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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5인 대표성 의심스러워”

    대통합민주신당 예비경선 결과에 대해 한나라당은 말을 아꼈다. 정당 지지율로 보나 후보 지지율로 보나 ‘비교할 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언급할 필요가 없다며 애써 무시하는 자세다.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려고 열을 올리는 모습과는 대비된다. 한나라당 이방호 사무총장은 “그 쪽 사람들 결과에 대해 할 얘기가 뭐 있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예비경선 결과에 이변이 있던 것도 아니고 최종 후보가 결정된 것도 아니니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는 계산이다. 이 후보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 역시 ‘판세에 전혀 영향 없는’ 예비경선으로 평가절하했다. 정 의원은 “솔직히 누가 되든 별로 관심 없다.”면서 “유력한 후보간의 경쟁이면 걱정이라도 하겠지만 ‘고만고만’한 후보간의 경쟁에 무슨 신경을 쓰겠느냐.”고 밝혔다. 실제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누구냐보다는 박근혜 전 대표측을 끌어안는 ‘집안 일’이 더 벅찬 과제다. 대신 예비경선 과정의 문제는 짚고 넘어갔다. 누가 후보가 되든 길고 험난한 경선을 거친 이 후보와 ‘짝퉁’ 경선을 통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게임’이 안 된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선거인단 대상 여론조사의 무효 응답률이 5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나 컷오프를 통과한 5인이 과연 대표성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후보간 정책 경쟁·비전 제시·검증 작업도 일찌감치 실종됐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선거인단 1만명 중 33%가 유령 선거인단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예비 경선은 결국 원천적으로 무효이며 경선룰을 새롭게 정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다.”고 꼬집었다. 나 대변인은 본경선에 대해서도 “친노주자 단일화 등 합종연횡 쇼에만 골몰할 것이 뻔하다.”면서 “사기정당의 사기후보를 만드는 과정일 뿐이다.”고 원색적 공격을 퍼부었다. 한상우기자 cacao@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친노와 비노의 컷오프 셈법

    “이순신과 원균의 차이점을 아십니까.” 노무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묻고 자답(自答)했다.“두 분 다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해 싸웠지만, 원균 장군과는 달리 이순신 장군은 난중일기라는 세세한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위대한 인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요즘 청와대에서는 ‘기록’과 ‘원칙’이 화두로 떠오른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의 잘잘못을 있는 그대로 기록으로 남기라고 지시하고 있다. 다음 정권이 참여정부의 기록만 봐도 인수·인계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공과(功過)를 후대가 올바르게 판단할 것이라는 바람도 깔린 듯하다. 청와대 참모들은 아프간 피랍자 협상과 용산미군기지 이전 협상,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북핵 협상을 참여정부의 4대 협상으로 꼽고 있다. 핵심 관계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권력으로 난제를 해결했다면, 노 대통령은 원칙과 실용으로 4대 협상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자평했다. 이번 아프간 협상에서는 외교부가 대테러 집단과 접촉이나 현지 풀기자단 운영 문제 등에서 국제 관행과 국격(國格)을 앞세우는 바람에 청와대와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고 한다. 정윤재 전 의전비서관과 이치범 환경부 장관 등의 부적절한 처신을 참여정부가 어떤 원칙으로 풀어나가고 어떻게 기록할지 두고 볼 일이다. 이번 주 정가의 시선은 3∼5일 진행되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컷오프)에 쏠려 있다. 예비후보 9명 가운데 4명이 탈락하는 경선의 초점은 추미애 후보의 당락에 달려 있다. 추 후보가 떨어지면 본경선에서 이해찬·유시민·한명숙 등 친노(親盧) 후보의 단일화에 정치적 파괴력이 실리게 된다. 비노(非盧)인 손학규·정동영 후보를 친노 3인방이 협공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참여정부에 몸 담았다가 등을 돌린 정 후보나 ‘짝퉁 한나라당’ 공세를 받고 있는 손 후보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 참여정부와 줄곧 거리를 둔 추 후보가 예비경선을 통과하면 이해찬·유시민으로 예상되는 친노 후보 2명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질 것이다. 여론조사전문기관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친노 3인방의 단일화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지고, 어쩔 수 없이 떠밀리는 형식의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 후보의 2순위표는 이같은 계산을 깔고 숨가쁘게 움직일 것이다. 지난 주 지리산 연찬회를 반쪽짜리 행사로 치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이번 주에도 계속 딜레마로 고민할 것이다. 수도권·호남의 지지층 이탈을 감수하고라도 보수 성향의 전통 지지층을 적극 껴안을 것인지, 박근혜 전 대표와 영남의 역풍을 무릅쓰고 개혁과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인지가 관건이다. 경선 직후 상승세를 보이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5∼10%포인트 정도 내려앉고 있는 점은 눈여겨 볼 만하다. 박 전 대표의 경선 ‘승복’ 효과로 이 후보쪽에 쏠리던 박 전 대표 지지층이 다시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내 봉합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박 전 대표의 ‘백의종군’이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결과를 빚을 것인지를 박근혜와 영남으로 상징되는 전통 지지층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순회경선은 이번 주 막바지로 접어든다.3일 부산,5일 울산을 거쳐 9일 수도권에서 마무리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0∼15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권영길 후보가 막판 뒷심으로 과반수를 유지할지, 결선까지 간다면 노회찬·심상정 후보 가운데 누가 맞짱 상대가 될지 주목된다. ckpark@seoul.co.kr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오늘’… 계간 ‘황해문화’ 특집

