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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복 사기, 스드메 뻥튀기… 못 믿을 웨딩쇼

    예복 사기, 스드메 뻥튀기… 못 믿을 웨딩쇼

    올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A씨는 지난해 웨딩박람회에서 강남의 한 유명 양복점이라는 업체와 200만원 상당의 예복을 계약했다. 그런데 막상 양복을 받아 보니 계약했던 ‘영국산 정품 원단’이 아닌 더 저렴한 원단의 라벨이 붙어 있었다. 업체가 A씨와 상의도 없이 원단을 ‘바꿔치기’한 것이다. A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큰 규모의 웨딩박람회에 입점한 업체라 믿고 계약했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면서 “웨딩박람회 측에도 항의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처럼 사기를 당한 74명의 예비 신혼부부는 결국 해당 양복점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소 90명이 2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웨딩업체의 가격 부풀리기와 불공정 계약이 사회적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런 업체들의 입점을 관리해야 하는 웨딩박람회가 오히려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혼부부들은 대형 웨딩박람회 참가업체라는 점에서 믿고 계약했는데 웨딩박람회 주최사는 문제가 발생해도 ‘중개 업무만 한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웨딩박람회 주최사 7곳에 입점 업체 선정 기준을 문의했을 때 ‘기준이 존재한다’거나 ‘업체의 과거 이력을 확인한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웨딩박람회에 입점하려면 주최사와 인맥을 먼저 쌓은 뒤 2000만~3000만원의 입점비와 자릿세만 내면 된다”고 전했다. 과거 문제가 됐던 업체라고 해도 박람회 참여에는 아무런 제재가 없는 셈이다. 웨딩컨설팅 업체들이 주로 개최하는 웨딩박람회에서는 ‘가격 짬짜미’나 ‘후기 조작’ 등도 횡행한다. 예비 신부 한모(35)씨는 새 드레스를 입는 조건으로 추가금 100만원을 냈지만 이전에 5번 넘게 대여된 드레스라는 걸 알고 황당했다. 이에 웨딩박람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소비자원에 구제 신청을 했다’는 글을 올렸지만 바로 삭제됐다고 한다. 예비 신부 김모(30)씨도 “웨딩박람회 당시 ‘스드메’ 패키지로 200만원 초반을 제시했던 업체가 다음 방문 때에는 470만원을 요구했다”며 “정보가 부족해 박람회를 찾았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웨딩박람회, 웨딩컨설팅 등 결혼 준비 대행서비스 관련한 피해구제 건수는 2021년 92건, 2022년 152건에서 지난해는 235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웨딩박람회 등 결혼 준비 대행서비스 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결혼중개업·예식장업은 표준 약관이 있지만 대행서비스 분야에는 표준 약관이 없는 실정이다. 공정거래법 전문인 백광현 변호사는 “내년부터 스드메 가격표시제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이외에도 웨딩박람회나 웨딩컨설팅에 대한 추가 규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예복 원단 사기, 스드메 값 뻥튀기… 상혼에 우는 신혼

    예복 원단 사기, 스드메 값 뻥튀기… 상혼에 우는 신혼

    신혼 울리는 웨딩박람회 부실 업체들 원단 바꿔치기, 최소 90명 2억원 피해 올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 A씨는 지난해 웨딩박람회에서 강남의 한 유명 양복점이라는 업체와 200만원 상당의 예복을 계약했다. 그런데 막상 양복을 받아보니 계약했던 ‘영국산 정품 원단’이 아닌 더 저렴한 원단의 라벨이 붙어있었다. 업체가 A씨와 상의도 없이 원단을 ‘바꿔치기’한 것이다. A씨는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큰 규모의 웨딩박람회에 입점한 업체라 믿고 계약했는데 이럴 줄은 몰랐다”면서 “웨딩박람회 측에도 항의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A씨처럼 사기를 당한 74명의 예비 신혼부부는 결국 해당 양복점 대표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서울 강남경찰서가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최소 90명이 2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웨딩업체의 가격 부풀리기와 불공정 계약이 사회적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이런 업체를 입점 관리해야 하는 웨딩박람회가 오히려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혼부부들은 대형 웨딩박람회 참가업체라는 점에서 믿고 계약했는데, 웨딩박람회 주최사는 문제가 발생해도 ‘중개 업무만 한다’면서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람회 입점은 자릿세·인맥으로 결정 실제로 서울신문이 웨딩박람회 주최사 7곳에 입점 업체 선정 기준을 문의했을 때 ‘기준이 존재한다’거나 ‘업체의 과거 이력을 확인한다’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웨딩박람회에 입점하려면 주최사와 인맥을 먼저 쌓은 뒤 2000만~3000만원의 입점비와 자릿세만 내면 된다”고 전했다. 과거 문제가 됐던 업체라고 해도 박람회 참여에는 아무런 제재가 없는 셈이다. 웨딩컨설팅 업체들이 주로 개최하는 웨딩박람회에서는 ‘가격 짬짜미’나 ‘후기 조작’ 등도 횡행한다. 예비 신부 한모(35)씨는 새 드레스를 입는 조건으로 추가금 100만원을 냈지만, 이전에 5번 넘게 대여된 드레스라는 걸 알고 황당했다. 이에 웨딩박람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국소비자원에 구제 신청을 했다‘는 글을 올렸지만 바로 삭제됐다. 예비 신부 김모(30)씨도 “웨딩박람회 당시 ‘스드메’ 패키지로 200만원 초반을 제시했던 업체가 다음 방문 때 470만원을 요구했다”며 “정보가 부족해 박람회를 찾았는데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전했다.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웨딩박람회, 웨딩컨설팅 등 결혼 준비 대행서비스 관련한 피해구제 건수는 2021년 92건, 2022년 152건에서 지난해는 235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행업에도 약관·규제 등 마련해야” 웨딩박람회 등 결혼 준비 대행서비스 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규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결혼중개업·예식장업은 표준 약관이 있지만, 대행서비스 분야는 표준 약관이 없는 실정이다. 공정거래법 전문인 백광현 변호사는 “내년부터 스드메 가격표시제가 도입될 예정이지만, 이 외에도 웨딩박람회나 웨딩컨설팅에 대한 추가 규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단독] 내정 뒤 ‘몰래 공고’, 면접 땐 ‘사무차장 딸’ 짬짜미… 특혜범벅 선관위

