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짜증
    2026-06-19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45
  • 깨끗해진 행락 뒷자리(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16)

    ◎나들이 귀가길 손에 손에 쓰레기봉지/취사도구 대신 도시락지참 보편화/오물 60∼70% 감소… 고스톱·춤판 사라져 지난 일요일 하오 대구 팔공산 자연공원.가족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시민들의 손에는 하나같이 쓰레기봉지가 들려 있었다. 공원입구에서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등산객들이 가져오는 쓰레기봉지를 휴지·비누 등 생활용품으로 바꿔주었다. 같은날 부산 해운대 백사장.예년보다 빨리 다가온 유월의 따가운 햇살이 피서객들의 머리 위로 내리꽂히고 있었다.부모와 자녀들이 둥글게 앉아 장기자랑을 하던 한 가족이 해가 기울자 주변의 쓰레기를 봉지에 담아 자리에서 일어섰다.이날 해운대에는 수만명의 행락객이 다녀갔지만 흥청거림 대신 차분하고 깨끗한 분위기였다. ○더 즐거워진 산행길 새 정부 출범 이후 개혁바람으로 행락문화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짜증으로 시작해 짜증으로 끝나고 먹고 마시고 난장판이 되기 일쑤였던 우리들의 나들이문화가 차분해지고 있는 것이다. 변화는 고속도로에서부터 시작된다.6일 대구에 직장이 있는 박명환씨(35)는 가족과 함께 문화재와 유적지를 구경하러 경주로 향했다.휴일마다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하는 경주입구 인터체인지에는 이날도 혼잡이 여전했다. 그러나 차량들의 질서는 예전과 달랐다.끼어들기나 갓길운행을 밥먹듯 하던 「얌체족」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박씨에게 모처럼의 나들이가 오랜만에 흐뭇했다. 산을 찾는 사람들은 요즘 산이 제대로 숨을 쉬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들 즐거워한다.산이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우선 고기 굽는 냄새가 없어졌다.아무데서나 껴안고 춤을 추고 목이 터져라 유행가를 불러대던 흉한 모습도 많이 사라졌다.취사도구를 한짐 짊어지고 가는 대신 간단한 도시락을 준비해 가는 행태가 자리잡히고 있다.쓰레기가 줄었음은 물론이다. ○고성방가도 옛말 광주·전남지역의 대표적 휴식공간인 무등산공원의 관리인 김연석씨(32)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루 3·5∼4t의 쓰레기가 나왔으나 최근들어 1t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자녀들에 봉지를 쥐어주며 손수 쓰레기를 줍게 하는 것보다 살아있는 교육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무등산을 찾은 한 등산객의 뜻깊은 말이다.단체관광객들의 취사행위로 계곡물이 썩어가던 지리산 국립공원도 올해들어 예전의 맑고 깨끗한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는 강원도 화천군 광덕리 계곡.지난해까지만 해도 이맘때면 20∼30여곳의 음식점이 계곡을 가득 채워 시장터를 방불케 하던 곳이다.그러나 올해는 불법상점이 보이지 않고 있다.행락객들도 도시락과 쓰레기봉지를 들고 오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건전한 놀이로 정착 놀이문화도 변하고 있다.모였다 하면 벌이던 「고스톱판」,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일부 몰지각한 어른들의 「춤판」「고성방가」.이러한 추태가 죄다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대신 그 자리에는 가족 단위의 공놀이·장기자랑·레크리에이션·퀴즈게임 등 건전한 놀이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채워지고 있다.
  • 피세정념/안경렬 역촌동성당 주임신부(굄돌)

    각 종교마다 여느 사람들에겐 낯선 말들이 있게 마련이다.피정이란 말도 그중 하나다.지난주에는 제주 성이시돌회관에서의 사제피정에 다녀왔다.피정은 피세정념의 준말이다.일상생활의 번거로움을 잠시 떠나 고요히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주님의 뜻을 묵상하는 것이다. 복음서안에 예수는 기도의 모범을 보여주고 계신다.그분의 삶은 기도의 일생이었다.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후 광야에서 밤낮 사십일을 기도와 단식 가운데 유혹을 물리치시고 구세주로서의 사명을 펼치신다.그분의 기도는 수많은 병자를 치유하는 세속적 성공가운데 더욱 깊어지며 인기절정속에서도 외딴 곳을 찾아 기도하신다.열두 제자 선택같은 중요한 일에 앞서 기도하며 굶주린 이들을 위한 빵의 기적에 앞서 하늘을 우러러 감사기도하며 떼어 나누어주신다.악당들이 다가오는 위기 가운데 간구하신다.십자가위의 마지막 운명의 절박한 순간에도 기도하며 자신을 성부께 완전히 내어 맡기며 운명하신다. 그분의 기도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깊이 헤아려 마음에 새기며 그 뜻을 백성들에게알리고 백성을 그분께 인도하며 위하는 바람이다.신자들은 예수의 이러한 모범을 따라 피정에 임한다. 신자들만이 아니라 모든 이들이 한해 한두번 번거로운 삶의 현장에서 훌쩍 떠나 한가로이 거닐며 미래에의 섭리도 느낌직하지 않을까.도시 무언가 바쁘고 쫓기는 짜증스런 우리 삶일수록 잠시 멈추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왜 이 길을 가는지 자문해보며 혹 길안내인이 있다면 길의 방향과 끝을 물어봄직하지 않는가. 이시돌회관을 찾아가는 길에 모처럼 만난 교통순경에게 물었더니 가던 길을 그냥가란다.후에 알고보니 온통 그 들녘이 모두 이시돌 목장이었다.집과 길만 빼곤 모두가 푸른 들과 산으로,말 젖소 양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멀리 보이는 확트인 바다,꿀맛같은 자연수,더렵혀지지 않은 은혜였다. 애란인 임피제신부의 피정강론은 6·25이후의 우리의 자화상을 일깨워주었으며 한림에서의 사십여년의 삶의 증언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찌르면서도 푸근하게 해주었다. 밤하늘 더욱 영롱한 별들 속에 북두칠성을 보고야 방향감각이 새로워졌다.북의 온갖 공해의 서울,돌아가야 할 곳인가.
  • 위하수증 증상과 치료/권용주 권씨한의원 원장(건강한 삶)

    위하수는 말 그대로 위장이 아래로 처진 상태를 말한다.복잡한 세상속에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은 아침 굶기를 예사로 여긴다. 점심도 적당히 때우고 저녁에는 음식이 소화되기 전에 쓰러져 자는 이들에게 주로 발병한다. 위하수증은 선천성과 후천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선천성은 전신이 허약하고 무기력한 체질로 흉곽이 좁고 길며 몸이 마른 세장형의 사람들에게 빈발하는 위하수증을 말한다.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많고 위장뿐만 아니라 간장이나 신장 또는 자궁이 같이 처지는 경우가 많다. 후천성은 장기적으로 과식을 자주 하는 불규칙한 식사습관에서 비롯된다. 또 장티푸스 같은 병으로 영양의 부조화가 생길 때도 찾아온다.특히 분만횟수가 많은 임산부에게서 후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자주 있다. 증상으로는 식후에 많이 먹지 않아도 팽만감이 심하며 내리누르는 듯한 무거운 느낌이 든다.또한 사지가 나른해지고 졸음이 잘 오며 옆으로 누우면 편안하다.그밖에 위하수증상이 있는 사람은 신경이 예민하고 짜증이 잘 나며 머리가 항상 맑지 못하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위하수는 위장의 한증과 하증에 속한다.한증은 배가 은근히 아프고 사지가 차가우며 설사를 자주하는 증세다.허증은 기력이 없고 사지가 나른하며 식욕이 감퇴하는 상태를 말한다.따라서 위하수는 속이 차갑게 느껴지는 한증이니 덥게 해줘야 할 것이며 기능이 떨어지는 허증이니 보법을 써야 된다. 이 경우에 사용하는 한약을 온보지제라고 한다.예를 들어 생강이나 인삼 등이 바로 여기에 들어가는 약재다.그러므로 심하지 않은 위하수증은 인삼차만 열심히 달여먹어도 나을 수가 있고 북부에 찜질을 자주 해주면서 더운 음식을 즐겨 먹으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 여름 실내장식/가구 재배치·넓고 시원하게