    외환위기 후 10년째다. 지난 시간, 한국 사회는 신산했다. 신산한 사회가 생산한 극과 극의 이미지는 언어마저 양극화했다. 한편에선 ‘홈리스’가 거리에 넘쳐나고,‘신용불량자’가 울부짖으며,‘청년실업자들’이 끝없이 좌절한다. 다른 한편에선 ‘럭셔리’가 시장표를 몰아내고,‘웰빙’이 문화적 대세이며, 명품시장은 불황 없는 성장일로다. 계간 ‘황해문화’ 가을호가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오늘’이란 특집기획을 마련했다.‘황해문화’의 분석을 빌려 ‘1997년 그때’와 ‘2007년 오늘’ 사이, 한 가상의 50대 초반 남성 가장이 살아온 풍경을 스케치해 본다. #풍경1,‘A공화국’과 명품열풍 홍길동씨는 누구나 선망하는 A그룹 계열 회사에 근무하다 명예퇴직했다. 외환위기 10년이 지난 지금 A그룹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이다.“2005년 투자액이 총 14조 1000억원으로 8대 재벌의 투자총액 33조 4000억원의 42.4%를 차지했다(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A그룹은 인재 블랙홀로도 유명하다.“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출신 7명, 국무총리와 장관 출신 9명이 A그룹의 인적 네트워크에 속해 있던 적도 있다.‘A그룹 인력으로 국무회의도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이나,A그룹의 지배력이 경제영역을 넘어 정치·사회·문화 영역으로까지 확대됐다는 지적까지 나온다(김상조).” 작년엔 큰딸을 미국으로 유학보냈다. 명문대 졸업장이란 명품 획득에 실패한 딸은 구두, 가방, 옷 등 패션 명품을 닥치는 대로 샀다.‘짝퉁이라도 명품을 들고 다녀야 안 꿀린다.’며 돈이 없을 때도 브랜드만은 포기하지 않았다.“젊은 세대가 명품에 더 집착하는 것은 이들이 교육에 대한 희망을 더 빨리 버리게 된 것과 연결돼 있고, 명품 열풍은 실제로 상류층이 아니면서도 상류층의 표지를 공유하고자 하는 열망에 기반을 두고 있다(정준영 한국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는 어떤 학자의 분석도 홍길동씨를 서글프게 했다. #풍경2, 우울한 청춘과 ‘기러기 아빠’ 홍길동씨는 딸을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홍길동씨는 “지금 실업자인 사람과 조만간 실업자가 될 사람, 세상엔 두 종류의 인간이 있다(박민규 ‘갑을고시원 체류기’).”고 믿었다. 자칫하면 딸도 “가짜 아디다스 추리닝을 입고 옆구리에 비빔면을 낀” 채 쏘다니거나,“뿌린 이력서가 거의 이백장에 가깝지만 여전히 도시 변두리에서 ‘찌라시’를 붙이고 다니는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김애란 ‘성탄특선’)”이 될 거란 생각에 홍길동씨는 두려웠다. 홍길동씨는 반강제로 딸을 유학보내고 기꺼이 ‘기러기 아빠’가 됐다. 중국어와 영어를 모두 배울 수 있는 곳이란 판단에 싱가포르를 택했다. 외로웠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다. 올 10월이면 로드리고 데 라토(58)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자녀 교육 때문에 임기 1년 6개월을 앞당겨 조기 사퇴한다지 않는가. 홍길동씨는 “‘기러기 아빠’는 생계책임자 ‘아빠’가 글로벌 무한 경쟁시대에 얼마나 성공적으로 세계적 수준의 자녀 키우기를 할 수 있는,‘능력있는 아빠 노릇’의 기표이자 월드클래스를 향한 한국사회 욕망의 기호(조은 동국대 사회학과 교수)”라 생각했다.2006년 통계청 조사결과 ‘직장, 학업 등의 이유로 배우자나 미혼자녀가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가구주 가족’이 국내외를 합하면 전체 가구의 21.2%나 됐고,98년부터 2004년까지 초등학생 해외유학도 30배 증가했다(조은). #풍경3, 급증하는 자살률과 비정규직 홍길동씨는 모처럼 KTX를 탔다. 부산에 계신 어머니를 뵈러 가는 중이었다. 홀로 지내시는 어머니는 요즘 부쩍 쓸쓸해하신다. 외환위기 후 10년 동안 자살률이 2배 이상 급증했다는 말이 들린다.1993년과 2005년 사이 60대 이상 자살률은 3배,85세 이상 자살률은 5.3배 뛰었다고 한다. 외환위기 이후 사회적 지지망이 취약하고 소득분배가 불평등한 계층일수록 자살률 증가가 두드러졌다(신동준 계명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우리 어머니도? 설마’, 홍길동씨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밀양역을 출발하던 KTX가 급정거했다. 열차 문에 승객 발이 끼인 걸 모르고 운행해 승객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7월8일)한 것이다.‘정규직화를 요구하며 500일 가까이 농성중인 KTX 여승무원들을 철도공사가 하루빨리 복귀시키지 않으면 사고는 계속 일어날 수밖에 없을 텐데’…, 홍길동씨는 걱정했다. 철도공사는 안전업무가 승무원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승무원들의 업무에 안전 업무가 포함되면 철도공사는 ‘도급’(철도공사는 KTX 여승무원들이 도급직이라 주장) 형태의 계약이 불가능해져 결국 승무원들을 직접 고용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 부산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들렸다. 홍길동씨는 수첩을 덮었다. 수첩엔 날짜 몇 개가 적혀 있었다.2003년 3월26일,7월2일,10월25일,2004년 4월12일,11월25일,2005년 3월1일,10월17일,2006년 11월20일, 2007년 8월13일….‘기러기 아빠’가 자살했다고 보도된 날들이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시 직원 어학성적·자격증 전면조사

    토익 점수를 변조해 사무관으로 승진한 나사 풀린 서울시 공무원이 적발됐다. 서울시는 현재 전직원을 대상으로 ‘짝퉁’ 어학 성적 및 자격증을 조사하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정기인사에서 5급(기술직 사무관)으로 승진한 A씨는 토익 성적과 워드프로세서 자격증을 변조해 승진 심사때 가점을 받아 승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 결과,A씨는 지난해 11월 토익시험 성적표를 인사과에 제출하면서 실제 받은 170점을 무려 770점으로 변조했다. 워드프로세서 자격증도 없었지만 아들의 1급 자격증에 자신의 이름을 써 넣어 인사과에 제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이같은 서류 변조로 승진 심사때 0.75점(토익 0.25점·워드프로세서 0.5점)의 가점을 받아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승진했다. 그러나 주변에서 A씨의 토익 성적에 대한 의문을 제기함에 따라 감사실이 조사에 착수,A씨가 토익 점수 등을 변조한 사실을 적발했다. 시는 최근 A씨를 직위해제했다. 다음달 열릴 인사위원회에서 파면 등 중징계를 내릴 방침이다.이와 함께 이 사건과 비슷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전직원을 대상으로 어학 성적과 자격증 진위 조사에 착수했다. 시는 전수조사 결과, 위·변조가 확인되면 처벌할 방침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대륙속의 한국기업] 웅진코웨이-코디시스템 앞세워 ‘환경가전’ 공략

    [대륙속의 한국기업] 웅진코웨이-코디시스템 앞세워 ‘환경가전’ 공략

    웅진코웨이가 중국의 환경가전 문화를 바꾸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경제발전과 함께 중국인들의 환경 및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 가전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웅진코웨이는 2010년까지 중국 내 환경가전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웅진코웨이는 2000년 중국에 진출했다. 산둥성에서 화장품만 팔다가 지난해 8월부터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환경가전 사업으로 확대하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전력을 쏟고 있다. 무기는 국내에서도 성공한 ‘코디 시스템’이다. 전문 요원인 ‘코디’가 한 달에 한 번 고객의 집을 방문해 정수기나 공기청정기를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한국에선 방문 주기가 두 달에 한 번이지만 중국에선 한 달에 한 번이다. 석회질 때문에 필터를 자주 갈아줘야 하는 데다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공기청정기도 황사 등으로 한 달에 한 번은 청소해야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한국에서보다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맞섰다. 판매제품 품질 보증기간은 처음부터 3년으로 했다. 한국에서 보증기간은 1년이다. 또 정수기 필터 교환 주기는 한국은 6개월이지만 중국에서는 4개월로 줄였다. 공기청정기 미디엄 필터 교체 시기도 한국에서는 4개월이지만 중국에서는 2개월로 단축시켰다. 물병이나 변기 세정제 등은 매달 서비스한다. 중국 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에게 보다 더 다가서는 전략인 셈이다. 코디는 현지인과 조선족이 반반씩이다. 대학을 졸업한, 자동차가 있는 여성을 중심으로 채용한다. 현재 중국에서 활동 중인 코디는 20여명이다. 점차 늘릴 예정이다. 코디 서비스에 대한 중국인들의 만족도는 95%로 한국(85%) 보다 높다고 한다. 중국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편리성, 절수기능, 열악한 수질에 맞는 필터 개발, 제품의 크기 등의 특성을 고려해 정수기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중국 정수기 시장은 2009년까지 23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 공기청정기 특허출원은 지난해에는 6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1건으로 늘어났다. 비데는 중국 소비자에게 사치재라는 인식이 큰 만큼 중국 비데 시장 1위인 토토를 앞서기 위해 기본 기능에 충실한 저가 보급형 제품과 간단한 조작과 자체 정수기능을 갖춘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다. 조정현 중국법인장은 “중국인들은 서비스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찾아오는 비포(before) 서비스를 처음 경험하는 것이어서 그런지 입소문부터 좋다.”면서 “현지 업체의 짝퉁 제품들이 모방할 수 없는 코디 시스템으로 중국 물맛을 확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씨줄날줄] 가짜의 경제학/함혜리 논설위원

