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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직원이 ‘짝퉁 보은대추’ 유통

    충북 보은농협 직원들이 외지에서 사들인 대추를 지역 특산물인 ‘보은 대추’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로 13일 무더기 사법처리됨에 따라 보은군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대추 명품화 사업’에 타격이 우려된다.특히 이들이 둔갑시킨 가짜 ‘보은 대추’ 1만 1172㎏(1억 1560만원어치)이 농협 유통망을 타고 1년 동안 전국에 팔려나간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서 그동안 대추의 품질 향상과 판로개척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보은군과 농민들의 노력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 충북경찰청 수사과는 이날 도매업자와 짜고 타 지역 대추를 특산품으로 둔갑시켜 시중에 유통한 혐의(농산물품질관리법 위반 및 사기 등)로 보은농협 직원 장모(44)씨와 이모(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 농협 조합장 안모(61)씨와 상임이사 김모(55)씨 등 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보은군은 전국 최고 품질인 이 지역 ‘황토대추’를 군을 대표하는 브랜드농산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2010년까지 71억원을 투입해 명품화 사업을 펴고 있다. 군은 지난해 14억 2000만원을 들여 104㏊에 대추 묘목을 심고 유통 및 건조시설 등을 지원한 데 이어 게르마늄이나 미네랄 등을 가미한 기능성 대추 생산을 시험 중이다. 군 관계자는 “그동안 명품화를 위한 노력이 하나 둘 결실을 보아 보은에서 생산된 대추는 다른 지역 대추보다 10% 이상 비싸게 팔리는 등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게 됐다.”면서 “그동안 노력이 물거품될 위기에 놓여 농민들이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보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도토리 뉴스] CJ라이온 세탁세제 ‘비트’ 짝퉁 나돌아 울상

    생활용품 기업 CJ라이온이 시중에 나도는 자사의 세탁세제 ‘비트’ 유사제품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사측은 문제의 제품은 ‘비트리스’와 ‘테트리스’로 브랜드명뿐 아니라 ‘때가 쏘∼옥’이라는 고유 광고 카피까지 사용하고 포장지에 원료 공급처를 ‘CJ chem’ 등으로 표기해 비트를 생산, 판매하는 ‘CJ LION’과 유사한 느낌을 줘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9일 밝혔다. 짝퉁 제품 생산·판매업체들을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 [이색거리탐방] (6) 성내동 모조 액세서리길

    [이색거리탐방] (6) 성내동 모조 액세서리길

    “대한민국의 모든 모조 액세서리는 우리 동네를 거친답니다. 한때는 전세계 물량의 70∼80%를 차지하기도 했죠. 어느덧 중국세(勢)에 밀려 변방으로 물러났지만 기술만큼은 ‘메이드 인 코리아’가 최고랍니다. 그렇다고 ‘짝퉁’이라고 놀리면 안돼요. 아직도 5000원짜리 모조 반지,1만원짜리 짝퉁 목걸이를 사랑의 증표로 간직하는 젊은이들이 세계 곳곳에 부지기수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행을 이끕니다. 유명 연예인들의 액세서리 스타일은 사실 이 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할 수 있죠. 그렇다고 직접 사러 오지는 마세요. 이 곳은 체인이나 신주, 코인, 스프링, 아크릴, 큐빅 등 액세서리 반제품이나 재료를 파는 곳이랍니다. 단 마니아라면 한번쯤 구경하는 것은 허용하렵니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다 강동구 성내동 543∼5번지 일대는 ‘모조 액세서리’ 거리로 통한다. 액세서리와 관련된 업체 수만 150개사에 이른다. 이 곳의 랜드마크는 9층 규모의 모조 장신구 조합빌딩.51개 업체가 둥지를 틀고 있다. 액세사리 품목은 수만가지다.‘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다. 그래서 이들 업체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쌓여가는 재고. 조합빌딩내 교문금속은 귀금속 짝퉁인 ‘신주’(구리합금)로 유명하다. 화려한 금빛의 각종 반지와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의 반제품이 빼곡하다. 직원은 4명에 불과하지만 매출은 수십억원에 이른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귀띔이다. 조일상사는 헤어핀 전문업체. 손톱 크기에서 야구공 크기의 각종 헤어핀이 넘쳐난다. 수요층이 유명 연예인들의 헤어핀 스타일에 민감해서 한번 유행을 타면 가장 바빠진다. 특화구역 입구에서 20m 떨어진 삼보공예는 진주 목걸이가 전문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울긋불긋한 무지개 색깔의 목걸이가 눈에 확 들어온다. 아프리카 추장 스타일부터 불교식 목걸이까지 다양하다. 업체 관계자는 “어떤 스타일의 주문도 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저물어가는 ‘성내동 시대’ 액세서리 전문 유통단지여서 고정 거래처가 많다. 국내는 남대문 상인들이, 해외에서는 일본·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서 많이 찾는다. 연매출은 1000억원에 이른다. 성내동이 대한민국 ‘액세서리 1번지’가 된 것은 1994년부터다. 당시 광진구 중곡동에 모여있던 액세서리 부품 업체들이 1∼2년에 거쳐 성내동으로 옮겨왔다. 외환위기 전에는 오퍼상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당시의 구청 민원이 ‘제발 (방문객 차량들의)주차단속을 자제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성내동 시대’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다들 ‘장사가 안돼 죽을 맛’이라고 입을 모은다. 모조 진주업체 사장은 “경기가 바닥이에요. 옛날 생각하면 안되지만 진짜 (경기가)죽었어요.”라고 툴툴거렸다. 비싼 인건비 때문에 업체들의 상당수가 ‘세계의 공장’중국으로 이전했다. 사무실을 갖고 있는 업체들도 공장만큼은 중국으로 옮겼다. 중국산을 역으로 수입해 국내에서 재가공하는 셈이다. 일부 업체들은 개성공단 진출과 상일동 도시개발지역으로 이전을 생각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못믿을 공무원

