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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北 싱가포르회담 이후 영변 핵시설 가동”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한다”고 했지만 영변 원자로 등에서 핵 활동을 계속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밝혔다. 21일 IAEA 홈페이지에 게시된 ‘2018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영변 핵시설의 경우 지난해 8월 중순까지 5MW 원자로의 가동 징후가 포착됐고 8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는 간헐적인 가동 징후가 있었다. 또 영변 핵연료봉 제조공장 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심분리 농축시설이 사용된 징후가 확인됐다. 이 외 영변의 재처리공장인 방사화학연구소에서 지난해 4월 말과 5월 초 사이에 증기 가열기를 가동한 흔적이 포착됐다. 인근 구룡강에서는 지난해 1분기에 5MW 원자로 또는 건설 중인 경수로의 냉각 시스템 교체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관측됐다. IAEA는 보고서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했다. 해당 보고서는 다음달 74차 유엔총회에 제출된다. 이에 대해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은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미국의 상응조치’를 전제로 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말한 만큼 핵 연료 생산 활동을 중단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앞으로 북미 실무 회담 과정에서 핵 활동 중단과 관련된 조치들이 언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힘빠진 코스피 ‘경기침체 비상등’

    힘빠진 코스피 ‘경기침체 비상등’

    장단기 금리 역전… 곳곳 경기 둔화 징후 미중·한일 무역전쟁에 홍콩 사태도 악재 “SOC투자 확대·소재산업 국산화 서두르고 한은 필요 땐 기준금리 추가로 인하해야”‘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지난해와 올해 코스피의 2년 연속 하락장세도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내비치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1900선으로 후퇴한 코스피는 지난해(-17.3%)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5.6%)를 기록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경제전쟁, 홍콩 사태 등 앞으로도 우리 경제에 악재만 켜켜이 쌓여져 있어 올 4분기 코스피 전망도 어둡다. 2년 연속 코스피가 하락한다면 이는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1995~1997년 3년 연속)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 종가(1927.17) 기준으로 지난해 말(2041.04)보다 5.6%(113.87포인트) 떨어졌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급락을 기회로 보는 이성적 투자자들이 늘어야 하는데 주식 거래는 줄고 외국인과 기관은 주가가 더 빠질까 봐 못 파는 상황”이라면서 “증시는 선행지수로 향후 우리 경제의 모습을 보여 주는 지표인데 이젠 경기 침체가 오고 있다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6일(2091.87) 이후 한 달 새 7.9%(164.7포인트) 추락했다. 지난 2일 2000선이 붕괴된 뒤 6일 장중엔 1900선도 무너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변동성이 커진 것”이라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을 비롯해 경기 둔화 징후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나빠질 일만 남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으려면 재정·통화 정책에서 동시에 강력한 추가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재정 정책에서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늘리고 한일 무역전쟁에 대응할 소재 산업 국산화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면서 “통화 정책에서는 한국은행이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추가로 더 내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위원은 “정부가 산업 규제 완화를 통한 성장 촉진책을 더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달까지 찾아올 3개의 외부 변수도 한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 고비는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될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던질 메시지다.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겠다는 신호를 주면 미 국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빠르게 해소될 수 있다. 두 번째는 오는 28일 일본 정부가 시행할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이다.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빼는 데 실제로 얼마나 까다롭게 굴지가 관건이다. 세 번째는 다음달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 여부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좋은 결과가 나오면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겠지만 결과가 안 좋으면 경기 침체 가능성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씨줄날줄] 폭염노동/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폭염노동/전경하 논설위원

    요즘 연일 폭염 관련 긴급문자를 받는다. 13일 온 문자에는 “오전 10시 서울 지역 폭염 경보. 물 충분히 마시기, 무더위 쉼터 이용, 실외 작업장 폭염 안전수칙(물, 그늘, 휴식) 지키기 등 안전에 유의 바랍니다”라고 돼 있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에서 아무 보호막 없이 일할 때는 물, 그늘, 휴식이 필수인데 지켜지지 않는 곳이 제법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건설노조가 건설 현장 노동자 382명을 상대로 지난 9~12일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 일을 계속한다는 응답이 78.0%였다. 운이 좋아 쉬게 되는 경우에도 그늘진 곳에서 쉬는 노동자는 26.5%였고 ‘아무 데서나 쉰다’가 73.5%였다. 또 건설 현장에서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없다고 답한 노동자가 14.8%를 차지했다. 그 결과 폭염 기간 자신이나 동료가 실신 등 이상 징후를 보인 적이 있다고 답한 노동자가 56.0%나 됐다. 폭염 안전수칙은 많은 노동자에게 그림의 떡이었다. 건설 현장이 아니어도 ‘폭염노동’에 시달리곤 한다. 지난 3일에는 KTX 기관사가 운전실 에어컨 고장으로 40도에 가까운 고온에 노출된 상태로 KTX를 한 시간여 몰다가 이상 증세를 호소, 병원에 실려 갔다. 해당 KTX 탑승객이 300여명이었다는 점에서 아찔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였다. 운전실 냉방이 안 된다고 통보된 차량인데도, 시속 300㎞로 달리면서 운전실 창문을 열고 달리라고 보낸 건지 코레일의 안전의식이 참으로 걱정된다. 폭염에도 어쩔 수 없이 계속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정해진 시간에 기차가 달리듯이 정해진 시간에 비행기도 뜨고 내린다. 뙤약볕 아래 활주로는 체감온도가 50도로 알려져 있다. 비행기 계류장이나 활주로에서 일하는 지상조업 노동자가 쉴 수 있는 곳은 비행기 날개 아래가 거의 전부다. 이동형 휴게시설이 있다는데 그나마 지상조업 하청업체가 운영하다 보니 어느 하청업체 소속이냐에 따라 폭염노동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차이가 난다. 폭염이 빈부격차는 물론 노동시장의 격차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폭염노동’을 해야 하는 노동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안전에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폭염노동의 강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기본조건이다. 폭염노동은 업무의 효율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회사는 시에스타(오후 낮잠)를 폐지했다가 업무 효율성이 너무 떨어져 시에스타를 넣고 퇴근시간을 한 시간 늦추기도 했다. 휴식이 최고지만, 안 된다면 얼린 물수건, 얼음 생수, 아이스팩이 들어가는 얼음조끼가 필수다. 수요가 폭증해 해당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그런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lark3@seoul.co.kr
  • [사설] 이번엔 탈북 모자, 복지사각 이대로 둘 건가

