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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가본 대한매일 100살/2004년 매일물산 申大韓과장의 하루

    ◎“대한매일은 우리집 정보 참모”/인터넷 맞춤신문 ‘뉴스넷 다이제스트’로 하루를 열고/인공지능형 교통정보서비스 ‘로드맨’으로 출근길 체증 해소/아들 바람군은 ‘온라인 뉴스페이퍼’로 수업하고/생활·오락·레저정보는 인터넷 방송국 ‘매직고고’로 해결/국내 첫 양방향 통신서비스 ‘텔섹’통해 스타와 대화도 2004년 11월11일. 매일물산 申大韓 과장(37)은 여느 때보다 일찍 잠에서 깼다.오늘은 아침 9시에 한 독일업체로부터 5,000만달러짜리의 물품을 구매하는 계약을 맺기로 한 날이다. 무거운 눈꺼풀을 비비면서 申과장은 머리맡에 있는 핸드PC의 전원을 켰다. 대한매일의 인터넷 맞춤신문 ‘뉴스넷 다이제스트’를 받아보기 위해서다.자신의 관심분야인 무역 증권 인사 부음 동정에 대한 뉴스만을 모아 매일아침 전자우편으로 보내주는 이 서비스는 申과장에게 생활의 일부가 된지 오래다. 서둘러 내용을 인쇄한 뒤 이불을 걷어붙였다. 출근준비를 마치고 식탁에 앉은 申과장 앞에 대한매일 ‘뉴스넷’ 홈페이지가 기다리고 있다.오늘처럼 신문을 펼쳐 볼 여유가 없는 날에는 재치있는 그의 부인이 미리 TV인터넷을 켜 둔다.일목요연하면서도 깔끔한 초기화면.축적된 노하우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리모콘으로 차근차근 기사를 훑어가던 申과장의 눈에 긴급뉴스를 알리는 빨간 자막이 들어온다.‘매일물산,미국 월가에서 50억달러 도입’.버튼을 누르자 TV화면 왼편에 기사 본문이,오른편에는 외자도입 계약을 체결하는 장면이 동영상으로 뿌려진다.회사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진만큼 폴란드 업체관계자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한 申과장은 ‘데이타베이스’버튼을 눌렀다.외자 유치의 효과에 대한 해설기사와 함께 과거 외자유치 사례 등 관련정보가 한꺼번에 화면에 나타난다.‘인쇄’버튼을 누르자 무선적외선 포트를 타고 깨끗하게 인쇄된 자료들이 출력된다.한권의 자료집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아들 바람군이 급히 가방을 메고 뛰어나오며 소리친다. “엄마,오늘 사회시간에 대한매일로 수업한대요” 대한매일만이 제공하는 신문 전면 인쇄 서비스(PDF)인 ‘온라인 뉴스페이퍼’를 이용하면 간단히 해결된다.버튼 하나로 오늘자 신문 전체가 A4용지에 컬러로 인쇄된다. 바람군이 제일 좋아하는 건 전화정보인 ‘텔섹’과 인터넷 방송국 ‘매직고고’.가수를 꿈꾸는 바람군은 이곳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들과 매일 즐거운 대화를 나눈다.대한매일이 구현한 가상현실 서비스 덕분이다. 서둘러 서류가방을 챙겨 운전대를 잡은 申과장.러시아워가 시작되는 시간이다.계약체결까지는 1시간 남짓.자칫 막히는 길로 들어섰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어느 길이 안 막힐까.올림픽대로?강변북로?’ 고민하던 申과장은 교통정보 안내전화 700­2040을 눌렀다. “귀하의 목적지를 말씀해 주십시요” “광화문” “올림픽대로­한남대교­남산 1호터널 구간이 가장 빠른 코스입니다.예상소요시간은 27분입니다” 대한매일이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언제 봐도 정확하다.시내 곳곳에 설치된 수만개의 감지기가 차량 소통상태는 물론,속도와 소요시간까지 정확하게 계산해 주기 때문이다.음성을 자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복잡하게 코드번호를 누를 필요도 없다. 창간 100주년이 되는 2004년,대한매일은 뉴스뿐아니라 생활정보 오락 레저 등 국민들의 일상에 속속들이 파고드는 첨단 정보서비스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100년전 항일구국의 소임을 이어받아 21세기 첨단 정보시대의 길잡이로 거듭나는 셈이다. 인터넷 신문인 뉴스넷은 지금의 문자·사진 서비스에 더해 동영상·음성서비스 등 첨단 멀티미디어로 무장한다.원하는 정보에 대한 ‘원터치 검색’은 물론이고 분(分) 단위로 기사가 갱신되는 진정한 ‘리얼 타임’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또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분야별,주제별로 자신만의 뉴스를 받아보는 ‘맞춤신문’과 해당기사에 관련된 방대한 데이타베이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것도 대한매일의 독자중심 서비스의 지향점이다. 뉴스넷이 새로운 소식을 담당한다면 생활·오락·레저 정보는 대한매일 멀티미디어의 양대축인 ‘매직 고고’가 책임진다.일방적인 공중파나 케이블TV와 달리 자신이 원하는 영화·드라마·교양·코미디·음악방송를 원하는 시간대에,원하는 내용으로 볼수 있는 꿈의 매체로 자리잡는다.여기에 더해 96년 8월 국내 최초의 양방향 통신서비스로 탄생한 ‘텔섹’ 서비스도 음성정보의 한계를 뛰어 넘어 스타와의 실시간 대화,짝사랑 연인과의 음성 채팅 등 첨단 가상현실을 구현한다.또한 대한매일의 교통정보서비스 ‘로드맨’은 한차원 높은 인공지능형 서비스로 자리잡는다.가려고 하는 구간의 시속과 소요시간을 비롯,누적 벌점 등 개인정보까지 상세히 알려주는 획기적인 서비스다.
  • 소­중형 트럭 생산라인 ‘눈독’/대우,기아설비 인수할까

