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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깔깔깔]

    ●시험볼 때 짜증나는 일 * 객관식 문제 푸는데 정답 같은 보기가 2개 이상일 때. * 죽어라 공부한 부분에선 나오지 않고,공부 안한 대목에서만 문제가 나왔을 때. * 비슷한 답에서 헷갈릴 때. * 긴장해서 똥마려울 때. * 커닝하려고 옆을 보는데 눈치 채고서 막 가릴 때. * 답이 생각날락말락하는데 종료 종 칠 때. * 기침 소리,시계 소리,다리 떠는 소리 등 아주 작은 소리에도 괜히 신경쓰일 때. * 나는 아직 풀어야 할 문제가 많이 남아 있는데 다른 학생들은 벌써 답안지 제출할 때. * 공부 죽어도 안하는 학생이 열심히 공부한 내 답안지 베껴 거저 먹으려 할 때. * 연필이 부러지거나,지우개나 샤프심이 없거나,볼펜의 잉크가 떨어졌을 때.
  • [논술비타민] 역사는 살아있다

    동일한 사물과 사건일지라도 그에 대한 표현은 다양할 수 있다.제시문 (가)와 (나)를 참조하여 (다)와 (라)의 차이점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한 뒤 그것이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를 오늘날의 문제와 연관지어 논술하시오.(1800자 내외)-연세대 2002대입 논술고사(인문계) 가개념적 지식의 한계나 상대성을 끊임없이 자각하는 일은 우리들 대부분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왜냐하면 실재를 표현해 놓은 것이 실재 그 자체보다 훨씬 파악하기 쉽기 때문이며,우리는 곧잘 이 둘을 혼동하여,이 개념과 상징을 실재 그 자체로 착각하곤 한다.이러한 미혹을 떨쳐버리게 하는 일이 바로 동양 신비사상의 주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다.그래서 불교의 선사들이 이르기를,손가락은 달을 가리키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이니,달을 인식한 후에는 그 손가락 때문에 우리가 혼란을 일으켜서는 안된다고 하고 있다.또한 도가의 현자 장자는 이렇게 말했다.“통발은 물고기를 잡기 위해 있으며 물고기를 잡고 나면 통발 따위는 잊혀지게 마련이다.올가미는 토끼를 잡기 위해 필요하며 토끼를 잡고 나면 올가미는 잊혀지고 만다.말은 생각을 전하기 위해 있으며 생각하는 바를 알고 나면 말 따위는 잊고 만다.” 서양에서는 의미론자인 알프레트 코지프스키가 ‘지도는 영토가 아니다.’라는 분명한 어구로 똑같은 견해를 정확하게 표현했다.(…중략…) 동양의 신비사상가들은 궁극적인 실재란 추론의 대상이나 형상화할 수 있는 지식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그것은 우리의 언어나 개념의 근원이 되는 감각이나 지성의 영역 밖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말로 적절하게 기술될 수 없다는 것이다.(…중략…)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어떤 사람의 그림자 실제 길이가 얼마나 되는가를 묻는 것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처럼,한 물체의 ‘진정한’ 길이를 묻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그림자란 3차원 공간에 있는 점들이 2차원 평면 위에 투영된 것이며,그래서 그 길이는 투영의 각도에 따라서 달라진다.마찬가지로 움직이는 물체의 길이는 4차원 시공 속에 있는 점들이 3차원 공간에 투영된 것과 같으며,그것의 길이는 상황에 따라서 달라진다.(카프라,‘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나성문이 일곱 개나 되는 테베를 누가 건설했던가? 책 속에는 왕들의 이름만 나온다.왕들이 손수 돌덩이를 운반해 왔을까? 그리고 몇 차례나 파괴되었던 바빌론―그때마다 누가 그 도시를 재건했던가? 황금빛 찬란한 리마에서 건축노동자들은 어떤 집에 살았던가? 만리장성이 완공된 날 밤에 미쟁이들은 어디로 갔던가? 그 많은 보고(報告)들.그 많은 의문들.(브레히트,‘어느 책 읽는 노동자의 의문’) 다태조(太祖) 무황제는 패국 초군 사람으로 성(姓)은 조(曹),휘(諱)는 조(操),자(字)는 맹덕(孟德)이었다.태조는 어려서부터 임기응변하는 기지가 있었으나,멋대로 놀기를 좋아해,덕행과 학업을 닦는 일을 등한히 하였다.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그를 뛰어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오직 양(梁)나라 사람 교현(橋玄)과 남양의 하옹만이 달랐다.교현이 태조를 일러 말하기를 “천하는 장차 혼란에 빠질 것인데,세상을 구할 만한 재목이 아니면 이를 구제할 수 없을 것이다.천하를 안정시키는 일은 아마도 그대에게 달려 있으리라!”라고 하였다. 나이 스물에 효렴에 천거되어 낭관이 되었고,승진하여 제남국의 상(相)이 되었다.제남국에는 10여개의 현이 있었는데,장리들 가운데 대부분이 귀족과 척신에게 아부하고 뇌물을 받는 일이 횡행하였다.이에 태조가 상주(上奏)하여 그 중 8명을 파직시켰고 음란한 제사를 엄금하니 간악한 자들이 모두 숨어버려 군내의 질서가 안정되었다.얼마 후에 고향으로 돌아갔다.얼마되지 않아 기주자사 왕분,남양 사람 허유,패국 사람 주정 등이 호걸들과 연합하여 영제를 폐위시키고 합비후를 옹립할 계획을 세우고 태조에게 알렸지만,태조는 그런 제의를 거절하였다.왕분 등의 계획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동탁은 태조를 효기교위로 삼아 그와 함께 조정의 모든 일들을 의논하고자 하였다.그러나 태조는 성과 이름을 바꾸고,사잇길을 따라 동쪽(고향 초군)으로 돌아가려고 했다.호뢰관을 빠져나와 중모현을 지나갈 때 정장의 의심을 받아 현읍까지 압송되어 갔다.마을사람 중에 어떤 이가 태조를 알아보자 그에게 부탁하여 풀려나게 되었다.(진수,‘삼국지’ 위지(魏志)무제기(武帝紀)) 라그의 관직은 기도위로,패국 초군 사람인 조조인데 자는 맹덕이다.조조는 성을 나와서 초군으로 달아났다.그날 밤 진궁은 노자를 마련하여 조조와 함께 변장을 하고 칼 한자루씩을 가지고 슬그머니 관청을 벗어나 고향을 향해 말을 달렸다.3일 동안을 달려 성고지방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날이 어두워져 있었다.“저 마을에 여백사라는 분이 계시는데,그분은 우리 아버님과 결의형제한 분이오.집안 소식도 들을 겸 오늘 밤 그곳에서 묵어가도록 합시다.” (…중략…) 여백사는 안으로 들어가더니 한참 후에 다시 나와 진궁에게 이렇게 말했다.“집 안에 좋은 술이 없어 서촌으로 가서 술을 좀 사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나귀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중략…) 두 사람은 살며시 뒤꼍으로 다가갔다.그곳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쑤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묶어서 죽여버리는 것이 어떨까?” 조조가 진궁에게 속삭이듯 말했다.“내 생각이 맞았소.먼저 선수를 써서 처리해 버립시다.” 말을 마치자 조조는 진궁과 더불어 칼을 빼들고 들어가서 남녀를 가리지 않고 죽이니 여덟 사람이 죽었다.조조가 나머지 사람들을 찾아 부엌으로 가보니,그곳에는 잡으려고 묶어 놓은 돼지 한 마리가 있었다.진궁의 마음은 아프고 괴로웠다.두 사람은 급히 말을 타고 여백사의 집을 나와 달아났다.한 두 마장쯤 달려가다가 그들은 나귀를 타고 돌아오는 여백사 노인과 만났다.백사의 나귀 안장에는 술 두 병과 갖가지 안주가 실려 있었다.여백사는 떠나는 그들을 한사코 만류했다.조조는 듣지 않고 길을 서둘렀다.몇 걸음 가지 않아서 조조는 갑자기 칼을 빼들고 도로 돌아가서 여백사에게 “저기에 오는 저 사람이 누구입니까?”하고 소리를 쳤다.여백사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는 순간 조조의 칼이 여백사의 목을 내리쳤다. 진궁이 크게 노하여 조조를 꾸짖었다.“조공,이게 무슨 짓이오!”“여백사가 집에 돌아가서 식구가 다 죽은 것을 보면 우리를 그냥 놔두겠소? 사람들을 풀어 우리를 뒤쫓을 것이니 그렇게 된다면 꼼짝없이 큰 화를 당할 것이오.”“알고서도 사람을 죽이는 것은 의에서 크게 벗어나오.”“차라리 내 편에서 천하 사람들을 저버릴지언정 천하 사람들이 나를 저버리게 할 수는 없소.”조조는 차갑게 대답했다.진궁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나관중,‘삼국지연의’) 1.사오정,저팔계와 토론하다 “요전에 과거사 청산 관련 TV토론 봤니? 되게 짜증나더라.특히 정신대 할머니들의 피해를 성매매 행위 비슷하게 인식하는 모 교수 발언은 너무 심하지 않냐?” 사오정은 저팔계에게 동의를 구하듯 물었다. “글쎄,나도 우연히 토론회를 보았는데,약간의 오해가 있었던 거 같아.그날 그 교수의 얘기는 그런 뜻이 아니라 그 시기에 한국인들 중에도 잘못한 사람들이 있으니 우리 자신도 반성하자는 의미로 얘기한 것인데 방송토론회 속성상 잘못 전달된 부분이 있다고 봐.”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은 흥분했다.“너 잘 안봤구나.상대 토론자가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로 동원된 것이 아니라 상업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일종의 공창 형태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는 주장은 일본 우익들의 궤변’이라고 반박하자,그 교수는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동원한게 명백하다고 말했는데 누가 주장했나.’라고 하기도 했지.사회자가 ‘정신대 문제를 성매매로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 아닌가.’라고 했을 때도 ‘정신대 문제가 한국전쟁과 해방 이후 한국에 존재한 미군 위안부와 전혀 관계 없다고 하는 인식이라면 대단히 유감’이라고 했어.정신대를 미국 위안부와 같게 취급한다는 소리 아냐?” 저팔계는 잠시 생각하더니 “그래.그런 표현만 놓고 보면 오해의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데.그렇다고 그 교수의 발언이 정신대와 미국 위안부는 같은 것이라고 얘기한 것도 아니잖아.정신대 시절의 비양심적인 인간들과 미국 위안부 시절의 비양심적 인간들 모두 반성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는 동일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 아닐까? 실제 그 이후의 발언을 보면 일본의 잘못을 분명히 인정했고,당시에 잘못한 한국인의 문제도 따져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기 때문에 내 판단이 맞을 거야.” 저팔계의 말에 사오정은 “말 뜻을 파악하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똑같은 표현을 두고도 이렇게 생각이 다르다니….”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이 때 삼장 선생이 들어왔다.“무슨 얘기를 그렇게 진지하게들 하고 있느냐?” 둘은 자신들이 나눈 얘기를 들려주었다.“허허! 어려운 문제구나.언어라는 것이 정확한 듯하면서도 사실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마침 오늘 문제가 너희들의 궁금증을 어느 정도 풀어줄 수 있을 듯하구나.” 2.삼장 선생,문제를 풀다 “자! 문제를 풀어볼까? 먼저 제시문 (가)와 (나)를 참조하라고 했으니 두 글의 중심 내용을 파악해야겠지? 제시문 (가)는 언어의 불충분성,또는 그 한계를 지적한 것이다. (나)는 왕이나 영웅 중심으로 역사를 기술하는 역사관이나 역사 기술방식의 잘못을 우회적으로 풍자하고 있는 내용이다.이런 점들은 문제의 서두에서 제시하고 있는 ‘동일한 사물이나 사건에 대하여 표현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다)와 (라)를 보면,똑같은 사건을 두고 서술자의 관점이나 인식의 차이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표현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다)의 경우는 조조를 영웅으로 기술하고 있다.조조에 대하여 ‘어려서부터 임기응변하는 기지가 있었으나 멋대로 놀기를 좋아해 덕행과 학업을 닦는 일을 등한히 하였다.따라서 세상 사람들은 그를 뛰어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몇 사람은 영웅을 알아 보았다.’는 식으로 서술하고 있다.잘못된 부분보다는 그 업적 중심의 기술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라)에서는 조조가 권모술수에 능한 사람으로 표현되고 있다.또한 좋지 않은 품성이 나타난 사건을 자세히 서술하는 양상을 볼 수 있다.따라서 본론1에서는 앞서 예시한 것들처럼 똑같은 사건이 어떻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달리 표현되고 있는지를 분석해 서술하면 된다. 그 이후에는 ‘그것이 지닌 사회·문화적 의미를 오늘날의 문제와 연관지어 논술하라.’고 하였다.따라서 본론 후반부에서는 현대에서 역사에 대한 해석이나 평가가 달라진 사례를 들면서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들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음을 밝혀야 한단다.역사에 대한 평가가 정반대로 달라진 경우는 많다.동학혁명은 과거에 ‘폭동’으로 해석됐지만 지금은 ‘혁명’으로 재평가되고 있고,광주민주화운동 역시 과거에는 ‘광주사태’로 불렸으나 현재는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게 된 대표적인 사건이라 할 수 있다.현재 우리 사회에는 이런 것과 관련해 친일청산,국가보안법 폐지,의문사 진상규명,이라크 파병,행정수도 등 많은 문제들이 현존하고 있다.결국,이러한 역사 해석의 과정에서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인가를 논리적으로 서술해 나가는 일이 이번 논술의 관건이라 할 것이다.제시문의 내용에서도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언어의 한계와 해석 관점의 차이로 인해 실재가 왜곡되거나 잘못된 인식이 싹틀 수 있으므로 이런 점에 특히 유념해야 할 것이다.” 3.삼장선생,덧붙이다 “말이 나온 김에 역사에 관해 좀더 얘기해보자.인간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하게 마련이다.사회의 변화,문화의 변화 등 이 모든 변화가 곧 역사다.어느 역사학자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라고 말한 것처럼 역사는 과거의 사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현재 우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나아가 오늘의 우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역사는 단지 과거의 사실로서가 아니라,오늘의 우리를 이해하고 내일의 우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바탕으로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인간은 역사적 존재이며,역사의 의미를 찾아 삶을 창조해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역사를 공부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질문에서 출발해 ‘역사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역사에 대한 가치 판단은 가능한가.’로 이어진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역사적 사고를 하게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갈 수 있는 단초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런 점 때문에 논술고사에서 역사 관련 논제를 직접 제시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이와 관련된 내용이 제시문으로는 자주 나오므로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역사를 항상 오늘의 우리와 관련지어 생각하려는 자세와 올바로 역사를 보고자 하는 관점의 문제를 염두에 두며 공부하려무나.” 4.사오정 깨닫다 “예! 잘 알겠습니다.” 둘은 힘차게 대답한다.“팔계야! 우리 좀더 역사공부를 한 뒤 다시 한번 아까 그 문제를 토론해 보자.”“응.그때는 선생님 모셔놓고 누가 더 설득력 있게 얘기하는지 시합하자.선생님 심판이 돼주실 거죠?” “물론이지.그런데 심판 봐주는 값은 얼마나 줄거니?” 삼장선생의 말에 둘은 웃음보를 터뜨렸다. 다음 주에는 ‘새로운 것은 낯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논술강의가 이어집니다. 논술과 심층면접 지상강의 내용에 대해 이해가 안 되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http://cafe.daum.net/seoulinseoul로 문의하면 선생님들의 조언과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카오디오 없이는 사랑도 저리가!