    40대 탈북 여성이 한국에서 낳은 여섯 살 아들과 서울의 한 임대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확한 사정은 더 알아봐야겠으나 두 달 전쯤 굶주려서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한다. 숨진 여성이 사망 전에 통장의 잔고 3858원을 모두 인출했고 집에서는 빈 간장통과 고춧가루 봉지만 나왔을 뿐 다른 음식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또 임대 아파트의 월세 9만원과 가스요금조차 1년 넘게 내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순간까지 생활고가 얼마나 극심했을지 짐작이 간다 중국동포인 남편과 이혼하고 아들과 단둘이 살게 된 여성은 아들이 병을 앓자 맡길 곳이 없어 직장을 구할 수도 없는 형편이었던 모양이다. 아들이 만 5세를 넘으면서 매달 받던 아동수당 10만원조차 끊겨 숨지기 직전의 정기 수입은 양육수당 10만원이 전부였다. 수돗물이 끊겼는데도 반응이 없는 이들을 관리인이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모자의 죽음이 언제까지 방치됐을지 모른다. 절벽으로 내몰린 생활고에다 탈북민으로서의 신분적 제약과 한계까지 겹쳤을 사정을 헤아리니 마음이 더 착잡하다. 5년 전 ‘송파 세 모녀 사건’ 이후 복지 사각지대를 세밀히 돌아보려는 조치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이런 비극은 매년 잊힐 만하면 터진다. 단전, 단수, 가스공급 중단, 건강보험료 체납 등 27개 항목에서 이상 징후가 보이는 가구를 ‘위기의 가구’라며 집중 관리하겠다더니 공염불이었나.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을 보면 점검 시스템을 만들어 대국민 홍보만 했을 뿐 제대로 실행하고 있지 않다는 의구심이 든다. 숨진 탈북 모자는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에서 지원금을 받을 수도 있었다는데, 그 제도를 몰랐던 것 같아서 더 안타깝다. 복지 시스템의 그물을 촘촘히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정책의 혜택을 봐야 할 이들이 자신이 대상자인 줄도 모른다면 그런 제도는 없느니만 못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가스회사나 건강보험공단 등 시스템이 돌아가는지 비상연락망처럼 돌려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또 이웃사촌의 공동체 의식도 회복해야 이런 비극을 막을 수 있다.
  • 건설 노동자 78% “35도 넘는 폭염에도 작업 중단 안 해”

    건설 노동자 78% “35도 넘는 폭염에도 작업 중단 안 해”

    “건설 현장 온열질환 대책 잘 감시해야”건설 노동자의 폭염 피해를 막기 위해 적정한 휴식시간과 그늘진 휴식 장소가 제공돼야 한다고 지난해부터 법(시행규칙)으로 명문화됐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노동자의 건강권이 외면받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건설노조는 13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건설 현장의 폭염 대비 실태에 관한 노동자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9∼12일 건설노조 조합원 38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폭염을 피해 햇볕이 차단된 그늘진 곳에서 쉰다고 답한 노동자는 26.5%에 불과했다. ‘아무 데서나 쉰다’는 응답이 73.5%나 됐다. 특히 물, 그늘, 휴식을 강조한 고용노동부의 온열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기온이 35도를 넘을 경우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긴급 작업을 제외하고는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고용부의 지침이 지켜지고 있냐는 질문에 작업 중단 없이 계속 일을 한다는 응답이 78.0%에 달했다. 폭염 특보 발령 시 작업 1시간당 10~15분 이상 규칙적으로 쉬어야 한다는 지침이 지켜지고 있다는 응답 또한 23.1%에 불과했다. 폭염으로 작업 중단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는 비율도 16.4%나 됐다. 폭염 기간에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없다고 답한 노동자의 비율도 14.8%나 됐다. 또 3분 이내 거리에 급수대와 제빙기 등을 갖춘 현장은 30.4%(1분 이내 7.4% 포함)에 불과했다. 현장에 세면장이 없다고 답한 노동자도 20.2%나 됐다. 세면장이 있다고 해도 제대로 씻을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응답은 48.7%였다. 건강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한 노동자들이 이상 징후를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폭염기에 자신이나 동료가 실신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인 적이 있다고 답한 노동자는 56.0%나 됐다. 폭염기에는 매일 이러한 경우를 본다고 응답한 비율도 9.3%였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중소 규모 건설 현장은 더욱 열악한 상태”라며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폭염으로 작업 중단 시 임금 손실을 보전하는 대책, 모든 건설 현장에서 온열질환 예방 지침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가 꼼꼼히 감시할 수 있는 대책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월드 Zoom in] 시진핑의 ‘중국몽’… 중진국 함정에 좌초되나

