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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죽, 문화지원사업 ‘동대문 쪽방촌 문화교실’ 40회 맞아

    본죽, 문화지원사업 ‘동대문 쪽방촌 문화교실’ 40회 맞아

    본아이에프가 운영하는 웰빙 죽 프랜차이즈 '본죽’은 지난 201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동대문 쪽방촌 문화교실’이 40회를 맞았다고 밝혔다. 본죽의 ‘동대문 쪽방촌 문화교실’은 2011년 10월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쪽방촌 인근 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매월 진행되고 있으며, 40회를 맞이할 정도로 본죽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쪽방촌 섬김 사업으로도 불리는 본죽 문화교실은 주민들을 위한 행복과 희망의 교실을 만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인문학강좌, 희망강좌, 연극, 클래식공연, 레크리에이션, 시낭송 등의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 및 관련 강의가 진행되며, 정기적으로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을 초대해 재능기부의 자리로도 활용되고 있다. 본아이에프 경영지원실 이진영 실장은 “문화교실의 시작은 쉽지 않았다. 가만히 앉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거나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을 건강하게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았던 일부 참여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난관에 부딪쳤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목표 아래 매월 지속적으로 진행시켜 왔고 점진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본죽, 본도시락 등 다양한 브랜드로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 온 만큼 본아이에프는 앞으로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자립을 돕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본죽 ‘동대문 쪽방촌 문화교실’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되며, 관심 있는 누구나 재능기부 및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현장 행정] 돈의동 쪽방촌에 행복과 희망 꽃피운다

    [현장 행정] 돈의동 쪽방촌에 행복과 희망 꽃피운다

    서울 종로2가 도심 뒤편에 위치한 돈의동 쪽방촌. 약 85개 건물에 성인 1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크기의 쪽방이 755개나 모여 있다. 가구별 욕실이나 화장실, 온·냉방 시설, 취사도구 등은 갖춰져 있지 않다. 주민들은 취사·세탁·화장실을 공동으로 이용한다. 목조건물 대부분은 노후화돼 전기·가스 사고 등으로 인한 화재에 취약하다. 좁은 골목 사이로 밀집돼 있어 소방차 진입도 어렵다. 이같이 열악한 쪽방촌에 생활여건이 개선된다는 반가운 봄 소식이 날아들었다. 종로구는 ‘지금이 행복하고 미래가 희망인 돈의동 쪽방생활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2018년까지 사업비 56억 5000만원(국비 42억 4200만원, 시비 6억 9000만원, 구비 7억 1800만원)을 투자한다.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회 ‘취약 지역 생활여건 개조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뽑혀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선정됐다. 박근혜 정부 국정과제인 지역행복생활권 정책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도입된 사업이다. 최소한의 기본 생활인프라를 확충,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지난 1월 사업설명회를 시작으로 진행된 공모사업에 250여개 지역이 신청했다. 구는 서류심사, 전문평가단 현장실사 및 발표평가 등 공모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20년 넘게 쪽방에서 지내고 있는 차모(58)씨는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며칠 전엔 시끄럽다는 이유로 이웃끼리 시비가 붙기도 했어”라며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지금보다는 나아질 테니 잘됐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집수리, 범죄예방디자인 적용 마을경관 개선, 다목적 커뮤니티 시설 조성을 통한 공동이용시설 확충, 공동체 삶터 조성을 위한 마을공동체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노후·불랑 도로 정비를 비롯해 폐쇄회로(CC)TV 설치, 녹지·화단 조성, 전기설비·화재예방 정비, 보건·위생사업 등이 추진된다. 마을배움터, 마을힐링학교, 공동체주민제안 사업을 통해 마을공동체를 활성화하고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사회적 경제활동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그동안 환경 개선 방법을 고민했지만 예산문제 때문에 추진이 쉽지 않았다”면서 “주민, 전문가 등과 협업해 돈의동 쪽방생활개선 프로젝트를 충실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지역의 미래를 묻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4대 역세권 개발로 지역 활성화”

    [지역의 미래를 묻다]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4대 역세권 개발로 지역 활성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4대 역세권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합니다.” 4일 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핵심 사업으로 신촌(연세로 보행자전용지구 추진), 아현·서대문(웨딩타운·가구거리 활성화), 홍제(실버 헬스케어 타운 조성), 가좌(마을복지센터 운영) 등 4대 역세권 개발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밑그림은 이미 그려뒀으니 올해는 색을 칠하는 작업이 주가 된다. 가시적인 성과도 보인다. 문 구청장은 “홍제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실버 헬스케어 타운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제역은 오래됐고 유동인구도 많은데 4대 역세권 중 상대적으로 개발이 안됐다”면서 “최근엔 홍제역 인근에 병원이 들어서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병·의원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병·의원 특화 가로를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현재 아파트 2개 동, 상가건물 1개 동이 건립 중이다”며 “여기에 헬스케어를 특화해서 분양하고 신촌 세브란스병원과 연계하면 자연스럽게 실버타운이 조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신촌 역세권은 연세로 보행자전용지구 전환을 추진한다. 특히 신촌동은 지난해 12월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 대상 지역으로 선정돼 2018년까지 1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문 구청장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문화발전소 용역을 발주했고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9일부터 3박4일 간 일본 도시재생 우수사례지구를 둘러보며 아이디어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쪽방촌이었던 요코하마 고토부키초는 2005년부터 호스텔 사업을 시작해 학생 등에게 저렴하게 임대하고 일자리 환경개선 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후 세계 배낭여행객과 예술가들이 즐겨 찾는 마을이 됐다”고 소개했다. 또 “좋은 마을만들기 사례인 도쿄 세타가야 구에는 보행자 전용도로가 있었는데 젊은이 유인 정책 등으로 다른 구와 달리 인구가 늘고 있더라”며 “호사카 노부토 세타가야구청장과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연세로 보행자전용지구 계획이나 구청 간 교류 필요성을 서로 공감했다”고 말했다. 문 구청장은 어린이집 폭행사건과 관련해 육아공동체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아이를 남에게 돈을 주고 맡긴다는 개념이 아니라 함께 돌본다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설치로는 한계가 있어 엄마들의 참여가 절실하다”며 “홍제1동 공동육아나눔터와 같은 육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구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주방·수도·화장실 없어 감옥보다 못한 쪽방… 월세는 계속 올라

