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짜증
    2026-06-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37
  • 격리자의 고백… “이틀에 한 번 외출·의심받을까 마스크도 안 써”

    격리자의 고백… “이틀에 한 번 외출·의심받을까 마스크도 안 써”

    “집 근처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도 다녔어요. 답답하니까 집 주변 산책도 했고요. 혹시라도 주변에서 자가 격리자라는 걸 눈치챌까 봐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이 의심돼 자가 격리 상태에 있다가 지난 13일 해제된 A(30대)씨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격리 기간 중에도 이틀에 한 번꼴로 외출을 했다”고 털어놨다. A씨가 구청으로부터 자가 격리 통보서가 담긴 봉투를 받았을 때 봉투 안에는 A4 용지 한 장이 더 있었다. 질병관리본부가 만든 생활 수칙이었다. 하지만 그는 사회와의 갑작스러운 격리를 받아들일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았다. 메르스 확진 판정자와 동일한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과 2주일 동안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격리 통보와 함께 그는 임시직 일자리를 잃었다. 처음에는 분노와 짜증이 일었지만 점차 생계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는 집 밖으로 돌아다니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자기 집 근처라면 누구나 밖으로 나가서 돌아다닐 거 같은데요. 이번에 저처럼 집에 격리된 지인에게 전화를 했더니 그 사람도 마음대로 집 안팎을 드나든다고 하더라고요.” 격리 지침을 어긴 사실을 밝히면서도 A씨는 당당했다. 어쩔 수 없었다는 게 이유다. “사람이 먹고는 살아야 하잖아요. 강제로 격리돼 집 안에만 갇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답답해서 미칠 것만 같은데 어떻게 합니까. 게다가 쌀이랑 물을 사야 하고, 반찬거리도 사야 하는데….” 격리 조치를 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은 어쩌면 이미 만들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구청의 격리자 점검 전화도 형식에 불과했다. A씨는 격리 사흘 만에 매일 정해진 시간에 사무적으로 오는 확인 전화에 금세 익숙해졌다고 했다. “전화가 아침 8시쯤 한 번 오고, 오후 3시쯤 한 번 오고, 저녁때 한 번… 그게 일정한 시간이 있더라고요. 그 시간에만 집에 있으면 되는 거니까.” 잠깐씩 나갔다 오기는 했어도 주로 집에 머물다 보니 요즘 유행하는 스마트폰 ‘배달 앱’이 가장 즐겨 찾는 생활수단이 됐다고 한다. 상당수 끼니를 스마트폰 음식 주문으로 때웠다. “배달원이 오더라도 제가 격리자인 걸 티 낼 수는 없잖아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고 음식 받는 거죠. 이것도 접촉이라면 접촉인가요.” 격리가 해제된 후 그의 두려움은 오히려 커졌다. 2주간의 부재가 자가 격리 때문이라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되면 노골적으로 자신을 피할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또 다른 불안감도 있다. “최대 잠복기가 2주일이라고 해서 안심했더니 그것도 아닌 모양이네요. 그 기간을 넘겨서 확진된 사람이 계속 나타나고 있으니 저도 장담 못하는 것 아닌가요.” 그는 “자가 격리자들이야말로 메르스 사태가 끝나기를 가장 바라는 사람들일 것”이라며 “당국에서 통제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격리 생활을 도와주는 데도 좀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안 그러면 생활 수칙을 지키기가 더욱 힘들 것이란 얘기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기분 우울할 때 고양이 동영상 보면 기분 ‘업’(Up)”

    “기분 우울할 때 고양이 동영상 보면 기분 ‘업’(Up)”

    기분이 우울하거나 불쾌하다면 귀여운 고양이 동영상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최근 미국 인디애나 대학 연구팀은 고양이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사람의 기분을 가장 '업'(Up) 시켜준다는 연구결과를 학술지 ‘컴퓨터스 인간 행동’(Computers in Human Behavior) 최신호에 발표했다. 약 70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번 연구는 여러 다양한 동영상 중 고양이가 주는 효과에 주목해 이루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유튜브에 게재된 고양이 동영상은 무려 200만 건 이상, 총 260억 건의 조회수로 이미 인터넷 최고의 '스타'로 활동 중이다. 유튜브는 물론 페이스북, 버즈피드 등에서도 고양이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해 ‘심술 고양이’ 그럼피 켓(grumpy cat)등 일부 고양이는 무려 1000억원이 넘는 연매출을 기록하기도 한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36%는 고양이를 가장 좋아하며 60%는 고양이와 개 모두 좋아한다고 답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고양이 동영상을 시청한 소감을 물어본 결과는 놀라웠다. 전반적으로 근심과 짜증, 슬픔 같은 부정적 감정이 고양이 동영상을 보는 것 만으로도 감소했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양이 동영상을 시청해 얻는 즐거움이 해야할 일을 미루면서 생기는 죄책감보다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제시카 갈 마이릭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고양이 영상이 무슨 학술적 주제냐고 비아냥대지만 사실 고양이는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타 중 하나" 라면서 "그만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고양이 영상에 긍정적 영향을 받는 것은 고양이가 가진 귀여움과 수줍어 하는 것 같은 특유의 개성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아내 소유진 내 요리방법에 짜증” 만능간장은?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아내 소유진 내 요리방법에 짜증” 만능간장은?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레시피 공개 “아내 소유진? 내 요리 학습법에 짜증내” 왜? ‘집밥 백선생 백종원’ ’집밥 백선생’ 백종원이 만능간장 레시피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지난 9일 방송된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은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초간단 레시피를 선보였다. 이날 백선생은 어떤 재료도 밑반찬으로 변신 시킬수 있는 마법의 간장 소스 만드는 법을 공개했다. 만능간장 레시피 공개에 앞서 백종원은 “내가 진짜 아끼는 비법인데 너무 빨리 푸는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백종원의 만능 간장을 만들려면 간 돼지고기 600g(종이컵 3컵), 간장 2배(종이컵 6컵), 설탕 1컵을 넣고 끓이면 된다. 백종원은 만능 간장을 이용해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뚝딱뚝딱 밑반찬을 만들어냈다. 순식간에 마늘종볶음, 꽈리고추 볶음, 두부 조림 등이 즉석에서 요리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백종원은 “식재료를 살 때 머릿속에 요리 과정을 그려라. 그것이 바로 레시피다. 그리고 조리단계에 맞게 재료들을 나열해라”라며 자신의 요리 학습법을 설명했다. 이어 백종원은 “우리 와이프한테도 이렇게 알려줬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상이 “소유진이 짜증내지 않더냐”고 질문하자 백종원은 “처음에 무지하게 짜증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tvN 집밥 백선생 방송캡처(집밥 백선생 백종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향기’로 잠에서 깰 수 있을까? 의외로...

    ‘향기’로 잠에서 깰 수 있을까? 의외로...

    이른 아침, 귀를 찌르는 자명종 소리에 고마움과 짜증을 동시에 느껴본 것은 누구 혼자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알람 소리 대신 은은한 커피 향을 맡으며 아침을 맞이하게 해준다는 이색 알람시계가 인터넷에 소개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센서웨이크’라는 이름의 이 시계는 설정된 시간에 원하는 향을 발산해 준다. 선택할 수 있는 향기의 종류는 커피에서부터 잔디까지 다양하다. 프랑스의 10대 발명가 기욤 롤랑이 개발한 이 제품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2014 구글 사이언스 페어’에서 ‘세상을 바꿀 15가지 발명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육면체 형태의 시계 전면에는 시간을 표시하는 액정 화면이 있고 상단부에는 ‘향기 카트리지’를 삽입하는 슬롯이 있다. ‘향기 카트리지’의 제작은 스위스 향수 회사 지보당이 담당했다. 대형 향수 기업 지보당이 스타트업 사업자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트리지 하나의 최대 사용 횟수는 60회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알람 향기의 실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100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실험에서 99%의 참가자가 2분 내에 잠에서 깨는 결과를 보였다. 더불어 2분 내에 깨어나지 못하는 1%의 사용자를 위한 오디오 알람 기능도 내장되어 있다. 평소 알람 소리를 싫어하던 롤랑은 17살에 처음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21세기 현대인들은 모두 유쾌하게 잠에서 깨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발명 취지를 밝혔다. 이 제품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60유로(약 7만2000원)에 예약판매 중이다. 해당 가격으로 구매하면 조기 구매자 혜택으로 향기 카트리지 두 개가 무상 제공된다. 최종 목표 금액인 5만 유로(약 6000만 원) 모금에 성공한다면 올해 11월 경에는 출고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준비된 향기 카트리지 종류로는 복숭아, 생강, 페퍼민트 등 식품향은 물론 해변 냄새나 정글 냄새, 심지어는 지폐 냄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집밥 백선생 백종원, “소유진 내 요리 학습법에 무지하게 짜증”

