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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 정국] 청문회 오른 필러·멍 자국·호르몬 균형검사

    [탄핵 정국] 청문회 오른 필러·멍 자국·호르몬 균형검사

    검진 1~2개월 뒤 호르몬 검사 일각 부신피질저하증 가능성 거론 서창석 “태반주사, 갱년기 치료용”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얼굴의 피멍 자국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최순실(60·구속기소) 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은 “필러 자국 같다”고 밝혔다. 필러 시술은 움푹 꺼진 코, 이마를 높이거나 주름을 없애기 위해 주사로 히알루론산 등의 약물을 주입하는 미용 시술이다. 입가의 팔자 주름을 없애는 것을 ‘마리오네트 라인’ 시술로 부르기도 한다. 약물 1회 사용량인 1㏄ 가격은 30만~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주삿바늘 굵기는 볼펜심부터 샤프심 굵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따로 마취할 필요가 없이 마취약을 함께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시술 중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필러가 혈관으로 들어가면 조직이 괴사되고 실명할 수 있다. 주사 과정에 모세혈관을 터트려 멍이 생기기도 한다. 필러를 너무 많이 넣어 압력이 높아져도 모세혈관이 터질 수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필러를 사용해서 혈관이 터질 가능성은 10~20% 정도”라며 “멍은 1~2주 정도 남아 있지만 점점 옅어지기 때문에 화장으로 가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뒤 유가족과의 면담을 앞둔 2014년 5월 13일의 박 대통령 사진에서는 입가의 피멍 자국이 뚜렷하다. 이 원장은 “사진에서 주삿바늘이 들어갔다 나온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멍 자국이 보이기 때문에 시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호르몬 균형검사’도 화제가 됐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2013년 9월 2일 청와대 간호장교가 대통령의 혈액검사를 진행한 사실에 대해 “(청와대에) 들어갈 때 건강검진을 하는데 안 좋은 징후가 있어 추적검사가 필요했고 호르몬 균형검사가 필요해 동의하에 혈액검사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는 “같은 해 7~8월에 건강검진과 가능한 모든 항목의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자문의는 “거기서 빠진 검사”라면서 “호르몬 검사인데 종합검진에 포함 안 됐다”고 밝혔다. 호르몬 균형검사는 김 전 자문의가 얼마 전까지 원장으로 있었던 의료기관 ‘녹십자아이메드’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자문의는 과거 폐경 여성에게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 대체요법’ 연구에 주력한 바 있다. 녹십자아이메드의 호르몬 균형검사는 ‘부신피질 호르몬 검사’와 ‘갱년기 호르몬 검사’ 등이 있다. 일반 의료기관은 시행하는 곳이 거의 없는 검사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호르몬 균형검사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는 아니다.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최석태 전 KBS 부산총국장은 “박 대통령이 부신피질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신피질 기능저하증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솔’이나 ‘알도스테론’을 분비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전신 피로, 식욕 감소가 주 증상이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이 부신피질 호르몬 검사를 받았다면 실제로 부신피질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주치의는 “부신피질의 기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조금씩 저하된다. 변화가 많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자문의가 대통령에 대한 처방을 인정한 ‘라이넥주’는 피로회복, 노화방지, 갱년기 치료에 사용된다. 서창석 전 주치의는 “청와대의 태반주사는 갱년기 치료용”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朴대통령 호르몬 검사…부신피질 기능저하증 가능성

    [단독] 朴대통령 호르몬 검사…부신피질 기능저하증 가능성

    14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얼굴의 피멍 자국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최순실(60·구속기소) 씨의 단골 성형외과 의사인 김영재 원장은 “필러 자국 같다”고 밝혔다. 필러 시술은 움푹 꺼진 코, 이마를 높이거나 주름을 없애기 위해 주사로 히알루론산 등의 약물을 주입하는 미용 시술이다. 입가의 팔자 주름을 없애는 것을 ‘마리오네트 라인’ 시술로 부르기도 한다. 약물 1회 사용량인 1㏄ 가격은 30만~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주삿바늘 굵기는 볼펜심부터 샤프심 굵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따로 마취할 필요가 없이 마취약을 함께 섞어 사용하기도 한다. 시술 중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필러가 혈관으로 들어가면 조직이 괴사되고 실명할 수 있다. 주사 과정에 모세혈관을 터트려 멍이 생기기도 한다. 필러를 너무 많이 넣어 압력이 높아져도 모세혈관이 터질 수 있다. 이상준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필러를 사용해서 혈관이 터질 가능성은 10~20% 정도”라며 “멍은 1~2주 정도 남아 있지만 점점 옅어지기 때문에 화장으로 가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뒤 유가족과의 면담을 앞둔 2014년 5월 13일의 박 대통령 사진에서는 입가의 피멍 자국이 뚜렷하다. 이 원장은 “사진에서 주삿바늘이 들어갔다 나온 흔적은 보이지 않지만, 멍 자국이 보이기 때문에 시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호르몬 균형검사’도 화제가 됐다.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2013년 9월 2일 청와대 간호장교가 대통령의 혈액검사를 진행한 사실에 대해 “(청와대에) 들어갈 때 건강검진을 하는데 안 좋은 징후가 있어 추적검사가 필요했고 호르몬 균형검사가 필요해 동의하에 혈액검사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이병석 전 대통령 주치의는 “같은 해 7~8월에 건강검진과 가능한 모든 항목의 검사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자문의는 “거기서 빠진 검사”라면서 “호르몬 검사인데 종합검진에 포함 안 됐다”고 밝혔다. 호르몬 균형검사는 김 전 자문의가 얼마 전까지 원장으로 있었던 의료기관 ‘녹십자아이메드’에서 현재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자문의는 과거 폐경 여성에게 여성호르몬을 보충하는 ‘호르몬 대체요법’ 연구에 주력한 바 있다. 녹십자아이메드의 호르몬 균형검사는 ‘부신피질 호르몬 검사’와 ‘갱년기 호르몬 검사’ 등이 있다. 일반 의료기관은 시행하는 곳이 거의 없는 검사다. 정호연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호르몬 균형검사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는 아니다.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최석태 전 KBS 부산총국장은 “박 대통령이 부신피질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신피질 기능저하증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인 ‘코르티솔’이나 ‘알도스테론’을 분비하는 능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전신 피로, 식욕 감소가 주 증상이며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이 부신피질 호르몬 검사를 받았다면 실제로 부신피질 기능저하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주치의는 “부신피질의 기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조금씩 저하된다. 변화가 많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전 자문의가 대통령에 대한 처방을 인정한 ‘라이넥주’는 피로회복, 노화방지, 갱년기 치료에 사용된다. 서창석 전 주치의는 “청와대의 태반주사는 갱년기 치료용”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간헐적 단식, 어린이 백혈병에 획기적 효과”

    “간헐적 단식, 어린이 백혈병에 획기적 효과”

