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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여성복/넘치는 동양풍 겹쳐입기 유행

    ◎망사·시퐁레이스로 민속·여성미 연출 「옆트임이 좁고 긴 치마,차이나칼라 블라우스와 얇게 비치는 짧은 망사조끼의 산뜻한 연출법,또 초미니반바지 위에 하늘거리는 시퐁소재의 원피스형 긴조끼로 우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한껏 살린 옷차림…」 이처럼 망사나 시퐁 레이스 소재를 이용,동양권 전통의상의 분위기를 본뜬 옷들을 겹쳐입기한 여성들이 올 여름 패션거리에 대거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달 말 봄의류와 본격 교체를 앞두고 있는 여름옷이 매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22일 현재 10∼20% 정도.정장스타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옷들이 이같은 경향을 반영,각 백화점과 의류매장을 시원스럽게 장식하고 있다. 수년전부터 전세계 패션가에 불어 닥치고 있는 오리엔탈 에스세틱 붐(동양적 민속풍)과 겹쳐입기 열풍이 올 시즌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다. 지난 가을·겨울에만 해도 민속적 분위기와 자연주의 경향에 맞춘 옷들은 주로 모래색 겨자노란색 벽돌색 등의 색상에 주로 체형의 실루엣이 드러나는 니트의류가 강세였다. 그러나 올 여름은 레이스나 시퐁 망사 얇은 폴리에스테르가 많이 사용됨에 따라 흰색이 주된 색상으로 등장하면서 흰색과 시원한 느낌의 조화를 주기 위한 검은색,인디고 블루,아이보리색상 등이 많이 쓰인다. 또 지난해까지 인기를 끌었던 인디언·마야문명의 문양및 스타일에서 올 여름에는 주로 벨트대신 끈으로 허리를 묶는 인도식 사롱스커트와 아오자이,세운깃,리본단추로 대표되는 베트남·중국풍 선처리가 여성복에 대폭 수용되고 있다.천에 직접 수를 놓은 듯한 바틱문양과 잔잔한 꽃무늬도 두드러지는 무늬들. 이들 동양풍의 옷들이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로 연출되고 있다는점,또 이같은 유행의 파급 결과 정장과 캐주얼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번 시즌 경향의 큰 특징이다. 「까뜨리네트」디자인실 유홍식실장은 『지난 70년대 겹쳐입기로 나타난 히피풍이 자유를 지향하되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주는 것이었다면 최근에 유행하는 겹쳐입기는 최대한 여성스러움을 살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설명한다. 유실장은 『짧은바지에 하늘 거리는 시퐁치마를 덧입는다거나 블라우스위에 몸에 달라붙는 니트조끼를 입는 것 등이 겹쳐입기를 통해 민속풍의 신비로움을 살리는 대표적인 연출법』이라고 조언한다.
  • 젊은 여성에 「어린이패션」 유행

    ◎짧은 주름치마에 갓난아기의 모자 등 “눈길”/유명디자이너 앞다퉈… “성 도착현상” 비판도 최근 세계 유명 디자이너들의 패션쇼에서 젊은 여성의 어린애옷 차림이 한창 유행이다. 지난해 가을 유럽과 미국 각지에서 열린 「94년 춘추복 패션쇼」에 등장하면서부터 일어난 어린애옷 바람은 갈수록 확산돼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경쟁적으로 이 흐름에 뛰어들고 있다. 정장이 어울릴 듯한 성숙한 여인이 짧은 주름치마에 발목까지 오는 흰 양말을 신고 머리크기의 앙증맞은 가방을 손에 쥐고 있는 모습은 나이든 유치원생이나 다름없게 보인다.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한 패션쇼에서는 부랑아같은 이미지로 톱모델의 대열에 올라선 케이트 모스가 배꼽이 드러난 짧은 스웨터,한뼘정도의 짧은 치마와 무릎을 덮는 나일론 양말을 신고 등장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또 안나 몰리나리의 패션쇼에서는 갓난아기의 끈달린 모자를 쓴 모델이 유모차에 또다른 모델을 태우고 무대에 올라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회용으로 지나칠 듯했던 장난스럽고우스꽝스런 패션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자 이에 대한 의견도 가지각색이다.비판적인 쪽의 사람들은 사춘기 이전의 소녀에 대해 성욕을 느끼는 한 남성의 얘기를 그린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 「롤리타」를 떠올리며 여성의 어린애처럼 보이기 옷차림은 성적인 자극을 불러일으키려는 의도하에 조성된 도착현상이라고 한다.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신문 더 데일리 메일은 한마디로 어린이를 성의 희생물로 삼았다고 맹렬히 비난했다. 한편 페이퍼 매거진 3월호는 소녀다움의 전통적인 상징은 변하였으며 요즘 유행하는 빔보(버릇없는 소녀)스타일이 적극적이고 힘을 부여하는 의상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옹호 의견은 디자이너 마틴 시트본이 몸이 훤히 비치는 투명한 원피스를 선보였을 때와 기품있는 모델 아우어만이 치마 아래로 엉덩이를 살짝 내비쳤을 때는 더이상 통하지 않게 됐다.이에 이르르면 어린애 모습 패션이라는 것이 선정적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비난을 덮기 어렵다. 한가지 특이할 만한 것은 요즘의 어린애옷 유행은 남성보다는 여성디자이너에 의해 창출되고 있다는 것이다.여성 디자이너들은 모두 어린시절의 기억에 의존해 옷을 만든다고 하며 대부분이 자신들도 어머니가 된 지금 어린시절을 탐험하거나 재해석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60년대에도 미니스커트 바람이 불면서 어린애 유형의 옷이 유행을 타기도 했다.그러나 당시는 성의 자유와 개방이라는 유희적 분위기에 따른 것인데 비해 지금은 동심의 세계에 대한 동경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입장도 있다. 디자이너 안나 수는 『내 패션쇼에 등장한 어린애옷은 유치증이 아니라 순수에의 회귀다.어렸을 때 처음으로 패션이라는 것을 알고 엄마의 가짜 목걸이를 했던 그때를 생각하며 옷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유연한 곡선」이 조선여인의 옷맵시

    ◎금기숙교수,「조선복식미술」서 예찬론/치마선 허리서 의도적으로 부풀려/버선 수눅선에 연결시킨게 공통점/조선시대 그림속의 미인복장 연구 조선시대의 옷은 멋이 있다. 여인의 옷가지가 특히 그러했다.이 시대 복식은 백자항아리와 자주 비유되었다. 항아리의 전체 분위기와 평상복은 조형적 특성에서 공통점을 가졌기 때문이다.그 조형적 특징은 바로 탄력성을 지닌 유연한 곡선이라고 한다. 이같은 조선시대 복식 예찬론은 금기숙교수(홍익대)의 저서 「조선복식미술」(열화당간)에서 제기되었다. 조선시대 회화에 나오는 여인들의 옷가지를 통해 그 매무새를 함께 다루었다.신윤복(1758∼?)의 「미인도」와 「야금모행」,김희겸(1711∼1775년)의 「석천한유」,작가미상의 「여인도」속의 여인들 옷가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 우선 「야금모행」의 경우는 편안한 치마에 허리띠를 질끈 동여 매어 긴장감이 넘친다.그래서 의도적으로 곡선을 형성했다.상체에 달라붙은 저고리에 비해 부풀어 오른 치마의 형상은 머리와 함께 강↓약↓강의 조화를 이룬다.특히 치마아래로 드러낸 단속곳과 바지는 조선시대 여인들의 폐쇄적 복장을 뛰어넘어 오히려 선정적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부드럽고 유연한 선을 느끼게 하는 「미인도」의 주인공 앳된 미인은 넓은 허리말기를 상체에 밀착시키고 아주 짧은 저고리를 입었다.여기에 풍성하고 긴 치마가 어울려 굴곡이 심한 윤곽선을 드러낸다.상체를 한번 틀면 금세 바느질이 터질듯한 이 옷매무새는 숨겨진 상체 부위를 오히려 강조,은근히 여성의 에로티시즘을 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가미상으로 돼있는 19세기경의 「미인도」 주인공은 선정적 부위를 가장 잘 자아내게 하는 옷을 입었다.가슴을 가리지 못한 좁은 허리말기와 짧은 저고리를 입고 왼쪽팔을 위로 들어올림으로써 가슴노출을 유도하고 있다.그럼에도 저고리의 안고름과 겉고름을 늘어뜨려 젖꼭지를 살짝 가렸다.사내아이를 낳은 여인들의 가슴노출 풍속과 무관하지 않은 복식으로 보았다. 이들 그림에 나타난 공통점은 허리선으로부터 시작,밖을 향해 의도적으로 작출한 부풀어진 치마의곡선. 이 윤곽선은 너무 부드러워서 둥근 맛을 준다.신윤복의 「미인도」에서는 치마선이 치마아래로 드러난 누비바지와 버선 수눅선으로 연결되어 곡선을 반복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들 그림의 부풀어진 치마의 곡선을 백자항아리같은 조선시대 조형물의 우아함에 연관지었다.
  • 정치관계법 완결이 제일 과제(사설)

