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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부천 삼정동 폐소각장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부천 삼정동 폐소각장

    경기 부천의 삼정동에 위치한 폐소각장을 방문했던 지난 8월 초. 무더위로 몇 발자국 걷기도 힘든 날씨였다. 이곳에서는 하루 200t의 쓰레기를 처리했다. 가동을 시작한 것은 1995년 5월. 그러나 팽창하던 도시의 쓰레기를 감당하기에는 규모가 적었고 다이옥신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서는 등 문제가 생겨 결국 15년 만에 가동을 중단했다. ●리모델링부터 주민 참여 ‘재생 프로젝트’ 굳게 닫힌 자물쇠를 풀고 소각장 사무동의 어두운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예상 외로 서늘한 공기가 감돈다. 밖은 폭염주의보가 내릴 정도로 푹푹 찌는데 안은 비교적 시원하다. 건물 안에는 지난 1년 반 동안 주민들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시범 운영되었던 흔적이 건물 여기저기 남아 있다. ‘삼정동 지킴이’라고 부르는 삼정동 주민들을 예술 작품으로 형상화한 전시물이 눈길을 끈다. 20여 년 전 소각장 건설을 반대했던 주민들은 소각장이 문화공간으로 변신하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열성을 보였다. 그 사이 당시 아줌마들은 할머니가 되었다. 소각장이 있는 삼정동은 신흥동과 내동을 합친 행정동이다. 부천이 한창 서울과 인천 사이의 위성도시로 팽창하던 1990년대를 가장 충실히 반영하던 곳이다. 주거지와 공장지대가 큰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공존하고 있었고 당시엔 토박이보다는 뜨내기들이 많이 모이던 곳이기도 했다. 도시 외곽이었던 점이 소각장 건립 이유였지만 ‘뜨내기가 많다’는 것도 또 다른 이유였다. 예상과는 달리 앞장서 소각장 건립을 반대했던 이들은 떠나지 않고 이 마을 터줏대감이 되었다. 공장동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은 벙커 공간. 소각되기 전 단계의 쓰레기가 집하됐던 대규모 공간이다. 거대한 셔터가 바깥세상과 이곳을 연결하고 있고, 이어 거대한 철문이 쓰레기를 모아 두는 벙커와 반입장을 연결하는 구조다. 도시의 오물들을 실은 쓰레기 차가 모이던 반입장은 높은 천고(8m)와 무채색의 거친 분위기로 인해 공연이나 파티장으로 손색이 없어 보였다. 실제 파일럿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동안 공연장 또는 축제의 메인 행사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다. 파일럿 프로그램 중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삼정동 주민들과 함께 한 재활용 악기 워크숍의 연습과 공연도 이곳에서 열렸다. 반입장과 연결된 벙커는 높이가 39m나 되는 공간이다. 거인들이 드나들었을 법한 거대한 철문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멀티미디어와 결합한 공연, 강연장으로 또 한번 변신할 예정이다. ●재활용 악기 워크숍 등 파일럿 프로그램 운영 2010년 5월 소각장 가동이 중단된 후 흉물처럼 남아 있던 소각장이 다시 활기를 찾은 것은 만 4년 반의 세월이 흐른 뒤였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선정되면서 재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천문화재단 주관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소각장 재생 프로젝트의 첫걸음은 ‘소각장 문화재생을 위한 시민토론회’였다. 무엇보다 삼정동 폐소각장 재생 프로젝트가 주목받아야 할 것은 미리 고쳐 놓은 뒤 주민들에게 이용하라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리모델링 준비과정부터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향후 변신할 모습을 함께 그렸다. 각종 재생 프로젝트 진행 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시민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은 건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의 키워드로 ‘소통, 경제, 역사, 참여, 환경, 창의’를 꼽았다. 무조건 급하게 뜯어고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었다. 주민들은 공간을 통해 소통하는 한편 이 장소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되새겨 부천만의 독자성을 가진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랐다. ●청소년 디자인 교육도… 융복합문화공간으로 파일럿 프로그램에는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 11곳이 참여하면서 총 16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16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문화 예술인으로 거듭났다. 그 사이 삼정동 소각장도 이곳만의 개성을 가진 문화공간으로의 변신을 꿈꾸게 되었다. 벙커 공간을 지나 소각로를 포함한 대형설비 공간으로 갔다. 대형 설비들은 그 자체로 묘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누아르 영화에서나 보았음 직한 거대한 시설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전시품이었고 인테리어였다. 특히 소각장의 역할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중앙상황실은 소각장 아카이브의 핵심 공간이다. 지난 7월 말 소각장에서는 향후 융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할 소각장의 역할을 가늠해 보는 ‘멀티미디어 예술축제’가 열렸다. 사운드, 프로젝션 매핑, 디자인, 스페이스디자인, 애니메이션 기법 등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향후 소각장이 변신할 모습을 그려 보는 행사였다. 전문기획자와 참가자 100여명이 이틀간의 워크숍을 거쳐 ‘고스트헌터’라는 예술과 문화가 결합한 현실증강 게임을 만들기도 했다. 이제 소각장의 변신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주민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계속된다. 소각장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영상 만들기에도 주민들이 참여한다. 공모로 선발된 이들은 종이인형을 활용한 스톱모션으로 디자인영상을 기획하게 된다. 지역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그래픽, 소프트웨어, 공간 디자인 등에 대한 교육도 지속된다. 미래를 향한 재생의 포문을 열겠다는 소각장과 지역 주민들의 변신이 더욱 기대된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가는 길:경인고속도로 부천IC 또는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에서 나가 부천 삼작로 방면으로 간다. 7호선 부천시청역에서 하차해 택시나 버스를 이용해도 10여분이면 도착한다. →함께 가볼 만한 곳:한국만화박물관(310-3090)은 한국만화의 역사를 시대별, 테마별로 꾸며 놓은 체험 공간이다. 26만권 규모의 만화도서관도 있다. 어린 시절 추억의 한 자락을 차지하던 주인공들이 나와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미생의 작가 윤태호 특별전이 10월 9일까지 열린다. 만화박물관 주변엔 상상놀이터체험마당, 한옥체험마을 등이 있어 함께 돌아볼 수 있다. 로보파크(070-7094-5479)는 부천에 특화된 로봇산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모두 폐소각장과 가까워 한 번에 돌아보기 좋다. →맛집:삼작로와 중동로 교차점에 있는 다리원(673-6868)과 두미만두(674-8851)는 지역 주민들이 더 좋아하는 맛집이다. 중식당 다리원은 매운 삼선짬뽕과 향이 독특한 유슬짜장, 누룽지탕이 맛있다. 직접 만든 순두부와 만두, 빈대떡만을 파는 두미만두는 담백한 손맛으로만 승부한다. 나이 든 부부가 그날 만들어 판매해 이른 오후면 문을 닫는다.
  • 현아 인기가요 1위 “짜장면 먹자. 탕수육도 먹자” 팬들에 ‘폭풍 애교’

    현아 인기가요 1위 “짜장면 먹자. 탕수육도 먹자” 팬들에 ‘폭풍 애교’

    가수 현아가 ‘인기가요’ 1위에 기뻐하며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14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한 현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현아는 “고맙습니다. 고마워. 짜장면 먹자. 탕수육도 먹자. 짬뽕은 안 돼. 고마워요. 오늘 와주신 팬들도 고맙고, 투표해주신 분들도 고맙고”라고 말하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듬뿍 표현했다. 현아는 인기가요 1위를 기념해 손가락으로 숫자 1을 만들며 애교 섞인 인사를 전했다. 또 현아는 인기가요 1위 트로피를 들고 “인기가요 1위 했어요”라고 기뻐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이날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현아는 함께 1위 후보에 오른 원더걸스, 스탠딩 에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수상 소감으로 현아는 “1위 하면 팬들과 짜장면을 먹기로 했는데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현아는 지난 1일 미니 5집 ‘어썸’을 발매하고 타이틀 곡 ‘어때?’로 활동 중이다. 사진=현아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들꽃·피서·식도락’ 천국 강원 태백·정선

