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징후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환영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물리학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담벼락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 호조
    2026-08-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09
  • “몸 상태 좋다” 트윗 남긴 트럼프...경기 부양안 처리 촉구까지

    “몸 상태 좋다” 트윗 남긴 트럼프...경기 부양안 처리 촉구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한 가운데, 3일(현지시간) 의회의 경기부양안 처리를 촉구하는 트윗을 올렸다.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위대한 미국은 경기부양책을 원하고 필요로 한다”며 “협력하고 마무리 짓자. 감사하다”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지난 1일 2조2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안을 통과시켰으나,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1조6000억 달러 규모를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을 계기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던 경기부양안 처리에 청신호가 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들, 간호사들, 대단한 월터 리드 의료센터의 모두, 그리고 역시 놀라운 기관에서 합류해준 이들이 굉장하다”면서 “그들의 도움으로 나는 몸 상태가 좋다”는 트윗도 올렸다. 이어 “지난 6개월간 이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엄청난 진전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황에서도 행정부가 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는 주장을 고수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지난 2일 새벽 트윗으로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알린 후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후 2일 저녁 월터 리드 군병원으로 옮기면서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올리고 별도로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올린 게 전부였다. 평소 많게는 수십회씩 트윗을 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치의는 이날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 상태가 아주 좋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 언론에서는 24시간 동안 활력징후(바이탈사인)가 우려스러웠으며, 향후 48시간이 관건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트럼프 입원 전 산소호흡기” “확진 시점은 2일이 아니라 30일 오전”

    “트럼프 입원 전 산소호흡기” “확진 시점은 2일이 아니라 30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병원에 입원하기 전 백악관에서 산소호흡기를 낄 정도였으며 향후 48시간의 경과가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리들의 전언이 엇갈리는 내용들이 많아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영국 BBC는 3일(이하 현지시간) 짚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시점이 진단 받은 시점보다 하루 전이란 주장까지 나왔다. 이날 오전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 등 의료진은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아주 좋고 24시간 열이 없었으며 호흡에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 분 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일간 뉴욕 타임스(NYT), CNN 방송, AP 통신 등에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에서 호흡에 문제가 있었고 (혈중) 산소수치가 떨어져 의료진이 산소호흡기를 제공하게 됐다”면서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을 군 병원으로 옮겨 더 좋은 장비로 모니터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더 신속하게 치료받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활력 징후(바이탈 사인)가 아주 우려스러웠고 향후 48시간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소식통 발언을 인용한 다수 언론의 보도가 사실일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는 공식 발표보다는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CNN과 NYT 등은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했는데 그는 “아직 완전한 회복을 위한 분명한 경로에 들어선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역시 소식통 발언이라고 보도하던 AP는 얼마 뒤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인용해 같은 발언을 보도했다. 언론들이 인용한 소식통이 메도스 실장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메도스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핵심 당국자로, AP는 “메도스 실장의 발언은 의료진의 장및빛 평가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도스 실장은 의료진의 기자회견에 배석한 뒤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선 “대통령은 상태가 아주 좋다. 호전됐고 검토할 서류를 달라고 한다. 의료진은 그의 활력 징후에 아주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의 몸상태는 단순한 개인의 건강 문제가 아니라 모든 나라들의 안보와 직결된 아주 민감한 정보인데 의료진과 백악관 비서실장이 상충된 정보를 대중에게 전파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일이라며 시정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콘리 박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진단이 내려진 시점이 “72시간 전”이라고 밝혔다가 오후에 문제가 되자 따로 성명을 내 “진단 이후 사흘째(Day 3)”라고 말하려던 것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밤에 양성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대통령 본인이 트위터로 코로나19 양성을 알린 것이 2일 새벽 1시 무렵이었으니까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또 48시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두 발언이 맞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 판정을 받고도 항바이러스 치료를 받으면서 미네소타주 대선 유세와 뉴저지주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 참석한 것이어서 대통령이 중대한 방역 지침을 어기고 감염병 확산에 앞장섰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ASF 감염 멧돼지 745건, 접경지역 9개 시군 확대

    ASF 감염 멧돼지 745건, 접경지역 9개 시군 확대

    지난해 10월 3일 경기 연천에서 첫 확인된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접경지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는 28일 국내 ASF 발생 1년간 총 745개 개체가 양성 판정됐다고 밝혔다. ASF 발생 시·군은 총 9개로 늘어 경기가 3곳(파주·연천·포천)이며 강원이 6곳(철원·화천·춘천·양구·인제·고성)이다. 지역별 방생건수는 화천 285건으로 가장 많았고 연천(282건), 파주(98건) 순이다. 최근 한 달간은 강원 북부지역인 화천·춘천·양구·인제에서 발생이 집중되고 있다. 발생 초기인 지난해 10∼12월 1일 평균 0.6건이었던 발생건수는 올해 1∼4월 4.4건으로 급증했으나 5월 이후 1.1건으로 감소했다. 1∼4월 발생 건수 증가는 겨울철 먹이 경쟁과 교미기 개체 간 접촉으로 전파가 빨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기 발생은 파주·연천·철원의 민통선 내 또는 인접 지역에서 집중됐으나 올들어 인접지역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국내 발생 직후 양성개체 발생지점에 1~2차 울타리(555.7㎞)를 통한 봉쇄 조치와 함께 지역간 전파와 남쪽으로 확산 저지를 위해 파주에서 고성까지 광역울타리(619.9㎞)를 설치했다. 특히 감염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폐사체 수색팀을 운영하고 포상금을 지급해 주민 신고를 유도해 감염원이 될 수 있는 폐사체를 신속하게 제거하고 있다. 투입인원은 9월 현재 하루 347명으로 늘었다. 환경부는 ASF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지난 1년간 발생 현황과 멧돼지 서식 환경 등의 정보를 토대로 확산징후를 사전에 포착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현장 집행력도 강화키로 했다. 특히 29일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개원에 따라 역학조사와 방역 등 현장 관리와 표준진단기법 개발, 질병 조사 등 과학적인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속보] 군, 해경에 북 총격으로 숨진 공무원 첩보 제공할듯

    군 당국이 북한 총격에 의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A(47)씨와 관련한 핵심 첩보 자료를 해경에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해경 수사에 필요한 핵심 사안과 관련한 첩보 자료를 제공하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제공 범위와 방식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공 자료는 A씨가 북측에 ‘월북 진술’을 표명한 정황을 포함해 남북 간 주장이 엇갈리는 쟁점과 관련한 내용으로 관측된다. 군이 이번 사건 파악 과정에서 수집한 첩보는 상당수가 SI(감청 등에 의한 특별취급 정보)로 분류되는 첩보로 알려졌다. SI의 경우 보안등급이 높은 기밀로 취급돼 수집 방식은 물론 존재 자체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다. 대북 첩보 수집 수단과 방법이 노출될 우려가 있어서다. 그러나 이번 사안의 경우 월북 의사 표명 여부에 대한 남북의 발표가 엇갈리는 데다, A씨 유가족도 월북 징후가 없었다는 이유로 군 당국의 판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경도 자체적인 수사에서 별다른 진척을 내지 못하고 있다. A씨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을 발견하지 못했고, 선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 모두 고장 나 동선조차 파악하지 못했다. 지난 25일 총경급 간부 등이 직접 합참에 방문해 자료 협조를 요청한 것 역시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긴급 안보관계 장관회의 결과 북한 측에 공동조사를 공식 요청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스마트폰 전파는 해롭나…독일서 5G 도입, 곤충 멸종 가능성 제기