    중국산 제품의 유해성과 가짜 시비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최신 뉴스는 가짜 계란 이야기다. 얼마전 세계를 경악하게 한 ‘골판지 고기만두’ 보도가 허위로 만든 프로그램인 것으로 밝혀진 만큼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내용인즉 이렇다. 중국 허난(河南)성의 성도인 정저우에서는 흰자위, 노른자위, 껍질까지 가짜인 짝퉁 달걀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고 정저우일보가 보도했다. 가짜 달걀의 제조원가는 1㎏에 0.55위안. 현재 중국에서 시판되는 계란 1㎏이 6.5위안이므로 10배 이상의 폭리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가짜를 만들어내는 이유는 이처럼 비용에 비해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문화예술계 유명인사들의 학력위조 문제도 마찬가지다. 동국대 전 교수 신정아씨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들이 학력을 위조해온 이유를 경제적으로 풀어보면 학력을 위조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대이득’이 위조사실이 들통났을 때 감당해야 할 ‘기대비용’보다 크기 때문이다. 기대이득은 엄청나다. 매스컴의 화려한 조명을 받고, 이름이 알려지면서 각종 저술 활동과 강연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 교수라는 타이틀까지 얻어 명예까지 거머쥘 수 있다. 이렇게 기대이득이 큰데 안 넘어갈 장사가 있을까. 자신의 학력이나 출신을 속이는 풍토가 만연한 문화예술계에서는 쉽게 학력위조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문화예술계 전공 가운데는 생소한 분야가 많아 학력과 경력을 거짓으로 내세워 대중을 속이기도 상대적으로 쉬운 편이다. 학력을 속인 사실이 끝까지 들통나지 않는다면 기대비용은 ‘0’이 된다. 하지만 가짜 학력으로 돈과 명예를 얻었더라도 그들이 속으로 겪었을 괴로움을 생각하면 기대비용이 완전 ‘0’은 아니다. 14일 학력위조 사실을 고백한 연극인 윤석화씨는 “철없던 시절 한 거짓말이 지난 30년동안 양심의 발목을 잡았다.”고 했다. 동숭아트센터 대표 겸 단국대 교수인 김옥랑씨도 방송사 기자에게 “학교 얘기만 나오면 자리를 피했다.”며 괴로운 심정을 토로했다. 남은 속여도 자기 자신은 못 속인다고 하지 않았나.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中, 이번엔 가짜 달걀까지

    中, 이번엔 가짜 달걀까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 내 식품가격이 뛰면서 흰자위, 노른자위, 껍질까지 가짜인 ‘짝퉁 달걀’이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현지 정저우일보가 14일 보도했다. 이 가짜 달걀은 천연 성분은 하나도 없이 화학약품을 합성해 만들어져 장기 섭취하면 기억력 쇠퇴, 치매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제조법은 식품첨가제 제조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왕(王)모씨의 폭로를 통해 알려졌다. 해조산 나트륨 수용액(●사진1)을 고르게 반죽해 진득진득한 가짜 흰자위를 만든다(●〃2). 소량의 레몬색 식품색소를 첨가한 액체를 용기에 넣고 염화칼슘 액체에 용해시키면 가짜 노른자위를 만들 수 있다.(●〃3) 이후 가짜 흰자위(●〃4)로 싸고 탄산칼슘으로 만든 가짜 달걀껍질에 밀어넣으면 5분만에 가짜 달걀이 완성된다. 이런 가짜 계란 1㎏을 제조하는 데 드는 원가는 0.55위안(한화 68원). 현재 중국에서 시판되는 계란 1㎏ 가격이 6.5위안(800원)이므로 10배 이상의 폭리가 가능해진다. 정저우 시내에서만 하루 최소 3000∼4000개의 가짜 계란이 쏟아지고 있다고 왕씨는 전했다. jj@seoul.co.kr
  • 손학규 ‘정통성 시비’ 딛고 공식 출사표

    손학규 ‘정통성 시비’ 딛고 공식 출사표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선진경제와 통합사회, 평화체제를 목표로 신 창조국가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손 전 지사는 “햇볕정책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는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북핵 문제를 해결하면서 남북이 상생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주자들의 정통성 시비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시대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왔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다. 그의 대선 행보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출정식에는 대선주자 가운데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신기남 의원만 참석했다. 손 전 지사를 ‘짝퉁 한나라당 후보’라고 주장하는 친노 주자들은 대거 불참했다. 향후 손 전 지사를 향한 정체성 공방을 예고한다. 지지도는 답보상태거나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달부터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전 지사의 지지율은 6∼9%대에 머물고 있다. 한나라당 탈당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그는 이날 중앙선관위에 대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편, 우상호 의원이 대변인으로 내정됐고 송영길·이기우 의원 등 상당수 386의원들이 합류했다. 이에 대해 박호열 열린시민교육센터 사무국장 등 386인사 146명은 ‘수치심을 버린 부끄러운 386에게 묻는다.’는 글을 통해 “386 정치인들이 한나라당에서 호의호식했던 인사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면서 “양심도, 정의도 모두 내쳐버린 그들은 386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대학·학원가 ‘짝퉁학위’ 전면조사

    검찰·경찰·교육청이 ‘가짜 학위’ 색출 작업에 공동으로 나섰다.기존의 ‘짝퉁 상품·상표’에 이은 ‘짝퉁 지식’ 뿌리뽑기다. 경찰은 8일 강남·목동·노량진 등 서울시내 학원 밀집지역 강사 7000여명의 허위학력 여부를 수사한 데 이어 전국 지방경찰청에 학원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강사들의 학력 위조 수사를 벌이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외국 대학 학위를 위조하거나 사칭한 의혹이 있는 강사에 대해서는 해당 대학에 졸업 여부를 조회키로 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올 연말까지 수사기관이 조사하지 않은 서울시내 학원강사 4만 1550명의 학력 위·변조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학력 위조 가능성이 가장 큰 입시·보습·어학학원 총 6838곳의 강사 3만 5023명이 우선 조회 대상이다. 신규강사의 학력조회 대상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3곳에서 지방대학까지 포함한 모든 대학이다. 학력 위·변조 강사는 수사당국에 고발하고 학원 설립·운영자는 위·변조 여부와 관련이 있으면 운영정지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대검찰청은 올 말까지 전국 13개 주요 지방검찰청의 특별수사 전담부서에 ‘신뢰 인프라 교란사범 단속전담반’을 편성한다. 가짜 석·박사 학위 위조 및 매매, 석·박사 학위 사칭 취업, 논문 대필·표절, 성적 위조, 토익·토플 성적표 위조, 재직·경력 증명서 위조, 유명화가 작품 위작 등이 대상이다. 의료 및 법률서비스 자격증 대여·수수·위조·부정발급 행위도 점검한다. 또 FDA( 미국식품의약국),KS마크 등 국내외 인증 위조·조작 및 광고 행위도 단속 대상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홈페이지와 범죄신고전화(지역별로 국번없이 1301번)를 통해 시민들의 신고도 접수받기로 했다. 대검 중수부 문무일 중수1과장은 “과거 제조업 중심 시대에는 해외명품·상표 등 ‘짝퉁 제품’이 문제였지만 지식기반 사회가 되면서 학위·자격 등 ‘짝퉁 지식’이 범람하고 있다.”며 단속 취지를 밝혔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10일간 황금연휴 만든다

