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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슨 영화 볼까]

    ■ 다케시즈 감독 기타노 다케시 주연 기타노 다케시 이 영화는 독설 코미디에 일가견이 있는 기타노 다케시가 12년간 기획하고 감독·주연을 겸한 영화. 수많은 다케시가 등장, 분열된 자아를 보여준다. ■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감독 박찬욱 주연 임수정·정지훈 이 영화는 “내가 평생 AS 해준다.”정신병원이라고는 믿기 힘든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웃기고도 슬픈 사랑 이야기. 사랑할 때 이들은 너무도 멀쩡하다. 감독 래리 찰스 주연 샤차 바론 코헨 이 영화는 카자흐스탄 시골 출신의 방송국 리포터 보랏의 엽기적인 미국 유람기. 실제와 허구가 중첩된 ‘모다큐멘터리’ 형식이다. ■ 크리스마스 악몽 3D 감독 헨리 셀릭 주연 대니 엘프만·크리스 서랜던 이 영화는 미국에서 13년 전에 개봉했던 팀 버튼 감독의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이 3D로 돌아왔다. 줄거리와 목소리 연기 등은 원작 그대로. 감독 모리 준이치 주연 구보즈카 요스케·고유키 이 영화는 세탁소에서 일하는 순수 청년 ‘테루’의 눈을 통해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의 모습을 담아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영화. ■ 저스트 프렌드 감독 로저 컴블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에이미 스마트 이 영화는 10년 전 짝사랑하던 여자친구로부터 거부당했던 폭탄.‘킹카’로 거듭난 뒤 우연히 들른 고향에서 다시 그녀를 향해 작업을 시작한다.
  • [눈에 띄네] ‘누가 그녀와… ’ 카메오 출연 노홍철

    [눈에 띄네] ‘누가 그녀와… ’ 카메오 출연 노홍철

    ‘DJ에서 영화도 가는 거야∼.’ TV·라디오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수다맨’ 노홍철이 영화에 데뷔했다. 최근 개봉한 ‘누가 그녀와 잤을까?’에서 멋진 주연은 아니지만 빛나는 카메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최근 개편 때까지 SBS 러브FM ‘노홍철의 기쁜 우리 젊은 날’의 DJ를 맡았던 그는 영화에서 ‘…젊은 날’을 진행하는 DJ 노홍철로 등장, 실제 프로그램에서처럼 청취자를 대상으로 전화상담을 한다. 영화 속 주인공인 수학교사(이혁재 분)가 교생(김사랑 분)을 짝사랑한 나머지 전화를 해 고민을 털어놓자 노홍철은 “무조건 남자답게 밀어붙이세요.”라고 조언한다. 그러나 그의 말대로 추진했다가 망신만 당한 이혁재가 “당신 때문에 잘못됐다.”며 화를 내자 특유의 멍한 표정을 보여 주는데…. 짧은 등장이지만 극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그의 카메오 출연은 이혁재·하하 등 주연들과의 평소 친분이 작용했다고. 한편 MBC ‘무한도전’ 등에 출연 중인 그는 최근 KBS ‘여걸 식스’에 게스트로 나와 “소속사 사장님(신동엽)이 KBS에 출연하게 해줬어요.”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눈에 띄네] 최준용

    [눈에 띄네] 최준용

    ‘악역 전문에서 로맨티스트로.’ 배우라면 다양한 캐릭터를 맡고 싶은 욕심이 있겠지만 악역 전문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면 이미지 변신이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데뷔 후 15년동안 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역 조연을 맡아온 배우 최준용의 변신은 그에게 도전이자 모험이다. 18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연출 오세강, 극본 이유진)에서 그는 여주인공 강은설(이보영 분) 옆에서 그녀를 말 없이 지켜주는 건축가 김필서 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한다. 어린 시절부터 은설과 함께 자라면서 그녀를 짝사랑하지만, 뒤에서 지켜볼 뿐 다가서지 못한다. 은설이 사랑하게 된 이신전(주진모 분)이 은설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은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신전에 대한 복수를 시작하자 그녀의 복수를 묵묵히 돕는데…. 연기생활에서 처음으로 맡은 주말드라마 주연급인 데다가 솔직하고 단백한 로맨티스트 역할이라 부담도 되지만,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체중도 10㎏ 가까이 뺐다고. 그는 “그동안 맡았던 악역 연기와 많이 달라서 힘들지만 가장 멋있는 배역”이라면서 “시청자들이 저의 새로운 모습을 잘 받아들여줄지 걱정”이라며 웃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이 한권의 책] 적응하는 순간 더이상 행복은 없다

    프린스턴대학 심리학과 대니얼 카네만 교수는‘인간의 감정은 비합리적일 수 있으나 이성은 합리적이다.’라는 상식적 통념을 무너뜨리는 실험결과와 이론 틀을 제시해 행동경제학을 출발하게 했고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하버드대학 심리학과 대니얼 길버트 교수 또한 이와 맥을 같이했다. 그는 인간이 자신의 행복추구에서도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왔던 것과는 아주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는 실험적 증거들을 제시했다. 이는 그 당시 사회과학 전반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그러한 파급효과가 큰 이론 틀을 일반이 이해하기 쉽게 사례중심으로, 유머 넘치게, 그러면서도 매우 독특하고 심도있게 전개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길버트 교수가 내놓은 연구결과의 핵심 주제는 ‘미래에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까.’에 대해 우리가 항상 잘못된 예측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값비싼 새 자동차를 사면, 최신 휴대전화를 사면, 짝사랑하던 그 사람과 결혼하면,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면, 좋은 회사에 취직을 하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그런 일이 현실로 일어나면 생각했던 것만큼 행복해지지 않는다. 반면에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버리고 떠난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다면 너무 슬퍼서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 같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이 닥치면 그렇게까지 깊은 슬픔을 느끼지는 않는다. 우리는 미래에 어떤 사건이 나에게 얼마나 행복 혹은 불행을 가져다줄지에 대해 잘못 예측하곤 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길버트 교수는 이러한 ‘정서적 예측’의 오류가 인간이 진화하면서 발달시킨 뇌의 ‘적응적 정서-인지적 메커니즘’ 또는 일종의 ‘정서적 면역시스템’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인간 진화과정에서 뇌는 우리가 최상의 행복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진화된 기관이 아니다. 뇌 기능의 목적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조절하는 데 있다. 말하자면,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환경에 잘 적응하게 하는 것이 우리가 행복을 느끼도록 만드는 것보다 우선이라는 것이다. 인간은 또한 경험을 통해서도 때로는 제대로 배우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과거에 큰 정서적 부담을 겪었던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잊고 또 다시 그 일이 미래에 별로 정서적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잘못 예측하며 어리석게도 다시금 그 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진화적으로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도록 결정되어 있는 정서, 인지 체계를 지닌 인간이 어떻게 하면 그런 오류를 줄일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저자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행복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예측이 얼마든지 빗나갈 수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미래의 자신의 행·불행과 그에 대한 자신의 정서적 반응의 폭에 대해 잘못 예측하는 것이 인간 마음의 기본 특성이라는 것을 명확히 이해하고 인정한다면, 그리고 뇌의 기능이 행복 보장이 아니라 적응에 있음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보다 현실적 혹은 실용적으로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넘치는 행복을 무작정 예상하지도, 과도한 고통과 슬픔을 염려하지도 않을 수 있으며, 오히려 다양한 가능성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한 열린 마음을 갖게 될 때 행복의 진짜 모습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다. 이정모 성균관대 심리학과 교수
  • “어, 캐릭터 다 모였네”

