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짜증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사격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 나성범
    2026-06-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943
  • 「이시대사는 따뜻한부모…」출간 부모교육강사이민정씨(저자와의대화)

    ◎“부모·자식간 틈 메우기 대화가 최선”/“「마음에 안 든다」 꾸중보다 아이얘기 경청을”/10년 경험 정리… 대화법 사례중심으로 소개 부모는 자식을 바르게 키우려고 애쓰지만 어느덧 그 사이에는 두꺼운 벽이 생기고 아이들은 자꾸 빗나가기만 한다.어떻게 해야 아이들과 갈등없이 바람직한 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 부모·자식간에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대화법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한 책 「이 시대를 사는 따뜻한 부모들의 이야기」(전2권,김영사 간)가 최근 나왔다.지은이는 사회교육기관에서 부모교육 프로그램을 강의하는 이민정씨(54). 『부모부터 바뀌어야 아이들이 따라옵니다.많은 어머니들이 아이가 맘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원인을 아이 탓으로 돌리고 꾸중하는 것으로 그치지요.그러나 아이에게도 이유는 있습니다.다만 그 말을 할 기회를 어머니가 주지 않을 뿐이죠』 이씨는 부모·자식 사이에 틈이 벌어지는 첫째 원인은 대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대화를 「제대로」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그리고 대화에 방해되는 말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가령 미장원에서 머리를 자른 고교생 딸이 창피해서 학교에 못가겠다고 투정할 때 ▲명령하거나(짜증내지 마라) ▲위협(다음엔 내가 짜를 거야) ▲경고(아빠에게 말해 혼내줄 거야)하기가 일쑤라는 것.그보다는 아이의 심정을 받아들이고 같이 걱정해주면 아이는 스스로 마음이 풀리면서 나름대로 해결책을 찾는다고 이씨는 강조했다. 『아이들의 마음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그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그렇지 못하면 아이들은 부모를 대화상대로 여기지 않게 되고 차츰 멀어져 가지요』 이씨는 부모가 아이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흔히 「아이는 내가 낳았으므로 나와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뜻밖의 행동에는 참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따라서 아이 행동에 화가 날 때는 「이 아이가 옆집 아이라면」하는 마음가짐으로 한발짝 물러나 다시 생각해 보는 여유를 갖기를 권했다. 이씨는 사범학교를 나와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뒤 5년동안 중학교 교사를 지냈다.맏아들 국민학교 때 학부모회에 참여해 학부모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인연이 돼 10년째 부모교육 강사로 일해 왔다. 남편과 이제는 대학생이 된 두 아들과 살고 있는 이씨는 『아이들과 처음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해보고서 생각이 서로 크게 다르다는 데 아주 놀랐다』면서 『일단 마음을 터놓은 뒤에는 아이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며 산다』고 밝혔다.그는 아버지가 자녀들과 대화를 가질 시간이 사실상 거의 없지만 짧은 몇마디 말로도 아이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줄 수 있다고 강조하고 특히 아버지들에게 이 책을 한번 읽어 보라고 권했다.
  • ’95 풍미한 말·말·말…/「통치자금」 검은 돈의 대명사로

    ◎교도소 수감자 「개털」·「범털」에 「봉황털」 추가/대형사고 빗댄 「무서워」 시리즈 무섭게 번져/「태우는 기가막혀」·「방랑하는 전삿갓」 애창 어처구니없는 사건·사고가 잇따른 올해에도 사건·사고의 파문만큼이나 숱한 신조어가 생겼다.특히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된 다양한 유행어들이 대중가요의 변형이나 매스컴을 타고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이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끈 것은 「통치자금」.대통령의 통치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사용하게 된 돈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해 나온 이 용어는 시중에서 탈법을 위해 회계장부에 올리지 않은채 숨긴 「검은 돈」의 대명사로 활용됐다.「안방비자금」은 「통치자금」의 아류.김옥숙씨가 노씨와는 별도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빗댄 말로 주부들끼리 계모임 등에서 『안방비자금(남편몰래 갖고 있는 돈)으로 한턱 써라』는 말로 통용되기도 했다. 전직 대통령의 구속사태와 관련한 대중가요 변형도 세태풍자에 한몫 거들었다.「태우는 기가 막혀」 「방랑하는 전삿갓」등이 그 예다.「태우는 기가 막혀」는 듀엣 「육각수」가 부른 「흥보가 기가 막혀」의 변종이며 「방랑하는 김삿갓」은 가수 명국환이 부른 「방랑시인 김삿갓」에서 나온 것.전두환씨가 장교시절 이 노래를 애창했다는 일화가 MBC 정치드라마 「제4공화국」에서 소개된뒤 유행병처럼 번졌다.또 전직대통령이 수감된 교도소내 재소자들사이에는 「개털·범털」에 이어 「봉황털」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청와대 집무실의 봉황그림을 본떠 전직대통령을 「봉황털」로 불러야 한다는 일부 재소자들의 조소섞인 말이다. 또 삼풍백화점붕괴사고와 대구도시가스폭발사고 등도 「무서워」시리즈와 「부실·사고공화국」「우째 이런 일이…」등의 유행어를 낳았다.「무서워」(무서운 전쟁)시리즈는 「무섭소」(무서운 소) 「무섭데이」(무서운 날)등 시리즈로 이어지면서 무섭게 번졌고 「우째 이런 일이…」는 잇단 참사에 대한 짜증의 발산어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때 자연스레 등장한 지방사투리로 3년 연속 유행어목록에 올랐다.「부실·사고공화국」은 미국 CNN,일본 NHK등 전세계 언론들이 삼풍백화점붕괴사고를 다루면서 붙여준 이름. 삼풍참사때 극적으로 생환한 최명석군과 유지환·박승현양등이 구조된뒤 첫마디로 건넨 「콜라를 먹고 싶어요」 「커피를 주세요」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어요」 등은 발랄한 X세대를 「인스턴트 매니아세대」로 인식되기도 했다. 대학가도 전직대통령의 구속과 관련된 신조어가 압권이었다.광고를 본뜬 「아무도 이 사람을 대통령으로 기억하지 않습니다.우리는 그를 범죄자로 기억합니다」는 올해 최고의 「카피」로 떠올랐으며 전직대통령은 「대도령」으로 바뀌었다.「땡전·땡노뉴스」의 부활도 관심을 끌었다.전씨·노씨 관련기사가 5·6공당시 대통령동정기사보다 더 많이 보도된 것을 빗댄 것으로 대학학보에까지 올랐다. 이밖에 「어솨요」(어서 오세요)「글쿤요」(그렇군요) 「방가방가」(반갑습니다) 「시로」(싫어요)등 PC통신용 은어는 일상어로 자리잡았다. 또 세태변화를 반영한 유행어로는 「간 큰 남자」 「머피의 법칙」등이 대표적이다.작가 김한길씨가 유행의 불길을댕긴 「간 큰 남자시리즈」는 슈퍼우먼시대를 살아가는 가부장들의 몸부림을 그려 폭넓은 공감을 얻은 끝에 같은 이름의 TV드라마까지 나왔다.
  • 교통체계 개선여지 많다(사설)