    [단독] 내정 뒤 ‘몰래 공고’, 면접 땐 ‘사무차장 딸’ 짬짜미… 특혜범벅 선관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경력 채용이 선관위 전 간부와 지역 선관위 인사담당자 등 소수 선관위 고위직에 의한 채용 특혜 ‘비리 종합판’이었다는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재확인됐다. 이들의 가족이나 지인인 단 한 명을 채용하기 위한 맞춤형 채용 공고를 내고 ‘○○의 자녀’라고 내부에 알려 결국 면접 점수 만점으로 합격시키는 방식으로 ‘일자리 세습’ 과정을 밟았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2일 서울신문이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송봉섭 선관위 전 사무차장의 공소장을 보면 2018년 충남의 지방직 공무원이던 송 전 차장의 딸 A씨는 아버지에게 ‘선관위 경력 채용 일정을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충북 선관위는 사실상 송 전 차장의 딸인 A씨를 합격자로 내정한 상태에서 경력직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검찰은 송 전 차장이 당시 충북 선관위 인사담당자인 한모 전 관리과장 등과 공모해 A씨를 부정한 방법으로 합격시켰다고 판단했다. 충북 선관위 인사담당 직원들은 당시 결원 2명 중 1명을 A씨로 채용하기 위해 ‘비다수인 대상 경력 채용’ 절차를 밟았다. 비다수인 대상 경력 채용은 여러 사람이 응시하는 공개경쟁 채용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장의 추천 등으로 소수 인원이 응시할 수 있는 채용 방식이다. 통상 선관위가 결원을 채우기 위해 관할 지자체로부터 응시자를 추천받기도 하는데 당시 경력 채용에는 2명 모집에 A씨를 포함한 2명만 원서를 접수했다. 그리고 2명 모두 충북 선관위 직원이 됐다. 다른 한 지자체에서 추천한 응시자도 있었지만 충북 선관위는 이 응시자를 채용 과정 후보군에서 아예 제외했다. 검찰은 충북 선관위의 이러한 조치가 A씨에게 경쟁 상대를 두지 않으려는 방안이었다고 판단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의 이후 채용 과정도 ‘탄탄대로’였다. 충북 선관위 인사 실무진은 A씨에 대한 적격성 조사를 형식적으로 진행했다. 한 전 과장은 A씨 면접 심사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다른 위원들에게 ‘송 전 차장의 딸’이라는 사실을 공유하기도 했다. 결국 A씨는 면접에서 만점을 받았다. 송 전 차장은 이러한 모든 과정을 한 전 과장 등에게서 수시로 보고받기도 했다. 한 전 과장 역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친구 딸 B씨의 특혜 채용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한 전 과장은 2017년 말 고교 동창으로부터 ‘군청에서 일하는 딸을 선관위에 채용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B씨가 있던 지역의 선관위를 경력 채용 충원 대상 지역으로 정했다. 검찰은 해당 지역 선관위는 바로 직전 경력 채용으로 인력이 충원돼 인력이 당장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봤다. 게다가 B씨도 공개경쟁 채용 방식이 아닌 비다수인 대상 경력 채용 절차로 채용됐고 정작 해당 지역 선관위가 직접 추천받은 지원자에게는 응시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특히 한 전 과장은 인사 실무자들에게 ‘내가 B씨를 추천했으니 잘 살펴보라’, ‘내 친구 딸이니 잘 봐 달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 말하기도 했다. B씨 역시 면접 점수 만점으로 선관위 직원이 됐다. 송 전 차장과 한 전 과장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달 24일 청주지법에서 열린다. 다만 당사자들이 채용 특혜 알선 의도를 전반적으로 부인하는 만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한 입증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전 채용 비리 관련 재판에서도 청탁자의 관여 및 알선 증거가 뚜렷하지 않아 인사 실무자들만 처벌받고 청탁자들은 제외됐다.
  • 시끄러울 때만 반짝… 선거관리법안 ‘낮잠’[복마전 선관위]

    시끄러울 때만 반짝… 선거관리법안 ‘낮잠’[복마전 선관위]

    지난해 선거관리위원회 감독 강화를 위한 법안들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국회 상임위원회의 문턱조차 넘지 못했다. ●비리 의혹 후 11건 발의… 통과 1건 21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선관위 채용 비리 의혹 이후 발의된 선관위법·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은 모두 11건이었다. 이 중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선관위법 개정안 1건만 통과됐다. 이마저도 선관위 비상임위원의 활동비 지급을 위한 것으로, 채용 비리 방지책 등과는 거리가 있다. 나머지 법안은 상임위에서 한 차례 논의되는 데 그쳤다. 이에 의원들이 선관위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국회의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에 밉보여서 좋을 게 없었다”며 “감사원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보자고 하면서 사실상 여야 짬짜미로 끝났다”고 말했다. ●형평성·신중 검토 없이 부실 법안도 부실한 법안 내용도 문제로 꼽힌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선관위법·국가공무원법 개정안은 장관급인 선관위 사무총장 임명 때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도록 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그러나 국회 사무총장·법원 행정처장·헌법재판소 사무처장 등 다른 헌법기관 유사 직위의 경우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됐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5급 이상 선관위 공무원의 경우 선관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하고, 6급 이하 공무원은 선관위원장이 임면하는 선관위법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해당 법안을 검토한 전문위원은 헌법기관인 선관위 공무원을 대통령이 임면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사이다·콜라 1위들 가격 담합 의혹… 롯데칠성·코카콜라 현장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칠성음료·한국코카콜라 등 국내 음료 업체가 가격을 담합해 인상한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음료 업체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한국코카콜라와 롯데칠성, 동서음료 등에 조사관을 보내 음료 판매와 관련한 서류 등 자료를 확보했다. 국내 음료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어 지배적 위치에 있는 이들 업체가 짬짜미로 음료 가격을 올린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앞서 고물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먹거리와 생필품, 서비스 등 민생 밀접 분야에서 담합이나 재판매 가격 유지 등과 같은 불공정 행위가 벌어지는지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 음료 가격이 인상되는 과정에서 업체끼리 담합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코카콜라는 콜라 시장 1위, 롯데칠성은 사이다 시장 1위를 달리는 대표 음료 업체다. 한국코카콜라는 코카콜라·스프라이트·환타·파워에이드·토레타·닥터 페퍼·씨그램·조지아 등을,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펩시콜라·밀키스·델몬트·칸타타·레쓰비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공정위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2009년 8월 롯데칠성 등 5개 음료 업체에 가격 답함 혐의로 25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국민 의식주 분야에서 벌어지는 담합을 감시하고자 지난 1일부터 공정위 홈페이지에 ‘민생 밀접 분야 불공정행위 신고센터’를 개설했다.
  • 공정위 ‘콜라·사이다’ 가격 담합 의혹 조사 착수

    공정위 ‘콜라·사이다’ 가격 담합 의혹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칠성음료·한국코카콜라 등 국내 음료 업체가 가격을 담합해 인상한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음료 업체 전반으로 조사가 확대될지 주목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한국코카콜라와 롯데칠성, 동서음료 등에 조사관을 보내 음료 판매와 관련한 서류 등 자료를 확보했다. 국내 음료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어 지배적 위치에 있는 이들 업체가 짬짜미로 음료 가격을 올린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앞서 고물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먹거리와 생필품, 서비스 등 민생 밀접 분야에서 담합이나 재판매 가격 유지 등과 같은 불공정 행위가 벌어지는지를 집중적으로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 음료 가격이 인상되는 과정에서 업체끼리 담합했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코카콜라는 콜라 시장 1위, 롯데칠성은 사이다 시장 1위를 달리는 대표 음료 업체다. 한국코카콜라는 코카콜라·스프라이트·환타·파워에이드·토레타·닥터 페퍼·씨그램·조지아 등을, 롯데칠성은 칠성사이다·펩시콜라·밀키스·델몬트·칸타타·레쓰비 등을 판매하고 있다. 공정위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2009년 8월 롯데칠성 등 5개 음료 업체에 가격 답함 혐의로 25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국민 의식주 분야에서 벌어지는 담합을 감시하고자 지난 1일부터 공정위 홈페이지에 ‘민생 밀접 분야 불공정행위 신고센터’를 개설했다.
  • “짬짜미” 항의 퇴장한 與… “정신 못 차렸나” 박수 친 野

