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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장번호제’시행 어떻게

    보건복지부가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간 ‘사회취약계층 기초생활보장 특별보호대책’은 주민등록번호 대신 선진국처럼 ‘기초생활보장번호’만 갖고 있으면 국가로부터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사는 곳이확실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최저 생계비를 지급할 뿐이어서주민등록 말소자 등 주민등록상의 문제가 있는 저소득층은제대로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기초생활보장번호제 도입으로 주민등록이 없어졌거나 주민등록설정이 어려운 사람, 가족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 등도 국가로부터 최저한의 생계·주거비를 받을수 있게 됐다. ◆누가 혜택을 받나=비닐하우스나 판자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번 대책의 가장 큰 수혜자다.정부는 전국에서 비닐하우스나 판자촌에 살고 있는 사람을 8,400여명으로 보고 있다.이들은 정상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주민등록설정이 어려운 거주형태 때문에 기초생활보장을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또 쪽방 거주자 5,000여명과 노숙자쉼터 생활자 4,000여명도 기초생활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됐다.주민등록 말소자56만여명도 수급권자 선정기준에 해당되면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의붓아버지의 폭행이나 남편의 폭력 등을 피해 신분노출을 꺼리고 숨어사는 사람들도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어떤 경우에 혜택을 받나=우선 일정 주거에서 2개월 이상 거주사실이 확인돼야 한다.시장·군수·구청장은 이들에 대한 신원확인,소득·재산 및 부양의무자 등을 조사,기초생활보장 수급 여부를 결정한다.수급 결정전이라도 긴급보호가 필요할 경우 1인 가구당 13만6,000원을 2개월간 지급한다. 수급자로 결정되면 기초생활보장번호가 부여되고 기초생활보장번호가 적힌 수급자 증명서가 발급된다. 기초생활보장번호에는 시·도,시·군·구,읍·면·동이적히며 성별,연령,부여사유,자격발생일 등으로 부여된다. 예를 들면 ‘서울용산후암 M41가010802-1’ 등이다.‘M’은 남성,‘41’은 연령,‘가’는 부여사유(말소자),‘010802’는 수급자격발생일,마지막의 숫자는 일련번호이다. ◆기초생활보장 증명서는 어떤 효력이 있나=순전히 기초생활보장만은 위한 증명서다.따라서 신분증 역할은 할 수 없다. 선거인명부 등록,은행 계좌 등록 등에는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증명서를 가지고 있으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더라도 이를 새 주거지 시장·군수·구청장에게 제출해 기초생활보장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사회안전망 일제 점검

    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 등 4대 보험과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등 사회안전망 전반에 대한 실태점검이 실시된다. 국무조정실은 17일 “김호식(金昊植)국무조정실장을 단장으로 62명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점검단이 25일까지 총괄반,국민연금·건강보험반,기초생활보장반,취약계층반,고용·산재보험반 등 5개 반으로 나뉘어 일선 현장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선다”고 밝혔다. 점검대상은 대도시·중소도시·농어촌 지역별 거주 수급자를 비롯해 4대 사회보험 관련기관 등 복지서비스 전달기관과 노숙자 집단거주지역,역 주변의 이른바 ‘쪽방’,비닐하우스촌 등 취약계층 지역이다. 점검단은 국민연금·건강보험반의 경우 ▲국민연금 미신고자 및 납부예외자,건강보험·의료보호 제외계층 실태 ▲의료보호 환자 진료 및 조제 기피 실태 등이며,기초생활보장반은 ▲생활보호대상자 선정관리 및 생계비 지급 실태▲자활지원사업의 참여도 및 효과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예정이다. 또 취약계층반은 ▲노숙자 쉼터·쪽방 상담소 운영실태및 서비스 수준에 대한 만족도 ▲역주변 쪽방,비닐하우스촌 등 거주현장 실태 등을 조사하고 고용·산재보험반은▲보험적용 누락 사업장 및 미가입 근로자 실태 ▲공공근로·직업훈련·취업알선 등 실업대책 추진 실태를 점검할계획이다. 정부는 이 점검단들의 사회안전망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점검이 끝나면 제도보완 사항을 파악,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최광숙기자 bori@
  • 2001 길섶에서/ ‘글래디에이터’

    선창에 들어서자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울부짖는 흑인들의 모습이 보였다.몸을 돌리기조차 힘든 비좁은 공간,거의 질식할 정도였다.할 수만 있다면 선창 너머로 몸을 던져 바다에 빠져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8세기 말 노예수송선에 실려 나이지리아에서 미국으로팔려갔던 흑인노예가 남긴 기록이다.청교도들이 만든,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성행했다는 사실이 아이러니컬하다.옛 사람들은 노예를 ‘말하는 도구’쯤으로 생각했다.말 못하는 도구(연장)나 반쯤 말하는 도구(가축)보다반드시 비싼 것도 아니었다.올해 아카데미 5개부문의 상을 차지한 ‘글래디에이터’는 황제의 불의에 맞서 싸운 로마시대 노예검투사 얘기를 다룬,꽤 감동적인 영화다. 아직도 쪽방에 갇혀 윤락행위를 강요당하는 ‘노예매춘’이 심심찮게 보도된다.한 윤락녀는 일기에서 “차라리 죽는게 낫다는 생각이 든다”고 절망했다.개명천지에 노예매춘이라니.이러다간 인면수심의 인간을 단죄할 ‘글래디에이터’가 나타나야 한다는 소리가 나올지 모르겠다. 최태환논설위원
  • [희망 2001] 서울 중구 노점상연합회