    국내든 해외든 시간 없는 직장인들이 어떻게 회사에 사표 내지 않고도 한 번에 10일씩 시간을 내 여행할 수 있을까.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여행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 여행 마니아 조은정씨가 들려주는 ‘감동여행 10계명’을 숙지하면 꿈을 현실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명절과 공휴일을 활용해 나만의 ‘황금 연휴’를 만들 것 발상의 전환만 하면 직장인이 한 번에 열흘씩 그것도 일년에 2∼3차례나 여행을 할 수 있다. 공휴일이 낀 징검다리 연휴 사이를 휴가와 월차 등으로 적절히 메우면 주말을 합쳐 9∼10일을 쉴 수 있다.2∼3년 전부터 미리 캘린더를 보며 장기 연휴에 대비해 계획을 세우면 여유 있고 경제적인 여행을 준비할 수 있다. (2) 중국·일본 등 가까운 지역은 주말을 이용할 것 우리나라 남도 지역이나 중국·일본 등을 여행하기 위해 휴가를 낼 필요는 없다. 미리 준비만 잘 하면 금요일 퇴근 뒤부터 월요일 출근 전까지 ‘1박3일’을 활용한 ‘도깨비 여행’으로도 충분하다. 동남아 일대도 주말에 하루 정도 월차를 덧붙이면 충실한 여행이 가능하다.9∼10일의 장기 연휴는 유럽·아프리카·중남미 등 먼 나라를 여행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3) 여행비용 마련을 위한 적금 혹은 펀드에 가입할 것 여행 비용은 계획성을 갖고 평소에 조금씩 모아둬야 한다. 여행비 마련을 위한 펀드나 적금에 가입한 뒤 ‘몰디브 여행을 위한 3년 펀드’나 ‘동해안 일주를 위한 1년 적금’ 등 스스로 이름을 붙여 놓으면 강제성도 부여되고 동기 유발에도 효과가 크다. (4) 평소 근검절약하는 습관을 기를 것 남들과 똑같이 월급 받고 남들과 똑같이 돈 쓰면서 ‘여행마니아’가 되겠다는 것은 과욕이다. 한정된 월급 속에서 여행이라는 즐거움을 맛보려면 다른 즐거움들은 반드시 포기해야만 하는 기회 비용으로 간주해야 한다. 남성이라면 술값이나 담뱃값 등을, 여성은 고가옷이나 명품 액세서리 등의 소비를 끊거나 크게 줄여야 한다. (5) 항공권은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최저가로 구입할 것 해외여행의 경우 항공권 비용이 여행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항공권을 최저가로 구입하는 것이 성공적인 여행의 ‘제1요건’이다. 최근에는 출발이 얼마 남지 않은 재고 항공권을 초저가에 판매하는 ‘땡처리항공권’사이트들도 생겨났다. (6) 항공사 마일리지 서비스를 잘 활용할 것 항공기 마일리지 서비스를 활용하면 돈 들이지 않고도 왕복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신용카드 포인트 등 모든 서비스 혜택을 항공사 마일리지로 변환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 된다. (7) 유스호스텔 등 중저가 숙박시설을 잘 활용할 것 인터넷을 잘 뒤져보면 의외로 저렴하면서도 깨끗한 시설의 국내외 유스호스텔을 하루 1만∼3만원 정도로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값싸고 깔끔한 숙박업소에 대해 문화관광부가 인증한 ‘굿스테이’제도가 있다. 이렇게 항공권과 숙식비만 아끼면 여행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8) 여행공모전 등 공짜 여행 기회를 적극 활용할 것 요즘 어지간한 신제품 프로모션에 공짜 여행상품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 없다.‘내가 응모한다고 당첨되겠어.’라는 마음을 버리고 응모전에 적극적으로 임하면 노력의 대가가 반드시 돌아온다. (9) 진정한 감동을 원한다면 패키지보다는 자유 여행을 할 것 여행에서 나만의 감동을 간직하려면 내가 좋아하는 유적이나 지역에 2∼3일이라도 머물러야 하는데 패키지 여행은 그런 여유를 누리기에 어려움이 많다. 여행전문가라면 자유여행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0) 여행 목적지에 대해 사전에 철저히 공부할 것 여행지에 대한 경제·역사·사회 등을 공부하지 않을 경우 그곳에서 보게 되는 것은 그저 ‘껍데기’뿐이다. 영국의 식민통치를 통해 이식된 극단적 자유주의 경제사상을 알지 못한 채 홍콩에 가면 왜 ‘백만불짜리’ 마천루 야경과 우리돈 1000원짜리 가짜상품이 가득한 ‘짝퉁시장’이 공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 孫·鄭·千 등 예비주자 유세장 방불

    孫·鄭·千 등 예비주자 유세장 방불

    5일 대통합민주신당이 우여곡절 끝에 출생신고를 마쳤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친노 주자들이 대거 불참해 반쪽 탄생에 그쳤다. 행사장인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는 소속 국회의원, 중앙위원, 대의원 등 6000여명이 참석했다. 어렵사리 당 대표로 선출된 오충일 목사는 “대한민국 정치사 초유의 정치 실험”이라며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과의 대통합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선 전초전, 뜨거운 세 대결 행사는 대선 예비주자들의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손학규, 정동영, 천정배 세 대선 후보 지지자들은 각 후보를 상징하는 색깔의 옷을 맞춰 입고 지지 후보를 연호했다.‘손에 손잡고 손학규’(손학규),‘한판 붙자 한나라당’(정동영),‘희망 천배 천정배’(천정배) 등 각종 구호를 새긴 피켓도 나부꼈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은 행사장 입구에서 “짝퉁 한나라당 반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손학규 전 지사측과 신경전을 벌였다. 손 전 지사는 축사에서 “과거에 묶이지 말고 미래를 위해 나아가자. 광주정신을 세계로 발전시켜 나가자.”며 최근 광주발언 논란에 대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반면 정동영 전 의장은 “광주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다. 광주의 역사를 미래의 가치로 승화시키자.”고 응수했다. ●열린우리당 대선주자 대거 불참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김혁규·신기남 의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강운태 전 의원 등 열린우리당 대선주자 6명은 창당 과정의 불공정을 이유로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지지자모임 ‘광장’ 창립대회에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를 부정하면 통합이 안 된다. 두 정부를 부정하는 사람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신당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우리당이 지분을 요구하는 것 아니냐. 통합을 깨자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열린우리당·민주당 반응 싸늘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신당 창당에 싸늘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기존 정치세력이 모두 합류하지 못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작은 차이를 넘어 공동운명체라는 신뢰를 쌓아야만 대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민주당이 빠진 한, 백번 간판을 달아봤자 ‘도로 우리당’에 불과하다.”면서 “정통성도, 뿌리도 없는 대선용 임시정당”이라고 논평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중섭·박수근 작품 2800점 ‘짝퉁’ 결론

