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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천구 수재민에 온정 밀물

    ‘삶은 혼자가 아니라 이웃과 함께할 때 아름다워진다.’고 한다. 양천구에 ‘나눔의 바이러스’가 잔잔히 퍼지고 있다. 5일 양천구와 서울시립 신목종합복지관에 따르면 어려운 수재민들에게 민간기업 후원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21일 집중호우로 침수피해를 입은 가구들에 서울시에서 위로금 100만원씩을 긴급 지원했지만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을 고치면 남는 게 없다.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도배와 장판 교체다. 작은 반지하 가구이지만 도배·장판 교체 비용은 적게 잡아도 30만~40만원이다. 이에 따라 신정동 시립 신목종합사회복지관은 기업에 도움을 요청했다. LG하우시스는 3000여만원 상당의 벽지와 장판을 후원하기로 했다. 시립 상계직업전문학교는 도배 봉사인력 150여명을 지원한다. 이들은 침수피해를 입은 175가구를 돕고 있다. 김학문 신목종합사회복지 관장은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속담처럼 힘들 것 같았던 일이 많은 주민들의 도움으로 가능해졌다.”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도배·장판 교체를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복지관으로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고덕종합건설은 22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신정2동 쪽방촌 재래식 공동화장실(6칸)을 수세식 양변기 4대, 소변기 2대로 말끔하게 고쳤다. 양천구는 앞으로 화장실 유지·관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제학 구청장은 “‘사람이 중심되는 양천’은 구청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가꾸고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많은 주민들이 ‘나눔’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체계화된 자원봉사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고사위기 ‘그린 기프트’ 동참합시다

    ‘그린 기프트’ 운동이 시행 1년여 만에 고사 위기에 몰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서울시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장애인시설 50곳과 이른바 ‘쪽방촌’ 5곳 등 소외계층의 합동 차례 비용으로 1000여만원을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지원금은 그린 기프트 운동을 통해 마련한 것이다. 이 운동은 승진이나 생일 등 기념일에 화분·선물 대신 축하받는 사람 명의로 기부하는 것으로, 서울시가 지난해 6월 시작했다. 기부금으로 지난 7월 장애인 대학생 37명에게 장학금 7000여만원을 지원한 데 이어 이번에 합동 차례 비용까지 마련해 줬다. 문제는 기부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데 있다. 6500여명의 명의로 모인 8000여만원의 기부금 대부분을 사용한 것. 게다가 지난해 7월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1년간 그린 기프트 운동을 주도한 한 외국계 기업도 손을 뗀 상태다. 이 기업을 제외할 경우 순수 개인 참여자는 지금까지 50여명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그린 기프트로 조성된 기부금은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쓰이고 있다.”면서 참여를 당부했다. 그린 기프트 운동에 참여를 원하는 시민이나 단체는 서울시장애인복지시설협회(02-953-5525)나 인터넷(www.jjang2.or.kr)으로 문의하면 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초등교 옆 고시텔 신축 찬·반논란

    [생각나눔 NEWS] 초등교 옆 고시텔 신축 찬·반논란

    ‘학교 옆 고시텔에서 우리 아이를 구해주세요’ 얼마 전 서울 양평동 S초등학교 앞 고시텔 신축 현장에는 이런 문구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학부모 50여명은 공사장 앞에 모여 보름째 집회를 열고 있다. 학부모들은 “쪽방촌 사람과 노숙인 등이 고시텔로 들어오게 되면 아이들이 흉악 범죄에 노출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김수철 사건’ 등 초등학생을 노린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깊어졌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자녀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이해되지만, 저소득층을 싸잡아 ‘잠재적 범죄자’로 치부하는 것은 또 다른 ‘님비(NIMBY·기피시설 반대)현상’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일용직이나 취업 준비생, 자취하는 직장인 등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은 “가뜩이나 거주 공간이 부족한데 갈수록 살 곳을 찾기가 힘들다.”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호소한다.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청으로부터 근린생활시설로 건축허가를 받은 이 건물은 9층 높이 4개동, 170가구 규모다. 올해 7월 고시원으로 표시 변경을 신청했다. 그러나 S초교 학부모회와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반려됐다. 건물주는 지난달 16일 서울시에 행정심판을 신청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신모(50·여)씨는 “김수철 사건이 터진 지 몇 개월 안 됐는데 외국인 노동자와 구로·영등포 쪽방촌 사람들이 대거 고시텔로 유입될 것”이라면서 “고시원 사람들로 인해 끔찍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시텔(원) 및 원룸 등에 빈곤·취약 계층이 많이 사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고시원 거주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비정규 회사원, 무직, 단순노무자 등으로 파악됐다. 경찰도 고시원과 원룸에서 범죄 발생이 늘어난다고 보고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근 고시원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은 “값 싸고 비좁은 고시원에 산다고 예비 범죄자로 보는 것은 잘못된 편견”이라고 말했다. 해당 건물주는 “쪽방촌 사람들도 괜찮은 주거 시설이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한 동에 10대씩 총 40대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놓은 만큼 학부모들의 범죄 발생 우려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남부교육지원청은 학교보건법상 해당 고시텔이 학교 주변에 들어서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아동을 표적으로 삼는 흉악 범죄가 급증하다 보니 학부모들의 집회는 한편으로 이해된다.”면서도 “경찰에 CCTV 설치나 방범활동 강화를 요청할수는 있어도 고시텔을 못짓게 하는것은 월권 행위”라고 지적했다. 글 사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광장] 장상, 장대환, 김태호 그리고…/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장상, 장대환, 김태호 그리고…/곽태헌 논설위원

