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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이라고 반말… 직원 3명에 대기자 117명

    외국인이라고 반말… 직원 3명에 대기자 117명

    불친절과 북새통으로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에 대한 국내외 방문객들의 불만이 빗발치고 있다. 외국인 주민 ‘140만명 시대’를 살고 있지만 서비스 마인드 부족과 과도한 업무량으로 민원인의 요구 수준을 뒤쫓지 못하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의 전국 출입국관리사무소 사이트에 접속하면 평가 항목에 지역별 사무소를 방문한 한국인과 외국인이 남긴 불만 글 수백 개가 올라와 있다. “전화는 장식품인가, 무슨 통화가 안 되는 전화가 다 있느냐”부터 ‘직원이 다짜고짜 반말을 하길래 한국인이라고 밝히고 나니 그제서야 존댓말을 쓰더라”까지 온갖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서울과 수원의 사무소에 대한 불만 강도가 높았다. 소통과 공존의 다문화사회를 지향하는 정부 정책을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 13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양천구 신정동의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수백 명의 외국인과 한국인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중국인 전용 창구가 마련된 2층 사무실에서는 민원인들이 대기인석과 창구 앞을 꽉 채웠다. 오전 9시 50분쯤 직원 3명이 담당하는 ‘등록·변경’ 창구의 대기인 수는 117명으로 표시됐고, ‘체류기간 연장’ 창구에도 대기인 수가 이미 105명이었다. 창구 곳곳에서 큰소리도 나왔다. 민원인이 직원에게 고함을 치는가 하면 일부 직원들은 민원인에게 짜증을 냈다. 직원과 민원인들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얼굴이 붉게 상기된 채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중국인 방문객은 “오전 7시부터 와서 기다리는 사람도 있는데 우리가 너무 늦게 온 듯하다”면서 “최소한 4시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답답해했다. 서울 16개 구와 안양 등 경기 지역 5개 시를 맡고 있는 서울사무소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방문자의 정확한 규모나 국적별 인원 등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서비스 개선 등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조차 없어 보였고, 불만을 제기해도 제대로 경청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울사무소는 최근 서울신문이 정보 공개를 청구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총이용자, 이용자 수 상위 5개국 국적의 민원인 수, 지난해 전체 이용자 중 중국인의 비율과 관련해 “이용자 수를 집계한 적이 없기 때문에 자료가 없어 ‘정보 부존재’를 통보한다”면서 “다만 대략 하루 평균 2000여명이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변했다. 외국인의 온라인 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사이트 ‘하이 코리아’도 곳곳에서 오류가 발생해 현장 사무소의 업무를 덜어 주지 못하고 있다. 사이트에 올라온 29개의 민원업무 중 직접 전자민원을 신청할 수 있는 업무는 12개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체류지 변경·거소 이전 신고’는 페이지 오류로 진행조차 안 되는 상황이다. 28개의 업무는 인터넷 방문 예약을 할 수 있지만 “예약을 해도 사무소에 가서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새끼 사자 vs 거북이 ‘한판’ 승자는?

    ”아 짜증나!” 새끼 사자 한마리가 자신 앞으로 기어온 ‘간식’을 포기하는 재미있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최근 멀리 아프리카 보츠와나 마셔투 동물보호지역 내에서 귀여운 새끼 사자와 거북이 한마리가 한 사진작가에게 목격됐다. 이날 새끼 사자의 간식이 된 먹잇감은 바로 표범 무늬 거북(leopard tortoise). 느릿느릿 기어가는 거북을 앞발로 잡은 새끼 사자는 낼름 거북을 입으로 가져갔다. 그러나 거북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곧바로 거북은 머리를 몸통 속에 숨기며 방어에 들어갔고 사자는 이리저리 이빨로 뜯기 시작했으나 딱딱한 등딱지를 뚫지 못했다. 결국 먹다가(?) 지친 새끼 사자는 짜증나는 듯 거북을 던져버렸다. 사진작가 빌라스 스테인(31)은 “새끼 사자가 1시간 동안이나 거북을 먹기위해 노력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면서 “결국 사자가 이 ‘음식’은 먹지 못하는 것이라고 깨달은 것 같았다.” 며 웃었다. 인터넷뉴스팀
  • 6월 모의고사 끝난 현충일 전날 롤 서버 장애 재접속 안돼… “롤서버 장애에 오초희도 발 동동”

    6월 모의고사 끝난 현충일 전날 롤 서버 장애 재접속 안돼… “롤서버 장애에 오초희도 발 동동”

    롤 서버 이용 장애 현상이 발생해 게이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이하 롤) 운영진 측은 5일 홈페이지에 서버 장애 공지를 띄웠다. 롤 서버 장애에 대해 운영진 측은 “현재 게임 서버 및 홈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하여 담당부서에서 문제를 확인 중에 있다”면서 “관련 부서에서 최대한 빠른 원인 파악 및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상화까지의 현황에 대해 공지를 통해 지속적으로 전달하겠다”고 안내했다. 롤서버 장애는 오후 6시 29분쯤 게임 검색 지연 및 게임 로그인 불가 현상이 발생했고 10분쯤 뒤인 6시 41분 관련 부서에서 확인에 들어갔다. 이후 6시 48분 보상 모드를 활성화했다. 롤 서버 장애로 보상 모드가 활성화되어 있는 동안에는 랭크 게임을 플레이할 수 없다. 이미 진행 중인 랭크 게임에서 패배해도 랭크 점수가 하락하지 않으며 승리 시에는 평소 습득하는 점수의 50%만 획득한다. 롤 서버 장애를 접한 게이머들은 “롤서버 장애, 하루가 멀다하고 반복되니 짜증난다”, “롤 서버 장애, 빨리 복구되기를”, “롤 서버 장애, 6월 모의고사 끝난 다음인데 하필”, “롤서버 장애, 하필 현충일 전날 이게 뭐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석 아이유 불화설 해명…“어느 정도는 사실”?

    이종석 아이유 불화설 해명…“어느 정도는 사실”?