    제166회 임시국회가 15일 개회된다.국회가 열리게 될때마다 그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은 적이 없지만 이번 국회가 특히 주목되는 것은 통합선거법등 정치관계법의 타결에 쏠리는 국민적 관심이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새정부 출범이후 지난 1년동안 정치개혁의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해 숱한 산고를 겪어온 개혁립법이 비로소 햇빛을 보게되기를 기대한다. 회기 18일간 열리는 이번 국회에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타결에 따른 분야별 계획을 비롯,36개 정부제출및 의원입법의 심의처리등 주요 안건이 산적해 있다.그러나 우선적 관심사항은 정치관계법의 완결이 아닐 수 없다. 국회는 15일 개회식에 이어 정치관계법심의특위를 재구성해 그동안 여야협상 6인대표가 논의해온 관련 사안들을 축조심의해 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분야별 쟁점들은 지난해말 특위의 시한만료이후 6인대표의 심도있는 협상을 통해 상당부분 의견접근을 보이고 있어 여야의 원만한 타결이 기대되고 있다.또한 내년의 지자제전면실시와 함께 자치단체장선거를 예정하고 있어 더이상 국회차원에서의 입법연기는 불가능한 시점에 놓여 있다. 우리의 우려는 주요법안처리가 다른 현안과 맞물려 협상외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소위 「볼모」사태가 다시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이번 임시국회는 농특세법의 세원확정을 비롯,국가보안법개정등 여야의 첨예한 쟁점들이 산적해 있어 이러한 우려를 벌써부터 갖게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이번 임시국회가 형식보다는 내용에서 의미가 찾아지는 능률국회이길 기대한다.의례적인 일정에 거의 대부분을 빼앗기고 짧은 나머지 시간에 쫓겨 번번이 주요안건을 졸속처리하거나 미처리로 다음회기에 넘기는 구태만은 꼭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형식적인 질문과 답변이라면 처음부터 이를 생략·축소하는 것도 국회운영의 발전적 방향모색일 수 있다.국회가 열릴때마다 우리는 달라진 모습을 주문해 왔다.제발 과거의 파행·변칙적인 국회운영에서 벗어나 생산적이고 건설적인 국회가 되어 달라는 요구였지만 긍정적 답변을 듣는데 번번이 실패해 왔다. 국제화와 세계화의 국내외 세찬조류속에서 의회가 짊어질 과업은 점점 패가되고 있다.그때그때 현안해결을 위해 여야합의로 열리는 임시국회도 할일이 많은데 비해 시한은 짧게 마련이다.그래서 능률과 효능에 초점 맞춰지는 경제적 운영의 필요성은 강조된다. 미래를 준비하고 오늘의 시대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법안마련에 국회는 한치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정치권이 가장 낙후됐다는 불명예를 씻어내는 결의가 가시적 결과로 국민앞에 나타나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 올 봄·여름 여성복/밀라노·파리 컬렉션서 나타난 세계의 모드

    ◎헐렁한 바지·스커트/짧은 니트셔츠 유행/화려한 스타일·「단순한 자연주의」 공존/진흙색·돌색과 조화이룬 옷 인기 허리선이 배꼽아래로 내려간 헐렁한 바지·스커트,배꼽이 보일 정도의 짧은 니트셔츠가 올봄·여름 세계여성들의 패션을 주름잡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와 프랑스 파리의 각종 컬렉션에서 나타난 올봄·여름 유행 경향은 크게 두가지.발렌시아가와 크리스티앙 디오르등 기성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화려하고 과장된 스타일과 바바라 뷰이,코린느 콥슨등 신진디자이너들이 제시한 절제되고 단순한 자연주의 감각의 스타일이다. 패션전문가들은 그러나 부드러우면서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운 분위기와 진흙색 슬레이트색 돌색등의 자연색상이 조화된 의상이 패션주도파들의 더 많은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한다. 국제양모사무국(IWS)한국지부 김원희씨는 『뉴히피풍의 영향으로 전개된 지난 가을·겨울의 겹쳐입기 스타일 유행이 여전히 강세를 띠면서 좀더 자유스런 생활을 추구하는 분위기가 패션에도 가미될 것』이라고 말했다.이같은 흐름에서 파생된 패션이 바로 흐르는 듯한 선의 니트의류로 연출한 각종 의상들이다. 배꼽위에서 안정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여성복 바지·치마의 허리선과 달리 남성바지의 허리선은 여성옷보다 낮아 여성이 입었을 경우 걸쳐져 있는 듯 낭만적인 분위기를 내게된다.이 위에 부드러운 롱코트나 질레등을 덧입어 연출효과를 더욱 살린다. 소재 역시 주름·구김 처리및 물빨래처리해 바래고 낡은듯한 느낌으로 다양하게 개발돼 응용되고 있다.
  • 망년회·동창회 등 여성들 잦은 모임/평상복으로 멋내기 비결

    ◎두꺼운 수트보다 실크블라우스 입는것 좋아/더블재킷에 타조털 목도리 달면 파티복 훌륭 망년회·동창회등 여성들의 저녁모임을 위한 외출이 잦아지는 때.우중충한 색상의 겨울 평상복을 입자니 촌스럽게 느껴지고 1년에 한두번 입는 모임복을 따로 구입하자니 아까워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코디네이터 문정인씨(에꼴샤르망드 원장)로부터 간단한 장식물을 최대한 이용,장롱속의 평상복을 예쁘고 화려한 파티복으로 연출할 수 있는 법을 알아본다. 평상복의 연회복 연출 비결은 바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스카프는 이때 가장 효과가 있는 장식물.연말모임은 주로 실내에서 하게 되므로 두꺼운 수트보다는 얇은 감의 옷을 입는 것이 좋은데 실크블라우스등의 얇은 옷에 스카프를 두르고 코사지나 브로치로 포인트를 준다.이밖에 스카프를 목에서 한번 둘러 하나는 앞으로 내리고 하나는 뒤로 돌려도 좋다.커다란 실크스카프를 치마에 두르면 세련된 레이어드룩의 파티복이 된다. ▲허리에 여러줄로 된 금속체인이나 모조진주체인으로 된 벨트를 다는 것도좋은 방법. ▲더블재킷등 딱딱한 분위기의 옷을 입을 경우에는 서울 광장시장등 전문시장에서 1마 길이에 6천원 정도하는 타조털을 구입해 목둘레와 소매단에 달아 주면 여유있고 예쁜 파티복이 된다. ▲금색깔의 화려한 자바라 테이프를 소매끝과 칼라끝등에 둘러 실로 살짝 꿰매도 좋다. ▲검은색등 다양한 색깔의 코사지를 소매뒤쪽 단추자리와 앞단추자리에 달아도 세련미가 돋보인다.코사지를 치마 허리쪽 양끝에 달아도 그만. ▲부착형 귀고리를 달고 똑같은 모양의 것을 민자형 구두의 앞등에 붙이면 일체감을 주는 정장예복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옷이 후줄근하게 낡아보이는 경우 과감하게 짧은 길이로 수선해 아이보리색 스타킹과 검은색 스웨이드구두로 조화시키면 경쾌한 파티복이 된다. ▲돋보이는 장식품으로 검은색이나 흰색등의 공단 장갑이 으뜸.옷색깔에 맞춰 분홍색등의 화려한 색깔을 착용해도 좋다. ▲파티패션의 머리스타일은 위로 올려 흰 목선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올림머리를 한뒤 코사지로 된 핀을 꽂고 양 귀앞으로 머리를 한가닥씩 내리면 옷차림을 수수하게 한 사람도 한결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 “전통·미래의 만남” 한복패션쇼 성황(엑스포 이모저모)