    ◎전체 색채,흰색·파랑 계통으로 통일/작은 실내분수·화분도 효과적 여름이 성큼 다가섰다.가족들이 함께 모이는 주말을 이용,집안 실내장식을 여름 분위기에 맞게 한번 바꿔보자.여름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위때문에 지쳐 짜증을 내기 쉽다.이때문에 입맛을 잃고 무기력해지기도 한다.따라서 가족들이 집에 돌아온후엔 가능한 스트레스를 풀고 편히 쉴 수 있도록 상큼하게 집안 분위기를 조성하는것이 주부가 할 일 이다. 인테리어 전문가 이정규씨는 그 아이디어중의 하나로 가구등 집안의 모든 생활용품을 기능적으로 꼭 필요한것만 남기고 정리,공간을 가능한 넓고 시원하게 재배치 해보라고 일러준다. 이는 공간을 넓게 활용함으로써 시각적인 청량감을 느끼게하기 위한것으로 가구도 키가 낮은것만 남기는것이 바람직 하다.이를위해선 먼저 침대밑·계단아래·베란다·천장과 벽면등 집안에 놀고있는 공간이 없는지를 꼼꼼히 살핀후쓸데없는 가구나 불필요한 물건을 옮겨 놓는다. 또 집안의 전체적인 색채를 여름 색상인 흰색이나 파랑계통으로 일관성있게 통일하면 훨씬 넓고 시원해 보인다.즉 식탁보·커튼·쿠션·침대커버 색깔을 같은 계열로 매치시켜 보는것.이때 디자인이나 문양도 너무 요란한것은 피하고 되도록이면 단순한것을 고르는것이 바람직 하다. 『요사이 부유층을 중심으로한 일부 가정에서는 서양것을 그대로 모방,커튼이나 침대커버의 무늬가 크고 요란한 경우를 많이 봅니다』이정규씨는 그러나 이런 스타일이 천장이 낮고 실내가 좁은 우리나라 주택구조엔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고 밝히고 우리 실정에 맞는 잔잔한 분위기 문양과 디자인을 선택하라고 추천한다. 여름엔 벽장식도 심플한 그림을 1∼2개만 걸어주거나 아예 걸지않아 공간을 시원하게 터주는것이 시원스럽다.또 창문에 거는 발이나 바닥에 까는 돗자리등 바닥재도 무늬가 없는것이 훨씬 시원하고 세련돼 보인다. 이밖에 검정등 칙칙한 색상의 가죽소파를 둔 집에서는 치울곳이 없어 그대로 둬야할 경우 벽쪽으로 바짝 붙인후 흰색이나 파랑 계열 옷감을 떠다 커버를 해 사용하고 이것도 어려울땐 시원한 느낌의 쿠션이라도서너개 올려두면 한결 느낌이 시원하다.장식품도 도자기류는 깨끗이 닦아 넣어두고 유리나 금속으로 만든 제품을 둔다.한편 뜰이 없는 아파트라면 베란다에 작은 실내분수와 몇그루의 화분이라도 놓아 그린 인테리어를 조성하면 전혀 색다른 분위기속에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 빨라진 출퇴근길(개혁바람… 달라지는 세상:7)

    ◎준법운전 정착… 과천∼서울 30분 단축/끼어들기 줄고 불급한 운행 자제/대중교통이용 시민 급증… 10부제도 확산 러쉬아워인 상오 8시.과천과 서울을 잇는 남태령고갯길은 서울에서 과천쪽으로 출근하는 차량들과 과천 안양등지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차량들로 왕복 8차선이 꽉 차 있다.1㎞도 채안되는 고개를 넘는데 20∼30분이 걸리는게 예사다.단 1분이 급한 출근길의 시민들에게는 아침마다 이곳을 지나려면 짜증을 넘어서 화가 난다. 같은 시각.미아리 삼거리도 비슷한 상황이다.의정부·창동쪽과 정릉·장위동쪽에서 한꺼번에 도심으로 밀려드는 차량들이 뒤엉켜 엉금엉금 거북걸음들이다. 비단 이 두곳 뿐아니라 출·퇴근시간이 짜증스러웠던 서울의 차량소통이 최근들어 한결 나아지고있다.차량은 날로 늘어나고 도로 곳곳을 지하철공사등으로 파헤쳐 놓은 것을 감안하면 이변이 아닐 수 없다.개혁바람으로 대형승용차 선호풍조가 줄고 불필요한 차량나들이를 자제하는데다 교통법규를 지키려는 인식들이 확산되고있는 결과이다.또 개인승용차 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것도 큰 이유이다. ○“법규준수” 인식 확산 서울경찰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시속 36.7㎞에 불과했던 종로와 청계천로의 평균 주행속도가 이달에는 38.1㎞로 빨라졌고 남부순환도로나 영등포·노량진등 부도심지역도로도 1.2㎞나 나아진 32.1㎞였다.지난 2월 하루 평균 3백66만3천여명이었던 지하철이용자는 이달들어 하루평균 3백87만1천여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도심 소통도 좋아져 교통질서도 눈에띄게 나아져 소통을 더욱 원활하게 해주고있다.틈만 있으면 끼어들고 서로 먼저가려고 머리를 들이밀다 엉키는 일이 많이 줄었다.러시아워가 따로없이 하루종일 체증을 빚었던 소통사정도 러시아워가 지나면 많이 좋아졌다.학생들의 시위가 거의 사라짐에따라 걸핏하면 시위때문에 교통이 몇시간씩 마비되던 일이 없어진데다 그동안 시국치안에 동원됐던 전경들이 교통단속에 투입된 영향도 있지만 개혁바람으로 사회전반적인 분위기가 법을 지키려는 방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러시아워이후 “양호” 서울경찰청 김경호교통안전반장은 『최근들어 운전자들이 스스로 교통법규를 지키려는 의식이 크게 높아졌고 별 할일도 없이 나돌아다니는 차량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강남경찰서 교통계 노모의경(23)은 『과거에는 위반사실을 적발하면 잘못을 인정하지않고 내가 뭘 잘못했느냐며 떼를 쓰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잘못을 순순히 인정하는등 시민들의 준법정신이 확실히 높아진것 같다』고 전했다.교통법규준수와 함께 10부제를 지키는 차량도 점차 늘고있는 추세다. 무조건 큰 차만을 찾던 풍조도 개혁바람으로 점차 실용적이고 형편에 맞는 차를 선택하는 쪽으로 변하고있다.연료가 적게들고 세금도 싸며 주차하기도 편리한 소형차판매가 최근들어 급격히 늘고있는 반면 중고차시장에는 팔려고 내놓은 대형승용차들이 밀려있는 것이 요즘의 새로운 현상이다. ○소형승용차 증가세 과천에서 서울 도심지로 출근하고있는 손수운전자 김영수씨(32)는 『1시간30분이상씩 걸리던 출근시간이 최근들어 20∼30분정도 빨라졌다』며『차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없이는 소통을 원활히 할 길이 없으므로 시민들의 참여를 더욱 높일 세금혜택등의 제도적 뒷받침이 아쉽다』고 말했다.
  • 자동 조종 자동차(미리 가보는 21세기:6)