    배우 이종석이 가수 아이유와의 불화설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에는 SBS 새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주인공 윤상현, 이보영, 이종석 등이 출연한 가운데 이종석이 아이유와의 불화설에 대해 해명했다. 이날 이종석은 “인기가요는 어린 친구들이 주 시청자층이기 때문에 분장을 1차원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그런 것들이 싫었는데 아이유는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종석은 “아이유는 차별성을 두자며 ‘레옹-마틸다’ 등 분장을 하자는 제안을 많이 했다”면서 “눈사람도 했다. 그래서 짜증이 좀 났었다”고 당시의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이종석은 “방방 뜨고 이런 게 싫어 덤덤하게 진행했는데 그런 게 좀 성의 없어 보인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종석은 “아이유가 그 당시에는 좀 얄미웠다”면서 “직접 말하긴 뭐하고 나중에 그만둘 때쯤 되니 너무 아쉽더라”고 말했다. 이어 “연락을 하다보니 ‘그때 왜 그랬냐. 내가 힘들어 하는 거 알면서’라고 말했더니 아이유가 ‘나는 잘해보자고 그랬던 거지’라면서 서운했던 것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종석은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면서 아이유와의 불화설에 대해 해명했다. 이종석 아이유 불화설 해명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종석 아이유 불화설, 어느 정도 근거 있는 소문이었네”, “이종석 아이유 불화설, 그래도 지금은 잘 지낸다니 다행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의사의 돌직구…맥 짚더니 “성격이…”

    한의사의 돌직구…맥 짚더니 “성격이…”

    ‘한의사의 돌직구’ 일화가 네티즌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한의사의 돌직구’라는 제목으로 짧은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내 친구가 한의원에 갔는데 의사가 맥을 짚더니 하는 말이 ‘성격이 고집 세고 화 많고 욱하고 짜증 잘 내죠?’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이에 당황한 친구는 “맥 짚는 걸로도 그게 나와요?”라고 묻자 한의사는 “아니요. 그렇게 생겼어요”라고 거침없이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한의사의 돌직구 멘트를 접한 네티즌들은 “한의사의 돌직구 멘트, 그 이후 상황이 궁금하네”, “한의사의 돌직구 멘트, 환자랑 싸우자는 건가”, “한의사의 돌직구, 환자 당황했겠다”, “한의사의 돌직구 멘트, 요즘 한의사는 관상도 보나봐요”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모래알 레바논부터 잡는다… 최강희호 ‘닥승’ 스퍼트

    모래알 레바논부터 잡는다… 최강희호 ‘닥승’ 스퍼트

    태극 전사들이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향한 스퍼트에 나선다. ‘밭두렁 그라운드’와 레이저·폭죽 응원 등 불리한 환경을 딛고 브라질행을 확정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축구대표팀은 2일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이 열리는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사흘간 담금질을 마친 대표팀의 분위기는 지친 기색 없이 밝았다. 최강희 감독은 “공격수들의 컨디션이 다들 좋아 선발로 뛰지 못하는 선수가 불만을 품을까 봐 걱정”이라고 웃었다. ‘중동 킬러’ 이동국(전북)·이근호(상주)를 비롯해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낸 유럽파 손흥민(함부르크)·이청용(볼턴)·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의 발끝이 날카롭다고 전했다. 필승 의지도 대단했다. 최 감독은 “레바논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 레바논, 우즈베키스탄(11일), 이란(18일)을 상대로 3연승으로 최종예선을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제골이 가장 중요하다. 초반부터 투톱으로 승부를 걸지, 미드필더를 많이 둬 안정적으로 운영할지 고민”이라면서 포메이션 구상을 밝혔다. 현재 한 경기 덜 치르고도 A조 2위(승점 10·3승1무1패)인 한국은 레바논(5위·승점 4)을 꺾으면 홈에서 편한 마음으로 우즈베키스탄(1위·승점 11)과 이란(3위·승점 7)을 상대할 수 있다. 조 2위까지 브라질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레바논전이 분수령이다. 객관적인 전력상으로는 한국이 단연 압도한다. 5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한국은 42위, 레바논은 129위로 격차가 크다. 테오 뷔커(독일) 레바논 감독조차 “한국을 이기긴 매우 어렵다. 2년 전에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할 정도다. 게다가 레바논 국가대표 6명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전력이 약화됐다. 2011년 11월 레바논에서 열린 3차예선에서 한국 골망을 흔든 알리 알 사디를 비롯,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 넷이 빠졌다. 전력의 핵심인 ‘중원 사령관’ 로다 안타르(산둥 루넝)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래저래 한국엔 호재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한국은 2011년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레바논에 1-2로 져 조광래 감독이 경질된 아픈 과거가 있다. 경기가 벌어질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스타디움은 ‘밭고랑’이라 불릴 정도로 잔디 상태가 고르지 않아 정상적인 경기가 불가능하다. 잡초가 뒤섞여 있고 그라운드 곳곳이 패어 있어 세밀한 패스를 하기 어렵고 불규칙 바운드도 많다. 변수가 있는 만큼 기술·전력이 나은 팀에 불리할 터다. 경기 내내 괴롭히는 레이저와 관중이 터뜨리는 폭죽도 경계대상이다. 짜증을 유발하고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비신사적 응원이다. 그러나 최 감독은 “축구 강국은 어느 상황에서도 불리함을 극복하는 능력이 있다. 환경이 경기력을 저해할 수는 있어도 핑계가 될 수는 없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한국과 레바논 간의 최종예선 6차전은 오는 5일 오전 2시 30분 베이루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주말 영화]

    ■어톤먼트(EBS 토요일 밤 11시)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영국의 부유한 탤리스 가는 행복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화로움은 둘째딸 브라이어니가 가정부의 아들인 로비와 언니 세실리아가 다투는 모습을 엿본 순간 금이 가기 시작한다. 브라이어니는 서재에서 짝사랑했던 로비와 세실리아가 단둘이 있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분노를 느낀다. 때마침 집에 와 있던 사촌 롤라가 겁탈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브라이어니는 롤라를 범한 남자가 로비라고 거짓 증언을 하면서 그동안 로비가 세실리아에게 보냈던 편지를 부모님에게 보여준다. 경찰에 체포된 로비는 어쩔 수 없이 입대를 택하게 된다. 로비가 파병된 사이에 세실리아는 로비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간호사로 일하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5년 후, 브라이어니는 자신이 한 짓이 두 사람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지 깨닫고 세실리아를 따라서 간호사가 된다. 그리고 브라이어니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서 속죄를 한다. ■독립영화관-인디포럼 단편선(KBS1 토요일 밤 1시 5분) 퀵서비스맨 운종은 배송을 가던 중 비보호 좌회전에서 사고를 내는 바람에 가해자가 되어 돈을 물어 주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또다시 배송을 가게 되는 운종. 하지만 불행하게도 한강대교를 넘는 도중에 오토바이가 갑자기 멈춰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버린다. 그때 물건을 보낸 사람에게서 빨리 가달라는 재촉전화를 받는 운종. 할 수 없이 물건을 들고 뛰어가기로 결심한다(비보호 좌회전). 우산장수 꽃님이에게 이번 여름은 너무 힘들기만 하다. 장마가 되어도 비는커녕 뜨거운 햇살에 짜증만 더해간다. 게다가 주변 인간들은 왜 이리도 꽃님이를 못 잡아먹어 안달인지, 그러던 어느 날 꽃님이에게 특별한 유품이 전해진다(꽃님이). ■우리 동네(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평온한 동네에 동일한 방식의 연쇄 살인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 피살자는 모두 여성이며 발견 당시 양손이 노끈에 묶인 채 십자가 모양으로 매달려 있었다. 한편 추리소설가 지망생 경주는 월세금을 독촉하던 집주인과 말다툼 끝에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은폐하고자 연쇄살인범을 모방하여 시체를 처리한다. 사건수사가 난항을 겪는 가운데 또다시 살인사건이 발생하자 시민들은 불안과 공포를 느끼고,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 역시 동일범의 소행으로 단정 짓는다. 오직 강력계 반장 재신만이 모방범의 소행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자신의 살해수법을 모방하는 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연쇄살인범 효이는 그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 제자의 열정, 스승의 배려 ‘배움의 꽃’ 피우다