    주방·수도·화장실 없어 감옥보다 못한 쪽방… 월세는 계속 올라

    베이징 서북쪽 끄트머리에 똬리를 튼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 도시 노동자) 쪽방촌을 가는 길은 제법 멀었다. 지하철 14호선에서 15호선으로, 다시 8호선으로 갈아탄 뒤 지선인 창핑(昌平)선 종착역에 내렸다. 거기서 1.5㎞를 더 걸어야 목적지인 창핑구 둥반비뎬(東半壁店)촌에 다다를 수 있었다. 바람 한 점 없던 지난 14일 농민공의 보금자리는 스모그로 자욱했다. 중국 설인 춘제(春節)를 닷새 앞둔 주말이라 귀성을 서두르는 차량이 곳곳의 도로를 가득 메웠다. 둥반비뎬촌에 다가갈수록 자동차보다 오토바이 대열이 많았다. 수년 전부터 오토바이는 농민공들의 가장 중요한 귀성 수단이 되고 있다. 한 아낙은 대여섯 살로 보이는 딸과 꽉 막힌 도로 한가운데서 동냥을 하고 있었다. 땟국으로 얼룩진 고사리손을 가진 아이도 아마 농민공의 자식일 것이다. 노점에서 파는 싸구려 음식 냄새와 매캐한 스모그 냄새가 뒤섞인 시장통에서 젊은 부부가 말싸움을 하고 있었다. 아내가 소리쳤다. “당장 라오반(板·사장)을 찾아가자고. 이번 달에도 월급을 안 주면 춘제를 어떻게 쇠란 말이야.” 남편의 목소리가 기어들어 갔다. “연락이 안 된다니까 그러네….” 시장통을 가로지르니 쪽방들이 보였다. 감옥만도 못해 보였다. 검은색 가죽 점퍼를 제법 말끔하게 차려입은 마(馬)씨가 쪽방 문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고향에 가느냐”고 물으니 “바람 쐬러 간다”고 했다. 다시 보니 그의 손엔 꾸러미가 없었다. 올해 쉰다섯인 마씨는 2년 전 고향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왔다. 밭농사로는 입에 풀칠하기 어려워 도시 막노동을 택했다. 고향엔 아내와 두 아들이 있다. 결혼을 늦게 해 아들들이 이제 겨우 중학생이다. 그는 쓰레기 수거 업체에서 하루 12시간 일하고 월 2000위안(약 35만원)을 번다. 그중 1200위안을 집에 보낸다고 했다. “집에 갔다 오면 최소 500위안은 깨질 텐데, 엄두가 안 나요. 명절 기분이나 내려고 옷을 차려입었죠.” 마씨는 마땅히 갈 곳이 없는 듯했다. 다닥다닥 붙은 단칸방 월세는 300~400위안(5만 3000~7만원)이다. 주방, 화장실이 없다. 수도 시설도 없다. 밥은 일터에서 먹고, 공동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용변을 본다. 3~4년 전만 해도 이런 방은 150위안이면 충분했다. 대도시의 부동산 광풍이 농민공 쪽방촌이라고 봐줄 리 만무했다. 인근엔 제법 괜찮은 주택도 많다. 이공계 석사를 마치고 지난해 기계 공장에 취업했다는 장(張·27)씨가 여행용 가방을 끌고 2층집에서 나왔다. 장씨는 월 1000위안짜리 방에서 산다. 장씨는 “이런 동네에 살아야 돈을 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친김에 청년 실업에 대해 물어봤다. 장씨는 “젊은이들의 눈높이와 씀씀이를 충족시켜 줄 일자리가 부족한 게 가장 큰 문제”라고 답했다. “누가 뭐래도 가장 힘든 사람은 농민공이죠. 후커우(戶口·호적)가 없어 사회보장 혜택을 받지 못하고,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일자리도 사라지고, 월급도 깎이는데 물가와 방값은 계속 오르잖아요.” 중국의 경제성장세는 꺾였다. 이를 지도자들은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라고 부르며 중속성장의 시대에 맞게 경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다. 언론들은 반부패 드라이브와 성장 둔화가 겹쳐 부유층의 명품 소비가 줄었다고 호들갑이다. 그러나 장씨 말대로 경제의 질적 변화에서 터져 나오는 파편은 최하층 농민공들에게 향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토대였던 농민과 노동자는 오성홍기 속 별로 박제된 지 오래고, 성장의 견인차였던 3억명의 농민공은 사회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돈 주고 들어가라고 해도 주저할 만한 허름한 목욕탕을 운영하는 여주인 류(劉)씨도 귀성을 포기했다.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농민공들이 많아지자 혹시나 연휴 기간에 손님이 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류씨는 “돈벌이가 시원치 않으면 목욕비부터 줄인다”고 혀를 찼다. 허베이(河北)성 바오딩(保定)시가 고향인 구멍가게 주인은 월요일에 고향으로 간다며 들떠 있었다. 그가 말을 계속하려 하자 옆에 있던 아내가 “그만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요즘 장사가 안돼서…”라며 미안해했다. 비좁은 골목에 한 노파가 앉아 스모그를 뚫고 쏟아지는 볕을 쬐고 있었다. 사투리가 워낙 심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었다. 멀리서 할머니를 돌아봤다. 일 나간 아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것 같기도 했다. window2@seoul.co.kr
  • [지역의 미래를 묻다]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주민 참여형 보듬누리 사업 확대… 복지 사각지대 해소 원년 만들 것”

    [지역의 미래를 묻다]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 “주민 참여형 보듬누리 사업 확대… 복지 사각지대 해소 원년 만들 것”

