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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O 칼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종식해야/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CEO 칼럼]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종식해야/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요즘처럼 혼란스럽고 불안한 때가 있을까. 짝퉁 부품 사용으로 인한 원전가동 중단, 공무원들의 거액 공금 횡령, 검찰 안팎의 불미스러운 파동 등 도저히 믿기지 않는 뉴스들이 넘쳐난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직자들의 행태가 이러니 국민들의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닐 터다.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이익만을 내세운 주장이 난무한다. 더욱이 일부의 주장을 정치권이 표를 의식해 충분한 숙고 없이 수용하면서 일을 키워 문제다. 대형마트 영업 규제 갈등, 택시를 대중교통 수단에 편입시키려는 의원입법으로 인한 교통대란 등이 대표적이다. 심지어 정부기관조차 밥그릇 싸움을 벌이니 기가 막힌다. 국민들에 대한 봉사보다 각자의 이익 추구가 더 관심이다. 정치권력을 이용해서 학연·지연·업연·혈연 등으로 맹목적 편들기를 하는 정치인이나 공권력을 자기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공직자들을 보노라면 17세기 학자 토머스 홉스가 말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떠오른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저마다 자유롭고 평등하여 생존을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권리인 ‘자연권’을 가지고 있으나, 각자가 모두 그와 같은 권리를 무한히 추구하면 결과적으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싸움’이라는 자연상태가 된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무법상태를 방지하기 위해 인간은 사회계약에 입각한 강력한 국가, ‘리바이어던’(Leviathan)을 수립해야 한다고 했다. 리바이어던은 성경 욥기에 나오는 천하무적의 거대한 바다괴물. 홉스는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 리바이어던처럼 만인의 투쟁을 다스리고 조정할 강력한 권력을 지닌 국가의 존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해묵은 갈등이 잘 해결되지 않는 것은 서로의 입장이 대치되고 이를 조정하는 국가의 역할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선거철을 자신들의 욕심을 관철하는 호기로 생각하는 이익집단들의 무리한 요구가 난무한다. 불씨를 키우는 것은 표를 의식해 이익집단의 요구를 충분한 살펴보지 않고 무조건 수용하는 정당과 대선 후보들이다. 그러니 늘 대선을 앞두고 사회 곳곳에서 삐걱대기 일쑤다. 국가권력은 이견을 조율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그러나 정작 정치권에서는 이를 갖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으니 투쟁의 무법상태를 조장하는 꼴이다. 정치권에서 남발되는 선심성 공약은 또 어떤가. 각 집단의 주장과 지역 요구들을 부득불 받아들여 내놓은 공약을 보면 갈등 조장은 물론 실천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이 허다하다.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국민들에게 부담이 가는 증세에 대한 언급은 없다. 세금을 대폭 올려 국민들의 반발을 사고 망한 동서고금의 사례는 무척 많다. 모든 집단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선거에서 100% 지지를 받을 수도 없고, 또 각 집단의 주장을 모두 받아 준다 해도 그 집단이 100% 표를 몰아주지는 않을 것인데도 헛된 기대로 일단 공약을 내놓고 본다. 하지만 집권 후 실천을 못해 국민들로부터 지탄받는 악순환이 있어 왔기에 정치권의 불신은 자초한 측면이 많다. 올바른 게 좋은 게 아니라 좋은 게 좋은 것이라면서 불의에 눈감고, 원칙과 정의에 어긋나는 일조차 하도록 강요하고, 독단적 주장을 거부하면 정의롭고 살기 좋은 나라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집단의 이익을 무턱대고 수용하기보다 이해관계인들 사이에 다리를 놓아 소통과 조율을 활성화하는 데 힘써야 한다. 정의를 기반으로 원칙과 규범에 따라 공정하게 결정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조정하고 당사자들이 이를 따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대로 된 국가권력이다. 이제 대선 투표일까지 보름 남짓 남았다. 정의가 물처럼 흐르게 하고 공정함이 우리 사회에 넘치게 할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기다려 본다.
  • 일본도를 쥐고 있네, 광화문 이순신 동상

    2010년 11월14일 광화문의 이순신 장군이 갑자기 사라졌다. 1968년 4월 광화문 사거리에 자리 잡은 지 42년 만의 일이었다. 동상이 이곳에 서게 된 배경은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일제 강점기에 변형된 조선 시대 도로 중심축을 복원하기에는 돈이 너무 많이 드니, 그 대신 광화문 사거리에 일본이 가장 무서워할 인물의 동상을 세우라.”라고 지시한 것에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후 문화재 전문가들은 여러 차례 이순신 장군의 동상이 건립과정에서 고증이 잘못됐음을 지적했고, 결국 1979년 5월 다시 만들어 세우는 것으로 결정됐으나 몇달 뒤 발생한 10·26사건으로 정국이 어수선해지자 실현되지 못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비롯해 국보 274호로 지정된 거북선총통이 사기극으로 드러난 일, 2011년 7월 짝퉁 거북선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허와 진실 등에 대한 논란이 지속돼왔다. 비록 광화문에 있는 이순신 동상은 40일동안 입원치료를 받은 뒤 다시 돌아오긴 했지만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해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지 420년이 되는 해이다. 임진년이 저물어가는 요즘, 이순신과 관련해 흥미를 끄는 신간 ‘How are you? 이순신’(혜문 지음, 작은숲 펴냄)이 나왔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이순신을 말하다’라는 부제처럼 ‘구국의 영웅’ 이순신을 우리 시대가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냉정하게 바라보고 잘못된 부분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있다. 이순신을 둘러싼 허술한 고증과 무성의한 행정처리 등을 질책했다. 예를 들어 광화문 이순신 동상을 둘러싼 다섯 가지 의혹, 즉 일본도를 오른손에 쥐고 있는 점, 중국갑옷을 입은 점, 이순신의 얼굴이 왜 표준영정과 다르며, 장군이 지휘하는 북은 왜 누워 있는지 등의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순신이 실전에 사용했던 쌍룡검이 사라졌는 데 왜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지, 현충사에 기증된 모형 거북선이 전시공간이 협소해 돛을 내리고 있는 모습 등을 지적했다. 저자는 일제에 강탈당했던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실의궤’를 찾아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혜문스님으로 지난 4년동안 이순신 표상에 대한 연구를 해오면서 많은 문제점을 찾아낸 결과물들을 이번에 책으로 내놓았다. 이순신의 표준 영정의 문제점, 거북선, 난중일기, 현충사에 심어진 일본식 조경인 금송과 석등, 이순신 기념관 등 수많은 형식으로 표상화된 상징물에 관해 언론기사를 꼼꼼히 살피며 직접 확인해 기록했다. 이순신을 둘러싸고 있었던 각종 거짓과 이권, 그리고 위선과 반복된 사기극들을 정리했다는 점도 새롭게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만 5000원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짝퉁 원전부품 919개 추가 확인