    제자의 열정, 스승의 배려 ‘배움의 꽃’ 피우다

    “OMR 카드의 원 안에 정확히 칠하셔야 해요. 아는 문제를 틀리면 속상하잖아요.”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염리동 일성여중 2학년 2반 교실. 앳된 외모의 여교사가 주름진 제자의 손을 잡고 기말고사 답안 작성을 돕는다. 담임교사인 강래경(31·역사 과목)씨와 제자 박춘자(71) 할머니다. 박 할머니는 2반 학생 40명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지난해 입학해 벌써 세 번째 치르는 시험인데도 답안 작성은 여전히 서툴다. 강 교사는 “아이들 시험 감독을 할 때는 커닝 등 부정행위를 막는 게 교사의 역할이지만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답안 작성을 돕는 것이 임무”라며 웃었다. 칠순의 제자와 서른된 스승. 이 ‘어색한 동거’는 만학도 전문 교육기관인 일성여중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2학년 과정인 이 학교 학생 600여명은 대부분 50~70대다. 강 교사가 아이들 대신 때늦게 공부를 시작한 이들을 가르치기로 한 것은 야간학교(야학)의 추억 때문이다. 사회교육을 전공한 그는 대학생 시절 야학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학생과 교사 역할을 병행했던 터라 몸은 고됐지만 선생님을 귀하게 여기는 늙은 학생들의 진심 때문에 그만둘 수 없었다고 한다. 강 교사는 “야학 학생들은 선생님이 배고플지 모른다며 압력밥솥을 들고 와 밥을 지어 주기까지 했다”면서 “배우고자 하는 절박함은 만학도가 어린 학생들보다 더 깊다는 생각이 들어 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됐다”고 말했다. 4년차 교사인 그는 짧은 가방끈 탓에 아픔을 간직하고 살아온 학생들을 상대하면서 나름의 배려 방법도 익혔다. 강 교사는 “우리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을 알아듣지 못하고도 모두 이해한 척하는 일이 많다”면서 “부족한 배움 탓에 행여나 상대방에게 무시당할까봐 수십년에 걸쳐 몸에 익힌 방식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4년쯤 가르치다 보니 학생들의 표정을 보면 진짜 이해했는지 가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생이 아는 체해도 자기 지식으로 소화하지 못한 듯하면 자존심 상하지 않게 반복 설명하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노()학생들은 스승의 배려가 고마우면서도 늘 미안하다. 고옥남(71) 할머니는 “10대 학생들은 한 번에 알아듣는 내용을 우리는 열 번, 스무 번 설명해 줘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짜증날 만한데도 강 선생님은 표정 한 번 찡그리지 않고 다시 설명해 주신다”고 말했다. 정작 강 교사는 “삶의 지혜는 학생들에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고 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결혼한 터라 시어머니를 대하는데 익숙하지 않은데, 시어머니 또래인 학생들이 “살림과 관련해 아는 일도 모르는 것처럼 시어머니에게 물어보면 좋아할 것”이라는 등 조언을 해 준다. 칠순의 제자들은 이날 강 교사에게 카네이션을 한 송이씩 안겼다. “선생님이 저희에게 바라는 게 뭐겠어요. 지각 안 하고 졸지 않고, 공부 열심히 할게요.”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SNS에 음식 사진만 올리면 ‘심리적 문제’ 올 수도…

    SNS에 음식 사진만 올리면 ‘심리적 문제’ 올 수도…

    언제부터인가 페이스북이나 트워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어디서 뭘 먹었다.’는 식의 글이 눈에 띄기 시작했으며, 이젠 이 같은 행동은 사회적인 현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미슐랭 가이드’ 스타 셰프인 데이비드 불레이가 운영하는 미국 뉴욕의 레스토랑에서는 음식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던 손님이 쫓겨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그 식당이 플래시나 셔터 소리 등으로 다른 손님에게 방해된다는 이유로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SNS 등에 음식 사진을 올리는 행위는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지만, 최근 캐나다의 한 저명한 정신과 전문의는 이 같은 행동이 자신의 심리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7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토론토대학 산하 여성대학병원의 발레리 테일러 정신과 교수는 지난주 토론토에서 개최된 비만회의에서 어김없이 자신이 뭘 먹었는지 올리는 사람은 (강박관념에) 짜증 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심리 상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음식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보편화됐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만난 일부 환자는 SNS에 사진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외식하려고 애쓰는 등의 집착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우린 중요한 것을 사진으로 남기지만 그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음식 자체만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그 장소나 식당 등의 나머지 모든 것은 배경이 될 뿐”이라고 설명했다. 테일러 교수는 음식 사진만을 찍는 것이 음식에 관한 병적인 집착의 징후일 수 있으며 이는 섭식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또 다른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위가 체중 증가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유명 TV 프로그램 ‘닥터 오즈 쇼’의 호스트 메흐멧 오즈 박사는 많은 사람이 음식을 욕망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는 ‘푸드 포르노’에 집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에서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먹음직스러운 음식 사진을 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과식한다는 결과를 보였다. 사진=플리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라면상무’ 11시간의 진상, 그만의 진상이었나