     공복 상태를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간헐적 단식’이 소아백혈병의 일종인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치료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연구팀이 급성 백혈병 모델 쥐를 대상으로 여러 가지 금식 요법을 실험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아백혈병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ALL의 경우 하루 먹고 하루 쉬는 격일 단식으로 백혈병의 진행이 완전히 멎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연구팀을 지휘한 장청청(Cheng-cheng Zhang) 생리학 교수가 밝혔다.  격일 단식 사이클을 6차례 반복한 ALL 쥐들은 7주가 지나자 혈액세포를 만들어 내는 골수와 혈액을 걸러내는 비장에서 백혈병 세포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격일 단식을 하지 않은 ALL 쥐들은 골수와 비장에서 백혈병 세포가 68%나 검출됐다.  암세포들도 단식요법 7주 뒤 정상 세포처럼 행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전에 미리 ALL 쥐들의 백혈병 세포에 초록 또는 노랑 형광 단백질 ‘표지’를 달아 이들이 금식 요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볼 수 있었다. 단식요법 ALL 쥐들은 75%가 백혈병 징후 없이 120일 넘게 생존했고 대조군 쥐들은 59일 안에 모두 죽었다.  ALL은 B세포 형과 T 세로형 두 가지가 있는데 두 가지 모두 단식요법이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성인들에 주로 나타나는 급성 골수구성 백혈병(AML)은 단식요법이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네이처 메디신’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간헐적 단식은 운동을 안 하고 12~24시간 굶기만 해도 살이 빠진다는 다이어트로, 영국 B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진행자인 마이클 모슬리가 ‘간헐적 단식법’이라는 책을 출간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그는 이 책에서 1주일에 5일은 충분히 식사하되, 2일은 단식하거나 제한된 칼로리 내에서 적게 섭취하라고 권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러브스토리 속 숨겨진 총기난사 계획…“관심만이 막을 수 있습니다”

    러브스토리 속 숨겨진 총기난사 계획…“관심만이 막을 수 있습니다”

    “총기 폭력은 막을 수 있습니다. 당신이 징후를 알아차릴 때” 2012년 미국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이 만든 영상 속 글귀다. ‘에반’(Evan)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된 영상은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남녀 학생의 풋풋한 ‘썸’을 그려낸다. 도서관 책상에 낙서를 주고받으며 호감을 키우던 이들은 체육관에서 만남을 갖게 되지만, 예상치 못한 총기 난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영상은 남녀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을 말하려는 듯 보이지만, 여기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다. 남녀 학생이 호감을 키워오던 화면 곳곳에는 정체불명의 남학생이 총기 난사를 계획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남학생은 도서관에서 총기와 관련된 잡지를 보거나(6초) 영상을 찾아본다(40초). 이 남학생은 SNS에 총을 든 사진을 올리는가 하면(44초) 교사에게 총을 쏘는 듯한 동작을 취하기도 한다(56초). 다만, 남녀 학생의 러브스토리에 이 징후가 포착되지 못했을 뿐이다. 샌디훅 초교 총기 난사 사건 피해자 유가족들은 이 영상을 통해 조금만 더 주위에 관심을 둔다면 총기폭력 사고는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2012년 12월 14일 코네티컷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에서는 20세 청년 애덤 란자가 총기를 난사해 6~7세 어린이 20명과 학교 직원 6명이 목숨을 잃었다. 란자는 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진·영상=Sandy Hook Promise/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사설] 軍 내부 정보망 뚫린 건 ‘사이버 전쟁’ 패배다

    국군 사이버사령부의 서버가 해킹당해 군 내부 전용회선인 국방망(網)이 악성 코드에 감염되고 군사기밀이 유출되는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 사이버사령부라면 사이버전(戰)에 대응하는 것이 주임무인 군사 조직 아닌가. 그런데 사이버전을 승리로 이끌고자 창설한 부대가 오히려 해킹의 통로로 이용됐다니 할 말이 없다. 더구나 사이버사령부를 해킹한 주체는 북한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그럼에도 군은 도대체 어떤 군사기밀이 유출됐는지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군은 북한과의 ‘사이버 전쟁’에서 완패(完敗)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해킹 이후 대응에서도 군이 미더운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은 더욱 실망스러운 일이다. 사이버사령부의 백신 중계 서버가 악성 코드에 감염된 징후가 감지된 것은 지난 9월 23일이었다. 해커는 이어 2만대 남짓한 육·해·공군의 인터넷 접속용 컴퓨터 단말기에도 침투했다고 한다. 10월 1일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진표 의원이 “국방부 장관의 컴퓨터 단말기도 해킹당하지 않았느냐”고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당시 사이버사령부는 “국방망과 인터넷이 분리돼 있어 정보 유출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지금 인트라넷 단말기도 광범위하게 감염됐을 가능성을 추적하고 있다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정보화 시대 전쟁은 야전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사이버전의 승패가 야전에서의 승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전면전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총 한 방 쏘지 않고 백기를 들게 만드는 것이 사이버전의 위력이다. 그런 만큼 사이버전의 패배는 야전에서의 패배 이상으로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해킹 사태가 걱정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어떤 정보가 적의 손에 건너갔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면 섬뜩하지 않은가. 대한민국의 국가 안보는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군은 ‘사이버 전쟁’ 패배에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진상 조사 이후 어느 때보다 강력한 책임 추궁이 뒤따라야 한다. 눈에 보이는 피해만 피해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는 피해가 아니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21세기 전쟁을 이끌 능력이 없다. 군 수뇌부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사이버전의 중요성에 눈떠야 할 것이다. 북한은 6000명의 ‘사이버 전사’를 거느린 사이버전 강국이다. 필요하다면 사이버사령부의 인력 및 조직 강화도 검토하라.
  • [28년 만의 재벌 총수 청문회] 손경식 CJ 회장 “차은택, 문화창조융합센터장 자리 요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1차 청문회에서 박근혜 정권의 외압 실태에 대한 기업 측 증언이 쏟아졌다. 굴지의 기업 총수들은 추진하는 사업과 총수의 신변 문제에서 비정상적인 외압 징후를 느꼈지만, 배후에 최씨가 있었는지 여부를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미경 퇴진 압박 조원동 전화, 스피커폰으로 함께 들어” 손경식 CJ 회장은 6일 청문회에서 청와대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퇴진을 종용했다는 사실을 재차 시인했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관련 질문에 손 회장은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 줬으면 한다고 전했다”면서 “처음에는 의아해 반문했고 이유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조 전 수석이 이 부회장 퇴진 압박을 행사하는 내용으로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 손 회장은 “조 전 수석과의 통화는 이 부회장의 뜻이었다”면서 “이 부회장이 대통령이 그렇게 말씀하실 리가 없다며 직접 (조 전 수석과) 통화하고 싶다고 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손 회장은 이 부회장이 있는 자리에서 스피커폰 상태로 조 전 수석과 통화해 퇴진 종용 메시지를 들었다. 손 회장은 또 최씨의 측근인 CF 감독 출신 차은택씨가 CJ가 지원한 문화창조융합센터의 센터장 자리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이 차씨 측으로부터 어떤 요구를 받았는지 묻자 손 회장은 “(차씨가)문화창조융합센터 책임을 자기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직원이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조양호 “임명권자 뜻으로 보고 평창조직위원장 물러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씨 측에 밉보여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났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평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날 때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퇴하라고 했느냐”고 물었다. 조 회장은 “임명권자 뜻으로 생각하고 물러났다”고 답했다. 조 회장 경질 배후에 최씨의 압박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조 회장은 “최씨를 만난 적이 전혀 없고, (최씨 개입으로 경질했다는) 그런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답변은 앞서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씨 개입 관련) 언론 보도의 90%가 사실”이라고 말했던 조 회장의 입장과 미묘하게 달라진 대목으로 평가됐다. ●“안종범, 대한항공에 고영태씨 친척 인사 로비” 밝혀져 대한항공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이던 고모씨가 최씨 측근인 고영태씨의 친척이었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고 전 지점장에 대한 인사를 청탁한 정황도 청문회에서 밝혀졌다. 조 회장은 “안 전 수석이 대한항공 대표이사를 통해 인사 부탁을 해왔다”고 인정했다. 고 전 지점장은 실제 요직인 제주지점장으로 발령받았지만, 사내 성추행에 연루돼 파면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교일 새누리당 의원은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회장에게 각각 “면세점 특허 로비를 염두에 두고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했느냐”는 취지로 질의했다. 이에 K스포츠재단에 75억원을 보냈다 돌려받은 롯데의 신 회장은 “(추가 출연금 논의는)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 등이 결정했다”면서 “(면세점 제도 개편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K스포츠재단의 80억원 추가 출연을 거부한 SK의 최 회장은 “당시 계획이 부실했고, 돈을 전해 달라는 방법도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공장도 돈도 안 돈다… 5년째 경상수지 ‘흑자의 늪’