    「교통법규를 꼭 지켜야 한다」는 시민은 40%에 불과하고 「상황에 따라 어길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는 시민도 40%나 된다는 설문조사결과가 나왔다.교통법규에 대한 시민의 인식 수준을 말해 주는 척도가 이 정도라니 실망스럽다. 말할 것도 없이 교통법규는 제대로 지켜져야 하며 법규의 준수에서 교통질서가 확립되고 교통사고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하루가 다르게 차가 늘어나는 요즘 교통법규가 안지켜지면 교통혼잡이 가중된다는 것을 우리는 체험으로 잘 알고 있다.무려 40%나 되는 시민이 「안지켜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보통문제가 아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윤화 사망자 수가 4년만에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1년에 1만명이 넘는 인명이 교통사고로 숨지고 있다니 얼마나 기가막힌 일인가.그 사고의 대부분은 교통법규를 무시하거나 위반함으로써 생긴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법규준수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15%)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시민이 지키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지켜질 수 없는 법규라면 그것은 잘못된것이다.시내 도로나 강변도로 주행때 많은 시민들은 시속제한을 위반하게 된다.제한속도가 비현실적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현실적 상황을 무시한 법규는 결과적으로 많은 시민들을 법규위반자로 만들어 놓는 폐단을 낳는다. 서울의 교통신호 체계는 많은 시민들의 불평의 대상이 되고 있다.건널목을 건너다 보면 도중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곳이 허다하다.폭 60m나 되는 청계천8가 건널목은 30초에 건너야 하지만 노약자나 부녀자들은 중간쯤에서 신호에 걸린다.녹색신호의 기준을 1초에 1m로 잡고 있는데 왜 이런 불합리한 신호가 존재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또 어떤 곳은 신호가 너무 길어 짜증스러운 건널목도 있다.모든 건널목 신호체계는 현실에 맞게 재조정되어야 한다. 일산·분당등 신도시 주변의 신호체계도 신호가 필요없이 길어 차량의 법규위반을 유발하고 있다.당국은 시민들이 위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신호 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현실에 맞게 개선해주기 바란다.
  • 일산선 개통전 안전에 만전을(사설)

    연말 개통 예정인 수도권 전철 일산선에서 시험운전중이던 전동열차가 추돌사고를 일으켜 두 전동차의 차량 20량중 6량이 파손된 사고가 뒤늦게 밝혀져 개통전 완벽한 안전성 점검이 요망된다.우리는 이번 사고가 시설하자가 아닌 기관사의 부주의로 인한 단순 사고이기를 바라며 개통후 털끝만치의 허점이 남지 않도록 철저한 점검을 실시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철도청은 추돌원인이 사고구간의 자동열차제어장치(ATC)가 작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기관사가 감속운행을 하지 않아 일어난 것이라고 해명하고 늦어도 연말까지의 개통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어 일단 다행스런 일이다.사고 구간은 역간 간격이 5㎞에 달해 평균 역구간에 비해 배가량 길기때문에 ATC 설비의 송수신감도가 떨어져 중간에 별도의 송수신설비 보강공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일산선은 신도시 건설과 함께 착공해 당초 92년말 완공할 예정이었다.그러나 일부구간의 토지매입 및 시설물이전 지연과 하자보강공사 등으로 3차례나 개통기일이 연기돼 이 지역 주민들을 짜증스럽게 만들었다.일산과 고양 등 서울 북서부 신도시 주민들은 출퇴근시간대 도심에서 2시간가까이 걸리는 교통난에 시달려 온만큼 전철의 개통을 고대해 왔으며 사고가 발생하자 또 개통이 연기되는 것이 아닌가 충격을 받고 있다.철도청이 개통기일 예정에는 변동이 없다고 밝힌 약속이 이번만은 반드시 지켜지기를 바란다. 개통을 앞둔 시운전은 모든 시설의 안전성을 점검하는 것이 목적인만큼 열차운행의 핵심인 제어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선 감속운행을 했어야 한다.더욱이 개통후 공동운행할 서울지하철공사에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안전성 공조체제에 허점을 드러낸 것인만큼 시정되어야 한다. 철도청은 수도권 주민들의 안전 및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중교통시설인 만큼 점검을 철저히 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이번 사고가 안전성을 다시 한번 점검해 완벽한 운행이 되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당부한다.
  • 노씨 비리수사­검찰 이모저모

    ◎긴장·여유·짜증… 출두·귀가표정 제각각/회사 임원들 」사법처리 여부」 정보얻기 분주/동부 김 회장 출두 소식에 “검찰 강공 먹혔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과 관련,8일에 이어 9일에도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속속 도착하면서 대검찰청사는 연일 긴박감과 긴장감으로 뒤엉켜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계속됐다. ▷소환◁ ○…재벌총수의 무더기소환 사흘째를 맞은 이날 대검찰청사에는 정명예회장을 비롯한 7개 재벌기업총수가 상·하오에 걸쳐 한명씩 차례로 출두하는 진풍경이 연출. 이날 상오10시로 출두가 통보된 재벌총수 5명 가운데 두산 박용곤 회장이 상오9시58분쯤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어 10시쯤 효성 조석래 회장,10시6분쯤 해태 박건배 회장,10시18분쯤 코오롱 이동찬 회장 등의 순으로 도착했으며 고합 장치혁 회장은 1시간가량 늦은 상오11시쯤 출두. 이들 역시 전날 출두한 삼성 이건희 회장등 5개 재벌총수처럼 굳은 표정으로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대꾸없이 서둘러 청사 11층 조사실로 직행. ○…이날 출두한 재벌총수들은 전날 다른 기업 총수들의 소환모습을 지켜본 탓인지 사진기자들의 촬영에 응하기도 하는등 비교적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애쓰는 흔적이 역력. 특히 해태그룹 박회장은 현관앞 30m 전에서 하차,수행원들과 함께 걸어오면서 시종 웃는 표정으로 사진촬영에 응하고 10여차례나 마치 인사하는 듯이 고개를 숙이는등 비자금과 관련이 없음을 간접적으로 표시. ○…관심의 초점이 된 현대그룹 정명예 회장은 이날 예정보다 10분 빠른 하오1시50분쯤 검은색 뉴그랜저승용차를 타고 주치의 및 수행원등 4명과 함께 청사에 도착. 창백한 안색의 정명예회장은 차에서 내린 뒤 다소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사진촬영을 위한 포즈도 취하지 않고서 11층으로 가기 위한 엘리베이터로 직행. 정명예회장은 그러나 현관계단을 오를 때는 힘이 부쳐 수행원의 도움을 받을 정도로 쇠약한 모습. 이 때문에 『정명예회장의 성격상 다른 총수들과는 달리 뭔가 충격적인 발언을 할지도 모른다』는 검찰주변의 기대는 물거품이 될 전망. ○…쌍용그룹 김석원 전회장은 이날 하오3시57분쯤 검은색 소형 코란도지프를 타고 검찰에 출두. 김전회장은 다소 상기된 표정이긴 했으나 사진기자를 위해 현관앞에서 10여초동안 포즈를 취하고,수행원 없이 혼자 나와 다른 재벌총수들과는 대조적인 모습. ▷수사◁ ○…지난 8일 상오9시에 출두한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하룻밤을 새면서 이날 하오 늦게까지 계속되자 검찰이 신회장을 전격구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대두. 검찰은 이에 대해 『신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더 조사해봐야 한다』면서 전격구속설을 일단 부인하면서도 『수사진행속도에 맞춰 귀가시킬 것』이라고 설명,노씨의 사돈인 신회장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 검찰은 그러나 신회장에 대한 수사는 노씨의 비자금이 부동산에 흘러들어갔는지에만 국한되며 동방페레그린 증권등의 자금출처에 대한 조사는 현재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부연. ○…노씨의 비자금파문과 맞물려 정치권의 쟁점으로 떠오른 대선자금수사에 대해 안강민중수부장은 『현재 벌이고 있는 수사의 일부분』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정계에 미칠 파장을 우려해서인지 『지금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구체적인 설명은 회피. ○…검찰의 소환에 불응한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이 10일 상오10시에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검찰 관계자는 『결국 검찰의 강공이 먹혀들어간 것』이라고 촌평. 검찰은 지난 3일 한양그룹 배종렬 전회장을 소환했으나 잠적하자 전국에 지명수배를 내린 데 이어 김회장에 대해서도 지난 6일 소환통보를 했으나 아무 연락 없이 출두하지 않자 다음날 바로 출국금지를 시키는등 기업인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 ○…현재 검찰의 조사대상에 오른 기업인이 10일 출두하라고 소환통보한 기업인을 포함,모두 22명에 이르자 검찰안팎에서는 당초예상대로 50대기업 모두가 결국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 안중수부장은 조사대상기업인의 수를 묻는 질문에 『기업인의 수를 밝히는 것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한 뒤 『우리가 조사를 마친 다음에 헤아려보면 정확한 숫자를 알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브리핑 도중 한동안 폭소. ○…검찰은 한양그룹 배전회장이 잠적하자 중수부 수사팀내에 별도의 「소재수사팀」을 구성,배전회장의 소재를 탐지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 ◎조사 받은뒤 돌연 출국 추측난무­효성 조 회장/서환인사중 “최단시간 조사” 기록­현대 정 명예회장 ▷귀가◁ ○…9일 검찰의 조사를 받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이 이날 하오 6시40분 도쿄행 대한항공 706편으로 출국해 그 배경을 놓고 추측이 무성. 조회장은 일본에 잠시 머물며 건강진단을 받은 뒤 미국 시카고로 건너가 모교인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자랑스런 동문상」을 받고 다음주중 귀국할 예정이라고 그룹관계자가 전언.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출두 3시간50분만인 하오 5시38분쯤 귀가,소환인사중 최단시간에 조사를 끝낸 기록을 작성. 그는 수행원의 부축을 받으며 조사실에서 내려와 일체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승용차에 탔다. 이와관련,검찰 주변에서는 『정 명예회장이 14대 대선 출마전에 이미 「처음에는 30억부터 시작해 마지막에는 1백억원을 노태우씨에서 제공했다」고 폭탄발언을 한 것처럼 이날 검찰에서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사실대로 진술,가장 먼저 조사를 마친게 아니겠느냐』고 분석. ○…소환된 재벌총수 가운데 가장 먼저 출두한 두산그룹 박용곤 회장은 하오 8시23분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출두할 때와 마찬가지로 긴장한 표정을 지은채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김용섭 비서실장 등 수행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곧바로 승용차로 귀가. ○…고합그룹 장치혁 회장은 하오 11시 15분 귀가하면서 『밤늦게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라며 대기중이던 취재진들에게 미소를 곁들인 격려성 인사까지 건네,검찰조사를 무난히 끝낸 인상. 대기중이던 고합측 수행직원들도 자정을 넘기지않고 조사가 끝난 것에 안도한 듯 장회장이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나타나자 『수고많으셨습니다』라며 고개숙여 인사. ○…해태 박건배회장,코오롱 이동찬회장,쌍용 김석원전회장 등의 수행직원들은 이날 함께 소환됐던 7명의 회장 가운데 이들 3명의 총수만이자정을 넘기며 조사받자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검찰수사가 길어지는데 긴장하는 모습이 뚜렷.
  • 17일간의 종착역 블라디보스토크(시베리아 대탐방:40·끝)