    [주말 인사이드] ‘라면상무’ 11시간의 진상, 그만의 진상이었나

    지난달 15일 인천공항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승무원에 대한 작은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의 가해자는 일명 ‘라면 상무’로 불리는 포스코에너지의 왕모 임원이고 피해자는 대한항공 여승무원이다. 사건 발생 직후 여론이 들끓으면서 그 임원은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여전히 미심쩍은 몇 가지 궁금한 점이 남는다. 먼저 왜 그 임원은 그렇게 ‘진상’을 부리게 됐을까. 술에 취해서 그랬을까. 문제의 임원은 아직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 임원의 음주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외부로 유출된 승무원 리포트에는 임원이 진토닉을 마셨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일반적으로 진토닉의 알코올 도수는 14도 정도. 탑승 전에 음주를 했는지, 탑승 후 얼마 정도의 술을 마셨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그가 기내 서비스에서 물 대신 술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주취 폭행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문제의 여승무원에게 뭔가 감정이 상한 일이 있었을까. 승무원 리포트를 보면 그 임원은 자신의 옆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했다. 이날 그가 탄 항공기는 A380으로 비즈니스석은 94석이고 탑승객은 78명이었다. 옆자리를 비워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16석이나 비어 있는 것을 본 임원은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A항공사 관계자는 “탑승 시 기분이 상한 승객은 끝까지 불만을 제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승무원 리포트에는 9시간에 걸친 그 임원의 짜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긴 시간 동안 그 임원과 승무원 사이에 팽팽한 긴장 관계가 지속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여러 가지 시각이 있다. B항공사 서비스 담당자는 “일단 폭행은 처벌받아야 하는 잘못”이라면서도 “아울러 계속해서 불만을 제기하는 승객에 대해 승무원 측이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임원이 무리한 요구를 계속한 것도 있지만 승무원이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피해 여승무원은 계약직 2년을 마치고 올해 정식 승무원이 된 직원이었다. A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정식 승무원이 된 신입사원급이 비즈니스석 서비스를 맡는 일은 대체로 없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 등 상위 클래스 서비스를 위한 교육을 이수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하나 더 생기는 의문. 일반적으로 고객과 직원 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관리자가 수습에 나선다. 물론 승무원 리포트를 보면 중간 관리자가 나와 사과를 하고 정리하는 장면이 수차례 나온다. 하지만 다른 승무원과 서비스 담당 통로를 바꾸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는 보이지 않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에게 불만을 제기해 승무원 교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승무원 리포트 유출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승무원 리포트는 사건이 알려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인터넷에 그대로 공개됐다. 대한항공은 승무원 리포트가 항공 안전 및 보안에 관한 법률에 따른 비행 서류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승객의 구체적인 행동이 적힌 리포트가 공개되면서 사회적 비난이 높아졌고 이것이 신상 털기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책임도 적지 않다. 유출 이후 대응도 문제다. 대한항공 관계자 중 일부가 사건을 묻는 취재진에게 이 리포트를 참고할 것을 권하기도 했다. C항공사 관계자는 “만약 승무원 리포트가 유출됐다면 그 경위를 파악해 최대한 확산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맞다”면서 “보름이 지나도록 유출 경위를 밝히지 못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A항공사 관계자도 “화가 난 동료들이 유출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누가 그런 간 큰 일을 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면서 “일각에선 대한항공 고위 경영진이 리포트 유출을 방조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고의로 승무원 리포트를 유출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출에 대한 대한항공의 태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맏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사내 게시판에 “(지난달 발생한 승무원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기내 폭행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계몽 효과를 보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대한항공이 지난 1일 승무원 리포트 유출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공식 입장을 밝힌 것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서민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껴”

    “서민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껴”

    토요일인 지난 27일 오후 3시쯤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한 아파트 앞 작은 편의점. 아이스크림을 사러 온 아이들 3명이 계산대 앞에 줄을 섰다. “어? 이건 ‘1+1’ 상품이네요. 가서 먹고 싶은 거 하나 더 가져오세요. 그리고 사탕은 보너스.” 꼬마 손님들의 얼굴에 함박꽃이 피었다. 편의점 아저씨의 얼굴에도 잔잔한 미소가 흘렀다. ‘보통 사람’ 김능환(62)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요즘 일상은 이렇다. 30년 공직자의 권위는 찾아보기 어렵다. 입가에 진 잔주름이 소탈한 웃음을 닮은 그의 삶의 궤적을 대변한다. 김 전 위원장은 아내 김문경(58)씨를 위해 지난해 4월과 9월 상도동에 각각 편의점과 채소가게를 열었다. 지난 3월 5일 퇴임한 뒤 평일엔 아내의 ‘운전기사’, 주말엔 ‘편의점 알바생’으로 8시간씩 가게 일을 돕고 있다. ‘청백리’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다는 그는 “별다를 것 없어요. 그냥 내 처지와 상황에 맞게 살아가는 것일 뿐”이라면서 “조용히 살고 싶은데 언론에 자꾸 노출되면 뭔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일까봐 부담스럽다”고 했다. 인터뷰 요청을 한사코 거부하던 그는 기자가 이날 오후 편의점에 불쑥 찾아가 손님들 틈에서 꾸준히 질문을 던지자 냉장고에서 마실 것을 꺼내 권했다. 그렇게 대화가 시작됐다. 김 전 위원장은 ‘착한 아저씨’로 통했다. 주민들에게는 대법관, 중앙선관위원장 출신이라는 그의 ‘과거’보다 인심 좋고 친절한 아저씨라는 ‘현재’가 훨씬 강하게 부각된 듯했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김정원(16)군은 “이 분이 전직 대법관과 선관위원장이었다”고 말해 주자 “진짜 몰랐어요. 그냥 되게 착하셔서 인상 좋은 편의점 아저씬 줄만 알았다”며 깜짝 놀랐다. 김 전 위원장은 모든 손님에게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또 오세요”를 잊지 않았다. 손님들은 대부분 인사를 받지 않고 그냥 나갔지만 그는 이런 무반응에 이미 익숙해져 있었다. 기계 조작이 느린 그에게 욕설과 함께 “짜증 나네”라고 말하며 나가는 20대 손님도 있었다. “가게 일을 하다 보면 상처를 받을 때도 있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손님은 왕이잖아요.” 복지카드를 들고 온 할머니가 카드 한도 초과로 사려던 빵을 제자리에 놓고 그냥 가려 하자 그는 빵을 다시 할머니의 손에 쥐여 줬다. 그러고는 자신의 지갑을 열어 계산을 했다. “내 가게는 아니니까 돈은 채워 놔야죠. 전 알바생인데….” 이곳 계산대 앞에 막대사탕통 두 개가 놓여 있다. 파는 게 아니라 편의점을 찾는 아이들에게 공짜로 주기 위한 ‘사은품’이다. 사탕을 종류별로 담아 놓고 먹고 싶은 걸로 가져가되 ‘한 명당 한 개씩’이란 원칙이 있다. 아이들은 다들 “우와, 저 아저씨 되게 착하다”며 좋아했다. 때로는 대법관 출신다운 잔소리도 했다. 로또 복권을 사러 온 여성에게는 “저희는 로또는 취급을 안 합니다. 사행성 게임은 하지 마세요. 좋을 게 없어요”, 담배를 사는 학생에게는 “담배는 몸에 해로워. 벌써부터 피우지 않아도 돼. 잘생긴 얼굴 미워져”라고 말했다. 공직에서 물러났다는 편안함 때문일까. 손님들 외에 김 전 위원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날도 초등학교 동창 김길용씨가 편의점을 찾아왔다. 49년 만에 처음 본다고 했다. “예전부터 방송, 기사 등을 통해 활약상은 봐 왔지만 공직에 있을 땐 혹여 누가 될까봐 내가 먼저 연락을 못 했어요. 이제는 편하게 자주 볼 수 있겠죠. 그런데 능력 있는 친구가 이러고 있는 게 마냥 좋은 건가 싶긴 하죠.” 김 전 위원장을 보려고 먼 곳에서 물건을 사러 오는 손님들도 있었다. “못생긴 얼굴 보러 여기까지 와 주시는 분들 보면 고마울 따름이죠. 편의점에 직접 오시거나 편지를 보내 법률 상담을 요청하는 분들도 많아요. 소송을 대리해 주고 싶은 안타까운 사연들도 많지요.” “전 그냥 비정규직이에요. 뭔가를 보여 주려는 생각도 없고, 탐험하듯 완전한 자유인으로 지내고 있어요. 편의점 하면서 잔돈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죠.” 그는 아내로부터 용돈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 가게 경영은 철저히 아내의 몫이다. 그는 관여하지 않는다. 돈에 집착하기 싫어서다. “내가 경영에 관여하면 돈을 얼마나 버는지 신경 쓰게 되고 그러다 보면 운영을 잘하니 못하니 잔소리하고 싸우게 마련이죠. 그냥 필요할 때마다 뭐 사달라고 얘기하니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돈에 연연하지 말고 서비스를 하자는 뜻에서 바로 옆 채소가게에도 ‘영업시간’ 대신 ‘업무시간’이라고 적힌 팻말을 붙여 놨다. “영업시간이라고 하면 장사한다는 느낌이 많아서 그냥 서비스한다는 뜻에서 그렇게 하는 거죠.” 김 전 위원장은 조심스레 품고 있던 얘기를 꺼냈다. “지금은 저도 아내도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어요. 남이 나를 어떻게 볼까 신경 쓰일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연연하지 않아요. 다만 후배 법관들이 ‘아, 퇴직하면 저렇게 살아야 되나 보다’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이에요.” 가게 사정이 어렵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과장된 것”이라면서 “집 없는 사람들도 있는데 나는 집이 있으니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민으로 살아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는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했다. “손님이 없는 가게들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아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편의점 가맹주들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의 어려움도 알 것 같아요. 젊은이들이 안정적으로 일하며 의욕을 갖도록 정치권이나 기업에 계신 분들이 더 신경 써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다음 직업으로 변호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제가 아는 게 법이니 그걸 활용할 길을 찾아야 하는데, 아직 결정된 건 없고 방향만 모색 중입니다. 지금도 법률 상담은 무료로 하고 있지만 변호사로 일한다면 서민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글 사진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때릴 데가 어디 있다고…