    공장도 돈도 안 돈다… 5년째 경상수지 ‘흑자의 늪’

    ‘우리 경제의 비정상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지표’, ‘경기침체의 고착화가 대외적으로 드러난 것’, ‘향후 성장 잠재력의 악화를 예고하는 사전 지표’ 5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경상수지 흑자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은 이처럼 비판적이고 우울하다. “우리 경제를 위해서라면 차라리 수입이 확 늘어 경상수지에서 대규모 적자가 났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달러가 부족해 발생했던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트라우마에만 빠져 있지 말고 ‘대외 흑자’를 바라보는 눈을 확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1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87억 2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2012년 2월 이후 56개월 연속 흑자 행진이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흑자는 819억 200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1059억 4000만 달러)에 이어 2년 연속 1000억 달러의 경상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그러나 흑자가 나는 구조를 들여다보면 우리 경제의 우울한 현실이 곧바로 드러난다. 올 1~10월 우리나라 총수출액은 405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감소한 반면 총수입액은 3303억 달러로 수출보다 더 많은 10.0%가 줄었다. 수출과 수입이 함께 감소하는 가운데 수입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수출보다 커서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는 경기 악화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경상적자보다도 나쁜 징후다. 미국이 지난 3분기 연율 기준으로 3.2%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경상수지 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소비 증가→투자 확대→수입 확대→경기 활성화’가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린 결과다. 반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3%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공장 10곳 중 3곳이 가동을 멈추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 속에 우리 경제는 4분기 연속 0%대 성장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간재의 수입 감소는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면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데 경기가 나빠지고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벗어나려면 내수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병규 산업연구원장은 “현재의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증대가 아닌, 투자와 소비 부진이 반영된 것으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투자 활성화와 서비스업 육성 등을 통해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고 성장 잠재력을 키우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태수 국민경제자문회의 지원단장은 “56개월 동안 경상수지 흑자가 나고 있는 것은 뒤집어 말해 56개월 연속으로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을 갈아 끼워야 한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는 얘기”라면서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8%에 이르는 경상수지 흑자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국가경제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반도 운명의 카운트다운 시작?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한반도 운명의 카운트다운 시작?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 군 출신의 초강경 인사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김정은 정권의 앞날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가장 가까이서 외교안보정책을 보좌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세계 대전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다”고 호언하는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국방정책을 총괄할 국방장관에 ‘미친 개(Mad dog)’로 불리는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사령관을 내정했다. 플린 전 국장은 김정은 체제가 더 이상은 존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해 온 바 있다. 매티스 전 사령관 역시 최근 트럼프와의 면담에서 북한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대북정책에 중대한 변화가 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과 중국에서 이상한 움직임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중국군 고위장성이 미국에 간 까닭? 지난 10월 31일, 중국의 서부 지역을 담당하는 서부전구(西部戰區) 사령원 자오종치(赵宗岐) 상장이 하와이에 있는 미 육군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했다. 우리 군으로 따지면 4성 계급으로 야전군 사령관에 해당하는 자오 상장은 11월 2일에는 미국 본토에 있는 미 육군 제1군단 사령부를 방문했다. 이 방문단에는 서부전구 소속 육군소장 1명과 공군소장 1명을 비롯한 3명의 장군과 6명의 영관급 장교가 대동했다. 고위 장성이 해외 국가를 찾아 군부대를 방문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정책부서에 근무하는 경우에 국한된다. 야전에서 부대를 지휘해야 하는 지휘관이 임기 중 해외 국가를 찾는다는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다. 더욱이 혼자 간 것이 아니라 고위 장성들은 물론 실무를 맡는 영관급 장교들까지 상당수 대동하고 외국을 방문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더 의구심이 드는 것은 미 육군이 밝힌 자오 상장의 방미 목적이다. 미 육군 제1군단 사령부는 자오 상장의 방문단이 재난구조(Disaster relief)와 인도적 지원(Humanitarian aid) 문제 협의를 위해 미국을 찾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미 육군 제1군단과 중국인민해방군 서부전구는 그 어떤 하등의 접점도 없는 부대라는 점에서 의문점은 시작된다. 미 육군 제1군단은 태평양 육군 예하 부대로서 한국과 일본, 호주와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서태평양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부대다. 중국 서부전구는 티베트와 신장웨이우얼자치구(新疆维吾尔自治区), 닝샤후이족자치구(宁夏回族自治区)를 비롯해 쓰촨성(四川省), 윈난성(云南省), 간쑤성(甘肃省), 산시성(陕西省), 칭하이성(靑海省) 등 주로 서부 사막과 고원지대를 관할하는 부대다. 즉, 이들 부대 간 작전구역의 접점은 없으며, 만약 중국군이 미 육군 제1군단과 인도적 지원을 위한 훈련을 한다면 한반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북부전구가 나서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서부전구의 고위 장성을, 그것도 부대를 지휘하는 지휘관과 참모들과 함께 미국에 보내 재난구조와 인도적 지원에 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일각에서는 이 협의의 배경이 11월 중순에 중국 윈난성(云南省) 쿤밍(昆明)에서 실시된 미·중 연합 재난대응 훈련의 실무 사안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지만, 매년 실시되는 훈련의 실무 협의를 위해 고위급 장성이 참모들을 대동하고 직접 미국을 찾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렇다면 자오 상장은 미국에 왜 갔으며 도대체 어떤 협의를 하고 돌아온 것일까? 곳곳에서 발견되는 이상 징후 자오 상장이 미 육군 제1군단을 찾은 것은 제1군단 예하의 지원부대인 제593원정지원사령부(이하 593ESC)와 모종의 협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593ESC는 헌병여단과 의무여단 각 1개, 그리고 통신대대로 구성되는데, 이 부대의 임무는 관할 구역 내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먼저 투입되어 미군과 동맹군의 군사력 전개를 지원하고, 작전구역 내 치안유지 및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중국군 서부전구와 미 육군 593ESC 사이에는 작전구역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서부전구 최고 지휘관이 굳이 이 부대를 찾아 실무 협의를 진행할 그 어떤 현안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욱 이상한 점은 자오 상장과 중국군 방미단이 593ESC를 방문한 당일, 한국군 장교들도 이 부대에서 유사한 주제로 회의를 했다는 사실이다. 이날 593ESC에는 한국군 제3야전군 사령부 소속으로 한미연합사단의 참모장 등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6명의 영관급 장교가 와 있었다. 즉, 같은 날 같은 장소에 한국과 미국, 중국의 장교들이 난민통제와 인도적 지원 등 같은 주제를 가지고 회의를 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영관급 장교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는 실무 차원의 협력 사안을 조율하기 위해 개최된다. 따라서 지난 11월 2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의 593ESC에서는 한·미·중 3국의 군 실무자들이 북한 급변사태로 대량의 난민이 발생했을 경우에 대비한 실무 회의를 가졌다고 추론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은 11월 2일 회의에 이어 11월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 동안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같은 주제로 실무 회의를 가졌다. 중국 국방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이 회의에는 양측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으며, 다국적 연합군의 구조작업 및 재해 감소 작전, 국제적 인도주의 지원 작전 참가를 위한 절차와 시스템, 산악지형에서의 인도적 지원 작전의 주제가 논의되었다. 이들이 논의한 국제적 인도주의 작전의 대상지와 산악지형은 과연 어디를 의미하는 것일까? 이러한 회의를 전후하여 한·미·중 3국은 그동안 실시되지 않았던 유형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한국은 10월 29일부터 11월 6일까지 해군과 해병대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난민 통제와 수송, 의료지원 등 민사작전 훈련을 처음으로 실시했다. 또한 정치권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강행 처리하고, 한일 군수지원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등 일본과의 군사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급히 마련하려 하고 있다. 통상 연말에 실시되는 전군주요지휘관 회의를 이례적으로 한 달 일찍 실시하고, 장병들에게는 “동요하지 말고 적만 바라보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지시를 거듭 반복하고 있다. 미국은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들을 일본으로 대피시키는 훈련(Courageous Channel 2016)을 7년 만에 실제 기동훈련으로 실시한데 이어,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윈난성 쿤밍에서 미·중 재난대응 훈련(U.S-China Disaster Management Exchange 2016)을 실시하며 난민에 대한 통제 및 인도주의적 지원 절차를 훈련했다. 또한 특히 토마스 밴달 미8군사령관은 11월 8일 강연회에서 북한 안정화 작전에 대한 언급과 함께 “통일 준비가 됐다”는 발언을 함으로써 그 발언의 의미가 무엇인지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 이상 징후는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옌벤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지역을 시작으로 북·중 접경지역의 철조망과 경계초소를 급속도로 보강하기 시작했고, 접경지역 일대에 제16집단군 예하 정규군과 무장경찰 병력을 대폭 증강하는 한편,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지린성 카이샨툰(開山屯)에 대규모 병력 주둔을 위한 군 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까지 단둥(丹東)과 신의주, 지안(集安)과 만포, 쑹장허(松江河)와 혜산, 허룽(和龙)과 무산을 잇는 4개 축선에 대한 철도와 도로 증축을 마무리지었다. 이는 유사시 군사력을 신속하게 국경 지역으로 투입해 북한 영내로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을 보장하고, 북한에서 대량의 난민이 발생해 중국 국경 지역으로 쏟아져 들어올 경우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의심되고 있다. 일본 역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11월 초 일본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국의 분쟁 등 ‘주요 영향 사태’를 상정, 자위대 2만 5000여 명과 미군 1만 1000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대규모 연합훈련인 킨 소드(Keen Sword) 훈련을 실시하며 유사시 미군 후방 지원과 탄도 미사일 방어 절차를 숙달했다. 곧이어 11월 15일 각의에서 자위대의 해외 무력 사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의결했고, 17일 아베 총리가 트럼프 당선인을 만나고 돌아온 직후 무려 2조원에 달하는 긴급 추경예산을 편성, 미사일 방어 능력을 대폭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움직임을 눈치 챈 북한의 움직임도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김정은은 11월 들어서만 무려 7차례, 매주 평균 2차례씩 군부대를 방문하고 있다. 월평균 1회 군부대를 찾았던 예년과 달리 군 시찰 횟수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김정은은 유사시 남한 후방에 침투해 요인암살과 테러, 소요사태 유발 등 후방교란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는 물론, 전시 후방 보급 임무를 책임지는 후방총국 예하 부대들을 집중적으로 시찰하고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했다. 또한 각 지역에 김일성·김정일 초상화 등 사적물을 유사시 안전하게 대피시키기 위한 훈련 지침을 하달하는 등 전에 없었던 이상 행보들을 보이고 있다. 10월 말부터 동북아 각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러한 이상 징후들은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 김정은 정권 제거에 대한 모종의 합의가 있었으며,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중대 도발을 할 경우 이것을 구실로 북한에 대한 실제 군사 작전에 나서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인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의 행정부 교체 시기마다 군사 도발을 해 왔던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후로 도발을 할 경우 미국과 중국 주도로 북한 정권 교체를 위한 군사작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퍼즐들을 맞춰 구성된 시나리오는 이렇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거나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이를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 예방적 자위권을 행사한다는 명분으로 해·공군력과 특수부대를 이용해 북한 지도부를 일거에 제거하는 참수작전에 나설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한국과 일본을 향해 대량의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면 한일정보보호협정으로 정보 교환이 가능해진 한미일 3국의 MD 전력이 북한 미사일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공동으로 요격에 나설 것이다. 이후 지도부가 제거되어 권력 공백 사태가 발생한 북한 지역에는 한·미·중 3국 병력이 신속히 전개해 대량살상무기를 수거하고 난민을 통제할 것이다. 중국의 경우 공업시설과 인구가 밀집된 동북3성 지역으로의 난민 유입은 극심한 사회 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들 난민 유입으로 인한 혼란이 자칫 중국 내 소수민족의 분리독립 운동을 자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들을 서부전구 통제 하에 있는 서부 사막이나 고원지대와 같은 고립된 지역으로 옮겨 별도의 수용 시설에 격리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후 중국이 북한 북부 지역을, 한·미 양국이 북한 남부 지역을 군정 통치하여 안정화 작전을 수행하되, 중·장기적으로 중국은 북한 북부 지역에 친중인사로 구성된 정부를 수립해 자신들이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완충지대를 확보하려 할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시나리오는 미국과 중국, 일본의 국익과 국가전략에 가장 부합한다. 미국은 핵과 ICBM을 개발해 자국 본토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을 제거할 수 있고, 중국 입장에서는 “북경과 상해를 향해 원자탄을 날리겠다”며 중국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통제 불능의 김정은 정권을 대신할 친중 위성 정권을 수립해 자국 안보를 더욱 굳건히 다질 수 있다. 일본은 대북 군사작전을 계기로 자위대의 보통 군대화는 물론 미국의 핵심 파트너 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극심한 혼란과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됨은 물론 사실상 통일과는 상당히 멀어지게 될 것이다. 북한 급변사태 대비를 위한 안정화 작전 수행 능력이 크게 부족할 뿐만 아니라, 현재도 혼란스러운 정국에 대규모 난민 문제까지 더해질 경우 정치권은 패닉 상태에 빠지고, 경제 역시 심각한 위기 상황에 내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북한 북부 지역에 중국의 위성정권이 들어설 경우 한반도의 온전한 통일은 사실상 요원해진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주변 정세가 이토록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실들이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국민 그 누구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 볼 때 한반도 전체를 휩쓴 대규모 전란 직전에는 항상 극심한 정쟁(政爭)이 있었다. 임진왜란 전에는 동인과 서인의 갈등이, 6.25 전쟁 직전에는 좌우 이념 대립이 극에 달해 서로 싸우느라 외부의 위협을 보지 못했다. 이처럼 극심한 혼란의 와중에 몰려오는 거대한 전운(戰雲)을 우리나라는 슬기롭게 극복해 낼 수 있을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日, 北 도발 대비 MD 강화 속도전