    카오디오 없이는 사랑도 저리가!

    경제도 어렵다는데 자동차 꾸미는 데 미친(?) 사람들은 세상을 거꾸로 사는 것으로 비칠까.당사자의 대답은 “노,노(No,no)”다. ●오디오가 뭐기에…애인마저 ‘굿바이’ 양무룡(37·자영업)씨는 카 오디오(Car audio) 마니아로 살게 된 인연을 이렇게 털어놓는다. 아직도 미혼인 그는 카 오디오 때문에 결혼을 계속 미뤄 왔으며,예비 배우자가 나타난다고 해도 이를 이유로 결혼을 반대한다면 누가 뭐라고 해도 역시 카 오디오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난 1994년 연인에게 반강제적으로 선물받은 80만원짜리 오디오 덕분(?)에 애인을 잃은 뒤부터 카 오디오에 대한 관심이 늘어만 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2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수’ 시절을 즐기던 무렵이었다. 낡은 자동차에 달아놓았던 스피커를 교체하기 위해 카 오디오 전문점을 찾았다.그런데 자신이 얼마나 오디오의 세계를 몰랐던가를 깨닫게 된다.스피커 하나 갈아치웠는데 자동차 안에서 울려퍼지는 느낌이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는가 하는 생각으로 앰프도 바꿨다.저음을 내는 우퍼(Woofer)라는 이름의 스피커에 대해 귀가 솔깃해져 자동차에 달았다. 이처럼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자 연인에게 선물받은 오디오가 덩치만 크고 미워 보였다고 양씨는 말했다.왠지 짜증이 나 지나가는 고물장수에게 원래 가격의 1% 남짓한 1만원에 팔아넘기고 말았다.나중에 이 사실을 알아채 버린 애인과 헤어지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어찌나 오디오의 세계에 푹 빠졌는지 이상하게도 후회되지 않았다. 양씨는 현재 ‘클럽 알피스’를 운영하고 있다.일본 카 오디오 클럽 알피스(ALPIS)와 연계해 활동하는 데서 이름을 따왔으며,회원은 전국적으로 1만여명에 이른다. ●인생을 바꾼 새 애인,그 이름 ‘카 오디오’ “절에 다니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를 찬양하는 가곡 ‘아베 마리아’를 마음을 비우고 즐길 줄 알아야 진짜 카 오디오 마니아라고 보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눈에 띄게 활동이 많은 회원 1000여명은 국가 장벽을 넘어 정보의 바다를 이루는 인터넷 공간을 두고도 굳이 해마다 일본을 직접 방문한다.카 오디오 문화에서 앞섰기 때문이다. 꼭 많은 돈을 들인다고 해서 진정한 카 오디오 마니아가 되는 것은 아니다.비싸고 고급 제품만을 찾는 것이 아니라,카 오디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본으로 건너가면 카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특별 리스닝(Listening) 교육도 받는다.각종 장비에 대한 업계의 동향 등 최신정보 탐색도 물론 결코 빠지지 않는다. 양씨는 “행여 카 오디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걱정에 세차도 반드시 맨손으로 직접 한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초보자들은 흔히 ‘데크’라고 부르는 헤드 유닛과 스피커만 교환해도 음질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어 카 오디오 ‘리모델링’을 결심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헤드유닛은 CD의 소리신호를 만들어 앰프로 보내는 장치다.크기에 따라 1딘(Din)과 2딘으로,앰프내장 여부에 따라 무출력과 자출력으로 나뉜다.딘은 독일공업규격으로 가로 178㎜,높이 50㎜다.보통 소형차는 1딘,중·대형차는 2딘을 채택한다.20만∼30만원부터 1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스피커는 고음영역을 내는 트위터(Tweeter),중간음을 내는 미드레인지(Mid Range),고난도 장비인 우퍼 등으로 나뉘는데 우퍼를 설치할 경우 비용이 많이 든다.가격대는 10만원부터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제품도 있다.앰프 역시 20만원대 이상부터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다. ●내 애인은 내가 만족하면 그만…과시 필요없다 “욕심을 내자면 자동차 꾸미는 데 돈이 많이 들지 않느냐.”고 묻자 양씨는 “설명이 더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가벼운 마음으로 음악만 즐기려고 생각하면 많이 써야 200만∼300만원이라고 했다. 반대로 재즈,클래식 등 카 오디오의 성능을 알고 음악을 제대로 즐기려는 사람들은 500만∼1000만원도 쓴다고 한다.정보를 교환하다 귀가 번쩍 뜨이면,예컨대 하나에 수십만원 하는 스피커를 수입하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 경우도 심심찮게 나온단다. 그러나 그는 “오디오에 투입한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감성이 요구하는 수준에 얼마나 맞는지가 마니아에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국 3000여개에 이르는 업소들 역시 ‘웰빙 시대’를 맞아 돈이 된다고 해서 소비자가 원하는 것들만 무조건 들어줘서는 안되며,카 오디오의 발전을 해치기만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또 외국산이나,겉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자동차를 몰고 다니면서 음악을 쿵작쿵작 울리도록 시끌벅적하게 틀고 다니는 ‘문제아’에 대해 지적하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그러다보면 금방 싫증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양씨는 “이용자 자신의 감성에 따라 걸맞는 기능이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개성을 강조했다.“어떤 애인을 원하느냐와는 별도로 만날수록 느낌이 달라지는 것처럼 카 오디오 또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또 “카 오디오는 시간을 두고 다가오는 느낌이 거듭나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문화 발전소’라고 부를 만큼 중요한 삶의 한 축”이라는 말로 결론을 맺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청소년 유해업소단속 “아줌마부대 납시오”