    때릴 데가 어디 있다고…

    부산의 한 공립 어린이집에서 여교사 두 명이 17개월밖에 안 된 여아를 울며 징징댄다는 이유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수영구 민락동의 한 공립 어린이집 원장 민모(40·여)씨와 여교사 김모(32)씨, 서모(29)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 18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어린이집 교실에서 생후 17개월된 A양의 등과 가슴을 손바닥으로 여러 차례 때려 멍이 들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아이가 종일 울며 징징대서 짜증이 나 때렸다”고 말했고 서씨는 폭행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민 원장과 다른 교사가 폭행을 묵인 또는 가담했거나 피해자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A양의 부모가 지난 19일 경찰에 진정한 데 이어 A양의 고모가 지난 23일 인터넷 등에 피해 사실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동영상]때리고…던지고… 부산 어린이집 폭행 사건 CCTV 보니

    [동영상]때리고…던지고… 부산 어린이집 폭행 사건 CCTV 보니

    부산 남부경찰서는 26일 17개월 된 여자아이를 폭행해 다치게 한 부산 수영구 D어린이집 보육교사 김모(32·여)씨와 이를 방조한 서모(29·여)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에 대한 주의와 감독을 게을리한 어린이집 원장 민모(42·여)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오전과 오후 교실에서 2차례에 걸쳐 이모(1)양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등과 가슴을 손으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처음에는 혐의를 부인하다 경찰이 지난 24일 어린이집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 찍힌 폭행 장면을 제시하자 뒤늦게 혐의를 인정했다. CCTV 화면에는 김씨가 이양을 앉힌 채 손으로 때리는 장면이 담겨있었다. 김씨는 이양을 폭행한 뒤 옆으로 내던졌다. 이양의 기저귀를 간 뒤 바닥에 팽개치기도 했다. 하지만 보육교사들은 이양의 폭행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이양은 등에 시퍼런 피멍이 들 정도로 큰 상처를 입었다. 가족들은 지난 19일 이양의 몸에 난 상처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어린 이양이 앉은 상태에서 앞으로 엎어질 정도로 강하게 등을 맞았고, 엎어져 있는 상태에서 또다시 등을 맞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양의 가족은 “어린이집에서는 교사가 폭행을 해놓고 ‘친구가 때렸다’는 거짓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아이가 종일 울면서 징징거리는 것이 짜증나 때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김씨와 함께 불구속 입건된 원장 민씨와 다른 보육교사들도 어린이를 폭행하거나 폭행에 동조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민씨는 이양의 고모가 지난 23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폭행 관련 사진을 올려 피해 사실을 알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가 CCTV 영상이 나오자 취하하기도 했다. 부산 수영구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어린이집 인가 취소 등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이 어린이집에는 원생 47명과 보육교사 7명이 소속돼 있다. 김희영 부산시 출산보육담당관은 “어린이집 점검을 강화하고 CCTV 설치를 독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부산 어린이집 폭행사건 관련 알림]본보 지난 4월26일자에 보도한 ‘부산 어린이집 폭행 사건’은 부산 학장동의 <부산어린이집>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이 내용은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4월 그리고 비무장지대 산소공장