    최근 KT 기업 PR광고는 뭔가 어리둥절하다. 개별 서비스 상품 광고인가 하고 보면 기업 이미지 광고이다.KT의 개별 브랜드의 모델인 ‘메가캣’과 ‘고릴라’가 기업 이미지 광고에 함께 등장했기 때문이다. 개별 브랜드 제품이 아니라 광고 모델이 기업 PR 광고에 출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카캣은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의 캐릭터, 고릴라는 국제전화 001의 광고에 나오는 모델이다. ‘정말 좋아하는 사탕을 짝사랑하는 여자 친구에게 주는 남자 꼬마아이, 장인이 사위에게 사랑하는 딸의 손을 머뭇거리며 넘겨주는 모습, 드라마 시간이 되면 남편이 아내에게 넘겨주는 TV리모컨, 임산부가 뱃속 아기에게 헤드폰으로 들려주는 사랑이 담긴 태교 음악….’ 광고의 처음과 끝부분에 한 컷씩 등장하는 메가캣과 고릴라의 사랑 표현은 다소 코믹하다. 메가캣은 정말 좋아하는 먹이인 어항속의 금붕어를 고릴라에게, 고릴라는 바나나를 메가캣에게 건네준다.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다. 이처럼 KT의 새 광고는 일상 속의 공감가는 소재들을 통해 ‘사랑은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주려고 노력하는 것’임을 보여준다. 현대카드도 개별 브랜드 캐릭터가 모였다.‘M’,‘W’,‘S’,‘디 퍼플(The Purple)…. 타깃에 따라 차별화된 현대카드의 브랜드 캐릭터들이다. 광고에 개별적으로 등장해 온 캐릭터 모델들이 한데 모여 신나게 밴드 공연을 하는 기업PR 광고를 최근 선보였다.‘W 베어’,‘M 마스크맨’ 등 과거 현대카드 광고에 등장했던 친숙한 얼굴들도 나왔다. 현대카드가 이 모든 브랜드들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구축된 개별 브랜드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모기업의 이미지 강화로 연결시킨다는 브랜드 통합광고 전략이다. 국내 기업 대부분은 그동안 개별 상품 광고와 기업PR 광고를 별도로 제작, 집행해 왔다. 이는 개별 브랜드의 이미지와 기업 이미지와의 연결성이 약해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기업PR 광고에서 개별 브랜드들의 모델, 캐릭터를 모두 보여주면 브랜드의 전체적인 인지도가 높아져 기업 이미지가 강화되는 효과가 있다. 동시에 상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새로운 전략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KT의 경우 메가패스와 국제전화001의 광고가 기업PR 광고와 동시 집행되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또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담은 기업 PR광고를 통해 KT의 고객사랑을 적극 알리고 있다. 단순한 브랜드 통합 차원을 넘어 커뮤니케이션 통합 전략의 하나이다. 민태기 KT 홍보실 부장은 “다소 의외로 느껴질 메가캣과 고릴라의 등장은 고객을 사랑하는 KT의 모습을 보다 친근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2) ‘짝사랑’은 이제 그만

    [함혜리기자의 프렌치 리포트] (2) ‘짝사랑’은 이제 그만

    “당신, 일본 사람인가요?” “아닌데요.” “그럼 중국사람?” “아니요.” “그러면…한국인?” “네.” “남한이요? 북한이요?” “물론 남한이죠. 북한사람들은 자유롭게 외국에 나올 수가 없어요.” “맞아, 그렇지. 남한의 수도가 평양이던가요?” 프랑스인들은 이렇게 한국을 모른다. 동양하면 으레 일본을 먼저 떠올리고, 그리고 중국을 얘기한다. 한국은 언제나 그 다음이다. ●지금껏 짝사랑을 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프랑스에 대해 대체적으로 우호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멋과 낭만의 나라 프랑스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들에 대해 관심을 갖는 만큼 그들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건 완전한 착각이다. 우리가 상식선에서 프랑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나폴레옹부터 에밀 졸라, 생텍쥐페리, 장폴 사르트르 등 각계의 명사는 물론이요, 루브르박물관 등 명소들을 본 것처럼 알고 있다. 프랑스 와인은 또 어떤가. 무슨 무슨 샤토의, 몇년도 포도주가 최고라는 것을 읊을 줄 알아야 분위기와 유행을 아는 사람으로 친다. 그렇다면 프랑스인들은 우리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까?불행하게도 프랑스인들은 우리나라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 “아니 우리나라가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하고, 초고속인터넷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 삼성같은 글로벌 브랜드가 있는데 우리를 몰라?KTX도 프랑스에서 들여왔는데….”라고 반박할 테지만 사실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이 일본어나, 중국어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한반도가 지구상의 어디에 붙어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허다하다. 서래마을 냉동영아 사건은 프랑스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사례다. 한국의 전문가들이 유전자 감식 결과 쿠르조 부부가 냉동영아들의 부모임이 드러났는데도 이들은 끝까지 아니라고 잡아뗐다. 지난 8월22일 쿠르조 부부가 투르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프랑스 기자들도 이 사건이 너무 많은 수수께끼를 갖고 있다면서도, 한국의 수사결과는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변호사도, 수사당국도, 여론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우리는 프랑스를 일방적으로 좋아한 셈이다.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한 지 120년을 맞았지만 상황은 1886년 수교 당시나 지금이나 별로 나아진 게 없는 것 같다. 한국측은 몇해 전부터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행사들을 기획했고, 총리가 기념식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하는 등 부산을 떤 것과는 대조적으로 프랑스인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예 관심조차 없다. 프랑스가 1866년 병인양요 당시 약탈해 간 외규장각 도서 문제도 그렇다. 우리 정부는 1993년 이래 외규장각 도서의 반환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다. 한국의 프랑스에 대한 ‘짝사랑’은 관광객수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연간 프랑스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40만명 정도다. 반면 한국을 찾는 프랑스의 관광객수는 연간 4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은 찬밥신세 프랑스인들은 일본을 매우 좋아한다. 그들에게 일본은 ‘이국적’인 것의 표상이다. 일본은 기술력이 세계 최고이며 독특한 문화를 가졌다고 높이 평가한다. 프랑스에서는 일본식 스시바가 인기다. 망가(Manga)는 일본 만화, 기모노는 일본 전통의상이라는 것 쯤은 다 알고 있다.19세기 말 인상파 화가들이 일본문화에 심취했듯이 일본은 그들에게 언제나 흥미로운 탐구의 대상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 일본 다음으로 프랑스인들이 관심을 갖는 나라는 중국이다. 중국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기 때문이다. 에어버스 항공기, 초고속열차(TGV) 등 프랑스의 기술력을 수출해야 하는 만큼 대통령부터 나서서 중국의 환심을 사려고 난리다. 반면 한국은 영원한 찬밥이다. 일본이나 중국은 여행하고 싶은 나라로 꼽지만 한국에는 별로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프랑스를 찾지만 한국어 안내문을 갖춘 관광지는 루브르 박물관이 고작이다. 베르사유궁전의 박물관장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관장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 베르사유궁”이라고 자랑하면서 “한국인들은 베르사유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매년 적어도 10만명은 베르사유궁을 찾을 것이다. 그런데 관장조차도 이렇게 모르고 있다니 기가 막혔다. 한국어 안내문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국가이미지 개선노력 절실 프랑스인들이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질 계기가 없었던 것은 사실이다.20년전 프랑스 언론을 통해 볼 수 있었던 한국의 이미지는 대학생 시위대가 전경들과 난투극을 벌이는 것이 고작이었다.10년 전에는 재벌기업과 맞선 노조의 폭력시위가 단골 메뉴였다. 지금은 북한 핵문제가 한국 관련 뉴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나마 최근 몇년간 한국 영화가 프랑스의 극장가에서 선전한 덕분에 영화를 좋아하는 프랑스 사람들 사이에서 한국을 보는 눈이 좀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신년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만났던 기 소르망은 말했다.“프랑스인들은 한국에 대해 무지할 뿐 아니라 무관심하다. 한국 정부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국가 이미지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lotus@seoul.co.kr ■ ‘파리 신드롬’이란 ‘파리 신드롬’이란 게 있다. 2004년 정신치료학 전문저널 네르뷔르(Nervure)에 처음 보고됐다고 하는 파리 신드롬은 불친절한 주민, 지저분한 환경 등 상상과는 다른 파리의 실상에 외지인들이 파리에서 겪게 되는 정신적 충격과 피해를 뜻한다. 일본인 관광객들 중에서 그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 프랑스의 대중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는 최근 호에서 매년 10여명의 일본인들이 파리를 관광하고 난 뒤 너무나 지저분한 거리와 파리 사람들의 불친절함에 큰 충격을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을 지경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중 3분의1은 파리 방문 당시의 과도한 스트레스가 정신병으로까지 발전했다고 한다. 좀 과장된 듯 하지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파리는 누구에게나 동경의 도시다. 일본의 젊은 여성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만화나 영화를 통해 본 프랑스인은 고상했으며 여행 가이드북에 소개된 프랑스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런데 직접 와보니 상상과는 너무 다른 것이다. 사람들은 불친절하고, 길거리에는 개똥이 여기저기 널려 있고 지하철에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술에 절어 있는 노숙자들도 많다. 이런 모습에 실망하고, 스트레스받으며 관광을 하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날치기라도 당하면 심리적 공황상태를 맞을 수 있다. lotus@seoul.co.kr
  • [OUR STORY] 설악四季 찰칵찰칵 30년 사진작가 성동규씨