    ‘들꽃·피서·식도락’ 천국 강원 태백·정선

    여름의 서슬이 대단하다. 올해 유난히 뜨겁고 끈적댄다. 하지만 습도와 열기가 뒤섞인 아열대 날씨가 범접하지 못하는 곳들도 있다. 고원 도시들이 그렇다. 나라 안에 여러 곳이 있지만 이번엔 강원 태백과 정선으로 간다. 고원 도시 여기저기에 여름 들꽃들이 별처럼 피었다. 탄광도시로는 드물게 맛집 순례를 할 만큼 먹거리도 풍성하다. 그러니 이맘때 태백과 정선을 간다는 건 탐화와 피서, 그리고 식도락을 동시에 즐긴다는 것과 뜻이 같다. 태백은 탄광도시다. 레저 스포츠와 휴양 도시로 성공적으로 변모해 가는 중이지만 근본을 따지자면 그렇다는 거다. 인구는 4만 7000명쯤 되는데, 그중 2만명 가까이가 석탄산업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태백과 인접한 정선 등은 탄광도시답게 옛 탄광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 대부분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덕에 유명세를 얻었다. ‘태후’의 국내 촬영분 가운데 상당 부분이 이들 폐광지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태후’ 여운 가득한 한보광업소·삼탄아트마인 태백에서는 한보광업소 폐건물에서 촬영됐다. 한보광업소는 1, 2공구로 나뉜다. 이 가운데 태백 세트장을 복원해 조성해 놓은 곳은 1공구 부지다. 복원 세트장에는 메디 큐브, 태백부대 군 막사가 새로 조성됐다. 세트장 옆에는 지진 재해 장면 촬영 건물이 보존돼 있다. 2공구는 그야말로 전쟁 폐허 같은, 그로테스크한 풍경이 압권이다. 이번 태백 여정에서 가장 놀랐던 풍경이기도 하다. 옛 탄광 건물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꼭 폭격이라도 맞은 듯 을씨년스러운 풍경으로 객들을 맞고 있다. 유시진(송중기) 대위가 레펠하는 장면 등이 이곳에서 촬영됐다. 동백산역 위에 있다. 정선에선 삼탄아트마인에서 촬영됐다. 삼탄아트마인은 2001년 폐광된 삼척탄좌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지진이 일어났을 때 송중기가 송혜교의 신발 끈을 묶어 주는 장면, 송혜교가 테러범에게 납치돼 고문을 당하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송중기가 입었던 군복과 막사, 침대 등도 그대로 전시돼 있다. ●야생화 반기는 두문동재~금대봉동산·만항재 이맘때면 태백과 정선 곳곳에서 여름 야생화들이 절정의 자태를 뽐낸다. 검은 탄광도시에서 피어난 꽃들이라 한결 더 명징하고 예쁘다. 두문동재에서 분주령(1080m)과 대덕산(1307m)을 거쳐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로 이어지는 능선은 우리나라 최고의 야생화 군락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다만 이 코스는 등산 장비를 갖춘 뒤 나서야 한다. 단순 피서객이라면 두문동재에서 금대봉동산까지만 다녀오기를 권한다. 현지인들에게 ‘불바래기’로 알려진 코스로, 산책하듯 두어 시간 만에 다녀올 수 있다. 코스는 짧아도 마주하는 야생화 숫자는 적지 않다. 멸종위기종 2급인 솔나리, 두문동재 이외 지역에서는 관찰이 힘든 큰제비고깔을 비롯해 비비추, 동자꽃, 새며느리밥풀꽃 등 20여종의 들꽃들이 이방인을 맞고 있다. 태백 쪽의 야생화 트레킹 코스는 미리 생태탐방 신청을 해야 한다. 태백시청 관광 홈페이지(tour.taebaek.go.kr)에서 신청받고 있다. 태백 시내에서 사용한 5000원 이상 카드 영수증이 있으면 당일 입장도 가능하다. 정선 쪽의 만항재는 ‘탐화 여행의 고전’ 같은 곳이다. 태백과 달리 사전 신청 없이도 드나들 수 있다. 만항재는 태백과 정선, 영월이 경계를 맞댄 고개로 해안기후와 고산기후가 병존하는 곳이다. 다양한 종류의 야생화가 피고, 남방계와 북방계 꽃들의 경계가 이곳에서 그어진다. 규모는 두문동재보다 작지만 들꽃들의 종류는 엇비슷하다. 밀집도가 높다는 뜻이다. 만항재 정상의 삼거리 휴게소 오른쪽에도 들꽃 군락지가 있다. 쭉쭉 뻗은 낙엽송 사이에서 쉬어 가기 맞춤하다. 만항재나 두문동재 등은 기온이 퍽 낮은 곳이다. 구름이라도 끼는 날엔 살짝 한기를 느낄 정도다. 낙동강 발원지인 태백시내 황지연못엔 온도계가 세워져 있다. 서울이 29도에 이르는 열대야 현상이 빚어질 때도 황지연못 온도계는 19~20도를 가리켰다. 음료 하나 들고 밖에 서 있으면 초가을로 느껴질 정도다. ●구와우 마을 수만 송이 해바라기 물결 장관 이맘때 태백에서 꼭 기억해야 할 볼거리가 해바라기다. 소 아홉 마리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는 구와우 마을에서는 해바라기 축제(www.sunflowerfestival.co.kr)가 8월 16일까지 열린다. 해발 900m 고원 마을에 물결치는 수만 송이 해바라기가 장관이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해바라기 숫자가 부쩍 늘었다. 김상구 태백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이처럼 많은 해바라기가 피는 건 매우 드문 경우”라고 전했다. 고랭지 배추밭도 빼놓을 수 없는 계절의 ‘별미(美)’다. 배추밭 풍경이 빼어나기로는 매봉산 ‘바람의 언덕’과 귀네미 마을이 첫손 꼽힌다. 특히 매봉산 풍력발전단지는 태백의 대표 아이콘으로 여겨질 만큼 ‘전국구’ 관광 명소다. 다만 워낙 찾는 이들이 많아 마을영농회에서 외부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관광객들, 특히 노약자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과 자주 실랑이가 빚어지곤 한다. 방문객들이 배추를 캐 간다거나 영농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통제 이유인데, 지나친 조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방이 개활지여서 배추밭에 들어가면 금방 눈에 띌 텐데 ‘배추 서리’를 감행하는 관광객이 있을까도 의심스럽다. ●강추! 22도 매봉산 일대서 진짜 피서를 서울 기온이 32도까지 치솟던 지난 21일 매봉산 일대는 22도에 머물렀다. 매봉산 아래는 삼수령이다. 비가 내리면 각각 한강, 낙동강, 오십천으로 나뉘어 흘러간다는 곳이다. 여기에도 온도계가 있다. 서울보다 대개 10도 정도, 대구 등과는 얼추 15도 가까이 차이날 때도 있다. 태백 시내 곳곳에선 29일~8월 7일 ‘2016 태백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가 열린다. 지난해까지 진행됐던 ‘쿨시네마 페스티벌’이 확대된 축제다. 도심에서의 워터 페스티벌, 낙동강 발원지인 황지연못과 한강 발원지인 검룡소에서 벌어지는 발원수 족욕체험,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마련된다. 핵심 프로그램인 ‘얼수절수 물놀이 난장’은 도심에서 펼쳐지는 물축제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물총과 물폭탄으로 전투를 벌인다. 물놀이 난장은 30~31일, 다음달 6~7일 각각 오후 1~3시에 펼쳐진다. 도심 300m 구간엔 국내 최장 거리의 워터 슬라이드가 설치된다. ‘쿨 시네마’도 준비됐다. 해발 800m의 오투리조트 스키하우스 광장에서 매일 저녁 8시에 상영된다. 30일 ‘사냥’을 시작으로 다음달 7일 ‘히말라야’까지 9편의 영화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담요, 외투 등 보온 용품을 준비하는 건 필수다. 밤에는 온도가 뚝 떨어진다. 글 사진 태백·정선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33) 태백엔 맛집이 유난히 많다. 특히 ‘실비’를 강조하는 고깃집들이 많다. 분식집만큼 ‘흔한’ 게 고깃집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전할 정도다. 대개 맛도 좋은 편인데 충남실비식당(552-5074)도 그중 한 곳이다. 소고기 갈빗살이 특히 맛있다. 된장찌개에 소면을 끓여 먹는 ‘된장소면’도 별미다. 고기를 먹은 뒤 후식처럼 먹는다. 강산막국수(552-6680)는 막국수와 수육으로 이름난 집이다. 무엇보다 바삭하고 고소한 감자전이 압권이다. 상장동에 있다. 평양냉면(581-0101)은 요즘 ‘핫’한 먹거리로 꼽히는 평양식 냉면을 내는 집이다. 다만 육수에 넣는 동치미 맛이 강해 호불호는 크게 엇갈린다. 통리역 아래 연화반점(552-8359)은 탕수육을 잘한다. 꼭 전화로 예약을 한 뒤 찾아가야 한다. 황지동 쪽에 있는 태성각(552-1139)은 짬뽕으로 이름난 집이다. 다만 매운맛이 너무 강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농심, 쌀국수 용기면, 아침식사 시장 공략

    [창간 112주년-파워! 코리아] 농심, 쌀국수 용기면, 아침식사 시장 공략

    라면업계의 최강자인 농심(시장점유율 61.6%)이 아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쌀국수 제조 기술 개발에 나선 지 10년 만에 쌀국수 용기면인 ‘콩나물뚝배기’를 시장에 내놨다. 농심은 한국인의 주식이 쌀이라는 점에 착안해 2007년 건면 전문공장인 녹산공장 가동을 시작으로 쌀국수에 뛰어들었다. 쌀은 밀가루와 점성, 식감, 익히는데 걸리는 시간이 달라 라면 제조 기술을 배제하고 원점에서 시작했다. 쌀 면은 가래떡처럼 고압에서 뽑아 뜨거운 바람에 말려서 만들었다. 그 결과 2009년 봉지 타입의 ‘둥지 쌀국수 뚝배기’가 나왔다. 이어 쌀짜장면, 쌀짬뽕 등도 나왔지만 용기 면은 없었다. 봉지 면과 달리 용기 면은 면이 더 빠르게 잘 익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심은 일반 쌀에 비해 물을 20%가량 많이 흡수하는 품종과 현미를 더해 ‘콩나물뚝배기’의 면을 완성했다. 면의 표면적도 기존 쌀국수보다 50%가량 얇다. 국물은 아침 식사에 적합하도록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데 집중했다. 콩나물과 북어, 무 등 각종 재료를 오랜 시간 끓여 국물을 만들고 이를 수프에 담았다. 북어와 계란, 대파, 홍고추 등 고명 플레이크로 씹는 맛도 더했다. 현재 국내 아침 시장 규모는 1조원으로 추정된다. 2009년 7000억원대에서 매년 11%가량 성장하고 있다. 아침 시장을 공략하면 현재 2조원대인 라면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농심은 보고 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비즈+] 최대 면발로 만든 ‘볶음진짬뽕’

    [비즈+] 최대 면발로 만든 ‘볶음진짬뽕’

    짬뽕라면의 히트작 ‘진짬뽕’에 이어 ‘볶음진짬뽕’이 나왔다. 오뚜기는 국내 라면 중 가장 넓은 면발인 4㎜면을 사용해 쫄깃한 면발을 더 느낄 수 있는 볶음진짬뽕을 출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진하고 매콤달콤한 해물소스와 중화풍 특유의 매운맛을 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출시된 지 5개월 만에 1억개가 팔린 진짬뽕의 열풍을 여름철에 볶음면으로 이어 가도록 한 상품이다. 지난 5월 용기면 형태로 먼저 나온 바 있다. 건더기로는 오징어링후레이크, 건조청경채, 목이버섯, 건양배추, 쇠고기맛후레이크, 실당근 등을 써 식감을 살렸다.
  • 돈·출세보다는 저녁이 있는 삶… 그래서 난 제주에 산다