    ◎행선지 입력하면 지름길로 운행/고감도센서가 윤화불안 말끔히 행선지 입력하면지름길로 운행 교통체증이 갈수록 심해져 운전자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있다.가장 심각한 서울의 경우 출퇴근 때 하루에 보통 2∼3시간은 길거리에서 보내야 한다. 자가 운전자로서는 이 시간동안 운전외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어 낭비가 이만저만이 아닌 셈이다. 그러나 과학기술이 첨단을 이루게 될 21세기에는 이런 앙비적 요소도 말끔히 사라진다. 바로운전에 신경을 전혀 쓸 필요가 없는 「자동조종 자동차」가 출연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조종 자동차는 무인항법장치에 행선지를 입력하면 자동차가 알아서 목적지까지 최단시간에 실어다 주는 것이다.따라서 차량 이용자는 운행중에 잠을 자거나 책을 볼수도 있다.뿐만 아니라 음주운전으로 고민해온 애주가들은 퇴근시나 밤늦은 시간에 저절로 움직이는 차안에서 마음놓고 술도 한잔 마시면서 하루의 피로를 달랠수 있다. 차량에는 장애물 고감도 센서가 부착돼 가벼운 접촉사고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 자동차는 공상과학 소설에나 등장하는 것이라고 반문할지 모르나 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20∼30년안에 실용화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선직국에서는 인공위성을 이용한 자동위치측정 시스템(CPS)이 이미 일부 운전자들 사이에 실용화되고 있다.GPS는 컴퓨터에 지도를 저장,차량의 현위치와 갈 길을 화면으로 알려주는 장치로 자동조종 자동차의 초보단계라 할 수 있다.이같은 장치는 우리나라에서도 한국과학기술원과 삼성전자,현대전자등이 이미 개발을 끝냈으며 2∼3년 후면 실용화될 전망이다.
  • 일본식 투전기 「빠찡꼬」(컴퓨터생활)

    「빠찡꼬 대부」라는 말이 신문이나 방송에서 자주 들렸다.한두번이면 그냥 넘어갈려고 했는데 「대부」의 소행도 밉지만 「빠찡꼬」라는 말이 되풀이 되는것이 짜증이 났다. 미국식 투전기(투전기)라면 슬롯머신이고 일본식 투전기라면 빠찡꼬이다. 빠찡꼬란 일본특유의 도박기로서 새끼손톱 만한 쇠구슬을 튀겨서 정해진 구멍에 집어넣는 것인데 여기에 중독된 일본인은 엄청나게 많다고 한다.그러나 이 사람들은 의외로 이에 대한 죄의식을 조금도 느끼지 않는다.북권·경마·경륜등 수많은 도박이나 사행행위가 있어도 가볍게 생각해버린다.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TV특집에서 봤는데 일본흥행사업의 제1위가 빠찡꼬로서 연간 매출액이 17조엔이니까 우리 국가의 연간예산의 3배.제2위가 디즈니랜트 2∼3조엔(?),그리고 제3위가 프로야구 1조6천억엔.빠찡꼬산업의 규모가 너무 방대하여 동업협회가 몇개나 있고 정기간행물도 몇종류나 내고있다.여기에 종사하는 컴퓨터및 반도체 엔지니어의 총수가 고급인력만으로 4천명.우리나라전체 정보산업의 엔지니어 보다 많다.승률도 우리나라의 슬롯머신보다 훨씬 높아서 실망감을 덜 준다. 얼마전에 여기서 검은 돈이 정치에 흘러 들어갔다고 일본 야당의 어느 당수가 그만 둘 정도로 지저분한 내용을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난다.필자가 빠찡꼬집앞을 지날때마다 섬뜩하게 느끼는 것은 그집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다.흘러간 노래도 아니고 팝송도 아니다.2차대전의 일본군국주의가 만들어낸 군가이다.아직도 군가만 틀고있다.이러한 내막을 가진 일본에서의 허가된 도박이 그 사회를 얼마나 나쁘게 만들었느냐고 묻는다면 반드시 그렇다고 대답할수가 없다.오히려 부러운 일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가령,경륜이라는 도박이 있다.이것을 주관하는 정부부처가 통상산업성이라는 곳인데 여기서 벌어들이는 돈을 모두 몽땅 「정보산업」육성을 위하여 쓰고 있다.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식이다.그래서 일본의 정보산업이 전세계를 휩쓸 정도로 커지지 않았는가? 도박을 좋다 나쁘다의 판단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좌우간 빠찡꼬라는 말은 수임해서는 안된다고 본다.이번의 경우,이 말이 지닌 얕잡아 보는 듯한 표현과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는 순수 일본말이며,쇠구슬 던지는 기계가 아닌 것에 왜 이러한 말을 붙여서 쓰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 권 국방 방문… 거취논의 20분/엄삼탁 병무청장 검찰출두 이모저모

    ◎기자에 “정덕진씨와 관계없다”/검찰,“또다른 배후 모른다” 일관 ○…18일 하오 5시쯤 서울1가5875호 검은색 그랜저 승용차를 타고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엄삼탁병무청장은 비교적 여유있는 표정으로 카메라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한뒤 10층 김진태 검사실로 직행. 엄청장은 『정덕진씨로부터 돈을 받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정씨와는 관계없다』고 대답했고 『정치보복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답변.또 평소 폭력조직과의 관계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관계없다』고 힘주어 강조. ○…검찰은 엄청장이 조사를 받고 있는 김검사실로 통하는 10층복도 중앙철문을 걸어 잠그고도 모자라 비상계단입구 철문을 관리과의 협조를 얻어 봉쇄하는등 기자들의 접근을 완전 차단. ○…박의원과 엄청장을 정씨의 배후인물로 밝혀낸뒤 밝은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수사브리핑을 했던 검찰은 일부 언론에 검찰간부·안기부원등 30여명 관련설이 보도되자 『수사를 못하겠다』며 브리핑을 또다시 중단하는등 갈팡지팡.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신승남 3차장검사는 18일 상오 9시30분쯤 사무실로 찾아온 출입기자들에게 『어젯밤에 강력부장이 분명히 오보라고 밝힌 방송보도를 사회정의를 밝힌다는 신문들이 그대로 따라갈 수 있나』 『앞으로는 기자들도 정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는등 가시돋친 「언론정화론」을 들먹이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 ○…검찰은 박의원과 엄청장이 정씨와 연루된 사실을 밝혀낸 뒤에도 끊임없이 배후의혹이 제기되자 『정보가 있으면 좀 달라』며 짜증스런 반응. 검찰의 한 관계자는 『검찰식구 출신이며 6공의 내로라하는 실세였던 박의원까지 밝혀낸 검찰이 무슨 미련이 있어 배후를 감추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제발 흥미거리로 사건을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기자들에게 주문. 그러나 검찰주변에서는 박의원과 엄청장 그리고 천기호 치안감으로서는 배후세력의 「구색」이 미흡하다고 판단한 검찰이 검찰간부연루설을 어떤 식으로든 규명해야 하는 고충을 토로하는 것 아니겠냐는 분석도 제기. ○…엄청장이 정씨로부터 받은 1억5천만원은 당시 안기부직원 J모씨의 실·가명계좌 10여개에 분산입금돼 돈세탁을 거쳐 「동경가든」건물 구입비로 지출된 사실이 조사결과 드러나 엄청장이 안기부 기조실장등을 지내면서 부하들을 자신의 치부에 이용해왔다는 지적. 검찰은 그러나 J씨가 상사의 명령으로 알고 심부름한데 불과해 현재로서는 사법처리할 계획이 없다고 설명. ○…엄 청장은 이날 상오 국방부청사로 권영해장관을 방문,20여분동안 자신의 거취문제등을 논의.엄 청장은 검찰에 소환될때까지 줄곧 청장실을 지켰으며 전날과는 달리 전화로 검찰의 소환요구를 받고 순순히 소환에 응할 뜻을 밝히는등 전날까지 결백을 소리높여 주장하던 분위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 대조.
  • 김종호·조기엽씨 수사 이모저모