    ◎연구인력·주행시험장도 관심 많아/현대,포드­GM과 협상 결과에 달려 대우는 ‘기아 떡고물’을 챙길 수 있을 것인가. 현대의 기아 인수 및 정리과정에서 대우가 기아 설비의 일부를 넘겨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우는 완벽한 라인업 구성을 위해 트럭 생산라인 등 기아·아시아의 일부 설비가 절실하게 아쉬운 상황.특히 현대 경영진이 일부 사업부문의 매각 의사를 흘리고 있어 기대를 더욱 부풀리고 있다. 대우는 0.5t 미니트럭과 8.5t 이상 대형트럭의 틈새를 메울 수 있는 중·소형 트럭 생산라인이 전무하다.때문에 기아 소하리공장의 소형트럭과 아시아 광주공장의 중형트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또 기아 아산만 주행시험장도 탐나는 떡이다.대우는 아직 종합주행시험장이 없다. 이들 시설을 완벽히 보유하고 있는 현대가 별다른 미련을 가질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대우는 현대의 ‘오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5,500명 수준인 연구인력을 2000년까지 7,0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 아래 기아의 우수한 연구진을 대거 유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우의 ‘짝사랑’과 달리 현대는 외자유치가 용이한 외국업체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따라서 대우의 희망이 실현될지 여부는 현대가 벌이고 있는 포드 GM 등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와 대우에게 서로 이익이 된다면 협상에 나설 용의는 있으나 아직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부산영화제 최고 스타 일본 감독 이와이 순지

    ◎“항상 관객의 입장서 최선다해 작업/‘4월의 이야기’ 찾아준 한국팬에 감사” 이번 영화제의 최고 스타는 단연 일본 감독 이와이 순지였다.개막식에 참석한 해외영화인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았으며 그의 작품 ‘4월의 이야기’는 211편의 상영작 가운데 가장 먼저 매진됐다.또 관객과의 대화때는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엄청난 숫자의 젊은 팬들로 극장안이 일대 혼란을 겪기도 했다. 그는 이같은 열광에 대해 “나 자신도 놀랐다.불법인줄 알면서도 내 영화를 애써 찾아보는 한국인들의 열정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긴 머리와 섬세한 얼굴선이 순정만화의 주인공을 연상시키는 그는 뜻밖의 환대가 쑥스러운 듯 내내 수줍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4월의 이야기’는 짝사랑하는 고교선배를 따라 도쿄 근교의 대학에 입학한 여주인공이 낯선 환경에 적응하면서 선배주위를 맴도는 과정을 수채화같이 아름답게 그린 작품. 그는 자신의 작품이 일본에서뿐만 아니라 한국,홍콩,대만 등에서 왜 인기를 끄는지 스스로도 불가사의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영화가 완성되면 관객 입장에서 엄격한 잣대로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때까지 계속 고치는 작업스타일이 관객들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영화는 박철수 감독의 ‘산부인과’밖에 보지 못했지만 일본영화와는 다른 독특한 느낌을 받았다며 2002년 월드컵 이전에 한일간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TV와 뮤직비디오로 출발,94년 단편영화 ‘언두’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베를린 영화제 넷팩상을 수상했으며 ‘러브레터’와 ‘스왈로우 테일 버터플라이’‘피크닉’등으로 일본의 차세대 감독으로 주목받고 있다.
  • 국내 첫 가요사 박물관 선다

    ◎가요연구가 김점도씨 소장품 인천예총에 기증/SP·LP음반 11,600여장에 유랑극단시절의 포스터도/새달 17일 현판식후 본격준비/내년 6월이면 일반에 공개 우리나라 최초의 가요사 박물관이 인천에 세워진다. 한평생을 가요관련 자료 수집에 바쳐온 가요연구가 김점도씨(金占道·63)가 기증한 소장품 1만여점을 토대로한 것이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인천지회(이하 예총인천지회·회장 李鮮周)부설로 오는 10월17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설립준비에 들어갈 이 박물관은 국내 미공개 자료들을 더 모아 명실상부한 우리 가요사의 최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가요계의 자료광’김씨가 내놓은 자료는 일제시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대중가요의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SP(78회전)음반 1,600여장,LP음반 1만여장과 유랑극단 시절의 포스터 100여점 등 양적인 의미 외에도 미공개된 자료가 많아 가치가 더 크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보컬그룹 ‘연희전문 4중창단’사진이나,국내 여성보컬1호 ‘저고리시스터’,대정11년(1922)시대의 노래책 등은국내에서 처음 빛을 보는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시는 내년 6월이 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집에서 예총인천지회로 옮기는 데만 일주일이 걸렸다”는 김씨의 ‘30년 정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선 10월의 현판식 및 축하공연을 통해 공식출범한뒤 전국에 있는 미공개 자료들을 보태서 내년 상반기내에 100평 규모의 인천문화회관(인천시 숭의4동) 1,2전시실에 상설전시관을 개설할 계획이다. 박물관 건립의 공신은 김점도씨와 예총인천지회장 이선주씨. 이선주 회장은 “우선 가요사박물관을 세운뒤 사진,문학박물관 등을 차례로 세워 예술박물관을 건립하는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힌뒤 “벌써 소문이 나기 시작해 개인 소장가들이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와 작업이 순조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총인천지회 차원에서 추진한뒤 인천광역시나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중가요 전통에 비추어 볼때 번듯한 박물관 하나 없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그만큼 우리 대중가요가‘천덕꾸러기’였음을 반증한다. ◎가요관련 자료 기증 김점도씨/“30년간 돈만 생기면 자료찾아 전국 헤매”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국내 최초의 가요사박물관 설립을 눈앞에 둔 김점도씨(관장 위촉·KBS­TV ‘가요무대’ 자문위원)의 얼굴엔 지난 30년간의 ‘대중가요 짝사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67년 밴드마스터로 활약할때 전주나 간주가 없는 악보가 이상해 원래의 음반이나 악보를 모으면서 시작한 외길인생이 벌써 30여년. 돈만 생기면 서울 인사동이나 전국 곳곳을 헤매면서 고귀한 자료를 찾아다녔다. “언젠가 인사동 고서점에서 SP음반 몇개를 발견하고는 주머니를 뒤져 샀는데 인천에 돌아올 차비가 없는거예요. 할수없이 주인에게 1,000원을 빌리기도 했지요”. 김씨의 열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 가요사는 상처투성이다. 특히 월북이나 피랍된 사람의 작품인 경우 이름이나 가사를 고쳐서 유통했는데 후세 사람들이 이를 그대로 쓰로 있다는 것이다. “가요‘알뜰한 당신’은 어부풍 작사·전수린 작곡으로 알고 있는데 실은 월북한 조명암씨가 작사한 것”이라며 당시 나온 ‘빅터 레코드’의 종이자켓을 보여준다. ‘선창’이나 ‘번지없는 주막’도 비슷한 사연이라고 덧붙인다. 이번 박물관 건립이 가요사를 새로 쓰는 의미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소장자나 유족들에게 달라고 하면 잘 주지않아 어려웠던 점이 이번 박물관 설립으로 수월해질 것”이라고 소박한 의미를 부여했다. 꾀가 많은 사람은 못할,실속도 없는 일에 매달리느라 살림은 부인이 도맡다시피 했고 “남은건 600만원 빚뿐”이다. 아내에 대한 미안함이 흠뻑 배인 김씨의 굽은 어깨 너머로 곰팡내나는 ‘김씨의 분신’들이 고맙다는듯 빽빽이 어깨겯고 있었다.
  • 은행 짝찾기 잘 안 되네/합병 논의 주춤