    장고(長考) 끝의 악수(惡手)였다. 이명박(MB) 대통령이 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참패한 이후 고심 끝에 내놓은 ‘8·8개각’은 참담한 실패로 끝이 났다. 2000년 국회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국무총리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 2명이 동시에 사퇴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청와대는 개각 당시 40대 국무총리니, 세대교체니 하면서 의미부여를 했지만 스타일만 구긴 셈이 됐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상습적’인 거짓말을 하지 않았으면, 사퇴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그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만난 시기, 부인이 상습적으로 관용차를 이용한 사실, 경남도청 직원을 도우미로 일하게 한 것에 관해 모두 거짓말을 했다. 김 후보자가 솔직하게 인정했더라면 위장전입을 자주 했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쪽방촌에 투자했던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힘겹지만 살았을지도 모른다. 김대중(DJ) 대통령은 2002년 7월 헌정 사상 첫 여성총리 후보로 장상 이화여대 총장을 발탁했다. 그러나 장 후보자는 위장전입, 장남의 이중국적, 청문회 발언 번복 등의 문제가 불거져 낙마했다. 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은 국회에서 찬성 100표, 반대 142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부결됐다. 당시 여당인 민주당 의원은 105명, 민주당과 공동정부를 구성했던 자민련 의원은 9명이 각각 표결에 참가했다. 민주당의 반란표가 적지 않았던 셈이다. DJ는 바로 장대환 매일경제신문 사장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장 후보자의 나이는 당시 50세. 장 후보자도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 의혹, 세금 탈루 의혹 등으로 국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반대표는 151표. 표결에 참가한 한나라당 의원보다 13표나 많았다. 인사청문회와 관련, 잣대가 왔다갔다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칼로 무 자르듯 기준을 만들 수는 없다. 위법 횟수, 심한 정도, 고의성 여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장 좋은 것은 총리, 장관, 대법관 등 고위직 후보자가 자격이 있는지를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총리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2000년을 하나의 기준으로 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인사청문회가 없던 시절의 작은 위법사항은 봐주고,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의 위장전입을 비롯한 잘못에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보다 합리적일 수 있다. 많은 국민들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의 최고경영자(CEO)가 수십번 위장전입을 했다고 해도, 쪽방촌에 집을 몇 채 갖고 있다고 해도 별로 관심이 없을 것이다. CEO의 재산이 수백억원 있다고 해도 문제를 삼지도 않는다. 하지만 공직자를 보는 국민의 눈은 다르다. 조선시대의 사농공상(士農工商)이 없어진 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국민들은 공직자에게는 보다 높은 도덕성을 바라고 있다. 총리, 장관 후보자들은 이 점을 부담스럽게 생각할 게 아니라 고마워해야 한다. CEO에게는 바라지도 않는 것을 기대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이렇게 총리감이 없고, 장관감이 없다고 허탈해하고 낙담할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우리 국민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8년 전 청와대와 여당은 여소야대인데도 결함이 많은 총리 후보자에 대한 표결을 두 차례나 밀어붙였다. 한나라당 권력투쟁의 산물이었는지, MB가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만만하게 보여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여대야소인데도 이번에는 표결을 포기했다. 세상은, 역사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발전하는 것이다. CEO는 능력만 있으면 할 수 있지만 총리, 장관은 능력은 기본이고 여기에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것은 소중한 교훈이다. 제대로 된 혹독한 검증을 통해 총리와 장관이 존경받는 세상이 된다면 이것도 좋은 일이다. CEO 출신의 MB는 고위 공직자의 기준은 CEO와는 다르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tiger@seoul.co.kr
  • [사설] 김·신·이 후임 공정한 사회 이끌 인선돼야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결국은 자진 사퇴를 결행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동반 사퇴했다. 김태호 내각은 출발도 하기 전에 좌초됐다. 하지만 그들의 퇴진을 놓고 티격태격하느라 막혀 있던 청문회 정국은 물꼬가 트였다. 늦은 감마저 없지 않지만 세 후보자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제는 실패의 교훈을 되살려 이명박 정부의 국정 후반기를 이끌 새 틀을 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후임은 공정사회에 걸맞은 인물들로 채워져야 한다. 39년 만의 40대 총리 후보자는 꽃을 피워 보기도 전에 사그라졌다. 그는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장담했지만 의혹과 말바꾸기의 양파로 전락해 버렸다. 스스로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본인이다. 박연차 의혹 등을 둘러싸고 잦은 말바꾸기로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려 의혹의 불덩이를 키웠다. 쪽방촌 투기를 노후 대비용이라고 했던 이 후보자, 위장 전입과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죄송’을 연발한 신 후보자도 더 버티기는 어려웠다. 청와대가 아무리 원해도 그들을 모두 안고 가기에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그런 상황에서 인준이나 임명을 강행했다면 그 역풍은 이명박 정부가 감당키 어렵다는 건 불문가지였다. 김 후보자 등이 이런 부담을 덜어주려고 자신을 포기하는 충정을 보여준 것은 다행스럽다. 야당은 이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야당은 한 건 했다는 식으로 오만해져서는 안 될 일이다. 오만은 민심의 반감을 사는 우로 이어진다. 여권 역시 이번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진정성이 담보된 수습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여권 수레바퀴의 한 축이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찬회에서 치열한 토론으로 실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부실한 인사검증 라인에 책임을 묻고,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손보는 일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도입 10년 된 인사청문회 제도는 이대로 안 된다. 위증이나 불출석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 실패한 인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제도적 틀을 새로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운찬 총리는 지난 11일 퇴임했고, 김 후보자는 어제 사퇴했다.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총리 공백 사태가 한 달을 넘길 공산이 크다. 공백 기간을 촌음(寸陰)이라도 줄여야 한다. 그를 비롯한 나머지 후임 인선을 서두르되 인선 기준은 민심이다. 국민이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는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자면 김 후보자가 내세웠던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은 이어가야 한다. 후반기 국정 키워드인 ‘공정사회’는 정직이 출발점이다.
  • 이재훈, 쪽방문에 걸려… 투기·고액자문료에 낙마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쪽방촌 투기’ 논란을 넘지 못했다. 상가 3곳을 소유했기 때문에 부동산 투기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다 투자한 곳이 재개발 예정지의 ‘쪽방’이라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여기에 “노후 대비용”이라는 이 후보자의 어설픈 해명은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국민은 20억원대의 재산을 신고한 이 후보자에게 허탈감을 느껴야 했다. 또 고위공직자 출신으로서 부적절한 처신도 도마에 올랐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으로부터 15개월간 받은 자문료가 무려 5억원에 달해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어떤 자문을 해줬기에 고액의 자문료를 받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최대한 몸을 낮추며 진화에 나섰다. 서울 창신동 쪽방에 대한 기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친서민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그의 약속과 그간의 반(反)서민적 행보가 대비되면서 야당과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에 결국 자진사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총리 후보자마저 자진사퇴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인사청문회] MB, 인사청문회 퍼즐 어떻게 풀까

    [인사청문회] MB, 인사청문회 퍼즐 어떻게 풀까

    ‘공정한 사회’와 ‘비리투성이’ 사이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선택은? 국무총리 및 장관·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6일 마무리되면서 청와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까지는 여전히 전원 다 살리자는 의견이 청와대 내에서 우세하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이 대통령도 이 같은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25일 청문회 답변과정에서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만난 시점에 대해 ‘위증’을 하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고 있다. 국민 여론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전원생환’은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물론 청와대 정무라인 등에서도 1~2명의 교체는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을 비롯, 청와대내 민정·정무 라인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 대통령에게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여론의 동향과 관련한 보고가 올라가고 있지만,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거짓말을 한 사실 때문에 결정적으로 이 대통령이 교체를 결심한 예를 들면서 김태호 후보자도 위험한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렇지만 명백한 거짓말이 드러난 천 후보자와는 사안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총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이 청와대에서는 훨씬 우세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 여론이 좋지 않고, 야당이 지금처럼 나올 것은 예상했기 때문에 결국 한나라당이 어떤 식으로 의견을 모아서 전달하느냐가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로서는 여전히 ‘진퇴양난’에 있다. 국민 여론이나 야당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부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자면 하반기 핵심 국정철학으로 제시한 ‘공정한 사회’라는 이념과 정반대로 간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이 대통령은 8·15 경축사에서 ‘출발과 과정에서 공정한 기회를 주고’, ‘승자가 독식하지 않는’, ‘서민과 약자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공정한 사회를 후반기 친서민 중도실용정책의 핵심 가치로 강조했다. 그러나 대다수 후보자에서 드러난 ‘위장전입’ 사례를 비롯, ‘쪽방촌 투기’ 등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의혹 등은 ‘공정한 사회’의 가치와는 전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거꾸로 후보자 1~2명이 낙오한다면 후반기 국정주도권을 쥐고 가야 할 이 대통령으로서는 레임덕(집권말기 권력누수)을 맞게 될 우려가 크다. 친정체제 강화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세대교체’와 ‘일하는 내각’으로 정국을 주도하려던 이 대통령의 구상은 출발도 하기 전부터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김·신·조·이 가운데 1~2명 낙마 가능성

