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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카새끼 짬뽕’ 이정렬 전 판사, 퇴직 5년 만에 변호사 활동 길 열려

    ‘가카새끼 짬뽕’ 이정렬 전 판사, 퇴직 5년 만에 변호사 활동 길 열려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게재하는 등의 행동으로 징계를 받고 퇴직한 이정렬(49·사법연수원 23기) 전 부장판사가 퇴직 5년 만에 변호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 이 전 부장판사는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자로 변호사가 되었습니다“라면서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페친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같은 날 이 전 부장판사는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 변호사 등록을 마쳤다. 이 전 부장판사는 2011년 페이스북에 ‘가카새끼 짬뽕’ 등 이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패러디물을 게재해 법원장의 서면경고를 받았다. 이듬해엔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된 교수 재임용 사건을 심리하면서 재판부가 합의한 내용을 공개해 6개월 정직을 당했다. 또 2013년에는 층간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은 이웃 주민의 차를 파손해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 그는 퇴직 후 변협에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지만 변협은 그의 징계 전력을 이유로 2014년 4월 등록을 거부했다. 변호사법 제8조는 ‘직무에 관한 위법 행위로 징계처분 등을 받은 자로서 변호사의 직무를 수행하는 것이 현저히 부적당하고 인정되는 자’에 대해 변호사 등록을 거부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이 전 부장판사의 변호사 등록에 대해 변협 관계자는 “변호사법에서 정하고 있는 최대 등록금지 기간인 2년이 지났고, 같은 법에서 정하는 변호사 결격 사유에 해당하지 않아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마트 PL ‘피코크’ 해외시장 공략 박차

    이마트가 자체브랜드(PL) 상품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앞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이마트는 자사의 PL 상품인 피코크를 앞세워 29일부터 이틀동안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PL제조사협회(PLMA)가 주관하는 ‘국제 PL 박람회’에 참석한다고 28일 밝혔다. 1986년 1회 개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이번 박람회는 70개 이상의 국가에서 2500개 이상의 회사가 참여해 신선식품, 냉동·냉장식품, 음료, 생활용품,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아이디어 슈퍼마켓’ 코너에서 피코크 대표 상품 19개를 전시한다. 한옥집 김치찜, 초마 짬뽕 등 유명 맛집과 협업한 제품을 비롯해 된장찌개, 육개장, 수리취떡 등 전통적인 한국 음식을 소개한다. 한편 이마트는 오는 11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PL 박람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피코크가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9월 홍콩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웰컴’사와 정식 수출 계약을 맺고 현지 매장에서 피코크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 중동부 지역 아시아식품 최대 총판 중 한 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 슈퍼마켓에 진출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오뚜기, 매콤달콤새콤… 여름이 오면 진짜쫄면

    오뚜기, 매콤달콤새콤… 여름이 오면 진짜쫄면

    1981년 국내 첫 즉석요리인 3분 카레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개척한 오뚜기가 본격적인 여름 마케팅에 돌입했다. 오뚜기가 내놓은 ‘진짜쫄면’과 ‘춘천막국수’는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지난 3월 출시된 진짜쫄면은 이달까지 판매량이 700만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5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진짬뽕에 버금가는 추세다. 오뚜기 진짜쫄면은 쫄깃하고 탄력 있는 쫄면 면발과 매콤하고 새콤달콤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감자 전분과 고압의 스팀을 면에 가해 진짜 쫄면의 식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쌀로 만든 태양초고추장에 식초, 볶은 참깨, 무초절임액을 첨가한 비법 양념장과 귀여운 모양의 계란플레이크, 건양배추 등 큼직한 건더기도 눈길을 끈다. 기존 비빔면의 양이 부족했던 소비자들을 위해 150g의 푸짐한 양으로 구성됐다. 양념장도 47g으로 일반 비빔면 대비 더욱 풍부하게 즐길 수 있다. 구수한 메밀향이 가득한 오뚜기 ‘춘천막국수’는 면발 중 30%의 메밀 함량으로 메밀 특유의 구수한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고춧가루, 식초, 참기름, 양파, 참깨 등이 잘 어우러진 양념에 사과, 배, 매실과 동치미 진액을 적용해 시원하고 매콤한 소스를 만들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냉장고를 부탁해’ 옹성우 “강다니엘이 좋아하는 음식은...”

    ‘냉장고를 부탁해’ 옹성우 “강다니엘이 좋아하는 음식은...”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예고한 워너원 옹성우가 가장 기대되는 셰프로 김풍 웹툰작가를 꼽았다.18일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측은 “짜장 VS 짬뽕, 옹성우의 선택은?! (feat.다니엘 효과음)”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앞둔 옹성우의 모습이 담겼다. 촬영은 워너원 강다니엘이 맡았다. 강다니엘은 옹성우에게 좋아하는 음식 스피드 퀴즈를 냈다. 옹성우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으로 피자, 삼겹살, 콜라, 순대국, 짬뽕을 꼽았다. 옹성우는 이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양념갈비를 꼽았다. 그는 “원래 고기도 좋아하지만, 달고 짭조름한 양념이 된 양념갈비를 최고로 좋아한다”고 말했다. 강다니엘이 “제가 좋아하는 음식은 뭘까요?”라고 기습 질문하자, 옹성우는 당황한 듯 했지만 이내 “스테이크”라고 답하며 우정을 과시했다. 옹성우는 가장 기대되는 셰프로 김풍 웹툰작가를 꼽으며 “만드시는 음식들이 신선하고 특이하다. 제 어린이 입맛에 맞춰서 재미난 요리를 만들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 번 보면 끝까지 보게 되던 프로그램에 드디어 제가 나왔다. 저희집 냉장고로는 음식을 만들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불가능할 것 같은 만큼 기대가 되고 있다. 맛있게 먹고 가겠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JTBC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네이버TV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김희리 기자의 유통 다반사] ‘국민음식’ 라면의 위기 간편식 시장서 버틸까

    최근 ‘국민 음식’ 라면업계의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016년 2조 400억원에서 지난해 1조 9900억원으로 역신장을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2조 시장’ 탈환은 쉽지 않으리라는 게 공통된 전망입니다. 저마다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긴 하지만, 몇 년 전 ‘하얀국물 라면’ 열풍과 같이 시장을 뒤흔들 ‘메가히트’ 아이템은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까닭입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만 농심이 12개, 삼양식품이 10개 등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이 새롭게 내놓은 신제품이 모두 32개에 달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그만큼 라면업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겁니다. 라면시장이 주춤한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몇 년 새 빠르게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성장입니다. 정확한 수치가 집계된 것은 아니지만, 식품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HMR 시장 규모가 이미 3조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11년 HMR 시장 규모가 8000억원대 수준이었던 것에 비하면 약 6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한 셈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라면끼리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도시락, 간편식 등 경쟁해야 할 카테고리가 수십 가지에 달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습니다. 물론 라면업계에서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지요. 적극적으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업계가 내놓은 해법은 HMR의 ‘안방’ 편의점 공략이라는 정공법입니다. 편의점 채널이 확대되면서 컵라면(용기면)의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겁니다. 업계에 따르면 용기면의 시장 규모는 2012년 5983억원에서 2016년 7249억원으로 약 21.2%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봉지라면의 성장률이 5.4%로 사실상 정체 상태였던 것에 비하면 빠른 성장세입니다. 업계 1위 농심은 아예 물을 끓여서 부어 먹는 기존의 용기면보다도 더 편의점에 최적화된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면 ‘신라면블랙사발’을 선보였습니다. 오뚜기도 진라면, 굴진짬뽕, 참깨라면 등을 전자레인지용 용기면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뚜기는 순차적으로 모든 용기면 제품을 전자레인지 겸용 용기로 바꿔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나날이 쏟아지는 먹거리의 생존 경쟁에서 라면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hitit@seoul.co.kr
  • [씨줄날줄] 한·중·일 짬뽕 삼국지/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한·중·일 짬뽕 삼국지/황성기 논설위원

