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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광장] 시장에 맞서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시장에 맞서지 말라/우득정 논설위원

    참여정부 출범 후 5차례의 초강도 투기억제책을 이겨낼 정도로 슈퍼 박테리아보다 더한 시장의 힘을 이제야 알아차린 것일까. 지난 2월초 5억 4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던 분당의 이매동 49평형 아파트가 4개월만에 9억 5000만원에 사자는 사람이 나왔음에도 집주인은 매물을 거둬들였다. 자고나면 몇천만원씩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J프로젝트’ 중심지역으로 설정한 전남 해남에서는 요즘 논밭을 갈아엎고 10㎝ 간격으로 무화과 묘목을 심는 것이 유행이라고 한다. 땅 수용시 무화과 묘목이 가장 높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묘목 수에 따라 수용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서민의 정권을 표방하고 나선 참여정부가 역설적으로 지주와 부자들의 이익에 가장 충실했던 정권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촉발된 집값 폭등세가 분당, 용인, 죽전, 평촌 등 주변지역으로 확산되고, 전국적으로 개발붐에 편승한 투기바람이 휘몰아치면서 전문가들이 예단한 참여정부의 평가표다. 정권 출범 후 2년여만에 전국의 땅값을 500조원이나 올려놓았으니 전국의 땅 45%를 보유한 1%의 땅부자들만 배불린 꼴이다. 세금납부액을 기준으로 하면 땅부자 1인당 18억원의 이익을 안겨줬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요즘 시중의 화제는 온통 집값, 땅값이다. 그럼에도 몇달 사이에 집값이 수억원이 올랐다는 수혜지역 주민도,‘호떡집’ 불구경에 짜증만 늘어나는 서민들도 치솟는 집값, 땅값에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다. 당국자들은 이곳저곳에서 자문을 구하지만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의 말처럼 경기회복을 위해 기준금리 연 3.25%를 고수해야 하는 상황에서 400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이 부동산 쪽으로 몰리는 것을 막을 방도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한 부총리는 서울 강남과 분당 정도에 일찌감치 ‘방화벽’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가진 자들끼리 치고받도록 내버려두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가정을 해본다고 한다. 그랬더라면 지금 강남 이남지역을 휩쓸고 있는 ‘판교발 쓰나미’는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둑이 무너진 이상 투기가 불거지는 곳마다 뒤따라 다니며 두더지 잡기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은 ‘공급이 최선의 해법’이라면서도 강남 얘기만 나오면 목소리가 잦아든다.‘강남 규제’라는 참여정부의 기본틀을 깰 용기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오는 11월 판교신도시 분양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보자는 식으로 꼬리를 내린다. 참여정부 출범 후 5차례의 초강도 투기억제책을 이겨낼 정도로 슈퍼 박테리아보다 더한 시장의 힘을 이제야 알아차린 것일까.‘위원회는 우리의 희망’이라며 ‘10·29대책’을 위원회의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이나 역대 어느 정권보다 부동산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이해찬 국무총리의 인식을 보면 그런 것 같지 않다. 이들은 좀 더 밀어붙이면 시장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투기세력을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한마디로 오기의 발로다. 지금이라도 부동산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발상을 바꿔야 한다. 백화점의 명품 코너처럼 돈 많은 사람들이 그들만의 특권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 서민들로서는 명품족의 노는 행태가 눈꼴 사나울지 몰라도 백화점 점주에게 명품관을 폐쇄하라고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한 부총리가 말한 ‘방화벽’이자 시장논리이기도 하다. 건교부는 서울시가 강남 재건축 완화를 요구하자 안전진단 규정을 동원해 또다시 반대했다. 이런 식으로는 집값을 잡지 못한다. 공급 확대를 통해 서울 강남의 스카이라인마저도 바꾸겠다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만 지금의 광풍을 잠재울 수 있다.‘시장에 맞서지 말라.’ 500조원이라는 값비싼 교육비를 들인 시장의 교훈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5분 데이트 (4) - 이형숙

    5분 데이트 (4) - 이형숙

    상냥한 반짝이 아가씨 미스·외환은(外換銀) 이형숙(李馨淑)양 - 월급이 지금 받는 것의 10배쯤 된다면? 『모아 두었다가 세계일주 여행을 하죠』 - 007류의 영화는? 『만화 같기는 하지만 시원시원하고 부담이 없어서 좋아요. 그런 면에선「뮤지컬」이 더욱 좋아요』 대답이 아주 시원스럽다. 표지촬영에 이틀씩이나 소비해도 짜증은 커녕, 오히려 더 상냥해지는 아가씨이다. 45년 10월생이니까 만 23살의 해방동이 아가씨. 35·24·35의 균형 잡힌 몸매에 163cm의 늘씬한 키. 체중 50kg. 옆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이 아가씨는『슬픔이여 안녕』의「진·세버그」를 무척 닮았다. 64년에 서울여상을 졸업, 곧 한국은행 인사과에 입행(入行), 그 후 외국부, 이사실을 거쳐 외환은(외환은행) 창설과 함께 외환은 전무실 근무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고참 여행원. 국산영화가 아주 보기 싫다는 이 아가씨의 우상은「존·웨인」과「나탈리·우드」. - 결혼은? 『아직은 생각이 없지만 좋은 사람 생기면 물론 해야죠』 대화를 나눌 때마다 고른 이빨이 형광등 불빛에 반짝인다. 손을 잘 흔들면서 얘기해서 친구들이 붙여 준 별명은「반짝이」. 어느 꽃이 제일 좋으냐는 질문에 4월에 피는 꽃으로 향기가 제일 좋은 거란다. 서울대 의대 내과교수였던 아버님 이재복(李在馥)씨(피랍)에게『제가 이렇게 큰 걸 꼭 보여드리고 싶은데…』하는 이양의 눈시울이 뿌연 물기를 머금는다. ※ 뽑히기까지 외환은행 비서실장과 인사과장이 한나절을 소비, 전 행내(行內)를 두루 돌아다니며 남성행원 여러분의 고견(?)을 모아 추천해 온 아가씨가 바로 이형숙양. 5백명에 가까운 여자행원들 중, 미모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상냥스런 대인관계로 보나 단연 으뜸, 그래서「미스」외환은의 영광에 부족함이 없다는 행내의 중론이다. [ 선데이서울 68년 10/13 제1권 제4호 ]
  • 5분 데이트 (3) - 노숙정

    5분 데이트 (3) - 노숙정

    가장 잘 웃는 아가씨 미스·메디컬·센터 노숙정(盧淑淨) 양 10월 1일부터 우리 정부에서 독자적으로 운영케 된 국립의료원(NMC) 간호원 중 가장 잘 웃는 아가씨가 바로 노숙정양이다. 근무하고 있는 정형외과병동에서 뿐만 아니라 노양의 상냥한 웃음은 NMC를 찾는 모든 환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웃는다는 게 참 힘들어요. 즐거울 때 뿐 아니라 화가 나도, 짜증이 나도 참고 웃는다는 건 거의 고행이예요』 그러면서도 그 고행을 잘도 해내는 노양이다. 경북 대구산. 해방동이 아가씨다. 이화여고를 졸업한 후 NMC간호학교를 거쳐 간호원 생활 2년 6개월. 죽 정형외과병동에서 근무해왔다. 『외과에 입원하신 분들은 대개가 불구자들이라 정신적 충격이 커요. 그래서 간호원들이 조금 친절히 대해주면 감격해서 이상하게 나오고요 좀 못해주면 불친절하다고 불평이 대단하죠』 이렇게 간호원 생활의 고충을 털어놓으면서도. 『하반신마비 환자들이 많은데 이들 중 수술경과가 좋아 완쾌해 나가시는 분들을 볼 때처럼 즐거운 때도 없을』거란다. 「베토벤」「브람스」의「심포니」를 즐겨 듣는 이 아가씨는 열렬한「잉그리드·버그만」의「팬」이기도. 혼자 서울에 와 있기 때문에 줄곧 기숙사 생활을 해온 노양. 결혼은 언제 하겠냐니까 한 2년 미국에 다녀와서 생각해보겠단다. 현재 도미수속 중.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뭐냐니까 한번 맞춰보란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뚝배기에 담아 아주 구수하게 잘 끓여주시는 건데. 날이 선선해지니 이제부터 더욱 맛이 있을 거란다. ※ 뽑히기까지 그 많은 아가씨들 중에서 한 아가씨를 골라낸다는 건 참 힘든 일이다. 전 간호원과 간호학교 학생들의 신상「카드」를 갖다 놓고 10여명의 후보자를 선정, NMC의료부장 등 5명의 심사진이 전병동을 순회, 결국엔 노양이 뽑혔다. [ 선데이서울 68년 10/6 제1권 제3호 ]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웃기는 영어 (2)Taxi Drivers’ Favorite Jokes