    품질검증서를 위조해 원자력발전소에 납품된 미검증 부품이 919개나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울진 4호기에도 짝퉁 부품이 사용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위조 품질검증서 사건을 조사 중인 민관 합동조사단의 조사 과정에서 위조 품질검증서로 납품된 계전기, 퓨즈, 스위치 등 53개 품목, 919개 부품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중 34개 품목 587개 부품은 현재 울진 3·4호기와 영광 3·4·5·6호기에 설치돼 있다. 울진 4호기는 이달 초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짝퉁부품 조사결과 발표 당시 포함되지 않았던 곳이지만 증기발생기 결함으로 1년 가까이 가동이 정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추가로 정지되는 원전은 없을 전망이다. 이로써 위조 품질검증서로 납품된 원전 부품은 지금껏 290개 품목 8601개로 늘어났다. 실제 원전에 설치된 부품도 170개 품목 5820개 부품에 달했다. 품질검증서 위조와 관련된 국내 업체도 납품업체 9개와 브로커 업체 1곳 등 10개 업체가 드러난 상태다. 원안위는 “이번 조사 결과는 한수원에 등록돼 있는 12개 해외 품질인증기관 모두로부터 받은 회신 결과를 바탕으로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관 합동조사단은 2003~2012년 한수원에 납품된 일반 규격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한수원의 구매 계약 시스템과 하청업체 관리 시스템에 대한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다. 원안위 관계자는 “위조검증서와 관련된 모든 부품을 교체하도록 한수원에 지시했다.”면서 “추가 조사 과정에서 짝퉁 부품과 업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France & Italy 알프스와 지중해의 속살을 유영하다 ②이탈리아 파르마, 친퀘테레

