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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인 인터넷중독 심각/인터넷중독 자가진단법

    “아내가 출산한 직후에도 게임을 하려고 새벽까지 텅빈 사무실을 지키거나,집 앞 PC방을 맴도는 제 모습이 비참하게 느껴집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김정주(32)씨는 동료들이 모두 퇴근한 새벽 1시가 넘어서도 사무실에서 리니지 게임에 매달리기 일쑤다.‘30분만 하고 퇴근하겠다.’라는 각오는 항상 여지없이 무너진다.업무상 컴퓨터를 다루는 시간을 합치면 김씨는 하루 16시간 동안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다. 전문가들은 ‘딱 30분만’이라는 다짐이 알코올중독자의 ‘한잔만’이나 상습 도박중독자의 ‘한판만’과 다를 게 없다고 한다.성인 인터넷중독의 심각성은 알코올중독 못지않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 산하 인터넷 중독 예방 상담센터(www.iapc.or.kr)에는 ‘아내의 채팅 중독’,‘남편의 잦은 포르노사이트 접속’ 등을 걱정하는 상담이 하루 수십건씩 줄을 잇고 있다.지난해 이 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인터넷 중독자는 307만 1000명으로 10대 중독자 231만 8000명보다 오히려 많았다.이에 따라 최근 ‘성인용 상담 프로그램’ 코너를개설,예방교육에 나섰다. 이수진 연구원은 “성인들의 인터넷 중독은 사회적으로 생산성 저하를 낳고 개인적으로는 현실도피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어 청소년 인터넷 중독보다 심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독자들에게 온라인의 ‘환상’에서 벗어나 오프라인의 ‘현실’로 돌아오라고 권유한다. 고려대 심리학과 권정혜 교수는 “인터넷 중독 사실을 인정하고,가족·친구 등과 함께 현실 속에서 여가를 즐기려는 습관이 중요하다.”면서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고 목적없이 인터넷에 들어가는 습관을 없애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영규기자 ◆인터넷 중독 자가진단법 1)오프라인에서도 인터넷을 하고 있는 기분이다. 2)만족을 느끼기 위해 계속 인터넷을 해야한다. 3)인터넷 사용을 자제할 수 없다. 4)인터넷 사용을 줄이려고 하면 내 자신이 한심하고 짜증이 난다. 5)기분전환을 하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한다. 6)인터넷 사용 시간을 가족과 친구들한테 속인다. 7)인터넷으로 인해 대인관계,직업을 잃을 것만 같다. 8)오프라인이면 불안하고 우울하다. 9)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더 오랫동안 인터넷을 사용한다 이 가운데 4개 이상에 해당하는 사람은 인터넷 중독 가능성.출처는 고려대 인터넷 중독 온라인 상담센터.
  • PGA 닛산오픈 첫날,우즈 공동24위부진...최경주는 1언더 공동 12위

    우즈, 갤러리 관전 매너에 짜증 샷 난조 겹치며 공동24위 부진 최경주는 1언더 공동12위 ‘상큼' ‘황제’를 무너뜨린 전화벨.타이거 우즈가 귓전을 울리는 휴대전화 소리에 평정심을 잃고 말았다.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디스의 리비에라골프장(파71·717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 1라운드. 복귀 이후 2연승을 노리는 우즈가 잔뜩 찌푸린 얼굴로 17번홀(파5) 그린에 올랐다.버디 3개를 낚았지만 보기도 3개씩이나 범해 이븐파에 그친 자신에게 화가 잔뜩 난 것.간신히 3온에 성공,2m 거리에서 버디퍼팅을 앞두고 신중하게 자세를 잡았지만 그린 주변에 늘어선 수많은 갤러리가 자꾸 거슬렸다. 아니나 다를까.갤러리 사이에서 느닷없이 휴대전화 소리가 울려퍼졌다.하지만 퍼터를 떠난 공은 이미 홀을 지나 한참을 구르고 있었다.평정심을 잃은 결과는 3퍼팅,또 보기였다.‘황제’의 입에선 거친 소리가 튀어나왔다.“제발 휴대전화를 꺼.” 결국 버디 3개,보기 4개로 1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24위로 첫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정말로 길고 힘든 하루였다.”며 치를 떨어야 했다. 우즈의 부진 속에 첫날 선두는 6언더파 65타를 친 프레드 펑크.투어 통산 5승을 올렸으나 98년 이후 5년 동안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펑크는 퍼트 호조에 힘입어 8개의 버디를 낚고 보기는 2개에 그쳤다. 새 캐디를 맞은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버디 2개,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 12위를 달려 슬럼프 탈출을 예고했다. 그동안 임시 캐디로 경기를 치른 최경주는 전과 달리 그린 적중률(64.7%)이 10위 이내에 들 만큼 향상됐고,부쩍 좋아진 아이언샷 덕분에 큰 위기 없이 1라운드를 마쳐 최근 3개 대회에서 두 차례나 컷오프된 침체에서 벗어났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1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주춤하는 듯했으나 2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뽑아내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섰다. “새 캐디와의 호흡도 잘 맞고 샷 감각도 좋아지고 있어 이번 대회를 계기로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겠다.”는 최경주는 특히 “드라이버샷과 아이언샷이 모두 좋아지고 있어 메이저대회로 향한 샷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영완기자 kwyoung@
  • [지하철 긴급 점검] ① 서울도 위험하다