    스마트폰 전파는 해롭나…독일서 5G 도입, 곤충 멸종 가능성 제기

    독일 환경단체 자연·생물다양성보존연맹(NABU·Naturschutzbund Deutschland e.V.)은 17일(현지시간) 바덴뷔르템베르크주(州) 슈투트가르트 본부에서 스마트폰의 전파가 최근 몇 년간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나타난 곤충 개체 수의 급격한 감소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직 동료평가(peer review) 중인 이 연구는 곤충의 세계에 살충제(농약) 살포와 토지 개발에 의한 서식지 소실 외에 휴대전화(스마트폰)에 의한 전자기 방사선에 대한 노출 증가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제기한다. NABU는 같은 비정부기구(NGO)인 독일의 정보통신진단(Diagnose Funk), 룩셈부르크의 환경독성활동집단(AKUT)과 함께 전자기 방사선이 곤충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보고한 과학적 연구논문 190건을 메타분석했다. 그중 과학적으로 관계가 있다고 여겨지는 논문 83건 중 72건에서 전자기 방사선은 꿀벌과 말벌 그리고 파리의 생태에 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악영향은 자기장의 교란으로 인해 비행 능력이 떨어지는 것부터 유전 물질과 유충에 대한 손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과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전자기 방사선의 영향이 두드러졌으며, 곤충의 특정 세포를 바꿔 칼슘 이온을 과도하게 흡수하게 했다. 이는 곤충에게 생화학적인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계기가 돼 일주기 리듬(체내 시계)과 면역체계를 혼란에 빠뜨렸다. 이런 결과에 이날 요하네스 엔슬 NABU 대표는 “5G 도입이 곤충의 감소를 더욱더 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은 지금까지 이상으로 많은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함으로써 사회 인프라를 극적으로 바꿔 놓는다. 통신 범위는 글로벌 규모로 확대하고 속도는 4G보다 20배 이상 빨라진다. 그렇지만 그만큼 피해를 받는 곤충의 수와 종류가 늘어난다는 것이 이들 기구의 주장이다. 이들은 5G가 전 세계에 보급될 무렵에는 지구상에서 곤충이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이미 전 세계 곤충의 약 40%가 감소 추세에 있고 그 총수는 1년에 2.5%의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가 멈추지 않으면 오는 2119년까지 지구상에서 모든 곤충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농약과 도시 개발 그리고 지구 온난화라는 현재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데 이번 연구가 맞다면 이제 5G 기술의 세계화가 그 속도를 가속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특히 곤충의 멸종은 결국 인류의 종말을 뜻한다. 곤충은 지구의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로, 동물에게는 먹이가 되고 농작물 등 식물에는 꽃가루를 매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일 이런 역할이 중단된다면 곤충을 먹이로 삼는 동물이 줄어들고 이들 동물을 잡아먹는 동물들 역시 줄어들며 우리 인간의 경우 먹거리로 삼고 있는 농작물의 농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식물이 사라져 가면서 지구상의 산소가 감소해 지구 온난화 역시 더 빨라지게 될 것이다. 즉 곤충이 사라지면 동물과 인류뿐만 아니라 녹색 지구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엔슬 대표는 “곤충의 감소를 멈추려면 이번 연구처럼 언뜻 무관해 보이는 현상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독일 연방방사선보호청(BfS)은 이 연구 결과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 기관은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의 과학 지식에 따르면 한계치 이하의 고주파 전자파나 저주파, 정전기 또는 자기장에 의해 동식물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징후는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없다”면서 “곤충의 죽음은 이동통신이 광범위하게 확대하기 전인 1990년대 초부터 이미 시작됐으므로 이동통신이 중요한 원인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사’ 해경, 군 당국에 월북 정황 등 자료 요청(종합)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사’ 해경, 군 당국에 월북 정황 등 자료 요청(종합)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사라졌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실종 전 행적을 수사 중인 해양경찰이 군 당국에 월북 정황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26일 해경에 따르면, 전날 해경청 총경급 간부와 수사관 등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지난 21일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 수사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군 당국이 확보하고 있다는 A씨의 월북 정황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요구했다. 그러나 협조 요청 공문까지 제시한 해경 관계자들은 자료 열람도 하지 못하고 해경청으로 돌아왔다. 군 당국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당장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검토 후 오는 28일까지는 자료 제공 여부를 해경에 알려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실종 전 행적 등을 수사 중인 해경은 아직 자체 조사로 그의 자진 월북과 관련한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해경은 A씨가 실종 직전까지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내부를 지난 24일 1차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을 발견하지 못했고, 선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는 모두 고장 나 그의 동선도 확인되지 않았다.반면,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입장이지만 A씨의 형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A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인 해경은 그의 금융·보험 계좌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지인 등 주변 인물도 조사하고 있다. 또한 A씨가 과거에 탑승한 어업지도선 내 컴퓨터 등에서도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고, 지난 18일부터 고장 난 선내 CCTV 2대를 복원해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전날 무궁화 10호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벌인 2차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무궁화 10호는 이날 출항지인 전남 목포로 돌아갔다. 해경은 A씨의 시신이나 소지품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지역으로 떠 내려올 가능성에 대비해 연평도 인근 해상을 8개 구역으로 나눠 집중 수색을 하고 있다. 이날 해경 경비함정 12척, 해군 함정 16척, 어업지도선 8척 등 선박 36척과 항공기 5척이 투입됐다. 해경 관계자는 “어제 밤새 수색을 했고 오늘도 함정과 인원을 늘려 계속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사’ 해경, 軍에 월북 정황 자료 요청

    ‘北 피격 사망 공무원 수사’ 해경, 軍에 월북 정황 자료 요청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사라졌다가 북한에서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실종 전 행적을 수사 중인 해양경찰이 군 당국에 월북 정황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26일 해경에 따르면, 전날 해경청 총경급 간부와 수사관 등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지난 21일 실종된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 수사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했다. 해경은 군 당국이 확보하고 있다는 A씨의 월북 정황과 관련한 각종 자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해경 관계자들은 협조 요청 공문까지 제시했지만 자료 열람도 하지 못하고 해경청으로 돌아왔다. 군 당국은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당장 자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검토 후 오는 28일까지는 자료 제공 여부를 해경에 알려주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실종 전 행적 등을 수사 중인 해경은 아직 자체 조사로 그의 자진 월북과 관련한 징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해경은 A씨가 실종 직전까지 탔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 내부를 지난 24일 1차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의 휴대전화나 유서 등을 발견하지 못했고, 선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는 모두 고장 나 그의 동선도 확인되지 않았다. 반면 군 당국과 정보당국은 북한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 등을 근거로 A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A씨의 형은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A씨의 자진 월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인 해경은 그의 금융·보험 계좌와 휴대전화 통화 내역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지인 등 주변 인물도 조사하고 있다. 또한 A씨가 과거에 탑승한 어업지도선 내 컴퓨터 등에서도 북한 관련 검색 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고, 무궁화 10호 내 항해기록 저장 장치(VDR)를 분석해 A씨의 음성이 남아 있는지도 파악할 계획이다. 해경은 전날 무궁화 10호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2차 조사를 벌였고,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무궁화 10호는 이날 출항지인 전남 목포로 돌아갈 예정이다. 이날 소연평도 해상에는 해경 경비함정 12척, 해군 함정 10척, 어업지도선 8척 등 선박 30척과 해군 헬기 2척이 투입돼 A씨 시신이나 소지품을 찾는 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밤새 수색을 했고 오늘도 함정을 늘려 계속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당직 중 “문서작업하겠다”며 사라져…‘자진월북’ 의문점 많아