    “할아버지 맛있게 드세요.” “자네들도 어려울텐데…,고맙네.” 15일 낮 12시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단공원에서는 훈훈한이웃사랑의 정경이 펼쳐졌다.서울역과 남대문시장 등지에서노점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는 노점상들이 공원을 찾은 700여명의 노인들에게 밤새 정성들여 곤 닭곰탕을 나눠줬다. 서울 중구노점상연합회가 지난 91년부터 매월 한차례씩 행하는 ‘무료 점심제공 행사’다.600여명의 회원들은 자신들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매월 1,000원씩 회비를 내고 부녀회원들은 봉투와 폐지 등을 팔아 모은 돈으로마련한 자리다. 서울 신평화시장 앞에서 18년째 좀약 좌판을 하는 김기순(金基順·56·여)씨는 “하루 2만∼3만원을 벌어 아이들과 힘겹게 살아가고 있지만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보람을 느낀다”며 반찬을 만드는 손길을 분주히 움직였다. 장애인 남편과 함께 남대문시장에서 시계 노점을 하는 하귀숙(河貴淑·43·여)씨는 “시민들이 다니는 길을 차지해 늘미안한 마음을 떨칠 수 없었다”면서 “큰 보탬은 되지않겠지만 그래도 남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하다”고 활짝 웃었다. 장충단공원 인근지역 노인회장인 이일용(李一龍·72)씨는 “자신들도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들텐데 10년 동안 매월 빠지지 않고 찾아주는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돈많은사람들도 못할 일”이라고 칭송했다. 이들은 무의탁 노인과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소년소녀가장등 불우이웃을 돕는 등 지난 10년 동안 선행(善行)을 계속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이 지역 노인 2,000여명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베풀었고,11월에는 신장장애환자 돕기 바자회로 모은 600만원을 치료비로 기탁했다.12월에는 중구 관내 무의탁노인 20여명에게 10만원씩의 생활비를 지원했고,‘쪽방동네’로 불리는 서울역 주변 노숙자 40여명에게 5만원씩 전달하기도 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김대통령 ‘국민과 대화’/ 질문·답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일 ‘국민과의 대화’에서 방청객들의 직접 질문 및 시민들이 인터넷으로 보낸 질문에 답했다. 김 대통령은 시종 웃음띤 얼굴로 여유있게 답변했다.구체적인 수치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게 어려운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해요”라고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또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전망,“어떤 사람은 16강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데저는 우리 선수들이 16강 아니라 8강,아니 우승까지 했으면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답변 도중 양복 상의 윗주머니에서 ‘메모수첩’을 꺼내 참조하는 등 ‘준비된 대통령’으서의 주도면밀함도 보여줬다. 김 대통령과 패널들이 가진 일문일답을 요약한다. ◆질문들이 그 동안 우리 사회에서 해결돼야 할 과제로 지적된 내용과 별 다르지 않다.이런 결과를 예측했나. 제가 걱정한 거나 국민이 걱정한 거나 같다는 생각이다.과거 3년에 대한 평가를 들어보면 외국에서는 IMF(국제통화기금)이나 IBRD(세계은행) 등 대체적으로 잘 했다고 평가하는 게 더 많다. 국민들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경제적 문제 외에도 4대 개혁이 좀더 빨리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평가도 있고,농촌문제·중소기업문제·교육문제에 대한 비판도있다.또 부정부패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지난해하반기부터 경기가 특히 나빠지고 있다.개혁을 좀더 신속하고 철저하게 하지 못한 데서 온 경쟁력 약화가 결국 여러 면에서 경기를 둔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정부는 이번 2월까지 일단 4대 개혁의 테두리를 잡았다.금융·기업·공공·노동부문 개혁의 테두리는 잡았다.앞으로 우리 경제는 경쟁력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다.올 하반기부터는 이런 성과가나타날 것으로 본다. ◆올 1월과 2월 수출이 잘 되고 소비자심리가 풀리고 주가도괜찮아서 경기가 괜찮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경기가 풀린다는 근거가 공적자금을 50조원 투입하고 산업은행이부실기업 회사채를 인수하면서 20조원을 푸는 약효가 나타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그 과정에서 경쟁력이 강화되지 않으면 내년에 다시 어려워질 것이다(金廣斗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김 교수 말처럼 공적자금이나 외부의 지원에만의존하면 안된다.우리 경제의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그것은금융·기업·공공·노동부문의 경쟁력을 세계 최고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앞으로 돈 버는 기업은 적극 지원하고 돈못버는 기업은 도태시킨 뒤 노·사·정이 협력,기업이 먼저살고 그래서 기업가와 노동자가 혜택을 보도록 해야 한다. ◆4대 개혁의 테두리를 잡았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많다.(김광두 교수) IMF는 4대 개혁을 90점으로 평가했다.IBRD 총재도 얼마 전 편지를 보내 성공적으로 평가했다.세계적신용평가회사인 피치IBCA도 성공적으로 평가한다. 4대 개혁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 경제를 바로잡는 토대를 세웠다는 것이다.경쟁력 없는 금융기관이 퇴출되고,회수 가능성 없는 부실대출을 정리해서 금융기관이 ‘클린 뱅크’가 됐다.기업들도 정부가 강력히 구조조정을 하고 재무제표,소액주주 권리,사외이사 영입을 통해 투명성을 제고했다.내부자거래도 막고,오너와 중역이 민·형사 책임을 지고 있다.아직 부족하지만경쟁력이 있다. 공공부문도 한국전력의 발전분야를분리 매각하려 하고 있고,담배인삼공사와 철도청도 민영화를 추진중이다.한국중공업은 이미 매각했고 한국통신의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다만 국제적으로 노동분야가 미흡하다는 평가가있다. ◆정부는 금융기관에 대해 수익성과 함께 공익성을 강조한다.공익성을 강조하는 것은 정부의 정책금융에 협조하라는 메시지로 들린다.정부 정책에 협조하면 면책한다는 이야기도있다.기업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현재 전체의 26.7%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못갚고 있다.그 26.7%는 총 790조에 이르는 기업부채 가운데 350조를 부담하는 기업들이다.이 기업들은 언제 위기에 처할지 모르는 ‘폭탄’이다.금융개혁의핵심이 과거로 회귀하는 느낌이 있다.또 기업 구조조정이 제대로 됐나 하는 의문이 든다.(김광두 교수) 정부가 과거처럼금융기관에 대해 어디는 대출하고 어디는 대출하지 말라 하지 않는다.다만 중소기업 등 특별히 지원하고 보호해야 할분야에는 대출을 꺼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라고 요청하고있다.금융기관이 정당하게 평가해서 중소기업이나 서민들에게 대출한 뒤 문제가 생기면 참작하겠다는 것이다.금융기관은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하지 신용대출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부실기업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정치권력이 봐준다든가 적당히 끌고가는 것이 아니다.문제는 금융기관이 신진대사 기능을 제대로 하는가 하는 것이다. ◆기초생활보장법에 문제가 많다.아들과 함께 살던 한 할머니가 아들이 돈 벌러 지방에 내려가 연락이 끊어졌다.하지만할머니는 대상자로 선정되지 않았다. 아들이 부양의무자이기때문이다.법을 현실에 적용하는 데 허점이 많다.보완책을 말해 달라.(사회복지사) 문제점이 많은 게 사실이다.쪽방 거주자,노숙자 등은 주민등록이 없어 혜택을 못보고 있다.특별히기초생활을 보장한 것은 어떤 경우에도 어떤 사람도 굶주리거나, 자식을 교육시키지 못하거나,의료혜택을 못받는 일이없도록 하자는 취지 때문이다. ◆기초생활보장법 행정인프라에 문제가 있다.담당과장 1명,사무관 4명이 전담한다.전달되는 과정에 문제점이 있는지 체크할 여건이 못된다.또 지방자치단체는 사업을 이해하지 못해 협조가 안된다.생산적 복지의 핵심은 자활사업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金淵明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인프라 부족에 동감한다.자활사업 일거리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앞으로 더 노력하겠다. 생산적 복지는 단순한 일거리 창출이 아니라 정보화,문화콘텐츠 등 양질의 노동력을 가진 사람을 재교육해서 더 많은소득과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구직프로그램에 참여해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5개 이상취득했다.그러나 연령 제한 때문에 취업이 안된다.기업들은30세 이전을 필요로 한다.열심히 일해야 할 나이의 소외된 30대 실직자 대책이 있나.(30대 실직자)실업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정부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대졸자 2만명에게정보화교육을 시키고 있다.앞으로 2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30·40·50대 자영업 희망자는 5,000만∼1억원을 융자받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예산을 짰다.정부는 기업이 실업자를 고용할 때 월급의 절반 또는 3분의 1을 지원하고 있다.실업자에게 재취업에 필요한 교육을 시키고 취업 알선에도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취업이 빨리 안되는 게 사실이다. ◆서민들은 너무나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1년 동안 가스요금이 25%나 올랐다.정부가 국민을 생각한다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주부) 정부는 물가 안정에 최우선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해 물가를 3% 이내로 잡았다.그러나 체감물가는 더 올랐다.가스요금은 국제유가 폭등 때문이다.유가가내리면 가스값이 내리고 가스요금도 내릴 것이다.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국제적 환경 탓이다.올 상반기에는 공공요금을 동결해 물가를 억제할 방침이다.정부는 올해 물가도 3%이내로 억제할 것이다. ◆중소기업 정책을 많은 부처에서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지만 이 때문에 정책이 중복돼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한 부처에서 인정을 받은 기술을 다른 부처에서는 소관 부처가 다르다는 이유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여성이 운영하는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제품을 우선 구입하는 정책에 감사드린다.그러나 하부구조에서는 제대로 실행이 안되는 문제점이있다. (여성기업인) 앞으로 시정하겠다.그런 문제는 서슴지말고 정부에 제의하고 시정을 요구하기 바란다.정 필요하면청와대에 말해도 좋다. ◆수입개방에 따른 농산물 값 하락과 부채 때문에 농촌이 어렵다.부채 상환기간을 연장하고 이자율을 낮추려는 노력이있었지만,그런 조치만으로는 부채를 얻어 부채를 갚아야 한다.스스로 벌어 스스로 빚을 갚을 수 있어야 한다.농가소득증대 방안을 제시해 달라.(농업인) 농가부채를 농민들이 벌어 갚도록 하는 것이 핵심적 해결책이다.농가소득을 증대시키려면 농산물을 수출해야 한다.일본은 세계 최대의 농산물시장이다.일본의 농산물 시장규모는 올해 100억달러에 이를전망이다.그런데 우리는 8억달러밖에 수출하지 못하고 있다. 올 가을까지 구제역을 막으면 농촌에 큰 기회가 올 것으로기대된다.현재 중국·대만이 구제역 때문에 일본시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농민들이 제값을 받으려면 도시상공인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통해 상품을 광고하고 고객과직거래해서 택배를 통해 보내야 한다. ◆우리 회사는 지난 1년간 인력의 40%에 해당하는 4,000여명이 노사 협의를 통해 직장을 떠났다.또 법적 보호장치의 사각지대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전체의 53%에 달한다.이들은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불안에 떨고 있다.(대우전자 노조위원장) 임시고용직 문제는 노동시장의 유연성 문제와 관련이있다.비정규직도 근로기준법·의료보험 혜택에서 정규직과차별이 없도록 하고 있다.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김우중(金宇中) 전 대우그룹 회장을 처벌할 생각은 없나. 성공한 분식회계와 성공한 비자금은 무죄인가. 분식회계는아는 것은 절대로 방치하지 않는다.알면서 봐주는 일은 없다.대우그룹의 최고위급 중역이 10명 가까이 구속됐다.모두 20∼30명이 기소될 것이다.결코 노동자만 희생시킨다든가 경영자만 봐주는 일은 없다.대우 회장은 국외에 도피 중이다.검찰이 외교통상부에 요청해 소재를 파악 중이다.묵과하거나적당히 넘어가지 않을 생각이다. ◆한국의 학교교육은 뭘 하고 있나.영어·수학·과학 전부학원에서 배워야 한다.나도 월 100만원을 사교육비로 지출하고 있다.주변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 세계적 수준의 인성·기술·지식을 자녀에게 교육시킬 수 있다고 한다.그래서이민을 결정하고 올해 중 밴쿠버로 이주할 예정이다.국내에같은 생각을 갖고 떠나려는 30·40대 가장이 많다.(40대 가장) 국민 대다수는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그런데 정부는 장관을 수시로 바꾸고 정책도 수시로 바꾼다.그래서 교육 일선에서는 혼란이 오고 있다.학생들은 수능을 준비하고봉사활동 점술 따느라 힘들다.선생님도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떠난 잡무가 많아 지치고 사기도 많이 떨어져 있다.교육을 개혁한다는데 무엇이 교육개혁인지 답답하다.(교사) ‘교육이민’이라는 말이 나오고 그런 말 들을 때마다 그 분들심정이 어떻겠느냐 하는 생각에 안타깝다.이래서야 나라의앞날이 문제가 아니냐는 걱정도 한다.우리나라에 초등학교는세계 일류이고 중등학교는 중류,대학교는 하류라는 말이 있다.가장 큰 원인은 교육이 산업화시대의 교육체제로부터 지식기반시대 교육체제로 바뀌지 못하는 데 있다.산업화시대에는 획일적 교육을 통해 평균적인간을 육성하는 게 필요했다.그러나 지식정보화시대에는 한 사람,한 사람의 머리에서 창의가 나와야 하고 모험도 해야 한다.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냉소와 무관심은 정치인 비리와 부정부패 때문이다.부정부패 척결을 위해서는 대통령 의지가중요하지만 강력한 법이 제정돼야 한다.부패방지법 제정이미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또 대통령의 법 제정 의지는 어떤가.(회사원) 반부패기본법과 돈세탁방지법을 반드시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요구조건이기도 하다.공무원윤리법을 개정하는 등 법적 제도를 확실히 세우고 부정부패를 과감하게 척결하겠다. ◆언론사 세무조사를 놓고 ‘언론 길들이기’ ‘정당한 조사’니 하는 말들이 많다.조사 결과를 공개할 의향은.(金周榮소설가) 여론조사에서 국민 90% 이상이 공표해야 한다고 나온 것에 정부는 곤혹스럽다.법과 여론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언론 길들이기’ 이야기가 나왔는데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임기가 2년 남았는데 ‘언론 길들이기’를 하지 않는다.우리 언론이 정부가 한다고 마음대로 될 언론이 아니다.세무조사를 하고 불공정거래행위를 조사하지만 얼마나 자유롭게 비판하는가.언론을 길들이려면 과거 어떤 정권이 하던 식으로 비밀리에 몇 군데만 조사하지 전 언론을 조사하겠는가. 언론사가 정당하게 세금을 내는가,언론이 공정한 경쟁을 하는가 하는 문제를 조사하는 것이다.이런 문제를 조사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 80% 이상,언론종사자 90% 이상이 요구하고있다.언론을 장악하려는 생각을 갖고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국민들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 우려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언론 본연의 기능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또현행 세법에는 지키기 까다로운 부분이 있다.조세행정도 잣대가 길었다 짧았다 한다.(김광두 교수) 세무당국과 공정거래위에 김 교수의 말을 전하겠다. ◆최근 진행되는 비정규직 노동자 보호를 위한 조치들이 실제로 현장에 미치느냐 하는 것을 점검해야 한다.비정규직 노동자는 85%가 고용보험과 국민연금 적용을 못받고 있다.또의약분업은 시행 전과 후 달라진 점이 없다.항생제·주사제사용량 통계를 보면 변화가 없다.(김연명 교수) 비정규직 노동자를 최대한 보호하도록 하겠다.의약분업은 인기가 없는일이다.의사는 의사대로,약사는 약사대로,환자는 환자대로불평한다.그러나 언젠가 누구인가 해야 할 일이다.의약분업은 자리를 잡아가면 항생제와 주사제 사용이 줄고 국민 건강과 경제에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국민에게 사과할 것은 의약분업을 시작하면서 사전에 준비를 제대로 못한 점이다. ◆대북감정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정일의 서울 답방이이루어져야 하나.국가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인터넷 질문)국민 90%가 김 위원장이 오는 것을 바란다.공산주의를지지하거나 김 위원장을 개인적으로 지지해서가 아니다.한반도의 전쟁 위협이 감소하고 평화 정착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추진한다는 견해가 있다.국민이 우려하는 것은 만일 북한이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갈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또 우리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 퍼주는것 아닌가.(대학생) 현재 통일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20년,30년 후를 내다보고 있다.전쟁을 하지 않고 화해 협력하는 게현 단계의 목표다.북한에 퍼준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북한에 준 액수는 1억8,000만달러다.과거 정권 때 2억3,000만달러에 못미친다.그것도 국회에서 통과된 예산 범위에서 주고 있다. ◆월드컵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가.(이규원 아나운서) 어떤 사람은 16강이 좋겠다고 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16강이 아니라 8강,나아가 우승까지 했으면 한다.국민들은우리 선수들이 선전해서 주최국의 체면을 세우고 좋은 성적을 올리도록 적극 성원해야 한다. ◆외국에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문화에 더 투자하는 국가가많다.혹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문화 창달을 위한 사업들이미진하고 소외될까 걱정이다.(김주영 소설가) 국민의 정부들어 처음으로 문화예산이 1%를 넘었다.문화는 이제 단순히정신적 풍요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문화콘텐츠는 세계적으로 수천억달러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면 우리는 크게 성공할 수 있다.경제적이익을 위해서도 문화는 적극 지원할 가치가 있다. ‘국민과의 대화’ 전체 내용은 청와대 홈페이지(www.cwd.go.kr)에 실렸음. 정리 진경호·박찬구·이지운기자 jade@
  • “200만명 채워라”