    돈·출세보다는 저녁이 있는 삶… 그래서 난 제주에 산다

    ‘제주살이’ 열풍이 5년 넘게 전국을 달구고 있다. 제주 이주 바람이 불면서 지난 5년간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사람들만 5만여 명에 이른다. ‘제주 전성시대’다. 최근에는 30~40대 제주 이주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른바 ‘다운시프트(downshift)’ 이주족이다. 다운시프트는 원래 자동차 기어를 고속에서 저속으로 낮춘다는 뜻이다. 돈벌이와 성공에 쫓기는 도시 일상을 거부하고, 넉넉하진 않지만, 자연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인생을 살겠다는 이주족들이다. 도시를 거부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겠다며 제주로 이주한 그들에게 ‘왜 제주냐?’고 물어보았다. 제주올레 사무국 취업한 손혜인씨 - 올레길에 빠져 눌러앉았죠 제주살이 열풍의 진원지는 제주 올레길이다. 렌터카를 타고 유명 관광지만 돌아다니던 여행객들이 구석구석 제주 올레길을 걸으면서 아름다운 제주 속살과 바쁠 것 없는 제주의 평화로운 일상에 반해 버렸다. 2009년 제주 올레길이 생기고 2010년부터 감소하던 제주 인구가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무국에서 일하는 손혜인(32·여)씨는 지난해 5월 제주로 이주했다. 부산에 살던 가족이 2010년 11월 먼저 제주로 귀촌했다. 서울에서 디자인회사 등을 다니다 손씨는 원어로 헤르만 헤세를 읽고 싶어져 1년간 독일 유학을 갔다. 귀국 후 가족이 있는 제주에 왔다가 올레길 매력에 푹 빠졌다. 제주에 눌러앉기로 하고 일자리를 찾다 제주올레 사무국에 취업했다. 손씨는 이제 제주에서 가장 시골답다는 한경면 조수리 한적한 농촌에서 부모님과 함께 산다. 채식주의자로 집에 딸린 넓은 텃밭에서 손수 자신의 먹거리인 채소를 재배한다. ‘캣맘’이기도 한 그는 “제주에서는 고양이를 키우는데 도시처럼 남 눈치 볼 게 없어 너무 좋다”며 “전공을 살려 제주에서 일을 할수 있다는 것도 큰 행운”이라고 말했다. 제주올레 사무국 직원 16명 가운데 11명이 다운시프트 이주족이다. ‘세렌디피티 제주’ 프로젝트 이광석씨 - 아이디어 있으면 창업 기회 서울에서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이광석(32)씨는 최근 제주창조경제센터 제주체류지원 사업에 따라 한 달간 제주에 머물며 곳곳을 둘러봤다.제주에서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확인한 이씨는 나 홀로 제주를 찾는 여행객들을 위한 ‘세렌디피티(serendipity)제주’라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30대 나 홀로 여행객이 제주에서 한데 모여 파티도 즐기고 서로 인맥도 쌓게 하는 사업이다. 이씨는 “연중 관광객이 넘쳐 나는 제주는 참신한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의 기회가 많은 곳”이라며 “제주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지예술인 마을 ‘빛의 작가’ 김성호씨 - 밤 풍경·자연 느끼며 작업 중견 화가 김성호(54)씨는 2014년 제주 저지예술인 마을에 집을 짓고 제주와 서울을 오가며 창작 활동을 한다. 이른바 문화 이주민이다. 그는 도시의 새벽 불빛을 강렬한 색채로 그려내 ‘빛의 작가’로 불리며 팬들을 몰고 다니는 인기작가다. 지난 2년간 한라산이며 오름이며 포구며 제주 구석구석 밤 풍경을 탐미했다.‘섬 불빛 바다, 그리운 제주’라는 타이틀로 지난 5월 제주에서, 6월엔 서울에서 전시회를 열어 ‘제주 자연을 담백하게 담아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김씨는 “제주는 풍경에 집중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라며 “싱그러운 제주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작업하는 자체가 즐겁다”고 말했다. 바닷가 펜션 운영하는 박라미씨 - 숨 막히는 도시 직장인 싫증 박라미(48·여)씨는 일 때문에 제주를 오가다 지난해 3월 아예 제주로 이주해버렸다. 20년 넘게 홍보 전문회사에 다니며 서울에서 살았다. 제주의 한 공기업 사보 제작 일을 맡게 돼 2009년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제주를 찾았다. 제주 출장 후 서울로 돌아가면 “내가 도대체 이 숨 막히는 도시에서 뭘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루었다. 박씨는 요즘 칠십리 해안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서귀포 바닷가 언덕에 ‘달이봉봉’이란 펜션을 운영한다. 박씨는 “퇴근 후에도 일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게 도시 직장인의 일상”이라며 “제주에서는 온전한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두모포구에 식당 차린 김태헌씨 - 마음 안정·힐링의 땅이죠 대구가 고향인 요리사 김태헌(51)씨는 지난 4월 제주로 이주했다. 젊은 시절 일본에 유학해 일식요리를 배웠던 김씨는 대구의 번화가 동성로에서 일본식 선술집을 운영했다. 동업 제의가 들어와 제법 큰 판을 벌였지만 사기를 당했다. 선후배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을 들고 가족을 대구에 남겨둔 채 그는 나 홀로 제주로 왔다. 제주의 서쪽 바닷가 한경면 두모포구에 ‘한경청방’이라는 식당을 다시 열고 일본식 짬뽕과 수제 돈가스를 정성껏 만들고 있다. 김씨는 “매일 아침 바라보는 넉넉한 제주 바다가 마음의 안정을 찾아 주었다”며 “제주는 나에게 힐링의 땅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미국서 온 피아노 조율사 조성찬씨 - 피아노 박물관 만드는 게 꿈 미국에서 살던 피아노 조율사 조성찬(61)씨는 2014년 귀국해 제주로 이주, 남원읍 수망리 시골마을에 터를 잡았다. 조씨의 원래 고향은 서울이다.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간 조씨는 미국 조율협회 공인 자격을 획득, 남가주 사립음악대학 연주 조율사, 미국 청소년 음악제 책임 수석 조율사로 활동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았다.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영구 귀국하기로 한 조씨는 제주를 선택했다. 조씨는 “제주는 도시와는 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극이 넓어 좋다”며 “늘 자연과 함께하는 일상도 잔잔한 감동”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수집한 올드 피아노 70여 대를 갖고 온 조씨는 제주에 피아노 박물관을 만드는 게 마지막 꿈이다. 지현룡 제주이주지원센터 본부장은 “최근 들어 20~40대 다운시프트 이주가 늘어나고 있어 일자리를 알선해주는 구인·구직 매칭사업과 이주 희망자를 위한 이주 박람회 등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지원센터는 오는 29일 제주 롯데시티호텔에서 ‘2016 제주이주콘퍼런스’를 연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황장호씨는 “제주 이주자들은 돈벌이와 성공이 전부가 아닌, 삶에는 다양한 형태의 가치관이 존재한다 것을 보여준다”며 “청년 취업난과 육아 문제, 직장 퇴출 공포 등으로 20~40대의 다운시프트 도시 탈출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여름, 너는 푸른 바다

    여름, 너는 푸른 바다

    ‘찌는 듯한 한여름, 시원한 바닷물 속으로 풍덩~~~ 빠져 보자.’ 해수욕장이 속속 개장하고 있다. 해수욕장마다 톡톡 튀는 이벤트를 마련해 피서객 맞이에 팔을 걷어붙였다. 돌그물을 설치한 맨손 고기잡이와 검은 모래찜질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선보여 재미를 더한다. 블랙이글 에어쇼와 모델 비키니코리아 선발대회 등 각양각색의 볼거리도 많다. 지역마다 풍성한 먹거리는 미식가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오락가락 폭우를 뿌리던 장마가 물러나면 한여름은 피서객들의 세상이다. 동해, 남해, 서해 그리고 섬들까지 이어지는 개성 만점 해수욕장들의 끼 가득한 이벤트를 소개한다.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들은 8일 개장했다. 전국 최고의 넓은 백사장과 청정 바다를 자랑한다. 대표 해수욕장인 강릉 경포해변에서는 서머페스티벌,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가 펼쳐진다. 서머페스티벌에선 인기가수의 무대와 힙합데이, 모델 비키니코리아 선발대회, 섹시비치 페스티벌, 벨리댄스, 국악 공연 등이 이어진다. 동해 망상해수욕장에서는 ‘대한민국 직장인밴드 동해콘서트’가 열린다. 양양 낙산해변에서는 ‘낙산비치 페스티벌’이 열려 힙합크레이지쇼, 열대야 DJ 페스티벌,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 방송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되고 잔교해수욕장에서는 38평화마을 여름해수욕장축제가, 정암해수욕장에서는 조개잡이 축제가 열린다. 오는 15일 개장하는 고성 송지호, 봉수대, 백도 등 6곳은 해변 주위에 모기가 싫어하는 10여종의 식물을 심어 ‘모기 없는 해수욕장’을 운영한다. ●경북 포항에선 국제불빛축제와 해변노래자랑, 재즈페스티벌, 조개잡이 체험 행사가 열린다. 경주에선 해변가요축제와 뮤지컬 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영덕에선 10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황금은어축제, 여름바다체험 행사, 비치사커대회가 열린다. 울진에선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워터피아페스티벌과 해변음악회, 바다팡팡축제, 7080콘서트가 마련된다. 이 기간 울릉도에선 오징어축제와 해변가요제가 열린다. 영일대 해수욕장은 마라도 횟집의 달인 물회와 새벽 4시까지 영업하는 중국집 차이홍의 짬뽕, 엄격하게 선별한 고기를 14일간 숙성시킨 맛찬들 왕소금구이 삼겹살이 유명하다. 송림이 유명한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인근에서는 각종 대게 요리를 맛볼 수 있고 대게 낚시잡이 체험도 즐길 수 있다.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9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매주 토·일요일 카약 등 수상레저와 해양스포츠 체험 이벤트를 열고 높이 8m의 모래 썰매 체험장을 운영한다. 썰매 대여는 무료다. 진하해수욕장은 서머페스티벌과 진하해변축제, 세계여자비치발리볼대회, 전국청소년해양스포츠제전 등 다양한 볼거리가 선보인다. ●경남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는 반달형으로 생긴 백사장이 2㎞에 이른다. 수심이 얕고 완만한 데다 은빛을 띤 하얀 모래가 곱고 부드럽다. 해수욕장 뒤쪽으로 금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울창한 송림이 모래밭을 감싼다. 먼바다 나무섬(목섬)과 돌섬이 파도를 막아 해수욕장 물결이 호수처럼 잔잔하다. 새벽 금산에서 바라보는 상주해수욕장의 일출은 장관이다. 남해는 보물섬으로 불릴 만큼 볼거리가 많다. 금산과 보리암을 비롯해 가천 다랭이마을, 독일마을, 창선·삼천포대교 등이 명소로 꼽힌다. 거제시 구조라해수욕장은 수심이 얕고 모래가 곱다. 해수욕장 길이는 1030m에 이른다. 스킨스쿠버와 제트스키 등의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도 있다. 해안을 따라 3㎞에 걸쳐 있는 동백림은 천연기념물 제233호다. 통영 비진도 산홋빛해변은 서쪽은 부드러운 모래밭이고 동쪽은 몽돌밭이 있는 독특한 지형이다. 한자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섬을 탐방하는 ‘산호길’을 걸으면 섬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수포마을에 있는 암자인 비진암을 비롯해 천연기념물 제63호인 비진도 팔손이나무 자생지, 동백나무 군락지, 후박나무 자생지, 해식동굴, 선유대 등 볼거리가 많다. 통영은 충무김밥을 비롯해 굴, 복어, 장어 요리 등이 유명하다. ●부산 도심에 있는 송도해수욕장에선 16일~ 8월 13일 매주 토·일요일 밤 ‘이번 여름에는 즐겨’을 주제로 각종 공연이 열린다. 또 8월 5~7일엔 ‘2016년 여름바다축제 및 제12회 현인가요제’가 개최된다. 현인가요제에서는 트로트 가수들이 총출동해 한여름밤의 추억과 낭만을 선사한다. 총길이 365m로 국내에서 가장 긴 해상산책로인 송도구름산책로는 빼어난 곡선미를 자랑한다. 무료 카약 체험장도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인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달 1일 조기 개장했다. 11~24일 2주 동안 임해행정봉사실 앞 200m 구간에서 밤 9시까지 시범 야간 개장한다. 해운대 미포 방면 백사장에 길이 150m 규모의 워터슬라이드를 비롯해 다양한 물놀이시설(워터파크)도 28일~8월 15일 운영한다. 거리공연 ‘버스킹’과 바다축제(8월 1~7일)가 열리는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광안리해수욕장은 민락동쪽 백사장에 ‘비치 사커장’을 조성했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은 4㎞에 달하는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서머페스티벌을 마련해 30일 가수 공연 등 축제가 열리고 30~31일은 장보고 비치발리볼대회를 마련했다. 모래가 부드러워 모래찜질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고 주변 갯바위는 돔과 농어, 광어 등 어족 자원이 풍부해 낚시터로 인기가 높다. 국가지정 명승 제9호 ‘신비의 바닷길’로 유명한 진도 가계 해수욕장 역시 승용차 830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큰 주차장과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국관광공사와 해양환경관리공단이 선정한 ‘2016 전국 청정 해수욕장 20선’에 목포 외달도, 함평 돌머리가 포함됐다. 보성 율포솔밭해수욕장은 해송 숲, 오토캠핑장이 있고 여름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전국여자비치발리볼대회, 여름 바다의 낭만을 더해 줄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북 군산 선유도 해수욕장은 최근 고군산군도를 연결하는 다리가 개통돼 인기다. 물이 맑고 백사장이 깨끗하다. 새만금지구와 가까운 부안 변산해수욕장은 미스변산선발대회를 개최한다. 부안 고사포해수욕장은 백사장 옆 명품 소나무숲이 유명하다. 부안 모항해수욕장은 해나루 콘도와 어촌이 가까워 규모가 작지만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고창 구시포해수욕장도 경사가 완만하고 경관이 뛰어나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에서 가장 많은 피서객이 찾는다.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백사장이 조개껍데기 부스러기로 이뤄졌다. 제19회 보령머드축제가 15~24일 열린다. 태안 신두리는 사구(모래언덕)로 유명하다. 사구와 인접한 신두리해수욕장은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3㎞에 이르는 백사장과 탁 트인 바다가 장관이다. 일몰에 물든 바다는 환상적이고 갯벌에서 생태 체험도 할 수 있다. ●경기 화성 제부도는 물때에 따라 갯벌에 2.3㎞ 길이의 바닷길이 열려 육로로 방문할 수 있으며, 넓은 갯벌이 펼쳐져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독특한 바위와 각종 해산물로 가득한 제부도는 섬 서쪽에 음식문화시범거리가 조성돼 있을 정도로 맛집이 많다. 인근 궁평리해수욕장은 2㎞ 길이의 모래사장과 100년 넘은 소나무 수천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인천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은 가족오토캠핑장이 있고 수목이 울창해 자연과 함께 여유를 즐길 만하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은 드라마와 영화 야외촬영장으로 유명하다. 곱고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들이 놀기 좋다. 강화도에는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꼽히는 동막해수욕장이 있다. 썰물 때는 육지에서 4㎞까지 갯벌로 변해 바지락, 동죽과 같은 조개류와 칠게 등을 잡을 수 있다. 백사장 뒤로 수령이 수백년 된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룬다. 민머루해수욕장도 물이 빠지면 광활한 갯벌이 펼쳐진다. 호미만 있으면 순식간에 조개, 소라, 낙지 등을 한 망태기는 잡을 수 있다.‘ ●제주도 검은 모래로 유명한 삼양해수욕장에서는 29~30일 검은모래해변축제가 열린다. 삼복더위에 검은 모래 찜질을 하면 신경질환 및 비만증 치료, 관절염 등에 효험이 있다고 소문났다. 용천수 물맞이 체험, 모래조각 전시 및 모래성 쌓기 행사도 있다. 이호테우해변에서는 29~31일 문화축제가 열린다. 제주 전통 떼배인 테우와 그물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 옛 모습을 재현한다. 돌그물인 원담 안에서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원담고기잡이 체험 행사 등이 인기다. 끝없이 펼쳐진 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표선해비치해변에서는 29~30일 하얀모래축제가 펼쳐진다. 백사가요제, 비치사커대회도 열린다. 전국 종합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먹고 살기 힘드네’ 통계가 증명…소주, 김밥 가격 상승 1, 2위