    청소년 유해업소단속 “아줌마부대 납시오”

    “얄팍한 이기심인지는 몰라도 오늘 밤 내 아이를 만나지 않았다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걸요.부모라는 게 어쩔 수 없나봐요….” 이웃 주부들과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해 심야 단속을 벌이고 있는 김태숙(41·서울 송파구 풍납2동)씨는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린다며 살짝 웃어보인다.이들은 조를 짜 매일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출동한다. ●노래방서 잔뜩 취한 여고생에 울화 주부들이 단속에 나선 것은 1999년 3월로 “봇물을 이루는 유해업소 속에서 우리 아이들을 우리 스스로 보호하자.”는 제안이 나오자 송파구(구청장 이유택)가 지원을 약속하면서부터 시작됐다.구는 113명을 명예식품위생감시원으로 위촉했다.올 3월 들어서는 청소년유해업소 ‘기동단속반’으로 행동반경을 넓혔다.최연소인 허태환(32·삼전동)씨 등 나이가 주로 30∼40대이지만 60대 고령자도 김경례(63·문정동 훼밀리아파트)씨를 포함해 7명이나 끼었다. “노래방 도우미들이라는 오해까지 사기도 했지 뭐예요.호호호….” 아줌마 부대는 주로 ‘전격 작전’을 쓴다.‘아마추어’라고는 하지만 명색이 단속반원이기 때문에 미리 알려지면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김명희(56·가락본동) 감시원은 “어느 날 오후 11시쯤 술에 잔뜩 취한 채 노래방에서 떼지어 나오는 여고생들을 만난 적이 있다.”면서 “아이들이 시험을 망쳐 스트레스 풀러 왔는데,제발 부모님께 알리지 말아달라며 애원해 겨우 달래 집으로 보냈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가출학생 인수거부한 부모 야속 게임중독으로 가출해 1주일이 된 고1 학생을 PC방에서 마주쳤는데 그동안 아파트 옥상에서 잠을 잤다는 말을 듣고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했단다.아이를 다독거려 안심시킨 뒤 집으로 연락했지만 끝까지 데리러오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경찰서에 인계한 안타까운 사연도 털어놨다. “언뜻 보면 대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분간이 힘들어요.물론 고교생은 차려 입는다고 해도 좀 어설프긴 하죠.업주들이 내 자녀들이라고 한번쯤 생각한다면 술을 팔 수는 없을 텐데….” ●일부 단란주점 위생상태 엉망 “단란주점 주방에 가봤더니 위생 상태가 너무 엉망이더라고요.그런 데서 만들어진 음식들이 오죽할까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랐어요.” 권용주(41·풍납1동)씨는 불경기에 장사도 안되는데 웬 기습단속이냐고 업주들이 오히려 짜증을 부리는 바람에 당황했던 일을 귀띔했다. 2명이 한조를 이뤄 명절을 빼고는 휴일도 없이 감시원으로 일한다.위생과 직원 1명,경찰 2명과 합동이다.1인당 한달에 1∼2일 당번이 돌아온다.남들에게 싫은 말을 해야 하지만 배운 것도 적잖다고 입을 모은다. ●규정 모르면 업주에 당하기 십상 ‘알아야 면장이라도 하지?’라는 얘기처럼 정보가 없이 나섰다가는 도리어 당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예컨대 노래방에 청소년들이 출입을 못하도록 돼 있지는 않지만 오후 10시를 넘겨서는 위법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으로서는 험한 일이지만 믿고 보내주는 남편들을 더 신뢰하게 됐다고 한다.게다가 자녀들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주어졌다. 자연스레 대화도 늘었다고 좋아한다.아줌마 부대는 단속뿐 아니라 결식아동들과의 1대1 결연,불우노인 등을 위한 식사 도우미,아동·청소년 보호기금 확보를 위한 벼룩시장 운영 등 야무진 계획들을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다. ●비디오방에선 어떤 일 일어나는지… 또 다른 감시원은 “안으로 잠금장치가 돼 있다거나 속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짙은 선팅,밀폐식 공간으로 꾸며진 곳도 단속대상”이라면서 “비디오방이나 이발소 같은 곳은 주부들이 볼 게 못된다고 남성만 들어가던데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까요?”라며 날로 혼탁해지는 이 시대의 숙제를 넌지시 던져주며 말끝을 흐렸다. 글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늘의 눈] 골칫덩어리 교육위/박지연 정치부 기자

    ‘버티기 상임위’로 악명을 날리고 있는 국회 교육위원회가 거듭 ‘파행쇼’를 벌이고 있다.법안·예산·청원 소위를 구성하지 못해 관련기관 결산도 끝내지 않았으면서 변명은 대단하다.스스로 “짜증이 날 정도로 헛바퀴를 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서로 상대 탓만 하면서 대립 구도를 풀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14일에도 열린우리당 요청에 의해 전체 회의가 소집됐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은 양당 간사 합의가 없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불참했다.그나마 당초 예정된 오후 3시에는 회의가 열리지도 못했다.한나라당 소속인 황우여 위원장이 “교육부총리가 배석하지 않으면 회의를 열 수 없다.”며 나름대로의 초강수까지 둬가며 버텼기 때문이다.결국 예결위에서 결산심사를 받던 안병영 교육부총리까지 불러온 다음에야 회의가 시작됐다.그러나 파행은 계속됐다.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이 최근 공개한 ‘고교간 학력격차’ 자료가 불법적으로 유출됐다고 주장하면서 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기관 보고를 받자고 제안했다.반면 황 위원장은 “양당 간사간 합의가 없으면 안건을 상정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서로 똑같은 입장만 되풀이하다 지쳤는지 1시간 가까이 정회했지만 별 소득은 없었다.결국 위원장은 오후 6시15분에 산회를 선포했다.예결위까지 내팽개치고 교육위로 달려왔던 안 부총리는 아무런 소득도 없이 여야의 치졸한 감정 대립만 지켜봐야 했다.이런 상태라면 교육위의 앞날은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사실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이미 법안소위도 거치지 않은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자랑스러운’ 전례도 있다.“자꾸 이렇게 되면 17대 국회가 끝나도록 소위마저도 구성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계속 공전하도록 그냥 둘 것인가.”라고 한 뼈아픈 지적은 바로 교육위원 자신의 목소리였음을 잊지 말기를 ‘의원님’들께 권하고 싶다. 박지연 정치부 기자 anne02@seoul.co.kr
  • [서울 포토] 자동차는 ‘애물단지’?

    [서울 포토] 자동차는 ‘애물단지’?

    진흙탕 길에 빠진 승용차를 건져내려고 소를 동원한 모습이 우스꽝스럽다.그러나 엄연히 20세기 서울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1호는 1911년 왕실과 총독용으로 각 1대씩 들어온 관용 리무진이다.1914년부터 총독부 고관과 주한 외교관,친일 귀족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를 탔다. 19세기 후반에 등장한 전차 등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자동차가 늦게 들어온 까닭은 나쁜 도로 사정에 있다. 1917년 일제가 한강 인도교를 세워 물길을 건너는 데 도움을 줬지만 도로 불편은 썩 달라지지 않아 1932년 승용차는 전국을 합쳐봐야 겨우 984대에 그쳤다.그러던 것이 지난 5월 1000만대를 훌쩍 넘어서 72년 만에 1만배 이상 늘어났다. 그나저나 지금은 도로여건이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데 마구 풀린(?) 자동차들 때문에 비좁게 느껴질 뿐 아니라 크고 작은 사고로 짜증만 일으키고 있으니 ‘보물단지’가 ‘애물단지’로 바뀌어 버린 셈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Doctor & Disease] 美 세인트루이스 의대 존 몰리 박사