    집밥 백선생 백종원, “소유진 내 요리 학습법에 무지하게 짜증”

    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 4회에서는 배우 손호준, 박정철, 방송인 김구라, 가수 윤상이 출연한 가운데, 백종원이 제자들에게 마법의 간장소스 레시피를 선보였다. 이날 백종원은 “식재료를 살 때 머릿속에 요리 과정을 그려라. 그것이 바로 레시피다. 그리고 조리단계에 맞게 재료들을 나열해라”라며 자신의 요리 학습법을 설명했다. 이어 백종원은 “우리 와이프한테도 이렇게 알려줬다”며 “처음에 무지하게 짜증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뉴스팀 seoulen@seoul.co.kr
  • 집밥 백선생 백종원, 나만의 요리학습법 깜짝공개

    집밥 백선생 백종원, 나만의 요리학습법 깜짝공개

    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 4회에서는 배우 손호준, 박정철, 방송인 김구라, 가수 윤상이 출연한 가운데, 백종원이 제자들에게 마법의 간장소스 레시피를 선보였다. 이날 백종원은 “식재료를 살 때 머릿속에 요리 과정을 그려라. 그것이 바로 레시피다. 그리고 조리단계에 맞게 재료들을 나열해라”라며 자신의 요리 학습법을 설명했다. 이에 윤상이 “소유진이 짜증내지 않더냐”고 질문하자 백종원은 “처음에 무지하게 짜증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백종원 만능간장, “아내 소유진 내 요리학습법에 짜증내” 만능간장 만드는 비법 알고보니?

    백종원 만능간장, “아내 소유진 내 요리학습법에 짜증내” 만능간장 만드는 비법 알고보니?

    집밥 백선생 백종원, 요리 학습법 공개 “아내 소유진 짜증냈다” 대체 왜? ‘백종원 만능간장 집밥 백선생 백종원’ ’집밥 백선생’ 백종원이 아내 소유진이 자신의 요리 학습법에 짜증을 냈다고 고백했다. 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 4회에서는 백종원이 배우 손호준, 박정철, 방송인 김구라, 가수 윤상에게 마법의 간장소스 레시피를 공개했다. 이날 백종원은 “식재료를 살 때 머릿속에 요리 과정을 그려라. 그것이 바로 레시피다. 그리고 조리단계에 맞게 재료들을 나열해라”라며 자신의 요리 학습법을 전했다. 이어 백종원은 “우리 와이프한테도 이렇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에 윤상이 “소유진이 짜증내지 않더냐”고 질문하자 백종원은 “처음에 무지하게 짜증냈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백선생은 어떤 재료도 밑반찬으로 변신 시킬수 있는 마법의 간장 소스 만드는 법을 공개했다. 백종원은 “내가 진짜 아끼는 비법인데 너무 빨리 푸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백종원의 만능 간장을 만들려면 간 돼지고기 600g(종이컵 3컵), 간장 2배(종이컵 6컵), 설탕 1컵을 넣고 끓이면 된다. 이날 백종원은 만능 간장을 이용해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뚝딱뚝딱 밑반찬을 만들었고, 순식간에 마늘종볶음, 꽈리고추 볶음, 두부 조림 등이 즉석에서 요리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tvN 집밥 백선생 방송캡처(백종원 만능간장 집밥 백선생 백종원)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아내 소유진 처음에는 엄청 짜증냈다” 왜?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아내 소유진 처음에는 엄청 짜증냈다” 왜?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소유진 ‘집밥 백선생’ 백종원이 방송 도중 아내 소유진을 언급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에서는 백종원이 밑반찬 만들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백종원 만능간장’ 레시피를 공개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백종원은 “식재료를 살 때 머릿속에 요리 과정을 그려라. 그것이 바로 레시피다. 그리고 조리단계에 맞게 재료들을 나열해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와이프한테도 이렇게 알려줬다”며 자신의 요리 학습법을 설명했다. 이에 윤상은 “와이프가 짜증 안 내냐”고 물었고 백종원은 살짝 당황하더니 “처음에는 무지하게 짜증냈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집밥 백선생’에서 백종원은 “내가 진짜 아끼는 비법인데 너무 빨리 푸는 것 같다”며 어떤 요리든 맛있게 만들어 주는 마법의 양념인 ‘만능 간장’을 공개했다. 백종원이 공개한 ‘만능 간장’ 레시피는 돼지고기 간 것 종이컵 3컵(600g), 간장 6컵, 그리고 설탕 한 컵을 넣고 끓이는 것. 백종원은 완성한 만능 간장을 이용해 달래, 마늘종, 파 등을 이용해 각종 볶음과 조림 등 반찬 5가지를 25분 만에 만들어 눈길을 모았다.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소유진,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소유진,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소유진,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소유진 사진 = 서울신문DB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소유진)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아내 소유진 내 요리학습법 짜증내” 만능간장 만드는 방법은?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아내 소유진 내 요리학습법 짜증내” 만능간장 만드는 방법은?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아내 소유진 내 요리학습법 짜증내” 만능간장 만드는 방법은? ’백종원 만능간장’ ’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이 화제다. 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집밥 백선생’ 4회에서는 백종원이 배우 손호준, 박정철, 방송인 김구라, 가수 윤상에게 마법의 간장소스 레시피를 공개했다. 이날 백선생은 어떤 재료도 밑반찬으로 변신 시킬수 있는 마법의 간장 소스 만드는 법을 공개했다. 백종원은 “내가 진짜 아끼는 비법인데 너무 빨리 푸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백종원의 만능 간장을 만들려면 간 돼지고기 600g(종이컵 3컵), 간장 2배(종이컵 6컵), 설탕 1컵을 넣고 끓이면 된다. 이날 백종원은 만능 간장을 이용해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뚝딱뚝딱 밑반찬을 만들었고, 순식간에 마늘종볶음, 꽈리고추 볶음, 두부 조림 등이 즉석에서 요리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백종원은 아내 소유진이 자신의 요리 학습법에 짜증을 냈다고 고백했다. 이날 백종원은 “식재료를 살 때 머릿속에 요리 과정을 그려라. 그것이 바로 레시피다. 그리고 조리단계에 맞게 재료들을 나열해라”라며 자신의 요리 학습법을 전했다. 이어 백종원은 “우리 와이프한테도 이렇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이에 윤상이 “소유진이 짜증내지 않더냐”고 질문하자 백종원은 “처음에 무지하게 짜증냈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tvN 집밥 백선생 방송캡처(집밥 백선생 백종원 만능간장)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첫날밤 신방에서 “사람 살려”…쫓아가 보니