    [OUR STORY] 설악四季 찰칵찰칵 30년 사진작가 성동규씨

    만산홍엽. 국내 단풍 1번지 설악산이 붉디 붉은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절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마등령은 물론, 수렴동 대피소와 양폭산장 등 설악산의 단풍명소들은 마치 빨간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하다. 지난달 하순 대청봉을 중심으로 시작된 단풍은 하루 25㎞씩 남진(南進)을 거듭하며 설악산은 물론 전국의 산들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설악산에는 단풍만 있는 것이 아니다.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설악의 비경만을 카메라에 담아 온 산악 사진작가 성동규씨 또한 설악의 일부분으로 자리하고 있다. 설악산 길이라면-설령 길이 아니라 해도-모르는 곳이 없고, 풀 한 포기인들 그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전설적인 인물. 쉰아홉의 나이가 무색하게 여전히 설악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다. 추석연휴로 인한 교통체증 때문에 다녀올 엄두를 못냈다면 이번 주가 설악의 단풍을 감상할 절호의 시기. 도발적인 자태로 우리곁에 다가온 설악의 유혹에 흠뻑 빠져 보자. 성씨가 견마잡이를 자청하고 나섰다. 글 사진 속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사진작가 성동규씨의 설악산 단풍예찬 “설악의 단풍은 맑고 윤기가 납니다. 수분과 일조량이 잘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죠.” 중청봉 대피소앞 바위에 올라 선 성씨가 산아래를 굽어보며 설악단풍 예찬론을 펼쳤다. “위도상 한대성 수종의 남방한계선과 온대성 수종의 북방한계선이 맞물린 곳에 위치해, 수종이 다양하고 색채변화가 심한 것도 자랑입니다. 단풍이나 벚나무처럼 잎이 붉어지는 나무와, 신갈나무 등 잎이 노랗게 변하는 나무들이 한곳에 어우러져 있죠. 게다가 몸빛깔이 하얀 사스래나무와 일년내내 푸른 소나무 등이 뒤섞여 형형색색의 물감을 풀어놓은 듯해요. 단풍색깔이 온통 붉기만 하다면, 그 단순함에 금방 싫증을 내고 말겠죠. 마치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우리네 인생살이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이산 저산의 빨갛고 노란 단풍들이 서로가 자기 색깔을 뽐내며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모습에서 신비로움마저 느껴집니다.” 한줄기 바람소리가 짐승의 날카로운 울부짖음처럼 귓전을 찢으며 계곡사이를 내달렸다. 그리고 운무사이로 살짝 모습을 드러낸 설악. 용의 이빨처럼 생긴 용아장성도, 공룡의 등줄기를 닮은 공룡능선도 온통 울긋불긋한 빛깔을 한 채 아래로 줄달음을 치고 있다. 천하절경이 따로 없다. 설악의 요염한 자태에 취한 이방인의 볼 또한 점차 붉게 변해가던 즈음, 문득 성씨의 이력이 궁금해졌다.30여년동안 오로지 설악산만을 카메라에 담아 온 이유는 무엇일까. 충남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1968년, 맹호부대 통신병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하면서부터 그의 사진인생은 시작된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전장에서 접한 미국의 사진 전문잡지 ‘라이프’는 그를 평생 사진에만 빠져 살게 할 만큼 강렬한 충격을 안겨주었다.71년 베트남에서 돌아와 사진현상소를 운영하며 지내던 그는 산악사진가 안승일씨를 따라 설악산을 둘러보다 이번엔 설악의 자태에 매료되고 만다. “내설악 백담골을 지나 양폭산장까지 가던 중에 그만 맑고 고운 설악의 속살을 보고 말았어요. 마음으로만 설악산을 짝사랑하다가 73년 봄 마침내 이곳으로 이사를 왔죠. 설악을 영원히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요.” 그때부터 기다림, 외로움 등과 싸우는 고통스러운 나날들이 계속됐다. 굶는 일은 예사. 몇날며칠을 세수 한번 못하고 꼬박 한자리에서 지낸 적도 허다했다. 어느 해 겨울인가는 꼬박 30일을 야영하다 한 컷도 못찍고 내려온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 고통의 순간들은 마침내 산과 자신이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 희열로 용솟음치죠. 그리고 떨리는 가슴으로 셔터를 누르면 금속음이 정적을 깨면서 산은 정지된 채 사진가의 가슴에 흡인됩니다.” 그의 사진일기를 보면 설악에 대한 연모의 정이 얼마나 깊은지 가늠해볼 수 있다.‘산은 평등하고, 평화와 자유가 있다. 찬밥 한덩이와 된장찌개, 필름 몇 롤만 있으면 무한정 산에 머무는 행복이 있다. 자연이 연출하는 아름다움을 나만의 생각으로 사각틀 속에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그런 산을 나는 좋아한다. 아직까지도 자연의 섭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난 시각장애인이나 다름없다. 설악은 그런 나를 여전히 포용하고 가르쳐 준다. 그래서 나는 설악을 사랑하고, 오늘도 산에 오른다.’ 성씨가 당일 단풍산행 포인트로 추천한 곳은 세 곳.“우선 설악동에서 출발해 천불동 계곡의 양폭산장 주변을 둘러볼 것을 권하고 싶어요. 단풍을 가장 가까이서 바라볼 수 있고, 암석사이에 뿌리박고 선 식물들의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리도록 푸르른 계곡수와 어우러져 그야말로 절경이죠.” 두번째 포인트는 수렴동 대피소에서 봉정암에 이르는 등산로. 노란 단풍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군데군데 빨간 단풍이 액센트를 더해준다. 백담계곡을 지나 수렴동계곡과 상류의 구곡담계곡에 이르는 지역이 그중 압권이다. 만해 한용운이 이 곳을 오르내리며 ‘님의 침묵’을 탈고했다고 전해진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수렴동계곡과 갈라지는 가야동계곡은 행락객들의 발길이 드물어 평화롭기 그지없는 곳. 여유있는 산행을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 세번째 포인트는 마등령 오르는 길. 공룡능선 등 기골이 장대한 산세와 어우러진 단풍이 일품인 곳이다. 역광으로 단풍을 보며 오르기 때문에 가장 설악산답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중청봉 대피소처럼 쉬었다 갈 곳이 없다는 것이 한가지 흠. “각 지역에 따라 단풍이 어떤 특색을 보이는지, 주변의 생명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 보세요.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이 있는 인간세상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겁니다. 그때쯤이면 비로소 산이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고요.” 묘한 화두를 던진 성씨는 단풍이 구름과 조화를 이룬 마등령을 찍겠다며 능선너머로 총총이 사라져 갔다.
  • [문화마당] 달구경/황주리 화가