    France & Italy 알프스와 지중해의 속살을 유영하다 ②이탈리아 파르마, 친퀘테레

    글·사진 최승표 기자 ●Italy Parma파르마 베르디와 토스카니니를 낳은 음악도시 프랑스에서 혹은 스위스에서 이탈리아로 이동할 때, 여행객이 관문도시로 선택하는 곳은 십중팔구 북부의 밀라노다. 또 다른 경우의 수가 있다면 토리노 정도일 것이다. 허나 이번 여행에서는 조금 더 남쪽에 위치한 파르마Parma까지 내려왔다. 친퀘테레Cinque Terre로 가기 전 가까운 거점이 필요했고, 소문난 파르마의 미식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소담스런 분위기의 중심가에는 예술사에 있어서 기억될 만한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다. 파르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필로타 궁전Palazzo della Pilotta,나폴레옹이 가장 사랑했다는 그의 두 번째 아내인 마리 루이즈Marie Louise를 기리기 위한 글라우코 롬바르디Glauco Lombardi 박물관, 그 맞은편에는 음악을 지독히 사랑한 루이즈가 건립한 왕립극장이 한데 몰려 있다. 그녀는 가난한 음악도들을 위해 학교도 세웠을 정도로 음악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고 한다. 작곡가 베르디, 지휘자 토스카니니 등 이탈리아 음악의 거장들이 파르마에 많은 것도 그녀 덕분일 것이다. 파르마를 예술도시라 이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근거는 파르마 돔성당에서 찾을 수 있었다. 12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최초 건립된 성당의 외관은 바로크,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면서 다양한 건축양식들이 포개진 모습이었다. 성당 내부는 단촐한 외관과는 상반되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입체감이 느껴지는 프레스코 벽화 중에는 성경의 내용과 무관한 그림들이 드문드문 있었다. 당시 화가들이 자신을 후원하던 재력가들의 얼굴을 곳곳에 새겨 준 것이다. 파르마 미술의 혁명가라 불리는 안토니오 코레지오Antonio Correggio가 돔 천장에 그린 승천하는 성모 마리아 그림은 바티칸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보다 뛰어난 묘사력을 보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성당 한켠에 자리한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를 묘사한 조각품은 로마네스크에서 고딕으로 넘어가는 시기, 그러니까 두 개의 예술양식이 혼재된 독특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숨을 거둔 예수, 십자가 곁에서 예수를 지키는 천사, 예수의 옷을 받아든 로마 군인, 심지어 스승을 잃은 제자들까지 모두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신약성경에서 가장 심각한 국면을 묘사한 것 치고는 너무 우스꽝스러운 묘사라고 느껴졌다. 이는 1178년, 당시 성도들과 이교도의 신앙심을 불러일으키며 세련미를 극대화한 고딕 회화의 특징적 묘사라고 한다. 파르마의 중심가, 필로타 광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젊은이들의 모습 햄과 치즈, 파르마의 자존심이자 신앙 인구 17만명의 소도시 파르마는 낙농업, 식품제조업이 발달한 도시다. 특히 파르마산 치즈 ‘파르미자노 레자노Parmigiano Reggiano’와 햄 ‘프로슈토Prosciutto’는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파르마는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평야지대와 목초지가 나타나는데 바로 이 비옥한 땅이 치즈와 햄 맛의 비결이라 한다. 밀라노의 고르곤졸라, 나폴리의 모짜렐라, 시칠리아의 리코타 등 이탈리아 지역별로 명성 있는 치즈는 가공 방식뿐 아니라 그 지역의 토질과 물에 따라 맛이 좌우된다고 한다. 최근 파르마산 치즈로 둔갑한 ‘아르헨티나산 치즈’가 많은데 파르마 사람들만은 ‘짝퉁의 맛’을 정확히 변별할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파르마 사람들의 치즈에 대한 애착은 깊고도 유별나다. 파르마에서는 프로슈토 햄 생산을 위해 돼지에게 치즈를 만들고 남은 ‘유장’과 밤을 먹인다고 한다. 돼지고기 중에서도 뒷다리 부위를 소금에 절여져 9개월부터 최대 24개월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햄으로 만들어낸다. 치즈를 먹은 돼지의 살이어서일까? 파르마산 치즈와 햄에서는 닮은 향기와 맛이 난다. 파르마에서의 저녁 식탁에서는 치즈와 햄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음식을 만날 수 있었다. 가정집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작은 레스토랑. 애피타이저는 송로버섯Truffle이 곁들여진 으깬감자 수프, 메인 요리로는 볼로니즈 파스타를 주문해 치즈를 듬뿍 얹어 먹었다. 파스타도 좋았지만 내가 가진 어휘로는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향의 송로버섯은 흡사 금지된 약물을 복용한 것처럼 내 미각과 신경을 몽롱한 상태에서 오래도록 놓아 주지 않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ie info 필로타 궁전Palazzo della Pilotta 16세기 파르마 지역을 통치하던 파르네제가家에서 만든 건물로 나폴레옹 전쟁, 2차 대전을 거치며 파괴되었다가 복원돼 지금은 공연장, 고고학박물관, 도서관, 미술관 등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파르미자노 레자노Parmigiano Reggiano 파르마 전통 치즈로 6개월에서 최대 36개월까지 숙성시킨 것으로 다소 딱딱한 촉감에 누린내가 강하지 않고 고소한 뒷맛을 낸다. 와인과 함께 즐기거나 파스타나 샐러드에 가루로 뿌려 먹는다. ●Italy Cinque Terre친퀘테레 보물이 되어 버린 오색빛깔 바다마을 프랑스의 론알프스와 이탈리아의 파르마까지 주로 소도시를 다니며, 감춰진 진주같은 풍경들을 보았고, 세계 3대 진미라는 송로버섯까지 맛보았으니 유럽 여행에 대한 욕구는 웬만큼 해소된 상태였다. 최근 한국에서 가장 뜨고 있는 이탈리아 여행지 친퀘테레Cinque Terre로 향하는 길, 여행의 피로가 쌓여 가면서 부푼 기대감도 사그라든 상태였다. 이런 심드렁한 태도는 리구리아해에서 불어온 바람을 맞은 순간 깨끗이 사라져 버렸다. ‘5개의 마을’이라는 뜻의 친퀘테레는 이탈리아 서북부 해안, 리구리아주에 속해 있다. 성수기에는 숙소 잡기가 어려운 탓에 밀라노, 피렌체, 파르마, 피사 등의 주변 도시에서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많이 찾는다. 파르마에서 기차로 약 2시간. 친퀘테레로 가기 위한 관문도시인 라스페치아La Spezia에 닿았다. 친퀘테레를 제대로 즐기려면 가장 남쪽에 위치한 리오마조레Riomaggiore부터 북쪽의 몬테로소Monterosso까지, 혹은 그 반대 방향으로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소담스러운 마을의 풍경과 리구리아 해변의 정취를 만끽하는 것이 좋다. 하루 만에 13.5km의 해안길을 걷기란 다소 버거운 일. 하여 이번 여행에서는 2~3개의 마을을 구경하고 해안선을 따라 보트크루즈를 타기로 결정했다. 처음 도착한 마을 마나롤라Manarola의 풍경은 제주도와 흡사했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과 쪽빛바다도 그렇지만 마을 안쪽, 그러니까 낮은 돌담벽이 엉성하게 줄지어 있고 농부들이 밭을 갈며 일상을 사는 모습은 전형적인 한국의 시골마을을 연상시켰다. 유네스코는 친퀘테레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각별히 보존에 힘쓰고 있다. 깎아지른 절벽에 계단식 다랑이논 같은 포도농장을 개척하고, 올리브나무를 길러낸 주민들의 일상을 침범하지 않기 위함이다. 이곳의 화이트 와인 맛은 이탈리아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데 가파른 산비탈에서 농부들이 허리를 로프로 묶고 한 송이 한 송이 따낸 포도로 만들어진 것이라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친퀘테레 하이킹 코스 중 가장 유명하다는 ‘사랑의 길Via dell’ Amore’로 향했다. 리오마조레와 마나롤라, 두 마을을 잇는 1km 남짓한 해안절벽길은 여느 로맨틱한 관광지가 그런 것처럼 사랑을 다짐하는 연인들이 채워 놓은 자물쇠와 이름을 새겨 놓은 흔적들로 도배돼 있었다. 거리의 악사가 아코디언으로<여인의 향기> OST를 연주하자 주위의 연인들은 프렌치키스를 나누며 행복에 겨워했다. 리오마조레에서 몬테로소까지는 기차로 이동했다. 역에 내리자마자 맞닥뜨린 몬테로소의 풍경은 다른 4개 마을과는 전혀 달랐다. 백사장 해변에는 원색의 파라솔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고, 마을 안쪽 레스토랑과 카페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해변 휴양지였다. 한 레스토랑에 들러 파스타와 해산물 요리로 허기를 달랬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다양한 파스타를 먹어 왔지만 가장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맛이었다. 홍합, 오징어 등 해산물로 우려낸 파스타 소스가 개운한 맛을 낸 덕이었다. 몬테로소에서 라스페치아로 가기 위해 보트에 몸을 실었다. 보트는 5개 마을 항구에 차례로 정박하며 관광객을 싣고 내렸다. 두 개의 마을, 베르나차Vernazza와 코르니글리아Corniglia는 항구에서 본 것이 전부였다. 먼발치서 바라본 두 마을은 나머지 3개 마을에 비해 규모가 작아 보였을 뿐 별다른 특징은 없어 보였다. 허나 나중에야 알았다. 친퀘테레 마을 중에서도 관광객이 덜 북적이면서 호젓하게 휴식을 즐기기에는 베르나차와 코르니글리아가 좋다는 사실을. 보트는 친퀘테레를 지나 라스페치아로 가기 전, 마지막 항구인 포르토베네레Porto Venere에 잠시 정박했다. 해가 수평선 근처로 내려오면서 더 따뜻해진 볕을 쬐며 바닷가로 걸어갔다. 수영복을 챙겨 오지 않은 것을 한탄하며 잠시라도 이방인의 때깔을 벗고 싶어 바닷물에 발을 담가 보았다. 지중해와 짧은 해후를 뒤로하고 결별할 생각에 밀물 같은 아쉬움이 살포시 밀려와 발목을 적셨다. 1 ‘사랑의 길’에서 흔적을 남기는 연인 2 친퀘테레 다섯 마을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리오마조레Riomaggiore의 항구 풍경 3 바닷가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물놀이에 빠져 있는 청소년들 4 마나롤라Manarola 마을, 한 카페에서 작렬하는 햇볕을 쬐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여행객 취재협조 레일유럽 www.raileurope.co.kr, 시크아울렛 www.chicoutletshopping.com/ko ▶travie info 친퀘테레 카드 친퀘테레에서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을 이용하려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다(한 마을 내에서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친퀘테레 카드로는 하이킹코스 외에도 마을 내 대중교통, 지역 박물관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성인 기준, 1일권은 주중 5유로, 주말은 12유로이며, 날짜와 연령대, 단체 규모에 따라 요금이 다양하다. 마을을 연결하는 친퀘테레 기차카드도 있다. 성인 기준 1일권은 10유로. 카드는 각 마을의 관광안내센터나 기차역에서 구매할 수 있다. www.cinqueterre.com ▶Travel to France & Italy 유럽 기차여행, 실속 있게 준비하는 법 이번 여행은 이동의 90%를 기차에 의존했다. 유럽 첫 기착지인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해 친퀘테레를 여행하고 밀라노로 이동해 비행기를 타는 순간까지 다양한 기차를 이용해 볼 수 있었던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재미였다. 유럽을 자유여행으로 가는 이들이 늘면서 실속 있게 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정보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방문 국가와 도시, 체제 일수를 확정했다면 가장 적합한 철도 상품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이용한 철도 상품과 주요 열차의 간략한 정보를 정리해 봤다. 유럽 철도 예약은 대부분의 국내 여행사에서 다루고 있으며, 레일유럽 웹사이트(www.raileurope.co.kr)를 이용할 수도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프랑스패스 프랑스를 3일 이상 여행한다면 프랑스패스를 구매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프랑스패스 소지자는 파리와 런던을 연결하는 유로스타Eurostar, 암스테르담, 브뤼셀 등과 연결되는 탈리스Thalys 등의 초고속 열차와 야간열차 등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각종 지방 관광열차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파리 세느강 크루즈, 국립 박물관 등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패스 소지자라 할지라도 TGV, 탈리스 등은 반드시 추가요금을 내고 좌석 예약을 해야 한다는 것. 이는 여러 나라를 한번에 여행할 수 있는 유레일패스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유레일 셀렉트패스 인접한 3~5개국 이상을 선택적으로 여행한다면 유레일 셀렉트패스Select Pass가 적합하다. 물론 2개국을 여행할 수 있는 리저널패스Regional Pass도 있지만 모든 나라들이 조합돼 있는 것은 아니기에 셀렉트패스가 편리할 수도 있다. 가령 유레일 2개국 패스 중에는 스위스-이탈리아패스가 없기에 셀렉트패스를 선택하는 게 낫다. 한편 2013년부터 프랑스가 셀렉트패스에서 제외되고, 터키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번 여정에 이용한 기차들 ·탈리스Thalys 브뤼셀에서 파리까지 1시간 25분 만에 연결하며, 하루에 30편으로 운행 간격이 촘촘하다. 1등석을 이용할 경우, 와인을 포함한 음료와 디저트류를 무료로 제공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쾰른 등의 도시로도 연결된다. 각종 패스 소지자는 추가 요금을 내고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TGV 국내선 프랑스 초고속 열차인 TGV는 독일 방향으로 가는 동부선과 스위스쪽으로 가는 TGV리리아, 국내선 등으로 이뤄져 있다. 파리에서 리옹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되며, 2층에는 음료와 디저트를 구매할 수 있는 라운지 바가 있다. 패스 소지자는 추가 요금을 내고 좌석을 예약해야 한다. ·TER 한국의 새마을열차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안시에서 샤모니로 이동하면서 이용한 기차는 관광열차가 아님에도 천장 일부가 유리로 돼 있어 이동 중 알프스 산맥을 관람하기 좋았다. 패스 소지자는 좌석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된다. ·Trenitalia 친퀘테레 여행을 마치고 라스페치아La Spezia에서 밀라노Milan로 돌아가는 길에 이용했다. 유레일패스 소지자는 추가 요금을 내고 좌석 예약을 해야 한다. 1 브뤼셀과 파리를 연결하는 탈리스 열차. 1등석 탑승객에게는 음료와 다과가 제공된다 2 샤모니 몽블랑으로 가는 길, 커다란 유리창 너머 알프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SHOPPING OUTLET 유럽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 쇼핑 시크아울렛 유럽 여행에서 빠뜨릴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는 쇼핑이다. 이번 여행에는 유럽 내 9개 도시에 아울렛을 운영 중인 시크아울렛Chic Outlet 중 벨기에 브뤼셀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스메켈렌 빌리지Maasmechelen Village와 이탈리아 밀라노, 파르마에서 가까운 피덴자 빌리지Fidenza Village를 방문했다. 아울렛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가격.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의 경우, 국내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최대 70%까지 저렴하다. 9곳의 빌리지(시크아울렛은 ‘아울렛’보다는 ‘빌리지’라는 표현을 좋아한다)는 면세 혜택을 제공하며(총 구매 금액의 약 10%를 출국시 공항에서 환급받을 수 있다), 도심부에서 아울렛까지 리무진버스인 쇼핑익스프레스를 운영한다. 국내 주요 여행사를 통하면 쇼핑익스프레스 할인권, 10%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VIP 쿠폰 등을 얻을 수도 있다. 각 빌리지는 지역색을 반영한 레스토랑과 카페를 운영하고 있으며, 방문객 개개인에게 어울리는 패션 스타일을 제안하는 ‘퍼스널 쇼퍼 서비스’도 제공한다. 어린이 놀이방은 모든 빌리지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유명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빌리지도 있어 쇼핑뿐 아니라 유럽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체험할 수 있다. 마스메켈렌 빌리지에서는 벨기에의 고급 초콜릿은 물론 지역 특산물인 다이아몬드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고, 피덴자에서는 파르마의 수준 높은 요리와 함께 디저트로 젤라또까지 즐길 수 있었다. 유럽 아울렛까지 갔는데 명품 백이나 수트 한 벌쯤 사지 않았냐고? 독자들께 죄송하지만 본 기자는 명품 취향이(단지 취향의 문제일까?) 아닌 탓에 생생한 쇼핑 리스트를 제공할 수 없게 됐다. 단, 샘소나이트 캐리어를 국내 소비자가의 3분의 2 수준에 득템한 것은 두고두고 자랑하고 있다. www.chicoutletshopping.com/ko 1 이탈리아 밀라노와 파르마, 볼로냐 등에서 가까운 피덴자 빌리지. 이탈리아 디자이너 브랜드를 최대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2 시크아울렛의 각 빌리지에서는 수준 높은 지역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을 보유하고 있다 ▼그 밖의 시크아울렛 빌리지 런던 비스터 빌리지 영국 런던에서 약 1시간 거리의 옥스포드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시크아울렛 쇼핑의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빌리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막스마라, 던힐, 페라가모 등 약 100여 개의 명품 부티크 숍들이 있다. 더블린 킬데어 빌리지 가장 최근에 들어선 빌리지로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있고 고급스런 패션 및 가정 용품을 판매하는 쇼핑의 중심지로 급성장했다. 더블린에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 파리 라 발레 빌리지 프랑스 패션계의 중심지인 파리와 샹파뉴Champagne 지역에서 35분 거리이며, 파리 디즈니랜드 리조트 옆에 위치해 있다. 약 90여 개의 명품 브랜드 부티크들이 입점해 있다. 바르셀로나 라 로카 빌리지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코스타 브라바Coasta Brava 해변 도로에 위치해 있으며, 스페인의 파루트스Farutx와 로에베Loewe 등의 제품을 한국의 절반가에 구입할 수 있다. 마드리드 라스 로사스 빌리지 마드리드 중심에서 외곽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스페인의 유명 디자이너인 안토니오 미로Antonio Miro, 안드레 사르다Andre´s Sarda, 로에베Loewe 등의 브랜드가 유명하다. 프랑크푸르트 베르트하임 빌리지 프랑크푸르트 도심에서 약 1시간 거리, 로맨틱가도Romantic Road 입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보그너Bogner, 발리Bally, 라코스테Lacoste 등의 실용적인 패션 브랜드 제품들이 많다. 뮌헨 잉골슈타트 빌리지 독일 바이에른주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뮌헨에서 50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저먼 스트렌세German Strenesse, 아이그너Aigner, 엠씨엠MCM 등 1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뿔난 영광주민 원전 진입 시도