    “짬짜미” 항의 퇴장한 與… “정신 못 차렸나” 박수 친 野

    여야는 2일 본회의에서 ‘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안’(채 상병 특검법)이 처리되자 민심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며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짬짜미’, ‘기만’, ‘입법 폭주’ 등의 격한 단어를 동원해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고 민주당은 진실 규명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응했다고 맞섰다. 이날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에서 집단 퇴장한 뒤 로텐더홀 계단으로 자리를 옮겨 규탄대회를 열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을 조금씩 양보해서 21대 국회가 정말 마지막에 국민에게 협치하는 모습을 보여 주려고 했다”면서 “(민주당과 국회의장이 이러한) 국민 희망에 침을 뱉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채 상병 특검법 처리는 여야 합의 사항이 아니라고 재차 강조하며 “국회의장과 야당이 짬짜미를 통해 여당 원내대표를 기만하고 입법 폭주를 했다. 정말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민주적 반의회적 입법폭주 규탄한다’, ‘협치 아닌 독주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와 함께 국회의장을 향해 “임기 말 협치파괴 국회의장 각성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의 본회의 통과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국민 요구를 따르고 또 국민이 원하는 것을 해 드리는 게 정치의 본령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통령실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전 국민적인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을 처리하기 위한 상정 절차에 돌입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발의 의미로 모두 본회의장을 떠났다. 이 과정에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그러자 민주당 쪽 의석에서는 박수와 함께 “총선에서 지고도 정신을 못 차렸어”라는 날 선 반응이 나왔다. 또한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던 해병대 예비역들은 채 상병 특검법이 통과되자 함께 일어나 거수경례를 하며 반기는 모습을 보였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본회의 직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회에서 통과된 특검법을 군말 없이 수용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역시 이날 본회의장을 찾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 보장과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 가결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 주사위·제비뽑기로 낙찰 순번 정해… 가구업계 빌트인 입찰 10년 ‘짬짜미’

    주사위·제비뽑기로 낙찰 순번 정해… 가구업계 빌트인 입찰 10년 ‘짬짜미’

    건설사들이 발주한 신축 아파트, 오피스텔의 ‘빌트인 특판가구’ 구매 입찰에서 10년간 짬짜미를 벌여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가구업체 31곳이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담합이 아파트 분양원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공정위는 7일 현대리바트와 한샘, 에넥스 등 가구 제조·판매업체 31곳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벌인 담합행위 738건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931억원(잠정)을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리바트 등 빌트인 가구 ‘빅3’를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전국적 담합행위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약 1조 9457억원에 달했다. 빌트인 특판가구란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에 설치되는 싱크대, 상부장, 하부장, 냉장고장, 아일랜드장, 붙박이장, 거실장, 신발장을 뜻한다. 건설사들은 특판가구를 구매할 때 협력업체 대상으로 지명경쟁입찰을 해 최저가를 써낸 업체와 계약한다. 이런 상황에서 31개 가구업체 영업담당자들은 입찰 전 모임이나 유선 연락을 통해 낙찰 예정사, 들러리 참여사, 입찰가격 등을 합의했다. 낙찰 예정사와 낙찰 순번은 주사위 굴리기, 제비뽑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했다. 예컨대 건설사 발주가 들어오면 영업 담당자들이 주사위 2개를 굴려 합계가 높은 순서대로 낙찰 순위를 결정했다. 낙찰 예정사가 결정되지 않았을 땐 수주를 원하는 업체가 다른 업체에 ‘더 높은 가격을 써 달라’고 부탁해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정해진 낙찰 예정사는 사전에 견적서를 작성해 들러리사에 전달했고, 들러리사는 낙찰 예정사의 견적을 유지하거나 높여서 투찰에 붙였다. 담당자들끼리 “이대로 천년만년 꼭꼭” 등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황원철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장은 “가구업체가 담합을 통해 원가율 대비 5% 정도 이익을 얻었다고 진술했다”며 “(소비자들은) 84㎡형 기준 가구당 분양가 25만원을 더 부담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사설] 선거구 획정, 여야가 손 못 댈 방안 찾아야

    [사설] 선거구 획정, 여야가 손 못 댈 방안 찾아야

    현행 공직선거법에는 독립기구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의원 지역구를 획정하고, 국회는 선거 1년 전까지 이를 확정하게 돼 있다. 획정위 안은 그대로 반영하되 명백히 법에 위반되는 경우에만 한 차례 거부할 수 있다. 정치적 이해에 따라 선거구가 불합리하게 조정되는 폐해를 막기 위해 2015년부터 시행된 이 법을 국회는 그러나 한 번도 지키지 않았다. 20대 총선 때는 선거 42일 전, 21대 총선 때는 39일 전에 가까스로 선거구가 획정됐다. 22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도 불과 41일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선거구 획정이 4년마다 파행을 반복하는 것은 거대 양당의 당리당략 때문이다. 획정위는 지난해 12월 지역별 의원 정수를 서울·전북에서 1석씩 줄이고, 인천·경기에서 1석씩 늘리는 최종안을 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이 텃밭인 전북 의석 축소를 수용할 수 없다며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부산 지역구를 줄이자고 요구했다. 의석수 유불리를 따지며 양보 없는 줄다리기로 시간을 허비하던 여야는 결국 전북과 부산 지역구 의석을 지키고, 비례대표 의석을 1석 줄이는 짬짜미 야합을 택했다. 원안에 없던 특례구역 5곳도 지정했다. 획정위의 선거구 획정 권한을 무력화하고 입맛에 따라 지역구를 나눠 먹는 이런 구태야말로 정당의 ‘이권 카르텔’이다. 선거구 늑장 획정은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악습이다. 이해득실에 매몰된 정치권이 선거구 획정에 손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는 꼴이다. 초당적인 독립기구로서 획정위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여야가 정략적으로 개입할 여지를 차단하는 특단의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선거 1년 전인 획정 시한을 넘기면 정당 국고보조금을 자동 삭감하는 것도 방법이다.
  • ‘LH·조달청 입찰비리 의혹’ 업체 대표·심사위원 구속