    이중섭·박수근 화백 미공개 작품 2800여점의 진위 판정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는 한국고서연구회 간부 김용수(69)씨가 소장한 이·박 화백의 작품 2827점(이중섭 1067점, 박수근 1760점)에 대해 지난 4월 감정단으로부터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제3의 전문기관에 재검증을 맡겨둔 상태라고 3일 밝혔다. 검찰은 재검증에서도 ‘위작’ 판정이 내려지면 위작품 유통 경로 등을 쫓는 등 본격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위작 논란은 2005년 3월 이 화백의 아들 이태성씨가 서울옥션에 이 화백의 작품이라며 8점을 경매에 내놓은 데 이어 김씨도 2800여점을 소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한국미술품감정협회가 이를 모두 위작으로 판정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 이씨는 협회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표본검사한 56점이 전부 위작이라는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월 명지대 최명윤 교수와 박 화백의 아들 박성남씨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감정단에게 전수감정을 맡겨,4월20일 역시 위작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감정단은 물감을 성분 분석한 결과 작가들 사후인 1960년대 말쯤 개발된 산화티타늄 계통의 ‘펄’ 물감 안료가 검출됐다는 점을 위작의 유력한 근거로 꼽았다. 또 담뱃갑 속지로 쓰이는 은지에 그림을 자주 그렸던 이 화백이 대부분 ‘럭키스트라이커’라는 담배의 은지를 사용한 반면 김씨 등이 소장한 작품은 다른 성분을 갖고 있는 점, 작품에 새겨진 서명을 초정밀 촬영한 결과 가짜 서명을 만든 흔적이 드러났다는 점 등을 들어 위작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감정결과에 대해 김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감정협회에 관여하는 화랑들의 농간이다.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유화의 가치를 깎이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면서 “두 화백은 생활이 어려워 캠퍼스와 오일물감을 살 돈이 없었는데 화랑들이 보유한 작품이 대부분 유화여서 진위논란에 휩싸일까봐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고 반박했다. 홍성규 이경원기자 cool@seoul.co.kr
  • 범여권 ‘1中 2小’ 재편… 3개 세력 앞날은

    범여권 신당인 ‘대통합 민주신당’이 5일 창당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범여권 세력은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 중도개혁 통합민주당 등 ‘1중(中)2소(小)’로 재편됐다. 대통합 민주신당은 85석의 원내 제2당으로 출발하게 됐고, 열린우리당은 58석, 통합민주당은 3일 ‘김한길 그룹’ 소속 의원 19명의 이탈로 9석으로 줄어들게 됐다. 그러나 신당은 ‘대통합’이란 취지에 걸맞지 않게 다양한 세력이 단기간에 모인 급조정당이라는 점에서 ‘반쪽짜리 대통합 신당’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민주당은 “민주신당은 짝퉁정당”이라며 발끈해 범여권의 험로를 예고했다. 1. 대통합 민주신당 신당 창당준비위원회는 3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당명을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확정했다. 또 당 대표-원내대표 ‘투톱시스템’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리더십을 약화시킨 요인이 됐다는 지적에 따라 당대표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원톱시스템’을 채택하는 것을 골자로 한 당헌·당규를 확정했다. 정강·정책으로는 민주, 평화, 통합, 환경 등 4대 가치,6대 강령,21개 정책비전을 결정했다. 열린우리당 탈당파로 이뤄진 대통합추진모임 73명, 통합민주당 73명, 선진평화연대 54명, 미래창조연대 200명 등 모두 400명의 중앙위원 명단을 확정했다. 당원제는 열린우리당이 도입했던 기간당원제가 당비 대납, 유령당원 등 폐해를 초래했다는 지적에 따라 당비를 납부하는 당원에게 당직·공직후보 피선거권과 당직자 소환권을 주되, 기간당원에 보다 완화된 봉사당원제를 도입했다. 창당대회는 5일 오후 2시 서울 강동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갖기로 했다.6일엔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중앙선관위 등록을 통해 법적 요건을 완전히 갖추고 대선후보 경선 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내 경선과 관련해서는 대선 후보를 5∼8명으로 압축하기 위한 예비경선을 오는 25∼30일 치르고, 다음달 15일부터 본경선에 돌입해 10월14일 대선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민주신당이 풀어야 할 난제도 만만찮다. 우선 명망 있는 외부인사 대표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이 출범을 이틀 남겨 놓고 표류하고 있다. 통합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끌어들이기 위한 해법을 대선 직전까지 찾아야 한다. 정책 기조와 이념 노선 등을 둘러싼 내분을 조기 진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2. 중도개혁 통합민주당 중도개혁통합민주당은 9석 규모의 소수 정당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범여권 내 여론조사 2∼3위인 조순형 후보와 신국환 의원, 김영환 전 의원 등으로 독자 경선을 치른 뒤 후보 단일화를 추진해도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19명이 탈당을 결행한 이유는 박상천 공동대표를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의 마음이 독자 노선쪽으로 기운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중앙위원회에서 ‘민주당’으로 약칭을 정했다. 유종필 대변인은 “민주당이라는 가치 있는 명칭을 독점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조만간 신당을 상대로 유사당명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중도개혁 대통합 결의대회’를 갖고 당의 결속을 다졌다. 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참석했다. 독자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추미애 전 의원과 다른 일정이 있는 신국환 의원은 불참했다. 3. 열린우리당 주자들 통합민주당만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의 친노 대선 주자들도 신당 불참을 시사하며 등을 돌리고 나섰다. 친노 주자들은 지난 1일 신당측이 박상천 대표와의 회동에서 통합민주당과 먼저 통합한 뒤 열린우리당과의 통합을 제안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신당 창준위 공동대변인 이낙연 의원이 지난달 31일 “열린우리당과의 당대당 합당에 대해서는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발표한 데 이어 연일 배제되는 분위기에 불만이다. 한명숙·이해찬·김혁규·김두관·신기남 등 친노 후보들은 이날 신당의 부산시당 창당대회에 불참했다. 대신 한명숙 전 총리가 주관하는 모바일투표 시연회에 참석했다. 천정배 의원도 신당 불참을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참석을 결정했다. 친노 주자들이 신당 참여 불참을 결정할 경우 신당에는 천 의원과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만이 참여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종락 나길회기자 jrlee@seoul.co.kr
  • 짝퉁맥주에 창녀 마사지걸… 중국여행 요주의