    ◎셔틀버스 승객없자 배차시간 무시 “말썽”/「미스 한밭」 진에 모델 김혜정양 영예차지 ○…엑스포조직위가 주최하고 「김숙진우리옷」이 주관하는 엑스포 패션쇼가 21일 하오2시와 4시 2차례에 걸쳐 많은 관람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엑스포 대공연장에서 성황리에 개최.2천년 역사를지닌 한복의 아름다운 선과 색감을 유감없이 표현한 이번 패션쇼는 「궁중옷」「시집가는날」「저자거리」등을 주제로 전통의복 재현에 주력한 1부행사와 「약혼복」「결혼복」등 현대감각의 개량한복을 선보인 2부행사로 나뉘어 펼쳐졌다. 특히 「전통과 미래의만남」을 주제로 한 패션쇼답게 대담한 노출을 시도한 짧은 한복치마와 옷고름과 대님등 입고 벗을때 불편한 부분을 양장식으로 한 다양한 개량한복이 많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 한편 20일밤 갑천 특설무대에서 열린 미스 한밭선발대회에는 21명의 미녀들이 참가,지역업체의 상품모델로 활동하는 김혜정양(21)이 영예의 미스한밭 진으로 선발. ○…20일 하오 국내 고속전철 수주가 거의 확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프랑스관은 전시관 직원들끼리 샴페인을 터뜨리며 자축하는 모습.TGV모형 전시를 보기위해 21일 평소보다 프랑스관을 찾는 관람객이 늘어나자 프랑스관 관계자들은 내심 기뻐하면서도 주위의 이목을 의식,별다른 행사는 마련하지않고 그대신 전시관 입구에 소형 프랑스기를 여러개 꽂아 이번 고속전철 수주전과정의 독·불전쟁 승리를 은연중에 과시. ○…이번 주말에 최대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전 직원에게 비상대기를 지시했던 조직위측은 금요일 밤부터 전국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관람객 수가 줄자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가랑비가 간간이 내리는 날씨에도 이날 10만이 넘게 들어온 관람객들은 인기 전시관 앞마다 장사진을 이룬채 3∼4시간씩 기다리면서,뙤약빛 아래 줄서기보다 비가 오는편이 더 낫다며 질서있게 입장순서를 지켰다. ○…서울을 비롯,전국 21개 도시와 대전엑스포장을 직접 연결,엑스포 관람객들의 주요 수송수단이 될 것으로 촉망받던 엑스포 셔틀버스가 정작 개장 2주일이 지나도록 좌석의 절반도 못채우고 운행하는 경우가 많아 참가업체들이 울상.이에따라 당초 매일 상오 9시부터 30분간격으로 운행될 예정이던 셔틀버스 일정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언론보도를 보고 출발장소를 찾아온 관람객들의 원성을 사기도.
  • 올 가을 여성 패션/“흰 블라우스에 겹쳐입기” 물결 출렁

    ◎재킷·조끼 위에걸쳐 부드러운 분위기 연출/「셔츠·프릴·중국풍」 유행… 활동성·세련미 강조 올 가을에는 흰색의 셔츠및 프릴,중국풍 블라우스로 한껏 멋을 낸 여성들을 거리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을 것같다. 패션전문가들은 올 봄·여름 여성들사이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히피풍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재킷이나 조끼로 겹쳐입기를 할 수 있는 다양한 모양의 블라우스가 대거 등장한다고 말한다.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패션선도파 여성들사이에 벌써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흰색 블라우스 패션은 「여성스런 히피」를 강조한 패션경향에서 나온것. 전반적인 복고 흐름속에서 지난 2∼3년 인기를 끌었던 「오드리 헵번」형및 「거친 히피풍」에서 약간 비껴난 스타일로 폭좁은 바지와 짧은 재킷의 귀엽고 발랄한 복고풍과 더티진,큼직한 재킷등으로 대표되는 히피풍을 탈피한 것이다.즉 우아하면서 낭만적인 분위기의 패션경향이다. 「베스티벨리」디자인실장 박영애씨는 『거친 남성복의 느낌보다는 우아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하는 패션경향이전 세계적인 패션흐름』이라고 말하고 판탈롱 바지,A라인의 스커트와 원피스등 활동성을 보장하는 의상에 어울리는 것으로 블라우스가 자연스레 패션계의 각광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겹쳐입기를 최대한 연출하기 위해 여성 의류업체들이 내놓은 블라우스의 길이는 엉덩이까지 오는 짧은 것에서부터 무릎까지 오는 긴 것까지 다양하다. 단순하면서 경쾌한 분위기를 내 활동이 많은 여성에 어울리는 블라우스는 셔츠형.셔츠형은 긴 치마·바지에 허벅지까지 오는 블라우스를 입고 위에 조끼나 재킷등을 겹쳐 입으면 가느다란 실루엣의 세련미를 연출할 수있다. 이때는 금속체인으로된 허리띠나 민속문양의 팬던트 액세서리로 마감하면 멋을 더 살릴 수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프릴형은 고전적이면서 우아한 멋을 강조하는 블라우스.앞 가슴주위에 너풀너풀한 레이스를 달아 낭만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스타일이다. 프릴블라우스는 폭이 좁은 바지나 판탈롱바지 위에 밖으로 내 입고 허리선까지 오는 짧은 재킷이나 롱재킷을 걸치면 깔끔한 멋이 있으며 조끼나윈피스형 긴조끼를 입는 것도 좋은 연출법이다. 지난해부터 유행한 아프리카등 민속풍의 영향이 미친 차이나 깃의 블라우스도 인기를 끌것으로 보이는데 일자 밴드형이나 매듭단추로 연결시킨 것,매듭형고리로 처리한 형태로 중국 특유의 세련미를 나타낼 수있다.
  • 스타킹/대담한 무늬 피해야/세련된 맵시·헌 스타킹 활용 요령

    ◎헌것은 쿠션·방석 등 속재료로 사용 스타킹이 다양한 색상 무늬 두께의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여성들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패션소품으로 등장한지 오래다. 계절적으로 요즘은 롱스커트가 유행,그다지 패션기능을 발휘하진 못하지만 차츰 기온이 올라가면서 치마길이도 짧아져 스타킹으로 멋을 내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스타킹으로 세련된 맵시를 내는 요령과 흠줄이 생기면 못쓰게 되는 헌스타킹의 알뜰생활 활용법을 알아본다. ■스타킹으로 맵시 내는 요령=▲어느 옷에나 무난하게 어울리는 것은 살색 스타킹이다.그러나 다리가 굵은여성의 경우 검정색이나 색상이 짙은 스타킹을 착용하면 훨씬 가늘어 보인다. ▲스타킹은 벨트·핸드백 등 액세서리의 색과 통일시키는 것이 좋은데 스타킹 색상과 무늬가 너무 대담하거나 요란하면 다리만 강조돼 전체 균형을 깨뜨리기 쉽다.특히 다리가 너무 굵거나 가는 여성의 경우 대담한 무늬는 피해야 한다. ▲옷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 색상의 스타킹은 맵시를 망칠 수 있으며 짧은길이의 치마나 슬리트스커트를 입을 때는 판탈롱 스타킹을 신지 않도록 한다. ■헌 스타킹 활용방법=▲많이 써 작아진 비누조각들을 스타킹에 뭉쳐 넣으면 끝까지 비누를 사용할수 있다.▲쿠션이나 방석 등에 속재료로 넣어 사용한다.스타킹을 넣으면 오래 지나도 눌리지 않고 푹신한 느낌이 유지된다.▲세탁기에 끼워 세탁 찌꺼기를 걸러내는 필터로 사용하거나 진공청소기의 제진필터로 사용하면 좋다.
  • 건전문화운동 활발한 신촌/이진희 사회1부 기자(현장)