    I would be glad to answer iy for you 지금 갑자기 마른 하늘에 비가 오기 시작한 거죠. 연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무드를 잡고 있었죠. 남자가 먼저 말하죠 “아이(I) 웃 비(would be)! ” 여기서 ‘아이’는 왕짜증접속사죠. 여자는 그런 남자를 보며 가만히 있죠. 남자가 무드를 깬 거죠. 남자는 우산을 펴며 말하죠 “비 많이 와, 이리와 이거 써” 여자는 이미 삐졌죠. “그래두(glad to) 안써(answer)” 남자 삐친 사태를 파악하죠. 그리고는 겸연쩍게 한마디 던지죠. “비맞는 당신 너무 이뽀유(it for you)” 생뚱맞죠~ 우산도 무드 잡을땐 가끔 접어두는 게 좋을 때가 있는 거죠. A born and bred New Yorker is in London.He is sitting by the Thames,taking in the sights,when a very proper English gentleman walks by. “Excuse me,mista,” says the New Yorker,“but can you tell me if dat’s da Tower of London I’m looking at?” “Sir,” says the Englishman,“it is very improper to end your sentence with a preposition.Now,if you would care to rephrase the question,I would be glad to answer it for you.” “Uh,okay,” says the New Yorker,“can you tell me if dat’s da Tower of London I’m looking at,you asshole? (Words and Phrases) born and bred New Yorker: 뉴욕 토박이 take in ∼: ∼을 구경하다 mista: Mr. 의 사투리식 발음 dat’s da Tower of London: that’s the Tower of London의 사투리식 발음 look at ∼: ∼을 쳐다보다 preposition: 전치사 care to do ∼: ∼하기를 원하다 rephrase: 고쳐 말하다 asshole: 비어로 항문이라는 뜻이나, 여기에서는 사람을 비하하여 부르는 말로 쓰였음. (해석) 뉴욕 본토박이가 런던에 있었습니다. 템스 강 가에 앉아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진짜 영국 신사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뉴욕 사람이 “선생님, 실례합니다만, 지금 쳐다보고 있는 것이 런던탑인지 말해주시겠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인이 말했습니다.“선생, 문장을 전치사로 끝내는 것은 매우 적절치 못해요. 질문을 고쳐 말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질문에 답할 거예요.” “어, 알겠어요.”라고 뉴욕 사람이 말했습니다.“지금 쳐다보고 있는 것이 런던탑인지 말해주시겠어요, 이 똥구멍 자식아?” (해설) 한 때 학교문법에서는 영문 글을 잘 쓰기 위한 규칙의 하나로 다음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Do not end sentences with prepositions. 이 규칙에 따르면,“What are you looking at?”이라는 질문보다는 “To what are you looking?”질문이 더 자연스러운 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후자와 같은 질문을 사용하는 영어 화자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 규칙은 용도가 폐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장을 전치사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규칙이 특히 영국에서 강조되었기 때문에, 이야기에서 뉴욕 사람과 영국 신사를 등장시켜 영국인의 현학적인 태도를 익살스럽게 조롱하고 있습니다. 영국 신사가 뉴욕 사람에게 전치사로 끝나지 않는 질문을 하면 질문에 대해 답해주겠다고 하자, 원래의 문장 끝에 단지 사람을 호칭하는(그것도 비어로) 표현 you asshole “이 똥구멍 자식아”를 넣어 영국 신사의 요구를 들어주고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이 아니지만, 말 그대로의 요구를 들어주었으니 달리 할 말이 없겠지요. 이 유머의 핵심 문장인 “That’s the Tower of London I’m looking at?”은 원래 “It’s the Tower of London (that) I’m looking at?”이 돼야 문법에 맞습니다. 이와 같이 특정 정보를 강조하는 it is ∼ that…구문과 관련된 보다 자세한 설명은 www.moumou.co.kr를 참고하세요. ● 수포는 대포요 영포는 인포라 나는 여자라는 말보다 어머니라는 말을 좋아한다. 어머니는 위대하다. 어머니에 의해 나도 있고 이 세상은 존재한다. 세상을 존재시키기 위해 어머니는 자신의 몸을 아낌없이 찢기고 또 버린다. 그래도 사랑을 멈추지 않는다. 그런 위대한(?) 어머니들에게 어렵게 말을 하면 순간은 감동으로 고개를 끄덕여도 집에 가서는 그 말을 찾기 위해 청소기를 돌릴지도 모른다. 때문에 아이들 영어교육을 위한 수천회의 어머니교실에서 수포, 즉 ‘수학을 포기하면 대학을 포기’해야하고, 영포, 즉 ‘영어를 포기하면 인생을 포기’한다는 다소 격하지만 쉽고 재미있는 성어를 만들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위대한(?) 어머니들은 또한 TV나 세상의 많은 것들의 자극에 길들여져서 강의가 딱딱하면 바로 남편 걱정이나 저녁 반찬 걱정에 몰입하므로 10분에 한번쯤은 배꼽을 빼주어야 한다. 그렇게 배꼽 빠지도록 웃으며 영포는 인포라는 협박을 슬기롭게 극복한 수십만의 어머니들이 영포 않는 자녀, 인포 안하는 자녀를 만들기 위해 잔소리 대신 매일 단 1분이라도 자녀와 함께 공부하므로 글로벌 한국을 앞당겨주신 부분에 깊이 감사드린다. ● 단어의 자리를 알면 영어가 보인다 한국말은 주어나 목적어와 같은 문법 기능이 조사에 의해 정해지지만, 영어는 문장 내 단어의 위치(어순)에 따라 문법 기능이 정해진다. 따라서 영어를 잘 하기 위해서는 영어 단어가 문장에 어떻게 위치하는지 인식하고 이에 따른 문법 기능을 파악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영어에서 단어의 자리매김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는 다음 일화를 살펴보자. 어느 영어 교수가 칠판에 “Woman without her man is nothing”이라고 쓴 다음 학생들에게 구두점을 찍어보라고 했습니다. 남학생들이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Woman,without her man,is nothing.(남자가 없다면, 여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반면에, 여자들은 다음과 같이 썼습니다.Woman! Without her,man is nothing.(여자여! 여자가 없다면, 남자는 아무 것도 아니다.) 남자인 교수님은 모든 여학생의 답을 틀린 것으로 채점했습니다. 이 문장(복수가 아닌 단수)에 구두점을 찍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떤 학생이 녹음테이프를 틀어주기까지 했지만, 그 교수님은 그렇게 말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위 일화에서 똑같은 단어들이 남학생의 답과 여학생의 답에 사용되었지만, 사용된 구두점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구두점을 다르게 사용한다는 것은 이들 단어들이 문장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달라진다는 것을 뜻합니다. 모든 영어 문장에는 주어와 동사가 있습니다. 이들 외의 요소들은 동사의 특성에 따라 쓰일 수도 있고 안 쓰일 수도 있습니다. 목적어, 보어, 수식어가 이런 요소들입니다. 위 남학생 답과 여학생 답의 공통점은 동사로 is가 사용되었고 nothing이 이 동사의 보어로 사용되었다는 점입니다. 결국,Woman without her man 가운데에서 is nothing의 주어를 찾아야만 합니다. 앞으로 좀 더 자세한 설명이 있겠지만, 주어는 일반적으로 명사구가 되는데,Woman without her man에서 명사구가 될 수 있는 것은 woman,her man,man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Woman without her man은 그 자체로 명사구가 될 수 없습니다.woman 앞에 관사 a나 the가 와야 합니다. 세 가능성 중에서,her man이 주어가 된다면 woman without를 어떻게 처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woman을 주어로 삼으면,without her man을 하나의 수식어로 처리하여 주어와 동사 사이에 위치하게 할 수 있습니다. 반면,man을 주어로 삼으면,woman without her를 가지고 하나의 수식어를 만들 수는 없지만, 위의 답처럼 woman을 독립된 감탄문으로 처리하고,without her를 man is nothing이라는 문장을 수식하는 수식어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까지 여러분은 영어에서 단어의 자리매김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다음 주에는 영어의 기본 문장에 대한 자리인식 학습법을 좀 더 많은 예문과 연습을 통하여 익힐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 김성수 회장은 -1976년 전남대 건축학과 졸 -1989년 전화 학습 관리법, 오디오 심화학습법 도입 -어머니 교실 1000여회 개최 -㈜무무 잉글리시 회장
  • [깔깔깔]

    ●너 몇 번이야? 저는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우리 학교는 지난해까지 정말로 여선생님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번에 새 학년 들어서 여선생님 두 분이 부임했습니다. 물론 갓 대학을 졸업한 듯한 초보 선생님이죠. 그 중 수학선생님이 있는데 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수시로 애들 점수를 깎습니다. 수행평가랍시고. 떠들어도 깎이고 문제 못 풀어도 깎이고 어쨌든 좀 짜증났기 때문에 젊은 여선생님임에도 불구하고 급우들사이의 인기는 한없이 추락했습니다. 오늘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수업 끝나는 종이 쳤는데도 선생님이 안 끝내시자 반 가운데 앉아 있던 K군이 휴대전화를 책상 위로 꺼내 만지작거렸습니다. 이걸 보신 수학선생님. “학생! 안 집어넣어? 휴대전화! 너 몇 번이야?” K군이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공일육 이사팔에….”
  • 내 아이와 함께 읽는 명화 이야기/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 지음