    ‘LH·조달청 입찰비리 의혹’ 업체 대표·심사위원 구속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감리업체 선정 비리’ 의혹을 받는 감리 업체 대표와 심사위원이 구속됐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열고 감리업체 대표 김모씨와 심사위원 주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주씨의 경우 도망 염려도 있다고 봤다. 김씨는 2022년 6~10월 조달청이 발주한 건설사업 관리 용역 입찰에서 평가위원으로 선정된 허모씨에게 두 차례에 걸쳐 2500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 공여)를 받는다. 전직 국립대 교수인 주씨는 2020년 12월 한 입찰 참가업체 대표로부터 심사 대가로 6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주씨는 뇌물 액수가 3000만원을 넘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이 적용됐다. 주씨는 이날 오전 11시 19분쯤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며 “입찰 참가 업체로부터 6000만원 받은 것을 인정하나”, “돈 받고 실제로 LH 용역 입찰에 관여했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검찰은 김씨에게 금품을 받은 국립대 교수 허씨에 대해서도 뇌물 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신 부장판사는 “허씨가 범행을 일부 부인했으나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자료, 수수 금액, 피의자의 주거, 직업, 가족관계와 진술태도 등을 고려할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주씨와 허씨에게 뇌물을 건넨 업체 대표들은 낙찰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지난해부터 LH와 조달청이 발주한 아파트 건설공사 등의 감리 용역 입찰에서 참가업체 10여곳이 순번, 낙찰자 등을 담합한 혐의(공정거래 위반)를 수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평가에 참여한 심사위원 10여명이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고 낙찰에 관여한 정황도 포착해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LH가 발주한 아파트에서는 지난해 철근 누락 등 부실시공 사례가 무더기로 적발된 바 있다. 이에 업체 간 짬짜미 등으로 인한 부실 감리가 부실시공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 [단독] ①보증금 보호장치 전무 ②정보 비대칭 ③근시안적 전세 정책 화 키웠다[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중)]

    [단독] ①보증금 보호장치 전무 ②정보 비대칭 ③근시안적 전세 정책 화 키웠다[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중)]

    전세 사기는 피해자와 그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 뿐 아니라 주택임대차거래 관행에 관한 공동체의 신뢰를 무너뜨린 사회적 재난이다. 2022년 하반기 전세사기 광풍이 불어닥친 배경에는 세입자와 전세보증금에 대한 보호장치가 부재한 태생적 한계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다름없는 집주인·세입자의 정보 비대칭성, 역대 정부의 근시안적 주택공급·전세 정책이 맞물려 있다. #실효성 부족한 법전입신고 다음날 0시부터 효력 발생허점 악용해 바지 임대인과 ‘짬짜미’ 주거생활 안정과 임차인 보호 목적으로 주택임대차보호법이 1981년 3월 제정됐고 이후 수차례 개정됐지만, 여전히 임차인은 오롯이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상 임차인은 보증금에 대한 권리를 갖지 못한다. 집주인이 투자를 하든, 대출을 갚든 관여할 수 없다. 세입자가 돌려받을 보증금이 있다는 ‘채권’ 개념인 주택 임차권은 등기부등본에 기재되지 않는다.임차인이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건 보증금이 반환되지 않았을 때 뿐이다. 이 경우 법원에 임차권 등기 명령을 신청해 등기부등본상 주택 임차권을 올려 새 집주인에게 보증금 반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 전세 계약과 동시에 등기부등본에 ‘물권’ 형태의 전세권을 설정할 수는 있지만 집주인 동의가 필요하다. 세입자의 ‘대항력’이 계약 이튿 날 0시부터 효력이 생기는 것 역시 문제다. 전세 계약과 달리 매매 계약은 체결 즉시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세입자에게 대항력이 생기기 전에 대출을 받거나 바지 임대인에게 집을 넘길 수 있다. 최우선변제금도 보증금을 오롯이 지켜주진 못한다. 최우선변제금은 소액 임차인 보호를 위한 제도로 집이 경매로 넘어가도 보증금 중 일부를 선순위 근저당보다 먼저 변제받을 수 있는 권리다. 문제는 최우선변제금 적용 기준이 임대차계약 체결일이 아닌 근저당 설정 시점이라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임차인이 서울 전셋집에 2022년 입주했어도 주택에 대한 선순위 근저당이 2019년에 잡혀있다면 ‘2019년 보증금 범위’가 기준이 된다. 서울의 최우선변제금 임차인 보증금 범위는 2022년은 1억 6500만원 이하지만, 2019년엔 1억 1000만원 이하였다. 피해자 중 전세를 재계약해 보증금 규모가 늘었는데 최우선변제 대상에서 제외돼 보증금을 한 푼도 못건진 사례도 상당하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공학과 교수는 “과거 전산화가 안 됐을 때 확정일자 시점에 실시간으로 접수할 수 없어 대항력이 다음 날 0시부터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대항력 효력을 당일로 앞당기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시세를 속이고 집주인이 바뀌어도 세입자가 알 수 없는 정보 비대칭도 사기를 가능케 한 요인이다. 사기꾼들이 빌라와 오피스텔을 타깃으로 삼은 건 일반인들이 정확한 시세를 알 수 없어서다. 아파트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 등에서 시세 확인이 가능한 데 비해, 빌라와 오피스텔 등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신축 시세는 ‘깜깜이’다. 전세사기꾼들은 공인중개사, 감정평가사 등과 공모해 세입자를 속여 매맷값보다 비싸게 보증금을 내고 전세를 들어오게 꾀어 깡통주택을 만들었다. #기울어진 운동장중개사와 짜고 시세보다 높게 거래집주인 바뀌어도 세입자 알 길 없어 집주인이 바뀌어도 세입자에게 알릴 의무가 없다는 점도 악용됐다. 세입자들은 집이 ‘바지 임대인’에게 넘어간 줄도 모르고 계약 만기 시점에야 뒤늦게 속은 걸 아는 경우가 수두룩했다. 특히 다가구 주택은 다른 임차인의 보증금 규모를 알기 힘들어 사기 표적이 됐다. 하나의 건물에 여러 가구가 살지만 가구별 등기는 안 되기 때문이다. 개별 등기가 안 되다 보니 등기부등본을 떼더라도 각호별 실거주자 이름은 기재되지 않고 보증금 규모조차 확인이 어렵다. 현재는 법이 개정됐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임대인의 국세·지방세 체납 여부는 집주인 동의 없이 확인이 힘들었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안심전세앱’을 출시해 빌라와 오피스텔 시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세입자가 있는 경우 집주인이 집을 팔 때는 통지하도록 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공급만 늘린 정부전세보증 문턱 낮추고 감세 혜택 ↑무자본 갭투자 노린 깡통주택 활개 역대 정부는 세입자 보호장치보단 전세 공급물량 확대에 집중했다. 특히 전세보증 가입 문턱을 낮춘 정책은 세입자 보호 취지와 달리 부작용을 양산했다. 박근혜 정부는 2013년 대한주택보증(현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제도를 도입하면서 시세의 60%로 보증한도를 제한했지만, 임기 말 100%까지 풀어줬다. 보증금 반환보증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금력이 부족한 집주인들의 무자본 갭투자가 가능해졌고, 전세보증금이 시세의 100%에 이르는 ‘깡통주택’도 쏟아졌다. 문재인 정부에서 전세 공급물량을 늘리기 위해 임대주택사업자에게 세금 감면 혜택 등을 추가로 준 것 또한 ‘왕’과 ‘왕자’들이 생겨나는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했다. 결국 정부는 지난해 5월 전세보증보험 가입 조건의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을 100%에서 90%로 낮췄다. 임 교수는 “깡통주택은 전세보증보험 가입 조건의 전세가율을 60~70% 낮추는 등의 방법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고 했다.
  • 범죄단체 적용 가중처벌 어려워… 고작 15년이 최고형[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중)]