    한국인의 솔푸드 짜장면과 짬뽕. 짜장면 원조로 불리는 인천 ‘공화춘’ 홈페이지에는 임오군란 이후 청나라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청관(淸館) 거리가 조성되고, 1905년 공화춘의 전신 산동회관이 개업해 장사한 것을 한국식 짜장면 역사의 기점으로 삼고 있다. 짬뽕은 짜장면 같은 명확한 역사가 없다. 중국이라는 설, 중국에서 일본을 거쳐 왔다는 설이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서울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왕육성(64) 셰프는 “어릴 때부터 짬뽕 얘기는 들었는데, 하얗던 우리의 짬뽕 국물이 70년대 초중반부터 빨갛게 변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일본 짬뽕 하면 나가사키 짬뽕이 낯설지 않다. 쇄국했던 일본이지만 에도 막부는 규슈의 나가사키를 유일하게 개방했다. 중국 푸젠성 출신의 19살 천핑순이 1892년 나가사키로 건너가 행상으로 모은 돈으로 문을 연 가게가 ‘시카이로’라는 중식당이다. 시카이로 홈페이지에는 천이 그 당시 일본에서 고생하는 중국인 유학생을 위해 싸고 양이 많으며 영양 만점의 시나(중국)우동을 제공했으며, 이것이 곧 ‘나가사키 짬뽕’이란 이름으로 특허를 내 호평을 받았다고 돼 있다. 시카이로가 모델로 삼은 것은 돼지고기, 표고버섯, 죽순, 파를 주재료로 한 탕루시멘(湯肉絲麵)이다. 천핑순은 나가사키의 해산물에 착안했다. 탕루시멘에 가마보코, 오징어, 조개, 새우, 숙주나물, 양배추 등을 넣어 일본식 짬뽕을 창조했다. 나가사키 짬뽕은 국물이 하얗고 진하면서도 맵지 않고 면과 육수가 조화를 이룬다. 일본인에게 매운 한국 짬뽕은 어떨까. 지난 2월 한·중·일 짬뽕 행사에 일본 대표로 참석한 하야시다 마사아키(나가사키현 운젠시 공무원)는 “한국 짬뽕이 진화를 거듭해 요즘은 강렬한 화력을 활용한 불맛이 매력적”이라고 한다. 하야시다는 운젠의 온천 마을인 오바마의 ‘오바마 짬뽕’을 홍보하며 일본을 누비는 이색적인 인물이다. 그를 다룬 드라마까지 나왔을 정도다. 육수의 대부분이 돼지뼈인 나가사키 짬뽕에서 가지를 친 오바마 짬뽕은 돼지뼈 45%, 어패류 45%, 닭 10%를 넣어 육수를 내 시원한 맛을 좋아하는 우리 입맛에도 맞다. 하야시다는 “한국에서 팔리는 나가사키 짬뽕이 매운맛을 내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하얗던 한국 짬뽕이 맵고 빨갛게 진화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맛은 국경 없이 떠다니는 유목민 같다. 세계 음식이 다 들어와 있는 지금 한·중·일 면 요리의 역사를 따지는 게 무의미하지만 음식을 음미하며 스토리를 살피는 재미는 쏠쏠한 ‘맛’의 하나다. marry04@seoul.co.kr
  • [식음료특집] 오뚜기 ‘컵밥’, 제육덮밥·진짬뽕밥 등 15종 인기

    [식음료특집] 오뚜기 ‘컵밥’, 제육덮밥·진짬뽕밥 등 15종 인기

    ‘3분 카레’와 ‘옛날 사골곰탕’은 최근 인기몰이 중인 가정간편식 원조격이다. 중심에는 49년 식품 외길을 걸어온 오뚜기가 있다.오뚜기는 1981년 국내 첫 즉석요리 브랜드 ‘3분 카레’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연 데 이어 컵밥과 냉동밥, 즉석죽 등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한국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2조 3000억원으로 5년 전 대비 3배 가량 커졌고 올해에는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오뚜기는 2016년 간편성을 강조한 컵밥 제품을 내놓으며 집밥과 간편식의 경계를 허물었다. 김치참치덮밥, 제육덮밥 등 기본메뉴를 비롯해 진짬뽕밥, 쇠고기미역국밥, 북어해장국밥, 양송이비프카레밥 등 총 15종을 판매 중이다. 오뚜기 컵밥은 농축 액상 소스를 넣는 등 메뉴별로 고유의 맛을 강화하고 큼직한 건더기를 넣었다. 같은 해 출시된 오뚜기 볶음밥은 1년여 만에 국내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등 냉동밥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오뚜기죽은 메뉴를 리뉴얼해 전복죽, 새송이쇠고기죽, 계랸야채죽 등 9종이 판매되고 있다. 냉동피자 역시 2년 전 5월 출시 이후 1년 5개월 만에 단일품목 누적매출액이 700억원을 돌파하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콤비네이션, 불고기, 고르곤졸라, 호두&아몬드 등 4종으로 2~3명에게 적당한 크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인생사진 찍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