    서울 지하철도 위험하다. 잦은 차량고장에다 운전미숙으로 인한 급정거 등 출근길 시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이 다반사다.환승역에서는 자칫 잘못하면 길을 잃기 십상이고 끊임없는 균열·보수 작업으로 언제 어디서 대형참사가 터질지 모르는 지경이다. ●30년 경력,관리·운전실력은 제자리? 서울지하철은 74년 1호선 개통 이래 현재 8개 노선,263개 역사에서 하루 548만명,연간 20억명의 서울시민을 실어나르는 ‘시민의 발’이다. 그러나 30년 역사에 걸맞지 않게 졸음운전 및 운전미숙 등으로 급정거에다 덜컹거리는 소리로 승객들을 짜증스럽게 한다. 지하철공사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4호선은 지난 2001년에 모두 16건의 사고를 냈다.99년 24건,2000년 17건보다는 줄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운전장애 유형을 보면 시민들의 울화통을 치밀게 한다.차량고장(41.7%)에 이어 운전취급 부주의가 16.6%로 두번째로 많다.시민들은 “20년 넘게 지하철을 운행하는데 아직까지 초보 운전자가 있다면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 아니냐.”고 꼬집는다.지하철공사 관계자도 “기관사들이 반복되는 일을 하다 보니까 타성에 젖어 비롯되는 것 같다.”며 기강해이를 시인했다. 일반 관리도 엉망이다.브레이크슈 등 소모성 부품을 교환주기를 훨씬 지나 교환,안전사고 위험을 높게 하거나 기관사의 음주여부를 제대로 검사하지 않아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지하철공사는 특히 월드컵축구대회 기간중 테러대비 모의훈련을 형식적으로 실시,감사원으로부터 안전불감증을 지적받았다. ●타려면 지하 8층으로 지하철 이용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1기 지하철(1∼4호선)은 지표에서 평균 14.1m 아래에 레일이 놓여있다.개통시기별로 심도가 차이가 나 1호선은 10.7m,2호선은 12.9m,3·4호선은 15.8m다. 지난 95년 하반기부터 운행에 들어간 2기 지하철(5∼8호선)은 1기 지하철 승강장 아래에 정거장을 만드느라 대부분 더 내려가야 이용할 수 있다.5호선의 경우 지표면에서 승강장 레일까지의 수직거리가 최소한 20m 이상이다. 산동네인 5호선 신금호역은 지표면에서 레일까지 직선거리가 42∼46m나 된다.역사 관계자는 “지하 8층 정도 깊이에 승강장이 있는 셈이라 일부 젊은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고 말했다.산중턱에 자리잡은 5호선 신정역도 지하 19∼29.5m에 위치,계단을 이용해 승강장까지 걸어가려면 220m이상 걸어야 한다. ●범죄예방 무용지물 지하철 역사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나 이용하는 시민의 발임에도 불구하고 범죄예방에는 속수무책이다. 지하철 역사에서 일어나는 범죄는 최근 감소추세이기는 하나 연평균 1만건 이상이다.시민 서비스와는 거리가 먼 셈이다.역무원과 공익 근무요원들이 순찰을 돌고 있으나 형식에 그치고 있다.불순한 승객들의 동태를 주시하는 CCTV도 태부족이다.직선 승강장에는 사실상 없다.그나마 있는 것도 녹화기능이 없어 범죄예방엔 무용지물인 셈이다. ●누전 가능성도 누전 위험성도 높다.콘크리트 구조물에서 흘러내리는 물들이 지하철 선로로 이어져 누전 위험성이 있다.이같은 누수현상은 1·2기 할 것 없이 공통적인 현상이다. 한강 밑을 지나는 5호선 여의나루∼마포구간에서도 균열 및 누수현상으로 정기적으로 하자보수를 하고 있다.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콘크리트 균열은 구조상 문제가 없으나 완벽한 보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kdaily.com ◆기준미달 전동차 운행 대구지하철 참사를 키운 것은 있으나마나한 안전기준이 빚은 인재(人災)라는 지적이다.기준미달의 전동차가 버젓이 운행됐다는 소리다. 문제의 대구지하철 전동차와 서울지하철 전동차의 차체는 건설교통부가 고시한 ‘도시철도차량 표준사양’에 따라 제작되고 있다.일본·유럽 등 선진국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이번 화재 초기에 불이 순식간에 번진 전동차의 내장재가 불연재나 난연성 재료로 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화재와 관련된 규정인 ‘도시철도법 안전기준’은 국내 전철이 개통된 지 24년만인 지난 2000년에야 마련됐다.이전에 제작된 차량 내장재에 대한 안전기준이 아닌,품목별 안전규격을 정해놓은 KS규격이 규정의 전부. ‘도시철도법 안전기준’은 전동차의 내장판(벽지)은 불연성 재료를 사용토록 규정하고 있다.의자와 객실바닥재,내장판내 보온재(방음·흡음재) 등은 방염처리된 난연성 재료를 사용토록 하고 있다.30초간 태웠을 때 불이 바로 꺼지면서 타들어간 길이가 25㎜ 미만이면 ‘불연성’,25∼100㎜일 경우 ‘난연성’으로 인정된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대구지하철 전동차는 전동차 안전기준이 제정되기 전인 96∼97년에 만들어졌지만 제대로 된 안전기준에 맞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사고차량의 경우 내장판(FRP)과 의자,바닥재,객차와 객차를 연결해주는 부분,단열재 등이 모두 불연성 내지 난연성이라고 하지만 사고 당시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본 지하철 차량에 불이 났지만 완전히 타지 않고 중간에 꺼진 사례를 들이댄다.영국 등 선진국의 경우 내장재 안전기준이 품목별로 세부적으로 계량화돼 우리보다 강화된 실정이다.영국은 화재시 유독가스 배출기준 시험도 거치고 있다. 윤명오 서울시립대 교수는 “현행 안전기준이 이번 사고처럼 재난에 대비한 것이 아니라 단순한 교통사고에 대비한 수준”이라며 “화재뿐만 아니라 비상전원 모드 작동과 지하철 역사 전력 계통분리 등 총체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대구 지하철 참사/‘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조심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로 온 국민이 충격에 휩싸여 있다.이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불의의 사고를 겪으면 사람들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란 증후군을 보일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홍성도 교수는 “대화재나 뉴욕 테러사건,삼풍백화점 붕괴,여객기 괌 추락 같은 큰 사고의 생존자나 피해자의 유족들은 정신적 후유증으로 큰 고통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PTSD 환자들은 크게 세 가지 증상을 보인다.먼저 사고 당시 상황을 잊지 못한 채 반복 기억하고 경험하게 된다. 또 사고와 관련된 것을 적극적으로 피하려는 행위와 생각에 집착하기도 한다. 아울러 수면 장애나 짜증·불안·놀람과 같은 정신적 충격을 거르지 않고 드러내며,극도의 분노를 폭발시키기도 한다. 이같은 증상은 특히 어릴 때 감정적 외상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의존성·편집성·경계형 성격의 소유자에게 잘 나타나기 때문에 주변에서 각별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의심되는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엔 전문의를 찾아 정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차차 나아지겠지.’ 하고 방치할 경우 우울증이나 망상·공황장애 등 심각한 정신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약물이나 알코올을 남용하다가 중독에 빠질 수도 있다. 이 장애는 조기에 증상을 파악해 대처하면 비교적 치료 효과가 높은 질환이다.증상이 가벼울 경우엔 적절한 약물 및 단기적 정신 치료로 충분하다.그러나 증세가 심하면 입원해 약물 및 정신 치료,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김성윤 교수는 “외상 경험을 돌이켜보고 사고 당시의 끔찍한 기억과 감정을 환자가 구분하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가족들이 같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
  • “부시 北정책 분노·무감각 혼합”美언론인 맥그로리 WP 기고문서 혹평

    |워싱턴 연합|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북한 정책은 분노와 무감각을 혼합한 ‘모호한’ 것이라고 미국의 한 칼럼니스트가 평가했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언론인 메리 맥그로리는 9일자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북한에 대해 머리가 어지러운(Fuzzy-Headed on North Korea)’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설득력 있는 사람도 부시 행정부의 분노와 둔감을 혼합한 북한 정책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혹평했다. 맥그로리는 이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종합적인 북한정책을 설명하려 했지만 존 케리 상원의원은 부시 행정부의 북한정책을 ‘모호하다.’고 매우 좋게 표현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부시 대통령은 (정책의)불일치에 대해 개의치 않는다.”면서 “그의 정책들은 매우 개인적이고 파렴치할 정도로 정치적”이라고 말했다.그는 “부시 대통령은 원한을 갖고 핵무장을 하려는 북한의 무법 독재자 문제를 외교로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는 거부한다.”고 지적했다. 맥그로리는 파월장관이 “다자간 포럼에서 대화하겠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우리가 직접 북한을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까지 북한의 이웃인 중국,일본,러시아를 동원해 김정일을 윽박지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은 부시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을 겨냥해 방아쇠를 당기려는 찰나에 북한이 옆구리를 찌르는 것에 짜증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묘사했다. 그는 이어 북한 문제가 “부시 대통령까지 위기로 인정할 상황에 이르기 전에” 백악관의 누군가가 북한과 대화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 우리구 살림 이렇게/박장규 용산구청장