    ◎“김 전 총장 비리물증 충분” 검찰 자신감/“제독출신 진술태도는 이등병 수준” 혹평/군인가족들 ,“터질것 터졌다… 차라리 후련” 김종호 전 해군참모총장이 26일 검찰에 소환되고 조기엽전해병대사령관의 관련사실이 밝혀지면서 군인사비리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국방부의 군내부 비리 일제조사 방침에 따라 군과 수사 공조체제를 갖춰나갈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부인·딴전에 곤혹 ○…김전총장은 이날 밤까지 인사와 관련한 뇌물수수에 대해 극구 부인하면서 딴전을 피우다 며칠째 밤샘조사를 하고 있는 수사관들로 부터 호된 꾸지람을 들었다는 후문. 한 수사관계자는 『장성출신이면 신문에 순순이 응할 줄 알았는데 조사를 받는 태도는 이등병 수준』이라고 혹평. 조전해병대사령관 역시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할때의 당당했던 태도를 1백80도 바꿔 신문태도는 「0점」이었다고 전언. ○…검찰은 뇌물공여혐의를 받고 있는 조전사령관의 신병처리 문제를 놓고 고심. 검찰관계자는 『조전사령관을 구속하면돈을 건네준 것으로 드러난 현역장교들도 예외없이 구속될 것이 뻔하다』면서 『명예도 떨어지고 돈까지 잃게 된 현역장교들을 구속까지 하는 것은 좀 가혹하지 않느냐』고 동정론을 피력. 이 관계자는 『그렇다고 조전사령관을 불구속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 것같다』면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취재진의 자문을 구하기도. ○취재진과 몸싸움 ○…김종호 전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상오11시15분쯤 서울3초 9090호 소나타승용차편으로 검찰수사관 2명과 함께 대검찰청사에 도착. 옅은 감색 정장차림의 김전총장은 승용차 주변으로 취재진들이 몰려들자 표정을 감추려는듯 진한 갈색 선글라스를 꺼내 쓰고 황급히 하차. 김전총장은 수사관들의 「호위」를 받으며 취재진들과 몸싸움 끝에 20여분만에 중앙수사부15층 조사실로 올라갔다. ○…김전총장은 당초 몸이 좋지않다고 알려졌던 것과는 달리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돈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등의 질문공세에 고개를 세차게 머리를 흔들며 부인. 함구로 일관하던 김전총장은 그러나 『그러면 사실대로 얘기해 달라』는 질문을 받자 갑자기 격앙된 어조로 『나가세요.당신들은 검사가 아니예요.검찰에서 모든 것을 말할테니 그때 쓰시요』라며 짜증. ○…검찰은 이날 소환된 김전총장을 상대로 혐의사실등에 대해 철야조사를 벌이는등 막바지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는 모습. 검찰의 한 관계자는 취재진들이 『김전총장이 출두하면서 혐의사실을 부인했다』고 하자 『처음에는 누구나 99% 부인하는 것 아니냐』며 수사에 자신감을 피력. 이 관계자는 특히 『그동안 돈을 준 것으로 확인된 장교부인들 가운데 물증이 있는 사람은 부르지 않았고 물증이 부족한 2∼3명만 불렀다』고 밝혀 이미 김전총장의 비위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상당한 물증을 확보해 놓았음을 시사. ○브로커 개입 밝혀 ○…김전총장의 부인 신영자씨를 조사한 결과 군승진인사에도 대학입시처럼 브로커가 개입돼 있는 것으로 밝혀져 눈길. 검찰의 한 간부는 『이날 김전총장이외에 2명의 여자를 불러 조사했는데 1명은 현역 장교부인이며 다른 1명은 민간인으로 중간다리 역할을 한일종의 브로커』라고 소개. ○…군의 명예를 위해 뇌물을 준 장교명단과 액수는 최종수사결과 발표때까지 밝히지 않겠다고 한 검찰은 조전사령관의 혐의사실이 드러나자 25일 밤 뒤늦게 긴급구속장까지 발부해 검거에 나섰으나 허탕. 검찰간부도 『조전사령관 집을 급습했으나 문이 잠긴채 현관앞에 신문더미만 쌓여 있었다』면서 『조전사령관의 이름이 언론에 보도된 지가 언제인데 집에 그대로 있을리 있었겠느냐』며 치밀하지 못했음을 솔직히 시인. ○대질신문 없을듯 ○…김전총장과 이날 귀가한 부인 신영자씨의 대질은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 검찰은 『김전총장이 끝까지 범죄사실을 부인할 경우 이미 모든 것을 털어 놓은 신씨와 대질신문을 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명색이 4성장군이 그럴리도 없겠지만 물증도 충분하다』고 자신감. ○…김종호전해군참모총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방침이 알려진 26일 서울 대방동의 해군및 공군아파트 그리고 서빙고동의 군인아파트의 군인 가족들은 외부인의 접근을 경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번 수사가용두사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후련해하는 분위기. 서빙고동 군인아파트에 거주하는 한 소령부인은 『대령진급때부터 승진하려면 1천만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고 들었다』면서 『승진을 위한 자금마련에 집안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심지어 가정파탄이 적지않다』고 귀띔.
  • 무상관의 뜻/지명 청계사 주지·문박(굄돌)

    불교에서는 무상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세상사 모든 것이 예외없이 세월을 따라 사그러지고 변화한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인간은 기쁠때 보다는 슬플 때 인생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좋은 일 기쁜일이 있을 때는 진정한 자신을 찾고 진정한 자신을 사는 것에 대해서 전혀 생각이 미치지 않을 수가 있다.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자기가 아주 사랑하던 사람이 죽었을 때,아니면 자기 자신이 갑자기 불구의 몸이 되었을 때,깊은 마음바닥으로부터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무상함을 관하게 되면 집착이나 교만함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실패를 모르고 승승장구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은 자만에 빠지기가 쉽다.집착하기 쉽다.날마다 서쪽으로 지는 해가 보이지 않기가 쉽다.교통사고사망자 수 게시판에 높은 숫자가 나타나도 나와는 아무 관계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정권이 바뀌어서 천하를 주름잡던 사람들의 사체가 여기저기 뒹굴어도 저것은 나와 아무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자신의 발전은 영원한 것이요,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이런사람은 무상관을 닦아야 한다.이 무상관을 닦으면 실패를 겪어서 코가 납작해지지 않고도 갑자기 겸손한 사람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무상하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과 환경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어느날 갑자기 내 앞에 다가와서 떠나지 않는 뜻밖의 불행이 내가 일생동안 같이 살아야 할 그림자는 아니다.드라마나 현실사회에 있어서 잘되던 사람이 잘되는 일은 아무런 재미가 없다.너무 지루하다.그러한 내용은 창작이든지 현실이든지에 관계없이 가치가 없다.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또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잘 안되던 사람이 잘되는 장면을 만드는 것이다. 이 무상함을 관하는 데서 우리는 자비로워질 수가 있다.죽을 날을 받아둔 간경화증 환자가 짜증을 내는 것은 당연하다.눈앞의 산 사람에게 죽음이라는 무상함을 겹쳐서 보게 되면 우리는 그의 터무니 없는 불평과 짜증을 받아 줄 마음의 여유가 있게 된다.우리는 다 죽을 사람이다.나이순서대로 가는 것도 아니다.재산이 없는 순서대로 가는 것도 아니다.지식이 없는 순서대로 가는 것도 아니다.누구나 갑자기 갈수가 있다.우리 모두는 다같이 떠날 날짜를 받아 놓은 사람들이다.무상함을 관하면 우리는 그들의 이유없는 반항과,이유없는 무시와,이유없는 신경질을 웃으면서 받아줄 아량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무상함을 관해 보자.
  • 즐거움 나누는 생활의 장으로/김용우 STM전략기획부과장(일터에서)

    가끔 도회지의 번잡함에서 해방되고 싶은 때가 있다.그래서 만사 제쳐두고 3∼4일 휴가를 내 시골 고향집을 찾아보곤 한다. 『며칠 푹 쉬었다 와야지』 떠날 때의 홀가분함은 어디에도 비할 바가 아니다.그러나 막상 시골집에 도착하면 조용하고 한적함보다는 무료함에 금방 좀이 쑤신다.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툇마루 앞에 놓인 빗자루를 잡아보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허전하다.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도시에서의 일상이 허물어진 틈새를 메울 길이 없다.나 뿐만이 아니라 많은 도시 근로자들은 어느덧 바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고 불안해지는 강박관념이 몸에 밴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한창 바쁜 시간에 옆 부서의 동료가 다가와 대뜸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한다.짜증이 나지만 그래도 내색할 수 없어 건성으로 자판기 앞까지 따라 나선다. 『일은 안 풀리고 어쩌면 좋지.정말 죽을 지경이야』 울쌍이 된 그의 하소연에 『세상 고민을 혼자서 짊어지고 다니는 것처럼 찡그리지 말고 얼굴 펴고 살라』고 점잖게 타일러 준다.그러나 막상 나 자신도 내심으론그의 생각에 동의하는 터라 고개가 끄덕여진다. 누구나 하루의 바쁜 일과 속에서 허둥대며 스트레스를 받는다.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우리의 생각이 아닐까. 우리의 일터를 서로 즐거움을 나누는 생활의 장(장)으로 꾸며가야 할 책임이 우리들에게 있다.고객을 기다리던 곳에서 찾아다니는 곳으로,힘을 행사하던 곳에서 나눠주는 곳으로,혼자 하는 곳에서 협동하는 곳으로,답습하던 곳에서 개선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한다.그러면 모두의 마음으로부터 신바람이 절로 우러날 것이다.
  • 참여와 협조의 새 여야관계 기대한다(사설)