    ◎변심… 짝사랑… 삼각관계…/이해따라 제갈길 달라/9월초돼야 본격화 전망 당분간 은행 합병은 없는 것일까. 상업·한일은행의 합병으로 봇물 터지듯 하던 합병논의가 주춤해졌다. 합병을 선언할 것 같던 하나·보람은행도 두 은행장이 손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원칙적인 합의 수준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해 합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말을 몰듯 합병을 종용하던 금융감독위원회도 한발 물러서 있다. 상업·한일은행 합병이 워낙 ‘빅 카드’이기도 했지만 나머지 은행들의 파트너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간 합병 움직임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물밑으로 잠수했다. 특히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은 금감위가 재촉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5개 인수은행 및 국책은행들과의 합병도 여유를 갖고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하나·보람은행의 합병이 진통을 겪자 보람은행과의 합병을 재추진중이다. 조흥은행과의 합병을 외면해오던 보람은행도 대안으로 조흥은행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은행과의 합병은 주택은행이 외국 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검토함에 따라 사실상 조흥의 ‘짝사랑’으로 끝날 전망이다. 신한은행에도 타전을 치고 있으나 신한은행은 묵묵부답이다. 은행간 합병 움직임은 이달 말이나 9월 초가 돼야 수면위로 떠오를 것 같다. 조흥과 외환은행의 합병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 바둑 둔 판수만큼 인생을 살았는데(박갑천 칼럼)

    대학이 어떤 곳인가.들어가기 위해 박이 터지는 곳 아닌가.못들어갈까봐 지레 겁먹고 자살하는 고3생도 나올 정도로 도도하고 지체높은 곳.한데 세상이란 헤싱헤싱한 구석도 있다.그런 곳에서 거꾸로 우리대학으로 오십사고 넌지시 손짓한 경우도 있다지 않은가.더 재미있는 것은 몇군데서의 그 짝사랑을 모두 거절해버렸다는 사실.바둑의 세계적 1인자 이창호 9단이 그사람이다. 짝사랑마음 내비친 대학의 뜻은 무엇일까.“그는 우리대학 출신”이라 말하고 싶었던게지.하지만 그건 옥셈.그렇게 될때 이9단을 “모셔간 학교”지 “배출한 학교”는 아니겠기 때문이다.사실 이9단으로서는 대학이라는 곳에 새삼 발들여 놓아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듯싶다.자신의 분야에서는 그학교 교수 못잖게 온축이 가멸진 것 아니겠는가. 사람들은 “지식이 없으면…”하면서 그걸 채우기 위해 대학엘 가야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지식이란게 무엇이던가.살기위한 방편이 되면서 까딱 교지로 이어질때는 도리어 인성을 해치는 요소로 되기도 하지 않던가.〈노자〉가 “학문을끊으면 근심이 없다”(절학무우)고 했던 뜻도 지식이 욕망을 키우는 속성을 지닌다는데서였다.한판의 바둑이 한번의 인생살이에 비유되기도 하는것이고 보면 ‘백전노장’ 이9단을 ‘대학 안간 젊은이’로만 볼일이 아니다.그는 ‘지식의 노예’아닌 ‘인간의 스승’경지에 올라있다고 말 못할게 없다. 반드시 바둑뿐 아니라 이세상 일 어떤 분야건 깊은 경지에 이르게 될 때 지식의 깊은 경지와도 한곳에서 만나게 된다.〈장자〉 여기저기에는 그런사람들 얘기가 보인다.그들은 지식을 넘어선 도의 경지에 있다.지식인들의 뒤퉁스럽고 메떨어진 속물근성이 가신 몸과 마음.뿜는 빛은 그래서 자연스럽다. 예컨대 양생주편에 보이는 요리사.그가 문혜군 앞에서 소를 잡는데 칼질하는 솜씨는 무용과 음악을 빚는양한 예술이었다.잡은소가 3∼4천마리지만 한번도 칼을 숫돌에 갈아본 일이 없었을 정도의 기교.지식인 문혜군은 그 비천한 요리사에게서 배움을 얻는다.인간세편에 보이는 꼽추지리소,달생편에 보이는 매미잡는 노인이나 싸움닭 기르는 성자라는 사람이 다그렇다. ‘바둑황제’의 대학입학 제의 거절은 많은 시사를 준다.그래.참인생의 길이 중요한 것이겠거니.〈칼럼니스트〉
  • 불지의 오만한 한국왜곡/김병헌 파리 특파원(오늘의 눈)