    첫날밤 신방에서 “사람 살려”…쫓아가 보니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62. 첫날밤에 감쪽같이 사라진 신부…정신병 신랑은 “내가 죽였다”지만 (선데이서울 1973년 2월 25일) 신혼 초야의 신방에서 신부가 증발해 버렸다. 정신착란증의 신랑이 “내가 죽였다”고 자백하고 있으나 방증이 하나도 없다. 그가 시체를 묻었다는 한라산 중턱을 아무리 뒤져도 번번이 허탕. 신부는 어디로 갔을까? 1973년 1월 25일 오전 11시 파도가 밀려드는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제주도 서귀포 천지연 예식장에서 해괴한 결혼식이 진행됐다. 신랑 강신익(27)군과 신부 김연자(26)양의 결혼식이었다. “신랑 입장.” 건장한 체격의 미남 신랑이 식장으로 걸어 들어올 때부터 100여 명의 하객들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두 팔을 휘두르듯 내저으며 멋대로 걸어 들어오는 신랑의 태도가 제정신인 것 같지가 않았다. 신부와 나란히 서서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신랑의 거동은 수상했다. 히죽히죽 웃는가 하면 짜증을 내기도 했다. 주례가 여러 차례 주의를 시키기까지 했는데도 아랑곳없다는 태도였다. 신랑 가족들은 속으로 “아이쿠! 하필이면 지금 또 발작하는구나…”하고 가슴을 태웠으나 멋모르는 하객들은 “별놈의 해괴망측한 신랑도 다 보겠구나”하며 소곤댔다. 영문을 모르는 신부 측 가족들의 불쾌함이야 당장 파혼이라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식이 끝나자 신랑은 무엇이 급했던지 기념사진조차 찍지 않고 신부를 데리고 사라져 버렸다. 다음 날인 26일 새벽 2시쯤 신방이 꾸며진 서귀포읍 동홍리 감귤농장에서 한라산 쪽으로 500m쯤 떨어진 토평리 부락 사람들은 잠결에 “사람 살려!”하는 여자의 비명을 들었다. “또 깡패들이 못된 장난을 하는구나”하고 사람들은 그대로 잠을 재촉했다. 이 비명이 신부의 목소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보다 3시간쯤 전인 25일 밤 11시쯤 신랑 강군이 서귀포 읍내의 형집으로 어머니를 찾아왔다. 축의금 받은 것을 내어 놓으라고 했다. “밤중에 무슨 돈을 달라느냐”니까 난폭하게 달려들어 1만 4000원을 뺏어갔다. ●식장에서도 수상했던 신랑 밤중에 가족 찾아가 행패 어머니와 형수가 뒤쫓자 품속에서 식도 같은 걸 꺼내어 따라오지 못하게 한 뒤 멀리서 기다리는 여자(신부 같았다고 함)에게로 가 둘이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집으로 되돌아온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형이 걱정이 되어 26일 새벽 4시쯤 감귤농장으로 찾아가 보았더니 신방이 비어있었다. 신부는 간데없고 동생만 창고에 숨어 있다가 낫을 들고 뛰어나와 한라산 쪽으로 도망갔다. (신랑 가족들의 진술) 신랑 강군이 신부 김양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5월 김양의 4촌 오빠 김모씨의 중매에 의한 것이었다. 체격이 좋고 미남이며 800여평의 감귤농장을 갖고 있어 그런대로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4촌 누이를 소개했다는 것이었다. 신랑과는 한마을에 살고 있었으나 정신병자라는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김씨의 중매가 순조롭게 결실을 맺어 둘은 지난해 10월 약혼식을 올리고는 그대로 감귤농장에서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신랑 강군은 3남매 중 둘째로 65년 제주 C대학 1년을 중퇴. 고등학교 시절에는 전 학년에서 5등 내외를 하던 머리 좋은 학생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포악성을 드러내기 시작. 군 복무 시절에는 기합 주는 상사를 카빈 대검으로 찌르기도 했으며 제대 후에도 주먹을 휘둘러 전과 2범이란 기록을 갖고 있다. 증발한 신부 김양은 4남매 중 셋째 딸.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는 식모살이로 전전하다 철이 들어서는 양재기술을 배워 약혼 직전까지 착실한 돈벌이를 했었다. 둘이 동거생활에 들어가자 신랑의 정신이상이 완연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피해망상까지 겹쳐 어머니나 형수가 지어 주는 밥은 쥐약이 들어 있다며 먹으려 하지 않고 김양이 지어주는 밥만 먹었다. 밤에는 문밖이나 담너머에 “나를 죽이러 온 사람이 숨어 있다”며 살펴보기가 일쑤였다. ●심증은 가도 방증이 없어 어디엔가 숨어 있을지도 경찰은 사건 직후 한라산 쪽으로 달아난 강씨를 27일 낮 12시쯤 길거리에서 잡아 수월하게 ”내가 죽였다“는 자백을 받았으나 20일이 지난 17일 현재 아무 방증을 얻지 못해 고민 중. 경찰은 그동안 경찰병력 300명과 주민 1200명을 동원, 10여 차례 한라산 일대를 뒤졌으나 신부의 시체는 고사하고 그가 범행에 사용했다는 칼조차 찾아내지 못 했다. 단지 강씨의 호주머니에서 “당신은 먼저 천국으로 가오. 나도 뒤따라 가겠소”라고 적힌 쪽지를 찾아냈을 뿐이다. 경찰은 당초 그의 자백과 가족들의 진술로 미루어 그가 신부를 죽였을 것이라고 심증을 굳혔으나 시일이 갈수록 신부가 반드시 죽었다고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일부 수사관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첫째, 쪽지와 자백은 정신 이상자의 소행으로 믿을 수 없고 둘째, 가족들의 진술로 어머니와 형수를 위협했다는 것이지 신부를 죽이겠다고 한 것은 아니며 셋째, 10여 차례나 죽였다는 장소 등을 뒤져도 아무 단서가 잡히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신부가 미친 신랑을 피해 도망쳐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적인 추측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14일 신랑 강씨를 폭력행위 처벌법위반으로 구속했다. 살인혐의는 방증이 없어 적용을 못하고…. 정리=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TV 하이라이트]

    ■VJ 특공대(KBS2 밤 8시 30분) 한반도 유일의 특수비행팀인 블랙 이글스를 밀착 취재한다. 8대의 전투기가 1m도 안 되는 간격을 유지한 채 시속 800㎞로 비행하는 블랙 이글스는 부딪칠 것 같은 아슬아슬함 속에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최정예 파일럿으로 이뤄진 블랙 이글스에는 언제나 위험이 뒤따른다. 에어쇼의 뒷모습과 숨은 조역의 활약까지 목숨을 건 블랙 이글스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정글의 법칙(SBS 밤 10시) 신입 멤버 박한별과 이정진이 우월한 비주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생애 첫 코코넛 따기에 도전한 박한별 곁에 있던 이정진은 매 순간 박한별의 행동을 주시하며 정글 신사다운 특급 매너를 발휘한다. 큰 키와 긴 팔다리를 십분 활용해 열매를 따는 이정진의 모습과 코코넛 따기에 성공한 박한별의 ‘코코넛 뽀뽀’ 세리머니까지 볼 수 있다. ■삼시세끼 정선편(tvN 밤 9시 45분) 드라마 속 다양한 인격으로 매력을 발산한 배우 지성이 강원도 정선 옥순봉을 찾았다. 이서진도 반하게 한 지성의 깨끗한 설거지 솜씨와 아내를 위해 미역국을 끓이는 로맨틱한 모습들이 공개된다. 한편 불볕더위 아래 짜증만 늘어나는 서진이가 그토록 원하던 냉장고가 생겼다. 그리고 냉장고 속 얼음을 이용해 상큼한 레몬에이드는 물론 미역냉국까지 선보이는데….
  • 만취 부부, 30개월 딸 때려 사망

    술을 마신 부부가 말썽을 피운다는 이유로 30개월 된 친딸을 때려 숨지게 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30개월 된 친딸을 때려 숨지게 한 J(34·여)씨와 B(29)씨 부부를 학동학대치사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이 부부에 대해 아동학대치사나 폭행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4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지난 2일 오후 울산 동구 자신의 집에서 딸의 얼굴과 팔 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J씨는 딸이 이날 어린이집에서 울고 짜증을 내는 등 말썽을 피우자 오후 5시쯤 집으로 데려오면서 입과 머리 등을 때렸다. 집에 와서도 딸이 칭얼거리자 알루미늄 대걸레 자루 등으로 전신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J씨는 집으로 돌아와 소주 1병 정도를 마셨고, 저녁에 남편 B씨가 회사에서 돌아오자 함께 또 소주 3~4병을 마셔 다소 취한 상태였다”며 “딸이 밥을 먹지 않고 말을 듣지 않자 수십 차례 폭행했다”고 밝혔다. 또 남편 B씨도 아내의 폭행을 방관하고, 엄마에게 맞아 우는 딸의 머리를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딸이 숨을 쉬지 않자 오후 11시 11분쯤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40여분 뒤 사망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 (11) ‘아빠 육아’ 예능 프로를 끊은 이유는