    ‘짝퉁 맥주에서 창녀 마사지걸까지 중국 여행 요주의!’ 휴가철을 맞아 골프나 관광. 사업 등을 목적으로 중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부쩍 증가하면서 덩달아 현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망된다. ◇ 5성급 최고급 호텔에서 창녀를 주선(?) 최근 중국 상해에서 2시간 거리인 한 위성 도시를 사업차 찾은 이모씨. 체크인한뒤 방에 들어가 비치된 물품을 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마치 모텔처럼 콘돔이 있는데다 여성용 콘돔, 러브젤, 세척용 액체 등 각종 성인 물품이 바구니에 담겨 있었다. 이씨는 사업상 해외출장을 여러 차례 다녀봤으나 이런 경우는 처음 본 터라 의아하게 생각했다. 해답은 그 날 밤에 얻을 수 있었다. 여독이 안 풀린데다 온종일 중국내 사업 파트너와 협상을 벌이느라 피곤에 지친 그는 호텔 프런트에 전화를 해 룸으로 스포츠 마사지사를 보내달라고 했다. 얼마뒤 늘씬한 팔등신 미녀가 아찔한 미니스커트 차림으로 들어왔다. 대수롭지 않게 안마를 받을 준비를 하고 있으려니 이 여성은 중국어로 뭔가를 자꾸 얘기했다. 이씨가 못 알아듣자 콘돔을 꺼내 보여주며 안내책자에 있는 요금의 4배 가까이를 달라고 했다. 그제서야 알아들은 이씨가 필요없다는 제스처를 해보이자 이 미녀는 곧장 나가버렸다. 곧이어 낡은 트레이닝복을 입은 50대의 뚱뚱한 진짜 스포츠 마사지사가 들어왔다. ◇ 한국 남자 관광객은 삐끼들의 먹잇감 회사원 성모씨는 최근 3박4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을 갔다가 바가지를 쓸 뻔 했다. 그 날 관광일정을 모두 끝내고 저녁을 먹은 뒤 함께 간 선배와 함께 술 한잔 할 요량으로 번화가로 나갔다. 적당한 술집을 찾기위해 돌아다니던 중 이들의 한국어 대화를 들은 한 중국인이 접근해왔다. 그는 서투른 한국말로 “여자? 술?”이라고 했다가 “섹스? 400위엔”이라고 성매매를 제안했다. 이들이 나이트클럽을 찾고 있다고 하자 중국인은 잘 아는데가 있다며 함께 갈 것을 제안했고 택시를 잡았다. 중국인을 따라 30여분 가량 택시를 타고 갔으나 도착한 곳은 변두리의 매우 허름한 건물. 중국내 단란주점격인 ‘KTV’였다. 좁고 지저분하기 짝이 없었다. 성씨는 “술이 취하지 않아 얼른 뛰쳐 나왔기 망정이지 바가지를 쓸 뻔 했다”며 “조명이 어두운 데다 인적조차 드문 후미진 곳이어서 신변의 위험까지 느꼈다”고 말했다. ◇ 버젓이 눈 뜨고 있는데도 빙 돌아가는 택시 박모씨는 지난달 중국내 한 유명 백화점에서 야간 쇼핑을 마친 뒤 늦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택시를 탔다. 기사에게 식당 팜플렛을 보여주자 알았다는 듯 차를 몰았으나 백화점 주위를 한 바퀴 빙 돈 뒤에야 식당으로 향했다. 식사뒤 호텔로 가기 위해 이씨가 다시 택시를 잡자 이번에는 이 택시가 ‘직진→좌회전→좌회전→좌회전→직진’하는 식으로 동네를 한 바퀴 크게 돌아 제자리에 온뒤 목적지로 향했다. 박씨가 영어로 항의했으나 기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연변 조선족 출신 가이드인 김모씨는 “중국은 회사마다 택시 색깔이 다른데 미리 가이드를 통해 현지에서 모범적인 택시 회사차의 색깔을 파악한 뒤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호텔서 파는 맥주조차 불량 김모씨는 지난 4월 동남아 출장시 중국인이 운영하는 술집에서 가짜 양주를 마신 뒤 고생한 경험이 있어 지난달 중국 출장에서는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다가 귀국 전날 동료들과 호텔 바에서 간단히 맥주를 한잔했다. 동료들은 모두 중국 현지 회사의 맥주를 시켰으나 김씨는 유명 수입맥주를 주문해 마셨다. 두 병째를 마시다가 동료들이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맥주에 거품이 전혀 없고 다른 맥주보다 현저히 색깔이 짙다는 것. 김씨는 꺼림직한 생각에 동료들과 같은 현지 맥주로 바꿔 마셨으나 다음날 아침부터 복통과 설사에 시달렸다. 현지 가이드 김모씨는 “오래된 맥주일 수 있다”며 “최근 중국내에서는 생수에 수돗물을 넣어 파는 등 가짜 생수도 문제가 된 바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 전문 여행사 최모 대표는 “택시를 탔을 경우에는 꼭 영수증을 받아야 짐을 놓고 내린 경우나 바가지 요금 청구 등 문제를 추후에 해결할 수 있다”며 “술집은 믿을만한 현지의 교포나 현지 여행을 경험한 이들에게 정보를 미리 파악해 이용해야 바가지를 쓰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백상현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Metro] 미국에 ‘짝퉁 경기미’ 등장

    최근 미국으로 수출된 경기미(米)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국 현지에서 ‘짝퉁 경기미’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경기미의 수출시장 분석을 위해 미국을 다녀온 경기도 관계자들은 그곳에서 미국산 칼로스 쌀이 ‘이천쌀’로 둔갑해 팔리는 것을 목격했다. 현재까지 농림부장관의 추천서를 받아 미국으로 수출된 쌀은 전라북도 군산의 제희미곡종합처리장 쌀과 경기도의 평택 슈퍼오닝쌀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이천쌀’은 ‘짝퉁’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20㎏짜리 1포대에 16달러에 팔리고 있어 경기미의 6분의 1 수준이지만, 칼로스 쌀보다는 10% 정도 비싼 가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미국에 사는 우리 교포들이 한국쌀을 먹고 싶어하고 그 중에서도 특히 이천쌀을 좋아해 이를 이용한 상술인 것 같다.”며 “이러한 ‘짝퉁 이천쌀’은 1∼2년 전부터 등장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제지할 만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이천쌀’이라는 상표는 미국 국내법에 따라 정식으로 상표권 등록을 한 것이기 때문에 위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기미가 국내에서 100여개의 상표로 팔리는 것과 같은 이치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박찬구 기자의 정국 View] 숙여야 열릴 것이다

    “수그려야 열린다.” 최근 이해찬 전 총리 캠프에 합류한 정치권 인사는 이 전 총리가 여전히 총리 시절의 ‘뻣뻣한’ 스타일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손학규 전 지사처럼 낮은 곳으로 임하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인사는 “캠프 내부에 직언하는 사람이 없다. 그런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전했다. 지지율 답보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전 총리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열린우리당 핵심 당직자가 “노무현 대통령이 국정 운영과 정책 성과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올렸지만, 국민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것에는 실패한 부분이 많다.”고 지적한 점은 이 전 총리에게도 시사적이다. 노 대통령의 ‘실패’가 이 전 총리에게는 극복해야 할 과제일 것이기 때문이다. 오는 8월5일로 예정된 대통합신당 창당을 앞두고 범여권과 대선 주자들의 마음이 급하다. 창당 일정을 계획대로 맞추려면 이번주 중반까지는 열린우리당과 대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위, 통합민주당 등 3개 세력이 창당의 형식과 내용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해야 한다. 여의치 않으면 창당 과정에서부터 정파간 파열음이 날 수 있다. 무엇보다 ‘조순형 변수’가 만만찮다. 아직까지는 범여권 주자의 지지율이 고만고만하고, 대통합신당의 명분과 파괴력이 떨어지다 보니 조 의원의 등장이 ‘뜻하지 않은 일격’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합민주당을 지키고 싶어하고, 통합민주당의 틀로 총선을 준비하려는 호남 중심의 당내 강경 사수파에게는 ‘조순형 카드’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구원군인 셈이다. ‘조순형 카드’가 범여권의 대선 행보에 지속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까. 해답은 대통합신당이 쥐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경선 국면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도 대통합신당 주자의 지지율이 계속 답보 상태에 머문다면, 조 의원은 ‘통합민주당 독자후보론’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04년 대통령 탄핵사태 당시의 ‘한-민 공조(한나라당-민주당 공조)’시나리오를 떠올릴 수도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김헌태 소장은 “조 의원이 의미 있는 흐름을 만든다면 후보단일화의 모멘텀을 높이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컨설팅업체인 폴컴 이경헌 이사는 “열린우리당이 2002년 대선 당시 분당(分黨)을 공식 사과하고 통합민주당이 참여정부의 공과를 인정한다면 범여권의 분열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범여권에서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손 전 지사도 시험대에 올랐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로서는 조직과 명분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최근 대통합신당의 전국 순회 시·도당 창당대회에서 다른 주자들로부터 “짝퉁 한나라당 후보”라며 집중 공격과 견제를 받고 있는 것은 ‘위기의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굴러온 돌’의 한계를 탈색하기 위해 ‘박힌 돌’과의 연대를 가정해 볼 수도 있겠지만, 현실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질적 변화 없이 물리적 결합만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사실을 서로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범여권 주자도 제각각 약점과 한계에 시달리긴 마찬가지다. 공통점이라면 다양한 정치세력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하나의 지향점으로 이끌 수 있는 통합의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정파간 통합도 이루지 못하면서 국민 통합을 외쳐야 하는 머쓱한 형국이다. ckpark@seoul.co.kr
  • ‘손’ 잡고 vs ‘손’ 떼고

