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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구 칼럼] 상식이 통해야

    [이동구 칼럼] 상식이 통해야

    조 바이든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승리 확인 후 가진 첫 공개행사에서 “여러분과 이웃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며 국민을 상대로 간곡히 호소했다.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다. 나라를 하나로 끌고 가는 것을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 도중 마스크를 흔들며 착용을 간청하다시피 했다. 세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의 차기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첫 업무나 마찬가지였다.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인 바로 대통령의 첫 번째 임무를 수행한 셈이다.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전염병으로 팬데믹이 된 세상에서 마스크 착용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자 상대방과 이웃, 사회에 대한 중요한 에티켓이다. 지난 13일부터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과하는 우리나라처럼 마스크 착용은 이제 일상이 됐다. 그런데도 이번 미국 대선에서 마스크 착용 문제가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당선인을 차별화하는 주요 쟁점이 됐다고 하니 의아할 뿐이다. 미국인들이 아무리 싫어한다고 하지만 마스크 착용이 왜 정치적인 쟁점이 됐어야 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너무 비상식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고집하며 행했던 각종 언행보다 훨씬 바보스런 행동이 마스크로 국민을 네 편, 내 편으로 갈라 놓았던 게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바이든의 당선은 ‘미국이 다시 상식이 통하는 사회로 바뀐다’는 믿음을 준다. 그가 치켜든 마스크가 상식의 승리를 알리는 깃발처럼 느껴지는 이유이다. 한국 국민은 미국과 달리 팬데믹 상황은 잘 대처해 왔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너무나 상식적이고 지혜로운 행동으로 코로나19에 비교적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몇몇 상식적이지 못한 일로 국민의 심기는 늘 불편하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집값과 전셋값에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날마다 계속되는 정치권의 비상식적인 갈등 표출은 국민을 짜증나게 한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계층 간,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지지나 않을지 우려될 정도이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아파트 매매가에 이어 전셋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그나마 어렵게 버텨 왔던 전세살이마저 천정부지로 오르는 전셋값을 감당하기 어렵게 됐다. 이런 상황은 지방 대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젊은이들은 결혼을 포기하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부터 산다는 ‘영끌’이라는 푸념을 쏟아낸다. “부동산만큼은 자신 있다”던 대통령의 말을 믿었던 집 없는 서민은 이제 서울과 수도권을 떠나야 할 지경이다. 20회 이상 부동산 대책을 쏟아냈던 부동산 정책 책임자들마저 전 정권 탓을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정부 인사들의 상식을 의심케 하는 언행들은 국민을 더욱 피곤하게 한다. 대통령 임기 4년차임에도 국민들은 여전히 둘, 셋으로 갈라져 있다. 사사건건 네 편, 내 편 탓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추미애 법무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 고조는 상당수 국민을 짜증나게 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검찰총장이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3위권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현상이 맞다. 이런 구도를 만든 조력자가 검찰총장을 흔들며 사퇴를 압박해 온 여권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더욱 비상식적인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검찰개혁의 핵심은 검찰권이 올바르게 행사되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월성원전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된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전지검이 수사에 나선 것을 법무장관 등이 비난하는 것은 상식적인가. 최재형 감사원장은 감사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은폐와 저항이 있었고, 범죄의 개연성이 많아 감사 관련 자료를 검찰에 넘겼다고도 했다. 의혹이 있는 곳에 행사되는 검찰권마저 법무장관이 비난하는 상황을 과연 상식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서울과 부산의 전임시장의 성추문이 원인이 된 내년 보궐선거를 “전 국민이 성 인지성을 학습할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 또한 상식을 흔들었다. 상식과 양심은 정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개인의 정의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정함이라면, 사회정의는 사회 구성원 간의 공정함을 말한다. 상식이 흔들린다면 정의로운 사회라고 할 수 없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의로운 사회를 약속했다. 부동산 시장이든 정부 인사들의 언행이든 상식이 지켜지는 게 정의로운 사회일 것이다. yidonggu@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단풍, 낙엽, 단톡

    [배민아의 일상공감] 단풍, 낙엽, 단톡

    생기 가득한 울긋불긋 봄꽃보다 잘 물든 가을 단풍이 더 아름다운 것은 한껏 푸르렀던 여름을 지나 열매의 결실을 거두고 월동을 위해 잎으로 가는 양분을 스스로 끊고자 용쓰듯 모든 것을 활활 불태운 흔적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정열을 쏟아부은 붉은 단풍들이 하나둘 낙엽으로 뒹굴고, 화려했던 가을의 색도 수묵담채화처럼 조금씩 차분해진다. 으레 이맘때면 단풍놀이 행렬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감염 예방을 위해 가급적 거주지 주변의 단풍으로 만족하거나 온라인을 통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가을의 색을 즐긴다.산책길에 만난 붉은 단풍과 가을하늘, 보도블록에 흩어진 낙엽 등 보이는 풍경이 모두 설렘이고 애잔함이다. 그 순간을 사진에 담고 공유를 위해 스마트폰을 열어 보니 메신저에도 빨간 동그라미 알림 숫자가 단풍처럼 달려 있다. 가을에 취해 잠시 살펴보지 않았던 사이 여러 단톡방(단체대화방)에 새로운 대화들이 올라와 있다. 코로나19로 삶의 패턴과 문화가 바뀐 것 중에 온라인 단풍놀이도 있지만 SNS 대화방의 수도 부쩍 늘었다. 차 한 잔의 수다를 즐기던 카페에서의 만남 대신 온라인 대화방에서 문자와 이모티콘으로 채팅을 나눈다. 가벼운 수다 모임뿐 아니라 토론과 의견수렴이 필요한 회의도 온라인 대화방으로 연다. 일대일 개인톡부터 다수가 한 목적으로 모여 있는 단톡방과 어떤 과업이나 같은 공감대로 모인 오픈채팅방의 활용도도 높아졌다. 소소한 일상을 나누고 스케줄을 체크하는 가족방, 동창들의 친목과 모임 일정을 정하기 위한 방, 공통의 주제나 과제를 위한 방, 업무나 교육을 위해 소집된 방 등 비슷하지만 다르고 일반적인 듯하나 뭔가 특별한 온라인 방들이 줄줄이 있다. 습관처럼 접속하는 메신저 안에는 빨간 동그라미 숫자를 단 방들이 어서 들어와 새 대화를 확인할 것을 채근한다. 빨간 숫자를 없애지 않으면 못다 한 숙제가 있는 듯 신경이 쓰이고 조바심이 나는 성격인지라 분주할 때는 무조건 방에 들어갔다가 일단 빨간 숫자만 없애 놓고 궁금증이 한껏 고조됐을 때 다시 확인하기도 하고, 때론 중요한 회의 중에도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슬쩍 들여다보기도 하지만 그것이 허탈하게도 관심 없는 내용의 퍼온 글일 경우는 짜증과 함께 단톡에 대한 피로감을 느끼게 한다. 공적인 단톡방인데도 몇몇 소수의 수다가 이어지거나 개설 취지와 관련 없는 글들, 댓글을 달지 말라는 공지에도 굳이 ‘알겠습니다’라고 댓글을 다는 행동, 좋은 글이고 미담이라며 출처도 없는 장문의 글이나 동영상 링크를 마구 올리는 행동 등은 정작 중요한 공지나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게 하고, 대화 참가자들의 무관심을 부추기는 일이다. 최신순으로 리스트 상단에 위치해 빨간 알림이 상시 뜨는 단톡방보다 때로는 스크롤을 한참 내려 지금은 조용해진 단톡방이 더 정겨울 때가 있다. 몇몇은 방을 나갔고 새 글도 없어 썰렁한 방이 됐어도 누군가의 생일이나 명절이 다가오면 축하 메시지와 함께 다시금 소소한 안부가 오가며 조용했던 단톡방에 생기가 돈다. 낙엽 가운데 모양이 예쁜 몇 개를 주워 본다. 세상을 초록으로 물들이고 열정적으로 붉게 빛났던 단풍도 이제는 흙으로 돌아가 다음 생명을 위한 자양분이 되듯 세상의 모든 것은 본래의 목적대로 살다가 자연스레 소멸하는 것이 이치이다. 단톡방의 몇몇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을 해도, 이미 조용해져 새 글이 없는 단톡방이어도 나가기 버튼을 클릭하지 않는 이유는 각각의 방에 함께 어우러져 있는 사람들과의 인연과 그동안의 대화가 소중한 까닭이며, 지금은 낙엽처럼 사그라든 듯 보여도 언제라도 누군가의 안부 인사가 자양분이 돼 다시금 생기와 활력의 공간이 될 것임을 기대하는 까닭이다.
  • “온 국민이 피곤하다”…野, ‘정성호 동지’ 추미애 해임 촉구(종합)

    “온 국민이 피곤하다”…野, ‘정성호 동지’ 추미애 해임 촉구(종합)