    뿔난 영광주민 원전 진입 시도

    원전 인근 주민들이 짝퉁 부품 사용과 설계수명 연장 추진 등으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원전의 안전대책을 촉구하는 실력행사에 나섰다. 일부 주민들은 원전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충돌하는 사태도 빚었다. 전남 영광군 홍농읍 주민 500여명은 20일 원전 앞에서 ‘영광 원전 안전성 확보 홍농읍 결의대회’를 열고 원전 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은 원전을 상징하는 상여를 메고 정문 앞 철제 펜스 10여m를 무너뜨린 후 원전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 및 원전 청원경찰과 충돌했다. 진입에 실패한 주민들은 원전 안전성 확보를 촉구하며 상여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을 상징하는 허수아비를 불태웠다. 앞서 주민들은 오전 6시부터 트랙터 등 농기계를 앞세우고 원전 인근 3㎞ 앞 도로에서 원전 직원들의 출근을 저지했다. 또 이날로 설계수명(30년)이 끝난 경북 경주 월성 원전 1호기의 폐쇄를 요구하는 경주·울산 주민들의 ‘원전 반대’도 거세지고 있다. 월성 원전 1호기(중수로·1977년 5월 착공)는 1982년 11월 21일 가동에 들어가 1983년 4월 22일부터 상업운전을 시작, 설계수명 30년 동안 총 1억 3900만㎿h의 전력을 생산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앞으로 10년간 계속운전 여부에 대한 심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월성 원전 인근 주민과 환경단체, 지방의회, 지자체 등은 노후 원전의 즉각적인 폐쇄를 요구하며 수명 연장을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 등 18개 단체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30년 설계수명을 마친 월성 1호기 폐쇄’를 촉구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영광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원전부품 짝퉁 납품업체 1곳 추가 확인