    국민적 정통성을 지닌 김영삼정부의 출범과 뒤이은 제1야당 지도부의 세대교체는 국민들 사이에 「문민시대의 새로운 여야관계」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결론부터 말해 새로운 정치 환경이 조성된 만큼 여야관계도 대결위주의 소모적 과거와는 크게 달라져야 한다.여당의 독선적 힘의 논리나 야당의 흑백논리는 모두 추방되어야 할 구시대의 부정적 유산이다.민자당 대변인의 성명처럼 이제 여야는 국민들에게 짜증 보다는 활력과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문화 창조에 함께 나서야 할 것이다. 여야관계가 새로워져야 할 이유는 이미 뚜렷하게 부각돼 있다.무엇 보다도 정통성을 지닌 문민정부의 출범으로 「민주대 반민주」의 이분법적 대결 구도가 더 이상 설 땅이 없게 된 것이다.과거 권위주의 체제하에서 정통성을 결여한 집권당은 항상 야당의 정통성 시비에 휘말렸고 그 결과 여야간의 대립과 갈등은 피할 수 없었다.그러나 이젠 정통성 문제가 사라진 만큼 여당도 당당하게 시비를 가리며 정공법으로 대응하지 못할 이유가 없게 되었다.민주당 전당대회가끝나자 김영삼대통령이 이기택 민주당대표에게 축하인사를 보내며 개혁에 협조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데서 우리는 여당의 새로운 사고와 자세를 본다. 제1야당의 당수 얼굴이 20여년 만에 바뀌면서 당권이 4·19세대로 넘어갔다는 건 단순한 인물교체로만 받아 들일 일이 아니다.그건 우리 야당에 대해 구태의연한 발상과 사고의 전환은 물론 정치행태의 변화까지도 가져오는 것이어야 한다.과거완 확연히 구별되는 새 리더십을 구축한 제1야당이 과거의 멍에에서 헤어나지 못하거나 미래지향적인 참신한 면모를 보이지 못한다면 그처럼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도 없을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체제 아래선 박해와 탄압이 있었기에 야당 지도자들이 정치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었고, 또 그 반사 이익으로 지지 기반을 늘려 나갈 수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금은 사정이 다르다.문민시대의 개막을 주도한 김영삼정부가 야당을 탄압할 까닭도 없겠지만 야당 역시 민주정권을 상대로 극한투쟁을 벌여야 할 명분이 사라진 것이다.최근 새 정부의 발빠른 개혁작업으로 입지가 크게 약화된 재야에서 『여건만 된다면 민자당에 들어가 김대통령의 개혁작업을 돕겠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건 주목할만한 세태 변화다. 시대가 바뀌면서 여당도 야당도 모두 변했다.국민의 바람도 달라졌다. 여야간의 관계가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건 너무나 자명하다.적대하고 증오하는 대결구도를 벗어나 국정운영의 동반자로서, 선의의 경쟁자로서 서로 협조하고 견제하는 생산적인 여야관계가 전개되어야 한다.
  • 야 성숙에 박수/민자,민주경선 논평

    민자당의 강재섭대변인은 12일 상오 민주당전당대회에서 이기택대표가 대표경선에 당선된 것과 관련한 논평을 발표,『민주당의 새로운 지도체제가 출범하게 된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경선과정에서 보여준 성숙된 야당의 모습에 국민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강대변인은 또 『이를 계기로 여야는 국민들에게 짜증보다는 활력과 희망을 주는 새로운 정치문화창조에 함께 나서야할 것』이라며 『새모습의 민주당이 당당히 경주하는 정책정당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총리표창 서울지방노동청(민원행정 수범기관:9)

    ◎쏟아지는 민원 친절로 “척척”/북새통속 지난해 5만7천여건 해결/근무전에 주1회이상 상담요령 교육 이해 당사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노동행정은 가장 까다로운 민원 행정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서울지방노동청은 이처럼 첨예한 대립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대표적인 「민원현장」이다. 사용자와 고용인,구직자와 구인자들이 각자의 입장을 강변하는 과정에서 서울지방노동청 소속 직원들은 모두가 해결사 노릇을 해내야 한다.민원인들에 대한 친절한 자세는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매일 쏟아지는 민원과 찾아오는 민원인에 비해 비좁은 공간과 모자라는 인원으로 짜증이 날때도 많지만 웃음으로 친절봉사 한 결과 지난 연말 민원행정쇄신수범기관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서울지방노동청이 접수하는 민원행정은 퇴직금,임금채불뿐만 아니라 부당해고 재해보상 사업장폭행등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민원업무가 없다. 지난 한햇동안만 해도 5만7천6백16건의 민원을 처리해 하루 평균 찾아오는 민원인수는 4백여명에 달한다. 청사1층에 민원상담실이 설치돼 고정상담원 3명과 일반직 감독관 1명이 상주하면서 민원에 임하고 있지만 이들 민원인들을 일일이 맞기는 역부족. 따라서 지상7층까지 배치된 사무실도 어느 공간할 것 없이 하루종일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해 2월 단행된 직제개정으로 서울 중구·종로구에서 강남·서초구까지로 관할구역이 확대되면서 업무량이 두배이상 늘어났지만 인원보충은 고작 15명에 그쳐 일손이 달리는 형편이다. 상황이 어려운 민원인중엔 난폭한 언행을 일삼고 서너차례 찾아와 해결을 요구하는 반갑지않은 손님들도 자주 눈에 띈다. 풀기 어려운 민원일수록 「참자」라는 구호를 되새기는 직원들도 요즘 직무교육을 받기에 한창이다. 과별로 주1회이상 아침 근무시작전 1시간동안 친절한 봉사와 민원상담요령을 거듭 다지는 교육을 실시하고있다. 특히 상담을 위해 노동관계법등 관계법조항까지도 정통해야 하는 근로감독과 등 일부부서에선 주 4차례의 아침 모임을 통해 세미나를 열기도 하며 업무처리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한다. 또 전화민원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각 사무실 책상위엔 전화받는 요령을 일일이 부착해 통화때마다 자세를 익히는 모습도 보인다. 지난 5일 노동부의 전국 노동관서 철망제거 지시에 따라 가장 먼저 청사의 철망을 떼어낸 서울지방노동청은 문민정부시대의 대표적인 민원봉사의 현장이다.
  • 노트북PC가 “구세주”/하석철 금성사 강서영업과(일터에서)