    한국도 불어권 국가(?).세종대왕이 지하에서 벌떡 일어나 웃을일이다.그러나 프랑스 일부에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이곳 유력 경제지인 라 트리뷴은 지난 15일자에 프랑스의 주도로 베트남에서 열린 불어권국가 정상회의와 관련,아시아권에서 첫번째 불어권 국가인 한국이 여기에 불참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첫번째 불어권 국가라는 이유는 현재 불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아시아국가중에서는 가장 많은 34만 2천여명에 이른다는데서 찾았다.고교생을 포함해서다.물론 사실이다.이 정도선에서만 그쳤다면 이해할 수도 있다.프랑스가 불어권 국가 정상회담을 주도하고있는 이유가 미국과 영국으로 대표되는 영어권 국가들에 대적해 자신의 입지를 굳히려고 하는 만큼 우리에 대한 짝사랑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세계 10대 무역대국인 한국이 프랑스를 거든다면 그들의 발언권 또한 세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이 단순한 희망사항에 그치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이 신문은 대우의 톰슨 멀티미디어 인수 무산과 TGV와 관련된 양국간의 불협화음 등을 이유로 한국이 토라져서 불참한 양 보도했다.더욱 가관인 것은 이러한 문제로 한국의 대통령이 ‘프랑스는 못믿을 국가’라고 말했지만 몇달후 프랑스 미스트랄 미사일을 구입했다고 말하고 있다.마치 우리가 프랑스에 투정을 부리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 식이다. 한국이 미국에 종속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논리까지 전개하고 있다.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다.앞에서는 마치 동반관계인양 떠들면서도 돌아서면 그렇지 않은 그들의 오만함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이 신문은 지난번 TGV 문제가 불거졌을때 한국을 ‘부패공화국’이라고 까지 매도를 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보다 분노를 느끼게 하는 것은 이 신문이 크리스티앙 디오르,루이 뷔통 등 최고급 브랜드 상품으로 한국에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프랑스 LVHM그룹 주계열사라는 사실이다.이 정도라면 우리 주프랑스 대사관에서도 한번 쯤은 항의라도 해야할 사안임에 틀림없다.그런데 중요하고도 바쁜 일들이 많아서인지 그런 움직임은 전혀 없는 것 같다.우리 국민들이라도 나서 이 그룹의 상품들에 대한 불매운동이라도 벌여 국내에서라도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
  • 포졸 우거지/조선 중기 배경 ‘한편의 전래동화’

    ◎“도망친 황소 잡아라” 사또 엄명/사람 등 80여 캐릭터 절벽 등 8개의 장소/임무 완수해야 다음 스테이지로 ‘포졸 우거지’는 된장 냄새 물씬나는 토속적인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국산 액션 게임. ‘크레아(Crea) 21’(02­539­4851)에서 12월초에 내놓는다. 액션 아케이드 게임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수퍼 마리오’와 거의 비슷한 형식의 게임이다. 진행방법도 장소와 아이템을 적절하게 이용하여 스테이지를 한판씩 클리어해 나가는 것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뿐 아니라 배경까지 모두 조선 중엽 한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 마치 한 편의 전래동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게임이다. 기술면에서도 캐릭터와 배경 모두를 실시간 3D로 디자인하고,가속보드를 지원,게임 진행속도를 높이고 있다. 게임은 동물과 대화하는 능력을 갖춘 우거지가 어느날 도망간 김생원네 황소를 찾으라는 사또의 명령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우거지’는 다소 멍청해 보이기는 하지만,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언제나 묵묵히 자기 일만 하는 순박한 포졸이다. 게임에는 ‘도망간 황소찾기’외에 ‘김판서댁 외동아들 찾기’,‘몽달귀신의 한 풀기’,‘방앗간의 사투’,‘어거지와의 대결’,‘이순신장군에게 밀서 전달하기’등 다양한 사건이 등장한다. 캐릭터는 우거지 말고도 우거지를 짝사랑하는 삼순이,우거지의 라이벌인 험상궂은 모습의 어거지,호랑이,산신령,몽달귀신,멧돼지,두꺼비,낙지 등 80여가지나 된다. 특히 너구리,여우,강아지,부엉이,참새,게,개구리,올챙이 등 여러가지 동물 캐릭터에 세심한 신경을 썼다. 스테이지는 산골짜기,낭떠러지,논바닥,해안,동구밖 등을 배경으로 한 8개. 임무를 완수해야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수 있으며 이전 스테이지로 돌아가면 또 다른 임무를 받아 더욱 다양한 게임을 할 수 있다. 임무를 완수할 때마다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수 있다. 아이템은 메주,옥비녀,말린 오징어,달걀꾸러미,호박죽 등.아이템은 방안에 널어놓거나 걸어놓을수 있는 것들이다. 게이머는 획득한 아이템을 직접 사용할 수는 없지만 우거지의 집에 전시하게된다. 캐릭터의 조작방법은 간단하다. 방향키를 살짝 누르면 ‘살금살금 걷기’,길게 누르면 ‘그냥 걷기’다. shift+방향키는 ‘뛰기,헤엄치기’ 스페이스바는 ‘점프’다. shift+방향키+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원하는 방향으로 점프할 수 있다. 크레아 21의 데뷔작으로 제작기간은 1년이 걸렸다. 이 회사의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crea21.co.kr)에 들어가면 게임스토리,진행방법,캐릭터 소개 등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윈도95 전용.
  • 국민회의·조순 통추 짝사랑