    김·신·조·이 가운데 1~2명 낙마 가능성

    여권이 25일 8·8개각에 따른 국무총리 및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 사실상 일부 후보자를 낙마시키는 수순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대국민 여론조사와 소속의원 전수조사를 통한 의견 수렴에 착수했으며, 이 결과에 따라 낙마 대상과 범위를 확정키로 했다. 이와는 별도로 청와대도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했으며, 인사청문회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자체 평가작업에도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의 일부 후보자 낙마 방침은 지난 24일 가진 최고위원 만찬에서 내려진 결정으로, 정진석 정무수석을 통해 청와대에도 전달됐다. 이날 모임과 관련, 한나라당의 한 주요 인사는 25일 “후보자 낙마로 하반기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한 참석자도 있었으나, 전부 다 안고갈 수 없으며 당과 정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면서 “원칙과 명분을 갖추기 위해 의원 대상 조사와 여론조사를 실시키로 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은 여론조사 대상 선정에 야당의 요구를 참조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등 이른바 ‘김·신·조’ 세 후보자가 포함됐다. 여기에 ‘쪽방촌 투기’ 문제가 불거진 이재훈 지경부 장관 후보자도 더해졌다. 한나라당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추가로 논의를 한 뒤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후보자들은 자진 사퇴를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이날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알게 된 시점에 대한 답변을 번복했다. 당초 김 후보자는 박 전 회장과 처음 만난 시기가 2007년 이후라고 했지만 하루만에 2006년 가을쯤이라고 말을 바꿨다. 2006년 10월 박 전 회장과 골프를 함께 친 사실도 확인돼 여야 의원들에게 쓴소리를 들었다. 그는 “(골프비용은)초대를 한 박 전 회장이 냈을 것”이라며 시인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2007년 12월 미국 뉴욕 강서회관 여종업원에게서 박 전 회장이 맡겼던 수만달러를 받았다는 혐의로 내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처리됐다. 김 후보자는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등 도덕적 수준에 맞지 않는 인사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내릴 생각이 있느냐.”는 민주당 박병석 의원의 질문에 “정식으로 임명된다면, 국민적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문제가 있다면 과감하게 해임 건의도 하겠다.”고 답변했다. 대북 쌀 지원 필요성에 대해서는 “현재 남북 간 경색국면은 북에서 자초한 것으로, 천안함 사태에 대한 최소한의 사과와 태도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2006년 선거자금 10억원 대출 배경, 2004년 특혜의혹 건설업자와의 4억원 채권·채무관계 의혹 등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허위 재산신고를 했다며 공직자윤리법 등 현행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 인준안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인사청문회] 소신·호소·눈물·진땀… 성적표 받으면 활짝 웃을까

    [인사청문회] 소신·호소·눈물·진땀… 성적표 받으면 활짝 웃을까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끝나면서 청문회 정국이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26일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 청문회와 27일 국회 본회의를 거치면 8·8 개각의 최종 성적표가 나온다. 서울신문은 25일까지의 청문회를 돌아보고, 장관 후보자들의 스타일을 짚어 봤다. ●이재오… 정국구상 밝힌 실세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90도 인사’는 청문회장에서도 계속됐다. 개헌, 여권 내 차기 대선 구도, 박근혜 전 대표와의 관계, 남북문제 등에 대해 거침 없는 소신을 피력하는 모습에서 ‘실세’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이 결격 사유로 제시하고 있는 위장전입, 세금탈루, 부동산투기, 병역기피 등 ‘4대 필수과목’과 논문표절, 즉 ‘4+1’ 의혹에 유일하게 하나도 해당되지 않은 사람이 이 후보자였다. ●신재민… 비리백화점 해명 진 땀 청문회 전부터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위장취업 등 ‘비리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썼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줄곧 고개를 들지 못했다. 5차례의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부정(父情)’으로 호소했고, 부인의 위장취업 의혹에 대해서는 “작은 욕심을 부렸다.”고 해명했다. 야당에서 공세를 펼치면 곧장 “드릴 말씀이 없다.”며 몸을 숙였다. ●이재훈… 쪽방 때문에 곤혹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배우자의 서울 창신동 쪽방촌 단층건물 공동구입 문제로 청문회 내내 “죄송합니다.”를 연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고 있는 친서민 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돼 부정적인 효과가 극대화됐다. 그러나 ‘왕 차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여야가 신경전을 벌이는 바람에 매서운 추궁을 비켜갈 수 있었다. ●진수희… 울었지만 野는 ‘부적격’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딸이 한국 국적을 포기한 채 건강보험 혜택을 받은 것을 두고 청문회 초기부터 눈물을 보였다. 진 후보자는 “국적을 포기했지만 분명히 나라를 위해 헌신할 아이”라면서 읍소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재산이 증가한 부분과 동생이 운영하는 조경설계 회사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들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못했다.”면서 ‘부적격’ 입장을 표명했다. ●박재완… 4대강 청문회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노동 현안이 아니라 4대강 때문에 애를 먹었다.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4대강 사업을 기획하고 총괄한 이의 숙명이었다. 여당까지 사업 추진 과정을 꼬집어 박 후보자가 더 곤혹스러웠다. 고혈압약을 복용한 적도 없고, 중·고교 생활기록부의 특기·취미란에 ‘운동’이라고 적혀 있는데도 고혈압 때문에 보충역 판결을 받은 것을 해명하는데도 진땀을 흘렸다. ●이주호… 공격받은 ‘논문 저격수’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는 논문 중복 게재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 야당 의원들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근무하면서 자기표절을 통해 6차례에 걸쳐 논문과 기고문, 저서 등에 비슷하거나 같은 내용을 중복 게재했다.”고 몰아 세웠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 의원 시절인 2006년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 중복 게재 의혹을 제기해 낙마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야당의 반발이 더 거셌다. ●유정복… 무난하게 넘어간 친박 가장 잡음이 적었던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 여당의 한 의원은 “자기 관리가 철저한 관료형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청문회 도중 장녀가 유학비자를 받기 위한 재정보증을 목적으로 형에게서 5700만원을 받고 증여세를 누락했다는 의혹 등에 잠깐 휘말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여야 합의로 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순조롭게 채택했다. ●조현오… 정치적인 줄타기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정치적인 충돌이 일어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견’ 발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벌떼처럼 달려들었지만 조 후보자는 “사과한다. 더 이상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차명계좌 발언이 실언이길 바라는 야당과 실제 존재한다는 발언을 듣고 싶은 여당 사이에서 교묘하게 줄타기를 했다. 이창구·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맹탕’ 청문회