    ◎요란한 구호보다 업주·고객 실천 따라야 『심야영업을 하지 맙시다』 『미성년자에게 술을 팔지 맙시다』 23일 하오 4시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시장안 어린이놀이터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깨띠를 두른 3백여명이 선창자를 따라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이들은 신촌지역내 록카페·노래방 등 유흥업소 업주들로 최근 연세대 홍익대 등 이 일대 대학가에서 불고있는 「건전한 신촌문화 살리기 운동」에 동참하겠다는 취지로 이날 자신들 나름대로 행사를 가졌다. 40개의 노래방과 53개의 록카페,70개의 여관 등이 모여 밤이면 불야성을 이루는 신촌지역은 젊음과 낭만,문화가 숨쉬는 대학가라기 보다는 하나의 거대한 「환락가」로 변질된지 오래이다. 이 때문에 이달초 이일대 5개대 총장들이 심각성을 인식하고 한자리에 모여 「건전한 대학가 문화를 만들자」는 모임을 갖기도 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34개 「대학건전동아리협의회」 회원 1백50여명이 「신촌을 문화,낭만의 거리로」「우리것 우리문화 신촌에서 꽃피우자」라고 적힌 유인물과 전단을 나눠주며 신촌네거리에서 이대앞까지 가두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신촌지역에서 환락을 조장했던 업주들의 이날 행사는 이러한 대학가의 움직임에 뒤이어 나온 것이다. 한 대회참석자는 『밤 11시면 업소의 문을 닫는다.미성년자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고 혼숙도 받지 않고 있다』면서 『「신촌물장사」가 가장 좋다는 말은 이제는 옛말』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행사를 지켜보던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구청·경찰서 등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눈가림으로 행사를 갖는 것이 아니냐」는 측과 「한계는 있겠지만 그래도 신촌을 건전한 문화지역으로 꾸미겠다는데 격려를 보낸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같은 시각 신촌에서는 요란한 화장과 이상한 머리모양,보기 민망할 정도로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여전히 활보하고 있었다. 신촌이 문화·낭만의 거리로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업주,고객,당국의 철저한 단속과 함께 이곳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주민과 학생들의 자구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구호만 요란한 단발성 캠페인행사만으로는 신촌에서 향락과 퇴폐가 추방되지 않는다는 것을 「신촌인」들은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 미니스커트에 충동/승강기동승녀 추행/고교 1년생 영장

    서울강동경찰서는 22일 김모군(16·고교1년)을 강제추행치상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군은 21일 하오9시쯤 강동구 명일동에 있는 한 아파트의 승강기안에서 강모양(23·회사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마구 때려 전치2주의 상처를 입히고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군은 경찰에서 『짧은 치마를 입고 승강기에 혼자 타는 강양을 보자 갑자기 성충동이 일어나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 개방물결에 여성패션 “산들바람”

    ◎회장·장신구·헤어스타일 점차 변화/당국선 젊음욕구 채우려 책자 발간/89년부터 바지·검정색옷 착용금지조치 내려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작업복이나 검정치마에 흰저고리 차림이 대중을 이루던 북한여성들의 패션이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고위급회담 우리측 대표들이나 외국인,해외동포들에 따르면 화장을 짙게하고 화려한 색깔의 옷에다 장신구,서구식 헤어스타일을 한 북한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는 것. 북한여성들의 이같은 패션의 변화는 지난 89년 「평양축전」에 즈음,북한당국이 정책적으로 여성의 바지착용이나 국방색·검정색 옷의 착용을 금지하면서부터 시작된 것인데 80년대 중반이후 당·정간부의 가족이나 연예인등을 통해 서서히 유입된 서구사회의 각종 패션도 한몫 거든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서구문물을 받아들이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북한당국은 요즘 여성들의 패션욕구에 부응키 위한 여러가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생활전문디자인 책자의 발간이다. 90년에 발간된 이 책자의 정식명칭은 「인민소비품 본보기」.의류·신발·가방등 생필품을 형태·색상·무늬·장식에 따라 4만8백60여가지의 도안으로 나누어 편집한 전7권의 본격적인 생활디자인 전문책자이다. 이와함께 북한당국은 「천리마」·「조선여성」지등에 「여성들의 몸매와 옷 형태에 대하여」·「계절과 옷차림」·「사회주의 양식에 맞는 머리모양」등의 기사를 지속적으로 게재,여성들의 패션감각을 일깨우고 있다. 이 잡지가 북한여성들에게 권장하고 있는 헤어스타일은 머리를 뒤로 모아 수국화 꽃송이처럼 부풀린 「수국화머리」와 물결처럼 흐르는 「옥류머리」,「들국화 머리」등. 그러나 이같은 패션에 대한 북한여성들의 관심이나 북한당국의 홍보활동에도 불구,북한의 패션산업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게 사실.자본주의 국가와 달리 「패션」 그 자체가 정책적 필요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사회인식도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모스크바방송은 지난 90년 여름,북한에 짧은 바지와 반팔 와이셔츠가 유행했을때 이런 차림을 한 사람을 보고 일반주민들이 「얼빠진 사람」취급을 했으며 심지어 노인들의 경우 「분노의 시선」을 던지기까지 했다고 보도,패션에 대한 북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아직은 뿌리깊음을 보여준바 있다.
  • 설 앞두고 들어본 전문가 조언

    ◎“한복은 두루마기·배자 갖춰 입어라”/아얌등 전통장신구도 곁들일만/어린이는 당의·두건으로 보온을 우리 전통 명절인 설날이면 고유의상인 한복을 화사하게 차려 입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그러나 한복은 몇해 계속해서 입다 보면 괜스레 싫증도 나고 정갈한 마음가짐과 몸가짐으로 올려야 할 차례나 세배때 입기엔 좀 꺼림칙한 기분이 들때도 있다. 고작해야 1년에 한두번 입는 것을 새로 마련하기엔 부담스럽고 그냥 입자니 망설여지는 것이 한복.그래서 올해엔 두루마기·배자등을 갖춰 입거나 조바위,아얌등 전통장신구를 매치시켜보라는 것이 한복연구가 이리자씨(우리옷협회회장)의 조언이다.이렇게 할 경우 단아한 자태를 강조하는 한편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에 개량한복 퇴조와 함께 한복의 격식을 제대로 갖춰 입는 요즘의 복고분위기에도 제격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외출할 때 한복위에 입는 두루마기나 실내에서 입는 덧저고리·배자등은 방한 효과가 뛰어나 예부터 우리네 조상들이 겨울철 애용해 오던 의복들』이라는 점을 우선강조한다.따라서 『소재를 활동하기에 부담없는 것으로 선택하고 색상을 제대로 고르면 한복을 새로 지어 입는것보다 경제적이고 고풍스러운 명절분위기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루마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치마의 색상과 같은 계열로 마련하면 품위를 살릴 수 있다.요즘에는 활동하기에 편리하도록 반두루마기를 찾는 사람도 많고 디자인도 동정과 고름을 떼어내고 고리를 단 제품이 나오는등 다양해졌다.두루마기와 함께 고전적인 문양의 자수가 놓인 목도리를 마련하는 것도 아이디어의 하나다. 덧저고리는 솜을 넣어 누비거나 공단·양단같은 감을 사용해 겹으로 만들어 보통 저고리보다 약간 크게 고름없이 매듭으로 여며 입는다.배자는 안에 토끼털을 넣어 만든 짧은 조끼로 방한 효과가 뛰어나고 활동하기에 지장이 없다.또 예전 겨울 나들이때 추위를 막기 위해 어린아이들이나 노인들이 머리에 쓰던 조바위,중년 부인들이 사용하던 아얌도 요즘들어 모양이 간결하게 처리되고 현대적인 맛을 가미시켜 한복의 옛스럽고 단아한 맵시를 돋보이게 하는 대표적인 장신구로 등장했다. 남성의 경우 외출때 꼭 갖춰야하는 두루마기는 검은색·감색·짙은 회색이 일반적이지만 키가 작은 사람은 진한색 바지에 연한 색의 두루마기를 입으면 결점을 가릴 수 있다.아이들은 까치 두루마기나 당의·도령복에 두건을 갖춰 입히면 따뜻하다.
  • 분단 45년… 북한의 생활상 어떻게 이질화됐나