    시중 서점의 어린이책 코너에서 우두망찰 길을 잃어본(?) 엄마들이 꽤 많을 것이다. 홍수를 이룬 어린이용 미술서 틈바구니에서 도대체 어떤 책을 집어들어야 좋을지 난감하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미술적 감식안을 틔워주고 싶은데, 무얼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도해야 될지 고민했던 엄마들에게 반가운 책 한권이 나왔다. 미술 관련서를 여러권 내온 프랑스의 칼럼니스트 프랑수아즈 바르브 갈의 ‘내 아이와 함께 읽는 명화 이야기’(이상해 옮김, 예담프렌드 펴냄). 미술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속시원히 풀어줄 키워드로 가득한 책이다. 크게 3부로 나뉜 책은 ‘아이의 미술교육 어떻게 시작할까’로 운을 뗀다.“그림에 대한 관심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한 지은이는 꼼꼼히 방법들을 제시한다. 이를테면 아무리 대단한 그림이라도 아이 스스로 그 속에서 어떤 느낌을 집어올릴 때까지 섣부른 정보를 먼저 주지 말라는 것. 감상의 주도권을 아이에게 넘기라는 얘기다. 그림을 성공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비결도 제시한다.“언제 도착해?”“아직도 멀었어?” 그림을 만나기도 전에 아이의 입에서 이런 짜증이 나온다면 ‘실패한 관람’이라는 귀띔도 솔깃하다. 되도록이면 가까운 미술관을 찾으라는 것. 미술관에 가서도 1시간여를 억지로 붙들어 놓기보다는 단 5분 동안 한 작품을 보더라도 집중감상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귀에 쏙쏙 들어온다.▲엄마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림을 볼 것 ▲작품설명을 꼭 읽도록 지도할 것 ▲같은 작품이라도 여러번 보게 할 것 ▲관람 후 그림엽서를 사줄 것 ▲미술관 안의 카페테리아를 들러 잠시라도 쉴 것 등. 간단한 얘기 같으나, 정작 미술관에서 제멋대로인 아이 손을 잡아줘야 할 엄마들로서는 쉽지 않은 ‘해답’들이다. 아동의 나이별 감상 포인트까지 알려주는 세심함이 돋보인다. 2부는 미술감상교육의 ‘본론’이다.30점의 명화들을 선별해 아이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설명을 해주고 또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할지를 일러준다.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라면 이런 질문이 어떨까.“그림 속 여인은 알몸이네.”“비너스는 왜 조개껍질 위에 서있을까?”“비너스에게 망토를 갖다주는 젊은 여인은 누굴까?” 어른들도 건성으로 지나쳤을 그림속 궁금증들을 일일이 짚어내 주고 설명까지 덧붙였다. 3부 ‘그림과 미술관’편은 엄마가 미리 습득해 두면 좋을 기초상식들이 묶였다. 그림의 재료, 화가 이야기, 추상화·초상화·풍경화의 차이 등을 해설해 준다.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인터넷중독 치료10계명

    김 박사는 인터넷 중독의 조기 징후로 ▲인터넷시간 왜곡 ▲‘1분만 더’ 증후군 ▲잔영현상 증후군을 들었다.“실제로 인터넷에 빠지면 몇 시간을 해도 조금 밖에 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게 되고, 인터넷을 중단해야 할 때 중단하지 못하는가 하면, 다른 일을 할 때도 인터넷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 집중력을 방해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이어 흔히 나타나는 2차적인 징후로는 피로와 졸음, 집중력과 성적 저하, 귀가시간의 변화와 취미생활 상실, 친구관계 단절, 짜증·반항·불복종 및 충동적 반응, 언어와 맞춤법의 혼란, 외박과 지각 및 결석·결근을 들 수 있다. 이런 징후가 나타나면 서둘러 치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일단 진행된 중독이라면 치료에 기적은 없다. 참을성있게 제 자리를 찾도록 도와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힌트는 다음과 같다.▲하는 시간 줄이기 보다 안하는 시간 늘리기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잔소리 등 외적 강제보다 스스로 조절력을 기르도록 돕는다.▲당장의 쾌락보다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돕는다.▲중독을 초래한 환경을 바꾼다.▲자녀와 다양한 대화법을 개발한다.▲중독을 초래한 원인을 찾아서 제거한다.▲메신저나 멘토를 만들어 아이들의 숨통을 틔어준다.▲파국적 상황보다 학교 등 현실생활을 유지하도록 하는 가운데 해결책을 찾는다.▲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의 인내가 필요하다.▲원인이 된 제도나 게임 회사에 항의하고 방지책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MD의 훈수-오토 캠핑용품] ‘루프 텐트’ 하나면 잠자리 걱정 끝

    [MD의 훈수-오토 캠핑용품] ‘루프 텐트’ 하나면 잠자리 걱정 끝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드는 6월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시기. 자가용에 텐트와 코펠을 싣고 오토 캠핑을 떠나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떠나기 전 차량용품부터 캠핑에 꼭 필요한 텐트와 식기 등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캠핑은 호텔보다 불편하기에 준비 정도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주행 4만㎞ 넘은 타이어는 교체해야 안전 운전자가 타이어에 관심을 가질 때는 1년 중 딱 두 차례.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철과 타이어 마모가 심한 여름철이다. 특히 오토 캠핑을 떠나는 경우 언제 비포장길을 달릴지 모르기에 반드시 타이어에 신경써야 한다. 보통 4만㎞ 이상 주행을 했다면, 타이어를 갈아주어야 한다. 타이어의 마모가 심하면 제동력이 약해지고 커브길이나 빗길에서 미끄러져 대형 사고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타이어 기압이 낮거나 지나치게 높으면 연비가 나빠지고 구멍날 위험도 다분하다. ●차량용 냉장고는 용량 너무 크지 않게 창문을 열어도 덥고 창문을 닫아도 덥다. 무더위로 자칫 휴가 길이 짜증스럽게 되기 쉽다.15ℓ짜리 차량용 냉장고 하나만 갖고 있다면,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휴게소를 찾지 않아도 된다. 아이스박스가 없어도 삼겹살, 김치 등 간단한 음식을 거뜬히 보관할 수 있다. 차량용 냉장고는 냉동이 힘들고, 냉동이 되더라도 차량에 무리를 주기에 적당한 용량을 선택해야 한다. 지난해 SOVO와 Myspatium이 적은 용량을 저렴하게 판매, 인기를 얻었다. ●루프 텐트 가격 낮아질 듯 TV 에 나오는 캠핑 카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에게나 있다. 화장실이나 침대까지는 아니어도 일반 텐트보다는 고급스러운 잠자리를 원한다면, 차량에 설치하는 루프 텐트가 유용하다. 현재는 고급형만 출시돼 250만원 정도로 가격이 부담되지만, 실용적인 모델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추세. 차량의 프레임을 바꾸어야 하는 기본 공사와 더불어 여름철이 끝나면 떼내어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설치가 쉽고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캠핑 마니아에게 인기다. 올해는 루프텐트가 저렴한 가격으로 나올 예정. 루프텐트와 스키캐리어 전문 브랜드 THULE에서는 올 서울 오토쇼에서 다양한 루프텐트를 선보였다. ●원터치 텐트는 견고성이 생명 가족 단위의 캠핑이라면 5∼6인용 텐트면 적당하다.2003년 첫선을 보인 원터치 텐트가 올해도 인기 상품으로 등극할 것. 유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가격대비 우수한 제품이 많다. 원터치 텐트도 접이 부분이 약간씩 다르다. 트렁크 크기에 따라 2단, 또는 3단으로 접히는 텐트를 고르되, 상단 지주 부분이 튼튼한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텐트 구입 때는 방풍이 잘 되는지, 해충방지막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설치가 쉬워야 함은 물론, 웬만한 바람에도 견디는 튼튼한 구조를 갖추었는지 확인하자. 그늘막이 있는지도 따져보아야 할 요소. 산이나 강가에서 야영을 할 경우 이슬이 많이 맺히기 때문이다. 산들로 그늘막 텐트는 3만 9000원이며, 바닥 매트를 포함하면 4만 5000원선이다. 여름 기획상품으로 나온 중국산은 1만원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경질 코펠은 국산도 우수 오토캠핑의 또다른 재미는 바로 음식. 같은 음식이라도 야외에서 가족ㆍ연인과 함께 즐기면 두배로 맛있다. 피크닉 테이블과 파라솔을 준비하면 쭈그려 앉아서 식사하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다.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다. 내쇼날의 DAWNING 알루미늄 롤 테이블은 테이블을 말아서 가방에 넣을 수 있으므로 보관 및 이동이 편리하다. 6∼7인용 경질 코펠은 지난해 히트작. 국내 상품이 우수하므로 굳이 해외 브랜드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 오토 캠핑은 물론 등산과 낚시 등 레저 활동에도 필수품이기에 마련해두면 두고두고 사용할 수 있다. 버너는 가벼운 것을 골라야 한다. 안전성을 고려, 유명 브랜드 상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 분위기를 잡고 싶다면 숯불 바비큐 그릴도 준비하자. 고기와 생선, 조개는 물론 감자와 고구마도 구워먹을 수 있다. 운반이 쉬운 이동식 그릴은 10만원 미만에서 구입할 수 있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초대 기상 통보관 지낸 김동완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초대 기상 통보관 지낸 김동완씨