    온돌방의 따스한 훈기가 그리워지는 한겨울의 출근길.「아침엔 우유 한잔,점심엔 패스트푸드」라는 유행어처럼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집을 나선다.올림픽대로는 어김없이 교통체증으로 완전불통이다.이 골목 저 골목을 돌고돌아 사무실에 도착하면 9시5분 전.부장님 과장님의 눈총을 피해 출근전쟁으로 지친 몸을 책상 앞에 내던지다시피 앉아 가쁜 숨을 가라앉히지만 머릿 속은 상오 내내 멍멍하다. 그러나 출근전쟁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준 구세주가 나타났다.노트북PC와 MOS(무빙 오피스 시스템)제도가 바로 그것이다. 가전 영업사원의 업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은 고객(대리점)과의 대면상담이다.회사로 출근했다가 대리점으로 나가고,하오에는 역순으로 대리점에서 회사로,다시 집으로 쳇바퀴를 돈다.길바닥에 허비하는 시간을 빼면 정작 영업활동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그러나 MOS제도의 활용으로 사무실 출·퇴근이 필요없어져 하루의 업무부담이 30% 가량 줄었다.또 노트북PC로 많은 분량의 서류작업을 단시간 내에 처리하게 됐다.노트북PC와 MOS제도의 활용으로 요즘의 하루 일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하루의 시작은 아침의 조깅이다.상쾌한 기분으로 느긋한 아침식사를 즐긴 뒤 집에서 부가가치통신망(VAN)을 통해 물류센터의 물동상황과 거래선별 주문수량을 확인하고,이어 대리점의 여신한도 체크·수금네고·판매분석·유통재고 파악 등의 업무를 1시간만에 간단히 처리한다.전자우편을 통해 하루 일정과 방문거래선 일정을 회사 관리자에게 간략히 보고하고 집을 나선다.이미 하루 업무의 상당부분을 마무리 지었으므로 남은 시간은 대리점과의 대면상담에 할애하면 된다.대리점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고,일 역시 즐겁기만 하다. 이 조그마한 노트북PC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무거운 서류가방과 짜증나는 교통지옥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오늘도 노트북PC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며 유능한 세일즈맨의 꿈을 키운다.
  • 뜻밖의 작은 기쁨/윤오숙 방송위 홍보부장(굄돌)

    몇해전 산정호수에 야유회를 갔다가 멀지 않은 곳에,탯줄이 묻힌 고향은 아니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어린시절 살던 동네가 있다는 생각이 나 그곳을 찾아보기로 했다.그곳은 6·25후 교직을 그만두고 경찰공무원으로 전직한 아버님께서 지서주임 발령을 받아 이사한 곳이다.떠난지 삼십수년이 흘렀으나 동네어귀며 길목들이 여전히 낯에 익고 무엇보다도 우리가 살던 집도 옛모습 그대로여서 반갑기 그지 없었다.그집은 아버지께서 부임하던 첫해 지서와 함께 관사용으로 신축한 간단한 구조의 집이었는데 그동안 크게 수리한 흔적이 전혀없고 쪽마루는 닳고 닳아 해묵은 행색을 역력히 드러내고 있었으나 아직도 끄덕없이 버티고 있었다.불현듯 나의 뇌리에는 국민학교 1학년 가을내내 작업복 차림으로 인부들과 함께 집짓는 일에 열중하던 지서주임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르며 동시에 은근히 기쁘고 자랑스런 생각이 들었다.바로 옆에 있는 지서의 안팎도 눈여겨 살펴보았다.그곳 역시 촌스럽기는 했으나 날림으로 지은 흔적이 어디에도 없어 기분이 좋았다.아버지의 공직자 또는 자연인으로서의 선량하고 정직한 성정과 떳떳한 책임의식을 물증으로 새삼 다시 확인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즈음의 건축 자재와 기술은 40년전의 그것에 비해 몇갑절 더 월등할 것이다.그런데 우리들중 상당수가 방수나 보일러 시공이 잘못되어 번거롭고 짜증스런 경험을 한바 있고 또 하고 있다.공인받은 대형건설업체가 분양하는 아파트도 입주자들의 기대감을 어이없는 하자로써 여지없이 짓밟아 버리는 경우도 예사며 무너져 내리는 경우도 있다.공공건물의 경우도 완공후 얼마되지 않아 금이 가고 무너져 내리는 한심스런 촌극을 벌인다. 이같은 부실함은 정직성의 마비와 책임감의 부재 탓이다.부정한 농간이 없는데,업자가 됐든 감독관청이 됐든 각자의 본분과 소임에 진력하려는 책임감이 엄존하는데 그같은 불상사들이 어찌 일어나겠는가. 후손에 가난대신 넉넉한 재산을 물려줌은 좋은 일이다.그러나 물질적 부를 최고의 가치로 꼽는 사람은 자칫 자신의 이익만을 우선시한 나머지 남의 권익을 외면할 가능성이 있어 어리석기에앞서 사회적으로 위험한 인물이다.재화만이 아니라 정직성이나 책임감같은 정신적 모범도 후손에게 기쁨과 복을 안겨줄 수 있는 값진 유산이다.정직성과 책임감도 그 중의 하나이다. 옛집 덕분에 나는 어린 시절 궁색함 때문에 아버님께 간간이 품었던 불만을 말끔히 보상받았다.지난 2월초 철원에서 군복무중인 아들의 면회 길에 다시 그곳을 가보니 옛집은 헐려 말쑥한 벽돌건물로 바뀌었다.이제 그집은 영영 사라졌다.하지만 그집에서 비롯된 기쁜 감회와 간접적 교훈은 내 마음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이다.
  • 김진호 서울시 교통국장(만나고 싶었습니다)

    ◎99년 지하철 수송분담률 50%로/체증 24개교차로 입체화 등 98년 완공/「10부제」 1백%참여 유도,보험료 감면 서울시내 승용차 수가 지난해말 1백56만대를 돌파,차량의 물결이 홍수처럼 넘실거리고 있다.시민들은 러시아워가 따로 없을 정도로 「교통전쟁」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이에따라 서울시는 올해 전체 예산 7조2천여억원 가운데 40.4%인 2조6천여억원을 집중 투입,교통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올해 서울시의 대중교통정책과 교통체증해소방안등을 시민 박우하씨(37·국민생명보험 특수영업부장)가 김진호 서울시 교통국장을 찾아 물어봤다. ▲박우하씨=저는 보험영업을 하다보니 출퇴근뿐 아니라 낮시간에도 시내를 자주 돌아다닙니다.그러다보면 시내 곳곳이 하루종일 막혀 짜증스러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교통난 해소를 위한 서울시의 대책은 무엇입니까.또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까. ▲김진호국장=서울시내 교통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서울시는 교통난 해결을 위해 대중교통수단 확충에 최대 역점을두고 있습니다.현재 지하철의 수송분담률이 21%인데 건설중인 제2기지하철 1백60㎞를 96년까지 완공하고 계획중인 제3기지하철 1백20㎞를 99년 완공하면 50%까지 끌어 올릴수 있습니다.그 정도면 명실상부한 지하철 중심의 대중교통망을 구축할수 있을 것이고 쾌적한 출퇴근길이 될것입니다. 그리고 98년 도시고속화도로 2백26㎞가 완공되고 정체가 심한 24개 교차로의 입체화가 끝나면 도로 소통도 물 흐르듯 흐를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의 교통난은 근본적으로 차량 급증에 따른 엄청난 수요를 교통시설이 뒤따르지 못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박씨=차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점은 저도 공감합니다.또 차량이 증가한다고 무조건 시설만을 확충할수만도 없을 것이고요.그렇다고 차량에 대한 수요를 막을수도 없는 입장 아닙니까. ▲김국장=학자들은 대도시의 교통난은 「필요악」이라고들 합니다.아무리 넓은 도로를 마련해도 산업화에 따른 차량 증가를 따를수 없다는 의미겠지요.그래서 저희들도 지난해부터 「교통소통 원활히」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습니다.즉 교통수요를 줄여 나가자는 것입니다. 10부제 차량운행도 그같은 운동의 하나입니다.가급적이면 지하철등의 대중교통시설을 이용하고 외출이나 시장을 볼때도 버스등을 타고,가까운 거리는 걸어가면 교통체증은 훨씬 나아질 것입니다. 이같은 캠페인도 시민의 자율적인 참여가 있어야 성공을 거둘수 있으며 결국 서울시의 교통문제는 시와 시민이 함께 풀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이다. ▲박씨=저도 불편하기는 하지만 10부제 운행에 참여하고 있습니다.좀더 확대해 나가려면 인센티브를 주는 등의 방법도 있을 것같은데요. ▲김국장=민간기업이 상당히 많이 참여하고 있지요.전체 차량의 50%인 57만여대가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시민의 의식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현재 공영주차장 요금의 20%를 할인해주고 있으며 앞으로는 1백%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보험료 감면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1백% 참여하면 한달에 94억원의 연료비가 절약되고 속도도 빨라집니다. ▲박씨=시간 약속 지키기에는 지하철이 가장 좋습니다.그런데 때때로 고장으로 약속에 차질을 빚을때가 있습니다.서울시의 대책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김국장=지하철 고장은 대부분 선로나 전기장치의 노후로 인해 일어나고 있습니다.지난해부터 첨단장비등을 들여와 철저한 사전 점검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안전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박씨=도심과 위성도시를 연결하는 심야좌석버스가 도입돼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그러나 이같은 훌륭한 제도가 실제운영상으로는 총알택시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대한 대책은 무엇이며 심야좌석버스를 확대할 계획은 없습니까. ▲김국장=총알택시는 철저히 단속을 벌여나가겠습니다.심야좌석버스에 대한 시민의 호응도가 예상외로 높고 특히 영등포에서 부천간에는 상당히 정착돼가고 있다고 봅니다.
  • 아쉬운 동포애/김상복 할렐루야교회 목사(굄돌)