    [Doctor & Disease] 美 세인트루이스 의대 존 몰리 박사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많은 전문의나 환자들이 갱년기 문제에 호르몬제제를 사용하기를 꺼려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다릅니다.세계적으로 호르몬제제를 이용해 질환을 치료하려는 적극적인 추세가 뚜렷합니다.” 최근 대한 노화방지연합회와 대한남성과학회,대한남성갱년기학회 의료진을 대상으로 ‘남성갱년기의 최신 지견과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하기 위해 방한한 미국 세인트루이스 의대 노인의학연구센터 위원장이자 남성갱년기 분야의 세계적 석학 존 몰리(John E.Morley·58) 박사는 남성갱년기가 결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이 아니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그를 만나 ‘인생의 황혼’으로 일컬어지는 ‘남성갱년기’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물론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입니다.단,이런 노화를 현상대로 받아들이던 시대의 평균 인간 수명은 50∼60세 정도였고 생존 자체가 중요시되던 때였습니다.하지만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70∼80대에 이른 요즘에는 갱년기를 보는 시각이 크게 달라져 있습니다.생존보다 즐겁고 활기찬 삶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인식합니다.” ●“생존보다 즐겁고 활기찬 삶 중요” 남성 갱년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갱년기가 나타나는 40대 이후의 삶을 더욱 활력있고 의미있게 꾸리려는 노력 때문이다.지금처럼 인간의 수명이 연장된 상태에서 40대 이후의 삶을 방치한다는 것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상상 이상의 손실이다.또 예전에는 제시되지 않았던 호르몬 보충요법이 제시돼 갱년기 증상을 뚜렷하게 개선할 수 있다는 점도 갱년기에 눈을 돌리게 한 계기가 됐을 것이다. 원론적인 질문이지만,남성갱년기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한마디로 남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나타나는 제반 증상을 포괄하는 말이다.남성이 40대를 넘기면 체내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해 성욕 및 체력감소,근육 위축,복부지방 증가,골밀도 저하와 우울·불안감이 나타난다.바로 갱년기 증상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역할이 그렇게 결정적인가. -그렇다.테스토스테론은 천연 스테로이드 물질로 남성을 남성답게 해준다.건강한 남성의 경우 고환과 부신을 통해 1㎗의 혈장에서 260∼1000ng(나노그램)의 테스토스테론을 만들어낸다.사춘기때 목소리가 바뀌고,치모가 자라게 하며,성기가 발달하고 성욕이 생성되는 것도 이 물질의 기능이다.미국 메사추세츠 남성노화연구소 연구 결과 39세를 넘어선 남성은 매년 총테스토스테론 양이 0.4%씩 감소해 70대는 30대의 절반으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몬 보충요법으로 얼마든지 치료 가능 그는 유쾌하게 질문에 답했다.“호르몬 보충요법은 더 이상 생소한 용어가 아닙니다.약제도 부작용에 대한 보완을 거듭해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미국 FDA가 승인한 겔 형태의 바르는 약제까지 공급되고 있지 않습니까? 문제는 적극적인 치료인데,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이 갱년기 장애를 어쩔 수 없는 노화로 여기고 있습니다.”그에게 호르몬 보충요법의 치료 효과를 묻자 “골프에서 지속적으로 2타 정도는 낮출 수 있다.”며 재미있게 웃었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나. -남녀가 크게 다르지 않다.개인차는 있지만 대개 성욕과 발기력 감소,정서불안과 우울증,아랫배의 지방 증가,근육량 감소,안면 홍조와 발한,불면증과 식욕감소,골다공증을 초래하는 골밀도 저하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의 남성갱년기 현황에 대해 파악된 정보도 있나. -한국의 경우 40세 이상인 남성 770만명 가운데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100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그러나 실제로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전체의 1%에도 못미치는 2000∼3000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알고 있다. ●전립선암 유발은 근거없는 얘기 몰리 박사는 최근 강연에서 한국의 의사들에게 남성갱년기에 대한 적극적인 처방을 당부했다고 소개했다.“남성갱년기 증상을 자연스러운 노화로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그것은 스트레스 등 환경요인에 의해 왜곡된 남성성을 방치하는 일일 뿐입니다.그것은 한 사회의 경쟁력과도 긴밀한 연관이 있는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갱년기 장애 치료방법으로서의 호르몬 보충요법에 대해 설명해 달라.또 다른 치료법은 어떤가. -갱년기 증상을 치료하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해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호르몬 제제로는 피부에 바르는 겔 제제와 먹는 경구제,주사제,패치 등이 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으며,제제의 형태에 따라 간독성,피부발진이나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도 있다.이런 점 때문에 미국에서는 겔 제제가 비교적 선호되고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전립선암을 유발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전립선암은 오히려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할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호르몬 보충요법이 전립선암을 유발한다는 보고나 자료는 없다.최근 연구에서는 호르몬 보충요법 결과 전립선질환이 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노화 말고 지금까지 드러난 원인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예방법을 소개하면 그에 대한 답변도 될 것이다.가장 중요한 것은 적당한 운동과 금연,과음 및 스트레스 조절이다.아직 특정 음식물이 테스토스테론을 증가시킨다는 증거는 없다. ●갱년기 덫 벗어나려면 적극적 치료를 몰리 박사가 개발한 아담(ADAM) 설문지는 현재 우리나라 등 전 세계에서 갱년기장애 진단용 설문으로 활용되고 있으며,치매를 조기발견할 수 있는 SLUMS라는 치매측정질문지를 개발하기도 했다.이런 그가 한국인들의 갱년기장애 극복을 위해 전한 충고는 귀담아 들을만 했다.“젊어서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갱년기 때문에 노후를 무기력하게 보낸다면 그보다 더 재미없는 삶이 어딨겠습니까.그들이 갱년기라는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신의 증상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ADAM 질문지로 하는 갱년기 자가진단 몰리 박사는 자신이 개발해 전세계에서 갱년기장애 진단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ADAM질문지에 대해 “절대적인 진단자료는 아니지만 갱년기 증상을 의심해 병원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질문서”라고 설명했다.실제로 갱년기 증상을 느껴 일선 병원을 찾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먼저 이 질문지와 맞닥뜨려야 한다. 모두 10개 항목으로 된 질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1.성욕감퇴가 있는가.2.기력이 없다고 느끼는가.3.체력이나 지구력이 감퇴했다고 느끼는가.4.키가 줄었는가.5.삶의 즐거움이 줄었다고 여긴 적이 있는가.6.울적하거나 까닭없이 짜증이 난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7.발기 상태에서의 강직도가 예전보다 못한가.8.최근들어 운동능력이 떨어졌다고 느낀 적이 있는가.9.저녁 식사후 곧장 잠에 빠지는가.10.최근들어 업무 수행능력이 떨어졌다고 느끼는가. 이 질문지를 읽고 정직하게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1번 항목이나 7번 항목에 해당되거나 아니면 전체적으로 3개 항목에 해당되면 체내 테스토스테론의 감소를 의심해 볼 수 있다.이런 경우 테스토스테론 양을 측정하는 등 정밀검사를 통해 갱년기장애 여부를 최종 확정하게 된다.몰리 박사는 “정상인의 경우 질문에 부합하더라도 모두 환자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우나 평소 증상을 가진 사람이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독자의 소리] 불쾌한 전화요금 납부안내전화/양향순 (경북 경주시 내남면)

    저녁 7시가 넘어 전화가 왔다.“전화요금 납부일이 다가오니….”운운하는 말을 잠깐 듣다가 끊어버렸다.무슨 내용인지 안 들어도 뻔하기 때문이다.그런데 끊고 나니 은근히 화가 났다.전화요금을 미납한 적이 없는데.아마도 모든 가입자에게 안내전화를 하는 모양이다.그런데 통신회사 같은 큰 기업이 이럴 수 있는가? 모든 가입자를 미납 예정자로 간주하는 행위가 아닌가? 바쁜 현대인들에게 쓸데없는 전화를 받는 일이 얼마나 짜증스러운 것인지 그 회사는 알고 있는 건가? 이건 가입자들에게 횡포를 부리는 짓이다.앞으로는 안내전화를 남용하지 말길 바란다.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 미납하는 가입자들이 많아 미리 챙기기 위해서이겠지만 그건 이기적인 발상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성실하게 전화요금을 납부하는 가입자에게까지 그런 안내전화를 해 바쁜 시간을 빼앗는 행태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양향순 (경북 경주시 내남면)
  • 성동구 응봉동 이웃간 情 되찾아준 공영주차장

    성동구 응봉동 이웃간 情 되찾아준 공영주차장

    ‘성동구 응봉동에 경사났네.’ 응봉주차장의 건립으로 주민들을 짜증나게 했던 주차난이 해소됐기 때문이다.응봉주차장은 응봉동과 인접한 행당동 341의58 200여평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진 총 73면의 입체식 주차장. 원래 왕십리 생활권에 속하는 이 동네는 주민들이 청계천변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며 애틋한 정을 나누던 그런 아름다운 동네였다.그러나 최근 몇년 사이 행당동을 시작으로 금호동,성수동 등의 불량주택 재개발이 완료되고 왕십리 부도심권 개발계획에 의해 대형빌딩이 세워지는 등 급격한 변화와 함께 갖가지 도시문제에 직면하게 됐다. 주차문제는 너무나 심각해 이웃간의 인심마저 갈수록 악화되고 있었다.좁은 도로에 늘어나는 불법 주정차는 교통 혼잡과 각종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응봉동의 주부 김모(43)씨는 “이곳에 이사 와서 배운 것이라고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는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주차난으로 인한 불평이 심각했다. 골목길을 막고 있는 불법 주정차는 긴급 차량의 통행을 막고,특히 화재 발생시나 긴급환자 호송에도 곤욕을 치르기 일쑤였다. 이 같은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구청에서 주민숙원사업으로 공영주차장 건립에 나서 7개월 만인 지난 12일 개장하게 된 것이다. 주차장 개장식이 열리던 날은 35도를 웃도는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200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석해 주차장 개장을 축하하고 함께 기뻐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고재득 구청장은 “차 한대를 주차하기 위해 무려 4500만원의 예산이 투자된 셈”이라며 항상 내 주차장이라 생각하고 산뜻하게 잘 관리,운영되도록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장기만 서울시의원은 “주차장을 통해 이웃과 이웃이 서로 정답게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아름다운 동네인심을 회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좋은 시설의 공영주차장이 건립됐다 해도 옛날처럼 이웃간의 정이 넘치는 아름다운 동네가 되려면 종전보다 더 이웃에게 양보하는 마음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이숙 시민기자 cleverkis@hanmail.net
  • [씨줄날줄] 배심원/우득정 논설위원

    지금은 작고한 Y씨.그는 지역사회에서 법정 참관인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 변호사로 통했다.법정에 서면 재판장 대신 법정 청중들을 향해 신파조로 변론을 폈다.이를테면 “여러분 이 어린 것이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죄라면 부모 잘못 만난 것 아니겠습니까?” “포승줄에 묶여 가엾게 떨고 있는 피고인을 보십시오.꼭 가혹한 처벌을 해야 되겠습니까?”하는 식이었다.Y씨의 변론을 들은 피고인 가족이나 참관인들은 눈물을 찔끔거리며 ‘역시 변호사를 잘 만나야 돼.’라며 연신 주억거리곤 했다.Y씨는 이런 평판을 바탕으로 지방변호사회장을 거쳐 국회의원에 당선돼 중앙무대로 진출했다. Y씨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도 신파조식 국정질의를 계속하자 검찰 고위간부 출신 P의원이 참다 못해 제지에 나섰다.Y씨가 청중들을 울리는 데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형량을 단 하루도 깎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유죄 여부 및 형량 판단이 전적으로 재판장에게 일임돼 있는 우리나라 사법제도에서는 재판장에게 공소사실의 부당함을 법리적으로 따져야지 청중에게 하소연하는 것은 한마디로 연목구어(緣木求魚)라고 지적했다.검사나 판사 입장에서는 배심원을 움직여야 하는 미국식 변호를 흉내내는 Y씨와 같은 변호사가 가장 짜증스럽다면서 피고인만 불쌍하다고 조롱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중앙무대에서 ‘돌팔이’ 취급을 받았던 Y씨의 선각자적인 변론이 마침내 빛을 보게 될 것 같다.그제 영화에서나 보던 재판 장면이 서울중앙지법 민사 대법정에서 연출됐다.배심원으로 선정된 시민들이 유죄 여부를 판단하는 미국식 배심원제와 시민들이 판사와 나란히 앉아 유죄 여부는 물론 형량까지도 판단하는 독일식 참심제 모의재판이 열린 것이다.대법원 산하 사법개혁위원회가 일반 시민들이 재판에 참여하는 ‘열린 재판제도’ 도입을 위해 마련한 무대였다.잘 짜여진 각본에 따라 진행된 결과,배심제와 참심제의 문제점은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인종 재판으로 변질된 ‘O J 심슨 사건’이나 할리우드 영화 ‘미스트라이얼’에서 보듯 배심원들의 편견을 자극한 변론이 잘못된 평결을 초래할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한다.하지만 재판장이 신을 대리해 배타적 판결 권한을 행사해온 현 사법제도에 대한 변화 요구는 시대 추세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사설] 정책일관성 대통령에 달렸다