    날씨처럼 인생과 밀접한 것이 또 있을까. 흥미로운 속담도 많다.‘장마는 나이 많은 아내의 잔소리다.’‘봄비가 많이 오면 아낙네의 씀씀이가 헤프다.’‘더위 먹은 소는 달만 봐도 헐떡거린다.’ 올 여름에는 100년 만의 더위가 찾아온다는 얘기가 있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온다면 어떤 더위일까.‘무더위’는 ‘물더위’에서 유래됐다. 습도와 온도가 매우 높아 후덥지근하다. 끓는 물과 같다는 ‘가마솥더위’나 ‘찜통더위’도 비슷하다. 또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따가운 ‘불볕더위’도 있다. 어쨌든 여름손님(더위)이 있어야 가을손님(열매)도 온다고 했다. ●날씨는 하루에 서른여섯번씩 변해 추억의 방송멘트가 있다.“여우가 시집가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한 과학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날씨는 하루에도 서른여섯번씩 변한다고 합니다. 봄날씨는 최소한 하루에 세 번 변합니다. 아침은 썰렁하고 점심은 덥고 저녁에는 바람이 붑니다. 돌아오는 길에 여벌의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상대에서 김동완 통보관이었습니다.” 맞다. 이른바 우리나라 초대 기상통보관을 지낸 김동완(71)씨. 특유의 비유법과 정감 있는 목소리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나이 30대 이상은 적어도 하루 한번씩 김씨의 목소리를 들었을 정도다. 지금도 ‘프리랜서 기상해설가’로 활동 중이어서 45년 동안 ‘날씨해설 인생’이라는 흔치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에피소드 #1. 어린이날이었다. 아침방송에서 김씨는 “오늘은 어린이 얼굴만큼이나 해맑은 날씨가 되겠습니다.”라고 마무리 멘트를 했다. 이어 방송국을 나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김씨는 비를 피하기 위해 다시 방송국 안으로 들어갔다. 비는 계속됐다. 이때였다. 방송 자막을 통해 ‘오늘 효창공원에서 열리기로 한 어린이날 행사는 우천관계로 무산됐습니다.’라고 알렸다. 이를 보는 김씨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에피소드 #2. 봄날 일요일이었다. 부부동반으로 고향 친구들과 등산을 갔다. 그런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렸다. 다른 친구들은 모두 산밑 음식점 등으로 비를 피했다. 하지만 김씨는 혼자 떨어져 초라하게 비를 맞아야 했다. 사람들과 맞닥뜨릴 경우 얼굴이 알려진 그에게 무슨 얘기를 할지 두려웠기(?) 때문이다. 이날 아침 김씨는 “지역에 따라 한차례 소나기가 내리겠습니다.”라고 예보했다. ●올 100년만의 무더위, 그때 가봐야 지난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위치한 기상청에서 김씨를 만났다. 기상예보 역사의 산증인이나 다름없기에 인터뷰 장소를 기상청으로 정했다. 뒤뜰 의자에 앉자마자 다가올 여름 더위의 안부(?)부터 물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100년 만의 더위라는 말은 미 항공우주국(NASA)의 한 박사가 얘기한 것에 불과하다. 큰 더위가 올지 안 올지 아직은 미지수”라면서 “다만 요즘 계절의 변화를 볼 때 예년보다 10여일 이른 이달 하순부터 여름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대답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본래부터 더운 나라”라고 전제한 뒤 “예부터 겨울을 ‘동장군’(冬將軍)이라 하고 여름을 ‘염제’(炎帝)라고 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면서 “그래서 겨울철에는 방한(防寒)이고 여름철에는 피서(避暑)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대륙성 기후지만 여름철에는 열대성 기후여서 매년 열대야 현상이 20∼30일, 낮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인 열대일 현상은 57일가량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우리 조상들은 더위를 극복하려는 지혜가 많았습니다. 복(伏)날은 농업 위주의 전통적 생활환경에서 유래됐지요. 한여름철의 낮길이가 가장 길다 보니 노동시간이 자연히 많아지고 대신 휴식은 짧았습니다. 때문에 땀흘려 일했던 머슴들은 온·습도의 상승으로 왕성해진 병원체에 감염돼 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나라에서 복날을 정해 영양을 보충하고 하루를 푹 쉬게 했던 것이지요.” 하지(6월21일)에서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날로 정해 하루를 쉬며 개장국 등으로 기력을 보충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또한 머슴들은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먹는 일이 그림의 떡이었기에 집집마다 흔하게 키우는 개고기로 대신했다는 자료가 전해온다고 부연했다. 결국 복날은 노동자의 보건일로 경륜이 높은 정치가가 노동자를 위해 베푼 선정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속담에 ‘여름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고 할 만큼 옛조상들은 나돌아다니지 않았습니다. 마을정자에 앉아 부채질 하나로 무더위를 이겨냈지요. 반면 지금의 우리들은 냉장고와 에어컨 등 냉방기구들을 잔뜩 갖추어 놓고도 여름철에 휴가를 떠납니다. 하지만 교통지옥 등으로 진이 다 빠져버리지요.” 지금의 여름철 휴가풍습은 북유럽 바캉스에서 유래됐으며 우리나라 기후로 볼 때 5월이나 10월 중에 휴가를 떠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또한 사람은 섭씨 20도부터 더위를,30도부터는 고통을 느끼며 더위는 빙과류로, 고통은 차가운 음료수로 해결하고자 하는 습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부부싸움 많은 여름엔 말조심을 무더운 여름을 지혜롭게 지내기 위해서는 날씨에 순응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불쾌지수가 높다고 하지 말고 상쾌지수가 약간 낮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 또한 여름철에는 부부싸움이 많기 때문에 각자 말조심하는 것도 가정에 도움을 준다고 귀띔한다. 여성의 의상과 온도관계에 대해 흥미롭게 풀이한다. 예를 들어 겨울철 실외온도가 섭씨 0도일 경우 무릎위 20㎝가량 올라간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면 체감온도는 영하 4도라는 것. 또 1㎝씩 올라갈 때마다 체감온도는 0.5도씩 더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반면 청바지를 입었을 경우 영상 6도의 체감온도를 느낀다고 한다. 따라서 겨울철에 미니스커트를 자주 입는 여성은 생리적 부담으로 임신했을 때 순산하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전두환 전 대통령과 같은 대구공고를 졸업했다. 전씨와의 인연에 대해 “(전씨가)백담사에 머물 때 처음 만나 ‘(24회)선배님 26회 김동완입니다.’고 했더니 어깨를 툭치며 ‘(청와대)재임기간에 한번 오지 그랬느냐.’고 하며 무척 반가워했다. 하지만 곧 ‘그랬으면 지금쯤 청문회에 불려다니겠지.’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이후 서울 연희동의 전씨 자택에서 고교 선후배간으로 몇차례 만났다고 귀띔했다. 김씨는 원래 공군 조종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대구공고 3학년때 공군사관학교 입학시험에 응시, 합격했다. 그러나 최종 선발과정에서 탈락했다. 이어 조종간부후보생 시험에도 합격했으나 기초군사훈련 중 또 탈락했다. 어쩔 수 없이 공군하사관학교를 나와 조교로 공군복무를 마쳤다. 조종사의 꿈이 무너지자 그는 수학선생이 되려고 마음을 먹었다. 서울대 사대 원서를 접수하러 가던 중 우연히 국립중앙관상대 모집 공고를 보게 했다. 결국 발길을 돌려 관상대 시험에 응시,15대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이때가 58년 12월. “사무관 시절 날씨 해설을 할 때 ‘기상대의 김동완 사무관입니다.’라는 어감이 안 좋아 편의상 ‘통보관’을 사용하기 시작했지요.”이후 중앙기상대 예보분석관-통보관-예보과장 등을 거치면서 TV와 라디오 등에서 방송해설을 꾸준히 맡아 기상캐스터의 대명사가 됐다.1남4녀를 둔 그는 요즘 날씨와 관련된 원고를 써주기도 하고 각종 단체와 기업체 등에서 초청강의를 하느라 분주하다. 주말에는 주례를 보느라 더 바쁘다. 지금까지 어림잡아 1000여쌍의 주례를 봤다며 웃는다. 그는 평생동안 날씨에 대해 한번도 짜증을 낸 적이 없다. 이는 곧 자연에 대한 어리석음이기 때문이란다. ■ 그가 걸어온 길 ▲1935년 김천 출생 ▲55년 대구공고 기계과 졸업 ▲59년 중앙관상대 공채8기, 국립기상기술원 양성소 1기 수료 ▲59년∼82년 예보분석관, 통보관, 예보과장 ▲63년 국제대학 법학과 졸업 ▲82년∼92년 문화방송 보도국 보도위원 ▲92년∼현재 프리랜서 활동 ▲97년∼99년 한국일기예보회장 ▲2000년∼2001년 자민련 김천지구당 위원장 ▲2000년∼2002년 기상정보 케이블TV웨더뉴스채널의 김동완 기상뉴스 진행 ■ 저서 날씨 때문에 속상하시죠(좋은벗,1998년) km@seoul.co.kr
  • 멋진 내몸! 자신있게 느긋하게~