    올해 2분기(4∼6월) 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고 있지만 외식물가 상승률은 2% 중반을 기록했다. 특히 소주와 김밥 등 서민들이 즐겨찾는 외식 품목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품목 38개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인 것은 외식 소줏값으로 1년 전보다 12.5% 뛰었다. 소줏값은 1분기(1∼3월)에도 10.7%나 뛰어 전체 외식품목 중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서 2분기 연속 외식 품목 물가 상승률 1위 자리를 지켰다. 외식 소줏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난해 말 주류업체들이 잇따라 소줏값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많이 오른 품목은 김밥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올랐다. 외식 쇠고기 값, 외식 생선회는 각각 4.8%씩 올라 나란히 3위를 차지했다. 김밥 외에도 간단하고 저렴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외식 품목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외식 라면값은 3.6% 올라 물가 상승 품목 상위 8번째 자리에 올랐고 짬뽕(3.5%), 자장면(3.4%), 떡볶이(3.4%) 등도 차례로 9∼11위를 차지했다. 불고기(3.9%), 갈비탕(3.8%) 등 축산물이 주재료로 들어간 품목의 가격 상승 폭도 컸다. 1년 전보다 가격이 내려간 것은 학교급식비(-2.2%), 국산차(-0.1%) 등 2개 품목뿐이었다. 0%대 상승 폭을 보인 것은 스파게티(0.7%), 치킨(0.3%)을 비롯해 6개 품목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분기 전체 물가상승률은 0.9%였는데도 외식물가는 2.5% 상승했다. 외식물가 상승률은 2014년 4분기(10∼12월) 이후 7분기 연속으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다.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해 불경기엔 외식 물가가 전체 물가 상승률보다 낮아지기도 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에 쇠고기 등 식재료 가격이 인상됐고 인건비가 꾸준히 올라갔기 때문”이라며 “저유가 때문에 상대적으로 다른 물가 상승률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2016 상반기 히트상품] 오뚜기 아라비아따