    블룸버그 “미중 무역전쟁 중진국 촉매제” IMF “美 추가 관세땐 성장률 0.8%P 하락”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중국을 ‘중진국 함정’ 속에 밀어넣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사회주의 중국 건국 100주년을 맞는 2049년 세계 최강국 도약’을 꿈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야심 찬 계획이 무역전쟁의 직격탄을 맞아 좌초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기록적인 부채 규모와 환경 오염, 인구 고령화 등 리스크가 증가되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중진국 함정에 빠질 공산이 커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생긴 걸림돌이 중국의 선진국 진입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중진국 함정은 개발도상국이 경제발전 초기 순항하다가 중진국 수준에 도달하면 성장이 장기간 정체하는 현상을 뜻한다.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시장 자유화, 첨단기술 개발 등을 통해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더러 있지만 이 또한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서 뉴욕대 교수는 1960년대 이후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전환에 성공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 등 5개국뿐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9일 발표한 중국경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가 아직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3000억 달러(약 366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매기면 앞으로 1년간 중국 성장률이 0.8% 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중국의 해외시장 및 첨단기술에 대한 접근이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이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점이 중국에는 치명타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추가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나서자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입 중단을 선언하고 위안화 환율을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이 깨지는 것을 용인하며 맞대응했다. 이에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양국의 대치 상황이 격화돼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제프 문 미 무역대표부(USTR) 중국 담당 대표보는 “아무리 일러도 10월 초까지는 중국의 양보는 불가능할 것”이라며 “시 주석은 홍콩의 반중 시위가 격화하는 데다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커다란 내부적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지도자에게 약점을 보여주는 징후는 용납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안전 최우선’ 정치 구호에 과학·기술적 분석은 뒷전

    서울신문 등이 기업·소상공 업체 289곳을 대상으로 5~7월 실시한 규제개혁 만족도 조사 중 생명·안전·환경 관련 규제개혁 만족도는 응답자들이 가장 후한 평가를 내린 항목이자, 응답자들 간 의견 차가 가장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항목이다.<서울신문 8월 8일자 1·16면 참조> 3을 보통으로 설정해 숫자가 낮을수록 규제개혁 정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되는 5점 척도 조사에서 이 문항에 대한 평균 점수는 2.85로, 표준편차는 0.39로 나타났다. 이 문항 외 분야 만족도 평균과 표준편차는 신산업(평균 2.46-표준편차 0.47), 창업·벤처기업(2.39-0.59), 일자리 개선(2.21-0.49), 서비스 산업(2.38-0.50), 대·중소기업 상생(2.53-0.44), 소상공인·중소기업(2.57-0.49), 지방발전·분권(2.69-0.42) 등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진짜로 기업·소상공 업체들이 현행 생명·안전·환경 규제개혁에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자신의 업무 연관성이 높을수록 더 큰 불만족이 포착됐던 점을 상기하면, 비교적 전문 영역인 이 분야에 관여하는 기업수가 적어 전반적으로 해당 규제에 대한 관심이 덜한 징후로도 읽힌다. 기업들과 접점이 넓은 분야인 서비스 산업 규제개혁 만족도 조사와 대비되는 그래프가 방증한다. 이해 관여자가 적은 전문적 규제에서는 과학적 지식을 갖춘 기술적 분석이 더 첨예하게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대표적인 생명·안전·환경 관련 규제인 화평법·화관법 제·개정 작업은 ‘안전 최우선’이란 정치적 구호가 이끌었다. 이후 실행 과정에서 심사 지연, 기업 비용부담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안전 최우선’ 정치 구호에 과학·기술적 분석은 뒷전

     서울신문 등이 기업·소상공 업체 289곳을 대상으로 5~7월 실시한 규제개혁 만족도 조사 중 생명·안전·환경 관련 규제개혁 만족도는 응답자들이 가장 후한 평가를 내린 항목이자, 응답자들 간 의견 차가 가장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항목이다.<서울신문 8월 8일자 1·16면 참조>  3을 보통으로 설정해 숫자가 낮을수록 규제개혁 정도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석되는 5점 척도 조사에서 이 문항에 대한 평균 점수는 2.85로, 표준편차는 0.39로 나타났다. 이 문항 외 분야 만족도 평균과 표준편차는 신산업(평균 2.46-표준편차 0.47), 창업·벤처기업(2.39-0.59), 일자리 개선(2.21-0.49), 서비스 산업(2.38-0.50), 대·중소기업 상생(2.53-0.44), 소상공인·중소기업(2.57-0.49), 지방발전·분권(2.69-0.42) 등으로 나타났다.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진짜로 기업·소상공 업체들이 현행 생명·안전·환경 규제개혁에 꽤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자신의 업무 연관성이 높을수록 더 큰 불만족이 포착됐던 점을 상기하면, 비교적 전문 영역인 이 분야에 관여하는 기업수가 적어 전반적으로 해당 규제에 대한 관심이 덜한 징후로도 읽힌다. 기업들과 접점이 넓은 분야인 서비스 산업 규제개혁 만족도 조사와 대비되는 그래프가 방증한다.  이해 관여자가 적은 전문적 규제에서는 과학적 지식을 갖춘 기술적 분석이 더 첨예하게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대표적인 생명·안전·환경 관련 규제인 화평법·화관법 제·개정 작업은 ‘안전 최우선’이란 정치적 구호가 이끌었다. 이후 실행 과정에서 심사 지연, 기업 비용부담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한쪽 눈’ 시위대 홍콩공항 점령… 항공·물류 전면 마비 대혼란