    “복지 사각지대 해소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11일 올해 목표를 ‘행복 기본권 찾기’라고 강조했다. 유 구청장은 “동대문에는 3000여 가구의 복지 틈새계층이 있다”면서 “보듬누리 사업 확대로 모든 주민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보듬다’와 ‘세상’의 단어가 만나 ‘온누리를 보듬는다’는 뜻인 보듬누리 사업은 민관 연계 복지시스템이다. 자매결연 등을 통해 구청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을 지역 기업과 주민이 챙기는 것이다. 3년째인 올해 주민 780여명이 참여한다. 이들이 낸 작은 성금과 재능기부가 모여 지역을 풍요로운, 살 만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돈을 벌어 기부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대중탕 주인이 어르신들에게 목욕봉사를, 카페 사장은 손님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무료 커피를 제공하는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기초수급자 6500여 가구와 차상위계층 3100여 가구, 쪽방촌 147가구 등 생활고를 겪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민선 6기 내 3000명을 모으는 게 유 구청장의 계획이다. 그는 “구청의 한정된 재원 때문에 송파 세모녀 자살 사건 등이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지역 기업과 주민이 연계해 이웃을 돌볼 수 있도록 묶어내는 게 관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육은 가정의 행복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이란 유 구청장의 철학에 따라 교육분야 투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2010년부터 시작한 교육분야 투자가 하나씩 열매 맺고 있다”면서 “이제는 자녀 교육 때문에 동대문구를 떠나는 주민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투자로 지역의 동부교육청이 서울 11개 교육지원청 중 3년 연속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최우수교육청으로 평가받았다. 유 구청장은 “각급 학교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역 교육여건을 개선해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늦어졌던 청량리역 일대 개발도 가시화된다고 귀띔했다. 서울 동부지역 중심지인 청량리역 주변에 6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4개 동과 42층 규모의 랜드마크타워가 들어서는 ‘청량리 4구역’ 개발공사가 상반기에 첫 삽을 뜬다. 유 구청장은 “청량리역 일대 개발사업은 동대문구의 미래 먹을거리”라면서 “개발 혜택을 모든 주민이 누릴 수 있도록 감시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약령시 한방산업진흥센터 건립 추진과 더불어 경동시장 등 5개 전통시장에 총 20여억원을 투입, 시민이 찾는 전통시장을 만든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貧’] (10)절대빈곤층의 미용 관리-7000원 아끼려 짧게 커트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貧’] (10)절대빈곤층의 미용 관리-7000원 아끼려 짧게 커트

    “화장품요? 저는 소주로 만든 스킨 쓰는 게 전부예요.” 서울 서대문구에 사는 40대 간호조무사 A씨의 유일한 화장품은 ‘소주 스킨’이다.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간단한 색조 화장은커녕 로션도 바르지 않는다. 소주와 레몬 조각, 글리세린을 섞어서 가제로 덮고 냉장고에 2~3개월 정도 숙성시켜서 쓴다. 인터넷상에서는 천연 화장품 비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A씨가 ‘소주 스킨’을 만들어 쓰는 것은 순전히 돈 때문이다. 글리세린은 병원에서 일하는 지인에게 얻어 쓰기 때문에 1200원 하는 소주값과 레몬값까지 하면 2000원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 넷(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딸 두 명, 중학생과 초등학생 아들 2명)을 키우면서 월 135만원을 버는 A씨에게 화장품이란 구매하는 게 아니라 만들어 쓰는 것이다. 그나마 주변에서 얻은 화장품 샘플들은 아이들 몫으로 돌아간다. 절대빈곤층에게 화장품은 ‘사치품’일 뿐이다. 먹는 것을 사기도 빠듯하기 때문이다. 기자가 만난 절대빈곤층의 대부분은 아예 화장품을 사지도 바르지도 않는 방법을 택하고 있었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31세 싱글맘 B씨는 5년 전 아이를 낳은 뒤부터 지금까지 스킨, 로션을 한번도 발라 본 적이 없다. B씨는 “딸 아이는 베이비로션을 발라 준다”면서 “나도 베이비로션이라도 같이 쓸 수 있지만 아끼려고 안 썼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에는 처녀 때랑 다르게 주름이 많이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39살 싱글맘 C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녀 3명(12세 아들과 2세와 8개월 된 두 딸)명을 키우는 C씨는 과거에는 명동의 화장품 매대에서 화장품을 사기도 했지만 3년 전부터 기초 화장품조차 바르는 것을 포기했다. 어쩌다가 결혼식 등 신경을 쓰고 가야 할 자리가 있을 때 눈썹을 그리고 립스틱을 바르는 정도다.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C씨는 “왜 없겠어요. 여자는 나이가 적건 많건 꾸미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게 당연하죠”라면서 “그런데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야 하니 나 자신한테 쓸 돈은 없다”고 했다. 그렇게 말하는 C씨의 얼굴은 화장기 하나 없이 창백해 보였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는 D(82)씨도 20년간 로션 같은 것을 사 본 적이 없다. D씨는 “이제 나이를 먹으니 화장품을 바르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면서 “밖에도 잘 나가지 않는데 바를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절대빈곤층에게 귀한 화장품은 바로 ‘샘플’이다.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E씨는 지인들로부터 샘플을 얻어 쓰고 있다. 특히 고급 화장품으로 알려진 S브랜드의 샘플을 얻는 날은 ‘운수대통’이다. 딸 셋(초등학교 6학년, 4학년, 5세)을 키우고 있는 기초수급자 싱글맘 F(33)씨는 시장에 있는 화장품 가게에 가서 ‘샘플 동냥’을 한다. 운이 좋으면 샘플 몇 개를 얻어 쓸 수 있기도 하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한다. 몇 년 전 동네 복지관 행사에서 색조 화장을 받아 본 게 F씨가 ‘제대로’ 화장이라는 것을 해 본 전부다. F씨는 “화장한 나를 보고 복지관 선생님이 ‘못 알아보겠다. 너무 예쁘니 매일 화장하라’고 하는 말에 웃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화장이야 안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F씨지만 학부모 총회나 공개수업처럼 아이들 학교 행사 때만큼은 초라한 자신이 신경 쓰인다. “다른 엄마들은 다 화장하고 예쁘게 하고 오는데 우리 아이들이 엄마를 부끄럽게 생각하지나 않을까 마음이 아프죠.” 샘플은 본래 판매가 금지돼 있지만 찾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빈곤층이 밀집해 사는 주변 상가에는 묶음으로 판매하는 곳이 꽤 있었다. 지난달 22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 개미마을 인근 시장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는 설화수 샘플 2~3개를 2000~3000원에 팔고 있었다. 경기도 광명시장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G씨는 “샘플 한 개당 100원에 팔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1000원어치씩 팔기도 한다”고 했다. G씨는 “화장품 샘플을 달라고 무턱대고 가게에 오는 할머니들도 일주일에 한 명은 있다. 며칠 전에 화장품을 샀는데 샘플을 못 받았다는 식”이라면서 “그런 분들에게는 그냥 샘플 두어 개를 준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판매되는 ‘정품’도 대부분 5000원을 넘지 않는다. G씨는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이 그나마 많이 사는 게 4000원짜리 H 보디워시(900㎖)와 3000원짜리 B 로션(450㎖)”이라면서 “3000원짜리 로션도 바르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3000원이라는 소리에 놀라서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고 했다. 절대빈곤층한테 화장품 중 ‘사치품’은 핸드크림이라고 한다. 겨울에 막노동 등 험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손이 트는 경우가 많지만 꼭 필요한 화장품은 아니라는 인식에서 핸드크림을 구입하는 것 자체가 사치로 여겨진다는 얘기다. 1000원짜리 D 핸드크림을 종종 사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서울 용산구 만리시장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H씨는 “여기서는 중간 가격대의 브랜드 화장품도 사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서 “저가 브랜드 중 M이나 C는 그래도 1만원 남짓이면 살 수 있으니 사 가는 사람들이 좀 있다”고 했다.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기초생활수급권자 I씨는 1년에 1만원 내외의 제품 2개 정도를 구매한다. 여름철에는 바르지 않고 겨울에만 조금씩 아껴서 바른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달동네 개미마을에 사는 50대 J씨는 “아는 사람들 중 S 제품을 쓰는 사람들이 있다. 기초제품만 해도 20만원이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화장품 하나 사면 한 석 달밖에 쓰지 못할 텐데 어떻게 그렇게 큰 돈을 쓰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J씨는 손녀와 1만 5000원짜리 베이비로션을 같이 쓴다. 절대빈곤층이 미용에 신경을 쓰는 것은 화장품이 아니라 머리다. 화장품은 바르지 않아도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머리는 겉모습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다. 화장품과 달리 한번 돈을 들이면 꽤 오랫동안 버틸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앞서 소개된 싱글맘 H씨도 1년에 3번 정도는 머리를 자른다. 경기도 광명시에 사는 기초생활수급권자인 K(81)씨는 “화장품은 못 발라도 파마는 해야 한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한다”면서 “그래도 여기가 물가가 싸니 2만원이면 파마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개미마을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L씨는 “대부분 기본적인 파마만 하고 가기 때문에 2만원 선을 넘지 않는다”면서 “할머니들은 1년에 한두 번 오시기 때문에 돈을 많이 받을 수 없다. 1000원이라도 올리면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그나마 올해 가격을 1000원씩 올려 커트 8000원, 학생은 6000원, 염색은 1만 8000원이다. 복지관이나 봉사단체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개미마을 근처의 한 교회에서는 1년에 두 번 무료 봉사로 머리를 잘라 준다. 앞서 소개된 E씨는 7살 딸 아이와 14살 아이의 머리를 직접 잘라 주고는 한다. 남성의 경우는 스타일을 따지기보다 머리를 짧게 자르는 게 ‘답’이다. 서울 중구 중림동 쪽방촌 주변 미용실을 이용하는 30~40대 남자들은 짧은 머리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한다. 짧을수록 깔끔하고 머리를 더 자주 자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쪽방촌 근처 한 미용실은 커트 7000원에 머리를 감으면 1만원인데 열이면 열 모두 머리만 자르고 감지 않은 채 간다고 한다. 서울의 한 사립대에 재학 중인 M(26)씨도 되도록이면 머리를 짧게 자른다. 집안 사정이 괜찮았을 때는 3주에 한번씩 미용실에 갈 정도로 헤어스타일에 특히 공을 들였지만 대학 1학년 때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절대빈곤층으로 추락한 이후에는 두 달에 한 번꼴로 주기가 길어졌다. ‘멋’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남자 연예인들이 많이 선보이면서 유행하고 있는 헤어스타일인 포마드 머리(2:8 가르마를 연출해 머리를 빗어 넘기는 형태)를 시도해 보려다가 마음을 접었다. 커트만 해도 일반 커트 가격에 3배일 뿐만 아니라 스타일 연출을 위해 필요한 전용 기름이 3㎖에 4만원 정도 했기 때문이다. 요즘 젊은 남성들이 많이 하는 파마도 꿈꾸지 못한다. 6000원짜리 왁스로 반년을 버틴다. M씨는 “향수와 스킨, 로션에 수십만원씩 쓰고 외모에도 투자를 많이 하는 친구를 보면 놀라기도 한다”면서 “화장품은 아껴 써도 두 달 정도밖에 못 쓰니 그렇게 큰 돈을 지불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여자를 만날 때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M씨는 “어떻게 꾸미냐에 따라서 외모도 큰 차이가 나겠지만 중요한 건 자신감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내 스스로가 이성 앞에서 위축되다 보니 만날 때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송수연 이두걸 유대근 기자 songsy@seoul.co.kr
  • [기업 특집] 한국가스공사, 난방 개선·희귀병 치료…국내외 온정 뜨끈