    [독박(讀博) 육아일기] (11) ‘아빠 육아’ 예능 프로를 끊은 이유는

    -고된 하루를 마치고 퇴근길,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에 도착한다. 현관문을 열면 앞치마를 두른 예쁜 아내가 상냥하게 맞아준다. “잘 다녀왔어요?” 집 안엔 보글보글 끓고 있는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풍긴다. 피로가 싹 녹는 듯 하다. 귀여운 아기를 번쩍 들어올린다. ‘꺄르르’ 행복한 웃음이 터져나온다. 아마도 많은 아빠들의 머릿 속에는 이런 로망이 있지 않을까. 깨끗한 집에서 웃음이 끊이질 않는 단란한 가정. 가장의 책임이란 게 거기서 나온다고 믿고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그런데 현실은 거의 이랬다. -현관문을 열고 퇴근했는데 아내의 눈은 ‘백안시’가 되어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쏘아붙이는 아내 뒤로 보이는 집안 꼴이 가관이다. 도둑이라도 들었나, 온갖 잡동사니가 거실에 늘어놓여 있고 설거지 거리는 쌓여 있다. 아내의 우울한 얼굴은 또 어떻고. 연애할 때 수줍고 예쁘던 여인은 어디로 갔을까. 아기가 보챈다. 순간 짜증이 몰려온다. 아이를 키우면서 남자들 누구나 갖고 있다고 알려진, 이 로망이 너무나 스트레스였다. 물론 남편이 내게 이런 꿈 같은 상황을 요구하진 않았다. 꾀죄죄한 모습으로 있다고 해서 타박을 하거나 발 디딜 틈이 없는 거실을 보며 “집안 꼴이 이게 뭐냐”고 짜증을 낸 적도 없다. 다 이해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눈치가 보였다. “과연 나를 다 이해했을까?” 늘 의문이 들었다. ●이상과 현실 사이…접점을 찾아서 아빠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남편이 무척 가엾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기가 태어난 뒤부터 나에게 1순위는 무조건 아이다. 남편은 사실 안중에도 없었다. 나를 도와주는 존재, 그 이상이 될 수 없었다. 육아 커뮤니티 등에서 엄마들은 남편을 ‘큰 아들’이라고 종종 표현한다. 분명히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도 하는 짓은 꼭 아이 같다. 눈이 한참 나쁘면서도 아침에 일어나서 “내 안경 어딨지?”하고 왜 나한테 묻는 걸까. 만날 신는 양말, 짝도 다 맞춰 놨는데 왜 못 찾고, 용케 구멍난 걸 찾아 신고 가는 건지. 정말 아직도 손이 많이 가야 하는 아이 같기만 하다. 아무튼 이런 남편이 아이에게 완전히 밀렸다. 내 손길이 남편에게까지 뻗칠 겨를은 없었다. 힘들게 일하고 퇴근한 남편에게 제대로 된 저녁상을 차려준 것도 일주일에 사나흘 뿐이었다. 뭔가를 차릴 여력도, 의지도 부족했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김치 한 종지만 내놓을 수는 없으니 그냥 시켜먹자고 하면서 연신 미안했다. ‘도대체 하루종일 집에서 뭘 하길래 밥도 안 해놓았을까’라고 생각할 게 분명했다. 반면 아기에게는 1++등급 한우만 먹였다. 어느 날 이유식 육수를 끓이고 있었는데 퇴근한 남편이 자기를 위해 사골이라도 끓이는 줄 알고 들뜬 마음으로 냄비를 열었다. “그거 OO이 먹일 육수야”라고 했을 때 실망스런 표정이 지금도 미안하긴 하다. 겨우 저녁을 먹고 나서도 남편이 쉴 시간은 별로 없다.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청소 등 몇 가지 집안일을 도와준다. 퇴근하고 잠들기 전까지 집에서 약 3시간 동안 쇼파에 제대로 앉아 보지도 못하고 바쁘다. 오랜 취미생활도 딱 끊었다. 결혼 전에는 매주 일요일 오전 사회인 야구 경기를 하러 나갔지만, 아기가 태어난 뒤로 그런 일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돼버렸다.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거나 자주 가는 인터넷 카페를 둘러보는 게 취미가 된 것 같다. 언제부턴가 유독 화장실에 들어가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다. 혹시나 집에서 유일한 도피처로 화장실을 찾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이 들기도 한다. 주말이라고 늦잠 한 번 제대로 자기 어렵다. 평일 내내 아기와 씨름했던 나는 남편에게 외출하자고 조른다. 맛있는 ‘남이 해주는 밥’을 먹으면서라도 한 주의 피로를 풀고 싶다. 바깥 공기도 쏘이고 사람 구경도 좀 해야겠다. 남편의 피로는 더 쌓였을 것이다. 가뜩이나 요즘 ‘아빠 육아’ 예능 프로그램들의 영향으로 아빠들이 주말에 낮잠을 자거나 쇼파에 누워 TV를 보는 것은 ‘간 큰’ 행동이 됐다. 발 뻗고 쉬지도 못하고 바쁜데 마음도 가시방석이 따로 없었을 거다. 가끔은 내가 남편이라면 집에 들어오기가 참 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루종일 남편이 오는 시간만 기다리다가도 막상 얼굴을 보게 되면 이상하게 짜증이 밀려왔다. 씻지도 못하고 있다가 남편이 온다고 겨우 세수를 하며 기다리는데도 문을 여는 순간, 하루의 설움이 복받쳤다. 육아 스트레스를 풀 데가 남편이 유일했고, 내가 이렇게 힘든 게 모두 남편 탓이라는 유치한 생각도 들었다. 그냥 미웠다. 냉랭한 분위기가 느껴지면 남편은 말 없이 집안일에 더 열중했다. ●”고된 퇴근길, 웃어주지도 않는 아내” vs “입꼬리 올릴 힘도 없어” 얼마 전 한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쌍둥이 독박육아’를 하는 아내에게 “퇴근하고 돌아오는 나를 웃으며 반겨줄 수는 없냐”고 따졌다가 크게 다퉜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정말 뜨끔했다. 그런데 그 글을 쓴 남편은 육아의 어려움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채, “나는 마주치기 싫은 상사들과 하루종일 시달리면서도 억지로 웃으며 사회생활을 한다, 너는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있는데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웃어주지도 않느냐”는 식으로 아내에게 따졌다고 해 수많은 엄마들에게 뭇매를 맞았다. 비판하는 댓글이 순식간에 1000여개가 넘었다. 남편이 나의 ‘엄마로서의 책임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듯이 나 역시 남편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어느 정도인지 추측만 할 뿐이다. 똑같이 사회생활을 하지만, 아마 남편이 체감하는 정도가 더 무거울 수도 있다. 똑같은 월급을 받더라도 남편 통장에 들어가는 돈이 더 빠듯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데도 왜 유독 육아만 힘든 것처럼, 사랑하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힘든 것처럼” 이야기하냐고 묻는 남편들의 질문에 단호하게 이렇게 답할 수 있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이다. 매일 도저히 몇 시에 잤는지, 몇 시에 일어난 건지도 모르도록 밤새 잠을 설치며 모유 수유를 하고, 날이 밝으면 또 이유식을 만들어 세 끼를 챙겨 먹여야 했다. 밥 한 끼 먹이는 것도 전쟁. 요즘도 입에 밥 한 숟가락 넣으려고 온갖 애교와 굽신거림으로 “제발 한 입만 먹자”를 연발해야 하고, 마치내 입을 “아~”하고 벌려주면 황송하기 그지 없다. 17개월이 된 지금도 안아서 재워야 할 만큼 잠에 대해서는 예민한 아기다. 겨우 다 재워놓고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오면 어느새 침대 위에 벌떡 앉아 있는 아기가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분명히 5분도 안 잤는데, 그럼 다시 잠 들어야 하는데, 언제 졸렸냐는 듯 다시 놀기 시작한다. 아이는 ‘급속 충전’이 가능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급속 방전’이 돼버렸다. 기본적으로 피곤함을 달고 외로움과 우울함과도 싸우며, ‘나’라는 존재는 철저히 감추고 아이의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생활. 이게 반복되다 보니 남편을 봐도 도저히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았다. 힘들게 일하고 돌아와서 마주친 내 모습이 정나미가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됐다. 그래서 몇 번이나 남편에게 세뇌를 시키기도 했다. “나는 지금 심각한 우울증에 빠졌다”, 심지어 한 번은 “나를 그냥 정신병에 걸린 환자로 생각하라”고 말한 적도 있다. 아직도 남편에게는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그런 나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때 심정은 참담했다. “그러니 제발 나를 이해해 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밤마다 헤어지는 게 아쉬워, 집 앞에서 손을 꼭 붙잡고 놓지 못하던 연인에게 불과 3년 만에 닥친 현실은 이랬다. 물론 여전히 사랑하고, 오히려 아기가 생긴 뒤부터는 연애할 때와는 또 다른 깊은 사랑이 생겼고 둘의 관계도 더 돈독해졌다. 다만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너무 쉽지 않았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접점을 찾는 여정은 어렵기만 했다. 엄마들은 아이를 낳음으로써 인생이 송두리째 달라질 수도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아빠들은 온종일 집에서 아이와 ‘노는’ 엄마들이 뭐가 그렇게 힘들다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빠들도 눈치 보며 쉬지 못하고 일을 하는데 돌아오는 것은 잔소리 뿐이다. ’아빠 육아’의 필요성이 마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빠 육아’ 콘셉트가 넘쳐난다. 물론 ‘아빠 육아’의 필요성이 널리 알려지고 아빠들에게 육아에 대한 일정 부분의 의무나 책임감을 안겨준 것은 매우 반길 일이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의하면 올해 1분기 남성 육아휴직자가 879명으로 지난해(564명)에 비해 55.9%나 증가했다고 한다. ●’아빠 육아’ 예능 프로를 끊게 된 이유 육아휴직을 하고 제대로 된 육아를 해본다면 분명 다르겠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남편들에게는 ‘아빠 육아’라는 것이 TV에서 하듯이 아이와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체험, 이벤트를 하는 것, 또는 몸으로 격하게 놀아주는 수준으로 좁혀지는 게 아닌가 우려도 된다. 어쩌다 한 번 아이를 ‘봐주는 것’, 엄마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빠 육아인 것처럼 되는 게 오히려 아쉽다. 어찌보면 출산하고 딱 사흘만 같이 있어주는 아빠에게 육아에 대한 공감을 해달라는 게 더 말이 안 되기도 하다. 하루에 3~4시간 겨우 집에 있는 아빠에게 나와 아이가 갖고 있는 만큼의 친밀감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다. 즐겨 보던 아빠 육아 예능프로그램을 보지 않게 된 것은 이런 현실과의 괴리감이 너무 커서다. 엄마들이 매일 겪는 일상은 행복하고 즐겁기만 한 이벤트가 아니다. 이걸 아빠도 경험하고 느끼는 게 진짜 아빠 육아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주말 하루, 몇 시간 함께 해서는 알 수가 없다. 놀이터에서 한 두시간 뛰어 놀아준 것으로는 부족하다. 연예인 아빠들은 스케줄 조정이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내 남편도 일을 잠깐 쉬고 육아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나도 육아휴직할까?”라고 농담이라도 하면 곧바로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고 나무라게 된다. 일단 생활을 이어가려면 지금 수준의 월급을 꾸준히 벌어야 한다. 남성 육아휴직을 아무도 쓰지 않는 회사에서 남편이 굳이 눈초리를 받아가며 총대를 메게 하고 싶지도 않다. 꼭 ‘휴직’이라거나 ‘아빠의 달’이라는 등의 특별한 제도, 있어도 쓸 수 없는 제도가 아니더라도 아빠들이 아이와 많은 시간을 갖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 엄마들이 진짜 바라는 것은 TV 속 연예인들처럼 ‘슈퍼맨’인 아빠가 아니다. 연애할 때 내 이야기를 실컷 들어주고 내 편만 들어주었듯이, 육아 스트레스에 찌들어 있는 나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고 이해해 달라는 것이다. 아이에 대해 하나라도 더 알아가고 기억하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밖에서 공 한 번 차고 놀아주는 것보다 힘이 된다. 돈도 잘 벌고 집안일도 잘하고 육아도 잘하는 완벽한 아빠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엄마가 혼자가 아님을, 우리의 아이를 ‘함께’ 키우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10)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 SNL6 샤이니, 키 “과거 민호와 크게 말다툼해 2년간 서먹했다” 과거 일화 봤더니..