    “사람은 용서해도 불친절은 용서할 수 없어요.또 약자층 보호는 사회적 책임이 강하기 때문에 복지 향상을 위해 힘껏 뛰겠습니다.” 박장규(68) 용산구청장은 4일 올해 구정 목표를 이같이 요약했다.행정의 수요자인 주민들에 대한 친절도를 높이는 한편 ‘더불어 사는 사회’건설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취임 당시 민원인을 대하는 직원들의 자세가 바닥에 떨어져 있더라는 그는 “좁게는 국민 세금으로 생활하고,넓게는 바로 이웃인 구민들에게 짜증을 부린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손을 저었다.25개 자치구 가운데 24위에 그쳤던 ‘공무원 친절도’평가에서 지난해 4위로 수직상승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최근 민원인에게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직원에게 ‘직위해제’라는 중징계를 내린 일은 ‘지나친 처사’라는 반응도 얻었다.하지만 박 구청장은 “민원인을 대하는 자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반박했다. 노인,결식아동 등을 위한 복지사업에도 전력을 기울일 생각이다.기업체를 운영한 경험을 살려 취임 직후 설립한 사회재단 ‘상희원’을 키워나가는 게 복지의 핵심이다.지금 40억원인 재단 기금을 올해 130억원으로 늘릴 꿈에 부풀어 있다.사업가들과 친분이 두터운 데다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400여명에 이르는 등 계획은 낙관적이다. 이를 바탕으로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학생 120명에게 5억원의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또 1200여명의 ‘홀로노인’을 돕기 위해 4억∼5억원 규모의 특별기금도 조성한다. 그는 “올해는 용산 대도약의 출발점”이라면서도 “개발 열풍에 휩싸여 자칫 놓치기 쉬운 생활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해 조화로운 도시를 가꿀 것”이라고 말했다.한강을 낀 지역으로 구민들뿐만 아니라 1000만 서울시민의 삶과 잇닿아 있다는 점에서 과밀개발을 부추겨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도심 재개발 사업에도 열성적이다.재개발 추진 지역은 동자동 제9지구 4만 4000여㎡와 국제빌딩 주변 10만여㎡ 등 모두 4개 지역,26만여㎡에 이른다.대표적 낙후지역인 신계동 주택재개발에 착수해 6만여㎡의 부지를 오는 2006년까지 새로운 터전으로 변신시킬 야심이다. 이태원 관광특구 활성화에 물꼬를 틀 미군 ‘아리랑 택시’ 부지 매입 계약이 순조롭게 진행돼 상반기중 열매를 맺을 것으로 그는 자신했다. 박 구청장은 “특구로 지정만 해놓았지 뒷받침이 전혀 없다.”며 정부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그는 관광객들이 돈을 뿌리고 가도록 하려면 컨벤션센터와 같은 공연장 등 대형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상업지구가 특구지역 전체의 7%(8000평)에도 못미친다며 아쉬워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편집자문위원칼럼] 質로 승부하는 신문

    대부분 신문 섹션경쟁 읽기 벅차 차별화된 지면·심층진단 필요 21세기 첨단문명은 인간생활에 엄청난 편리함을 가져다주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생활은 점점 더 바빠져만 가고 있다.따라서 모든 사회분야는 개인의 시간을 절약해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행정관서나 병원,학교 등은 ‘원스톱 서비스’를 강조하며 개인의 시간 절약을 위해 노력하고,기업에서는 ‘화상회의’, ‘사이버 결재’ 등으로 불필요한 이동시간을 절약하고 있다. 그런데 유독 신문만큼은 이같은 사회적 추세를 역행하고 있는 듯하다.매일 여러개의 신문을 보는 사람들은 아침마다 쌓이는 신문의 엄청난 양에 우선 질리게 된다.더욱이 각 신문의 경쟁적 증면과 섹션화 때문에 신문을 펴들라치면 서너개 덩어리로 분리된 내용들을 대충 제목만 보려해도 시간이 많이 들고,넘기는 데도 여간 공드는 것이 아니다.또 광고가 많아 짜증날 때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대한매일은 우선 단권(單卷)으로 모든 정보를 볼 수 있어 좋다.정보의 ‘원스톱 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이는 현대생활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로 신문 선택의 또 다른 기준이 되고 있다.거의 매일 아침 회의가 있는 필자의 경우 짧은 시간에 그 날의 소식을 조망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여러 신문 중에 대한매일을 가장 먼저 펴보게 된다. 지난주 어느날의 대한매일과 섹션화가 잘된 A신문과를 비교해보면 대한매일은 32면 한 덩어리인데 비해,A신문은 3개의 섹션에 네 덩어리(경제섹션이 또 두가지로 분리됨) 모두 60면으로 돼 있다.기사가 실린 면은 대한매일이 25개면,A신문이 38개면이다. 물론 광고도 중요한 정보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일단 기사를 기대하고 면을 넘겼다가 기사는 없고 광고뿐인 경우를 ‘헛손질’이라고 한다면,매일 아침 대한매일은 7번의 헛손질을,A신문은 22번의 헛손질을 독자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동시에 대부분 섹션지면은 경제섹션과 스포츠&문화섹션으로 나뉘어 있는데 특별한 이해관계나 취미가 없는 경우는 펴보지도 않은 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정보의 편식화도 초래한다. 글자 한 자라도 틀릴까봐,정보 하나라도 더 담으려고 노심초사하며 신문을 정성스레 만들어내는 신문제작 종사자들에게는 대단히 미안한 말이지만 정보의 홍수시대에 시간이 없어 읽히지 못하고 광고전단지가 그대로 끼인 채 버려지는 신문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신문들은 이같은 정보의 ‘원스톱 서비스’적인 측면에 착안하여,무차별 양적 팽창보다는 읽을 시간이 없는 주중에는 슬림화된 뉴스 위주의 신문을 제작하고 주말에는 두툼한 정보 위주의 신문을 제작하는 차별화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대한매일은 ‘원스톱 서비스’ 측면에서는 타신문보다 우세한 반면,절대적인 지면 부족으로 정보의 다양성이 결여되고 있다.A신문과의 비교에서 정치뉴스나 해설기사 등의 양 차이는 별로 없는데 경제와 문화기사의 정보량과 다양성에서는 많이 떨어진다.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은 대한매일이 안고 있는 숙제이기도 하다. 한편 대한매일의 차별화 면인 행정뉴스 페이지는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단순한 관가의 정보뿐 아니라 관련된 국민적 혹은 지역적 관심사의 심층진단도 그 몫이다.예를 들어 행정수도 이전문제에 따른 서울시민을 비롯한 각 광역지자체 주민들의 입장에서 본 손익계산을 따져보고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것 등은 새정부의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대한매일이 정책과 여론을 리드해나갈 기회도 될 것이다. 라 윤 도
  • [건강칼럼]겨울불청객 우울증

    “전신에 기운이 쏙 빠지고 쑤시기도 하고 드러눕고만 싶어요.” 얼마전 외래를 방문한 4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지친 얼굴 표정과 목소리로 “만사가 귀찮고 피로감이 심하다.”고 호소하였다.지난 일년간 고3짜리 딸애를 수발하느라 힘들었지만 다행히 딸이 대학에 합격하여 한숨 돌릴 만한데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도 안되며,자꾸만 짜증이 나고 잠만 자게 된다고 한다. 피로를 일으킬 만한 질병이 있는지 진찰과 몇 가지 검사를 해 보았지만 모두 정상 소견이었다. 우울증으로 진단하여 약물치료를 시작하였고 한달가량 지난 지금 이 분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생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특히 이런 우울증 증상은 겨울철이면 더 심해진다.계절의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되는 우울증을 계절성 우울증이라고 하는데,특히 겨울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겨울철 우울증이라고 별도로 이름 붙이기도 한다. 늦가을이나 초겨울부터 증상이 점점 심해지면서 겨울 내내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심하면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흔히 본다.이런 우울증상은 봄철이 되면서 점차 회복된다. 주요 증상으로는 식욕의 저하와 변화가 심하고,특히 단 음식을 많이 찾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따라서 별로 많이 먹는 것 같지도 않은데 체중은 늘어난다.팔다리가 무겁고 기운이 없다.만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정신 집중이 안되어 건망증이 심해진다.피로감이 심하여 많이 자지만 그래도 피로는 회복되지 않는다.두통이나 전신의 통증,위장증상이 함께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전체 인구의 5∼10% 정도에서 발생하는 겨울철 우울증은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고 나이가 들수록 더 흔히 발생한다.그래서 노인 우울증의 상당수가 겨울에 더 심해지게 된다. 겨울철에 우울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일조량의 감소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사람의 정신상태나 수면양상은 햇빛이 비치는 일조시간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데,이런 일조량의 변화가 우리 몸의 각종 호르몬 분비나 신체대사 활동에 영향을 미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 우울증을 예방하고치료하기 위해서는,실외에서 햇볕을 쬐면서 하는 운동이나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춥다고 집안에 웅크리고 지내는 것이 우울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증상이 심하다면 약물치료를 함께 받아야 하며,일조량의 부족을 보충하기 위한 광치료법(인공적으로 빛을 쬐는 치료방법)도 개발되어 있다. 윤 종 률 가정의학과 교수 한림대성심병원
  • 독자의 소리/지하철 전도행위도 단속을