    뇌물을 받고 지방자치단체의 공사 예산을 시공업체에 미리 알려주거나 이른바 ‘짝퉁’ 상품 판매업자를 풀어준 전·현직 공무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16일 소방시설 공사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뇌물을 받은 혐의로 서울시 소방방재본부 전 기획예산팀장 허모(51)씨를 불구속기소했다. 허씨는 2003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서울 소방방재본부 기획예산팀장으로 근무하면서 소방시설공사 관련 예산 신청서를 서울시의회에 보내기 전에 소방시설업체 K사 대표 임모씨에게 미리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허씨가 미리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 등으로 이 회사 법인신용카드 2장을 받아 309차례에 걸쳐 3700여만원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한승철)도 16일 가짜 해외명품 단속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500만원을 받은 혐의(부정처사후수뢰)로 서울 혜화경찰서 소속 경찰관 정모(36)·이모(4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에게 돈을 건넨 가짜 명품 판매상 이모(49)씨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정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 서울 제일평화시장에서 가짜 명품을 진열해 놓고 파는 이씨의 상점을 적발했다가 3시간 뒤 압수한 물건을 돌려주고 종업원 김모씨를 석방시켜준 대가로 500만원을 받은 혐의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참여연대등 68개 시민단체 “시사저널 취재·기고 거부”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68개 시민사회단체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시사저널의 취재와 기고, 인터뷰 등을 모두 거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시사저널 경영진이 편집권 독립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시사저널을 정상 발행하기 전까지 ‘짝퉁 시사저널´의 취재와 기고, 인터뷰 등 일체의 요청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시사저널 경영진은 끝내 ‘짝퉁 시사저널´을 고집하고 독자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외면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시사저널의 신뢰회복에 나설 것인지 마지막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김기식 사무처장은 “시사저널 사태는 이제 언론이 권력이 아닌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요구에 직면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단적인 사례”라면서 “이번 사태가 자본의 압력을 뛰어넘는 언론자유를 확보하느냐의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극단적 미래예측/제임스 캔턴 지음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미래학자는 점쟁이나 예언가가 주는 단순한 안도감이 아니라, 미래에 대처하는 전략을 안겨준다.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제임스 캔턴 박사가 내놓은 2030년대 미래는 극단적이고 혁명적이다. ‘극단적 미래예측(제임스 캔턴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김영사 펴냄)’은 세계미래연구소의 소장으로 30년간 세계 1000대 기업의 컨설팅을 해온 캔턴 박사의 구체적이고도 충격적인 가상 시나리오이다. 우선 25년안에 석유는 고갈된다. 캔턴 박사는 이미 세계가 석유중독에 빠졌다며 청정 재생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15년이 되면 구직난이나 취업전쟁이란 말은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때가 되면 무려 1000만개의 일자리가 주인을 찾지 못해 인재확보 전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게 그의 진단이다. 현재 보톡스가 휩쓸고 있는 의료 시장은 10년안에 유전자를 교환해 치료하는 시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생명 연장이란 목표 때문에 DNA 한조각을 2만 5000달러에 사고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 2020년 중국이 세계 2대 경제강국으로 부상한다는 가설은 그럴듯하다. 인류문명 역사상 전례가 없는 성장가도를 밟고 있는 중국은 앞으로 20년동안 미국 필라델피아보다 더 큰 도시를 매년 하나씩 건설할 것이라고 캔턴 박사는 말했다. 청바지 회사 리바이스는 중국 공장 문을 닫아버렸다. 중국인이 만든 짝퉁 리바이스501의 품질이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190억달러인 인터넷 광고시장은 2009년 1000억달러가 될 전망인데, 물론 중국이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할 것이다.2025년에 중국이 세계에 자동차, 섬유, 의료기기, 약품 등을 팔아치우는 액수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캔턴 박사의 가설은 믿기 싫더라도 위험한 낙천주의에 젖어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미래를 장기적 비전없이 맞아선 안 된다는 점을 일깨운다. 그의 말은 과거, 현재, 미래를 관통하는 명제이다.436쪽.1만 9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수뢰 檢수사관 2명도 중징계

    서울남부지검은 사건을 무마해주겠다며 피의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소속 수사관 2명에 대해 중징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8일 남부지검에 따르면 6급 수사관 배모씨와 8급 수사관 김모씨는 2004년 6월 남부지검 지적재산권 단속반에 근무하면서 사건을 무마해 주겠다며 ‘짝퉁’ 명품 가방 제조업자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조사를 받아왔다. 검찰 관계자는 “내부 감찰조사에서 배씨 등이 경찰에서 말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면서 “내주 초 결정을 내릴 것이며 돈을 받은 사안이기 때문에 가볍지는 않다.”고 말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급변하는 사회 한국인의 자화상

    미학자 진중권(44)은 압축 성장을 경험한 한국인의 몸속에는 전근대와 근대, 탈근대가 동시에 존재한다고 말한다. 예컨대 수직적인 예법과 가부장적 생활방식을 받아들이면서도,‘개똥녀’ 사건처럼 카메라폰으로 무장한 시민들 사이에서 유비쿼터스적인 감시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호모 코레아니쿠스’(진중권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목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독특한 시각의 한국인 탐사 프로젝트다. 저자가 말하는 호모 코레아니쿠스(Homo Coreanicus)는 근대 이후부터 탈근대가 진행중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한국 사회에서 살아온 우리의 자화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저자는 생산양식의 변화에 따른 한국인의 몸의 변천을 ‘호모 코레아니쿠스’라는 창을 통해 살핀다. 빨리빨리, 짝퉁, 명품, 된장녀, 디지털 등 우리 사회를 반영하는 키워드를 이용해 한국인의 모습과 변화상을 저자 특유의 직설적인 입담으로 풀어냈다.1만 3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사설] 열린당 내부 혼란은 자업자득

    열린우리당의 분란이 점입가경이다. 통합신당파와 당사수파간 갈등이 법정 다툼까지 가더니 신당파 안에서 노선갈등이 벌어졌다. 또 염동연 의원이 당을 떠나겠다고 밝히는 등 선도탈당론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대선때 집권여당을 만들어준 국민 의사를 무시하고 열린우리당을 만들더니 그 당을 깨기 위해 이렇듯 법석을 떨고 있다. 정치 이해에 따라 당을 급조하고 깨고 하는 행태를 반복하려다가 생긴 부작용이라고 본다. 자업자득이겠지만 국정표류의 후유증이 커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선도탈당론을 제기한 염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으로 분류되는 인사다. 이제 와서 열린우리당을 빨리 깨야 대통합이 이뤄진다고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노 대통령 당선을 위해 노력했던 전력과 열린우리당 창당이 잘못이었다고 사과한 뒤 통합을 얘기하는 게 순서상 맞다. 아니면 열린우리당 간판과 당내 후보로는 다음 대선의 승산이 보이지 않으니 간판이라도 바꿔달겠다고 솔직히 고백하는 편이 낫다. 특정지역의 몰표를 기대한 통합신당 몰이라면 더욱 명분없는 행태다. 통합신당파 내부의 이념투쟁 역시 꼴불견이다. 김근태 의장과 강봉균 정책위의장은 ‘짝퉁 한나라당’ ‘친북좌파’라는 극한 용어를 써가며 상대를 비난했다. 어제 전·현직 당지도부가 긴급회동을 갖고 양극단 편향성을 지양키로 의견을 모았지만 미봉에 불과했다. 무책임한 이합집산과 세력다툼을 계속하는 한 열린우리당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는 힘들다. 쪼개지건 합쳐지건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찌해야 국민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지 근본부터 재검토하길 바란다. 대선의 해를 맞아 레임덕으로 민생정책이 소홀해지기 쉬운 때에 여당이 앞장서 국정혼란을 부추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차라리 한나라로 가라” “소수야당 하겠단 거냐”