    어릴적 추석은 꿈에 부풀어 기다리던 즐거운 축제였다. 송편과 빈대떡과 과일들이 그림처럼 쌓여 있던 차례상 앞에서 어린 동생과 나는 그저 즐거웠다. 빛깔 고운 때때옷을 입고 친척집을 향하던 발걸음은 아무 걱정 없는 새들의 날개처럼 마냥 가벼웠다. 새들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누군가의 시가 떠오른다. 하지만 새가 되지 못하고 어른이 된 나는 자꾸만 뒤를 돌아본다. 어린 우리의 손을 잡고 걸어가던 어머니의 걱정이 무엇이었는지, 사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부채가 얼마나 되었는지 어린 우리는 알 턱이 없었다. 저녁이면 휘영청 달은 밝았고, 하루가 가는 것이 아쉬워 넓은 대청마루에 앉아 하염없이 달을 바라보던 그리운 한옥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바로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지 오래다. 하도 그 옛집이 그리워 나는 아파트를 구경하러 여러 번 갔었다. 아무런 추억도 불러내지 못하는 고층 아파트의 전망은 북악산과 저 멀리 청와대까지 다 보여 아주 근사했다. 요즘도 꿈에 보이는 그리운 골목길은 누가 다 가져갔을까? 막다른 골목길 하늘 위에서 어린 나를 내려다보던 한가위 보름달을 어찌 잊으랴? 달구경을 가고싶다. 성북동이나 평창동 골짜기 쯤이면 아직도 옛날 맛을 내는 달 구경을 할 수 있을까? 대학 시절 어느 추석날 누군가와 달구경을 한 적이 있다. 우리 이종 사촌오빠의 고종 사촌 형이던 그는 무척 얼굴이 잘 생긴 청년이었다. 그를 보면 가슴이 늘 설레던 나는 추석에 우리 집에 인사차 들른 그와 함께 달구경을 나섰다. 아마 김대건 신부의 묘가 있는 절두산 성지였을 것이다. 별들은 빛났고, 달님의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눈이 부신 대보름 밤이었다. 나는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의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그날 이후 그 잘 생긴 청년은 나에게 좋아한다는 편지를 보냈다. 오랜 나의 짝사랑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몹쓸건 정말 이내 심사,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나는 그가 나랑 아주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는 그 누구와도 맞지 않았을지 모른다. 너무 맑은 물에서는 물고기가 자라지 못한다고, 정말 그가 그랬다. 생각처럼 그는 행복하지 못했다. 첫 결혼에 실패하고 재혼을 했지만,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2년 전 어느 날 암에 걸려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병원 영안실에서 만난 그의 사진은 늘 그렇듯 참 잘 생긴 청년이었다. 그 옛날 달구경을 그는 기억하고 있었을까? 삶의 형이상학은 언제나 현실의 형이하학에 자리를 내주고 만다. 세상의 많은 여자들은 그렇게 맑고 바르고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남자와 잘 살아내지 못하는지 모른다. 적당히 세속적인 세상의 남자들이 가정을 더 잘 꾸려가는 걸 보면 정말 그런 것 같다. 아직도 그 옛날과 똑같은 모습으로 내려다보는 달님은 세상이 점점 더 망가지는 이유가 바로 그렇게 세속에 물든 우리 탓이라고 꾸짖는다. 하지만 장을 보는 사람은 안다. 장바구니에 담긴 우리들 일용할 양식을 위해 치러지는 돈이 얼마나 가볍고 무가치한지를…. 장바구니 가득하던 추석의 기억은 어른이 되면서 서서히 그 의미가 사라져갔다. 남색 마고자를 입으신 우리 아버지가 대문을 열고 들어서던 마당 넓은 한옥이 헐려 사라진 뒤였을까? 이제는 세상에 없는 아버지와 할머니의 목소리를 잊어버려서일까? 내게 추석은 이제 별 의미없는 휴가의 한 부분일 뿐이다. 어디 내게만 그러랴? 사는 일이 넉넉한 사람들은 외국 여행을 떠나고, 이제나 저제나 가난한 사람들은 2006년 추석 대보름에도 배가 고픈, 이 불공평한 세상에 평화 있으라. 무정한 세월에 닳아, 그조차 마음이 변한 달님 하나가 무심히 우리를 내려다본다. 황주리 화가 ●알림 이달부터 필진이 바뀝니다. 새 필진은 다음과 같습니다.▲황주리(화가) ▲여건종(숙대 영어영문학부 교수) ▲황현산(문학평론가·고대 불문과 교수) ▲임영균(중앙대 사진학과 교수)
  • 영국 팝그룹 ‘스모키’ 세번째 내한공연 앞두고 한국민에게 e메일