    인생사진 찍은 날… 기쁜 우리 젊은 날

    여행지를 보는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예컨대 젊은이가 즐겨 찾는 곳은 일반적인 여행의 패턴과 꽤 다를 수 있다. 청년들은 어떤 곳을 선호할까.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청년강원사용설명서’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말 그대로 ‘청년을 위한 지역사용설명서’가 콘셉트다. 강원 지역 청년들이 자신의 활동 공간을 타지의 젊은 여행자들에게 소개해 보자는 게 이벤트의 취지다. 지역 설정에는 패럴림픽이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쉽게 말해 패럴림픽도 보고, 인근 지역도 여행해 보자는 거다. 프로그램 기획에는 지역 출신 청년들이 참여했다. 각 지역의 이색 숙소와 체험거리, ‘인생사진’ 촬영 장소 등 알짜배기 여행 정보를 공유했다. 이 가운데 패럴림픽 경기장 주변의 도시들을 골라 이번 여정을 꾸렸다. ‘머스트 시’(must see) 목록에 올린 곳은 물론 각 지역 청년들이 추천한 장소들이다.초봄이라 해도 강원 지역의 날씨는 도회지와 다르다. 기온이 급강하하거나 폭설이 내리는 경우가 잦다. 혹시 평창으로 발걸음하는 길에 폭설 소식을 접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월정사부터 가야 한다. 명성이 자자한 전나무 숲길의 설경을 눈에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도시인들이 월정사 전나무 숲길의 설경과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제아무리 폭설을 뒤집어썼다 해도 눈 그치고 반나절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그러니 ‘불력’(佛力)의 도움이 없는 한 먼 거리의 여행자들이 소담한 설경과 마주하는 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전나무 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문까지 이어진다. 수령이 얼추 400년을 헤아리는 노거수부터 80년 안팎의 ‘젊은’ 나무까지 조화롭게 어울렸다. 조만간 전나무 숲 여기저기서 복수초가 얼굴을 내밀 것이다. 노란 꽃봉오리와 어우러진 전나무 숲길이라니, 상상만으로도 즐겁다.평창의 여행지를 추천한 이는 최지훈 작가다. ‘베짱이농부’란 이름으로 집필과 블로그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월정사도 그가 추천한 여행지 중 하나다. 그는 평창 읍내를 꼼꼼하게 돌아보길 권했다. 예컨대 터미널 인근의 올림픽시장에선 메밀전병과 감자전 등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끝자리 5와 0인 날엔 5일장도 열린다. 시장 뒷골목엔 브레드 메밀 빵집이 있다. 청년 남매가 운영하는 집이다. 메밀과 지역 특산물로 만든 빵을 내면서 갤러리도 겸하고 있다. 평창읍 외곽의 감자꽃 스튜디오는 폐교를 활용한 문화 공간이다. 주민과 작가들이 너나없이 드나들며 작업을 하는 열린 스튜디오다. 평소엔 청년들이 모여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인다. 예컨대 주방에선 글쓴이가 직접 키운 농산물을 가져와 음식을 만들어 파티를 연다. 갤러리와 강당에선 전시회와 공연이 열린다. 현재는 문화올림픽 프로그램의 하나로 지난가을 평창에 머물며 작업한 16개국 청년 예술가들의 일상을 담은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공방과 카페를 겸한 ‘이화에월백하고’도 추천 코스다. 이런 곳에 뭐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깊은 산속에 자리를 잡았다. 낡은 음반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들으며 커피와 차를 즐기다 보면 분주했던 시간들도 금세 잊게 된다. 부부가 만든 목공 소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진부 오대천변의 ‘평창 라이브사이트’도 가볼 만하다.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중계를 위해 만든 공간이다. 경기 외에 다양한 공연과 전시, 체험 행사 등이 열린다. 최 작가는 아울러 이효석 문학관, 오대산국립공원, 용평리조트, 평창바위공원, 상원사, 백룡동굴 등도 명소로 꼽았다.평창에서 대관령을 넘으면 강릉이다. 이 지역을 알릴 청년은 고기은 작가다. 여행작가와 독립출판사 대표를 겸하고 있다. 그는 오죽헌 대신 강릉대도호부관아를, 바다 대신 호수를 돌아보라고 했다. 커피 대신 차를 마셔 보라고도 했다. 그가 권한 강릉 여정의 시작은 강릉대도호부관아다. 조선 말까지 강릉부의 지방행정을 관장하던 중심지다. 그는 “부석사 무량수전과 쌍벽을 이루는 국보 목조건축물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했다. 그게 임영관 삼문(국보 제51호)이다. 강원도에 단 하나뿐인 국보 목조건축물이다. 부석사 무량수전처럼 배흘림 기둥이 멋스럽다. 패럴림픽 기간에는 관아에서 전통놀이, 먹거리 체험 등이 열린다. 관아 옆은 칠사당이다. 일곱 가지 사무를 보던 조선시대 수령의 집무처다. 고풍스러운 건물 뒤란엔 매화나무 몇 그루가 서 있다. 가지 끝에 매달린 몇 송이 매화가 옛 건물과 기막히게 어울렸다.경포호는 “마음이 쉬어 가는 곳”이다. 고 작가는 “호수 주변을 거닐며 만나는 풍경이 복잡한 마음을 다독여 준다”며 “고단한 마음을 달래고 싶은 친구에게 그 풍경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경포호는 겨울 철새도래지다. 큰고니와 기러기 등 철새들과 만날 수 있다.강릉은 커피의 도시 이전에 유서 깊은 차의 고장이었다. 한송정 등에 신라 화랑들이 심신을 수련하며 차를 마셨다는 고사가 전해 온다. 초희 전통차 체험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동계올림픽홍보체험관 뒤 허난설헌 기념공원 안에 체험관이 있다. 초희는 허난설헌의 어린 시절 이름이다. 찻값은 1000원이다. 차 판매수익금은 연말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쓰인다. 강릉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동해시로 내려온다. 이 지역의 청년 안내자는 유현우 프로젝트미터 대표다. 다양한 분야의 문화 콘텐츠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첫손 꼽은 곳은 묵호동 논골담길이다. 쇠락한 포구 마을에서 한순간에 유명 벽화마을로 발돋움한 곳이다. 그는 논골담길을 “청춘의 여행이 고요한 순례가 된 요즘, 홀로 떠나는 젊은 여행자가 떠나온 길과 가야 할 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되는 또 하나의 순례길”이라고 표현했다. “온전히 걷는 일에 집중하다 보면 등대를 만나게 되는데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때 바라보는 등대 불빛은 왠지 모를 위안을 주고 작은 희열을 느끼게 한다”고도 했다. 마을엔 특색 있는 카페가 많다. 그중 하나가 ‘앨리스의 외출’이다. 저렴한 찻값에 다양한 정보를 얻고 주인 내외와 소통할 수 있는 카페로 알려져 있다. 흑백사진 스튜디오 겸 카페인 ‘모모의 하루’도 인상적이다. 논골담길에서 한 블록 너머에 동쪽바다 중앙시장이 있다. 북평시장과 쌍벽을 이루는 전통시장이다. 묵호를 추억하는 이들이 생업을 이어 가는 공간이다. 화려한 옛날을 꿈꾸는 변화의 공간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야시장을 열어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진해수욕장은 서핑 명소다. 수많은 별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가구 수가 적어 광해가 거의 없다. 유 대표는 “동해는 일출 순간도 좋지만 밤의 여행지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훌륭한 곳”이라고 말했다. 찬물내기 공원엔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겨울을 이겨 낸 봄꽃들의 화사한 군무를 볼 수 있다. 글 사진 평창·강릉·동해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33) →맛집:평창의 추천 식당은 납작식당(335-5477)이다. 고추장 양념에 재운 오징어와 삼겹살을 불판에 구워 먹는다. 횡계에 있다. 부침개 등 토속 음식을 맛보려면 평창 읍내의 올림픽시장을 찾아야 한다. 공방 카페인 이화에월백하고(334-8642)는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지동리 방향으로 한참 들어가야 한다. 브레드 메밀(333-0497)은 올림픽시장 주변에 있다. 강릉에서는 주문진시장 내 오징어순대, 동화가든(652-9885)의 짬뽕순두부, 원조초당순두부(652-2660)의 순두부 백반 등이 추천됐다. 동해에서는 홍대포(535-7646)의 해신탕, 대우칼국수(531-3417), 묵호항 뒤편의 구이전문점, 오부자횟집(533-2676)과 부흥횟집(531-5209)의 물회 등이 추천됐다. 구이전문점의 경우 건물 한 동 전체가 생선구이 가게들로 가득 찼다. 이 가운데 바다에(533-6060)가 비교적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편이다. 이 밖에도 묵호항 뒤편의 ‘동쪽바다 중앙시장’ 주변에 맛집들이 많다. 청년몰, 야시장(금·토요일 개장) 등 독특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밀집돼 있다. →숙소:평창의 700빌리지(334-5600)는 펜션이다. 다양한 레저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뇌운산장 게스트하우스는 펜션형 게스트하우스다. 도미토리(방을 여럿이 나눠 쓰는 것) 방식으로 운영된다. 강릉은 후아유 게스트하우스와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왕산한옥마을(648-7179) 등이 추천됐다. 동해 논골담길에 있는 103LAB(010-7313-4679), 솔 게스트하우스(010-2214-2273) 등도 도미토리 방식으로 운영된다.
  • 이정렬 전 판사가 밝힌 이명박 변호인단이 ‘극한직업’인 이유