    원자력발전소 엉터리 부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원자력안전위원회 민·관 합동조사단은 품질검증서를 위조해서 원전부품을 납품한 업체 한 곳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업체는 퓨즈, 계전기 등 3개 품목 46개 부품을 영광 5호기에 납품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위 관계자는 “품질검증서를 제출해야 하는 모든 종류의 부품에 대해 검증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검증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면서 “추가로 새로운 미검증 부품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부품 납품업체 8곳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보증서 60건을 위조해 237개 품목, 7682건의 제품을 납품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부품 납품이 집중된 영광 5, 6호기는 안전성 검증을 위해 현재 가동이 중지된 상태다. 안전위 관계자는 “한수원 보고와 다른 내용이 있는 만큼 가동보다는 안전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짝퉁부품 10년간 납품 안전위원장 사퇴하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9일 현안질의를 통해 영광 원자력발전소의 짝퉁 부품 사용과 품질검증서 위조 사태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이날 현안질의는 새누리당 의원들이 ‘예산파행을 볼모로 한 회의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전원 불참해 반쪽짜리로 진행됐다. ●與 “예산파행 볼모 질의” 불참 교과위 야당 측 간사인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인증서 없는 부품들이 10년간 납품됐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어떻게 믿을 수 있겠냐.”면서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당 의원은 “지난 3월 고리1호기 은폐 사건부터 이번 부품 서류위조 사태까지 모두 외부 제보에서 출발했다는 점은 내부 검증 시스템이 이미 마비됐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지식경제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전 조율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원자력안전위원회 현장 주재관이 이번 짝퉁 부품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UAE 파병 아크부대 주둔 연장 이에 대해 교과위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협의 없이 현안 질의를 가졌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3~5세 누리과정 예산 배정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무상교육이 57만명의 어린이가 다니는 유치원에는 적용되지만 63만명의 어린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는 적용될 수 없다는 민주당 논리는 예산 심사 방해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국방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어 논란이 됐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파병 연장 동의안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UAE에 파병된 아크 부대는 내년 1년간 추가로 주둔할 수 있게 됐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부품검사 없이 허위 보증서로 통과…타 원전에도 짝퉁 공급 가능성 높아

    부품검사 없이 허위 보증서로 통과…타 원전에도 짝퉁 공급 가능성 높아

    원전의 짝퉁 부품을 둘러싼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늑장 대응뿐 아니라 사건 축소, 영광 5·6호기 외에 다른 원전에 짝퉁 부품 공급 가능성 등 후폭풍이 거세다. 급기야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7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에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한수원 사장 사의 표명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한수원의 안전성품목(Q) 등급 납품업체 20여곳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행되면서 영광 5·6호기뿐 아니라 다른 원전에도 짝퉁 부품 공급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칫 다른 원전의 가동 중단 사태로 이어지면 전력대란은 걷잡을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품질보증서는 위조가 쉽고 이미 해외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따라서 한수원이 전수조사를 한 8개 업체 말고도 추가로 더 있을 가능성이 큰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원전이나 발전시설의 중요 부품은 업체 등록과 실사, 공인시험성적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짝퉁 부품을 가리는 것이 정석이지만 한수원은 이런 절차를 무시하고 달랑 한 장의 보증서에 모든 것을 맡겼다.”고 말했다. 또 ‘위조대행업체’도 사건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조사하면 어느 업체가 위조 보증서 등을 사용했는지 쉽게 가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위조대행업체는 한수원과 수주 계약을 체결한 납품업체에 ‘납기를 쉽게 맞추고 검증서 발급 비용 300만원을 줄일 수 있다’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지난 9월 21일 보증서 위조 제보 전화를 받고, 이달 1일까지 40여일 동안 자체 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지난 5일 안전성품목(Q) 등급 납품업체 30여곳을 조사해 8곳에서 60개 위조 보증서를 찾아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에 국정감사가 있었지만 아무런 보고도 하지 않았다. 은폐 의혹을 사는 대목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국 국장은 “원전의 핵시설을 제어하는 중요한 곳에 불량품이 쓰였는데도 당장 가동을 멈추지 않고 40여일 동안 자체 조사를 했다는 것은 국민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위조대행·납품사 커넥션 주목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권동일 안전위 위원과 이준식 서울대 교수를 공동단장으로 하는 58명의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 8일부터 본격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조사단은 2002년 일반규격품 품질검증제도가 도입된 이후 사용된 부품은 전수조사하고, 주요 안전설비에 설치된 부품도 샘플을 채택해 조사하게 된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겉으로 구분 안가는 ‘짝퉁 계란’ 中서 또 발견

    겉으로 구분 안가는 ‘짝퉁 계란’ 中서 또 발견

    중국에서 ‘짝퉁 계란’ 이 또다시 유통돼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최근 허난성 뤄양시에 사는 티안 이라는 이름의 주부가 길거리에서 산 계란이 모두 가짜인 것으로 확인됐다. 티안은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4일 길거리에 정차한 한 트럭에서 계란 2.5kg을 샀다.” 면서 “다른 곳보다 훨씬 싸게 팔았으며 상인이 직접 양계장에서 가져온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계란을 삶아 먹기 시작했는데 마치 고무 같았다. 가짜 계란인 것 같아 경찰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사건을 접수한 직후 계란을 판매한 해당 차량 조사에 나섰으나 이미 사라진 뒤였다. 가짜 계란을 제작하는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계란은 녹말과 합성수지, 색소, 응고제 등을 첨가해 만들며 진짜 계란의 반 가격이면 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난 대학교 생물공학과 이 준팽 교수는 “가짜 계란은 진짜와 겉으로 보기에는 구별하기 힘들다.” 면서 “가짜 계란은 겉이 너무나 부드럽고 깼을 때 흰자와 노른자위가 빠르게 섞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에서 가짜 계란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제작돼 유통되기 시작했으며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위조 부품’ 영광 원전 5·6호기 스톱] ‘짝퉁 부품’ 98% 영광 5·6호기에… 한수원, 당했나 눈감았나