    野, ‘정성호 동지’ 秋에 “온 국민이 피곤하다”“국민 인내 바닥나고 있어” 해임 촉구원희룡 “秋, 이제 몰상식과 비정상의 상징”“그로 인해 오히려 국론 통합되는 역설” 국민의힘은 15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성호 예결위원장을 “동지”로 지칭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해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잊을만하면 국민과 의회에 회초리를 드는 장관, 이런 장관은 없었다”며 전날 SNS에 야당의 특수 활동비 지적을 정치 공세로 단정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판했다. 김은혜 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부실한 자료로 야당 의원의 검증을 무력화하고 정작 짚어야 할 법무부 특활비는 장관의 SNS로 물타기하고 있다. 이쯤되면 소음인데 정성호 의원(국회 예결위원장)만 피곤한 게 아니다. 온 국민이 피곤하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정도껏 해달라’고 추 장관의 발언을 제지했다가 일부 강성 친문 지지자로부터 공격받은 정성호 위원장은 “한마디 했더니 종일 피곤하다”고 언급했고, 이에 추 장관은 페이스북에 ‘친애하는 정성호 동지에게’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野 “국민 인내 바닥나고 있어” 해임 촉구 김 대변인은 이런 추 장관을 향해 “추 장관이 민주당 대표 시절 ‘특활비 사태의 본질은 국민 혈세를 기준과 원칙 없이 사용했음에도 거리낌 없었던 불법행위를 가리는 데에 있다’고 했다”며 “지난 12일 예결위에서 추 장관은 본인에게 돌아온 부메랑을 성찰해야 할 자리였음에도 적반하장 SNS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무위원과 입법부 예결위 수장 관계는 사적 ‘동지’로 호도할 수도, ‘당대표’ 출신과 후배 의원간의 위계질서로 내리누를 수도 없다. 한껏 짜증을 부풀려 야당 의원의 질문을 자르고도, 분이 덜 풀렸는지 며칠씩 지나 펼쳐놓은 장광설은 국무위원의 격에 맞지도 않고 정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변인은 “이런 아노미를 방치하는 대통령도 없었는데 대통령에게는 국민과도 바꿀 수 없는 추미애 장관인 것인가”라며 “국민의 인내가 바닥나고 있다”고 해임을 촉구했다.원희룡 제주지사 “추 장관, 이제 몰상식과 비정상의 상징” 국민의힘 소속의 원희룡 제주지사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추 장관은 정 의원을 ‘민주당 동지’라고 불렀다. 국무위원에 대한 국회 상임위원장의 정당한 견제 행위를 당내 동지 관계를 들어 역공한 것”이라며 “국회의 민주적 통제에 대해선 ‘내가 여당 대표였노라’고 받아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진보, 보수의 대립이 아니다. 여야의 갈등도 아니다. 검찰이냐 공수처냐 선택도 아니다. 상식과 몰상식, 정상과 비정상, 민주와 반민주의 충돌”이라며 “추 장관은 이제 몰상식과 비정상의 상징이다. 오히려 추 장관으로 인해 국론이 통합되는 역설적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큰 소리를 냈다. 또 “여권 내 자중지란이라고 치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젠 추 장관 본인의 자중이나 정상성 회복을 촉구하거나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 지사는 문 대통령을 향해 “추 장관의 언행이 검찰개혁에 부합하는 것인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라며 “문 대통령이 말하는 검찰개혁이 검찰 장악이 아니라면 추 장관을 하루도 그 자리에 더 두면 안된다. 결자해지하라”고 해임을 거듭 촉구했다.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사과는 형식일 뿐, 장광설 훈계를 길게 늘어놓았다”며 “남에게 절대 지기 싫어하는 성격은 국무위원으로서 부적격이다. 이 정도면 특이한 성격이 아니라 더러운 성질”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석열 대권후보 1위’ 여야 동시 당황…“추미애가 X맨”

    ‘윤석열 대권후보 1위’ 여야 동시 당황…“추미애가 X맨”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맨 앞에 이름을 올린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되면서 이낙연·이재명 양강의 대선 구도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윤 총장과 격렬한 대립각을 세워온 여권은 물론 윤 총장에게 야권 대선판을 잠식당한 야당에서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11일 공개된 한길리서치-쿠키뉴스 여론조사(7~9일 전국 18세 이상 1022명 조사)에서 윤 총장은 24.7%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2%,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8.4%로 조사됐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차기 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윤 총장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미애 법무무 장관과 갈등이 고조될수록, 여권의 공격이 강해질수록 윤 총장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윤 총장의 부상을 ‘국민의힘의 몰락’으로 연결지으며 애써 의미를 평가절하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현직 검찰총장이 대선후보 지지율 1위도 처음이지만 제1야당 대선후보가 아예 순위에 없다는 것도 처음”이라며 “국민의힘은 윤 총장의 국민의힘 대선주자 블로킹 현상에 미칠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번 조사는 가뜩이나 힘겨운 국민의당 도토리 후보들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으며 아예 도토리 싹까지 잡초 제거하듯 뿌리채 뽑혀버렸기 때문”이라며 “갈 길은 바쁜데 해는 저물고 비는 내리고 불빛없는 산비탈 길을 걷는 나그네 신세”라고 비아냥댔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애당초 중립을 지켰어야만 하는 검찰의 총장이 야권 대선후보로 꼽히는 것은 그만큼 정치적 편향성이 크다는 것과 정부여당의 반대편에 서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이는 정의라는 탈을 쓰고 검찰이라는 칼을 휘둘러 자기 정치를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롯한 여권의 무리한 ‘윤석열 때리기’가 오히려 윤 총장을 거물로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오히려 괴물 윤석열을 키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야당에서도 “윤 총장 대선후보 1위의 일등 공신은 추미애 장관”이라는 말이 나왔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추 장관을 “야당을 돕는 X맨”이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은 윤 총장의 부상에 대해 현 정권에 대한 국민적 반발이 만들어낸 결과로 해석하며 대여 공세의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총장의 대선후보 지지율이 올라간 것은 이 정부의 폭정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행태에 대한 국민의 반발”이라고 평가했다. 김기현 의원도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 그리고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다”고 여권을 비판했다.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에 이어 야권 후보로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 5.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2%, 심상정 정의당 의원 3.4%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인물은 3.4%, ‘없다’ 12.9%, 잘 모르거나 무응답 4.3%로 조사됐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윤 총장을 유력 대권후보로 키워준 쪽은 난폭한 여권이고, 날개를 달아준 쪽은 지리멸렬한 야권”이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도부를 향해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짜증 섞인 ‘NO 정치’와 사람을 배척하는 뺄셈의 정치는 윤 총장의 거침없는 카리스마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며 “일부 대선 잠룡들의 김종인 눈치보기식 소심 행보는 윤 총장의 소신 발언과 권력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모습과 비교되며 윤 총장만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현 의원은 “우리가 좀 더 노력하고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대안 인물을 세우고 신뢰를 회복한다면 반문연대 세력에게 국민들께서 힘을 실어주실 것이라는 확실한 희망을 보여줬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주호영 “추미애-윤석열 꼴사나운 다툼 짜증…추 장관 경질해야”

    주호영 “추미애-윤석열 꼴사나운 다툼 짜증…추 장관 경질해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1일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과 법무부 장관이 이렇게 장기간 꼴사납게 다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국민을 짜증나게 한다”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다툼을 지적하면서 “이 문제를 정리할 책임은 임명권자인 대통령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 장관은 정권에 대한 수사를 무슨 수를 쓰든지 막으려 하고, 정권 반대 측에 대한 수사는 무리하게 하려고 난리를 치는 상황이니 당연히 추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총장은 임기가 보장돼 있다. 법무장관은 정무직”이라며 “(추 장관은) 탄핵소추까지 당했던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며칠 사이에 윤 총장 부인의 회사에 대한 압수수색,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추미애계’라고 하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주도하고 있는데 통째로 기각됐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이 일선 지검에 대한 특수활동비 배분을 법무부가 챙기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수사 보고도 받을 수 없고, 지휘할 수도 없는 법무부 장관이 대검의 특활비를 빼앗아 자기가 배분하겠다는 말은 검찰 수사를 간섭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신당 창당 제안에 대해서는 “개혁하려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다시 재편하면 되는 것이지, 의원 3석 있는 국민의당이 주도권을 잡고 ‘우리가 할 테니까 당신들 여기 와봐라’ 이런 모양새는 말이 나오는 순간에 힘을 잃어버린다”면서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최측근’ 폼페이오도 ‘대선불복’ 합류…“트럼프 2기로 전환”

    ‘최측근’ 폼페이오도 ‘대선불복’ 합류…“트럼프 2기로 전환”