    ◎다른 길로 달린 「남과 북」… “한핏줄의 이방인”/서울신문 6ㆍ25 40주 특집 한핏줄의 남북한은 하나의 역사,하나의 언어,그리고 공통된 생활관습 등을 지켜왔다. 그러나 1945년 해방과 더불어 분단의 길로 들어선 남과 북은 6ㆍ25전쟁이라는 민족최대의 비극을 겪으면서 분단이 고착화됐고 이 결과 전쟁후 40년이 지난 오늘까지 삶의 모든면에서 이질화가 심화되어 왔다. 최근 동서독이 통독의 길로 나아가는등 세계의 냉전구조가 타파되면서 세계유일의 분단국이 되고만 한반도에도 냉전의 장벽을 허물어 뜨릴 수 있는 변혁의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 분단 45년,전쟁발발 40년이 지난 오늘 제각기 달려온 남과 북의 삶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됐고 이질화됐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언젠가는 맞이할 통일에 대비해 서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삼고자 한다. ◎문화ㆍ예술/인간개조의 도구화… 순수예술 명맥 끊겨 지난해 우리는 두개의 서로 다른 경험을 했다. 그 하나는 비록 결렬되고 말았지만 북경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한 남북단일팀 구성논의에서 「아리랑」을 단가로 하자는데 양측이 비교적 손쉽게 합의,문화적 민족정서의 공유가능성을 확인한 일이다. 또 하나는 남북이산가족의 재회를 무산시킨 이른바 북한의 혁명가극 「꽃파는 처녀」와 「피바다」 공연여부를 둘러싼 논쟁에서 실감했던 남과 북의 현저한 문화ㆍ예술관의 차이다. 이렇듯 남과 북의 문화ㆍ예술은 공감대를 같이하는 한 뿌리에서 출발했으나 분단이후 45년간 서로다른 이념과 사회체제 속에서 이질화의 과정을 밟아옴으로써 오늘의 남과 북사이에는 엄청난 높이의 문화적 장벽이 가로놓이게 됐다. 한국의 문화정책이 이어령 문화부장관의 구상처럼 『후기산업사회로의 급격한 전환에 따른 세대간ㆍ계층간ㆍ지역간ㆍ성별간의 이질화와 갈등현상을 문화의 힘으로 치유』하는데 놓여져 있다면 북한의 문화ㆍ예술은 주체사상과 3대혁명에 입각한 공산주의적 정치사회화의 수단적 목적만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북한의 문화예술은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의 기초하에 체제보위 및 최고통치자에 대한 우상화 및 공산주의적 인간개조를 위한철저한 도구로 기능함으로써 전통적 순수예술의 성격은 물론 대중예술과도 거리가 먼 주체예술ㆍ혁명예술ㆍ이데올로기예술로 변모돼 있다. 가령 북한가요 45년사에서 3대명곡으로 꼽히고 있는 「조선의 별」,「김일성장군의 노래」「동지애의 노래」 등이나 최고의 명작으로 꼽히는 시작 「묘향산의 가을날에」,80년대 최고의 미술작품이라는 「강선의 저녁노을」 등은 모두가 김일성과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북한의 문화ㆍ예술의 성격을 대변해 주고 있다. ▲사상성이 좋고 ▲가사가 좋으며 ▲선율이 부드럽고 지루하지 않다는 점에서 불후의 「혁명송가」라는 「조선의 별」은 김일성이 항일빨치산 투쟁을 할때 그의 추종자들이 김일성을 흠모해 지었다는 노래이며,「동지애의 노래」는 김일성에게 충성을 다할 것을 촉구한 노래이다. 「강선의 저녁노을」은 남포시 강선제강소를 소재로 김일성을 찬양한 조선화이며 주체예술의 상징인 5대혁명가극의 하나인 「피바다」는 항일혁명투쟁을 주제로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앞세운 목적극이다. 특히 6ㆍ25전쟁 전까지 순수예술과 목적예술간의 대립속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개척하지 못한채 주로 소련에 의존해왔던 북한의 문화ㆍ예술은 전쟁중 전쟁의식을 고취하는 내용의 전쟁영웅 형상화에 몰두,목적예술적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전후복구와 「주체」의 슬로건 등장등 상황적 요청에 따라 문예정책은 사회주의 건설에 역점을 두는 새로운 전형을 형상화하는 한편 소련식 문화활동에서 탈피,김일성체제를 뒷받침하는 혁명전통확립과 주민들에 대한 공산주의 교양을 주제로 한 창작활동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또한 자연만을 노래하거나 예술지상주의 태도는 반혁명적이고 형식주의적인 문화예술이라는 인식하에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와 ▲당성ㆍ계급성ㆍ인민성의 구현이 모든 창작활동중에서 반드시 지켜야할 원칙으로 대두됐다. 현재 북한에서는 이러한 문화예술의 원칙과 과제의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작가 미술가 영화인 연극인 무용가 사진가 등 모든 예술인들을 망라한 조선문학예술총동맹이란 조직이 결성돼 있으며 당은 이 조직을 통해 각 분야 종사자들에게 창작 및 공연활동계획서의 제출을 강요,▲혁명전통(30%) ▲전쟁(30%) ▲사회주의건설(20%) ▲조국통일(20%) 등 4개 주제별로 창작활동을 하도록 하고 있다.◎의식구조/어휘마다 정치색… 전투ㆍ파괴적 성격 강조 『서울말은 남존여비사상과 썩어빠진 부르주아적 생활이 지배하는 말로서 오늘 남조선방송에서는 여자들이 남자에게 아양을 떠는데 쓰이는 코맹맹이 소리를 그대로 쓰고 있으며,그것마저 고유한 우리말은 얼마 없고 영어 일본말 한자어가 반절이나 섞인 잡탕말이다. 우리는 혁명의 수도이며 요람지인 평양말을 기준으로 해야한다. 오늘 평양말은 서울말보다 비할 바 없이 우월하다』 김일성이 1969년 평양말을 「문화어」로 삼은 이유를 설명한 교시의 내용으로 북한의 언어정책을 잘 보여준다. 김일성은 또 「표준말」이란 용어 대신 「문화어」를 쓰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표준어라고 하면 마치도 서울말을 표준하는 것으로 그릇되게 이해될 수 있으므로 그대로 쓸 필요가 없다. 「문화어」란 말도 그리 좋은 것은 못되지만그래도 그렇게 고쳐쓰는 것이 낫다』 특히 북한은 「언어를 혁명투쟁과 건설사업의 힘있는 무기」로 보는 언어관을 토대로 일찍부터 용의주도하고 치밀한 언어정책을 펴옴으로써 분단 45년이 지난 현재 남북한간에 벌어지고 있는 언어의 이질화는 단순한 언어 자체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간의 사고와 행동양식 및 의식구조의 이질화에까지 파급되고 있다. 실제 북한에서는 언어를 씩씩하고 힘있는 무기로 다듬는다는 명분하에 『미제의 각을 뜨자』『돌탕을 쳐 죽이자』는 등의 살벌하고 소름끼치는 말들이 공공연히 사용되고 있다. 언어가 인간의 사고와 성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음을 감안할때,북한의 이같은 극단적인 언어관과 언어정책은 결과적으로 이러한 언어를 쓸 수 밖에 없는 북한주민자신을 공격적이고 전투적이며 파괴적인 성격으로 만드는 잠재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남북한간의 언어이질화에서 빚어지는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북한의 언어정책은 1949년에 단행된 한자폐지와 이에 따른 한글전용정책에서 시작된다. 문맹퇴치와 인민대중의 조속한 사상교육을 목표로 추진된 한자폐지는 결과적으로 한글전용화로 이어졌고 이결과 북한의 각급학교 교과서 문예작품 신문 및 대중매체에서 한자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다만 한자교육은 통일후 남한문헌을 읽기 위해 또한 고전연구를 위해 하나의 외국어처럼 전공과목으로서만 남게됐다. 한글전용에 이어 가로쓰기도 시행되었으나 한자어의 어원을 가진 낱말을 한글로만 표기,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말다듬기운동」이 새로 일어났다. 