    당직 중 “문서작업하겠다”며 사라져…‘자진월북’ 의문점 많아

    서해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뒤 시신이 불태워진 공무원 A(47)씨가 실종 직전 “문서 작업을 한다”고 말한 뒤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군과 정보당국 등 관계기관은 여러 첩보와 실종 당시 정황을 토대로 A씨가 자진월북을 시도하다가 사살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사전징후’가 전혀 없었고 다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의문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평소처럼 근무하다 갑자기 사라져…CCTV는 고장 25일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실이 입수한 공무원 A(47)씨와 관련한 해경 상황보고서에 따르면 A씨는 “21일 0시부터 당직근무 중 동료에게 문서 작업을 한다고 말하고 조타실을 이탈”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해경은 이어 “같은 날(21일) 오전 11시 30분쯤 (실종자가) 점심식사를 하지 않아 침실, 선박 전체, 인근 해상을 수색하였으나 발견하지 못해 낮 12시 51분쯤 신고”했다고 보고했다. 정상적으로 당직근무를 하던 중 갑자기 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어업지도원들이 당직 근무 중 졸음을 이겨내거나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자리를 비우는 일은 종종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월북 징후 전혀 없어…성실하게 근무공무원증 남기고 휴대전화 없어진 점도 의문‘월북 시도’ 추정과 관련해 A씨의 동료들은 평소 A씨가 월북과 관련한 이야기를 하거나 북한에 관심을 보이는 듯한 말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 A씨가 청소도 솔선해서 먼저하고 부지런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휴대전화나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도 의문을 키우고 있다. 유가족은 A씨가 공무원증을 남겨두고 갔다는 점에서 월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월북 의사가 있었다면 북한군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공무원증을 챙겨갔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당국은 선박 우현 선미 쪽에 A씨의 슬리퍼가 나란히 놓여 있는 점을 근거로 ‘단순 실족’으로 보기 어렵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의문점은 어업지도선 내부 CCTV 2대가 지난 18일부터 고장이 난 상태여서 실종 전 A씨의 마지막 동선을 확인할 수 없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월북 진술’ 추정 근거는 당국의 감청정보군 당국이 A씨의 ‘월북 시도’를 추정하는 근거로 슬리퍼 외에 첩보 내용도 들고 있다. A씨가 북측에 월북 의사를 진술한 정황이 있고, 북측에 발견됐을 당시 구명조끼를 착용한 채 ‘소형 부유물’에 의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자진 월북 시도’로 판단한 근거로 제시했다. 이러한 판단은 북한 통신신호 감청정보(시긴트·SIGINT) 등 여러 첩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구명조끼 착용은 선박 근무 인원의 ‘평시 복장’이어서 월북 의도 정황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해수부 관계자도 “(어업지도원들은) 통상적으로 입출항이나 승선조사를 할 때에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을 하고, 휴식시간에는 착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존 위해 ‘허위 월북 진술’ 가능성도 배제 못해A씨가 표명했다는 ‘월북 진술’ 역시 A씨가 실제로 말한 녹취를 확인한 것이 아니라, 북한군의 상부 보고 등을 첩보로 간접 확인한 ‘정황’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A씨가 이용한 ‘소형 부유물’ 역시 눈으로 확인한 것이 아니라 감청정보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정확히 무엇인지 군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사고로 가까스로 부유물에 의지해 표류하던 A씨가 북측 해역임을 인지하고 순간적으로 생존을 위해 북한군에 허위로 월북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도 있다. 즉 실족 등의 이유로 바다에 빠진 뒤 부유물에 의지한 채 표류하다가 북측에 발견되자 생존을 위해 즉흥적으로 월북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군의 확보한 감청정보는 대부분 북한군의 내부 보고이므로, 정확한 사실관계도 현재로선 규명할 방법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軍 “신발 벗고 구명조끼 입어”… 유족 “수영으로 월북 어려워”

    軍 “신발 벗고 구명조끼 입어”… 유족 “수영으로 월북 어려워”

    소형 부유물 탄 채 北 등산곶 해상서 발견북쪽으로 조류 바뀌는 오전 8시 실종 추정 유족 “하루 4번 물때… 수영에 매우 위험”경찰 “침실 내 휴대전화·유서 발견 안 돼”월북 징후 없어 실족 가능성도 배제 못해 군 당국이 지난 21일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다음날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가 월북 의도를 갖고 있었다고 밝혔으나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군 당국은 A씨가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이탈할 때 본인의 슬리퍼를 가지런히 벗어 놓았고, 다음날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소형 부유물에 몸을 실은 채 북한 등산곶 해상에서 발견됐으며, 북한 선박에 월북 의사를 표명한 정황이 포착돼 자진 월북을 시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군 당국은 동료들이 A씨의 실종을 인지한 오전 11시 30분이 아닌, 오전 8시쯤 실종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시간대에 조류가 북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A씨가 실종된 소연평도 남방 2.2㎞ 해상부터 북한과 가장 가까운 황해 옹진읍 해안까지 거리는 21.5㎞에 달해 A씨가 헤엄을 쳐 월북할 생각을 품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실종 지역은 조류가 보통 지역과 달리 세고 하루 네 번 물때가 바뀌어 수영을 하기엔 매우 위험한 곳이라는 게 A씨 형의 주장이다. 이 지역에서 오래 근무한 A씨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 해경과 해수부는 A씨가 실종 전 유서 등 월북 징후를 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족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4일 A씨가 평소 사용한 어업지도선 내 침실에서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았고 유서 등도 없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는 그가 실종된 당일 오후 1시 19분쯤 해경이 기지국을 통해 확인했을 때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해경은 A씨의 개인 수첩과 지갑, 옷 등을 확보했으며, 그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금융·보험 계좌 등도 확인하고 있다. 신동삼 인천해양경찰서장은 “실종 당시 A씨의 신발이 선상에 남겨진 점, 당시 조류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점,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던 점,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호소했던 점, 국방부 관련 첩보 등을 종합해 볼 때 자진 월북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엄기두 해수부 수산정책실장도 “단순 실족을 배제할 순 없겠지만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A씨의) 슬리퍼가 가지런히 놓인 걸로 봐서 단순 실족했다고 추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A씨의 실종 직전 행적도 묘연한 상황이다. A씨는 실종 당일인 21일 0시부터 당직근무를 섰으나, 오전 1시 35분쯤 동료들에게 문서 작업을 한다며 조타실을 이탈했고 이후 모습을 감췄다. 동료들은 같은 날 오전 11시 30분쯤 A씨가 안 보이자 선내와 인근 해상을 수색했으나 선상에서 그의 슬리퍼만 발견했으며 낮 12시 51분쯤 해경에 실종 신고를 했다. 약 10시간 동안 동료들이 A씨의 실종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통상적인 일은 아니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해경은 어업지도선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2대를 확인했으나 지난 18일부터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A씨의 실종 당시 동선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해경 “어업지도선에선 유서 등 ‘월북 징후’ 못 찾아”

    해경 “어업지도선에선 유서 등 ‘월북 징후’ 못 찾아”

    ‘실종 뒤 北에서 사살’ 공무원 탔던 무궁화 10호 현장조사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에서 총살돼 사망한 공무원이 유서 등의 월북 징후를 전혀 남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해경이 발표했다. 군이 구명조끼 착용 등의 정황으로 ‘월북’을 추정한 것을 뒷받침해 줄 만한 확실한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다는 의미다. 인천해양경찰서는 24일 오후 언론 브리핑을 열고 해양수산부 소속 499t급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현장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무궁화 10호는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47)씨가 지난 21일 실종됐을 당시 타고 있던 선박으로 현재 인천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있다. 어업지도선 CCTV 2대 고장…실종 당시 동선 파악 불가능 해경은 A씨가 평소 사용한 어업지도선 내 침실에서 그의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유서 등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A씨의 개인수첩과 지갑 등은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무궁화 10호 내부에 설치된 CCTV 2대를 확인했지만, 고장으로 작동하지 않아 A씨의 실종 당시 동선을 파악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실종 당시 A씨의 신발이 선박에 남아 있었고 그가 평소 조류 흐름을 잘 알고 있었으며 최근 채무 등으로 괴로움을 호소한 점 등을 볼 때 자진해서 월북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연평도에 간 인천해경서 소속 수사관 3명은 연평파출소 소속 경찰관 등 2명과 함께 고속단정(RIB보트)을 타고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 있는 무궁화 10호에 접근한 뒤 승선해 조사했다. 국방부가 ‘월북’ 추정한 근거는 물때·구명조끼 2012년 공무원으로 임용된 A씨는 해수부 산하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해양수산서기로 일했다. 그는 어업지도선에서 일등 항해사로 근무하다가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쪽 2.2㎞ 해상에서 실종됐다. 군과 정보당국은 A씨가 북측 해상에서 표류했고, 지난 22일 북측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A씨가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북측은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에서 부유물을 붙잡고 표류하던 A씨에게 접근해 표류 경위 등의 진술을 들은 뒤 약 5시간 뒤 무참하게 사살하고서 시신까지 불태운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한기호 의원에 따르면 국방부는 A씨가 21일 오전 8시가 지나 물흐름이 북쪽으로 바뀐 시간대에 없어졌으며, 실종 당시 구명조끼 등을 준비한 것 등을 토대로 A씨가 월북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열린세상] 전기를 내뿜는 박테리아의 비밀 분자/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열린세상] 전기를 내뿜는 박테리아의 비밀 분자/조현욱 과학과 소통 대표