    기자회견서 “집계될 표 남아 있다”바이든 질문에 짜증스러운 태도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대선 불복’ 대열에 합류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0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 선거에서 집계될 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두 번째 트럼프 행정부로의 순조로운 전환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부 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외교수장인 폼페이오 장관마저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이후 국무부는 어떤 만일의 사태에도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준비됐다. 세계는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는 미국에서 어떤 전환 과정도 순조로울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며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무부가 제 기능을 하는 데 필요한 인수인계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바이든 당선인 팀과 접촉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때때로 짜증스러운 회견 태도를 보였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대선 투표에서 사기가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검증되지 않은 주장으로 미국이 다른 나라의 선거에 대한 심판자로서 신뢰를 잃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터무니없다”고 일축하면서 “국무부는 전 세계의 선거가 안전하며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과 관련, AP는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에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대선 결과를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AFP도 “폼페이오는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 [달콤한 사이언스] 긍정적 사고가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생 막는다

    [달콤한 사이언스] 긍정적 사고가 기억력 저하와 치매 발생 막는다

    컵 절반 정도에 물이 채워진 것을 보고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물이 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는 주어진 상황에 대한 삶의 태도를 설명해주는 이야기로 유명하다. 사소한 일에도 한숨을 쉬거나 무심한 태도를 보이고 짜증을 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으로 삶을 대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면서도 정작 본인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렇게 부정적 삶의 태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지 않은 사람들보다 나이들면서 기억력이 빠르게 쇠퇴하고 치매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웨스트버지니아대, 브랜다이스대, 독일 훔볼트대 심리학자와 뇌과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평소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고 사는 사람이 나이 듦에 따라 발생하는 기억력 감퇴 속도가 늦춰질 뿐만 아니라 치매 발병률도 낮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심리학 분야 국제학술지 ‘심리과학’에 실렸다. 연구팀은 1995~1996년, 2004~2006년, 2013~2014년에 실시된 미국 중년 건강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에 참가한 중년 이상 성인 남녀 991명을 무작위로 뽑아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특히 실험참가자들이 보고한 최근 30일 동안 경험한 다양한 감정과 기억력 측정 결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 교육수준, 우울증과 같은 감정질환 여부, 외향성과 내향성 같은 성격 요소의 영향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해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평소 부정적인 생각을 갖거나 최악의 결과를 우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에 비해 기억력 저하 속도가 느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평소 10년 기준으로 봤을 때 부정적 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기억력 감퇴 수준이 가파르게 상승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클라우디아 핫세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쇠퇴하는 것은 당연한 노화의 결과이지만 삶에 대한 태도에 따라 그 속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핫세 교수는 “사람들은 기억이 평생 지속되기를 원하지만 많은 신체적, 정서적 요인이 기억이라는 정보를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며 “삶에 대한 방식을 쉽게 바꾸기는 어렵겠지만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맞게 해준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태평가’ 복원 이은주 명창 별세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태평가’ 복원 이은주 명창 별세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바치어 무엇하나/…/니나노-” 한국전쟁 때 한동안 불리지 않던 ‘태평가’를 복원해 대중민요로 알린 경기민요 인간문화재 이은주(본명 이유란) 명창이 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98세. 1922년 경기 양주에서 태어난 이 명창은 열네 살 때 원경태 명창에게 시조와 가사, 잡가 등을 배우며 소리꾼의 길에 들어섰다. 예명 은주(銀珠)는 쟁반에 은구슬이 굴러가는 것 같다는 뜻으로 스승이 지어 줬다. 1939년 인천에서 열린 명창대회에서 평안도 민요 ‘수심가’를 불러 1위를 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고, 한국전쟁 이후 명창대회에서 잇따라 1등에 올라 실력을 인정받았다. 1975년 고 안비취·묵계월 명창과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보유자로 지정됐다. 고인과 안비취·묵계월 명창은 ‘경기민요 여성 3인방’으로 불리며 전승과 보급에 평생 헌신했다. 1948년 고려레코드와 킹스타레코드를 통해 음반을 내기 시작해 80여장의 유성기 음반과 300여장의 LP를 내며 대중적인 사랑도 얻었다. 이은주경기창연구원을 개원해 후학을 키웠고, 80대에도 하루 여섯 시간씩 제자들을 가르칠 만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11993년 옥관문화훈장, 2006년 방일영국악상 등을 받았고 2010년 한민족문화예술대상 민요부문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딸 최순희씨 등 2녀가 있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5일 오전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수면 부족, 삶의 기쁨 마저 상쇄한다” (연구)

    “수면 부족, 삶의 기쁨 마저 상쇄한다” (연구)

    수면 부족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직접 경험해봐서 안다. 짜증이 나는 것은 물론 실수도 늘며 감기에 걸리거나 심지어 만성 질환이 생기는 경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연구로 충분하다. 그런데 이제 수면 부족은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쁨 마저 상쇄한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연구진은 만 33~84세 성인남녀 총 1982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수면 시간이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기본적 수면 시간 등에 대해서 조사한 뒤 8일간 계속해서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는 전날 밤 수면 시간과 그날 겪은 긍정적 또는 부정적 일(사건) 그리고 그 사건에서 느껴진 감정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연구를 주도한 낸시 신 박사(심리학과 조교수)는 “사람들은 포옹을 받거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긍정적인 일을 경험하면 그날은 보통 기분이 더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이 인터뷰 내용을 분석한 결과, 수면 시간이 평소보다 적은 경우 긍정적인 사건에서 받은 긍정적인 감정의 상승은 그리 크지 않았다. 반면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한 긍정적인 감정의 감소는 수면 부족 탓에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면 시간이 길면 긍정적인 감정은 더 커지지만,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만성적 건강 문제를 겪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수면 시간이 늘어남에 따른 장점이 크다는 것도 발견됐다. 이에 대해 신 박사는 “만성 건강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에게 있어 평소보다 긴 수면 시간은 다음 날의 긍정적인 사건에 관한 더욱더 긍정적인 반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이번 연구가 전화 인터뷰를 통한 환자들의 자기 보고에 의존하는 등 몇 가지 제한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실험실에서의 조건이 아닌 일상 조건에서의 초기 연구로서 이번 결과가 앞으로의 조사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 박사는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과학매체 사이언스얼러트는 미국에서는 사람들의 수면 시간이 권장되는 7~9시간의 미만인 경향이 큰데 이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의해 수면 시간이 한층 더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 수면의 우선 순위를 높여 잠을 더 오래 자는 것은 건강뿐만 아니라 삶의 행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건강심리학’(Health Psychology) 최신호(10월 7일자)에 실렸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교황 “사상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 임명” 깜짝 발표

    교황 “사상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 임명” 깜짝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이 역사상 처음으로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을 임명한다. 교황은 25일(현지시간) 성베드로 광장을 굽어보는 창문 발코니에서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워싱턴DC의 주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윌튼 대니얼 그레고리(72)를 포함해 8개국 13명의 로마 가톨릭 신규 추기경 명단을 깜짝 발표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이들 13명의 추기경 임명식은 다음달 28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치러진다. 그레고리 주교는 진보적인 견해를 교황과 공유하고 있는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물다섯의 나이에 사제 서품을 받아 17개월 전 성 추문에 연루돼 물러난 도널드 우엘 추기경을 대신해 주교에 임명됐다. 교회 안에서 성 추문에 대해 가장 단호한 의견을 천명해 왔다. 미국주교회의 의장으로 2002년 추문에 연루된 성직자들을 엄벌하도록 교회 지도자들을 설득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말로만 가톨릭을 존중한다고 하고 쇼를 하듯 성스러운 장소를 찾는 행태를 앞장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찾았던 성지를 방문한 것을 두고도 “불가해하고 짜증나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는데 백악관 근처에서 벌어진 평화로운 집회를 해산시키도록 명령한 바로 다음날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요한 바오로 2세는 “존중과 평화의 장소 앞에서 사진이나 찍겠다며 최루탄과 다른 방해를 통해 사람들을 침묵시키고 흩어지게 하고 위협하는 일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추기경이란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교황 바로 아래의 지위를 갖는다. 교황을 교회 수장으로 선출할 권리를 지녀 교황 선출을 위해 비밀리에 소집되는 회의, 이른바 ‘콘클라베’에 참석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임명된 13명 가운데 네 명은 이미 80세를 넘겨 교회법에 따라 콘클라베에 참석하지 못한다. 나머지 아홉 명의 신규 추기경들의 국적은 이탈리아, 몰타, 르완다, 미국, 필리핀, 칠레, 브루나이, 멕시코 등이다. 바티칸 전문가들은 이번 추기경 임명이 언젠가 자신의 후임을 선출하는 추기경단에 대한 교황 스스로의 영향력을 확고히 다질 것이라고 말한다. 교회 소식을 전하는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임기 도중 60%의 추기경들을 임명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세 명의 교황 성하를 모신 이탈리아 사제 라니에로 칸탈라메사(84), 교회 성인 시호를 주관해온 이탈리아 주교 마르첼로 세메라로(72), 교황에게 자문으로서 꽤나 영향력 있는 시노드 주교인 몰타 국적의 마리오 그레크, 르완다 키갈리의 대주교인 앙트완 캄반다, 필리핀 카피즈 대주교인 호세 푸에르테 아드빈쿨라, 칠레 산티아고 대주교인 셀레스티노 아오스 브라코 등이 새로 추기경에 임명된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홍준표 “윤석열 총장은 사퇴하고 당당하게 정치판으로 오라”