    SNL6 샤이니, 키 “과거 민호와 크게 말다툼해 2년간 서먹했다” 과거 일화 봤더니..

    ‘SNL6 샤이니’ 그룹 샤이니가 ‘SNL6 코리아’에 호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과거 키와 민호의 말다툼 일화가 다시금 눈길을 끌었다. 샤이니는 지난 2012년 4월 26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연습생 시절의 에피소드를 털어 놓았는데 특히 멤버간의 다툼이 잦았다고 했다. 이날 MC 공형진이 “샤이니 친구들은 많이 안 싸울 것 같다”고 말하자 종현은 “에이 저희도 많이 싸우죠”라며 말문을 열었다. 키는 “저희는 사소한 걸로 많이 싸운다. 특히 저랑 민호가 좀 많이 싸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키의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마치 화를 내는 것처럼 보여 민호의 오해를 샀기 때문이다. 또한 종현은 “연습생 사이에도 선후배 관계가 있다. 민호가 키보다 선배였다”고 밝히며 이 둘이 서로 동갑임에도 서열 관계로 인해 어색했음을 전했다. 키는 “경상도에서는 동갑끼리 선후배 따지는 걸 이해를 못한다. 민호가 동갑인 저한테 밥을 치우라고 하면서 선배 노릇을 하니까 짜증이 났다. 그래서 한번 대판 싸웠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다 말릴 정도로 심하게 말싸움을 했다. 그래서 민호와 진짜 어색하게 2년을 보냈다”고 고백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SNL6 샤이니, SNL6 샤이니, SNL6 샤이니, SNL6 샤이니, SNL6 샤이니, SNL6 샤이니 사진 = 서울신문DB (SNL6 샤이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알람 대신 ‘향기’로 잠을 깨운다...이색 시계 화제