    박테리아 중에는 대사 과정에서 전자를 생성해 배출하는 종류가 적지 않다. 지하수나 흙 속에 널리 존재하는 지오박터속(屬)이 그런 예다. 사람처럼 산소를 들이쉬고 이산화탄소를 내쉬는 것이 아니라 유기물을 삼키고 전자를 ‘내뿜는’다. 전자는 근처의 산화철 같은 광물로 전달된다. 지오박터는 폐 전자가 확실히 전달되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 미국 예일대학 미생물학연구소의 팀이 지난달 ‘네이처 생화학’에 발표한 논문의 내용이다. 이들은 해당 박테리아가 “특수한 전도성 단백질로 만들어진 ‘거대한 스노클’(잠수용 호흡 대롱)을 통해 숨을 쉰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과학 매체 ‘라이브 사이언스’가 소개한 내용을 보자. 제목은 “박테리아가 전기를 배출할 수 있게 해 주는 ‘비밀 분자’가 과학자들에게 발견됐다”. 비밀 분자란 전기를 통하는 나노(10억분의1)미터 규모의 단백질 와이어다. 앞서의 ‘스노클’이다. 선폭은 머리카락의 10만분의1이지만 지오박터 몸길이의 수백~수천 배 먼 곳까지 전자를 이동시킬 수 있다. “사람은 300미터 앞쪽으로 숨을 내쉴 수 없지요.” 연구팀을 이끄는 니힐 말반카르 교수의 말이다. 연구진은 첨단 현미경 기술로 이 같은 ‘비밀 분자’를 발견했다. 또한 전기장으로 자극하면 생겨나는 이 분자가 자연환경에서보다 1000배 효율적으로 전기를 전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는 이 발견이 박테리아 기반의 전자 장치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반카르 교수는 말했다. 이전에 그의 연구팀은 특정 지오박터종이 작은 전극에 접하면 또 다른 영리한 생존 트릭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전기장의 자극을 받은 미생물은 수백 마리가 수백 층 높이의 고층 아파트처럼 쌓여 생물막을 이룬다. 이를 통해 단일한 전력망을 공유하며 전자를 끊임없이 이동시킨다. 이번 연구의 핵심 질문은 ‘100층 높이에 있는 미생물이 어떻게 전자를 바닥까지 쏘아 내린 다음 나노 와이어를 통해 밖으로 멀리 내쏠 수 있는가’다. 몸길이 수백, 수천 배의 호흡 거리는 미생물에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이번 연구팀은 최첨단 현미경 기술을 두 가지 동원해 지오박터의 배양물을 분석했다. 먼저 고해상도 원자간력 현미경. 나노 와이어의 표면을 극도로 민감한 탐침으로 더듬어 구조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수집했다. 이것은 점자를 읽는 것과 비슷하지만 돌기의 크기는 10억분의1 미터에 불과하다. 그다음은 적외선 나노 분광법. 나노 와이어가 적외선을 산란시키는 방식을 기반으로 특정 분자를 식별했다. 이를 통해 지오박터의 특징적 나노와이어를 만드는 단백질(OmcZ)을 구성하는 개별 아미노산의 ‘고유한 지문’을 파악했다. 배양액에서 전기장의 자극을 받은 지오박터는 신종 나노 와이어를 생성한다. 토양에 있을 때보다 1000배의 효율로 전기를 전도하는 물질이다. 말반카르 교수는 “박테리아가 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분자 구조는 아무도 몰랐다”면서 “마침내 우리는 그 분자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10여년 전부터 연구자들은 소형 전자장치에 전력을 공급하려고 지오박터 군집을 사용해 왔다. 소위 미생물 연료전지다. 가장 큰 장점은 수명. 박테리아는 거의 무기한으로 자신을 복구하고 번식하면서 작지만 일정한 전하를 생성한다. 2008년 미 해군 실험에서는 워싱턴DC의 포토맥강에 있는 작은 기상관측 부표에 동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배터리는 약화 징후를 보이지 않고 9개월 이상 작동했다. 그러나 이러한 연료전지가 제공하는 충전량은 매우 적다(해군 부표는 36밀리와트의 전력으로 작동했다). 이 탓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전자 장치의 유형을 심각하게 제한한다. 이번 새로운 연구를 통해 과학자들은 미생물 나노 와이어를 조작해 더 강하고 전도성을 높이는 방법을 알게 됐다. 이 정보는 바이오 전자 제품의 생산을 더 저렴하고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말반카르는 말했다. 그는 “지오박터 몇 개로 아이폰을 충전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면서도 “이제 우리는 발 아래에 있는 미세한 전력망의 힘을 좀더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 “어른들 외면 속 참변” 불길에 8살 동생 감싸안은 10살 형(종합)

    “어른들 외면 속 참변” 불길에 8살 동생 감싸안은 10살 형(종합)

    ‘라면 형제’ 예견된 참변이란 지적 나와초등생 형제의 엄마, 전날부터 집 비워돌봄서비스 제공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아동학대·방치 의심 정황 속속 드러나 부모가 없는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일어난 불로 초등학생 형제가 중상을 입은 가운데 직접적 상해 원인은 화재지만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임 속에 예견된 참변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학생 형제의 엄마는 화재 전날부터 집을 비운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경찰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미추홀구 빌라 화재로 초등학생 A(10)군은 전신 40% 화상을, B(8)군은 5% 화상을 입었다. 사고 발생 6분 만에 119에 신고가 접수됐고, 소방당국이 5분 뒤 도착해 화재는 진압됐지만 두 형제는 장기 손상 등으로 중태에 빠졌다. 이들을 담당해온 박신정 드림스타트센터 소속 아동통합사례관리사는 17일 취재진과 만나 “불길이 번지자 큰 아이는 곧바로 동생을 감싸 안았고, 상반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A군 덕분에 B군의 화상 피해는 비교적 경미하지만, 화재 시 발생한 연기를 흡입해 두 형제 모두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10분 인천시 미추홀구 한 4층짜리 빌라 2층 집에서 A군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가 화재가 발생했다. 실화 사건이지만, 발생 전 이미 수차례 다양한 ‘참변 징후’들을 무시한 ‘인재’라는 탄식도 나온다. 초등생인 두 형제가 코로나19 사태로 등교하지 못한 것이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사고 발생 시각은 평소 같았으면 학교에 있었을 시간이다. 다만 등교하지 않더라도 ‘돌봄교실’을 신청하면 급식 지원은 가능하다. 하지만 형제의 모친은 돌봄서비스 제공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코로나19로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실질적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철저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A군 형제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먼저 하고 복지의 빈틈 또한 찾아 보완하겠다”고 했다. 이들 형제 모친의 아동학대·방치 의심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모친 C(30)씨는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아동학대로 112 신고가 접수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복지법위반(신체적학대 및 방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지난달 말에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개인적 질문 하지 말라” 격앙된 반응도 C씨는 지난 16일 경찰관들과 만나 면담하는 과정에서 “화재 당시 어디 있었느냐”는 물음에 “지인을 만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면담은 A군 형제가 화상 치료를 받기 위해 입원한 서울 한 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정식 조사는 아니었다. C씨는 지인이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말하지 않았으며 옆에 있던 그의 가족들은 “개인적인 질문을 하지 말라”며 경찰관들에게 다소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화재 당시 현장에서 “어제 집에서 나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세계 곳곳 폭염·산불·홍수로 폐허… 기후변화 지구촌 달구다