    ‘맹탕’ 청문회

    8·8 개각에 따른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등 주요 공직 후보자 10명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종반전에 접어들었지만, 예고편보다 밋밋한 청문회라는 푸념들이 적지 않다. 인사청문회마다 비슷한 공방, 변명 일색, 맥빠진 검증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청문회 개막 전 이곳저곳에서 제기된 위장전입, 학위 논문 의혹, ‘쪽방촌’ 매입 등 투기 의혹, ‘스폰서’ 의혹, ‘전직 대통령 폄하’ 의혹 등을 속시원히 풀어준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아쉬움도 섞여 있다. ●의사진행발언에만 30여분 24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에서 열린 김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10시 어김없이 인사청문회가 시작됐지만 부실한 자료제출, 증인·참고인 채택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으로 30여분이 훌쩍 흘러갔다. 뒤이어 각각 정책 검증을 빙자한 ‘엄호’와 도덕성 검증을 빙자한 ‘공세’, 두 갈래로 나뉜 여야 의원들의 공방성 질문이 이어졌다. 그마저도 방송사들의 생중계가 끝나고는 맥없는 공방만 되풀이될 뿐이었다. 이날까지 진행된 9차례 인사청문회가 거의 같은 패턴으로 진행됐다. ●“자료제출 부실” 여야 이구동성 ‘밋밋한’ 인사청문회라는 비판에 대해 여야 의원들은 후보자들의 부실한 자료 제출 행태를 한목소리로 지적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핵심으로 꼽히는 관련 자료 제출 내용은 허술하기 짝이 없거나 개인신상 정보와 관련 있다, 뭐다 하면서 핑계라는 핑계는 다 대면서 피해 간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도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양파 총리, 비듬 장관’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은데 감싸기라도 시도해 보려고 해명 자료를 요청하면 감감무소식이니 손쓸 틈이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김 총리 후보자 역시 부친의 재산 내역, 부인과 자녀의 출입국 기록, 자신의 공직인사관리 카드 등 ‘스폰서’ 의혹 등을 규명해줄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 받고도 ‘개인 정보에 해당한다.’고 둘러댔다가 여야 의원들의 핀잔을 사기도 했다.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가 빗발치자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최다선인 7선의 조순형 자유선진당 의원은 “김태호 후보자는 각종 의혹을 가진 채, 규명하지도 않은 채, 총리로 취임할 순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인사청문회 증인 4명 가운데 한 사람도 출석을 안 하게 됐는데, 그러면 뭐하러 청문회를 하냐. 이번 인사청문회도 ‘밋밋한’, ‘죄송’ 청문회가 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잡아떼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후보자들의 ‘시간 때우기’식 대응을 고쳐놓지 못하는 여야 의원들의 소극적인 자세도 ‘답답한’ 인사청문회의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인사청문회 무용론도 뒤따른다. ●‘모르쇠’ 후보에 의원들 소극적 전날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던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발언의 근거, 차명계좌가 실제 있는지를 수십차례 캐물었지만, “송구스럽다. 더 이상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답변에 막히며 의혹해소에 실패했다. “도리어 애매모호한 답변만 얻어내 의혹만 키운 꼴”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수많은 의혹과 ‘한 방’이 수없이 쏟아지다 보니 심각성을 느끼는 감각이 무뎌진 측면도 있다.”며 ‘허술한 인선’을 지적하기도 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 인사 청문회 사과받고 면죄부 줄일 아니다

    ‘8·8 개각’에 따른 고위 공직자 후보 10명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회는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으나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다. 국무총리, 장관, 청장 등 고위 공직자 후보의 준법태도와 자기관리가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우리나라의 총체적인 현 수준을 말해주는 것 같다. 어제 열린 김태호 총리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도 그 전의 청문회와 마찬가지로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만 듣는 데 그쳤다. 사과만 하면 전에 했던 위법행위를 비롯한 부적절한 처신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인가. 김 총리 후보자는 부인이 관용차를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런 부분이 있다면 유류비를 환급하겠다.”고 밝혔다. 신 장관 후보자는 위장전입과 관련, “세 딸의 전학을 위해 4차례 주민등록법을 어기고 주소를 이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부인의 위장취업 논란에 대해서는 “절차가 합법적이었어도 일한 만큼 보수를 받았느냐는 점에서 떳떳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에 앞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쪽방촌 투기의혹과 관련해 “부덕의 소치”라고 사과했다. 이번의 인사청문 대상자 대부분 문제가 있다. 위장전입을 비롯해 부동산 투기 의혹, 군 기피 의혹, 세금탈루 의혹, 논문 중복게재 의혹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다. 문제가 드러나면 사과하고, 건강보험료를 내면 면죄부가 되는가. 고위 공직자가 문제가 많다면 영(令)이 제대로 서겠는가. 일반인들은 위장전입을 하면 거의 예외 없이 엄중한 처벌을 받는다. 자녀교육을 위해, 또는 부모님을 봉양하기 위해 위장전입을 했다고 해서 면죄부를 받지는 못한다. 총리나 장관의 도덕성 기준은 장삼이사(張三李四)보다 더 높아야 한다. 고위 공직자라는 이유로 오히려 특별대우를 받는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한 공정한 사회는 아니다. 인사청문회 대상자 중 총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치지만 장관과 청장은 이런 절차도 없다. 물론 표결한다고 해도 야당 의원이 절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부결시킬 수도 없다. 하나마나한 요식 청문회라면 할 필요도 없다. 문제가 많은 고위 공직자 스스로 사퇴하는 게 정답이다. 이 대통령의 결단도 필요하다. 공정한 사회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서 출발해야 한다.
  • [데스크 시각] 샌델식 청문회 합격 통지서/안미현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샌델식 청문회 합격 통지서/안미현 문화부장