    [2016 상반기 히트상품] 오뚜기 아라비아따

    ‘진짬뽕’으로 프리미엄 라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오뚜기는 흥행 돌풍을 ‘아라비아따’를 통해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라비아따는 상큼하고 신선한 토마토소스에 할라페뇨와 청양고추, 하늘초를 넣어 고급스럽고 은은하게 매운맛이 특징이다. 국내 라면 액체 수프 중 최대 중량(45g)으로 구성한 액체 수프와 고소한 풍미의 마늘볶음유를 적용한 프리미엄 제품이다. 아라비아따는 4㎜의 넓은 면을 사용해 페투치네 파스타면을 재현했다. 조미 고추 진액을 사용해 붉은색을 띠는 면발은 소스의 매운맛과 잘 어우러져 시각적인 효과를 살린다. 특히 면을 삶고 소스를 따로 끓여야 하는 기존 파스타와 달리 끓는 물에 4분간 삶아 건져내고 액상 수프와 유성 수프에 잘 비비기만 하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먹는 파스타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 오뚜기가 지난 5월에 선보인 ‘볶음진짬뽕’도 인기다. 제품은 넓은 면발인 4㎜의 ‘극태(極太)면’을 사용해 소스가 면에 잘 배어들고 면발이 더욱 쫄깃하며 자연스러운 짬뽕의 불맛을 살린 유성 수프로 짬뽕 특유의 맛을 살렸다.
  •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②오바마가 꿈꾸는 에코 빌리지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小浜町 ②오바마가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가 꿈꾸는 에코 빌리지 오바마가 심상치 않다. 이주민이 늘고 있다. 인구가 줄어 고민인 시골마을에서 오바마의 역주행은 반가운 일이다. 이주민이지만 오바마를 대표하게 된 그들을 만났다. ▶테라하우스 파티셰 사카가미 치에 비건을 위한 제안 사실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일반적인 베이커리인 줄 알고 불쑥 찾아갔는데 실은 쿠킹 클래스여서 당황한 탓도 있었지만 마침 수업 중이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요리학교를 졸업한 후 10년 넘게 자연식품 매장과 마이크로바이오틱Macrobiotic 푸드카페를 경영하며 베이커리 수업을 진행해 왔고 3년 전 오바마로 이주하기 전에는 나가사키 대학에서 지역에서 재배하는 약초를 이용한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었다. 그런 그녀를 찾아서 나가사키에서 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 매월 마지막 주말에 걸쳐 진행되는 쿠킹 클래스의 메뉴는 우유나 계란 등 유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비건용 빵과 허브나 약초를 이용한 건강식들이다. 소량만 생산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그녀가 만든 효모식빵, 쌀가루빵, 핫도그 등을 맛보고 싶다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되어야 한다. 테라하우스Terra House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007 매월 마지막주 금, 일, 월요일에 4명 정원의 소규모 쿠킹클래스를 연다. 실습비 4,000엔 +81 957 74 5780 www.terrahouse.jp ▶가리미즈안 카페 & 숍 시로타니 코우세이 디자이너 밀라노에서 오바마까지 시작은 한 디자이너의 귀향이었다. 오바마에서 태어나 도쿄와 밀라노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엔조 마리 스튜디오에서 일했던 시로타니 코우세이Shirotani Kosei씨는 2002년 고향으로 돌아와 스튜디오 시로타니를 열었다. 그가 본격적으로 오바마 재생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5년간 출강했던 사가대학에서 학생들과 함께 ‘마을 만들기’를 주제로 디자인 캠프를 진행하면서다. 나가사키현의 지원으로 역사, 경관, 자연 등의 조건을 갖췄지만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한 작은 마을을 재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던 것. 시작이 반이 되어 시로타니씨 자신이 먼저 오바마에서 ‘가리미즈 에코 빌리지’를 시작하게 됐다. 2013년에 그는 마을의 빈집 중 하나를 골라 1층은 그가 직접 디자인하거나 수집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판매장으로, 2층은 이탈리아와 한국 등지에서 수집한 가구와 소품으로 카페를 꾸몄다. 70년 된 고택의 폐기물을 실어내는 데만 1톤 트럭을 몇 번이나 움직여야 했다. 그렇게 탄생한 가리미즈안 숍 & 카페Karimizuan Shop & Cafe는 현재 오바마 안팎 사람들에게 중요한 아지트가 됐다. 일본 디자인협회 이사이자 디자인, 공예, 건축 설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탈리아, 일본,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시로타니씨의 인적 파급력 덕이다. 젊은 디자이너들이 그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위해 먼저 이주해 왔고 도예가, 요리사, 농업을 배우는 학생, 요리사 등 오바마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오바마가 지닌 일본적인 삶의 양식이 깨지지 않으면서도 이탈리아처럼 소도시에서도 대도시와 같은 수준의 문화적 자양분을 흡수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기획한 가리미즈안 디자인 마켓이 열리는 4월에는 가뜩이나 좁은 가리미즈의 골목이 사람으로 메워진다. 사례 연구를 위해 쇠락한 제련마을에서 예술가 마을로 되살아난 핀란드 피스카스에도 다녀왔고, 지역의 여러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아버지의 목공소에서 동생들과 쌓았던 유년의 추억들 위로 그가 그린 오바마의 미래 설계가 켜켜이 쌓이고 있다. 가리미즈안 카페 & 숍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011 10:00~17:00 (매주 수요일 휴무) +81 957 74 2010 www.facebook.com/karimizuan ▶아이아카네 공방작가 스즈키 테루미 붉고 푸른 인생 2막 오바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신문에서 본 시로타니씨의 기사 덕분이었다. 살기 좋은 마을에 빈집이 있다는 것도, 에코 빌리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도 그녀가 기다리던 소식이었다. 나가사키에서 1년 정도 왔다갔다 하면서 물색한 끝에 시노타니씨의 카리미즈안 카페 바로 뒷집에 터를 정하고 ‘아이아카네 염색 공방’을 오픈했다. ‘아이’는 푸른색을 내는 천연 쪽, ‘아카네’는 붉을 색을 내는 꼭두서니다. 꼭 필요한 만큼만 개조한 소박한 공방은 너른 마당을 끼고 있었다. 천연염색에 필요한 염료 식물을 직접 재배하기 위한 공간이다. 고운 적색 염료를 얻기 위해 서양 꼭두서니의 씨를 뿌려두었는데 꽃을 보려면 3년을 기다려야 한단다. 염료뿐 아니라 천까지 직접 만든다. 직접 물레를 돌려 목화솜에서 실을 뽑고, 그 실로 직조를 해서 천을 짜고, 그 천을 염색해서 옷으로 만드는 전 과정을 그녀 혼자서 해내는 것이다. 테루미씨는 주인과 5m도 떨어지지 못하는 애완견과 단둘이 살고 있지만 적막한 전원생활과는 다른 일상을 살고 있다. 직접 만든 스카프와 소품 판매 외에도 주민들을 위해 오래된 기모노를 리메이크해 주고, 쪽풀을 가공해 첨가한 소금, 허브티, 후리카케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항상 일거리가 넘친다는 말은 과장이 아니었다. 염색체험 손님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젊은 시절 취미로 시작한 염색이 인생 2막의 일상이 된 지금, 그녀는 매일 매일이 행복하다. 아이아카네 공방Atelier Aiakane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012 10:00~17:00 (화, 수요일 휴무) + 81 090 3899 1393 www.facebook.com/aiakane.kb ▶운젠시 농부 이와사키 마사도시 Iwasaki Masatosh 일본 자연주의 농법의 선구자 정확히 말해 그는 오바마가 아니라 운젠시 북쪽에 위치한 아즈마에서 농사를 짓는 촌부다. 하지만 그는 운젠이나 나가사키뿐 아니라 일본을 대표하는 자연주의 농법의 선구자다. 35년 전부터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사라져 버린 일본의 전통품종 복원에도 성공했다. 슬로푸드의 고향인 이탈리아까지 그의 이름이 알려져 있고 2년 전에는 한국에도 다녀갔다.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과 주름이 그 세월을 가늠하게 했지만 정작 그에게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들의 몰이해였다. 전통농법으로 재배한 채소가 낯설어서인지 오히려 유전자 변형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고.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한 것이 15년 전부터다. 현재 그는 아즈마 지역 2.7ha의 땅에 다양한 작품을 키우고 있다. 일본의 다양한 고유 종자와 좋은 것들을 지키고 싶다는 소박한 농부의 바람을 응원할 수밖에! 그에게 농법을 배우기 위해 오바마로 이주해 온 농업학교 학생들도 함께 응원한다! ●유혹하는 탕·찜·뽕 다시 돌아가고 싶은 여행지가 있다.그리고 그 이유는 놀랄 만큼 사소한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그 이유가 동네 목욕탕, 야채가 듬뿍 들어간 짬뽕 한 그릇, 온천증기에 쪄 낸 해산물이었다. 증기만세! 요리가 제일 쉬웠어요! 이제야 하는 이야기지만 오바마에 홀딱 반해 버린 가장 큰 이유는 온천 찜요리였다. 일본의 위라고 불리는 시마바라 반도는 최고 품질의 감자를 포함해 품질 좋은 야채와 해산물의 보고다. 염화온천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온의 증기에 그 식재료들을 넣고 찌기만 하면 천연 염분이 더해져 감칠맛이 난다. 첫 경험은 ‘훗토홋토 105’에서 먹은 온센다마고온천달걀. 달걀이나 옥수수, 토란, 고구마 등을 구입하고 바구니를 대여해서 직접 쪄 먹는 방식이다. 오바마 사람들은 아예 집에서 준비해 온 재료를 전용 바구니에 담아 피크닉을 나온다. 더 다양한 재료를 즐기고 싶다면 마켓과 찜가마가 함께 있는 체험형 식당 무시가마야蒸し釜や를 이용하면 된다. 겨울에 제철인 미즈호산 양식굴이나 여름이 제철인 운젠 바위굴뿐 아니라 각종 조개와 생선, 다양한 야채와 찌기만 하면 되는 반조리식품들도 구비했다. 식당 앞에 설치한 15개의 증기가마 위쪽에 감자 20분, 옥수수 10분, 돼지고기 세트 10분 등 재료마다 찌는 시간이 안내되어 있다. 방파제 옆에 위치해 있어서 바깥 테이블에 앉으면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하는 낭만도 있다. 모든 것이 셀프인 곳도 있다. 운젠관광정보센터 건너편에 위치한 유야도 죠키야 湯宿 蒸気家는 농한기에 지역 사람들이 와서 보름이나 한달씩 요양하듯 쉬어 가는 곳. 숙박료가 1박에 3,000엔 정도에 불과한 이유는 식음료 서비스가 없이 객실과 온천탕이라는 심플한 구성 때문이지만 넓은 주방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장점이다. 가까운 마트나 장에 가서 담백한 운젠규쇠고기, 감칠맛 나는 방어와 복어, 고소한 꽃게 등 직접 재료를 구입해 오면 모든 것이 갖춰진 주방에서 자유롭게 조리할 수 있고, 숙소 앞에 찜가마도 설치되어 있다. 찜도 좋지만 담백한 국물이 필요하다면 오바마 짬뽕도 별미. 나가사키에 살던 중국인 요리사 첸핑슈운이 1897년에 창안했고, 1910년대 온천 여행객들을 통해 나가사키에서 오바마로 전해진 요리지만 100여 년이 지나면서 오바마 고유의 맛을 갖추게 됐다. 고기 육수가 진한 나가사키 짬뽕에 비해 야채와 해산물을 주재료로 담백한 오바마 짬뽕을 더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다. 무시가마야蒸し釜や운젠시 오바마쵸 마리나 19-2 9:00~21:00 연중무휴 +81 957 75 0077 www.musigamaya.com 유야도 죠키야湯宿 蒸気家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4-7 1실 기준 2인 숙박시 1인당 4,500엔, 5인 숙박시 1인당 2,800엔, 조식 포함시 추가요금. 입욕 성인 1인 400엔, 전세탕 1인당 800엔. 림프마사지 90분에 6,000엔 예약 접수 9:00~20:00 +81 957 74 2101 오바마 짬뽕16개의 공인 짬뽕 레스토랑이 있는데 가격은 600~800엔 사이다. 지도 안내서를 보면 각 식당마다의 특징뿐 아니라 국물의 진하기도 1~5개의 숟가락 개수로 표시해 놓았다. ▶travel info Unzen, Obama transportations오바마쵸 찾아가기 후쿠오카 공항에서 차로 2시간 반이 걸린다. 열차로는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이사하야역까지 1시간 50분, 여기서 오바마까지는 버스로 30분 정도 소요된다. 시마테츠 패스를 구입하면 시마바라 반도 안에서 무제한으로 철도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바마온천과 운젠온천 사이는 차로 20여 분이 걸린다. info center오바마온천관광협회 어쨌든 오바마엔 오바마가 있다. 오바마관광안내센터 앞에 서 있는 오바마상은 3번째로 세워진 것이다. 지난번 것은 태풍에 파손됐다. 오바마도 만날 겸 짬뽕 레스토랑 지도도 얻을 겸 안내센터를 방문해 보자.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초 키타혼마치 14-39 +81 957 74 2672 www.obama.or.jp Festival쟈카란다 페스티벌6월의 오바마엔 쟈카란다가 만발한다. 만발한다고 말하기에는 나무의 수도 적고, 큰 나무가 많지는 않지만 세계 3대 화목에 속하는 이 나무를 향한 오바마 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실제로 쟈카란다는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꽃 중에 하나다. 보랏빛 옷으로 단장하고 6월에 열리는 오바마 쟈카란다 페스티벌을 찾으면 묘목을 받을 수 있다. TREKKING미나미시마바라 올레 규슈의 17번째 올레가 지난해 11월22일 반도 남부에 개장했다. 미나미시마바라 코스는 미나미시마바라시 구치노쓰항에서 출발하는 10.5km 구간으로 최고 표고가 90m 정도밖에 안 되는 평탄한 해안길이 대부분이다. 야쿠모 신사, 세즈메자키 등대, 하야사키 해협, 구치노쓰 등대 등을 볼 수 있다. 미나미시마바라시 상공관광과 +81 050 3381 5032 규슈여행정보사이트(올레길 정보) www.welcomekyushu.or.kr STAY 이세야 료칸伊勢屋旅館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을 잘 알고, 그래서 한국어도 구사하는 구사노 사장님과 싹싹한 오카미상 때문에 한국인 단골들도 많은 곳이다. 350년 동안 료칸 사업을 이어와 오바마 료칸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부부의 몸에 밴 배려와 깔끔한 성격이 료칸 곳곳에 보인다. 예를 들면 오바마의 보석 같은 석양을 놓치지 말라고 방마다 그날의 해지는 시간이 적혀 있다.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905 +81 957 74 2121 www.iseyaryokan.co.jp 하마칸 료칸 浜観ホテル오바마 유일의 비즈니스 호텔로 모두 침대가 있는 양실구조다. 휑하다고 느낄 만큼 넓은 객실에서는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전통 료칸의 아늑한 재미는 없지만 재단장한 지 오래되지 않아 깔끔하고 쾌적한 환경을 찾는 사람에게는 제격. 가이세키 요리 대신 외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681 +81 957 74 2222 www.jisco-group.net 슈운료칸春陽館 가장 고풍스러운 외관을 자랑하는 자부심 가득한 료칸. 1930년대에 지은 본관 건물에 신관을 증축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아늑한 느낌. 객실에서 바라보이는 오바마 마리나와 항구, 석양이 압도적이다. 저녁 식사를 방에서 먹을 수 있도록 차려 주고, 아침은 식당에 내려가서 먹는다. 즉석에서 솥밥을 해 주는 것도 인상적. 나가사키현 운젠시 오바마쵸 기타혼마치 1680 +81 957 74 0514 www.shunyokan.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진혁 취재협조 운젠시 관광물산과 www.city.unzen.nagasaki.jp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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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SUV NX300h 인기 렉서스의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NX300h가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27일 한국도요타자동차에 따르면 NX300h는 렉서스 하이브리드만의 특징인 두 개의 전기모터를 바탕으로 ES300h와 함께 렉서스의 주력 차종으로 떠올랐다. NX300h는 2.5ℓ 4기통 가솔린 엔진과 구동과 충전, 뒷바퀴 구동용 전기모터 등 총 4개의 동력으로 총 197마력의 출력을 낸다. NX300h는 m당 최대 62.7㎏의 힘을 받으며 8기통 4.0ℓ급 대형 가솔린 엔진과 맞먹는다. 오뚜기 다양한 캠핑용 제품 출시 오뚜기는 최근 캠핑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캠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즉석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27일 오뚜기에 따르면 최근 야외에서 별다른 조리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다. 지난해 프리미엄 라면 성장세를 주도한 ‘진짬뽕’의 돌풍을 이을 ‘볶음진짬뽕’(용기면)과 캠핑 시 바비큐 요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바베큐소스’와 ‘바베큐소스 매운맛’, 또 1인용 포장으로 야외 활동 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비빔장’, ‘국수장국’ 등이다.
  • 작은거인들의 맛집 크러쉬, 두 번째 브랜드 전씨술방 구월동에 론칭

