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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 메이저 징크스 왕기춘의 눈물

    [런던올림픽] 메이저 징크스 왕기춘의 눈물

    이만 하면 ‘메이저대회 징크스’라 부를 만하다. 세계랭킹 1위 왕기춘(24·포항시청)은 이번에도 ‘왕(王)’이 되지 못했다. “런던에서도 은메달을 들고 슬프게 귀국하는 악몽을 종종 꾼다.”던 왕기춘은 결국 4년 전 아픔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30일 런던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유도 73㎏급 준결승. 왕기춘은 지도 2개를 받아 러시아의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랭킹 4위)에게 유효패했다. 초반 이사예프와 나란히 지도 1개씩 받았지만 경기 2분 여가 지난 뒤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않는다며 또 지도를 받아 이사에프에게 유효를 뺏겼다. 왕기춘은 종료 1분 전부터 적극 공세를 나섰지만 이사예프의 수비와 역공에 막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이어진 3,4위전. 왕기춘은 연장 접전 끝에 프랑스의 르그랑 위고에 절반패, 결국 빈손으로 돌아섰다. 줄거리만 보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의 데자뷔다. 당시 왕기춘은 결승에서 13초 만에 한판으로 졌다. 8강에서 갈비뼈가 부러졌던 게 끝내 발목을 잡았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누르고 얻은 올림픽 티켓이라 은메달은 성에 안 찼다. 시상대에서 엉엉 울었다. 내려와서도 “내 노력이 부족했나봐요.”라며 서럽게도 울먹였다. 그래서 지난 4년은 ‘노력을 채우는 시간’이었다. 왕기춘은 더 가혹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2009년 나이트클럽 폭행사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2011세계선수권 16강 탈락 등은 오히려 그를 강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됐다. 이후 승승장구. 지난해 10월 아부다비그랑프리부터 올해 2월 독일그랑프리까지 6개 국제대회를 전부 휩쓸었다. 4월 아시아선수권 우승으로 세계 1위도 찍었다. 뒤에서 흘리는 땀은 대단했다. 지난달 태릉선수촌에서 만난 왕기춘은 기술이 뜻대로 안 되자 매트를 주먹으로 내려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될 때까지 한 기술만 물고 늘어졌다. 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그는 “별로 부담이 없다. 금메달을 딸 만큼 충분히 훈련을 했다는 뜻이다.”고 여유 있게 웃었다. 그러나 금메달은 이번에도 왕기춘의 것이 아니었다. 리나트 이브라기보프(카자흐스탄)와 치른 32강전에서 팔이 꺾인 탓에 이후 토너먼트에서 내내 고전했고, 거듭된 연장전 탓에 체력소모도 컸다.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은 세계를 호령할 수 있는 자산이었지만 더 큰 무대인 올림픽에서는 외려 비수가 돼 돌아왔다. 런던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최강 드림팀도 ‘첫판 징크스’ 못 깼다

    [런던올림픽] 최강 드림팀도 ‘첫판 징크스’ 못 깼다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꾸려진 올림픽축구팀의 출발이 불안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팀은 26일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멕시코와 득점 없이 비겼다. 쉼없이 골문을 두드렸지만 마무리가 안 좋았다. 멕시코는 B조 1위 후보지만 우리는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드림팀’인 만큼 왠지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4월 런던올림픽 조추첨이 확정된 순간부터 ‘타도 멕시코’를 부르짖었다. 지난 15일 출정식에서 뉴질랜드를 눌렀을 때도, 런던에서 열린 최종평가전에서 세네갈을 꺾었을 때도 담담했다. 일관된 표정으로 “과정일 뿐이다. 26일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홍명보의 아이들’은 메이저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항상 첫 경기에서 휘청거렸다. 처음 닻을 올린 3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부터 그랬다. 당시 ‘8강 신화’를 쓰며 한국판 황금세대로 주목 받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카메룬에 0-2로 지며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하는 처지였다. 동메달을 딴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때도 첫 판엔 북한에 0-1로 깨졌다. 시작부터 흔들리다보니 꾸역꾸역, 좋게 말하면 극적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일종의 ‘첫 판 알레르기’다. 그래서 홍 감독이 최종엔트리(18명)를 결정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경험’이었다. 큰 대회 압박감을 극복하고 초반부터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축구쟁이’가 필요했다. 박주영(아스널)·기성용(셀틱)·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김보경(세레소) 등 A대표팀-해외리그에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선수가 주축이 됐다. 하지만 그동안 끈질기게 발목을 잡았던 ‘첫 판 징크스’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한국은 ‘제2의 치차리토’ 마르코 파비앙(과달라하라)을 내세운 멕시코와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했다. 일진일퇴. 우리는 전반 16분 박주영의 프리킥을 시작으로 기성용의 코너킥, 남태희(레퀴야)의 기습 중거리슛이 잇달아 나오며 흐름을 잡아갔다. 숱한 슈팅을 날렸지만 마무리가 안됐다. 경기 직전까지 내린 비 때문에 잔디가 미끄러운 탓인지 크로스를 띄워 헤딩으로 연결하는 단조로운 공격을 고집했다. 거칠고 투박했다. 홍 감독은 후반 35분 박주영 대신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을 투입, 구자철을 원톱으로 올리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후반 40분에는 남태희 대신 지동원(선덜랜드)을 투입했다. 하지만 기대하던 골은 끝까지 없었다. 막판엔 오히려 파비앙과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토트넘)의 날카로운 공격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홍명보호는 결국 0-0으로 경기를 마쳤다. 선수들은 경기에 지기라도 한 듯 그라운드에 누워 아쉬워했다. 스위스와 벌일 2차전은 30일 오전 1시 15분 코벤트리에서 열린다. 뉴캐슬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올림픽 D-4] 한국 9-9 예상… 남녀양궁 金3 ‘국제공인 골드 사냥’

    [런던올림픽 D-4] 한국 9-9 예상… 남녀양궁 金3 ‘국제공인 골드 사냥’