    이정렬 전 판사가 밝힌 이명박 변호인단이 ‘극한직업’인 이유

    이정렬 전 판사가 14일 검찰 조사를 받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의외의 문제로 고민에 빠졌다고 전했다.이 전 판사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몇 분이 참여했는데 두다리 건너 들은 얘기”라고 전제한 뒤 “변호인은 통상 검찰의 예상질문이 무엇이고 어떻게 답변하고 방어할 것인가를 준비한다. 진실이 무엇이고 그것을 놓고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를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 전 판사는 이어 “그런데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의뢰인(MB)의 말이 과연 진짜일까를 고민한다고 한다”면서 “최근 본 중 가장 극한직업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판사는 “(MB) 변호인 쪽에서 시간당 90만원의 수임료를 요구하고 1년 재판에 100억원을 요구했다고 한다”면서 “이쪽 바닥에서 경력 20년차가 넘으면 시간당 자문료를 70만원을 받는데 90만원을 요구했다는 얘기는 2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좋게 보면 그만큼 이 사건이 어렵다는 뜻이 되고, 제대로 보면 (비용을) 비싸게 불러서 아예 선임을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저는 후자 쪽에 무게가 실린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날 MB 측근 김효재 전 정무수석은 기자들에게 “이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을 환원하고 서울시장 시절 월급도 한 푼 받지 않아 큰 돈이 드는 변호인단 구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판사는 MB 변호를 거부한 법무법인 바른의 내부 사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바른 내부에서도 (수임을 거부한 것을 놓고)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고 한다.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는 것이다. 바른 수뇌부와 소장파 변호사간 의견이 갈린다는 전언”이라고 말했다. 이 전 판사는 창원지법 부장판사를 지내던 2011년 이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 이른바 ‘가카새끼 짬뽕’ 사건으로 법원장에게 경고를 받은 바 있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된 판사 석궁 테러 사건 항소심의 주심판사였다. 이후 판사직을 사퇴하고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지만 서울지방변호사회에 거부당했고 대한변호사협회를 상대로 소송했지만 3심에서 내리 패했다. 현재 법무법인 동안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3만원에 특급호텔 식사 즐겨볼까

    3만원에 특급호텔 식사 즐겨볼까

    쉐라톤 그랜드 인천 호텔이 새봄을 맞아 호텔 내 레스토랑 등의 메뉴와 가격을 전면 개편했다. 평일에는 비즈니스 고객들과 송도 인근 지역고객이 좀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를 중심으로 구성했고, 가격도 낮췄다. 다이닝 & 뷔페 레스토랑 ‘피스트’는 주중 점심과 저녁을 각각 3만 9000원과 5만 9000원에 선보이고 있다. 일식 레스토랑 ‘미야비’에서는 스시, 생선조림, 튀김 등으로 한 상을 구성한 미야비 벤토를 2만 5000원에, 스시모둠을 3만원에 각각 선보였다. 또 직장인을 위한 메뉴로 돈코츠 라멘을 1만 8000원에, 일본 가정식인 가츠동 정식과 사케동 정식을 각각 2만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네’는 매주 만석 행렬인 주말 브런치 뷔페를 주중에도 선보인다. 20여종의 뷔페 메뉴와 파스타(또는 리조또), 스파클링 와인 1잔을 2만 9000원에 마련했다. 중식 레스토랑 ‘유에’는 보다 게살수프, 탕수육, 짬뽕, 커피 등이 제공되는 점심 세트를 3만원에, 해산물 샐러드, 게살수프, 팔보채 등이 나오는 디너 세트를 5만원에 구성했다. 아울러 중식, 일식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운영시간을 점심 오전 11시 30분, 저녁 오후 5시 30분으로 각각 30분 앞당겼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레인즈 본격 요리대결, 까르보나라 vs 짬뽕라면 ‘승자는 누구?’

    레인즈 본격 요리대결, 까르보나라 vs 짬뽕라면 ‘승자는 누구?’

    7인조 보이그룹 레인즈가 본격적인 요리대결을 펼친다.레인즈는 9일 ‘레인즈 TV 시즌2’에서 두 팀으로 나뉘어 두 번째 요리대결을 펼친다. 성혁, 기원, 성리는 ‘상남자’ 팀으로, 원탁, 대현, 은기는 ‘까르보나라’ 팀으로 나뉘었다. 이날 방송에서 두 팀은 본격적인 요리대결 메뉴를 비장하게 발표한다. 라면으로 만드는 ‘까르보나라’와 ‘짬뽕라면’을 준비한 것. 대현은 “다진 마늘을 안 썼다. 정성을 보여드리기 위해”라며 요리 하는 내내 절구를 안고 마늘을 빻았다. 기원은 “짬뽕라면의 시원한 맛을 내야 하기 때문에 대파가 필수다”라고 요리 중에 ‘짬뽕라면’의 ‘꿀팁’을 전하기도 했다. 레인즈 멤버들이 요리하는 주원탁의 모습에 반했다. 원탁은 능숙한 손목 스냅으로 팬을 다루며 엄청난 화력의 불쇼까지 선보인 것. 그는 멤버들의 호응에 갑자기 얼굴 표정을 관리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고. 지난 ‘레인즈TV’에서 레인즈는 라면 끓이기로 기본적인 요리 실력을 가늠했다. 두 팀은 물을 적게 넣거나 조리방법대로 넣는 등 소신 있게 조리를 펼쳤다. 멤버들은 라면을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만드는 모습에 서로 웃음이 터졌다. 자체 제작 방송 ‘레이즈TV’는 유튜브, LIVE 등 레인즈 공식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에 출연했던 김성리, 변현민, 서성혁, 이기원, 장대현, 주원탁, 홍은기로 구성된 레인즈는 데뷔곡 ‘Juliette’으로 소년미를 선보였다. 이후 ‘Turn it up’으로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콘셉트를 소화하며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현재는 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바탕으로 선정된 스페셜 타이틀곡 ’Somebody’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사진=레인즈프로젝트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외식하기 겁나네

    외식하기 겁나네

    편의점·프랜차이즈 가격 줄인상 “지표·체감물가 괴리 커” 지적도지난달 외식 물가가 최근 2년 사이에 가장 크게 뛰었다. 특히 서민들의 대표 먹거리인 김밥과 짜장면, 햄버거 등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다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연속 1%대에 머물렀다. ‘물가 지표’와 ‘체감 물가’ 사이의 괴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018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1.4% 상승했다. 전달인 1월과 비교하면 0.8% 뛰었다. 전월 대비 상승률로 보면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다. 농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7.4% 상승해 전체 물가를 0.34% 포인트 끌어올렸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1월 한파의 영향으로 채소, 과일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서민들의 체감 물가와 직결되는 39개 외식 품목의 가격 상승세다. 외식 물가는 1월과 2월에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씩 올랐다. 2016년 2월 2.9% 이후 1년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지난달에는 죽, 피자, 국산차 등 3개 품목을 제외한 36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다. 빵(전년 같은 달 대비 5.7%), 김밥·짬뽕(5.4%), 짜장면(4.8%), 갈비탕(4.8%), 떡볶이(4%), 햄버거(2.2%)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당국은 외식 물가 상승이 통상적인 가격 조정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김 과장은 “보통 외식 물가는 1~2월에 많이 오른다”면서 “식재료비·임차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물가 인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실제 세븐일레븐이 지난 1월 말 일부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의 가격을 100∼200원 인상하는 등 최근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업계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김밥·치킨 등 프랜차이즈 업종의 가격 인상 요인을 분석하는 등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동상이몽’ 인교진, 소이현 “둘째 낳으면 병원 간다며” 독촉에 ‘얼음’