    세계 곳곳 폭염·산불·홍수로 폐허… 기후변화 지구촌 달구다

    미국 서부를 집어삼킨 초대형 산불로 폐허가 된 주택가와 주황색 연무에 휩싸인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사진은 충격 그 자체다. 지난해에는 산불이 남반구의 호주를 덮치더니 올해는 미국 서부와 남미 아마존, 인도네시아 등이 산불 피해를 입고 있다. 올여름 북반구는 150년 만에 가장 더웠다. 남북극의 빙붕은 계속 녹아내리고 있다. 홍수로 중국 샤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붕괴설까지 나돌았다. 한국도 올해 역대 최장 장마 기간(51일)을 기록하고 초강력 태풍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기후변화, 기후위기가 남 얘기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후변화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50일도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에서는 기후변화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美데스밸리 기온 54.4도, 관측 89년 만에 최고 최근 몇 년 새 폭염과 혹한, 가뭄과 집중호우 등 기후변화 징후들이 더 자주,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미국과 호주의 초대형 산불은 빨라지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14일(현지시간)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북반구 지표면과 해수면 온도가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17도 높아 1880년 이래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2016년과 2019년이 공동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올해 미국 데스밸리의 8월 17일 기온은 54.4도로 1931년 관측 이래 가장 높았다. 러시아 시베리아 베르호안스크의 기온도 6월 20일 38도를 기록해 13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9일 세계기상기구(WMO)가 글로벌 탄소프로젝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등의 데이터를 총괄해 발표한 2020년 보고서를 보면 기후변화의 현주소가 잘 나타난다. 2016~2020년 세계 평균기온은 1850~1900년(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올라갔고, 2011~2015년보다도 0.24도 높아졌다. 2020~2024년 사이에 최소 1년은 세계 평균기온이 지구온난화의 위험 수위인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을 가능성이 24%에 이를 것으로 WMO는 예상했다. 네덜란드 델프트대학 등 국제연구진이 최근 미국 학술원 회보에 게재한 남극 빙하 실태 위성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남극 아문센해에 있는 파인섬의 빙붕 면적이 최근 6년 동안 30%, 로스앤젤레스(LA) 크기만큼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빙붕의 유실은 캐나다와 그린란드 등 북극에서도 관측돼 왔다. 올여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워싱턴 등 3개 주에서 100건 이상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미 전국합동화재센터(NIFC)에 따르면 12일 현재 3개 주의 피해 면적은 1만 9125㎢로 한국 국토 면적의 약 20%에 해당한다. 호주에서는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6개월간 이어진 대형 산불로 호주 산림의 14%인 약 18만 6000㎢가 소실됐다. 시드니대학 등의 공동조사 결과 30억 마리의 동물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 당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우리는 점점 더 덥고 건조한 여름을 맞고 있다”며 “분명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고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인정했다. 호주 정부는 올해도 사정이 비슷할 것으로 우려한다. 집중호우 피해도 컸다. 중국에서는 지난 6~7월 대홍수로 싼샤댐 수위가 높아지면서 수재민만 한국의 인구와 맞먹는 5000만명이 발생했다. 아프리카도 홍수 피해가 심각하다. WMO가 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봉쇄 조치를 취한 지난 4월 초 하루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하지만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지난 6월에는 지난해보다 5% 감소한 수준으로 돌아왔다. 사람의 이동과 경제활동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한눈에 보여 준다. 파리기후협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10년간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7%씩 줄여야 하는데 석탄발전을 줄이고 석유 이용을 줄이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NASA 올 2만 8000건 산불 경보… 예년의 4배 폭염과 홍수, 산불 등은 식량 생산과 공급에도 영향을 준다. 산불로 인한 연무와 그을음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건강에도 피해를 준다. NASA는 올여름 전 세계적으로 2만 8000건의 산불 경보를 발령했다. 이는 예년의 4배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교역도 영향을 받는다. 2019년 파나마의 강수량이 전년보다 20% 줄고 대기 증발량이 10% 늘면서 파나마 운하의 수위가 낮아졌다. 그로 인해 적재 화물량을 줄이면서 운송 비용이 15% 증가했다고 한다.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도 문제다. 냉방기를 갖추지 못한 저소득국가들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2100년에는 열사병으로 숨지는 인구가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는 인구와 맞먹을 정도로 폭염은 심각한 건강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부를 휩쓸고 있는 산불은 미국 대선 정국의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 10번 중 9번이 최근 10년 새 발생했다. 3년 전 와이너리가 모여 있는 소노마카운티가 산불로 큰 피해를 본 뒤 3년째 대형 산불이 되풀이되고 있다. 코로나19까지 겹쳐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등 서부에서 최대 자연 재앙은 이제 지진이 아니라 산불이 됐을 정도다. 과학계와 환경단체들이 주장하는 기후변화 위기는 과장됐다며 인정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서부 산불의 원인도 ‘산림 부실 관리´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산림 관리를 적극적으로 하고 날이 선선해지면 산불도 잦아들 것이라고 말해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는 기후변화가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산불과 기후변화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트럼프의 안이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2030년 전력생산부문 탄소 배출 제로, 2050년 탄소 배출 제로 달성을 공약으로 내걸고 트럼프와 차별화하고 있다. 대부분의 미국 과학자들은 폭염과 건조한 날씨, 강한 바람 등이 맞물려 최악의 산불 사태가 벌어지고 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산불 규모가 커지고 위력이 강해진 데에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을 치우는 수준의 산림 관리 정책으로는 역부족이고, 기후변화의 원인인 화석원료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인들 기후변화 관심 지속… 대선 영향 주목 미 스탠퍼드대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인종차별 갈등과 코로나 사태, 경기침체 등 현안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연구팀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그간 실생활과 밀접하지 않아 유행처럼 여겨졌던 것과 달리 기후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앞다퉈 녹색성장전략을 세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낮추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그린딜을 추진하고 있다. 또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1990년 대비 40%에서 55%로 강화할 전망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뉴질랜드는 최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은행과 사모펀드 등 금융기관에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공개하도록 법제화했다. 한국도 저탄소 친환경 경제 전환을 위해 총 20조 3000억원을 집중투자해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3만대 보급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인 미국이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하면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미국은 대선 다음날인 11월 4일 파리기후협약에서 공식 탈퇴한다. 바이든은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가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 지구온난화의 시계를 멈출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청소년 가정폭력 외상 10배 폭증… “지역사회·기관 적극 개입해야”

    청소년 가정폭력 외상 10배 폭증… “지역사회·기관 적극 개입해야”