    정부정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은 최종적이라는 인식을 준다.노무현 대통령은 엊그제 “정부가 경기부양으로 정책전환을 한다거나 부동산정책에 큰 변화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거나 확대해석하는 것은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이 이렇게 밝히자 정부의 단계별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일반의 예상은 다시 혼돈에 빠졌다. 노 대통령은 정부정책 방향이 혼란스러워진 배경으로 일부 언론보도를 들었다.그러나 우리는 정부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는 궁극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본다.지난 13일 노 대통령은 “합리적이고 경제원칙에 맞는 경기조절정책 수단마저 전혀 구사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대통령의 언급을 전후해 콜금리 인하,부동산규제완화 방안들이 나왔다.누가 봐도 정부가 제한적 수단이나마 경기진작에 나섰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대통령으로서는 틈만 나면 개혁을 비켜가려는 공직사회와 일부 보수언론에 짜증이 날 것이다.그럴수록 오해가 없고,오락가락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일반인이 보기에 대통령의 경제 방침이 열흘 만에 다시 바뀌었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곤란하다.경제부처들의 정책이 너무 경기부양쪽으로 흐른다면 ‘내부 경고’를 주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대통령의 경고가 공개적으로 나오니까 청와대와 경제부처간 갈등설이 떠돌고,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나온다. 근본적으로 ‘분권형 국정운영’이 정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노 대통령이 수차 언급한 대로 국정일반은 총리에게,경제정책은 경제부총리에게 전권을 주면 된다.정책방향이 참여정부의 지향점과 벗어났다고 여겨질 때 대통령이 간여하면 된다.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직접 챙기겠다.”는 언급을 55차례나 했다고 지적했다.열심히 하려는 자세를 비난하는 것은 수긍이 안 가지만,대통령이 모든 정책을 챙길 수 없다는 점을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깊이 되새겨야 할 것이다.
  • [토요일 아침에]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다/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 교무

    많은 사람들이 일상의 삶에서 찾아오는 고통과 아픔의 원인을 정확히 찾지 못하고 있다.언제나 그것이 나의 밖에 있다는 생각을 하며 원망하고 불평한다.수심결에 보면 보조국사는 결코 바깥에서 구하지 말라(切莫外求)고 하셨다.현실은 나를 괴롭게 할 수가 없다.우리는 이 사실을 바르게 꿰뚫어야 한다.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다.나의 어두운 생각(無明)이 근본 원인이다.예를 들면 차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사고가 날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그 순간 불안해진다.시험에 불합격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 떨리고 긴장이 된다.내가 하는 일이 잘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 두려워진다.이 생각들을 내려놓는다면 나는 편안할 것이다.여기서 일 자체가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이는 아니다.그 일에 대한 어두운 판단과 해석,나의 견해와 시각에 따라서 마음이 속상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다. 지금 나에게 일어나는 감정은 나의 생각이 만드는 것이다.어떤 사람이나 사건이 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가 없다.그 순간의 생각이 나를 행복하게도 하고 불행하게도 한다.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으시고 중생을 위해 가장 먼저 나려주신 법문에서 모든 고통의 원인이 마음의 집착이라고 하셨다.우리는 이 사실을 여실히 깨달아야 한다. 생활하면서 마음이 일어나면 이를 바로 알아차리고 그 속에 숨은 나의 생각(기대나 바람,판단 분별 등)을 찾아보아야 한다.원인을 정확히 찾으면 문제는 쉽게 풀린다. 예를 들면 직장 상사가 나에게 게으르다고 할 때 화가 난다면 평소에 나 자신이 스스로 게으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를 알아차린다면 상대를 탓하지 않고 자신을 살피게 될 것이다.내가 게으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일반적으로 게으른 것은 나쁜 것이며 이를 없애려고 노력한다.그리고 부지런한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쓴다.게으름이 나쁘다는 생각이 무의식에 차곡차곡 저장되고 밖으로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려는 이중인격의 모습을 나타내 보이는 것이다.이런 경우에 게으른 사람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답답해하며 짜증을 내게 된다.그리고 상대가 나를 부지런한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속상해 한다.이것이 바로 나의 문제다.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의 진실한 나의 모습은 게으르지도 않고 부지런하지도 않다.그러면서 능히 게으르고 부지런하다.이들은 이미 지선(至善)과 지복(至福)의 무한한 존재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또 내가 이기적이며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자연히 이타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그러면 그 이기심이 나의 마음 깊숙이 저장된다.그리하여 만나는 사람이 나처럼 이기적일 때 못마땅해 하고 속상해 하는 것이다.그리고 상대가 나의 이타적인 것을 인정하지 않을 때 화가 난다. 이런 이중인격 때문에 내가 지니고 있는 싫어하는 모습의 사람을 만나면 그 순간 상대를 판단하고 어두운 감정을 일으킨다.판단하지 않는다면 나와 상대는 이기적이지도 않고 이타적이지도 않다.그러면서 능히 이기적이면서 이타적인 모습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일어나는 모든 감정은 나의 집착된 생각이 만드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어두운 생각으로 분별하지 않는다면 현실은 있는 그대로가 극락이요 낙원이다.이제 우리는 깨어나야 한다.누구도 나를 괴롭힐 수가 없다.나 자신밖에는….내가 만나고 있는 상대는 나의 모습을 비춰주는 고마운 거울이다.모든 문제는 언제나 나에게 있으며 자신이 만들고 있을 뿐이다. 권도갑 원불교 도봉교당 주임 교무
  • [정가카페] 우리당 박찬석 의원

    경북대 총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박찬석 의원이 ‘자전거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박 의원은 18일 “국회의원 임기동안 자전거타기 운동만 벌이겠다.”면서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탈 수 있는 ‘환경 도로’를 전국에 건설하는 법안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자동차는 돈이 들고,스트레스를 받게 하며 무엇보다 에너지,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제로섬 게임’”이라면서 “자전거는 출퇴근 시간에는 승용차보다 빠른 교통수단으로,일상적인 짜증까지 녹여 ‘웰빙 생활’을 향유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차이나 리포트 2004] (15) 한류에 비친 중국의 모습