    4년 전 베이징올림픽 때 금메달 13개를 따내며 7위를 찍었던 한국은 런던올림픽의 목표로 소박하게(?) ‘10-10’(금메달 10개-종합 10위)을 내걸었다. 습하고 쌀쌀한 날씨와 낯선 음식 등 환경은 물론 8시간의 시차와 장거리 비행까지 태극전사들에게 결코 관대하지 않다는 점을 반영했다. 이런 가운데 AP통신은 한국이 금메달 9개(은메달 8개, 동메달 15개)로 종합 9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보다 금메달은 하나 부족하지만 순위는 한 계단 높게 매긴 것이다. AP통신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302개 세부 종목의 메달 수상자를 일일이 예상했는데 대한체육회가 잡은 ‘골드 후보’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효자 종목’ 양궁에선 남녀 단체전과 여자 개인전 기보배(광주시청)까지 금메달 셋을 따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충분히 훌륭한 성적표지만 ‘양궁계의 로저 페더러’로 불리는 임동현(청주시청)이 브래디 엘리슨(미국)에게 밀릴 것이란 전망이 왠지 꺼림칙하다. 유도 73㎏의 왕기춘(포항시청)과 81㎏ 김재범(한국마사회)도 1등에 오를 거라고 내다봤다. 4년 전 나란히 은메달을 걸었던 이들은 유도팀이 꼽는 ‘금메달 0순위’다. 세계 랭킹이나 국제대회 경험 등을 고려할 때 ‘한풀이 메치기’ 가능성이 높다. 태권도 여자 67㎏ 황경선(고양시청)과 남자 80㎏ 이상 차동민(한국가스공사)도 시상대 맨 위에 설 거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에서 ‘금빛 발차기’를 보여줬던 둘은 전자호구를 차고 2연패에 도전한다. AP통신은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사격 남자 50m 권총의 진종오(KT)도 금메달을 추가할 걸로 봤다. 하지만 ‘마린보이’ 박태환(SK텔레콤)에게는 혹독했다. 금메달 없이 은메달 2개(400m·1500m), 동메달 1개(200m)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주 종목인 400m·1500m는 쑨양(중국)에게 밀리고 200m에선 라이언 록티(미국)에게 질 거라고 했다. 금메달은 물론 세계신기록까지 꿈꾸는 박태환에게는 다소 자존심 상하는 전망인 셈이다. 한국체조의 금메달 징크스를 털어낼 기대주로 꼽히는 체조 양학선(한국체대)은 유럽선수권대회를 제패한 플라비우스 코크지(루마니아)에 이은 도마 은메달로 예상했다. 역도 디펜딩챔피언 사재혁(강원도청) 역시 루하오제(중국)에게 뒤진 2위로 내다봤다. 펜싱 남현희(성남시청), 역도 장미란(고양시청), 복싱 신종훈(인천시청)은 동메달을 딸 거라고 했다. ‘슈퍼매치’ 전망도 눈에 띈다. AP통신은 최근 주춤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육상 100m·200m 챔피언에 오르고 류샹(중국)이 허들 110m에서 정상 탈환에 성공할 걸로 분석했다. 2008년 베이징 때 8관왕에 올랐던 마이클 펠프스(미국)는 100m접영·200m접영·개인혼영200m·800m계영·400m혼계영까지 금메달 5개를 가져갈 거라고 봤다. 축구는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 손을 들어줬다. 영국 단일팀과 스페인이 뒤를 이었다. AP통신은 미국이 금메달 48개를 휩쓸어 중국(37개 예상)을 앞설 것이라고 봤고 그 뒤를 러시아(금 29개), 영국(금 25개)이 이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이 유도, 체조, 수영 등에서 약진해 종합 5위(금 17개)에 랭크될 것이란 전망이 눈길을 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윔블던테니스] 회춘 페더러 황제 대관식

    로저 페더러(31·세계 3위·스위스)는 앤디 머리(4위·영국)의 마지막 포핸드가 사이드라인을 벗어나자 두 팔을 들어 만세를 불렀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냉정한 얼굴은 온데간데없었다. 잔디를 맘껏 뒹굴며 최고의 자리에 오른 순간을 만끽했다.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땐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글썽거렸다. 딱 3년 만이었다. ‘테니스 황제’가 돌아왔다. 페더러는 9일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끝난 윔블던테니스대회 남자단식에서 머리에 3-1(4-6 7-5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2009년 정상에 오른 이후 2년간 8강에서 떨어져 ‘지는 별’ 취급을 받았던 페더러는 통산 7번째 우승을 채우며 ‘윔블던 사나이’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대회 최다우승 기록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두둑한 우승상금 115만 파운드(약 20억 3000만원)도 챙겼다. 그랜드슬램 우승도 17번으로 늘렸다. 2010년 호주오픈 이후 2년 6개월 만의 메이저대회 챔피언. 경사는 또 있다. 2010년 6월 이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에 밀려 밟지 못했던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주 단위로 랭킹이 산정되는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페더러는 286주 동안 ‘톱’을 지켜 샘프러스와 함께 최장 기간을 기록하게 됐다. 그랜드슬램 우승과 세계 1위 탈환뿐 아니라 ‘황제’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페더러는 이날 전성기가 부럽지 않은 완벽한 기량으로 머리를 압도했다. ‘교과서 스트로크’와 노련한 경기운영, 흔들리지 않는 냉정한 정신력으로 회춘을 알렸다. 30대 선수가 남자단식을 제패한 건 1975년 아서 애시(미국) 이후 37년 만이다. 페더러는 “20대에 우승한 것과 다른 느낌이다. 최근 몇년간 힘든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다시 우승할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고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번쩍이는 트로피를 품에 안고는 “마치 내 품에서 트로피를 떠나보낸 적이 없는 것 같다. 여러 번 우승을 했지만 메이저대회, 특히 윔블던은 아주 특별하다.”고 기뻐했다. 페더러가 감격하는 사이 머리는 지긋지긋한 영국 징크스에 또 울었다. 영국선수가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정상에 오른 건 1936년 프레드 페리가 마지막이다.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 부부 등이 머리를 향해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76년 한’은 이번에도 풀리지 않았다. 머리는 2008년 US오픈, 2010년 호주오픈에 이어 이번 윔블던까지 그랜드슬램 결승마다 페더러에 발목을 잡혔다. 머리는 “그래도 (우승에) 가까워지고 있다. 윔블던에선 압박감이 심할 거라고 했지만 오히려 지켜봐 주신 분들 덕에 훨씬 쉽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2)

    사연따라 연예반세기(演藝半世紀)…그시절 그노래(12)