    알람 대신 ‘향기’로 잠을 깨운다...이색 시계 화제

    이른 아침, 귀를 찌르는 자명종 소리에 고마움과 짜증을 동시에 느껴본 것은 누구 혼자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알람 소리 대신 은은한 커피 향을 맡으며 아침을 맞이하게 해준다는 이색 알람시계가 인터넷에 소개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센서웨이크’라는 이름의 이 시계는 설정된 시간에 원하는 향을 발산해 준다. 선택할 수 있는 향기의 종류는 커피에서부터 잔디까지 다양하다. 프랑스의 10대 발명가 기욤 롤랑이 개발한 이 제품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2014 구글 사이언스 페어’에서 ‘세상을 바꿀 15가지 발명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육면체 형태의 시계 전면에는 시간을 표시하는 액정 화면이 있고 상단부에는 ‘향기 카트리지’를 삽입하는 슬롯이 있다. ‘향기 카트리지’의 제작은 스위스 향수 회사 지보당이 담당했다. 대형 향수 기업 지보당이 스타트업 사업자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트리지 하나의 최대 사용 횟수는 60회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알람 향기의 실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100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실험에서 99%의 참가자가 2분 내에 잠에서 깨는 결과를 보였다. 더불어 2분 내에 깨어나지 못하는 1%의 사용자를 위한 오디오 알람 기능도 내장되어 있다. 평소 알람 소리를 싫어하던 롤랑은 17살에 처음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21세기 현대인들은 모두 유쾌하게 잠에서 깨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발명 취지를 밝혔다. 이 제품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60유로(약 7만2000원)에 예약판매 중이다. 해당 가격으로 구매하면 조기 구매자 혜택으로 향기 카트리지 두 개가 무상 제공된다. 최종 목표 금액인 5만 유로(약 6000만 원) 모금에 성공한다면 올해 11월 경에는 출고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준비된 향기 카트리지 종류로는 복숭아, 생강, 페퍼민트 등 식품향은 물론 해변 냄새나 정글 냄새, 심지어는 지폐 냄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설] 후진정치 드러낸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처리 협상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에 대한 이견 탓에 개혁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처리에 진통을 겪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5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어제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막판 절충을 시도했다. 5월 국회도 4월 임시국회와 같이 빈손국회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하는 일도 없고, 잇속 챙기기에만 여념이 없는 여야를 보면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어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처리를 위해 협상을 벌여 세월호특별법 시행령과 관련한 입장 차이를 좁혔다. 새정치연합이 요구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을 수정하기 위해 국회법을 개정하는 쪽으로 절충점을 찾았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1과장을 민간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 왔다. 새정치연합의 주장을 수용하려면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국회법 개정은 위헌이라는 의견이 나오면서 원내대표 간의 합의사항을 지킬 수 없었다.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을 놓고 여야는 그동안 우왕좌왕했다.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 협상 과정은 변칙적이고 무책임한 우리 정치의 후진적인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 줬다. 약속과 합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결렬과 파행을 거듭해 국민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 줬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정치력에 한계를 드러냈고,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은 명분 없는 연계 전략으로 국민적 비판을 자초했다. 이런 여야에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지 한심할 따름이다. 먼저 새정치연합의 무책임한 연계투쟁 전략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새정치연합은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더니 뜬금없이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해임건의안 상정을 내걸었고, 이 문제가 거의 합의되자 그제 밤에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개정 문제를 연계시켰다. 과도한 발목 잡기라는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정치력 부재 또한 비판받아 마땅하다. 원내대표끼리 합의한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개정 문제를 등한시하다 막판 걸림돌로 만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공무원연금 개혁 법안은 당초 지난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무산됐다. 실무기구가 합의했던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50%로 인상’ 문구를 국회 규칙에 넣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놓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여야 원내대표가 5월 임시국회 회기 내 처리에 합의했으나 협상을 하면서 오히려 ‘혹’이 하나씩 늘더니 결국 협상을 위한 협상에 매몰되는 볼썽사나운 모습만 보여 줬다. 공무원연금제도는 1960년 도입 당시 박봉의 공무원들을 국가 발전의 주춧돌로 삼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설계된 측면이 있지만 그로 인해 공무원연금은 일찌감치 1993년 적자로 돌아섰다. 경제구조 또한 도입 당시와는 판이해져 개혁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기득권과 특권 지키기에는 관대하고, 민생과 현안 처리에는 인색한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더 두고 봐야 하는 건지 이젠 정말 인내심이 바닥났다. 유권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현역 의원들의 책임을 확실하게 묻는 건 어떤가.
  • [독박(讀博) 육아일기] (10)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독박(讀博) 육아일기] (10) 나는 아이를 키우고 아이는 나를 키운다