    “인구 745명을 확보하라” 전북도에 인구를 늘리라는 비상명령이 떨어졌다. 26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 인구 200만명 시대’가 붕괴되면서 지난해 말 현재 도내 주민등록상 인구는 199만9,255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현행 지방교부세법과 지자체 행정기구 및 정원 기준은 시·도의 인구가 2년 연속 200만명을 밑돌 경우 1국4과의 기구를 축소하도록 돼 있다. 또 주민 1명마다 중앙정부로부터의 교부세가 연간 9만여원씩 차이가 나는데다 자동차세,주민세 등 각종 세수익도 1인당 30만원 이상 된다. 때문에 전북도는 도민 200만명 회복을 위한 인구 확보에 나섰다.도는 우선 각 시·군에 주민등록 말소자를 찾아내도록지시한 데 이어 ‘주민등록 말소자 재등록 특별기동대’를운용해 채무나 범죄 등으로 주민등록이 말소된 ‘떠돌이’까지 찾아나서도록 하고 있다. 또 주민등록 말소자가 이달 말까지 재등록할 경우 최고 10만원인 과태료를 절반으로 깎아주고 각종 증명서 발급 수수료도 면제해줄 방침이다. 유종근(柳鍾根) 지사도 최근 1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있는도내 101개 사업체 대표들과 각 대학 총학장들에게 몸만 와있는 근로자와 학생들의 전입 신고를 권유토록 서한까지 보냈다. 시·군의 관련 공무원들도 버스터미널이나 역,쪽방,노숙자거주지,사회복지시설 등을 야간에 돌며 주민등록 말소자들에게 재등록을 요청하고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정부 경쟁력 세계10위권 목표”