     김정구(金貞九)가 가수의 꿈을 안고「뉴코리아·레코드」사에 들어간 얼마 뒤 또 한 사람의 가수 지망생이「시애론·레코드」사의 문을 두드렸다. 남인수(南仁樹)다. 가요 사상 누구보다 화려하게 살다 간 남인수(南仁樹). 이난영(李蘭影)이 가요계 여왕이었다면 그녀와 함께 가요계 주류를 이뤄온 남인수(南仁樹)는 가위 가요계 황제였다. 그가 등장한 것은 1934년이다.  그때 남인수(南仁樹)는 17살의 떠꺼머리 총각이었다. 검정「쓰메에리」학생복에「게다」(일본 나막신)을(를) 신고 있었다.「시애론」의 문예부장 박영호(朴榮鎬)가 찾아온 그를「테스트」해 보고 가능성을 인정하여 작곡가 박시춘(朴是春)한테 소개, 이것이「데뷔」의 계기가 된 것이다.  여기에 첫 취입한 노래가 바로 남인수(南仁樹)의 대표곡『애수(哀愁)의 소야곡(小夜曲) 』이다.  <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오마는, 눈물로 달래보는 구슬픈 이 밤. 고요히 창을 열고 별빛을 보면, 그 누가 불러주나 휘파람 소리>(1절)  그러나 당초의 이 노래는 제목, 가사가 달랐다. 가사는 <현해탄 푸른 물에 밤이 내리면 임 잃고 고향 잃고 우는 저 배야>로 시작되는『눈물의 해협』이었다. 시인 김상화(金尙火)의 가사에 박시춘(朴是春)이 곡을 붙였다.  처음 이『눈물의 해협』은 남인수(南仁樹)의 본명인 강문수(姜文秀)란 이름으로 취입했다. 그런데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남인수(南仁樹) 자신은 말할 것도 없지만 당초 기대를 걸었던 박시춘(朴是春)도 여간 실망하지 않았다.  그래서 얼마 안가 남인수(南仁樹)는 전속사를 OK로 옮겨 버렸다. 여기서 처음 취입한 게 손목인(孫牧人) 작곡의『사랑도 싫더라 돈도 싫어』와『범벅서울』. 두 곡의 반응은 좋았으나「레코드」는「히트」하지 못했다. 하루 3부제 데이트에 여자끼리 싸움도  남인수(南仁樹)에 이어서 OK로 옮겨온 박시춘(朴是春)은 아무래도『눈물의 해협』이 아까왔(웠)던지 제목과 가사를 바꿔서 남인수(南仁樹)한테 다시 취입을 시켰다. 가사는 이부풍(李扶風)이 썼다. 이부풍(李扶風)은 본명이 박노홍(朴魯弘)으로『알뜰한 당신』『맹꽁이 타령』등「히트」곡의 가사를 쓴 사람이다. 똑같은 곡을 가사와 제목만 바꿔서 부른 것인데『애수의 소야곡』은「레코드」가 나오자마자「베스트·셀러」가 됐다.「시애론」을 실망시킨 노래가 OK로 옮겨와서 일약「달러·복스」가 된 것이다.  이것은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여건이 좋아야「히트」한다는, 지금도 내려오는 대중 가요계의 한「징크스」로 볼 수 있다. 사실상「레코드」가요의 황금기인 30년대는 지금도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의 선전 방법을 썼다.  「레코드」사가 신보를 내면 신문 잡지에 광고가 실리고 가수의「브로마이드」가 수만장씩 뿌려졌다. 하늘엔「애드벌룬」이 띄워지고 창경원의 벚꽃놀이 때는 신곡의 가사를 인쇄한 가사지(歌詞紙)가 꽃잎처럼 휘날렸다. 비행기를 이용해서 이 가사지와 공연 광고지를 살포한 예도 있다.「레코드」판매점에는「아치」가 세워지고 행인들한테 가사지를 나눠줬다. 가사지를 받아든 손님들은「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서 수백명이 노래를 합창하는 광경도 일어났다.(전수린(全壽麟)씨 말)  이런「레코드」계의「붐」속에서 남인수(南仁樹)는 그 보다 먼저 나온 고복수(高福壽) 이난영(李蘭影) 이화자(李花子) 등과 함께 대중의 우상이 됐다. 가수를 딴따라라고 천대하던 시대에서 불과 10여년. 그러나 30년대 가수는 딴따라가 아니라 가장 멋있고 돈 잘 쓰고 잘 노는 인기인이었다.  까닭에 인기 가수일수록 염문이 많이 따랐다. 남인수(南仁樹)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연이 끝나는 저녁 시간이면 그는 기생들이 보낸 인력거, 무대 뒤로 몰려온 여성「팬」, 여관방까지 따라오는 아가씨들을 어떻게 안배, 처리하느냐로 고민해야 했다.  오전, 오후, 저녁으로 3부제의「데이트」를 했는가 하면 시간 할당이 잘못되어 여자끼리 싸움판이 일어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그가『꼬집힌 풋사랑』을 불렀을 때의 얘기.『발길로 차려무나, 꼬집어 뜯어라』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그 당시 유행하던 기생「엘레지」의 하나였다. 이 노래에 매혹된 산홍(山紅)이란 한 어린 기생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 나머지 자살 미수.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남인수(南仁樹)가 병문안을 갔다.  뜻밖에 남인수(南仁樹)를 만난 이 산홍(山紅)이란 기생은 그에게 순정을 바쳤고 그것을 보람삼아 삶을 이어갔다. 62년 6월 남인수(南仁樹)가 죽었을 때「산홍(山紅)」이란 이름으로 꽃다발이 그의 영전에 보내졌다. 남인수(南仁樹)와 그녀의 관계를 아는 연예인들은 평생 순정을 바꾸지 않은 한 숨은 여인의 꽃다발에 애틋한 정회를 느끼기도 했다.  24살때부터 폐 앓고 「돈인수」란 별명들어  인기와 돈과 여자에 부족함이 없었던 남인수(南仁樹)에게도 어쩔 수 없는 불행은 있었다. 건강 문제였다. 그는 한창 청춘이 피어나는 24, 25세때부터 폐를 앓았다. 무대에 올라서면 9창 10창까지 터지는「앙코르」에 따라 노래의 강행군을 해야 했고 그러고 나면 각혈을 하고 몸져 누웠다. 무대에서 쓰러진 예도 한두번 아니다.  그래도 건강이 다소 좋아지면 무대에 올랐다.  그의 생활은 자연 병석과 무대의 교체. 병석에 누울 때를 대비해서 그는 번돈을 무척 아꼈는데 그 때문에 친구들은「돈인수」란 애칭을 주기도 했다.  남인수(南仁樹)의「히트」는 해방 후에도 계속되었다,  38선이 그어지자 부른『가거라 38선』은 3천만의 애원을 그대로 대변했다, 그리고 휴전 뒤의『이별의 부산정거장』은 피난살이를 청산한 환도열차의 합창곡이었다.  그의 노래는 일제 때에 약 8백곡, 해방후 2백곡으로 1천곡을 헤아린다,  그러나 역시 대표곡은 그의「데뷔」곡인『애수의 소야곡』이었던가?  62년 6월30일, 45살로 숨진 그의 장례식(연예협회장)에서는 장송곡으로「운다고 옛사랑이 오리오마는」을 연주했다.  <조관희(趙觀熙)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3월 25일 제6권 12호 통권 제232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9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기사 내용과 광고 카피 등 당시의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한권에 얼마냐고요? 50원이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한 저작권, 판권 등 지적재산권은 서울신문의 소유입니다. 무단 전재, 복사, 저장, 전송, 개작 등은 관련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 伊만 보면 벌벌, 독일 이번엔?

    伊만 보면 벌벌, 독일 이번엔?

    ‘아주리군단’만 만나면 작아지는 독일이 이번엔 징크스를 깰까. FIFA 랭킹 3위의 독일이 29일 오전 3시 45분 폴란드 바르샤바 국립경기장에서 이탈리아(12위)와 결승 다툼을 벌인다. 독일은 유독 이탈리아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역대 전적도 7승9무14패로 약세다. 2006년 독일월드컵 4강에서 만나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으나 종료 2분을 남기고 두 골을 헌납하며 0-2로 완패했다. 이탈리아 선수 가운데 독일월드컵에 참가했던 선수는 잔루이지 부폰과 안드레아 피를로, 다니엘레 데로시,안드레아 바르찰리가 있다. 이들은 이번 본선에서 팀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세대교체를 이룬 독일은 친선경기를 포함, A매치 15연승을 달리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준결승에서 스페인에 진 이후 이 대회에서 패배한 적이 없을 정도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패싱 능력이 정교해지고 결정력까지 더해져 신전차군단은 단단해졌다 이번 유로 본선무대에서도 독일은 죽음의 조에서 포르투갈에 1-0, 네덜란드와 덴마크에 2-1로 이겼다. 그리스와의 8강전에선 벤치신세였던 쉬를레, 로이스, 클로제를 투입하고도 4-2 대승을 거뒀다. 피를로와 중원 맞대결로 관심을 끄는 메주트 외칠은 ‘아주리 징크스’와 관련, “역대 전적은 지나간 역사일 뿐이다. 우리는 미래를 바라보고 있으며 과거에는 관심이 없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반면 탈락이 확정된 아일랜드를 2-0으로 꺾고 1승2무로 힘겹게 8강에 오른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의 4강전에 전력을 쏟아 체력이 고갈된 상태. 전반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는 이탈리아로선 후반에 얼마나 버텨내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또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린 이탈리아는 야릇한 역사를 믿는 눈치. 이탈리아는 4차례 월드컵 우승(1934,1938,1982,2006년) 가운데 두 차례를 승부조작 파문에 휩싸인 해에 차지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을 앞두고 간판 공격수 파올로 로시가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2년 출전 정지를 받았으나 개막 직전 징계가 풀려 6골을 터뜨리며 고국에 우승컵을 안겼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는 유벤투스가 역시 승부조작에 휘말렸지만 이탈리아는 당당히 우승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하프타임] 이대호 결승 2루타… 2G연속 3안타

    [하프타임] 이대호 결승 2루타… 2G연속 3안타

    이대호 결승 2루타… 2G연속 3안타 이대호(30·오릭스)가 25일 세이부돔에서 열린 세이부와의 일본 프로야구 원정 경기에서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7회 결승 2타점 2루타를 포함한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일본 진출 이후 처음 2경기 연속 3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도 .293으로 끌어올렸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결승타로 세이부를 5-3으로 꺾고 4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서희경 연장 징크스… LPGA 또 2위 서희경(26·하이트)이 25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의 그레이사일로골프장(파71·6354야드)에서 열린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파이낸셜클래식에서 준우승했다. 서희경은 4라운드까지 16언더파 268타를 쳐 박인비(24), 최운정(22·볼빅), 브리타니 랭(미국)과 연장에 돌입했다. 1차 연장에서 최운정, 2차 연장에서 박인비가 탈락한 뒤 이어진 3차 연장전에서 서희경은 2m 버디퍼트에 실패해 랭에게 챔피언을 내줬다. 2년 전 KIA클래식 이후 2년 만의 투어 우승도 불발됐다.
  • [유로 2012] 알론소, 스페인을 지휘하다