    ‘한쪽 눈’ 시위대 홍콩공항 점령… 항공·물류 전면 마비 대혼란

    경찰 빈백건 맞은 여성 실명위기에 분노 인근 도로 마비… 출·입국 수속 중단 사태 中 “단호 조치”… 무장경찰 집결해 ‘긴장’ 공항측 “오늘 오전 6시부터 운항 재개” 홍콩~한국 모두 결항… “대체편 물색중”홍콩 ‘범죄인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12일(현지시간) 홍콩국제공항을 점령하며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AP통신은 이날 오후 공항 당국이 “이번 시위로 공항 운영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는 성명을 냈다고 보도했다. 탑승을 시작한 항공편과 이미 홍콩으로 향하는 도착편 여객기는 운항이 허용됐지만, 나머지 항공편은 모두 취소됐다고 공항 측은 밝혔다. 공항 운영이 전면 중단되며 홍콩과 한국을 오가는 항공기 23편도 모두 결항됐다. 홍콩 현지의 국내 단체여행객 일부는 발이 묶였고 여행사들은 대체 항공편을 알아보는 등 대응에 들어가기도 했다. 홍콩국제공항은 13일 오전 6시부터 운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수천명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공항 터미널로 몰려들어 연좌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전날 침사추이 지역에서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경찰이 쏜 ‘빈백건’(알갱이가 든 주머니 탄)에 맞아 실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며 일어났다. 시위대는 거즈로 오른쪽 눈을 가리고 전날 사건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일부는 ‘깡패 경찰아, 우리에게 눈을 돌려다오’라고 쓴 팻말을 들기도 했다. 시위대가 도보로 홍콩국제공항으로 향하면서 이날 하루 공항 도로 일대가 교통체증을 겪었다고 AP는 전했다.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판공실의 양광 대변인은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시위는 테러의 징후를 보여 주는 시작”이라며 “이러한 폭력적인 범죄 행위에 대해 어떠한 관용이나 자비도 보이지 않는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시위대의 분노가 격화되는 가운데 홍콩 바로 옆 중국 광둥성 선전에 무장경찰의 장갑차와 물대포가 집결하는 모습이 포착돼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날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무장경찰이 탄 장갑차와 물대포가 지난 10일 선전시에 대규모 집결하는 모습이 목격됐으며, 이를 담은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한 누리꾼은 “선전에 무장경찰의 물대포와 장갑차 200대 이상이 집결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알려면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웨이보(중국판 트위터)를 보라”는 글을 올렸다. 공청단은 10일 웨이보를 통해 “무장경찰은 폭동과 소요, 테러 등 사회안전과 관련된 사건을 진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 통제가 엄격한 중국에서 이 같은 영상이 유포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게 중국 누리꾼들의 주장이다. 홍콩 시위가 격화하고 반중 정서마저 강하게 드러난 만큼 중국이 개입할 수 있다는 경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마음을 편히…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9가지 방법

    [건강을 부탁해] 마음을 편히…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9가지 방법

    스트레스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은 직장은 물론 집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이제는 SNS 등의 발달로 가상 공간에서도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스트레스를 너무 오랫동안 받으면 신체 곳곳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불면증을 시작으로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생길 수 있고 심지어 심장질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더 나은 건강을 위해서라도 스트레스를 풀어야만 하는 것이다. 물론 스트레스 해소가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인용해 마음이 편해지도록 도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 9가지를 공개했다. 만일 스트레스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다음에 소개한 방법들을 한 번 시도해 보자. 1. 원인을 파악하라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주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다. 그저 문제가 사라지길 바라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나타나는 징후를 무시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 마음을 다스리는 능력을 회복할 수 있고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힘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 숨을 천천히 쉬어라 이는 무언가를 걱정하는 마음을 편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단 몇 분밖에 걸리지 않는 방법이다. 일단 코로 숨을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천천히 마신다. 그러고 나서 숨을 입으로 천천히 내쉰다. 호흡은 부드럽게 리듬을 타듯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머릿속으로 숫자를 하나부터 다섯까지 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3. 마사지를 하라 마음의 긴장을 풀려면 몸의 긴장을 풀어야 하는 데 마사지만큼 도움이 되는 방법은 거의 없다. 마사지는 근육을 이완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수준마저 낮춘다. 또한 마사지를 하고나서도 심신의 긴장이 완화된 상태는 꽤 오랜 시간 이어질 수 있다. 4. 목욕하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는 또 다른 좋은 방법은 목욕이다. 온수 목욕은 기분을 좋게 해줄 뿐만 아니라 근육통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까지 모든 부분에서 도움이 되고 피부 건강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라벤더향이 들어간 엡솜염 몇 개를 목욕물에 넣으면 심신을 진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5. 책을 읽어라 우리는 끊임없이 관심을 유발하는 스마트폰부터 소셜미디어 게시물 그리고 감각 과부하로 이어지는 스크린 등의 기술 포화 상태에서 산다. 때로는 마음을 사로잡는 멋진 책을 펼치고 앉아 외부 세상을 차단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성가신 알람이나 진동 또는 벨소리마저 차단하라. 그러면 당신은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6. 낮잠을 자라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20%가 수면장애를 갖고 있고, 사람들은 하룻밤에 평균 7시간 이하로 잠을 잔다. 반면 1910년대 사람들의 수면 시간은 보통 9시간이었다. 낮잠이 수면 부족을 치료해줄 완벽한 수단은 아니지만, 20~30분 정도 낮잠을 자면 기분이 더 나아지고 정신이 맑아져 놀라운 일을 할 수 있다. 7. 운동하라 누구나 많은 것을 생각하므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때때로 무거운 운동기구를 들거나 장거리 달리기에 도전하는 등 달성 가능한 목표를 향해 모든 관심을 쏟는 활동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게다가 운동은 행복 호르몬으로도 알려진 엔도르핀 분비를 높여 일석이조다. 8. 새로운 취미를 시도하라 우리는 각자 루틴에 따라 생활하는 데 때로는 삶과 활동에 관한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마음속에 무언가 새롭게 흥미진진한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밖에 나가서 무언가를 만들거나 지금까지 하지 못한 새로운 취미에 도전하라. 9. 영화를 보라 때때로 양화 속 이야기에 빠지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어두운 극장에서 의자에 기대고 앉아 외부의 스트레스나 스마트폰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마음을 편하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복지 기준 마련도 ‘강남스타일’

    복지 기준 마련도 ‘강남스타일’