    ◎극동 최대 군항 개방화로 산업도시화/경제력 앞세운 일기업 대거 상륙… “작은 일본”/엔화는 「제2화폐」… 한국 기업도 15개업체 진출 러시아에 사는 유대인은 주로 러시아제국이 동폴란드를 합병한 뒤 대거 이주해왔다.기록으로는 1897년 리투아니아,벨로루시,우크라이나 등 유럽쪽 러시아영토에 4백여만명의 유태인이 살았다고 한다.그러나 러시아인들 사이에 전통적으로 반유태 사상이 워낙 강해 이들은 모스크바등 대도시로는 거의 진출할 기회가 봉쇄돼 있었다. 이후 볼셰비키혁명에 유태인들이 적극 가담하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다소 호전됐다.트로츠키,스베르들로프,지노비예프,카메네프 등 쟁쟁한 유태인이 볼셰비키의 지도급 인사로 참여했다.그러던중 스탈린 시절인 1931년 도처에 흩어져살던 유태인을 위해 자치공화국을 세우기로 결정하고 하바로프스크주 남쪽 현재의 예브로이자치주에 비로비잔시를 건설했다.그리고 자치공화국이 선포됐지만 이 시베리아 오지로 이주를 원하는 유태인이 없었다.초기주민은 3만명 미만이었다.그나마 스탈린이 죽자 대부분 떠났고 이후 이스라엘,미국으로 이민이 허용된 뒤 이곳에 남은 유태인은 2천∼3천명을 헤아릴 정도가 됐다. ○유태인 비율 8% 불과 현재 전체주민에서 유태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7∼8%에 불과하고 주민 대다수는 러시아인이다.그런데도 공식이름은 여전히 「예브레이(유태인)자치주」이니 유태인 없는 유태인자치주가 된 것이다. 예브레이자치주로 들어서며 모스크바와의 시차는 7시간으로 벌어졌다.BAM으로 연결되는 지선이 지나는 이즈베스트코브이역을 지나자 곧바로 주도인 비로비잔에 도착했다.역이름을 러시아어와 유대어로 나란히 써붙여놓은 게 이채롭다.비로비잔은 비로강을 낀 항구도시로 18 97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로프스크까지 철도가 건설되자 시베리아화물을 이 철도로 연결하며 크게 성장했다.이후 1915년 아무르철도가 완공되고부터는 철도역 기능만 하고 있다. 하바로프스크시로 접근하며 아무르철교를 지난다.짙은 황토색의 강물은 폭이 한강의 10배는 족히 됨직한 규모이다.이렇게 강폭이 넓은 탓에 철교는 하나 있지만차가 다니는 교량은 아직 없어 페리로 실어날라야 한다.낮1시55분 하바로프스크역에 도착했다.역광장에는 하바로프스크를 세운 예로페이 파블로비치 하바로프장군의 동상이 세워져있고 여행중 처음으로 역사 전광판에 네온사인 광고가 등장했다.일본합작은행인 듯한 「하코뱅크(은행)」광고판이었다.드디어 일본영향권에 들어온 것이다.상점에는 한국의 음료수,초콜릿 등도 즐비하다. ○철로변엔 활엽수 장식 20분 정차한 뒤 남진을 계속하자 산천경계는 완전히 시베리아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베료자,침엽수림은 사라지고 오직 활엽수만이 철로변을 장식한다.인구 60만명의 하바로프스크는 극동지방의 주도권을 놓고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와 수십년간 경쟁관계를 유지해왔다.혁명직후 볼셰비키들은 오랜전통의 블라디보스토크보다는 하바로프스크를 더 좋아했다.그래서 이곳을 극동의 노보시비르스크로 만들려고 했다.1·2차 세계대전 중간시기에 블라디보스토크는 군항으로 발전됐고 반면 하바로프스크는 극동의 행정수도로 발전됐다.2차대전 뒤 블라디보스토크가 군사도시로 외부와 고립되자 하바로프스크는 극동 제1도시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그러다 지난 92년 1월1일을 기해 블라디보스토크가 개방되면서 양자관계는 재역전됐다.하바로프스크에 있던 외국 상사,공관들 대부분이 블라디보스토크로 자리를 옮겨갔다. 모스크바를 출발한지 17일만에 마침내 종착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역사에 쓰인 모스크바로부터의 거리는 9천2백88㎞를 가리키고 있다.역사는 출발역인 모스크바의 야로슬라블역과 똑 같은 양식으로 지어져있다.「의사 러시아식」으로 불리는 독특한 중세러시아 목조건축양식이다.블라디보스토크는 정복자 모라비요프 아무르스키의 이름을 딴 작은 반도 남단에 세워졌다.그곳의 작은 만을 끼고 양언덕에 도시가 건설됐다.수심이 깊고 파도가 직접 들이치지 않는 이 만 때문에 군항이 됐다. 지난 92년 1월1일 도시가 개방되던 날 취재왔을 때와 비교하니 불과 3년여만에 이렇게 많이 변할 수 있나 눈을 의심할 정도다.한마디로 「작은 일본」이라고 할 정도로 일본의 영향안에 들어 활기에넘친 개방도시가 됐다.이곳은 1919년부터 22년까지 일본이 미·영과 함께 점령했던 곳이다.일본은 이후 70여년만에 경제력을 앞세워 다시 이곳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거리를 다니는 차량은 모두 일제 중고차들이다.백화점의 물건도 일제 투성이고 엔화는 루블에 이은 제2의 화폐로 통용된다. ○한국산 식품류 등 많아 이 틈을 비집고 아이스크림,주스,양말,신발 등 한국산 식품류,생필품들이 진출해 있다.92년 한국총영사관이 문을 열었고 같은해 대한무역진흥공사도 이곳에 무역관을 열었다.현대·대우·고합 등을 비롯해 15개 업체가 현지사무소를 열고 있다.하바로프스크,나홋카 등 나머지 극동지역에 현지 지사나 사무실을 연 한국업체는 모두 30개사가 넘는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기차로 꼬박 1주일이 걸리지만 비행기로는 불과 9시간이면 간다.하지만 긴 기차여행을 통해서 듣고보는 이점도 적지는 않다.기차가 가면서 주변의 모든 게 변했다.날씨,토양,사람,심지어 베료자나무의 굴곡까지 달라졌다.철도와 함께 러시아의 역사가 흘렀고 도시의 흥망이 달라졌다. 여행을 마치며 러시아와 관련된 정책을 짜거나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러시아를 상대로 일을 하노라면 짜증스런 일들이 많을 것이다.이곳 사람들이 합리적인 원칙을 갖고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아직 사회주의 시절의 일처리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다.이들로 인해 좌절감,실망감에 부딪칠 때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한번 타보라.다소는 위안을 받을 것이다.러시아가 얼마나 위대한 잠재력을 가진 나라인지 조금은 실감케 될 것이다. 모스크바행 아에로플로트기가 블라디보스토크 상공을 날아오르자 다시 북으로 끝 없이 이어진 검푸른 타이가 삼림이 눈아래 펼쳐진다.
  • 너그러움의 비밀/이준호 대신증권 사장(굄돌)