    제로톱 전술의 주역은 이번엔 사비 알론소(30·레알 마드리드)였다. 스페인이 24일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돈바스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 8강전에서 알론소의 두 골 활약에 힘입어 2-0으로 승리, 4강에 올랐다. 스페인은 이날도 ‘가짜 9번’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내세운 제로톱 전술을 들고 나왔지만 정작 공격수 역할을 해야 할 파브레가스-다비드 실바-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수비에 막혀 고전했다. 이때 2선에 있던 알론소가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전반 19분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은 호르디 알바가 수비수를 따돌리며 왼쪽을 치고 들어가 올려준 날카로운 크로스를 반대편에서 뛰어 들어와 정확한 원바운드 헤딩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100경기(센추리클럽 가입) 자축 골. 그는 소속팀 동료에서 적으로 만난 카림 벤제마를 2선에서 효과적으로 묶은 데다 후반 46분,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얻어낸 페널티킥까지 차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스페인의 13개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 3개가 모두 알론소의 발끝에서 나올 정도로 이날 제로톱 전술은 그를 위한 축제의 마당이었다. 꽃은 우연히 피지 않는다. 그는 2004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리버풀로 이적, 스티븐 제라드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으며 거친 프리미어리그에서 보란 듯이 살아남아 5년 동안 리버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중거리슈팅 능력이 뛰어나고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종횡무진 넘나드는 패스가 일품. 공교롭게도 2009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자 리버풀 순위가 7위로 곤두박질쳤다. 그의 공백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반면 벤제마는 이날도 골망을 흔들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벤제마는 이번 대회 4경기 344분 출장에 2도움만 기록하고 한골도 못 넣었다. 벤제마는 이날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2선으로 내려와 플레이메이커 역할까지 맡으며 분투했으나 유로 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이어 또 한번 메이저대회 무득점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알론소는 오는 28일 포르투갈과의 4강전에서 또다시 팀 동료와 만난다. 이번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결승행을 놓고 다투는 것. 그는 “호날두가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치는 것은 시즌 내내 그래 왔기에 놀랍지 않다. 준결승전의 열쇠는 오늘처럼 경기를 펼치는 것”이라며 전의를 불살랐다. 한편 독일은 전날 그리스와의 8강전에서 4-2로 승리, 4강에 올랐다. 독일은 이날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헤딩슛을 새로운 공격 옵션으로 선보이며 그러지 않아도 대단한 공격력에 대한 공포를 키웠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유로 2012] 호날두 끝내준 결승골…포르투갈 4강 날아 더는 두렵지 않아, 어흥!

    90분짜리 ‘호날두 쇼’였다. 무섭게 뛰며 많이도 쏘아댔고 결국 골망이 출렁였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22일 폴란드 바르샤바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2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12) 8강에서 헤딩 결승골을 넣어 포르투갈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첼시)가 버티는 체코도 별 수 없었다. 지긋지긋한 ‘메이저 울렁증’에 마침표를 찍는 골이었다. ●1-0으로 체코 꺾고 8년 만에 준결승 진출 호날두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에 줄곧 시달렸다. 첫 메이저 대회였던 유로2004에서 2골-2도움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2006독일월드컵, 유로2008,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딱 한 골씩 넣었다. ‘난사왕’이라고 부를 정도로 골문을 수없이 두드렸지만 정작 골은 넣지 못했다. 비난의 화살은 언제나 호날두 몫이었다. 유로2012에서도 징크스는 이어지는 듯했다. 출발이 불안했다.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별다른 활약 없이 팀의 패배(0-1)를 지켜봤고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2차전(3-2승)에선 두 차례의 완벽한 기회를 날려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포르투갈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면 역적으로 불리기 충분한 상황. 그러나 토너먼트 진출을 결정짓는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승리(2-1)에 앞장섰다. 포르투갈은 ‘죽음의 B조’를 통과했다. 그게 전환점이었다. 탄력을 받은 호날두는 체코전에서 절정의 감각을 보였다. 그라운드에 있는 22명명의 선수 중 호날두 한 명만 빛났다. 토마시 로시치(아스널)가 부상으로 빠진 체코는 ‘대놓고’ 호날두만 막았다. 수비 2~3명이 내내 집중마크했지만 오히려 호날두를 더 빛나게 하는 조연일 뿐이었다. 호날두는 전반 24분 포문을 연 뒤 8분 뒤엔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으로 체코를 놀라게 했다. 골대도 두 번이나 때렸다. ●큰 경기 새가슴 별명은 잊어줘 후반 34분. 마침내 호날두는 ‘골대불운’을 딛고 한 방을 터뜨렸다. 주앙 모티뉴(FC포르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었다. 그라운드를 크게 튀긴 공은 체흐를 넘어 골망을 흔들었다. 두 경기 연속골. 호날두는 이 골로 2004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8년 만에 팀을 준결승에 올려놨다. 관중석에 앉은 ‘포르투갈 레전드’ 에우제비우와 루이스 피구는 감격에 젖었다. 호날두는 “지난 경기에서도 골대를 두 번 맞혔는데 오늘도 그랬다.”면서 “중요한 건 내가 골을 넣고 팀이 이겼다는 것이다. 팀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기뻐했다. 포르투갈은 28일 4강전에서 스페인-프랑스전 승자와 맞붙는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일본통신] 강정호, 주니치 우승공신 ‘우노’와 평행이론?