    편리하고 풍요로운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과거의 추억에 대한 향수가 사회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이에 각종 매체를 통해 20세기를 떠올리게 하는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가 등장하며 복고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며 이를 모티브로 삼는 비즈니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일명 ‘불량식품’이라 불리던 예전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 같은 간식거리를 소재로 삼아 창업을 하거나 창업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업체들도 많아진 모양새다. 이에 아폴로, 맛기차콘, 쫄쫄이 등 대표적인 문방구 간식거리를 매장 내 이벤트 경품으로 내건 업체가 눈길을 끈다. 1980년대를 재현한 인테리어를 선보이며 지난 5월 25일 론칭한 전씨술방이 그 주인공이다. 맥주전문점 최군맥주로 프랜차이즈 업계에 출사표를 던진 ㈜작은거인들이 인천 남동구 구월1동에서 선보인 꼬치구이 전문점 전씨술방은 각종 꼬치구이를 비롯해 다양한 탕류와 주류를 구비한 가운데 매장 내에서는 오로라공주, 독수리5형제와 같은 추억의 만화가 상시 상영되고 있다. 또한 소소한 이벤트를 통해 ▶5등 불량식품 ▶4등 닭똥집튀김 ▶3등 옥수수구이 ▶2등 전씨꼬치 5종세트 ▶1등 전씨꼬치 8종세트도 제공된다. 대표 메뉴인 꼬치메뉴에는 호롱낙지와 은행을 비롯해 마늘, 은행, 닭스킨, 돼지껍질, 비엔나삼겹살, 파닭파닭, 순수한닭, 마시멜로가 준비돼 있으며 구이메뉴에는 옥수수, 달콤치즈떡, 먹태, 통징어가 마련돼 있다. 이 외에도 달콤꽃빵튀김, 김말이, I’m파인애플 등을 맛볼 수 있다. 전씨술방은 다양한 꼬치요리를 고객들이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즐길 수 있도록 전씨 8종세트(16,000원)과 전씨 5종세트(9,900원)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전씨오뎅탕과 얼큰뻔데기탕에 백마부대찌개, 얼큰짬뽕이 포함된 탕 메뉴와 맥주, 소주를 기본으로 한 칵테일(청포도, 자몽, 망고)맥주와 칵테일소주도 만날 수 있다 전씨술방은 제공하는 안주들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데리야끼, 떡볶이소스, 칠리소스(폭탄), 요거트소스, 치즈퐁듀를 가미해 차별화를 꾀했으며 매운 맛을 선호하는 여성 고객을 위한 호롱낙지꼬치, 닭스킨(껍질)꼬치, 통오징어구이, 김말이에도 특제소스가 적용된다. 탕류의 경우 조리된 상태로 고객들의 테이블에 미니화로와 함께 나오기 때문에 1980년대의 안락한 분위기 속에서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는 평가다 ㈜작은거인들. 전씨술방 관계자는 “30대 이상의 고객들에겐 추억의 공간을, 20대 고객에게는 그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사하고 싶었다. 말 그대로 문화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 설계에 복고 트렌드를 반영했다”면서 “구이류, 탕류, 주류, 튀김류 등 다양한 종류의 식도락을 선보이는 가운데 전씨술방 고유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도록 맛에 집중했다”고 전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씨술방을 론칭한 작은거인들 관계자는 “회사의 좌우명을 항상 생각하면서 최군맥주에 이어 두 번째 브랜드를 공개한 가운데 ‘더 맛있게, 더 재밌게, 더 싸게’라는 슬로건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의 참신한 메뉴개발과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 진행을 통해 고객들에게 만족도 높은 구월동맛집으로 자리잡을 수 있게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씨술방은 인천 구월동에 위치해있으며, 본사는 맥주전문점 ‘최군맥주’를 론칭한 프랜차이즈 회사 ㈜작은거인들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45] 소금 중독, 마약·니코틴 중독 만큼 위험한 이유

    소금 중독은 뇌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미국의 듀크대 의료센터와 호주 멜버른대학교가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소금 중독을 지배하는 중추는 뇌의 시상하부입니다. 시상하부란, 뇌간 바로 아래 붙어 있는 콩알만 한 조직입니다. 내장 근육이나 혈관처럼 사람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는 근육은 자율신경이나 호르몬을 통해 조절하는데, 바로 이 조절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지요.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소금 섭취 전후의 시상하부 변화를 집중적으로 관찰했습니다. 그랬더니 소금을 섭취하기 직전에 시상하부의 신경세포가 크게 늘어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이같은 변화는 흥분상태가 될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시상하부에서 욕구를 조절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면서 “이는 마약을 복용할 때 나타나는 현상과 일치하며, 소금이 중독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시상하부가 관장하는 도파민은 우울증이나 조울증과 밀접한 신경전달물질입니다. 도파민은 많이 분비되면 조증, 적게 분비되면 우울증을 유발하는데, 마약이나 담배를 피울 때 느끼는 쾌감은 바로 이 도파민의 분비가 촉진되어서 나타난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 도파민 분비가 소금 섭취와도 밀접한 상관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생쥐에게 도파민 차단제를 투여하자 소금을 갈망하는 욕구가 감소한 것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입맛에 길들여진 소금 섭취량을 줄이기가 어려운 것은 담배를 끊기 어렵거나, 마약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과 똑같은 생리 기전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짠 맛에 중독된다는 사실은 이로써 입증이 되었는데, 경로를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짠 음식을 먹으면 미주신경과 척수신경이 이 사실을 뇌에 알립니다.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르냐 하면 음식이 위에 들어가기도 전에 짠 음식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뇌가 알아차립니다. 그러면 뇌의 시상하부에 있는 중독중추에서 쾌락감과 함께 기호 충족반응이 나타납니다. 이 때문에 뇌는 짠 맛의 효용을 기억하며,짠맛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켜 반복적으로 짠 음식을 찾게 만드는 것이지요.  ●소금과의 전쟁 쉽게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용어를 써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자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삼겹살에 등심·안심은 물론이고, 젖갈류와 김치, 깎두기 등 염장 저장식품이 없는 한식 식단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시중에서 먹는 양식도 사실은 햄, 베이컨에 스테이크까지 소금 범벅입니다. 중식이라고 다를까요? 싱거운 짬뽕과 짜장면을 만든다면 그 집은 아마 매출이 확 떨어져 곧 망할 지도 모릅니다.  물론, 필자도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려고 노력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내 묵은 습관에 빠지고 맙니다. 소금을 적게 넣으면 금방 입맛으로 느껴져 ‘이집 음식이 왜 이래? 주방장 바뀌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조리된 음식에 간을 더해 먹기도 예사입니다. 그렇게 먹고 나면 으레 물을 켜지만, 맛있게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중국음식점은 덜 짜게 하는 대신 음식을 너무 달게 만들기도 하더군요. 소금 피하려고 설탕을 먹게 하는 건 넌센스인데, 어떻게든 좀 덜 짜게 먹으려는 노력이라면 이해는 됩니다. 알아보니,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벨트가 세계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가장 많더군요. 음식을 소금으로 간해서 먹는 이른바 염장문화권이지요. 그러나 서양인들의 짠 맛 식성도 간단치 않습니다. 미주나 유럽에 가서 음식을 먹어보면 너무 짜서 ‘허걱’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들 역시 소금이라는 보존재를 이용해 음식을 보존하고 만들었으니 큰 틀에서 보면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트륨 과다 섭취의 폐해를 우리보다 먼저 간파하고, 이를 줄이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성과도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부러운 핀란드의 성공 사례 김성권 교수를 통해 파악한 핀란드의 성공 사례는 좋은 귀감이 될 듯 합니다. 핀란드인들은 예전 바이킹의 후손들입니다. 생존을 위해 바다를 지배했고, 그래서 항해에 능숙한데, 항해를 위해서는 배의 식품창고에 상하지 않게 소금으로 간을 한 식품을 잔뜩 실고 떠나야 합니다. 그 나라 사람들 역시 우리처럼 짠 맛에 길들여지지 않을 수가 없었겠지요. 그러다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1970년대의 핀란드 남성 중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35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그룹에 속했습니다. 또 국민의 절반이 고혈압 환자였습니다.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한 핀란드 정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대대적인 나트륨 섭취량 줄이기에 나섭니다. 가공식품에 반드시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도록 했고, 국민들에게는 나트륨 함량이 무었을 의미하는 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습니다. 그런 활동을 이제 막 시작한 우리보다는 30∼40년이나 빠른 셈이지요. 그 결과, 불과 40년 만에 그 나라 사람들의 나트륨 섭취량이 40%나 줄었습니다. 1979년 핀란드 성인 남성의 나트륨 섭취량은 5160mg이던 것이 2012년에는 3200mg으로, 여성은 4160mg에서 2400mg으로 줄었습니다.  당연히 국민들의 건강지표도 개선됐습니다. 1970년대에 10만명 당 368명이던 심장질환 사망자수가 2012년에는 89명으로 떨어졌고, 153/92mmHg이던 여성들의 평균 혈압은 127/79mmHg로 좋아졌습니다. 이 수치를 국내 의사들이 봤다면 “위험한 상태입니다. 당장 투약을 하고,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실천해야 합니다”라고 했을 법한 상태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약은 필요없고, 더 이상 혈압이 오르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관찰만 하면 되겠습니다” 하는 수준으로 바뀐 것이니 국민건강의 관점에서는 상전벽해라고 할만큼 성공을 거둔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시작입니다. 많이 늦었지요. 이 단계에서 개개인의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칫 중언부언이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대부분은 ‘그래야 한다’고 알고 있으니까요. 대신 아직도 미온적인 정부의 대처에 대해 지적을 하고자 합니다. 정부도 핀란드의 성공 사례를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를 알고 난 뒤 수많은 해외 사례를 참고했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정책의 1차적인 방향이 무엇이어야 하는 지도 당연히 꿰고 있을 것입니다. 필자나 주변의 많은 보통 사람들 사례가 증명하 듯 단순하게 국민들의 식탁만 겨냥해서는 되는 일이 아닙니다. 앞서 지적했듯이 일반인들이 섭취하는 과잉 나트륨의 상당량은 집밖에서 얻으니까요. 이를 입증하는 조사 결과도 많습니다.그렇다면 정책의 1차 타겟은 당연히 식품산업계와 음식점이 되어야 합니다. 지금처럼 기업의 요구대로 나트륨 함량을 표기만 하는 소극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품목별로 함유 기준치를 엄격하게 정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 기준치 안에서 함유량의 과다를 업체 임의로 하도록 하되 소비자들이 함량을 보고 선택하도록 하자는 것이지요. 음식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해야 정책의 효과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미국이 최근 유통되는 모든 가공식품에 중성지방 함량을 표기하도록 하자 의사 등 많은 전문가들이 당연하다면서도 실소를 금치 못했습니다. 그걸 이제야 알았느냐는 뜻이지요. 미국이 그걸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단, 기업이 극구 반대를 하니 눈치를 보다가 뒤늦게 그렇게 하기로 한 것입니다. 짠 맛의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모든 정책이 실기를 해서도 안 되고, 권장에 그쳐서도 안 됩니다. 지금이 1950∼1960년대식 계몽만으로 되던 때가 아니거든요. 수많은 우리나라의 고혈압 환자와 콩팥병 환자, 그리고 심장질환자들이 사실은 미온적인 정책의 피해자일 수도 있고, 잠재적인 환자들도 많은데, 언제까지 기업 사정만 고려하고, 업소 민원만 고민할 것입니까. 또, 안정적인 저나트륨 사회가 되면 더 많은 국민들이 안심하고 식재료 사 쓰고, 밖에서 맘놓고 외식을 할테니 기업이나 음식점에 꼭 해가 되는 일만도 아닙니다. 국민 건강과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그 길은 가지 않을 수 없는 외길이지요. 끝으로, 핀란드인들이 주식으로 삼는 호밀빵의 소금 함량의 변화를 살펴보겟습니다. 우리 정책입안자들이 참고할만 합니다. 1978년 이전의 호밀빵 염도는 2.0%가 넘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식품산업계의 협조를 구해 본격적으로 소금 덜 먹기 운동을 편 결과, 1980년대에는 1.8%, 1990년대에는 1.5%로 떨어뜨리는데 성공했습니다. 핀란드에서는 지금 염도 0.7%의 초저염 호밀빵이 잘 팔리고 있으며, 무염빵도 많답니다. 그런 빵을 핀란드에서는 대부분 업소에서 만들어 공급합니다. 우리의 짜디 짠 밥상을 생각하면 꿈만 같은 일이지만, 엄연한 현실입니다.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정(情) 맛/서동철 논설위원