    학교 안 가고 집에 있는 시간 대폭 늘어“아이끼리” 38%, 예년보다 10%P 급증하루 5시간 넘게 혼자 지내며 끼니 해결여행가방 참사처럼 양육자 폭력도 빈번홀로 초등학생 손자 2명을 키우는 김모(55)씨는 라면을 끓이다 화상을 입은 인천 초등생 형제 사건을 보고 가슴을 쳤다. 남 일 같지 않아서다. 식자재 마트에서 종일 배달 일을 하는 그는 어린 손자들을 돌볼 틈이 없다. 김씨는 “세 식구 입에 풀칠하려면 나라도 일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학교도 가지 않는 아이들이 집에만 있다가 같은 사고라도 당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인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여덟 살, 열 살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불이 나 중태에 빠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며 가정의 돌봄 공백에 대한 경각심이 커졌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학교도 공공기관도 모두 문을 닫으면서 어린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었지만 가정에서 신체 학대를 당하는 것은 물론 어른들로부터 제대로 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방임·방치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아동권리보장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아동 10명 중 4명은 돌봄 사각지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아동과 양육자, 아동보호 관련 종사자 등 총 89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동 혼자 시간을 보냈다고 응답한 비율은 38.3%로, 2018 아동종합실태조사에서 주중에 혼자 지내거나 아동끼리 지냈다고 밝힌 비율(27.7%)과 비교해 10% 포인트가량 높다. 특히 이들 중 30%는 하루 5시간 이상 혼자 집을 지키고 있었다. 인천 화재 사고도 평소라면 학교 급식으로 점심을 먹었을 형제가 코로나19로 등교하지 않고 스스로 끼니를 해결하려다 변을 당한 사례다.갈 곳 없는 아이들이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부모와 갈등을 겪고 이 때문에 가정폭력 피해를 입거나 물리적 학대를 당하는 경우도 늘었다. 지난 6월 수도권에 사는 한 중학생은 집에 같이 있던 아버지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얼굴에는 상처가 났고 넘어지면서 잘못 짚은 손목은 인대가 늘어나 퉁퉁 부어 있었다. 그나마 중고생은 경찰에 신고하는 등 외부에 학대 피해를 알릴 수 있지만, 여행용 가방에 갇혀 목숨을 잃은 천안 초등생처럼 어린 아동은 고스란히 폭행을 감내하다가 끔찍한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생활방식이 변하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가정 내 불화가 심각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단국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장예림 교수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지난 3월 단국대병원을 찾은 외상환자 중 가정 내 폭력(자해 포함)으로 다친 환자의 비율은 4.4%로 예년보다 2배 늘었다. 10대 청소년의 경우 가정 내 폭력으로 인한 외상 빈도가 20.0%로 5년(2015~2019년) 평균인 2.0%에 비해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장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청소년이 폭력, 자해로부터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거리두기는 유지하되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이를 발견하고 해결해야 할 감시 기능조차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비위생적인 집에서 부모가 일곱 살, 아홉 살 형제를 방치하고 신체적 학대까지 하는 가정이 있었는데, 아동보호전문기관이 방문 상담 등을 진행해 상황이 개선될 수 있었다”며 “전문기관이 나서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는 위기 가정도 코로나19로 방문 상담이 제한되면서 개입이 어려워졌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가정폭력과 학대 예방을 담당하는 한 경찰관은 “부부간에 발생한 가정폭력 신고로 현장에 출동했는데, 미취학과 초등생 아이들이 정돈되지 않은 주거환경에서 부모에게 신체적 학대를 당하고 있었다”며 “아동이 학교에 가면 교사가 학대 흔적을 발견하고 신고할 수 있지만 행동반경이 집으로 제한되면서 학대 징후를 발견하는 것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은 신고가 들어와야 해당 가정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피해 가정을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 사고도 어머니 A(30)씨가 아이들을 방임한다고 이전에 이웃들로부터 3번이나 신고를 당했고,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검찰에 넘겨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샀다. 구청 관계자는 “법원에서 A씨에게 상담을 받으라는 보호처분 판결을 내렸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담이 이뤄지지 않던 도중 화재가 났다”며 “가정폭력이 심한 경우 바로 아이와 부모를 격리하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부모가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커 아동이 계속 문제 가정에서 지내게 된다. 특히 아동 방임 여부는 단기간 관찰해서는 파악이 어렵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인천 사례처럼 요주의 가정인 경우 지역사회와 복지기관 등에서 더욱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집에서의 대면 시간이 길어지는 코로나19 시기에는 이른바 문제 가정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도 부모가 아이를 학대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존에 학대로 신고가 들어왔던 가정은 더 자주 방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비대면 수업이 이뤄지는 만큼 학교 선생님들도 담당 학생들에게 주기적으로 전화를 거는 등 아동학대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선생님이 전화한다는 것만으로도 부모 입장에서는 경각심을 느끼게 된다”고 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조혜민 대리는 “보육·교육기관이 담당한 기능을 가정에서 도맡는 상황이 길어지면서 어른과 아이 모두 어려움을 겪는다. 지역아동센터도 해당 지자체에 따라 운영 방식과 지원 범위가 달라 혼란스러워하는 가정이 많다”며 “지역별 차이 없이 일관된 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순기 굿네이버스 복지사업부 부장도 “지역사회 내에서도 위기 가정 아동을 발굴하는 시스템을 촘촘하게 갖추는 한편 필요한 자원을 지원하고 연계할 수 있는 복지체계가 보다 견고하게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서울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인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절 죽게 내버려 두세요”…멕시코 7세 소녀의 끔찍한 절규

    “절 죽게 내버려 두세요”…멕시코 7세 소녀의 끔찍한 절규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온 7세 어린 여자아이가 의료진에게 “제발 죽게 내버려 달라”고 애원한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야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소녀는 지난달 21일 멕시코 중남부 푸에블라의 한 병원으로 실려왔다. 아이는 온몸에 심각한 구타를 당한 흔적이 있었다. 또 내부 출혈과 담배로 인한 화상, 폐 질환과 더불어 성폭행을 당한 상처까지 있었다. 의료진은 곧바로 치료를 시작하려 했지만, 어린아이의 입에서 놀라운 말이 쏟아져 나왔다. 치료를 원치 않는다, 죽고 싶다 등의 내용이었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소녀는 “부모님이 나를 때리는 곳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죽고 싶다. 치료받고 싶지 않다”는 말을 반복했고,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한 의료진의 신고로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소녀의 부모는 이미 지난 6월, 또 다른 자녀(당시 3세)가 의심스럽게 사망한 것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었다. 소녀의 부모는 어린 딸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어린 둘째 자녀에게 학대를 가했고 그 결과 숨지게 만들었다는 혐의를 받고 있었다. 병원에 실려 온 야즈 역시 부모에게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고, 이미 지난해와 올해 2월, 5월, 8월에 각각 몸 곳곳에 외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기록이 있었다. 특히 병원에 실려오기 몇 주 전인 8월 초에는 엉덩이에 화상을 입어 근육이 손상됐고, 결국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지경에 이른 상태였다.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 다시 폭행과 성폭행에 시달린 야즈는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방법이 오직 죽음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게다가 부모가 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금돼 있는 동안 자신의 보호자 역할을 한 삼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면서 몸과 마음의 상처는 더욱 커졌다. 다행히 야즈는 이웃의 도움으로 집을 탈출해 병원으로 옮겨졌고,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학대하던 부모가 없는 사이 조카를 성폭행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촌에게는 수배령이 내려졌다. 현지 여성인권운동가는 “당국은 이 아동학대 사건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았따. 푸에블라 당국이 지난 1월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확하게 수사했다면, 이미 이 소녀에게서 성폭행을 당한 징후가 발견된 그 시점에 움직였다면, 소녀는 지금 병원에 있지 않을 것이고 소녀의 동생이 세상을 떠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서울 n번방 파리 모르그…오늘의 폭력 어제의 반복