    “차라리 한나라로 가라” “소수야당 하겠단 거냐”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의 내부갈등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겉으로는 정책대립 양상이지만, 본질은 신당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싸움 성격이 짙어 보인다. 실용파를 대표하는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김근태 의장을 향해 ‘친북좌파’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비판하자 5일 김 의장은 ‘짝퉁 한나라당’이란 말로 치받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의장, 작심한듯 실용진영 비판 김 의장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작심한 듯 신당파 내부의 실용진영을 비판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에 수구냉전 세력은 한나라당 하나로 충분하다.”면서 “남북경쟁과 특권경쟁의 정글로 달려가는 길은 한나라당이 대표선수로서 충실히 대변하고 있는데 그 길이 옳다고 생각하면 한나라당으로 집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어렵다고 짝퉁 한나라당을 만들면 역사의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용파를 공격했다. 김 의장을 지지하는 민주평화국민연대측과 개혁파 의원 보좌진 등은 모임을 갖고 “조만간 개혁진영 의원들 명의로 강 정책위의장에 대한 윤리위 제소와 출당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봉균 “앞으로 비대위 불참할 것” 신당파 내 실용진영은 개혁진영과 선을 긋겠다는 입장을 더욱 굳히고 있다. 강 정책위의장은 ‘짝퉁 한나라당’이라는 공세에 “한나라당으로 가자거나 당을 분열시키자는 게 아니라 같이 살자는 얘기”라고 해명한 뒤 “뉴딜정책과 서민경제대책위 활동을 할 때 많이 따라줬지만 김 의장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며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왔음을 시인했다.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에 불참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어 “한나라당과 정책을 완전히 차별화하면 결국 민주노동당밖에 안된다.”면서 “한나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야만 당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은 소수야당을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맞받아쳤다. 실용파측은 오는 11일 ‘통합신당의 정책비전’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안영근·조배숙·김부겸 의원 등 일부 재선의원들은 “김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주도하는 통합신당 논의는 ‘도로 우리당’이 될 수밖에 없다.”며 ‘2선퇴진론’을 강조하고 있다. ●염동연 “늦어도 전대 전에 선도탈당”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측은 5일 통합신당파 내의 ‘2선퇴진론’ 제기에 ‘고건배후론’으로 맞서며 신경전을 벌였다. 정 전 의장은 이날 MBC라디오 ‘뉴스의 광장’에 출연,“누구는 되고 안되고를 재단할 권리를 부여받은 사람은 없다.”며 ‘2선퇴진론’을 반박했다. 김 의장도 이날 “평화번영 시대를 위해 당당하고 공명정대하게 맡은 소임을 다하겠다.”고 가세했다. 이들 주변에서는 “통합신당파내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들이 2선퇴진론을 의도적으로 제기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고 전 총리측은 “고 전 총리와 상관 없는 의원들도 2선퇴진론에 공감하고 있다. 이들을 유력한 경쟁자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맞받았다. 한편 ‘선도탈당’ 가능성을 제기해온 염동연 의원은 이날 S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오는 11일 친노파가 낸 당헌개정 무효 가처분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경우 그 직후에 탈당하고, 늦어도 다음달 14일 전당대회 전에 20여명의 의원들과 함께 선도탈당할 뜻’을 밝혔다. 박찬구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중국산 짝퉁 명품시계 이젠 국제택배로

    명품에 죽고 사는 일부 ‘명품족’들의 소비 심리를 이용해 인터넷 등에서 중국산 ‘짝퉁’ 명품 시계 판매가 은밀하게 성행하고 있다. 중국에 인터넷 서버를 둔 이들 업체는 국제 택배를 통해 1∼2개씩 ‘짝퉁 시계’를 들여올 경우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허점을 범죄에 악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판매업체들이 1∼2개월마다 홈페이지를 바꾸는 ‘게릴라식’ 운영을 통해 단속을 피하고 있는데다 관계기관은 개인발송 국제 택배에 대한 단속 근거가 없다며 ‘짝퉁 시계’ 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3일 ‘짝퉁 시계’ 주문 접수를 받고 있는 한 홈페이지 초기화면에는 경찰 등 관계기관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명품 이미테이션 시계 전문 쇼핑몰’이라는 광고가 버젓이 게시됐다. 시가 2600만원짜리인 B시계는 25만원에,600만∼1200만원대짜리인 P시계는 16만∼26만원대에 주문을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설한 이 사이트의 ‘제품문의’코너에는 지금까지 500여개의 구입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짝퉁 시계는 모두 중국에서 제조되고,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서만 주문을 받으며, 국제 택배를 통해 배송을 한다. 특히 불법이다보니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 무조건 현금으로 값을 치르게 된다. 입금이 확인되면 특송 국제택배를 이용해 물건이 배송된다. 관세청은 모든 국제 택배에 대해 엑스레이 검색을 실시하고 있지만 불법인 ‘짝퉁’이라도 개인이 소량으로 들여올 경우 단속 조항이 없어 그대로 통과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판매상들은 구매자들에게 “짝퉁 시계가 통관되지 않으면 우리들이 모두 책임진다.”고 호언장담하고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반가상·티베트 유물 ‘진짜 같은 가짜’ 즐비