    요즘 지하철 안에서 특정 종교를 전도하는 사람을 종종 본다.우리나라에는여러 가지 종교가 있고,착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이 주위에 많다. 그런데 지하철에서 지나칠 정도로 전도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다.20∼30분씩 목청을 높여가며 특정 종교를 믿으라고 외치는 소리에 귀가 따가울정도다.그것도 다른 종교를 비판해 가면서 설교 아닌 설교를 하는데 사람들이 공감할지는 의문이다. 승객들도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다가 나중에는 짜증을 내곤 한다.보통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인지 퇴근시간에 전도를 하는데,승객이 피곤한 상태에서 잠든 사람도 있고 조용히 책을 보는 사람도 많다. 자신이 믿는 종교를 전도하는 것은 좋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해야 하지 않을까.지하철 관리당국이 승객에게 피해를 주는사람들을 단속하는 것도 고객 서비스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상행위뿐 아니라 지나친 전도행위도 삼갔으면 좋겠다. 차형수[서울 송파구 신천동]
  • [씨줄날줄]행정수도

    행정수도 이전.말들이 많다.각 당이 설전의 강도를 연일 높여 가고 있다.이전문제는 70년대 안보상의 이유로 처음 거론되기 시작했다가 흐지부지됐던것으로 알려졌다.검토해야 할 사항이 너무 많고 어려웠기 때문이었으리라.이웃 일본만해도 이미 10여년 전부터 논의는 됐으나 제대로 힘을 받지 못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호주 브라질 터키 등은 행정수도를 건설한 대표적 국가이며,말레이시아도 수도 콸라룸푸르에서 50㎞ 떨어진 곳에 행정수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이 이 나라의 수도가 된 것은 600여년 전인 조선 초기부터.1392년 7월17일 조선을 창건한 태조 이성계는 즉위 한달도 안 된 8월13일 도읍을 개성에서 한양으로 옮길 것을 명령한다.대소 신료들의 반대는 강력했으며,건국의청사진을 만들었던 정도전의 반대론도 만만치 않았다.“새로 나라를 열게 된 임금이 도읍을 정하는 곳은 풍수지리를 따져 찾아지는 땅이 아니다.”는 것이었다.계룡산 천도론까지 나오자 이듬해 2월 태조는 ‘새 군주는 반드시 도읍을 옮겼다.’는 당위론을 들먹이며의지를 굳히는데,천도가 최종 확정된것은 그로부터도 1년6개월 뒤였다. 사정은 동서고금을 통해 마찬가지인 모양이다.통일독일에서는 11년전 1991년 6월20일,수도가 본에서 베를린으로 결정된다.당시 연방하원은 장장 11시간의 마라톤 토론을 벌여야 했다.90년 통일 때 수도는 베를린으로 정해졌지만 의회 등의 소재지가 결정되지 않아,이를 매듭지어야 했기 때문이었다.100여명의 의원들이 연설에 나선 뒤 베를린 천도안은 337대 320으로 간신히 가결된다.“통일과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상징은 베를린”이라는 집권 기민당의 내무장관 볼프강 쇼이블레의 감동적 연설도 이 때 나왔다.10년 뒤인지난해 5월,총리공관이 베를린에 개관되면서 모든 게 마무리됐다. 행정수도 이전은 풍선처럼 팽창한 서울에 대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될 수있다.미국의 워싱턴과 뉴욕처럼 한국에서도 행정·경제도시라는 두바퀴가 잘 굴러갈 수도 있다.천도를 하려다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본인도 비참한 종말을 맞는 드라마속의 ‘궁예’를 떠올리게 할지도 모른다.누구 말이 맞는지는 유권자들의 몫이다.수도권과 충청권 주민들을 표 볼모로 잡는 정치권의행위는 정말 짜증스럽다. 이건영 논설위원 seouling@
  • [男男女女] 남자와 쇼핑

    일반적으로 여자는 쇼핑을 좋아하고,남자는 쇼핑을 싫어한다.그러면 부부사이의 쇼핑 문화는 어떻게 될까. 신혼일 때 남편은 “두 시간 뒤에 입구에 차를 대놓을 테니까 늦지 말고 내려와.”라며 아내를 홀로 쇼핑센터에 떨어뜨려 놓고 휑하니 사라진다.또는“1시간 동안만 쇼핑하는 거다.”라고 약속을 받고 쇼핑백을 들고 마지못해쫓아다닌다.그러다 신혼 시절이 끝나면 아내 쪽에서 먼저 “친구랑 쇼핑할거야.”라고 ‘남편 사절’을 외친다.처음에는 참던 남편이 어느 순간부터짜증을 내고,끝내 부부싸움으로 발전하는 악순환을 익히 경험했기 때문이다. 여자들은 궁금해한다.남자들이 왜 그렇게 쇼핑을 싫어할까.남자들도 의아해한다.왜 여자들은 쇼핑에 물불을 안가리는가. 연애시절에는 타협점이 생긴다.타협이라기보다 사랑에 눈 먼 남자들의 일방적인 양보에 가깝다.남자들은 자신의 눈에 별 차이가 없는 귀고리를,여자 친구가 이것저것 착용하며 1시간은 족히 머뭇거리다가,결국 “맘에 드는 것이없네.”하고 돌아서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여자들은그런 남자 친구의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돈 굳었다.’고 의기양양해하며 앞서간다. 남자들이 무엇보다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일은,그렇게 다리 품을 팔아 고른물건을,집에 돌아와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너무 비싼 걸 샀나? 딴 걸로 바꿔야겠다.”라고 아내가 말할 때다.남자들은 이렇게 묻는다.“돈도 돈이지만,시간이 아깝지 않느냐.”고.남자의 쇼핑 방식은 대부분 이렇다.구두를 사야겠다고 마음 먹으면,아무 신발가게에나 들어가 메이커를 가리지 않고 사서신고 나온다.상점에 들어가서 나올 때까지 아마 5분이 채 안 걸릴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수렵시대에 새겨진 유전자 탓으로돌리기도 한다.그 시절 사냥이란 돌도끼 외에 별다른 도구가 없고,주력도 마땅치 않던 남자의 조상들에게 ‘시간과의 전쟁’이었을 것이다.토끼·노루·사슴 등의 주력과 인간의 주력을 비교해 보라.사냥감이 정해지면 인간은 죽을 힘을 다해 쫓아가 돌도끼를 던져야만 간신히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남자들에게 시간이란 곧 절박한 생존의 문제였을 것이다. 반면 채집과 저장·분배를 관장한 여자들은 사냥한 짐승을 부위별로 비교해 등급을 매기고,다른 가족과 배급할 양을 공평하게 나누는 일이 중요했을 것이다.시간을 다투기보다 정확한 판단이 우선이었다.구석기 시대의 ‘쫓아가는 문화’와 ‘비교하는 문화’가 현대인들의 쇼핑 문화를 결정한다는,그럴듯한 가설이다. 남자 중에도 쇼핑을 좋아하는 이가 있다.‘게이’다.미국 여자들은,여자와정말 죽이 잘맞는 남자가 ‘게이’라고 말한다.게이는 질투심 많은 여자 친구들과 달리 똑부러진 조언도 잘한다는 평가다.한국에서도 마찬가지 같다.커밍아웃이 자유로운 미국과 달리 한국의 문화에서 그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어서 문제지만 말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새영화/엑스 VS 세버’-화끈하게 때려부수는 액션물