    [‘위조 부품’ 영광 원전 5·6호기 스톱] ‘짝퉁 부품’ 98% 영광 5·6호기에… 한수원, 당했나 눈감았나

    원전 부품 검증서 위조 사건으로 영광 5·6호기 등 원전 2기 가동을 중단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력당국은 짝퉁 부품으로 인한 원전 고장은 없고 원자로 등 원전 안전과 무관한 부품이라고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저항기와 다이오드 등은 원자로를 제어하는 중요 부품인데 전력당국이 심각한 문제를 고의로 축소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영광 3·4·5·6호기, 울진 3호기 등 모두 5개 원전에 사용된 미검증 부품 중 격납 건물 내 원전 안전성과 직결되는 운전설비에 설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자로 등 원전 안전과 직결된 곳에는 쓰이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부품 점검 시스템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위조된 부품은 과전류 발생 시 설비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며 전기차단기 등에 사용되는 퓨즈류가 47개 품목으로 가장 많고 ▲계전기류 29개 ▲전자부품류 20개 ▲계측기류 12개 ▲전기부품류 12개 ▲온도스위치 등 스위치류 9개 ▲전자모듈류 7개 품목 등이다. 일부 원전 전문가들은 지경부와 한수원의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제어신호 흐름을 조절하는 저항기, 전기 신호를 전달하는 다이오드, 과전류 시 설비를 보호하는 퓨즈 등은 원자로를 움직이는 제어부품 중 핵심이라는 것이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국장은 “지경부와 한수원이 이번 사건을 축소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핵분열은 격납용기에서 일어나지만 전원공급, 냉각기기 가동 등의 운전과 기기 제어는 모두 격납용기 밖에 있는 건물에서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또 양이 국장은 “전력당국의 주장대로 그렇게 간단한 문제이면 겨울 전력대란을 앞두고 원전 2기 가동을 멈추는 특단의 조치를 시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2002~2012년 발전정지 95건 중 부품 관련 고장정지는 78%인 75건이다. 이것은 한수원의 부품관리 체계가 엉망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수원은 그동안 ‘원전 200만개 부품을 어떻게 다 관리할 수 있겠느냐.’며 10년간 부품 검증서를 한 차례도 확인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수원의 사전점검 강화와 부품 이력관리 등 부품 신뢰도 향상을 위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한수원은 고장 부품의 이력 등만 잘 관리해도 불량 부품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품을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화한다면 훨씬 고장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원전은 주로 미국 업체가 건설했다. 따라서 부품도 미국산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미국이 40여년간 원전 건설을 중단하면서 핵심부품을 제외한 여타 부품의 공급이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2002년부터 안전성 품목(Q등급 제품)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기술평가와 성능시험을 거친 일반 산업용 제품을 쓰도록 인정하는 ‘일반규격품 품질검증 제도’를 도입했다. 단 별도의 평가·시험을 거쳐 품질 검증서를 받아야 했다. 품질검증을 받는 데 건당 300만원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싼값에 미국 검증서를 위조해 품질 검증비 300만원을 챙겼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모두 60건의 검증서를 위조했다. 총 1억 8000여만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셈이다. 문제는 10년간 한수원 직원들이 이런 관행을 알았는지 여부다. 이것은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할 사안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전당포도 스마트시대

    [경제 블로그] 전당포도 스마트시대

    사회초년생인 직장인 A(29·여)씨는 최근 선물받은 루이비통 핸드백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찍은 뒤 서울 강남의 한 전당포에 카카오톡으로 보냈다. 사용기간과 사용상태, 넘버(가방의 고유번호)를 확인한 관계자는 “원래 400만원 초반대 가격이지만 현재 상태로는 120만원까지 내드릴 수 있다. 박스나 보증카드가 있으면 돈을 더 드린다.”고 설명했다. 전당포도 ‘스마트’시대다.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등 모바일 메신저로 물건의 사진을 찍어 보내면 값을 평가해준다. ‘택배 대출’, ‘방문 대출’에 이어 발품을 팔 필요없는 서비스를 개발한 것이다. 한 전당포 관계자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보내면 전화번호가 노출되지만 홈페이지에 있는 카카오톡 아이디로 보내면 번호가 뜨지 않으므로 신상노출을 꺼리는 고객들이 좋아한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시계나 가방, 노트북, 카메라 등은 사진도 필요없는 경우가 많다. 모델명만 보내주면 대략의 가격대를 알려준다.”고 말했다. 서비스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짝퉁’이라 불리는 위조 명품까지 감정해준다. 강남에 있는 한 명품 전문 전당포 측은 “선물을 받았는데 진품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 경우 연락만 하면 무료로 감정해드린다.”고 밝혔다. 세척, 수선대행은 덤이다. 금붙이는 대출기간 동안 새것처럼 세척해 놓고 고객에게 되돌려주기도 한다. 의류는 고객이 원하면 단추를 새로 다는 등 세탁소나 백화점 수선실에 맡겼다가 수선까지 마무리해 돌려준다. 직접 방문하기 꺼리는 고객들을 위한 ‘비대면’ 상담도 강화했다. 여의도에 본사를 둔 한 전당포는 홈페이지에 ‘1대1 대화하기’ 배너를 띄워놓고 문자전송, 상담원 호출, 쪽지보내기 등을 통해 온라인 채팅으로 상담을 한다. 신분증 제출도 사진으로 받고 음성 약정을 녹취해 계약서를 만든다. 이 전당포 관계자는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지점 오픈 안내를 하거나 할인행사 등을 안내하는 등 꾸준한 고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서울플러스] 22일 명동·남대문 일대 짝퉁 단속

    중구(구청장 최창식) 서울시와 함께 오는 22일부터 명동을 포함해 남대문시장 관광특구와 동대문 패션타운 노점을 대상으로 짝퉁 단속에 나선다. 12월 말까지 시민 명예감시원과 한국의류산업협회 등 지식재산보호 브랜드 관리 업체가 참여한다. 지역경제과 3396-5072.
  • 국유지로 불법임대업 인천항만공사의 배짱

    인천항만공사가 상급 기관인 국토해양부의 승인도 없이 국유지 임대사업을 벌여 기업들로부터 100억원 가까이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무단 점유자에게는 변상금까지 부과해 짝퉁 ‘땅주인 노릇’까지 했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식의 땅장사인 셈이다. 국토부는 올 초 이 같은 사실을 자체 감사에서 적발하고 부당이득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잘못된 업무처리”라고 인정하면서도 “임대료를 돌려줄 수 없다.”며 행정소송으로 맞대응했다. 이노근(노원갑) 새누리당 의원이 5일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2005년 1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국토부로부터 국유재산을 공짜로 빌린 뒤 대우로지스틱스 등 29개 기업으로부터 토지사용료 90여억원을 챙겼다. 또 권한도 없이 가나골재 등 무단 토지점유자 14개 업체에 7억원의 변상금을 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중구 등 69건의 토지 총 123만㎡를 무상으로 빌려 이를 기업들에 ‘전대’(轉貸·남에게 빌린 것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한 것인데, 문제는 인천항만공사가 전대를 할 경우 사전에 계획서를 작성해 국토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항만공사법을 어긴 데 있다. 국토부는 ‘국유재산 분야 특정감사’를 통해 이를 확인한 뒤 인천항만공사에 부당이득금 환수와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관련자에 대해 감봉 2명, 견책 2명, 경고 13명, 주의 5명 등으로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현대판 ‘봉이 김선달’…국유지로 불법임대 100억을

    인천항만공사가 상급 기관인 국토해양부의 승인도 없이 국유지 임대사업을 벌여 기업들로부터 100억원 가까이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무단 점유자에게는 변상금까지 부과해 짝퉁 ‘땅주인 노릇’까지 했다. 현대판 ‘봉이 김선달’식의 땅장사인 셈이다. 국토부는 올 초 이 같은 사실을 자체 감사에서 적발하고 부당이득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인천항만공사는 “잘못된 업무처리”라고 인정하면서도 “임대료를 돌려줄 수 없다.”며 행정소송으로 맞대응했다. 이노근(노원갑) 새누리당 의원이 5일 국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인천항만공사는 2005년 1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국토부로부터 국유재산을 공짜로 빌린 뒤 대우로지스틱스 등 29개 기업으로부터 토지사용료 90여억원을 챙겼다. 또 권한도 없이 가나골재 등 무단 토지점유자 14개 업체에 7억원의 변상금을 징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중구 등 69건의 토지 총 123만㎡를 무상으로 빌려 이를 기업들에 ‘전대’(轉貸·남에게 빌린 것을 다시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것)한 것인데, 문제는 인천항만공사가 전대를 할 경우 사전에 계획서를 작성해 국토부 장관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항만공사법을 어긴 데 있다. 국토부는 ‘국유재산 분야 특정감사’를 통해 이를 확인한 뒤 인천항만공사에 부당이득금 환수와 관련자 징계를 요구했다. 하지만 인천항만공사는 관련자에 대해 감봉 2명, 견책 2명, 경고 13명, 주의 5명 등으로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내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두바이에 초호화 ‘짝퉁’ 타지마할 건설한다