이에 따라 1954년 일제하 조선어학회에서 제정한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수정한 「조선어철자법」이 생겨났고 1966년에는 「조선말규범집」과 함께 「문화어」라는 새로운 개념의 어휘까지 등장했다. 문화어의 등장은 남북한간 언어이질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되고 말았는데 그 성격은 서울말을 배격하고 평양말을 토대로 다듬은 그들의 공용어를 표준어로 삼는 데 있다. 한편 한자폐지와 한글전용,말다듬기운동의 결과 새로운 사전의 편찬이 불가피하게 됐는데 1968년 나온 「현대 조선말사전」의 경우 18만어휘가 수록됐던 「조선말사전」(61년)에 비해 어휘가 5만으로 크게 줄었다. 그 이유는 한자가 하나도 없고 옛말 사투리 고유명사 및 이른바 「퇴폐적 사상표현」등을 완전히 제외했기 때문. 또 어휘마다 정치성이 담겨져 있어 김일성의 인용구는 굵은 활자에 별표까지 달아놓았다. 현재 남북한의 언어는 발음의 차이,리듬의 차이,억양의 차이 등과 같은 음성학적인 차이를 비롯해 어휘ㆍ문법ㆍ의미ㆍ문체 및 맞춤범 등 언어전반에 걸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가장 심각한 차이는 어휘부문에서 나타난다. 예를들면 산책길→유보도 채소→남새 화장실→위생실 고기잡이→추어전 개고기→단고기 도시락→곽밥 레코드→소리판 대중가요→군중가요 투피스→동강옷 커튼→창문보 그룹→그루빠 소년단→삐오네르 주제→쩨마 등이다. ◎경제생활/「남농북공」무너져 GNP 남한의 12%/생필품 부족… 암시장 쌀값 배급의 18배 8ㆍ15해방 당시 남북한의 산업배치는 「남농북공」으로 일컬을 만큼 지역적 보완관계가 가능한 상태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남북분단으로 이같은 보완관계는 무너졌으며 설상가상으로 6ㆍ25가 남과 북 모두의 각종 산업시설을 파괴,경제활동의 토대조차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말았다. 이후 남과 북은 40여년간 천연자원 및 산업구조의 불균형이라는 악조건속에서 통합적 발전이 아니라 개별적이고 분리적인 발전을 계속해왔다.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로 굳어진 한국과 북한은 각기 다른 경제질서를 형성ㆍ유지하면서 치열한 체제경쟁을 벌여왔고 이 결과 88년을 기준으로 국민총생산액(GNP)의 차이는 한국이 북한에 비해 8배나 앞서는 비교우위로 나타났다. 한국은 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착수한 이래 고도의 경제성장을 거듭,개발도상국에서 일약 중진국의 일원으로 도약했다. 1960년 1백달러 미만이었던 1인당 국민소득은 89년말 현재 5천달러에 육박해 있다. 반면 6ㆍ25로 인해 공업생산 수준이 1949년에 비해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출발했던 북한경제는 전후복구 3개년계획(1954∼56년)과 뒤이은 5개년계획(1957∼61년)에서는 이례적으로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나 그후 침체의 늪에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북한은 70년대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비해 부분적인 비교우위내지는 형평을 유지해 왔으나 이후부터는 전분야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체제가 다른 북한의 국민총생산액등 각종 경제지표의 개념은 우리와 크게 다를 수 있지만 국토통일원이 북한의 각종 선전자료를 검토ㆍ분석해 추정한 수치는 다음과 같다. 국민총생산액은 88년을 기준으로 2백6억달러로 우리의 1천6백92억달러에 비해 8분의 1 수준이며 1인당 GNP는 9백80달러(한국 4천40달러),자동차 생산능력은 연간 2만대(한국 1백70만대),TV보유율은 10%(한국 1백%),전화는 7%(한국 67%),냉장고는 6.5%(한국 79%) 등이다. 한편 북한주민의 의ㆍ식ㆍ주는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소비하는」 평등한 방식에 의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직종과 직급에 따라 차등적으로 지급되는 임금과 그 임금에 따른 불균형한 소비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임금은 당간부 및 고위직 군인의 급료가 상대적으로 높으며 사무직보다는 기술직이 높다. 또 경노동 보다중노동이,중노동 가운데도 위해노동종사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으며 85년부터는 「사회주의적 노동보수제」가 도입돼 동일직종이라도 숙련도나 생산성 등 노동의 질에 따라 급수를 달리하는 「차등임금제」가 실시되고 있다. 북한은 이같은 화폐소득의 차이를 완화하기 위해 보건ㆍ교육분야를 국가예산으로 충당하는 한편 대중소비물자의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사치품의 가격을 높게 매기고 있다. 이에 따라 쌀ㆍ채소ㆍ옷감ㆍ비누ㆍ치약 등 생필품의 경우 아주 싼값으로 공급되는데 가족수와 연령,직업에 따라 품목과 수량,종류가 정해진 구입카드에 의해 국영상점에서 구입한다. 그러나 최근 몇년간 「먹는 문제」의 해결이 최우선 과제이듯이 국가에서 싼 값으로 공급하는 생필품의 배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일반주민들은 부족분을 구하기 위해 1㎏당 8전에 불과한 쌀을 「장마당」이라고 부르는 암시장에서 이 가격의 18배가 넘는 1㎏당 15원에 구입하려해도 어려운 실정이다. 주택은 협동적 소유로 행정당국에 의해 직업과 직급에 따라 차등적으로배분되며 그 보급율은 70% 안팎. 북한은 주택건축률이 경제발전을 대변하는 전시적 기능이 크고 남북한 사회비교의 중요한 징표가 된다는 점에서 70년대 이후 평양ㆍ남포ㆍ원산ㆍ함흥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현대식 고층아파트를 신축하는 한편 농촌의 문화주택을 2층 3가구용,3층 5가구용으로 다양화하고 문화적으로 보이도록 하는 등 주거양식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북한은 지난 40년간 중공업위주의 경제정책을 펼친 결과 주민들의 소비생활이 크게 압박을 받아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를 「경공업의 해」로 지정하는 등 최근 경공업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생활풍습/“봉건잔재 없앤다” 관혼상제도 통제ㆍ규격화 북한은 우리민족의 전통적 예의범절에 대해 『봉건지배계급이 착취하는데 편리하게 만들어 놓은 규칙』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민족 고유의 예절이나 유교적 도덕관은 북한의 사회주의체제와 당의 이익에 맞도록 변형되어 있다. 또 관혼상제를 포함한 전통적인 민속과 세시풍속 등도사회주의적 내용으로 변질됐다. 북한에서의 결혼은 『철저히 동지적이고 혁명적인 관계에 의해 이뤄지며 일생을 동지로서 당과 수령께 충성할 수 있는 정신적 풍모가 조건이 된다』고 정의되고 있다. 따라서 결혼연령도 노동과 생산력을 높이기 위해 남자 29세 여자 26세로 제한해 놓고 있으나 불만이 많아 80년대 이후에는 조혼추세가 묵인되고 있다. 배우자선택은 중매(60%)와 연애(40%)가 병행되고 있으나 최근 북한의 남녀대학생들은 서로 손을 잡기도하고 데이트를 즐기는 등 연애결혼 풍조가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일반 노동자계층의 남녀가 만나는 채널은 연애보다는 부모 친척 등을 통한 중매가 지배적이다. 신랑감으로는 직업에 관계없이 평양거주총각이 최고의 배우자로 꼽히고 있으며 길흉을 가리는 결혼의 택일 풍습은 사라져 대개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치러진다. 