    PAC3 구입… 사거리 2배 늘어 사드 도입 여부 내년 여름 결정 일본 정부가 미사일방어(MD) 체제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추경에 예산을 배정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결정도 내년 여름으로 2년 이상 앞당기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일본 정부가 내년 초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올 3차 추경예산의 18%에 해당하는 1800억엔(약 1조 8800억원)을 MD 강화에 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전체 추경 규모는 1조엔(약 10조 4000억엔)이며 일본의 회기는 다음해 4월까지다. 일본 정부는 다음달 중순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통해 정부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는 당초 내년 예산에 이를 반영하려다 북한이 잇달아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하고, 정확도를 높이자 이에 놀라 MD 강화를 서두르기로 한 것이다. MD 예산은 개량형 지대공 유도미사일 패트리엇(PAC3) 구입과 이를 탑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사용된다. 개량형 PAC3를 구축하면 사거리가 지금의 2배인 30~40㎞로 늘어난다. 일본 각지에는 기존 PAC3가 배치돼 있다. 이와 함께 추경예산에 이지스함의 MD 기능을 추가하기 위한 예산으로 70억엔(약 730억원)을 배정하기로 했다. 북한은 징후를 알아채기 힘든 이동식 발사대를 사용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고 지난 9월에는 중거리 미사일을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내에 떨어뜨려 정확도 등 기술 향상을 과시했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는 북한 미사일의 안보 위협과 MD 강화에 비상이 걸렸다. 당초 일러야 2019년에 결정하려던 사드 도입 여부를 내년 여름까지 정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북한 등의 미사일 위협이 점점 더 현실화되고 심각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 25일 와카미야 겐지 방위성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검토위원회를 조만간 설치해 내년 여름까지 사드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은 이날 “새 장비 도입이 방어 능력 강화에 연결될 것”이라며 사드 도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나다 방위상은 다음달 중순 미국령 괌을 방문해 사드를 시찰한 뒤 시찰 결과를 검토위원회의 논의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신해철 집도의 집유…“의료사고지만 신씨 책임도 일부 있어”