    홍준표 “윤석열 총장은 사퇴하고 당당하게 정치판으로 오라”

    홍준표 의원이 22일 이뤄진 대검 국정감사를 두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모두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무소속 홍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때아닌 부하 논쟁으로 법사위 국감장이 소란 스러웠다는 말을 듣고 참 법조인 답지 않은 말들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전날 대검 국정감사에서는 윤 총장이 “법리적으로 검찰총장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장관의 부하라면 정치적 중립과 거리가 먼 얘기가 되고 검찰총장이라는 직제를 만들 필요도 없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윤 총장의 부하 발언에 격렬하게 반응하며 ‘장관의 부하가 아니면 친구냐’고 따져물었고, 급기야 추 장관은 국감 도중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검찰총장은 법상 법무부장관의 지휘감독을 받는 공무원”이란 글을 올렸다. 검사 출신인 홍 의원은 법무부는 유일하게 장관급이 둘이나 있는 특이한 조직이며 법무부 장관과 검찰 총장이 모두 장관급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행정안전부 소속이지만 예산과 인사가 독립된 차관급인 경찰청장을 정점으로 한 조직이나 검찰은 경찰과 달리 예산과 인사권을 법무부 장관이 가지고 있고 특히 인사에서는 관례상 총장과 협의를 하곤 있지만 이는 장관의 전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인 사건에 관해서는 일선 검찰을 지휘 할수 없고 총장을 통해서 구체적인 사건을 지휘할 권한을 갖는다고 장관과 검찰 총장의 관계에 대해 설명했다. 홍 의원은 “장관과 총장과의 관계는 이렇듯이 군대처럼 부하 개념이 아닌 특이한 지휘, 복종 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2005년 강종구 교수 국가 보안법 사건에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불구속 수사 지시를 김종빈 총장에게 했으나 김 총장은 이를 거부하고 강 교수를 구속 기소하였고 법조인답게 부당한 지시라도 장관에게 항명했으니 사표를 제출하고 검찰을 떠났다”고 밝혔다.이어 “추미애 장관의 연이은 수사 지휘권 발동이 부당하다고 생각했다면 당당하게 이를 거부했어야 한다”고 윤 총장을 비판했다. 그는 “상식에 어긋나는 어처구니 없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을 두번이나 수용하고도 대통령이 아직도 신임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계속 총장을 하겠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라며 “같은 편끼리 서로 영역 싸움을 하는 것도 한번 두번이지 아무런 명분없이 이전투구하는 것은 보는 국민만 짜증 나게 한다”고 규탄했다. 홍 의원은 추 장관과 윤 총장 모두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추 장관은 이제 그만 정계 은퇴하시고 윤총장은 사퇴하고 당당하게 정치판으로 오십시오. 그게 공직자의 올바른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총장은 전날 국감에서 “임명권자인 대통령께서 임기 동안 소임을 다하라고 했고 여러 복잡한 일들이 벌어진 총선 이후 민주당에서 사퇴하라는 이야기 나왔을 때도 (대통령이)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서 흔들리지 말고 임기를 지키면서 소임을 다하라는 뜻을 전했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아이린 갑질 의혹 사실로…업계에선 이미 유명했다[이슈픽]

    아이린 갑질 의혹 사실로…업계에선 이미 유명했다[이슈픽]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29·본명 배주현)의 갑질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이럴 줄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린의 태도에 대해 폭로한 패션에디터 A씨의 SNS글에 같은 업계 종사자들 다수가 ‘좋아요’로 공감을 표현했다. 에디터, 포토그래퍼, 백댄서, 매니저 등이 이러한 소문을 익히 알고 있다는 댓글을 달았다. 모 잡지사 에디터는 “그렇게 광고현장에서 모두를 노려보고 짜증내고 소리친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한번은 사단 날 줄 예상했다”고 말했다. 다른 종사자 역시 “그 친구 때문에 그만둔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라며 동조했다. 아이린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어리석은 태도와 경솔한 언행으로 스타일리스트 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아이린은 “제가 이 자리에 있기까지 함께 노력해주신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는데 성숙하지 못한 행동으로 큰 상처를 드린 점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이번 일에 책임을 통감하며, 앞으로 함께 하는 모든 분께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공식입장을 냈다.팬들의 충격은 가시지 않고 있다. 사과 이후 지워진 폭로글에서 A씨는 아이린에 대해 “가까운 이들에게서 검증된 인간실격, 웃음가면을 쓰고 사는(난색으로 유명하지만) 꼭두각시 인형, 비사회화된 어른아이의 오래된 인성 부재. 최측근을 향한 자격지심과 콤플렉스. 그 모든 결핍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멍청함. 처음 본 사람에게 바닥을 그대로 노출하는 안하무인”이라고 표현했다. A씨 역시 아이린에 대한 소문을 언급했다. 그는 “그녀를 만나기도 전에 전해들은 이야기만으로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는데 오늘 그 주인공이 쏜 전기침에 쏘여 말을 잃었다”면서 “15년을 이 바닥에서 별의별 인간들을 경험하고는 인생사에 무릎을 꿇었다고 생각했고 이제 거진 내려놓았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낯선 방에서의 지옥같은 20여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완벽히 인사는 생략, 의자에 앉아 서있는 내 면전에 대고 핸드폰을 손에 끼고 삿대질하며 말을 쏟아냈다”면서 “혀로 날리는 칼침을 끊임없이 맞고서 두 눈에서 맨 눈물이 흘렀다. 사람 대 사람으로 사과를 받고 싶었지만 그냥 사라졌다. 혹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라 녹취를 했다. 그녀를 향해 행동을 취해야 겠다”고 예고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배민아의 일상공감] 인생으로 찾아온 가을

    [배민아의 일상공감] 인생으로 찾아온 가을

    덥고 습하던 긴 여름이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어느새 하늘이 높고 말은 살찐다는 가을철이다. 몇 주 만에 가을이 성큼성큼 깊어졌는데 아직도 집안 곳곳에 여름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여전히 옷장 앞자리를 차지한 여름 옷 사이로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꺼내 걸어 놓은 긴팔 옷들이 질서 없이 엉키기 시작했고, 압축 팩에 담아 어딘가 잘 넣어 둔 두꺼운 이불은 찾지도 않은 채 침대 위에 전기장판 하나 보태놓고 여름 이불 그대로 가을을 나고 있다. 방마다 한 자리씩 차지했던 선풍기들은 한 귀퉁이에 서로 얼굴 맞대고 모여 있고, 신발장에는 계절이 바뀌며 구입한 신발들이 여름 샌들과 슬리퍼의 본래 형태를 찌그러뜨리며 들쑥날쑥 들어차 있다. 마음은 있는데 몸이 빠릿빠릿 따라가지 못하고 차일피일 할 일을 미루는 여자는 지금 갱년기를 지나는 중이다. 여자의 귀차니즘이 빚어낸 집안의 어수선한 꼴에 대해 싫은 내색 하나도 안 하지만 본인이 그 일을 대신 해 주지도 않는 남자 역시 갱년기다. 갑작스런 안면홍조와 발열감 때문에 수시로 부채질을 해대는 여자, 그동안 관심도 없었던 드라마를 다운받아 몇 시간씩 몰아 보는 남자, 스트레스받아 살찌는 여자, 스트레스로 살 빠지는 남자, 짜증을 자주 내고, 흥분도 잘하고, 조금만 무리해도 온몸이 쑤시고 피곤한 여자와 남자, 이 모든 것이 갱년기 증상들이다. 갱년기를 미처 자각하지 못하고 맞닥뜨린 상대방의 변화는 때로 오해와 섭섭함으로 다툼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수차례의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며 그 원인이 갱년기 감정기복이었음을 알게 된 후로는 인생의 가을이 깊어지고 있음을 받아들이며 서로에 대한 짠함과 애틋함으로 한숨 참아주는 여유가 생겼다. 갱년기를 흔히 인생의 가을철이라고 하듯 우리의 삶은 철을 따라 변화한다. 끊임없이 움터 올라 활동하는 봄을 지나 뜻을 향해 역동적으로 분출하는 여름, 신중하게 삶을 돌아보며 추수하는 가을과 인생의 참 의미를 찾고 정리하는 시기인 겨울로 인생이 이어진다. 몸과 마음이 함께 나이 들지 못할 때 사고나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마냥 청춘이라 생각했던 남자는 최근 셀프 집수리로 몸을 혹사시킨 데다 무리한 산행까지 더해진 후 몇 주째 무릎 통증에 시달리고 있고, 며칠 연거푸 밤샘 작업에도 거뜬했던 여자 역시 이제는 편히 놀면서 하루만 날을 새도 눈밑 다크서클이 끝간 데 없이 내려가 좀비가 되기 십상이다. 현재의 나이를 살지 못하고 ‘나 때는 말이야’를 외치는 ‘꼰대라떼’가 되지 않으려면 소싯적의 영광에서 벗어나 인생의 내리막길에 들어선 자신의 모습에 주목하고 몸과 마음이 조화롭게 늙어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갱년기에 겪게 되는 여러 이상 증상들은 나이에 맞게 몸과 마음을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인지도 모르겠다. 철부지라는 말은 사리분별을 하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형편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우리말이지만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계절(철)의 변화를 알지 못해(부지) 농사를 망치는 사람을 그리 불렀다고 한다. 계절과 기후를 살피며 철에 따라 옷과 음식을 입고 먹듯이 인생의 철을 따르지 못하고 마냥 청춘으로 사는, 철을 모르는 철부지가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철의 변화는 한 해 동안 무엇을 하기에 적합한 때를 알려 준다. 그래서 그 철에 할 일을 하지 못하면 제철을 잃어버리게 된다. 어차피 겪어야 하는 갱년기라면 제철에 맞는 몸과 마음으로 철을 따라 살다 보면 완숙의 열매도 맺게 될 것을 기대해 본다. 남아 있는 여름의 흔적들을 이제 하나씩 정리하고 늦게나마 제대로 된 가을맞이를 해야겠다.
  • [길섶에서] 코로나 레드/이종락 논설위원