    살다보면 언제나 즐겁고 상쾌한 날만 있는 것은 아니다.때로는 왠지 짜증스럽고 뭔가 일이 잘 되지 않는 날도 있게 마련이다.바이오 리듬을 이용해 우리몸의 상태가 지금 어떠한 상태에 있으니 어떻게 행동하라는 등의 방법도 등장한 지 오래지만 역시 감정을 제어하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기분이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는 것은 누구에게나 동일한 것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언제나 너그러운 표정으로 일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수시로 짜증스럽게 충돌하며 일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지혜로운 사람은 전자의 태도로 일하는 것이 후자의 태도로 사는 것보다 훨씬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나의 실수나 잘못을 너그럽게 용서해주는 사람에게는 억지가 아니라 마음으로부터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끼게 되며,내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것을 그를 위해 해주고 싶은 마음을 갖게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심성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어떤 권력이나 합리적인 지식으로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의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너그러움은 그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나이 마흔이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들 말한다.「웃으면서 생긴 주름살은 위로 올라가고 찡그리며 생긴 주름살은 아래로 내려간다」는 말을 빌린다면 이웃이나 동료에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과 그렇지 않고 짜증스런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과는 그 얼굴부터 달라져 있을 게 분명할 것이라는 생각에 슬며시 거울을 한번 쳐다본다.
  • 용산 여성사이클회/새벽 한강고수부지 쓰레기 청소앞장(산하 파수꾼)

    ◎회원 25명 “친목도모·건강유지” 일거양득/분리수거로 재활용품 모아 장학금 모아 『자동차 공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전거를 많이 이용해야 합니다.우리는 새벽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자전거로 건강을 유지하고 주변을 청소해 자연환경도 보존하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 여성사이클회(회장 조금주)는 주부들에게 자전거타기를 권장해 자동차의 짜증스런 교통체증과 매연공해에서 벗어나고 건강도 유지하는데 앞장서고있는 여상환경의 첨병이다. 「새벽의 환경기수」라고 자처하는 50대주부 25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매일 새벽 6시면 어김없이 서울 용산구 동부 이촌동 한강고수부지에 나타나 산책객들에게 자전거타기를 권장하며 주변에 밤사이 버려진 쓰레기를 줍느라 여념이 없다. 지난 8월말 내린 폭우로 황토와 쓰레기가 어지럽게 쌓인 고수부지를 3일동안 청소하다가 회원 모두 몸살이 났다는 용산여성사이클회가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 환경감시위원단체로 동참한 것은 94년12월.어차피 환경운동에 앞장설 바에야 화끈하게 해 보자는게회원들의 일치된 견해였다. 사이클회원들은 환경감시위원에 위촉되면서 맹목적으로 쓰레기를 수거할게 아니라 분리수거를 통해 재활용품을 팔아 장학금을 마련해 보자는데 의견을 모았던 것.그로부터 빈병·캔·신문지등을 별도로 모아 팔고 일부의 회비를 합쳐 현재 6백만원의 기금을 정립해 놓고 있다.지난 물난리에 모아놓은 6t가량의 재활용품중 2t가량을 떠내려 보낸것이 못내 안타깝다. 이들이 처음 발족한 것은 지난 85년.조회장의 발의로 6명이 모여 단순히 중년부인들의 고민인 건강을 유지한다는 목적에서 사이클회를 만들었다. 8년 정도 자전거를 타다보니 어느 정도 프로급에 속하게 됐다.회원도 25명으로 늘어난 이들은 93년부터 고수부지에 새벽운동을 나오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자전거타기를 권장했다. 『교통체증이 극심한 서울시내의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가 최고』라고 유혹(?)해 그동안 2백여명을 가르쳤다.자전거를 배운 주부들은 그뒤로 웬만한 거리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아직 환경에 대한 시민의식이 요원하다』는 이들은 새벽운동을 나오면 밤새버린 쓰레기에 이맛살을 찌푸려야 했다.자연스레 오물을 수거하는 것이 습관이 됐고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에 가입하고 나서는 건강·환경·교통의 3대 고질을 해소 하는데 일조하는 보람으로 즐거움에 넘쳐 있다.
  • 독 작가 귄터 그라스 새 장편소설 「광활한 지평」