    [김종민 이 생각 저 생각] 4월 그리고 비무장지대 산소공장

    4월이 이처럼 스산하기는 처음이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는 말이 절실하다. 겨울은 오히려 따듯했고 4월이 가장 잔인하다던 엘리엇의 시가 가슴 깊숙이 스며든다. 마구 쓴 화석연료가 만든 온실가스로 지구가 더워졌다. 기상이변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있다. 북극은 녹는다는데 아지랑이 피는 봄날, 한겨울 추위와 폭설이 들이친다. 턱없는 지구종말론에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더하여 북한은 핵으로 세상을 겁주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강건한 시민정신이 반석 같고 사재기나 유언비어가 별로 없는 것이다. 이 봄의 모순을 그린 삽화로는 외국 언론들이 ‘전쟁 날랑가’로 왔다가 ‘알랑가 몰라 시건방춤’을 보고 가는 모습이요, 압권이다. 자연의 변덕이나 전쟁 괴담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역정이 나게 한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꽃이 피면 같이 웃고···봄날은 간다’처럼 풍류 있고 격조 높은 봄을 맞이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럴 때 태평가 한 가락이 위로가 된다. ‘짜증을 내어서 무엇 하나 성화를 받치어 무엇 하나….’ 없었으면 좋았겠지만 필연이라면 어찌하겠나. 피할 수 없는 숙명처럼 거센 폭풍이 몰아친다면 역풍장범(逆風張帆)의 고통이라도 웃으며 즐길 수밖에.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명언을 남겼다. 시간과 공간은 하나이고 애초 시작과 종말은 없으니 현재적 위기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얼어붙은 한반도에 아름다운 4월이 오게 하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식목의 계절이라 그런지 내일 한반도에 전쟁이 난다고 해도 오늘 나무심기가 떠오른다. 막강한 남북한 화력과 병력의 대치 속에서 60년을 버텨온 비무장지대(DMZ)에 숲을 만들어 생명을 치유하고 평화를 가꾸며, 미래를 창조하는 것은 상상만 해도 뜻 깊고 보람찬 일이다. 그러나 일상의 식목행사는 축제처럼 할 수 있어도 금단의 정전지대에서 지뢰를 치우며 나무를 심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전쟁 포기에 준하는 의지와 담력을 요하는 일이며, 복잡한 경우의 수를 읽어야 한다. 주변국들의 이해와 남북 간 대화와 합의는 필요충분조건이다. 무엇보다 유효한 신뢰 프로세스의 구축을 필요로 한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숲 만들기의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파괴와 살육의 땅이던 비무장지대 DMZ는 평화생명지대 PLZ(Peace Life Zone)로 거듭나게 된다. 식목에 필요한 벙커와 무장의 철거는 남북 군비 축소의 실천적 첫걸음으로 연결될 수 있다. 지뢰 제거는 공간 이동의 자유를 제공한다. 우리는 60년 동안 섬 아닌 섬에서 벗어나 반도로 돌아갈 수 있다. 아울러 국내 동식물의 65%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불완전한 자연을 살리는 호기가 된다. 인위적 산불과 같은 군사작전 수요가 줄어들면서 건강한 생태계의 회복은 빨라진다. 2015년 전세계적인 탄소배출권 거래를 앞두고 2013년 2월부터 탄소흡수원 유지 및 증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 DMZ 숲 가꾸기는 온실가스를 줄이고 산소를 만들며, 탄소 상쇄(Carbon Offset)로 수익을 창출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난 4월 4일 유엔 지뢰의 날에 강원도와 대한적십자사는 정전 60주년, 그리고 청소년적십자 60주년을 맞이하여 DMZ 역사상 가장 유의미한 일에 착수했다. 비무장지대 동쪽 끝 고성 땅 한 모퉁이, 한 발 한 발 지뢰를 제거해온 철책 아래 2018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전쟁의 트라우마를 치유하면서 평화의 숲, 생명의 숲 가꾸기에 나섰다. 3억평 DMZ에 비하면 작은 물결이지만 아름다운 4월을 부르는 장엄한 서곡이다. 평화의 제전 평창올림픽을 기리기 위한 세계평화의 외침이자 환희의 찬가이다. 동쪽에서 시작된 녹색 물결이 서쪽으로 뻗어 나가고, 북한도 동참해서 DMZ 전체가 평화와 생명의 산소공장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 [서울광장] 우리도 핵무장하자?/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도 핵무장하자?/육철수 논설위원

    북한이 핵폭탄을 쏘네, 미사일을 날리네 하면서 협박 수위를 높이는 바람에 정신이 온통 사납다. 국영 조선중앙TV를 통해 품격이라곤 전혀 없는 저열한 언사를 거침없이 내뱉는 걸 보면서 ‘저러다가 정말 무슨 일 저지르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그런데 이상한 게 저들의 모습이다. 외신을 보면 평양에서는 최근 전쟁 분위기와는 달리 봄맞이 치장에 한창이다. 그제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 행사도 의외로 조용히 끝났다. 외국 대사관의 무관 가족들이 한가롭게 시내관광을 즐기는가 하면, 여군들이 전투복에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니는 사진도 찍혔다. 외신의 평양 르포엔 한 주민이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 있다. 그래서 긴장이 높아져도 전쟁을 걱정하는 사람을 찾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인터뷰도 담았다. 핵폭탄 한 발 쏘면 그걸로 끝장인데 여러 사람이 요란 떨 일 있느냐는 투다. 핵무기 덕분에 주민들도 배짱이 두둑해진 모양이다. 하기야 20년 동안 북한은 핵으로 재미를 꽤 봤다. 핵으로 적당히 겁을 주면 미국이 “말로 하자”며 쪼르르 달려오지, 한국은 쩔쩔매다가 돈 보따리를 풀어놓지…. 북한 정권에 핵무기는 흔들면 돈이 떨어지는 ‘요전핵’(搖錢核)이 된 지 오래다. 그곳 주민들이 평온한 걸 보면 그들도 핵무기가 전쟁용이 아니라 부(富)를 창출하는 도깨비방망이란 사실을 이젠 눈치챈 것 같다. 핵무기를 전략적으로 요긴하게 써먹은 나라는 북한이나 이란에 앞서 프랑스가 원조 격이다. 미국의 경제학자 유르겐 브라우어는 저서 ‘성, 전쟁 그리고 핵폭탄’에서 이를 소개했다. 프랑스는 1960년 알제리에서 60kt의 원자폭탄을 터뜨렸다.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3배, 당시 소련이 보유 중이던 수소폭탄의 1900분의1에 불과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이 ‘한방’으로 세계 핵 대치의 본질을 바꿔버렸다고 한다. 미국과 소련의 핵 독점을 깼을 뿐만 아니라 2차대전의 치욕과 베트남전 패배로 위축됐던 국가의 자존심과 장엄성을 회복했다. 재래식 군대와 무기를 대체하고도 남을 전쟁 억지력도 갖추는 등 이문이 많이 남은 장사였다는 게 브라우어의 분석이다. 그는 “핵이야말로 약소국이 강대국에 대드는 과격한 수단이자 보유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라고 했다. 북한이 핵무기를 헌법에 명시까지 해서 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고 떼를 쓰는 데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북한의 핵장난이 이제는 짜증스럽다. 오죽하면 여당의 중진 정치인들까지 “우리도 핵무기를 개발하자”고 목청을 높이겠는가.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60% 이상이 이에 동조했다. 성질대로라면 핵무기를 빨리 만들어 북한의 못된 버릇을 당장 혼내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다. 하지만 냉정하고 지혜로워야 한다. ‘핵에는 핵’이라는 동해보복(同害報復)이 그럴듯해 보이나 공멸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반면 미국의 핵우산 체제가 이끄는 국제질서에 순응하면 본전은 찾는다. 물론 급할 때 우리 마음대로 핵무기를 운용할 순 없지만 아직까지 억지력으론 손색이 없었다. 우리가 핵무기를 가지면 수백~수천 기의 핵전력을 갖춘 미국·러시아·중국이 가만히 있겠는가. 핵무기 선택권(Nuclear Option)을 가진 일본도 덩달아 무장할 것이다. 핵무기는 이미 강대국의 기득권이 돼 버렸다. 우리가 넘을 수 없는 벽일지도 모른다. 1960~70년대처럼 핵무기에 대한 국제 감시망이 어수룩할 때라면 몰라도 지금은 전 세계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핵무기를 보유해 전쟁 억지력과 자위권을 확보한다 해도 국제사회의 따가운 눈총은 만만치 않을 것이다. 고립된 북한 짝 나지 말란 법도 없다. 핵무기가 정치·군사·외교적으로 강력하고 유용한 수단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핵무기를 가진 어떤 나라도 감히 실전에 써먹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굳이 핵무기를 가져 이웃 나라와 불화를 자초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ycs@seoul.co.kr
  • 전송속도 유선보다 빠른 LTE-A 첫선