    ◎‘한솥밥’ 인연 내세워 국민회의 합류 타진/조 시장측 당직개편통해 단계흡수 구상 국민회의와 조순 서울시장이 민주당 이탈세력인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를 놓고 줄다리기를 시작했다.조시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통추측과 다소 소원해진 틈을 타 국민회의가 ‘구애’에 나선 것이다. 김원기 전 의원을 대표로 이철 노무현 유인태 원혜영 박석무 홍기훈 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는 통추는 정치세력으론 미미하지만,다자대결 구도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은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이런 이유로 국민회의는 최근 김대중 총재의 지시로 통추와 대화가 가능한 몇몇 중진들을 통해 김원기 대표 등과 접촉을 시작했다.6·27지방선거전 통합민주당때 ‘한솥밥’을 먹던 인연을 들어 합류를 권유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통추와의 연대를 자신하던 조시장측도 적이 긴장하는 모습이다.조시장의 한 측근은 23일 “명분을 중시하는 통추가 3김청산의 대상인 국민회의의 손을 들어주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조시장의 민주당 입당으로 통추가 다소 흔들리고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조시장측은 오는 28일 전당대회 직후 당직개편을 단행,통추인사들을 단계적으로 당무에 복귀시키는 방안을 구상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통추는 다소 냉정한 모습이다.유동적인 정국상황을 감안,당분간 그 어느 쪽과도 거리를 두겠다는 자세다.한 관계자는 “조시장의 민주당행으로 통추는 오히려 홀가분해졌다.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국추이를 살펴 거취를 정하겠다”고 말했다.민주당과의 재통합,국민회의로의 합류,이인제 지사와의 연대 등의 방안이 검토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전문이다. 통추 전체의 거취는 정국의 윤곽이 드러나는 9월 중순 이후에나 결정될듯 하다.
  • 물의 역사/알레브 라이틀 크루티어 지음(화제의 책)

    ◎신화에 나타난 물의 신비적 속성 탐구 세계의 신화·풍속·예술속에 나타난 물의 이미지를 탐구.‘하렘,그 베일에 가린 세계’로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는 지은이는 이 책에서 죽음과 재생,창조와 파괴의 이미지로 수렴되는 물의 역설적 상징성을 풍부한 인유를 통해 살핀다.물과 관련된 고전시대의 신들에 관한 언급은 탄생과 연관된 물의 신비적 속성을 그대로 드러낸다.만물이 분화되기 전 지구를 둘러싸고 있던 거대한 강을 상징하는 오케아노스나 아버지 우라노스의 잘려진 성기가 물거품으로 변하면서 탄생한 아프로디테 등은 그 두드러진 예다. 물은 예술가들에게는 영원히 매혹적인 주제다.이 책에서는 구체적인 작품속에서 물의 테마가 어떻게 변주되고 있는가를 꼼꼼히 살핀다.물에서의 죽음이라는 테마는 19세기 영국의 계관시인인 테니슨 경의 대서사시 ‘왕의 목가’ 등의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특히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나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등 라파엘 전파(Raphael 전파:라파엘로 이전의 소박한 화풍을 본보기로 한 19세기 중엽 영국에서일어난 예술운동) 예술가들은 물위를 떠도는 처녀들,즉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짝사랑을 하다 죽은 처녀들의 원형에 관심이 많았다.샬롯의 여인,엘렌,오필리아 등이 바로 그런 비극적 여주인공들이다.윤희기 옮김 예문 7천500원.
  • DJ­JP 여 낙선후보에 손짓

    ◎DJ­이수성 고문과 전격 회동… 해석 분분/JP­이한동·이수성 타깃 보수대연합 추진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여권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인사들이 구애대상이다.민주계 인사들 역시 마찬가지다.무주공산이 되버린 영남권도 포함된다.모두가 이회창 대표와의 결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DJ(국민회의 김총재)는 지난 22일 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 낙선자들에게 위로 전화를 걸었다.그날은 최병렬 의원만 통화가 가능했다.이수성고문이 23일 전화를 되걸어왔다.24일 아침 일산자택 방문의사를 비쳤고,두사람은 1시간여 동안 단독으로 만났다. DJ는 회동후 “나라를 위해 협력키로 하는 등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고 장성민 부대변인이 전했다.DJ는 대문까지 나와 전송했다.이고문이 2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돌아오면 한번 더 만나기로 약속했다. 두사람의 만남에 즉각 정치적인 해석이 곁들여졌다. 그러나 이고문은 “지난번 안중근 의사 추모식에서 만났을때 한번 일산에 놀러가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정치적인 의미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고문은 김광일 청와대특보에게도 전화를 걸어 “오해를 말아달라”고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가에서는 연대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했다.DJ 진영에서 최근 민주계 인사들과의 접촉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것 등도 ‘방증자료’로 곁들여졌다. 이고문은 JP와도 전화통화를 했다.이한동 고문과 함께 ‘보수대연합설’에 포함되는 이고문이다.JP는 두사람에게 끈질기게 관심을 보여오고 있다.가까운 시기에 골프회동을 추진중이다. 이처럼 여권의 ‘반이회창 세력’을 향한 DJP의 몸놀림이 빨라지고 있다.보수대연합을 야권후보단일화에 합류시키려는 노력이 성공을 거두게 될지,짝사랑으로 끝나게 될지 주목된다.
  • 기아사태 해법 10인10색

