 전화를 걸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과거 생활고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이 있었지만, 구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었다”며 “이 돈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봉투에 동봉된 쪽지에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 관악구는 이 돈을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보내기로 했다. 구로구와 성북구, 성동구에서도 기초생활수급자의 정성이 전해졌다. 구로구에 사는 한 기초생활수급자는 지난 4일 “코로나19로 힘든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56만원을 구로구 관내 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매달 1만∼2만원씩 어렵게 모아온 돈이었다. 지난달 26일에는 성북구 길음2동주민센터에 한 남성이 주민센터에 봉투를 던지고 갔다. 봉투 안에는 ‘저는 기초수급자로 그동안 나라에서 생계비를 지원받아 생활했습니다. 대구 코로나19 피해 소식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준비했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와 현금 118만 7360원이 들어 있었다. 성동구에선 지난 4일 뇌병변장애를 가진 60세 기초수급자가 200만원을 의료진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어려울 때 받은 은혜 보답할 차례” 줄 잇는 취약계층 기부 눈길

    “어려울 때 받은 은혜 보답할 차례” 줄 잇는 취약계층 기부 눈길

    “그동안 받은 도움에 이제는 내가 보답할 차례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몸과 마음이 위축된 가운데 코로나19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기초생활보장수급자의 기부가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지난 5일 서울 관악구에 삼성동 주민센터에 한 노인이 찾아왔다. 노인은 주민센터 직원에게 너덜너덜해진 봉투만 전하고 곧바로 사라졌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황급히 쫓아가 어떠한 사연인지를 물었더니, 간단한 사연만 남기고 익명으로 기부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노인은 삼성동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난달 외출을 했다가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직원에게 노인은 “격리 생활을 하던 중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생필품을 넉넉하게 가져다주고 매일 건강과 안부를 묻는 따뜻한 전화를 걸어줘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과거 생활고로 목숨을 끊으려 한 적이 있었지만, 구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자가 될 수 있었다”며 “이 돈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봉투에 동봉된 쪽지에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고마운 마음을 담았다. 관악구는 이 돈을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보내기로 했다. 구로구와 성북구, 성동구에서도 기초생활수급자의 정성이 전해졌다. 구로구에 사는 한 기초생활수급자는 지난 4일 “코로나19로 힘든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56만원을 구로구 관내 동주민센터에 전달했다. 매달 1만∼2만원씩 어렵게 모아온 돈이었다. 지난달 26일에는 성북구 길음2동주민센터에 한 남성이 주민센터에 봉투를 던지고 갔다. 봉투 안에서는 ‘저는 기초수급자로 그동안 나라에서 생계비를 지원받아 생활했습니다. 대구 코로나19 피해 소식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준비했습니다’는 내용의 편지와 현금 118만 7360원이 들어있었다. 성동구에서는 지난 4일 뇌병변장애를 가진 60세 기초수급자가 200만원을 의료진을 위해 내놓기도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구겨진 봉투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담은 코로나19 성금 100만원

    구겨진 봉투에 기초생활수급자가 담은 코로나19 성금 100만원

    “죽을 사람을 살려주심을 너무 고마워서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합니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됐던 기초생활수급자가 “더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 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내놨다. 9일 서울 관악구에 따르면 지난 5일 삼성동 주민센터에 마스크와 장갑으로 겹겹이 무장한 어르신이 찾아왔다. 이 어르신은 주민센터 직원에게 꾸깃꾸깃 낡은 봉투를 전하고는 곧바로 사라졌다. 직원이 황급히 쫓아가 사연을 물었더니 어르신은 “알려질 만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익명으로 기부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간단한 사연만을 전했다. 이 어르신은 삼성동의 임대주택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난달 약속이 있어 외출을 했다가 코로나19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는 중에 구청과 주민센터에서 넉넉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생필품을 가져다 주고, 매일 건강과 안부를 묻는 전화에 따뜻함과 감사함을 느꼈다는 것이다. 이 어르신은 과거 생활고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생각도 했을 정도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지만, 2011년 관악구의 도움으로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되면서 그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내가 받은 도움에 이제는 내가 보답할 차례”라며 “전 국민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 이 돈은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뜻과 함께 그동안 수급비를 아껴 모아 온 소중한 100만원을 기부했다. 봉투에 함께 들어 있던 쪽지에는 삐뚤삐뚤하지만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쓴 글씨로 “나는 죽을 사람을 구청과 동사무소에서 살려주심을 너무 고마워서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합니다. 너무 고마워요”라고 적혀 있었다. 관악구는 어르신의 뜻에 따라 전달받은 기부금 전액을 코로나19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 보내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아이유부터 맘카페까지… 서초 릴레이 기부