    행정자치부의 2001년 업무추진 방향은 효율적이고 투명한행정,법과 원칙에 따른 강력한 정부 구현으로 요약된다.정부경쟁력을 현재 세계 26위에서 2년내에 10위권으로 진입시킨다는 것이 최종 목표다. 최인기(崔仁基) 장관은 2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 대한업무보고에서 전자정부를 조기에 실현하고, 생산성있는 지방자치제로 발전시키는 등 6대 시책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전자정부 실현 올해안에 전자결재율을 65%까지 높이고 전자정부 통합 웹사이트(www.egov.go.kr)를 개설한다.2002년까지 전자문서 유통을 시·군·구까지 확대하고,행정업무와 대민서비스의 50% 이상을 전자화한다.시·군 행정 정보화를 완료해 출생신고,토지대장 교부,택시면허,건축물 준공검사 등610종의 대민업무를 인터넷으로 처리한다. 정보 소외지역인 농어촌 20곳에 100억원을 투자해 ‘전자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정부 경쟁력 강화 공직사회에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관행을정착시키기 위해 부처별로 예측 가능한 인사원칙과 기준을제정해 공개한다.모든 기관장이 연고주의 인사 배제,공정한인사 실천을 결의하고,인사청탁을 근절한다. 현재 중앙부처의 실·국장급에 실시되고 있는 개방형 임용제를 지방의 시·도 과장급 10%까지로 확대한다.실적우수자특별승진제를 4급에서 3급으로 확대하고,출퇴근시간을 부처장 재량으로 2시간 내에서 자율 조정하는 탄력시간근무제를도입한다. ◆생산성 있는 지방자치제도 ‘저비용 고효율’을 지향하는자치제도 종합개선방안을 올해 상반기중 마련하고,여야 협상기구 논의를 통해 입법을 추진한다. 단체장과 의원을 대상으로 주민소환제와 주민투표제를 도입해 책임성있는 지방행정을 구현하고,재정페널티제와 인센티브제를 동시에 실시해 지방재정의 건전화를 추구한다.지방의원 유급제와 의원정수 조정,선거구제 개선방안 등을 통해 지방의회의 전문성을 강화한다. ◆강력한 정부 법 질서와 원칙에 입각한 행정을 펼친다.노사분규나 집단행위 등 사회불안요인에 대해서는 대화와 설득을기본으로 해소하되 불법·폭력행위에는 ‘일관성 있는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처한다.또한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계층을 불문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한다. ◆지역경제 활성화 기업 하기 좋은 지역환경을 조성하도록특별교부세 500억원을 벤처타운 조성이나 전자상거래 지원센터 건립 등에 투입한다.지방이전 기업에 대해 취득·등록세를 면제하고,재산·종합토지세를 5년간 감면한다. ◆예방행정으로 안전확보 찜질방,화상대화방 등 소방시설이취약한 신종업소를 특별관리하고 윤락가,쪽방 등을 화재경계지구로 지정해 정기적으로 화재 점검을 실시한다.29만2,000개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비상구 확보,가연성 내장재 사용제한,미로화된 구조물 정비 등을 중점 지도·개선한다. 최여경기자 kid@. * 주민·기관 통신인프라 구축…전자마을이란. 행정자치부가 21일 청와대에 보고한 전자마을은 주민생활과밀접한 콘텐츠로 주민·기관간 정보통신인프라를 구축, 모든정보를 온라인으로 처리하도록 조성된 마을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마을정보센터’,‘사이버 타운’ 등 산발적으로전자마을을 조성해왔으나 기관간 협조 부족,콘텐츠의 편향성,통신망미흡 등으로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행자부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하고,저소득층,농어민층 등에 정보접근 기회를 높이기 위해 농림·해양수산·정보통신·보건복지부,한국통신 등과 함께 ‘시범 전자마을’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범 전자마을에서는 지역특산물 판매 및 농어업 정보시스템을 통해 농작물 재배현황정보,작황정보,가격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교환할 수 있다.또한 초고속통신 인프라를 이용,중앙행정기관과 자치단체,문화단체,병원·의료기관,농어업 관련단체,대학·교육기관 등이 하나로 연결돼 정보교환이 쉬워진다. 예컨대 보건소와 보건지소 사이에 X-레이 자료를 교환하거나 지역 특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행자부는 올 상반기에 100억원을 투입,특산물 산지를 대상으로 20개 시범지역을 선정하고,올해 말까지 각 가정에 인터넷PC 및 소프트웨어 설치,마을정보센터 건립 등 전자마을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여경기자
  • 단백질 나선구조 ‘왼쪽방향’첫 발견

    광우병이나 치매 등 뇌질환의 원인을 밝히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새로운 형태의 단백질 아미노산 구조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처음으로발견됐다. 포항공대 기능성분자계연구단 김광수(金光洙·52·화학과) 교수팀은1일 “기존의 단백질 구조와는 전혀 다른,왼쪽 방향의 나선구조를 발견했으며,이같은 나선구조의 생성 원인을 이론적으로 규명해 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오른쪽 방향의 나선구조(알파 헬릭스)를 가진 단백질만자연계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람다 헬릭스’로 명명된 이 단백질 구조에 대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hemical Society) 1월24일자에 긴급 뉴스로 발표됐다. 포항 이동구기자 yidonggu@
  • 주민등록 말소자 일제 재등록

    정부는 주민등록이 돼 있지 않아 기초생활보호,의료비 지원 등 각종 사회복지 혜택을 받지 못하던 주민등록 말소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국민으로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행자부는 오는 2월 한달간을 ‘주민등록 일제 재등록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 동안 재등록자에 대해 과태료 감면 등 특혜를 주기로했다고 29일 밝혔다. 우선 주민등록 재등록 및 전입 신고는 해당 거주지 읍·면·동에서일괄 처리하도록 했다.또 이 기간 중에 재등록할 경우 과태료 10만원을 50% 감면하고,사후 납부도 가능하도록 했다. 주민등록증(1만원)이나 등·초본(100원,600원) 발급 수수료는 면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시·군·구 단위로 사회복지 담당자,보호시설 대표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을 만들어 쪽방 거주자,노숙자 등에 대한 일제 조사를 실시하고 주민등록 말소자에 대한 개별 상담을 통해 주민등록을 하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최여경기자 kid@
  • 국내거주 조선족 339명 내의 500벌 기증

    국내 조선족들이 북한 동포에게 ‘사랑의 내의 보내기운동’을 펼쳐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구로동 조선족교회는 지난달 24일부터 매주 일요일 예배 참석자들과 함께 모금운동을 펼쳤다.조선족 339명이 동참해 모은 돈 200여만원으로 최근 내의 500벌을 샀다.내의는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등을 통해 조만간 북한에 보내지게 된다. 이들은 일용직·식당종업원 등으로 어렵게 살지만 꼬깃꼬깃 접은 1,000원짜리까지 기꺼이 내놓았다. 조선족들이 북한동포 돕기에 선뜻 나선 것은 대부분 북한과 인접한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성 출신으로 북한 주민들의 실상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조선족 150여명은 지난해 성탄 전야 영등포역 주변의 속칭 ‘벌집촌’을 방문,쪽방에서 생활하는 불우이웃들에게 내의와 스웨터 130여벌을 선물했고 화성외국인보호소의 불법체류 외국인들에게 귤·의류 등을 선물하기도 했다. 조선족교회 서경석(徐京錫)목사는 “국내 조선족들 대부분이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소극적인 삶을살고 있지만 이웃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면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 될 것”이라며 조선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새 영화 ‘눈물’ 임상수 감독 인터뷰

    데뷔작‘처녀들의 저녁식사’를 가볍게 출세작으로 연결시킨 임상수감독이 이번엔 10대로 눈돌렸다.가출청소년들의 거친 삶을 담은 영화‘눈물’(봄 제작·20일 개봉)은 이래저래 얘깃거리가 많다. “5년전부터 시나리오를 구상하고,사실감을 얻으려고 대여섯달 구로동 쪽방에 기거하며 안경노점상을 했다”는 임감독이다.뒷골목 10대의 모습을 카메라에 옮겨담기 위한 사전작업이었다. 주인공은 탈선한 4명의 10대.외모도 성격도 순진한 한(한준)은 이혼한 부모가 싫어 가출했고 입에 욕을 달고다니는 창(봉태규)을 만나단란주점 ‘삐끼’(호객꾼)가 된다.한과 창을 통해 보이는 세상은 모든 게 굴절돼 있다.창은 술집 접대부인 란(조은지)의 기둥서방 노릇을 하며 빌붙어 살고,오토바이를 즐겨타는 새리(박근영)는 ‘나쁜잠’(섹스)은 절대 자지 않는다면서도 유흥가를 전전한다.영화에서 유일하게 온전한 건 새리와 한이 키워가는 사랑의 감정뿐인 듯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디지털카메라로 찍었습니다.그런 점에선 실험적이라 할 만하죠.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것도 아녜요.(웃음)처음엔 제작비 절감 차원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들었으니까.”솔직한 대답이다.제작비 5억원.“다 찍고 보니 생생한 현장감은 35㎜로는 도저히 잡아낼 수 없는 것이더라”며 디지털영화의 매력을 강조한다.현란한 밤거리나 닭장같이 좁은 공간 등은 간편한 디지털카메라가 아니었으면 담아내기 어려웠다. 손수 각본까지 쓰고 치밀한 계산끝에 영화를 찍었다.주인공들은 물론조연이나 단역까지 무명으로만 채운 데는 이유가 있었다.“생날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게 감독의 변이다.“그런 애들은 그냥먹어주면 되는거야” “나랑같이 살아볼래?”등등 시종 비린 대사들을늘어놓은 것도 같은 계산에서였다. 주인공들의 방황에 고민이 엿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어봤다.역시,스스로도 석연찮던 대목인 모양이다.“뭔가 설명이 빠진 듯 불편하다는지적을 많이 받습니다.드라마가 너무 세서 장르적이라는 이도 있고. 글쎄요,상업영화판에서 살아남고자 극단의 견해들 사이에서 열심히줄타기하는 게 아닐까요?” 봄에 시나리오를 끝낼 차기작은 30대부부와 그들의 애인에 관한 이야기이다.“역시 좀 불편한 영화가 될 것 같다”고 귀띔한다. 황수정기자
  • 노숙자들 혹독한 혹한나기