    전송속도 유선보다 빠른 LTE-A 첫선

    조만간 유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스마트폰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10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원에서 롱텀에볼루션-어드밴스드(LTE-A) 서비스 시연회를 가졌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LTE보다 2배 빠른 150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의 LTE-A를 9월쯤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스트리밍과 게임 등을 통해 LTE-A와 유선 광랜 속도(100Mbps)를 비교했다. 실험실 환경에서 벗어나 일반 망에서 LTE-A 서비스를 처음 선보이는 자리라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800MB 규모의 영화 한편을 내려받는 데 3G는 7분 24초, LTE는 1분 25초, 유선은 1분 4초(서비스별 최고속도 기준)가 걸렸지만 LTE-A를 이용하면 43초가 소요됐다. SK텔레콤 측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에서 무선 데이터 통신이 유선 데이터 통신 속도를 추월하는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프로 게임단 T1의 임요환 감독은 시연회에서 LTE-A 서비스를 이용해 직접 ‘스타크래프트 2’를 하며 LTE-A가 속도면에서 기존 데이터 서비스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임 감독은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다 보면 짜증날 때도 있는데 LTE-A로 해보니 전혀 불편함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기술 개발이나 망 적용, 단말기 개발 등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LTE-A 서비스 시기를 좀 더 앞당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멀티캐리어(MC)망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C는 2개의 다른 LTE 대역 중에서 더 빠른 쪽을 선택해 데이터 통신에 활용하는 기술로 MC와 LTE-A는 사용 장비는 같고 기지국 소프트웨어만 달라 일단 MC 기술이 구축되면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으로 LTE-A 상용화가 가능하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환자들 문밖에 두고 의사-간호사 병상서 성관계

    환자들 문밖에 두고 의사-간호사 병상서 성관계

    남미의 한 병원에서 포르노영화에나 나올 법한 스캔들이 발생, 현지 사회가 떠들썩하다. 아르헨티나 지방 살타의 한 소아과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가 진료실 병상에서 사랑을 나누다 발각됐다. 현지 언론은 “42세 여자간호사와 32세 의사가 불륜의 관계였던 것으로 들통났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일 문제의 진료실 앞 복도에선 어린이 외래환자들이 부모와 함께 진료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다. 마냥 기다려도 순서가 오지 않아 짜증이 나려는 참에 진료실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자식을 데리고 기다리던 부모들은 누군가 치료를 받고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고통을 참지 못해 흘리는 신음 같았던 소리가 점점 성인영화의 음향효과(?)처럼 변해간 것이다. 한참이나 이상야릇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궁금증을 참지 못한 한 남자가 진료실 문을 확 열어버렸다. 예상대로 신음은 고통의 소리가 아니었다. 의사와 간호사가 완전히 옷을 벗은 채 환자들이 눕는 침상에서 격렬하게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간호사는 “의사가 몸이 아프다고 해 주사를 놔주고 있었다.”고 둘러댔지만 자식들과 함께 마냥 기다렸던 부모들은 격분하며 당장 사건을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스캔들이 불거지자 살타 주의 보건장관은 “사건을 투명하게 조사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개 약속했다. 그는 “의사와 간호사의 불륜은 사생활이라 조사할 생각이 없지만 공공장소에서 성관계를 가진 건 문제”라며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트리부노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소비자 취향까지 파악 마케팅 활용… 위치 정보 등 소유권 논란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소비자 취향까지 파악 마케팅 활용… 위치 정보 등 소유권 논란