    ◎“지루하고 읽기 힘들다” 평단서 혹평/베를린장벽 붕괴와 독일통일이 주요 배경/부정적 평가 불구 공식출간전 10만부 팔려 독일의 생존작가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귄터 그라스(67)의 신작 장편소설의 출간을 놓고 비평가들의 혹평이 독일 언론을 휩쓸고 있다. 「양철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라스의 7백81쪽에 이르는 신작 「광활한 지평」(Ein Weites Feld)은 독일 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2백46번째 생일인 28일 출간됐다. 대부분의 비평가들은 「세기의 소설」이라고 광고됐던 이 책의 출간이 임박하면서 출간일이 괴테의 생일과 같을 뿐,지루하고 읽기가 힘든 작품이라며 일제히 부정적 논평을 내놓았다. 독일의 가장 유명한 비평가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는 시사주간지 슈피겔 최근호 (21일자)에서 그라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신작소설을 「완전한 실패」라고 단정함으로써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주말에는 울리히 바론이 카톨릭 주간지 「라이니쉐 메르쿠어」에 기고한 글에서 『이 작품은 정말 짜증나게 하며 장황하고 지루하며 구식 훈계로 가득차 있다』고 혹평했으며 욘 루푸스도 주간신문 「벨트 암 존탁」을 통해 『3분의 1은 재미있고 3분의 2는 지루하다』며 이에 동조했다. 「광활한 지평」의 주요 배경은 베를린장벽 붕괴와 독일통일이며 중심인물은 동독국영기업의 민영화 관장기구 「트로이한트 안슈탈트」에서 일하는 동독출신 사환 테오부트케(폰티)이다. 부정적 비평이 압도적인 가운데 헤어베어트 글로스너는 주간신문 「존탁스블라트」에서 신작에 대해 『그라스는 양철북의 주인공 오스카 이래 가장 개성있는 인물을 창조해 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소수의 비평가가 이에 동조했다. 그라스 자신이 주인공 폰티와 같이 19세기 독일 소설가 테오도르 폰타네의 팬으로 알려져 있는데 라이히­라니츠키는 그라스가 폰타네의 스타일을 지나치게 모방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바론도 『그라스가 폰타네의 옷속에 갇혀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라스는 비평가들의 집중 포화에 아직 공개적으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주말 언론을 휩쓴 비평가들의 강타는 역설적으로 신간의 판촉효과를 가져와 미처 공식 출간 되기도 전에 이미 10만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 도밍고·관객 함께 만든 최상의 콘서트(객석에서)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는 역시 프로다.27·29일 이틀에 걸쳐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펼쳐진 두번째 내한공연에서 그는 열악한 감상조건의 관객들을 능수능란한 무대매너로 사로잡았다.6번의 커튼콜에 5개의 앙코르곡을 선사하며 종래는 기립박수를 뒤로 하고 무대를 떠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세계적인 명성이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10억원이라는 국내 성악콘서트 사상 최대액수의 출연료를 들인 주최측은 많은 관객동원을 위해 성악공연장으론 맞지않는 체조경기장에서 일을 벌였다.초대석도 적지 않았겠으나 비싼 입장료(S석­10만원,A석­7만원)에도 불구하고 1만여 객석이 가득 찼다.관객의 질서의식도 수준급이었다. 문제는 공연장의 여건상 성악공연에 되레 감흥을 깎아내는 마이크 사용을 했다는데 있었다.S석이나 A석에서는 소리가 지나치게 울려 끝에 가선 귀가 먹먹했고 하위석에선 마이크를 통한 소리마저 흩어져 도밍고의 미성이 거의 전달되지 않았다. 그러나 열악함을 빤히 알면서도 최선을 다해 관객을 만나는 도밍고와 함께그가 초대한 우리의 성악가 홍혜경과 연광철의 열창은 냉방도 제대로 안된 공연장의 짜증나는 상황을 참을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뉴욕 오페라계에 이름이 난 홍혜경의 실력이야 그렇다고 치고 30세의 젊은 신예인 베이스 연광철의 웅장하고 저력있는 소리는 이번 도밍고 공연이 낳은 뜻밖의 수확이다. 우리 관객의 수준도 크게 달라졌다.지난 8월15일 「세계음악인 대향연」에서 보여준 5만여 관객의 열의있고 질서있는 감상자세와 이번 도밍고 공연을 찾은 1만여명 관객의 진지한 태도는 우리 문화의식의 성숙을 새삼 느끼게 했다. 공연장 조건이 열악한데다 도밍고의 CD녹음 관계로 음악회의 레퍼토리가 일반 관객의 흥미를 넘어선 전문적인 것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흐트러짐없이 두시간여를 감상,도밍고의 애창곡인 스페인민요「그라나다」와 우리가곡「그리운 금강산」을 앙코르곡으로 끌어낸 관객의 자세에 박수를 보낸다.
  • “프로 중간에 광고” 시청자 짜증 불보듯/TV 방송광고 총량제란

    ◎시간당 규제 풀려 인기프로에 집중/외국 기업광고도 무차별 방송 우려 지난 7월 발표된 「선진방송 5개년계획안」에 이어 경제행정규제완화실무 위원회에서도 방송광고 총량제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기존의 TV방송광고가 크게 변화될 것이 분명해졌다. 총량제의 핵심은 TV광고에서 프로그램 중간광고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중간광고는 최근들어 방송업계와 광고업계에서 줄기차게 요구해오던 것. 우리나라의 광고시장은 80년대이후 급격히 확대되어 현재 한달에 1천50억원 가량의 TV광고시장이 형성되고 있다.하지만 이 광고시장이 업계의 광고수요를 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방송광고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현재 청약률에 따른 방송광고 적체물량은 한달에 40억원정도다.물론 이 광고물량 가운데는 가수요물량도 포함되어있어 실제는 더 낮을 수도 있다. 문제는 TV광고를 원하는 물량이 대부분 황금시간대에 집중되어있다는 것이다. 총량제를 도입하면 현재의 시간당 광고시간규제가 풀어져 황금시간대에 광고가 마음대로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방향에 대한 시청자단체의 불만도 매우 크다.경제논리만 부각될 뿐 시청자를 보호할 배려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TV방송이 실제로 3개 방송국 과점체제로 되어있는 우리의 상황에서 중간광고등 자유화는 시청자들의 권익이 제대로 보호되지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세부적인 정책결정과정에서 시청자들이 소외될 가능성이 커 인기 프로그램의 중간 중간에 상업광고가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빈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중간 광고가 12분단위여서 시청자들이 매우 큰 불편을 느낀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황금시간대의 TV광고에 외국기업의 광고가 범람할 것이라는 우려다.외국 프로그램보다도 훨씬 직접적인 정서적 영향을 미칠 외국의 TV광고에 시청자들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들의 우려대로라면 방송과 광고업계가 장기적 안목에서 시청자들과 신뢰를 쌓는 데도 도움이 되지않는다.현재의 방송광고에 대한 규제가 오히려 방송광고의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는 역설적인 논리조차도 가능하다. 한국 YMCA 시청자 시민운동본부 백미숙간사는 『경제논리에 따른 방송광고시장의 확대를 외면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방송 특유의 장점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무차별적으로 특정시간대의 방송광고를 늘리는 방향이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 코미디 프로/저속한 언어 사용 “위험수위”

    ◎“쌔리뿔라”·“임마” 등 거침없이 사용/MC 겹치기 출연에 일만화 모방/연예인 선정적 옷차림도 혐오감 방송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진행자와 출연진의 저속한 언어사용이 도를 지나치고 있다. 또 전체 포맷뿐 아니라 진행자의 방송겹치기 출연행태와 출연 연예인의 비상식적인 차림새,일본만화를 그대로 모방한 코너등이 시청자를 짜증나게 만들고 있다. 개그맨 이영자의 시원한 연기로 방송초 신선한 인상을 준 SBS­TV의 「기쁜 우리 토요일」은 갈수록 저속한 언어사용과 선정적 진행으로 수준이하라는 평을 받고 있는 대표적 프로그램.지난 20일 방영분에서는 진행개그맨 홍록기가 특별출연한 탤런트 정준에게 『이게 브래드 피트 눈깔이야』 『이게 확 쌔리뿔라』등의 저속어를 사용했다.또 출연한 가수 「DJ 덕」에게 이영자는 시종 『네가…』『어딜 만져,이놈아』『임마,야야』등의 표현을 하는등 출연자에 대한 이영자의 대사는 저속어와 반말투가 예사다. 조심성 없는 표현을 쓰기는 출연자도 마찬가지.여성 뺨치는 「고운」(?)화장에 금속귀고리·애꾸눈·머리수건등의 차림으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DJ 덕」은 이영자와 닮은 꼴로 「영자의 전성시대」코너에 고정출연하고 있는 국교생 「뚱자」에게 『너는 내 거야』란 충격적인 말을 거리낌없이 써댔다. 이쯤에 가선 방청객의 괴성과 물을 뿌려대고 떠들어대며 정신없이 진행되는 가운데 오히려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여기에 최근 가수의 엉덩이를 앞뒤로 흔들어대는 선정적인 춤을 흉내낸 이영자의 몸짓 연기는 차라리 혐오감을 준다. 각 방송사를 넘나드는 진행자의 겹치기출연은 식상함의 도를 넘고 있다. KBS­2TV의 「출발 토요대행진」 진행자 이홍렬과 김승현은 SBS­TV의 「TV전파왕국」에도 그대로 출연하며 「기쁜 우리 토요일」의 이영자는 KBS­2TV「슈퍼선데이」에도 등장한다. 이와 함께 일본 방송프로그램 모방지적을 받고 있는 「TV전파왕국」에서 최근 마련한 「농구대통령」코너는 얼마전 우리 청소년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끈 일본만화 「슬램덩크」내용과 만화영화를 그대로 표절해 PC통신등에 이를 지적하는 시청자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시청자는 『청소년에게 일본만화를 본다고 큰 소리로 우려한 방송이 일본만화를 버젓이 표절해 청소년이 좋아하는 프로에 내놓는 태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차라리 일본 만화영화를 그대로 더빙하는 게 양심적이라고 성토했다. 시청자시민운동 관계자들은 『인기가수나 탤런트가 초대인물로 나오는 코미디프로의 시청자가 주로 초·중·고교생등 청소년인 만큼 방송제작진의 진지한 검토가 따라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시위­진압의 악순환/박찬구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시위대와 공권력 사이의 「힘겨루기」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16일 밤늦게까지 도심 곳곳에서 벌어진 대학생들의 격렬 시위와 경찰의 과잉 진압은 30도를 웃도는 무더위 만큼이나 시민들을 답답하게 했다. 시민의 공간인 장충단 공원이 최루탄으로 뒤덮였고 이에 질세라 학생들은 도심 곳곳에서 과격시위를 벌였다.1백90개 중대,2만여명의 전경들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6천여명의 학생 시위대는 「시민생활 보호」와 「잘못된 역사의 심판」이라는 타협점없는 명분을 내세워 한치의 양보도 없는 싸움을 치렀다. 악순환의 고리는 이어져 학생·전경 50여명이 진압봉과 쇠파이프에 부상을 입었고 시위 현장을 촬영하던 기자 4명이 전경에 폭행당하는 어이없는 사태까지 일어났다.숨을 헉헉대며 도심의 이곳 저곳을 쫓고 쫓기는 학생과 경찰의 공방은 시위 후진국으로서 우리의 자화상을 드러내기에 충분했다. 무더위와 짜증으로 인한 경찰의 과잉진압도 무리수였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경찰과 시위대사이의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다. 경찰은 올해초 바람직한 시위문화 정착을 위해 「경찰통제선」(폴리스 라인)제도를 도입했다.평화시위를 보장하는 대신 다른 시민이나 교통흐름에 피해를 끼치지 않도록 통제선을 정하는 것으로 시위대와 공권력간의 신사협정인 셈이다. 경찰은 그러나 이번 집회에서는 이를 무시했다.대학생들이 쇠파이프와 화염병까지 준비해 과격 시위가 뻔한 마당에 어차피 무너질 통제선을 설정한다면 공권력의 체면이 뭐가 되냐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한 경찰 간부는 이를 두고 『법을 무시하는 시위대에게 법의 논리로 설득할 수 있겠느냐』고 강경한 논리를 폈다.그는 또 『경찰이 진압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이날 시위 진압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학생들도 당초 주최측이 취소한 거리행진을 강행하려해 경찰의 강제 진압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처럼 경찰과 학생의 틀에 박힌 시나리오는 우리시대의 현주소일 수 밖에 없다.이성보다 「힘의 논리」가 앞서는 현실에서 「통일」과 「미래」로 가는 광복 50주년의 참된 의미는 어디서 찾을 것인가.
  • 80대 목사,8백억대 국유지 사취/등기누락땅 가짜증인 내세워 챙겨