    버거운 겨울나기였다.기록적인 혹한을 견뎌낸 노숙자들은 지쳐 있었다. 이번 겨울 서울지역에서 수은주가 기록한 공식수치만 영하 18도.보통사람도 죽네 사네 아우성을 쳤던 살떨리는 추위를 이겨내고 노숙자들이 제자리로 돌아왔다.18일 아침 서울지하철 종로3가역에서 만난한 노숙자는 “날씨가 군기를 잡더라”며 씩 웃었다. 칼날추위가 닥치자 노숙자들은 약속이나 한듯 ‘지하로…지하로…’내려갔다. 한 걸음이라도 더 내려가면 그만큼 추위를 덜 수 있었기때문. 노숙자들이 혹한을 이겨낸 서울역·영등포·시청·을지로입구·종로3가역 등은 모두가 한결같이 환승역.다른 역에 비해 지하역사의 위치가 깊다.을지로3·4가역이나 회현·명동·청량리역도 ‘꽤 괜찮다’는 게 노숙자들이 이번 ‘혹한기 전투’에서 얻은 성과다. 터득해낸 또 하나의 생존비법이 신문지 두르기였다.건설현장 막일꾼으로 일하다 지난해말 영등포 쪽방에서 밀려났다는 주양모씨(63)는껴입은 내복속에 겹쳐 두른 신문지를 들춰보이며 “이렇게 옷 사이에신문지를 둘러야 얼어죽지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요령을 깨치지 못한 ‘초보 노숙자’들은 혹독한 고초를 겪어야 했고 잠이 들어 지옥 문턱을 밟은 이들도 있다.서울시 노숙자대책반원들은 지난 15일 서울역 인근 소화아동병원 여자화장실로숨어든 3명의 노숙자를 발견했다.모두 파랗게 얼어 있었다.다행히이른 저녁시간에 발견했기 망정이지 자칫 일을 치를 뻔했다.이들은모두 왕초보들이었다. 갑자기 닥친 한파는 노숙자들의 노숙스타일도 바꿔놓았다.얼어죽지않기 위해 밤에는 서로 잠을 깨우며 버티다가 새벽녘이 되면 서울역과 지하철 등을 찾아 잠을 청하는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게 됐다.겨우겨우 혹한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그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듯 보였다. 심재억기자 jeshim@
  • ‘쪽방거주자’ 주민등록 절차 간소화

    주민등록이 말소돼도 재등록을 하지 못해 정부의 생계비 지원이나의료보호에서 외면당한 ‘쪽방 거주자’들이 앞으로는 쉽게 주민등록을 할 수 있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16일부터 서민생활지원대책의 일환으로 전국 3만여명으로 추정되는 쪽방 거주자들이 주민등록을 재등록할 경우 주민등록말소지까지 갈 필요없이 거주지에서도 재등록이 가능하도록 했다. ‘쪽방 거주자’는 도심지 불법노후 건물의 1평 남짓한 방에서 생활하는 일일 노동자,독거노인,행상,앵벌이 등 극빈층을 가리킨다.대부분 주민등록이 말소됐는 데도 재등록할 경비가 없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행자부는 우선 이들에게 주민등록 재등록시 내는 과태료 10만원 중절반을 깎아주고 나머지도 나중에 낼 수 있도록 했다.주민등록증 재발급 수수료 1만원과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수수료도 면제된다. 최여경기자 kid@
  • 꽁꽁 언 서울 난곡·철원 르포

    *난곡. “빙판길이 무섭고 다리도 후들거려 사람이 그리우면 문만 빠끔히열어 내다 보지” 좁고 가파른 골목길이 실타래처럼 얽힌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인 관악구 신림7동 100번지 난곡 일대.15일 낮 손바닥만한 햇살이 비치는양지쪽에 꼬마들이 쪼그리고 앉아 볕을 쬐고 있었다.그러나 해가 떨어지면 인적마저 드문 유령의 마을로 변한다.이곳 주민들에게는 이번겨울은 유난히 고통스럽다. 전체 1,100여가구 중 홀로 사는 노인이 170여세대나 된다.지난해 11월 오토바이에 치여 거동이 불편한 정복례 할머니(80)는 하루종일 컴컴한 쪽방에서 추위를 견딘다.지난해 12월 초 동사무소에서 배급받은연탄 200장 중 100여장이 남아 있으나 올초 폭설과 함께 빙판길이 되면서 연탄사용량을 하루 3장에서 2장으로 줄였다.정할머니의 통장에남은 돈은 1,100원. 동사무소에서 매달 지급하는 생계지원금을 찾으려면 언덕길 아래편버스 종점에 있는 은행에 가야 하나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돌아앉기에도 비좁은 부엌 한편에는 정할머니가 지난해 수집한 종이박스와 소주병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반장 송복순씨(45·여)는 “여기 사는 노인들은 대부분 버림받거나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분들이라 불안한 마음에 자주 찾게 된다”고말했다. 이웃에 사는 박원태 할머니(82)도 “병밖에 남은 게 없다”면서 하얀 입김이 서리는 냉방에 누워 있었다.연탄 60장과 쌀 10㎏이 겨울나기의 전부다.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등 생활보호대상자가 전체 주민의 절반인 이곳의 겨울해는 유난히도 짧았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철원. 수은주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영하 27.8도까지 내려간 15일 강원도철원군이 꽁꽁 얼어 붙었다. 코끝이 쩍쩍 붙고 살갗이 아려 외딴 마을뿐 아니라 중심지인 갈말읍·동송읍·김화읍·철원읍 시가지에도 차량들만 오갈 뿐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의 인적마저 뚝 끊겼다. 한낮이 되어서야 하나 둘 문을 열기 시작한 상가들도 개점휴업 상태.주류·음료 도매상에는 얼어 깨진 술병과 음료수병들을 확인하느라상인들이 바쁜 손길을 놀렸다.사이다병은 뚜껑을 밀고 올라온 얼음이병에 초를 꽂아 놓은 듯 솟아 있었다.얼어 붙은 상수도도 예년 한겨울 동안 30건 안팎에 머물던 것이 15일 하루 동안 60건에 달했고 도로 이곳저곳에는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유나 LPG차량들이 보닛을 벌린 채 서 있었다. 개울물을 식수로 사용해 오던 근남면 마현리 산골마을 주민들은 개울이 모두 얼어 500∼600m 떨어진 큰 개울을 찾아 얼음을 깨고 식수를 길어 먹고 있었다. 근남면 이순녀(李順女·43·여)씨는 “30년이 넘게 살아오면서 개울이 얼어붙은 것은 처음”이라며 불편을 하소연했다. 이번 추위는 지난 87년 철원군에 기상대가 들어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겨울철만 되면 하루 300∼400마리씩 모습을 보이던 재두루미(천연기념물 203호)와 두루미(천연기념물 202호)도 이번 추위를 피해 비무장지대안으로 날아든 뒤 아예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철원 조한종기자 bell21@
  • [사설] 남북 화해의 세기 열자

    민족사에서 유례가 드문 질곡으로 얼룩졌던 20세기를 마감하고 새세기를 맞았다.분단과 이로 인한 동족상잔과 냉전,분열의 고통을 딛고 남북이 화해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할 시점이다.올 한해는 지난해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으로 불이 지펴진 남북간 화해·협력 기운이 더욱 무르익고 평화가 제도적으로 정착되기를 기원한다.남북 구성원이 서로 오가며 돕는 ‘사실상의 통일’ 기반이 조성되기를 바란다는 뜻이다.온겨레의 소망인 ‘완전 통일’도 이를 통해 언젠가는 성취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북한이 1일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밝힌 대(對)내외 정책방향을 주목하고자 한다.당보(노동신문),군보(조선인민군),청년보(청년전위) 등 북한의 3개 신문 공동사설은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국가 경제력 제고,주민생활 향상 노선 등을 천명했다.특히공동사설에서는 북한당국의 6 ·15 남북 공동선언 이행 및 대외 관계개선 의지가 읽혀진다. 선군(先軍)혁명이니,강성대국 건설이니 하는수사는 일단 대내용 구호로 받아들여진다.따라서우리는 북한이 지난해에 이어 대외 개방,특히 대남 협력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거듭 확인한 것으로 보고자 한다. 돌이켜 보면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진 지도 반년이나 지났다.그 동안남북관계 개선 속도와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한반도 안팎의 여건이많이 바뀌었다.우선 남북관계 개선의 가장 큰 추동력이었던 한국 경제가 체질개선 과정에서 전환기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미국 부시 행정부의 등장으로 한반도 주변 강대국간 역학구도가 변화할 조짐도 보인다.자칫 현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 접근 노력이 뒷걸음치기라도 한다면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은 얼마간 우여곡절을 겪을지도 모른다.뿐만 아니라 혹시 주변 강대국간 군비경쟁이 재연된다면 한반도 탈냉전의 흐름이 지체될 소지마저 없지 않다. 바로 이런 때일수록 남북은 교류·협력과 긴장완화를 제도적 틀로정착시킴으로써 상생을 도모하지 않으면 안된다.장기적으로 남북간협력을 증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렛대는 평화정착과 상호 이익에대한 기대감이다.특히 올해 남북경협은 서로 도와가며 이익을 공유하는 실질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우리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난해 평양 방문에 이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남쪽방문을 바라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김 위원장의 답방을 통해 남북이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제도적 방안에 합의한다면 남북간 공존공영의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다.
  •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지상 논쟁