    “경력도 한나라당, 정책도 한나라당과 다르지 않은 후보로는 민주개혁세력의 지지와 열정을 온전히 끌어모을 수 없어 승리할 수 없다.”(29일 천정배 의원) “한나라당의 노선과 정책과 비슷한 뭐가 뭔지 차별성도 분명하지 않은 흐리멍텅한 노선과 비전을 가지고서 저들과 같이 싸움을 벌일 수가 없다.”(28일 신기남 의원) 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의 시·도당 창당대회를 기점으로 범여권도 사실상 경선 모드에 접어든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도 지사에 대한 다른 주자들의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됐다. 한나라당 출신인 손 전 지사가 범여권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에 이길 수 없다는 ‘손학규 필패론’이 비판의 핵심 논리다. 시·도당 창당대회에서 손 전 지사에 대한 공세의 포문을 연 것은 천정배 의원이다. 지난 27일 광주 시당 창당대회에서 ‘짝퉁 한나라당’이라는 말로 손 전 지사에게 직격탄을 날린 이후 연일 공세 모드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광주에서 손 전 지사의 키워드인 ‘선진 한국’을 언급하면서 “낡고 녹슨 열쇠로는 21세기 선진 한국의 문을 열 수 없다. 한명숙에게는 21세기를 열어갈 변화의 DNA가 있다.”며 손 전 지사를 우회 공격했다. 신기남 전 열린우리당 의장은 28일 경기도당 창당대회에서 한나라당과 차별화를 강조하며 사실상 손 전 지사를 비판했다.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도 이날 현 정권이 민주개혁의 전통을 계승해야 한다며 손 전 지사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충북지역 기자간담회에서 “손 전 지사는 범여권 후보가 아니다. 최소한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참여했어야 범여권 후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범여권 내 ‘손학규 vs 비(非)손학규’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손 전 지사측은 세 불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범여권 내 유일한 부산 지역구 의원인 조경태 의원도 김혁규 캠프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손 전 지사 캠프에 합류한 데 이어 동교동계의 막내격인 설훈 전 의원도 상황실장으로 캠프에 들어갔다. 다음달로 예정된 대선 출마 선언식에 앞서 임종석·우상호 의원 등 386 의원들도 캠프 합류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新 라이벌전] (10) 옥션 vs G마켓

    [新 라이벌전] (10) 옥션 vs G마켓

    지난해 인터넷 오픈마켓(개별 판매업자들이 사이버 공간에 입점해 물건을 파는 온라인 장터)을 통한 거래액은 4조 8237억원이었다. 일반 인터넷쇼핑몰(3조 6688억원)과 TV홈쇼핑(3조 5474억원)을 제치고 가장 큰 온라인 유통채널로 자리잡았다. 오픈마켓의 비중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옥션과 G마켓간 업계 1,2위 싸움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회원·방문객수 1위 VS 매출 1위 옥션은 국내 인터넷 오픈마켓의 원조다.1998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경매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회원 1800만명에 하루 평균 180만명이 방문한다. 지난해 순매출 1621억원, 순익 235억원으로 1위였다. 그러나 2003년 오픈마켓 사업을 본격화한 후발 G마켓의 가파른 성장세가 눈부시다. 이미 지난해 거래액(2조 2682억원)에서는 옥션을 추월했다. 올 1분기에는 순매출에서도 481억원으로 421억원의 옥션을 제쳤다. 회원 수는 옥션보다 적은 1200만명이다. ●1위 주장 치열한 신경전 두 회사는 각자에 유리한 지표를 내세워 서로 1위라고 주장한다. 그 과정에서 신경전이 대단하다. 올 상반기 거래액에서도 서로 똑같이 1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며 1위를 자처한다. 옥션은 외국자본을 유치해 덩치를 키웠다.2001년 세계 최대 인터넷 경매업체인 미국 이베이(eBAY)를 대주주로 유치해 선진 기술과 노하우를 익혔다.G마켓은 자력으로 성장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옥션측은 회원 수와 안정성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한다. 옥션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의 핵심은 사이트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많은 고객이 방문하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옥션은 현재 직원의 30%를 안전거래 전담팀에 배치해 짝퉁이나 사기성 판매자를 걸러내고 있다. 업계 최초로 ‘짝퉁방지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달부터 재해복구 시스템을 운영해 사실상 100%의 서버 안정성을 달성했다. G마켓도 2004년 국내 최초로 실시간 3중 재해복구 센터를 구축,3개의 다른 사이트에 거래내역을 백업 처리해 안정성을 높였다.G마켓 관계자는 “해킹방지 시스템은 물론 고객이 한꺼번에 몰려도 최대 부하의 3∼4배까지 견딜 수 있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박 사장 논리·치밀-구 사장 소탈·스피드 대표이사의 스타일도 다르다. 옥션 박주만(40·서울 태생) 사장은 논리적이고 꼼꼼한 편이다. 고려대 경영학과·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을 나왔다.2002년 옥션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3년 만에 사장이 됐다. 금융 컨설턴트 출신답게 데이터 중심의 경영을 한다. 불필요한 회의보다는 간결하고 효율성 있는 업무 추진을 좋아한다. 아이디어가 많다. 지난해 선보여 인기를 얻었던 ‘쿠폰시스템’이나 시스템 안정성에 많은 투자를 한 것도 박 사장의 머리에서 나왔다. 전남 구례 출신인 G마켓 구영배(41) 사장은 소탈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스타일이다. 사내 의견 개진도 자유로워서 누구나 사장실을 노크할 수 있다. 건의안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하면 즉각 토론을 벌여 실행안을 만든다. 업계 최초로 도입한 ‘오늘 본 상품’이나 ‘오늘만 특가’ 서비스가 그렇게 해서 탄생했다. 서울대 자원공학과를 나와 G마켓 창업에 참여했다가 2001년 사장이 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짝퉁’, ‘진짜상품’ 이렇게 다르다”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위조상품 비교전시회’가 열렸다. 위조상품의 폐해와 심각성을 알리고 소비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이번 행사에는 루이비통, 구찌, 버버리, 나이키 등 국내외 50여개 유명브랜드의 위조상품과 진품 1천여점이 비교 전시 되었다. 이번 행사를 통해 주최측인 관세청은 지적재산권 보호절차 및 단속활동을 소개하고 진품찾기 행사, 전시회 소감문 및 UCC공모, 즉석퀴즈풀기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해 국민들의 위조상품 사용에 대한 폐해를 널리 알렸다. 관세청은 지난 4월 지재권보호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강력한 단속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상반기동안 480건, 1,978억원 상당의 위조상품을 적발했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新 차이나 리포트] (3) 현대차, 중국시장 ‘샌드위치’