    영국 팝그룹 ‘스모키’ 세번째 내한공연 앞두고 한국민에게 e메일

    유독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스모키가 국내팬들을 찾아온다. 스모키는 국내 최초로 팝앨범사상 100만장이 넘는 판매신기록을 세운 영국의 노장 팝그룹.70년대 당시 팝을 듣는 사람들에게 신주단지와도 같았던 빌보드차트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해외 팝이 갖기 힘든 ‘한국적 친화력’으로 7080세대의 가슴을 한껏 유린한 그룹이기도 하다. 랩이나 힙합 등 젊은 세대 위주의 음악에서 소외감을 느껴왔던 어른들에게 마음의 안식처를 제공할 ‘음악동창회’가 될 듯하다. 내한공연을 앞둔 지난 18일 스모키와 이메일 인터뷰를 가졌다. -‘Living next door to Alice’에 나오는 앨리스는 실존인물인가. “특별히 누군가의 얘기는 아니고, 우리 모두의 얘기다. 인생살면서 누구나 말못할 짝사랑의 기억을 갖고 있지 않은가. 용기가 없어 말한마디 나눠보지 못하고 지나간 짝사랑에 대한 얘기다. 우리 노래들 중에는 주변사람들의 인생경험담을 가사로 쓴 것이 많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갖는 것 같다.” -한국에서 유독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자주받는 질문이지만 답변은 한결같다. 우리가 좋아하고 즐기기 때문에 다른사람들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우리들 가슴에 아주 특별한 나라로 각인되어 있다. 마치 제2의 고향인 것 같다. 첫번째 방문때 우리에게 많은 자신감을 심어줘 감사하게 생각한다.” -스모키란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담배피는 멤버가 없는데도 우리를 애연가로 생각하는데, 오해다. 미국에서 레코딩 작업을 하던 중, 우리 음악을 듣던 한 미국인이 ‘Wow that a SMOKEY sound!’라고 말하자, 프로듀서가 ‘바로 그거야, 스모키.’라고 해서 명명됐다.” -보컬인 크리스 노먼과 결별한 이유는. “단지 크리스가 솔로활동을 하고 싶어했을 뿐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그와는 여전히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글래스톤베리 음악축제에 참가한 적은 있나. “없다. 우리의 로맨틱한 음악스타일은 글래스톤베리와 맞지 않는다.” -이번이 세번째 방문인데, 특별한 계획이 있나. “현재로선 별다른 계획이 없다. 그저 쇼핑도 하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고 싶을 뿐이다. 혹시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추천해 달라. 반드시 먹어보고 싶은 음식은 있다. 바로 김치!” -새 앨범 제작계획은 있나. “지난 한국방문 이후 ‘On the wire’란 새 앨범을 만들었다. 이번 콘서트에서 신곡은 두곡정도 선보일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번이 마지막 방문이 아니길 바란다. 우리는 가능한 한 세계투어를 계속할 것이다. 명예한국인이니만큼 한국도 자주 방문하고 싶다.” 공연문의(02)522-9933. ■ 스모키 한국공연 일정 9월 23∼24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9월 29∼30일 부산 시민회관 10월 1일 대구 시민회관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깔깔깔]

    ●효심 분명히 성적표가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 아들이 내놓지 않자 어머니가 물었다. “얘야, 넌 왜 성적표를 보여주지 않니?” “선생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느라고요.” “그게 무슨 소리냐? ” “선생님께서 오늘 그러셨거든요.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 드리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고요.” ●고민 상담 문:여객기를 몰고 있는 항공사의 기장입니다. 짝사랑하던 스튜어디스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결혼해 버렸습니다. 저는 그들을 신혼여행지까지 데려다 줘야 하는 운명의 장난에 걸려들었습니다. 질투가 나서 비행기를 조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 남자에게 복수를 하고만 싶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답:그 남자가 화장실에 들어가서 큰 일을 볼 때 360도 회전하십시오.
  • [책꽂이]

    ●박완서 단편소설 전집(박완서 지음, 문학동네 펴냄) 7년만에 새롭게 장정을 바꿔 펴낸 저자의 단편 전집. 이번 개정판에선 1998년 창비에서 나온 단행본 ‘너무도 쓸쓸한 당신’을 ‘그 여자네 집’으로 제목을 바꿔 실었다. 부조리한 현실세계에 안주함으로써 더 큰 절망에 빠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린 초기소설부터 1990년대 후반 작품까지 총망라됐다.1∼5권 1만 2000원,6권 1만원. ●아인슈타인의 달팽이(전기철 지음, 문학동네 펴냄) ‘나비의 침묵’‘풍경의 위독’에 이은 저자의 세번째 시집. 해체된 자아를 통해 다음성적(多音聲的)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독창적인 시세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유마힐 문병기’‘풍경의 무게’‘문장의 기럭지’‘신노마만리(新駑馬萬里)’등 60여편의 시가 실렸다.7000원. ●지용시선(정지용 지음, 을유문화사 펴냄) 발간 60년 만에 복간된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 시인의 시집. 정지용은 한국 현대시사에서 ‘언어에 대한 자각’을 실천한 최초의 시인이다.1920년대 시인들의 시가 대부분 과도한 감정의 분출을 드러내는 데 비해 정지용은 감정을 이지적으로 절제해 이미지로 표현하는 새로운 시작법을 선보였다.“시의 정신적 심도는 필연적으로 언어의 정령을 잡지 않고서는 표현 제작에 오를 수 없다.”는 게 지용의 말. 고려대 최동호 교수는 “지용 시에 이르러 한국어는 모국어로서 민족언어의 완성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평가한다.9000원. ●문학의 모험­채만식의 항일투쟁과 문학적 실험(최유찬 지음, 역락 펴냄)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1930년대 대표적인 풍자작가, 리얼리스트로 평가받아온 채만식. 그러나 친일문학 행위에 대한 청산작업이 본격화된 2002년 이후 채만식의 문학은 일부 문학인과 사회단체의 비판의 표적이 되고 있다. 채만식의 작품을 한국문학의 정전에서 배제하려는 시도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 저자(연세대 국문과 교수)는 채만식은 “검열당국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알레고리를 자신의 문학 방법으로 사용한 식민지시기 최고의 저항문학 작가”라고 말한다.2만 2000원. ●나비를 태우는 강(이화경 지음, 민음사 펴냄) 소설집 ‘수화’와 인도동화번역집 ‘그림자 개’로 이름을 알린 저자의 첫 장편소설. 남성적인 공격성과 정복에 대한 은유로 해석할 수 있는 주인공 쿨만과 첸의 동성애, 그리고 첸을 사랑하는 또 한 명의 주인공 준하가 펼치는 짝사랑이 소설의 얼개를 이룬다. 첸이 마지막 여행지 인도에서 발견하는 삶의 아이러니와 사랑의 환멸이 소설의 포인트.9000원.
  • [김형기의 영화, 99가지 모놀로그] 타인을 이해하는 두가지 방법