    화끈하게 때려부수는 액션물을 보고 싶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엑스 vs 세버’(Ecks vs Sever·13일 개봉)는 폭파신 하나만큼은 시원한 액션대작.하지만 품새는 영락없이 B급이다. 미국 국방부 소속 첩보기관인 DIA 국장의 10살짜리 아들이 괴한에게 납치된다.범인은 전직 요원인 미모의 여인 세버(루시 사우).세버는 DIA에서 비밀리에 양성된 인간병기다.FBI는 아내의 죽음 뒤 은퇴한 엑스(안토니오 반데라스)에게 아내가 살아 있다는 미끼를 던져 수사를 맡긴다. 베일에 가린 세버의 정체와 엑스 아내의 알 수 없는 실종 등 음모를 모락모락 지피는 영화의 초반부는 흥미진진하다.푸른 비를 맞으며 상념에 잠긴 엑스와,붉은 화염에 휩싸인 차폭파 신을 번갈아 편집한,스타일리시한 장면도압권이다. 하지만 영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옆길로 샌다.이야기 매무새는 흐트러지고화려한 폭파 신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조였다 풀었다 하는 긴장감에는 신경을 끄고,무차별 폭격만으로 화면을 어지럽힌다.별 이유 없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드는 세버의 모습은 멋있다기보다는 어이가 없다. 비주얼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등장인물들의 복잡한 사연은 영화 전체에 녹아들지 못한다.엑스의 아내가 국장의 아내로 둔갑한 기막힌 사연이 그냥 대사로 줄줄 설명되는 걸 듣다 보면 짜증이 날 정도. 그래도 오락실에서 총을 쏘듯 스트레스를 푼다고 생각하면 참고 볼 만하다.총탄 세례,폭발,칼싸움,무술 등 모든 것을 동원해 화려한 액션 신을 연출하니 말이다.메가폰을 잡은 카오스는 태국 출신의 28세 젊은 감독. 김소연기자 purple@
  • [사설]폭로·비방전 안 통한다

    대통령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폭로·비방전이 도를 지나치고 있어 걱정스럽다.선거 초반부터 ‘도청 의혹’이 불거지더니 이제는 ‘부동산 투기’ ‘주가 조작’ ‘관권 선거’ 공방 등 끝간 데 모를 의혹들이 난무하고있다.지난 5일 하루에만도 폭로·비방에 뒤따르는 고소·고발이 5건에 이르는 웃지 못할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민주당과 노무현 후보는6일 흑색선전과 폭로전의 중단을 선언했다.선거 전략의 하나인지,실천이 뒤따를지는 두고 보면 알겠지만 일단 자성의 뜻으로 받아들이며 환영한다. 대다수 국민들은 밑도 끝도 없이 의혹만 부풀리는 폭로와 비방전에 짜증을내고 있다.흑색선전은 말 그대로 ‘흑색’일 뿐이라는 것도 유권자들은 잘알고 있다.각 정당과 후보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폭로와 비방이 지지도상승이나 득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일 것이다.지난간 일,검증도 안 되는 사안들을 선거일에 임박해 들고 나오는 후보진영의 저의를 유권자들은 손바닥보듯이 알고 있다.아무리 흑백을 가리자며 고소·고발전을 펼쳐봐야 시간상 그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있다. 현행 선거법은 선거운동 기간중에는 여론조사 결과를 공표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결과는 드러내놓지 못할지라도 각 후보측과 언론사 등의 여론조사및 판단에는 최근의 폭로와 비방이 지지율 상승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오히려 폭로와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전략은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을 부추기고,투표를 외면하게 할 우려도 높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과거에 비해 군중동원 등 금권·타락선거,색깔 논쟁,지역주의등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긍정적인 측면도 상당히 많다.이처럼 유권자들이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들이 폭로와 비방을 계속한다면 결국에는 냉담한 반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폭로,비방,흑색선전,고소,고발 등은 후유증만 남길 뿐 얻을 게 없다는 것은 지난 선거도 증명하고 있다.정당과 후보자들은 정책대결을 펼치는 데만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2003대입올가이드/면접 9계명

    ◆일반론이 아닌 자신의 의견을 나열이 필요하면 중요한 것부터 말하고,개인적·사회적·국가 등의 순으로답변,명료하고 체계적으로 전달한다. ◆결론부터 핵심을 먼저 말하고 구체적인 근거를 차례로 제시하라.질질 끄는 답변은 면접관을 짜증나게 한다. ◆추상적인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추상적인 질문일수록 범위를 좁혀서 구체적으로 대답하거나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생각을 명료하게 드러낼 수 있다.반대로 구체적인 질문에는 일반화·추상화해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전공에 대한 열정을 전공에 대한 흥미와 관심,지원동기,앞으로 포부 등을 정리,관련된 질문에열의를 보인다. ◆겸손하되 당당하게 열린 마음으로 계속 배우고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적극적이고 정성을 쏟는 자세가 중요하다. ◆깊이있는 대답을 질문에 대해 골자만 짧게 이야기하고 입을 다물면 쌓은 실력을 평가받을 수 없다.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뒷받침하는 근거나 구체적인 사례·문제해결의 방안까지 조리있게 말할 필요가 있다. ◆면접관을 똑바로 보며시선을 면접관의 눈에서 가슴 정도에 두는 것이 좋다.답변 도중 간간이 상대방과 눈을 맞추라. ◆두 손은 무릎 위에 가지런히 불안하면 손을 꼼지락거리는 경우가 많다.이같은 행동은 불안감만 가중시키는 만큼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두는 게 좋다.
  • [21세기 이혼풍속도] (2)섹스범람시대의 ‘섹스리스 부부’