    멋진 내몸! 자신있게 느긋하게~

    웰빙바람을 타고 ‘몸’과 ‘마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반영한 건강 관련 서적 2권이 눈길을 끈다. 서울대 의대 유태우 박사의 ‘내 몸 개혁 프로젝트’(김영사 펴냄)는 ‘몸’을 주제로 명쾌한 건강법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일본인 임상심리사가 쓴 ‘화 클리닉’(마쓰모토 게이기 외 지음, 이혜숙 옮김, 정보공학연구소 펴냄)은 화병을 다스리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화로부터 자신을 해방시켜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화병은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화 클리닉’에서는 화를 자주 내는 것은 대인관계를 파괴하는 원인이 되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화를 다스리는 기술에 대해 ▲분노를 상대방에게 그대로 발산하지 않고 ▲울컥 열 받을 때 그 자리를 피하고 ▲화에 끌려가지 않고 ▲화의 온상이 되는 짜증과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고 ▲화내는 자신을 탓하거나 죄의식을 갖지 말라고 조언한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은 ‘운동이 보약’이라고 강조한다. 몸이 풀리면 마음도 풀린다는 설명이다. 일상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걷기, 달리기, 공차기 등을 권한다. 신체 내에 산소를 원활하게 공급해서 심신을 이완시키는 명상요법, 자기 암시에 의해 최면 상태를 만들어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자기최면법’도 좋다. 재미있는 것은 음식과 화의 연관성 부분. 벌꿀, 바나나, 딸기, 치즈와 땅콩 등 견과류는 스트레스를 잡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이다.6800원 ●인생을 바꾸려면 몸부터 바꿔라 유태우 교수의 책은 자신의 25년간 임상경험을 토대로 쓴 ‘강하고 질병없는 멋진 내 몸 만들기’에 관한 지침서다. 그는 건강을 개선하면서 몸을 건강하게 만들면 질병은 스스로 치료된다고 말한다. 그래도 남는 병이 있으면 그때 병을 치료하면 된다는 얘기다. 유 교수가 창안한 ‘내몸 개혁 프로그램’은 우리 몸을 가장 약하게 하는 여섯가지 요소를 6개월 사이에 개혁시키는 것이다. 그 자신이 다른 환자들과 이 프로그램을 실행,7개월동안 10㎏을 감량,‘몸짱’이 됐다. 그의 건강법 1개월은 불면증에 걸리면 일어나서 일을 하고, 배탈을 일으키는 음식은 열번 더 먹는 등 몸의 예민성을 지배하는 일부터 시작된다. 담배 5개비가 건강을 해치는 정도는 체중 5㎏ 증가하는 것보다 100배 높은 만큼 2∼3개월은 담배를 끊는 데 집중한다. 살을 빼고 성인병으로부터 멀어지려면 운동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덜 먹어야 잘 살 수 있다는 것이 유 교수의 지론이다.4∼6개월에는 맛있는 국물 대신 맛없는 건더기를 먹는 등 식사량을 줄인다. 저자는 특히 의사이면서 약을 끊을 것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감기가 걸리면 과거에는 잘 먹어야 한다고 했지만 영양과잉인 현대인에게는 ‘그만먹으라.’는 경고로 받아들여 감기를 다이어트 기회로 삼으라고 했다. 소화제도 자주 복용하면 몸은 점점 소화효소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상실하므로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소화제는 먹지 말라고 권한다. 나아가 혈압약을 끊으려면 느긋한 마음으로 행동하라고 했다. 일부러 어질러 놓고 살고, 일부러 져주고, 할일이 열이면 여덟만 하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했다.11900원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국내 첫 노동자 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국내 첫 노동자 자주관리기업 우진교통

    국내에서 처음으로 노동자 자주관리기업으로 출범한 충북 청주시 우진교통이 3개월 만에 기업경영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단기어음이 한꺼번에 밀어닥쳐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지만 조직관리와 서비스 등이 개선되면서 다른 버스회사들이 이를 모방하는 등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깨끗한 복장… 승객엔 스마일 노조가 회사를 인수한 뒤 맨 처음 바꾼 것은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 손님들에게 막말을 하거나, 버스를 타려고 달려오는 손님이 있어도 버스를 출발시키는 일이 사라졌다. 복장도 바뀌었다. 모든 운전사들이 깨끗이 다림질 한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핸들을 잡는다. 운전사 홍순국(46)씨는 “예전에는 후줄근한 유니폼 차림에 손님들에게 짜증도 자주 냈지만 지금은 이웃처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호응이 좋자 D운수 등 다른 버스회사도 운전사에게 넥타이를 매도록 하는 등 ‘따라하기’에 나섰다. 노조가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올 1월 20일로 이제 3개월이 지났다. 노조는 사측이 임금과 상여금 등 15억원을 체불하자 지난해 7월 24일부터 117일간 파업을 벌였다. 그러나 협상이 이뤄지지 않자 경영권을 넘겨 받았다. 전체 주식의 절반인 29만주를 넘겨받아 경영권을 인수하는 대신에 임금과 퇴직금 등 부채 150억여원을 떠안는 조건이었다. 대표이사는 김재수 민주노총 충북본부 사무처장이 맡았다. 회사는 주식을 김정기 전 서원대 총장에게 맡겼다. 그는 주식을 보관만 할 뿐 경영에는 개입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주식을 제3자가 보유하고, 노동자들이 경영과 노동을 분담해 자본 경영 노조 등 3권이 명확히 분리된 자주관리기업은 우리 회사가 처음”이라고 자랑한다. ●사장 다음은 과장-대리 이 회사는 사장과 과장, 대리직만 있다. 전무-상무-부장-차장 등 중간관리자는 없앴다. 이 때문에 연간 인건비가 1억 6000만원이 줄어든다. 김 대표도 민주노총에서 주는 월급만 받는다. 김 대표는 “민주노총에서 파견했기 때문이지만 회사경영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고자 해서였다.”고 말했다. 또 외근 운전사를 위한 식당과 주유소는 가장 싼 곳을 골라 계약, 경비절감에 나서고 있다. 예전에는 수의계약으로 이뤄지던 것이 관례였다. ●손님 없으면 시동 꺼 운전사 조덕현(47)씨는 “종점에서 대기중일 때 손님이 없으면 시동을 꺼 기름을 아낀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공동복지회를 구성, 쓰지 않은 2500원짜리 점심과 저녁용 식권을 식당에 넘기지 않고 직접 2300원에 사들인 뒤 회사에서 원래 가격을 받고 넘겨 야유회 자금 등으로 쓰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300만원을 모았다. 다른 변화는 운전사 중심 운영방식이다. 지난 10일 흥덕구 복대동 우진교통 사무실은 ‘돈통’에서 빼낸 돈이 자동계수기를 통해 떨어지는 소리로 요란했다. 수금실 이정아(40)씨는 “예전에는 경영진이 중심이 돼 운전사들이 사무실에 들어오지도 못했다.”고 들려줬다. ●지금이 고비다 노조는 파업기간중 조합원 1인당 500만원씩을 거둬, 쓰고 남은 10억원을 차량정비비 등 버스운행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썼다. 차고지도 용암동만 남기고 1800평의 복대동 땅을 24억원에 팔아 조흥은행 등 부채를 갚아 현재 120억원의 부채가 남아 있다. 이 가운데 70억원은 직원 체불임금과 퇴직금이다. 김 대표는 “2월 버스 한대당 수익이 하루 30만원이던 것이 3월 39만원,4월 42만원으로 높아지고 있고 조직개편과 절약을 통해 매달 3억원쯤 절약, 해마다 10억원 정도는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5년이면 회사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18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밀린 2개월치 월급과 4개월치 상여금을 합하면 적자는 30억원에 이른다. 노조에서 경영권을 인수한 2월부터는 월급지급을 한번도 거르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전 경영진 때 진 외상금과 전 직원의 퇴직금, 어음 등 18억 8900만원을 결제해야 하는 어려움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고 있다. 채권자들은 교통카드를 가압류, 수익의 절반인 6억원을 매달 빼내가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잘 된다니까 전 경영진에서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계약시에 없던 어음까지 들이밀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계약 외의 채권상환 불인정에 대한 민사소송을 내는 한편, 경영권 방어를 위해 시에 재정보조금 우선지급과 또다른 차고지 확보를 요구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그러나 “현 경영진의 경영경험부족으로 단기어음 도래를 예비하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회사측의 요구에 귀를 귀울이지 않고 있다. 청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12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인영은 기준이 엄마의 말을 듣고는 몸을 추스리는 대로 다시 아기를 가져보기로 마음 먹는다. 그러나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임신을 시도해 보지만 계속 실패만 거듭한다. 옆에서 만삭이 된 이모를 보며 기준이 엄마는 점점 심란해진다. 한편, 미정은 선미와 인철이를 축하하며 마음을 접는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SBS 오후 8시55분) 철사와 못으로만 만든 집이 있다? 오로지 철사와 못으로만 지은 비둘기 둥지. 비둘기가 철사 둥지를 만들게 된 사연은? 뭐든지 거꾸로 하는 사나이, 쉐친꽝씨. 달리기도, 자전거 타기도, 글씨 쓰기도 10년 째 세상을 거꾸로만 살아온 ‘Back man’의 기이한 인생을 만나본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후 1시25분) 바쁜 이민생활을 하는 재외동포들에게 라면은 제2의 주식이다. 그러나 유통기한이 국내보다 2배로 늘어난 제품이 팔리고 있어 미주 한인사회에서 이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높다. 미국 뿐 아니라 영국 동포들도 유통기한 문제를 제기하는 등 모든 동포들의 문제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다. ●TV정치교실(EBS 오후 11시40분) 모 공영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의 ‘시사 패러디’코너가 정치적인 이유로 폐지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를 두고 정치풍자나 패러디물에 대한 표현의 자유는 어디까지인지 다시금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패러디물의 표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또 올바른 시사풍자 패러디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신입사원(MBC 오후 9시55분) 간부들은 강호, 미옥, 봉삼, 현아 등 젊은 사원들의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심사한다. 강호는 현아와 연습한 대로 막힘없이 달달 외운 대로 끝까지 발표를 마치고는 스스로 대견해 한다. 능수능란하게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한 강호의 모습에 전무는 혀를 내두르고 봉삼은 짜증이 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한 밤 중에 집에 가고 싶다며 고집을 피우는 솔베. 다음 날 아침, 학교에 가기 싫은 지수가 꾀를 부린다. 미경씨는 어리광을 피우는 지수를 설득해 가까스로 학교에 보낸다. 하지만 지수의 어리광을 받아주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정희씨는 일이 없는 틈을 타 오디오의 볼륨을 높였다.
  • 도심속의 출가-안국선원에 들다