    연일 인사 청문회로 시끄럽다. 두 사람의 청문회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다. 이 후보자는 과거의 연(緣) 때문에, 신 후보자는 현재의 연 때문이다. 먼저 이 후보자. 청문회 전부터 터져나온 각종 의혹은 기자 시절 알고 지냈던 그의 이미지와는 사뭇 거리가 있었다. 특히 ‘쪽방촌 투기’는 언론의 자극적 제목 달기를 감안하더라도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궁금했다. 그의 ‘해명’이. 하지만 쪽방촌보다 더 센 게 있었다. ‘왕차관’이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왕차관을 청문회에 출석시키는 문제로 내내 씨름했다.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었다. 왕차관을 불러 장관을 잘 모실 것인지 물어보잔다. 지경부의 양대 축인 산업정책(1차관)과 에너지(2차관)를 두루 관장한, 한때 잘나가는 엘리트 관료였던 장관 후보자는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자신을 향한 ‘허당 장관’ 논란을 면전에서 지켜봐야 했다. 야당도 왕차관을 정말 불러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투쟁’한 것은 아닐 것이다. 옥신각신 과정에서 민간인 사찰이라는 현 정권의 부도덕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장관 후보자를 흠집내려는 의도였을 것이다. 그 정도의 정치공세밖에 하지 못하는 야당의 무능함에 화가 났고, 돈과 권력·명예를 모두 쥐려는 장관 후보자들의 모습에 낙담했다. 정권 실세로 불리는 신 후보자의 청문회라고 다를 것은 없었다. 기자 시절 때나, 공무원-그는 현 정부 출범 뒤 문화부로 들어가 1·2차관을 지냈다-으로 변신한 때나, 신 후보자는 언제나 거침이 없었다. 그런 그도 각종 의혹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졌다. “(딸의) 위장전입 빼고는 법을 어긴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옹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어찌 그리 ‘유능한’ 부인을 두었는지…. 독설과 변명의 수위가 조금 더 올라갔을 뿐, 하이라이트를 넘긴 청문회장의 풍경은 새로울 게 없어 보인다. ‘기름값 백마진’을 매섭게 몰아붙여 정유사들을 벌벌 떨게 했던 장관 후보자는 이중국적 앞에 눈물 떨구고, 과거 교육부총리를 낙마시켰던 ‘표절 저격수’는 그 표절에 발목잡혀 “죄송하다.”고 고개 숙인다. 야당은 ‘김·신·조’ 운운하며 당장 옷을 벗길 것처럼 큰소리치지만 지금까지의 전례나 웬만해서는 사람을 바꾸지 않는 이명박(MB)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볼 때, 청문회장에 선 상당수 후보자는 취임식을 치를 것이다. MB정부가 정확히 반환점을 돈 날 아침, 샌델이라면 이런 축하 통지서를 보내겠다 싶다.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으로 샌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그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다. <귀하의 장관(총리)직 수행이 허가되었음을 알려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귀하는 축하받아 마땅합니다만, 그것은 귀하께서 입각에 필요한 자질을 소유할 당연한 자격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복권 당첨을 축하하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귀하는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특성을 갖게 된 행운아입니다. …그러나 귀하의 노력을 가능케 한 우월한 성격이 귀하의 당연한 몫이라는 생각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귀하의 성격은 다양한, 훌륭한 주변 환경 덕이고 그러한 환경은 귀하의 공으로 돌릴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는 자격 또는 당연한 몫이라는 개념이 해당하지 않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농구 실력이, 빌 게이츠의 사업 수완이 온전히 그의 노력, 그의 자질, 그의 것만은 아님을 지적하기 위해 샌델이 만들어낸 말을 빗댄 것이긴 하지만 그래도 취임식장의 장관들이 한번쯤은 되새겨봤으면 하는 대목이다. 취임식을 치를 때쯤엔 청문회 과정에서 들춰진 허물 따윈 통과의례쯤으로 여길지도 모르니. 아니, 이미 망각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샌델의 가상 합격 통지서를 떠올리며 신임 장관들이 오만하지 않기를, 국민 앞에 진정 머리 숙이기를, 그래서 완장 차지 않기를. hyun@seoul.co.kr
  • [사설] 인사청문회, 정치 공세 그 이상을 보여라

    ‘8·8개각’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번 주 열기를 내뿜을 모양이다. 지난주 전체 대상자 10명 가운데 이재훈 지식경제부,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가 치러졌지만, 예상 밖으로 조용하게 끝났다. 쪽방촌 투기의혹으로 여당 내에서조차 자진사퇴가 거론됐던 이재훈 내정자에 대한 청문회가 맥빠지게 진행되면서 국회 인사청문회의 전초전은 김이 좀 빠진 느낌이다. 야당은 지난주는 몸 풀기에 불과했으며, 본무대를 기대하라고 말하고 있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재오 특임·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와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 등 이른바 ‘끗발’ 있는 권력 실세들에 대한 청문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진행과정으로 미루어 큰 기대는 하기 어려울 듯하다. 야당의 행태를 보면 청문회를 특정 후보를 찍어 낙마시키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청문회의 목적은 특정후보를 점찍어 떨어뜨리는 ‘정치사냥’이 아니다. 도덕적 검증은 언론에 보도된 것을 중언부언하는 데 그치고 있고, 정책부분에 대해서는 거의 다루지 않는 것이 이번 청문회의 현주소다. 각종 의혹 제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사퇴는 거부하는 후보자들의 도덕성 결핍도 문제이다. 야당이 기대하는 ‘결정적 한방’이 본무대에서 터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아 보인다. 김 총리 후보자의 경우 지난 1월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뒤집을 새 물증을 제시해야 가능한 일이다. 야당은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불출석이 예상되는 인사에 대한 특위 위원장의 동행명령권 발동을 요구하고 있다. 이치는 물론 절차에도 어긋나는 무리한 요구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조현오 내정자의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수사발언을 둘러싼 논란 종식 방안으로 제시된 차명계좌 특검안에 대해 야당이 “청문회를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려 한다.”면서 거부하는 모습이 희한하다. 야당에 유리하면 의혹 해소가 필요하고, 불리하면 해볼 가치도 없는 그런 청문회는 하나마나다. 야당은 각종 의혹 제기가 정치공세용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근거를 토대로 검증에 임하기 바란다.
  • “쪽방촌 투기는 적절치 못해 불우이웃 위해 쓰는것 검토”

    “쪽방촌 투기는 적절치 못해 불우이웃 위해 쓰는것 검토”