    ■ ”한국스타 사랑이 곧 나의 행복” |베이징 이효연특파원|“희준이 오빠는 항상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어요.” 남녀 구분할 것 없이 모두 옆머리는 길게 늘어뜨려 볼을 가리고 주변머리는 짧게 잘라 비죽비죽 솟게 연출한 ‘리틀 문희준’들.통이 넓은 청바지와 박스 티셔츠를 입어 완벽하게 힙합 스타일로 코디한 학생 서너명이 그의 노래를 들으며 헤드뱅을 한다. 지난 6월12일 토요일 오전 10시 베이징 현대밀레니엄빌딩 5층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60평 남짓한 공간에 한국 가수를 사랑하는 중국 청소년 120여명이 가득 들어찼다.문희준,강타,장나라,베이비복스,신화,JTL,NRG 팬클럽 회원들이 저마다 자신의 스타 사랑을 뽐내고 있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는 2002년부터 비정기적으로 매해 10∼15회 정도 팬클럽 모임 행사를 열어왔다.한국여행을 권장하는 홍보물과 한국가수의 최신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는 것이 행사의 전부이지만,팬클럽 회원들은 한국 스타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했다.“한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좋아한다.”는 신화 팬클럽 칭사이톈탕(靑色天堂) 회원 뉴팅팅(牛·17)은 “한국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별로 없어 답답하다.”며 한국과 중국의 더 활발한 문화교류가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정보미흡… 교류 왕성했으면” ‘사랑이 뭐길래’,‘별은 내가슴에’와 같은 한국드라마를 보고,HOT·NRG에 열광하며 10대를 보낸 한류(韓流)마니아들은 이제 고교 졸업반이거나 대학에 진학해 있다.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동경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이들은 이제 신체적·정신적으로 성장했고 이들의 팬클럽 문화도 그만큼 성숙했다. 지난 2001년 중국정부가 공식 인정한 한류 팬클럽 1호 도래미클럽 이후 중국의 팬클럽은 꾸준히 증가했다.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에서 관리하고 있는 팬클럽만 총 10개.팬클럽 규모는 천차만별이지만 한 클럽당 보통 온라인 회원 수가 1000∼2000명에 이른다.베이징과 톈진(天津)의 강타팬을 중심으로 지난해 결성된 N-Dream은 한 달에 1∼2번 패스트푸드점에서 정기모임을 열고 모임 때마다 100∼300위안(1만 5000∼4만 5000원)까지 회비를 걷어 강타 홍보활동에 사용한다.이들은 강타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한국에서 생활하는 강타의 스케줄을 꼼꼼히 챙겨보며 그와 관련된 모든 문화상품을 적극적으로 소비한다.N-Dream 회장 류페이(柳佩·23)는 “강타의 음반,사진,잡지 등 그와 관련된 것은 우선 사고 본다.”며 “이제 강타의 라이프 스타일을 이해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국인의 생활과 문화가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한류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를 추구하는 중국 젊은이들을 단지 대중문화의 한 현상으로 파악하거나 중국내 한국문화 소비시장으로만 생각한다면 한류는 한때의 유행으로 머물 수도 있다. ●한·중 우호증진 디딤돌로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사무소 안용훈 지사장은 한류 팬들이 장기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우호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내년 안으로 중국에서 한류스타전집 발간을 계획하고 있는 안 소장은 “한류관련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한국 스타들의 초상권 문제나 수억원대의 개런티를 요구하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belle@seoul.co.kr ■ ”성형문화 닮을까 우려” 안티한류도 확산 |베이징·상하이 이효연특파원|중국 대륙의 한류(韓流)돌풍에도 역풍은 분다.한국문화를 동경하고 한국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흠뻑 젖어 사는 ‘하한쭈’(哈韓族)들은 중국정부의 노골적인 고구려사 왜곡 움직임과는 별개로 거침없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반면 ‘한국’이라면 치를 떠는 ‘안티 하한쭈’들의 한국 대중문화 침투에 대한 반감도 중국사회 저변에서 번지고 있다.2000년쯤 중화권 인터넷에 얼굴만 예쁘고 노래 못하는 한국 댄스가수들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안티 HOT’라는 중국어 노래가 유포된 적은 있지만 아직까지 안티 하한쭈들의 중국내 공식적인 모임이나 활동은 확인된 바 없다.‘특정 대상에 반대하기 위해’ 단체를 만드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중국인들이지만 인터넷 포털사이트 소후(www.sohu.com)나 시나(www.sina.com)에 접속하면 한국에 반감을 가진 젊은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취재팀은 지난 6월11일 금요일 오후 6시∼10시 베이징 얼리좡(二里庄) 부근 PC방에서 베이징시전문대 영어과 2학년 재학생 3명과 함께 QQ에 접속,안티 하한쭈들과 대화를 시도했다.중국 젊은이들이 즐겨 사용하는 QQ는 MSN 메신저와 비슷하지만 대화 상대자를 ‘친구’ 목록에 등록하지 않아도 접속 중인 모든 사람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안티 하한쭈라고 자처한 세 명의 중국 젊은이들은 한국과 한국의 대중문화에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빙상하이대중자동차 인사부에 근무하는 류즈양(柳志陽·24)은 장사가 되는 모든 소재를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한국대중문화에 진저리를 쳤다.그는 지난 2월 신문에서 이승연의 위안부 누드사건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드라마 ‘첫사랑’을 보고 이승연을 알게 됐다는 류즈양은 “이승연의 단아한 외모와 차분한 연기 실력에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위안부 누드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녀는 물론 한국이 싫어졌다.”고 말했다.중국에도 일본 종군위안부 피해자가 엄연히 살아 있는데 그들의 상처를 자극해 한몫 챙기겠다는 발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더 나아가 한국은 일본과 역사분쟁에도 늘 큰소리치며 나서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하나도 내놓지 못하는 ‘나서기쟁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안방극장을 강타한 한국드라마에 대해서도 비판을 퍼부었다.그는 “중국의 기성세대들은 어지럽게 머리를 흔들어대는 가수 이정현을 보고 풍기문란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한국드라마는 좋아한다.”며 “한국여성은 드라마에서 순종적이고 가정적으로 그려져 중국의 기성세대에게 참한 이미지를 주지만 젊은이들의 시각에선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가부장적이고 가정내 여성의 지위가 매우 낮게 표현돼 드라마 보기가 짜증난다.”고 말했다. 지린성(吉林省) 창춘(長春)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는 조선족 샤위(夏雨·20)는 한국의 외모지상주의를 비판했다.그는 “한국 연예인들은 첫눈에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가공된 아름다움에 금방 싫증난다.”며 “이런 성형문화가 중국에도 퍼져 여성의 외모만을 중시하는 풍조가 만연될 것이 걱정된다.”고 말했다.실명을 밝힐 수 없다는 또 다른 조선족 A(21)씨는 한국인의 거만한 태도를 질책했다. 현재 랴오닝성(遼寧省) 다롄경공전문대학에 재학중인 그는 “한국사람들이 이제 좀 잘 살게 됐다고 그들이 중국인보다 우월하다는 착각 속에 빠져 사는 것 같다.”며 “무의식적으로 조선족을 무시하는 한국인이 싫다.”고 말했다.그는 “한류는 유행처럼 지나가는 바람일 뿐 한국인의 문화적 우수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인은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경제를 보고 항상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belle@seoul.co.kr ■ 브랜드 가치 인기 편승 ‘짝퉁 한국산’ 기승 |베이징 이효연특파원|‘유흑복장’,‘날씬하미인’,‘홍미동 립그로스’.그동안 한국언론에 한류 열풍지대라고 소개돼온 베이징 시돤(西端)하웨이 빌딩 6층 한국시티와 우다우커우(五道口) 복장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짜 한국 옷과 화장품 브랜드다. 한국대중문화의 영향과 한국상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베이징 번화가 곳곳에는 한국상품을 판매하는 곳이 성황을 이루고 있지만 진짜 한국상품을 찾기는 어렵다. 시돤 하웨이 빌딩 6층 ‘르한(日韓)구역’.일본과 한국의 최신 패션을 모방한 상품을 팔고 있는 곳이다.오로지 한국상품만 취급한다는 T매장에서는 한국 최고급 브랜드라며 ‘유흑복장’의 ‘ATTRACT BATT 청바지’를 190위안(2만 8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우다우커우 복장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한국에서 수입했다는 화장품들이 매장 곳곳에 진열됐지만 모두 가짜다.중국화장품 단품이 7∼20위안(1050∼3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한글상표가 붙은 상품은 고가에 판매된다.‘한국직수입 에멀전 세기려인’이라고 표시된 로션은 20위안(3000원),‘아연미백분 BOB시로란 화장품’은 50위안(7500원),색이 곱고 지워지지 않아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사랑받는다는 ‘홍미동 립그로스’는 60위안(9000원)에 거래되고 있었다. belle@seoul.co.kr
  • 이번 주말엔 지하로 피서가볼까