    ‘독박 육아’라는 말은 친정이나 시댁 등 보조 양육자가 없이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엄마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은어로, 육아의 책임을 ‘혼자 뒤집어 썼다’는 뜻이지요. 아무런 도움 없이 나홀로 육아를 하다 보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래서 초보엄마의 눈으로 세상을 더 넓게 읽게 됐다는 뜻에서 ‘독박(讀博) 육아’라고 제목을 지었습니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몰라주는 육아맘들의 세계를 저의 경험을 통해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허백윤 기자는 2008년 8월 서울신문사에 입사해 2009년 2월부터 정치부 국회 출입기자로 민주당과 새누리당을 취재했습니다. 2013년 5월부터 온라인뉴스부에서 일하던 중 2013년 12월부터 출산휴가·육아휴직으로 15개월을 보내고 3월 11일 복귀했습니다. 피곤에 찌든 얼굴, 앞머리가 숭숭 빠져 휑한 이마,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헝클어진 머리. 목이 다 늘어난 면티셔츠와 무릎이 툭 튀어나온 파자마. 쳐진 가슴과 뱃살, 그 밖의 곳곳에 삐져나온 살들….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지금도 낯설다. 애초에 외모에 별 자신감이 없었지만 그래도 아가씨 땐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육아가 경험해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는 극한 상황이라는 걸 내 얼굴과 몸도 말해주는 듯 하다. 한숨을 쉬고 다시 거울을 본다. 초라한 몰골이지만 왠지 좋아보일 때가 있어 흠칫 놀란다. 육아는 정말 힘들다. 가끔씩 어디론가 혼자 숨어버리고만 싶었다. 그럴 거면 왜 애를 낳아서 키우느냐고? 나를 움직이는 힘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짜증과 우울, 부담감, 두려움, 불안, 피로 등 온갖 감정에 시달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금방 추스르게 되는 ‘무언가’가 있다. 비록 내 몸은 1년 만에 폭삭 망가져 버렸지만, 아이를 키우는 지금이 내 인생 통틀어 가장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라고 믿게 된다. 바로 아이가 나에게 주는 선물들 덕분이다. ●아기와 만난 순간, 사랑에 빠졌다 사랑에 빠져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슴 아픈 짝사랑을 할 지라도 행복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된다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진다. 또 사랑에 빠진 사람의 얼굴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기가 찾아오면서부터 나는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랑에 푹 빠져버렸다. 출산한 지 닷새쯤 됐을 때 처음 알게 됐다. 물론 아기를 뱃 속에 품고 있을 때에도 꿀렁꿀렁 움직이는 느낌에 엄청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조리원 식사 시간에 흑미밥이 나왔다. 쌀밥 사이사이 까만 쌀이 박혀 있었는데 가운데에 있던 쌀알 두 개와 눈이 마주쳤다. 방금 전까지 안고 있었던 내 아기의 까만 눈동자 같았다. 권정생 선생의 동화 ‘강아지 똥’처럼 눈만 새까만 아기 얼굴 같았다. 밥그릇을 한참 동안 빤히 들여다 봤다. 내가 엄마가 됐음을, 아기를 사랑하게 됐음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아직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신생아의 얼굴은 나를 초조하게 했다. 나를 언제 바라봐 줄까, 내가 엄마인 걸 알고는 있을까, 내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을까, 나를 사랑하게 될까. 사춘기 시절 짝사랑은 비교도 안 되게 조급했다. 육아 카페에 ‘신생아 눈맞춤’을 수없이 검색했다.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려고 살이 갈라지고 피가 나는 고통을 참았다. ‘악’ 소리가 났지만 젖을 물고서 나를 바라보는 아기의 눈동자에 아픔이 사라져 버렸다. 오물오물하는 입을 보며 ‘내 새끼’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저절로 입에 붙었다. 왜 남에게 욕을 할 때 ‘새끼’라는 단어를 쓰게 됐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유식을 처음 먹이던 날, 고작 쌀을 갈아 물에 끓여주는 미음이었지만 그토록 땀을 흘리며 간절한 마음으로 요리를 한 적은 없었다. 첫 숟가락을 입에 넣어줄 때, 그 어떤 시험을 치를 때보다 긴장됐다. 내가 지은 밥을 먹으려고 새끼새처럼 입을 벌리는 모습을 보면 내 모든 걸 다 내어주고 싶도록 예쁘다. 단지 밥 한 숟가락인데 나의 전부를 받아주는 듯한 뿌듯함마저 든다. 아기가 웃기 시작하면서부터 구애는 더 활발해졌다. 어떻게 하면 한 번이라도 더 웃을까, 간지럽혀도 보고 노래하고 춤도 춰보고, 수시로 장난감도 쥐어줬다. 주말 나들이로 공원에 갔을 때 매점에서 바람개비가 달린 풍선을 샀다. 초등학생 때 소풍에 가서도 “쓸 데 없다”며 밥주걱 같은 기념품 하나 사지 않았던 나다. 바람개비 한번 보여주려고 4000원짜리 작은 풍선을 사서 아기에게 가는 길이 연인에게 이벤트를 해주러 가는 것 마냥 설렜다. 엄마들이 요괴워치나 터닝메카드 등 품절된 장난감을 구하기 위해 전국을 수소문하는 장면이 더 이상 극성스러워 보이지가 않는다. 내 아기가 더즐거워 한다면 뽀로로 장난감을 종류별로 사다 놓고 싶은 욕심이다. 아기가 처음 뒤집고, 기고 서고 걷는, 모든 발달과정에서 주는 신비로움은 인간이란 존재 자체를 경이롭게 보도록 만들었다. 누가 보여준 것도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어쩜 시기에 맞춰 정확히 움직이는지. 대학 시절 책으로 배웠던 인간의 발달과정, 아기의 행동 특성들이 정확히 재현되고 있어 놀랍다. 모든 아이들이 사랑스러워 보이고 소중하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 우리를 키워낸 엄마들 모두가 존경스럽기만 하다. 요즘은 아기가 말을 하기 시작해 진짜 연애를 하는 기분이다. “엄마” “아빠”를 불러주고 “사랑해”라는 말에 목을 꽉 잡고 있는 힘껏 끌어안아준다. 검지 손가락으로 자기 볼을 꾸욱 누르며 “이쁜 짓”을 하기도 하고 “빠~” 소리를 내며 뽀뽀도 해준다. 함께하는 시간이 즐겁고 감격스럽다. 아기가 조금만 천천히 자라주면 좋겠다. 이 행복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말이다. ●”아기 웃음, 엄마에게는 ‘자연 마약’과 같아” 가끔은 ‘조울증에 걸린 건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행복함을 주체할 수 없을 것 같아서였다. 도대체 극도로 힘들다고 느끼면서 나는 왜 행복한 것인가 궁금했다. 다행히(?) 엄마(주 양육자)와 아이의 관계에서 나오는 행복감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인간 신경영상 연구실은 지난 2008년 자신이 낳은 아기가 웃는 모습을 본 여성에게서 뇌의 도파민계 보상중추가 자극되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생후 5~10개월 된 첫 아기를 가진 여성 28명에게 아기의 웃는 얼굴 사진을 보여주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로 뇌를 관찰한 결과, 쾌락과 행복에 관련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도파민과 연관이 있는 부위가 활성화됐다고 한다. 주로 마약 중독 관련 실험에서 활성화되는 부위들이란다. 그러나 ‘내 아기’가 아닌 다른 아기의 웃는 얼굴 사진은 그 보다 반응하는 정도가 적었다는 결과다. 비슷한 맥락으로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루시 브라운 교수 연구팀은 사랑하는 연인의 사진을 보여주는 방식의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강렬하고 정열적인 사랑은 마약을 복용했을 때와 동일한 뇌 영역에서 반응이 일어난다”고 밝혀낸 바 있다. 아이의 웃음을 ‘마약’이라는 단어와 빗대려니 적절하진 않아 보이지만 그만큼 엄마에게 깊은 행복과 큰 기쁨을 주는 건 분명한 것 같다. 정신과 전문의로 ‘엄마만 느끼는 육아감정’의 저자인 정우열 원장은 “아이와의 친밀감과 유대감으로 인해 엄마도 유아기적 의존 욕구가 충족되면서 서로 더 끈끈해지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기가 온전히 엄마에게만 의지하는 것과 동시에 엄마도 아기에게 의지를 하며 서로의 의존 욕구를 충족해 나간다는 것이다. 또 아기를 통해 엄마의 인정욕구가 채워지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엄마들이 아이의 웃음을 통해 얻는 행복함이 에너지를 유발하게 되고 계속해서 그것을 갈망하는 일종의 ‘중독’ 효과도 나온다는 설명이다. 그렇게 잠을 못 자고 밥도 제대로 못 먹었으면서도 요즘 신생아를 보면 왜 그렇게 예쁜지. 우울해서 견딜 수 없다고 난리를 치던 때도 있었는데 “그래도 육아는 정말 행복한 경험이야”라고 말하고 있는 나다. 출산을 할 때 몸이 두 동강 나는 듯한 아픔을 겪었으면서도 아기가 태어나는 그 순간 고통이 사라지는 것과 비슷한 걸까. 이래서 엄마들이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둘째, 셋째를 계속 낳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이 사랑에 취해 사는 시간들이 조금 더 오래도록 지속되기만을 바란다. 또 한 편으로는, 이기적이고 철 없던 내가 아이를 키우며 한 단계씩 성숙해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가끔 친구들에게 농담을 섞어 “새로운 자아를 발견하고 싶거나 인내심을 기르고 싶다면, 한 마디로 ‘도(道)’를 닦고 싶으면 아이를 낳아라”고 말한다. 육아를 하다 보면 거의 득도(得道)의 경지에 오르겠다는 생각이다. 우울함에 빠졌을 때 하루종일 앉아 지난 날 나의 모습을 반성했다. 심지어 “몇 년 전 그 사람에게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렇게 바보 같은 행동을 해서 오해를 샀을까” 하는 생각이 마구 떠올랐다.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린시절 어떤 일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아이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정우열 원장은 이를 두고 “육아는 육아 당사자의 인격을 성장시키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이를 낳아보면 어른이 된다”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고 실감했다. 엄마라는 존재 하나만 믿고 이 세상에 태어난 어린 생명을 먹이고 재우고 살지우는 일을 하다보니 진짜 책임감이 뭔지 알기 시작했다. 남들에게 뒤쳐질까봐 전전긍긍하며, 아홉을 가졌어도 부족한 하나를 아쉬워하며 열등감에 찌들었던 나였다. 그런데 엄마가 되고 나니 여유가 생겼다. 예쁜 아기가 있으니 웬만해선 남 부러울 게 없었다.(친정엄마가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 말고는 딱히 부러울 일이 없었다.) 아기가 잠든 사이 마시는 커피 한 잔에도 감사할 줄 알게 됐다. 아기띠에 안겨서 내 가슴팍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잠든 아기의 따뜻한 체온에 ‘눈물나게 행복함’을 느낀다. 화려하게 남들에게 돋보이며 사는 게 행복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웃고 있는 순간이 진짜 행복이라는 걸 생각하게 됐다. ●진짜 육아는 아이가 나를 키우는 것 일에도 더 활력을 느낀다. 나의 욕심 만을 일해서 일하던 때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내 아이가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 무엇보다 바르게 행동하는 사람이 돼야겠다 다짐한다. 용기도 얻었다.직업이 기자면서도 소심하고 쭈뼛거리던 성격이어서 취재할 때 어려움도 있었다. 지금은 아이 얼굴을 생각하니 어떤 어려운 일도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를 지키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 괜히 아줌마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게 아니었다. 그동안 육아에 대한 어려움만 토로했더니 “그럴 거면 애를 왜 낳았냐”거나 “그렇게 힘들다면 절대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등의 극단적인 반응도 있어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대해 단호하게 반박을 할 겸, 그리고 되도록 아이를 낳아 키우는 경험을 해보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나의 감정, 내가 아기에게 받은 선물들을 적어봤다. 살면서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해보는 경험, 또 누군가 나만 바라보고 나에게만 의지하며 사랑해 주는 시기가 또 있을까 싶다. 아이의 손을 잡고 다니는 시간도 겨우 10년 안팎에 그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나는 가장 빛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여겨진다. 무척이나 고되지만, 인생에 있어서 이렇게 큰 행복감을 느낄 기회는 흔치 않을 것 같다. 비록 머리털은 빠지고 뱃살은 쳐져버렸지만, 아이는 나를 더욱 멋진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내가 아이를 키우는 동시에 아이도 나를 키우고 있다. 스스로가 한층 풍요로워짐을 매일 느낀다. 그리고 이 감정을, 이 경험을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거창하게 국가를 위해서라거나 경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무작정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귀한 경험을 할 기회를 가져보는 측면에서 출산과 육아를 권장하고 싶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은 행복한 감정을 갖고 서로를 대한다면, 길에서 부딪히는 사람들이 각자 머릿 속에 아이 얼굴을 떠올리며 기쁨을 느끼고 있다면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 상상해 본다. 그런데 내가 느꼈던 사랑의 감정, 성장하는 기회들이 단순히 아이를 낳았다고 해서, 부모라고 해서 생기는 건 아니라고 한다. 주 양육자이거나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하거나 돈독한 애착 관계를 형성했을 때 비로소 이 ‘사랑의 묘약’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남편도 아직은 이 맛을 제대로 모르는 듯 하다. 아이와 오랜 시간 함께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가 돼야 나만큼의 행복을 느낄 것 같다. ‘진짜 육아’에 취해 보는 경험의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는 사회, 아이의 행복 말고는 다른 것을 더 고민할 필요가 없는 사회를 간절히 꿈꿔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1)나홀로 육아 1년…외로움을 말한다 (2)엄마들은 왜 ‘토토가’를 보고 울었나 (3)엄마가 될수록…엄마만 필요했다 (4)세월호 참사가 초보 엄마에게 가르쳐준 것들 (5)내 아기가 타고났기 바라는 한 가지 (6)CCTV 단다고 걱정 사라질까 (7)“아기 왜 없어?”묻지 못하는 이유 (8)모유, 엄마의 눈물을 아기는 먹고 자란다 (9)잘하는 것도 없이 모두에게 미안한 삶
  • 알람 대신 커피향? 이색 시계 화제