    아이유부터 맘카페까지… 서초 릴레이 기부

    아이유 3000만원 쾌척… 방역물품 구매 익명 주민들도 현금·마스크 등 잇단 선행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이겨 내기 위한 주민들의 기부금과 물품이 연일 서울 서초구청에 답지하고 있다. 서초구는 지역에 사는 가수 아이유가 3000만원을 기부했다고 1일 밝혔다. 구는 기부금을 기초수급자 가구와 한부모 가구에 필요한 방역 물품을 구매해 전달할 예정이다. 서초동의 한 주민은 익명으로 1000만원을 기부했고, 잠원동의 한 주민도 갖고 있던 의료용 마스크 800장을 구청으로 보내왔다. 지난달 28일에는 서초구보건소 정문에 한 50대 중반 남성이 떡 한 상자를 내려놓고 사라지기도 했다. 이 남성은 자신을 ‘양재동에 사는 불자’라고만 밝히고 ‘보이지 않는 것과 싸우는 보이지 않는 당신에게 보이지 않는 저의 마음을 전합니다’라고 적힌 쪽지를 남겼다. 27일에는 ‘서리풀공원을 걷는 주민들의 모임’에서 보건소로 떡 8상자를 보내왔다. 서초새마을금고의 권모씨도 비상근무자를 위한 빵과 음료수를 전달했다. ‘서초구맘카페’에서는 익명이나 개별 아이디로 5만원부터 수십만원까지 자발적인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대한의사협회, 대구동산병원, 대구시의사회 등 공식적인 후원 계좌를 서로 공유하며 응원하고 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힘내세요. 힘낼게요” 대구에서 떡볶이 시켰더니 온 메시지

    “힘내세요. 힘낼게요” 대구에서 떡볶이 시켰더니 온 메시지

    대구 자영업자들의 힘든 상황이 SNS를 통해 전달되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대구에서 떡볶이 시켰더니 온 메시지’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쪽지에는 “힘든 시기에 주문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열심히 깨끗이 늘 유지하겠습니다. 힘내세요. 힘낼게요. 감사합니다”는 인사말이 적혀있다. 실제로 음식과 함께 배달된 쪽지에는 현재의 대구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한 식당 사장님의 인사가 담겨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는 현재 번화가에도 지나다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적막한 상태다. 상점 밀집 지역에서는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평소에도 힘들게 버텨온 자영업자들은 요즘 영업 포기란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처지에 놓였다. 대구의 한 전통시장은 조선 시대에 개설된 이후 500년 만에 처음으로 모든 점포가 문을 닫았다. 한 상인은 “하루 매출이 100~150만 원 정도 왔다 갔다 했는데 1만 6천 원 팔았으니 말 다 한 거죠”라며 울먹인다.이에 각종 SNS에서는 ‘힘내라 대구’, ‘대구 힘내라’ 등의 해시태그(#)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와 함께 경북을 응원하는 글과 사진도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어려워진 상인들을 위해 직접 나서는 이들도 있다. 대구의 맛집을 소개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많은 업체들이 식재료도 소비하지 못해 이중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며 “최선을 다해 알리고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각종 제보와 함께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판매를 원하는 식당의 주요 메뉴와 가격, 그리고 연락처를 게시했다. 덕분에 일부 식당의 경우 쌓여있던 식자재를 소모할 수 있었다. 어떤 식당은 마스크와 음식을 교환해주기도 했고, 이렇게 모은 마스크를 시에 기부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주말날씨]봄을 재촉하는 비…비 온 뒤는 반짝 추위