    ◎재계 ‘빅4’ 제3자 인수 대비 물밑작업/채권은행단 “LG쪽에 넘겼으면” 기대 기아사태를 보는 시각과 해법이 제각각이다.김선홍 회장 인책론이 나오는 가하면 김회장 체제유지와 함께 정상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제3자 인수설도 심심치않게 나온다.금융당국과 채권은행단,자동차업체 등 재계 입장이 그야말로 10인 10색이다. 현재로선 기아운명은 제3자인수보다 정상화 쪽으로 가닥이 잡혀있다.채권은행단과 정부는 강도높은 정상화를 통해 기아그룹을 회생시키는 것을 최선의 안으로 보고 있다.김회장 퇴진론이 있으나 ‘대안부재론’과 선정상화 여론이 높아 당분간 유지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문제는 사태가 악화됐을때다.부도처리되거나 제3자 인수라는 길로 들어설 경우다.3자 인수시 현대 삼성 LG 대우 등 ‘빅4’가 모두 기아자동차의 인수전에 뛰어들게 분명하다.‘빅4’는 현 단계에서 인수입장을 표시하지 않고 있다.불필요하게 기아그룹을 자극할 필요가 없어서다. ‘빅4’중에서는 삼성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다.삼성은 이번이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건희 회장이 포드 회장과 접촉해 기아자동차의 지분인수 협상을 시도하려 한다는 소문이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는 징후들이 삼성그룹에서 발견되고 있다.삼성그룹의 분위기는 전과 다르다.기아자동차 인수를 위한 준비움직임이 활발하다. 채권은행단은 오히려 3자인수시 LG그룹 인수를 선호하고 있다.LG그룹 이미지가 ‘빅4’중에는 가장 좋고 LG그룹과 기아그룹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이기 때문이다.LG종합상사가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기아자동차 판매를 대행해주는게 두 그룹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사례다.구본무 LG그룹 회장은 95년 10월 “기아자동차를 인수하고 싶지만 지금은 짝사랑 단계”라며 “그쪽에서 마음을 주지 않는다”고 말한 적이 있다. 특혜시비와 경제력 집중문제에 휘말릴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한 이유다.현대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50%선이어서 기아자동차까지 인수하면 사실상 독점체제가 된다.그러나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가 기아를 인수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대우그룹 역시 그동안 ‘인수’로 성장한 그룹이라는 좋지않은 이미지가 있어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현대나 대우는 현재로선 기아가 삼성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기아를 지원하는 형국이다.
  • ‘승천 짝짓기’ 물밑서 가속/이수성,이한동에 눈에띄는‘애정공세’

    ◎이인제도 박찬종·김덕룡에 적극손짓 신한국당 경선구도가 후보들의 다자간 합종연횡 모색으로 변화기미를 보이고 있다.물론 아직까지는 물밑접촉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다.그러나 합동연설회가 종반전에 접어드는 내주중반쯤에는 윤곽이 드러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한동 이수성 후보의 연대가능성은 그 중에서도 가장 돋보인다.9일 대구연설회 직후 보여준 두 후보의 모습이 대표적인 경우다.이수성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약한 이한동 후보와 손을 맞잡고 연호를 유도하는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연설회에서는 주로 이수성후보가 ‘짝사랑’에 가깝게 이한동 후보를 치켜세웠다.연사흘째 “사랑과 화해로 국민대통합을 이룰수 있는 인물”이라고 이한동 후보를 극찬한 것이 단적인 예다.이한동 후보도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안성렬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회창 후보와 김윤환 고문이 ‘수구야합’으로 정권재창출을 하려해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지난달 ‘가이진김’ 등의 독설로 이­김 연합전선을 공격한 이수성 후보를 전폭 지지했다.양측의핵심인사들도 두 후보가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사이라는데 이의를 달지 않는다.연대는 시간문제라는 시각들이다. 여기다 이인제 후보가 1차투표후 박찬종 김덕룡 후보와의 연대를 염두에 둔듯한 발언을 했고 이회창 후보도 투표일 직전 개혁성향의 일부후보와 연대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합종연횡이 다핵화할 조짐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또 이한동 박찬종 김덕룡 후보의 3인연대도 오는 15일쯤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논의를 한다는 입장이어서 결과여부에 따라 경선판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특히 이후보는 3인연대의 좌장격으로 반이진영의 중심축으로 보폭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이와관련해 3인연대와 이수성 최병렬 후보 등 반이 5인후보가 내주초 회동을 추진중인 것은 그런 점에서 주요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교육방송의 부패(외언내언)

    지난해 교육방송(EBS)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국민모금운동을 제안했다.회원제도,평생교육카드,평생교육통장,발전기부금 제도 등을 마련해 7억5천6백여만원을 모금하겠다는 것이었다. 그 제안이 무리없이 받아들여질 만큼 교육방송은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었다.90년말 KBS를 떠나 교육부 산하 한국교육개발원 부설 기관으로 소속이 바뀐후 「한지붕 세가족」의 기형적 체제를 유지해 온 교육방송에 대해서는 여론도 동정적이었다.운영은 교육부가,제작은 한국교육개발원이,송출은 KBS가 맡은데다 연간 프로그램 총 제작비가 일반 공중파 방송의 대하드라마 한 편 제작비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받는 보수는 KBS의 70%에 불과해 케이블 텔레비전의 출범과 함께 제작인력의 대량 이탈현상이 일어났음에도 최근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호평을 받기도 했다.오는 8월부터는 망국 과외문제 해결의 한 대안으로 위성과외 방송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아 오던 터였다. 이런 교육방송이 비리와 관련돼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니 기가 막힌다.부원장에서부터 일선 PD에 이르기까지 5명의 직원이 방송교재 채택과 일부 강사 선정을 둘러싸고 금품을 받은 혐의라는 것이다.그나마 밝혀진 비리는 빙산의 일각이고 앞으로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라니 그동안 국민들은 교육방송을 짝사랑한 셈인가 보다. 물론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은 교육방송 전체로 보아서는 일부에 불과하다.그러나 그들은 교육방송의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혔다.앞으로 교육방송을 통해 위성과외가 실시될 때 방송내용마저도 불신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차제에 위성과외방송 실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철저한 수사를 통해 관련자를 엄벌해야 겠지만 엄청난 이권이 걸린 방송 교재채택이나 강사 선정과정에서의 비리구조를 원천적으로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그렇지 않으면 가난한 교육방송 속에서 자기 뱃속만 채우는 이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교육방송이 오히려 과외시장의 부조리를 확대 재생산하는 매체가 되도록 해선 안된다.
  • 이 고문 “나는 부드러운 대쪽”