    ‘동상이몽’ 인교진, 소이현 “둘째 낳으면 병원 간다며” 독촉에 ‘얼음’

    배우 인교진이 소이현의 ‘폭탄 발언’에 꼼짝없이 당한다. 12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SBS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 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 새 컴퓨터를 둘러싼 인교진, 소이현 부부의 동상이몽이 계속된다. 지난주 인교진은 새 컴퓨터 획득에 실패해 토라졌지만 “짬뽕을 먹으러 가자”는 소이현의 말에 재빨리 나서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하지만 소이현에 이끌려 향한 목적지는 짬뽕집이 아닌 서울의 한 전자상가였다. “요즘 컴퓨터 시세나 한번 알아보자”는 소이현에 인교진은 한껏 들떠 컴퓨터 매장으로 직진했다. 그러나 평소 원했던 고사양 게임용 컴퓨터의 가격은 무려 300만원. 이에 인교진은 “너무 비싸다“라고 말하며 아련하게 컴퓨터만 만지작거렸다. 과연 인교진이 새 컴퓨터를 살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두 사람은 짬뽕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행복한 식사 시간도 잠시 ”둘째 낳으면 병원 간다고 매일 그러지 않았냐“라는 소이현의 기습 질문에 인교진은 정신줄을 부여잡기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한편 12일 방송되는 ‘동상이몽2’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로 평소보다 25분 앞당긴 밤 10시 45분부터 방송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멋’ 올림픽…한옥마을 일출ㆍ설화 품은 월화정 ‘금메달감’

    ‘멋’ 올림픽…한옥마을 일출ㆍ설화 품은 월화정 ‘금메달감’