    폴란드 영화감독 크시슈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3연작 영화의 제목은 ‘세 가지 색: 블루’, ‘화이트’, ‘레드’다. 키에슬로프스키 감독은 1994년에 만든 영화 ‘레드’를 통해 박애 정신을 강조했다. 박애의 사전적 의미는 인종, 종교, 습관, 국적 등을 초월한 인간애, 휴머니즘이다. 하지만 레드가 박애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2002년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과 ‘붉은악마’가 상징색을 빨간색으로 내세웠듯이 열정을 나타낸다. 또한 종종 공포, 분노를 가리키기도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소한 일에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코로나 레드’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올해 3·5·9월 3회에 걸쳐 코로나와 관련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짜증과 화’ 지수가 9월 조사에서 증가했다. 감염병 발발 초기인 2~3월에는 불안이 주된 정서여서 ‘코로나 블루’가 팽배했다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분노 감정’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내 주위를 둘러봐도 모르는 사람이 다투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한다. 며칠 전에는 음식물을 가지고 탄 여성 승객과 버스기사가 욕설을 해 대며 싸워 승객들이 말렸다. 코로나 피로감이 쌓여 가는 요즘, 서로 자제하고 배려해야 할 때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 [길섶에서] 난(蘭) 화분/임병선 논설위원

    출근하니 누군가 내 책상을 매만진 것 같다. 석 달쯤 전에 선물받은 난(蘭) 화분 아래 비닐 포장지가 받쳐져 있고 화분에서 새나온 물이 얼마간 고여 있었다. 늘 내 자리를 살펴 주시는 아주머니가 시들해지는 난초가 안쓰러워 성정(性情)이 메마르고 게으른 날 대신해 물을 주고 책상이 젖을까 봐 섬세한 배려까지 한 듯했다. 그 마음이 통했는지 난초 줄기에 생기가 돋아 보이고 꽃에도 화사한 기운이 감돈다. 늘 고마움을 표시해야겠다고 마음먹지만 그러지 못했던 터다. 코로나19 와중에 고생하는 택배 노동자와 라이더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데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에어컨 바람을 싫어해 아파트 창문을 열어두고 지낸 한여름, 오토바이 굉음에 짜증이 밀려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마음 바쁜 라이더들은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이려고 시동을 걸어 놓은 채 아파트 안으로 뛰어들곤 했다. 광장에 남은 굉음이 상당했다. 냉장 장치를 가동해야 하는 택배 차량이 시동을 끄지 않아 내는 소음도 만만찮았다. 그때마다 8월에 쓴 칼럼의 한 대목을 떠올렸다. ‘방역과 성공적 대처에 간접적으로 힘을 보탠 택배나 음식 배송업체 종사자들에게 제대로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는다.’ 둘러보면 고마운 이들, 참 많다. bsnim@seoul.co.kr
  •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에 있는 원자는 과연 모두 몇 개일까?

    [이광식의 천문학+] 우주에 있는 원자는 과연 모두 몇 개일까?