    반가상·티베트 유물 ‘진짜 같은 가짜’ 즐비

    |베이징 서동철특파원|베이징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리는 골동품시장이라는 판자위안(潘家園)을 찾았다. 류리창(琉璃廠) 골동품 거리가 서화와 도자기 중심이라면, 판자위안은 거대한 민속박물관을 연상시킨다. 골동품이나 민속공예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거의 모든 종류의 옛날 물건이 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구, 북, 금강령 같은 티베트 유물이 먼저 눈길을 잡아끌었다. 판자위안은 1992년부터 이 지역에서 자연발생적으로 서던 도깨비시장(鬼市)으로 시작됐다. 규모가 갈수록 커지자 1997년 4만 8500㎡(1만 4700여평)의 부지에 건물을 지어 정식 골동품 시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도깨비시장이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이 나도는 물건의 대부분은 출처 불문에 연대 불문이다. 실제로 시장 곳곳에서는 진품과 모조품, 요즘 만든 생활용품이 뒤섞인 채 팔리고 있었다. 청동기시대 유물들도 마치 방금 출토된 듯 진흙이 잔뜩 묻은 채 진열되고 있었지만, 대부분은 가짜다. 심지어 우리나라의 국보 제78호 일월식 반가사유상과 국보 제83호 삼산관 반가사유상도 진열되어 있었다.30㎝ 높이로 복제한 반가사유상은 1200위안(14만 2800원),60㎝짜리는 2800위안(33만 3200원)을 달라고 했다. 짝퉁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케이스다. 판자위안에서 흥정을 할 때는 일단 절반 이하로 깎는 것이 상식이라고 한다. 자원중(賈文忠) 중국 문화부 예술품평가위원은 “판자위안에 있는 골동품의 90% 이상이 가짜라고 보면 된다.”면서 “새벽에 시장이 열리자마자 노점상 구역을 찾으면 뜻밖에 좋은 물건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것도 전문가나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자위안의 상인은 4000여명. 짐꾼 등 시장 주변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모두 합치면 1만명에 이른다. 상인의 60%는 베이징 밖의 18개 성·시·자치구에서 온 사람들이다. 판자위안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4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여름에는 오전 9시, 겨울에는 오전 11시쯤에 가장 붐빈다. 하루 평균 6만명 이상이 찾는다. 천펑차오(陳鵬橋) 판자위안 시장관리부 경리는 “류리창이 규모가 비교적 크고 점포에서 거래가 이뤄진다면 판자위안은 노천시장에 가깝다는 것이 다르다.”면서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상인들을 대상으로 바가지 씌우지 않기 운동을 펼치는 한편 외국인을 위한 영어와 장애인 고객을 위한 수화를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dcsuh@seoul.co.kr
  •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전남·북 3곳 주민활동 탐방

    [살기좋은 지역 만들기] 전남·북 3곳 주민활동 탐방

    전통은 흔히 낡고 불편한 ‘구닥다리’로 여겨진다. 전통의 보전적 가치만을 고려한 선입견일 수 있다. 하지만 전통은 조상들이 수백, 수천년을 쌓아온 삶의 지혜가 응축돼 값진 자산이다. 전통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창조할 때 미래가 열릴 수 있다. 전통에 대한 해석은 우리 후손들의 몫이자, 새롭게 바뀔 수 있는 것이다. ■ 전주 한옥마을 솟을대문과 대청을 지나 방지문을 넘어서면 천장형 에어컨과 벽걸이 TV가 걸려있고, 수세식 화장실이 딸린 온돌방이 있다면 한옥일까 양옥일까. 관광객들의 눈요기를 위해 ‘껍데기’만 복원한 민속촌이 아니라, 현대인의 구미에 맞도록 전통을 재창조한 주거지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교동 일대 전통한옥마을이다. 한옥마을이 슬럼가에서 최고의 주거지로 거듭나는 데는 꼬박 30년이 걸렸다. 1977년 전주시는 이곳을 한옥보존미관지구로 지정, 건물을 새로 짓거나 개조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이에 주민들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마을은 차츰 슬럼화됐다.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지자 전주시는 1999년 이곳을 전통문화특구로 재지정, 본격적인 정비작업에 돌입했다. 우선 낡은 한옥을 사들여 한옥생활체험관, 공예품전시관, 전통문화센터 등 각종 문화시설로 바꿨다. 겉모양은 전통 양식을 따랐으나, 내부는 현대식으로 설계됐다.2002년에는 한옥보전지원조례를 제정, 주민들이 한옥으로 건물을 지을 경우 최고 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땅도 매입해 공동주차장이나 공원으로 조성했다. 그 결과, 마을을 찾는 방문객 수가 매년 80만명을 넘고 있다. 평당 50만원 안팎이던 땅값은 최고 500만원까지 치솟았다. 전주시내 주거지역 땅값 가운데 단연 최고다. 고언기 전주시 전통문화진흥과장은 “이곳을 관광지로 개발하려 했다면 지금의 한옥마을은 없었을 것이며, 전통도 현대적으로 재창조하면 불편한 게 아니다.”면서 “주민들이 살기 좋은 마을이 가장 뛰어난 관광지라는 원칙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옥마을의 발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전체 건물 780채 중 15%가량은 정비가 필요한 양옥 등이다. 김성수 전주시 행정혁신과장은 “공급과 수요가 제한적인 탓에 전통가옥의 평당 건축비는 700만원 안팎으로 양옥의 2∼3배”라면서 “한옥마을에 ‘장인학교’를 설립해 공급을 늘려 건축비를 낮출 경우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곳에서 70년째 한약방을 운영하는 한광수씨는 “주거기능을 유지하려면 민박이나 상점 등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는 것을 막아야 하며, 상업시설 총량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면서 “관광시설은 마을 공동소유로 전환해 주민들을 위한 소득기반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전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완주 한지마을 “한 우물을 판 조상들의 말없는 가르침을 이제 알겠습니다.” 한지의 원료인 닥나무 주산지로, ‘전주 한지’가 명성을 얻게 된 근원지인 전북 완주군 소양면 신원리 대승마을 주민들은 이처럼 입을 모은다. 김한섭 이장은 “조선시대 당시 이곳에서 생산된 한지는 궁중진상품이자 중국에 보내는 조공품에 속할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면서 “하지만 90년대 말부터 한지 생산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며 안타까워했다. 중국에서는 지금도 한지를 모방한 고려지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속칭 ‘짝퉁 한지’가 생길 정도였던 한지가 마을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폐수로 인한 환경오염이다. 오·폐수 처리시설을 갖추려는 노력 대신 한지공장의 문을 닫는, 보다 손쉬운 방법을 택했다.10여년이 지난 지금 당시의 결정은 주민들의 소득 감소와 이주로 이어졌다. 정부 주도의 지역개발사업이 추진된 것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마을이 일순간에 기반을 잃어버린 것이다. 현재 완주군은 전국 한지 공장의 80%가 몰려 있고, 한지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량 기계로 생산되는 한지는 조상들의 솜씨를 재현해내지 못하고 있다. 홍씨는 “한지가 명성을 쌓은 비결은 바로 도침방아”라면서 “수작업이 필요한 도침방아는 종이를 질기고 얇고 광택이 나도록 하며, 우리나라에서만 유일하게 쓰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남아 있는 도침방아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대부분 훼손됐지만, 대승마을에는 도침방아가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또 한지 생산전문가 10여명도 여전히 마을을 떠나지 않고 이곳에 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을 주민들은 올해 초 작목반을 구성, 화선지 30만장 정도를 만들 수 있는 닥나무 3만주가량을 심었다.10만주까지 늘려 연간 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예원예술대 한지문화연구소와도 손을 잡았다. 주민들은 닥나무를 재배하고, 장인들은 한지를 제작하고, 전문기관은 판매를 지원하는 ‘3위 일체’를 이뤄 나가겠다는 취지다. 문윤결 한지문화연구소장은 “비단은 500년, 한지는 1000년을 간다는 명품성을 되살리려면 수제 방식을 재도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지 소비가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기능성을 추가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완주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순창 고추장마을 고추장 등 장류를 못 담그는 지역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반면 각종 노하우가 대대손손 대물림으로 이어져 왔지만, 장류 담그기를 산업화한 지역은 전북 순창군이 거의 유일하다. 순창이 고추장과 된장, 간장, 청국장 등 각종 장류 식품을 팔아 한 해 2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장류 담그기에서 ‘원조’ 논란이 일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할 정도다. 순창이 장류산업의 본거지가 된 중심에는 순창읍 백산리 전통고추장마을이 있다. 한금수 순창군 장류연구소장은 “과거에는 장류 생산이 가내수공업 형태로 뿔뿔이 흩어져 이뤄지면서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면서 “이같은 단점을 극복해야 산업화할 수 있다고 판단해 1997년 2만 5000평의 부지에 전통고추장마을을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허 벌판에 새롭게 들어선 일종의 ‘계획 마을’인 전통고추장마을에는 현재 전통고추장 제조기능인을 중심으로 34가구 28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24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릴 만큼 웬만한 기업보다 낫다. 장류의 원료가 되는 고추와 콩 등을 계약재배하기 때문에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마을은 전통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모두 한옥으로 지어졌다. 장류연구소와 장류박물관, 장류체험관 등 갖가지 시설도 갖춰져 있어 장류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 올해 마을을 찾은 방문객만 3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2010년까지 10만평 부지에 장류식품의 규격화를 주도할 발효미생물종합활용센터 등도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은 마을이라기보다는 ‘공장’에 가까운 만큼 보완해야 할 점도 남아 있다. 여느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미용실이나 목욕탕 등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4㎞가량 떨어진 읍내로 나가야 한다. 전통고추장 제조기능인만 선별해 입주시켰기 때문에 이웃은 곧 경쟁자이다. 주민 김승우씨는 “주민끼리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고, 때문에 주민간 이해관계가 얽혔을 때 중재자 역할을 할 사람도 찾기가 쉽지 않다.”면서 “젊은 세대의 문화적 욕구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기반시설도 부족해 대가 끊길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도 확산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글 사진 순창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한국은 ‘글로벌 신제품’ 시험장”