    [일본통신] 강정호, 주니치 우승공신 ‘우노’와 평행이론?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는 강정호(25. 넥센)의 초반 페이스가 무섭다. 강정호는 현재(16일 기준) 타율 .343 홈런12개 28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이제 30경기를 치른 시점이기에 그의 홈런 숫자 12개가 가리키는 것은 실로 대단하다고 볼수 있다. 특히 지난해 홈런왕인 최형우가 부진에 빠져 있고 돌아온 홈런타자 이승엽(삼성) 김태균(한화)의 홈런 페이스가 주춤한 가운데 강정호 혼자 치고 나가고 있는 형국이기에 더욱 돋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이러한 강정호의 홈런 추이를 놓고 볼때 일각에선 유격수 홈런왕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강정호가 지금의 페이스를 시즌 끝까지 유지해 홈런왕에 등극한다면 1990년 장종훈(당시 빙그레) 이후 22년만에 ‘유격수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일본에서도 유격수 홈런왕은 흔한 일이 아니다. 현역시절 ‘괴짜 선수’로 불렸던 우노 마사루(현 주니치 타격코치)가 1984년 37개의 홈런으로 유격수 홈런왕에 올랐고 이듬해인 1985년엔 41개의 홈런으로 역대 유격수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우노는 18년의 현역 생활동안 1,620개 안타 338홈런 936타점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강타자다. 하지만 우노의 방망이 실력은 역대 최고의 유격수로 불릴만 했지만 수비는 형편 없는 선수였다. 우노는 1979년 주니치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첫 해 27개의 실책으로 첫 실책왕에 올랐고 이후 내리 4년연속 실책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현역 시절 총 7번의 실책 1위와 더불어 통산 그가 기록한 실책은 무려 270개나 된다. 평범한 타구를 놓치는 어이없는 실책은 물론 안타성 타구를 잡고 1루로 송구한다는 것이 우익수에게 던지는 등 수비로만 놓고 보면 최악의 선수 중 한명이었다. 우노가 현역 시절에 홈런을 많이 쳐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골든글러브 상을 수상하지 못했던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우노의 진가(?)는 수비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는 주루사의 귀재였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주자추월사건’은 아직도 일본야구팬들의 기억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다. 우노는 1984년 5월 5일 다이요 훼일즈(현 요코하마)전에서 팀이 1-4로 뒤지고 있는 가운데 3회초 만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한방이면 역전이 가능했지만 우노는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고 루상의 주자들은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다이요 우익수인 타카기 요시카즈는 이 공을 떨어뜨렸고 타카기가 공을 놓치는 순간 주자들은 일제히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타자주자였던 우노는 타카기가 공을 떨어뜨린 순간부터 전력질주해 1루주자를 추월하는 엽기스런 플레이로 관중들의 배꼽을 빠지게 했다. 당시 경기가 ‘어린이 날’ 이였던 관계로 어린 야구팬들에게 우노란 이름 석자는 확실히 각인됐던 것은 물론이다. 이후 우노의 주자추월사건은 텔레비젼의 ‘진기명기’ 프로에 단골이 됐다. 우노는 현역시절 통산 78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도루자는 무려 96개였다. 우노가 출루를 하면 제발 뛰지 마라는 덕아웃의 사인을 무시하고 자신의 도루능력(?)을 과시하곤 했는데 1992년 개막 직전 인터뷰에서 그해 목표를 3할 30홈런 3도루 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우노에게 있어 잊을수 없는 경기가 또 있다. 프로 입단 후 주전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었을 무렵인 1981년 8월 2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전설의 헤딩사건 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주니치 투수는 호시노 센이치(현 라쿠텐 감독)였고 호시노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강 요미우리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주니치가 2-0으로 앞선 7회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어이없는 사건이 우노에게서 일어났다. 2사 1루 상황에서 야마모토 코지가 친 타구는 내야와 외야의 중간에 떴고 우노는 자신이 타구를 처리하겠다고 사인을 보내며 높이 뜬 타구의 낙하지점에 미리 가 대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야마모토가 친 타구는 우노의 글러브 속이 아닌 그대로 우노의 머리를 강타하고 말았다. 타구에 헤딩을 한 우노는 그자리에서 머리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했고 우노의 머리를 강타한 타구는 왼쪽 펜스까지 굴러가며 1루주자는 홈까지 여유있게 안착할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타자주자였던 야마모토가 홈까지 파고 들었지만 아웃, 결국 호시노는 3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2-1 완투승을 거둘수 있었다. 당시 이 경기가 얼마나 중요했냐면 ‘안티 요미우리’의 선두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던 호시노는 요미우리가 1980년부터 이어오던 158경기 연속득점 기록을 깨겠다고 장담하며 마운드에 올랐던 경기였다. 만약 7회말 우노의 헤딩사건이 없었다면 자신의 손으로 요미우리의 연속경기득점 기록을 저지할수 있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우노의 헤딩사건은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그 사건이 있고 난 후 일본의 야구관련 프로그램에서는 너나할것 없이 진기명기의 단골 레파토리로 소개됐고 벌써 30년이 넘게 흘렀지만 지금도 유투브와 같은 곳에서는 그의 헤딩 플레이를 쉽게 볼수 있을 정도다. 우노는 자신의 헤딩사건으로 인해 전국구 스타가 됐지만 텔레비젼에서 그 당시 플레이가 재반복되는 걸 싫어했다고 한다. 하지만 비시즌에 소년야구교실에 참가해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난 일본프로야구에서 최초로 타구를 헤딩한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엉뚱한 발언도 했다고 하니 그의 개그 본능은 삼성의 박석민도 저리 가라 할 정도였다. 일설에 의하면 어린이들이 우노에게 “아저씨 야구공에 헤딩하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라며 우노를 곤욕스럽게 했던 일화도 전해지고 있다. 수비가 불안했던 우노에겐 한가지 징크스가 있었는데 코칭스탭들이 유격수 수비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노를 3루나 외야수로 기용했지만 그럴때면 타격이 침체돼 어쩔수 없이 우노를 유격수로 기용할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유격수를 보지 않으면 화끈한 장타가 종적을 감춰 버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노의 현역시절 기록을 보면 41홈런을 쳤던 이듬해인 1986년엔 3루수로 기용됐지만 타율 .211 홈런10개로 성적이 급추락 했지만 1987년 유격수로 다시 돌아와서는 타율 .270 홈런30개로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온 적도 있다. 거포는 삼진이 많다는 걸 증명하듯 2년연속(1983-1984) 삼진왕, 그리고 우노의 통산 삼진갯수는 무려 1,306개나 된다. 1994년 지바 롯데에서 은퇴한 우노는 야구평론과 TV 해설 등을 하다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주니치 타격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이후 다시 야구평론과 TV 해설로 돌아갔던 우노는 올 시즌 주니치의 타격코치로 다시 돌아와 주니치의 3년연속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웰스파고챔피언십] ‘오렌지 가이’ 준우승 징크스 날렸다

    리키 파울러(미국)는 양용은(40·국민은행)의 ‘절친’이다. 지난달 말 유러피언프로골프(EPGA) 투어 밸런타인챔피언십 대회 기간 경기 이천의 한 식당에서 만난 양용은은 “미국 투어 생활이 힘들지만 친하게 지내는 동료들 덕에 그럭저럭 잘 지내는 편”이라면서 “그중 하나가 파울러”라고 했다. “어린 나이지만 외국인이라고 나를 업신여기거나 깔본 경우는 없었다. 옷차림이 다소 난해해 만화 주인공 같지만 몇 마디 해보면 올곧게 자란 티가 난다. 실력도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고 귀띔했다. 양용은의 14살 아래 친구 파울러가 투어 데뷔 3년 만에 첫 정상에 올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퀘일할로 골프장(파 72)에서 끝난 미 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챔피언십. 파울러는 3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뒤 같은 타수를 친 D A 포인츠(36·미국),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 등과 연장에 들어가 첫 홀에서 1.2m짜리 버디를 가볍게 잡아내 파세이브에 그친 둘을 따돌렸다. 상금은 117만 달러(약 13억 3000만원). 2010년 PGA 투어 신인왕 출신이다. 지난해 10월 코오롱한국오픈에서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지만 PGA 투어 제패는 처음이다. 지난 3년 동안 준우승만 4차례 했다. 특히 파울러는 당시에도 매킬로이를 6타 차로 크게 따돌려 우승한 터. 반면 세계 랭킹 2위의 매킬로이는 지난 3월 혼다클래식 우승 이후 찾아온 두달 만의 기회를 날렸고 2년 만의 대회 탈환에도 실패했다. ‘장타자 루키’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최종 합계 9언더파로 공동 9위를 기록해 PGA 투어 첫 ‘톱 10’에 들었다. 강성훈(25·신한금융그룹)은 6언더파 공동 26위, 배상문(26·캘러웨이)은 이븐파 공동 57위로 마쳤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축구] ‘안철수 부산’ 무패 계속?

    [프로축구] ‘안철수 부산’ 무패 계속?