    “강남구민은 구민으로서 강남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복지권이 있습니다. 강남은 물가, 주거비 등 생활비용이 다른 지역보다 비쌉니다. 전국 평균 생활비 기준을 강남에 적용하는 건 역차별입니다. 강남만의 복지 기준을 만들고, 그에 맞는 지원을 해야 합니다.”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이 ‘강남 복지론’을 제시했다. 지난달 29일 ‘강남복지 거버넌스’ 출범식을 갖고 협치를 통한 강남 복지 기준선 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강남구는 전국에서 가장 잘사는 도시인 반면 옥탑방·고시원·반지하 등 주거 환경이 열악한 기초생활수급자들이 서울 자치구 중 아홉 번째로 많은 곳이기도 하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 7월 민선 7기 취임 이후 1년간 강남구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매진하면서 복지에 대해 부족한 점을 많이 느꼈다”면서 “강남 복지 기준을 만들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역에 특화된 복지기준 마련은 서울 자치구 중 강남이 처음이다. 앞서 서울시가 2012년 전국 최초로 시민복지기준을 마련했는데 현재 기초자치단체 중 전북 완주군과 청주시가 도입했다. 정부 차원의 하향식 공급자 중심 복지에서 지역 중심의 보편적·상향식 복지로 복지 패러다임을 확 바꾸는 것이다. 강남복지 거버넌스는 민·관·학 전문가 34명으로 이뤄졌다. 소득, 돌봄, 건강, 교육, 주거 등 5개 분과를 구성, 분야별 복지 기준선을 정한다. 강남복지 기준선은 구민이면 누구나 권리로 누려야 할 복지의 ‘최저 기준’과 품위 있는 삶을 위한 ‘적정 기준’이다. 구는 고독사 예방을 위한 복지 정책도 마련하고 있다. 지역민으로 이뤄진 ‘지역 상시 발굴단’과 ‘이웃지킴이 업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1인 가구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알리는 ‘1인 가구 상시 신고 체계’,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안부확인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오는 10월 전국 최초로 ‘1인 가구 커뮤니티센터’도 설치해 관계망 형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복지사각지대 발굴 전수조사도 한다. 관내 옥탑방·반지하·고시원 등 주거취약시설을 일일이 찾아 살핀 뒤 맞춤 대책을 세울 방침이다. 정 구청장은 “구민 복지 욕구를 충족할 정책·사업들을 꾸준히 발굴·보완해 모두가 행복한 포용 복지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규제개혁 틀 바꿔야 경제가 산다] 기업인·소상공인 60% “현정부 규제개혁 불만”

    [규제개혁 틀 바꿔야 경제가 산다] 기업인·소상공인 60% “현정부 규제개혁 불만”

    중소·중견·대기업인과 소상공인 10명 중 6명꼴로 문재인 정부의 규제개혁 수준에 만족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4~5명꼴로 현 정부의 규제개혁 빈도가 이전 정부에 못 미친다고 인식했다. 응답자들은 특히 자신의 업무와 관련 있는 규제개혁이 부진하다고 토로했다. 청년층은 창업·벤처 규제개혁에, 수도권·충청권 기업은 수도권 규제개혁에 더 큰 불만족을 드러내는 ‘파워게임’의 모습도 엿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서울신문이 배화여대 박성민 교수팀과 함께 기업인·소상공인을 상대로 실시한 ‘문재인 정부 규제개혁 만족도 조사’ 분석 결과 7일 드러났다. 서울신문은 대기업 98곳, 중견기업 40곳, 중소기업·소상공인업체 151곳 등 289곳을 대상으로 2017년 9월 7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심의·확정한 ‘새 정부 규제개혁 추진방향’의 진행 과정과 성과에 만족하는지 추적하는 5점 척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들은 현 정부의 규제개혁 만족도를 보통(3) 미만인 2.32로 박하게 평가했다. 이전 정부에 비했을 때 현 정부의 노력 정도에 대한 만족도는 중간값(2.5)보다 높게 집계돼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가 나왔다. 분야별 규제개혁 만족도는 생명·안전·환경(2.85), 지방발전·분권(2.69), 소상공인·중소기업 장려(2.57), 대·중소기업 상생(2.53), 신산업(2.46), 창업·벤처기업 규제(2.39), 서비스산업(2.38), 일자리(2.21) 순으로 해당 규제 영향권 안에 있는 인원이 많을수록 만족도가 낮아지는 징후가 포착됐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저자앓이, 저자와 헤어지기