    어른이 된다고해서 짐작처럼 그렇게 여유롭지도 폭이 넓어 지지도 대단한 아량을 갖게 되지도 못한다. 되레 자신의 생각과 살아 온 정도에 미루어 딱 그만큼만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거나 흡수하고 또는 내뱉는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는 자신의 판단에 기준하며,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포기하거나 잘못된 것이라고 말하거나 대개는 무시하고 등 돌리거나 침묵한다. 나름의 한 시대를 거쳐 자신의 이름으로 무언가 하나씩 얻어가고 그것에 만족하는 사람들을 꼬집어 나무랄 일도, 그럴 생각도 없다. 그러나 나와 생각이 다르고, 삶의 방식과 가치관, 태도, 모양새가 다르다는 이유로 잣대를 견주어 잘잘못을 따지는 어리석음이 고민 없이 익숙하고 자연스러워지는 것에 대해선 견제하고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어느 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인 앞으로 젊고 아름다운 남자가 찾아오면서 시작하는 영화 ‘메종 드 히미코’(2005). 오래 전 어머니와 자신을 버리고 떠난 게이 아버지를 증오하는 사오리. 경제적으로 어려운 그녀를 찾아 온 청년은 아버지의 연인 하루히코다. 그는 사오리의 아버지 히미코가 암에 걸려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고, 그녀에게 아버지가 만든 게이들을 위한 실버타운 ‘메종 드 히미코’에 와서 일을 도울 것을 부탁한다. 유산을 받을 수 있을 거란 얘기에 매주 한 번씩 그곳에 가기로 결정했지만, 아버지에 대한 혐오감으로 그들에게서 좀처럼 거리를 좁히지 못했던 사오리는, 점차 꾸밈없고 순수한 모습과 그 이면에 숨은 외로움과 고민을 접하면서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끝에 고민 없는 타협과 무작정의 이해는 없다. 몇 번의 앞서 보낸 죽음과 눈물과 갈등 속에서만이 얻어질 수 있었던 그들의 미소가 그래서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이유이다. ‘천하장사 마돈나’(2006)는 여자가 되고 싶은 소년 오동구의 파란만장 성장기를 담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뚱보소년 동구의 장래희망은 마돈나처럼 완벽한 여자가 되어 짝사랑하는 일어 선생님 앞에 당당히 서는 것! 그런 동구에겐 여자가 되기 위한 수술비가 필요한데 고작 가진 거라곤 엄청나게 센 힘 하나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날아든 낭보.‘인천시배 고등부 씨름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장학금 500만원. 자, 이제 뒤집기 한판이면 마침내 여자가 될 수 있다. 마돈나가 되기 위해, 천하장사부터 되어야 하는 오동구의 ‘여자가 되는 길’은 험하고 아찔하기만 하다. 그러나 스스로 선택한 자신의 길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며 흐느끼던 모습이 어디 남성에서 여성이 되고 싶은 자만의 것이겠는가. 이 글을 준비하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의 목록을 적어보았다. 그리고 그것들 앞에 절대로, 기어코, 도저히라는 것을 붙여가며 하나씩 지워나갔다. 반대로 내가 타인들에게 이해되지 못할 것들에 대해서도 적어보았고 앞서와 같이 똑같은 방법으로 하나씩 지워보았다. 어느 것은 절대로란 말을 떼게 되었고 어느 것은 실소를 하게도 했다. 내가 참 벽이 높고, 이해가 좁고, 타인과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이해와 소통 사이에서 늘 고민하고 갈등할 것이지만 최소한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적으로 거리를 두거나 잘못된 삶이라고 말하는 실수는 줄여 나가며 나이 들어가고 싶다. 시나리오 작가
  • [24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8시20분) 동남아에서 한국산 담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짜 담배가 유통되고 있다. 라오스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국산 가짜 담배는 한국내의 절반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가짜 담배는 한국산 담배에 대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유해물질이 들어있어 호흡기 질환 등 건강에 치명적이다. ●책 읽어주는 여자, 밑줄 긋는 남자(EBS 오후 11시55분) 마케팅 혁명가 세스 고딘의 화제작 ‘보랏빛 소가 온다’를 소개한다. 보랏빛 소(Purple Cow)로 상징되는 ‘리마커블’(Remarkable) 이란 새로운 마케팅 개념.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품·서비스 시장에서 최종 승자가 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한다. ●김미화의 U(SBS 오후 1시) 화장 안한 맨얼굴을 가리키는 일명 ‘쌩얼(生+얼굴)’열풍이 얼짱, 몸짱, 동안 신드롬을 훌쩍 넘었다. 방송사상 최초로 ‘쌩얼’미인들이 총출동했다. 피부미인 5인방이 밝히는 초특급 비밀을 공개한다. 또 ‘쌩얼’메이크업의 절대강자 김청경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통해 연예인들의 일명 ‘쌩얼’메이크업을 배워본다. ●오버 더 레인보우(MBC 오후 9시55분) 다른 여가수와의 기습키스로 렉스의 좋지 않은 기사가 나오고, 최사장은 렉스에게 당장 희수와 갈라서라고 한다. 렉스는 희수에게 영화보러 가자고 하고, 희수는 대형스크린에서 자신의 모습이 들어간 뮤직비디오가 나오자 감동한다. 렉스는 희수에게 기자회견에서 진심을 말하라고 한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아서 남자친구들에게 관심의 대상이었던 김지호가 초등학교 시절 짝사랑하던 선생님을 만난다. 김지호의 어린 시절 일화들이 공개된다. 순정만화 주인공 같았던 이지훈. 지훈이 윤상의 ‘이별의 그늘’을 부르면 그 자체가 한편의 뮤직비디오였다는 초등학교 시절 추억을 털어놓는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신형은 국화에게 모진 말이라도 할까봐 전전긍긍하는 윤후를 보고 기가 막힌다. 국화는 라면박스를 들고 찾아온 윤후에게 더 이상 찾아오지 말라고 못을 박고, 윤후는 섭섭한 마음에 울컥해서 진심을 털어놓고 만다. 한편, 홍영감은 일도에게 경찰에 알리지 않을 테니 혜숙에게서 떠나라고 한다.
  • [문화마당] 중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친밀감/임영균 중앙대 사진학과교수 ·사진작가