    “한국은 ‘글로벌 신제품’ 시험장”

    인텔 소노마 노트북, 도요타 렉서스 ES350 자동차, 스타벅스 그린티 라테, 네슬레 웰빙커피….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맨먼저 써보고 타보고 마셔봤다는 것이다. 한국을 글로벌 시험장(테스트 베드)으로 삼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 특유의 ‘지적 과시욕망’이 그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유행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이로 인해 범람하는 ‘짝퉁’은 글로벌 시험장으로서 자리를 굳히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5일 발표한 ‘글로벌 테스트 베드로서의 한국시장 강점과 활용 전략’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는 “IT에서 시작한 한국시장에서의 글로벌 테스트 추세가 자동차를 거쳐 식품과 생활용품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일본 도요타와 닛산자동차는 신차(ES350, 뉴G35) 출시 행사를 한국에서 맨먼저 가졌다. 스타벅스의 히트상품 그린티 라테도 한국인들이 맨먼저 맛보고 합격점을 내렸다. 보고서는 세계 유명회사들이 글로벌 출시에 앞서 한국을 첫 시험장으로 선택하는 이유를 한국인의 ▲지적 과시욕망 ▲강한 호기심 ▲유행에 민감한 집단주의적 성향 ▲사회 전반의 경쟁심리 등을 꼽았다. 상의 산업조사팀 손세원 팀장은 “해외시장에서는 몇년 걸릴 피드백(제품에 대한 반응)이 한국시장에서는 3∼6개월 안에 일어나기 때문에 히트 예감과 제품 보완에 유리하다.”면서 “인터넷 동아리들의 날카로운 분석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좋은 토양 못지않게 돌부리도 많다고 꼬집었다.▲짝퉁과 불법 복제가 범람하는 낮은 시장 성숙도 ▲지나친 신제품 집착(얼리 어댑터 성향)으로 인한 소비자간의 격차 ▲비판 위주의 욕구 표현 ▲신토불이 집착 등이 대표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강남 시각 바꿔야 집값 잡는다/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강남 시각 바꿔야 집값 잡는다/우득정 논설위원