    [주말날씨]봄을 재촉하는 비…비 온 뒤는 반짝 추위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릴 뒤 평년 기온보다 떨어져 다소 쌀쌀한 날씨를 보이겠다. 기상청은 “22일은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흐리고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를 보일 것”이라고 21일 예보했다.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21일 늦은 오후 제주도를 시작으로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또 22일 낮에는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전남 서해안 지역에서는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거나 빗방울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라도, 경남해안, 제주도는 5~10㎜, 강원동해안, 경상도 지역은 5㎜이다. 강원 산지에 내리는 눈의 예상적설량은 1~5㎝가 되겠다. 남서풍이 불면서 21일 낮 기온은 평년보다 3~6도 높은 9~16도, 22일 아침 기온은 4~9도 가량 높은 1~9도 분포를 보이며 포근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그렇지만 비가 그친 후에는 북서풍이 불면서 22일 낮 기온은 오늘보다 2~3도 낮고 5~14도, 23일 아침 기온은 전날 아침보다 5도 이상 낮은 영하 7도~영상 2도 분포를 보이겠다. 22일 지역별 예상 아침 기온은 서울 4도, 대전 5도, 강릉, 대구, 광주 6도, 부산 9도, 제주 10도 등이다. 같은 날 예상 낮 기온은 서울 6도, 강릉, 대전 11도, 광주, 대구 12도, 부산, 제주 14도 등이 되겠다. 한편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2일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돼 농도가 높아지면서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남, 호남권은 ‘나쁨’ 단계를 보이겠으며 그 밖의 권역은 ‘보통’이 되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이유는?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이유는?

    유튜버 진용진이 네이버 ID를 사고 파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에서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라는 문구로 실험을 해 화제다. 10일 진용진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진용진’에 “계정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진용진이 계정을 사고 파는 사람들에 대해 알려주겠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진용진은 “SNS에서 보면 구독자 수를 늘리려 하거나 페이스북에서 팔로워를 늘리려고 노골적으로 행동하고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몇 번 올려본 사람들은 네이버 ID를 사겠다고 하는 쪽지가 몇 번 와본 적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용진은 이어 “대체 무슨 목적으로 아이디들을 사고파는 건지 게임 아이디라면 즐길 수 있는데 그것도 아니고 왜 돈을 주고 사는 건지 궁금해 직접 알아봤다”며 “ID 사고파는 일을 생업으로 하는 분을 만나 실질적인 거래가 어떻게 되는 건지 인터뷰 요청을 해봤다”고 설명했다. 진용진은 한 블로그 구매 업체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7년간 바이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한 해당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검색해 검색량이 많으면 장사가 잘되는 것”이라며 “이 일을 해서 순수익 2억 정도를 찍었다”고 말했다. 진용진은 ID를 왜 사는 것인지에 대해 “만약 지금 홍대에서 맛집을 찾으려고 할 경우 보통 네이버에 검색해본다. 그럼 광고하는 느낌이 나는 파워링크보다는 블로그 글을 신용한다. 카페글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돈을 주고 블로그 포스팅을 원하고 ID를 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용진은 “어느 지역에 체인점을 차린 분들이 블로그 체험단이나 포스팅을 하는 분한테 돈을 주고 이런 식의 글을 올리고 하는데 효과는 굉장하다고 한다”라며 “과연 얼마에 사고 글 한번 올려주는데 얼마일까”라고 물었다. 이에 해당 관계자는 “구매할 때는 최소값이 150만원부터 시작한다. 업자들 간에 거래에서는 4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에 판매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내 ID도 한번 팔아볼까? 글 한번 써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ID마다 상위 노출이 잘 되는 ID가 있고 안 되는 ID가 있고 가격은 다 다르다고 한다”며 “실제 ID를 사기 전에 품질테스트를 한다”며 업체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는 “용진용진 19920213 위 문구를 제목과 내용에 동일하게(띄어쓰기포함)기재해 사진이나 태그 없이 글만 포스팅 하나 부탁드리며 올려주신 후에 문자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업체 관계자는 “140만 유튜버인 경우 10억 정도에 거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진용진은 이같은 경우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확인했다며 변호사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응한 김연수 변호사는 “내 ID가 거래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 남의 ID를 불법적인 광고 이런 데 활용하고 있는 거라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 단순히 광고 목적으로 이용되는 것에 동의했다면 ID 거래 자체는 법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진용진은 이어 “조금 뜬금없지만 다음 영상은 몇 명이 검색해야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하다”며 “지금 당장 띄어쓰기 없이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를 검색해달라. 검색하면 내가 몇 분이 검색했는지 알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된 직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진용진레전드로가겠습니다’가 올라왔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