    ■부부관계도 없고 사랑도 식었다 결혼 8년째인 회사원 김선용(35·가명)씨는 지난 2년2개월 동안 아내와 단 한차례도 부부관계를 갖지 않았다.주변 사람들이 “그런데도 너희가 부부냐?”며 깜짝 놀라자 김씨는 “피곤한데….”라며 웃어넘긴다.그러나 김씨의 속을 한꺼풀 벗겨 보면 그에게는 “시집을 무시하고 돈벌이만 밝히는 아내”에 대한 짜증과 분노가 숨어 있다.세살 아래인 아내는 부부관계가 없어도 눈치만 볼 뿐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는단다.김씨 부부는 이른바 ‘섹스리스(Sexless)’부부다. ‘섹스리스’에 관한 마땅한 사전적 정의는 없지만 이윤수 한국성과학연구소 소장은 “건강한 부부가 이유없이 석달에 한두 차례 이하의 부부관계를 가질 경우”라고 말한다.일본에서 1년에 몇회,또는 아예 부부관계를 갖지 않는 부부 28%를 섹스리스 부부로 분류한 것과 맥락을 같이한다.국내에서도 30∼40대 부부 사이에 분기별로 1∼2회 이하로 부부관계를 맺는 사람들이 최근 적지 않다고 한다. 한국성과학연구소의 리서치(1998년)에 따르면,서울을 비롯한 전국 6대 도시의 기혼여성 1400명에게 ‘최근 3개월간 남편과 성관계를 가진 횟수’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는 여성이 3%,1∼2회인 여성이 16%였다.‘섹스리스’범주에 넣을 수 있는 부부가 20%에 육박한 것이다.곧 우리나라 부부 5쌍 중 한쌍이 섹스리스인 셈이다. 성문제 전문가들은 부부간 섹스리스의 원인으로 ▲과다한 스트레스로 성기능이 떨어진다든지 ▲맞벌이 등으로 너무 바빠 시간이 없다든지 ▲권태기에 접어들었다든지 ▲배우자의 외도 및 시부모와의 갈등 ▲인터넷 포르노사이트 서핑 등 사이버 섹스에 경도돼 있는 점 등을 꼽는다. 이 소장은 연구소를 찾는 전문직이거나 맞벌이·주말 부부들 중에는 직장 및 육아부담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아 암묵적 합의라고 믿고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장은 “부부가 합의를 거쳐 섹스를 피한다면 상관없지만,그렇지 않을 때 어느 한쪽이 욕구불만이 돼 부부 불화나 더 나아가 이혼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갈등(욕구)을 해소하고자 남편(아내)이 외부에서상대를 찾게 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원 현모(37)씨는 서너달 동안 아내와 단 한차례 관계를 가졌다면서 그 이유를 “회사일에 지쳐서 그렇다.”고 이유를 둘러댄다.그런 한편으로 현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 달라.”고 성화한다.실제로 이같은 남자들이 적지 않다. 이혼소송 전문인 이명숙 변호사는 “남편(아내)이 이유없이 잠자리를 거부해 이혼소송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열에 아홉은 다른 성적 파트너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지난해 이혼한 14만 2000여 건 중 이혼사유의 1위는 배우자의 부정(48.2%,출처 사법연감)이다.다소 왜곡됐다는 평가를 받긴 했지만,지난 3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아시아판에서 조사한 결과도 한국 부부관계의 한 면을 보여준다.한국 남성의 혼외정사 비율이 65%,여성이 41%로 남녀 모두 아시아권에서는 최고였다.성에 관해 개방적이라는 미국에서도 남녀의 외도 비율은 30%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저서 ‘성과학 탐사’를 낸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은 “섹스리스는 저차원적으로 성욕을 해소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결혼제도)의 붕괴를 뜻하는 것”이라며 “한국 부부의 문제는 섹스리스가 아니라 ‘러브리스(Loveless)’”라고 꼬집는다.그는 섹스리스가 동양 문화권의 문제라고 분석한다.“섹스산업이 범람하는 한국적 상황에서 남자들의 섹스리스는 부인과 부부관계가 없다는 것뿐이지,매매춘 등을 통해 얼마든지 탈출구가 있다.”고 설명한다. 결국 부부 사이에 섹스가 없게 된 이유를 우선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섹스리스를 해결하는 실마리라는 지적이다.정경숙 한국여성개발원 사회문화팀장은 “섹스란 친밀한 감정을 전제로 한 성숙한 남녀의 내밀한 이야기”라며 “내밀한 대화를 서로 나누지 못한다는 것은 부부 사이에 일상적인 대화 역시도 생략되거나 단절됐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성격차이,고부갈등,시집문제,남편의 경제적 무능 등 원인이 무엇이든지간에 부부간 갈등이 존재할 때,부부관계는 ‘베갯머리 송사’등을 통해 불만을 해소하는 실마리가 된다고 말한다.반면 섹스리스 부부는 갈등이 풀리지 않은 채 쌓여 악순환의 고리가 반복된다고 지적한다. 대학 동창생인 김모(40)씨와 이모(40)씨의 경우가 대표적이다.두 사람 다 누적된 가정불화 탓에 부부간에 ‘누가 자식을 맡을까.’하는 논의까지 마쳤다.그러나 불화 속에서도 정기적인 관계를 가진 김씨 부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가 좋아진 반면 각 방을 쓰며 부부관계를 완전히 단절한 이씨 부부는 현재 이혼수속을 밟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전문가의 조언 “서로의 관심·양보가 묘약” 섹스리스(Sexless)를 권태기 탓으로 돌리는 남자들은 은유적으로 “수년째같은 밥상 받으면 밥맛이 나겠느냐.”거나,“의무방어전에 지쳤다.”고 표현하곤 한다.이른바 ‘쿨리지 효과(Coolidge Effect)’라는 사회생물학적 견해를 주장하는 것이다. ‘쿨리지 효과’는 30대 미국 대통령인 캘빈 쿨리지(1923∼1929)부부의 일화에서 비롯된 용어.쿨리지 부처가 농장시찰 중 닭이 교미하는 것을 봤다.부인이 안내인에게 “수탉이 하루에 암탉과 몇 번이나 사랑을 하느냐?”라고묻자 안내인은 “수십번”이라고 답했다.옆에서 듣던 대통령이 이에 질세라 “항상 같은 암탉이냐.”라고 물었다.답은 암탉이 매번 바뀐다는 것이었다.결국 ‘쿨리지 효과’란 ‘지친 수컷도 새 암컷을 만나면 성관계 빈도가 높아진다.’는 가설이다. 이 주장에 대해 정숙경 여성개발원 사회문화팀장은 “가부장제적 사회에서 남성 욕구를 신비화하는 문화가 만들어낸 환상”이라며 “아내를 획득이나 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인생의 동반자로 받아들인다면,오래 함께 살았다고 해서 사랑의 감정이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도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라면,사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의무”라고 말한다.특히 성의 상품화와 인터넷 포르노 등 성이 범람하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사랑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는 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이 저서 ‘사랑의 기술’에서 밝힌 다섯가지 사랑의 기술을 강조했다.상대에 대한 관심과 이해,존경,책임,사랑주기다.추상적인 행위인 이해와 존경·책임은 어렵겠지만,관심과 사랑주기는 현실에서 가능한 행위이므로 이 두가지만 충실히 지켜도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대립은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섹스리스인 부부는 갈등이 있어도 “대화가 안 된다.”며 피하거나 덮어두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한국성문화연구소의 ‘미술치료’나,한국가정법률상담소의 ‘부부갈등 워크숍’등을 이용하는 것도 해결책이다.강정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상담위원은 “1박2일의 워크숍이지만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가 분노로 막힌 마음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된다.”면서 “남과 대화하는 데 필요한 인내와 양보가 부부 사이에도 당연히 필요하다.”고 말한다. 문소영기자
  • [발언대] 서울은 왜 ‘특별시’여야 하나

    서울의 인구밀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총면적은 약 606.5㎢로서 남한 면적의 0.63%에 해당한다.서울은 제24회 올림픽을 비롯,APEC 및 ASEM 등 각국의 정상회의와 월드컵 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등 각종 국제대회를 유치,한국 수도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반면에 긍정적이지 못한 면도 많다.서울의 인구는 25년전 불과 680만명이었으나 이제 1000만을 넘는다.인구가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는 서울에 각급 학교 정부기관을 비롯해 산하단체,각종 제조업체,문화시설 등이 집중되어 있고 모든 중요한 행정이 여기에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국토의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인 것이다. 이렇게 서울이 점차 비대해 짐에 따라 인구과밀,공장의 확장,자동차 증가 등으로 인하여 여러 가지 공해문제를 낳고 있는 지 벌써 오래이다.예를 들면 서울시민의 젖줄인 한강의 수질을 오염시키는 주 원인은 산업폐수는 물론 가정에서 버리는 생활하수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거기다가 도로율은 35%에 이르는 뉴욕 파리 도쿄 런던에비하면 서울은 21%로서 매우 낮은 편이며 시내는 항상 안개처럼 자욱한 나쁜 공기,각종소음,차량전쟁으로 짜증스럽기 짝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특별한 도시임이 틀림없다.또한 교육문화 활동의 중심지로서 각급 교육기관을 비롯하여 도서관,박물관,연구기관,스포츠 시설과 기타 문화시설이 집중되어 있다.이러한 시설들을 전문성을 고려하여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지방으로 적절히 분산시킴으로써 하나의 계획도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이미 대전에 제2정부종합청사가 있기는 하지만 인구 분산책이나 지방도시 육성책이라는 측면에서는 성공하지 못한 도시계획 정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인구가 집중되어 있는 것은 서울이 특별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정부기관에 포진하고 있는 정책 브레인들은 본인들의 이기적인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서울에 ‘특별’이라는 수식어가 쓰이게 된 연유가 있겠지만 타당성 여부에 대해 공청회를 열어 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지난 10월27일 ‘서울 시민의 날’을 맞이하여 서울에 다른 이름 하나가 또 생겼다고 한다.‘HI-SEOUL’로서 서울의 이미지와 비전을 한마디로 함축시킨 브랜드 슬로건이다.세계 속의 서울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한다.아무튼 외국인들이 우리의 서울을 보고 한국 전체를 평가하고 아름다운 ‘하이 서울’을 꼭 찾고 싶어하는 그러한 특별한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행정구역 명칭에서 ‘특별’이라는 말을 빼고 부르기 쉽게 ‘서울시’로 명명할 용의는 없는지 위정자들과 서울특별시장은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기 바라는 마음이다. 신영근 운곡문화연구소장
  • [마당] 누구 혹은 무언가를 안다는 것