    두바이에 초호화 ‘짝퉁’ 타지마할 건설한다

    두바이의 건물에 대한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인도의 성지 타지마할의 ‘짝퉁’이 건설될 예정이다.    링크 글로벌 그룹의 회장 아룬 메흐라 회장은 최근 “총 10억 달러(약 1조 1100억원) 규모의 복제 타지마할을 건설할 예정”이라면서 “이곳에 5성급 호텔, 사무실, 쇼핑센터 등이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타지마할의 이름을 따 ‘타지아라비아’(Taj Arabia)로 명명된 이곳은 실제 타지마할의 4배 이상 규모이며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적인 초호화 복합 위락단지를 꿈꾸고 있다. 특히 ‘타지아라비아’가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로 웨딩 사업이다. 타지마할은 무굴 제국 황제 샤 자한(1592~1666)이 세상을 떠난 황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 영원한 사랑의 기념비로 유명하기 때문. 메흐라 회장은 “영원한 사랑의 상징을 표현한 이곳 타지아라비아는 전세계 커플들의 꿈같은 장소가 될 것”이라면서 “환상적인 결혼식은 물론 디즈니랜드 같은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짝퉁장비로 훈련한 대한민국 특전사

    짝퉁장비로 훈련한 대한민국 특전사

    서울 강동경찰서는 26일 중국산 가짜 특수장비를 군부대에 납품한 최모(51)씨 등 3명을 사기 및 상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석모(32)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중국에서 들여온 중고, 위조 군 장비 8종을 특전사령부와 육해군 군수사령부 등에 납품해 5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기는 등 총 16억원 상당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비는 별다른 제지 없이 각 부대에 납품되거나 납품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알려져 군의 허술한 검수 체계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들은 군부대 외에 대학, 병원 등에도 불량 영상분석기와 혈액응고측정기 등을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조달청 전자입찰 웹사이트인 ‘나라장터’에 군 물품 입찰 공고가 뜨면 가장 낮은 금액을 써서 무조건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온라인 중고사이트를 통해 장비를 시중가보다 20~30% 낮은 가격에 산 뒤 수입필증 등 서류를 조작하고 도금, 코팅을 해 검수관을 속였다. 최씨는 홍콩에 부인 이름으로 유령회사를 차려 정상적인 수입 절차를 밟은 것처럼 꾸몄다. 이렇게 들여온 장비는 공범인 한모(39)씨와 서모(32)씨를 통해 각 군부대에 납품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특수부대 출신인 한씨와 서씨는 최저가가 낙찰되는 전자입찰 단계부터 검수, 납품에 이르는 과정을 자세히 알고 있었다. 들여온 장비들은 ‘비무기체계’에 속하는 일반 품목이라 방위사업청이 아닌 사령부나 각 부대의 검수를 받는 데다 계약 부서와 이원화돼 있어 적발이 어려웠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씨는 경기도 A소방서에 근무하는 8급 공무원으로 가족 명의로 4개의 유령 납품업체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과 함께 입건된 인천경찰청 소속 특공대원 김모(34)씨는 수입해 온 가짜 장비를 보관할 수 있도록 해양경찰청 창고를 몰래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유통된 물품 중에는 개당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매몰자 탐지용 내시경이나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잠수용품 등 첨단 장비도 포함돼 있지만 문제없이 검수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초순간진화기나 자전거 등 몇몇 장비는 아직 일선 부대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사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할 것을 각 군부대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군 수사기관에 공조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빈껍데기 특허대국] 한국, IT 표준특허 고작 3%… 휴대전화 판 돈 로열티로 샌다

    [빈껍데기 특허대국] 한국, IT 표준특허 고작 3%… 휴대전화 판 돈 로열티로 샌다

    한때 ‘짝퉁 공화국’으로 불리던 우리나라는 이제 세계적인 ‘특허대국’으로 변신했다. 11일 특허청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나 기업, 연구소가 특허청을 통해 출원한 국제특허는 1985년 23개에서 지난해 1만 412개로 엄청나게 늘었다. 27년 만에 452배나 성장한 셈이다. 특히 2000년대부터 지식재산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1999년 855건에서 2000년 1573건으로 급증했다. 특허 건수만 따지면 우리나라는 세계 5위권으로 특허 강국에 해당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기술과 특허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지원이 늘면서 2000년대 이후 국제특허 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특허를 통해 돈을 벌거나 반대로 로열티를 내준 것을 정산한 ‘특허수지’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2010년 우리나라의 기술무역수지는 68억 9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2007년(29억 2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홍국선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 첨단산업의 수출이 늘면서 특허료 등 기술무역수지 적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 특허가 양적으로 크게 늘었지만 질적으로는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기술무역수지배율’은 2010년 기준 0.33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술무역수지배율은 기술 수출액을 기술 수입액으로 나눈 것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기술경쟁력이 낮다는 뜻이다. 한국의 기술 수출액은 33억 5000만 달러로 수입액 102억 3000만 달러의 3분의1밖에 되지 않아 원천기술 보유에서 열세를 드러냈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되는 슬로베니아(0.49)와 그리스(0.52), 슬로바키아(0.66)보다도 낮다. 반면 일본은 4.60으로 한국의 14배에 이르렀고 미국도 1.45로 우리의 4.4배였다. 이를 반영하듯 전 세계 업계가 돈을 내고 반드시 써야하는 ‘표준특허’ 역시 빈약한 실정이다. 표준특허는 산업계 공식표준으로 지정돼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특허를 말한다. 이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막대한 로열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한 나라의 특허 경쟁력을 표준특허 건수로 평가하기도 한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경우 전체 등록 표준특허 514건(올해 6월 기준·이동통신 등은 제외) 가운데 한국 특허는 고작 3건(점유율 0.6%)뿐이다. 전통적 특허대국인 일본 273건(53.1%), 미국 142건(27.6%), 독일 31건(6.0%), 영국 24건(4.7%) 등과 비교하기조차 무의미할 정도다. 그나마 우리의 강점인 이동통신 분야가 속한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에서는 전체 표준특허 2493건 가운데 우리 특허가 75건으로 3%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강태진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연구팀장(재료공학부 교수)은 “미국의 퀄컴처럼 전 세계 업체들로부터 수조원에 달하는 로열티 수입을 얻으려면 우리도 많은 표준특허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그게 없다.”면서 “휴대전화와 TV, 컴퓨터를 팔아서 번 돈을 고스란히 기술 선진국에 갖다 바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재보다 미래 쓰임에 연구의 중점을 두는 연구소나 대학 등도 특허의 내실이 빈약하기는 기업과 마찬가지다. 지식경제부가 2009년 국내와 해외의 특허 현황을 비교한 결과 국내 대학·연구소가 내놓은 총 특허 건수는 1만 4470건으로 미국(1만 8962건)에 크게 뒤지지 않을 뿐 아니라, 유럽(4302건)의 3배를 웃돈다. 하지만 특허의 경제적 가치를 반영하는 로열티에서는 이들에 크게 뒤진다. 한국 대학의 평균 특허 수익은 한 건당 3만 1880달러로, 미국(55만 6230달러)의 18분의1, 유럽(8만 9525달러)의 3분의1 수준이다. 심영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는 “정부나 기업 모두 ‘일정 기간에 몇 개의 특허를 냈느냐’로만 연구 성과를 평가해 왔다.”면서 “이런 분위기에서는 전 세계를 뒤바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통신방식이나 전자태그(RFID)와 같은 혁신 기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요즘 공직사회선 ‘남행열차’ 유행