    세계적인 정보기술(IT) 연구·자문회사인 가트너는 빅데이터(Big Data)를 ‘21세기의 원유’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활용 방법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는 의미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데이터의 전수 분석이 이뤄지면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다양한 측면에서 고객의 행태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케팅 업계가 빅데이터에 주목하는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빅데이터가 가진 근원적 위험과 부작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정우수 정보통신산업진흥회 동향분석 팀장은 “현재 빅데이터의 활용과 진흥에 관한 논의는 활발하지만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편”이라고 털어놨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사생활 침해다. 개인 정보가 하나의 상품으로 취급되면서 개인 정보의 불법 유출과 거래가 지금도 판치는 상황에서 빅데이터의 활용을 통해 개인정보가 더욱 구체화되면 이를 노리는 이들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정영수 한국정보화진흥원 선임연구원은 “다양한 매체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각지도 않았던 사생활 침해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카드사용기록, 블로그의 글, 인터넷 이용기록 등을 통해 한 사람의 동선을 복원하고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빅데이터의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국에서는 벌써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유통업체 타깃의 경우 고객의 소비 습관과 상품구매 양식의 변화를 분석해 한 여고생의 임신 사실을 예측하고 임부용 물품 할인쿠폰을 보내기도 했다. 그 여고생의 부모조차 몰랐던 임신 사실을 기업이 알고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다. 우리도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상업적 이용이 검토되고 있다. 한 인터넷 포털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부동산 서비스를 통해 전셋집을 알아보는 사람에게 전세자금 대출이나 중개사무소를 추천하는 등 개인이 인터넷에서 하는 활동을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손상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원은 “기업들은 좀 더 구체적인 소비자의 정보를 알기 위해 여러 가지 정보를 조합해 개별 소비자를 파악(프로파일링)하려고 한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심각한 사생활 침해가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우리나라의 개인정보보호법에는 이런 문제에 대한 개념조차 없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이나 통신사 정보를 활용한 기록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논란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변 지역의 교통정보를 얻기 위해 A씨가 자신의 위치정보를 통신사나 포털업체에 제공했을 때, 그 위치 정보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느냐 하는 문제다. 시민들은 단순히 주변의 교통상황을 알기 위해 ‘YES’를 눌렀을 뿐인데 기업들은 이를 마케팅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기업들은 “이미 사용자의 동의를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시민단체 등은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라고 개인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데이터 생성의 주체인 개인과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업이나 기관 사이에 소유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 디지털 기록의 소유권이라는 개념조차 제대로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문제는 공공부문보다 민간부문에서 더욱 갈등이 커질 전망이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 강모(34)씨는 “교육이나 의료 등 복지를 위해 국민의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기업에서 이를 이용해 상품소개 전단을 보내거나 내 블로그에 글을 남기면 짜증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연금, 주택, 의료 등 국가기관이 복지부문에서 개별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에 있어서는 일반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기업들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르게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저작권도 문제다. 현재 수억명의 네티즌들이 올린 동영상과 사진,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글들이 모두 빅데이터의 활용 대상이 되고 있다. 김종원 상명대 저작권보호학과 교수는 “기업이 블로그나 페이스북에 올라온 정보를 모아 서울 광화문의 40대 대기업 부장들이 다니는 맛집을 소개한다면 이는 저작권 위반의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새 총리 정홍원의 임무와 역할/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새 총리 정홍원의 임무와 역할/이석우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국무총리는 매주 한 번씩 대통령과 마주 앉아 이야기할 기회를 갖는다. ‘청와대 주례보고’로 이명박 정부 때 김황식 전 총리는 정례 국무회의 직후인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에서 1시간 남짓 대통령을 만났다. 총리는 대통령에게 국정 현안을 보고하고 대통령의 지시사항과 생각을 듣는다. 장관급인 총리실장과 대통령 비서실장이 배석하지만 때로는 주위를 물리고 온전한 독대의 자리가 마련되기도 한다. 출범 4주째인 박근혜 정부에서 정홍원 총리는 아직 주례보고 기회를 한 번도 갖지 못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와 장차관 임명이 미뤄지는 상황에서 새 정부의 국정이 자리잡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주례 보고가 어떤 자리가 되느냐는 대통령과 총리의 관계에 달렸지만 국정 동반자로서 역할을 나누고 ‘제왕적 대통령’에게 다양한 의견과 선택 가능성을 제시하고 생각을 걸러내게 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정권 주도세력들과는 다른 생각을 보여주고 국정의 일방적인 독주를 막는 장치로 활용될 수 있는 셈이다. 국정 상황과 다양한 대안을 면전에서 전달하는 총리의 보고는 매끈하게 다듬어진 관료들의 보고나 측근들의 이야기보다 대통령에게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질 수 있다. 외딴섬 같고, 밀폐 공간 같은 청와대란 곳에서 대통령은 오히려 그 엄청난 정보량과 그 많은 측근들에 묻혀 국정의 실상과 현실을 놓치기 쉬웠다. 대통령제에서 총리란 제약도 많지만 이런 대통령에게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실상을 보여주는 거울이 되고 신선한 공기를 넣어줄 수도 있다. 국민 행복과 창조 경제를 국정기조로 들고 나온 새 정부에서 민초들의 민낯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해 주는 총리 역할은 더욱 무겁다. ‘영남 정권의 호남 총리’란 관례와 달리 ‘영남 정권의 영남 총리’란 점에서 정 총리의 지역 간 소통과 배려 노력은 이전 총리들보다 더 커져야 하겠다. 지역 통합뿐 아니라 사회 통합을 위해서도 정 총리의 어깨는 무겁다. 대충 추슬러진 용산 참사와 쌍용 사태 등의 아물지 않은 상처, 갈수록 벌어지는 계층 및 세대 간 차이, 급속한 노령화와 가족해체 현상들은 절망과 반목, 적대와 범죄를 조장하며 우리사회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한다. 법조인 출신인 정 총리가 사회적 원칙 확립과 행정에 있어서 경륜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법 형식과 ‘법대로’에 갇히지 않고 사회정의의 균형 추를 세우는 일의 시급함도 잊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진실을 마주한다는 것은 때론 짜증스럽고 괴롭다. 대통령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도록 편치 않은 말을 해야 하고, 외면하고 싶은 현실을 마주하도록 돌려세우는 일은 때론 ‘위험한 일’이 되겠지만 그래도 총리에게는 빼먹어선 안 될 임무다. 정홍원 총리의 청와대 주례보고가 ‘구중궁궐’ 속의 대통령이 국민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에 귀 기울이는 통로로 활용되고 사회발전의 에너지로 작동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jun88@seoul.co.kr
  • “심술 고양이 비켜!”…심술 두꺼비 화제

    ▶사진 보러가기 그럼피 캣(Grumpy Cat)으로도 알려진 심술 고양이에 이어 심술 두꺼비가 인터넷상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해외 최대 포럼인 미국 레딧(Reddit.com)의 한 코너(AWW·우와 정도의 감탄사)에는 한 네티즌이 “난 심술 고양이는 많이 봤다.”면서 “심술 두꺼비는 어떻게 보느냐?”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공개됐다. 사진 속 두꺼비는 눈초리는 올라간 듯 보이고 입꼬리는 완전히 내려간 것처럼 보여 무언가 언짢고 짜증이 났는지 심술이 잔뜩 난 표정이다. 이 같은 게시물은 인터넷상에서 곧 인기를 끌었고 수많은 네티즌은 이 사진에 관해 저마다 드는 생각을 자막으로 달아 서로 공유했다. 이는 영미권에서 통용되고 있는 ‘밈’(Meme)이란 비(非)유전적 문화 요소 때문이다. 즉 유전자가 아닌 모방 등에 의해 다른 사람들에게 문화가 전달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두꺼비는 아직 어디에 서식하는 어떤 종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한 네티즌은 프랑스에서 본 적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9월부터 인기를 끈 심술 고양이는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공식채널에서만 총 1558만 회 이상의 조횟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9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이 고양이는 최근 미국 전역을 돌며 각종 행사에 참여하거나 지역방송사의 아침 쇼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참고로 이 고양이의 본명은 타르타르소스이며 태어난지는 11개월 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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