회갑이나 생일,돌잔치는 50년대에는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와 식량절약이라는 명분으로 일체 금지되었으나 60년대 후반기부터 묵인되고 있다. 그러나 「60청춘 90회갑」이라는 구호아래 공식적인 회갑잔치는 거의 치르지 못하고 있으며 고위간부의 경우에만 김일성이 하사하는 일정한 규격의 회갑상을 받는다. 장지는 지정된 공동묘지만을 쓰도록 돼있다. 상복은 따로 만들어 입는 것이 없고 머리에 건을 쓰고 팔에는 검은 천을 두른다. 장례식과 매장은 도시의 경우 녹화사업소,편의협동조합 등이 맡아서 처리해 주며 직계존속이 사망했을 경우 상주에게는 3일간의 공식휴가와 장례보조금 10원,쌀 1말이 배급된다. 제사도 다른 풍습과 같이 6ㆍ25전까지는 별다른 통제를 받지 않았으나 휴전후부터 단속대상이 되었었다. 그러나 60년대 후반기부터 추석에 성묘하는 것과 직계존속에 대한 탈상까지의 제사는 묵인하고 있다. 또한 북한은 60년대 중반까지 「봉건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는 김일성 교시에 따라 추석등 고유의 세시풍속을 공식명절에서 제외하고 김일성의 생일,김정일 생일,북한정권 창건일,노동당 창건일,사회주의 헌법제정일 등을 「사회주의 명절」로 지정,공휴일로 해왔으나 지난 88년부터 추석 음력설 단오 한식 등을명절로 부활시켰다. 또한 70년대까지만 해도 인민복,검은 통치마 차림이었던 주민들의 옷차림이 두드러지게 바뀌기 시작해 80년대 중반이후부터는 남자는 양복이나 잠바,여자는 양장이나 짧은 치마차림이 보편화됐으며 머리모양이 다양해지고 화장을 한 여자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다. 그러나 올해초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이던 주민들의 부분적 여행자유화 조치가 전면 보류됨으로써 일반 주민들의 북한내 여행 및 휴가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강산ㆍ묘향산 등 유명관광지의 이용자는 주로 외국인 관광객이며 주민들의 경우 공장ㆍ직장별 단체관광 정도일 뿐 가족단위의 여행은 거의 없다. 따라서 북한주민들의 주요한 오락수단은 TV와 라디오이다. 또 최근 바둑협회가 새로 결성되고 실내 골프장이 생기는 등 부분적인 변화가 있으나 대중이용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며 주민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놀이는 주패놀이로 불리는 서양식 카드놀이와 장기이다. 가정생활은 지난 80년 『셋은 양심이 없습니다. 둘은 많습니다. 하나가 좋습니다』라는 김정일의 지시이후 가족계획이 보편화되기 시작해 점차 대가족에서 핵가족 형태로 옮아가고 있다. 남녀평등권에 관한 법령이 제정되는 등 남녀평등이 제도적으로 보장돼 있으나 실제로는 가부장적 사회가 유지되고 있으며 여자들이 가정경제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남편들이 봉급을 타서 여자들에게 넘겨 주기는 우리와 마찬가지다. ◎언론ㆍ교육/비판기능은 무시… 선전ㆍ선동의 매체로 활용 최근 북한은 소련언론들의 잇따른 대북한 비난보도에 대응,소련의 평양주재 기자들에 대한 취재봉쇄조치를 취한데 이어 타스통신기자 1명을 추방함으로써 내외의 관심을 끌었었다. 특히 북한은 『우리 혁명을 지지하는 기사를 쓰라,그러면 당신들의 요청이 충족될 것』이라고 주장한데 반해 소련언론들은 북한언론들의 보도태도와 관련,「목적지향성」보도에만 집착할뿐 진실을 숨기고 있다고 비난해 같은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북한과 소련의 언론관이 상이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현재 북한에서 발행되는 신문은 노동당기관지인 「로동신문」과 정무원기관지인 「민주조선」을 비롯해 도단위 일간지 등 모두 30여종. 방송은 TV의 경우 「조선중앙TV」(평양TV)「만수대TV」「개성TV」 등 3개가 있고 라디오는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구국의 소리방송」「평양인민 FM방송」 등이 있다. 북한에 있어 언론이란 「김일성의 교시와 당의 정책을 해설ㆍ선전하며 그것을 철저히 비호ㆍ관철하고 프롤레타리아 독재를 가일층 강화하여 인민들을 수령의 두리에 튼튼히 묶어세우는데 복무해야 한다」는 정치사전(73년도판)의 규정처럼 정치선전도구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또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기사가 아닌 모범적이고 감동적인 이야기로써 사람들을 교양해야 한다는 김일성의 교시(1960년 11월)에 따라 우리의 사회면 기사에 해당되는 범죄나 비행ㆍ사고 등의 기사는 신문ㆍ방송 등 언론매체에 일체 실리지 않는다. 우리의 언론들이 사회의 비리ㆍ부조리 등을 파헤침으로써 비판적인 기능을 하고 있는데 반해 북한은 긍정적ㆍ모범적인 기사를 통해 사회를 계도하겠다는 언론관을 고집하고 있다. 또 북한의 언론은 자본주의언론이 중시하는 속보성보다는 매스미디어의 이념적 이용,즉 당의 정책적 선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정론성」과 「당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정론성이란 어떤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선전ㆍ선동ㆍ조직ㆍ교육ㆍ동원에 필요한 요소들을 가미하여 「사실」을 각색하는 것을 말한다. 한편 북한의 방송은 정무원직속 조선중앙방송위원회의 지도아래 운영되고 있는데 이 기구는 조직ㆍ편제상 정무원에 속해 있지만 당중앙위 선전선동부의 지시와 통제를 받고 있어 사실상 2원화 되어 있다. 북한의 새 학기는 우리와 달리 9월에 시작된다. 북한은 지난 75년부터 유치원 1년,인민학교 4년,고등중학교 6년과정으로 된 「11년제 의무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우리의 국민학교에 해당하는 인민학교의 취학연령은 만6세. 그러나 만4세부터 시작되는 2년과정의 유치원교육중 「높은반」부터 의무교육기간에 포함되므로 실질적인 의무교육은 만5세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11년제 의무교육기간에는 수업료는 물론 면제이며 교과서ㆍ교복ㆍ학용품이 무상 또는 일부 부담으로 지급된다. 16세부터 시작되는 고등교육단계로는 2∼3년 과정의 고등전문학교와 교원대학(3년),종합ㆍ단과ㆍ사범ㆍ공장대학(4∼6년) 등이 있다. 현재 북한에는 인민학교 5천여개,고등중학교 4천2백여개,전문학교 5백여개,대학 2백70여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북한은 80년중반부터 낙후된 과학기술을 진흥하기 위해 각 시도별로 「제1고등중학교」를 세우는 한편 기술계 대학의 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 학생들은 또 「한가지 이상의 기술과 기능을 소유해야 한다」는 당의 방침에 따라 예능 또는 실업 등의 실기과목을 배우고 있으며 소년단이나 사로청 등의 조직에 의무적으로 가입,단체활동을 한다. 특히 의무노동이 중시돼 인민학교는 연간 2∼4주,고등중학교는 4∼8주,대학교는 12주정도씩 생산현장노동에 참여한다. 한편 북한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이것을 주체적,창조적으로 적용했다는 「주체사상」을 교육이념으로 삼고있다. 또 계급투쟁을 위해서는 「공산주의적 인간」이,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생산기술적 인간」이,전쟁승리를 위해서는 「체력이 튼튼한 인간」이 바람직하다는 「이상주의적인 인간상」때문에 정치사상교양 및 과학기술교육,그리고 국방체육이 북한교육내용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 김종인 경제수석에 들어본 「대소경협의 앞날」/대담/양해영 경제부장