    지난 10월부터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출범한 뒤 제도의 효율적운영 여부를 놓고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손건익(孫建翼)생활보호과장으로부터 정부의 추진상황을,한국빈곤상담연구소 류정순(柳貞順)박사로부터 추진상의 문제점을 각각 알아본다. ◆ 손건익 보건복지부 생활보호과장.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기존의 생활보호제도를 대체해 저소득층의기본적인 생활을 국가가 보장하는 것으로,생산적 복지의 이념을 구현하는 핵심적인 수단이다. 과거의 일률적인 생계비 지원에서 벗어나 최저생계비에서 가구 소득과 다른 정부지원을 제외한 나머지를 지급하는 이른바 ‘보충급여방식’과,모든 수급자에게 생계비를 지급하되 근로능력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스스로 자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조건부생계급여’가 새 제도와 생활보호제도를 구별짓는 두 가지 큰 특징이다. 지난해 9월 여야합의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제정돼 올 10월 1일발효되기까지 1년여 동안 정부는 새 제도가 원활히 시행·정착될 수있도록 최선을다했다.시행령과 시행규칙,사업지침 등을 제정·정비했고,서울 수서동과 경기도 평택군 팽성읍에서 모의적용사업을 실시하였으며,4,000여 읍·면·동 실무자를 상대로 보건복지부 추진반 직원들이 실무교육도 시켰다.가용 행정력을 총동원해 벌인 자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약 151만명의 수급자를 선정,10월부터 생계·의료·교육 등 급여를 실시하고 있다. 시행 후 새 제도에 대한 비판은 대체로 선정기준이 엄격하고 노숙자·쪽방거주자 등을 보호하는 데 미흡하다는 것과,자활사업을 시행하기 위한 인적·물적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데 모아지고 있다.자활인프라가 부족하다는 데는 정부도 공감하고 있으며,이를 극복하기 위해예산확보·인력확충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또한 노숙자·쪽방거주자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관련 개별사업과의 연계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물론 수급자 선정기준의 적정성 또한 제도시행추이를 지켜보면서 계속 연구해 나갈 것이다. 다만 새 제도가 시행된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았고, 자활사업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감안할 때,성급한 보완 요구보다는 정부의 제도정착 및 개선노력을 좀 더 지켜보고 평가·조언하는 자세가 아쉬운 시점이라 하겠다. ◆ 류정순 한국빈곤상담연구소 소장. 국민기초생활보장법(국기법) 제2조에는 생계보장을 시민권에 기반을둔 권리적 성격으로 규정하고 있어 빈민의 최저생계보장이 국가 의무이며, 국가가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때는 국민이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제9조에는 근로 연계의 ‘조건부 수급’ 조항이 삽입되어 국기법은 구조적인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높은 보장수준은 복지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을 보완하기위해 공공근로,자활사업 등의 사업에 참가하는 것을 조건으로 생계비를 지급하고,조건부 수급자가 알선된 작업장에서 일하지 않을 경우수급권을 박탈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또 근로의욕을 고취시킬수 있도록 소득공제제도를 두고 있다.그러나 올해는 예산 절약과 복지병 방지를 위해 소득공제율을 장애인 직업재활소득 15%,학생소득 10% 및 자활공동체 참가소득 10%만으로 국한시키고 있다. 급여가 최저생계비에 턱없이 모자라게 낮은 수준으로 지급되자 다른활동을 통한 소득보장이 불가능한 장애인,노인, 환자 등의 근로 무능력자들은 취로사업에라도 참여시켜 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급기야 간질병 환자인 월계동의 조모씨가 취로사업 참여를 거부당하자 투신자살을 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소득공제 제도의 근로유인효과가 미미해,교육비나 의료비의 부담이 많은 가구나 60세 이상의 저소득 노인의 경우 일하지 않는것이 오히려 더 유리한 경우도 생기게 됐다. 따라서 근로능력이 있어도 실업 상태에 있는 조건부 수급권자가 근로명령에 불복,배제되거나급여가 깎이고 있다. 소득공제율제도의 유명무실은 단기적으로는 예산절감 효과가 있으나중장기적으로는 빈곤의 덫을 초래하는 역효과를 유발시킬 수 있고,근로의욕 고취를 통한 자활보조라는 생산적 복지이념에도 배치된다. 이는 공공부조의 운영에 대한 정부의 기본인식이 단기적인 예산절감에만 초점이 맞춰졌을 뿐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저소득계층에 대한 비전이 결여돼 있음을보여준다.내년에는 소득공제율이 확대조정돼 근로유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日아쿠타가와상 받은 교포작가 현월

    올해 초 일본의 권위 있는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재일교포 작가 현월(玄月·본명 玄峰豪·35)의 수상작 ‘그늘의 집’한국어판(문학동네)이 출간됐다.이에 맞춰 작가도 내한,23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자신의 문학관 등을 피력했다. 중편 ‘그늘의 집’은 재일 한국인의 슬픈 과거사를 밑그림으로 하면서도 기존의 재일교포 작가들과는 달리 교포들의 한이나 특이성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보편적인 실존을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일흔다섯 살의 주인공은 오사카 빈민촌에서 육십팔년 간을 살아온 재일교포 2세로 태평양전쟁 때 징용나가 손목이 잘리고 똑똑한 아들도비명횡사하는 등 불행한 인물.그러나 작품은 이뤄놓은 것 하나 없는현실적 비참함 속에 죽음을 앞둔 노인의 의외로 담담한 추억,재일교포 사회라는 딱지를 뛰어넘는 인간동네의 역동적이고 복합적인 인간관계 등을 건조한 문체로 잡아내고 있다. 기자 간담회에서 현월은 교포2세로서 정체성 문제로 고민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체성 문제는 대부분의 재일 교포들이 겪는다“면서 “그냥 일본인으로사는 사람도 있고 한국을 알려고 노력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 경우는 후자다.모국에 대해 거리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지만 30대 중반인 지금 이런 현실을 그냥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2,500평 대지에 수백채의 바라크가 들어차 한국의 빈민가 쪽방을 연상시키는 소설 속 한국인 집단촌은 실존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학교 다닐 때 같은 반 친구 중에 그와 비슷한 집단촌에 산 사람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늘의 집’에서는 두 건의 집단폭행 장면이 작품의 긴장감을 높이는데 “당시 친구의 그 동네에서 집단린치 같은 것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부모의 경험과 주변의 다양한 사람들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소설을 썼다”고 말했다. ‘그늘의 집’에서 묘사된 집단촌이 일본 독자들에게는 비열하고 야만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데 어떻게 읽히길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현월은 “소설 읽는 방식은 사람 수만큼이나 다양하다고 생각한다.일본독자들이 소설을 그냥 ‘픽션’으로 받아들이리라 생각한다”고 여유있게 받아넘겼다.소설쓰는방식에 관해서도 “미리 주제를 설정한 뒤 시작하고 싶지 않다”며 “그렇게 하면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가게 되고 주제에 길들여지는 이런 방식은 재미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때 야구,중학생 때는 럭비,고교 시절에는 아르바이트와 연애에 몰두했다고 수상 당시 말한 작가는 “재일교포로서 대학을 나와도 취직 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학에 안갔고 사실 공부에 별로관심이 없었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후 부친의 오사카 구두공장을 대신 운영해오면서 일과후 창작에 몰입한다고 한다.한국어판 ‘그늘의 집’에는 작품 ‘그늘의 집’‘젖가슴’‘무대배우의 고독’이 실려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새해 예산안/ 고속도.철도 증액..공항.지하철 줄여