     가수 고(故) 신해철씨 사망 열흘 전에 위장 수술을 집도했던 S병원 전 원장 강모(46)씨가 1심 재판에서 금고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에 검찰 측은 적극적으로 항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상윤)는 25일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해 생명을 잃게 하는 중한 결과를 발생시켰으나 실형은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된다”며 강씨에 금고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수술 3일 후 신씨가 통증을 호소할 때 피고인은 복막염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진단하고 조치를 취한 다음 신씨를 강제 입원시켰어야 했다. 적절한 조치를 내리지 못해 결국 한 사람이 생명을 잃는 중대한 결과가 발생했다”면서도 “신씨가 입원 지시에 따르지 않고 마음대로 퇴원한 것 역시 그의 사망 원인의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인다. 피고인에게 실형까지 선고해서 구금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무겁다고 판단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앞서 검찰은 신씨 사망 2주기를 앞둔 지난달 24일 강씨에 징역 2년을 구형했다.  강씨는 2014년 10월17일 송파구 S병원 원장일 당시 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 유착박리술과 위 축소 수술을 집도했다가 심낭 천공을 유발해 신씨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기소됐다. 신씨는 수술을 받은 후 복막염·패혈증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다가 같은 달 27일 오후 8시 19분쯤 숨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日서 분식회계 다 찾아내는 ‘AI 회계사’ 나온다.

    日서 분식회계 다 찾아내는 ‘AI 회계사’ 나온다.

     최근 수년간 대기업 회계부정이 잇따랐던 일본에서 인공지능(AI)으로 회계부정을 감시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신일본감사법인은 인공지능을 사용해 부정회계를 막는 차세대 감사시스템 개발에 착수한다.사람들을 못믿어 인공지능을 내세우는 것이다.  회계사의 노하우를 학습한 AI가 기업 장부상 데이터 등을 해석해 부정 의혹이 있는 거래를 정확하게 체크해내는 방식이다. 2∼3년 뒤에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AI가 2개의 장치(루트)를 통해 회계부정 봉쇄에 나선다. 먼저 기업의 장부상 데이터를 해석해 통상보다 대폭 높은 단가에 의한 거래 같은 부정의 징후를 찾아낸다.  다른 하나의 루트는 재무제표의 철저한 해석이다. 이 경우 과거에 실제로 부정이 있었던 기업의 사례를 참고해 유사한 특징이 없는지를 선별해 낸다. 이렇게 시스템이 추출한 정보는 담당 회계사나 품질관리 담당 부서에 보고된다.  시간과 일손이 소요되는 체크작업을 AI가 수행하고 회계사는 고도의 판단이 필요한 업무에 집중한다.  신일본감사법인은 시스템 개발을 위해 80명의 회계사와 기술자로 전문부서를 신설한다.  이런 시도는 일본 대기업에서 회계부정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 반영됐다.  전기전자업체 도시바는 2008∼2014년 사이 이익을 부풀리는 방식으로 회계장부를 조작한 사실이 지난해 발각돼 홍역을 치렀다.  2011년에는 광학·카메라 업체 올림푸스에서 분식회계 및 내부고발자 해고가 발생했다. 당시 올림푸스는 증권투자 손실을 감추기 위해 회계부정을 했고 의혹을 제기한 외국인 출신 최고경영자(CEO)는 해고됐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朴대통령의 7시간’ 쫓은 ´그것이 알고싶다’ 시청률 19%

    ‘朴대통령의 7시간’ 쫓은 ´그것이 알고싶다’ 시청률 19%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을 추적한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대통령의 시크릿’편에 시청자 관심이 집중됐다.  20일 시청률 조사업체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된 이 프로그램은 전국 평균 19.0%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평소 시청률이 6~8%대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비선실세의 징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다며 2014년 말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의혹과 관련한 서울지방경찰청 최모 경위의 사건을 언급한 ‘대통령의 시크릿’ 편은 세월호 참사 당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박 대통령의 7시간을 파헤쳤다. 이 시간 동안 박 대통령이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이다. 제작진은 한 바이오 업체에 근무했다는 시민으로부터 제보를 받고 이를 상세하게 전했다. 이 제보자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전인 2010년 불법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 줄기세포 시술은 케어와 마사지를 병행하면 4~5시간이 걸리며 박 대통령은 시술을 받을 당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작진은 또 박 대통령이 취임 후에도 최순실씨를 통해 정맥주사 등을 대리 처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차움병원 경영진을 만나 인터뷰했다. 이동모 차움병원장 등은 일부 대리처방 의혹은 시인하면서도 세월호 참사 당일과 전후로 박 대통령이나 최순실, 청와대 관련 인사가 병원을 방문한 기록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5일부터 관련 제보를 받겠다고 알렸던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박 대통령의 7시간을 속시원하게 밝혀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진행자 김상중은 “7시간의 비밀은 앞으로 또다시 닥칠지 모르는 국가 재난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열쇠가 될 것이며, 따라서 그 비밀은 대통령 스스로가 밝혀야 한다”며 “이제 대통령은 답해야 한다. 그 7시간 동안 왜 대통령의 책임을 다 하지 못했는가 말이다”고 말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와우! 과학] 젊은 피에 ‘회춘의 묘약’ 숨겨져 있다