    나의 첫번째 제부(弟夫)이름은 시오카와 도모타카다.그 결혼을 필사적으로 반대하는 부모를 설득해 결국 결혼 승낙을 받아낸 사람은 나였다.그때만 해도 나는 도모가 일본 사람이라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왜냐하면 도모는 서울에서 삼 년째 살고 있었고 외국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한국말을 유창하게 했다.밥 먹을 때 김치가 없으면 섭섭해 했고 무엇보다 자신의 나라인 일본에 대해 부정적인 눈치였다.그리고 그는 내게 직접 ‘가능하면 한국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나는 깜빡 속아 넘어갔다. 결혼식이 끝나자 도모는 내 여동생과 일본으로 떠났다.얼마 후 그쪽에서 일본식 결혼피로연이 있어서 나는 부모를 모시고 일본으로 갔다.어쩌면 그 사이에 도모가 한국말을 잊어버렸을까 봐 비행기 안에서부터 초조했다.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혼자 여러 가지 비약적인 궁리를 해댔다.일본으로 떠날 때부터 사실 나는 도모에게 더 이상 호의적일 수가 없었다.뭣하러 저도 싫다는 나라에 가서 산담,내 여동생까지 덥석 데리고.여동생 집에 머무른 열흘 동안 우리는,그러니까 나와 내 부모,여동생,도모는 비좁은 집에서 복닥복닥거리며 함께 자고,밥 먹고 여행을 다녔다.그런데 도모는 서울에서만 보아온,내가 거의 한국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도모가 아니었다.그는 진짜 일본사람이었다.그가 일본말로 밥을 시키고 일본말로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이 그토록 낯설 수가 없었다.나는 당황했다. 서울에 있을 때는 몰랐다.그저 예의가 바르고 친절한 젊은이라고 생각했다.함께 일본 여행을 하면서 깨달았지만 도모는 친절한 일본인 중에서도 유난히 친절한,우리 가족이 생각하기에는 지나치게 예의가 바른 청년이었다.어느땐 나는 짜증이 나서 도무지 견딜 수가 없는 상황도 있었다. 나는 그의 몸에 밴 친절이 ‘나도 너 안 건드릴 테니까 너도 나 건드리지마.’식의 친절일까 봐 두려워지기까지 했다.그래서 나는 도모 앞에서 부러 무례하고 무뚝뚝하게 굴기도 했다.하지만 그건 단지 ‘친절’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여행이 끝나갈 무렵부터 우리는 마치 나무나 밧줄로 만든 흔들다리를 함께 건너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건 너와 내가 다르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소년도 당황했을 때는 손으로 제 얼굴을 가리는 건 생득적으로 결정된 유전적 영향이다.뉴질랜드의 마오리족은 오랫동안 떨어져 있던 친구를 만나면 반갑다는 인사로 엉엉 운다.장례식 때 서양사람들은 검은색 옷을 입지만 중국인들은 흰색이나 자주색 옷을 입고 이집트인들은 노란색 옷을 입으며 집시들은 빨간색을 입는다. 도모와 내가 여행 말미에 서먹해진 점이 있다면 서로 다르다는 걸 인정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그건 슬픈 일이지만 그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었다.도모는 일본사람이었고 나는 한국인이었다.우리가 서로의 문화나 그것에서 파생되는 정서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은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서로의 불행이 될 것이다.아마 다음에 다시 일본에 가게 된다면 나는 나의 제부가 일본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게 되겠지. 서울로 돌아오면서 나는 도모에게 내 여동생을 부탁한다는 것 외에 한가지를 더 부탁했다.도모는 그 약속들은 꼭 지키겠노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나는 안심하고 서울로 돌아왔다.내 부탁은 한국어를 잊지 말아 달라는,나로서는 꽤나 간절한 것이었다. 조경란 소설가
  • 남과여/ ‘행복한 부부 비결’ 기혼 3인의 정담 “첫 만남처럼 행동하면 행복해지죠”