    범죄단체 적용 가중처벌 어려워… 고작 15년이 최고형[전세사기, 끝나지 않은 악몽(중)]

    “지구 끝까지라도 추적해 반드시 처단해 달라.” 지난해 10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지시에서 보듯 전세사기 조직에 대한 정부의 발본색원 의지만큼은 명확하다. 18일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빌라왕’ 김대성(사망·당시 42세) 일당의 전세사기 사건이 불거진 2022년 말 이후 총 1765건의 사기 사건과 관련 5568명을 검거하고 481명을 구속했다. 또 범죄 수익 1163억원을 몰수, 추징 보전했다. 김씨에 대한 수사는 2022년 10월 그가 숨지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지만 지난해 7월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가 김씨의 공범인 부동산업자와 명의 임대인 등 총 60명을 검찰 송치했다. ●짬짜미로 움직여 ‘조직적’ 입증 부담 법정 최고형도 나왔다. 서울 강서·관악구에서 355명에게 보증금 795억원을 빼앗은 ‘세 모녀 전세사기 사건’ 주범 김모(59)씨는 지난해 7월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경기 광주에서 123억원의 전세사기를 벌인 40대 남성도 징역 15년을 받았다. 현행 사기죄의 법정최고형은 징역 10년 이하로, 2건 이상 사기를 저지르면 ‘경합범 가중’ 규정에 따라 법정 최고형의 절반까지 형이 추가될 수 있다. 191명에게 148억원 규모의 전세사기를 벌여 4명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건축왕’ 남모(63)씨가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남씨의 경우는 예외에 가깝다. 전국에 약 3000채의 공동주택을 소유한 뒤 ‘깡통전세’로 약 70억원을 편취한 ‘빌라의 신’ 일당 3명에게는 5~8년이 선고됐다. ‘바지 빌라왕’을 앞세워 80억원을 가로챈 ‘빌라왕 배후’ 신모(40)씨는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건축왕’ 남씨의 재판부는 “현행 법률은 악질적인 사기범죄를 처벌하는 데 매우 부족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중처벌 담은 특경법 개정안 계류 중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살인죄가 징역 10~16년인 점을 감안했을 때 전세사기에 법정 최고형 10~15년형이 선고된다면 형량 자체가 낮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절도죄도 2~3명씩 합동범이 벌이면 특수절도죄가 적용돼 가중처벌이 되는데 사기죄는 ‘특수사기’ 조항이 없어서 전세사기 같은 조직적 범죄라도 가중 처벌하기가 어렵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검찰은 ‘범죄단체조직죄’까지 적용하려고 하지만 법원에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엄정숙 변호사는 “범죄단체조직죄가 인정되려면 조폭처럼 체계가 있어야 하는데 전세사기는 짬짜미로 움직이기 때문에 입증 부담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특정경제범죄법은 범죄 이익이 5억원 이상일 때 가중 처벌이 가능하지만 전세사기 특성상 1명당 피해액은 5억원을 넘지 않는 게 보통이다.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개인별 피해액을 산정하는 현행 가중처벌 요건을 사기금액 총액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전세사기의 경우 각 사건 피해액을 합산해 5억원 이상이면 가중처벌할 수 있도록 하는 특경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11개월째 계류 중이다.
  • [사설] ‘송영길당’ ‘조국당’, 이런 코미디가 없다

    [사설] ‘송영길당’ ‘조국당’, 이런 코미디가 없다

    어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4년 전과 같은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뇌 끝에 유지하기로 했다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말이다. 문재인 정부 때 민주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입법을 위해 군소 정당의 힘을 빌리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만들었다. 명분은 그럴듯했다. 소수 의견의 국회 진출을 확대한다는 것이었지만 본질은 짬짜미였다. 그때도 민주당은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을 만들면서 당시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위성정당 미래한국당을 만드니 대항 차원에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4년이 흘러 이재명 대표는 “여당의 반칙, 탈법에 대해 불가피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위성정당 추진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이후 일관되게 20대 국회까지 적용한 병립형 회귀를 주장했다. 병립형을 수용하지 않은 것은 민주당이다. “너희들 때문에 위성정당을 만든다”는 책임 떠넘기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선거에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는 이 대표 지론대로 선거에 이기기 위해 못할 일은 없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면 ‘위성정당 금지’ 대선 공약을 깬 입이 덜 부끄러웠을 것이다. 위성정당 창당을 둘러싼 추태도 4년 전이나 다름없다. 민주당은 위성정당을 다룰 ‘민주개혁진보 선거연합’ 활동에 들어갔다. 민주나 개혁, 진보 성향의 정당은 다 끌어들이겠다는 심산이다. 하지만 이름이 민주당 실체와는 거리가 멀어 실소를 자아낸다. 녹색정의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에 위성정당 참여를 제안했다고 한다. 녹색정의당 심상정 의원의 고양갑이나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전주을 등에서 민주당 후보를 내지 않고 소수 정당과 연합한다는 전략이다. 이념에 관계없는 닥치고 합종연횡은 유권자에게 혼란을 줄 뿐이다. 옥중에 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호언한 ‘정치검찰해체당’,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조국신당’까지 가세할 공산이 크다. 조국 전 장관은 어제 자녀 입시 비리 등의 혐의로 1심과 같은 2년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나 법정 구속은 면했다. 민주당이 바라는 대로 조 전 장관이 위성정당에 참가해 지지자들을 확보할 수 있다면 선거 전략에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민주당이 ‘멋진 선거’를 포기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한 만큼 유권자들은 4월 총선판에서 결코 웃지 못할 블랙코미디를 볼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역행하고 국민을 현혹하고 기만하는 행태에 유권자의 심판이 내려져야 한다.
  • 서울중앙지검 조사받던 LH 전 직원 2명, 숨진 채 발견