    세계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일찍이 플라톤은 "우주는 왜 텅 비어 있지 않고 무언가가 존재하는가?" 하고 물었다. 물질의 기원에 관한 가장 원초적인 질문이었다. 물론 그러한 질문에 제대로 답할 만한 과학이 당시엔 없었다. 그러나 물질에 대해 가장 독창적이고 놀라운 주장을 한 사람이 나타났다. 기원전 4세기 그리스의 데모크리토스(BC 460 ~380)였다. 지식을 얻는 방법에 대해 “지식은 두 가지 방법으로 얻을 수 있다. 지성에 의해 타당한 추론을 얻을 수 있고, 다른 방법은 모든 감각을 정교하게 동원해서 얻어낸 자료를 통해 추론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데모크리토스는 물질의 본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갈파했다.“모든 물질이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작은 것, 곧 원자(atomon)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것이 바로 물질의 보이지 않는 가장 작은 구성요소로서, 세계는 무수한 원자와 공(空) 외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또 원자를 설명하면서, 원자는 영원불변하며, 절대적인 의미에서 새로 생겨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사물들이 안정되어 있고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까닭은 모든 원자들이 똑같은 크기를 갖고 자기가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꽉 메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오늘날 우리는 원자가 더 작은 입자들로 이루어진 보따리 구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데모크리토스가 말한 원자는 입자로 바꿔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데모크리토스가 말한 대로 물질을 계속 쪼개나가다 보면, 그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물질의 최소 단위에 이르게 된다. 왜냐하면 물질을 무한히 쪼개나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양자론 개척자의 한 사람인 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그 최소 단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여전히 옛 데모크리토스의 표상을 믿고 있었다. 한 마디로 ‘맨 처음 입자가 있었다’는 표상이었다. (...) 그러나 이런 표상이 틀린 것인지도 모른다. 물질을 계속 쪼개가다 보면 맨 나중에는 더이상 부분이 남지 않고 물질 속의 에너지가 변환될 것이며, 부분은 쪼개지기 전보다 작지 않을 것이다.” 현대 물리학은 물질의 최소 단위에 착상한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양자역학의 확립에 기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은 원자에 대해 이렇게 한 마디로 규정했다. “다음 세대에 물려줄 과학지식을 단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모든 물질은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원자는 물질세계의 가장 기본적인 질료이자 현대 물리학의 화두이다. 현대문명의 총화인 컴퓨터, TV, 휴대폰 등 모든 전자기기들은 원자의 과학인 양자론 위에 서 있는 것들이다. 물리는 원자에서 시작하여 원자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원자는 얼마나 클까? 원자의 크기는 대체 얼마나 될까? 전형적인 원자의 크기는 10^-10m다. 1억분의 1㎝란 얘기다. 상상이 안 가는 크기다. 중국 인구와 맞먹는 10억 개를 한 줄로 늘어놓아야 가운데 손가락 길이만한 10㎝가 된다. 각설탕만한 1㎝^3의 고체 속에는 이런 원자가 10^23개쯤이 들어 있다. 얼마만한 숫자인가? 지구의 모든 바다에 있는 모래알 수와 맞먹는 숫자이다. 그럼 원자핵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약 10^-15m다. 원자의 100,000분의 1 정도다. 그렇다면 원자의 크기는 무엇으로 결정되는가? 원자핵을 중심으로 돌고 있는 전자 궤도가 결정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원자는 그 부피의 10^-15(부피는 세제곱), 곧 1천조 분의 1을 원자핵이 차지하고, 그 나머지는 모두 빈 공간이라는 말이다. 이게 대체 얼마만한 공간일까? 원자가 잠실 야구장만하다면 원자핵은 그 한가운데 있는 콩알보다도 더 작다. 지구상의 모든 물질을 원자핵과 전자의 빈틈없는 덩어리로 압축한다면 지름 200m의 공을 얻을 수 있다. 자연은 원자를 제조하는 데 너무나 많은 공간을 남용했다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결국 물질의 크기는 원자핵의 둘레를 돌고 있는 전자에 달린 문제이지만, 원자의 구조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또 다른 얘기이므로, 여기서는 이런 원자가 온 우주에 얼마나 있는가 하는 문제만 짚어보도록 하자. 자연에는 원소의 종류가 92가지 있고, 그중 수소가 양성자와 전자 하나씩으로 이루어진 가장 단순한 원소다. 그 다음 단순한 원소로 헬륨이 있다. 우주에서 가장 많은 원소는 수소인데 그냥 많은 것이 아니라 다른 모든 원소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질량으로 보면 70%, 원소의 양으로 보면 90%가 넘는다. 그 다음으로 많은 원소는 헬륨이다. 질량으로 28%, 원소의 양으로는 9%를 차지한다. 다른 원소는 모두 합해도 질량으로 2%, 원소의 양으로 0.1%에 지나지 않는다.수소와 헬륨을 합치면 우주 내 물질의 약 99%를 차지한다. 나머지 90종은 1% 미만이다. 그런데 지구는 사정이 좀 다르다. 지구 중심에는 철과 니켈이 풍부하지만 지각에는 산소‧규소‧알루미늄과 같은 원소들이 많다. 바다에는 수소와 산소가 풍부하고 대기는 질소와 산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는 철 이하의 원소들이 별 속에서 만들어지고 나머지 중원소들은 초신성이 폭발할 때 만들어져서 지구라는 행성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자연계에 존재하는 92개의 원소들의 이 같은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다. 수소와 헬륨 외의 모든 원소는 뜨거운 별 속에서 제조되어 초신성 폭발과 함께 우주 공간으로 흩뿌려지고, 그것들이 지구와 인간 등 뭇 생명체를 빚어냈던 것이다. 별이 우주의 주방인 셈이다. 지구를 벗어나 태양계로 나가면 우주와 비슷한 상황을 볼 수 있다. 태양은 태양계 전체 질량의 99.86%를 차지하는데, 그 대부분이 수소와 헬륨이다. 따라서 태양계 전체로 볼 때 가장 풍부한 원소는 수소와 헬륨이다. 그 다음으로 많은 원소는 산소이고 그 다음은 탄소이다. 우주 전체 원소들의 존재량 비와 비슷한 셈이다. 우주를 이루는 원자의 개수 그렇다면 이 우주에 원자의 개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뜻밖에 간단한 방법으로 알 수 있다. 원자번호 1인 수소 원자의 경우, 1억 개를 한 줄로 늘어세워도, 그 길이는 1㎝를 넘지 않는다. 1억이라면 어느 정도의 숫자일까? 사과 한 알을 1억 배 확대한다면 그 크기가 지구와 같아질 만큼 큰 숫자다. 그러니 원자가 얼마나 작은지는 상상력을 아무리 동원해도 이해하기 힘들다. 도대체 누가 이런 크기를 쟀단 말인가, 하고 짜증이 날 정도다. 그렇다면 또, 그 원자의 무게는 그럼 얼마나 되는가? 아보가드로 수인 6*10^23개만큼 수소를 수소 1몰이라 하는데, 저울에 달면 1g이 나온다. 저 1g 수소의 개수는 지구상의 모든 모래알 수보다 많은 것이다.빅뱅 이후 태초의 우주공간을 가득 채운 물질이 바로 그런 수소다. 캄캄한 공간 속을 수소 구름들이 흘러다니는 풍경을 상상해보라. 그 수소 구름들이 중력으로 뭉치고 뭉친 끝에 마침내 태양과 같은 별을 탄생시킨 것이다. 오늘도 당신 머리 위에서 눈부시게 빛나는 저 태양 같은 별을 만들려면 수소 원자가 몇 개나 있어야 할까? 지수 법칙을 아는 중학생 수학 실력만 있어도 간단히 그 계산서를 뽑아볼 수 있다. 태양 질량 ÷ 수소 원자 질량 =수소 원자 개수 그 답은 약 10⁵⁷개이다. 이 숫자는 옛 인도 사람들이 갠지스 강의 모래알 수라고 말한 1항하사(10^52)보다 10만 배나 많은 수이다. 그러니까 이 숫자만큼의 수소 원자 알갱이들이 모이면 저런 엄청난 태양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저 태양이 없다면 이 너른 태양계 속에 인간은커녕 아메바 한 마리도 살아갈 수 없다. 물질의 오묘함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역시 저 별먼지에서 나온 물질의 조합체가 아닌가? 저런 태양이 각 은하마다 평균 2000억 개가 있고, 그런 은하가 관측 가능한 우주에 또 2조 개 정도 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것들을 다 곱하면 온 우주에 있는 천체들의 원자 수가 나온다. 계산해보면 4*10^80이란 숫자가 나온다. 이것이 우주의 일반물질을 이루고 있는 원자의 개수이다. 그런데 우주는 일반물질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4%밖에 안된다. 그 나머지는 이른바 암흑물질과 암흑 에너지가 차지한다. 에너지는 아인슈타인의 E=mc^2 방정식에 따라 물질로 치환할 수 있으니까, 여기에 다시 25를 곱하면 대략 온 우주의 원자 개수가 나오는 것이다. 그래서 나온 우주의 모든 원자 개수는 10^82승 개이다. 10^100승인 구골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다. 10^82승 개 원자들이 만드는 우주는 얼마나 물질로 충만해 있을까? 우주 공간의 1조분의 1 정도를 채우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래서 물리학자는 제임스 진스는 우주의 물질 밀도에 대해 “큰 성당 안에 모래 세 알을 던져넣으면 성당 공간의 밀도는 수많은 별을 포함하고 있는 우주의 밀도보다 높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니 우주는 사실 텅 빈 공간이나 다를 바가 없다. 우리는 그야말로 색즉시공(色卽是空)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자의 종류는 약 60종이고, 그 개수는 약 10^28승 개이다. 그중 수소가 3분의 2(질량비는 10%)를 차지한다. 그리고 그 수소는 모두 빅뱅 공간에서 탄생한 것이다. 온 우주에서 수소를 만들 수 있었던 환경은 빅뱅 공간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138억 년 전 빅뱅의 유물을 몸으로 갖고 있다는 뜻이니, 우리 모두는 우주의 역사를 지닌 참으로 유구한 존재라 할 수 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씨줄날줄] 통신비 선별지급/황성기 논설위원

    [씨줄날줄] 통신비 선별지급/황성기 논설위원

    ‘붙였다 뗐다’ 하는 우여곡절 끝에 통신비 선별 지원이 그제 국회를 통과했다. 4차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결과 당초 전 국민에서 16~34세, 65세 이상으로 선별적으로 지원하게 됐다. “몇 푼 아니지만 준다니 고맙게 받으마” 하던 35세부터 64세는 온·오프라인에서 부글부글, 시끌벅적하다. 분노보단 짜증에 가까운 불만의 목소리는 “정작 세금을 내는 주역이 누군데, 우리를 쏙 빼놓느냐”로 집약된다. “전 국민이 힘든 시기인데 왜 나이를 따져 가면서 지원하는지 모르겠다”고 원망하는가 하면, “경제활동인구의 노동 의욕을 꺾어 놓는 정책이 올바르냐. 회사 때려치우고 기초수급자로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고 푸념한다. 특히 “수억원 버는 방탄소년단(BTS)은 2만원 지원받고, 35세 이상 청년들은 못 받는 현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7살, 9살, 11살 ‘세 아이 아빠’라는 사람은 댓글에서 “통신비 지원 보고 열불이 나 글을 올린다”면서 “가족 5명 가운데 4명이 휴대전화 사용 중인데 선별 지원 때문에 아무도 해당 사항이 없다. 혼자 벌어 다섯 가족 살아가는데 너무하다”고 호소했다. 그래도 이 세 아이 아빠는 돌봄지원으로 55만원을 받는데 분노한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처음엔 17~34세 및 50세 이상 또는 65세 이상 지원안을 놓고 논의했다. 이 선별 지원안이 논란을 일으키자 지난 9일 청와대에서 회동한 이낙연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형식으로 통신비 지원 확대를 요청하고, 문 대통령은 “국민 모두를 위한 정부의 작은 위로이자 정성”이라며 전 국민 일괄 지원으로 판을 키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나 김경수 경남도지사 등 여권 내부에서 반대론이 일었으나 국회 심사 과정에서 ‘독감백신 무료 접종 105만명분 추가를 주장’한 국민의힘과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40만~100만원의 1차 재난지원금을 받은 국민들은 2만원 통신비 지원도 싫지는 않지만, 코로나19로 더 어려운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다. 통신비 지원 논란은 수조원의 국채를 발행해 논란의 싹을 품은 지원안을 내면서도 특별한 시뮬레이션 없이 밀어붙이려 했던 당정청은 물론 무료 접종과 엿 바꿔 먹은 야당의 책임이 크다. 전 국민 지원을 주도한 청와대 참모라도 머리라도 조아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토머스 홉스가 말한 대로 ‘평화로운 공공생활의 대가’인 세금으로 나가게 될 통신비 지원이 세대 간 갈라치기를 하고 분열을 낳는다면 그런 웃기는 아이러니도 없다. 이번 통신비 지원 소동이 어떤 여론을 형성할지, 조만간 발표될 여론조사가 기다려진다. marry04@seoul.co.kr
  • 툭하면 가출했던 ‘질풍노도’의 영재, 뇌과학에서 인간 관계의 답을 얻다