    서울 n번방 파리 모르그…오늘의 폭력 어제의 반복

    “유튜브나 영화 같은 데서 ‘나는 외계인한테 납치됐었어’ 같은 어린 시절 경험담에 대한 얘기를 많이 봐요. 이런 사람들은 정신병이 아니라 어떤 충격적인 경험에서 도피하려는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 나를 내려다봤어, 뜯어봤어, 훑어봤어,라고 하는 것이 저에게는 불길한 비극의 플래그였던 거예요.” 존재마저 잊혀져 가던 쇠락한 외국계 포털 회사는, 중학생 소년이 업로드한 ‘비동의 유포 성적 촬영물’로 세간의 관심을 받는다. 영상 분석을 맡은 회사의 8년차 과장 ‘나’는 19세기 말 구경거리로 전락했던 프랑스 파리의 시체 공시소 ‘모르그’를 떠올린다. 어린 시절, UFO급 벙커에서 잠깐 죽다 살아난 기억과 함께. 소설집 ‘바비의 분위기’(문학과지성사)에 실린 단편 ‘모르그 디오라마’의 내용이다. “‘그렇게까지 기분 나쁜 건 아니었어’라는 진술까지 성폭력의 경험을 자기 맘대로 조합해서 얘기하고 있는 징후적 표현이라고 봤어요.” 최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박민정 작가가 말했다.‘바비의 분위기’는 여성에 대한 다양한 억압과 혐오의 역사 속 시간적, 공간적 연속성을 발견해 끝없이 되풀이되는 폭력의 면면을 보여 준다. ‘모르그 디오라마’부터 초반 세 단편(‘세실, 주희’, ‘바비의 분위기’)은 19세기 프랑스 파리와 사순절 축제에 여성을 추행하는 영상이 아카이빙되는 오늘날의 미국 뉴올리언스까지, 디지털 성범죄의 양상을 시공을 초월해 그린다. 여성 승무원의 착취 구조를 해부한 전작 ‘미스 플라이트’(민음사)처럼 여성 서사의 가장 첨예한 부분을, 작가는 2009년 데뷔 이래 줄곧 다루고 있다. 박민정 소설이 ‘지성의 소산’(송종원 문학평론가)이라 불리는 이유. 역사적 모티프와 현실 문제를 병치해 ‘과거에 해결하지 못한 폭력이 오늘도 반복되고 있음’을 그리면서도, 구조 속 개개인의 옳고 그름을 명확히 따지기 때문이다. 특히나 세월이 흘러 권력자가 된 이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수록작 ‘신세이다이 가옥’에서, 후암동의 적산 가옥을 그러쥐며 살던 그악스러운 할머니는 딸이라는 이유로 아이를 해외 입양 보내고 어린 손녀에게 거침없이 따귀를 올려붙인다. 할머니 자신도 가부장제 구조 속 개인이지만, 권력자가 돼 이를 재생산하는 모습이 파워 악당, 빌런에 가깝다. “‘너도 내 나이 되면 알게 될 거야’라던 어른들 말이, 저는 나이가 들수록 혐오스러워요. 그 나이가 되고 나니 보이는 건, ‘선배들은 내가 불쌍하지도 않았나? 어떻게 어린 사람한테 그렇게 했지?’거든요.” 가령, 모진 시집살이를 겪은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된 뒤 똑같이 재현하는 모습이 그렇다. 작가는 김현 시인의 말을 떠올렸다. “‘얘, 며늘아. 뭐 좀 끓여와라’, 이런 시대는 아니어도 ‘우리 며느리는 내가 없을 때 제일 행복한가봐’라고 말하는 시대”라고. 본질적으로 달라진 게 없다는 거다. “사람이 권력을 갖게 되면 윤리의식이 흐려지고 눈에 뵈는 게 없어지는 게 자연적인 이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자기가 당했던 걸 타인에게 그대로 준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은 걸 알아서, 작가는 오늘도 쓰는 것처럼 보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丁 “중국발 입국 전면금지 안 한 건 잘한 일”

    丁 “중국발 입국 전면금지 안 한 건 잘한 일”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올 초 코로나19 확산에도 중국발 입국을 전면 금지하지 않은 데 대해 “지금 생각하면 그때 참 잘했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중국발 입국을 금지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을 못 막았다’는 일각의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정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의원의 관련 질문에 대해 “대한민국 수출의 4분의1이 중국으로 가고, 수입의 5분의1이 중국으로부터 온다”며 “출입국이 자유롭지 않으면 중국에 투자하는 우리 기업들이 굉장히 큰 어려움을 겪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더라도 방역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그런 조치를 했고 기업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대북 특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북측의 코로나19 유입 우려를 들며 “생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이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북측이 남측이나 국제사회의 도움에 마음을 열어 두면 좋겠다고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남북 교류 협력 의지를 밝히면서 개성과 북중 접경지역 등에 남북한 연락사무소와 한국 무역대표부를 설치하는 구상을 밝혔다. 이 장관은 ‘핵 문제가 해결되고 남북 교류가 재개된다면 개성공단과 같은 것을 여러 군데 만들 의향이 있는가’라는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의 질의에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평양에는 대사관과 같은 의미의 대표부를, 개성·신의주·나진·선봉 등 몇몇 지역에는 연락소와 무역대표부 등을 설치하면 좋겠다”고 했다.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응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 장관은 “남북관계의 근본적 개선 틀을 만들고 치유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지혜”라고 반박했다. 다음달 10일 북측의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계기로 한 무력시위 가능성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도발과 관련한 특이 징후는 없다”고 했다. 정 장관은 “열병식 준비에 치중하고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북한은 단시간 내 준비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대비 태세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퇴임을 앞둔 정 장관은 2022년 전시작전통제권이 전환이 가능한지에 대해 “무리해서 하기보다는 현재 조건에 맞는 전환계획이 작동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지금과 같은 방식의 전작권 전환은 사실 국가 통수기구 쪽에서 합의만 되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작권 전환 조건별 과제 개수를 구체적으로 처음으로 공개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2단계 완전운용능력(FOC) 평가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과 관련, FOC와 3단계 완전임무수행능력(FMC)을 동시에 한 해에 추진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한미 간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고 미국에 제의도 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丁총리 “北, 코로나로 봉쇄 상태… 대북특사·남북협력 어렵다”

    丁총리 “北, 코로나로 봉쇄 상태… 대북특사·남북협력 어렵다”

    정경두 “北, 도발 관련 특이 징후 없어”강경화, 외교관 성추행 사건 사과 거부“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아직 안 밝혀져” 정세균 국무총리는 15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대정부질문에서 북측의 코로나19 유입 우려를 들며 “현재 대북 특사를 생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이은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북측이 남측이나 국제사회의 도움에 마음을 열어 두면 좋겠다고 지원 의사를 피력했다. 정 총리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대북 특사 관련 질의에 “북한은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봉쇄를 한 상태다. 정규 외교관의 입출경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정 총리는 인도적 지원 등 남북 협력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우리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인도적 지원이라든지 대화 노력을 하고 있는데 북한으로선 그런 입장이 안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수해와 관련해 남측이나 국제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마음을 열어 놓고 소통하는 것 같지 않다”며 “열린 자세로 대화 노력을 하고 결국에는 비핵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극심한 수해를 입은 황해·함경·강원 지역에서 인민군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코로나19 유입 우려를 들어 수해 복구에 ‘외부 지원을 받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다음달 10일 북측의 당 창건 75주년 행사를 계기로 한 무력시위 가능성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도발과 관련한 특이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정 장관은 “열병식 준비에 치중하고 있고 대부분 수해 복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다만 북한은 단시간 내에 준비를 해 언제든지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대비 태세를 소홀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와 관련해 잠수함 건조기지인 신포 조선소에서도 수해 복구 움직임은 확인되나 발사 준비 동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정부 질의에선 깊어 가는 미중 갈등 관련 질문도 쏟아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 중심 경제 블록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와 대중국 견제를 위한 ‘쿼드 플러스(한국·베트남·뉴질랜드)’ 구상 관련 질문에 “정부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시점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미국이 EPN에 대해 개념적으로는 설명을 했다”며 “미국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경우 범위를 넓히고 싶다는 이야기는 (언론을 통해) 했는데, 참여하라는 요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뉴질랜드 외교관 성추행 사건에 대해 강 장관은 피해자에게 사과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어디에 진실이 있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가해자의 자기 방어권도 제대로 행사된 것이 아닌 상황”이라며 피해자에게 공개 사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승자 없이 끝난 의사파업… 국가고시·동맹휴업 문제 해결해야