    서울지검 조사부 옥준원 검사는 17일 국가를 상대로 소유권확인 등 소송을 제기,위증 등의 수법으로 시가 8백30억원상당의 국유지 2만8천여평을 가로챈 이능표(80·목사·서울 서초동)씨를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위반(사기)과 공정증서원본 부실기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이씨는 국가소유인 서울 강남구 자곡동 산 39일대 임야 3만6백여평의 등기부와 지적공부가 6·25전쟁중에 없어진 사실을 알고 88년7월 국가를 상대로 소유권확인 등 소송을 제기해 이 가운데 2만8천여평에 대한 승소판결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문제의 땅은 조선조 인조반정 당시 공을 세운 이씨의 선조가 왕으로부터 하사받아 대대로 물려오다 36년 부친이 이 땅을 담보로 돈을 빌렸다가 못갚게 되자 39년 일본인 나카노 미쓰에(중야광지)씨에게 경매처분된 뒤 해방과 함께 국가재산으로 편입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소송과정에서 이모씨(68)를 매수,문제의 땅을 일본인에게 넘긴 사실이 없던 것처럼 위증토록 해 91년 대법원에서 승소확정판결을 받아낸 뒤 지난4월 전격적으로 소유권을 이전하자마자 처분하려다 검찰에 적발됐다.
  • 쾌적하고 안전한 서울을(사설)

    조순 서울시장이 서울을 거대한 부실건축물로 비유하면서 앞으로 모든 부실을 바로잡고 시민들 삶의 질을 높이는데 시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재정부담이 크고 전시행정적 요인이 많은 대형사업에 대해서는 전면적인 재검토를 시사했고 서울 도시기본계획도 재검토,보완토록 지시했다고 한다.이는 확정단계에 이른 2011년 목표 서울도시기본계획안도 변경 조정되는 것을 의미한다. 조순 시장이 취임 한달의 기자회견장에서 밝힌 이 시정방향은 그간 각 분야별로 심층 파악한 시정의 문제점을 바로잡겠다는 시장의 사심없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이며 시민들의 기대가 클 것이다. 서울은 그간 급속한 도시계획구역 확장과 경제적 효율성및 물량적 시설공급에 치중하여 발전해 왔다.면밀한 계획을 세우고 사회·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개발보다 사후처리에 중점을 두는 기획에 맡겨 성장해 왔다.그 결과 국민활동 중심지이자 자원의 최대소비지이고 환경오염 최대배출지로서 대기와 수질 교통 주거등 모든 면에서 불편과 짜증스러움이 많은 도시가 되고 말았다.일상 생활공간으로서 쾌적함과 안전함이 확보되지 않고 시민들 삶의 질이 경제발전에 맞지않게 뒤처져 있다. 서울시 발전 기본틀이 되는 도시기본계획만 해도 66년 첫 서울 도시기본계획 수립 발표후 이번 2011년 계획까지 10회나 수립·발표 됐지만 그대로 집행된 예는 찾기 어렵다.거의가 팽창위주 시책에 밀려 시장이 바뀔 때마다 사문서처럼 창고에 보관됐다가 폐기되고 마는 일이 되풀이됐다.한번 도시계획을 수립하는 데 드는 용역비가 70년대 이전에도 1억원이 넘었고 이번 2011년 계획 용역비도 5억원쯤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 낭비도 상당한 것이지만 도시계획이 발표대로 집행되지 않음으로써 오는 시민 불신과 도시계획을 무시한 잦은 용도지역 변경등이 도시발전 무질서와 시정의 문란과 연관되는 폐해도 가져왔다. 민선인 조시장은 그를 뽑아준 시민들을 위해 서울을 생활하기 편리하고 안전하며 쾌적한 도시로 발전시켜 주기 바라며 기대한다.
  • 야당의 정치 폭력 청산돼야(사설)

    우리나라 야당들이 국회에서나 전당대회에서나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는 드문 일이 아니다.오히려 상습화된 고질이다.그렇다고는 해도 민주당의 잔류파 당원들이 당사에서 난투극을 벌였다는 것은 우리 야당의 원시적인 수준을 다시 확인해주는 안타깝고 짜증스러운 구태다. 원외지구당위원장과 하위당직자 20여명이 뒤엉켜 발길질을 하며 부총재의 멱살을 잡는 이런 추태는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공당에서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말이 아닌 주먹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면 정치를 말할 자격이 없다.지난번 민주당의 경기도지사후보경선대회에서는 돈봉투시비로 폭력사태가 일어나 대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과거 투쟁정당의 전통 때문에 야당의 폭력은 구조화되고 비호되어온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국회에서의 폭력도 거기에 뿌리가 있다고 할 수 있다.그만큼 폭력추방은 야당정치의 시급한 개혁과제다.민주정치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이제는 민주당이든 신당이든 당내폭력을 단호히 거부하고 추방해나가야 한다. 민주당이 그러한 개혁에 앞장을 서기는커녕 스스로 구태를 재연해서는 그들이 말하는 지역주의의 극복과 3김시대청산,세대교체의 실현이라는 명분마저 헛된 구호로 만들게 된다.사실 민주당이 지역주의의 기반이 없이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정치의 의미있는 실험이기도 하다.김대중씨의 지역주의적 분당세력에 맞서서 지역주의를 극복한 야당의 정통성을 주장하고 떳떳이 비판할 수 있으려면 더 높은 도덕성과 통합성,그리고 개혁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가뜩이나 우리네 정당의 판도는 근래 들어 「내 마음대로」식의 극단적 이기주의와 모래알식 정파분열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약속의 파기,분당과 탈당의 이합집산등 상식과 절제의 파탄으로 정치가 불신의 심연으로 추락할 위기상황이다.그럴수록 민주원칙에 따라 양보하고 타협하면서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어가는 정당의 노력은 절실하다.민주당의 그런 자구노력은 정치의 발전에 기여하는 길이기도 할 것이다.
  • 전국이 30도 넘는 “불볕더위”/피서 절정… 5백만 인파/휴일