    [이은혜의 책 사이로 달리다] 저자앓이, 저자와 헤어지기

    몇 명의 저자와 헤어졌다. 문자도 이메일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됐으니 결별한 게 확실하다. 이들이 지금도 떠오르는 건 과거에 그만큼 밀착된 관계였기 때문이다. 문득 읽게 된 어떤 저자의 원고는 하고 있던 모든 일을 밀쳐 두게 할 만큼 뛰어나다. 그가 삶과 맺는 불화나 세상의 안이함과 분투한 흔적은 깊이 있는 공부와 더해져 전범이 될 만한 글쓰기로 맺어진다. A의 원고가 그랬다. 문장은 때론 헐겁고 때론 밀도 있어야 읽는 사람도 강약의 템포로 쫓아갈 텐데 강강(??)의 밀도로 채워진 원고는 읽는 이를 압도했다. 나는 자세를 고쳐 앉고 보기 시작했다. 이 원고의 각주 하나 빠뜨리고 싶지 않았고 이 사람의 지금 모습과 글쓰기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그 물줄기 하나 놓치지 않으려 했다. 편집자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남의 글을 읽고 다듬어 세상에 내놓는 역할을 한다. 아무리 카피와 보도자료를 많이 써도 편집자는 작가가 아니며, 아무리 책을 많이 읽어도 학자가 아니다. 하지만 유일한 장점을 하나 꼽자면 싹수는 있다는 것이다. 즉 글을 읽는 눈과 지적 호기심은 기본으로 장착돼 있어 누가 물을 주면 한 방울이라도 피와 살이 되게 하려고 애쓰는 존재다. 단 하나의 미약한 장점을 가진 나는 싹을 틔우고 꽃도 피우고자 저자라는 물줄기에 기대어 방대한 문헌들을 좇아 읽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많이 좋아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근원이 되는 지점을 찾아나서게 만든다. A는 프랑스에서 공부했고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광폭의 지식을 갖고 있어 책을 편집하면서 그가 참조한 책을 10권쯤 그대로 따라 읽었다. 그 책들은 A를 만나고 더 잘 알게 해주었지만, 나를 또 다른 세계로 이끌었다. 거기서 우리 학계의 한계와 협소함도 보고, 품고 있던 의문들이 이미 해소돼 있다는 걸 알기도 하며, 더 큰 세계를 만나면서 갑자기 자신이 놓인 현실이 보잘것없어 보이기까지 했다. 그 후로 A와의 책 작업은 몇 권 더 이어졌다. 일로 만났는데 때로 사제 관계인 듯 때론 친구인 듯한 관계로 우린 세상을 보는 시선도 공유하게 됐다. 인내심 많은 저자는 지난 세월 자신이 축적해 온 것들 대부분을 하나둘씩 풀어놓았다. 하지만 출판 비즈니스계에서 완전 순수한 관계는 어렵다. 편집자는 A뿐만 아니라 B와 C의 물줄기까지 공급받으니 어느새 머리가 커져 있다. A에 전적으로 집중하던 시간은 B, C에게 쪼개지고 A, B, C가 열어 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는 어느덧 나의 저자들을 비평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눈까지 생겨나게 했다. 계속 좋을 것만 같던 관계는 시절 인연처럼 끝을 향해 가는 징후를 하나둘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종막은 그리 아름답지 않다. 한마디로 말해 저자는 자기 책을 더 많이 팔아 주길 원하고, 편집자는 많이 팔리는 저자와 작업하길 바라는 속내가 마침내 섭섭함이라는 감정으로 표면화되는 것이다. 그러니 시장 상황에 따라, 자기 욕망의 크기에 따라 관계가 삐걱거릴 계기는 도처에 널려 있다. 이때 내가 알던 A가 더이상 그때의 A가 아님을 알게 되고, A 역시 더 나은 편집자를 꿈꾸게 된다. 내가 알던 상대의 과거와 현재 모습 사이에 간극이 크다고 느낄수록 관계가 삐걱대는 소리는 좀더 요란해진다. 하지만 우린 글로 맺어진 사이니 쉽게 끝날 순 없다. 아쉬움도 내보이고, 잘해 보자고 다독거리지만 이미 서로에게 바라는 게 많아져 회복은 쉽지 않다. A는 그 후 몇몇 다른 출판사와 책 작업을 했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가끔 검색해 본다. 책이 잘 나오고 있으면 안심이다. 더 나은 편집자들이 아직 있는 것 같아서. 나 역시 D, E라는 새로운 저자를 만난다. 똑같은 과정이 반복된다. D에게 매혹되고, 밤새 그의 글을 읽고, 저자앓이도 하고, 그의 글이 쓰인 궤적을 따라 각주와 참고문헌에 밝혀진 책을 꼬박 10권씩 사서 읽는다. 이게 시절 인연일지라도 다시 한번 속으면서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을 책이라고 믿으며 그 길을 또 가는 것이다.
  • ‘스마트 시티’ 성남, 드론 행정 알린다

    경기 성남시는 7~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스마트국토엑스포’에 참가해 드론(무인동력 비행장치) 행정을 알린다고 5일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는 이번 엑스포는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첨단 신기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정보산업 분야의 국내 최대 전시회로 1만여 명의 정부 부처 관계자, 공간정보 관련 기업인, 일반 관람객이 참가한다. 시는 엑스포 현장에 성남관을 차려 운영한다. 관제공역 내 시험 비행장 3곳을 조성해 성남시 관내 56개 드론 관련 기업의 성장 지원하고 있는 사례가 주 홍보 내용이다. 행정안전부가 정부혁신 우수사례로 선정한 적극 행정 사례다. 시는 드론 생태계 조성으로 제10회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일자리 및 경제 분야 최우수상도 수상했다. 시는 서울공항이 자리 잡아 전체 면적의 82%가 원칙적으로 드론 비행이 금지돼 있는 관제공역에 속한다. 공항을 중심으로 반경 9.3㎞ 이내가 관제공역이어서 관내 드론 기업은 다른 지역으로 멀리 이동해 시험 비행을 해야 했다. 시는 드론 기업체의 이런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국토부, 공군 등과 수차례 협의를 했다. 성남시와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항공안전기술원, 한국국제협력단은 지난 2월 18일 ‘드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했다. 성남지역 코이카 운동장, 양지공원, 성남시청사 옆 저류지 등 3곳이 드론 실외 시험비행장으로 운영돼 최근 6개월간 민간 드론 기업체의 무인동력 비행장치 시험비행이 38회 이뤄졌다. 관내 드론 기업들이 관제공역에서 드론을 시험 비행할 수 있게 된 전국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시는 드론을 띄워 열 수송관 파열사고의 위험요소를 조기 예찰·점검하는 내용도 소개한다. 드론에 장착한 열화상 카메라로 성남지역 내 20년 이상 된 땅속 열 수송관 250㎞ 구간의 지표면 온도 차를 측정하고, 3~10도 차이가 나는 곳의 이상 징후를 감지해 점검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폭염 대비 열지도 구축, 공간정보시스템, 생활지리포털 등을 소개한다. 시는 지난해 2월 드론(총 5대)을 행정에 도입해 최근까지 무인동력 비행장치를 1176번 상공에 띄웠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 최다 활용 건수다. 시 관계자는 “엑스포 현장에서 중앙부처, 지자체, 학계, 산업계 각 주체 간 첨단화한 공간정보 사업 정보 교류를 통해 4차 혁명 시대에 동반 성장을 이뤄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IMF총재 EU 단일후보에 게오르기에바