    ◎상일여고서 비행담 섞어가며 일일강연 신한국당 이회창 상임고문의 옷맵시가 부드러워졌다.밝은 감색 양복에 넥타이도 미색계통이다.「대쪽총리」의 딱딱한 선입견과는 거리가 멀다. 23일 상오 서울 강동구 상일여고 강당.학생 2천500여명을 상대로 한 「1일 명예교사」 강연장에서였다. 중학교 1학년때 수학시험을 망쳐 가출한 경험담을 털어놓자 『와』하며 폭소가 터졌다.장녀를 시집보내며 애틋했던 심경,가정의 행복,여성의 아름다움 등에 대한 「신변잡화」가 대화체로 이어졌다.『지금까지 삶을 후회하지 않는다.좌절과 시련이 닥쳐도 꿋꿋하게 일어서라』는 충고도 곁들였다. 『고교때 여자친구가 있었느냐』『머리 염색을 할 의향은 없느냐』 등 재기발랄한 즉석 질문을 『짝사랑으로 끝났다』『있는 그대로가 좋다』며 느긋이 받아넘기기도 했다.노래는 사양했다. 정치를 알 리 없는 신세대들도 강연을 마친 이고문이 학생대표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되던지며 퇴장하자 「이회창,이회창」을 외치며 그를 환송했다. 이날 강연은 그의 총리시절 부하직원이 알음알음으로 학교측에 추천해 이뤄졌다.그러나 지난 19일 이북5도민중앙회,20일 대한병원협회,21일 간호정우회 강연 등 일련의 「외곽행보」가 우연은 아닌 듯하다.
  • “짝사랑 여자와 동거”/10대,흉기로 친구 살해

    【대구=한찬규 기자】 대구 달서경찰서는 20일 짝사랑하는 여자와 동거하는 친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유모군(18·K공고 3년·대구시 달서구 감삼동)을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유군은 이날 상오 5시쯤 대구시 달서구 두류2동 이모군(18·무직)의 자취방에 찾아가 잠자고 있던 이군을 불러낸 뒤 흉기로 가슴 등 11군데를 찔러 숨지게 한 혐의다.
  • 노벨상과 번역/임영숙 논설위원(외언내언)

    스톡홀름에서 발간되는 보수계 조간신문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는 특히 문학면의 권위를 자랑하는 스웨덴의 유력 일간지다.이 신문은 노벨문학상이 발표되기 전날 세계문단의 주목할만한 작가 몇사람을 소개하는 기사를 싣는다.여기 언급된 사람중에서 다음날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나오는 것이 하나의 관례처럼 돼 있다.심사과정을 절대로 공개하지 않는 한림원에서 논의된 최종후보가 이 신문에 언급되는 것인지 여부는 물론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지난 94년 이 신문사를 찾았을때 문화부장 페터 루터슨씨는 한국문학에 대해 깜깜한 상태였다.한국의 문학작품을 읽어본적도 없고 이름을 기억하는 한국작가도 없다고 말했다.물론 스톡홀름의 어떤 서점에서도 한국문학 서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노벨상에 대한 우리의 짝사랑은 이토록 대책 없는 것이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폴란드 시인 비스와와 쉼보르스카는 수상소감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번역한 사람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번역이 서툴렀다면 내 작품은 오늘날 거론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만큼 번역은 중요하다.한국문학은 지금까지 438종의 작품이 27개국에서 16개 언어로 번역·출판(문예진흥원 집계)됐지만 노벨문학상에 접근하기는 아직도 까마득하게 멀다. 이미 두번이나 노벨문학상을 거머쥔 일본에는 현대문학 초창기부터 사이덴 스티커,도널드 킨 등 일본문학에 매료된 외국인이 있었다.우리나라에서는 네이티브 스피커들의 한국문학 번역 참여가 이제 걸음마 단계다. 한국문학을 평생 전공하는 외국인학자가 많이 나오고 그들이 한국문학 번역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그렇게 번역된 우리 문학작품이 구미 출판시장에서 문화외교적 차원이 아닌 상업적 차원에서 출판되고 유통될때 한국 문학은 노벨상을 갖게 될 것이다.
  • 26일 한미일 대북정책협 전망