    20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는 “신중함이 지나쳐 추진력이 부족해 보인다.”는 지적을 여야 의원들에게 여러차례 받을 만큼 낮은 자세로 일관했다. 이에 지경위 김영환 위원장이 직접 나서 “답변한 내용이 불안하다. 장관으로서의 소신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소신 부족… 자진사퇴 어떠냐”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청문회를 지켜보니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소신발언도 적고 여러모로 부족해 보이는데 자진 사퇴하는 것이 어떠냐.”고까지 물었다. 이 후보자는 “의원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면서도 “기회를 준다면 마지막 공직봉사 기회로 여기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부적절하게 투기한 창신동 ‘쪽방촌’ 주택을 원주민에게 돌려주지는 못하더라도 어려운 사람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할 용의가 있느냐.’는 김낙성 자유선진당 의원의 질의에는 “질의의 취지를 이해하겠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꾸준히 논란이 됐던 이 후보자 부인의 부동산 투자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때마다 이 후보자는 담담한 표정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서민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하자, “어려운 입장에 계신 분들을 크게 헤아리지 못한 점을 확실히 말씀드린다.”면서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신중하지 못했던 행동을 거울 삼아 친(親)서민 정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노영민 의원은 “지난해 4월29일 재·보선 출마 이후 올해 8월까지 재산이 6억원 이상 늘었다.”면서 갑작스러운 재산 증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재산증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소명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즉각 자료 제출을 하지 못해 구두로 재산내역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설명이 불충분 하다며 재차 자료 제출을 재촉받기도 했다. ●납품단가 연동제엔 유보적 그러나 이 후보자는 “친서민·중소기업 대책”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강한 어조로 답했다.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가장 역점을 둘 분야에 대한 답변에서다. 지경위 민주당 간사인 김재균 의원은 “첫 단추로 대·중소기업의 고질적 문제인 납품단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납품단가 연동제를 전면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납품단가 연동제도 일리 있는 대안 중 하나이지만, 기업 간의 거래에 제대로 적용될지의 문제에 대한 현실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관련 대책에 대해 이 후보자는 “(국회에 계류 중인) 유통산업발전법과 대중소기업상생법 모두 필요하다.”면서 “소영세상인 보호를 위해서는 사업조정제도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SSM 규제 강화가 한·EU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통상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사안이기 때문에 본질을 살펴보고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는 또 최근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LPG 차량과 CNG 차량 관리에 관해서는 “정부의 관리체계상 용기는 지경부, 차량 부착 이후는 국토해양부로 이원화돼 있으나 빨리 일원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인사권” 주문 한나라당 정태근 의원은 지경부 산하 6개 공기업의 상임·비상임 이사의 46.5%가 영남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경부 산하기관 인사문제를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은 “실세차관 논란도 있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인사권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라면서 “문제 있는 인사를 바로잡아야 진짜 힘 있는 장관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지난 13일 단행된 차관 인사에서 박영준 2차관이 임명되기 전에 이 후보자와 협의가 없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홍성규·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훈 후보자 “쪽방촌 노후대비용”

    이재훈 후보자 “쪽방촌 노후대비용”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각각 쪽방촌 투기와 주민등록법 위반 등의 의혹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지식경제위 청문회에서 서울 창신동 뉴타운개발 예정지에 ‘쪽방촌’ 주택을 투기성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경위야 어찌 됐든, 또 제 집사람이 한 것이지만 제 부덕의 소치”라며 사과했다. 2006년 창신동 쪽방촌 주택 구입 배경에는 “집사람이 아마 친구들하고 같이 노후대비용으로 그렇게 한 걸로 안다.”고 설명했으며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현장에 직접 가보지는 않았고, 재산 관리는 집사람이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직 퇴직 후 로펌인 ‘김&장’의 고문으로 재직하던 지난 5월 모 정유업체의 담합과징금 부과 취소소송에서 법률자문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특정 건에 대해 개입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환경노동위 청문회에서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1996년 9월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에 전세로 살다 강동구 명일동으로 전입했는데 5개월 만에 다시 돌아오는 등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하자 “결과적으로 주민등록법을 위반하게 됐다. 주민등록 정리를 늦게 한 것은 불찰이며 자녀교육이나 탈세·금융 소득공제 등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박 후보자는 ‘고혈압’을 이유로 보충역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 “병무청의 판단에 따라 국가가 결정한 대로 병역 의무를 완수했기 때문에 기피라는 말은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부산 국군통합병원에서 정밀검사를 통해 격한 운동이나 훈련을 받으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1992∼93년 논문 이중게재 의혹에 대해선 “영문과 국문으로 각각 게재됐는데 동일한 논문이더라도 이중언어로 된 논문은 출간이 가능하다는 학회장의 서명을 받았다.”며 “참여정부 때 낙마한 분과 저는 경우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곤혹스런 靑 “전원 생환 어려워지나…”

    “전원 다 살아오기는 이제 어려워진 것 아니냐.” 20일 시작된 인사청문회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기류가 달라졌다. ‘청문회가 시작된 뒤 당사자들의 공식해명을 일단 들어보자.’던 당초 입장에서 비관적으로 변했다. 한나라당에서도 몇몇 후보자들은 낙마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말고도 이재훈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후보자에 이어 김태호 총리 후보자까지 이런저런 문제가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말은 아끼고 있다. 김희정 대변인은 “청문회 결과에 따라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청와대 내부의 분위기는 훨씬 심각하다.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등 문제가 드러난 인사들을 무조건 감쌀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이 다수다. 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정책과 국민소통을 아무리 강조해도 이런 식이라면 국민들의 불신만 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난 17일 청와대 자체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은 47%로 여전히 높았지만, 청문회 결과에 따라서는 급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정무라인 관계자는 “재산형성 과정에서 잘못한 사람들을 잘라 내야 한다는 의견이 청와대에서도 젊은 행정관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를 그대로 두고 가면 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강조한 ‘공정한 사회’라는 철학도 공염불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조현오 후보자의 경우 ‘말실수’에서 비롯됐고 경찰 내부 권력 투쟁 양상을 보이는 데다 본인이 천안함 유족들에게 사과를 한 만큼 오히려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반면 부인의 ‘쪽방촌’ 투기 사실이 드러난 이재훈 후보자나 다섯 차례의 위장전입을 비롯, 줄줄이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후보자의 경우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우세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국민 여론도 그렇지만, 공무원의 쪽방촌 부동산투기까지 우리가 찬성해야 하느냐는 회의론이 강하다.”고 전했다. 김태호 후보자에 대해서도 불안해하고 있다. 어쨌든 청문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고는 있지만, 최근 분위기로 봐서는 정운찬 전 총리 때처럼 청문회 과정에서 적잖은 상처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참신한 ‘40대 총리’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려던 이 대통령의 구상은 시작부터 역풍을 맞게 되는 셈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野 “조현오 반드시 낙마”… 청문회 戰雲