    *SOC투자 어떻게. 내년의 사회간접자본(SOC)투자는 올해보다 0.1% 늘어난 14조968억원이다.사상 최저의 증가율이다.재원은 한정됐지만 SOC투자사업 우선순위를 조정해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했다.완공 위주 투자로 한게 이런 맥락에서다. 이에 따라 서해안·중앙·대전∼진주·영동·신갈∼안산·중부·남해고속도로가 전 구간 개통된다.특히 서해안·중앙·대전∼진주 등주요 간선고속도로는 내년 추석 전에 개통돼 귀성길의 교통 정체 해소에 도움이 될 듯하다. 내년에 준공되는 고속도로의 신설 길이는 402.2㎞로 올해보다 280㎞늘어난다.확장 도로는 137.5㎞가 준공돼 올해보다 7.4㎞ 줄어든다. 대량 수송이 가능한 철도 분야 투자가 대폭 확충된다.내년 예산은 2조4,154억원으로 올해보다 2,266억원이 늘어난다.운용효율이 높은 전철화에 집중 투자한다.경부고속철도에 8,100억원이 투입된다.경부고속철도의 서울∼대전간은 2003년 말,서울∼부산간 전 구간은 2004년4월 개통된다. 호남선은 먼저 기존 철도를 전철화한다.호남선 전철화를 내년에 착수해오는 2004년에 완공한다.호남선 전철화에 모두 8,755억원이 투입된다.호남고속철도는 오는 2010년에 완공된다.우선 사업 첫해인 내년에 기본계획 수립비로 30억원을 지원한다.SOC 중 지하철과 공항에대한 투자는 대폭 줄어든다.내년에 지하철에 대한 투자는 8,635억원으로 올해보다 3,114억원,공항에 대한 투자는 3,225억원으로 올해보다 4,184억원이 각각 감액됐다. 내년에 인천국제공항철도 건설에 착수해 2007년에 완공한다.인천국제공항철도와 연결 노선인 서울지하철 9호선 착공 소요도 지원해준다.양양공항,대구공항 확장도 내년에 완료된다.무안공항 건설(2002년),김해공항 확장(2005년)사업이 예정대로 완공될 수 있도록 지원된다. 제주공항은 활주로 연장,여객터미널 확장 공사를 내년에 신규로 착수한다. 경제성이 높은 신항만 개발을 위해 부산신항,광양항을 대형 중추항만으로 개발한다.서남권 양곡 수출입물동량 처리를 위해 목포신외항양곡부두공사를 신규 지원한다. 곽태헌기자 tiger@. *주요 이색사업…국가차원 해킹대응훈련장 설치.정부는 내년에 컴퓨터 해킹 대응훈련장 설치, 쪽방 생활자 지원 등다양한 신규 사업에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주요 이색 사업은 다음과 같다. ■국내 도로 최장 죽령터널 완공(635억원) 죽령터널은 중앙고속도로의 영주∼제천간에 있다.소백산을 관통한다.4.5㎞의 죽령터널을 시속80㎞로 달리면 3분24초가 걸린다.지난 94년 공사를 시작했다. 내년까지 투입되는 돈은 2,107억원이다.영주∼제천간의 총사업비 2,417억원의 87%가 죽령터널 사업비인 셈이다. ■컴퓨터 해킹 대응훈련장(9억원) 한국정보보호센터가 해킹장을 공식적으로 만든다.해커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셈이다.침입차단시스템과 침입탐지시스템을 뚫고 성공적으로 침입하는 해커에대해 기술·도덕성 테스트를 거쳐 국내 정보보호 업체나 전산실 보안실무자로 취업도 알선한다.사용된 해킹기법을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정보보호시스템 개발에 활용한다. ■푸드뱅크 운영(2억8,600만원) 식품업체,제과점 등으로부터 음식을기탁받아 복지시설,무료 급식소,생계가 어려운 가정 등에 나눠주는사업이다.전국 156개 푸드뱅크 사업자에게 냉동차량,냉장고 등 장비구입을 지원한다. ■쪽방 생활자 지원(3억4,000만원)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등 대도시의 저소득층 유료 숙박시설 밀집 지역인 쪽방 지역 거주자에게상담소,편의시설 등을 지원한다.취약 계층의 자활 자립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다.쪽방은 역 근처 등 도심 주변에서 1명이 잘 수 있는공간이다.지원 대상은 서울 등 대도시의 쪽방상담소(10개)다. ■오염 행위 신고자 포상제(3억원)·교통법규 위반 신고보상금제(234억원) 오·폐수와 폐기물을 함부로 버리는 것을 신고하면 전화카드,도서·문화상품권 등을 지급한다.중앙선 침범이나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위반 등의 교통법규 위반을 신고하는 경우에도 보상금을 준다. 곽태헌기자. *국방비 증가는 인건비 늘어난 탓. 내년 국방비는 15조3,754억원으로 올해 추가경정예산보다 6.2% 늘어난다.내년의 예산 증가율인 6.3%와 비슷한 수준이다.최근 남북관계개선 상황 등을 감안하면 ‘의외’로 보일 만하다. 내년의 방위력개선비는 사상 처음으로 줄지만 국방비가 전체 규모로는 늘어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국방비 중 인건비·피복비 등 경직성경비의 비중이 보통 65%쯤 된다.줄이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내년공무원의 보수가 6.7% 오르면 전체 군인들의 인건비도 같이 오른다. 또 군 인건비와 마찬가지로 전체 병력이 감축되기 전에는 복지증진비 등 운영유지비도 줄이기는 힘들다.사병의 급식 단가와 피복비 단가는 3%씩 오른다.전체 급식비는 7,810억원,전체 피복비는 1,401억원이다.내년의 운영유지비는 모두 3조6,795억원으로 3.8% 늘어난다.지난 98년 국방비 증가율이 0.1%에 불과했고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국방비가 감소(-0.4%)한 것도 공무원 임금이 줄거나 동결됐기 때문이다. 국방비의 핵심인 방위력개선비는 내년에 5조2,137억원으로 올해보다1,300억원 줄지만 방위력개선비를 감축하는 것도 힘든 일이다. 무기등 장비 구매는 보통 7∼10년의 장기 계약으로 이뤄지고 있다. 곽태헌기자
  • 근로능력자 가구별 자활소득 10∼15% 공제

    보건복지부는 24일 올해를 빈곤퇴치의 원년으로 잡고 최저생계비 이하의 저소득층에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2010년 선진복지국가 진입을 목표로 추진되는 빈곤퇴치 종합대책의 주요내용을 간추린다. 절대빈곤층을 해소하기 위해 오는 10월 선진국형 빈곤퇴치제도인 국민기초생활제도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4인가구 기준으로 월평균 소득이 92만8,000원에 못미치거나,재산이 3,200만원 이하인 경우 1인당 월평균 20만5,000원의 생계비가 지원된다. 다음달 2∼20일 기존의 생활보호대상자 및 신규 신청자로부터 급여지급 신청을 받아 7월까지 신청자의 소득 및 재산을 실사한다. 근로능력자에 대해서는 가구별 자활지원계획 및 시·도별 기초생활보장기금,전국 70곳의 자활지원센터 등을 통해 직업훈련 및 취업알선,자활공동체사업,저리 자금융자 등 근로기회를 최대한 부여한다. 이들의 근로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가구별 소득 산정시 장애인의 경우 직업재활소득의 15%,학생은 근로소득 및 자활공동체 참여소득의 10%를공제해준다. 근로능력이 있으면서 근로를 기피하는 ‘복지 부랑자’가 생기지 않도록 3개월 기한의 ‘조건부 급여’제도를 도입한다. 국민연금 급여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 노인 71만5,000명에게 3만∼5만원의경로연금을 지급하며 중증장애인 7만7,000명에게 월 4만5,000원의 장애수당을,장애인 10만명에게 의료비 및 자녀교육비를 각각 지원한다. 국민연금에 가입한지 5년이 넘은 60세 이상 농어촌지역 노인들에게 오는 7월부터 7만∼20만원의 특례노령연금을 지급하며,노숙자 및 쪽방거주자의 사회복귀 및 재활,생활편의를 돕기 위해 민간 및 종교계 등의 공동 지원체계를구축한다. 저소득층의 정보격차(Digital Divide)로 인해 소득 격차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전국 330개 사회복지관에 정보센터를 설치하고 노인 10만명과 장애인 20만명에게 정보화 기본교육을 실시한다. 김인철기자 ickim@
  • 안중근의사 순국의 현장