    지난 7월말 중국 윈난성 사진가협회와 베이징 민족화보사 초청으로 중국 윈난성 스린, 쿤밍 등지를 10일간 촬영하고 돌아왔다. 현재 윈난성 당국은 그 지역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미국·프랑스·캐나다를 비롯한 7개국의 저명 사진가들을 초청, 모든 경비를 대주면서 촬영하게 하고 저녁마다 현지의 시장 등 주요인사들이 주최한 만찬을 베풀어 주기도 했다. 또한 외국사진가들이 촬영한 사진들을 가지고 ‘외국인의 눈으로 본 스린’이라는 사진전을 열고 출판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행사에는 중국 윈난성 출신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소수민족문화과 황교수도 동행했다. 그는 만찬이 있을 때마다 우리민요인 아리랑과 도라지 등을 부르며 한국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했다. 특히 시장 등의 중요한 사람과의 만찬이 있을 때에는 으레 나를 개인적으로 소개시켜 주며, 건배를 하게 하는 등 특별한 배려를 해 주기도 했다. 쵤영여행 중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스린시 공설 운동장에서 열린 ‘횃불 축제’였다. 횃불을 피워 악귀를 쫓아낸다는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풍습인데 점점 규모가 커져 이제는 국제적인 행사가 됐다고 한다. 각 지역에서 온 소수민족들이 나와서 저마다 전통무용과 민속음악을 연주했다. 공연이 절정에 이르자 벌판 곳곳에서 모닥불이 피어오르고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민속음악에 맞춰 남녀노소가 하나 돼 손에 손을 잡고 원무를 추는 것이었다. 빠른 템포의 음악에 따라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사람들은 처음에는 10여 명에 불과했지만 이내 수백 명으로 늘어 났다. 모닥불을 가운데에 놓고 서로 손을 잡고 돌다 보니, 문득 자석을 돌려서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 발전기가 생각났다. 그들의 에너지는 마치 발전 모터처럼 대단했다. 그렇게 불 주위를 몇 시간씩 돌며 춤을 춰도 힘이 들지 않는지 그들의 몸짓은 더욱 격렬해졌다. 주술의 힘이라도 얻은 것일까. 나는 새삼 중국 소수민족들의 용솟음치는 에너지를 느꼈다. 행사가 끝난 다음 날 아침을 먹으면서 동행한 황교수는 한국은 전통적으로 중국과는 ‘형제 나라’이니 앞으로 자주 찾아 오라고 했다. 내가 이번 가을에 베이징 전시 준비를 위해 다시 올 예정이라고 했더니, 그는 언제라도 오면 자기에게 꼭 연락하라며 숙식까지 제공하겠다면서 친밀감을 드러냈다. 그 이후에 만난 베이징의 사진관계 인사들뿐만 아니라, 상하이 푸단 대학의 교수들이나 중국 사진화랑에 관계하는 사람 모두 대단한 친밀감을 표하며 전통적인 우방임을 과시했다. 세계 어느나라를 가도 이런 환대는 미처 받아 보지 못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중국은 강대국 행세를 하며 주변 국가인 한국이나 일본의 사진가들은 잊어버린 듯했다. 서양의 사진가들만 초청해 중국을 촬영하게 한다는 소식을 이미 들은 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는 한국인 사진가가 찍은 사진을 특집으로 내겠다고까지 했다. 그러면 왜 중국사람은 미국이나 프랑스 등 서양이 아니라 한국인에게 더욱 친밀감을 보이는 것일까. 지난 수천년 동안 한국은 중국에 침략만 받았지 한국이 중국을 침략한 적은 한 번도 없어서이기 때문일까.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제 한국은 세계 경제 10위권일 뿐 아니라 과학·문화·체육 등의 분야에서도 세계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중국 지식인들은 대부분 한국은 작지만 강한 나라, 급속한 현대화를 이룬 나라, 그래서 과거와는 달리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내에서 세계 각국의 브랜드 가치를 조사했는데 삼성이 미국 등 각국의 내로라 하는 브랜드를 물리치고 브랜드 선호도 1위에 선정됐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보이는 친밀감은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우리로서나 그들로서나 그것이 어느 일방에 대한 ‘억지 짝사랑’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임영균 중앙대 사진학과교수 ·사진작가
  • 여성작가 조영아 장편소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그때 동물원에서 여우에게 쓸쓸함을 배운 이후 나는 여우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때까지 나에게 쓸쓸함을 가르쳐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엄마도, 아버지도 가르쳐주지 않은 그것을 여우가 가르쳐주었다. 나는 점차 여우와 닮아갔다. 여우처럼 자주 쓸쓸해졌다.”(40쪽) 여우에게 쓸쓸함을 배운 ‘나’는 무허가 옥탑방에 사는 열세살 소년이다. 첫눈 오는 날 아침 날씬한 몸통에 풍성한 꼬리털을 가진 은빛 여우를 만난 ‘나’는 오래 전 동물원에서 보았던 여우의 쓸쓸한 눈빛을 떠올리고, 왠지 모를 위안을 느낀다. 조영아의 장편소설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한겨레 출판)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을 앞둔 사춘기 소년 상진의 성장기이다. 소설은 일찍 철들어버린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함을 드러내는 성장소설의 익숙한 틀을 따라가지만 간결하면서 힘있는 문체, 적절한 인물과 에피소드의 배치 등으로 읽는 맛을 느끼게 한다. 상진은 사고로 다리를 다쳐 실업자가 된 아버지, 포장마차를 하는 엄마,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형과 함께 지낸다. 동물원에 갇힌 여우가 아니라 옥상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은빛 여우처럼 상진은 이곳이 아닌 전혀 다른 세상을 꿈꾼다. 드라마광인 아버지가 리모컨을 사수하지 않는 곳, 엄마가 트럭을 몰지 않는 곳, 형이 지금의 모습이 아닌 곳. 여우는 이제 상진의 우상이자 희망이다. 소설은 상진의 가족을 중심으로 상진이 짝사랑하는 소연, 여우의 존재를 유일하게 믿어주는 산할아버지 ‘전인슈타인´ 등 연립주택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집 주인의 부도로 연립주택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마침내 유일하게 남아 있던 상진이네도 이사를 떠나던 날, 옥상 위의 여우도 어디론가 사라진다. ‘여우야’는 지난해 신춘문예로 등단한 늦깎이 작가 조영아의 첫번째 장편소설로 올해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작가는 “중학생 딸아이에게 여우 한 마리를 선물해 세상은 그래도 살 만한 곳이라는 진부하디 진부한 이야기를 물어다주고 싶었다.”고 썼다.90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역사드라마 점프(EBS 오후 6시50분) 태양이를 짝사랑하고 있는 애리. 어떻게든 태양이의 마음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태양이를 따라 힙합 스타일의 옷도 입어보고, 힙합 춤도 배워보지만 애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태양이의 마음은 오로지 낭희에게만 가 있다. 보다 못한 광복이는 태양이에게 애리에게 확실히 얘기를 해주라고 충고한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87개 정부 산하기관의 지난해 경영실적 평가결과가 발표됐다. 에너지 관리공단을 비롯한 13곳은 우수기관으로 꼽혔다. 특히 에너지관리공단은 87.8점으로 87개 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획예산처가 정부산하기관운영위를 개최해 확정한 정부 산하기관 평가결과를 들여다본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별들의 고향’‘바보 선언’ 등으로 1970∼80년대 한국영화계에 뚜렷한 흔적을 남긴 이장호 감독. 배우의 꿈을 접고 감독이 된 사연과, 스승 신상옥 감독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또 피아노를 통해 사랑을 꿈꾼다는, 친근하고 푸근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노영심을 만나본다.   ●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재서는 윤정에게 그 여자와는 결혼 전의 일이니까 봐달라고 사정을 한다. 윤지 집으로 온 윤정은 엄마에게는 차마 말을 못하겠다며 눈물을 흘린다. 한편 풍구의 존재를 알게 된 홍영감은 다소 충격을 받는다. 풍구에게 음식까지 챙겨주는 혜숙을 보고 위기의식을 느낀 홍영감은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데….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결혼을 앞두고 헤어진 남녀. 결별 당시 임신 상태였던 여자는 자신의 모든 걸 이해하고 받아주는 사람을 만나 결혼, 약혼남의 아들을 남편의 호적에 친아들로 입적했다. 헤어졌던 여자와 아이를 우연히 보게 된 약혼남자는 자신이 아빠라는 것을 아들에게 알리겠다고 하는데….   ●말 달리자(MBC 오후 7시20분) 듣고 답하는 사투리 듣기시간. 이번 주부터 사투리 듣기 시간에서 진 팀은 사투리 다섯 고개에서 100초가 깎인다. 충청도 지역대표 장광순 아버님이 전하는 육쪽 마늘, 아이스크림과의 은밀한 관계를 들어본다. 조형기 이장이 문제를 내고 아버님이 정답을 맞히는 충청도 사투리 다섯 고개가 이어진다.
  • 강삼재 “黨 지켜왔는데 배신의 칼 꽂아”

    강삼재 “黨 지켜왔는데 배신의 칼 꽂아”