    김병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지난 5월22일 정책실장 시절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서울 강남 집중현상의 원인을 과거 정권의 강남지역 주택공급 확대 탓으로 돌렸다. 중산층이 선망하는 지역에 공급을 계속 늘려주다 보니 기대심리에 편승한 투기자본이 대거 몰리면서 집값 상승의 악순환이 반복됐다는 논리였다. 그러면서 그는 공적인 재화의 특성이 강한 주택에 대해서는 “팔고 사거나 지니고 있을 때 일정한 부담을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부동산 정상화를 가로막는 세력으로 복부인, 기획부동산, 건설업자, 그리고 광고지면의 20% 이상을 부동산광고로 채우는 일부 신문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이들과의 전쟁에 ‘시민사회의 신념’이 맞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얼마전 국정감사에서 ‘부동산 비전문가’라고 실토한 정문수 대통령 경제보좌관은 지난 4월10일 역시 청와대 홈페이지에 기고한 글에서 강남공급 확대론을 ‘강남 파괴론’으로 규정하고 “참여정부는 도시를 개악하여 가격을 잡고자 할 만큼 무모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강남 수요의 50% 정도가 강북과 지방에서 유입되는 상황에서 재건축을 통한 공급 증가는 가격 안정에 큰 효과를 발휘하기 어렵다면서 수요 조절과 분산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청와대는 정부의 유일한 목표가 집값 안정이라면 강남지역의 용적률 제한을 완화해 공급을 늘리겠지만 무분별한 사익 추구행위가 강남을 과밀도시로 만들어 종국에는 강남 집값 폭락사태를 유발할 것(올 5월29일 ‘강남공급확대론, 해답 아니다’)이라고 단언했다. 최근 정부가 공황상태에 빠진 집값을 잡기 위해 잇달아 대책을 쏟아내면서도 강남 규제만은 절대 풀 수 없다고 고집하는 이면에는 청와대 당국자들의 이러한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주택시장 안정의 관건은 강남지역 수급 불균형 해소에 달렸다’(올 5월18일 ‘부동산시장 전망-계속 오르기는 어렵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강남 수급불균형의 원인을 투기적 가수요로 해석하는 고집은 굽히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3일 공급확대론을 앞세워 신도시 용적률·건폐율 완화, 다세대·다가구주택 규제 완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교통여건이 나은 도심의 용적률은 높이고 근교 신도시지역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공급해야 함에도 거꾸로 된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난개발을 초래할 다세대·다가구주택 규제 완화는 강남 규제의 당위론으로 내세웠던 ‘도시 파괴론’과 상치된다. 이러니 수요억제-공급확대라는 ‘투 트랙 정책’의 일환이라는 정부의 강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부동산정책이 춤추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한덕수 전 경제부총리는 취임 직후 논설위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남의 집값이 끼리끼리 치고받도록 방화벽을 설치해야 하는데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9월28일 MBC 100분 토론에서 “일부 강남아파트는 시장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명품과도 같다.’며 부동산대책의 한계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노 대통령의 말처럼 강남아파트가 ‘명품’이라면 명품 공급을 늘려야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같은 ‘짝퉁’으로 물량공세를 펴봐야 명품 가격만 더 띄울 뿐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부동산정책의 잘못 꿴 첫단추인 강남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을 늘려야 집값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열린세상] 호남고속철 ‘백제역’ 긴급제안/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중국대륙을 뒤흔든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과 형제의 연을 가진 백제는 바다를 이용한 세계화 속에서 학문·과학기술을 일으킨 부강한 해양왕국이었다. 한국역사상 영토를 가장 크게 넓혔고 만주 대륙을 호령한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에게 쫓겨 한강유역을 빼앗긴 후 좁고 험준한 공주(웅진)로 수도를 옮겼다. 고구려와 민족 동질성을 가진 형제 국가였으나 개국 후 400년이 지난 후 불구대천의 적이 되었으니 외교에서는 영원한 혈맹도 영원한 적도 없다는 것이 진리인가 보다. 떠오르는 아시아의 멧돼지 중국의 몰역사적인 동북공정(역사침탈)과 일본의 한국침략 이전에도 이처럼 전쟁은 항상 있었던 것이다. 국력의 기초를 이루었던 농업생산력에 필요한 호구가 고대 국가에서 중요하였듯이 오늘날 서울의 강남·서초구가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인구와 지방세수에서 기인한다. 인구 30만명의 공주시와 8만명의 부여군은 백제 역사의 흔적들이 무성영화시대의 추억처럼 퇴색한 그림과 느린 몸짓으로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비켜서서 있다. 부여에 있는 문화재 사관학교인 국립한국전통문화학교도 노쇠한 도시의 깊은 그림자에 묻혀 가쁜 숨을 내쉬고 있다. 신동엽·정한모·김덕수와 같은 걸출한 예술인을 배출한 금강은 백제의 흥망을 지켜보며 세월을 묻고 흐를 뿐이다. 농염한 배우 같은 섬세한 중국 상왕조의 공예도 흉내낼 수 없는 금속 주조기술과 역사·철학·신화가 응축된 백제 금동대향로를 탄생시킨 위대한 예술가의 후예가 바로 부여이다. 백제는 일본고대국가를 개화시킨 하이테크와 문화과학의 수출국인 동시에 일본왕실의 뿌리가 된다. 백제를 일본에서는 ‘큰나라’, 짝퉁이 아닌 진짜 의미의 ‘구다라’라 부르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문화와 역사가 부강한 국가를 가지고 싶다.’는 염원과 희망은 핵실험 외교로 벼랑 끝 전술의 곡예 속에서 침몰하는 북한에도 고구려 역사문화 찾기가 교훈이 되기를 바란다. 물질적 후진은 극복할 수 있지만 정신적 피폐와 역사 상실은 어떤 암보다 무서운 질병이다. 정부는 오송에서 남공주 익산으로 연결되는 호남고속철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고속도로와 톨게이트마저 없는 부여 인근에 국가적 사업으로 고속전철역이 생긴다는 희소식이다. 역사 관광의 핵심도시이면서 교통여건과 관광 인프라 부족으로 주변지역으로 치부됐던 부여 공주에 새로운 활력을 일으킬 것이다. 일본의 오사카, 아스카, 교토에는 백제의 숨결·전통이 어린 역사 현장이 지금도 남아있다. 오사카에는 백제 지명의 철도역이 남아 있지만 한국에는 그러한 역 이름이 없다. 이 역은 역사적 문화적 긍지와 자부심은 물론 공주와 부여군민의 21세기를 향한 꿈과 시대적 함성이 담긴 ‘백제역(신백제역)’으로 명명돼야 한다. 아울러 천안 논산고속도로의 ‘남공주 톨게이트’도 ‘백제 나들목’으로 바꿔 부르기를 권한다. 일본의 고대무역 도시 하카다와 함께 국제항구인 후쿠오카처럼 부여와 공주를 아우른 ‘백제문화직할시’가 탄생되어야 한다. 세계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청양·서천·보령·대천·서산·홍성을 국제적 문화·관광도시로 키워 중국과 일본, 캄보디아와 인도까지 이어지는 항로를 열었던 찬란한 백제 역사 문화 부흥운동의 성지로 삼아야 한다. 2017년 늦가을 고속철 ‘백제역’에서 내려 1400여 년 전 신화를 만들었던 21세기 백제 르네상스의 미래지향적 신문화도시를 걸어 보고 싶다. 교과서에 쓰여지지 않은 국제법의 정의에 따르면, 국가가 가진 대륙간 탄도탄과 인공위성의 수에 따라 국토와 대륙붕 영해마저도 달라진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조상이 물려준 역사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국가 경영을 추진할 때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도 발을 붙일 수 없을 것이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것은 고금을 초월한 진리가 아닐까.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
  • [불만질주 수입차] (하) 부자들도 손든 수리비 폭리