    도심속의 출가-안국선원에 들다

    ‘나는 누구인가?’도시 삶에 매몰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한번쯤 품어봤음직한 생각이다. 톱니바퀴처럼 틀에 박혀 돌아가는 삶을 벗어던지고 싶을 때도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직장이나 가정생활을 뒤로하고 무작정 산사로의 일탈을 감행할 수도 없는 일. 이런 사람은 깊은 산사에서 대중을 향해 도심으로 내려온 간화선(看話禪·화두를 붙잡고 좌선 등에 정진해 깨달음을 얻는 참선법)을 만나보면 좋을 듯하다. 요즘 웰빙 바람을 타고 유행하는 명상이나 요가와는 달리 선지식이 높은 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고, 그로 인해 생긴 의단(疑團·의심덩어리)을 참선을 통해 풀어나가는 최고의 마음 공부법. 조계종 고승들의 수행법이지만 종교적인 색채가 적어 비종교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깊은 산사에서 깨달음을 전파하기 위해 도심속으로 내려온 간화선을 체험하러 떠나자. ●도심속으로의 출가 ‘착, 착, 착‘ 오전 10시 서울 가회동 안국선원. 죽비 소리가 4층 법당 안에 세번 울려 퍼지자 선원 전체가 이내 침묵속에 빠졌다. 법당에는 초심자 법문을 끝내고 하안거에 들어간 600여명이 참선을 하기 위해 발디딜 틈없이 빼곡히 모였지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고요했다. 지그시 눈을 감은 채 단정하게 반가부좌를 틀고, 입선(入禪)에 들어간 사람들의 표정은 평온함 그 자체다. 간화선에 갓 입문한 초심자 선방 등 2층에 있는 조그만 선방들은 복도를 오가는 사람들의 북적거림으로 다소 소음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다. 선원은 마치 깊은 산속의 산사를 도심 속에 옮겨 놓은 듯 고요했고, 수행정진에 빠진 사람들은 사뭇 진지해 보였다. 하안거에 들어간 사람들의 나이와 성별, 직업 등은 천차만별.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명상과 요가 등 자신을 닦는 수행법이 인기를 끈 탓인지 젊은 직장인들이 눈에 띄게 많다. 신도 1500여명 중 30∼40대 젊은 직장인과 대학생이 신도의 3분의 1 가량인 500여명에 이른다. 간화선은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정신적인 깨달음을 주는 것. 참선을 통해 스스로 번뇌를 깨치고 삶의 근원적인 답을 구하는 것이며, 마음의 평안함을 되찾게 만든다. 특허법인 코리아나에 근무하는 김관일(43·법명 인봉)씨는 간화선에 입문했던 당시가 아직도 생생하다. 입문 첫날. 선원장 스님인 수불스님은 법문 말미에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누가 이것을 움직이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를 비롯해 화두 공부를 위해 모인 초심자들 사이에는 “손이 움직이는 것이다.”“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라는 대답이 쏟아졌다. 그러나 스님은 “그렇다면 죽은 송장도 있는데, 그 손은 왜 움직이지 못하는가.”라며 반문하면서 “머리가 없다 생각하고, 다시 답을 찾으라.”라는 질타가 이어졌다. 그는 이후 퇴근후 밤새워 참선을 하면서 알 수 없는 화두 타파에 나섰지만 온몸이 답답해지고 알 수 없는 괴로움이 밀려왔다. 스님과의 화두 공부가 일주일을 넘어서자 어느 순간 가슴에 뭉쳤던 갑갑함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 지기 시작했다.“잉어가 강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폭포를 만나면 그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야 용이 된다.”는 스님의 말 속에서 어렴풋한 답을 찾았다. 불교 용어로 ‘은산철벽(銀山鐵壁)을 뚫었다.’거나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 진일보한다.’라는 그 느낌이 몸으로 느껴졌다. 그는 “간화선을 접한 뒤 직장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짜증이 줄고, 아내와 가족에 대한 이해심도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간화선에 입문하면 대부분 비슷한 과정을 거친다. 대학생 이아람(23·한세대 피아노 전공 3년)씨도 “마음의 자제력과 자신감이 생겼다.”면서 “연주회 무대에서 전혀 떨리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변호사 김기현(32)씨도 “나를 괴롭히던 온갖 번뇌가 빠져 나가고, 내 자신에게 무한한 정신세계가 있음을 깨닫게 됐다.”고 체험담을 이야기했다. ●깨달음을 찾아 산사에서 대중 속으로… 간화선은 역사가 15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갈 정도로 오래된 수행법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수행법이다. 지금까지는 선지식을 쌓은 불교계 고승들이 대개 산사에서 은둔 생활하며 홀로 수행을 해온 탓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명상이나 요가에 비해 난해함과 더불어 신비함까지 덧붙여 있어 기초 공부 없이 일반인들이 수행하기란 쉽지 않다. 간화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선지식이 높은 스님에게서 화두를 받아야 하고, 화두를 타파하는 과정도 선승의 지도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명상이나 요가와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스님이 아닌 일반인들이 간화선을 접한 것은 불과 16년전. 안국선원을 만든 수불 스님이 일반인들도 일상 생활을 하면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89년 부산에 안국선원을 연데 이어 96년 서울에도 선원을 열었다. 이에따라 산사의 참선법이 도심으로, 대중 곁으로 다가 온 것이다. 깨달음을 얻으려면 안국선원에 초심자 법문을 신청해 한달 가까이 공부를 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초심자 법문을 신청하면 지장제일인 매월 음력 18일 선원장 스님인 수불 스님의 법문을 들은 뒤 관은제일 다음날인 음력 4일 수불스님으로부터 화두를 받는다. 화두는 ‘누가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인가.’ 등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지만, 수행자들은 이 화두를 안고 의심을 거듭해 마침내 의심이 툭 터지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된다. 스님으로부터 받은 화두를 의심하고 나아가 체험하는 모습은 수행자마다 천차만별. 화두에 잠긴 초심자들은 업이 녹아 내리는 듯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기도 한다. 수행법은 좌선에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선잠을 자거나 걸어 다니면서도 가능하다. 수행자들이 화두 공부방에서 화두 공부를 마치는데만 3∼10일. 이후 법명을 받게 되고 선방에서 참선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불교계 수행법이지만 비종교인이나 타종교인들도 수행에 참여할 정도로 종교적인 색채도 크지 않다. 수행자 중에는 다른 종교를 믿던 사람도 많다. 김성부(64·은암·삼흥컨설팅 대표)씨는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기독교 신자. 동국제강 계열 금융회사의 사장을 지냈다. 그는 “금융계 생활 당시에는 비가 와도 물기가 스며들지 않을 정도로 마음이 삭막한 생활을 했는데 간화선을 배운 뒤 마음의 평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천주교 수녀들도 가끔 이 곳에서 수행을 하고 가기도 한다. 안국선원은 특히 “티베트 불교나 남방 불교에 뿌리를 둔 서구식 명상이나 요가 등이 웰빙 바람을 타고 쉽게 상업화됐다.”며 상업화를 지극히 경계한다. 이 때문에 초심자 법문을 듣거나 참선하는데 따로 돈을 받지 않는다. 신도회와 거사회, 보살회 등에서 자체적으로 선원을 운영한다. 이 곳의 또 다른 특징은 산사에서 하는 것과 같이 점심에 발우공양도 제공된다. 김치와 나물, 국 몇가지에 불과하지만 여느 식당 못지않다. 정성이 담겨 맛을 더한다는 게 수행자들의 말. 수행자들이 스스로 조를 나눠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하루 600명 이상 분의 식사를 마련한다. 참선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대개 새벽반(오전 4시30분∼6시30분), 오전반(오전 10시∼낮 12시), 오후반(오후 2∼4시), 저녁반(오후 7∼9시)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수행시간은 50분 참선에 10분 휴식. 하루 2시간 정도 참선을 하게 되는데 집에서 수행을 해도 된다. 초심자 법문은 서울 안국선원(02-732-0772), 부산 안국선원(051-583-0993)이나 인터넷 홈페이지(www.ahnkookzen.org)로 신청하면 된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10일 TV 하이라이트]