    툭하면 가출했던 ‘질풍노도’의 영재, 뇌과학에서 인간 관계의 답을 얻다

    ‘뇌과학자, 과학 커뮤니케이터, 대기업 미래기술전략팀장….’ 그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는 여러 분야를 오간다. 장동선 뇌과학자. 생소한 과학을 일반인들에게 강의하며 소통하고 TV에도 출연하며 유명세를 얻은 그가 최근 3년 반 몸담았던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유튜브 방송 ‘궁금한 뇌’를 시작했다. 자칭 ‘변화 전문가’를 지향하는 그는 ‘경계 없는 삶’을 살아온 주인공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7세 때 한국에 돌아온 이후 30대까지 한국과 독일, 미국을 오가며 공부한 영재다. 하지만 초등학교에선 체벌과 왕따를 겪었고, 일반고 입학 전 약 2년은 반복된 가출로 반항과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다. 다행히 이 무렵 ‘사람과의 관계’에 목말랐던 자신에게 눈을 떴고 뇌과학자 길을 걷게 됐다. ‘회식자리에서 후배들을 대신해 고기 굽고 술 따르는 전형적인 낀 세대’라며 웃어 젖히는 그에게선 명민함에 어울리지 않는 옆집 아저씨 같은 소탈함이 엿보인다. -최근 모친상을 당했다. 퇴사 이유가 간병 때문이었나. “코로나 때문에 가정 간병인도 다 막혔다. 어머니를 간병하시던 아버지께서 못 버티겠다 하셔서 가족돌봄 휴가를 알아봤는데, 차라리 간병과 글쓰기를 병행하는, ‘여러 아궁이에 불 때는’ 작업을 해 보기로 했다. 10년 넘게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아궁이에 불 때고 살다가 선택의 순간이 온 거다. 40대 임원을 위해 회사를 위해 불사를 것인가, 안정감은 떨어지나 내 콘텐츠를 기반으로 새 도전을 할 것인가.” -자아정체성 혼란이 극심한 유년기를 보냈을 것 같다. “가장 힘든 것은 ‘세상과의 분리감’이었다. 독일서 박사과정 밟은 아버지, 간호사 어머니가 한국 가족에게 송금한 것 외에 정착을 위해 고향 친구분께 꼬박꼬박 돈을 보냈는데 고스란히 사기를 당했다. 부모님은 독일 시민권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무일푼이 되셨다. 서울 은평구 역촌동 달동네 반지하 단칸방에 네 식구가 살게 됐다. 부모님은 속이 문드러졌지만, 꼬맹이는 연탄 때는 달동네와 서울이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그러다 초등학교 입학해 문화충격이 왔다. 체벌과 싸움과 촌지 요구. 결국 1학년 때부터 홈스쿨링, 조기교육을 받고 중학교는 검정고시 졸업했다.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 9년을 공교육에서 분리돼 있었던 셈이다.” -뒤늦게 가출은 왜 하게 됐나. “영재 교육을 계획한 어머니가 저와 여동생을 데리고 다시 오스트리아로 가셨는데, 직업도 시민권도 없는 상태여서 너무 힘들었다. 실패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병환을 얻으시고 가정불화도 심했다. 가족이 무너지는 경험을 한창 예민한 사춘기에 했다. 2년 정도 가출을 밥 먹듯 했다. 서울역 지하보도에서 자고, 부산 광안리에서 ‘조폭·삐끼’와 어울리는 비행 청소년들과 어울렸다. 영재교육을 받던 아이가 사회 경계 밖 버려진 집단과 어울린 거다. 그런데 그런 애들이 오히려 나를 받아 줬다. 물론 내게도 편견을 갖고 있고 욕도 하고 거칠었지만, 우리는 ‘소외됐다’는 동질감이 있었다.” -영재교육과 비행 청소년의 삶을 모두 겪었다. “또래집단에 소속되지 못했던 단절이 크다 보니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남들이 하는 건 다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서 일반고로 입학했다. 충격적인 것은 그렇게 방황하고 고등학교 입학해서 수학 정석을 보니 안 풀리더라. 괴테가 ‘전진하지 않는 자는 후퇴한다’고 했는데, 아무리 똑똑해도 매일 갈고닦지 않으면 근육도 뇌세포도 망가진다는 걸 알았다.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 자율화를 해 줘 음악밴드를 조직했고, 고 2때 ‘전국고등학교 과학동아리연합’을 만들어 천체 관측, 로켓발사 등을 하러 다녔다. 소문을 듣고 당시 카이스트 총장님이 내가 어떤 아이인지 보려고 학교를 방문했는데, 하필 결석하고 놀러 나간 날이었다.(웃음)”-어렸을 적 소통 욕구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발돋움하게 한 건가. “뇌과학은 어릴 때부터 목말랐던 인간관계를 탐구하는 학문이었다. 생물학에서 과학철학으로 전과했는데 독일 정부가 비자 가진 유학생의 전공 교체를 불허했다. 랩에서 쥐 실험 하는 게 너무 싫었다. 한데 나는 어려운 시기가 오면 새로운 환경을 찾아 떠나는 유목민 기질이 있다. 마침 미국 교환학생 자리가 났는데 (독일서) 반미 감정이 높던 때라 운 좋게 순번이 와서 무조건 갔다. 지금 죽을 것 같이 힘들다면 무엇이라도 능동적으로 바꿔 보시라. 대부분 내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환경 탓일 때가 많다.” -2020년 한국사회에서도 그런 게 통할까. 젊은이들에게 ‘동남아로 진출하라’고 했던 정부는 역풍을 맞았다. “우리처럼 교육수준이 굉장히 높은 사회에서는 내가 못나 보인다. 환경을 바꾸면 분명히 새로운 기회가 생긴다. 우리만 갖고 있는 장점인데 여기서는 못 보는 게 있다. 코로나로 전 세계가 똑같은 위기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가 왔다고 본다. 한국에서 3D 프린터로 안경을 만들어 뉴욕 유명인사들한테 판매하는 브랜드가 있던데, 한국적 콘텐츠로 온라인을 활용해 새 기회를 잡는 것도 가능하다.” -‘N포세대’에게는 쉽지 않은 말이다. “우리는 ‘성공해야 된다’는 압박이 너무 크다. 실패하면 낙인찍히고 재기 못할까 봐 두렵다. 좋아하는 격언이 극작가 사뮈엘 베케트의 ‘Ever tried, Ever failed, No matter’(시도해 본 적 있는가, 실패해 본 적 있는가, 괜찮다), ‘Try again, Fail again, Fail better’(다시 시도해라, 다시 실패해라, 더 나은 실패를 해라)이다. 매번 도전할 때마다 실패해도, 용기를 갖고 또 도전하고 ‘덜’ 실패하면 된다. 블랙유머 같지만 도전하면 실패하는 게 너무 당연하지 않은가. 우리 사회는 7전 8기를 용납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의 존재 의미는 성공보다 실패의 영역을 조금씩 줄이는 데서 찾는 거다. 상처받을 것을 미리 두려워하지 마시라.”-애프터 코로나 시대 뇌과학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하는 이유는. “코로나 위기를 통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디지털 플랫폼’이 5년은 가속화됐다. 무한한 데이터 중에서 유의미한 정보를 뽑아내고, 인간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지 인간에 대한 이해가 중요해졌다. 엔지니어도 중요하지만 뇌과학자, 심리학자의 통찰이 필요한 분야다. 코로나 시대 물리적 거리두기가 중요해졌지만, 역설적으로 사회적 거리는 좁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해마시고(웃음), 힘든 시기일수록 서로 연결돼 있어야 힘이 되고 아이디어가 솟구친다는 뜻이다. 20만년 전 구석기 시대 인류의 뇌와 오늘날 인류의 뇌 용량은 진화하지 않고 똑같다. 그럼 21세기 문명을 어떻게 이룩했느냐 의문이 생기는데, 책·증기기관처럼 연결성이 고도화된 기술혁명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라고 해서 연결성이 끊긴 사회로 가선 안 된다. 우리 뇌는 연결을 지향하는 사회적 뇌로 진화해 왔고, 연결 속에서 행복하고 혁신을 찾으며 발전한다.” -한국으로 돌아온 계기는. “2014·2015년 독일 사이언스 슬램(과학교육부 주관 과학강연대회), 세계 페임랩 인터내셔널에서 연이어 수상하며 유럽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회 강연에 2000만원까지 주는 독일 최대 ‘스피커 에이전시’(강연자 전문회사)에도 들어가게 됐는데 아내가 한국행을 원했다. 삶의 제일 큰 딜레마를 겪었다. ‘나 혼자 내가 원하는 삶을 살 것인가, 가족을 따를 것인가’.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 -한국에 돌아온 경험은 어땠나. “한국에서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것이 변화해야 한다. 톱다운 방식의 ‘꼰대 문화’와 ‘고맥락사회’가 문제다. 가족, 학연, 지연 등 사회적 연결고리가 중요하다 보니 개인이 실패를 감수하고 뭔가 지르기 힘들다. 밉보이면 안 된다는 사회적 낙인에 대한 두려움도 혁신을 저해한다. 풀뿌리처럼 아래서부터 올라오는 아이디어가 자라도록 대기업·정부는 판만 깔아 주고 그 안에서 개인·스타트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영재 출신 아버지의 교육법이 궁금하다. “나도 답이 없다.(웃음) 코로나 시대 부모들의 짜증도 이만저만 아니다. 아이들 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늘 너를 위해 존재한다’는 신뢰와 공감을 주는 말이다. 영재교육도 사회성이 가미되어야 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서울광장] 모두 화가 나 있는데/임병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모두 화가 나 있는데/임병선 논설위원