    [기업 특집] 한국가스공사, 난방 개선·희귀병 치료…국내외 온정 뜨끈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 공기업으로 사회공헌 브랜드 ‘온누리’(온 세상을 따뜻하게 살자)를 선정해 4대 핵심 분야 ▲에너지복지 ▲공익증진 ▲지역협력 ▲나눔문화 확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장애인·아동·노인복지시설 등 전국 사회복지시설과 기초 수급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도시가스요금을 할인해 주거나 겨울철 요금 연체 시 가스공급 중단을 유예해 주고 있다. 2013년 할인액은 482억원이다. 저소득 가구와 사회복지시설에는 벽체단열과 바닥난방, 창호교체 등 난방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에너지복지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0년부터 4년간 80억원을 투입해 655가구, 271개 시설을 지원했다. 또 분당서울대병원과 협력해 뇌병변 장애아동과 청소년에게 재활보조기구를 지원하고 장학재단과 뜻을 모아 사업장 주변 저소득층 고교, 대학생 200명을 선발 지원하기도 했다. 지역주민과의 사회적 신뢰 구축을 위해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서는가 하면 공사 협약기관인 동대문 쪽방촌에 이불, 패드 등 월동용품을 지원하고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신입 직원 채용 시 이전지역 대학 출신자에게 가점을 부여하고 각종 물품 구매 시 지역업체를 우선 선정한다. 해외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2012년부터 모잠비크에 교실을 신축하는 등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있으며 이라크 심장병 환자를 연간 2명씩 초청, 수술해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개성공단 탁아소에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지원하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1평 쪽방 인생… 영구임대가 로또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빈곤층의 주거

    1평 쪽방 인생… 영구임대가 로또다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 ‘貧’] 절대빈곤층의 주거