    ◎서울 차량 30%나 줄어 “한산”/고속도·국도 한밤까지 체증 7월 마지막 휴일인 30일 경북 울진지방의 수은주가 35.4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 강릉 34.3도 부산 31.3도 등 전국 대부분의 지방이 예년보다 2∼3도 높은 30도 이상의 불볍더위를 보인 가운데 유명피서지에는 피서행렬이 절정을 이뤘다. 하룻동안 동해안 등 강원도에 40여만명이 몰린 것을 비롯 해운대 등 부산지역의 해수욕장이 1백30여만명의 피서인파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올 여름 들어 가장 많은 5백여만명이 피서지를 찾았다. 피서인파로 유명 피서지를 잇는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으며 피서지 주변 도로도 행락객들이 몰고 온 차량들로 하루종일 북적거렸다.반면 서울은 탈서울 인파로 시내 차량통행이 평소보다 30%가량 줄어 들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하오 3시 45만여명이 몰려 순간 최대인파를 기록한 가운데 모두 60만명이 찾았다.광안리 40만명,송정 30만명 등 나머지 4개 해수욕장에는 70만명이 휴일 한 때를 즐겼다. 강원도동해안의 해수욕장과 설악산,계곡 등지에는 올 들어 최대인 40만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강릉 경포해수욕장에 12만여명의 인파가 몰린 것을 비롯 낙산 7만,망상 4만명 등 도내 87개 해수욕장에 30만여명이 찾아 물놀이를 즐겼다.설악산과 오대산,치악산 등 계곡에는 가족단위의 10만여 피서객이 무더위를 식혔다. 이 때문에 전 날 하오부터 붐비기 시작한 영동고속도로와 피서지로 이어지는 강원도내 주요 국도는 심한 정체현상을 빚어 평소 4시간 거리인 서울∼강릉까지가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짜증 피서길이 계속됐다.서울∼속초로 이어지는 국도 44,46호선과 강릉을 중심으로 동해안을 잇는 7호선 국도도 심한 몸살을 앓았으며 해수욕장과 계곡으로 이어지는 간선도로는 아예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밖에 충남 65만여명,경남 50여만명,대구 80만여명,경북 50여만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수도권 주변의 산과 계곡,수영장 등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한편 일부 피서지에는 인파들이 몰리자 바가지 상혼이 극성을 부려 나들이 길을 짜증나게 했으며 쓰레기 종량제도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밤이 되면서 고속도로와 수도권의 국도는 귀경차량들로 정체현상을 빚었다.
  • 과속경보부저 소음에 고속버스 “짜증 여행”

    ◎속도제억기 설치뒤에도 폐기 미뤄/승객 안면방해·“차량고장” 실랑이도 고속버스에 설치된 과속경보부저가 여로에 지친 승객들의 단잠을 가로막는 훼방꾼이 돼 승객들의 미움을 사고 있다. 한때 운전자의 과속을 억제해 사고방지의 안전판기능을 했던 경보부저는 자동 속도제어기(스피드리미터)가 도입되면서 역할이 유명무실해졌는데도 고속버스회사들이 이의 폐기를 미루고 있어 승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것.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서 늘어난 승객들이 이 기계가 내는 귀에 거슬리는 경보음때문에 안면을 방해받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다 심지어 차량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때문에 운전기사와 작은 실랑이를 벌이는 해프닝을 연출하기도 한다. 과속경보부저란 차량이 제한속도를 초과했을때 경고음을 내 운전자의 감속운행을 유도하는 기계장치. 이 장비의 대체품으로 최근 급속하게 보급되고 있는 속도제어기는 운행속도를 자동으로 제한속도이하로 줄여주는 장치로 과속을 할 경우 소리대신 진동을 통해 경보부저의 기능을 대신하기도 한다.지난 94년 6월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이 장비는 현재 10개 주요 고속버스회사들이 거의 모든 차량에 설치한 상태다.그런데도 이들 회사들이 경보부저를 고집하는 것은 속도제어기에만 의존할 경우 자칫 감속운행에 익숙하지 않은 신입기사들의 급제동등으로 인한 차량마모가 우려돼 추가비용요인이 된다는 회사측의 장삿속 때문이다. 여름휴가를 맞아 친구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임재훈씨(31·회사원·서울 광진구 중곡동)는 『등산을 하러 모처럼 장거리여행을 떠났는데 오랜시간 고속버스안에 갇혀 잦은 경보음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개인용 차량이라면 몰라도 많은 승객을 태우고 장거리를 뛰는 고속버스에 경보장치를 다는 것은 불합리한 점이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 지하철 「준법운행」 불법이다(사설)

    지난달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쟁의신고를 철회했던 서울 지하철노조가 다시 「준법운행」을 결의하고 나섰다.새달 4·5일에는 「준법운행」을,9일에는 파업에까지 돌입하겠다는 것이 지하철노조의 위협이다.해마다 연중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는 지하철의 파업결의에 시민들은 넌더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섭씨 30도가 넘는 폭염속에 「시민의 발」이라고 자처하는 지하철이 서비스개선 생각은 않고 사실상 태업 이나 파업을 하겠다니 그 한심한 발상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수 없다. 노조가 주장하는 「준법운행」이란 30초로 정해진 정차시간을 규정대로 지키겠다는 것이나 이같은 행위가 전반적 지하철운행에 지장을 초래하면 태업이며 「명백한 불법행위」라는게 노동부의 유권해석이다.또 지하철공사의 사규에도 운전자에게 회복운전의 의무가 부여되고 있으며 고의 운행지연을 금지하고 있다. 결국 노조의 「준법운행」이란 준법을 가장한 「불법운행」인 것이다.이같은 불법행위를 감행함으로써 찜통더위속의 시민들에게 고통과 짜증을 가중시키려 하다니 지하철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서울 지하철노조는 지난해 6월에도 전면파업을 단행,전철의 부분운행이란 홍역을 치렀고 지난 6월에는 파업을 결의하여 시민들을 위협하고 불안하게 했었다.87년 노조결성 이후 해마다 파업결의를 했으며 그동안 세번이나 파업을 단행한 바 있다.지하철노조는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의 공익성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것 같다.되풀이되는 파업의 악순환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지 않은가. 올해 노사협상의 쟁점은 해고근로자 복직과 회사측의 손배소 취하 요구로 압축된다.그러나 이 두 사안은 재판에 계류중이어서 단체교섭의 대상이 될수 없다.쟁의중에 노조가 저지른 불법행위를 「없었던 일」로 하자는 건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그 억지의 관철을 위해 또 시민을 볼모로 하는 「불법운행」을 감행한다는 것은 너무하는 일이라고 생각지 않는가.「준법운행」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고 협상타결에 노력할 것을 당부한다.
  • 김대통령 「중대 결심」 뭘까/“민자당 체제개편” 시사 발언 안팎