    野 “조현오 반드시 낙마”… 청문회 戰雲

    ‘위장전입, 세금탈루 의혹, 논문 표절 의혹, 투기 등 부정 축재 의혹’ 8·8 개각으로 인사청문 대상에 오른 김태호 총리 후보자 등 고위 공직 후보 10명을 둘러싼 의혹이 날마다 터져나오고 있다. 민주당 등 야권은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허점을 최대한 부각시켜 7·28 재·보선 패배로 빼앗긴 정국 주도권을 일정 부분 복원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특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천안함 유족에 대한 명예훼손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등에 대해선 낙마까지 벼르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문제 있는 후보자까지 비호할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집권후반기 안정적 국정운영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방어선을 다지고 있다. ●박연차 연루 등 집중 조명 민주당은 김태호 총리 후보자를 겨냥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 등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관철시키며 무혐의 처분으로 일단락됐던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을 재점화시킬 태세다. 김 후보자가 2007년 4월 미국 뉴욕의 한 한인식당 주인에게서 박 회장이 맡겨둔 수만 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다. 2006~2009년 김 후보자의 신용카드 사용실적이 저조했다는 점도 검증 대상이다. 민주당은 ‘스폰서’ 의혹을 부각시키는 동시에 김 후보자의 도덕성을 철저하게 검증하겠다는 각오다. 김 후보자는 17일 오전 서울 창성동 정부중앙청사 별관으로 출근하면서 박 전 회장의 증인 채택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많은 분들이 나올 수 있어서 의혹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더 명확히 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미 최고의 수사기관에서 장시간 동안 조사를 통해 무혐의 내사종결했으니 더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은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가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에 연루됐다는 의혹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후보자 측근인 3명의 대우조선해양 상임고문이 로비 창구 역할을 했고, 남 사장이 연임 대가로 이 후보자의 미국 체류비용을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이 후보자 측은 “미국 체류비는 현지 강의료로 충당했다.”며 로비 실체를 부인했지만, 야권은 관련 인물들을 모두 증인 및 참고인으로 불러내 내막을 들춰보겠다고 벼른다. ●위장전입 또 단골메뉴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현동 국세청장·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자녀 진학을 위해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을 샀다. 후보자들은 곧바로 “부적절한 행위였다.”고 시인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야당은 ‘이번만큼은 명백한 법 위반 행위를 호락호락 넘기지 않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 청장 후보자는 1993년 석사학위 논문을 작성하며 다른 연구자 2명의 논문을 표절한 의혹도 받고 있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역시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재직 시절인 2002년 부처 명의로 1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박사학위 논문 작성에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장관 후보자의 부인 김모(54)씨는 지인 2명과 함께 2006년 2월 서울 종로구 창신동의 ‘쪽방촌’ 단층 건물(지분 102.5㎡)을 7억 3000만원에 매입해 투기의혹을 받고 있다. 이듬해 뉴타운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투기·탈루 의혹도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는 자신과 한양대 교수인 남편의 강연료, TV출연료 등의 소득 신고를 누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진 후보자는 “강연료 등이 신고대상인 줄 몰랐다. 최근 164만원을 완납했다.”고 해명했다. 신재민 후보자는 2006년 6월 경기도 일산의 오피스텔을 매각하고도 2007년 2월에야 등기 이전을 마쳐 양도소득세를 탈루했다는 의혹을 샀다. 신 후보자 측은 “잔금 지급이 늦어졌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부인이 경기 양평 임야를 매입한 것과 관련, 부동산 투기 의혹마저 제기되면서 야당의 집중 공세가 예상된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차명진 의원 “최저생계비 6300원으로 황제생활 체험”

    차명진 의원 “최저생계비 6300원으로 황제생활 체험”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은 최저생계비 체험을 한 뒤 “6300원으로 황제같은 생활을 했다.”고 말해 도마 위에 올랐다.  차 의원은 지난 23일부터 1박 2일간 서울 동자동 쪽방촌에서 참여연대가 진행하는 ‘릴레이 최저생계비 체험’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 26일 공개한 수기에서 다른 체험자들은 먹을 것을 사는 데 돈을 다 썼지만 자신은 문화생활을 즐기고 사회기부도 했다고 체험당시를 전했다. 그는 4680원으로 쌀·미트볼·쌀국수·참치캔을 사 끼니를 해결했고 1000원은 주위 어려운 이웃에게 약을 사 먹였으며, 600원으로 신문을 사서 읽었다고 밝혔다.  이어 “단돈 6300원으로 황제와 같은 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물가에 대한 좋은 정보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최저생계비로 살아가는 분들이 나처럼 할 수 있을지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안이 모색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상당수 네티즌들은 ‘황제같은 삶’이란 표현에 대해 “최저생계비로 겨우 단 하루 체험용으로 겪어 본 것을 가지고 할 소리냐”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또 차의원이 자신의 트위터에 “지금 참여연대 주최 최저생계비생활 체험중입니다. 근데 솔직히 별로 힘들지 않고요 그냥 제가 할 일이란 생각이 드네요.”라고 글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일부 네티즌들은 “매일 매일 그렇게 살면 저런 소리가 나올까.”라고 질타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차 의원 측은 “부정적인 의도로 글을 쓴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차 의원 측 최승우 보좌관은 27일 오전 기자와 통화에서 “ 네티즌들의 비난에 대해 아직까지 (차 의원의)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며 “장애 바우처 등 복지혜택이 구석구석까지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을 수기로 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음은 차 의원의 체험수기 전문 ●최저생계비로 하루나기 체험 후기 -1  최저생계비로 하루나기 체험에 다녀왔습니다. 식사비 6300원을 받고 쪽방에서 1박2일을 살아보는 겁니다. 저보다 앞서서 몇 분이 다녀갔지만 한나라당 의원은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선배 경험자의 가계부를 조사했습니다. 한 컵에 800원 하는 쌀 두 컵에 1600원, 김치 한 보시기 2000원, 참치 캔 한 개 2000원, 생수 한 병에 500원, 이렇게 해서 모두 6100원이 들었답니다. 받은 돈 전부를 착실히 먹거리에 썼군요. 쌀은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걸 샀고 부식은 근처 구멍가게에서 샀답니다.  전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제가 굶어죽을까 염려한 집사람이 인터넷에서 조사한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쌀은 800원어치 한 컵만 샀습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쎄일하는 쌀국수 1봉지 970원, 미트볼 한 봉지 970원, 참치캔 1개 970원을 샀습니다. 전부 합해 3710원. 이정도면 세끼 식사용으로 충분합니다. 점심과 저녁은 밥에다 미트볼과 참치캔을 얹어서 먹었고 아침식사는 쌀국수로 가분하게 때웠지요. 아참! 황도 970원짜리 한 캔을 사서 밤에 책 읽으면서 음미했습니다. 물은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수돗물을 한 양재기 받아서 끓여 놓았지요. 이 정도면 황제의 식사가 부럽지 않지요. 나머지 돈으로 뭐 했냐구요? 반납하지 않고 정말 의미있게 썼습니다. ●최저생계비로 하루나기 체험 후기 -2  먹거리로 쓴 돈 4680원을 빼니까 1620원이 남더군요.  그중에서 1000원은 사회에 기부했습니다. 체험 내용 중에 쪽방촌 사람들 도우는 일이 있는데 제가 만난 사람은 1급 시각장애자였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으나 1평짜리 골방에 박혀 매일 술로 지새웠습니다. 그 분을 부축하고 동사무소에 도움을 신청하러 가는데 인사불성에 속이 불편한 지 계속 꺼억댔습니다. 약방에 가서 제 돈 1,000원을 내고 속 푸는 약을 사드렸습니다. 집에 돌아가서는 걸레를 물에 빨라 방 청소를 해드렸는데 이불을 들자 바퀴벌레 수십 마리가 혼비백산 달아나더군요. 바퀴벌레 알도 쓸어내고 청소를 마친 다음에 젖은 수건으로 온몸을 닦아 드렸습니다. 기분 좋은 지 살짝 웃더군요.  하루밤을 잘 자고 난 다음날 아침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돌아오면서 조간신문 1부를 600원에 샀습니다. 문화생활을 한 셈이죠. 마지막으로 남은 돈은 20원이었습니다.  나는 왜 단돈 6300원으로 황제와 같은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밥 먹으라고 준 돈으로 사회기부도 하고 문화생활까지 즐겼을까? 물가에 대한 좋은 정보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저생계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분들이 저처럼 될 수 있을까요? 단 하루 체험으로 섣부른 결론 내리는 것은 옳지 않겠지요. 다만 최저생계비만 올리는 것으론 답이 안 나올 것 같습니다. 국가재정에도 한계가 있고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도시와 길] 환영광림·구육관… 여기가 중국이야 한국이야