    알람 대신 커피향? 이색 시계 화제

    이른 아침, 귀를 찌르는 자명종 소리에 고마움과 짜증을 동시에 느껴본 것은 누구 혼자만의 경험이 아닐 것이다. 알람 소리 대신 은은한 커피 향을 맡으며 아침을 맞이하게 해준다는 이색 알람시계가 인터넷에 소개되어 이목을 끌고 있다. ‘센서웨이크’라는 이름의 이 시계는 설정된 시간에 원하는 향을 발산해 준다. 선택할 수 있는 향기의 종류는 커피에서부터 잔디까지 다양하다. 프랑스의 10대 발명가 기욤 롤랑이 개발한 이 제품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2014 구글 사이언스 페어’에서 ‘세상을 바꿀 15가지 발명품’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육면체 형태의 시계 전면에는 시간을 표시하는 액정 화면이 있고 상단부에는 ‘향기 카트리지’를 삽입하는 슬롯이 있다. ‘향기 카트리지’의 제작은 스위스 향수 회사 지보당이 담당했다. 대형 향수 기업 지보당이 스타트업 사업자와 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트리지 하나의 최대 사용 횟수는 60회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알람 향기의 실제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100명을 대상으로 실행한 실험에서 99%의 참가자가 2분 내에 잠에서 깨는 결과를 보였다. 더불어 2분 내에 깨어나지 못하는 1%의 사용자를 위한 오디오 알람 기능도 내장되어 있다. 평소 알람 소리를 싫어하던 롤랑은 17살에 처음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그는 “21세기 현대인들은 모두 유쾌하게 잠에서 깨어나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발명 취지를 밝혔다. 이 제품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60유로(약 7만2000원)에 예약판매 중이다. 해당 가격으로 구매하면 조기 구매자 혜택으로 향기 카트리지 두 개가 무상 제공된다. 최종 목표 금액인 5만 유로(약 6000만 원) 모금에 성공한다면 올해 11월 경에는 출고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편, 현재 준비된 향기 카트리지 종류로는 복숭아, 생강, 페퍼민트 등 식품향은 물론 해변 냄새나 정글 냄새, 심지어는 지폐 냄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스마트폰 놓지 못하는 당신…중독 점수는 몇 점?

    스마트폰 놓지 못하는 당신…중독 점수는 몇 점?

    웬만한 현대인들은 누구나 하나씩 손에 쥐고있는 스마트폰. 생활 속에 편리함과 정보를 주는 문명의 이기(利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스마트폰 없이는 짧은 순간도 견디지 못하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최근 미국 아이오와 대학 연구팀이 '스마트폰 중독'을 측정할 수 있는 자가 진단 테스트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있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초조함과 불안감을 느끼는 소위 '노모포비아'(Nomophobia)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이 테스트는 총 20개 질문으로 구성돼 각자 자신의 '중독 정도'를 알 수 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8~24세 사이가 가장 스마트폰 중독이 많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3.6배는 더 심한 것으로 파악하는데 아직 명확한 이유는 밝혀내지 못했다.   * 다음은 아이오와 대학이 공개한 테스트표다. 해당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그렇다(7점) 부터 매우 그렇지 않다(1점) 순으로 7, 6, 5, 4, 3, 2, 1점으로 매긴 후 점수를 합쳐 확인한다. <질문> 1. 스마트폰으로 '정보'와 계속 접속하지 못하면 불안함을 느낀다 2.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다면 짜증난다 3. 스마트폰으로 뉴스나 날씨 등을 볼 수 없다면 신경질난다 4. 스마트폰을 쓰고 싶은데 사용할 수 없다면 짜증난다 5. 스마트폰 배터리가 바닥나는 것이 두렵다 6. 월 데이터 사용량이 넘어가는 것이 두렵다 7. 데이터 신호가 잡히지 않거나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없다면 계속 찾으러 다닌다    8.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어디에선가 고립된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9. 한동안 스마트폰을 체크하지 못했다면 보고 싶은 욕망이 느껴진다    이하 질문은 '나에게 스마트폰이 없다면...' 10. 실시간으로 가족과 친구와 소통 못해 걱정될 것 같다 11. 가족과 친구들이 나와 연락을 못해 우려될 것 같다 12. 전화나 문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신경질 날 것 같다 13. 가족과 친구와 계속 연락 할 수 없어 걱정될 것 같다   14. 누군가 나에게 연락하려 했는데 이를 알 수 없어 신경질 날 것 같다 15. 가족과 친구와 지속적인 관계가 깨질 수도 있을 것 같아 걱정된다 16. 나의 온라인 정체성과 단절될 것 같아 불안하다 17. 각종 SNS와 온라인 활동을 유지하지 못할 것 같아 불편하다 18. 온라인 상의 알림 등 각종 업데이트를 체크하지 못해 불편하고 곤란하다       19. 이메일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해 걱정된다 20.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이상한 기분이 들것 같다       * 해당 질문에 점수가 20-60점이라면 당신은 가벼운 노모포비아, 60-100점은 보통 수준의 노모포비아, 100점 이상이면 심각한 노모포비아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번아웃증후군, 자가 진단법 화제 “심해지면 자기혐오” 도대체 무슨 일이?

    번아웃증후군, 자가 진단법 화제 “심해지면 자기혐오” 도대체 무슨 일이?

    번아웃증후군 번아웃증후군, 자가 진단법 화제 “심해지면 자기혐오” 도대체 무슨 일이? KBS2 ‘추적 60분’은 20일 초등학생 대부분이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린다고 보도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한 가지 일에만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인 극도의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 거부 등에 빠지는 증상이다. 방송은 ‘탈출구 없는 피로사회-번아웃 증후군’ 편을 통해 번아웃 증후군이 만연한 ‘피로사회’ 대한민국의 현실을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일반 직장인들의 70% 이상이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유독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번아웃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경력이 어린 나이부터 시작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은 채 꾸준히 축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일찍무터 학업에 시달리는 초등학생들의 번아웃 지수는 어떠할까. 추적 60분은 서울의 모 초등학교 한 학급을 대상으로 번아웃 증후군 지수를 측정해 봤다. 또 가장 건강해야 할 나이인 대학생을 대상으로도 번아웃 증후군을 측정했다. 조사 결과 20대 초반의 대학생 21명 중 16명이 번아웃이거나 번아웃 위험군에 속했다. 초등학생들의 결과는 더욱 놀라웠다. 23명의 초등학생 중 3 명은 번아웃 환자에 버금가는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고, 14명의 학생은 직장경력 16년 정도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냈다. 취업포털 미디어잡, 디자이너잡, 돌보미닷컴 등을 운영하는 MJ 플렉스는 온·오프라인을 통해 직장인 4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번아웃 증후군 극복법’을 공개했다.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한민국 직장인의 3명 중 1명은 ‘잠자기(34%)’를 꼽았으며, 술·담배와 같은 기호 식품이 21%, 주변 친구나 지인과의 담소가 18%, 여행 및 문화생활이 13%, 운동이 7%, 쇼핑이 5%, 연애가 3%로 나타났다. 한편 증후군은 간단한 자가진단 문항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아침에 눈 뜰 때 자신이 근사하다는 마음이 드는가? △기억력이 옛날 같지 않고 깜박깜박하는가? △전에는 그냥 넘길 수 있던 일들이 요즘엔 짜증나고 화를 참지 못하게 되는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가? △이전에 즐거웠던 일들이 요즘은 무미건조하고 삶의 행복이 느껴지지 않는가? 위 질문에서 5가지 항목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번아웃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