    “없는 사람들에게 행복의 첫째 조건은 집이에요” 김모(44)씨는 자신이 사는 서울 서대문구의 C빌라 401호가 호텔 같다며 흡족해했다. 16평짜리(방 2칸과 거실) 좁은 빌라 안을 채운 낡은 소파, 고장 난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그리고 담배와 홀아비 냄새가 찌든 방안 공기까지 그 어떤 것도 호텔의 고급스러움을 닮지 않았다. 하지만 김씨는 “거리 돌바닥에서 잠을 자 본 사람은 자신만의 공간이 있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안다”고 했다. 막노동으로 월 90만원을 버는 김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저소득 독신자나 장애인, 미혼모 등에게 염가로 임대한 이 임대주택에 2009년 입주했다. 그는 이 집에서 또 다른 독신자 이모(48)씨와 함께 산다. 두 사람이 매달 모아 내는 월세는 17만 4200원. 벌이에 비하면 큰 액수지만 풍찬노숙을 피할 수 있기에 불만은 없다. 과거 10년 넘게 남산 인근 등에서 노숙했던 그는 “밖에서 자면 이불을 5개 덮어도 춥고 자고 일어나면 온몸이 아프다”고 회고했다. 고물 수집 등으로 매달 20만~30만원이라도 벌 때는 월 17만원을 주고 서울역, 영등포 등지의 쪽방촌에서 생활한 적도 있었는데 1평 남짓한 쪽방은 관(棺)에 갇힌 듯한 갑갑함을 줬다. 그는 “잠을 자다가 잠버릇처럼 입을 오물거렸는데 ‘우드득’ 하며 뭔가 씹히는 느낌이 나더라”면서 “급히 일어나 뱉었더니 바퀴벌레였다”고 했다. 그는 “먹을 것, 입을 것은 나눠 주는 곳이 많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이 살 곳은 여전히 부족하다”면서 “복권에 당첨돼 1억원이 생긴다면 당장 월세를 전세로 돌리고 싶다”고 했다. 사실 저소득층의 대표적 주거시설로 알려진 장기공공임대주택(영구임대아파트, 장기전세주택 등)은 극빈층에게는 초특급 주거시설이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연구위원은 “빈곤층 사이에서는 ‘영구임대아파트에 당첨되면 로또 맞는 것과 같다’고 얘기할 정도”라고 전했다. 13살과 6살배기 딸을 둔 박모(42·여)씨는 3년 전 경기 화성시의 방 2칸(18평)짜리 임대아파트에 첫발을 들일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5년 전 남편의 사업 실패로 거리에 나앉았던 박씨는 두 딸과 동네 교회, 지인의 원룸 등에 얹혀살았다. 교회 기도방에서 1년간 살 때는 나무 벽 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겨울 칼바람 탓에 돌 지난 막내딸을 밤새 안고 체온으로 ‘보일러’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교회 사람으로부터 “벌이가 최저생계비(4인 가족 기준 166만원) 이하이니 영구임대아파트를 임대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당장 입주 신청서를 썼다. 그리고 7개월 만에 입주에 성공했다. 남편과 별거해 저소득 한부모가정을 꾸린 까닭에 입주 1순위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박씨는 월세 15만원과 공과금 25만원 등 매달 40만원이 주거비로 들어간다. 새벽 신문배달 등으로 버는 월 80만원의 수입 중 50%에 해당하는 돈이다. 그래도 그는 “큰딸은 방이 갖고 싶다고 했고 작은딸은 놀이터에서 놀고 싶다고 했는데 아파트에 입주해 둘 다 얻었다”면서 “따뜻한 물로 씻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라고 했다. 박씨처럼 공공임대주택에 입주하는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할 확률’의 행운을 잡지 못하는 빈곤층은 일반 주택 시장에서 가장 싼 집을 찾아야 한다. 이들을 기다리는 건 전세 2000만~3000만원의 허름한 반지하 셋방이나 옥탑방 정도다. 그나마 돈이 없어 몇 달씩 방세를 밀리거나 집수리를 요구하다가 쫓겨나는 일이 흔하다. 초등학생 손주 2명과 함께 사는 장모(64·여·경기 부천시)씨는 최근 3000만원짜리 전셋집에서 주인으로부터 나가라는 통보를 받았다. 장씨는 “10년 넘은 보일러가 터져 주인에게 통사정해 수리를 받았는데 그 일 때문에 감정이 상했는지 갑자기 ‘내년 3월 전세 만기 때 집을 비우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빈곤층들은 겨울에 난방비를 아끼려 보일러를 오랫동안 틀지 않다가 고장 나는 경우가 있는데, 장씨의 경우처럼 집주인에게 밉보일까봐 수리를 요구하지 못하는 세입자가 적지 않다. 주거비 지출 비율이 워낙 높다 보니 꼭 필요한 세간 살림조차 사지 못하는 극빈층이 많다. 독거 노인 곽모(79·여)씨는 세탁기가 없어 아직도 손빨래를 한다. 8평짜리 집 안을 채운 살림이라고는 철 지난 브라운관 TV와 낡은 침대, 1단 목재 옷장과 서랍장이 고작이다. 대부분 남에게 얻거나 주운 것들이다. 남편 없이 아이를 키우는 홍모(45·여)씨가 사는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 거실에는 형편에 맞지 않는 피아노가 한 대 놓여 있다. 피아노가 없어 복음성가 가수를 꿈꾸는 첫째딸(15)이 공책에 흑백 건반을 그려 놓고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본 홍씨가 우유 배달을 하는 아파트 단지에서 버려진 피아노를 발견해 집으로 들인 것이다. 건반 몇 개가 망가진 고물 피아노지만 딸에게는 ‘보물 1호’다. 서울의 공공임대주택에 사는 독신 남성 정모(42)씨의 집에는 세탁기와 전자레인지가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는 게 없다. 그는 “전자레인지는 지난해 겨울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한 윗집 남성의 유품을 건네받은 건데 몇 달 썼더니 고장 나더라”라고 했다. 저소득층 밀집촌은 치안도 열악하다. 독거 노인 한모(91)씨가 사는 경기 부천 다세대주택에는 입구에 가로등 하나 설치돼 있지 않아 성인 남성인 기자가 걸어가기에도 위험해 보였다. 서울 구로구의 단독주택 반지하 셋방에서 3살배기 딸을 키우는 한부모가정의 박모(29·여)씨는 새벽에 자다가 크게 놀란 적이 있다. 인기척이 들려 눈을 떠보니 누군가 골목길로 난 방 창문을 열고 들어오려 한 것이다. 박씨는 “‘누구냐’고 소리쳐서 실제 침입하지는 않았다”며 “집주인에게 방범창을 설치해 달라고 여러 번 말했는데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라”고 했다. ‘달동네’도 도시 극빈층의 오랜 보금자리다. 서울의 달동네·판자촌은 서대문구의 개미마을과 노원구의 백사마을, 강남구 구룡마을 등 몇 곳 남지 않았다. 10만~20만원짜리 월세방을 구할 수 있는 개미마을은 1960~1970년대 배경의 시대극 세트장을 옮겨 놓은 듯 남루하다. 주민 김모(56·여)씨는 “30년 전 결혼해 이곳에 들어올 때 ‘주거환경이 열악해 1년 뒤면 재개발된다’던 마을이 지금까지 그대로 있다”고 했다. 지은 지 40~50년 된 집들이 몰려 있지만 재개발 논의가 더디다. 전체 140여 가구(주민 250여명) 중 집 안에 화장실이 없어 마을 공용 화장실을 쓰는 이들도 많고 ‘푸세식’으로 불리는 재래식 화장실이 있는 집도 20여곳 된다. 2년 전에는 당뇨를 앓던 50대 남성이 구식 변기를 쓰다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똥 구덩이로 빠졌고, 며칠 지나 숨진 채 발견된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사정이 좀 나은 나머지 가구 대부분도 ‘쪼그려 앉기’식 수세식 화장실이다. 마을을 오르는 교통수단이라고는 ‘07번’ 마을버스가 유일한데 눈이 내리거나 빙판길이 되면 이마저 운행을 멈춘다. 하씨는 “등유 보일러가 있지만 씻을 때만 잠시 켜고 평소에는 장당 500원 하는 연탄 난로로 버틴다”면서 “아궁이에 불을 때 난방하는 집들도 아직 마을에 남아 있다”고 했다”고 했다. 용케 겨울을 버틴다 해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왕산 기슭의 가파른 비탈길을 사이에 두고 낡은 집들이 붙어 있다 보니 기온이 풀리는 봄에는 축대 붕괴사고 등이 가끔 발생한다. 김씨는 “몇 해 전 축대가 무너지면서 토사가 창문을 깨고 들어와 딸의 방을 덮쳤다”고 했다. 더운 여름에는 방안 곳곳에 곰팡이가 피고 천장에서는 비가 줄줄 새기도 한다. 주민들은 2009년 대학생들이 미화사업차 마을 담벼락에 벽화를 그려 준 이후 찾아오는 외지인들이 반갑지 않다. 이모(45·여)씨는 “사람들이 마당에 들어와 빨래 넌 것까지 찍어 인터넷에 올리고 밤에는 플래시를 터뜨려 노인들이 무서워한다”면서 “주민 중에는 ‘우리가 마치 벽화 속에 갇힌 동물원 원숭이가 된 것 같다’고 푸념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쪽방과 고시원은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빈민층의 몫이다. 기자가 찾은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의 겨울 풍경은 참혹했다. 마을 어귀의 3층짜리 쪽방 건물에 들어서니 녹슨 난간과 돌바닥이 쩍쩍 갈라진 복도가 나타났다. 공용 세탁 공간의 낡은 세탁기 아래로 낯선 이의 접근에 급히 숨은 쥐의 꼬리 부분이 보였다. 나무로 된 우편함에는 ‘서부지방법원 재산과’와 ‘OO신용정보’ 등에서 온 독촉 편지 10여통이 쌓여 있었다. 주민 이모(54)씨는 “이곳 주민의 70%는 신용불량자일 것”이라고 했다. 3층 이씨의 방은 2.5평 남짓했다. 그는 “이 쪽방촌은 과거 유곽(집창촌)으로 방마다 성매매가 이뤄졌는데 내 방은 관리실이었던 곳이라 넓은 편”이라고 했다. 김씨 말처럼 다른 쪽방들은 1평이 채 되지 않는다. 이곳의 한 달 임대료는 15만~30만원 수준. 고시원은 옆방 숨소리까지 들리는 2평 공간이지만 싼 곳은 20만원으로 한 달을 날 수 있다. 서울 외곽이나 농촌 지역에는 쪽방 대신 비닐하우스나 컨테이너에 거주하는 사람도 많다.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쪽방촌 주민들 “이웃 돕기 우리도”