    #둘째날 평창 대관령면 횡계리에 들어서자 비로소 올림픽 분위기가 풍겼다. 과거 슬럼 같았던 동네 이목구비가 놀라울 정도로 바뀌었다. 천변 황태덕장 자리에 올림픽 개폐회식장이 들어섰고 상가들은 하나같이 반듯하게 치장됐다. 조직위 차량도 넘쳐났다. 점심 시간이 가까워지자 제법 체증이 생겼다. 개막을 나흘 앞두고도 이런데 대회 기간 차를 갖고 들어가면 옴짝달싹 못할 것 같았다. 황태회관은 이곳에서 가장 큰 식당 중 하나다. 아침부터 황태가스를 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한단다. 황태구이가 1만 3000원, 황태가스는 1만 8000원이다. 황태가스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도한 평창 메뉴 개발 훨씬 전부터 이 집에서 만들어낸 메뉴라고 했다. 처음엔 새로운 맛이네 싶었는데 조금 먹으니 물리고 오히려 늘 먹던 황태구이가 훨씬 우리 입맛에 맞다는 진리를 절감하게 만들었다. 외국인에게 황태의 매력을 맛보게 하기 위한 메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줘야 하나 망설여졌고, 너무 비쌌다. 또 하나 이 가게의 아쉬운 점은 중국과 동남아 출신으로 보이는 직원들이 괜히 테이블 주위를 왔다 갔다 하며 자기들끼리 수다 떨거나 손님을 보며 괜히 웃어대는 것이었다.그 뒤 대관령 산신을 만나러 갔다. 옛 대관령휴게소를 통해 선자령 오르는 길로 2㎞ 정도 지나니 굿당이라 깎아내림당하는 대관령국사성황사가 나온다. 신라 때 범일 국사를 대관령 산신으로 모셔 강릉 단오제를 지내는 곳이다. 칼바람이 장난 아닌데 실제로 굿이 진행 중이었다. 누군가의 비원이 어떤 이승의 악업을 풀기 위해 저렇듯 간절할까 궁금해졌다. 선자령 오르며 늘 다니던 길을 이번 평창 대회를 맞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됐다. 다시 횡계로 돌아와 부추탕수육으로 유명한 진태원에 들렀다. 대기명단에 전화번호를 적어두면 자리가 빌 때쯤 연락하는데 5분 지체되면 다음 팀으로 넘어가니 자동차 등에서 대기하다 얼른 뛰어가야 한다. 대기 명단 적을 때 처량했던 느낌과 달리 안에 들어가니 여유가 넘쳐난다. 혼밥을 드는 이도 있었다. 탕수육은 인터넷에서 봤던 것보다 부추와 양배추 양이 적었다. 그저 이 추운 고장에서 색다름을 즐기는 정도였고 짬뽕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황태덕장도 둘러보니 평창에는 더이상 가볼 데가 없어 오후에 강릉 다녀온 뒤(뒤에 나온다) 다시 평창한우타운으로 넘어왔다. 널찍한 주차장이 단체 손님을 많이 받는 집이란 걸 말해 준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 옆 식당으로 넘어가 구워 먹는 시스템이다. 한우 채끝과 안심은 1등급, 등심은 1등급 투플러스를 한 팩씩 담고 명이나물을 얹었더니 8만원이 조금 안 됐다. 식당은 테이블 간격이 널찍해 가족 단위로 한우를 즐기기에 최적이었다. 종업원들은 친절하고 잘 교육받은 느낌이었다. 자녀 둘을 데리고 온 부부가 판을 다섯 차례나 손수 교체하는 것을 보며 우리는 한 번도 갈지 않고 구워 먹었다. 강릉 일정 마치고 귀경 길에 다시 들러 고기만 사들고 집에 들고올 정도였다면 설명이 되겠는가?#셋째날 강릉 체육기자들 사이에선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이득을 보는 건 평창보다 강릉일 것이란 얘기가 많다. 우리가 잃어버리고 잊은 옛 도시의 정취와 유적들을 돌아보는 쏠쏠한 재미를 안기기 때문이다. 둘째 날 오후 강릉대도호부관아와 임영관을 찾았다. 관아는 전남 나주목아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다. 임영관은 지방에 부임한 관리들이 묵고 궁궐을 향해 망궐례를 올리던 곳인데 젊은이들이 찾는 월화거리나 중앙시장에서도 가까워 둘러볼 만하다. 상당히 큰 규모의 유적이 비교적 잘 보전돼 놀라웠다. 다음날 월화정에서 바라보니 이곳에 이들 관청을 세운 이유가 또렷했다. 대관령 옛길 근처 성산면 보광리의 김주원 묘를 찾았다. 김주원은 신라 태종무열왕의 6세손으로 왕위계승 회의에 물난리 때문에 참석하지 못해 왕에 오르지 못했고 나중에 다시 기회를 만났으나 물리쳐 명주(강릉의 옛 지명)군왕으로 봉해졌던 강릉김씨의 시조다. 산 중턱에 있지만 진입로도 잘 닦여 있고 마을버스 종점이기도 했다. 김주원의 무덤은 크고 웅장하지만 입지가 옹색하기 짝이 없다. 아들 헌창과 손자 범문의 반란 실패로 제대로 장례를 치를 여력이 없었지 않았을까 짐작했다. 대관령박물관에 들렀다. 수요일 휴관하는 점이 색달랐다. 일인당 1000원인 입장권을 받는데 강릉과 대관령 사는 이들만의 특색 있는 컬렉션을 기대한 이들에겐 실망을 안겨줬다. 홍귀숙이란 분이 평생 모은 유물을 기증해 2003년 세워졌다. 대관령 옛길을 지나가다 망중한을 즐기는 정도의 의미랄까?횡계에서 한우를 먹고 다시 강릉으로 넘어와 오죽한옥마을에서 잠을 청했다. 보급형은 10만원을 받았는데 깔끔한 객실에 무엇보다 따듯한 난방이 만족스러웠다. 주중에 5만원 받는, 사무실 2층 숙소도 괜찮겠다 싶었다. 경내를 산책하다 솔숲 위로 삐죽 솟아나는 일출의 영향으로 한옥이 붉게 물드는 색다른 재미도 만끽할 수 있었다.초당순두부마을이 멀지 않아 늘 가던 할머니순두부집을 찾았다. 앞의 낡은 집을 허물고 새롭게 건물을 올렸는데 웬일인지 순두부를 미지근하게 내와 감동을 덜었다. 월화정에 들렀다. 신라 때 연화부인이 물고기를 길렀는데 그 물고기가 김무월랑(金無月郞)에게 편지를 전해줘 사랑을 이뤘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옛 동해북부선 철길 옆에 있었는데 1961년에 철거된 것을 2004년 강릉김씨 대종회가 명주군왕 김주원의 뜻을 좇아 관리하고 있다. 옛 철교 대신 들어선 인도교(중간에 아래가 훤히 보이는 유리 구간도 있다)를 걸어 중간에 이르니 왼쪽 고루포기산부터 선자령까지, 남대천, 강릉 전경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인도교를 내려가니 월화거리가 쫙 전개되고 성남중앙시장 상인들이 장사 준비에 분주하다. 들은 게 있어 꽈배기하는 곳 어디냐고 물었더니 상인들이 아래 좌판을 가리킨다. 과메기다. 수십 번 꽈배기라고 외쳤으나 그들은 과메기라고 받아친다. 어허 이런.월화거리 오른편 현대식 먹거리 가게들이 공사 막바지에 열중하고 있다. 왜 진즉 하지 않고 그러고 보니 인도교 초입 벤치에 앉은 여인 조각도 야릇하다. 성희롱을 조장하는 것 같다. 여인이 왼쪽을 돌아보는데 곁에 남자가 앉아 고개를 돌리면 그럴듯한 사진이 된다고 만든 것 같았다. 어허 참. 바로방 제과점을 찾았는데 이제 막 기름솥에 불을 붙였다. 오전 9시 40분인데 영업은 10시 30분부터란다. 길 건너편 목욕탕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앞에 퇴락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올드록 하우스 범핑이란 가게인데 늦은 밤 맥주 홀짝이기 좋은 곳으로 여겨졌다.언제부터 이렇게 커피홀릭이 됐나 싶은 대한민국, 커피문화의 성지로 여겨지는 강릉의 모태 격인 테라로사를 가기 전 반드시 여러분에게 둘러보라고 권할 곳에 갔다. 굴산사지. 신라 때 절터인데 높이 5.3m의 당간지주가 태백산맥을 발아래 두고 버티고 서 있다. 당간지주란 절 입구에 깃발을 꽂던 돌기둥인데 이토록 큰 것이 있었나 싶고 강릉 사람들의 기개를 엿볼 수 있었다. 신라 유물은 모두 아담했는데 여기는 고구려인의 기상을 닮은 듯 웅대하다. 굴산사지는 요즘 감각으로 봐도 정말 컸던 것 같다. 조금 들어가면 옛 절터에 부도가 서 있다. 대관령 국사성황사에 산신이 돼 모셔진 범일 국사 것이라고 한다. 강릉 가면 늘 들르는 테라로사에서 커피와 치즈케이크를 맛본 뒤 바로방 들러 야채빵에 고로케, 도넛을 샀다. 두 팀 앞세우고 샀는데 뒤로 어느새 10명 이상 긴 줄이 서 있다. 꽈배기는 오후 3시쯤 나온다고 해 포기했다. 점심은 강릉의 마지막 식사답게 생선찜으로 채웠다. 이모네생선찜에서 가오리로 많은 생선을 덮어씌운 생선모둠찜을 시켰다. 둘이면 소자도 충분하다는데 사진 때문에 중자를 시켰더니 양이 장난 아니다. 생선에 간을 전혀 안 해 국물에 자기가 원하는 만큼 적셔 먹는다. 아주 맛있지는 않지만 가족 나들이로 찾기 좋은 곳이었다.오죽헌 근처 녹색체험센터에서 열리는 강원국제비엔날레 2018-악의 사전을 보러 갔다. 제목도 괴상했는데 들어가자마자 성조기 등 선진 8개국(G8)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작품이 손님을 맞는다. 뜨악했으나 한 시간 정도 둘러본 총평은 올림픽 보러 온 김에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소감이었다. 특히 난민 배에 올랐다가 헬리콥터에 구조되는 가상현실(VR)이 인상적이었다. 오죽헌에서 개최하는 ‘강릉에서 한국의 미를 읽다’ 전시회는 강릉만의 특색 있는 아름다움이 뭐 없나 눈을 까뒤집고 찾는 우리를 여전히 실망시켰다. 솔향수목원에서 해가 진 뒤 시작하는 ‘미디어아트쇼 청산별곡’을 보러 갔다. 진입로 안내부터 안전 교육까지 세세하게 관람객 편의를 돕고 추운 날씨에도 마음을 다해 안내 해설을 하는 이들이 감명 깊었다. 한 시간 정도 계곡과 숲을 오르내리며 인공 빛으로 뭔가 스토리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심지어 산 중턱에 인공 달을 만들어 비추기까지 했다. 하지만 차라리 30초라도 불과 빛을 완전히 끄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게 더 좋지 않았겠나 생각했다. #나가며 기름값 15만원어치를 써가며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평창과 정선, 강릉만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찾으려 했다. 만족스러운 것도 있었고 ‘왜 이렇게밖에’ 싶은 구석도 한둘이 아니었다. 올림픽을 치른다고 확 바뀌지 않을 것이란 새삼스러운 진실도 마주했다. 많은 것이 바뀌고 새로워져야 한다. 그러자면 시설이나 인프라보다 역시 사람이 먼저다. 그걸 2박 3일 동안 절감했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평창올림픽 특집] 오뚜기, 평창 서포터스 운영… ‘진라면 ’도 뛴다

    [평창올림픽 특집] 오뚜기, 평창 서포터스 운영… ‘진라면 ’도 뛴다

    오뚜기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라면 후원사다. 라면 전 제품 포장지에 평창올림픽 엠블럼을 새기고 올림픽 기념 ‘진라면 골드 에디션’도 내놓았다. 오뚜기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이승훈과 모태범 선수가 등장하는 진라면 TV 광고의 방영과 함께 ‘진앤지니 평창 서포터스’도 운영 중이다. 진앤지니 평창 서포터스는 동계올림픽 기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를 관람할 수 있으며 별도의 활동비도 받는다. 오뚜기는 올림픽 기간을 이용해 세계인에게 한국 라면의 우수성을 알린다는 계획이다.1988년 출시된 진라면은 대한민국 라면의 대표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봉지 개별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기준 14.5%를 기록하기도 했다. 오뚜기라면은 올해도 소비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진라면 외에도 ‘스낵면’, ‘참깨라면’, ‘진짬뽕’ 등이 꾸준한 인기다. ‘함흥비빔면’, ‘콩국수라면’, ‘리얼치즈라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해 라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오뚜기라면의 시장 점유율은 26.6%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이 밖에 2015년 프리미엄 짬뽕라면 열풍을 일으킨 진짬뽕은 출시 1년 만에 1억 7000만개가 판매됐다. 지난해 9월까지 누적 판매량 2억 1000만개를 돌파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짬뽕 한 그릇 4.9% 올랐다, 외식물가 비상