    전주 가는 길, 익산역에 내리니 갈아탈 버스 시간에 여유가 있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역전의 작은 중국집에 들어섰다. 돌아가신 아버지는 여행길에는 꼭 짜장면이었다. 전국 어디를 가나 짜장면 맛은 비슷하다는 것이 지론이었다. 구미에 당기는 식당이 보이지 않자 결국 그 ‘지혜’를 떠올린 것이다. 70대를 훌쩍 넘겼을 할아버지 배달원 세 분이 있었다. 붉은 두건으로 멋을 낸 할아버지는 볶음밥 한 그릇을 배달해 달라는 전화에 “어려운데…” 하면서 머리를 긁다가 결국 응하고 말았다. 그러곤 옆의 할아버지에게 “당신이 자꾸 한 그릇도 배달해 주니까 못 한다고 할 수가 없잖아” 하고는 불평을 했다. 그러자 ‘한 그릇 배달 전문’ 할아버지는 “가까운데 내가 가지, 뭐” 하는 것이었다. 이때 걸려온 전화는 “짬뽕밥을 시켰는데 밥이 안 왔다”는 내용인 듯싶었다. ‘두건 할아버지’가 밥공기를 들고 급하게 나서려는 순간 ‘밥 없는 짬뽕밥’ 할아버지가 들어섰다. 그는 “왜 그랬을까, 왜 그랬을까” 하고 수없이 자책했고, 두건 할아버지는 “그럴 수 있지. 나도 그런 적 있어” 하고 위로하는 모습이었다. 이렇듯 정겨운 풍경을 덤으로 주는 집 짜장면이니 당연히 맛있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태릉 못지 않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식 먹어보니

    태릉 못지 않다.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식 먹어보니

     “기름기 좔좔 흐르는 갓 지은 쌀밥에 스테이크 한 조각”  ‘임금님표 쌀’로 유명한 경기 이천시에는 국가대표 장애인 선수들을 위한 훈련 시설인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이 있다. 이천훈련원은 2010년 신설돼 태릉선수촌보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자랑한다. 이 곳에서 현재 대표 선수 150여명이 합숙하면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100일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0일 리우 패럴림픽 D-100 기념행사가 열린 이천훈련원 선수식당에서 태릉선수촌 못지 않게 고칼로리에 맛있기로 소문난 ‘선수식’을 직접 먹어봤다.  이른 오전부터 하루 종일 훈련에 매진하는 선수들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섭취해야할 식사는 점심이다. 가장 중요한 끼니답게 이날 점심 메뉴도 화려했다. 근육을 생성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류로는 소고기 안심스테이크와 레몬소스 탕수육, 계란찜, 오징어고추조림, 소라살 무침, 짬뽕 순두부 찌개 등이 나왔고, 에너지를 내는 탄수화물은 현미와 쌀 등이 섞인 혼합잡곡, 토마토스파게티, 마늘빵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디저트로 시원한 수박 화채, 사과치커리 샐러드, 그린 샐러드, 모듬 과일이 곁들여 졌다. 토마토스파게티와 마늘빵 등은 평범한 맛이었지만 안심스테이크는 질기지 않았고 레몬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주는 탕수육은 단체 급식 메뉴 치고 수준급이었다. 골뱅이 무침과 비슷한 소라살 무침은 야채와 소라살 비율이 반반이었다. 훈련원 관계자들은 “이곳 선수식당이 태릉선수촌보다 음식 종류는 적지만 퀄리티는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태릉은 선수들의 인원이 많아 다양한 메뉴를 선보여도 음식 처리가 가능하지만 이천 훈련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태릉처럼 음식 종류를 늘리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선수식 한끼 원가는 1인당 1만 5000원~2만원 선이고, 외부인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려면 한 번 식사하는데 약 3만 5천원을 내야한다. 선수들을 제외한 훈련원 직원들은 직원 식당에서 일반식을 먹는다.  이천 훈련원에서 권장하는 하루 칼로리는 종목별로 다르지만 평균 4500~5000칼로리에 달한다. 아침 식사는 빵, 죽 등으로 가볍게 나오고, 점심과 저녁은 푸짐하게 나오는 편이다. 전향희 영양사는 “선수들이 고된 훈련을 소화해야하기 때문에 선수식은 일반 식단에 비해 고칼로리 식단으로 구성된다.”며 “선수들이 탄수화물과 단백질 등 고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중국 고급요리 유산슬과 해물누룽지탕, 이마트 피코크로 출시

    중국 고급요리 유산슬과 해물누룽지탕, 이마트 피코크로 출시

     이마트가 대표적인 중국요리인 유산슬, 해물누룽지탕, 깐풍기를 비롯해 짬뽕, 짜장, 백짬뽕 등 모두 6가지 상품을 간편가정식으로 개발해 ‘피코크 반점’이라는 자체 브랜드(PL)로 새롭게 선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이마트에 따르면 유산슬과 해물누룽지탕이 냉동(냉장) 간편가정식으로 출시되는 것은 업계 최초다.  이마트가 피코크 반점이라는 중화요리 전문 간편가정식 브랜드를 선보인 데는 지난해 4월 짜왕 등 프리미엄 짜장라면을 시작으로 겨울철 프리미엄 짬뽕라면까지 인기를 끌면서 간편한 중화요리 식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마트의 올해 1~4월 라면 매출을 살펴보면 짜장라면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9%, 짬뽕라면은 411.9% 신장했다. 이마트가 선보이는 피코크 반점 6종은 모두 기존의 피코크 초마짬뽕을 생산하고 있는 협력업체(고것참식품)와 함께 개발해 출시했다. 또 피코크 상품개발팀에 조선호텔 중식 레스토랑 호경전 출신 셰프가 합류해 피코크 반점의 전체적인 레시피를 총괄했다.  이마트는 하반기에 칠리새우, 크림새우, 난자완스, 멘보샤 등 고급 중화요리는 물론, 짬뽕밥, 잡채밥 등 식사 부분도 추가로 피코크 반점 메뉴로 개발할 계획이다.  피코크 반점 유산슬은 660g(2인분) 8980원, 피코크 반점 해물누룽지탕은 420g(2인분) 6980원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식음료 특집] 중국집 면 저리 가라… 유아독존 쫄깃·탱탱

    [식음료 특집] 중국집 면 저리 가라… 유아독존 쫄깃·탱탱

    농심이 짜왕과 맛짬뽕에 힘을 싣고 있다. 짜왕과 맛짬뽕의 인기 비결은 굵은 면발에 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이 고유의 제면 기술로 개발한 3㎜ 두께의 굵고 탱탱한 면발은 열 전달력을 높이고 수분 침투는 지연시켜 빠른 시간에 조리가 가능하다. 면 퍼짐 정도가 낮아 최상의 쫄깃함과 탱탱함을 자랑한다. 또 중국요리 특유의 생면(生麵) 식감을 최대한 구현하고 맛을 높이기 위해 굵은 면발에 감칠맛을 높이는 다시마 성분을 넣었다. 맛짬뽕에는 3㎜ 굴곡면을 개발, 적용해 짬뽕 면과 국물의 조화를 풍성하게 느끼도록 했다. 굴곡 형태의 면발 단면 사이로 얼큰하고 진한 짬뽕 국물이 잘 배어들어 짬뽕의 맛과 풍미가 극대화된다. 수프의 깊은 맛도 인기 비결 중 하나다. 농심은 깊고 진한 짜장과 짬뽕 수프 맛을 내기 위해 200도 이상 고온에서 단시간에 재료를 볶는 고온 쿠킹 기술을 사용했다. 이어 진액을 건조하는 과정에서는 저온에서 건조시키는 지오드레이션(Z-CVD) 기술을 사용해 열로 인한 맛과 향의 손실을 막았다. 짜장의 풍미를 구현하기 위해 야채풍미유를, 짬뽕 특유의 풍미와 불맛을 내기 위해 야채볶음풍미유를 넣어 실제 중국요리점에서 야채를 볶았을 때 나는 특유의 맛과 향을 보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한고은 이성경, 슈퍼모델 출신 공통점..큰 키의 비결은? ‘반전 먹성’

    냉장고를 부탁해 한고은 이성경, 슈퍼모델 출신 공통점..큰 키의 비결은? ‘반전 먹성’