    서울중앙지검 조사받던 LH 전 직원 2명, 숨진 채 발견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리 입찰 담합’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조사를 받던 LH 출신 직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전북 진안경찰서는 지난 20일 진안군 정천면의 한 주택가 도로 차 안에서 쓰러져있던 60대 A씨 등 2명을 발견해 유족에 인계했다고 31일 밝혔다. 차 안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고향을 찾은 이들이 19일과 20일 사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LH 퇴직 후 한 종합건축사무소 임원으로 재직한 이들은 최근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검찰 관계자는 “두 분은 LH 발주 건설공사 감리 용역 담합 사건과 관련해 변호인 입회하에 각 한 차례 통상적인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며 “불행한 일이 발생해 안타깝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지난해 검찰은 LH와 조달청이 발주한 건설사업관리용역(감리) 입찰 과정에 장기간 수천억원대 담합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강제수사에 나섰다. 수사 대상 건축사무소는 17곳으로 대부분 LH 출신 직원을 낀 전관 업체다. 이들 업체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LH 및 조달청이 발주한 행복주택 지구 등 아파트 건설공사의 감리 용역 입찰에서 순번, 낙찰자 등을 사전에 합의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업체 간 짬짜미를 통해 감리 업체가 선정되고 결국 공사 관리·감독이 부실하게 이뤄진 결과 철근 누락 등 부실 공사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입찰 평가에 참여했던 평가위원 10여명이 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도 의심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6년간 ‘옥상 임차료 담합’ 통신 3사에 과징금 200억

    6년간 ‘옥상 임차료 담합’ 통신 3사에 과징금 200억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아파트 옥상에 통신 장비를 설치하면서 내는 임차료를 6년간 짬짜미로 깎아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SK텔레콤과 자회사 SK오엔에스, KT, LG유플러스 등 4개 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00억원을 부과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과 SK오엔에스 55억 6300만원, KT 86억 600만원, LG유플러스 58억 700만원 등이다. 통신 3사는 2011년 4세대 이동통신(4G)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기지국·중계기 등 통신 설비를 설치할 아파트와 건물 옥상을 앞다퉈 빌렸다. 임차료 부담이 커지자 2013년 3월 3사 업무 담당자 50여명이 경기 과천 관문체육관에 모여 족구를 하고 막걸리를 마신 뒤 임차료 인하 공조를 선언하며 협의체를 구성했다. ‘막걸리 회동’ 이후 이들은 정기 모임 등을 통해 임차 계약과 관련한 협상의 제안 가격·기준 가격을 공동 결정하고, 임대인들에게 담합 가격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임차료를 관리했다. 협의체는 ‘어깨동무’란 이름으로 불렸다. 담합이 이뤄진 6년여간(2013년 3월~2019년 6월) 계약 건당 평균 연 임차료는 2014년 558만원에서 2019년 464만원으로 94만원 인하됐다. 통신 설비 설치 임대 시장 규모는 2012년 3459억원에서 2020년 4519억원으로 8년 새 30.6% 성장했다. 공정위가 과징금액 산출을 위해 집계한 담합 관련 매출액은 6년간(2013~2019년) 총 7500억원이었다. 통신 설비 임차료는 아파트 단지의 장기수선충당금으로 사용된다. 통신 3사의 임차료가 줄어들수록 입주민의 관리비 부담은 커지게 된다. 공정위 관계자는 “담합을 통해 가중된 가구별 월 관리비 부담을 산출하긴 어렵지만 6년여에 걸쳐 알게 모르게 경제적 부담이 돼 온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3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공정거래법을 준수하겠다”며 공정위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2024 프로야구 ‘자동 볼 판정+베이스 확대+수비 시프트 제한’

    2024 프로야구 ‘자동 볼 판정+베이스 확대+수비 시프트 제한’

    2024시즌 프로야구 개막과 함께 기계가 스트라이크 볼 판정을 내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이 도입되고, 베이스 크기는 커지고, 수비 시프트는 제한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대표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1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4년 첫 번째 이사회를 열고, KBO리그 새 제도 도입 순서 및 시기를 확정했다. 이사회는 ABS를 오는 3월 23일 열리는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시행하하고, 베이스 크기도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처럼 키우기로 했다. MLB는 선수들의 부상을 막고, 도루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존 15제곱인치인 베이스 크기를 18제곱인치로 확대했다. 이사회는 또 내야수들의 수비 능력을 강화하고 더 공격적인 타격을 유도하고자 수비 시프트도 제한하기로 했다. 수비 시프트는 철저히 당겨치는 좌타자 또는 우타자를 봉쇄하고자 아예 2-3루 혹은 1-2루 간을 비워두고 내야수를 1, 2루 사이 또는 3루와 유격수 사이에 집중 배치하는 전술이다. MLB 사무국은 지난해부터 수비팀은 포수와 투수를 제외하고 내야에 최소 4명의 야수를 둬야 하며, 2루를 기준으로 양쪽에 2명씩 서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KBO리그도 MLB의 규정을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사회는 MLB가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피치 클록은 현장 의견을 수용해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실상 도입을 유예한 것. 이 제도는 투수가 주자 없을 땐 15초, 주자 있을 땐 20초 이내 던지도록 강제하는 것으로, 지난해 MLB는 제도 시행 후 경기 시간 단축에 큰 효과를 봤다. 그러나 KBO에 피치 클록을 당장 도입하는 건 무리라는 견해가 현장을 중심으로 나오자 이사회는 시범 운영 후 시행 세칙을 좀 더 신중하게 검토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마운드에 오른 투수가 최소 세 타자를 상대하도록 한 제도도 올해 퓨처스(2군)리그에 적용한 뒤 결과를 보고 1군 도입을 결정하기로 했다. 2022년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시행 중인 연장전 승부치기 또한 나중에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보호선수 늘리는 ‘짬짜미’ FA 선언 및 사비 털어 보너스는 ‘금지’ 아울러 이사회는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닌 선수와의 다년 계약 규정도 개정했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다년 계약 선수는 계약 기간 중 FA 자격을 취득할 수 없게 하고, 계약이 당해 년도에 종료될 예정인 선수에 한해 FA 자격을 승인하도록 했다. 구단은 비(非) FA 선수의 다년 계약 체결 시 언제든지 계약 승인을 신청할 수 있고, 발표 다음 날까지 KBO에 계약서를 제출하면 KBO는 그다음 날 계약 사실을 공시하도록 했다. 기한 내 계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징계를 명시한 규약 제176조를 준용해 계약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로 간주해 상벌위원회에서 제재 심의를 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마지막으로 현 규약에서 정해둔 범위를 벗어나는 메리트(보너스) 지급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구단이 아닌 감독이 사비를 털어 선수에게 보너스를 주는 행위는 금지된다. 다만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별도 시상은 시즌 전 KBO에 운영계획서를 제출해 승인받으면 가능하도록 규정을 손질했다. 이 두가지 규정 개정은 모두 지난해 통합우승팀인 LG 트윈스와 관련 있다. LG는 지난해 시즌 전 주장 오지환과 6년간 총액 124억원에 다년 계약했다고 발표하고 계약은 2024년부터 발효된다고 밝혔다. 애초 이 계약은 지난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을 LG가 오랫동안 팀에 묶어두기 위한 방편이었다. 그러나 이는 LG가 선수 보호를 위해 규약의 허점을 이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오지환은 시즌 후 FA 시장에 나왔고, 소속팀 LG는 오지환의 FA 선언으로 2차 드래프트 보호 선수 수를 늘리는 효과를 봤다. 규약 개정으로 앞으로는 이런 계약은 제재받는다. 또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자체 MVP를 뽑아 사비를 털어 상금을 주겠다고 공언했고, 실제로 박동원과 유영찬에게 보너스를 안겼다. 이러한 감독의 사비 출연 보너스도 이제는 금지 사항이다.
  • ‘짬짜미 논란’ 커지는 포스코 회장 선임… “사외이사 전원 교체해야”