    승자 없이 끝난 의사파업… 국가고시·동맹휴업 문제 해결해야

    의사의 책무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다. 이것 외에 다른 모든 설명은 사족이자 보충 설명에 불과하다. 2500년 전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그렇게 사람 살리는 일에 종사했고 의학의 아버지가 됐다. 나이팅게일이 크림 전쟁에서 보여 준 자기희생적인 활동은 국경을 넘어 피아를 포용하는 인류애의 실천이었다. 그 정신 위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나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고 있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그 헌신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그런데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신설을 중심으로 한 정부 정책에 의사들이 반대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최장기 장마와 태풍에 코로나 재확산까지 겹친 8월에 의사들의 집단적인 진료 거부가 더해지면서 매우 힘겨운 여름철이 돼 버렸다. 이 고통스러운 상황은 정부와 여당이 의사협회와 합의를 이루면서 원칙적으로 종결됐지만, 의사 파업이라는 말로 진행된 의사들의 진료 거부는 다른 분야의 파업과 다르고 과거 두 차례 의사들의 파업과도 성격을 달리한 것이었다. ●의사 단결력만 확인… 환자 볼모 정부 압박 강행 많은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났다. 의사협회는 왜 파업으로 맞섰을까. 막상 파업이 시작됐을 때 의사협회에 소속된 개업의들은 왜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을까. 전공의와 전문의들의 파업 강도가 예상보다 높았던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와 의사협회가 합의안을 만들어 파업을 종료한 다음에도 의대생들이 국가시험을 거부하고 동맹휴업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점을 바꾸어서, 코로나 국면에서 정부가 굳이 의대 증원과 공공의대 신설 등의 정책을 추진한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질문은 다음 두 가지다. 전공의들이 코로나가 재확산되는 국면에서 중환자실과 응급실까지 포기하는 극단적인 파업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이 과정에서 의사 집단을 제외한 사회 모든 분야의 공식적인 반대와 국민의 싸늘한 여론에 맞서면서까지 파업을 강행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는 것이다. 앞 질문에 대해서는 의사와 전공의, 의대생들의 분노가 그만큼 컸을 것이라는 추정으로 갈음하자. 그러나 이 점에 동의하더라도 뒤의 질문에는 답변이 궁색하다. 의사를 제외한 모든 의료계가 반대하고 국민들이 반대하며 의사 집단 내부에서도 반대가 존재하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리한 파업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파업이 정부의 항복을 요구하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무리한 것이었다. 원칙적으로 누구든 정부의 정책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극단적인 반대 행동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장 나쁜 조건에서도 정부는 정부이고 사회집단보다 강하다. 그러므로 특정 집단이 정부를 상대로 전면적인 대결을 감행할 때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집단 내부의 강력한 단결력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 정부의 정책적 혹은 도덕적 결함을 이용해야 한다. 셋째, 언론과 사회집단을 포함한 국민 여론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의사 파업을 검토해 보자. 첫째 조건인 내부 단결력. 사후적으로 드러났지만 파업을 통해서 의사 집단의 단결력이 확인됐다. 둘째 조건인 정부의 결함. 정부의 총체적인 부패와 같은 도덕적 결함은 확인되지 않았고 의대생 증원 정책에서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셋째 조건인 국민 여론. 의사 집단을 제외하고 누구도 파업을 지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사회단체들은 파업에 반대했고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의견이 확인됐다. 결국 의사 집단 내부의 단결력 외에는 유리한 여건이 없었다. 사회와 고립된 의사 집단이 단순한 의견 제시나 정책적 반대의 수준을 넘어 무리하게 파업을 강행했다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전공의들은 중환자실과 응급실의 환자를 버리고 파업에 참여했고 그 시각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환자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정부에 대한 효과적인 공세나 여론의 지지 확보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유일한 강점인 내부 단결력을 바탕으로 정부에 대한 최대 압박을 동원하기 위해 중환자를 인질로 삼는 극단적인 수단을 선택해 버린 것이다.●정부, 양보로 패배 자인하는 식으로 파업 끝내 전공의들이 중환자실 환자를 버리고 파업을 강행한 행위는 “환자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최우선의 가치로 고려”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정면으로 부정한 것으로 앞으로 두고두고 문제가 될 것이다. 그 상황에서 의사들은 파업력을 높이기 위해 간호사들의 동참을 요청했지만 간호협회는 의사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비윤리적인 행동을 비판하면서 “인간의 생명에 해로운 일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에 따라 파업 참여를 거부했다. 보건의료노동조합도 의사들의 파업을 비판했다. 결국 파업에서 누구도 승리하지 못했다. 정부와 의사 모두 명백하게 패배자가 됐다. 정부가 패배한 이유는 필요한 소통이 결여된 채 상황에 맞지 않게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정 운영에 대해서 최종적인 책임을 져야 하는 정부로서는 패배자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양보를 통해서 파업을 종료함으로써 상황의 악화를 방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스스로 패배를 자인하는 방식의 해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패배했는데도 의사 집단이 승리자가 되지 못한 이유는 파업의 무리함 때문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다. 정부와 사회집단 간 대결에서 사회집단이 명백하게 승리하지 않는 한 최종적인 승리는 정부에 귀속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정책 집행의 주체이며 사회집단과 달리 영속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 파업이 정당하든 부당하든 파업 상황에서는 의사 집단의 영향력이 발휘되겠지만 파업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한 후에는 영향력이 소멸될 뿐만 아니라 파업의 부당성과 문제점이 강하게 부각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합의안이 발표되던 날 의사들이 승리한 것으로 간주됐지만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징후는 바로 드러났고 앞으로 더욱 강조될 것이다. 그런데 의사협회와 전공의들이 파업을 끝내고 현장으로 복귀한 자리를 의대생들이 대신 지키는 엉뚱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들이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고 자탄하면서 국가시험을 거부하고 동맹휴학을 지속하는데, 파업을 선도한 선배 의사나 전공의들의 책임은 없는 것일까. 어느 국립 의대의 교수가 의사 파업의 원인을 의사들의 피해의식, 엘리트주의, 위계적 조직문화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 세 가지 요인은 의사들 내부의 단결력을 강화해 파업을 시작하는 동력이 됐지만 동시에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요인을 배경으로 파업에 동참한 의대생들은 정보가 부족하고 상황 인식이 결여된 상태에서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돼 적시에 파업에서 철수하지 못한 채 홀로 남아 불이익을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의대생들을 파업으로 내몰아 놓고 방치해 버린 의대 교수, 선배 의사와 전공의들이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일이다. ●의료문제 심각성 노출… 대안 찾기 시간 걸릴 듯 이제 파업은 끝났다. 파업을 계기로 의료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고 대안이 모색되겠지만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지만 의대생들의 국가고시와 동맹휴업 문제는 즉시 해결해야 한다. 국민 여론이 싸늘하고 구제에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있다는 것도 모르진 않지만 정부와 어른들이 학생을 상대로 싸워서는 안 된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없고 제자를 이기는 스승이 없다는 경구를 다시금 확인하면서 의대생들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의대생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집단논리에 빠진 선배들이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하고 의대생들에게 교훈이 필요하다면 교육과정을 통해 해결할 일이다. 이것이 정부의 자세이고 어른의 방식이며 교육의 관점이다. 정부의 신속하고도 포괄적인 해결을 촉구한다. 상지대 총장
  • 서욱 “秋장관 아들 병역 의혹 규정 위반 살펴볼 것”

    서욱 “秋장관 아들 병역 의혹 규정 위반 살펴볼 것”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추미애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에 대해 “추후 사실관계가 확인되면 규정 위반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가족관계 등 특정배경으로 특정인에게만 특혜를 주는 부조리를 엄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이와 관련된 부조리에 대해서는 법과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후보자는 추 장관 아들의 진단서 등 병가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부대에 없는 이유에 대해 “일부 행정적 절차상에 오류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는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중문화예술인의 입대 연기를 위한 병역법 개정 입장에 대해선 “방탄소년단을 포함한 우수한 대중문화예술인들이 한류 확산에 따른 경제적 효과,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 등을 봤을 때 국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병역은 누구나 공평하고 형평성 있게 적용되어야 하므로 국민적 공감대와 사전에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서 후보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제의 안정성을 묻는 질문에 “현재 당·정·군을 완전 통제하고 있으며 정권 장악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측근에게 권력을 나누어주는 형태의 위임통치는 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다음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 “발사 임박 징후는 식별되지 않고 있다”며 “준비기간을 고려할 때 (발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