    ◎제2창당 맞먹는 포괄 변화 요구/내년총선 대비 「직할」 강화 확실 20일 아침 김영삼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하고 청와대를 나서는 민자당 간부들과 당무위원들의 표정은 숙연했다. 『당체제를 전면 개편할 것 같은데』,『당명까지 바뀌는 것 아닌가』. 삼삼오오 나직이 나누는 이야기들은 『뭐가 변해도 단단히 변하겠다』고 예측하는 내용들이었다.그만큼 이날 김대통령의 어조는 단호했다. 김대통령은 내년 총선의 승리를 위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민자당이 새로운 당,새출발하는 국민정당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제2의 창당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대결심」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김대통령외에 누구도 자신있게 점칠 수 없다.김대통령의 의중에 가장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한 수석비서관은 『대통령 말씀에 더 보탤게 없다.기다려 보자』고만 말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이날 언급을 자세히 새기면 큰 방향은 유추된다.우선 김대통령은 당의 포괄적 변화를 요구했다.단순한 「체제개편」이 아닌「체질개선」까지를 염두에 둔 듯 하다는게 청와대 관계자의 분석이다. 사실 김대통령은 체질개선의 방향도 제시해 놓고 있다.바로 「후퇴없는 변화와 개혁」이다. 그동안 민자당은 마지못해 개혁을 수용하는 인상을 주었었다.지방선거 결과가 나쁘자 모든 책임을 「인기없는」 개혁에 돌리고 궤도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김대통령은 금융 및 부동산실명제등 개혁의 근본은 손댈 수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김대통령은 또 당에 대한 직할체제 강화의사도 밝혔다.김대통령은 「6·27 지방선거」에서 중앙정치 불간여의 원칙을 지키느라 노력했음에도 야당 지도자의 비협조로 결과가 나쁘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매우 아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내년 총선에서는 공천은 물론 선거지원까지 일일이 직접 챙겨 지방선거와는 다른 결과를 내겠다는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날 당의 체제개편 문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다.하지만 조찬 참석자들이 추측한 것처럼 민자당 체제가 어떤 형태로든 크게 바뀔 가능성이높다. 민자당 일각에서는 김대중·김종필씨가 이끄는 야당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중진실세들을 당의 전면에 포진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김윤환·최형우·이한동의원 등 중진실세들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의원,여성대표,영입 인사등을 부총재로 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의 임기가 2년6개월이나 남은 상황이어서 중진실세들의 전방배치가 차기 대권주자를 가시화하는 조치와는 거리가 있다.다만 잠재후보군을 만들어주고 세대교체 논리로 김대중·김종필씨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 방안에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김대통령 발언」 민자당 반응/“미봉책 아닌 큰 변화 있을것” 촉각/지도체제 개편 여부엔 상반 시각 김영삼대통령의 「중대결심」은 과연 무엇일까. 민자당은 20일 김대통령이 당직자·당무위원들과의 청와대 조찬에서 언급한 「중대결심」의 뜻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김대통령이 『당에 대해 어떠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천명함으로써 지방선거 패배뒤의 당운영구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 내용의 강도에 따라 민자당 뿐만이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자칫 엄청난 지각변동이 뒤따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당직자들이나 의원들은 변화가 현실로 다가올 날이 멀지 않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김대통령이 결심을 밝히는 시점은 미국방문을 마친 뒤 8월초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윤환 사무총장은 『김대통령은 그동안 소속의원등 많은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고 전하고 『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구상을 정리해 놓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김윤환 조직위원장은 『김대통령은 열흘전부터 정국구상을 세워놓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하고 『단순한 미봉책이 아니라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구상의 실체에 대해서는 누구도 공개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다.강용식 대표 비서실장이 『지금 대통령이 뭘 생각하는지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그렇지만 앞으로 민자당이 변하게 될모습을 놓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고 자연히 당내 분위기도 뒤숭숭하다.무엇보다 인적구성의 재편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당직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대목은 지도체제 개편 및 내년 총선을 위한 물갈이 문제.그러나 핵심이 「사람바꾸기」로 귀결되는 탓인지 모두가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김대통령이 지도체제 개편을 의중에 두고 있느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민주계 일각에서는 『지금의 지도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서 중진급 실세인사들을 포진시키는 부총재제도의 도입을 점치고 있다.반면 민정계쪽에서는 『지도체제가 무슨 문제냐.당 운영을 주도해 온 사람들의 자세가 더 문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한사람 한사람 직접 챙기겠다』고 밝힌 데 대한 반응은 더욱 미묘하다.김총장이나 김조직위원장,김덕용의원등은 『지방선거에서는 후보들을 챙기지 못했지만 내년 총선에서는 더 애정을 쏟겠다는 당 총재로서의 원론적인 입장표시』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반면민정계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는 「강경 드라이브」로의 전환으로 이해하고 있다.특히 지방선거 패배로 동요하고 있는 민정계 의원들은 「물갈이」문제와 연관지어 불안해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이춘구 대표와 김윤환 총장이 청와대 조찬모임을 마치고 굳은 표정으로 당사로 출근,당무회의장으로 직행한 것도 동요하는 민정계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처럼 비쳐졌다.「신주체론」을 주창해 온 김총장이 보좌진을 공개적으로 나무라고,김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뭘 얘기하라는 것이냐』고 짜증섞인 말을 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는 듯했다. ◎김대통령 민자 당직자 조찬 발언 요지/“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야”/정책 일관성 중요·쌀로 남북관계 물꼬 민자당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은 20일 상오 청와대에서 이춘구대표를 비롯한 당직자·당무위원들과 조찬을 나누며 삼풍백화점 사건,미국 방문,남북관계,당내문제,개혁정책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다음은 박범진대변인이 발표한 김대통령의 발언 요지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지난임시국회에서 재난관리법을 제정해 주어서 정부가 삼풍백화점 사건처리를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다시는 이땅에서 일어나서는 안되는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소급해서 법적용을 할 수는 없으나 우리가 할 수 있는 제재를 가할 수 있어야 한다.보상금과 세제,금융지원문제는 서울시와 내각이 긴밀히 협력해 어떤 기준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공무원과 결탁하는 부실공사 건설업체를 추방할 수 있도록 정기국회에서 법률이 제정되기를 바란다. ▷미국 방문◁ 미국 국빈방문은 1년전에 결정된 것이다.오는 7월 27일 클린턴 미대통령과 6·25전쟁 기념비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누가 뭐래도 미국과는 안보관계에 있어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다. ▷남북관계◁ 북한은 현재 대단히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다.어떻게 하든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그래서 북한에 쌀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인공기 게양사건등이 있었으나 멀리 내다볼 때 남북관계에 물꼬를 튼 계기가 됐다.이번 회담에서 몇가지 조건을 분명히 저쪽에 얘기했다.우리가 주는 쌀을 외국에 팔면 안되고 군량미로 써도 안된다고 했다.북한은 중앙통신·평양방송을 통해 한국에서 쌀이 왔다는 사실을 언급했다.그래서 북한주민도 한국에서 쌀이 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8월 10일 3차회담이 열리면 보다 깊이 있는 얘기를 하게 될 것이다. ▷당내문제◁ 선거후 여러가지로 반성하는 가운데 시국을 함께 걱정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인간은 만능일 수 없다.누가 하는 일이 옳았고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다.지난 선거를 당이 얼마나 중요시했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그러나 모든 것이 과거사다.선거는 결국 후보자가 누구인가가 좌우하게 된다.우리의 후보자들이 적임자였나 판단해 봐야 한다.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 당의 뜻도 듣고 국민의 소리도 들었다.이제 분명한 것은 우리당이 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다가오는 총선에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대한 결심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한사람 한사람 직접 총재로서 챙기겠다.국민에게 우리당이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어야 한다.야당 얘기를 할 필요가 없다.미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와 가까운 시일내에 여러분의 동의를 받아 국민의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당에 대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다.당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정리하고 생각했다.당이 우리 모두의 공동체라고 생각해 이춘구대표를 중심으로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개혁정책◁ 정책추진에 있어서 제일 잘못은 일관성 없는 정책이다.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심사숙고해야 하지만 일단 결정되면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부정 부패척결을 위해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우리 모두 변화와 개혁의 기본적인 큰 틀을 벗어나서는 안된다.물론 거기에는 국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해야 될 것이다.앞으로는 일상생활에 까지 개혁이 미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