    이번 주말엔 지하로 피서가볼까

    시원하다 못해 으슬으슬 춥다.천장에 맺혀 있다가 떨어지는 물방울을 맞고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앗 차가워’란 비명소리.닫힌 공간이라서 그런지,동굴속에서 폭포의 물줄기 소리는 계곡에서 보다 서너곱절은 크게 들린다.바깥에선 독이 오를대로 오른 살모사처럼 8월의 늦더위가 기세등등하지만,동굴속은 으스스한 한기(寒氣)의 세상.동굴 깊숙한 곳의 기온은 섭씨 10도 내외이니 어찌 그렇지 않을까.지구의 생성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굴.그래서 과학자,탐험가에겐 탐사와 연구의 대상이지만,우리네 보통사람들에겐 지독한 더위를 피할 수 있어 반가운 곳이다.강원도 삼척의 환선굴,동해의 천곡동굴로 안내한다. 글 동해·삼척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굴이 있기는 있는 겁니까?이렇게 올라갔다가 그냥 돌아내려오는 건 아니고요?” 백두대간을 잇는 덕항산 중턱에 있는 환선굴 오르는 길.구불구불 가파르게 이어진 계단이 끝이 없다.찌는 듯한 더위에 이미 온몸이 땀으로 젖은 사람들은 지치고 짜증스런 표정이 역력하다. 그나마 등산로 옆으로 흐르는 깊숙한 계곡에서 시원하게 들려오는 물소리,물가 옆에 재현해 놓은 너와집과 통방아 등이 작은 위안을 준다. 매표소에서 동굴 입구까지 거리는 1.5㎞.그중 절반은 가파른 계단이어서 요즘같은 한여름엔 오르기가 꽤 힘들다.하지만 동굴에 들어선 순간, 등줄기를 흠뻑 적셨던 땀은 씻은듯이 증발한다.동굴 입구 밖 반경 30m 정도까지는 냉기의 세상이다.동굴 입구가 직장 사무실인 검표원은 때아닌 파카차림이다.불평으로 가득했던 사람들의 표정이 시원하고 상쾌하게 바뀐다. 천연기념물 제178호인 환선굴은 1997년 10월 일반에 공개됐다.석회암 동굴로는 동양에서 가장 크다.총 연장길이는 6.2㎞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나 공개되는 부분은 1.6㎞ 정도.5억 3000만년 전부터 형성됐지만 여전히 노화와 회춘을 반복하는 살아있는 굴이다.성장기부터 쇠락기까지 동굴의 모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든 길은 쇠나 나무로 만든 다리와 난간으로 되어 있다.여행객들은 신발에 흙 한 점 묻히지 않고 굴을 샅샅이 훑을 수 있다.대신 난간 바깥으로는 나가지 못한다.안전과 보존을 함께 생각해서다.쇠로 만든 길은 전람회에서 그림을 감상하듯이 이쪽 저쪽 벽에 위치한 동굴의 예술품을 구경할 수 있게 오르락내리락하며 이어져 있다.1시간 30분 정도면 돌아본다. 말이 굴이지 땅 속에 만들어진 다른 세상이다.마치 굴 밖의 계곡과 폭포를 굴 안에 들여다놓은 듯한 거대한 규모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그래서 여행사 패키지코스 기획자들중엔 환선굴을 ‘천상의 세계’로,환선굴 오르는 계단은 ‘천상의 계단’으로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가장 먼저 만나는 제1폭포를 비롯해 오련폭포,흑백유석,꿈의 궁전,도깨비 방망이,대머리형 석순,악마의 발톱 등 신비로운 동굴의 세계가 계속 모습을 나타낸다. 모든 작품의 이름은 지역 주민들의 공모를 통해 붙여졌다.가까운 것은 손에 닿는 위치에 있지만 손을 대는 것은 금물.곳곳에 감시용 카메라가 돌아간다. 환선굴이 있는 신기면 대이리 일대는 다양한 석회동굴이 분포한 동굴지대다.사암·이암·석회암 등 퇴적암이 발견되는데,그중 동굴이 발달된 지층은 하부고생대 캄브리아기(약 5억4000만년 전)에 퇴적된 석회암층이다.환선굴 말고도 관음굴,사다리바위바람굴,영터목세굴,덕밭세굴,큰재세굴 등이 있다.대이동굴관리사무소 (033)541-9266. 환선굴을 나와 동해시 천곡동의 천곡천연동굴로 향했다.얼마전 TV의 한 프로그램에 소개돼 유명해진 이곳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심 한가운데 있다. 그래서 동해 인근 해변으로 휴가를 왔던 피서객들은 처음에 동굴을 찾으면서 ‘도심에 무슨 동굴이 있겠나.’하는,약간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기 마련. 그러나 시커멓게 아가리를 벌린 굴 입구에 선 순간 ‘쏴아’ 뿜어져 나오는 한기에 이같은 의심은 사라져 버리고 만다.천곡천연동굴은 1991년 천곡동 신시가지 기반 조성공사중 발견됐다.총길이는 1400m.고생대 초기의 석회암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지층 생성연대는 4억∼5억년으로 추정된다. 내부엔 갖가지 모양의 종유석,석순,석주 등이 신비감을 자아낸다.관리사무소측에선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기이한 모양의 암석과 공간 등에 이름을 붙여놓았다.‘동굴심연’‘샹데리아 종유석’‘보석궁전’‘오백나한’‘블랙홀’‘저승굴’ 등등. 동굴 입구에서 헬멧 착용은 필수.동굴 천장이 낮아 천장에 비죽비죽 솟은 돌부리에 부딪히기 일쑤다. 가끔씩 헬멧 없이 들어온 사람들이 행여라도 머리가 다칠까봐 조바심을 내며 악전고투하는 모습이 측은해 보이기까지 한다.입장료 2000원,주차료 3000원.관리사무소(033)532-7303. ●고수동굴(충북 단양군 단양읍 고수리) 충북 신단양 시가지 바로 앞 남한강 건너편에 있다.천연기념물 제 256호이다.4억 5000만년 동안 생성되어온 석회암 자연동굴로 1973년 첫 탐사 이후 일반에 개방됐다.동굴입구에서 석기가 발견됐다.한강과 가깝고 굴 입구가 남향이어서 선사시대의 주거지로 이용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총길이 1700m,면적 6만 93㎡.침식붕이 유난히 발달하고 지하수가 풍부하게 흘러 기기묘묘한 종유석과 석순을 볼 수 있다. 다른 동굴에 비해 통로가 좁다.어깨가 벽에 부딪치고,고개는 물론 허리까지 숙여야 하는 길이 반복된다.그러나 현란한 모습에 눈은 마냥 즐겁다.동굴의 수호신으로 불리는 사자바위,비단을 녹인 물이 흘러내리는 듯한 황금폭포,짐승의 떼처럼 도열해 있는 석순과 촛대바위,그리고 천불동과 만물상 등 천태만상의 종유석이 이어져 있다.특히 퇴보 종유석이라 불리는 아라고나이트는 고수동물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종유석이다. 동굴 안에 물이 많이 흘러 서식하는 생물도 다양하다.박쥐는 물론 화석곤충으로 널리 알려진 갈로아 곤충을 비롯한 옆새우,톡톡이,노래기,진드기,딱정벌레 등이 산다.그러나 사람이 지나다니는 통로 가까이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길은 모두 철다리와 철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관람시간은 1시간 정도지만 이것저것 사진을 찍다보면 2~3시간이 훌쩍 지나간다.단양군 문화재 관리소 (043)422-3072. ●화암동굴(강원 정선군 동면 화암2리) 일제시대 전국 5위의 생산량을 자랑하던 대형 금광이었던 ‘천포광산’이 있던 곳.폐광후 오랫동안 방치됐다가 갱도를 손질해 관광객에게 개방했다. 화암동굴은 금광의 갱도와 갱도를 파다가 발견된 석회암동굴 등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뉜다.석회암동굴이 발견된 것은 1934년.광부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어마어마한 공간과 만났다.불을 밝힌 순간,그곳엔 세월과 석회암이 빚은 아름다운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동굴은 그로부터 59년이 지난 1993년 일반에 공개됐다. 관람은 폐광의 갱도에서 시작된다.천포광산의 채광 당시 모습을 재연해 놓았다.밀랍으로 만들어진 광부들이 금을 캐는 작업을 설명한다.재연 부스는 모두 16개.관람객이 부스 앞에 서면 센서가 작동해 광부들이 움직이고 1분 내외의 해설이 곁들여진다. 석회암 동굴은 마지막 코스에서 만난다.드문드문 종유석과 석순을 비추는 불빛을 제외하고 거대한 어둠이 눈 앞에 펼쳐진다.블랙홀이 이런 이미지일까.이 곳에는 동양 최대 규모로 알려진 유석폭포를 비롯해 대형 석주와 석순이 부지기수이다.계단으로 만들어진 탐방로를 따라 돈다.약 550m.높이 30m,둘레 20m의 황종유벽,부처상,유석폭포 등 절경에 취한다.1시간30분 정도면 모두 돌아본다.관리사무소 (033)560-2578. ●용연동굴(강원 태백시 화전동) 백두대간의 줄기인 금대봉 능선 해발 920m 지점에 자리잡고 있다.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동굴이다.동굴 깊은 곳에 임진왜란 때 주민들이 피신했다는 내력의 붓글씨가 있어 국가 변란시 피란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오랫동안 보호대책 없이 일반에 노출돼 훼손이 심했는데 1980년 강원도 지방기념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통제됐다.다시 관람객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5년 학술조사를 끝내고 관련시설을 설치하면서부터.총길이 843m의 수평굴로 4개의 광장과 2개의 수로로 이루어져 있다. 동굴 내부의 계단은 관광객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목조로 만들어져 있으며,동굴 대형광장엔 음악에 맞춰 춤추는 리듬분수대가 설치되어 있다.노약자나 어린이를 위해 주차장에서 동굴입구까지 1.1km 구간에 무궤도열차인 용연열차(트램카)를 운행한다.입장료 어른 3500원,중·고생 2500원,어린이 1500원.관리사무소(033)553-8584. ●가는 길 천곡천연동굴 영동고속도로 강릉 못미쳐 동해고속도로로 갈아타고 계속 남진하면 동해시에 이르러 7번 국도로 이어진다.10여분쯤 계속 직진한 뒤 왼쪽으로 천곡동굴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된다. 환선굴 동해시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 방향으로 10분 정도 가다보면 태백으로 가는 38번 도로와 만난다.이 도로를 타고 다시 30분쯤 가면 거대한 환선굴 입구 모형이 길을 가로막는데,그 앞에서 우회전해 10분 정도 달리면 환선굴 주차장에 닿는다. ●잠잘 곳 천곡천연동굴 인근에선 동해시내 호텔이나 여관,해수욕장 인근 민박을 이용하면 된다.휴가 최성수기가 지나 방을 잡는데 별 문제 없다.뉴동해관광호텔(033-533-9216),이스턴관광호텔(533-1930),부림파크(531-6804),금강산파크텔(531-6969) 등이 있다.환선굴 인근에도 진입로 주변에 여관과 민박집이 즐비하다. ●먹거리 환선굴 진입로 초입에 ‘수림’(033-541-1622)이란 보리밥 전문집이 있다.몇가지 산채와 콩나물,무나물 등 몇가지 나물과 된장찌개,꽁치구이 등이 함께 나온다.보리밥이 담긴 대접에 나물과 고추장,된장을 약간 넣고 슥슥 비벼 먹으면 구수한 보리와 된장,상큼한 나물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5000원.
  • [사설] ‘총리의 국정총괄’ 말보다 실천을

    노무현 대통령이 그제 “일상적인 국정운영은 국무총리가 총괄토록 하고,대통령은 장기적인 국가전략 과제를 추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역할분담으로 해석된다.노 대통령이 이미 책임총리제를 공약한 바 있고,총리의 내각통할 책임과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의 판단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받아들여진다.국정현안들이 사사건건 정쟁으로 비화되고,대통령까지 가세해서 갈등이 불어나는 상황이 계속되어온 것이 현실이다.그런 점에서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은 운영하기에 따라 국정의 효율성,전문성,신속성,책임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국정이 정치적 목적에 의한 정쟁에 휘둘려 국민들을 짜증스럽게 한 측면이 크다.경제난과 서민층 붕괴,투자위축 등 위기국면도 일정부분 정치권이 촉발한 측면이 크다.국내 문제뿐 아니라 대미,대중,대일관계 등 외교상황도 전망이 밝은 것이 아니다.따라서 대통령이 외치와 국가전략에 치중하고,총리가 내각을 추슬러 공직사회의 효율을 높여 국가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국정운영을 정쟁과 분리하고,대통령이 정쟁의 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여론이고 민심이다. 대통령과 총리의 역할분담은 말이나 구호가 아니라 실천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헌법에는 총리가 내각을 통할하고,국무위원 인사제청권 등을 행사토록 되어있지만 실제는 그러지 못했다.이해찬 총리는 실무형 총리,실세 총리라는 평을 듣고 있다.총리가 책임지고 국정을 리드할 수 있도록 노 대통령이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지금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정쟁을 지양하고,공직사회가 소신있게 책임행정을 펼치는 것이다.
  • 오싹오싹 공포체험…여기 가보세요