    광복절 아침, 서울 동작구 현충원을 찾았다. 둘레길의 들머리를 테이프로 막아 놓았다. 그걸 넘어 내려오는 70대 남성에게 올라가도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그는 버럭 소리부터 질러댔다. “아무렇지도 않은데 이렇게 막아 놓았다. 하여튼 이x의 나라 공무원 xx들,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우리 일행은 서로의 얼굴만 바라봤다. 그 뒤로 한 달 남짓, 모두 화가 나 있다. 분노한 이들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중국 우한발(發) 입국을 진즉 막았더라면 이런 지경까지 안 됐을 것을 무능한 문재인 정부가 시진핑 눈치 보느라 이 모양을 만들었다,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불러 온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마스크 쓰라고 타이르는 지하철 승객 얼굴에 슬리퍼를 갈기는가 하면, 바이러스 검사를 받으라고 당부하는 이에게 “확진자 숫자는 모두 거짓”이라며 육두문자를 날리는 서울 어느 교회 여신도가 있었다. 주일예배를 꼭 드리겠다는 신성한 소명을 왜 국가가 방역이란 미명을 들이대느냐고 따지는 목사도 있었다. 이런 중에 대마초를 피운 광란의 외제차 사고나 배달 나선 가장을 숨지게 한 음주운전자, 딸 그림 잃어버렸다고 차로 편의점 들이받는 엄마도 생겨났다. 지난주까지 이어진 수도권 2.5단계 거리두기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몰린 이들에게 행정부는 한없이 느려 터졌고, 정치권은 둔감하다 못해 얄밉기까지 하다.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 문제로 8개월째 공방을 벌이는 것도 짜증나는데 정치인들의 값싼 입은 잔망스럽기만 하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됩니다. 대통령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입니다”라고 대인배 풍모를 드러냈지만, 총선 이후 적어도 여당은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데 마음이 가 있는 것 같다. 코로나19 초기, 한마음으로 위기를 넘자는 결의에 금이 가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정은경 초대 질병관리청장이 비유한 “단체 줄넘기”에 꼭 반 박자 늦게 뛰어들거나 딴 데 쳐다보며 뛰어드는 이들이 생겨난다. 잘못된 근원을 규명하고 함께 바로잡기보다 남에게 책임을 돌리고 싶어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우한 실험실에서 유전자 조작으로 코로나19가 생성됐다는, 허점 많은 논문에 반색하는 이들이 많은 것은 씁쓸하기만 하다. 난민과 불법 체류자 탓을 하고, 힘없는 자들을 거들기보다 그들을 공략하는 쪽을 택하는 것은 인류의 습벽인지 모르겠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장 가혹한 가르침이라 여겨지는 것이 마태복음 25장 29절 ‘무릇 있는 자는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다. 종교를 정치와 섞거나 방역을 정치와 뒤섞어 이득을 보고, 소수자나 확진자에게 책임을 돌려씌우는 일이 곧잘 벌어진다. 인터넷 포털 댓글의 이모티콘은 우리 사회의 분노가 얼마나 치솟아 있는지 담배꽁초 수북한 하수구마냥 보여 준다.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은 “멀리 내다봤자 예측할 수도 없을뿐더러 자꾸 짐작하려는 시도조차 사람들을 무기력하게 만들 수 있다”며 일상적인 생활을 잘 해내고 ‘발밑’을 내려다보는 데 집중하자고 얘기한다. 우리끼리 삿대질해 봐야 답이 안 나온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코로나 시대가 던지는 커다랗고 궁극적인 질문 ‘인류가 해오던 방식대로 살아가도 괜찮겠어?’를 정작 우리는 외면하고 있다. 너무 크고 겁나는 화두라서 그럴까? 자잘하고 하찮은 편린들로 다투고 있다. 모든 세대가 화를 내고 분노하지만 밀레니얼세대가 정녕 분노해야 할 일들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그들의 문제는 ‘주어진 것은 시간뿐이고, 정작 권한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금의 진리는 ‘화내면 나만 손해’란 것이다. 에크하르트 톨레는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서 발견하는 잘못이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 완전한 오해이며, 적을 만들어 내가 옳고 우월함을 느끼도록 만들려는 내 마음의 투영일 수 있다. 잘못이 있다고 해도 그것에만 집중해 다른 모든 것을 배제함으로써 그 잘못을 확대하는 일도 흔하다”고 했다. 그는 “모든 눈송이는 저마다 정확히 자신의 자리에 내린다”고 알듯 모를 듯한 조언을 건넸다. 얼마 전 공직을 마친 선배가 권한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8세기 티베트에 불교를 전파한 성인 파드마삼바바의 경구다. “견해는 하늘처럼 광대해야 하지만, 행동에 대한 주의는 보릿가루처럼 섬세해야 한다.” bsnim@seoul.co.kr
  • 새벽 1시 단상 오른 고노 ‘쓴소리’…“日 내각 심야 출범식… 그만하자”

    새벽 1시 단상 오른 고노 ‘쓴소리’…“日 내각 심야 출범식… 그만하자”

    17일 오전 1시를 조금 넘긴 시간 일본 도쿄 총리관저 기자회견실. 바로 몇 시간 전 행정개혁상에 임명된 고노 다로(전 방위상)가 단상에 올랐다. 전날 밤 11시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을 시작으로 당일 스가 요시히데 총리에 의해 각료로 지명된 20명이 한 명씩 돌아가며 릴레이식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 14번째 순서를 배정받은 고노 행정개혁상은 이미 2시간이나 다른 각료의 회견을 들으며 자기 차례를 기다려 왔다. 회견 시작부터 그의 표정과 목소리에는 피곤과 짜증이 묻어났다. 비효율적인 회견 방식에 대해 한마디 꼭 하고 싶은데 마침 ‘뺨을 때려 주는’ 질문이 나왔다. 한 기자가 ‘앞으로 어느 정도 속도로 행정개혁을 진행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그는 “이 기자회견도 각료들이 (이렇게 릴레이식으로 하지 않고) 자기 부처로 흩어져 돌아가 각자 했더라면 지금쯤 다 끝나서 잠을 자고 있을 것이다. 질질 시간을 끌며 여기서 하는 것은 심각한 과거 답습, 기득권, 권위주의라고 생각한다. 이런 건 그만두는 게 좋겠다”고 답했다. 일본 내각의 ‘심야 출범’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새 정권 첫날 모든 절차를 거치도록 일정이 짜이기 때문이다. 스가 총재가 공식 지명된 16일 당일 오후 1시 이후 국회 총리 지명 선거, 당수회담, 새 내각 조각 발표 등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그 뒤로 오후 5시 45분 일왕 주재 총리 임명식 및 각료 인증식→9시 총리 기자회견→10시 첫 각의 및 기념촬영→11시 각료 20명 릴레이 기자회견이 계속됐다. 릴레이 회견이 아니더라도 한밤중까지 부산을 떨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고노 행정개혁상의 ‘심야 기자회견 폐지’ 발언은 인터넷에서 크게 환영받았다. 트위터 등에는 “한밤중에 하는 취임 회견을 누가 보겠느냐”, “각료 당사자들도 그렇지만 공무원과 기자들은 무슨 죄냐” 등의 의견이 잇따랐다. 이에 가토 관방장관은 17일 오전 정례회견에서 “내각 출범 첫 기자회견은 각료가 국민에게 자신의 각오를 밝히는 중요한 기회”라면서도 “제시된 의견(폐지론)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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