    짬뽕 한 그릇 4.9% 올랐다, 외식물가 비상

    소비자물가지수 1.0%로 뚝 .. 외식물가는 2.8% 상승 이젠 짬뽕 한 그릇도 만만치 않다. 외식물가가 2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 지난달 1.0% 오르는 데 그쳐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와는 엇박자다.3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 구내식당 식비는 1년 전과 비교해 3.2% 상승했고 도시락 가격은 2.3% 올랐다. 김치찌개 백반 2.8%, 된장찌개 백반 2.3%, 해장국 1.9%, 짜장면 4.2%, 짬뽕 4.9%, 라면 3.9%, 김밥 6.3%, 학교급식비 1.9%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서민이 즐겨 먹는 점심 메뉴의 지난달 가격은 작년 1월과 비교해 대부분 올랐다. 전체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이는 또 2016년 2월 2.9%를 기록한 후 2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최근 5년간 외식물가 연평균 상승률보다 높았다. 외식물가 연평균 상승률은 2017년 2.4%, 2016년 2.5%, 2015년 2.3%, 2014년 1.4%, 2013년 1.5%였다. 재료 가격 인상을 비롯해 인건비 변화 등 복합적인 요소가 외식비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올해 일부 메뉴의 가격을 100∼200원 올린 도시락 프랜차이즈업체 ㈜한솥 관계자는 “재료 가격, 임대료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자제했지만 지난해 쌀·육류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가맹점주의 부담이 커져서 4년 만에 최소 수준으로 가격을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은 최저임금 인상 등에 편승해 일부 업체가 과도하게 가격을 올려 서민의 부담을 키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식비 인상에 관해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고 얘기하는데 ‘과연 그럴까’ 하는 생각을 한다. 식당에 인건비가 많이 들지만 아직은 재료비가 더 많이 든다”며 “분위기에 편승해 올리는 경향이 없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은 최저임금 인상, 설, 평창 올림픽 등을 계기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커지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외식물가 등 상승과 관련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을 계기로 한 인플레이션 심리 확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1일 열린 물가관계 차관회의에서 밝혔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한 상승률은 2016년 8월 0.5%를 기록한 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가 안정됐다는데…서민들 “외식하기 겁나요”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회복세와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물가가 들썩일 수 있다는 당초 우려는 일정 부분 불식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수축산물의 안정세가 톡톡한 역할을 한 만큼 물가 흐름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1.0%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6년 8월 0.5%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체감물가를 보여 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0.9% 상승했다.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오히려 전년 같은 달 대비 2.6% 하락했다. 지난해 1월 농수축산물 가격이 기록적으로 올랐기 때문에 1년 전과 비교하면 일종의 착시효과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예컨대 채소 가격은 1년 전보다 11.2%, 우유·치즈·계란 가격은 9.6% 각각 떨어졌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다른 요인도 있지만 농수축산물 물가 하락 폭이 큰 것은 기저효과 영향이 가장 크다”면서 “원화 강세(환율 하락),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은 1월 물가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월 소비자물가에서 가장 관심을 끈 음식과 숙박 등 외식 물가는 전년 같은 달 대비 2.8% 상승했다. 평균 상승률보다는 높지만 2016년 1월 2.7%, 지난해 1월 2.2% 오른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보기는 어렵다. 1월 외식 물가를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0.1% 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기획재정부 역시 향후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민들 입장에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질 수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이 연일 치솟는 데다 이른바 ‘서민 외식 메뉴’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실제 외식 품목 중 김밥이 전년 같은 달 대비 6.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짬뽕 4.9%, 갈비탕 4.8%, 짜장면·떡볶이 4.2%, 라면 3.9%, 소주 3.8%, 삼겹살 3.2%, 구내식당 3.2% 등이 외식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최저임금 인상 이후 가격을 인상해 주목을 받은 햄버거 가격이 전년 같은 달 대비 2.7%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민들 눈높이에서는 물가 안정세가 ‘딴 세상’ 얘기처럼 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최저임금보다 식재료비 추이가 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가 공개한 지난해 기준 외식업 비용 구성을 보더라도 인건비(25.2%)보다 식재료비(30.7%)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두툼한 연어살이 사르르… 진한 소고기 국물에 사르르

    [公슐랭 가이드] 두툼한 연어살이 사르르… 진한 소고기 국물에 사르르

    정부서울청사부터 서울지방경찰청, 대기업까지 수많은 정부기관과 회사 사무실이 몰려 있는 광화문에는 유명 맛집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경찰청 사옥이 위치한 서대문역 주변은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에겐 거쳐가는 장소에 불과해 한 블록 떨어진 광화문에 견줘 유명 맛집들이 없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3년 전 서대문 고가 철거와 함께 숨겨진 맛집들이 하나둘씩 널리 존재를 알리고 있다. 오늘은 경찰청이 위치한 서대문역 인근 맛집을 소개한다. 오랜 시간 영업하며 맛의 내공을 쌓아왔지만 주변 직장인들 외에는 잘 알지 못했던 맛집, 고가 철거와 함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맛집들이다.# 사케동ㆍ돈코츠라멘 등 정통 일식 ‘테이도우 ’ 서대문에서 시청으로 올라가는 길, 배재학당 맞은편에 위치한 조그마한 일식집이다.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0번 출구에서 덕수궁 돌담길 쪽으로 올라가는 길에 위치해 있다. 간판만 찾아서 가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한번이라도 식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정통 일식을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라고 칭찬하는 집이다. 이곳의 최고 추천 메뉴는 연어덮밥(사케동)이다. 1만 2000원에 두툼한 두께의 연어 10조각 정도를 얹어줘 ‘가상비 갑’의 메뉴다. 한 끼 식사 가격으로는 언뜻 비싸다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두꺼운 연어살 아래로 정갈하게 정리된 채소들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연어를 살짝 들추면 아삭한 연근과 신선한 양파, 그리고 일식 양념이 잘 버무려진 따뜻한 밥이 앙상블을 이루고 있다. 연어를 좋아하는 미식가라면 꼭 한번 찾아가 보길 추천한다. 연어덮밥 외에도 10시간 이상 우린 육수가 일품인 돈코츠 라멘과 적당히 간이 밴 일본식 돼지고기가 밥에 얹어서 나오는 차슈도 별미다. 특히 이곳은 여성분들에게 인기가 많아 점심 시간에 서두르지 않으면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 이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일행 한두 분이 빨리 가서 자리를 맡는 게 필수다. 다가올 봄에는 이곳에서 식사를 마친 뒤 덕수궁 돌담 길에서 느긋하게 산책하며 여유를 느껴 보는 것도 좋겠다.# 실망하는 맛 없는 가성비 중식당 성지 ‘복성각 ’ 5호선 서대문역 2번 출구를 나와 독립문 방면으로 약 50m 정도 거리에 위치한?빌딩 지하상가에 있는 중식집이다. 이곳은 서대문역 인근 직장인들에게 ‘가성비 높은 중식당 성지’로 소문난 장소다.도드라지는 대표 메뉴는 없지만 모든 음식이 평균 이상이다. 웬만한 중식당들은 제일 맛있는 메뉴가 하나씩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곳은 하나를 꼽아 보기가 너무 애매하다. 그간 안 먹어 본 메뉴를 시켜 봐도 언제나 수준급의 맛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복성각을 찾는 날이면 모든 중식당의 기본 메뉴인 짜장면과 짬뽕을 주로 주문하지만 한번도 실망한 적이 없다. 그러다 어느 날 새로운 메뉴를 먹고 싶은 생각에 우육탕면을 한 번 주문했는데 그 역시 훌륭했다. 짬뽕 같은 얼큰함이 살아 있음에도 맵지 않고, 소고기의 고소함과 채소의 청량함이 아주 적절하게 조화된 맛이었다.?영하 10도 아래의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요즘 같은 날씨에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마디 하나하나를 다 녹여주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식사만 하기 아쉬운 날이면 날치알이 올라간 새우샤오마이나 시금치와 새우가 들어간 파채교, 새우가 통째로 들어간 새우말이 딤섬 등 다양한 종류의 딤섬을 맛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대훈 명예기자(경찰청 사이버안전국 경감)
  • [남북 평창 교류] 北예술단 서울공연 국립극장 유력… 현송월 1시간 이상 깨알 점검