    결혼한 세쌍 중 한쌍이 이혼하는 시대.가정은 위기에 빠졌다.결혼이 정녕코 ‘사랑의 무덤’이란 말인가.옛날처럼 대부분이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살아가는 사회가 되려면,이 시대의 남녀가 갖춰야 할 결혼생활의 기초 자세는 무엇일까.‘사랑&파라독스’의 저자 임경선(30·여)씨,‘한국 남성과 여성을 위한 사랑매니지먼트’의 저자 이정숙(48·여)씨,월간 ‘페이퍼’에‘연애의 기초’를 연재하는 박정선(29·남)씨 등 세명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정숙-저를 제외하고는 다들 신혼 같은데,자기 소개를 먼저 하면 어떨까요.저는 결혼을 1970년대에 했고,두 아들이 미국에서 대학에 다닙니다. ▲박정선-재작년 9월에 결혼했고 15개월 된 딸이 있습니다.아내는 70년 생으로 4살 연상이고,MBC프로덕션 해외사업팀에서 일하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임경선-지난해 3월에 결혼했어요.남편은 66년생으로 6년 연상이고,저희도 맞벌이 부부예요.아이는 내년에 낳을 예정이에요. ▲이-결혼해 보니 장점과 단점이 뭐던가요. ▲박-장점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점이죠.그거 하나예요.그런데 단점은 너무 많아요.5위까지 손꼽아 볼까요.우선 용돈이 팍 줄었어요.총각 때는 부모가 해주시던 일을 결혼하니까 이제는 내가 다 해야 해요.셋째는 혼자서 뭔가 해야 할 때 방해가 돼요. 예전에는 방문을 잠그고 일하면 됐는데 지금은 모든 방문이 열려 있거든요.넷째는 잔소리를 많이 들어요.연애할 때는 안 그러더니 결혼식이 끝나자마자 잔소리가 시작되더군요.다섯째 친구들하고 술자리를 갖지 못한다는 거예요. ▲이-마치 결혼한 남자들의 불만을 대변하는 것 같군요. ▲임-주변에서 ‘결혼하라.’는 압력이 사라진 것하고,완전한 내 편이 있다는점이 좋아요.내 편이라는 의미는,이를 테면 고부갈등이 있을 때 남편은 잘잘못을 떠나 우선 내 감정을 고려해 준다는 것이죠.감정적으로 챙겨주는 거예요.제가 “남편이 아내의 의견과 감정을 존중해 줘야 아내가 시댁을 존중하게 된다.”고 남편을 설득했어요.단점은 둘 사이에 긴장감이 사라졌다는 것외에 별로 없어요. ▲이-임경선씨는 책에서 자신을 남자에게순종적인 여자(도그 워먼)로 비유하더니,사실은 남자를 노예처럼 부리는 여자(캣 워먼)처럼 사시는군요. ▲박-순종적인 여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여자들이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 아닐까요.재벌가에 시집간 어느 여자 탤런트는 순종적인 아내·며느리 상을 보여주지만,만약 평범한 남자와 결혼했더라면 캣 워먼처럼 살았겠지요. ▲이-어른들은 ‘기 싸움’이라고 하죠.비슷한 맥락으로 부부관계에서 첫 포지셔닝이 중요해요.여자(남자)가 직장일과 집안일 중 어디에 비중을 더 둘 것인가,이를 테면 휼렛패커드의 피오리나 회장의 경우 남편이 서포터 노릇을 자임해서 비서가 됐잖아요. 남편이나 아내와 갈등하게 되면 어떻게 해결하죠? ▲임-저녁에 이런저런 얘기를 해서 그런지 갈등은 주로 밤 10시 이후에 많이 생기대요.그 때는 부엌 식탁에서 새벽 3∼4시까지 꼬박 날을 새면서 얘기를 해요.왜 속이 상했는지 다 털어 놓죠.부부싸움의 발단이 사실 모호해서 결론없이 끝날 때가 많아요. 그래도 대화를 해야 갈등의 불씨가 되지 않잖아요.5∼6시간씩 마라톤 대화를 하고 나면 심신이 피곤해져서 새벽에는 꼭 껴앉고 토막 잠을 자요. ▲박- 우린 한번도 싸워 본 적이 없어요.말과 논리로 여자를 설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아요.그래서 할 수 없는 일도 해준다고 해 놓고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갈 때가 많아요. ▲이-싸움을 키우는 전략 같은데요.여자들은 남편의 사소한 약속도 모두 기억해요.약속이 지켜지길 기다리다가,어느날 화풀이를 하죠.물컵을 식탁에 내던지듯이 내려놓는다든지,이유없는 짜증을 낸다든지.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약속을 지켜라.’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어요. ▲박-생활습관도 바꿔야 해요. 양말을 뒤집어 벗는 버릇은 결혼 5개월만에 바꿨어요.하지만 아내가 출장을 떠나면 결혼 2년이 지난 지금도 뒤집어서 벗게 돼요.남자들이 아내한테 사랑 받으려면 좋은 습관이 필요해요.저는 아들 낳으면 양말 똑바로 벗으라고 훈련시킬 겁니다. ▲이-가사 분담은 어떻게 하세요? 우리는 ‘돈으로 노동력을 사자.’고 합의했어요.대신 남편 친구나 동료들이 한밤중에 처들어와도 언제나술상을 봐줍니다.전 일상적인 노동 대신 ‘고맙다.’고 할수 있는 노동만 하기로 했어요. ▲박-청소기 돌리기,힘이 많이 드는 목욕탕·베란다 청소는 제가 해요. ▲이- 요즘 30∼40대는 이혼이나 불륜이 화제의 주요 소재예요.아직도 결혼한 남녀의 역할이 불공평해서 그런 것 같아요.요즘 여자들은 참는 데 한계가 있잖아요. 친정도 애써 키운 딸이 대우받지 못하는 걸 참지 못하니까,부당하다고 느끼면 ‘헤어지라.’는 말을 쉽게 하고요. ▲박- 남자들에게 문제가 있어요.‘의리’의 문제죠.처음에 남자는 맘에 드는 여자를 보면,‘여자친구는 아니더라도 밥이나 함께 먹어봤으면’하는 소박한 꿈을 꾸죠.그러다가 친해져서 결혼하면 ‘재떨이 비어 와.’하고 호령해요.여자들은 남편과 늘 설레기를 바란다는데,첫 만남처럼만 행동하면 여자들은 행복하겠죠.그래서 우리 부부는 너무 친해지려고 하지 않아요.옷갈아 입을때도 문걸어 닫지요.또 사랑없는 결혼이 문제가 있어요. 여자들 중에는 순결 문제로 첫 남자를 포기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경우가 있잖아요. ▲임-여자들 중에 ‘시한부 연애’콤플렉스를 겪는 사람이 많아요.남자들은 여자를 좋아하면 그 여자의 장점을 발견해 하나씩 쌓아가며 인간관계를 키워가는 반면,여자들은 좋아하는 남자의 단점을 발견해 깎아나가기 때문에 관계를 지속시키지 못하는 거죠. 문소영기자 symun@
  • 독자의 소리/ 겨울철 소방차 통행로 확보 긴요

    차량의 증가에 따른 주차난 문제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특히 시장과 상가주변 도로에는 연일 차량이 뒤엉켜 짜증나게 한다.그러잖아도 협소한 시장통로에 주차를 해놓기 때문에 승용차 한 대 지나다니기가 불편하다.물론 행정 당국에서 주차단속을 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이제 불을 많이 사용하는 겨울철이 돌아온다.건물이 밀집되고 가연성 의류등이 가득한 시장에 불이라도 난다면 이는 대형사고로 이어진다.화재는 예방도 중요하지만 빨리 진화하는 것도 중요하다.이를 위해서는 소방차가 통행할 수 있는 통로가 필히 확보되어야 한다. 우리는 예전에 소방차가 진입을 못해 진화가 늦어져 피해가 커졌다는 보도를 보면서 혀를 차기도 했다.물론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장을 관리하는 책임자가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혼자만의 편의를 생각하는 우리 자신의 인식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윤병국[전남 나주 문평면]
  • [사설] 민주, ‘지리멸렬’ 끝은 어딘가

    새 천년의 희망을 당명에 담았던 민주당의 ‘지리멸렬’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최근 전용학 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데 이어 김민석·신낙균 전 의원이 정몽준 의원의 ‘국민통합 21’에 합류했고,내주 초엔 반노그룹 소속의원 20여명이 집단탈당할 것이라고 한다.어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후보단일화 논의가 있었지만,친노·반노 세력간의 갈등만 더욱 노골화됐다.이런 가운데 노무현 후보는 “한 사람만 남아도 끝까지 가겠다.”며 ‘결사항전’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당 내분의 봉합 기미는커녕 사분오열의 갈등만 심화되고 있는 게 지금 민주당의 자화상이다. 헌정사에 집권당이 이렇게 혼란스러웠던 적은 없었다.더욱이 선거를 두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바람 앞의 등불과 같은 모습은 이미 정권 재창출을 포기한 것처럼 비친다.하지만 우리는 민주당의 행보를 두고 이리저리해야 한다고 훈수할 생각은 없다.정권 재창출을 위한 몸부림이건,소속 의원들의 자구 노력이건 전적으로 자신들이 판단하고,결정할 일이기 때문이다.더 이상노무현 후보의 리더십 부재나 반노·비노 세력의 무책임을 따질 이유도 없다고 본다.다만 민주당의 끝이 보이지 않는 듯한 이전투구가 정치권의 앞날을 혼미스럽게 하고,국회 태업까지로 이어지는 난맥상에 대해선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집권당의 지위를 포기했다는 수사만으론지금의 정치혼란의 책임을 벗어나기 어렵다. 민주당은 이미 당 구성원간에 동질성을 잃은 지 오래다.한 지붕 밑에서의 삿대질은 구성원 모두를 추하게 할 뿐이다.명분이 어떻든 갈라설 요량이면 깨끗하게 갈라서고,남는 사람은 남아 새 출발을 다짐하길 기대한다.질질끌며 혼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국민들을 짜증스럽게 하고 판단을 흐리게 하는 죄악이다.오로지 정권 재창출이 목표라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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