    *뤼순감옥의 안중근과 신채호. 안중근의사 순국일인 3월 26일 중국 요령성 뤼순시 향양가 139호 원호방에자리한 뤼순감옥은 90년전 동양천지를 진동한 의사(義士)의 죽음을 아는지모르는지 이날따라 많은 중국인 참관자들로 하루종일 붐볐다. 봄기운 완연한 따사한 햇살아래 사위가 붉은 벽돌 담벽으로 둘러싸인 고색창연한 뤼순감옥은 일제에 저항한 수많은 중국애국자들의 수난의 장소지만지금은 역사관광지가 되고있다. 워낙 큰사건 큰인물이라 안의사가 순국한 날까지 갇혀있던 ‘특설감방’은의사가 5개월동안 머물면서 사용했던 지필묵과 몇가지 유품이 전시되고 벽에는 휘호 두점이 걸려있었다. 의사 순국 90주년을 맞아 ‘여순순국선열기념재단’(이사장 박보희)간부들이 안의사의 흔적이 깃든 감방에서 간소한 추념식을 갖고 서울에서 만들어온안내판 현판식을 거행했다. 뤼순감옥은 중국정부가 국가지정 중요 문화재로 지정하여 보호관리하고 있다. 공식 명칭은 ‘여순일아감옥구지(旅順日俄監獄舊址)진열관’이다. 50여만명의 중국 항일정치범과 사상범그리고 일부 한국독립운동가가 이곳에서옥살이를 하고 상당수는 처형되거나 옥사했다. 일제는 ‘국사범’또는 ‘회유’의 차원에서 일반 재소자의 감방이 아닌 간수사무실 바로 옆에 특별감방을 만들어 안의사를 수감했다. 이것을 근년에복원하여 요즘 ‘특별관리’하고 있다. 중국정부도 안의사의 인격과 거사를높이 평가하여 외국인 중에는 유일하게 ‘안의사감방’을 보존·전시하고 있는 것이다. 신채호선생도 이곳에서 옥사 뤼순감옥은 뤼순시의 역사와 함께 제국주의 침탈의 고난의 사력(史歷)을 간직한 곳이다. 원래 러시아제국이 1902년 동북3성을 장악하고 저항하는 양민들을 수감하고자 신식감옥을 신축한 것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제가 확장공사를 하여 1907년에는 감방 253칸, 중벌수형자용 독감방4칸 등 2천여명을 수용하는 대규모 감옥을 만든것이 오늘에 이른다. 우리가 뤼순감옥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안의사의 순국과 함께 신채호선생이 이곳에서 8년 옥고끝에 옥사당한 사유때문이다. 단재는 안의사가 순국한지 18년이 지난 1928년 5월 대만 기륭항에서 일본 수상서원에게 체포되어 이곳에 수감되었다. 대련(大連)법정에서 10년형의 선고를 받고 뤼순감옥으로 압송되어 복역한 것이다. 단재는 죄수번호 411번으로 붉은 수의를 입고한많은 옥살이를 이곳에서 다시 시작했다. 이른바 위채(爲채)사건으로 그와함께 수감된 임병문은 26세로 재판과정에 고문으로 숨지고 이지영 ·이종원도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 감옥살이 8년만에 단재는 건강이 심히 악화되었다. 형무소측의 병보석 출감회유에도 친일파에게 몸을 맡길 수 없다는 대의를 내세워 단호히 거절하다가 1936년 2월 18일 파란만장한 생애를 접었다. 옥사한 것이다. 유해는 곡절끝에 충북 청원군 향리에 모셔졌다. 애국자들의 혼령 깃든 곳 뤼순감옥 수인묘지 어딘가에 묻혀있을 안의사의 유해는 순국 90주년이 지난지금까지도 찾을 길이 막막하다. 1986년 7월 북한에서 유해발굴단이 수인묘역을 샅샅이 뒤졌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신채호선생이 8년동안 옥고를 치룬 감방은 위치가 어디쯤인지 아무런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일제가 쫓겨가면서 모든 자료를 불사른 때문이다. 다행이 진열관의 낡은 서류철에서 찾은 뤼순감옥에 입감할 때 찍은 퇴색한 한장의 사진이 그나마 ‘존재증명’이랄까. 옛날 고구려와 발해의 고토인 뤼순의 언덕받이에 자리한 감방에서 남다른애국심과 역사의식이 투철했던 안의사와 단재 선생 그리고 무명지사들, 그들은 누구를 위해 이역에서 몸을 불살랐을까. 안의사의 유해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현지에서 새삼 절감했다. 중국측의 태도도 아직은 미지수다. 그렇지만 더 늦기전에 남북이 협력하여 중국정부를 설득해서라도 반드시 유해를 찾아야 한다. 그리고 단재 선생이 옥고를 치룬 감방의 위치라도 알아야 한다. 역사의 정의를 위해서. 뤼순에서. kimsu@. *인근 거주 중국인 증언. “안중근(安重根)의사의 유해는 뤼순감옥에서 동쪽방향으로 500∼600m 지점에 있습니다, 최근 일본전문가들이 발견한 지도에 나온 뤼순감옥 동남쪽 300m 지점에서 동북쪽으로 200~300m 더 가야 합니다” . 중국인 탄충쿠이(潭忠魁·79)씨는 “안의사께선 순국당시여순 고등법원에서 동북쪽 방향으로 800m 지점에 묻히셨다”고 증언했다. 안의사의 순국추모식이 열렸던 지난 26일.기자는 뤼순감옥 부근에 살고있는탄 노인을 만나 그의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그는 일제(日帝)때부터 뤼순감옥 주변 마을인 위엔바오지에(元寶街) 56호에 살아온 이곳 토박이.그 역시안의사의 순국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감옥 관계자,당시 지역 노인,일본인관계자들로부터 안 의사의 묘지 위치를 여러차례 확인해 지금까지 기억하고있다고 밝혔다. □45년 당시 상황은. 일제가 패망하고 일본군이 철수하면서 감옥과 일반 묘지에 대한 파괴행위는없었다.다만 일본인 납골당과 군인 묘지는 폭파시키고 떠났다.한국인과 중국인 수감자들의 유해는 파괴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다.안의사의 유해도 마찬가지다. □이후 훼손됐을 가능성은. 일제 패망직후 소련군이 진주해 점령했지만 훼손 행위는 없었다.1970년이후이 지역의 개발이 가속화됐지만 유해가 묻혀있는 지역은 포함돼지 않았다. □안중근 의사에 대해 특별히 기억하는 이유는. 다렌(大連)의 일본학교를 졸업한뒤 지난 1942년부터 조선은행에서 일하면서 많은 조선사람들과 접촉하며 친분을 쌓으면서 안중근을 존경해 왔다.일본패망전에 일본인들로부터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묘소와 관련한 다른 정보는. 지난 85년 판우충(潘茂忠)뤼순감옥 전시관 연구원은 안의사의 묘지를 표시한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당시 미국에 있던 안중근 의사의 손자들이 감옥전시관에 전달해온 자료였다.판 연구원의 일본어 선생인 나는 안의사의 유해에 대한 많은 토론을 나눌 수 있었다. □안의사 유해발굴에 대한 북한의 관심은. 지난 86년 북한의 당정(黨政)대표단이 방문,안의사의 유해의 위치를 확인한적이 있다. 판 연구원은 안의사의 묘지 표시도를 근거로 북측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유해발굴에 북측도 높은 관심을 밝혔었다. 뤼순 김삼웅 주필@kdaily.com. *뤼순감옥은 어떤곳. 한민족의 비통과 투쟁의 숨결이 담긴 뤼순(旅順)감옥.50여년의 풍상속에서도 중국 랴오닝성(遼寧省) 뤼순시 외곽 위안바오방(元寶房)지역에서 지난 역사를 증언하고 있다. 민족의 스승인 단재 신채호(申采浩)선생과 안중근 의사가 의로운 삶을 마감한 곳이기도 하다. 총 면적 22만6,000㎡.감옥주위에는 높이 4m ,둘레 725m의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회색 벽돌건물은 러시아가 지은 것이고 붉은 벽돌건물은 일제가건축했다.감방수는 253칸.한 칸이 가로 5.6,폭 2.7m였다.일제말기 감독원만120명 가량됐다. 각종 고문도구와 고문실,햇볕이 통하지 않는 암실 등도 발견됐다.교수형을 집행하는 곳도 그대로 남아있다. 1939년부터 일제에 의해 ‘여순 형무소’라고 불렸다. 제정러시아가 얼지않는 항구를 찾아 남하정책에 박차를 가하던 19세기말부터의 역사를 담고 있다. 1898년 3월 차르 황제의 러시아제국이 다롄(大連)과 뤼순(旅順)을 조차한뒤 이곳에 관동주(關東州)총독부를 설치했다.그뒤 1902년 식민지배를 위한감옥을 건설한다. 러·일전쟁이후 이곳을 점령한 일제는 러시아가 지어놓은 85칸의 감옥을 257칸으로 늘리고 ‘관동도감부 감옥서’(關東都督府 監獄署)라고 불렀다.그뒤1920년에는 관동청 감옥(關東廳 監獄)으로,1926년에는 ‘關東廳 형무소’ 로,1934년 ‘관동 형무소’로 개칭한다.일제의 식민지배가 강화될수록 형무소가 커지고 수형자에 대한 탄압도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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