    어렵게 사는 인천 쪽방촌 주민들이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146만원을 기부했다. 힘겹게 사는 주민들과 노숙인쉼터,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이들이 쌈지 속에 든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를 흔쾌히 내놓은 것이다. 8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인천 동구 만석동 쪽방 주민 대표와 노숙인쉼터 입소자,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 등은 이날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을 찾아 이웃사랑 성금을 전달했다.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16일간 쪽방상담소와 무료급식소, 자활작업장 등에 모금함을 비치해 성금을 모았다. 또 주민들이 봉투 접기, 볼펜 조립 등의 일을 해 틈틈이 번 1000원짜리를 기꺼이 성금으로 내놓았다. 인근 노숙인쉼터 이용자들과 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노인 등 300여명도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정성을 보탰다. 인천에서 유일하게 남은 판자촌 밀집 지역인 만석동 쪽방촌은 김종미 작가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민 대표인 변용녀(80·여)씨는 “자활작업장에서 볼펜을 조립하며 버는 돈이 한 달 20만원 남짓이지만 적은 돈이라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성백진 서울시의원, ‘쌀 기부 캠페인’동참 ‘눈길’

    성백진 서울시의원, ‘쌀 기부 캠페인’동참 ‘눈길’

    성백진(사진) 서울시의원이 쪽방촌을 돕기 위한 ‘라이스 버킷 챌린지’에 동참했다. ‘라이스(쌀) 버킷 챌린지’는 지난 해 전세계로 확산된 ‘아이스 버킷 챌린지’(얼음물 뒤집어쓰기)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전국 쪽방촌 거주민 돕기 캠페인이다. 성 의원은 7일 서울시의회 의원연구실 앞에서 지게로 10kg 쌀포대 5개를 들어올려 50kg을 기부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성 의원은 박래학 서울시의회 의장으로부터 라이스 버킷 챌린지 참가 지목을 받았으며 다음 참가자로 이순자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과 김영한 서울시의원을 지목했다. 성 의원은 “힘들게 사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도움을 준다고 하여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면서 “라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이 널리 확산되어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주었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복지부 장관, 사랑의 연탄 배달