    소리 없이 강하다. 수원·제주·울산·FC서울·전북 등 강호의 뒤를 이어 당당히 K리그 6위(승점 16·4승4무2패)에 올라 있다. 심지어 최근 6경기에서 단 한 골만 허용하며 무패(4승2무)를 달리고 있다. 두드러지는 상승세.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부산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질식수비’로 호된 질타를 당했다. 페널티 지역에 빡빡하게 뭉쳐 있는 벌떼 수비에 상대는 분노했다. 시도 때도 없이 지키기만 하는 건 아니다. 서울·전북에는 완벽한 방어 태세를 취하며 당초 목표였던 승점 1을 챙겼지만, 강원·상주를 상대해선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해 경기를 주도했고 결국 승리했다. 쉬어갈 때와 잡을 때를 명확히 정해 영리하게 경기를 운영한 부산이다. 단순히 수비만 한다고 폄하할 정도의 짜임새도 아니다. 스리백과 포백을 자유자재로 바꾸면서도 완성도가 뛰어나다. 90분 내내 흐트러짐 없는 수비 조직력을 자랑한다. 8~9명이 수비에 가담하다가도 공격 때는 참 재기발랄하다. 측면 공격수 임상협과 맥카이를 중심으로 풀백 김창수·유지훈까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빠르게 공격진 숫자를 늘린다. 공수 전환도 굉장히 빠르고 유기적이다. 안익수 감독이 “우리 경기를 직접 본 사람이라면 결코 수비 축구를 한다는 얘기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탄탄한 수비와 역습 때의 집중력이 좋아져 부산은 이제 어느 팀을 상대로도 쉽게 지지 않는 팀이 됐다. 팬들은 부산을 ‘안익수 감독의 철벽수비 축구’의 줄임말인 ‘안철수 축구’로 부르며 찬사를 보내고 있다. 부산은 5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으로 경남을 불러들인다. 상대 전적에서는 6승1무11패로 열세고, 최근 세 차례의 맞대결도 모두 내줬다. 그러나 승점 3을 챙길 절호의 기회. 리그 14위(승점 8·2승2무6패)인 경남은 최근 3경기 무승(1무2패)으로 헤매고 있다. 부산이 경남 징크스를 타파하고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 갈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서울, 종료 직전 원정징크스 깼다

    [프로축구] 서울, 종료 직전 원정징크스 깼다

    프로축구 FC서울은 9라운드까지 4승4무1패로 꽤 괜찮았다. 하지만 부족한 게 있었다. 바로 원정 성적. 평균 1만 6000명을 웃도는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4승1무로 제 실력을 발휘했지만, 원정만 떠나면 맥을 못 췄다. 3무1패로 1승조차 거두지 못했다. 선수들은 “꽉 찬 경기장에서 경기를 하다가 (관중이 적은) 원정을 가면 연습경기 같기도 하다. 멍하다.”고 했다. 이런 증상(?)이 길어지면 곤란하다. 그래서 29일 강원과 치르는 어웨이 경기가 중요했다. 최용수 감독은 “반드시 우리 힘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 강원전에서 좋은 모습으로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겠다.”고 했다. 선제골은 FC서울 차지였다. 몰리나가 전반 28분 고요한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연결한 공을 득달같이 밀어넣었다. 수비수 넷을 한 순간 투명인간으로 만드는 재빠른 몸놀림이었다. 올 시즌 6호골. 그러나 강원도 만만치 않았다. 올 시즌 3승 중 홈에서 2승을 챙긴 강원은 후반 24분 배효성의 동점골로 반격을 시작했다. 김은중-시마다 투톱의 날카로운 공격에 서울은 후반 내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3분이 지나 데얀이 몰리나의 어시스트를 받아 결승골을 뽑아내 서울이 2-1 진땀승을 거두고 전북을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강원전 6연승은 물론, 지긋지긋한 원정 징크스를 깨서 더 의미 있었다. 한편, 제주는 안방에서 경남을 3-1로 완파하고 울산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송진형, 호벨치, 자일이 연속골을 넣었고 경남은 후반 37분 조르단이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데스크 시각] 서초동의 재연극/박홍환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서초동의 재연극/박홍환 사회부 차장

    언론사 사회부 법조출입 기자들에게는 ‘징크스’가 있다. 한번 발을 들여놓게 되면 다른 부서로 전출갔다가도 언젠간 다시 불려오고, 그렇게 두번, 세번 법조와 인연을 맺으며 경력의 3분의1이나 절반 정도를 사건 속에 파묻혀 지내는 것이다. 이쯤 되면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는 곳보다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이 더 익숙해지기도 한다. 38개월간 베이징 특파원으로 드넓은 중국 대륙에서 국제뉴스를 취재하다 올 초 귀국하자 역시나 다시 서초동 현장을 맡으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횟수로 네번째, 5년 만의 복귀다. 타사 동료기자들과 법조인들은 반갑게 맞이하면서도 “또 왔어요?”라며 ‘징크스’를 피하지 못한 데 대한 측은함을 표현했다. 예전의 기사들을 뒤적이며 법조기자로서의 감(感)을 찾아 나가는데, 지금 서초동에서 ‘상영’되고 있는 권력 실세 ‘비리 드라마’의 10년 전 ‘원작’이 눈에 확 들어온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한두 달 앞뒀던 이맘때 쯤이다. 전국이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떴지만 서초동은 비리수사로 한창 뜨거웠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의 세 아들, 이른바 ‘홍삼(弘3) 트리오’가 모두 검찰의 수사대상이었다. 같은 해 5월 16일 마침내 서초동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한 DJ의 막내아들 홍걸씨는 200여명의 기자들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부모님께 면목이 없다.”고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했다. 지난 25일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서초동 대검찰청에 모습을 나타냈다. 건설 브로커로부터 서울 양재동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5억~6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권력 실세다. 70대 중반 노인 체력으로 감당하기 버거웠을 14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이튿날 새벽 대검청사를 나서는 최 전 위원장은 현직에 있을 때의 당당했던 위세가 무색하게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몸을 낮췄다. 이제 ‘왕차관’으로 불리며 전횡을 휘두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소환될 터이다. 대통령의 ‘형님’인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이름도 무대 주변에서 어른거린다. 한상대 검찰총장은 2002년 봄 서울지검 형사부 부장검사로, 최재경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서울지검 특수부 부부장검사로 DJ의 세 아들 관련 비리수사를 서초동에서 지켜봤다. 정확히 10년 만에 재연된 서초동의 권력 실세 비리 드라마는 이처럼 ‘배우’만 바뀌었을 뿐 감독이나 관객, 대사까지 똑같다. 검찰의 비리 수사 재연극은 관전할 땐 흥미진진하지만 보고 나면 허탈하다. 10년 전에도 그랬다. 권력자의 측근에게는 이권을 노린 업자와 브로커들이 몰려들었고, 그들 간에는 일반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액수의 돈이 오간다. 퀴퀴한 냄새가 풀풀 나고, 더러운 소문이 꼬리를 물지만 드라마는 항상 권력의 끝물에서야 상영되곤 한다. 권력의 정점에서 단죄가 이뤄졌다면 어땠을까 싶은 까닭이다. 최 전 위원장이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은 시점은 2007~2008년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대선캠프를 거쳐 정부 출범 후 막강 권한이 부여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올라 전권을 휘둘렀다. 종합편성채널 선정도 주도했다. 그 시기 최 전 위원장은 이미 범죄 혐의자였던 셈이지만 그 어떤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검찰도 자유로울 수 없다. 물론 권력의 정점에서는 관련 인사들의 범죄행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사정은 헤아릴 수 있다. 혐의를 입증할 증거나 진술 등이 부족한 상황에서 섣불리 수사할 수 없는 현실적 한계도 인정한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권력 실세의 비리 수사가 왜 꼭 권력 말기에 집중되는 지, 거기에 검찰의 ‘권력 눈치보기’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더 이상 허탈한 서초동의 비리 수사 재연극을 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권력 주변 인사들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점을 가리지 않는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만 가능하다면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stinger@seoul.co.kr
  • [프로축구] 박경훈 “서울 징크스 깬다”

    [프로축구] 박경훈 “서울 징크스 깬다”