    [불만질주 수입차] (하) 부자들도 손든 수리비 폭리

    벤츠 500 시리즈를 몰던 모 광고회사 사장 Y씨는 3년전 조수석 문짝의 ‘자동 닫힘 기능’(문을 살짝 밀어주면 자동으로 닫히는 장치)이 고장나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찾았다. 견적이 무려 300만원이 나왔다. 전자센서 하나 바꾸는 비용치고는 너무 비싼 것 같아 다소 불편해도 그냥 손으로 닫기로 했다. 그런데 주행 중에 자꾸 바람새는 소리가 나서 어쩔 수 없이 300만원을 들여 고쳤다. 이어 지난해에는 충격을 흡수해 주는 ‘완충 장치’가 갑자기 나갔다. 이번에 나온 견적은 700만원. 그동안 크고 작은 수리 비용에 웬만큼 이력이 난 그이지만 너무 ‘바가지’라는 느낌이 들어 아예 다른 수입신차로 바꿔 버렸다.Y씨는 “종전에 현대차의 에쿠스를 몰았는데 벤츠의 AS 비용이 에쿠스보다 평균 5배 가량 더 비싼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에쿠스 VS450의 앞범퍼 커버 가격은 9만 9000원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7042만원짜리 볼보 S80 2.9의 같은 부품 가격은 87만 4600원. 에쿠스의 8.8배다. ●전자 센서 하나에 무려 300만원 수입차 업체들은 “대량 주문이 가능한 외국시장과 달리 국내시장은 부품을 소량으로 조달하기 때문에 수입 단가를 낮추기가 어렵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부품값 자체도 터무니 없이 비싸지만 작업 난이도를 이유로 수리비 폭리를 취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시간당 직원 임금이나 부품단가 기준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는 지적이다. 소모품인 엔진 오일만 하더라도 국산 고급차는 필터를 포함해 교환 비용이 3만원 미만이지만 수입차는 8만∼9만원이 든다. 수입차 업계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P씨는 “수입 업체간의 출혈 경쟁이 심해져 판매 마진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지 않다.”면서 “주된 수익원은 AS 비용”이라고 전했다. 업체들이 자주 쓰는 수법은 ‘통째 갈기’. 예컨대 범퍼가 나가면 안의 전조등까지, 사이드 미러가 나가면 문짝을 통째로 바꾸는 식이다. 비용 못지않게 수입차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AS 기간이다.“부품이 (본국에서) 아직 안 들어와서” “대기자가 많아서” 등등의 이유로 수리기간을 길게 잡는 예가 태반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수입차 회사들이 정비공장 투자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수입차 회사들이 운영하는 AS센터는 올 6월말 현재 총 122개다. 그나마 절반(47%)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방 고객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수입차 회사와 관계없이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수입차 전문 AS센터도 있지만 고객들은 ‘짝퉁’이라며 이용을 꺼린다. ●BMW코리아 1100억 獨본사 송금 최근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일본차 렉서스만 하더라도 전속 AS센터는 겨우 9곳에 불과하다. 대전·울산시를 포함해 강원·충청·경상·전라·제주도에는 단 한 곳의 AS센터도 없다.2001년 한국에 첫 진출한 이래 5년새 판매 대수(841대→4813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에도 투자에는 인색했다는 방증이다. 그나마 BMW의 AS망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하지만 국내 진출 역사(12년)와 순이익(작년 187억원) 규모를 감안하면 그리 내세울 게 못된다.BMW코리아는 최근 5년간 현금배당 방식으로 1100억원을 독일 본사로 보냈다. 도요타코리아도 한국에서 번 돈의 대부분을 일본으로 보내고 있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군소 수입차 회사들은 판매 대수가 적어 AS망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업계 1위를 다투는 BMW, 렉서스, 벤츠는 국내 재투자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조 연구원은 “AS 불편을 감내하고라도 외제차를 타겠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과시욕도 수입차 회사들의 배짱 판매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이종현의 나이스샷] 명문 골프장 짝퉁 골프장

    불과 5∼6년 전만 해도 골퍼들 사이에서는 ‘북일남화’란 말이 널리 퍼져 있었다. 강북에서는 일동레이크, 강남에서는 화산CC가 최고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 말을 좀체 듣기가 힘들다. 이유는 간단하다. 명문 골프장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강북에선 송추CC와 서원밸리GC가, 강남에선 남부CC와 이스트밸리가 최고 명문 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런가하면 세계 100대 명문 골프장에 선정된 제주도의 나인브릿지와 핀크스골프장은 골퍼들의 관심에서 차츰 멀어지고 있다. 반면 로드랜드GC와 블랙스톤골프장이 골퍼들 사이에서 가장 가보고 싶은 골프장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예전에 명문으로 불리던 그 골프장들의 가치가 떨어진 건 절대 아니다. 분명한 건 골프장에 대한 가치와 평가는 항상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명문 골프장에 대한 평가는 왜 바뀌는 것일까. ‘골프 천국’ 미국에선 골프다이제스트와 골프매거진이 2년에 한 차례씩 ‘100대 골프장’을 선정해 발표한다.선정기준은 샷의 가치와 코스난이도, 디자인의 다양성·기억성·미적감각, 코스관리, 전통성 등이다. 국내 역시 위의 7가지를 잣대로 명문 골프장을 평가한다. 이에 선정되는 것은 분명 명예로운 일이다. 그러나 절대적인 평가일 수는 없다. 골퍼의 눈에 차지 않으면 언제나 그 가치가 바뀔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골프장의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 사실 국내 ‘명문 골프장’ 선정은 회원권 가격 올리기와 신규 회원권 판매 전략, 골퍼들의 지나친 명문 선호가 만들어낸 부산물이다. 이들은 지나치게 100대니,10대니 하는 명문 수식어에 집착한다. 적당한 상술로 꿩도 먹고 알도 먹을 수 있다.‘누이좋고 매부좋은’ 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명문 골프장은 누구나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성과 형평성, 그리고 신뢰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욕심대로라면 회원과 내장객의 만족도까지 포함돼야 한다. 골프장의 차별성이나 발전적인 경쟁유도 차원에서 볼 때, 명문 골프장 선정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칫 골프장을 귀족화시키거나 특권의 테두리에 더 가둬 놓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마케팅 전략에 의해 선정되는 명문이 과연 얼마만큼 객관성을 가질까. 그리고 얼마나 오래 갈까. 진정한 명문은 골퍼들의 입을 통해서 최대의 공감대를 이룬 결과여야 한다. 명문 골프장에 대한 골퍼의 생각은 항상 바뀔 수 있다. 오랫동안 명문으로 남기 위한 요건이 무엇인지 골프장들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데스크시각] 식민주의 원조와 짝퉁/임병선 국제부차장