    ‘짬짜미 논란’ 커지는 포스코 회장 선임… “사외이사 전원 교체해야”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여론의 압박과 견제 없이 3연임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신지배구조 개선안이 최근 통과되면서 회장 후보 선임을 둘러싼 절차적 공정성과 투명성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후보자 발굴부터 최종 후보자 확정 직전까지의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는 선임 과정은 물론 이를 집행하는 사외이사 7명 전원이 현직 회장 재임 기간 새로 선임됐거나 재임된 사람들이어서 ‘짬짜미 논란’으로 사외이사 전원을 새로 구성해야 했던 ‘제2의 KT 사태’가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된 포스코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는 별도 공모 절차 없이 현직인 최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 내부 회장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핵심 임원진과 외부 추천 인사들로 1차 후보군(롱 리스트)을 구성한 뒤 내부 심사를 통해 내년 1월 말 5명 안팎 규모로 추려낸 ‘쇼트 리스트’ 명단을 공개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임기 만료를 앞둔 현직 회장이 주주총회 90일 전까지는 연임 여부 의사를 밝히도록 해 왔지만, 최 회장은 이번에 해당 규정이 폐지되면서 3연임 도전 의사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1차 후보군에 포함되는 길이 열렸다. 현직 회장이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비공개로 뛰어든 것은 물론 자신의 임기 중 선임 된 사외이사들의 심사를 비공개로 받게 되는 구조를 구축해 본인은 물론 본인이 원하는 사람을 차기 회장으로 만들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다.후보 추천위원인 사외이사 구성으로 볼 때 최 회장이 도전하지 않더라도 최 회장이 ‘낙점’하는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포스코도 똑같은 소유분산 기업인 KT처럼 현재의 사외이사들이 모두 사퇴하고 새로 사외이사들을 구성해야 공정한 게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3월 구현모 당시 KT 대표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던 기존 KT 사외이사들을 주축으로 한 이사추천위원회는 구 대표가 타의로 후보 사퇴를 한 뒤 ‘예상대로’ 구 대표와 가까운 윤경림 당시 KT 사장을 대표로 추천했다. 하지만 여권에서는 ‘카르텔’이라며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윤 사장도 결국 사퇴했다. 윤 전 사장과 구 전 대표는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이후 KT는 지난 6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8명 중 7명을 교체했다. 새로운 사외이사로 꾸려진 이사추천위는 지난 8월 4일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을 CEO 후보로 선정하는 과정을 거쳤다. 재계 관계자는 “회장 측근들로 구성된 사외이사가 비공개로 차기 회장 적격성을 심사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포스코는 KT와 같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면서 “최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부정 청탁 혐의로 검찰에 고발까지 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회장 인선 절차를 ‘깜깜이’로 진행하면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민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실적으로 사외이사는 현직 회장과 친할 수밖에 없으니 경쟁 후보에 대한 평가를 독립적인 곳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최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경영진을 견제·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들이 사실상 이들의 의사 결정에 명분과 당위성만 더해 주는 거수기 역할을 해 왔다는 비판도 차기 회장 절차의 공정성에 의심을 더하고 있다. 서울신문이 201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그룹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와 분기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포스코는 이 기간 총 57차례 이사회를 소집해 150개 안건을 통과시켰다. 전직 장관과 대학교수 등으로 구성된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안건 의결 과정에서 단 한번도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고 만장일치 찬성 의견만 냈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최 회장을 필두로 김학동 부회장, 정기섭 사장, 유병옥 부사장, 김지용 부사장 등 5명의 사내이사와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희재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권태균 전 조달청장, 유진녕 전 LG화학 사장, 손성규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김준기 연세대 로스쿨 교수 등 7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포스코는 사외이사 선임 및 이들의 활동과 관련해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이 확보돼 있다고 내세운다. 이들 사외이사는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혔을 때인 2020년 말에도 이사회를 열고 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는 안건을 전원 찬성 의견으로 통과시켰다. 7명의 사외이사 전원이 찬성했고 최 회장도 사내이사 자격으로 해당 안건에 찬성 의견을 냈다. 당시 노동계와 시민단체, 법조계 등에서는 포스코의 지역 환경오염과 산업재해, 직업병, 기후위기 악화 등을 이유로 연임 반대 여론이 높았지만 이런 목소리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 ‘중재자’ 튀르키예, 뒤로는 러시아와 짬짜미…“전쟁물자 수입 중계”

    ‘중재자’ 튀르키예, 뒤로는 러시아와 짬짜미…“전쟁물자 수입 중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튀르키예가 뒤로는 러시아와 손잡고 경제적 이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튀르키예가 직접 미국과 서방, G7 국가에서 물품을 수입해 다시 러시아에 전매하는 ‘중계무역’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올해 초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 순방 때 ‘제재 엄수’를 약속했지만, 실제 무역 통계 자료에서는 정반대의 친러 행보가 두드러진다. 넬슨 차관이 26일 5박 6일 일정으로 올해 두 번째 튀르키예 순방길에 오른 것도 미국이 튀르키예의 이런 러시아 제재 회피 지원을 해결해야 할 우선 과제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 미 재무부는 넬슨 차관이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수행에 도움되는 무역 및 금융 활동을 방지하고 조사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 밝혔다.튀르키예는 정치·안보 분야에서 미국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대(對)러시아 경제 제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미국의 압박을 받아왔다. 나토 회원국이면서도 전쟁 이후 오히려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면서 러시아산 원유·가스를 할인된 가격에 대거 사들이는 등 경제적 이득을 톡톡히 누려왔다. 튀르키예 기업들의 대러 수출액이 전쟁 이후 부쩍 늘기도 했다. 이러한 기업 중 상당수는 제재 부과로 빠져나간 서방 기업들의 빈자리를 꿰찬 경우였다. 이와 관련해 2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무역 통계 자료를 분석, 튀르키예의 올해 대러 수출 활동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해 튀르키예의 ‘제재 우회로’ 역할에 대한 미국과 동맹국의 우려도 증폭됐다고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스위스 무역정보회사 ‘트레이드 데이터 모니터’ 세관 자료에 따르면, 튀르키예는 지난 9월까지 올해 3분기 동안 미국 등 서방이 대러 수출통제 목록에 올린 45개 민감품목 1억 5800만 달러(약 2042억원) 어치를 5개 구소련 국가에 수출했다. 여기에는 현대전 수행에 필수적인 반도체와 통신장비, 망원경 등 상업용과 군사용으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이중 용도 품목’이 대거 포함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많은 규모다. 2015년~2021년 같은 기간 수출 규모도 2800만 달러(약 362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아제르바이잔, 조지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5개 구소련 국가 통계에는 튀르키예 수출 통계에 상응하는 수입 증가가 기록되지 않았다. 이런 통계상 불일치에 대해 전문가들은 튀르키예가 유럽에서 수입해 구소련 국가로 수출한 민감품목이 실제로는 러시아로 직접 들어갔음을 암시한다고 짚었다. 앞으로는 흑해 곡물수출협상 등을 조율하며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튀르키예가, 뒤로는 서방 제재를 피해 다단계 수입 경로를 활용하려는 러시아에 사실상 ‘중계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튀르키예 통계에는 올 3분기까지 카자흐스탄에 6600만 달러(약 853억원) 규모의 민감품목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같은 기간 카자흐스탄은 튀르키예에서 610만 달러(약 79억원) 규모를 수입한 것으로 기록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이자 키이우경제대학 외교정책 부총장인 엘리나 리바코바는 “이러한 물품들이 러시아로 가는 것은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로 흘러들어간 민감품목은 순항 미사일과 드론, 군용헬기 등 군사용으로 전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대해 미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인 제임스 오브라이언 차관은 27일 기자들에게 “튀르키예로 인해 특정 품목, 특히 미국산 제품의 운송이 더 어려워졌다”고 확인했다. 오브라이언 차관은 지난 25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퍼부은 것을 언급하며 “러시아는 수입 규모를 계속 늘리려 하고 있다. 대러 무역 통로를 계속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번과 같은 대규모 공습을 더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러시아가 대규모 공습에 필요한 물품을 서방이나 G7 국가에서 몇몇 주요 중계국을 통해 수입하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빨리 중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차관은 “해야 할 일이 많다”며 “미국, EU, 영국 및 G7 파트너들은 우리의 어떤 핵심 파트너도 제재 우회로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 [사설] 예타 면제 ‘신바람’, 피해는 국민 몫이다