    [도시와 길] 환영광림·구육관… 여기가 중국이야 한국이야

    ‘가리봉 시장에 밤이 익으면,/피가 마르게 온 정성으로/만든 제품을/화려한 백화점으로,/물 건너 코 큰 나라로 보내고 난/허기지고 지친/우리 공돌이 공순이들이/싸구려 상품을 샘나게 찍어 두며/300원어치 순대 한 접시로 허기를 달래고/이리 기웃 저리 기웃/구경만 하다가 /허탈하게 귀가길로/발길을 돌린다’ 시인 박노해가 1984년 시집 ‘노동의 새벽’에 담은 ‘가리봉시장’이라는 시의 마지막 대목이다. 시인은 구로공단의 불빛이 꺼지지 않았던 1970~80년대 가리봉시장의 밤풍경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그랬다. 가리봉시장 일대는 가난하고 지친 노동자들이 허기를 달래던 곳이었고, 골목마다 벌집처럼 웅크린 쪽방들이 우리네 누이와 형들의 유일한 안식처였다. 그런 이곳도 구로공단이 첨단화되고, 제조업체들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누이와 형들 대신 중국에서 건너온 조선족들이 차지하기 시작했다.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3번 출구를 나서면 ‘達來面(진달래냉면)’ ‘狗肉館(구육관)’ ‘歡迎光臨(환영광림·’어서 오세요‘라는 뜻)’ ‘복래반점’ ‘중경노래방’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그렇듯 가리봉동은 간판부터 다르다. 진달래식당, 진달래구육점 등 ‘진달래’라는 이름의 간판이 많은 게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식당 메뉴도 한글이되 한글이 아니다. ‘밴세’, ‘썩장’ 등 낯선 글자가 즐비하다. 밴세는 만두, 썩장은 청국장을 일컫는다. 삼거리로 내려오는 길에는 개고기 샤부샤부, 소배필(소삼겹살) 같은 조선족 음식을 파는 가게가 이어져 있다. 삼거리 왼쪽에는 중국동포타운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삼거리를 지나 직진하면 ‘연변거리’로 불리는 가리봉동 골목이 나온다. 골목을 따라 50여 점포가 모여 있다. 시장에는 두께가 1㎜인 간두부와 우리가 아는 갓김치와는 다른 영채김치, 오리알, 식용잿물(소다) 등도 구경할 수 있다. 조선족이 많이 먹는 옥수수국수와 주먹 두 개 크기의 만두도 있다. 시장을 지나 언덕을 오른 후 골목을 돌아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쪽방촌을 만날 수 있다. 집 한 채를 쪼개 여러 명이 생활하다 보니 벌집과 비슷하다고 해서 벌집촌으로도 불린다. 이곳은 구로공단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 시골에서 올라온 노동자들이 묵던 곳이었다. 공단이 사라진 후에는 조선족 이주민들의 거처로 바뀌었다. 가리봉동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동네였다. 0.43㎢ 면적에 7638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그들 대부분이 조선족이다. 그러나 그들이 살고 있는 가리봉동 쪽방촌(벌집촌)과 가리봉시장 일대 크고 작은 중국음식점들도 조만간 볼 수 없게 된다. 이곳은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돼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2015년까지 재개발될 운명이다. 가리봉시장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는 최영학(63)씨는 “한·중 수교(1992년) 이후 가리봉동은 조선족들이 몰려들면서 활기가 넘치던 곳이었다.”며 “하지만 가리봉동이 재개발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조선족들도 다른 곳으로 뿔뿔이 떠나 지금은 동네 전체가 가라앉은 상태”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서울시 낙후지역 8곳 손본다

    서울시 낙후지역 8곳 손본다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한 영등포역 인근 집창촌 등 서울시내 8개 낙후지역이 업무·쇼핑·첨단산업과 주거가 공존하는 곳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7일 도심위주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일부 부도심과 역세권·준공업지역 등 지역 생활권까지 확대하여 자치구와 함께 공공지원방식으로 개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지역들은 건축허가를 취득해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토지 등 소유자의 동의를 100%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다. ●부도심·역세권 등도 공공지원방식 도입 대상지역은 부도심 1곳,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시프트)사업 4곳, 준공업지역 우선정비대상 3곳 등 총 8곳이다. 일부 지역은 이미 이달 정비계획 용역에 착수했으며 내년까지 정비계획을 수립한 후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한다. 부도심 중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영등포역 집창촌·쪽방촌 일대 3.2㏊는 업무·문화·쇼핑·주거복합기능을 갖춘 부도심지역으로 거듭난다. ●충정로역 상업·공공기능 복합화 유도 역세권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 대림·충정로·사당·봉천역 등 4곳에는 시프트도 공급한다. 충정로역 인근 중림동(1.8㏊) 일대는 상업, 문화, 공공기능의 복합화를 유도하며, 봉천동 일대(1.8㏊)는 고령화·저출산·싱글족을 위한 공간으로, 사당동 남성역 일대(8.2㏊)는 인근 대학을 고려해 학생복지주택과 도시형 생활주택과 커뮤티니 공간으로 조성된다. ●신도림동 등 패션·첨단산업 주거지로 역세권 범위는 반경 250m를 원칙으로 하되 이를 넘는 경우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500m까지 사업이 가능토록 할 방침이다. 또 지금까지 마땅한 개발방안이 없어 방치되어 온 영등포구 문래동(30.2㏊), 구로구 신도림동(19.74㏊), 금천구 가산동(21.1㏊) 등 준공업 지역 3곳은 패션·의료·지식기반·첨단산업 등 복합기능을 하는 주거지로 바뀐다. 정유승 균형발전본부 도심재정비1담당관은 “정비계획 수립 용역비 일부를 시비로 지원함으로써 사업기간이 1~2년 정도 단축될 뿐만 아니라 사업의 공공성과 신뢰도 또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 3월 수립한 ‘도시환경정비기본계획’에서 낙후된 서울 부도심과 역세권, 준공업지역 등 지역생활권 13곳(39만㎡)을 선정해 개발하기로 한 바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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