    한나라당 강삼재 전 사무총장이 30일 전격 탈당했다. 강 전 사무총장은 7·26 재보선에서 마산갑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전날 공천심사위원회 최종심사에서 탈락했다. 그는 이날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그토록 끝까지 지키고 싶었고 지켜왔던 한나라당으로부터 내침을 당했다.”며 서운함을 감추지 않았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 그는 “당의 결정이 잘못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심판받지는 않겠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는데 역할이 없으면 못하는 것이고 생기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겠다.”며 정치 재개의 여지는 남겨 두었다. 그의 탈당은 공천 신청 이후 휘말린 ‘과거 회귀’ 논쟁과 관련, 당에 대한 ‘배신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법원에서 무죄확정을 받은 사람이 정치하는 것을 과거회귀라고 하면 억울하다.”고 전제한 뒤 “아무런 관련이 없는 김덕룡 전 의원의 공천헌금 비리나 7월11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경선에 제가 부정적으로 연루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나아가 “새롭게 시작하려는 저에게 당이 철저한 배신의 칼을 꽂았다.”며 “당에 대한 ‘짝사랑’을 접겠다.”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를 열고 7·26 재보선 후보자로 마산갑 이주영 전 의원, 서울 성북을 최수영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송파갑 정인봉 전 의원, 경기 부천소사에 차명진 ‘김문수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의결했다.‘과거 회귀’ 논란에 휘말린 강 전 사무총장과 이흥주 전 이회창 총재특보, 전력 시비로 구설에 오른 허준영 전 경찰청장 등은 모두 탈락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25분) 미국 일부에서는 실내는 물론 실외까지도 흡연을 규제하고 있다. 금연이 확산되면서 동포가 운영하는 음식점 등에서는 흡연 손님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실외에 흡연석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업소 운영주들 사이에서는 흡연자를 포기할 수밖에 없지 않으냐는 탄식도 나오고 있다.   ●현장! 교육(EBS 오후 10시5분) 최고의 복지수준을 자랑하는 스웨덴은 교육복지에서도 국민 만족도가 높다. 출산율 1위, 여성이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히는 스웨덴은 여성의 안정적인 사회생활을 돕기 위해 유아교육을 국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교육의 완벽을 추구하려는 그들의 노력과 유아교육 시스템을 알아본다.   ●김미화의 U(SBS 오후 1시50분) ‘아이 러브 코리아’ 외국인 친구들의 대한민국 사랑은 멈출 줄을 모른다. 외국인 친구들의 한국 적응을 위한 힘겨운 몸부림과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세계가 하나 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그 속에서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을 응원하는 5명의 외국인 친구들도 만나 본다.   ●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기훈과 희수의 관계를 알게 된 태희는 충격을 받아 희정을 몰아세운다. 말이 없던 희정은 희수를 말리지 못해 미안하다며 어쩔 줄 몰라한다. 태경엄마와 태희, 태수는 희정을 원망한다. 한편, 은민은 엄마 회사의 도자기 제품 모델로 나서, 전문모델 못지않은 훌륭한 솜씨로 촬영을 마친다.   ●해피투게더(KBS2 오후 11시5분) 어릴 때부터 눈웃음으로 많은 남자들을 설레게 했던 백지영이 도련님 이미지의 짝사랑 남학생을 만난다. 못말리는 장난꾸러기 배기성. 온갖 장난을 다 치고 다녔던 기성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그만의 사연이 있었다고 한다. 과연 개구쟁이 기성과 친구들의 만남은 무사히 이뤄질지 지켜본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그릇의 모양과 용도가 다양한 만큼 수세미의 종류도 각양각색인 요즘 그릇별로 사용해야 할 수세미와 설거지법도 다르다. 잘 벗겨지지 않는 냄비 누른 때나 프라이팬의 기름 때를 벗기는 방법은 물론, 천연 수세미와 천연재료를 이용한 환경보호 설거지법까지 노하우를 공개한다.
  • “붉은 티셔츠 입고 토고전 한국 응원”

    “붉은 티셔츠 입고 토고전 한국 응원”

    “대∼한민국, 토고전에서 꼭 승리해서 월드컵 16강, 아니 8강의 꿈을 이루세요.” 오는 8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한국 국제관광전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한 오우즈(50) 터키 문화관광부 동아시아국장은 당초 11일 귀국하려던 자신의 일정을 연기했다.13일 밤 열리는 한국·토고전에 붉은 티셔츠를 입고 직접 응원을 나서기 위해서다. 형제의 나라인 한국인들과 함께 어울려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응원할 생각에 벌써부터 우리의 붉은 악마 못지 않게 흥분해 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의 감동을 터키 국민들은 잊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3∼4위전 한국과 터키의 경기 때 한 손에는 태극기, 다른 손에는 터키 국기를 흔들며 열심히 응원해주던 한국인들의 배려는 터키 국민들 가슴속에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아울러 “솔직히 터키가 한국을 짝사랑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지난 월드컵을 계기로 터키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이 우리에게 전해졌다.”고 했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우표가 되려는 그림전 6월11일까지 서울 목동 SBS 아트리움.첨단 테크놀로지 시대에 아날로그의 따뜻함을 되찾자는 취지의 기획전. 김을 임국 노재운 정은영 이승애 백지희 박병춘 손동현 정연두 등 현대 미술작가 20명이 우표 제작을 위해 만든 작품을 원본 사이즈로 선보인다.(02)2113-3458. ■ 장원경 개인전 31일부터 6월6일까지 서울 인사동 학고재. 장신구에서 환경조형물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탈 영토화’를 추구하며 제작된 조각과 오브제 40여점을 전시한다. 의식과 무의식, 음과 양 등 삶의 양 극단적 요소를 조형화했다.(02)739-4937. ■ 로랑스 파보리 6월8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 유년시절의 기억에서 비롯된 대상들을 작품에 담아온 로랑스 파보리의 국내 첫 개인전. 작가 자신과 지인들이 간직해온 실제 인형을 소재로 한 회화, 조각, 사진 등을 보여준다.(02)3217-0288. ●어린이 ■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 18일까지 화∼일 2시·4시, 수 11시·2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화가 이중섭의 그림이 무대에서 인형으로, 영상으로, 움직임으로 되살아난다.(02)382-5477. ●클래식 ■ 안트리오 내한 공연 8일 서울 세종문화화관 대극장 오후 7시30분. 루시아(피아노) 안젤라(바이올린) 마리아(첼로) 세 명으로 구성된 피아오 3중주단. 한국 출신 미국 보컬리스트 수지 서도 게스트로 출연. ■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 공연 6월 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3시(6월3일)·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월요일 공연없음). ●연극 ■ 악당의 조건 1일~7월9일 소극장 축제. 악당을 꿈꿀 수밖에 없었던 소시민의 좌절을 극사실주의와 판타지적 요소를 뒤섞은 독특한 감각의 드라마로 녹여낸다.‘차력사와 아코디언’으로 주목받은 극작가 장우재와 ‘웃어라 무덤아’의 연출가 김광보의 앙상블만으로도 믿음직한 작품. 윤영걸 김지성 박민규 출연. 화∼금 7시30분, 토 4시30분·7시30분, 일 3시·6시 1만 2000∼2만원.1544-1555. ■ 모래여자 2일∼7월30일 화∼금 8시, 토 4시·8시, 일 2시·6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지하 20m의 모래 늪에 갇힌 사람들을 통해 일상에 대한 관념을 블랙 유머로 풀어낸다. 일본 작가 아베 고보의 소설이 원작. 고선웅 연출, 이인철 하덕성 김대희 등 출연.1만 5000∼3만원.(02)3676-7845. ■ 귀족놀이 3∼11일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몰리에르의 희곡 ‘귀족수업’을 국립극단이 한국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했다. 바로크 음악을 전통 악기로 연주하는 등 동서양 문화의 조화를 꾀했다. 에릭 비니에 연출, 이상직 조은경 등 출연.2만∼3만원.(02)2280-4115. ●뮤지컬 ■ 아이 러브 유 6월1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18개월간 520회 공연,25만 관객 돌파를 기념해 남경주, 정성화 등 초연 멤버들이 뭉쳤다. 남경주는 단 두번을 제외한 전 공연에 참여, 단일 공연 최장 출연 기록을 갖게 됐다.3주간의 서울 공연 이후 지방 10개 도시 투어에 들어간다. 화∼금 8시, 토 4시·7시30분, 일 3시·6시30분 2만∼4만 5000원.(02)501-7888. ■ 미스터 마우스 무기한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3시·6시 라이브극장. 천재가 된 바보는 행복할까. 현대과학의 힘으로 하루 아침에 천재가 된 인후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묻는다. 이현규 연출, 서범석 박정환 등 출연.2만 5000∼3만원.(02)747-2070.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7월17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6시 청담동 유시어터.2001년 첫 공연 이후 유료 관객 40만명을 모은 흥행작. 백설공주를 짝사랑하는 반달이의 순수한 마음이 눈물샘을 자극한다. 박승걸 작·연출, 최인경 구윤정 등 출연.2만 5000∼3만원.(02)515-0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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