    [사설] 예타 면제 ‘신바람’, 피해는 국민 몫이다

    숱한 논란과 반대에도 국회가 2021년 2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켰을 때 가장 큰 걱정은 신공항의 불투명한 경제성이 아니었다. 특별법으로 예비타당성(예타)조사를 면제받는 수법이 물꼬를 튼 만큼 제2, 제3 가덕도공항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예타 면제를 앞세운 선심성 특별법 발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나라살림 따위’ 안중에 없기는 여야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대표적인 게 11조 3000억원이 드는 대구ㆍ광주 달빛고속철도 사업이다. 비판이 커지자 일반고속철로 바꾼다는데 그래도 8조원 넘게 든다. 국가재정법상 나랏돈이 300억원 이상 지원되면 반드시 예타조사를 받게 돼 있다. 지역균형발전사업 등은 예외를 인정해 주는데 정치권이 이를 악용해 예타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경기 김포까지 연장하는 사업의 예타 면제 법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이를 두고 ‘예타완박법’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하던 국민의힘도 인구 50만명 이상의 비수도권 도로 개선 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 법안을 들고나왔다. 지방도로 개선까지 예타 면제 특혜를 주자는 것이다. 심지어 1호선 지하화, 동남권 광역철도 등의 사업은 소요 비용조차 밝히지 않은 채 예타 면제를 밀어붙이고 있다. 이렇게 추진 중인 사업만 올해 44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럴듯한 명분을 내세우지만 지역 표심을 잡으려는 선심성 사업이나 다름없다. 국회가 어제 예산결산위원회 소소위 가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예산 심사에 들어갔다. 서로 “발목 잡지 말라”고 삿대질할 게 아니라 각자의 포퓰리즘 법안과 증액 경쟁을 냉철히 돌아보기 바란다. 내년 나랏빚은 12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일단 특별법이 통과되면 효용성과 관계없이 예산에 반영하게 돼 ‘나랏돈 블랙홀’이 될 공산이 높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세금으로 돌아온다. 결국 피해는 국민 몫인 셈이다. 특히 미래세대에 큰 짐을 지우게 된다. 여야는 지금이라도 표만 보는 특별법 폭주를 멈추기 바란다. 기획재정부는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 나라살림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답게 끝까지 여야 짬짜미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 직은 이럴 때 걸라고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재정준칙 도입이 절실하지만 우선은 특별법 사업일지라도 사후 비용 편익 분석 등을 받도록 하는 최소한의 견제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 총선 전 ‘SOC 확대’ 손잡은 여야… “지역 표심 잡으려는 야합” 비판

    여야가 예산 정쟁을 벌이면서도 사회간접자본(SOC) 확대에는 손을 맞잡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정치권 내에서도 선거 전 지역 표심을 잡기 위해 ‘SOC 야합’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한 의원은 19일 예산안과 관련해 당대표와 원내대표, 대통령 측근 등의 지역구 예산이 얼마나 늘었는지 들여다보는 비판 기사가 대대적으로 쏟아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언론 비판 강도가 세면 셀수록 지역을 위해 헌신한 것처럼 보이는 역설”이라고 말했다.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 대한 비판은 의정활동 홍보에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이번 예산 정국에선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에 시선이 쏠린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광주시청에서 열린 ‘민주당·광주시 예산정책간담회’에서 “달빛고속철도는 국가균형발전의 대표적인 사업”이라며 “올해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달빛고속철도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관련 법을 통과시킨 뒤 설계·용역 예산 일부라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 사업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16일에도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을 찾아 특별법 처리를 약속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8월 대표발의한 이 특별법에는 261명의 여야 의원이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달빛고속철도 사업 추진 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는 것이 특별법의 핵심이다. 2021년 3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달빛고속철도의 비용·편익(BC) 수치는 경제성 기준(1.0)에 못 미치는 0.483이었다. 정부가 추산한 총사업비 규모는 12년간 최소 11조 299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여야 원내대표가 같은 마음인 만큼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홍 원내대표는 13일 경기 분당·일산·평촌·중동·산본 등 1기 신도시 재개발을 위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연내 처리도 약속했다. 국민의힘도 ‘사실상 당론’이라며 호응했다. 특별법에는 1기 신도시 내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와 용적률 상향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신도시 재정비는 기반시설 투자비 예산 편성을 필요로 한다. 이 특별법을 두고 선심성 돈풀기와 특혜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인천발 KTX 건설 및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조기 개통, 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을 내세우며 내년도 SOC 예산을 올해 대비 1조원 이상 증액해 포퓰리즘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직전 총선 때도 국회는 안성~구리 고속도로, 강원 평창 평화테마파크 조성 등 SOC 사업 예산을 대거 늘려 비판받았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여야 간사, 기획재정부만 참여해 ‘밀실 회의체’라고 불리는 이른바 예결특위 ‘소소위’(예산안조정소위 내 소위)에서 선심성 예산을 짬짜미로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소소위는 예산안 자동 부의가 명문화된 선진화법 시행 이후에도 법적 근거 없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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