    ●TV소설 바람꽃(KBS1 오전 8시5분) 인표는 진우와 영실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는 까닭없이 진우를 냉랭하게 대하고, 진우 역시 그런 인표가 어색하기만 하다. 한편, 괴로움을 못 이겨 집을 나간 형주는 정님에게 전화를 해서 불만과 취기 어린 말들을 쏟아내고, 영실을 만나기 위해 명희네 집으로 향한다.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사람은 자연의 일부’라는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사이’의 마땅한 관계를 회복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소설가 최성각과화가 정상명이 설립한 ‘풀꽃평화연구소’. 이들과 함께 자연의 존엄성을 살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다이아몬드의 탄생 과정을 아는 사람은 ‘피의 다이아몬드’라고 말한다. 시에라리온은 다이아몬드 최대 생산국이지만 내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됐다. 반군들은 처음에 무기를 사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팔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이아몬드를 지키기 위해 사람들을 죽였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0시50분) 감성의 선율을 뿜어내는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비올라와 자신이 닮았다고 표현하며, 밝게 웃어 보이는 리처드 용재. 풍부한 음색과 비올라로 표현하기 힘든 섬세함까지 그는 비올라와 함께 감동을 만들어가고 있다. 많은 이들을 웃고, 울게 만든 그 감동의 연주를 들어본다. ●굳세어라 금순아(MBC 오후 8시20분) 금순에게서 부재중 통화가 온 것을 확인한 재희는 금방 기분이 좋아진다. 재희는 금순이 자신에게 처음으로 전화한 것이 기분좋아 금순에게 전화를 건다. 한편, 휘성은 부엌에서 홀로 장난을 치다 얼굴에 상처를 입는다. 자지러지게 우는 휘성을 데리고 정심은 급히 응급실로 달려간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요즘 들어 부쩍 짜증이 늘어난 솔베. 여간해서 화를 잘 내지 않는 정희씨가 호되게 솔베를 혼내고 있다. 처녀 시절 에어로빅 강사였던 정희씨는 손님이 없는 한가한 날이면 식당 식구들에게 에어로빅을 가르쳐준다. 몸은 많이 약해졌지만 아직 녹슬지 않은 솜씨를 보여준다.
  • [6일 TV 하이라이트]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기준은 재민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인영이 힘찬의 선물을 챙겨준 사실을 알고는 인영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다. 인영은 인영이 대로 옹졸하게 구는 기준에게 짜증이 나 마침내 두 사람은 부부싸움을 한다. 선미와 인철은 데이트를 나갔다가 인영에게 들켜 찜찜해 하고….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시대가 변하면서 여성들의 직업관도 바뀌고 있다. 사자·호랑이 등 맹수들을 돌보는 스물여섯살 처녀 엄마 이민영 맹수 사육사, 한강 위의 유람선을 책임지는 스물다섯의 박혜성 항해사. 색다른 직업에 도전하는 박혜성 항해사와 이민영 사육사를 초대해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박주현의 시사 업클로스(YTN 오후 3시5분) 정부가 부동산 값, 특히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으로 강남의 집값을 잡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부동산을 안정시킬 수 있는지를 진단해 본다. 서종대 건설교통부 주택국장, 고철 주택산업연구원장이 패널로 참석한다. ●생방송 60분-부모(EBS 오전 10시) 최근 수많은 부부들이 오해하고 갈등하며 끝내는 헤어짐을 선택하고 있다. 이혼율이 급증하는 현실의 중심에는 변하지 않는 잘못된 남편상과 아버지상이 자리잡고 있다. 아버지 학교의 김성묵 본부장을 초대해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제자리 찾기를 위한 구체적 활동 등에 대해서 들어본다. ●꼭 한번 만나고 싶다(MBC 오후 7시20분) 남편의 잦은 구타를 못견뎌 어린 딸과 함께 집을 나온 신옥자씨. 신씨는 끼니조차 잇기 어려운 날들이 계속되자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딸을 큰집에 맡겨둔다. 이별을 위한 외출이 딸과 함께 한 처음이자 마지막 나들이였다는 옥자씨.21년간 눈물로 그리워한 딸을 만날 수 있을까. ●윤도현의 러브레터(KBS2 밤 12시15분) 영원한 발라드의 지존 조성모.‘러브레터’에서만 볼 수 있는 그의 커플 이벤트. 소울 발라드 ‘꽃피는 봄이 오면’으로 찾아온 슈퍼 가창력 BMK, 멤버 교체 후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온 플라워, 무공해 순수 음색을 자랑하는 신인 가수 모세와 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다.
  • [사설] 서민주택 조세저항 우려된다

    정부가 단독, 다세대 및 중소형 연립주택의 집값을 최초로 공시함에 따라 아파트를 포함한 전국 1258만가구의 집값이 모두 매겨졌다. 그동안 건물과 땅값이 따로 산정되고 시가와 상관없이 일률적인 과표 잣대를 들이대면서 논란이 됐던 형평성 및 투명성 문제는 크게 해소하게 됐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주택가격 공시제도는 부동산 거래 선진화에 일대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주택가격을 공시하면서 전국적으로 추가 세부담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수도권과 신행정도시 건설에 편승해 땅값이 크게 오른 일부 충청권 외에는 대부분 세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단했다. 그럼에도 30% 정도는 세금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세금이 줄어드는 지방은 세제개편을 환영할지 모르지만 가만히 앉은 상태에서 세부담이 늘어날 집주인들로서는 짜증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세제 선진화도, 조세 형평성도 좋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나아지게 한 일은 없으면서 세금만 더 걷어들이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부동산 이익은 전국민이 나눠가져야 한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공언과는 달리 정부만 배를 불리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것이다. 올해는 공시지가의 절반만 과표기준으로 삼았지만 내년부터는 취득·등록세가 실거래가로 부과되는 등 갈수록 세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연구·검토만 되풀이할 게 아니라 조세 형평성이 세부담 증가로 이어지지 않도록 세율조정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특히 늘어난 세금이 세입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세입자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부자들을 잡으려다 서민까지 잡아선 안 된다.
  • 28일 포항 31도 ‘한여름’

    27일 경북 상주의 낮 기온이 29.3도까지 올라간 데 이어 28일에도 대구와 경북 포항의 최고기온이 31도를 기록하는 등 당분간 전국 일부 지역에서 초여름 같은 날씨가 나타나겠다. 지난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처음으로 기록한 날은 4월21일이었다. 27일 경북 상주 기온이 최고 29.3도까지 상승하는 등 남부와 영동지역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 포항의 수은주도 한때 28도까지 올라갔고 전북 전주의 낮 최고기온도 27도를 기록하는 등 상당수 지역의 낮 기온이 25도를 웃돌았다. 28일에는 기온이 27일보다 더 올라가는 데다 오후 늦게 황사가 발생해 무덥고 짜증나는 하루가 될 것 같다. 대구와 포항 이외 지역도 전주·강릉 29도, 광주 28도, 청주·충주·대전·군산·창원 26도, 목포 25도 등으로 대체로 높겠다. 이번 더위는 29일에도 지속되다가 30일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차가운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다음달 1일 오후부터 2일 사이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내려가겠다.”고 내다봤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열린세상] 선거와 철새/정해구 성공회대 한국정치 교수

    계절의 변화에 따른 철새들의 이동을 보노라면 매우 경이롭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선 환경 변화에 따른 생존의 도모를 지역 이동을 통해서 해결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아마도 수천년, 수만년 대대로 내려오는 경험의 누적을 통해 그러한 생존 전략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특히 그들이 장거리 비행을 버티어내는 한편 그 먼 여정에서도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경이스러움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철새 현상은 인간사에도 존재한다. 선거 때마다 철새 정치인이나 철새 정당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새의 이동이 경이스럽고 신비하게 느껴지는 것과는 달리, 선거 때마다 반복되고 있는 인간사의 철새 현상은 우리로 하여금 매우 짜증스럽게 한다. 그런데 현재 4·30 재·보선 선거를 앞두고도 어김없이 그 철새 현상은 다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그 현상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지역은 충청 지역이다.‘중부권 신당’을 만든다며 심대평 충남지사를 비롯한 일부 정치인들이 자민련을 탈당했을 뿐만 아니라, 염홍철 대전시장 역시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이명수 전 충남부지사가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섰다가 자민련의 당적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도중하차한 것은 안타깝기보다는 오히려 한심스러워 보인다. 중부권 신당이 과연 철새 정당 이상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중부권 신당이 등장한다 할지라도 철새 정당 이상은 되지 못한다고 본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아래로부터의 국민 요구를 대변하는 새로운 정당으로서의 대의를 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역 이해’가 거론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역 이해가 꼭 지역정당에 의해 보호되는 것은 아니며, 지역 이해의 명분도 사실은 몇몇 정치인들의-그것도 그 정치생명이 다해가는 몇몇 지역정치인들의-사적 이해를 감추기 위한 포장일 뿐이다. 사태의 성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중부권 신당의 등장을 막아보겠다고 무리를 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의 모습은 말이 아니다.4·30 선거를 앞두고 국회 과반 의석 복귀라든지, 중부권 신당 등장 저지 등의 이유를 들어 이 체면 저 체면 안 가리는 열린우리당의 모습을 보면 그들에게 ‘큰 정치’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열린우리당의 무능은 신행정수도 문제로 인해 충청 지역에서 그 지지도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정치 엘리트를 발굴하고 양성해 내지 못한 데에서 찾을 수 있다. 그 결과가 선거에 직면, 열린우리당이 집권여당이자 제1의 정당으로서의 체면까지 구기면서 무원칙하게 철새 정치인들을 끌어오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한국의 정당정치에서 많은 이합집산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정당이 쉽게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유념할 필요가 있다. 민주화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지역주의 정치가 등장했지만 이제 그것은 급속히 내리막길에 들어서고 있다. 그래도 충청 지역의 자민련이 근 20년을 버틴 것은 지역주의 정치의 부상에 편승한 탓이다. 그러나 지역주의 정치의 내리막길에서 자민련이 붕괴하고 있는 마당에 중부권 신당이 성공할 것이라는 주장은 우리의 정치발전 수준을 모독하는 것이다. 문제는 그럼에도 그것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있다는 점이다. 왜? 정당의 운명과 성공보다, 자신들의 사적 이해와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그것을 추진하는 정치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와 선진정치가 운위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 철새 정치인들의 퇴행적인 시도에 왜 호응해주어야 하는가? 그들의 주장은 철 지난 유행가일 뿐이다. 정해구 성공회대 한국정치 교수
  • [열린세상] 폭력을 키우는 사회/김민숙 소설가