    한국사람들은 한국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한국사람이 한국사람에 대해서 좋게 말하는 것을 듣기가 쉽지 않다.그러나 한국사람에 대해서 좋지 않게 말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들으려고 할 필요도 없다.신문 잡지 어디를 보아도 언제나 읽을 수 있는 얘기요,들으려 하지 않고 부탁하지 않아도 어디서든지 누구나 으레 말해 주니까. 15년전 미국에서 한국사람들이 별로 없는 작은 도시에 13년을 살다가 대도시인 워싱턴에 있는 어느 대학으로부터 오라는 초청을 받고 이사를 갔다.가끔 차를 타고 가다가 빨간 신호에 걸려 기다리다 보면 오른쪽이나 왼쪽 레인에 한국사람임에 틀림없어 보이는 동양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반가워서 손을 흔들어 인사를 건네곤 했다.그러나 눈이 마주치다 보면 무표정한 얼굴과 이상한 눈으로 『어떤 정신 나간 녀석이 아는 척 해』라고 나무라는 듯한 표정으로 대꾸도 해 주지를 않았다.어쩌다 쇼핑몰에 가서도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국사람임에 틀림없어서 마찬가지로 손을 흔들거나 목례를 해도 역시 상대를 해 주지 않았다.왜 모르는 사람이 귀찮게 아는 척 하느냐고 나무라는 눈치였다. 기대했던 동족간의 따뜻한 반응을 얻어내는데 여려차례 실패하고 나서 한국사람은 한국사람 만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다 그런것은 아니나 자기 동족을 별로 반가워하지 않았다.백인이 혹시 말을 건네오면 반색을 하며 한국인 특유의 웃음을 웃어가면서 반응을 해도 같은 동족이 아는척하면 시큰둥했다.아는 척하면 불편해 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왜 그럴까? 작은 땅에 너무도 인구가 많아 살기가 힘들고 사람이 귀찮아 져 짜증이 나기 때문인가? 교민들 사이에서 이런 말을 수없이 들었다.『흑인들은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정말 무서운 것은 한국사람입니다』 한국사람들이 한국사람을 두고 자기들은 수 없이 해를 끼쳐 온 흑인들보다 더 무섭다고 했다.교민들간에 오랫동안의 경험을 통해 한국사람이 가까이 오면 언젠가는 상처를 입는다는 피해의식들이 있는 것 같다. 이제 들뜬 가슴으로 소위 「신한국」의 도래를 말하며 기대하고 있다.한국인이 한국인 서로에 대한 좋은 인상을 창조해야 할 때가 왔다.우리의 지도자들인 새 대통령과 새 국회와 새 정부는 「새한국인 창조」를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
  • 이제는 국운이 유권자 손에 달렸다(사설)

    선택의 날이다.향후 5년의 최고지도자를 뽑는 날이다.선택은 결단이다.그래서 지금 바로 투표장에 나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누가 이 나라의 경영과 민족의 장래를 책임질수 있는 자질과 경윤을 보다 더 갖추었는가를 가려내는 이 아침에 우리들은 엄숙해지지 않을수 없다.한편으로는 지난 한달동안 많은 얼굴들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누가 더 거짓말을 잘했고 누가 더 부도덕했으며 누가 더 적당히 얼버무리며 넘어갔는지를 확실하게 가려내야 하는 것이다. ○권리·의무로서의 참여와 선택 건전한 유권자라면 가려낼수 있다.참으로 슬기롭고 책임있고 조화로운 심성을 갖는 쪽이 오히려 유권자이기 때문이다.그래서 이제 투표장으로 나가면서 보다 더 진지한 삶을 살아온 사람,보다 더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양식과 이성을 갖춘 사람,결단속에 신중함을 간직하고 맹렬하게 성취감을 이룰수 있는 지도자를 꼭 집어내서 기표해주자는 것이다. 그것은 유권자들의 권리이며 의무이기도 하다.그러니까 유권자들은 반드시 그렇게 해야하는 것이다.지금 그들손에 국운이달려있다. 이 한달동안 광풍이 일었고 돈바람도 불었다.김권 관권시비에 인신공격과 비방이 가세했고 색깔논,자질론,변절론도 난무했다.막판 폭로전술이 선거판을 흐리면서 혼탁양상이 절정을 이루는 듯도했다.가장 두려워했던 지역감정 바람은 크게 수그러들었으나 선심금품 공세와 하세의 공약·공약들이 무더기로 넘쳐 흘렀다. 선거법 알기를 휴지로 알고 선거관리 중립내각의 엄숙한 소명의식과 엄정한 공명의지를 왜곡하고 과소평가해 짐짓 헐뜯고 흔들며 권위를 훼손하려 하기도 했다.중립내각은 그럴수록 의연했다.주권자의 권리와 의무가 조금도 손상되지 않도록 모든 힘을 다했다. ○변혁의 의지담긴 주권의 한표 때로는 지루하고 피로하며 짜증스럽기까지 했던 한달의 선거전기간을 용케도 견뎌냈다.유권자도 후보자도 선거관리 정부도 참으로 현명하게 버텨냈다.이제 어느 누가 그토록 다짐했던 공명성과 정대함을 외면하면서 반칙으로 내달렸는지,또는 누가 더 겸허하고 어른스럽게 주권의 심판을 기다려왔는지 유권자들은 속속들이 알고 있을 터이다.그러니 이제 맑은 머리와 냉철한 마음과 깨끗한 손으로써 향후 5년을 책임져보겠다고 과감하게 달려온 그 후보들에게 응답해줘야 하는 시간이다.새로운 창조와 변혁의 의지가 담긴 한표로써 주권을 행사해야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벌써부터 마음을 정했을 것이다.국정의 연속성,안정속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누구를 찍을 것인가를 이미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기표소에 들어서는 순간까지 신중한 숙고와 검토를 거듭하고 곰곰이 따져봐야 할것이다.정경일체로 바람몰이를 꾸미면서 유권자의 자존심을 돈으로 손상시키려한 사람이 누구인지도 다시한번 검증해야할것이다.표에만 집착하여 혁명적 변혁을 시도하는 세력과의 제휴도 불사한 후보가 누구였는지도 꼽아봐야 한다.국정운영의 경험으로 창조와 변화·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한 사람도 다시한번 챙겨봐야 한다. ○「대통령만들기」,선택의 기준 시대가 영웅을 만든다는 말이있다.그러나 그 역도 진일수있다.사람이 때를 만들수도 있다.시대가 영웅을 만들지만 영웅은 시대의 성격과 흐름을 바꿔놓을수 있다는 말과 통한다.우리는 지금 그 시대와 영웅을 만들고 때와 사람을 함께 아우르고 있는 실로 역사적인 시점에 서있다. 이제 이때에 이르러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냉철하고 현명한 유권자라면 사람에 따라 선택의 기준은 다채롭고 다양할 것이나 결과의 귀일은 같을 것이다.첫째 준법성이다.법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후안무치하여 뻔뻔스럽고 이중적이며 부정직한 사람이다.법은 사람이 더불어 사는데 필요한 규율과 질서이다.민주사회의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준법정신이 부족하면 될일이 아닌것이다. 둘째 청렴하고 반듯한 도덕성이다. 고금의 모든 지도자에게 지상의 요소로 요구되는 도덕성은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청렴성과 반듯한 품성을 포괄하고있다.청렴하지 않고 직절한 품성속에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포용할수 없는 지도자에게 도덕성은 깃들일수 없다. 셋째 오랜 경륜과 자질,애국심과 결단성이다.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에 오랜 경륜과 검증된 자질을 겸비한 사람이어야한다. 마지막으로 투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한 투명한 사상성이다.색깔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한반도의 안보여건과 현실 국제정세를 적확하게 투시하며 미래지향의 좌표를 제시할수 있는 지도자여야 한다. 이제 됐다.씨를 뿌린 사람이 열매를 거두도록 유권자가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곧 바로 투표장에 나가야한다.이제는 국운이 그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 “시간과의 전쟁” 하루 8곳 순회(대선 유세현장 11일)