    독이 바짝 오른 ‘방울뱀’ 제주가 ‘천적’ 서울을 잡을까. 프로축구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2010년 사령탑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 포함, 2무4패로 한 번도 서울을 꺾지 못했다. 2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이는 2012 K리그 9라운드에서 이 징크스를 깨뜨릴지 주목된다. 제주는 현재 리그 1위 수원(승점 19)에 승점 2가 뒤진 2위를 달리고 있다. 박 감독은 ‘작은 거인’ 산토스와 자일, 호벨치 등의 저돌적인 공격 라인을 내세워 스피드가 약한 서울 수비진을 뒤흔들 작정이다. 그러나 전력 누수로 승점 보태기가 만만치 않다. 주축인 송진형이 ‘친정’이었던 서울과의 이적 조항에 묶여 뛸 수 없는 데다 홍정호가 경고 누적으로, 박병주가 퇴장에 따른 징계로 결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서울은 제주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4승2무1패(승점 14)로 공동 3위지만 이번에 제주를 잡지 못하면 오는 25일 치를 울산과의 8라운드 원정이 부담스러워질 수밖에 없다. 다행인 것은 올 시즌 대전, 전북, 전남, 상주까지 모두 잡으며 안방 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점. 서울은 데몰리션 콤비(데얀과 몰리나)의 찰떡 궁합을 바탕으로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내걸었다. 지난 시즌 득점왕 데얀은 3골을, 몰리나는 5골2도움으로 팀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편 8라운드에서 제주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승점 11에 그친 포항은 22일 홈으로 ‘닥공’ 전북(승점 14)을 불러 들인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UEFA 챔피언스리그] 옴짝달싹 못한 호날두 “람 미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레알 마드리드)가 바이에른 뮌헨의 봉쇄령에 꽁꽁 묶였다. 레알은 1-1 동점이던 후반 44분 마리오 고메스에게 결승골을 내줘 1-2로 무릎을 꿇었다. 유프 하인케스 뮌헨 감독은 경기 뒤 “열정과 우승을 향한 욕망, 그리고 승리에의 굶주림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것이야말로 챔스리그 준결승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4일 마인츠와의 분데스리가 홈경기를 앞두고 호날두를 막아야 할 오른쪽 윙백 필립 람(28)에게 휴식을 명령할 정도로 모든 것을 걸었고 이것이 주효했다. 팀의 주장인 람은 축구선수치곤 작은 170㎝의 키지만 양발 모두 능하게 쓰고 데이비드 베컴에 버금가는 정교한 크로스로 유명한 선수. 특히 지난해 3월까지 분데스리가 경기를 포함해 100경기 연속 선발 출전 기록을 세운 강철 체력을 자랑한다. 호날두는 평소 포지션인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내내 람의 압박에 묶여 이렇다 할 공격조차 하지 못했다. 호날두는 호세 앙헬 디 마리아와 위치까지 바꿨지만 오른쪽으로 옮겨간 그는 낯설게만 보였다. 패스에 힘이 떨어지고 설 자리를 잃은 채 문전을 맴도는 일이 잦아졌다. 전반 17분 프랑크 리베리에게 선제골을 내줘 0-1로 뒤진 레알은 후반 8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벤제마가 오른쪽에서 골문 왼쪽으로 낮게 찔러준 패스를 호날두가 받아 외질에게 곧바로 연결하자 외질이 가볍게 차 그물을 출렁였다. 호날두의 재능이 잠시 번뜩였지만 그뿐이었다. 람은 후반 44분 오버래핑을 통한 크로스를 고메스에게 연결, 결승골을 배달했다. 레알은 뮌헨 원정 무승(1무9패)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고, 오는 26일 오전 마드리드 홈 2차전에서 뮌헨에 골을 내주지 않고 1점 이상 이겨야만 결승 진출을 바라보게 됐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D-100] 마린보이·인간탄환… ‘별들의 전쟁’ 新 나겠네

    [2012 런던올림픽 D-100] 마린보이·인간탄환… ‘별들의 전쟁’ 新 나겠네

    전 세계 수십억 명의 눈이 집중되는 2012 런던올림픽. 최고의 스타들이 맞붙는 세기의 대결은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절대로 놓칠 수 없는 명승부를 꼽아봤다. ●‘은퇴’ 펠프스, 유종의 미 거둘까 ‘인간 탄환’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가 출전하는 육상 남자 100m는 단연 최고의 화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전체 금메달(302개)의 약 6분의1인 47개가 걸려 있어 단일 종목으로 최대 규모인 육상은 원래 여름올림픽의 꽃이다. 올해에는 볼트가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100m와 200m, 400m계주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낼지와 본인의 100m 세계기록인 9.58초(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를 경신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8월 5일(현지시간) 치러질 100m 결승전 티켓을 구하기 위해 100만명 이상이 몰려들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세바스티안 코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최근 “볼트가 런던에서 9.4초대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볼트는 지난달 1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기록에 대해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떤 것이라도 가능하다’(Anything is possible)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4년간 올여름을 기다려왔고 올림픽의 모든 순간들을 즐길 것이다. 특히 런던에 살고 있는 많은 자메이카 동포들을 위해서라도 멋진 쇼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볼트는 9일 200m 결승, 11일 400m 계주 결승에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점쳐진다.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이 출전할 남자 자유형 200m도 ‘별들의 전쟁’이다. 베이징 8관왕에 빛나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미국)와 세계기록(1분 42초)를 갖고 있는 파울 비더만(26·독일), 펠프스의 대항마로 떠오른 라이언 록티(28·미국)가 자존심을 건 레이스를 벌일 전망. 지난 대회에서는 펠프스가 금메달, 박태환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번에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작성한 아시아 기록(1분 44초 80)을 갖고 있는 박태환은 “주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고 싶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실력보다 당일 컨디션과 운에 크게 좌지우지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200m에서는 비더만, 록티, 펠프스와 경쟁할 것 같은데 그 선수들보다 뒤처지는 전반 100m를 보완, 100m 랩타임을 50초에 찍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와 개인혼영 200m에서 록티에게 뒤져 2위에 그친 펠프스는 은퇴 무대가 될 런던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5관왕 기염을 토하며 국제수영연맹(FINA) 올해의 선수로 뽑힌 록티가 펠프스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0m 자유형 결승은 7월 30일 펼쳐진다. ●英 축구 52년만에 단일팀 출전 남자 축구는 올해 개최국 영국 덕분에 한층 흥미진진해졌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4개 축구협회가 1960년 로마 대회 이후 52년 만에 단일팀으로 올림픽에 나서기로 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축구는 복수의 축구협회가 관할하는 국가의 출전을 불허해 영국 축구는 그동안 올림픽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자국 올림픽에 축구 종주국이 빠져선 안 된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해 6월 4개 축구협회가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것. 예비 엔트리에 데이비드 베컴(LA갤럭시)과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포함되면서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웨일스 출신 긱스는 월드컵이나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EURO)가 열릴 때마다 “나와 상관없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뛸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왔다. 와일드카드로 베컴과 긱스가 함께 뛰면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좌 긱스, 우 베컴’을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다. 축구 본선은 16개팀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7월 26일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개막경기가 열린다. 오는 24일 본선 조추첨이 열려 한국 등의 조별리그 대진이 결정된다. 8강전부터 토너먼트 대결을 벌이며 결승은 8월 11일. ●페더러, 올림픽 징크스 깰까 남자 테니스에서도 노박 조코비치(25·세르비아), 라파엘 나달(26·스페인), 로저 페더러(31·스위스). 앤디 머리(25·영국) 등 코트를 누비는 톱랭커들이 모두 나선다. 홈 코트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머리와 단식 금메달에 네 번째 도전하는 페더러가 기대된다. 수많은 대회를 휩쓴 페더러지만 유독 올림픽에서 약한 징크스에 시달렸다.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도 8강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복식에서 금메달 한을 풀었는데, 런던에서 꿈에 그리던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승은 8월 5일 열린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축구] ‘장어파티’ 강원 드디어 경남 꺾다