    복지부 장관, 사랑의 연탄 배달

    문형표(왼쪽) 보건복지부 장관이 23일 서울 영등포역 근처의 쪽방촌을 방문해 쪽방촌 거주민과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등에게 지급될 연탄을 전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송년기획 생명최전선(KBS1 토요일 밤 8시 10분) 서울 영등포구 요셉의원은 1987년 개원 이후 27년간 오로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무료진료를 해왔다. 총 23개 진료과로 80여명의 자원봉사 전문의가 요일별, 시간별로 진료를 하는 요셉의원은 진료비가 전액 무료다. 이곳을 설립하고 이끌어오며 ‘쪽방촌 슈바이처’라고 불렸던 선우경식 원장은 2008년 세상을 떠났지만 현재는 신완식 원장이 요셉의원을 맡아 묵묵히 의료소외계층의 환자들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두고 있다. 프로그램은 쪽방촌의 혹독한 겨울을 따뜻하게 지켜주고 있는 가난한 이들의 병원 요셉의원을 찾아가 본다. ■TV 동물농장(SBS 일요일 오전 9시 25분) 만화 ‘포켓몬스터’의 ‘우파’ 모델이 된 멕시코 도롱뇽(우파루파)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웃는 얼굴이다. 그런 도롱뇽들을 키우고 있는 사람에게서 다급한 연락이 온다. 바로 키우고 있는 루파라는 녀석이 이상해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보기 드문 동물답게 해결책을 찾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인데…. ■닥터 프로스트(OCN 일요일 밤 11시) 며칠 사이에 자살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고 아무 연관도 없어 보이는 그들은 이상하리만큼 똑같은 유언을 남겼다. 프로스트 교수는 자살 사건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자살자 개인의 정보, 주변인들과의 면담을 통해 심리부검을 실행한다. 한편 프로스트 조교 성아의 친구 유경이 자살을 기도하는 것을 포착한다.
  • 쪽방촌 할머니 찾아 5년째 생일축가·케이크 선물

    쪽방촌 할머니 찾아 5년째 생일축가·케이크 선물

    쌀쌀한 바람에도 김옥녀(81·가명) 할머니는 문을 활짝 젖히고 김신 삼성물산 사장을 맞았다. 서울 남대문 쪽방촌에 홀로 사는 김 할머니와 김 사장의 만남은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삼성의 대표적인 봉사 활동으로 자리매김한 삼성 사장단 쪽방 봉사 활동이 인연의 시작이었다. 10일 박근희 삼성사회봉사단 부회장을 비롯해 김상균 전자 사장, 박동건 디스플레이 사장 등 모두 24명의 삼성 사장단이 서울지역 6개 쪽방촌을 방문해 3억원 상당의 생필품과 선물을 나눴다. 이 활동은 올해로 11년째로 지금까지 모두 252명의 사장이 참여했다. 이날 김 사장으로부터 방한 부츠와 생일 케이크를 받은 김 할머니는 “올해도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김 사장은 매년 이맘때쯤 생일을 앞둔 김 할머니를 위해 생일 케이크를 준비한다. 김 사장의 생일 축하 노래에 김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이 활짝 펴졌다. 한편 삼성은 사장단의 쪽방 봉사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3주간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을 벌인다. 이 캠페인에는 8만 5000여명의 임직원이 참여한다. 대표적으로 삼성중공업은 거제지역 저소득가정 50가구에 난방비를 지원하고 임직원 300여명이 경로당 40곳과 복지시설 30곳을 찾아 재능기부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임직원 한 명당 연탄 한 장씩 전달하자는 취지로 연탄 2만 7000여장을 소외된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8일 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용산 쪽방촌 주민들이 대한적십자사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쌀을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이웃사촌] 찬물목욕 걱정 끝!…쪽방촌 행복지수↑

    [이웃사촌] 찬물목욕 걱정 끝!…쪽방촌 행복지수↑

    “동자희망나눔센터에 무료 목욕탕이 없었다면 아직도 한겨울에 차가운 물로 목욕했겠죠.” 서울 용산구 동자동 희망나눔센터에서 3일 만난 쪽방촌 주민 김모(61)씨는 집주인이 출근하면 보일러를 끄기 때문에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8명이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도 불편하고, 창문이 잘 맞지 않아 밤이면 웃풍에 고생한다고도 했다. 그는 “공장에서 떨어져 허리를 다친 뒤 일을 할 수 없어 2008년 쪽방에 세를 들기 시작했다”면서 “희망나눔센터가 없었다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날지 지금도 걱정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나눔센터는 용산구가 서울역 쪽방상담소에 위탁해 운영하는 시설이다. 용산구, 서울시, KT 등 민관이 공동으로 쪽방촌에 세운 첫 다목적센터로, 버려졌던 목욕탕을 개조해 지난 6월 24일 문을 열었다. 지하 기계실(50㎡)은 영화상영실 및 도서관으로 바뀌었고 1층(122㎡)은 카페가 됐다. 욕탕을 그대로 두고 욕탕 가운데 탁자를 마련한 게 이색적이다. 일제강점기 방공호로 알려진 암벽은 그대로 살려 한쪽 벽을 장식하고 있다. 1층 한쪽에는 목욕탕이 마련돼 있다. 쪽방촌에 독거 남성이 많은 관계로 월·수·금·일 4일은 남탕으로 화·목·토는 여탕으로 이용된다. 2층(165㎡)에는 천연비누 만들기, 종이접기, 사물놀이 등 주민들을 위한 강의실과 화장실, 세탁방 등이 있다. 건물 개조 중에 새로운 시설이 익숙지 않은 일부 주민의 반대도 있었다. 하지만 개관 이후 7월 1316건이던 이용건수는 10월 2969건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3299건으로 3000건을 훌쩍 넘어섰다. 카페 바리스타 4명과 자활근로 15명 등 주민일자리도 생겼다. 바리스타 양정애(68·여)씨는 “1주일 교육과 한 달 실습 후에 일하게 됐는데,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1000원)에 각종 음료를 대접하는 일이 즐겁다”면서 “배운 기술로 일일찻집 등을 열어 다른 주민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는 서울역 쪽방상담실에 이곳 외에 무료 헬스장인 새꿈나눔터의 운영도 위탁하고 있다. 2010년 10월 개관한 새꿈나눔터는 최근 기업의 후원으로 한쪽에 대형 저온냉장고를 마련했다. 냉장고가 없는 쪽방촌 주민들에게 김치 등을 저장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다. 구 관계자는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비해 기업 지원품이 1.5배 정도로 늘었다”면서 “쪽방촌 주민들의 주거 여건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 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제2 세월호 없게… 24시간 해양 항공구조팀 뜬다