    요즘 공직사회선 ‘남행열차’ 유행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둔 요즘 공무원들 사이에서 최고의 유행어는 ‘남행열차’다. 가수 김수희의 노래 남행열차가 아니라 ‘남은 기간 행동 조심하고 열심히 일해서 차기 정부에 발탁되자’란 뜻이다. 임기 말의 레임덕 현상과 승진에 목 매는 공무원들의 심리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한 유행어다. 한 공무원은 “‘남행열차’는 과장급 이상에서만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사무관급 이하 공무원들은 승진 직급 연한이 있는데다 아무리 열심히 일하더라도 온전히 개인 몫으로만 공이 돌아가지 않지만, 과장급은 열심히 해서 뛰어난 정책을 내놓으면 차기 정부에서 바로 국장 승진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무원 사이에 ‘남행열차’에 이어 또 유행하는 것은 ‘부처별 뱀 잡는 법’이다. 최근 서울 도심에서 뱀이 출몰하면서 공무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진 이 농담은 사무실에 뱀이 들어왔을 때 기업별 대응방식을 패러디했다. 기업별 대응방식은 ‘현대:우선 때려잡고 고민한다, 삼성:뱀에게 떡값을 준다, LG:삼성의 처리결과를 지켜본다.’ 등이다. 정치권은 ‘새누리당:북한의 소행이라고 우긴다, 민주당:안철수를 부른다.’고 풍자하고 있다. 부처별 뱀 잡는 법은 각 부처 공무원들이 부처별 업무 처리 특성을 명확히 담아낸다. 예를 들어 대통령실:전 부처에 뱀 대처방안을 수립하도록 지시한다, 국무총리실:국무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고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한다, 기획재정부:내년도 예산에 뱀 예방예산을 반영하고 추경을 편성하여 대처하며 물가안정대책회의를 통해 민심을 안정시킨다, 는 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뱀 대처방법을 교과과정에 추가한다, 행정안전부: 2013년 공무원충원 계획에 반영하고 뱀을 잘 처리한 직원에게 표창을 준다, 지식경제부:로봇을 이용해 처리하고 뱀 처리산업을 육성한다, 환경부:뱀을 잡아 국립공원에 놓아준다, 국토해양부:4대강 수변 지역에 뱀이 있는지 파악하고 뱀이 출현하지 못하도록 도로와 아파트를 건설한다, 문화체육관광부:뱀 잡는 업체를 선발하기 위한 공모절차를 시작하고 땅꾼을 위촉하여 공모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 금융위원회:민간 뱀탕집을 대상으로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 경찰청:뱀 잡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관련 회의를 개최하고 뱀을 잡는 ‘전담경찰관’을 지정하는 안을 내놓는다, 소방방재청:전 국민에게 뱀 조심 문자를 보내고 주의시킨다, 관세청:뱀이 짝퉁인지 확인하고 외국 뱀으로 확인되면 관세를 부가하고 반입금지 품목으로 고시한다 등이다. 한 고위 공무원은 “정권 말이 되면 또다시 새로운 생존경쟁을 벌여야 하는 부처별 공무원들의 불안한 심리를 자조적으로 드러내는 유행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중고차 부품 모아 ‘짝퉁 람보르기니’ 만든 집념의 농부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중국 장쑤(江蘇)성 쑤첸(宿遷)현 신위안(新袁)진에 사는 한 남자가 중고차 부품을 모아 명품 스포츠카 람보르기니의 복제차를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다. 현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돼 해외언론에 까지 보도가 된 집념의 사나이는 올해 28세의 왕젠. 왕젠은 폭스바겐과 닛산의 부품을 사용해 직접 람보르기니 레벤톤을 제작했다. 실제 차 가격은 15억원을 호가하는 꿈도 꾸기 힘든 가격이지만 복제차의 제작비는 6만 위안(약 1000만원) 정도다. 농가에서 태어난 왕젠은 “어렸을 때 부터 스포츠카를 좋아했다.” 면서 “돈주고 사기에 너무 비싸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왕젠은 람보르기니의 실제 차체 길이, 휠 사이즈 등에 맞춰 1:1 설계도를 꾸몄고 닛산 봉고차와 산타나에서 분리한 엔진 및 브레이크 등을 활용했다. 이같은 제작기술을 얻기위해 그는 16살 때 부터 자동차 정비일도 배웠다.  왕젠의 꿈은 현실이 됐지만 실제로 거리에서 뽐내며 달리기는 힘들 것 같다. 현지 당국이 안전성을 우려해 도로 주행을 금지했기 때문.   왕젠은 “거리를 멋지게 달리지는 못하지만 비료를 옮길 때 사용하고 있다.” 면서 “나만의 람보르기니를 갖게 돼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中 ‘짝퉁’ 업자에 종신형

    중국 법원이 짝퉁 에르메스 가방 제조업자에게 이례적으로 종신형을 선고했다. 광둥(廣東)성 허위안(河源)시 중급인민법원이 이달 초 짝퉁 에르메스 가방을 제작, 생산, 판매한 샤오전창(肖振强)에게 개인 재산 전액 몰수와 함께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범 3명에게도 징역 7∼10년과 벌금 50만∼80만 위안(약 9000만~1억 2400만원)의 중형이 선고됐다. 샤오는 지난 2월 광둥성 둥위안(東源)현에서 짝퉁 에르메스 공장을 운영하다 당국에 적발돼 공장을 폐쇄당했으나 석달 뒤 기술자 3명을 끌어모아 또다시 짝퉁 가방을 만들다 검거됐다. 로펌 앨런 오버리의 중국 지적재산권 담당 대표인 벤저민 바이는 “매년 수천명이 짝퉁 명품 제조 혐의로 검거되지만 대부분 징역 3∼7년형을 선고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처벌은 매우 무거운 편”이라고 말했다. 중국 법원이 짝퉁 제조업자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것과 관련, 중국이 시장경제 지위를 획득하기 위해 강력한 짝퉁 근절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차기 최고지도부 입성을 노리는 왕양(汪洋) 광둥성 당서기가 권력 교체가 예정된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자신의 실적 과시를 위한 정치적 행보를 보인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왕 서기는 지난 3월 정치 개혁 토론회에서 “지적재산권 보호 체계를 갖추고 위반 사례를 강하게 처벌하지 않는다면 경제 개혁과 발전은 어렵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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