    [와우! 과학] 젊은 피에 ‘회춘의 묘약’ 숨겨져 있다

    젊은 피에 ‘회춘의 묘약’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 실험으로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영국 과학전문 매체 뉴사이언티스트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젊은 사람의 혈액 속 ‘혈장’이 나이 든 쥐의 기억력과 인지능력, 그리고 신체활동 능력을 개선하는 것이 실험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실험 연구를 주도한 미국의 연구회사 ‘알카헤스트’의 연구원 미나미 사쿠라 박사는 지난 14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신경과학학회 연례회의’에서 위와 같은 성과가 담긴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은 방법은 우리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어린 쥐와 나이 든 쥐를 ‘개체 결합’해 혈액을 순환시킴으로써 나이 든 쥐의 골절이나 근육 손상이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확인했다. 미나미 박사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에서 나타난 혈액의 회춘 효과에 주목, 혈액 속 혈장에 이런 혜택이 있으리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고 나이 18세인 젊은 사람들의 혈액에서 혈장을 추출해 생후 12개월 된 쥐에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나잇대의 쥐는 사람으로 치면 노화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50세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일주일에 두 번, 혈장 주사를 3주간 시행했다. 그리고 주사를 맞은 생후 12개월 된 나이 든 쥐와 그렇지 않은 생후 3개월 된 어린 쥐를 비교했다. 그 결과, 주사를 맞은 나이 든 쥐는 젊은 쥐처럼 넓은 공간을 돌아다닐 수 있는 미로 통과 검사에서 주사를 맞지 않은 어린 쥐보다 뛰어난 기억력을 발휘해 더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이는 사람의 혈장에 젊어지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또 연구팀은 혈장 주사를 맞은 쥐와 그렇지 않은 쥐의 뇌를 정밀 검사했다. 그 결과, 주사를 맞은 쥐 뇌의 해마에서 새로운 뇌 세포 조직이 다량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혈장이 기억력과 인지 능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경조직 생성을 촉진할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미나미 박사는 “젊은 사람의 혈장이 쥐의 인지능력을 개선했으며 기억력도 좋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미국 보스턴대학의 빅토리아 볼로티나 교수도 “이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젊은 사람의 피는 젊음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뭔가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미 연구팀은 이런 효과의 몇몇 원인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례회의에서는 그게 무엇인지 자세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또한 미나미 박사는 언젠가 이번 결과가 노화의 영향을 경험하기 시작한 사람들을 도울 항(抗)노화 치료제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녀는 “사람들이 수혈을 받은 뒤 뭔가 혜택을 경험했다는 일화적인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미나미 박사가 속한 회사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젊은 사람의 피를 주입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cassis / Fotolia(위), ⓒ once13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전·청렴 위해 뛰는 자치구] 도봉구, 비리 징후 잡았소

    거대한 둑에 작은 구멍이 났다고 치자. 바로 구멍을 막는 등 예방에 나서면 최악의 경우는 오지 않는다. 하지만 알고도 별거 아닌 일로 치부해버리면 둑이 터져 마을을 덮친다. 작은 일이라도 그때그때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다. 서울 도봉구가 지난 3년간 ‘청백-e시스템’을 운영해 200여 건의 비리 징후를 포착했다고 17일 밝혔다. 청백-e시스템은 업무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비리 및 행정 오류를 예방하도록 2014년 3월부터 시작됐다. 재정·건축·복지시스템 자료와 법인카드 승인데이터를 전산으로 모니터링해 행정 착오나 비리 징후가 포착되면 해당부서와 감사부서에 경보를 발령한다. 도봉구가 현재까지 지방세 및 세외수입 분야에서 발굴한 부과 누락건수는 199건이다. 부과 조치한 금액은 14억원에 이른다. 예를 들면 불법 건축물의 경우 과태료는 내더라도 허가받은 건물이 아닌 탓에 양도세, 재산세 등의 세금은 누락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경보가 울려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게 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방재정 분야에서는 공용카드 승인자료를 통해 심야시간(오후 11시 이후), 공휴일 등에 사용한 40여 건에 대해서도 300여만 원을 환수하는 등 공용카드의 올바른 사용을 유도하기도 했다. 적발 사유에는 카드 사용 상한액을 넘기지 않으려고 공용카드를 한 장소에서 2회 이상 쓰는 ‘영수증 쪼개기’도 있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사후 적발 감사로는 비리와 행정오류 차단에 한계가 있다. 앞으로도 청백-e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사전 예방 중심의 감사로 청렴 도봉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올 세수 22조 증가… 지갑은 얇은데 국고는 넘친다

    올 세수 22조 증가… 지갑은 얇은데 국고는 넘친다

    법인실적 개선에 부동산 회복도 내년 구조조정·내수 회복 불투명 증가 기조 이어질지 장담 못해 우리 경제의 장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세금은 잘 걷히는 정부의 ‘나홀로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런 현상의 원인으로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 법인 영업실적 개선, 부동산 경기 회복세 등을 꼽았다. 기획재정부가 10일 발간한 ‘재정동향 11월호’를 보면 올해 1~9월 정부의 국세 수입은 모두 189조 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2조 6000억원 증가했다. 정부의 올해 목표 세수와 견줘 어느 정도 세금을 걷었는지 나타내는 세수 진도율도 81.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국세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3대 대표 세목인 법인세, 부가가치세, 소득세 세수가 모두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법인 실적이 개선된 영향과 비과세·감면 정비 효과가 맞물리면서 법인세는 46조 9000억원이 걷혔다. 1년 전보다 7조 7000억원 늘어났다. 부가가치세도 6조 6000억원 늘어난 46조 4000억원이 걷혔다. 민간 소비가 지난해 4분기 3.3%, 올해 1분기 2.2%, 2분기 3.3%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로 소득세도 6조 3000억원 늘어난 50조 4000억원이 걷혔다. 세수 증가에 대해선 정부 각 부처별로 나름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다. 집행기관인 국세청 관계자는 “명목 GDP가 4.9% 성장했고, 법인 영업실적도 좋아졌고, 민간 소비도 증가했다”면서 “비과세·감면 정비, 미신고 역외소득 및 재산 자신신고제 시행 등의 효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만이 아니라 지난해도 전년에 비해 국세 수입이 늘어난 추세적 증가는 제도 정비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14년 1~9월 152조 6000억원이던 국세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 166조 5000억원으로 13조 9000억원이 늘었고, 올해 22조 6000억원이 더 증가했다. 국세청이 지난해 과세정보 전산시스템 ‘엔티스’(NTIS)를 새롭게 도입한 것도 세수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비과세·감면 제도 정비와 함께 최경환 경제팀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의 효과가 지난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는 이런 가운데 내년에도 국세 수입이 올해보다 8.48%(18조 9000억원) 늘어난 241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런 기조가 앞으로도 죽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조선·해운업을 비롯한 공급과잉 업종의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소비 위축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청탁금지법 시행, 취업난 지속 등으로 내수 회복의 확실한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백웅기 상명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내년 세수가 올해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정부의 긍정적인 시각은 세계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기반하고 있는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김광현 차우찬 MLB 사무국 신분조회 요청…차우찬 “일본·미국 진출 타진”

    김광현 차우찬 MLB 사무국 신분조회 요청…차우찬 “일본·미국 진출 타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투수 차우찬(29)에 대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의 관심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MLB 사무국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차우찬과 김광현(28·SK 와이번스)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차우찬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젊은 좌완 파이어볼러다. 이날 발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28명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차우찬은 FA 자격으로 미국과 일본 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날 차우찬은 연합뉴스를 통해 “오늘 문자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신분조회를 했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았다.WBC 대표팀 발탁은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아직 들뜰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모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일단 국외 진출을 먼저 추진할 계획이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획도 세운 상태다. 차우찬은 “에이전트가 일본과 미국 진출 가능성을 모두 살피고 있는데 시기상 일본프로야구 구단과 먼저 협상을 할 것 같다.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하려면 12월, 1월까지도 기다려야 한다”며 “일본과 미국에서의 평가를 들어본 뒤 국내 구단과 협상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에서 ‘차우찬은 매력적인 투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차우찬은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던진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2015년부터 ‘주 무기’로 장착한 포크볼을 구사한다. 어깨나 팔꿈치 등에 이상 징후가 나타난 적이 없는 것도 국외 구단 스카우트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선발로 나서면 120개 이상 투구가 가능하고,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차우찬은 “많은 분의 도움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FA 자격을 얻었다”며 “나도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기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요 에세이] 홍보가 기가 막혀/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박사