    선박 전복 등 해양사고에 신속히 대응하도록 해양경비안전본부에 항공구조팀이 24시간 운영된다. 내 집 앞뿐 아니라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도록 의무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민안전처는 27일 범정부 재난안전대책 점검회의를 열어 다음달 1일부터 내년 3월 10일까지 ‘연말연시 100일 특별재난안전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엔 국토교통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8개 부처 담당 국장과 17개 시·도 부단체장이 참석했다. 안전처는 먼저 제설 취약구간을 지난해 3485곳에서 3930곳으로 늘리고 책임자를 지정했다. 자동염수 분사장치 등의 장비도 638개에서 790개로 늘렸다. 인명피해 우려 시설(지역) 1157곳은 담당책임제를 운영해 특별 관리한다. 또 부·처, 시·도, 관계기관 간 협업체계를 구축해 강설 징후 3시간 전 비상소집 및 24시간 상황관리로 단계별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숙인 등 취약계층 안전사고 방지, 건강관리 등을 위해 보호시설과 진료시설을 151곳에 만든다. 폭설에 따른 교통정체 상황을 가정한 훈련도 28일 전국 지자체별로 갖는다. 폭설·한파 등 긴급상황 땐 헬기(25대), 중앙119구조본부 출동 등을 통해 인명구조를 우선 실시한다. 쪽방촌(64지구 4565동), 주거용 비닐하우스(3400동), 축사(1만 1843개) 등에 대한 화재예방 점검도 곁들인다. 대형화재 취약 대상(7034개), 판매시설(3042개), 다중이용시설(10만 3687개) 등에 대한 소방특별조사도 뒤따른다. 해양안전과 해양주권 수호와 관련해 전국 5개 권역에 24시간 항공구조팀을 운영한다. 특히 12월 중에는 전북 군산 인근 해상에서 대규모 사고를 가정해 민관군 합동훈련을 펼치기로 했다. 또 서해 중국어선 단속을 전담하는 기동전단을 꾸렸다. 3000t급 함정 4척, 헬기 1대 및 특공대로 짰다. 총경급을 전단장으로 배치해 인천~제주의 중국어선 조업 해역을 따라다니며 단속하게 된다. 이로써 관할 경계를 떠나 출동할 수 있게 됐다. 인력은 200여명 늘어났다. 근무방식도 3교대에서 맞교대로 강화했다. 출동 함정에 대해서는 관할 해양경비안전서장이 최우선적으로 지휘권을 행사하도록 해 현장대응 효율을 높였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이웃사촌] “받은 만큼 나눠요” 팔 걷어붙인 쪽방촌 이웃들

    [이웃사촌] “받은 만큼 나눠요” 팔 걷어붙인 쪽방촌 이웃들

    “쪽방촌 사람들이 먹을 김장인데, 쪽방사람 힘도 보태야죠.”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남영동 ‘갈월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에 참여한 김정길(68·동자동 쪽방촌 거주)씨는 온몸에 비닐 옷을 입고 절인 배추에 김치 속을 넣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는 “매년 김치를 얻어 먹기만 할 수 없어 오늘 23명의 쪽방촌 주민들이 김장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쪽방촌에 1200가구가 살기는 하지만 대부분 치매, 장애 등이 있고 연로해 그래도 일을 할 수 있는 이들만 가려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각계의 지원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경기가 안 좋다고 하더니 지난해 이맘때면 김치 2400박스 정도를 도움받았는데 올해는 800박스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집마다 한 박스씩이라도 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박스에 통상 김치 7~8포기, 즉 10㎏ 정도가 들어 있다. 하지만 쪽방촌 독거노인에게 김치는 겨울 끼니를 책임지는 밑반찬이기 때문에 한 박스로는 크게 모자란다. 김씨는 “기초수급액을 월 45만원 받는데 쪽방 월세가 23만원이니 이것저것 반찬 살 엄두가 안 난다”면서 “밥도 밥이지만 매일 라면으로 한 끼 식사를 때우는 상황이니 우리에게 김치는 ‘금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쪽방촌에서 12년을 살았다. 가난한 사람을 낯설게 보는 시선이 두려워 김치 봉사에 참여하는 것도 큰 용기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사실 지난달에 쪽방촌에서 9명이 자살 등으로 죽었다”면서 “김치를 조금이라도 더 만들어 쪽방 이웃들에게 주기 위해 용기 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구는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19일까지 3일간 지역 내 동주민센터를 비롯해 19곳에서 김장 나눔 행사를 연다. 참여하는 총 자원봉사자는 2000여명이며 만드는 김장 물량은 100t이다. 봉사에는 아파트 부녀회나 봉사단체뿐 아니라 군부대, 외국인, 다문화 가족 등도 참여한다. 김치는 지역 저소득계층 5520가구, 사회복지시설 및 단체 230곳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쪽방촌 고민 해결해드립니다”

    “쪽방촌 고민 해결해드립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들이 4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새꿈나눔터에서 ‘맞춤형 이동신문고’를 열어 서울역 쪽방촌 주민들의 민원을 상담해 주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어르신도 주사는 무서워

    어르신도 주사는 무서워

    23일 서울 용산구 무료 급식소 ‘따스한 채움터’에서 한 노인이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있다. 이날 서울시 공공병원 의료봉사단체 ‘나눔진료봉사단’ 의료진이 서울 지역 노숙인 및 쪽방촌 주민 1500여명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장애 여성 가두고 대출금 빼돌린 전과 45범… 의심도 못한 경찰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장애 여성을 유인해 감금하고 피해 여성 이름으로 수백만원을 대출받은 정모(35·전과 45범)씨 등 2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친구 사이인 정씨 등은 지난 7월 3일 스마트폰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2급 지적 장애인 김모(33·여)씨를 유인해 휴대전화와 신분증 등을 빼앗고 13일간 여관과 쪽방촌 등으로 데리고 다니며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 명의로 대부업체 3곳에서 모두 700만원을 대출받아 유흥비와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정씨 등은 애초 대포폰을 만들어 돈을 챙기려고 “남자 친구를 소개해 주겠다”며 김씨를 유인했다. 하지만 장애인인 김씨는 보증인이 필요해 대포폰을 만들지 못하게 되자 계획을 바꿔 대출을 받기로 했다. 대출 당사자가 주부이면 3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는 대부업체 설명에 김씨를 구청에 데려가 강제 혼인신고까지 했다. 정씨 등은 영등포역 일대에서 생활하며 악랄하게 노숙자 등을 괴롭혀 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딸이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어머니 실종 신고를 받고 추적에 나서 정씨 일당과 함께 있던 김씨를 인천 부평구에서 발견했다. 하지만 범죄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김씨만 집으로 돌려보냈다. 이후 김씨의 감금을 의심한 어머니가 다시 영등포경찰서에 신고했고 경찰은 지난 11일 부평구에서 정씨 일당을 검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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