    [新 차이나 리포트] (3) 현대차, 중국시장 ‘샌드위치’

    |베이징 주현진특파원|“지난해 우리 대리점에서 모두 2000대를 팔았는데 올해는 1000대나 팔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베이징현대차의 무기는 여전히 엘란트라 하나뿐이어서 올해 판매 목표인 31만대는커녕 20만대 팔기도 어려울 것 같아요.” 베이징현대차 성훙두(勝鴻都) 대리점 장웨이(蔣魏) 부사장은 베이징현대차의 근황을 이렇게 전했다. 잘나가던 베이징현대차가 중국 차의 저가 공세와 일본 차의 신차 출시 마케팅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차의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가격할인에도 불구하고 6월 판매가 2005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중국 시장 점유율이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현대·기아차의 ‘2010년 글로벌 톱 5’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가격할인 시기 놓치고 신차도 없어 24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베이징현대차의 6월 한달 판매대수는 1만 3302대로 전년 동기보다 27.0%, 전달보다 22.4% 줄었다. 반면 중국 전체로는 51만 1900대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28.63%, 전달보다 4.8% 늘었다. 이에 따라 베이징현대차의 6월 판매순위는 11위로, 지난 4월에 이어 또다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베이징현대차는 올 들어 판매가 부진한 이유를 가격 할인 타이밍을 놓친 때문이라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에선 지난 연말부터 50여개 모델이 가격 인하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하폭도 평균 10% 수준이다. 그러나 베이징현대차는 ‘브랜드 이미지’를 고수한다며 값을 내리지 않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보조금 지급에 따른 할인 판매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하락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베이징현대차의 판매 부진은 올 들어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중국에서는 211만대의 승용차가 팔려 전년동기 대비 25.9% 증가했다. 반면 베이징현대차는 오히려 판매량이 15.7% 감소했다. 이에 따라 1∼6월 중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도 7위로 밀렸다.1∼6위의 경우 판매가 모두 신장세다. 현대차의 가파른 성장을 일컫는 ‘현대속도(現代速度)’란 평이 무색할 정도다. 베이징현대차는 2002년말 중국 진출 이후 2005년부터 2년간 연속 4위였다. 장 부사장은 “도요타는 올해 신차를 3대 출시했지만 베이징현대차는 한 대도 없다.”면서 “중국내 각 국적의 모든 회사들이 가격을 내리고 있어 우리가 아무리 차 값을 내려도 판매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현대차는 동풍기아차를 포함,2008년 이후 베이징에서 100만대 양산·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2010년 현대·기아차 세계 톱 5’ 계획의 일환이다. 그러나 베이징현대차의 올 상반기 실적은 11만 2127대로 연간 목표의 36% 수준이다. ●中 저가 중·소형차 ‘돌풍´ 1∼6월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세단 승용차 1∼10위중 8개가 1800㏄미만의 중소형이다. 난카이대(南開大) 경제학과 이성권 교수는 “중국은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소비 욕구가 강해지면서 ‘마이 카’ 바람이 거세다.”면서 “적은 돈으로 내차를 마련하려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중국 차는 그 속에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중소형차 시장에서 중국차의 성장은 거침이 없다. 중국의 치루이(奇瑞)는 상반기 판매순위가 4위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3.6% 성장했다.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치루이가 생산하는 일명 ‘짝퉁 마티즈’인 ‘QQ’는 6월까지 6만 7241대를 팔았는데 1300㏄의 경우 640만원 수준이다. 톈진(天津)의 샤리(夏利)도 1000∼1300㏄가 409만∼673만원 수준으로,6만 8176대를 팔았다. 반면 베이징현대차의 최저가 차인 배기량 1400㏄(수동변속기)의 엑센트(우리나라의 베르나)는 870만원으로 1만 2329대가 팔렸다. 베이징현대차의 주력인 엘란트라급(1600㏄)에서도 중국차가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치루이의 치윈(旗云)은 1300∼1600㏄가 647만∼1037만원이다.1∼6월까지 5만 5560대를 팔았다. 비야디(比亞迪)의 F3은 1600㏄가 1000만원대다. 판매량은 5만 1758대다. 반면 할인을 해도 1300만원 수준인 엘란트라는 5만 7489대가 팔렸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40% 감소한 것이다. 중국 승용차는 지난해부터 시장 점유율이 1위다. 올해 1·4분기 기준 점유율은 31%다. ●日 신차 마케팅·가격파괴로 승부 중국 시장에서 중산층이 타는 쏘나타급은 일본차가 휩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월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세단승용차 10개 가운데 쏘나타급(2000㏄)은 도요타의 캠리와 혼다의 어코드 두 개뿐이다. 업계가 할인 경쟁중이지만 도요타의 캠리는 웃돈을 내야 차를 빨리 받을 만큼 인기다. 상반기 판매량이 8만대로 목표(연 16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기세다. 주력 차종이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게 인기 비결이다. 현지생산을 하면서 가격이 2500만원대로 떨어져 수입할 때보다 1300만원가량 싸졌다. 혼다도 이에 질세라 자사 인기 차인 어코드 최신형을 지난달 출시, 예약 판매중이다. 기존 아코드(월 평균 1만대 판매)의 경우 연초부터 할인폭을 서서히 늘려와 지난 연말 3120만원이던 차값은 올 들어 2470만원까지 떨어졌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에 위치한 광저우 도요타 대리점의 판매 매니저 동위(董宇)씨는 “유럽차는 구형 모델을 주로 내놓아 인심을 잃었지만 일본차는 주력 모델을 내놓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기가 높다.”면서 “일본 차는 브랜드 파워가 강해 한국 차보다 수만 위안 비싸더라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쏘나타(EF쏘나타+NF쏘나타)는 지난해 월평균 최소 4000여대가 팔렸지만 지난 5월 이후에는 월 2000여대 수준으로 급감했다.1817만원이던 가격은 보조금이 주어지면서 1596만원으로 떨어졌다. 베이징 건홍리서치 모영주 사장은 “베이징현대차는 뒤늦게 진출한 시장신규참여자로 지난 3년간 급성장이후 경쟁이 가열되면서 조정기를 겪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일본을 추격하고 중국과 차별화를 이루려면 친환경차 출시를 앞당기는 한편 가격경쟁력 제고를 위한 기술 개발 및 중국의 현지화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hj@seoul.co.kr ■ [기고] 중국차가 달려온다 1990년대의 백색가전,2000년대의 IT산업에 이어 중국의 자동차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우리의 경쟁자로 부상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 업계는 향후 5년 남짓이면 중국차가 우리와의 본격적인 경쟁 시대를 선언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은 아직 독자적인 신차 및 엔진개발 능력은 없지만 ‘기술 도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베이징현대차와 같은 합작기업에 대해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사실상 강제하고, 독자모델 개발을 소홀히 하는 CEO들을 인사조치하겠다고 강조하는 등 중국 정부는 차 산업 육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중국 승용차 제조 회사들이 만드는 차종 브랜드 수는 2003년 67개에서 올해 상반기 206개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중국 차의 성장 기세는 세계 무대에서도 빠르게 감지되고 있다. 우리나라가 일본차를 상대로 처음 싸울 때 그랬듯이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당장 배기량 2000㏄ 이하의 1만달러짜리 저가차 시장에서 중국의 역전은 확실시된다. 예컨대 중국 치루이의 QQ(800∼1300㏄·360만∼600여만원)는 지난해 5만대를 수출했다. 화천(華晨)의 중화(中華)도 지난해 독일 HSO사에 향후 5년간 15만 8000대를 팔기로 했다. 지난해 중국의 완성차 수출은 전년의 약 5배인 35억달러로 급증했다. 아직은 먼 이야기라면서도 한국 차들이 내심 중국 차를 경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와중에 베이징현대차의 중국 파트너인 베이징자동차로부터 부품 공장의 현지화 등 기술 이전에 대한 요구 소식이 계속 들려온다. 이는 최근 베이징현대차의 실적 악화와도 무관치 않은 대목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중국 시장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중국에 대한 기술 이전은 신중해야 한다. 향후 부메랑이 되어 한국 차의 세계 경쟁력을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현대차는 내부 인력 단속을 강화하고, 기술 개발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 있다. 이문형 산업硏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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