    ◎“대북 「당근정책」 한계”… 비판 고조/미·일도 현실 인정… 대안없어 고민 26일 뉴욕에서 열리는 한국과 미국·일본의 제3차 고위정책협의회는 세 나라의 대북정책 공조 과정에서 중요한 전기가 될 것 같다.3국 정상의 합의에 따라 지난 1월 하와이에서 시작된 한·미·일 고위정책협의회는 북한을 「연착륙」시키기 위해,직접적으로 말하자면 북한의 급격한 붕괴를 막기 위해,북한의 현 정권을 유지해주고,북한의 경제회생과 식량난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왔다.이러한 3국의 정책은 94년 10월21일 타결된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합의에서 기원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지난 2년동안 시행돼온 3국의 「연착륙 정책」은 이제 그 유용성을 점검해야할 시기에 다다른 것 같다.18일 발생한 북한 무장공비의 잠수함을 이용한 동해안 침투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3국의 연착륙 정책은 특히 국내에서 받은 비판을 받아왔다.비판의 요지는 『변화하지 않는 북한에 보내는 3국 정부의 일방적인 짝사랑』이란 것이었다.북한은연착륙 정책에 따르는 한·미·일과 국제사회의 시혜책에는 깊은 관심을 보였지만,그에 따르는 북한측의 의무(한반도 평화와 안정)는 간과해왔다.따라서 정부는 이번 뉴욕 고위정책협의회에서 이같은 연착륙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을 미국과 일본측에 요청하고,새로운 대북 공조정책의 방향을 모색해 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우리 정부도 연착륙정책에 대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지만,결정단계는 아닌 것 같다. 미국과 일본도 연착륙 정책의 한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지만,이를 수정하는 데는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우선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미국측은 연착륙 정책을 포기한다면,북한측과 일전불사할 각오가 있느냐고 우리정부에 되묻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진다.특히 대표적인 연착륙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북 경수로 사업과 4자회담은 반드시 계속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미국측의 입장이다. 결론이 쉽게 나지는 않겠지만,일단 시작된 3국간의 연착륙 논쟁은 계속될 것 같다.다음달 일본에서 제4차 협의회가 열릴 때쯤이면 어느 정도논쟁의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 자민련의 김화남 끌어안기/탈당할때 “배신자” 규정 무색

    ◎의원 둘 안동 직행… 출옥 환대 지난 4월 말 김화남 의원이 자민련을 탈당했을 때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김의원을 「배신자」로 규정했었다.은혜를 저버리고 신한국당의 압력에 굴복했다며 「여당 속성」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김의원이 19일 안동교도소에서 나왔을 때 맨처음 그를 맞이한 사람들은 자민련 의원들이었다.한영수·구천서 의원은 이날 하오 김의원의 석방이 확정적이자 김총재에게 보고한 뒤 안동으로 직행했다. 한·구의원은 김의원의 거취나 재입당 여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으며 몇마디 안부를 건넸을 뿐이라고 했다.다만 김총재에게 전화로 인사정도는 해야하지 않느냐는 뜻을 전했고 김의원도 고개를 끄덕였을 정도라고 했다. 자민련으로서는 김의원의 「컴백」을 무척 바라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김의원의 처지를 봐서 드러내놓고 입당을 권유할 수도 없다.김용환 사무총장도 『들어온다면 대환영이다』라고 했지만 가능성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그러나 김의원이 당을 선택한다면 자민련이 1순위가 돼야한다는 막연한 기대를 갖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러나 김의원의 탈당과 구속등이 신한국당의 영입작업 과정에서 일어났다는 점을 미뤄 당분간 여야와는 일정한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그런 의미에서 자민련의 김의원 「껴안기」는 짝사랑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백문일 기자〉
  • 한약싸움… 「마음의 병」 흩뿌리누나(박갑천 칼럼)

    내과성격의 병이름에 「심인성」이란 말 붙는 경우가 많아진다.가령 심인성위장병이면 정신적 갈등으로 해서 생긴 위장병이다.예로부터 『병은 마음에서』라 했으니 외상말고는 병치고 마음에 걸리잖은건 없을 듯도 싶다. 육신의 병은 약으로 낫운다하자.그러나 마음의 병은 약으로 다스리지 못한다.안석경의 「삽교별집」(만록1)에 보이는 정암 조광조의 이웃집 처녀를 보자.열서너살의 조정암 모습을 본 이 처녀는 사모하는 마음이 깊어지면서 드러눕는다.처녀 아버지가 조정암 아버지에게 청을 넣어 한번만 만나봐달라 했으나 조정암은 고개를 절레절레.음심발동한 여자는 죽어 마땅하다는 데서였다.처녀는 죽는다. 황진이를 짝사랑했던 이웃집 총각도 그같은 마음의 병으로 죽지 않던가.조정암과 비슷한 이야기가 「어우야담」에서는 정인지로 갈음되어 나오기도 한다.어느날 밤 담을 넘어와 사랑을 고백하는 이웃집 처녀.정인지는 어머니를 졸라 다른데로 이사가버린다.지어낸 얘기들이겠지만 그처녀 또한 마음의 병을 앓다가 죽는 것일까. 드러눕기까지는 않으면서도 마음의 병 앓는 사람들은 적지가 않다.다음 얘기를 보자.조선 명종때 김덕곤은 강직한 사람이었다.그가 평사로서 중국 갔다오는 역관을 조사하는데 그들은 궁중물건이라면서 반입금지품에 대해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었다.그는 무사통과시키려면 뭣 때문에 수검은 하느냐면서 모조리 압수하여 불태워버리니 궁중에서는 이를 갈았다.그를 미덥게 생각한 홍인경이 이조낭관으로 추천하자 성이 난 임금은 소리쳤다.『이렇게 미친병 들린자를 누가 추천했는가』(김시양의 「부계기문」).과연 「미친병」은 누가 들었던 것일까. 한의사와 약사의 싸움이 끝간데를 모르고 이어진다.약을 팔면서 육신의 병을 다스리는지는 몰라도 그들은 우리사회에 마음의 병을 보태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다.그들의 행태는 「지봉유설」(인사부)의 다음 글귀를 생각케 한다.『세상에는 이상한 병에 걸린 사람이 있으니 그들 눈에는 곧은 물건이 모두 굽어보이고 활시위나 자(척)는 갈고리처럼 보인다고 한다.내가 보기에 이 세상에는 이런 병 걸린 사람이 너무 많다』 「플라세보효과」라는 약리작용이 있다.본디 환자를 위안하기 위한「가짜약」인데도 그 약을 써서 환자에게 유익한 결과가 나타날때 쓰는 말이다.말하자면 심리효과.플라세보 아닌 근본을 해결하는 「진짜약」 처방의 길은 무엇일까.〈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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