    IMF총재 EU 단일후보에 게오르기에바

    불가리아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65) 세계은행(WB) 최고경영자(CEO)가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이 추천하는 차기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EU 회원국 대표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12시간 넘는 논의와 두 차례 표결 끝에 게오르기에바를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프랑스 등 남·동유럽 중심으로 강력한 지지를 받은 그는 표결에서 EU 회원국 국민 57%의 지지에 상당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네덜란드와 독일 등의 지지를 등에 업고 막판까지 게오르기에바와 접전을 벌인 네덜란드의 예룬 데이셀블룸 전 재무장관은 2차 투표 뒤 트위터를 통해 “최고의 성공을 빈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로이터는 이날 표결 결과가 EU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영향력 축소를 보여 주는 징후라고 해석했다. EU는 지난달 단일 후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합의에 난항을 겪었다. IMF는 10월 4일까지 차기 총재를 선임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日 필요로 체결된 GSOMIA… 대북정찰 美에, 휴민트는 韓에 밀려

    日 필요로 체결된 GSOMIA… 대북정찰 美에, 휴민트는 韓에 밀려

    日 정보수집 위성 저해상도… 효용성 낮아 함정·항공 통한 정보탐지 능력도 제한적 되레 탈북자·감청 통한 긴밀 정보 日 유리 “체결 전 한미 정보력으로 北미사일 탐지” 한일 협정, 中 포위 위한 美 삼각 안보동맹“美 유지 요청 거절땐 한국 소외될 우려도” 정부, 결정 안 해… 막판까지 협상 지렛대로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를 검토하고 나서면서 야당 등 보수층 일각에서는 ‘GSOMIA 폐기는 우리한테 더 손해로 자해행위나 다름없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 주장은 과연 사실일까. 자해행위론은 일본의 첨단 정보 자산의 수준이 우리보다 높기 때문에, 즉 정보수집 위성, 이지스함, 조기경보기, 초계기 등의 탐지 전력 면에서 일본이 우리보다 앞서 있기 때문에 GSOMIA를 통해 우리가 도움을 받을 고급 대북 정보가 더 많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한다. 예컨대 북한이 동해상으로 발사하는 미사일의 경우 발사 징후 등 초기 단계에서는 포착이 가능하지만 먼 동해상의 정확한 낙하지점 포착에는 일본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대북감시정찰 능력이 과장돼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4일 “GSOMIA를 폐기하더라도 한국은 대북 정보획득 측면에서 손해 될 게 없다”며 “GSOMIA는 이미 효용성을 많이 상실한 상태”라고 했다. 일본이 정보수집을 위해 발사한 위성 중 공간해상도가 1m급인 위성은 저해상도인 탓에 활용이 제한되며 공간해상도가 30~50㎝급인 고해상도 위성은 짧은 수명주기로 실효성이 부족해 일반적인 상업용 위성 수준과 다름없다는 것이다.함정과 항공기를 이용한 일본의 정보탐지 능력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현재도 일본의 감시자산을 활용한 레이더 탐지, 대북 통신감청 등은 먼 거리로의 통신 가시선(전파가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수집 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일본이 2022년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도입한다 하더라도 정확한 정찰을 위해서는 북한 내륙으로부터 200㎞ 내에 접근하거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으로의 깊숙한 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경우 북한, 중국은 물론 우리도 용납하기 힘든 한계가 있다. 설령 첨단 무기를 통한 일본의 정보력이 뛰어나다 치더라도 미국의 능력에는 못 미친다는 점도 GSOMIA의 효용성에 의문을 일으키는 대목이다. 한국과 미국이 공조하는 한미연합사는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대북 정보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 입장에서 GSOMIA를 통해 우리보다 더 얻을 게 많다는 얘기도 나온다. 특히 탈북자나 북중 지역 인적 네트워크(휴민트), 그리고 휴전선 인근 감청 등을 통한 정보는 일본으로서는 매우 필요한 정보라는 것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최근 수년 동안 일본의 대북감시능력이 현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오히려 긴밀한 대북정보가 필요한 것은 일본”이라며 “2016년 이전에는 한미 정보자산만으로도 북한 미사일 탐지가 잘 이뤄졌듯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정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실제 지난 1일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강 장관이 GSOMIA 폐기를 시사하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GSOMIA가 처음부터 일본의 필요에 의해 체결됐다는 것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GSOMIA는 2010년 이명박 정부 당시 일본 방위상이 한국에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2년 국무회의에서 비공개로 처리하려다 논란이 돼 연기됐으며 박근혜 정부 말기인 2016년에야 결국 체결됐다. 일각에서는 한일 GSOMIA는 그 자체의 효용성보다는 한미일을 3각 안보 동맹으로 묶어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정부가 GSOMIA 폐기를 시사하자 미국 쪽에서 강력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미국이 GSOMIA를 중단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은 한국이 미국의 요청을 거절하는 꼴이 되는 것”이라며 “GSOMIA를 유지하겠다는 일본과 미국의 밀착관계가 강화되고 한국은 소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GSOMIA 폐기 검토를 내비치면서도 오는 24일이 기한인 GSOMIA 연장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아직 내리지 않고 있다. 마지막까지 협상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국방부는 “현재로선 GSOMIA 유지라는 기조하에 상황을 관찰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규모 6.2 지진…쓰나미 우려 없어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 규모 6.2 지진…쓰나미 우려 없어