    ‘냉장고를 부탁해’에 슈퍼모델 출신인 한고은 이성경이 출연해 큰 키의 비결을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한고은과 이성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한고은 이성경은 큰 키의 비결로 왕성한 먹성을 꼽았다. 한고은은 “한 살 터울 자매가 있는데 대결하듯 엄청나게 먹은 것 같다”며 “큰 솥에 스프 한 통이 하루면 동이 났다”고 고백했다. 이성경 역시 “한참 클 때 피자 한 판 라지 사이즈 혼자 다 먹었다. 탕수육, 볶음밥, 굴짬뽕 시켜서 다 먹었다. 여자들이 카페가서 시킬까 말까 고민하는 게 남길까 봐 고민하는 게 아니다. 다 먹을까 봐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한고은은 “맞다. 남자들은 배부르면 숟가락 놓지 않느냐. 여자들은 마지막 하나까지 이야기를 하면서도 조금씩 다 먹는다”며 이성경의 말에 공감했다. 한편 한고은은 1995년 슈퍼엘리트 모델 출신이며 이성경은 2008년 슈퍼모델 출신이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배우를 꿈꾸는자, 무명을 견뎌라

    배우를 꿈꾸는자, 무명을 견뎌라

    가난한 연극배우가 우울하다는 건 편견… 실제론 좋아하는 일하는 행복한 사람들 끝까지 버티는 사람만이 배우될 수 있어 이젠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빠 되는 게 꿈… 코믹한 천만 요정? 나만의 향기 만들 것 관객들이 믿고 찾아보는 배우. 그리고 삶이 묻어나는 배우. 오달수(48)가 정의하는 대배우다. 1990년 극단 연희단거리패에서 시작한 연기 인생. 그는 얼마만큼 대배우에 다가갔을까. 생애 첫 영화 단독 주연작인 ‘대배우’(30일 개봉)에서 박찬욱 감독을 패러디한 캐릭터 ‘깐느 박’으로 함께한 선배 이경영은 시사회에서 “지금 내게 대배우는 오달수”라고 평하기도 했다. “나중에 선배가 함께 담배를 피우며 ‘내가 달수를 너무 띄워줬나?’ 하시더라구요. 저를 곱씹어 볼 수 있는 농담을 하셨다고 봐요. 대배우를 찾기 힘든 시대에요. 쉽게 만날 수도, 나오기도 힘들죠. 저는 꿈도 못 꿔요. 늙어 죽을 때까지 연기를 해도 대배우라는 소리를 한 번 들을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그냥 배우라는 말을 듣는 자체가 영광스럽죠. 언젠가 이윤택 선생님께서 10권짜리 희곡 전집을 내셨을 때 한 질을 보내주셨어요. ‘배우 오달수에게’라고 사인을 하셔서. 배우라는 호칭을 함부로 안 쓰시는 분인데…. 그것만으로도 영광이었죠.” 대학로를 전전하는 20년 무명 배우 장성필을 연기했다. 아동극 전문이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박쥐’에서 인연을 맺은 연출부 동생에게 언젠가 ‘입봉’(감독 데뷔)할 때 함께하겠노라고 했던 약속이 파트라슈(‘플란더스의 개’) 분장을 뒤집어쓰게 했다. 막상 시나리오를 받아들었을 땐 반갑거나 기쁘지 않았다. 외려 마음이 무거웠다. 자신이 걸어왔던 길과 많이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영화가 연극배우에 대한 오해를 풀어줄 것 같다며 웃는다. “대중들은 연극배우들의 행복한 순간은 별로 상상되지 않나봐요. 시사 뒤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영화를 보니까 연극배우들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고. 찢어지게 가난하고 힘들어 죽겠는 데 억지로 연극 하는 사람은 없어요. 좋아하니까 즐겁고 행복하게 무대에 서죠. 무명 20년이라고 하면 우울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무명 20년이면 어때?’라는 배우들이 대부분이에요.” 26년간 행복한 배우로 살아왔지만 가족 생각을 하면 억장이 내려앉는 순간도 많았다. 잠시 가족과 이별하게 된 장성필이 영화 오디션에 악착같이 매달리는 이유 또한 가족이 옆에 없는 게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운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영화 속 국민배우이자 극단 선배인 설강식(윤제문)을 납치까지 한다. 설경구, 송강호, 최민식을 ‘짬뽕’한 캐릭터다. “아이가 생겼을 때 겁이 덜컥 났어요. 새벽에 일어나 분유를 데워 먹이고 그럴 때 한 번은 불을 켰더니 방바닥에 내려놓은 분유통에 개미들이 줄을 지어 달라붙어 있는 거예요. 빨리 환경을 바꿔주고 싶은데 당장 그럴 능력이 없는 저 자신을 보며 비애를 느꼈죠.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는 게 꿈이에요. 지금도 잘해주지 못하고 바빠서 미안할 뿐이죠. 영화를 많이 하고 안 하고를 떠나 연기하는 저를 보며 딸이 자랑스러워 하는 게 보람이죠. 이제 고1이라 철이 들어 혼자 보러 다니기도 하는 데 ‘아빠, 이번엔 연기 괜찮더라’고 품평하기도 해요. 지금까지 연기해보고 싶다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아 어찌나 고마운지….” ‘천만 요정’. 관객 10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우리 영화 13편 중 7편에 나왔다. 그의 이름 석 자가 충무로 흥행 공식과 마찬가지다. 요즘 들어선 코믹한 양념으로 뿌려지는 일이 잦아진 느낌도 든다. 그런데 그의 생각은 달랐다. “외국에 조 페시라는 배우가 있어요. 비슷비슷한 캐릭터를 하는 것 같은 데 소비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가 나올 땐 그만의 향기가 있죠. 관객들은 ‘또 저거야?’라고 하기 전에 그 배우에게서 또 다른 무엇인가가 나올 거라고 상상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게 배우의 향기가 아닐까 싶어요. 저도 그런 향기를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죠.” 오늘도 오달수라는 배우의 등을 보고 따라가는 수많은 후배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을까. “삶은 참 복잡할 것 같지만 어마어마하게 단순하다고 생각해요. 하면 하고, 말면 말고. 배우가 꿈이라면, 배우를 하고 싶다면 시간 아깝다고 생각하지 말고 정말 배우가 될 때까지 잘 버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입맛 서로 다른 직장인들 여러 맛집 음식 한자리서”

    “입맛 서로 다른 직장인들 여러 맛집 음식 한자리서”

    “어제 과음한 김 대리는 해장을 하고 싶은데 이 과장은 파스타를 먹고 싶어 하고 박 부장은 집밥 같은 밥을 먹고 싶어 하는데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직장인이라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점심시간에 이런 고민을 한 번쯤 해 봤을 듯하다. 이런 직장인의 고민을 덜어 줄 ‘셀렉 다이닝’이 요즘 식문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셀렉 다이닝이란 말 그대로 원하는 음식을 각 가게에서 고른 뒤 한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최근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지하에 문을 연 ‘식탁愛행복’, 지난해 3월 강남역 인근 효성해링턴타워 지하 1층에서 영업을 시작한 ‘킵유어포크’, 지난해 10월 서울역 인근 메트로타워에 문을 연 ‘빌앤쿡’ 등이 대표적인 셀렉 다이닝 콘셉트의 공간이다.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청진동 광화문 D타워에서 만난 오버더디쉬의 손창현(39) 대표와 사공훈(34) 이사는 2014년 국내에 셀렉 다이닝을 처음으로 만든 이들이다. 손 대표는 “코스 요리가 발달한 서양이나 가족끼리도 각자 반찬을 따로 먹는 일본과 달리 한국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음식을 시켜서 나눠 먹는 독특한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이런 한국인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살려 점심에 다양한 음식을 즐겁게 먹어 보자는 의미에서 셀렉 다이닝 공간인 ‘오버더디쉬’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셀렉 다이닝은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존의 푸드코트와는 다른 방식이다. 사공 이사는 “푸드코트가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식자재업체에서 한식, 양식, 일식 등 음식을 분야별로 파는 것이라면 셀렉 다이닝의 특징은 전국 각지의 맛집을 섭외해 모아 놨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버더디쉬는 2014년 7월 건대 인근 더샵스타시티에서 개점한 것을 시작으로 시청점, 홍대점, 타임스퀘어점과 인천, 울산 등 전국 각지에 7개 지점을 냈다. 또 광화문 D타워에서 인근 직장인들에게 명소로 꼽힌 ‘파워플랜트’와 ‘헤븐온탑’ 등을 셀렉 다이닝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오버더디쉬에는 전국 5대 짬뽕의 하나로 꼽히는 ‘교동짬뽕’을 비롯해 이태원에서 수제 버거로 유명한 바토스의 창업자가 만든 수제 버거집 ‘시드버거’ 등 10여개의 유명 맛집이 모여 있다. 헤븐온탑은 이태원의 ‘글래머러스 펭귄’ 등 유명 디저트 전문점의 디저트와 커피, 차 등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카페다. 파워플랜트에서는 다양한 수제 맥주와 함께 이태원에서 유명한 ‘부자피자’, 가로수길의 맛집 ‘랍스터쉑’ 등 맥주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파워플랜트는 손님이 직접 주문한 음식을 가져가는 방식과 음식값의 10%를 봉사료로 받고 서빙을 해 주는 방식 등 두 가지의 독특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두 사람은 요식업과 관련된 전공이나 업무를 한 경험이 없이 아이디어로 승부를 봤다. 손 대표는 서울시립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AK플라자, 삼성물산 등을 거쳐 오버더디쉬를 창업했다. 사공 이사는 미국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AK플라자에 입사해 당시 팀장이었던 손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손 대표는 누구나 셀렉 다이닝 공간을 따라 만들 수는 있겠지만 이를 잘 운영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버더디쉬의 성공으로 여러 곳에서 함께하자고 제안을 했지만 결국 우리의 아이디어를 베끼기만 하고 계약은 불발되는 등 문제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입점한 가게들은 오버더디쉬에 매출 수수료를 내고 입점한다. 매출 수수료율은 가게별 매출 등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사공 이사는 “가게마다 똑같이 매출 수수료를 부과하면 냉면집이 가장 잘된다고 했을 때 모두 냉면집으로 바꿀 수 있지 않겠나”라면서 “그런 쏠림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관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입점한 가게들은 모두 각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서 성장하고 있는 조그마한 곳으로 그들이 어려워하는 사업 확대를 우리가 적은 예산으로 간편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버더디쉬는 올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셀렉 다이닝을 넘어서 실력 있는 셰프들과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는 5월 초에 광화문 D타워에서 문을 열 레스토랑인 ‘소년서커스’다. 건대 근처에서 소년상회라는 식당을 운영하고 유명 요리 프로그램에도 출연한 경력의 채낙영 셰프와 오버더디쉬가 뭉쳤다. 손 대표는 “요리 방송이 인기 있는 이유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넘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스토랑의 절반 정도를 개방형 키친으로 만들어 내가 먹는 음식을 셰프가 어떻게 만드는지 지켜볼 수 있도록 하고, 셰프가 직접 요리를 가지고 와서 맛있게 먹는 법을 설명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가장 큰 목표는 한국만의 셀렉 다이닝 문화를 해외로 전파해 국내의 다양한 맛집이 해외에서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길을 터 주는 일이다. 두 사람은 “실력 있지만 자본력이 약해 알려지지 않은 신진 셰프들을 오버더디쉬가 세계 무대로 소개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싶다. 철저히 준비해 내년에는 해외 진출에 나서는 것이 목표”라며 활짝 웃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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