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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기대 외면한 북한(사설)

    남북한을 왕래하는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상품이 개발,판매된다는 보도가 있던날 북한측은 방북신청자 명단접수를 거부했다. 그들은 또 북측의 남쪽방문희망자 명단전달도 역시 거부했다. 이는 북한이 우리쪽의 민족대교류 의지와 제의를 총체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사표시라 할 것이다.이제 남북한간 대화와 교류는 다시 커다란 시련과 난관에 봉착했다. 북한 방문신청서를 결코 종이한장의 의미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거기에는 분단의 아픔과 이를 극복하려는 전민족적 열망과 기대가 가득 담겨 있다. 닷새동안 6만여명이 방북을 신청했다.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6만여명의 신청자들은 고향방문의 가능성과 가족친지들과 재회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열일 제치고 접수창구를 찾았을 것이다. 그 확신은 북한 당국자들에 대한 막연한 신뢰에 근거했을 것이다. 그들도 한 핏줄을 나눈 같은 민족일터이니 결코 외면하지 않으리라는 기대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확신과 기대는 다시 한번 외면당한 것이다. 우리는 북한측의 계속되는 거부의 몸짓을 지켜보면서 남북한 대화가 분단극복과 갈등해소,그리고 민족화해와 통일이라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으려면 어떠한 구조와 방법을 가져야 할 것인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남북의 갈등과 모순은 반드시 대화를 통해서만 풀 수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현실속에서 추진되고 있는 남북대화로서는 아무런 성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런가. 어느 한쪽이 상대를 이해하려 하지않고 인정하지 않으며 신뢰하여 하지않기 때문이다. 대화와 교류의 원칙이기도 한 이해와 인정과 신뢰의 측면에서 보면 북한의 거부적인 자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또 하나 북한측의 민족해방,인민민주주의 혁명이라는 일관된 대남전략은 남북한 대화의 진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다. 북한은 먼저 이해를 넓히고 신뢰를 회복하는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함과 동시에 그들 스스로 대남전략차원의 장애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지금단계에서 우리는 북한측에 다시한번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줄 것을 간곡히 당부하고자한다. 우선 쉬운 문제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대화와 교류의 폭을 넓혀 가자는 것이다. 예컨대 최근 한국방송공사(KBS)가 제의한 이산가족찾기 남북 공동방송사업 등을 들 수 있다. 방송매체가 갖는 특유의 사실성과 전달성,또 지속성으로 하여 매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경험으로 알듯이 통일논의처럼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하면서도 또 그때마다 실망만 안겨준 것도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럴수록 현실적으로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이 서로 머리 맞대고 손을 잡는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또한 상대가 없는 통일논의는 무의미하고 상대방이 호응하지 않는 제의는 허공의 메아리에 불과할 뿐이다. 남북한 관계가 지금 이대로 가서는 안된다. 그리하여 우리는 북한의 거부자세가 언젠가는 변하리라고 확신한다. 그때까지 민족대교류의 노력도 계속될 것이다.
  • 쓰러진 6백년백송 되살린다/잇단 시민진정에 청와대서 소생처방 지시

    ◎「수목회생추진위」 긴급 구성/“후계수 제공하겠다” 시민동참 표명 폭우로 쓰러진 6백년 거목 백송(천연기념물 제4호)이 서울시민들의 따뜻한 손길로 소생된다. 서울시는 24일 백송을 살리기 위한 관계전문가 회의를 열고 「수목회생 추진위원회」를 긴급구성,백송 소생작업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당초 쓰러진 백송이 죽은 것으로 판단,삽목 또는 씨앗을 발아시켜 후계수로 육성하려 했으나 6백년 서울의 역사와 함께 통의동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온 점을 들어 그 소생을 강구해 달라는 주민진정과 이날 『백송이 천수를 다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살려 보라』는 노태우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회생방안을 강구케 된 것이다. 이날 낮12시30분부터 2시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대책회의에는 고건 서울시장과 이상배 청와대행정수석비서관,이창복 중앙문화재위원,강전유 나무병원장,이원렬 대지개발사장 등 조경전문가들이 참석,백송 소생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대책회의에서는 백송을 살리는 방법을 놓고 현재의 넘어진 상태에서 회생시키는 방안과 원래대로 세우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재의 상태에서 회생방안이 확률적으로 높다는데 의견이 집약됐다. 이들 관계자들은 통의동 현지회의를 통해 현재 북쪽방향으로 넘어진 나무는 1m정도,남쪽방향의 것은 20㎝정도 위로 올리고 받침목은 ×자형으로 하며 수피보호를 위해 가마니 및 새끼 등으로 감싸 보호하기로 했다. 또 부러진 부분과 굴절되거나 고사된 부분을 제거후 방부처리하고 뿌리부분에 대한 약품공급ㆍ기술ㆍ처리 등의 조치는 별도 검토키로 결정했다. 현장을 답사,백송상태를 재점검한 관계전문가들은 『백송을 다시 일으켜 세워 소생시키기는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잔뿌리 등이 아직 살아있어 쓰러져 있는 상태로 소생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특히 이창복 중앙문화재위원은 『백송을 일으켜 세울경우 붙어있는 뿌리마저 끊어질 우려가 크다』며 누운 상태에서 소생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앞서 서울시는 지난19일 백송의 소생이 불가능하다는 관계전문가들이 판단에 따라 후계수를 육성키로 하고 백송의가지를 잘라내 삽목(꺾꽃이)을 실시하고 솔방울의 종자를 채취,발아시켜 현재 백송자리에 옮겨 심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같은 방침이 전해지자 10년전 씨앗을 주워 발아육성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는 김동신씨(55ㆍ동일상사대표ㆍ강남구 대치동 97의24) 등 시민 2명이 후계수 제공의사를 표명했고 오사카에 거주하는 한 재일교포는 일본에서 개발된 특수약품을 보내겠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김씨는 『10년전 통의동 백송에서 떨어진 씨앗 11개를 주어 서울대 농대에 근무하는 친구에게 발아시켜줄 것을 부탁,3개월뒤 발아에 성공했다』면서 『현재 50㎝정도크기로 자란 상태로 자신의 집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밝히고 시에서 원하면 언제든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백송의 후예는 경기도 부천시 소사1동 김태호씨(42ㆍ상업) 집에서도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87년 어머니 이예순씨(65)가 통의동에 사는 첫째며느리로부터 백송의 씨를 싹틔운 12그루를 얻어 이 가운데 살아남은 4년생 3그루(키 10㎝)를 대형화분에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한편 이 지역 주민들은 6백년동안 마을을 지키며 수호신 역할을 해내 온 백송을 추모하기 위해 23일 하오11시부터 24일 상오1시까지 동제를 지내고 24일 상오7시부터 당굿을 벌이기도 했다. 이 백송은 중국의 호북성과 하북성일대가 원산지이며 조선초기 중국에 간 사신이 가져다 심은 것으로 높이 16m,두갈래 줄기의 둘레가 각각 3.6m,3m씩인데 지난6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문화재관리국의 보호를 받아 왔다. 이 나무가 있는 위치에서 50m 쯤 떨어진 곳에 「김정희선생 나신 곳」이라는 와비가 있는 점으로 미루어 추사 김정희선생의 생가가 있던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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