    [수요 에세이] 홍보가 기가 막혀/유재웅 을지대 홍보디자인학과 교수·신문방송학 박사

    가수 육각수의 노래 ‘흥보가 기가 막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해지는 겨울 들녘 스며드는 바람에 초라한 내 몸 하나 둘 곳 어데요~ 아~~ 이젠 난 어디로 가나”…(중략)…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이제 나는 어디로 가나. 갈 곳 없는 나를 떠밀면 이제 난 어디로 가나.” 최순실 게이트로 사면초가에 빠진 박근혜 대통령의 처지가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온 국민을 참담하고 허탈하게 만든 최순실 게이트와 같은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비리에 연루된 자는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사법처리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만신창이가 된 이 나라를 반듯하게 다시 세우고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법적 응징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분야별로 문제점을 철저히 파헤치고 교훈을 얻어 국정을 일신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순실 게이트는 정부가 누누이 강조해 온 홍보와 소통이라는 차원에서도 큰 아쉬움과 개선해야 할 점을 보여 주었다. 국가 홍보는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국가 홍보의 궁극적인 목적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이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대통령과 정부는 존재 의의가 없다.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다. 대통령으로 하여금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작금의 국민적 요구가 이를 잘 보여 준다. 국가 위기 관리 측면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가장 큰 문제는 사전 대처 미흡을 가장 먼저 꼽지 않을 수 없다. 2014년 소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문고리 3인방 논란 등 사전에 위기 징후가 수없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를 무시하거나 간과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고 있다. 더더욱 기가 찬 일은 사태 발생 후 대통령과 청와대의 조치가 분노하고 있는 민심을 누그러뜨리기는커녕 증폭시키는 악수를 두어 왔다는 점이다. 위기 관리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위기에 대처하는 조직이 반드시 지켜야 할 대표적인 원칙으로 꼽는 것들이 하나같이 지켜지지 않았다. 첫째, 신속(Quick)하지 못했다. 둘째, 일관성(Consistent)이 없었다. 셋째, 개방적(Open)이지 않았다. 최순실 게이트에서 대통령과 청와대는 시종 타이밍이 맞지 않는 늑장 대처를 했다. 요즘과 같은 인터넷, SNS 시대에는 위기 발생과 동시에 커뮤니케이션 대처를 해야 한다. 청와대 측은 사태 발생 초기에 부인만 하고 적절한 대응 메시지를 내보내지 못했다. 언론의 계속되는 고발 보도와 각종 루머가 난무하자 뒤따라 해명하기 급급했다. 위기 관리 국면을 전혀 리드해 나가지 못했다. 위기 시 일관성이 강조되는 것은 ‘한목소리’를 내야 그나마 수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한목소리를 내는 데도 실패했다. 비서실장과 수석, 관계 비서관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콩가루 집안처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악화일로를 걷는 동안 청와대의 신뢰할 만한 ‘입’이 누구인지 찾아볼 수 없었다. 청와대 측은 위기 앞에서 개방적이지 않았다. 개방적이라는 것은 솔직해야 함을 말한다. 모든 정보를 100% 공개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미디어와 국민이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사실을 공개했어야 했다. 청와대가 입장 표명을 하면 언론이 바로 반박하고 부인하는 상황은 국민 불신을 가중시켰다. 대통령의 두 차례 사과 역시 국민적 감동을 주지 못했다. 이와 더불어 많은 위기 전문가들이 효과적인 위기 대처를 위한 시스템과 매뉴얼을 강조하지만, 조직 최고 책임자가 여론을 읽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능력과 안목이 없으면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음을 최순실 사태는 생생히 보여 준다. 결국 위기 관리의 성패는 리더가 좌우한다.
  • [시론] 박근혜의 고독과 민주주의의 공백/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

    [시론] 박근혜의 고독과 민주주의의 공백/이진경 서울과학기술대 사회학과 교수

    과거의 철학자나 정치학자를 공부하다 보면 스피노자나 마키아벨리처럼 당대인은 물론 후대에도 오랜 기간 이해되지 못하거나 오해받은 이들을 만나게 된다. 주위의 누구에게도 이해받지 못하는, 시대를 앞선 사상가의 고독. 그런데 요즘 박근혜 대통령에 관한 기사들을 보다 보니 이와 다른 종류의 ‘고독’도 있을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주변 누구의 얘기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걸 드러내선 결코 안 되기에 누구에게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을 수도 없는, 그러나 최고결정권을 가진 자리에 있기에 어떤 식으로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하는 그런 종류의 고독. 어디로 가는 게 옳은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국민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해야 하는 권력자의 고독. 박 대통령이 사제나 연인관계도 아닌데 저토록 어느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기대고 의지했던 것은 이런 고독 때문이었을 게다. 거의 유일하게 고독이 야기하는 감정적 고립감을 해소하고, 알 수 없는 것에 대해 결정해야 할 때 유일하게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 최순실이었을 테니까. 그러니 그가 얘기해 주는 것은 비록 그것이 ‘강남 아줌마’들의 수다에서 나온 것이든, 자기 주위의 이해관계 말고는 생각할 능력이 없는 사리사욕에서 나온 것이든 어떤 것도 저 고독한 이의 텅 빈 머릿속을 채우게 됐을 것이다. 사실 지금 와서 보면 이런 징후를 일찍이 감지해 경고한 이들이 여럿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그 말이 진실일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래도 명색이 대통령인데 ‘설마 그럴 리가’ 했던 것이다. 더구나 그는 경제도 외교도, 아니 정치도 모르지만, 오직 하나 권력 앞에서 사람들의 속성은 잘 알고 있었고, 조금만 맘에 안 들면 가차 없이 잘라 내는 냉혹함을 갖고 있었다. 그러니 그의 과묵함은 무지가 아니라 속내를 감추는 카리스마적 기질 때문이라고들 생각했다. ‘불통’이라고들 비판했지만, 그건 남 얘기를 잘 안 듣는 독선 때문이라고 생각했지 남 얘기를 알아듣지 못하고 사태를 파악할 수 없는 무능 때문일 거라곤 감히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물론 정치는 혼자 하는 게 아니며, 대통령이 모든 걸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다. 훌륭한 판단력을 가진 이들이나 사안마다 필요한 지식을 가진 이들을 사용할 줄 아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나 그러기 위해선 어떤 이가 똑똑하고 어떤 이가 사욕에 따라 행동하는지, 어떤 말이 옳고 어떤 말이 잘못된 것인지를 가릴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안목 없는 이들은 자기 머릿속의 공백을 듣기 좋은 말들로 채우고, 자신 감정의 공백을 아부하는 이들의 감각으로 채운다. 이런 것을 잘 알기에 왕조정치 시대엔 어려서부터 ‘제왕학’을 가르쳐 왕이 될 사람의 머릿속을 통치에 관한 지식이나 기술로 충분히 채우고자 했고, 똑똑한 이와 올바른 이를 가릴 줄 아는 안목을 길러 주고자 했다. 그러나 권력자가 될 인물이 미리 정해져 있지 않은 민주주의 체제에선 그게 불가능하다. 심지어 민주주의 체제에서 권력자의 자리는 공백으로 비워져 있으며, 적어도 원리상으론 누구든 그 자리에 들어갈 자격이 있다. 그 빈자리에 똑똑하고 유능한 인물이 들어선다면 그 사회는 원활하고 공정하게 움직일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반대로 엉망이 될 것이다. 권력자가 그러하듯 대중 또한 빈자리를 맡길 인물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무능한 권력자의 고독은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지만, 대중들의 잘못된 판단은 대중 자신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중이란 혼자가 아니라 끝없이 토론하고 평가하고 다투고 합심하는 수많은 이들의 ‘소란’에 의해 만들어지는 집합체이기에. 권력자의 저 난감한 ‘고독’마저 바로 이 대중들의 ‘소란’이 해결해 줄 수 있다. 누구는 ‘박근혜도 피해자’라며 동정의 감정에 호소하려 하는데, 정말 불쌍하다고 할 게 있다면 그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 채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저 난감한 고독을 남몰래 4년 가까이 감내해야 했다는 점이다. 그 고독이 더는 지속되지 않도록 우리가 도와주어야 한다. 콘크리트 지지자들마저 ‘임금님이 벌거벗었음’을 알게 된 이 마당에 그의 고독을 계속 두고 보는 것은 가혹한 일이다. 비어 있던 자리를 다시 비우는 것, 그것은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우리 대중들에게 주어진 가장 일차적인 과제다.
  • [한방으로 잡는 건강] 변비로 꽉 막힌 속, 대건중탕으로 뚫어 보자