    ◎중산층 겨냥,생활정치 역설/김영삼/10만개 중소수출업체 육성/김대중/충남지역 누비며 개발공약/정주영 ○03카드섹션 눈길 ▷김영삼후보◁ 경기 김포 부천 광명 안양 성남등 수도권 5개지역을 누비면서 「신한국 창조」의 민자당 바람을 북상시키기 위해 진력. 김영삼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서울에 인접한 이들 지역의 특성을 감안,중산층을 위한 경제공약과 교통·물문제 해소방안에 대해 주로 언급. 그는 『이제 정치인들은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닌 생활정치를 펴야할 때가 왔다』고 지적한뒤 중산층 근로자들을 위한 공약을 구체적으로 제시.김후보는 또 『물가가 치솟고 집값이 안정되지 않고서는 자발적인 근로의욕이 생길 수 없다』며 2년내 물가 3% 안정과 매년 10만채 근로자주택건설을 약속. 그는 이어 『한 직장내 두개 이상의 복수노조를 허용해야 한다는 그럴 듯한 정치인이 있다』며 민주당 김대중후보를 겨냥한뒤 『복수노조를 허용하게 되면 신성해야할 사업장이 노조간의 주도권 쟁탈로 근로자의 분열및 사업장의 전투장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 김후보는 『요즈음 투표일이 가까워지니까 다른 후보자들이 TV연설이나 유세를 통해 나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는 그들도 대세가 이 김영삼에게 기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그는 『인신공격이나 중상은 선거문화를 더럽힐 뿐』이라고 역설. 김후보는 심각한 위성도시의 교통난에도 언급,『시민들의 귀중한 시간이 낭비되고 짜증만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시민들의 출퇴근길을 시원하게 뚫어 드리겠다』고 공약. 이날 유세에서는 특히 중앙연단 오른쪽스탠드에 자리한 민주산악회 여성회원 2백여명이 김후보 유세 중간중간에 빨간색과 흰색으로 연출한 「03」카드섹션이 선보였는데 여느 유세장에서는 볼수 없었던 기획으로 눈길. 김후보는 성남유세가 끝난뒤 서울의 남대문·동대문시장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무리하다』는 비서진의 건의에 따라 상도동 자택에서 휴식. ○시간늦어 야간유세 ▷김대중후보◁ 제주유세에 이어 다시 서울로 와 서울역광장,창동주말시장,청량리역,올림픽공원을 돌며 본격적으로 수도권을 공략. 서울에서는 심한 교통체증 때문에 유세버스와 승용차를 번갈아 갈아탔고 버스안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등 시종 시간에 쫓겼으며 이때문에 마지막 유세인 강동·송파지구 유세는 당초 예정보다 한시간이상 늦어져 야간유세를 벌이기도. 김후보는 서울역·청량리역 유세에서『정치지도자는 국민과의 약속이 생명』이라고 말하고『현정권은 지자제를 약속하고도 법을 어기고 금융실명제를 실시해 경제회복을 약속하고도 경제가 파탄상태에 이르렀다』며 약속을 배반하는 지도자를 선임해서는 안된다고 포문. 김후보는 특히 민자당의 김영삼후보를 겨냥,『30년동안 존경하는 친구였다』고 치켜세우면서도『3년동안 노대통령과 함께 집권하고도 이제와서 그 책임을 지지 않으려한다』며 맹공. 창동과 올림픽공원 유세에서는『김영삼후보가 약속을 지켜 TV토론을 하고있다면 여러분이 나올 필요가 없었다』면서『미국에서는 33명의 후보가 나왔지만 토론은 3명이 했다』면서 TV토론을 거듭 촉구. 이에 앞서 제주공설운동장 앞 공터에서 열린 제주유세에서는『민주당은 지역감정을 유발하지않기 위해 호남유세를 하루로 한정했다』면서 『지역감정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하고 이날 민주당이 제안한 후보간의 공동회견제안을 청중에게 소개. 이어 최근 중소기업사장의 잇따른 자살사건과 관련,『집권하면 중소기업부를 설립,10만개의 중소수출업체를 육성하고 중소기업만으로 1천억달러 수출목표를 달성토록하겠다』고 약속. ○“검은돈이 바로 금권” ▷정주영후보◁ 공주·서산등 충남지역 8곳을 순회하는등 강행군.정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김영삼씨는 올바른 지도자가 제대로 일을 하려고 할 때마다 헐뜯고 생떼를 부려 일을 못하게 한 인물』이라며 김영삼후보를 주로 겨냥. 정후보는 김권공방에 관해서 언급,『내가 사업으로 대성해서 재산이 많다는 사실때문에 민자당에서 김권 운운하는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얼굴없는 검은 돈을 쓰고 있는 민자당이 김권선거의 주범』이라고 역공세. 정후보는 공주유세에서는 이곳이 교육도시인 점을 감안,교육자를포함한 공무원 정년의 5년연장을 약속했고,서산에서는 현대석유화학 제2공장의 조기착공과 종합병원 건립을 공약. 정후보는 이에앞서 대덕연구단지에 들러 『연구원들의 보수가 창피스러울 정도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나라에서 물심양면으로 대우를 향상시켜 연구원들이 오로지 연구개발에만 전념할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며 정부의 과학기술인력 푸대접을 비판. ○“지역감정 청산해야” ▷박찬종후보◁ 춘천과 원주등 강원지역에서 유세를 갖고 『지역감정을 가지고 있거나 생존권을 볼모로 하는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응징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언론의 보도크기에 좌우되지 말고 누가 과연 대통령에 적합한 능력을 갖고 있는가를 판단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 박후보는 특히 춘천유세에서 『이곳에서 신혼생활을 보내면서 훈훈한 정을 주고 받던 추억을 항상 간직하고 있다』며 연고를 강조한뒤 『이번 대선도 훈훈한 인심이 추악한 금권타락을 물리치고 양심의 불을 밝히는 대축제가 되도록 하자』고 기염. 박후보는 이어춘천 중앙시장과 원주 자유시장등을 돌며 유권자들과의 직접 접촉을 통해 『알뜰한 주부의 깨끗한 주권,실향민들의 애틋한 사연을 풀어주는 통일의 주권,소외된 서민들의 눈물을 씻어주는 희망의 주권등이 보장되는 활기찬 미래를 선택하자』면서 부동표 끌어모으기에 주력. ○“더이상 속지말아야” ▷백기완후보◁ 양산과 마산등 경남지역에서 유세를 갖고 노동악법철폐를 약속. 백후보는 『민중후보가 권력을 잡으면 현행 노동악법을 철폐하겠다』면서 구체적 공약으로 ▲제3자 개입금지조항 삭제 ▲공무원과 교사의 노조활동 허용 ▲방위산업체의 쟁의 허용 ▲민주노조 산별노조 허용 ▲노동자 정치활동 자유보장 등을 제시. 백후보는 이어 『파탄난 경제를 살리는 길은 정치의 주체를 정상배들로부터 양심적인 민중으로 바꾸는 것』이라며 『총액임금제를 고수하고 제3자 개입금지를 폐지않겠다는 김영삼씨,노사휴전론을 제창하는 김대중씨,노동자의 안방에 최루탄을 뿌리는 정주영씨 등 보수 3당후보의 얄팍한 술수에 노동자가 더이상 속지 말아야 한다』고주장.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