    오싹오싹 공포체험…여기 가보세요

    요즘 사람들,어지간한 공포물에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다.아무리 무서워 보여도 ‘가짜’라는 생각을 먼저 하는 데다 직접 보고 만질 수 없는 허무함을 느끼기 때문이다.그래서 허무하지않은 ‘공포카페’가 뜬다.여름의 끝물에 선 지금,재미가 더해진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이기철 최여경 나길회기자 chuli@seoul.co.kr 난 귀신, 넌 마녀… 분장카페 “니 얼굴이 더 무서워.” 친구들에게 분위기 한껏 잡아 ‘납량특집용’ 얘기를 해줘도 돌아오는 답이란 겨우 이 정도다. 그렇다면 정말 무서운 얼굴을 보여주는 건 어떨까.신촌의 분장 카페 ‘해열제’에서는 원하는 공포 캐릭터로 변신해 음악과 술을 즐길 수 있다.원하는 의상을 고르고 단 5분이면 OK.전문 분장사들이 대기하고 있어 솜씨는 의심할 필요 없다. 사계절 내내 손님이 끊이지 않지만 특히 여름에 공포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다.친구들과 이곳을 찾아 마녀 분장을 한 김지혜(19)양은 “짜증나는 여름에 독특한 분위기를 찾아 왔다.”며 “크게 부담되지 않는 돈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다.”며 적극 추천했다.함께 온 김진경(19)양은 “평범하게 술마시는 게 싫을 때 오면 좋을 것 같다.며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또 한번 오고 싶다.”고 말했다. 분장비는 음료 값과 별도로 5000원을 받는다.귀신 분장 외에도 공주,월매 등 다양한 캐릭터가 준비돼 있다.신촌 현대백화점 건너편 도미노피자 옆 골목으로 쭉 따라 내려가면 왼쪽 편에 자리잡고 있다.02-332-8955. 으스스 ‘귀곡산장’ 도심에서 벗어나면 분장에 공포와 스릴이 더해진다.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근처의 ‘귀곡산장’에서는 귀신 분장뿐만 아니라 담력 테스트(15일까지)등을 체험할 수 있다.이곳은 이홍렬이 출연해 인기를 모았던 같은 이름의 코미디 프로그램의 촬영지이기도 하다.으스스한 분위기에 자연과 함께 쉴 수 있는 기회는 보너스FMF 누릴 수 있다. 숙박 시설 뿐만 아니라 카페도 있어 하루 머물 여유 없는 이들은 당일치기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펜션 이용요금은 성수기(8월말까지)의 경우 2인용 7만∼8만원,5인용은 13만∼14만원이다.031-582-8789. 주르륵 ‘흡혈주스’ 여의도 63빌딩 스카이파크에서 ‘호러칵테일 페스티벌’이 14∼31일 열린다.흡혈귀 백작 드라큘라의 복장을 한 종업원들이 소름 끼치는 이름의 칵테일을 서빙한다.냉방은 강하고,실내 불빛은 약해 분위기는 한층 으스스하다. 대표적인 칵테일로는 ‘드라큘라’가 있다.레드 와인과 스카치 위스키를 섞어 제조한 것으로,드라큘라를 마실 때는 피가 흘러내리듯 붉은 빛의 와인이 입술가로 흘러내리게 마시는 것이 요령. 진과 럼을 기본으로 삼아 트리플섹과 라임주스를 첨가해 만든 ‘리틀 데블’은 씁쓸한 맛에 독한 것이 특징이다.한 마을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은 같은 이름의 외국 영화에서 따왔다.‘원샷’하는 순간 한여름의 무더위를 바로 잊을 수 있다. 폭탄주 원조설의 한 주인공인 ‘보일러맨’도 등장했다.맥주에 보드카를 탔으며,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이 쉴 때 전쟁의 공포심을 이겨내기 위해 마신 칵테일이다.원샷하는 우리의 폭탄주와는 달리 조금씩 천천히 마셔야 한다.너무나 독한 탓이다. ‘허리케인 넘버 스리’도 무지막지하다.버븐 위스키의 달콤한 맛과 박하맛이 어울려 시원한 맛이 난다. 허리케인처럼 한꺼번에 마시면 가슴이 상쾌해진다. 칵테일은 모두 1만 2000원.문의 (02)789-5904. 오늘 괴물 곗날인가 영화 속의 공포와 만나는 ‘공포파티’도 특별하다.‘호러우드(Horrorwood=Horror+Hollywood)’,할리우드 특수효과 제작사(미라지엔터테인먼트)가 1999년부터 세계순회 공연중 국내에 첫 소개되는 이벤트다. 고전 캐릭터 드라큘라부터 1990년대 최고의 공포 캐릭터로 인정받는 고스트페이스(영화 ‘스크림’의 살인마)까지 공포영화 캐릭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관객들은 공포영화 전문 영화감독의 알 수 없는 죽음을 좇아 미로로 꾸민 16개 방을 헤맨다.낯익은 영화를 배경으로 꾸민 각각의 방에는 드라큘라,프랑켄슈타인,‘헬레이저’의 핀헤드,‘나이트메어’의 프레디,중국산 강시 등 공포 캐릭터들이 기다리고 있다.한국 공연에서는 주최측의 특별요청으로 처녀귀신도 등장한다. 움직이는 바닥,전기의자에 앉아 괴로워하는 사람,소리없이 공중에 뜨는 시체 등 각종 특수효과도 준비했다. 또 이벤트 카페 ‘호러우드 모니터 스튜디오’에서는 식음료를 즐기며 고전 공포영화의 대표적인 장면도 보고,공포 캐릭터 인형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마네킹처럼 굳어있던 캐릭터들이 갑자기 달려드는,예상치 못한 공포가 곳곳에 숨어있으니 마음을 굳게 먹어야 한다. 해외에선 기절하거나 그 자리에서 ‘실례’를 한 경우도 있었다 한다.중학생 이상 관람 가능.노약자나 임산부,심약자 등은 관람할 수 없다. 명동 밀리오레 8·9층.매일 오후 1시부터 밤 11시까지.내년 1월까지 계속된다.
  • [씨줄날줄] 올림픽 메달색/신연숙 논설위원

    108년 만에 올림픽 신화의 고향에서 재현되는 전세계인의 축제 제28회 아테네올림픽(13∼29일)이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우리나라 선수단은 지금까지 가장 많은 금메달 13개를 따 10위권 안에 든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우고 현지에서 준비에 들어갔다.무더위와 경제난에 지친 시민들은 그나마 올림픽 볼 생각으로 짜증을 달래고 있다고 할 정도로 대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런데 지난 6일 장도에 오른 올림픽선수단장의 출국 인터뷰가 이색적이다.“금메달 수에 연연하기보다는 은,동메달을 합한 사상 최대 메달 획득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관례적인 목표달성 다짐 대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에서 2,3등만 해도 자랑스러운 것이므로 선수들도 금메달을 놓쳤다고 눈물 흘리기보다는 자부심을 갖고,주위에서도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 달라는 부탁의 말을 한 것이다. 선수단장이 강조한 것은 금메달 지상주의에 대한 경계였다.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은 순수한 스포츠정신보다는 국민단합과 국위선양의 마당이라는 인식이 오랫동안 지배해 왔다.이 때문에 메달입상,그것도 메달의 색깔이 중시돼 왔고 대회마다 금메달 숫자로 표시되는 종합순위 달성이 지상 목표로 제시되었다.1988년 서울올림픽의 금메달 12개 종합4위는 이런 식으로 달성된 우리나라의 역대 올림픽 최고 전적이다. 그러나 이런 순위집계 방식은 자의적인 것으로 개선할 때가 됐다는 지적이 많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은 일찍이 “올림픽 대회는 선수간의 경기이지 국가간 경기가 아니다.”며 “IOC는 국가별로 어떠한 종합순위도 부여하지 않는다.”고 선언해 놓았다.또한 금메달 지상주의는 지나친 1위 경쟁 부작용,판정시비 제기 등 문제점도 드러났다.이 때문에 일부 선진국들은 이미 금메달 아닌,전체 메달 숫자로 종합 순위를 표시하는 방법을 도입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선수단장의 발언은 한국의 체육인식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읽힌다.여기에는 현재 금메달에 집중된 성과 보상체계 등 제도적 개선과 함께 시민들의 인식전환이 필수적이다.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결과보다 노력과 참여가 중시되는 풍토가 조성되길 기대해 본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일요영화]

    ●올가미(SBS 밤 11시45분) 영화 ‘손톱(1995년)’에 이어 당시 국내엔 낯선 장르였던 사이코 스릴러에 다시 도전한 김성홍 감독의 1997년작. 아들에게 집착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섬뜩한 상황 설정으로 펼쳐나간다.톱스타 최지우의 영화 데뷔작이며,연극배우 출신 윤소정이 편집증 시어머니 역을 소름끼칠 정도로 잘 소화했다. 50대 초반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진숙은 아들 동우와 연인처럼 지내며 산다.모처럼 그녀가 동우에게 데이트를 신청한 날 동우는 결혼할 여자가 있음을 알린다.진숙은 동우에게 여자가 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만,결혼을 승낙한다.신혼 여행에서 돌아온 동우와 수진을 맞이하는 진숙은 어느 시어머니보다도 친절하고 다정하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던 수진은 점점 진숙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이상해지는 것을 느낀다.남편이 없을 때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심지어 시어머니는 자신을 층계에서 밀어 떨어뜨리기까지 한다. 갖가지 방법으로 수진을 괴롭히는 진숙의 행동은 날로 심해지고,생명의 위협까지 느낀 수진은 결국 집을 나간다.동우는 그제서야 진숙의 집착에 가까운 사랑에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110분. ●사파리(EBS 오후 2시) 유명 배우이자 3편의 ‘007시리즈’를 만든 테런스 영 감독의 1956년작.빅터 머추어,재닛 리 주연. 포악한 마우마우족에 의해 죽음의 공포에 싸인 아프리카.백인 수렵가 켄은 사냥 중에 경찰로부터 마우마우족이 자신의 집을 습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지만,이미 집은 불타고 무나의 가족과 그의 아들은 목숨을 잃은 뒤.켄은 가장 신임했던 흑인 하인 제로지의 짓임을 알게 된다.14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사설] 정쟁 멈추고 민생으로 돌아가라

    고유가,내수 및 투자 부진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수렁에 빠져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물가 폭등으로 실질 소득마저 줄어들다 보니 서민들은 죽을 지경이다.경제 상황이 이러한데도 정치권은 죽기살기식으로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그러면서도 여야 모두 정쟁의 명분을 경제 살리기로 포장하고 있으니 국민들로서는 여간 짜증스럽지 않다. 열린우리당이든,한나라당이든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시장경제를 부인한 적이 없다.그런데도 지금 여야간에 진행되고 있는 정쟁을 보면 마치 한쪽이 체제를 부정한 듯이 매도하고 있다.남파 간첩을 민주화운동으로 인정한 의문사위 결정이든,북방한계선(NLL) 침범 보고누락 사건이든,국정홍보처 홈페이지 김일성 조문 글 파문이든 잘못이 있다면 국회에서 관련자들을 불러 따지면 된다.친일문제 등 과거사 역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역사학자들의 몫으로 넘길 부분과 정치권이 가려야 할 부분을 논의하면 된다.너무도 상식적인 해답이 있음에도 엉뚱한 대립과 오기만 난무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비록 소수당이지만 한화갑 민주당 대표가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아집과 독선,쓸모없는 정쟁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는 정치권에 대해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으로 돌아가자고 제의한 대목을 주목한다.국민들의 심중을 적확하게 짚은 제의로 판단된다.한 대표의 제의대로 여권과 한나라당은 정쟁을 중단하고 서민들의 고단한 삶에 눈길을 돌려야 한다.그리고 힘을 합쳐 기업의 투자 애로요인부터 제거해야 한다.그래야만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다. 대통령 관저에서 여름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은 8·15 광복절 경축사에 담을 내용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서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는 거창한 계획보다는 민생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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