    현대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소화기계 질환이 변비다. 변비는 여성과 소아, 고령자에게 더 많다. 여성호르몬이 대장 운동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변비는 배변 시 힘을 과도하게 주어야 하고 배변해도 잔변감이 있으며 대변이 딱딱하고 항문 직장에 폐쇄감이 느껴지거나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3번 미만인 경우를 말한다. 변비는 기질성, 약제성, 증후성, 기능성 변비 또는 급만성 변비로 나뉜다. 신경계 작용 약물, 항정신질환약, 마약 등의 약물이 변비를 일으키기도 하고 변비가 대장암 등의 징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변비는 대개 특별한 원인이 없는 기능성 변비인 경우가 많다. 변비를 치료하려면 먼저 식사와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그래도 호전되지 않으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변비 치료에 침과 한약을 사용한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기능성 변비 환자 67명에게 침 치료를 한 결과 배변 활동이 원활해지는 등 증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만성 변비 환자를 대상으로 올해 시행한 연구에서도 침 치료가 기능성 변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한약은 ‘대건중탕’을 사용한다. 이 약은 자극성 사하제나 합성약을 복용하지 않는 편이 좋은 소아와 임신부에게 주로 처방한다. 특히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발생한 변비에 사용한다. 일본에서 임신부 2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건중탕은 임신 중기에 발생한 변비에 효과적이며 부작용도 없었다. 파킨슨병 환자의 변비, 뇌졸중 환자의 변비에도 효과가 있었다. 대건중탕에 들어가는 산초 등은 위장의 움직임을 촉진하고 내장 혈류순환을 돕는다. ‘대황’이 든 대황감초탕, 을자탕 등도 변비에 효과적이다. ■도움말 공병희 사랑채움한의원 원장
  • [서울광장] ‘꼭두박씨’들의 시간/황수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꼭두박씨’들의 시간/황수정 논설위원

    머릿속이 곤죽인 나날의 연속이다. 아이들한테서 스마트폰을 뺏어야 하나, 밥상머리에서 저녁 뉴스를 함께 보는 게 옳은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의 손에 매달린 마리오네트 인형이 되어 아이들의 페이스북을 떠다닌다. 불법 내려받기로 돌려보는 B급 괴담영화보다 현실이 더 B급이다. 안종범, 문고리 3인방, 정유라, 최태민, 무당, 굿판, 호빠…. 초중생들이 이 낯 뜨거운 이름과 민망한 단어를 줄줄이 꿴다. 현실에 분노하면서도 도무지 믿기지 않는 그 현실에 말초신경이 자극된다. 이율배반의 시간이다. “역사책에 실릴 이야기 아니냐”고 아이는 묻는다. “그렇다”고 답하는 참담한 시간이다. 최순실은 예고 없이 봉인을 뚫고 나와버린 유령이다. 사람들은 인터넷 공간을 기발한 패러디로 채우며 분노조절을 하고 있다. 검찰에 출두하다 명품 신발 한 짝이 벗겨진 최씨는 ‘순데렐라’에 ‘1+1 대통령’이 됐다. 뒷북 압수수색에 들어간 검찰의 상자들은 ‘참을 수 없는 박스의 가벼움’.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재미있다고 현실을 자조하면서도 분위기는 묘하다. 분노와 자조 너머로 차라리 안도가 읽힌다. 그동안 왜 우리에게 ‘불통’이라는 이름의 이해 못할 일들이 이어졌는지 수수께끼가 풀린 까닭이다. 기묘한 안도 속에서 박 대통령도 패러디 이름 하나를 제대로 얻었다. ‘꼭두박씨’다. 분노의 임계점을 넘기면 맥이 풀린다. 국민 집단 공황증의 유발 인자는 단순히 그들끼리의 국정농단에만 있지 않다. 우리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대통령의 불통 퍼레이드가 개인의 인격적 결핍뿐만이 아니라 저열한 각본에서 나왔다는 충격에 있다. 기획된 어둠의 시간에 우리는 너무 오래 속았다. 박 대통령은 어제도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번 사태 이후 두 번째다. 위기 국면을 어떻게든 넘어야 하므로 간절했겠지만 내 귀에는 대통령의 말이 들어오지 않았다. 언제나처럼 옷과 브로치에 눈이 먼저 갔다. 고백컨대 언제부턴가 박 대통령을 살피는 좀스런 내 버릇이다. 대통령이 위기상황을 깨닫지 못한다고들 비판하지만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 취임 이후 그 어떤 고비 때보다 위기를 절감하는 중이라고 확신한다. 지난주 첫 번째 사과에서는 먹보라색, 어제 사과에서는 검정톤의 재킷을 입었다. 극단의 무채색 옷에 브로치도 목걸이도 일절 하지 않았다. 이런 복식은 박 대통령에게는 파격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도 파격이다. 지엽말단을 후벼 파자는 악취미가 아니다. 눈물에 잠겼던 세월호 참사 열흘째에도, 온 나라를 정치 염증에 몰아넣은 친박 공천 파동에도,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닷새째에도 박 대통령은 별천지에 살고 있던 사람이다. 우리는 밥맛을 잃었어도, 브로치까지 곱게 챙겨 언제나 원색으로 혼자 빛났다. 그런 부지불식의 소통불능 징후들에 손발이 저릴 때가 너무 많았다. 오래 공감받지 못한 국민은 공감하는 방법을 잊어버린다. 박 대통령의 뒤늦은 ‘반성 패션’에 감동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이유다. 지금 이 순간 진심이 무엇인지 궁금한 대상은 박 대통령만이 아니다. 대통령의 눈총 레이저를 피해 구린 입 한 번 떼지 않고 국무회의에서 뭔가 열심히 수첩에 받아 적던 장관들이다. 일관되게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던 사람들이다. 세월호, 메르스, 한·일 위안부 합의, 개성공단 폐쇄, 미세먼지, 전기 요금, 사드. 한 점 의문 없이 착실히 받아쓰기 했던 시간들에 입맛이 달아나야 상식이다. 대통령한테 대면보고 한 번 못하고도 청와대 수석, 장관 소리를 챙겨 들었다. 낯이 뜨거워야 정상이다. 모두 다단계 꼭두박씨들이다. 시(詩)가 다시 읽힌다. 시내에는 시집만 파는 책방도 생겼다. 근근이 계간으로 끌어오던 시 잡지를 이달부터 월간으로 펴내게 됐다고, 아는 편집장은 입이 귀에 걸렸다. 읽어 봤자 배부르지도, 팔아 봤자 돈 되지도 않는 시는 왜 지금 되살아나고 있을까. 불가항력의 시대불화에 위로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어쩌면 시가 숨구멍이고 들창문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정의는 보증되지 않고, 시대의 왜곡 속에서 꿈은 변형되고, 고뇌는 해결되지 않은 채로 살아가지 않으면 안 되므로. 이것이 나라냐고 묻는다. 한줄기 바람길에서나 겨우 삶의 동력을 찾고 있다. 그런 국민은 가엾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폴 발레리 ‘해변의 묘지’).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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