    4일 오후 7시 23분쯤 일본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미야기현 센다이시 남동쪽 96㎞ 지점 후쿠시마 현 앞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45㎞로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으로 미야기현 남·중부, 후쿠시마현 일부에서 진도 5약 수준의 흔들림이 관측됐다고 발표했다. 또 동북 지방을 중심으로도 진도 1~4의 흔들림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진도 5약은 일본 기상청 지진등급 분류 10단계 중 6번째에 해당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포감을 느끼고 물건을 붙잡아야 한다고 느끼는 수준이다. 다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의 우려는 없다고 전했다. 일본 당국과 도쿄전력은 진도 3의 흔들림이 감지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문제가 없는지 안전 점검을 진행,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저물가 장기화, 디플레 차단할 복합 처방 필요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0.6%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넘게 1%를 밑돈 것은 1999년 2~9월, 2015년 2~11월 두 차례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통계청은 이 저물가 현상을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설명했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해 선긋기를 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정의한 디플레이션 기준(2년의 물가 하락과 경제침체)에도 아직 부합하지 않지만, 디플레이션 초입이 아니냐는 걱정들은 시작됐다. 하지만 저물가를 안정적인 물가로 읽어서는 안 된다. 저물가는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자 디플레이션의 징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IMF가 지난달 24일 물가 당국인 한국은행에 “물가가 목표치(2.0%)를 지속적으로 벗어나는 것은 통화 정책의 신뢰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제조업 생산 능력은 지난해 1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줄었으며,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칫 저성장·저물가·저금리라는 3저(低)의 벽에 갇힐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준(準)디스플레이션’이라는 진단도 내놓았다. 디플레이션 우려는 한일 갈등과 미중 무역분쟁 등 긴급한 요인에 가려졌지만, 대응 시기를 놓치면 백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하반기에 역대급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고민해야 한다. 이미 상반기에 올해 예산의 65% 이상을 지출해 하반기에 ‘재정절벽’이 우려된다. 또 2017년과 지난해 발생한 초과세수만 각각 14조와 25조원이다. 현 정부 들어 세 차례 추경으로 21조 5000억원을 시중에 풀 예정이지만 2년간 약 39조원의 초과세수를 감안하면 시중에 돈을 더 풀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게 맞다. 정부가 확장적 재정을 편성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상 긴축재정 효과를 유발했다고 볼 수 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재정을 풀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에 재정을 투입해 공기를 앞당기면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부동산 가격 안정에도 기여하는 등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표물가는 낮지만 체감물가는 높은 괴리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 지난달 외식비를 포함한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배가 넘는 1.9%가 된다.
  • 이정미, 민경욱에 “SNS 좀 그만하라…국익 도움 안돼”

    이정미, 민경욱에 “SNS 좀 그만하라…국익 도움 안돼”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한국을 집단폭행 당하는 사람으로 묘사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게시한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에게 “SNS 좀 그만하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협상력은 말재주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설득의 화법’도 꽤 중요한 요소이지만, 협상주체가 얼마나 단단하고 강한가에서 승패가 갈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외교관계에서 협상국가의 지도력이 흔들리고, 국가 내부에서 상대국에 도움이 될만한 징후들이 발견되는 순간 그 협상의 주도권을 갖기가 쉽지 않게 된다”며 “이런 치기어린 글들이 국가에 도움이 되는가를 단 한번이라도 생각하고, 지금은 여야 공방전이 아니라 일본과 국익을 놓고 다투는 때라는 점을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달라”고 조언했다. 이 의원은 “저는 내일 1박 2일 일정으로 문희상 의장의 지시를 받아 5당 의원으로 구성된 방일단의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온다”며 “초당적 자세로 오직 나라를 위한 길, 잘 열고 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딱 한반도 상황이군요.ㅠㅠ’라는 글과 함께 6명의 남성이 등장하는 사진을 게시해 논란이 일었다.각 남성의 몸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국기가 그려져 있다. 태극기가 그려진 남성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누워 있고 일장기가 그려진 남성은 몽둥이를 들고 태극기가 그려진 남성을 내려치려는 모습이다. 또 중국 오성홍기가 그려진 남성과 러시아 국기가 그려진 남성은 서로 어깨 동무를 하고 태극기가 그려진 남성을 발로 짓밟으려 하고 있다 북한 인공기가 그려진 남성도 흉기를 휘두르는 듯한 모습이다. 이들 뒤로 미국 성조기가 그려진 트럭에 타고 있는 남성이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민 대변인은 이 사진을 통해 일본의 수출 규제조치와 중러 공군기의 방공식별구역(KADIZ) 침범,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의 사건을 묘사하면서 미국이 이를 방관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빵빵~ 어르신 돕는 서초 효도 간호사 왔어요

    빵빵~ 어르신 돕는 서초 효도 간호사 왔어요

    서울 서초구의 ‘효도 간호사’가 지역 어르신과 취약계층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는다. 서초구는 29명의 효도 간호사가 동별로 1~2명씩 전담해 65세 이상 어르신, 독거 어르신, 만성질환자 등 건강 취약계층의 가정을 하루 최대 7곳씩 방문한다고 29일 밝혔다. 효도 간호사들은 건강 상태를 진단해 주고 생활 습관이 개선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만성 질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상담도 한다. 혈압, 혈당 관리 등 의료서비스와 함께 어르신들의 말벗 역할도 하며 정서적 안정도 돕는다. 효도 간호사는 지역 내 경로당 122곳도 찾아가 어르신들에게 여름철 건강 수칙, 온열질환 예방법 등을 설명한다. 건강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의료기관으로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한다. 지난해 서초구 효도 간호사는 치매 검진을 통해 8명의 치매 환자를 발견해 치매지원센터로 연계했고 우울증, 자살 고위험군 주민 90여명을 마음건강센터로 이어 준 바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00세 시대에 차별화된 효도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어르신이 행복한 서초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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