    서울의 자기네 대사관에서 받아온 비자를 제시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느물거리는 미소를 흘리는 세관원은 “리턴 티켓 온리!”를 되풀이한다. 서부 아프리카의 부국, 가나 수도 아크라 국제공항에서 일행의 발은 1시간반이나 묶여 있었다. 가나를 떠나는 비행기 표를 보여 주지 않으면 공항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입국 심사대 주변에 주저앉아 “우리가 불법체류할까 걱정된다는 건가? 참 별 걱정 다 한다.” “통행료 달라는 거 맞지?” 어쩌고 하고 있는데, 일단의 동양인이 몰려 들어온다. 여자 둘에 일행이라야 다섯밖에 안 되는데 짐은 집채만 하다. 느물거리던 그 세관원이 다가와 말을 건다.“중국인들인데, 영어를 전혀 못한다. 그래서 말인데, 너희 말 통하겠니?”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중국인과 많은 얘기를 나눠본 친구를 보냈더니 잠시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돌아왔다.“쟤들,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모르겠어. 영어는 고사하고 자기 이름도 한자로 쓸 줄 모르는데, 어휴.” 그랬다. 나중에 보니 가나 세관은 중국인을 위해 따로 한자로 만든 서류까지 갖춰 놓고 있었다. 일행은 거기서 말로만 듣던 인해전술의 실체를 절감했다. 일단 보내 놓으면 뚫릴 것이라는. 중국이 사람만 보낸 것은 아니다. 일본을 제치고 곧 외환보유고 1위로 올라선다는 중국은 ‘세계의 공장’을 돌리는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에까지 돈 보따리를 풀어헤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올해만 벌써 두 차례 순방했다. 미국이 눈꼴 시렸던 모양이다. 지난달 중순 월스트리트저널에는 기막힌 기사 하나가 실렸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티모시 애덤스 미 재무부 차관이 중국이 얼마 전 가나와 르완다에 약속한 수출 금융 지원을 문제 삼으며 공동성명에 이를 지적하는 내용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애덤스 차관은 지난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아프리카 개발펀드(ADF)를 채널로 600억달러에 달하는 42개 최빈국의 채무를 탕감한 사실을 적시하며 중국의 책동이 무임승차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쪽박 깨뜨리기’는 빈국의 부채를 탕감해 보건이나 교육, 빈곤퇴치 프로그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더니 중국이 그 틈을 비집고 선심이나 펑펑 쓰고 있다는 비난에 다름 아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아프리카 빈국들 버릇 고치려고 단속했더니 느닷없이 나타나 물 흐리더라는 것이다. 그는 G7이 중국을 제재하지는 않겠지만 “도덕적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데 미국이나 G7이 “도덕적 압력”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는 데 문제가 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이기도 한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암흑의 핵심’에는 “위엄있는 선의(善意)를 가지고서 그 거대한 이국적 세계를 통치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었어.”라는 대목이 나온다. 식민주의의 원조 격인 유럽과 미국의 ‘위엄있는 선의’ 경쟁은 이제 G7 전체와 중국 인도의 드잡이로 바뀌는 모양이다. 짐바브웨 출신이면서 국제이주기구(IOM) 프리타운 사무소 대표로 일하고 있는 앤드루 초가는 아프리카 엘리트들의 부패가 다른 나라들의 선의를 가로막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얘기는 “관료들이 축재한 떡고물이라도 빈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것. 넘쳐흐르는 물이 언젠가는 바닥을 적실 것이라는 절박한 호소인 셈이다. 앞의 책에서 지적한 “피부색이 다르고 우리보다 코가 약간 낮은 사람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약탈”에의 유혹은 원조든 짝퉁이든 매한가지일 것이다. 가나 출신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한국인이 유엔 수장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벌써 개도국 원조 확대 목소리가 들려온다. 짝퉁 식민주의의 유혹, 간단치 않을 것이다. 임병선 국제부차장 bsnim@seoul.co.kr
  • 美 직장인 건보료 고민

    美 직장인 건보료 고민

    직장인들이 매일 부닥치는 고민 중 하나는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것인가, 아니면 나중에 어찌 되더라도 우선 풍족하게 쓸 것인가가 아닐까? 월급이 조금 늘어도 물가 상승이나 교육비 지출 등으로 상쇄되는 가운데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직원이나 퇴직자들을 위해 들어주는 건강보험료 부담을 갈수록 줄이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건강보험 관련 기관인 카이저 가족재단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4인 가족을 부양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올해 기업이 부담하는 1인당 건강보험료는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1만 1500달러(약 1100만원)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7년 전과 비교할 때 곱절로 늘어났지만, 보험 혜택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아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 GM은 차 한대 팔 때마다 1500달러씩을 직원들의 의료보험 가입 비용 등으로 부담하던 것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많은 기업도 이를 따르고 있다. 이들의 비율은 1987년 이후 23%까지 치솟아 미국민 4명 중 1명은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보험료 부담을 없애겠다는 릭 왜고너 GM 회장의 결단은 옳지만, 기대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사회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포기하는 것은 여러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신문은 조언한다. 2004년에 ‘돈이냐 인생이냐’이란 제목의 책을 쓴 경제학자 데이비드 커틀러는 “1950년에 100달러(현재 가치로는 500달러)도 안된 돈을 한햇동안 의료비로 지출하던 것이 지금은 6000달러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가정이 50여년 전에는 부담없이 지출했지만 많은 반대급부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의학 발전 등에 힘입어 이제 웬만한 질병은 완치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올해 태어나는 아기들은 평균 78세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예측돼 1950년대 신생아보다 10년 이상 수명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5500달러만 더 부담할래? 남은 수명에서 10년을 까먹을래?”와 같은 질문이 나올 법하게 된다. 이런 논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논란은 쇼핑몰에서 옷 사면 위축된 경기를 부활시키는 애국적 행위요, 위험천만한 모기지(장기주택 대출) 이용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식의 천박한 주장으로 흐르게 된다. 예를 들어 브랜드 약품보다 제너릭(짝퉁 명약)을 찾는다든가, 죽지 않을 병이면 병원에 가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빠져나가는 식이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커틀러는 “생활 필수품이야 충분하지 않느냐.”고 되묻고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시간이며 이를 즐길 수 있는 삶의 질”이라고 단언했다. 결국 길게 보라는 충고인 셈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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