    어제 저녁 초등학교 교사로 있는 질부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해왔다. 학생의 일기를 읽었는데, 지난 6년동안 네 살 위인 오빠로부터 상습적으로 매를 맞았다는 것이다. 아이를 불러 저간의 사정을 알아보니, 아이의 오빠는 동생이 뭔가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제 기분이 나쁘다고, 아이를 때리는 것으로 분풀이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머니께 일렀지만 어머니는 오빠를 야단치며 때렸고, 그 뒤로 그 때문에 더 많이 맞게 되어 이제는 어머니에게도 말할 수가 없단다. 더구나 어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늘 병원 출입이고, 직장 일로 바쁜 아버지에게 말했다가 지겹다는 짜증만 들었다는 것이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면 과외선생이 집에 오는데, 과외를 마치고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나가는 6시까지 두시간(이때는 부모도 대개 집을 비우는 시간인데)이 오빠의 폭력시간이 되는 셈이다. 아이는 오빠의 발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뛰고 몸이 떨린단다. 그렇잖아도 아이의 얼굴이 늘 그늘져 보여 걱정했다는 질부는 우선 아이가 오빠로부터 맞는 것이라도 피하자고 과외가 끝나면 곧바로 다시 학교로 나오라고 했더니, 아이가 약속대로 학교로 왔더란다. 어지간하면 한번 집으로 간 아이는 귀찮아서라도 다시 학교로 오는 법이 없다. 퇴근길에 질부는 학교와 가까운 자신의 집으로 아이를 데려가서 피아노 레슨 시간이 될 때까지 같이 있었는데 아이의 몸에서 멍자국을 보았다. 아이가 선생이 볼 일기에 그런 이야기를 쓴 것은 이제 그 공포를 혼자 견딜 수가 없어서, 구해달라는 신호를 보낸 것인데,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를 풀어갈지 도무지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교의 다른 아이에게 맞았다면, 우선 때린 아이나 그 부모와 면담을 하는 것이 순서겠지만, 이 가해자는 형제여서 문제가 너무 미묘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경제적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어서 가정교사까지 두는 집에서 아이들의 폭력상황에 눈 감고 있다면 다짜고짜 학교선생이 아는 척하는 것이 더 나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을 터였다. 딸아이의 호소에 아버지가 지겹다고 대답했다는 것도 걸리는 대목이었다. 이가정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고,6년이나 지속된 그 오빠의 폭력성도 틀림없이 병적인 것이라 보여, 치료를 필요로 한다고 생각되지만, 질부가 직접 그 일에 접근해서 부모를 설득하는 것이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아무래도 이 일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싶어서 우선 아동폭력방지센터나 청소년상담소 같은데 전화를 걸어 도움을 얻어보라고 말했지만, 전화를 끊고 나서도 답답한 마음이 가시지를 않는다.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이렇게 가까이, 이토록 끔찍한 폭력의 현장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던 것일까? 지금 40∼50대가 학교에 다니던 시절에도 몇 학교에 제한된 일이었지만 폭력서클은 있었다. 마치 무슨 신화처럼 그런 서클에 대한 이야기가 떠돌긴 했어도 그들은 다른 폭력서클과 싸울 뿐 일반 학생을 괴롭힌다고 들은 적은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까지 학교에서 몸으로 싸우는 친구를 본 적이 없다. 더구나 여학교에서는 말다툼이나 편지를 이용해 싸웠고,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와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강도 높은 싸움이었다. 이건 정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일인가. 꼭 이십년전 시골에서 사귄 중3 여학생으로부터 그 시골의 여학생들이 학교 교실에서 몸싸움을 하고, 더구나 친구들이 아무도 말리지 않고 신나서 구경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놀란 적이 있다. 그런데 이제 이런 이야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잔인한 폭력들이 어린 아이들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심지어 왕따보험이 생겼고 그것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누구 하나의 힘이나 무슨 상담센터의 힘으로는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지난 20년 사이에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얼마나 많은 폭력들에 노출되어 있었는지 사회 전체가 반성하고 다같이 나서서 우리의 미래를 바꾸어야 한다. 김민숙 소설가
  • [서울광장] 아 ! 민주노동당/이목희 논설위원

    [서울광장] 아 ! 민주노동당/이목희 논설위원

    노동계 사정에 밝은 인사에게 민주노동당 지지율이 떨어지는 이유를 물었더니 대뜸 냉소가 터져 나왔다.“민노당 내에 웃기는 일이 많아요. 지지도가 괜히 떨어지나요.” 평소 진보세력에 지극한 애정을 보여왔던 인사였기에 의외라는 느낌이 들었다. “민노당 권영길 의원이 노동관계법 위반 법원 판결로 의원직을 박탈당할 위기에 놓였잖습니까. 당이 다른 이해찬 총리가 권 의원을 위해 제3자 개입금지 구법적용 부칙을 빼자고 나서고, 관련법개정안까지 제출됐는데 국회 논의 과정에서 단병호 의원은 별로 신경을 안 쓰더군요.” 민노당내 비주류격인 단 의원이 주류격인 권 의원을 견제하려는 것 같다는 해석을 달았다. “그뿐이 아닙니다. 내부에서 오가는 인신공격이 굉장하다고 합니다. 얼마전엔 이영순 의원이 혼났죠. 소유지 앞 소방도로 개설로 이익을 본 것이 울산 동구청장 시절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공개비판을 당해 당기위까지 열렸고, 최순영 의원이 투기 의혹으로 언론에서 구설수를 탄 과정에서 내부제보가 개입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지난해 이후 민노당의 행적을 지켜보는 일이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가는 모양은 대충 예상이 되었다. 정권을 잡고, 유지하려는 기본속성 이상을 바라지 않았다. 진보·보수를 떠들긴 하지만 표만 된다면 어떤 일도 하는 잡탕정당이라고 봤다. 민노당은 우리 헌정사상 처음으로 원내교두보를 구축한 이념정당이다. 이념을 떠나 정치권의 행태 측면에서 기대가 더 컸다. 국회의원수가 10명에 불과하고, 집권과는 아직 거리가 있으나 한국 정치를 확 바꿔놓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품어봤다. 그런데 민노당 얘기만 나오면 내부 대립이 화제가 되니 은근히 짜증이 났다. 민노당 탄생 이전부터 시작된 NL(자주계열)과 PD(평등계열) 대립을 당장 중지하라고 할 생각은 없다. 건전한 정책논쟁은 권장해야 한다. 국가보안법 폐지에 주력하자는 NL측 주장이나, 노동문제에 주안점을 두자는 PD측 입장 모두 일리는 있다. 하지만 정책논쟁을 넘어서는 게 문제다. 싸우더라도 절도가 있어야 한다. 이영순 의원의 남편인 김창현 사무총장은 NL의 대표주자로 분류된다. 부부를 싸잡은 공개비난을 ‘개인적 의혹해소 차원’이라고 이해해 줄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결국 치사한 계파싸움으로 비칠 뿐이다. 당기관지인 ‘진보정치’ 편집장이 바뀐 과정도 석연치 않다. 지도부 다수를 차지한 NL계열이 ‘언론의 자유’를 막으려 하는 과정에서 PD계열 편집장이 물러나고 말았다는 것이다.NL·PD이건, 온건파·중도파·강경좌파이건 함께 정신차려야 한다. 민노당이 잘못되면 상당 기간 진보정당은 발붙일 틈이 없어진다. 위기의 민노당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NL·PD의 대립을 교통정리해주는, 역량있는 지도부가 새로 꾸려져야 한다. 그러려면 ‘당따로, 국회따로’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당직·공직 겸임금지’ 정치실험은 실패했다고 본다. 의원 10명이 거대 정당들을 상대해 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라도 당이 소속 의원들을 적극 미는 체제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현 민노당 지도부의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상황이 급박하다. 당대회를 올 9월쯤으로 앞당겨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아무리 늦어도 연내에는 지도부를 개편하는 당대회가 열려야 내년 지방선거를 기약할 수 있게 된다. 민노당에 스타급 의원이 얼마나 많은가.“생활 형편은 나아지셨습니까.”라는 한마디로 국민에게 파고든 권영길 의원을 비롯해 천영세, 단병호, 노회찬, 심상정 의원 등 모두 일당백이다. 이들이 당직 전면에 포진해 민주노총이라도 잘못하면 준열히 꾸짖고, 리드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진보정당의 미래가 있고, 우리 정치가 앞으로 나아간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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