    ◎“자본없는 자원국… 소 시장 장기공략을”/미ㆍ서구와 손잡고 신중한 진출계획 필요/수출보험ㆍ결제방식 등 제도 뒷받침 주력/차관설 사실무근… 모스크바선 소비재에 관심 샌프란시스코에서 있었던 한소 정상회담은 국내기업의 대소 진출 무드조성과 함께 우리경제에 어떤 기대감을 주고 있다. 그러나 들뜬 분위기와는 달리 신중론의 시각도 없지 않다. 양국 정상회담때 자리를 같이 했던 우리측 인사중 경제관계 요인으로는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이 유일한 인물이다. 일요일도 없이 후속조치마련 등에 여념이 없는 김수석을 10일 만나 대소경협의 전개방향 등을 들어봤다. ○시장 다변화 효과 ­샌프란시스코의 한소 정상회담 자리에 참석했던 소련측의 경제관계 고위인사는 누구였나. △김수석=마스비코프씨다. 그는 소련 정치국원겸 대통령자문위원의 자리에 있고 정상회담에 참석했던 소련측 인사중 고르비 다음가는 인물로 알고 있다. ­한소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소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면서 분위기가 들떠 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대소 접근에 보다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과 비판론도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이렇게 들떠도 괜찮은 것인지. △김수석=내가 보기엔 들떠있다 어떻다 하기 보다는 아주 정상적인 사고에서 출발하면 무리가 없다고 본다. 한소 경협관계가 어느날 갑자기 떼돈을 벌어 들이는 엄청난 성과를 가져올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수출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경제로서는 수출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소련이 지금은 외환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경제개혁이 착실히 진척되고 경제가 어느 정도 정상화할 경우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다. 이번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대미 접근시도 역시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가에 초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소련경제가 세계경제에 통합돼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고 유럽국가들도 90년대 소련의 잠재성장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도 보조를 맞춰 나가는 것이 경제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가 소련과 수교를 하게 되면 경제적인 반사이익을 소련에 주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양인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차관요청은 미에 소련의 차관요청 제공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현가능한가. △김수석=소위 차관제공설은 우리실정에서 보면 난센스다. 소련이 그같은 얘기를 꺼낸 적도 없고 우리측이 검토한 적도 없다. ­만일 차관요청이 있게 되면… . △김수석=소련이 한국경제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강대국체면도 있고해서 우리보다는 미국이나 서구국가에 차관요청을 하면했지 우리에게는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다. ­대소경협 확대에 대한 정부의 기본입장은 무엇인가. 또 양국경협의 바람직한 정형이 있다면 무엇인가. ○개발잠재력 무한 △김수석=대소경협 상황을 보면 소비재산업이 현지에 직접 투자하거나 물자를 직접 공급하는 방법,합작투자형태의 방법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민간기업들이 하는 것이다. 정부레벨에서는 교역ㆍ투자여건이 자유세계와 다르기 때문에 교역결제문제가 어떻게 해소돼야 할 것인가 등등에 대한 정책적 방향설정과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중요하다고 본다. ­우리의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소련의 결제수단 능력이 제고돼야 할 텐데… . △김수석=소련측의 결제능력 제고측면도 있지만 예를 들어 서구국가들이 소련이나 동구에 수출할 때 활용하는 수출보험제도의 여건조성과 제도마련이 잘돼야 할 것이다. ­대소경협에서 소련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큰 것은 무엇이고 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김주석=이제까지는 여러기업이 소련과 교역을 해왔지만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앞으로는 국가차원에서 우리가 줄 수 있는 것과 그쪽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을 차분히 검토해나가야 할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자동차부품등 부족 △김수석=소련측은 공장건설이나 합작투자도 중요하다고 보지만 가동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보다는 소비재공급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종전까지만 해도 코메콘 국가들이 소련의 경제계획에 맞추어 물자를 공급해 왔으나 동구권의 변혁 등으로 물자공급이 끊어짐으로써 소련 경제에 엄청난 차질을 가져다 주고 있다.자동차 부품만 해도 동독에서 공급해 왔으나 통독분위기 등으로 부품공급이 중단돼 자동차 생산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 이같은 소비재를 어떻게 공급하느냐에 최대의 관심이 쏠려 있고 한국을 가장 적절한 상대로 보고 있는 것 같다. ­소련이 특히 한국과의 경협을 바라고 있는 것은 일본과 미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음미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가. ○국익차원서 검토 △김수석=일본의 경우는 잘모르겠지만 미국은 다르다. 미국은 우리보다 더 적극적이다. 미국의 분위기를 보면 90년대 자본주의의 성장잠재력이 무엇인가 하고 물을 때 소련이라는 큰시장의 탄생을 꼽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서유럽국가들이 협력해서 소련에 많이 진출할 것이다. 우리도 대소 진출과 관련해 자제하는 것이 좋은 것인지,아니면 그 반대가 좋은지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서독이 통일과 관련해서가 아니라 대소경협에 상당히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과 경쟁관계가 될 것 아닌가. ○성장경험에 관심 △김수석=산업패턴이 달라 경쟁관계는되지 않으리라고 본다. ­상품이외에 그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김수석=그들은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일에 경제를 활성화시켰는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시장경제가 무엇인지 모르던 그들은 서구와 일본이 수십년에서 수백년에 걸려 이룩한 경제성장을 한국이 짧은 시간에 이룩했다는 사실에 『우리도 저렇게 짧아질 수 있겠구나』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시베리아 자원개발 등 소련시장에 대한 과대욕구나 소련의 우리에 대한 과대인식은 없다고 보는지. △김수석=우리가 우리스스로를 대단하게,혹은 왜소하게 평가하는 경우가 있지만 밖에서 우리를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다. 오히려 한국경제를 더 냉철하게 파악하고 있다. 소련이 한국경제를 과대평가해서 얻을 것은 별로 많다고 생각지 않는다. 우리도 능력 범위에서 장기적으로 소련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본격적인 경협확대에 앞서 선결조건이 많으리라 본다. 투자보장 협정이나 이중과세방지협정 등 정부와 민간차원에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데. △김수석=급히 서둘러서 될 일은 아니다. 착실히 진전시켜 나가다 보면 필요에 따라 관계정립이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경제관계를 지속해 나가다 투자보장협정이 필요할 경우 체결하면 되는 것이지 처음부터 모든 것이 해소되는 식의 접근방식은 어렵지 않겠는가. ­대소경협의 분위기가 들떠있다는 지적과 함께 업체간 과당경쟁도 예상된다. 그러면서도 지난날 중동진출 붐 때와는 접근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는 얘기도 많다. △김수석=잘 보았다. 중동은 돈이 보여서 간 곳이고 소련은 아직 돈이 없는 시장이다. 누가 들떠 있는지 모르지만 실무적으로는 전혀 들떠 있지 않다. 국내 경제에 주름살을 주지 않으면서 대소 경제관계의 진척을 모색하는 것이지 우리의 능력을 넘어서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대소진출의 안전판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르바초프 자신의 위치도 꼭 안정돼 있다고만 볼 수 없는게 아닌가. 자칫 진출에 따른 상처도 예상된다. △김수석=그렇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국가들이대소 접근을 어떻게 해나가는가에 대해 면밀한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경제규모로 미국과 대좌할 수 있는 나라에 가서 큰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는 것은 곤란하다. 미국이나 서구와 같이 보조를 맞춰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면 커다란 상처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 ­소련을 방문한 적이 있는지,앞으로의 방문계획은. ○산발접촉 자제를 △김수석=가보지 않았다. 여건이 되면 가 볼 수 있을 것이다. ­업계가 어떤 식으로 대소 접근을 진척시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가. △김수석=지금까지는 일반기업들이 통상관계 차원에서 거래해 왔고 관심있는 인사들이 소련을 방문하는 등 주로 민간차원에서 이뤄졌다. 그러나 양국정상이 만나 국가차원에서 경협을 추진키로 한 만큼 정부가 아닌 개인이 산발적인 접촉을 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대소관계의 장기적인 타임스케줄은 있는가. △김수석=소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다. 아울러 구체적인 방향이 결정돼야 나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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