    [남북 평창 교류] 北예술단 서울공연 국립극장 유력… 현송월 1시간 이상 깨알 점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비롯한 북측 예술단 사전점검단은 방남 이틀째인 22일 서울에서 공연 후보지 3곳을 살펴본 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복귀했다.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에서는 15분 만에 발길을 돌렸지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1시간 이상 머물며 음향시설, 조명, 무대, 객석 등을 체크했다.전날 강원 강릉에서도 황영조기념체육관은 10분만 둘러보고 강릉아트센터는 2시간 30분간 점검한 것을 감안하면 국립극장과 강릉아트센터가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지난 15일 남북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측 예술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한 차례씩 공연하도록 합의했다. ●기자 인사받고 “안녕하십네까” 현 단장은 전날보다는 긴장이 풀린 듯 자주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렇지만 전날과 같이 공연장 시설 점검에만 열중했을 뿐 방남 소감이나 방남 일정 변경 사유, 공연장 점검 내용 등에는 답하지 않았다. 현 단장은 국립극장에 도착한 뒤 해오름극장 건물로 들어설 때 기자가 인사를 건네자 전날과 달리 웃으며 “안녕하십네까”라고 답했다. 일행은 바로 해오름극장 2층 ‘오늘의 손님방’으로 이동해 극장 관계자에게서 10여분간 극장 현황과 관련한 설명을 들었다. 해오름극장은 건립 44주년 만에 1년 9개월간 리모델링이 예정돼 있어 2월 초 일정이 비어 있다. 무대나 객석 등은 아직 뜯어내지 않았으며 북측 예술단 140여명이 공연하기에 충분한 대형 무대를 갖추고 있다. 현 단장은 해오름극장에 들어선 뒤 음향 컨트롤박스 뒤에 서서 “조명은 어디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극장 관계자가 조명 위치를 알리자 현 단장은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까. 관현악 음악으로”라고 요청했다. 극장 관계자가 관현악으로 편곡된 아리랑을 1분 30초간 틀자 현 단장이 “됐다”고 말했다. 또 오후 3시쯤 무대 조명이 작동된 상태에서 극장 맨 앞줄에 앉아 무대 시설을 점검했다. 앞서 현 단장 일행은 이날 오전부터 잠실학생체육관과 장충체육관 등을 15분가량씩 둘러봤다. 전날과 같이 신속하게 판단하고 공연에 적당치 않으면 곧바로 다음 장소로 옮기는 모습이었다. 공연장 점검을 마친 북측 사전점검단은 워커힐호텔에서 우리 측 관계자와 저녁 식사를 했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는 귀환 경로와 반대 방향이란 점에서 예술단 숙소로 점검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점심은 잠실롯데호텔 32층 중식당의 8인용 방에서 수프, 요리 3∼4개, 식사, 후식이 나오는 중식 코스요리로 먹었다. 현 단장은 식사를 주문받던 직원이 “짬뽕은 맵다”고 하자 괜찮다는 취지로 말하며 짬뽕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 단장 일행 어젯밤 10시쯤 북측 귀환 현 단장은 우리 측 안내원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오전 9시쯤 KTX 강릉역에서 시민이 손을 흔들자 역시 손인사를 하며 “강릉 시민이 이렇게 환영해 주는 걸 보니 공연을 성과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 단장 일행을 위해 임시로 편성된 이 열차에는 일반 승객은 탑승하지 않았다. 현 단장은 KTX 안에서 “왜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이 많냐”고 우리 측에 문의했고 안내원은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식사를 마친 현 단장 일행은 전날 방남 경로와 마찬가지로 밤 10시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북측으로 귀환했다. 한편 현 단장의 방남에 이어 마식령스키장 남북 공동훈련, 금강산 남북문화행사와 관련해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12명이 23일부터 사흘간 동해선 육로로 방북한다. 원산 갈마비행장도 점검대상이다. 북측도 25일부터 사흘간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 등 8명을 경의선 육로로 파견해 평창올림픽 관련 시설을 점검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공동취재단
  • 현송월 방남 마지막날 점심 매운 짬뽕…시민 환영에 환한 웃음

    현송월 방남 마지막날 점심 매운 짬뽕…시민 환영에 환한 웃음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이 22일 서울에서 이틀째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현송월 단장은 점검단과 오전 11시 5분 강원 강릉발 KTX로 서울역에 도착, 버스로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로 이동했다. 점심식사는 롯데호텔 32층 중식당에서 중식 코스요리를 먹었다. 현 단장은 식사를 주문받던 직원이 “짬뽕은 맵다”고 하자 ‘괜찮다’는 취지로 말하며 짬뽕을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를 마친 점검단은 오후 1시2분 버스에 올라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출발했다. 경찰 사이드카와 순찰차 호위를 받으며 오후 1시9분 체육관에 도착해 약 15분간 내부를 둘러본 뒤 오후 1시24분 다음 행선지인 중구 장충체육관으로 이동했다. 학생체육관 회의장소 테이블 위에는 체육관 연혁과 좌석 수, 사진 등이 적힌 문건과 주스와 물 등이 있었다. 현 단장이 장충체육관에 도착해 1시43분 버스에서 내리자 한 시민은 “민족의 이름으로 뜨겁게 환영한다”고 외쳤다. 입가에 옅은 미소만을 띠던 현 단장은 이번에는 환한 웃음을 띠고 시민을 바라보며 머리 위로 장갑 낀 왼손을 흔들었다. 현 단장을 환영한다고 외친 조채구(56) 교육행정문화 대표는 “서울역 앞에서 (인공기 등을) 불태우는 사람도 있지만, 점검단을 대환영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왔다”며 “무조건 햇볕정책을 지지한다. 비핵화 문제도 있지만 남북이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 단장은 장충체육관에도 오래 머물지 않고 오후 2시쯤 인근 국립극장으로 이동, 시설 내부를 둘러보고 환송 만찬 후 북으로 귀환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사전점검단이 보고한 공연장 점검 결과를 토대로 남북이 합의한 북한 예술단의 서울·강릉 공연 일시와 장소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지연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한 예술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울과 강릉에서 1차례씩 공연하기로 돼 있다. 140여명에는 오케스트라는 물론 춤과 노래를 담당하는 인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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