    [프로축구] ‘장어파티’ 강원 드디어 경남 꺾다

    프로축구 강원이 ‘장어파티’ 효과를 봤다. 강원은 1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도민구단 라이벌인 경남과의 2012 K리그 8라운드에서 2-0으로 승리하며 8위로 올라섰다. 2009년 창단 이후 경남 상대 첫 승의 기쁨도 누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정 20경기 무승(6무14패)의 징크스도 날려 보냈다. 강원은 경남만 만나면 힘을 못 썼다. 2무5패로 한 번도 이겨 보지 못했다. 김상호 강원 감독은 이번 대결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선수들에게 장어까지 사 먹이는 정성을 들였다. 선수들 사기를 끌어올려 무승 징크스를 깨겠다는 복안이었는데 효험을 본 것이다. 강원은 에이스 김은중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경기를 쉽게 풀어 나갔다. 김은중은 전반 28분 문전에서 볼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시즌 5호골을 뽑아냈다. 김은중은 강원의 올 시즌 7득점 중 다섯 골을 책임졌다. 반면 경남은 전반 30분 강승조의 프리킥을 조르단과 송유걸 골키퍼가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공을 강민혁이 트래핑한 뒤 슈팅을 날려 골망을 갈랐지만 조르단의 파울이 선언된 게 아쉬웠다. 맹공을 퍼부었지만 슈팅 타이밍이 조금씩 늦으며 상대 수비에 막혔다. 강원은 후반 17분 추가골을 뽑아내 경남의 반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왼발 킥이 위력 있는 ‘특급 도우미’ 시마다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 들어가는 정성민에게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정성민이 골키퍼 김병지가 손쓸 수 없는 공간으로 강하게 차 넣어 골망을 갈랐다. 강원은 이후 수비에 치중하며 여유 있게 2-0 승리를 지켰다. 홈에서 강원에 첫 패배를 허용한 경남은 2승1무5패(승점 7) 14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상주는 상주 종합운동장으로 불러들인 인천을 1-0으로 꺾고 홈 6연패에서 벗어났다. 상주는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고차원이 슈팅한 것을 권정혁 골키퍼가 펀칭했으나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김재성이 헤딩으로 골문을 열었다. 인천은 원정 경기 승리로 허정무 감독의 사퇴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추스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설상가상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김봉길 코치마저 6라운드 강원전 퇴장 때문에 벤치에서 작전 지시를 내리지 못한 채 패배하고 말았다.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 광주의 ‘옐로 더비’에선 광주의 주앙 파울로가 종료 직전 동점골을 터뜨리며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축구] 탈꼴찌 꿈꾸는 대전, 징크스 깨려는 대구

    [프로축구] 탈꼴찌 꿈꾸는 대전, 징크스 깨려는 대구

    8라운드를 앞둔 프로축구 K리그에서 꼴찌 대전과 중위권 탈출을 벼르는 대구의 몸부림이 눈물겹다. 대전은 지난 11일 시즌 7경기째에 첫 승을 신고했다. 한때 최고의 키커로 날렸던 김형범이 두 골을 배달, 2-1로 상주를 따돌렸다. 유상철 대전 감독은 “선수단 분위기가 살아났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경기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이제 홈팬에게 승리의 기쁨을 안겨드리겠다. 연승을 일궈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14일 맞닥뜨리는 상대가 ‘천적’ 성남이다. 1997년 리그에 뛰어든 뒤 통산 140승157무250패 가운데 성남과의 전적은 5승11무33패. 그야말로 초라하다. 39골을 넣은 반면 82골이나 내줬다. 지난해에도 세 차례 만나 모두 졌다. 그러나 대전은 상주전에서 재미를 본 세트피스를 십분 활용해 성남을 2승째의 제물로 삼겠다고 벼르고 있다. 김형범이 상승세를 보이는 데다 안정감을 찾은 수비도 유 감독의 자신감을 부추긴다. 그는 “베테랑 정경호가 최후방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꿨고, 브라질 출신 수비수 알레렉산드로가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어 성남의 ‘신공’을 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6팀 가운데 8위(3승1무3패)인 대구는 시즌 초반 괜찮았다. FC서울과의 개막전을 내줬지만 이후 3연승으로 순위표 상단에 한때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그 뒤 2연패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런 상황에 지난 10년간 수원 ‘빅버드’ 원정에서 4무6패로 1승도 거두지 못한 수원과 14일 맞붙는다. 한편 울산은 오는 1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4차전 호주 브리즈번 원정 때문에 FC서울과의 8라운드 경기를 25일 오후 7시에 치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야구] 토종 넷, 용병 넷…어느 어깨 웃을까

    [프로야구] 토종 넷, 용병 넷…어느 어깨 웃을까

    프로야구가 정상의 깃발을 향한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다. 7일 두산-넥센(잠실), SK-KIA(문학), 롯데-한화(사직), 삼성-LG(대구) 등 개막 2연전을 시작으로 팀당 133경기, 모두 532경기를 치르는 6개월 대장정에 나선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기량을 한껏 키워온 8개 구단 선수들은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와 잇단 명승부로 700만 관중 돌파에 앞장선다는 각오다. 개막전이 열리는 4개 구장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뚝심 본색 vs 꼴찌 탈출 지난해 4강 진입에 실패한 뚝심의 두산은 끈끈한 조직력으로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꼴찌 넥센은 모처럼 뭉칫돈을 풀며 ‘파워 히터’ 이택근과 ‘핵잠수함’ 김병현을 영입해 하위권 탈출의 강한 의지를 보였다. 두산 선발은 더스틴 니퍼트(31). 지난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2.55로 에이스 몫을 톡톡히 해냈다. 올 시즌 다승왕까지 벼른다. 넥센의 선발 브랜든 나이트(37)는 지난해 7승(15패)에 그쳤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에 3점 이하 실점)를 14차례나 작성했다. 타선만 뒷받침되면 두자리 승수도 무난하다는 평가다. 이만수식 vs 선동렬식 우승 후보끼리의 격돌이다. 또 신임 감독끼리의 첫 대면이다. SK는 이만수 감독을 선봉으로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신화를 꿈꾼다. KIA도 선동열 감독을 고향팀 사령탑에 앉히며 명가 재건을 다짐했다. SK의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28)는 미 프로야구에서 통산 36승을 올렸다. 이번 시범 3경기, 17이닝 동안 10안타 2실점으로 다승 공동 1위(2승), 평균자책점 5위(1.06)로 기대를 부풀렸다. 개막전 7연패의 악몽에 시달리는 KIA는 서재응을 내세웠다. 에이스 윤석민의 개막전 징크스 탓도 있지만 서재응의 페이스가 가장 좋다. 열혈 응원 vs 스타 컴백 올 시즌 4강 다툼의 중심에 설 두 팀의 대결이다. 게다가 토종 에이스의 선발 맞대결이어서 자존심도 걸려 있다. 롯데 송승준(32)은 지난해 11승(7패), 류현진(25)은 부상 속에서도 13승(10패)을 챙겼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지난 시즌 성사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2007년부터 6차례 맞붙어 3승 3패로 팽팽했다. 한국의 대표투수 류현진이 첫 단추를 잘 꿰어 11승을 보태면 최연소 100승의 주인공이 된다. 꿈의 20승에도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여기에 돌아온 한화 거포 김태균의 활약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올해 역시 vs 올핸 제발 우승후보 1순위 삼성과 하위권으로 평가받는 LG의 대결이다. 차우찬(25)이 홈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았다. 지난해 24경기에 나서 10승 6패, 평균자책점 3.69로 호투했다. 류중일 감독은 올해 15승을 점칠 정도로 믿음이 크다. 하지만 선발 맞상대는 벤자민 주키치(30)로 녹록지 않다. 지난해 완봉승을 포함해 10승 8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우뚝 섰다. 주키치도 다승왕 후보로 꼽힌다. 이승엽(삼성) 또한 시선을 끈다. 이승엽(통산 324홈런)이 첫 경기부터 포문을 열어 통산 최다 홈런(양준혁 351개) 경신을 향한 고삐를 조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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